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28 15:42:25
당신이 놓친 애플티비 오리지널 영화 8선
<플라워 킬링 문>부터 <백조의 노래>까지

오늘은 세브란스, 파친코, 테드 래소 정주행 후, 애플티비에서 볼 콘텐츠를 찾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챙겨보면서 야무지게 즐겨봅시다.
티빙에서 애플티비 플러스 브랜드관을 런칭해,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들은 애플티비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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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주차 신작 개봉 영화!!
8월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개봉영화 소개!
8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8월 1주 개봉영화 5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 , 2021
마블 감독이 DC감독 까지??
최악의 안티히어로들이 거대 빌런에 맞서 싸우는 DC영화의 기대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 두번째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을 합니다!
이번 영화에는 '할리 퀸' 마고 로비가 다시 등장하고,
'블러드스포트' 이드리스 엘바, '피스 메이커' 존 시나, '릭 플래그' 조엘 킨나만 등 새롭고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죠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마블과 DC가 만나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내는 거죠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 퀸 빼고는 아무도 기억이 안났던 슬픔을
제임스 건 감독이 만회할수 있을지!
첫번째 추천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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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트 샤크 Great White , 2021
우리가 알던 상어영화는 잊어라!
영화 "더 그레이트 샤크"는 비행기 사고로 바다 한가운데 고립된 5인의 여행객들이
굶주린 식인 상어 떼의 습격과 죽음의 공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기존 샤크 무비에서는 본 적 없는 식인 상어 대 인간의 피 말리는 맨몸 사투부터
극한 설정과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관객들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인데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47미터 제작팀부터
아쿠아맨, 고질라 vs. 콩 할리우드 최강 스릴러 제작진 총집결했다고 합니다'죠스','47미터' 시리즈를 잇는 상상초월 샤크 무비!
두번째 추천영화 "더 그레이트 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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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나이트 The Green Knight , 2021
반지의 제왕 작가의 최고 걸작!
영화 "그린 나이트"는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의 명예를 건
목 베기 게임과 5개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블록버스터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 J. R. R. 톨킨이 세상에 처음 소개한, 중세시대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반지의 제왕', ‘호빗’, ‘어벤져스’, ‘혹성탈출’ 시리즈와 ‘아바타’, ‘킹콩’ 등의 영화로 비주얼 혁명을 일으킨
세계적인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최첨단 기술력이 더해져
아름답고 황홀한 비주얼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크린속에서 매혹적이며 예술적으로 그려낸
반지의 제왕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대서사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세번째 추천영화 "그린나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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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더 무비 BLACKPINK THE MOVIE , 2021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는 4명의 멤버와 블링크를 비롯한
전 세계 K팝 팬들이 완성한 블랙핑크의 데뷔 후 5년과 무대를 담은 영화입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 멤버의 개성에 꼭 맞는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모습과
스페셜 인터뷰, 그리고 10여 곡이 넘는 히트곡 무대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현장감을 극대화해 재편집된 2021년 'THE SHOW' 및 2018년 'IN YOUR AREA' 공연 실황 장면은
전 세계 팬들에게 다시 한번 그날의 열기와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블랙핑크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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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映画ドラえもん のび太の新恐竜 ,
Doraemon the Movie: Nobita’s New Dinosaur , 2020
도라에몽 50주년 기념대작!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도라에몽의 연재 시작 5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자
1980년부터 제작된 '극장판 도라에몽; 시리즈의 40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더욱 특별한데요
쌍둥이 공룡 ‘큐’와 ‘뮤’의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6,6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로 떠난 도라에몽과 진구의 공룡 대모험을 그린 이번 작품은
50주년 기념대작답게 더욱 화려해진 시간 여행으로 돌아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백악기 다양한 공룡들도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어린이들을 매료시키는 ‘공룡’과 도라에몽의 만남
다섯번째 추천영화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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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도 할수 없어서
나는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
이야기에는 상상력이 들어간다. 그 상상력은 과거의 일과 사건을 현재로 가져다준다. 단순히 듣는 소리로의 청각뿐만 아니라 과거에 경험했던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것들이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간다. 군대 이야기를 하면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때로 나를 이끌어 간다. 축축한 침낭 속에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던 그때. 커대 한 코골이 소리와 이가는 소리. 미련하게 꾸역꾸역 들어오던 한기. 조금 몸을 움직이다 걸린 총기 거치대. 숨소리가 새어나갈까 봐 어느새 터득한 얕은 호흡으로 얼마 있다 보면 기상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과 생각에 틈도 없이 몸은 일어나 불을 켠다. 겨우 하루. 하루다. 하루가 지났다. 도대체 하루가 왜 이토록 길고 무서운지.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도 바뀌었다는데. 어쩜 이 제도는 꿈틀거리지도 않을까?
