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0 15:57:06
12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코미디 도전! <대가족> 개봉

영화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자신만의 색깔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감독 양우석이 신작으로 돌아옵니다.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연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연말 맞이 코미디 영화로 기분 좋은 변신을 꾀했습니다. 과연 앞선 작품들을 연달아 성공시킨 것처럼 이번 작품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해외에서 남다른 호평을 받아 국내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들도 줄지어 개봉합니다. 데미 무어의 최고작이란 평을 듣고 있는 <서브스턴스>, 주연인 킬리언 머피가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되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독보적인 디스코그래피의 주인공 FKA 트위그스가 출연하는 <더 크로우>까지!
12월에도 영화와 함께해요!
대가족
About Family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7분
감독: 양우석
주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개봉: 2024.12.11.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줄이 끊이지 않는 맛집 사장 무옥 승려 선언한 외아들 문석 때문에 대가 끊기다?
마지막 함씨 가문! 세울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자수성가 맛집의 근본, SNS 없던 시절부터 줄 서 먹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은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근심이 깊어 간다. 자신의 대에서 끊겨버릴 예정인 가문을 걱정하던 가운데 어느 날, 평만옥에 문석이 자신의 아빠라며 방문한 어린 손님들!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난생 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끼고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의 과거를 되짚다 그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개요: 스릴러 | 영국 | 141분
감독: 코랄리 파르쟈
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개봉: 2024.12.11.
배급: (주)NEW

줄거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개요: 드라마 | 미국 | 98분
감독: 팀 밀란츠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개봉: 2024.12.11.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더 크로우
The Crow

개요: 액션 | 프랑스 | 111분
감독: 루퍼트 샌더스
주연: 빌 스카스가드, FKA 트위그스
개봉: 2024.12.11.
배급: 판씨네마㈜

줄거리
가장 완벽했던 사랑의 끝, 가장 처절한 복수의 시작!
죽음마저 두려워할 피의 부활이 펼쳐진다!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외로웠던 순간,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가진 '셸리'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에릭'. 완벽한 행복을 만끽하던 그때, 두 사람은 의문의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 당하고 '셸리'는 과거의 끔찍한 실수로 지옥에 끌려가게 된다.
지옥에서 '셸리'를 되찾기 위해 '에릭'은 까마귀의 저주를 받아 불사의 몸이 되고 죽여도 죽지 않는 복수의 화신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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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을 한 신부님 (2019)
<문신을 한 신부님>
<기생충>과 함께 '2020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폴란드의 영화로, 원제는 'Corpus Christi'다. 번역이 '문신을 한 신부님'이라고 의역되었는데, 종교에 문외한 사람들의 입장까지 고려하면 번역된 제목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종교와 깊이 관련되어 있을 작품처럼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기독교 영화와는 제법 거리가 있다. 폴란드인들이 유럽에서 알아주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배경지식 정도만 알고 보면, 이해하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훔친 사제복으로 하루아침에 신부가 되다
소년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은 존경하는 신부 '토마시'의 도움을 받아 목공소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출소하고 목공소가 아닌 성당으로 먼저 향한 그는 훔친 사제복으로 신부인 척 행세를 시작하는데, 사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는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주임신부로 인해 그는 곧 그 자리를 대행하게 되고, 보통의 신부들과는 다른 화법과 기도 방식으로 신도들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다니엘이 과거 마을을 휘감았던 비극적인 사건의 민낯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독실한 신앙심을 보이던 마을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파격적 설정, 신선한 스토리
소년원을 출소한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이 사제복을 훔쳐 신부 행세를 한다는 설정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설정이다. 주인공 '다니엘'은 소년원에서 신부의 일을 도왔기에 신앙심이 강하고, 성직자의 역할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하루아침에 주임 신부가 된 그의 모습은 당연히 어설프다. 하지만, 위기나 당혹스러운 상황들을 매사 뻔뻔함과 재치로 넘어가며 제법 무거운 작품 분위기 속에서 소소한 유머를 일으킨다.
