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07 13:45:23
차분하고도 강렬한 파란색이 가득한 영화
COLOR: 블루
❣️[Cinelab Curation]❣️
지난번에 빨간색을 주제로 영화 큐레이션을 한 적 있었죠.
이번에는 파란색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가져와 봤습니다!
파란색은 고요하고 음울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감정 표현의 한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죠. 또 반대로 평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 혹은 영화 포스터에서 많이 사용되는 컬러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파란색 영화는 무엇이 있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색깔의 영화들을 가져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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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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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최근 영화계 핫한 소식을 알려드리려 씨네픽이 발빠르게 왔습니다.
박규영 주연 <셀러브리티>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고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은 올해 외화 최고 오프닝성적을 기록했는데요. 그 외 다양한 소식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첫날 23만명 올해 외화 최고 오프닝 성적
<미션 임파서블>이 지난 12일 개봉해 개봉 첫날 오프닝 22만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작년 여름 800만명 관객을 동원한 극장가 최고 흥행작 <탑건: 매버릭>의 오프닝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전 예매율이 60%까지 치솟았고 8일과 9일 유료 시사회를 통해 이미 16만 명의 관객을 확보하면서 연출, 연기, 액션까지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엘리멘탈> 디즈니 픽사 역대 흥행2위
영화 '엘리멘탈'이 '인사이드 아웃'에 이어 역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중 두 번째 높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관객층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주차가 지나갈수록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주말 스코어가 확인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와 높은 예매율 등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세대에서 관람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셀러브리티> 넷플릭스 글로벌 1위
12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셀러브리티>는 56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10개국에서 1위에 등극, 전 세계 52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 서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세계를 그린 드라마이며 박규영, 이동건, 이청하, 전효성, 강민혁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우도환X이유미X오정세X김해숙 <Mr.플랑크톤> 출연 확정
넷플릭스가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제작 확정을 확정하고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캐스팅 소식을 알렸습니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 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nct 재현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로 영화 데뷔
재현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 출연 소식을 밝혔습니다. 크랭크인은 올 여름으로 재현은 극 중 죽음을 예지하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 준우 역에 캐스팅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한 남자의 예지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고뇌에 빠지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유해진X김희선 코믹 로맨스 호흡
<달짝지근해>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희선은 자신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출심사회사 콜센터 직원으로 입사한 일영 역을 맡았고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역을 맡은 유해진과 만나면서 코믹 로맨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해진은 "따뜻한 웃음과 공감이 있는 영화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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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이 촬영까지 한 작품들과 영화 제작시 이점
원래 영화감독은 다 할 줄 알아야 된다면서요?
영화감독이 연출,촬영까지 직접 한 작품들을 모아왔습니다.
감독이 카메라를 잡으면 그들의 창의적 비전이 화면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영화의 스타일과 톤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또한, 촬영 감독과의 의사소통 과정을 생략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장면을 조정할 수 있어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데, 이는 각도나 조명, 배우의 연기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인디 영화나 저예산 영화의 경우, 감독이 촬영까지 맡으면 인력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제작비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촬영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시도할 수 있어 창의적인 장면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지죠
영화감독이 촬영까지 맡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백치들 줄거리
카렌은 아들의 죽음으로 깊은 상처를 입고, 레스토랑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백치 행위 그룹에 합류한다. 처음에는 그들의 행동에 의문을 품지만, 점차 동화되어 백치 행위에 몰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은 일상에 지장을 받게 되고, 흥미를 잃으며 그룹은 분열된다. 스토퍼는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들 앞에서 백치 행위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대부분의 멤버들이 실패하며 그룹은 해체된다. 카렌은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진실된 백치 행동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킬러스 키스 줄거리
데이비 고든은 1라운드에서 애송이 로드리게의 강한 펀치 한방으로 나가떨어지고 난 뒤 복싱계에서는 더 이상 설 곳을 찾을 수 없어 보이는 복서다. 그리고 데이비와 바로 이웃집에서 창문을 마주하고 있는 글로리아 프라이스는 플레져랜드에서 직업적으로 활동하는 댄서. 글로리아는 그의 상사이자 애인인 빈센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지만 그는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별안간 데이비의 인생에 끼어 든 글로리아. 이로써 둘은 서로의 문제에 얽혀들게 되고 글로리아의 애인 빈센트는 둘을 극도로 시기한다. 결국 빈센트는 데이비를 죽이기 위해 청부살인을 요청하지만 실수로 데이비가 아닌 그의 친구가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데이비와 글로리아는 빈센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인랜드 엠파이어 줄거리
헐리우드 스타 니키 그레이스는 간절히 바래왔던 새 영화 슬픈 내일의 환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영화는 폴란드 단편 47의 리메이크작이며, 원작의 주연 배우들이 살해된 미스터리가 있다.
촬영 중 니키와 상대 배우 데본은 역할에 몰입하며 현실과 영화를 혼동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원작 배우들이 넘지 말아야 했던 감정의 선 때문에 피살되었음을 알게 된다. 니키는 현실과 영화를 혼동하며 급기야 현실과 영화 속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 채 시공을 넘어선 차원에 이르고, 초현실적 경험을 계속하게되는데...