지금껏 살아가며 가장 떠오르고 싶지 않은 순간. 바로 이등병 시절이다. 그토록 길었던 2년 넘는 시간. 남북통일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여름방학을 기다렸던 것보다, 핑클 3집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욱 간절하게 기다렸던 전역. 그리고 위병소를 통과해서 세상에 나오던 발걸음의 무게와 함께 허무함. 아무렇지 않음과 함께 씁쓸함. 유쾌하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전역 후에도 몇 년 동안 군대의 악몽을 시달리게 했다. 그리고 한동안 꾸지 않았던 그 악몽이 나를 다시 찾아왔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시청한 뒤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D.P>중에서
인스타와 페이스 북에 계속되는 광고 속에 호기심이 있었지만, 정해인, 김성균, 손석구. 색이 있는 연기자들이 펼쳐나갈 이야기도 기대가 되어 손이 갔지만, 눈이 가지질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는데 예상 못한 D.P의 반응과 호평 속에 결국 보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6화까지 모두 섭렵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보는 내내 계속되는 한숨과 나도 모르게 움켜쥐어진 주먹, 그리고 떠올리기 싫었던 그 시절의 냄새가 느껴졌다. 몰입도 있는 스토리 라인은 긴장과 완화를 반복해서 일으켜 주었다. 각각의 사정과 상황으로 인해서 탈영이라는 극단적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 그리고 탈영병을 잡는 과정 속에서 어느덧 상황과 감정을 공유할 수밖에 없게 되는 주인공들, 섬세한 이야기꾼의 스토리 전개로 인해 한눈팔기 어렵도록 만들어버렸다.
특히 당시 상황의 연출의 디테일은 실제 부대와 거의 같은 수준이며, 그것으로 보는 내내 괴로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더 잡아주는 OST도 칭찬할만하다. 개인적으로 프라이머리 음악을 좋아하는데 몽환적이며, 놀랍도록 스며드는 음악은 이 시리즈의 별미다. 또한 군 시절 휴가 나가서 헌병대 앞에서는 늘 긴장하라고 했던 선임들의 목소리가 생각날정도로, 기대했던 연기자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배우들의 선전에 긴장감이 조여올 정도였으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과한 설정과 거기서 뭉그러지는 배우들의 과한 에너지에 부대끼기도 하고, 계속되는 긴장의 노출이 피로감을 더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인공 안준호와 한호 열의 티키타카와 함께 군부대 내의 박범구 중사와 임지섭 대위와의 기싸움이 피로감을 덜어준다. 마지막 탈영병 조석봉 일병의 이야기는 극 중 가장 몰입되면서도 안타까움이 컸다. 드라마의 완성도와 극적 장치를 위해 진행되었던 내용이었겠지만, 과몰입해서 시청하던 내게는 오히려 과한 설정이 집중에 방해가 되었다. "뭐라도 바뀌려면 뭐라도 해야지" 이 드라마가 마쳤음에도 귓가에 떠나지 않았던 대사. 그러나 뭐라도 할 수 없기에 여전히 군에서는 수많은 탈영병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아카데미와 빌보드 차트에 취해 어깨가 으쓱해졌던 대한민국의 실제 민낯에 당황하고 있을 사람들이 꼭 "뭐라도 할 수 없어서" 오늘도 그 자리에서 당하고 있는 그들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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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롯이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매번 신비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왔던 데이빗 로워리 감독이 신작 ‘그린 나이트’로 돌아왔다. 미지의 존재인 용과 유령의 이야기를 지나 이번엔 아서 왕의 전설 속 인물인 가웨인의 모험을 조명할 예정이다.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각색한 이번 이야기는 <슬럼독 밀레니어>, <라이언>의 주연을 맡은 데브 파텔과 <툼레이더>, <데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예고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로 유명한 J.R.R 톨킨이 현대어로 해석한 작품답게 중후한 중세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아일랜드의 자연을 통해 가웨인이 모험 중에 겪는 혹독함과 경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웨인(데브 파텔)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왕이자 삼촌인 아서(숀 해리스)를 찾는다. 둘 사이가 소원했던 것에 맘이 쓰였던 아서는 조카와 친분을 위해 서로의 무용담을 나누기를 원한다. 하지만 평소 방탕한 생활을 이어 온 가웨인은 수많은 전설을 남긴 아서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다. 침묵이 이어지던 순간 적막을 깨고 몸이 나무로 이뤄진 거한이 등장한다. 자신을 녹색 기사(랄프 이네슨)라고 소개한 거한은 자리를 매우고 있는 수많은 기사들에게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녹색 기사의 목을 배는 자는 명예와 재물을 얻게 되지만, 1년 후 녹색 예배당을 찾아 목을 배여야 된다”는 말에 누구도 선뜻 나서려 하자 가웨인이 직접 녹색 기사의 목을 밴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녹색 기사는 떨어진 머리를 주우며 “1년 후”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성을 떠나면서 가웨인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만다.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인 ‘유령’을 재해석해 감성적으로 담아낸 <고스트 스토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을 들어낸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즐겨 사용하는 로워리 감독은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납득시키는 장치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미지의 존재에 대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미지의 존재를 믿게 만드는 설득력은 그의 세계관을 이루는 메시지 또한 부각한다.(※이후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한정된 공간에서 더 넓은 세계로의 모험