주인공을 맡은 '바르토시 비엘레니아' 배우의 연기 또한 상당히 강렬한데, 거친 범죄자의 삶을 살아온 비행소년의 서슬퍼런 눈빛을 지님과 동시에 신부로서의 따뜻하고 온화한 표정까지 동시에 보여준다. 기독교의 이중적인 면모를 비판하는 작품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의 연기는 작품의 의미와 더불어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준다.
예수에 빗대어 표현한 가짜 신부
가짜지만 누구보다 진짜 같은 신부의 모습을 보여준 '다니엘'의 행적에서는 마치 성경 속 예수의 행보와 유사한 흐름들이 느껴진다. 목공소에서 출발한 그의 여정은 성당으로 이어졌고, 기존의 성직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설파하며 사람들에게 신선한 반응을 일으킨다. 꽉 막혀 있지 않고, 형식에서 탈피하여 유연한 신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위로가 필요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마을을 덮쳤던 사고를 파헤치는 그의 행보는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 있었던 오만과 모순을 드러내게 하는 시험으로 작용한다. 신부로서 양심을 따르고, 절대선을 추구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겐 불편함을 유발한다. 결국 이 둘의 갈등은 다니엘이 직접 장례를 주관함으로써 그가 희생을 하고, 마을 사람들의 악함은 끝내 반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들의 첨예한 대립각은 두터운 신앙심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믿고자 하는 기독교 복음에 대한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왜 다니엘은 사고를 파헤치려 했을까
다니엘이 찾아간 마을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7명의 사람이 숨졌다는 비극이 불어닥친 곳이다. 총 사망자는 7명이지만, 6명의 청년들이 탔던 차와 충돌한 1명의 남성 운전자를 살인자 취급하며 그를 성지에 묻지도 못하게 하고, 그 남성의 아내는 집안에 틀어박힌 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니엘이 유족 중 한 명인 '엘리자'와 함께 사고의 진상을 알아보니 마을 사람들이 추모하는 6명은 술과 마약에 찌든 상태였고, 살인자 취급을 받는 남성 은 음주운전조차 하지 않았다. 시장도 이 사실을 아는 것 같지만, 어째 모두가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는 느낌이다. 외부권력의 압박과 마을 사람들의 분노에도 다니엘은 계속해서 그 억울한 남성의 장례를 치러주고자 돕는다. 왜 이토록 이 사고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
살인자 취급을 받은 남성 운전자는 마을 사람들에게 일종의 낙인을 찍인 채 죽어서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마치 범죄자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혀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음에도 신부 학교에 들어갈 수 없는 '다니엘'의 상황과도 같다. 다니엘은 낙인으로 인해 절대 악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그 남성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자신은 비록 신분을 숨기지 않고서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사람만큼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상황에서의 억 울함을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의 무고함을 밝히고, 장례까치 책임지려 애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관계가 아예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이 그토록 신경을 썼던 것이다.
종교의 양면성, 사람들의 이중성
<문신을 한 신부님>은 종교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공감을 살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매주 성당에 출석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고하고, 예수에 대한 믿음을 표출하지만 정작 자신의 부끄러운 면들이 밝혀질 상황이 되면 믿음은 이미 저 뒷편으로 사라져 있다. 겉으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모습으로 위선을 떨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실리를 추구하고 악함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종교인들의 양면성과 더 나아가 인간의 이중성 자체를 신랄하게 저격한다. 믿 고 싶을 때만 믿고, 따르고 싶을 때만 따르면서 자신의 이익과 안정을 건드리는 순간 비인간적인 행태부터 일삼는 사람들의 신앙심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의문이 든다. 이와 같은 인간들의 모습은 비단 종교에 관해서만 벌어지는 문제는 아니고, 여러 집단과 사회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 자체를 고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편인데, 가짜 신부 '다니엘'에게 열광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믿고자 하는 존재가 사실 무의미한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사제복만 입었다는 이유로 기계적인 믿음을 표출하는데, 정작 그 사람은 방금 소년원에서 출소한 사람일 뿐이니 이 얼마나 부질없고 무의미한 행태인가. 가짜 보다 더 진짜 같은 신부를 등장시킨 것은 이렇듯 종교의 허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의 기능을 추가적으로 수행한다. 마을에서 선함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설파하는 것은 좋은 신학교를 멀쩡히 나오고, 출신 교구부터 따지고 묻는 베테랑 주임신부가 아닌 가짜 신부 다니엘이다. 이는 곧, 어디서 왔는지보다 어디로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극의 대사를 반영한 양상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들이 원죄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어디서 왔는지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진정으로 가려고 하는 앞으로의 방향이 더 중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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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하루에 너만 없는 이곳.