탠저린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LA 도심에 탱탱볼 같은 그녀들이 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트랜스젠더 ‘신디’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남자친구 ‘체스터’가 진짜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디와 그녀의 절친 ‘알렉산드라’는 이 추문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LA 거리를 휘젓고 다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된 골 때리는 그녀들의 바람둥이 소탕 작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팬텀 스레드 줄거리
내 사랑이 널 완성할거야.
1950년 런던. 왕실과 사교계의 드레스를 만드는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는 우연히 마주친 젊고 당찬 ‘알마’에게 첫눈에 반한다. 레이놀즈 인생 최고의 뮤즈이자 유일한 연인이 된 알마. 마치 환상처럼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레이놀즈가 만든 세상의 일부일 뿐인 그녀는 자신의 전부인 사랑을 걸고 그의 인생을 망치기로 한다.
데쓰 프루프 줄거리
텍사스 주의 작은 도시 오스틴. 인기를 한 몸에 끌고 있는 섹시한 라디오 DJ 정글 줄리아는 친구인 알린, 셰나와 셋이 모처럼 신나는 밤을 보낼 예정이다. 밤 새도록 동네의 바를 섭렵하며 신나게 웃고 춤추는 세 사람, 그러나 어딘가에서 조용히 이들을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으니….
자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미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서 삶의 위안을 얻는 스턴트맨 마이크(커트 러셀 역)가 바로 그다. 자신의 차를 ‘100% 데쓰 프루프(절대 죽지 않는)’의 안전한 차라고 소개하며 안전귀가를 책임지겠다고 미녀들을 유혹하는 마이크. 어느 날, 또 다른 미녀들을 노리던 그는 인생 최고의 제대로 된 적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씬 시티 줄거리
형사 하티건은 천사와 같이 순수한 댄서 낸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총을 잡는다. 그러나 상원의원인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는 유괴범 로크는 낸시를 손에 넣기 위해 하티건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거리의 파이터인 마브는 하룻밤 사랑을 나눈 금발 여인 골디가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마브는 그녀를 위해 복수를 시작한다. 한편 올드 타운에서 부패한 형사반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에 휘말린 사진작가 드와이트는 타운의 보스인 게일과 함께 경찰의 비호를 받는 갱들과 한바탕 전쟁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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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나라 형사들의 공조보다 더 필요했던 것
누군가가 글쓴이에게 '10대 시절 중 뭐가 제일 아쉬우세요?'라고 묻는다면, 내 답은 간단하다. '모든 것이 전부 다'다. 성장했으니 후회도 하는 거겠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중 탑 3 안에 들 것은 역시 외국어를 배우는 것. 단순히 토익점수나 영어 수능 등급 때문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메리트다. 일단 그리고 외국어 잘하는 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다. 그냥 무엇이든 공부 열심히 하면 멋있지만 특히 외국어는 더 멋있는 느낌..?
외국어를 공부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이것만 있겠어? 외국인 친구 사귀면 재밌을 것 같다. 어느 나라를 가도 날 반기는 사람이 있는 건 신기한 경험일 것 같다. 실제로 학교 다니면서 캐나다에 살지만 베트남 사람인 외국인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친구 자체가 귀여워서 아주 즐거운 기억이었다. 또 베트남과 캐나다의 문화에 대한 걸 들었던 기억도 재밌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이렇게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그런데 만약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다른 나라의 사람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신기한 일일 것이다. 그것도 내가 경찰이라 북한 사람과 힘을 합쳐 범죄자를 잡는 기억이라면 더 신기하겠지? 여기 남, 북한 형사가 두 번째 협동 수사로 북한의 범죄자를 잡으려고 한다. <공조 : 인터내셔날>이다.
삼국 공조
첫 번째 공조가 지니고 시간이 좀 지났다. 북한은 정부차원에서 범죄자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범죄자의 이름은 장명준. 북한이 아닌 해외에서 범죄행각을 지속하고 있다. 추적 중인 임철령. 추격 끝에 장명준을 포획하는 데 성공한다. FBI와의 실랑이를 잘 해결하고 그렇게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 같았다. 미국 어느 길가에서 장명준을 검거한 채로 이동 중인 임철령. 부하 직원과 잠깐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테러당한 수송차량. 갑자기 총격전이 일어난다. 의문의 괴한들은 장명준을 엄호한다. 수많은 FBI 요원이 사살당한다. 아수라장이 된 수송차량. 난장판이 된 틈을 타 장명준은 괴한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금세 임철령의 귀에 장명준의 근황이 들려온다. 남한으로 도망갔다는 말이 들린다. 남한이라. 임철령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명의 얼굴이 있다. 그래. 그 형은 잘 지내려나. 남한으로 돌아가 공조수사를 기획하는 임철령. 어렵지 않게 남한으로 귀환하는 데 성공한다. 형. 오랜만입니다. 강진태와 임철령은 다시 한번 더 범죄자를 잡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있었다. 미국 FBI가 이 사건에 개입한 것이다. FBI의 담당자 잭은 강진태, 임철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채로 장명준을 잡기 위해 공조한다.