배경에 차이가 있을 뿐 로워리 감독의 작품을 이루는 핵심 주제는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는 인물의 성장이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에 만족하고 변화를 거부한다. 틀에 박힌 삶을 살던 인물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마치 하나의 모험극처럼 담고 있다. <고스트 스토리>가 한정된 공간에서 흐르는 시간의 모험이었다면 <그린 나이트>는 다양한 로케이션을 탐방하며 수많은 시련을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 전설의 홀로서기
기사가 되기 위한 가웨인의 모험을 다루는 방식은 익히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악으로부터 선을 구하는 용맹한 기사의 모습보단 찌질하고 구차한 한 개인의 여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하지만 시련을 겪으며 변화하는 과정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껍질을 부수고 태어나는 새 생명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숭고하게 과정을 다루고 있다. 로워리 감독의 작품 속 시련의 과정이 숭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프고 힘들지라도 결국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자립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 변화를 두려워했기에 그들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녹색 기사와 가웨인의 결투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면서 누구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웨인의 전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목숨을 건 여행이 없었다면, 그들의 전설 또한 없었을 것이다
<그린 나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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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만 성장하는 성장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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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잘 짓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내용은 잊혀도 제목만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져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제목은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서두에 밝히자면, 이 영화는 제목만 좋았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다한증이 있는 박춘희의 성장 이야기다. 박춘희를 위한, 박춘희에 의한, 박춘희만의 이야기. 박춘희의 주변인물과 배경과 사건들은 파편처럼 흩어져 저 멀리로 사라지고, 광활한 우주에 박춘희 혼자 남겨진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너무 많은 어려움들
춘희는 중학생 때 부모가 죽는 바람에 외삼촌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된다. 왜 죽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데, 아무튼 부모가 죽어 혼자 남겨진 춘희는 외삼촌 부부와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그 누구도 춘희를 환영하지 않고, 여분의 방이 있는데도 굳이 다락방을 내어준다.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지만 방금 부모상을 치른 아이에게 참으로 불친절한 외삼촌네 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춘희에게는 다한증까지 있다. 다한증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다. 하필이면 학교에서 폴카댄스를 춰야 하는 상황인데, 손을 잡고 춤을 출 파트너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선생조차 불쾌해 한다. 명상센터에서 '저는 쩔어 있어요, 땀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춘희. 땀은 인생의 모든 고난과 역경에 쩔어있는 춘희의 메타포이자 상징이다.
춘희는 어른이 된 이후 외삼촌네 식구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혼자 산다. 외삼촌네 식구들은 고등학생이 된 춘희만 내버려두고 새 아파트로 이사가버렸기 때문이다. 춘희는 혼자 살아도 조그만 다락방에서 지내고, 다한증을 수술할 돈을 모으기 위해 매일 마늘을 깐다. 끼니도 오직 컵라면뿐이다.