무더움이 밤에도 이어지는 여름밤, 퇴근길에 갑작스러운 비에 몸을 피하다가 전 남자 친구 주환의 집 근처에 오게 된다. 공중전화 부스로 비를 피하던 지영이 망설이다가 주환의 집 문을 두드리고 주환은 흔쾌히 문을 열어준다. 비를 핑계로 들어간 공간은 곳곳에 변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소거된 감정은 사랑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했지만 남겨진 공간과 사람은 늘 그대로인 모습에 괜스레 슬퍼진다. 하지만 미련이 남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대비된 마음이 흐릿해진 마음을 또렷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행복으로 가득했던 시간에서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옮겨가는 영화는 추억이 가득한 공간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을 조명한다. 비처럼 씻겨 내려가지 않은 기억과 비가 오지 않으면 짐이 되어버리고 마는 우산은 그 공간을 벗어나며 ‘미련’이라는 단어를 잉크처럼 퍼뜨린다. 상황의 그리움은 남았지만, 사람의 사랑은 다시 피어오르지 않고 변한 마음으로 가득 찰 것이다. 추억은 추억, 기억은 기억, 사람은 사람 자체로.
수경 / 비를 핑계로 너를 찾아갔다. 나와 함께했던 흔적과 내가 떠나갔던 그 공간이 그대로인 모습이 익숙하다. 그 공간을 미련 없이 나온 후, 옮겨진 감정은 네가 수경을 쓰고 슬픔을 쏟아냈던 것처럼 옮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너를 바라봤지만 실은 솟아오른 그리움이 울컥 흘러넘치는 걸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주환 / 너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고 네가 돌아올 자리가 여전히 있는 이 공간에 네가 돌아왔다. 익숙한 이 공간에 너만 없는 이곳에 너를 다시 데려오려 애쓰지만 너는 각자 잘 지내자고 그렇게 말한다. 손을 흔들어줄 수는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미련을 완전히 떠나보내기는 어렵다. 그래도 비 맞지 말고 잘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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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남편의 죽은 전 부인... 그녀의 망령이 깃든 저택
내 남편의 죽은 전 부인... 그녀의 망령이 깃든 저택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베카'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가 2억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중의 한 명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종종 넷플릭스 작품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이 첫 번째가 되겠네요. 미스터리, 멜로가 뒤섞여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베카' 입니다.
극 중 화자이자 맥심 드 윈터의 두 번째 부인으로 등장하는 배우 릴리 제임스.
밴 호퍼 부인의 비서 격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저녁에 잠드는 것까지 일일이 챙기는 ‘그녀’. 일찍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여행 겸 돈을 벌 목적으로 호퍼 부인을 따라다니고 있죠. 이번엔 몬테카를로로 떠나 온 그녀는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맥심 드 윈터, 잉글랜드의 제일가는 맨덜리가의 주인이자 작년에 안타깝게도 부인 레베카를 잃은 그 남자를 말이죠.