본분에 충실하다
5년 만에 돌아온 <공조> 시리즈의 신작이다. 장르는 역시 코미디다. 호러 영화는 무서워야 제맛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미디 영화는 웃기면 장땡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글쓴이는 적지 않게 웃다 나왔다. 그리고 상영관 안의 분위기도 좋았다. 오히려 나를 제외한 관객들이 글쓴이보다 더 자주 웃었다. 이 영화에서 코미디를 만드는 방식은 다양하다. 일단 현빈, 다니엘 헤니 두 배우를 3초만 쳐다봐도 알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 특징을 영화는 경제적으로 활용한다. 남북한의 긴장상태를 소재로 한 영화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코미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기 있는 팝 그룹이 어디야? 하면 딱 나오는 답이 있다. 근데 그 팀이 북한에서도 아예 100% 같은 맥락으로 쓰일 리는 없다. 이를 활용한 코미디도 적지 않게 보인다. 또 유해진 배우가 연기력으로 잘 살린 말장난 개그가 있다. "내가 무슨 ~도 아니고"식의 문장을 활용하는데, 이 멘트들이 걸핏하면 촌스러워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비슷한 말이 계속해서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질척이는 느낌이 없었던 건 이 말장난이 재미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강진태가 집안을 이끌고 있는 가장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이 부부 코미디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공조라는 점에서 한국 국정원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데, 이 감시, 감청을 코미디로 활용한다. 각본가의 근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코미디 요소 중 최고는 임윤아 배우의 존재감이다. 이 영화는 임윤아 배우가 할 수 있는 많은 자원들을 10분 재활용한다. 임윤아 배우는 극 중에서 실업자로 나온다. 그리고 자기가 미녀인 걸 알고 있다. 걸핏 보면 모순되는 설정 같아 보이지만 이 배우는 이를 잘 소화한다. 화려하면 화려한 메이크업 방식대로 아이돌 센터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지만 뭔가 연약해 보이는 비주얼을 가진 임윤아 배우. 감독은 이 배우의 코디 방식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영화에서 '백수와 어울리는' 얼굴과 '역시 아이돌 센터 출신'이라는, 모순될 수도 있는 설정을 극에서 양립할 수 있게 설정했다. 극 초반, 임윤아 배우가 연기한 박민영을 유튜브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로 설정했다. 짤막하게 이 캐릭터가 화장하는 시퀀스를 넣는다. 그럼 딱 느끼는 건 '우와 진짜 예쁘다' 다. 이렇게 초장부터 관객에게 기선제압 아닌 기선제압을 보여준다. 이다음 장면에 가족끼리 밥을 먹는다. 뭐하고 묻냐는 진태 아내의 질문에 "유튜브를 하고 있다"라고 답하는 민영. 이어 곧 "1년 중 3만 6천 원". 두 가지 행동이 이 배우를 아주 살짝만 봐도 설득력이 있게 만들었다. 또 진태의 입에서 '임철 령이 돌아온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임철령이 나에게 빠진 것 아니냐'라고 주장하는 민영. 이 허무맹랑한 주장이 러닝타임 후반부까지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 보면 흥미롭다. 배우의 비주얼과 연기력을 잘 꿰뚫고 있었던 각본가, 감독의 좋은 수가 돋보였다.