중학생 정도의 아이에게 조실부모도 엄청난 충격일 테니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건은 사실 조실부모와 눈칫밥 먹는 것, 이후 버려진 집에서 버려진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왜 굳이 다한증까지 설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혹은 다한증 하나로도 충분하다. 부모를 잃거나 잃지 않거나, 평범한 가정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다한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풀어나갈 만한 이야기이다. 달리 말하면 주인공의 캐릭터가 그렇게까지 입체적이지 않다. 춘희는 그저 딱한 아이이다.
우리나라는 국가보장시스템이 있는 나라이고, 생활고로 힘들 때는 각 동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핍진한 이야기는 차치하자. 이 영화는 불쌍한 춘희 이야기이니까.
춘희와 NPC들
외삼촌네 딸, 춘희의 외사촌 유라는 춘희를 너무 싫어한다. 유라는 충분히 춘희를 싫어할 만하다. 그러지 않아도 예민한 사춘기에 갑자기 사촌이 우리집에서 살게 된다니. 더군다나 같은 학교이기까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유라는 성질머리가 보통이 아니다. 여자들은 원수의 자식에게도 생리대는 빌려준다는데, 생리대를 가져가는 춘희를 도둑년이라고 욕하는 개인적인 악행에서 나아가 수학여행에 술을 챙겨가고 담배를 피우는 불량학생이기까지. 춘희를 선량한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 유라가 꼭 못되처먹은 아이가 되어야 했나?
유라의 오빠이자 춘희의 사촌오빠는 식당을 운영한다. 춘희는 그 식당에서 쓸 마늘을 까주고 3만 원씩 받는다. 그 오빠란 사람은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했다. "혁명에도 실패하고 사랑에도 실패"했다며 술 마시고 징징거린다. 도대체 왜 학생운동을 했는지 이유도 명분도 없고, 왜 하필 춘희에게 마늘까는 일을 주는지 모를 일이며(홀서빙직을 제안하기는 하지만), 왜 이혼위기에 처했는지 모를 일이다. 오빠를 설명하는 일련의 사실들은 그의 캐릭터를 형성하지 못한다. 혹시 춘희가 마늘을 까는 알바를 하기 위해 오빠가 있어야 했나?
춘희와 잠깐 사랑에 빠지는 주황이라는 캐릭터를 보자. 스토리상 남자주인공에 가깝다. 주황은 말을 더듬는데, 어릴 때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말을 더듬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까진 좋다.
그런데 주황의 역할은 춘희를 갑자기 사랑하고, 춘희가 돈이 없으니 돈 주겠다고 말하고, 춘희에게 차이는 것뿐이다. 춘희에게 잠깐의 행복을 맛보게 하기 위해 굳이 말을 더듬는 남자가 있어야 했나?
가장 골때리는 인물은 노숙자이다. 단순한 도식으로 보았을 때 집이 없다는 점에서 노숙자는 춘희보다 불쌍하다. 춘희는 집에 가는 길에 여자 노숙자를 발견하고, 노숙자가 맨발인 걸 보고 사촌오빠에게 받은 마사이족 신발을 준다.
이 노숙자는 총 세 번 등장한다. 춘희가 신발기부를 하기 위해 등장, 번개맞은 춘희를 살려주기 위해 등장, 춘희에게 마사이족 명언도 아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해주기 위해 등장. 춘희에게 자기보다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경험을 하게 만들기 위해 노숙자가 나와야 했나? 굳이 마사이족 신발이었어야 했나?
그 외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 기타 등등 모든 영화 속 인물들은 춘희의 성장을 돕기 위한 NPC에 불과하다. 심지어 춘희에게 꽤 중요한 인물이었던 외할머니의 죽음도 외숙모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진다. 그때 춘희가 문상을 갔는지, 울었는지, 절망에 빠졌는지, 무감정했는지 궁금하다. 외할머니는 유일한 춘희 편이었으니까.