밴 호퍼 부인은 맥심을 자신의 조카에게 소개하려 그녀에게 레스토랑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맥심과 그녀는 첫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이후 맥심은 그녀에게 ‘드라이브하러 가자', ‘정원을 걷자'는 쪽지를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밴 호퍼 부인을 속이며 매일 같이 비밀 데이트를 즐기게 되죠.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이를 밴 호퍼 부인이 눈치채지 않을 리가 없겠죠. 사실을 알고 바로 뉴욕으로 떠나자고 하는데요. 이대로 떠날 수 없던 그녀는 맥심의 객실로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이에 맥심은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해 맨덜리 저택으로 가자 하죠.
결국 그를 선택한 그녀는 드 윈터 부인의 자격으로 맨덜리 저택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맨덜리가의 집사 댄버스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죠. 첫날부터 왠지 모르게 거리감을 두는 듯한 댄버스 부인과 죽은 아내 이야기만 나오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편 맥심. 그리고 집안 곳곳 레베카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으리으리한 맨덜리 저택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이곳에서 사랑하는 남편 맥심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맥심 드 윈터 역의 아미 해머(왼쪽).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은 끝내 결혼까지 하게 된다.
‘레베카’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영국의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 여사가 1938년에 발표한 소설책 레베카가 그 시작이었죠. 이후 연극, 영화, 뮤지컬의 형태로 다양하게 변형되었는데요. 잉글랜드 출신이자 서스펜스의 대가라 불리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1940년 처음 미국에 진출해 만든 영화가 이 작품입니다. 그의 영화 중 유일하게 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도 했죠.
저는 이 작품을 오래전 뮤지컬로 처음 접하게 됐는데요. 소설도, 영화도, 뮤지컬도 모두 보지 못한 분이라 하더라도 이 뮤지컬 넘버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극 중 드 윈터 부인과 댄버스 부인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인데요. 레베카를 어렸을 적부터 키우다시피 했던 댄버스 부인이 드 윈터 부인에게 ‘당신은 절대 레베카와 맨덜리 저택의 주인을 대신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고 있죠.
영화에서는 이 장면을 맨덜리 저택의 ‘거울의 방', 레베카의 침실에서 대화하는 장면으로 처리했는데요. 사면이 다 거울인 방에서 감정이 격해져 울먹이며 말하는 드 윈터 부인과 다르게 조용하지만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하는 댄버스 부인은 뮤지컬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맨덜리가의 집사로 등장한 댄버스 부인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위).
주의 깊게 본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영화에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가장 많이 불리는 ‘레베카'는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면서 이름으로는 불리지 않는 ‘그녀’와 묘하게 대비되기도 하는데요.
이 영화의 화자이며 ‘막심 드 윈터 부인’이라 불리는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 호퍼 부인의 비서였을 땐 그저 ‘얘' 아니면 ‘저기'로 불렸고, 맥심과 결혼한 후에는 ‘드 윈터 부인'이라 불렸죠.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살아왔던, 어쩌면 끌리면 끌리는 대로 살아왔던 그녀가 레베카와 댄버스 부인, 맥심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점점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나갑니다.
이런 그녀의 심리 변화와 함께 원작 또는 동명의 영화, 뮤지컬 등을 먼저 접하신 분들이라면 그와 비교하면서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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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5주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그럼, 지난주 동안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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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우희 주연 <앵커>, 4월 20일 개봉
출처 | 네이버 영화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는 배우 천우희 주연의 영화 <앵커>가 다음 달 20일에 개봉한다고 공개했다.
<앵커>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를 받은 앵커 세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CGV, 영화 관람료 인상
코로나 19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CGV에서 불가피하게 다음달 4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이후 있는 세 번째 인상이다.
일반관은 1천원 (성인 기준 - 1만 4천원), 특별관은 2천원. 고급관은 5천원 인상된다.
<뜨거운 피>, 5일째 박스오피스 1위
출처 | 네이버 영화
배우 정우 주연의 영화 <뜨거운 피>가 5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뜨거운 피>는 지난 주말 15만 6425명의 관객을 모았고,누적관객수는 23만 6766명에 달했다.
파친코, 공개 삼일 만에 545만 조회수 돌파
출처 | Rotten Tomatoes
지난 25일, 애플TV+는 유튜브에 <파친코>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무료 공개했는데
이틀 만에 545만 조회수를 넘겼다.