또 이 영화는 코미디 이전에 액션 장르의 영화다. 범죄물이기 때문에 부랑자들과의 액션이 빠질 수 없다. 이 영화의 코미디 작동법과 마찬가지로 액션 잘 찍었다. 예고편에도 나온 장면이다. 임철령과 강진태가 다시 만나 인사를 하고 악당들과 싸울 준비를 한다. 의외로 싸움 잘하는 강진태. 주목해야 할 건 이때의 임철령이다. 예전에 두루마리 휴지로도 상대를 두들겨 패버렸던 임철령. 임철령은 파리채와 '이 음식'으로 악당들을 혼내준다. 이 액션이 터무늬 없고 있고를 떠나 현빈 배우가 몸을 잘 써서 느린 연출 방식에도 생동감이 살아있다. 맨몸액션뿐만 아니라 총기 액션도 좋았다. 초반부 총기 액션은 이 영화의 스타트로 손색없었다. 전조에 차량이 전복되고 총기 액션으로 넘어가는데 이때 전환이 부드럽고 박진감이 살아있다. 이 좋은 시작은 중후반부가 되면 강점으로 작용한다. 중후반부는 액션이 주가 된다. 이 액션 신(들)에 단점도 있긴 하지만 가벼웠던 분위기를 무겁게 환기하는 좋은 연출이 주가 됐다. 아이디어가 빛났던 부분도 있고 배우들이 고생했겠거니 싶었던 부분도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 두 배우가 보여준 세 배우의 맨몸액션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레이-인남의 액션 신을 보는 것 같았다. 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액션을 느리게 찍고 화면을 빠르게 재생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이 영화는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배우들이 어떻게 액션을 보여줄지를 다 외우고 찍은 티가 잘 난다. 사실 주요 액션신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와 크게 관련이 있어서 풀어쓰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다. 그런데 분명하게 서술할 수 있는 건 액션과 코미디는 확실하게 잡은 영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잘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영화를 보면서 계속 찜찜했다. 일단 첫 번째. 이야기에 균열이 너무 많다. 일단 박민영 캐릭터다. 이 인물은 왜 아직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이 든다. 그리고 두 번째. 유투버라는 설정은 아예 불필요했다. 그냥 없어도 된다. 3만 6천 원이라는 설정을 넣어서 후에 코미디 요소로 쓰려고 이 인물을 유투버로 만든 것 같다. 그런데 굳이 그 장면에서 180만 원이라는 코미디 요소가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 돈으로 무얼 하는지도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없어도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극에서 매체를 너무 편의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장명준이 자금줄의 나이트클럽에 가서 돈을 요구하는 장면이 있다. 이것도 충분히 경찰에 신고할만한 장면이다. 그런데 그 장명준 일당이 행패만 부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없다. 임철령, 강진태가 악당들과 싸운 건 바로 뉴스에 나오는데 말이다. 또 다른 구멍은 국정원이다. 앞에서 서술한 대로 국정원이 이 영화에서 주요하게 작동한다. 이 국정원이 강진태의 집안을 도청, 감청한다. 이거 이래도 되나? 아예 민간인인데? 도청하는 대상인 강진태 가족은 과연 무슨 잘못인가? 이 도청 여부를 가지고 다른 캐릭터들이 보이는 행각도 물음표 치는 구석이 많다. 또 이 국정원 요원들이 인물들을 바탕으로 코멘트하는 장면이 있다. 아무리 코미디적 요소라지만 이 장면 자체가 아예 불필요하다. 이 코멘트가 임무에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이렇게 안 넣어도 될 요소를 굳이 코미디로 살린 탓에 첩보전 양상이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돼야 할 영화의 흐름에서 집중을 깨는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이 국정원 캐릭터들 중 한 멤버는 뭔가 이상하다. 굉장히 감정적이다. 좀 지나칠 정도로.
두 번째. 장르에 대한 연구가 안 보인다. 뭐 영화가 장르에 대한 연구가 무조건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그런 스릴러 영화의 고찰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은 구석이 있다. 바로 빌런 장명준 역이다. 우리가 어떤 스릴러 영화를 볼 때 긴장감을 느끼는 방식 중 하나는 빌런의 서사를 느끼는 것이다. 아니면 악당의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감스럽지만, 이게 나의 방식이야'라고 강렬한 인상을 줬던 레이, <관상>에서 압도적인 첫 등장신으로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수양 대군, 손석구의 열연으로 임팩트를 줬던 <범죄도시 2>의 강해상이 그렇다. 또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의 버키나 <시빌 워>의 제모 남작을 보면서도 찾을 수 있다. 이 둘에겐 세뇌와 가족을 잃은 슬픔이라는 동기부여가 강력하다. 이 장명준은 두 예시에 끼지 못한다. 일단 초반부 차량 폭파 및 총격전 장면은 그 일당의 강력함만 느껴지지 빌런 장명준 자체에는 몰입이 안 된다. 극 중후반부까지 장명준 개인에게 할당된 액션 시퀀스도 상당히 부족할뿐더러 동기도 후반부에 잠깐만 느끼니 배우 진선규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지루하다고 느낄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세 번째. 설정을 굉장히 편의적으로 활용한다. 무슨 뜻이냐면 '알고 보니' 식의 전개가 영화의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나이트클럽 수색 신이 있다. 북한 사람 임철령과 남한 사람이지만 아저씨 나이인 강진태는 현실적으로 수색하기 어렵다. 그럼 누가 있어? 바로 박민영이 있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며 활약할 것 같은 민영. 민영은 '알고보니' 클럽 죽순이었다. 그런데 이 민영의 행보를 유심하게 보신다면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전개가 극 전부를 이끈다는 걸. 비슷한 맥락으로 다니엘 헤니가 연기한 잭 캐릭터에도 이런 '알고 보니'식 전개가 있다. '알고 보니' 잭 캐릭터가 과거에 어떤 부서에서 일을 했었다. 뭐 그 부서에서 일한 건 좋다. 그러나 이 설정을 굳이 그런 식으로 보여줄 이유가 있나? 싶다. 초반부에 어떤 부분을 할애하더라도 이 부분을 묘사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었다. 그냥 단순히 한 문장 하나로 퉁치기엔 더 풀었어야 했던 떡밥이 많다. 또 이 인물이 주요 범죄자를 심문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때 이 사람의 어떤 기억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의 해결책이 된다. 이게 흐름 상으로 보면 이상하다. 이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도 기시감이 든다. 그냥 이 경험의 이유가 '다니엘 헤니가 잘생겨서' 밖에 없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결과를 제시하고 과정을 '알고 보니'로 퉁치니 적지 않은 코미디 요소가 의문점이 드는 것이다.