갑자기 들이닥친 이방인에게 부모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유라의 불안, 혁명도, 사랑도, 이도저도 해내지 못한 사촌오빠의 좌절감, 비록 말을 더듬지만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해주는 것을 경험하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주황의 성장, 춘희가 선물해준 신발을 신고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나가게 될 노숙자의 변화는 춘희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이 영화는 오직 춘희의 성장만을 위해 전개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춘희 외에는 그 누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계는 전혀 넓어지지 않고 오직 춘희의 자아만 부풀어오른다.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 만나기
다시 말하지만 춘희는 '불쌍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에 조실부모와 천대와 왕따 등등을 모조리 경험했다. 작은 다락방에 갇혀 살았던 춘희는 어른이 되어도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다락방 같은 안전기지에 갇힌다.
그런 춘희가 우연히 책을 기부하려다 명상센터를 알게 되고 거기에서 주황을 만나 타인과 관계를 맺어보고, 사기도 당해보고, 자기보다 불쌍한 사람을 도움으로써 춘희는 조금씩 성장한다.
이야기 초반에 춘희는 번개를 맞고 쓰러진다. 우리는 번개를 맞은 춘희의 앞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게 되는데, 그 변화란 어린 춘희의 등장이다.
1.조실부모한 고아 / 2.다한증 / 3.눈칫밥 먹는 더부살이 / 4.매일 컵라면 먹기 / 5.평생 마늘까기 / 이 정도의 설정도 너무 많은데, 6.번개맞기 / 7.어린 춘희 만나기가 추가된다.
어린 춘희를 등장시키기 위해 번개를 때리는 게 뜬금없지만, 아무튼간 어린 춘희를 만난다는 것은 위로받지 못했던 내면의 어린아이와 마주하는 일이다. 차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던 그 시절의 불쌍하고 어린 나를 어른인 내가 안아주는 것,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가가는 것. 그러므로 너는 쓸모없는 아이가 아니라 태어나길 잘한 아이라는 것. 그것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다.
결국 춘희는 그 집을 떠난다. 자발적으로 떠났으면 좋았으련만, 사촌오빠가 투룸 정도 얻을 수 있는 돈이라며 봉투를 내밀고, 사촌오빠에게 갑자기 왜 그랬냐고 화를 내며, 라면이 아닌 고기를 사먹고 나서 이사간다. 이사를 가도 여전히 마늘을 깐다.
어른 춘희가 몇 살이나 되었는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춘희는 이제 다락방이라는 안전기지와 상처받은 어린아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영화에서는 보여주지도, 다루지도 않더라도 외삼촌네 식구나 주황, 노숙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곳에서 성장하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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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다 보려고 한다. 다른 작품들이 좋더라도 이 작품을 좋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의 영화들 중에서도 절망적인 영화들이 한두 편씩은 있으니까.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직면하고 과거와 화해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분명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똑바로 바라보는 건 너무 무섭고,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상처받을 것 같다. 상처받은 어린이는 마음 속 어딘가에 꼭꼭 숨어있다 별안간 툭 튀어나온다. 우리에게 번개가 떨어질 일은 극히 드무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처투성이 불쌍한 어린이를 잘 위로하고 달래주어서 마음 속 감옥에서 풀어주는 수밖에.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춘희에게 떨어진 번개처럼, 커다란 위로가 될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 태어나길 잘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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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IFF 데일리] 여성 시인이 짊어진 삶과 예술의 무게
잉게보르크 바흐만: 사막으로의 여행/Ingeborg Bachmann-Journey into the Desert
마가레타 폰 트로타/스위스, 독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2023/114min/‘새로운 물결’ 세션
비범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은 자신의 시로 남성 지배적인 독일 문학계를 사로잡는다. 경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바흐만은 유명한 극작가 막스 프리슈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열정적이었으나 일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끝없이 부딪힌다. 지친 바흐만은 친구들과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자기 자신, 무엇보다 자신의 시를 되찾기 위해.(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를 읽은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잉게보르크 바흐만: 사막으로의 여행〉의 한 장면에서 그녀가 ‘독일 유일의 여성 순수 시인’이라 소개받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잉게보르크는 언어의 순수성과 관념성을 탐구한 시인이었다. 그 순수함에 대한 탐구는 그녀가 《삼십세》에서 보여주었듯, ‘순수’ 언어가 젠더화되어 있다는 깨달음과 연동되어 있다. 즉, 잉게보르크는 순수/보편/초월이 젠더 권력을 감추는 익숙하고도 권위 있는 개념임을 알고 있었다. 여성 시인이라는 정체성은 이 깨달음을 위한 토대였다.