해당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며 유료 구독 가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강동원, CAA와 계약
출처 | NEW
배우 강동원은 한국 밖에서의 활동을 위해 CAA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최근 CAA와 계약을 맺은 한국 배우에는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있다.
워너 브라더스, 100주년 기념 로고 공개
출처 | Warner Bros.
워너 브라더스는 곧 다가올 창사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4일, 100주년 기념 로고를 먼저 공개했다.
1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념 상품 출시, 고전 영화 극장 개봉,소비자 라이브 이벤트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로스트 시티>, 개봉주 주말 3천만 달러 달성출처 | 네이버 영화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 주연의 영화 <로스트 시티>가 개봉주 주말 매출액이 3천만 달러(367억원)를 달성하여,
이번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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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 로랑 / Saint Laurent
생 로랑 /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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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스물 한 살에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천재,
여성에게 바지 정장을 선사한 패션 혁명가, 하지만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외로운 예술가…
그리고 영화, 젊음, 아름다움, 부를 모두 가졌지만 고립된 세계에서 미를 추구했던 남자.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임과 동시에 파멸적이고 탄생적인 삶에 모든걸 걸었던 예술가 ‘이브 생 로랑’!
그의 인생은 일생일대 뮤즈들을 만나면서 더욱 혹독하고 뜨거운 탐미 속으로 빠져드는데…
- 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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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말 안해도 다들 아시겠죠?
그렇습니다.. 가스파르 울리엘이 출연하기 때문에 본 겁니다..
줄거리에 적혀있는대로, 이 영화는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인생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상승하는 그의 주가와는 대비되는 그의 개인적인 삶에 집중합니다.
여러 뮤즈를 만나게 되는대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왜 자기의 커리어가 커지면 커질 수록 예술가들은 더욱 외로워지고 쾌락을 탐미하게 될까라는 근본적인 의문들이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은 정답은..
밖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에 내가 미치지 못할까봐 생기는
자기의심과 회의
입니다.
이는 비단 이브 생 로랑에게만 해당되는 정답이 아니라 절망과 우울에 빠진 모든 예술가들에게 해당되겠지요.
솔직히 영화 자체만 보면, 이 영화는 그닥 잘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랄까 이브의 삶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알겠는데...
그래서인지 엉성한 짜임새와 반복되어 강조되는 방탕함(?) 그리고 힘빠지는 후반부..
못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잘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저는 재밌게 보긴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에 총 10점 만점에 6.5점을 주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가스파르 울리엘의 열연이 너무나도 빛났고,
미장센의 향연에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브 생 로랑의 영화답게 진짜 미장센에 힘 좀 준 영화입니다.
색감활용도 예쁘고, 연출도 예쁩니다.
그리고 가스파르 울리엘...
연기를 어쩜 이렇게 잘할까요..
이브의 병약미와 그런 기교를 정말 잘 표현하고 연기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나오는 올 누드씬 + 누드 촬영씬...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그...진짜 가스파르 울리엘...이.. 직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기에는 직접한 것 같고...
이런 연기를 할 결심을 내린 것과 그리고 그걸 멋지게 해낸 것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위의 두가지 이유로.. 영화자체의 몇가지 미스에도 불구하고 6.5점의 점수를 주게 되었답니다.
인상깊은 씬은... 음...
가스파르 울리엘의 파격적인 씬(이부분은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뇌리에 박혀버림) 빼고는 딱히 인상깊은 씬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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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제가 엉성하고 영화자체로는 그다지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평들이 안좋은 걸 보니, 제가 그냥 가스파르 울리엘을 좋아해서 재밌게 느낀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브 생 로랑의 그 시절 컬렉션이 궁금하고, 가스파르 울리엘의 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아, 그리고 라인업들도 꽤나 화려해서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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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가지 위에 남은 두터운 온기
주요 내용
- 영화 소개, 줄거리
- 스스로 가지를 끊어내는 잎새, 마사.