이 편의적인 설정의 정점은 세 인물의 갈등이 고점으로 치닫는 시퀀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마치 짜기라도 했던 것처럼 이 사람들은 어디로 향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등 해소하기 위해 많이 가는 곳이 어김없이 나온다. 이곳에서 보여주는 모든 장면은 전부 조악하다. 또 앞에서도 언급했던 '가장 유명한 팝 그룹' 소재는 KPOP이라는 단골손님을 이제 너무 자주 봐서 질리기까지 하다. 그리고 현빈, 다니엘 헤니 두 배우의 공통점을 사용하는 방식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상케 한다. 2005년에 썼던 방식이 2022년에 고대로 이어진다. 두 인물이 그런 장점이 있어서 파생되는 코미디는 민영과의 관계에서만 써먹어도 충분했다. 그런데 2절 3절까지 쭉쭉 이어지니 안 그래도 식상한 게 두 번 반복되는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진태가 공조수사 이전에 사이버수사대 소속이었다. 이 사이버수사대 소속이기 때문에 수사가 굉장히 용이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 이것도 1절만 하고 끝냈어야 했다.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장르적인 재미를 뽑아낼 수 있었을 텐데 모든 게 그냥 쉽게 사사샥 지나간다. '사이버 수사대 출신인 거 알지?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쉽게 지나간다 ㅎㅎ'의 전개는 극에서 한 번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서 굉장히 아쉽다. 이 과정은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더 어려웠어야 했다고 본다. 또한 극초반부에서 진태가 수사를 벌이는 장면이 있다. 진태가 수사하기 위해서 어떤 기계를 들고 범죄자 소굴에 들어간다. 그 범죄자 소굴은 쉽게 진압된다. 그다음. 위조 여권 전문가를 포획하려 한다. 그런데 이때 경찰들이 너무 무기력하다. 최소한 가까이라도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후 카레이싱 액션에서도 진태가 사서 문제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 이 시퀀스 자체가 올드한 걸 떠나서 작위적이니 초반부가 몰입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반부 주요 인물들의 주인공 버프는 '굳이?'싶다. 두 배우 멋있는 건 알겠는데 너무 그런 멋을 추구했던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번만 보여주는 거면 모르겠는데 이게 세, 네 번쯤 반복되니 완성도에 금이 간다.
또 그 편의성으로만 활용한 설정은 카메라 촬영 방식에도 있다. 초반부 파리채로 액션 시퀀스를 벌이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이 영화는 슬로모션을 활용한다. 이 영화에서 이 액션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임철령의 빠릿빠릿한 무력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극 중에서 <범죄도시>의 '마석도'를 연상케 하는 세계관 최강자로 묘사되는 임철령.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후의 모든 액션신에 설득력이 생긴다. 그러면 행동이 재빠르거나 진중해야 한다. 이 시퀀스에서 보여준 액션 연출 방식은 촬영 구도도 뭔가 김 빠지고 재빠르지도 않다. 어떤 편집 방식을 쓰기도 했다. 이 연출 방식 때문에 임철 령이 약해 보인다. 영화의 강약 조절에 아쉬움이 생기는 지점이다.
중후반부의 긴박감으로도 숨길 수 없었던
이렇게 잘 만든 것도 있지만 단점이 그것을 상회하다 보니 재밌긴 해도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스릴러의 장르성을 좀 더 깊게 탐구했으면 이 좋은 배우들로 더 나은 결과물이 생길 수 있다는 아쉬움은 둘째로 친다. 분명히 서사가 더 들어가야 할 부분에 '너희들 이거 좋아하지?'를 의식해서 다 때려 박았으니 시각적 쾌감만으로도 영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임윤아 배우의 미모. 현빈 배우의 카리스마. 유해진 배우의 유쾌함. 진선규 배우의 연기력. 이거 우리 이미 영화 보기 전에 다 알고 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제시됐다 뿐이지 영화는 이 요소를 1차적으로 활용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남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를 돌이킬 때 다 아는 걸 말할 수밖에 없다. 임윤아 배우 예쁜 거 누가 몰라? 이제 어엿한 베테랑 배우 된 거 누가 몰라? 현빈 배우 멋있는 거 혹시 모르는 사람? 심지어 조연급이었던 김원해 배우의 연기는 <아수라>에서 봤다. 이렇게 거의 대부분 아는 것들, 그러니까 배우 고유의 매력을 캐릭터 영화로 둔갑시켜 러닝타임을 끌고 가니 좀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있다. 세 인물의 협동 이전에 장르 특성과의 공조가 먼저 이어졌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근본적인 기획에서도 의문이 있다. 삼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다는 것이 영화의 제목 아닌가. 그럼 서로 의심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이 애매하게 퉁친다. 어쩌면 영화는 이걸 중심으로 뭔가를 더 전개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헌트>에서 고밀도의 첩보전을 봤던 우리는 이 영화의 연출력에 웃음이 나긴 하지만 솔직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명절 특수 영화 좋다 이거야. 근데 그게 과연 전부일까? 엄마 아빠 극장에 데려가서 하하하 웃는 걸로 만족하기엔 강력한 라이벌로 <육사오>가 있고, 첩보전을 보기엔 <헌트>가 있다. 관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고를 틈도 없이 주요 영화관에 이 <공조 : 인터내셔날>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이 외부적인 환경 세팅과 아는 맛을 골랐다는 안정적인 선택 때문에 재밌긴 해도 잘 만든 영화라고 보기는 사실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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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꿈, 중경삼림
아직도 중경삼림을 처음 봤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영화가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고화질의 중경삼림 포스터를 바탕화면에 띄운 일이었다. 얼핏 보았을 땐 정신없고 산만한 포스터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보다 영화를 잘 나타내기도 힘든 일임을 깨달았다. 아무렇게나 잘라 붙인듯한 사진들이 콜라주 되어 하나의 작품이 된 포스터는 영화와 꼭 닮아있다.
