고미2025-07-13 15:30:43
[BIKY 데일리] 어둠을 마주하는 것
영화 <패니 Fanny> 리뷰
#제20회BIKY기획기사 (퀘벡 어린이청소년 영화 특별전)
<패니 Fanny>
감독 얀 잉글랜드
국가 Canada, QC
제작년도 2025
상영시간 114분
관람등급 +15
프리미어 IP
시놉시스
15세 소녀 패니는 아버지의 서랍에서 숨겨진 고모 로레트의 존재를 알게된다. 패니는 고모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고,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에 다가서기 시작한다. 몬트리올과 자연과 함께 패니의 상처 받은 마음과 가족의 비밀이 미스테리를 이루며 이야기의 깊이를 부여한다. 병으로 인한 엄마의 과거, 이를 제대로 응대 못했던 가족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패니는 가족을 재발견하고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정보: BIKY)
부모의 부재, 세 아이
패니(밀리야 코르베유-고브로)는 어릴 적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기억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가 가진 엄마의 흔적이라고는 낡은 사진 한 장뿐이며, 아빠는 이상하리만치 엄마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 고모 로레트가 남긴 엄마의 흔적을 좇아 몬트리올로 가는 길, 두 명의 또래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각각 로레트의 의붓아들 (레오킴 브미에-르핀), 자전거를 태워준 소녀 (애들레이드 스코프스) 역시 부모님의 부재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와 가정의 변화는 커다란 혼란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영화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아이들이 겪는 부모님의 부재라는 성장통의 본질을 따뜻하게 들여다본다.
‘어둠을 마주하라, 어둠 속에서도 살아간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파리의 이미지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응축한 메시지로 작용한다. 패니의 아버지는 해파리의 불멸성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이며,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어린 패니의 실수로 인해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사실을 알게 된 후 몬트리올의 가족들이 묘지에 모여 함께 추모하는 신에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해파리’의 이미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해파리는 강하다. 상처를 입어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 점이 엄마가 해파리를 연구한 이유일 것이라며, 해파리라는 생명체가 상처를 입고도 끝내 살아남는 존재라는 사실이 이야기 전체를 감싸는 비유로 작용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어둠을 마주할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그 어둠 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영화는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삶의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단단하게 전달한다. 영화는 해당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응원을 전한다.
패니 역의 배우 ‘밀리야’
아역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온 배우 밀리야는, 어릴 적, 텔레비전 박스 안에 나오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한 것이 배우라는 꿈에 대한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Q&A
‘패니’ 역에 대한 감독의 디렉팅
영화 <패니>의 얀 잉글랜드 감독과는 밀리야가 14살부터 호흡을 맞춰온 사이로, 이번 영화 <패니> 이전에 무려 5개의 작품을 함께 해왔다. 때문에 감독이 따로 디렉팅을 주지 않아도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며, 정확하게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하고, 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셨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패니’ 캐릭터에 대해
밀리야는 자신이 사춘기 소녀인 15살의 패니처럼 강렬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패니가 지닌 단단하고 강인한 성격은 배우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영화 속 패니는 자전거도 타야하고, 배도 타야하고 항상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활동성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연기할 수 있었다며, 패니의 감정을 스스로도 표출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답했다.
처음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우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에 대해
어릴 적엔 스크린 속 자신이 등장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크린을 보며, 스크린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속에 있는 제 자신의 모습도 좋아하지만, 글 쓰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출가가 되려고 공부할 예정이라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배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영화를 만들면서 돈도 벌 수 있겠구나. 정말 대단한데?” 라고 생각했다며 밝게 웃기도 하였다.
한편, 캐나다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관객에게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을 추천하기도 하였다.
상영일정
2025.07.09.(수) 19:00 중극장
2025.07.11.(금) 12:40 소극장
2025.07.14.(월) 18:00 중극장
BIKY 2025. 07. 08. (화) ~ 2025. 07. 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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