- 마사를 통해 죽음을 알아가는 잉그리드
- 잉그리드가 남긴 온기
- 엔딩 결말 해석
룸 넥스트 도어 (The Room Next Door, 2024)
빈 가지 위에 남은 두터운 온기
개봉일 : 2024.10.23.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7분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틸다 스윈튼, 줄리안 무어, 존 터투로, 알렉산드로 니볼라
개인적인 평점 : 4 / 5
쿠키 영상 : 없음
유명 작가인 잉그리드는 친구를 통해 젊은 시절 잡지사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 마사의 암 투병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간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그들이 처음 만났던 젊은 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던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사의 병은 점점 깊어지고, 마사는 잉그리드에게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해달라’고 부탁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젊은 시절엔 주로 사랑, 예술을 향한 도발적이고 뜨거운 욕망과 파격적인 여성의 삶을 그리는 감독이었다. 그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욕망, 삶의 뿌리가 되는 어머니와 예술, 고통으로 이야기의 범위를 넓고 깊게 확장해왔다. 이젠 노년의 나이가 된 그가 만든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야기하는 영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부당함과 남성 권력이 넘치는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가는 한 여성과 그의 곁을 지킨 따스한 여성에게 바치는 헌시이기도 하다.
이별, 고통 속에서도 다시 삶의 불씨를 찾아냈던 전작들에 비해 <룸 넥스트 도어>는 강렬한 붉은빛과 치열함을 조금 덜어낸 미적지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간다. 영화의 끝에서 고요하게 마지막을 담아내고 그 뒤에 남겨진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눈은 여느 때보다 영별하고 다정하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스로 가지를 끊어내는 잎새, 마사
의학의 발전, 안정된 사회 등의 이유로 기대수명과 평균 수명 모두 80세가 넘어가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노화와 죽음을 피해 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직 정확히 정의되진 않았지만 우리의 몸은 보통 25세~30세쯤이 되면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자라나는 건 길어야 30년, 늙어가는 건 50년. 게다가 낡은 몸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도 버릴 수도 없다니. 살아간다는 건 참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이다.
마사는 이 부당함을 거부한다. 대부분의 사회는 환자에게 스스로 죽을 권리를 주지 않고 심장 또한 주인의 마음에 맞춰 멈춰주지 않는다. 모두가 마사가 죽기보단 병과 싸워 이겨내길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그의 심장은 지나치게 열심히 뛰고 있다. 마사는 암 환자에겐 ‘암과 싸워 이기면 대단한 것, 지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회의 시선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시선과 튼튼한 심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삶을 마감할 계획을 세운다.
마사는 열려있던 빨간 문을 닫은 후 초록 선베드에 누운 채 스스로 삶을 마무리한다. 그는 가지에서 떨어질 날만을 기다리는 시든 잎새가 되는 것 대신 스스로 몸을 털며 가지를 벗어나는 생생한 잎새가 되길 선택한다. 마사는 원색인 노란색 옷을 차려 입고 스스로 생을 마무리한다. 그 어떤 색을 섞어도 흉내 낼 수 없는, 더 분해하려 해도 분해되지 않는 고유한 샛노란 색의 옷을 입고 말이다. 이 노란색 옷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마사의 확고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평생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전쟁에 뛰어들며 치열하게 살아온 여성 마사는 투병이라는 전쟁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병이 할 일을 빼앗으며 끝내 승리를 거머쥔다.