홍콩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듯, 중경삼림 또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이다. 누가 그랬듯 내게 있지도 않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겪지도 않은 시대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러닝타임 내내 빨려드는 느낌을 받은 것은 단순히 왕가위의 촬영기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경삼림의 두 에피소드는 모두 이별로부터 시작된다. 이별이 낱말 뜻 그대로 이야기의 마지막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작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결과는 다소 다르다. 경찰 223이 과거를 받아들인다면 663은 미래를 받아들인다. 과거로 회귀하던 223은 결국 이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지만, 메이와의 시간은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미래로 향하던 663은 나아가 변화를 만들어나간다. 실연의 아픔은 잔존하고 과거는 침전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불안하고 혼란한 건 매한가지이지만 그렇다고 슬픔과 함께 침전할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한 칼럼은 중경삼림의 청춘들은 식민지 시대의 자유를 담았다고 표현한다.
'식민지 시대의 자유'. 언뜻 보았을 때, 이질적인 의미를 갖는 두 단어의 조합에서 확장되는 독특한 감수성을 중경삼림은 풍긴다. 처음 중경삼림을 보면서 느꼈던 혼란함 역시 이로부터 멀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소통과 불통, 이주와 정주, 우연과 필연, 풍요 속 결핍, 끝과 연속되는 시작. 감독은 이처럼 이질감 가득한 단어들을 교묘히 엮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덕분에 중경삼림은 몽환 그 자체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이 받는 느낌 중 하나이기도 하고, 왕가위 감독 역시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촬영 기법은 물론 영화 속 시간과 미장센, 옴니버스 형식, 장면을 넘나드는 음악과 보이스오버 등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속 같은 기분이 든다. 하룻밤 사이 개연성도 없이 황당한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출처 모를 소리가 머리에 울려 퍼지고, 장면은 예고도 없이 편집되며 자각할 새도 없이 순간 이동하듯 공간과 시간이 바뀌다, 그러다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리는, 夢中人. 그 때문 인지 항상 중경삼림을 보고 나면 101분이라는 시간 동안 꿈속을 부유하다 깬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다시 본 중경삼림은 또 달랐다. 앞서 영화를 볼 때도 홍콩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감독이 정치적 상황을 꼬집고 투영하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홍콩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관통하며 자연스럽게 시대적 맥락이 담겼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어쩌면 역사적 상황과 분리해 오롯이 심미적으로만 영화를 보고 싶었던 나의 욕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묵은 꿈속에서 벗어나, 새로이 본 중경삼림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치가 있었다. 아편전쟁과 마약 딜러 그리고 서양 남자와 인도 하수인, 유통기한이 찍힌 통조림, 침사추이, Midnight Express, 캘리포니아와 노스탤지어...
영화 전반적으로 배어있는 몽환적인 연출과 설정, 꿈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곡들을 테마곡으로 사용한 데는 꿈처럼 믿기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안이 담겨있었던 게 아닐까.
오지 않을 것만 같던 1997년을 지나서 오지 않을 것 같은 2046년으로 향하는 홍콩은 여전히 부유한다. 영국과의 이별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어 또 다른 불안을 도래하게 했고, 홍콩인들은 지금도 불확실한 미래에 많은 에너지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나만 꾸고 있다고 생각했던 꿈은 사실 하나의 거대한 꿈 중의 일부였다. 금발 여인의 꿈, 경찰 223의 꿈, 페이의 꿈, 경찰 663의 꿈, 왕가위의 꿈, 홍콩 젊은이들의 꿈,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던 홍콩의 꿈, 지나간 시대를 동경하는 한 세대의 꿈, 또다시 나아가야 할 홍콩인들의 꿈. California Dre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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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푸른 뱀의 해! 영화로 뱀의 기운 얻어가세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의 기운을 잔뜩 얻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특히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Back to the Outback>는 푸른 뱀이 주인공인 만큼 놓쳐서는 안되겠죠?
그럼 2025년을 버텨낼 힘찬 기운을 온몸으로 맞으러 가볼까요?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Back to the Outback
배드 가이즈
The Bad Guys
쿵푸 팬더
Kung Fu Panda
정글북
The Jungle Book
주토피아 2
Zootopi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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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깔나는 배우들의 깔끔한 타임루프, 팜 스프링스
팜 스프링스
감독 맥스 바바코우
출연 앤디 샘버그, 크리스틴 밀리오티, J.K. 시몬스
※개봉 전 시사회로 본 작품이기 때문에 개인 평점만 기록했습니다.
※시사회는 영화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참석하였습니다.
네이버 평점 : 개봉 전
왓챠 평점 : 개봉 전
개인 평점 : ★★★☆ (3.5 / 5)
>> 미국식 코미디를 즐긴다면 의외로 5점도 가능...!
팜 스프링스 리뷰 3줄 요약
1. 메인 장르는 코미디도 로맨스도 아닌 타임루프물
2. 미국식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 수 있다. (미국 시트콤과 결이 비슷하다 생각)
3. 엔딩 크레딧 나오기 전 약간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그것 외에 쿠키 영상은 없다.
<팜 스프링스> 포스터 [출처: 씨네랩 제공]
- 코미디만 만들어온 신인 감독의 나름 성공적인 첫 장편 데뷔작
<팜 스프링스>의 감독 맥스 바바코우는 지금까지 1편의 다큐멘터리, 2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모두 장르에 코미디가 들어갔다.
한마디로 요즘 찾아보기 힘든 코미디에 진심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팜 스프링스>는 그런 그의 첫 장편 코미디이면서 처음으로 영화제에서 상까지 수상한 나름 성공적인 데뷔작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면 살짝 뻔할 수도 있는 클리셰적인 유머 코드의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잘 살린 것도 있지만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배치하여 억지로 웃기려 든다는 위화감은 들지 않는다.
이것만 하더라도 가벼운 영화지만 꽤나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감독의 유머 코드는 영화의 전반적인 재미 수준을 꾸준히 끌고 가서 영화를 보면서 텐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줘서 좋았다.
<팜 스프링스>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브루클린 나인 나인> 포스터 [출처: FOX 공식 홈페이지]
<팜 스프링스>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메레디스 하그너 [출처: 다음 영화]
- 약간은 낯선 주연 배우들 앤디 샘버그, 크리스틴 밀리오티
앤디 샘버그는 미드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알 수도 있지만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배우는 아니다. 최신 필모를 보면 대부분 애니메이션 주연 목소리 역을 맡고 있으니 어찌보면 목소리는 익숙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앤디 샘버그가 국내에서 알려진 건 넷플릭스 유명 시트콤 브루클린 나인 나인에서 주연 제이크 페랄타 역을 맡으면서다. 시즌 1부터 골든 글로브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현재 시즌 8까지 나온 인기 시트콤이다.
SNL 크루로 데뷔해서 콩트를 쓰고 직접 연기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시트콤에서 인기를 얻었으니 코미디 쪽으로는 누구보다 전문적인 배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나이가 43살인데 생각보다 동안인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상대역인 크리스틴 밀리오티와는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난다!
심지어 극 초반 커플로 나오는 메레디스 하그너와는 15살 차이…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놀랐다.
영화를 보면 감독의 유머 코드 인지 앤디 샘버그의 평소 개그 스타일을 살린 건지 병맛 코드의 개그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 외에도 19세 관람가 수준까진 아니지만 어른용 유머도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는 편이라 가족끼리 보는 건 추천하지는 않는다.
<팜 스프링스>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앤디 샘버그와 함께 주연을 맡은 크리스틴 밀리오티 역시 시트콤으로 이름을 알린 이력이 있다. 국내에는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유명 시트콤이다. 이 외에도 그녀는 뛰어난 노래 실력의 소유자로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하였고 뮤지컬 원스로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연배우들이 탄탄한 이력과 다양한 무대 경험이 있어서인지 주연배우 간의 티키타카가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J.K. 시몬스는 그 특유의 광기를 보여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뽐낸다.
- 깔끔한 타임 루프 활용 (a.k.a. 치트키)
앞서 소개했듯이 <팜 스프링스>는 타임 루프에 꽤나 중점을 둔 로코 영화이다.