마사를 통해 죽음을 알아가는 잉그리드
처음 카메라에 담긴 마사의 얼굴엔 밝은 빛과 그늘이 반반 공존하고 있다. 마사를 만나러 온 잉그리드는 햇빛 반, 그늘 반으로 구성된 병원 로비로 들어오고 직원의 안내를 따라 그늘진 복도 방향으로 걸어간다. 항상 인생의 밝은 면. ‘삶’만을 생각하며 살던 잉그리드는 그늘 진 복도의 끝에서 삶과 죽음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는 마사를 만나고 그의 죽음을 지켜보며 지금껏 미지의 영역이었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죽어가고 있기도 하다.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죽어가는 이인 마사와 집 밖에서 자라나는 푸른 풀이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삶과 죽음도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기 전까진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종군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죽음을 봐온 마사와 다르게 지금껏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본 적이 없는 잉그리드는 여전히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회피하고 싶어 한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함께 숲속 집에 머물며 죽음을 준비하고 삶을 기대한다. 마사가 삶이라는 빨간 문을 스스로 닫을 준비를 하는 동안 잉그리드는 보색(반대색)인 녹색 스탠드. 즉 죽음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며 죽음이 만든 그늘을 두려워하고 내일도 우리가 살아남길 바란다.
하지만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찾아오고 잉그리드는 마사의 죽음을 목격한다. 이후 경찰 조사를 마치고 마사의 딸 미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잉그리드는 2층에 올라간다. 삶만을 생각했던 자신이 머물던 1층이 아닌 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했던 마사가 머물던 2층에. 그리고 그곳에 앉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죽음과 마사를 생각한다.
다음 날 잉그리드는 미셸과 함께 선베드에 누워 마사가 죽음을 결심하며 읊었던 [죽은 사람들]의 구절을 변주하여 읊는다. “눈이 내린다. 네 딸과 내 위로.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그는 열려있는 문 너머와 마사와 똑닮은 젊은 생명인 미셸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자신도 언젠가 마사처럼 죽음에 가까워질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함께 고독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마음
죽음을 앞둔 마사는 고독하다. 치료를 중단한다고 했을 때 미셸은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무심한 반응을 보였고 남편이었던 프레드는 미셸이 어릴 때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건 친구들뿐이다. 그래서 마사는 친구들에게 ‘죽음의 순간을 함께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자주 왕래했던 친구들은 모두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남에 가까웠던 잉그리드만이 마사와 함께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잉그리드는 왜 자신이 마사의 부탁을 수락했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숲 속집에 머물면서도 매일 마사가 죽지 않길 바랐고 생판 모르는 트레이너 앞에서 죽어가는 친구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왜 부탁을 들어주었냐는 데이미언의 질문에 그럴싸한 답변을 하지도 못하고 스스로도 마사와 자신이 ‘죽음을 함께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잉그리드는 아무 이유도 조건도 없이 마사의 손을 잡고 그의 옆자리에 누워 잠을 청한다. 마사는 옆자리에 누운 잉그리드의 기척을 느끼며 슬쩍 웃어 보인다. 아무 조건 없이 누군가의 고독을 함께 바라보고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마음. 그 마음이 남기는 온기는 가히 두텁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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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리뷰 - 내 청춘을 꽃 피워 줘서 고마워
#꽃다발같은사랑을했다 #일본영화 #로맨스영화
여기 누구보다 잘 맞는 한 커플이 있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시간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아쉬움만 커져가는 연인들
이제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가장 화사하던 날의 사랑 이야기
7월 14일 개봉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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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 영화를 보면서 스커트를 하게 됩니다 [영화리뷰/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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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 30초 예고편
그녀는 고층 아파트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여동생은 어떻게 이런 높은 곳에 살면서 괜찮은 걸까, 란 의문이 든다.
며칠 전부터 동생 집에 불쑥 들어와 살면서 한국에 다시 사는 걸 경험하고 있다.
숨기는 비밀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살게 하는 맘 챙김을 잘하고 있다.
한 그녀보다 나이 어린 영화감독이 그녀를 영화에 쓰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한두 번의 사양을 거쳐 오늘 그 감독을 만나러 간다.
서울 도심 어느 골목에 있는 작고 오래된 술집에서 낮술을 마시는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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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자마> 메인 예고편
18세기 말 스페인 식민지 남미의 한 벽지.
치안판사 자마는 스페인 국왕의 전근 발령을 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몇 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비쿠냐 포르토” 라는 도적떼에 대한 소문이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는 가운데,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자마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육체적 욕망을 탐닉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