주인공 나일스는 기억이 까마득할 만큼 타임루프에서 살아온 인물이며 이미 그 안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여기서 나일스가 타임 루프에 걸리게 된 사연이나, 타임 루프가 생긴 원인 등은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 딱히 설명 없이도 영화 흐름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 속 톡톡 튀는 매력을 풍기는 장면들은 모두 타임 루프라는 설정과 함께하는 장면들이다. 이러한 점을 보면 감독과 작가가 영화의 설정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생각보다 일찍부터 기획되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처음 영화를 기획할 당시에는 직접적으로 비교될만한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뿐이었지만 나일스 역으로 앤디 샘버그를 캐스팅하고 각본을 수정하는 사이 많은 타임 루프 영화가 개봉했다. <해피데스데이 시리즈>라던가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안 인형처럼>등으로 실제로 이러한 것을 보면서 그들 역시 꽤 당황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모두 대본이 좋다고 생각했기에 이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팜 스프링스>가 개봉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극 중 사라 역을 맡은 크리스틴 밀리오티는 장르가 타임 루프인 만큼 양자 물리학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이를 설명하는 장면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편집되었다고....
밀리오티에겐 안타까웠을 일이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물리학적인 상황보다 극 중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연출하는데 집중하면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팜 스프링스 메인 예고편
<팜 스프링스> 메인 예고편 [출처: 다음 영화]
※아래 내용부터는 본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 방지용 춤추는 나일스 짤 / 눈빛 교환 중인 로이 역의 J.K. 시몬스 <팜 스프링스> 스틸 컷 이미지 [출처: 씨네랩 제공]
- 붉은 여왕의 법칙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하고.
- 붉은 여왕 -
<거울 나라의 앨리스> 중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법칙으로 붉은 여왕이 사는 세상에서 등장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가만히 있기 위해서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며,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법칙이다.
흔히 진화론과 관련되어 사용되긴 하지만 이 법칙을 처음 들었던 건 창업 교앙이었기 때문에 기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이 현상 유지가 되는 순간 경쟁 업체는 모두 발전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도태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이 법칙을 이야기한 이유는 <팜 스프링스>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극 중 주인공인 나일스는 타임루프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왔고 무한하게 반복되는 삶을 받아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새롭게 루프에 들어온 사라는 끊임없이 행동하는 인물이다.
사라가 탈출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은 나일스가 대부분 해보았거나 너무 터무니없어서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방법들이었다. 사라 역시 무수히 실패했고 반복되는 삶에서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는 루프를 꼭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깨닫게 되는 장면을 계기로 그녀는 루프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이 고민했고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탈출 방법을 찾아낸다.
나일스가 도태되어 버린 이유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굳이 죽어라 뛰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루프에 갇혔었다.
루프 탈출을 앞두고 갈리는 둘의 입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이 갇혀있는 세상은 어찌 보면 움직이지 않는 세계이다.
따라서 붉은 여왕의 세계처럼 뛰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무리가 없다.
루프 밖의 세상은 치열하게 일을 하고 삶을 보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계이다.
여기서 나일스는 발전이 없을지라도 루프 안에 남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라는 실수를 바로잡고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만들고자 주저없이 나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달려야만 하는 붉은 여왕의 세계와 그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과연 나라면? 루프에 갇혔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탈출할 수 있는 루프라면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영원한 방학이 있으면 스스로 개학식을 열 수 있는 의지가 나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 보면 금세 일주일이고 일 년이고 지나가는 게 아닐까?
아마 세상은 흘러가지 않더라고 즐길 거리가 많을 것이고 너무 오랜 시간을 그렇게 지내다 보면 오히려 루프 밖을 견뎌낼 체력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고 나오면 루프를 나와서도 힘들어질 때마다 루프 속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
나도 어쩌면 나일스처럼 그렇게 안빈낙도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 성격상 멈춰있는 상태를 견디지 못할 것이고 후회는 금방 까먹을 테니 잠깐의 여행처럼 갔다가 올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잡담이 길었지만 영화 자체는 나름의 메시지도 분명했고 피식피식 웃기는 장면도 많았고 특히 소위 골 때리는 장면이 많아서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마침 네이버 영화에 특별 예고편으로 올라와 있어서 첨부했다.
두 캐릭터의 매력이 잘 나타난 favorite 장면 <팜 스프링스> 특별 예고편 [출처: 네이버 영화]
네이버에는 다이나믹 듀오 장면으로 올라와 있던데 다이나믹한 듀오의 장면이라 그렇게 이름 붙인 건지 다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손가락이 검열당하긴 했지만 모두가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다.
지나가듯 펍 안의 사람들이 나왔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한 번씩은 개그 요소로 쓰이니 그런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개그 소재로 안 쓰인 등장인물이 없다.... (새삼 놀라는 중)
다시 한번 정말 코미디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보면 개인 평점을 4점으로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강력한 개봉 기대작들이 모두 지나가고 (마블이라던가... 디즈니라던가... 거기가 거기지만...)
타임 루프를 메인으로 약간의 코미디만 가미된 깔끔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영화 <팜 스프링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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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최신 개봉영화(귀문, 레미니 센스, 마더스 인스팅트, 여름날 우리, 캐논볼)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8월 4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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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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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외계+인 2부> 메인 예고편
새해를 열 강력한 클라이맥스가 온다! [외계+인] 2부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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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비우스> 안티 히어로 예고편
비행?, 음파 감지 ?, 엄청난 힘과 스피드까지 ? 보는 순간 #모비우스 의 능력에 압도 당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