영화는 그런 그녀의 삶‧사랑‧시 궤적을 좇는다. 특히 잉게보르크와 4년간 연애한 저명한 극작가 막스 프리쉬와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들은 금세 사랑에 빠지고 함께 창작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잉게보르크는 이내 막스에게 ‘연인/뮤즈/가사노동자’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애초에 꿈꿨던 ‘연인/동반자/동료’의 이상은 점점 흐릿해진다. 오히려 잉게보르크의 명성이 쌓여갈수록 막스는 질투를 느끼며 그녀를 더욱 옥죄려 든다. 영화에는 잉게보르크가 막스와의 관계에서 쇠잔해가는 과정과 막스와의 관계가 종결된 후 그녀가 다른 친구와 함께 사막에서 친밀성과 시, 무엇보다도 자기 인생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교차하여 등장한다. 사막으로의 여행은 잉게보르크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독을 수용하는 법을 가르쳐줌으로써 그녀에게 구원을 선사했다.
영화가 끝난 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경미 연극평론가는 영화가 잉게보르크에게 선물한 ‘구원’이 실제 그녀의 삶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막스는 잉게보르크과 결별한 후 그들의 관계를 소재로 작품을 썼고, 그 안에서 잉게보르크를 모욕적으로 묘사했다. 잉게보르크는 막스와 헤어진 후 오랜 기간 트라우마와 약물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잉게보르크의 말마따나 “결혼은 일하는 여성(예술하는 여성)에게 불가능한 제도”였다.
예술가인 동시에 뮤즈여야만 했던 그녀 삶의 모순은 여성이 예술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질문케 한다. 우리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그녀가 남긴 작품과 그녀 삶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를 통해서만 그녀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과 예술적 문제의식은 죽지 않고 살아남아 다른 누군가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순수’ 언어에 도전하는 역할을 기꺼이 떠맡는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잉게보르크에게 사막에서의 구원을 선물했듯,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그녀와 우리 자신에게 구원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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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 여직원을 향한 원펀치 레이디 쾌감 질주
청춘들의 꿈과 열정을 담은 판타지 성장극으로 2022 재팬 필름 페스티벌에서 많은 시네필들의 개봉 요청으로 극장가에 소개되었던 ‘썸머 필름을 타고!’처럼 지난여름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첫 공개 이후 폭발적인 호평으로 관객상에 해당하는 넷팩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2022년 일본액션영화 지옥의 화원 리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어느 기업과 다름없지만, 속내를 보면 최강의 여직원이란 타이틀을 위해 각 부서별 파벌 싸움이 끝이지 않는 미츠후지 상사를 배경으로, 아주 평범한 회사원 나오코가 싸움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믹 액션입니다. 단 하나의 최강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도쿄 리벤저스’, ‘상남 2인조’, ‘크로우즈’ 등 익숙한 학원 액션물을 비튼 회사와 여사원들이라는 신선함은 흥미를 이끕니다. 만화 같은 오버스러운 액션과 허를 찌르는 웃음이 12월의 기분 좋은 팝콘 무비가 되어주리라 생각되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지옥의 화원 정보
너 정체가 뭐야?
평범한 기업 미츠후지 상사의 평화로운 점심시간, 동료들과 수다를 떨던 영업부 다나카 나오코의 뒤로 한 명이 날아갑니다. 그리고 조용히 회사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서열 쟁탈전을 설명해 줍니다. 귀여운 외모와는 정반대 성격을 가진 영업부의 광견 사타케 시오리, 과거 폭주족 집단의 우두머리였던 개발부의 악마 안도 슈리, 타 회사 여직원과 다퉈 상해죄로 감옥까지 다녀온 제조부의 괴수 간다 에쓰코까지 이곳은 사무가 아닌 주먹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아주 험난한 회사였죠. 슈리가 모두를 제압하며 쟁탈전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얼마 뒤, 새롭게 들어온 호조 란이 단 하루 만에 이들을 격파하며 단숨에 판도를 뒤엎습니다. 평화도 잠시, 주변 회사까지 이름이 퍼지면서 그 사이 란의 단짝이 된 나오코가 주식회사 톰슨 무리에게 납치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地獄の花園 , 영제: Office Royale│감독: 세키 카즈아키│각본: 바카리즈무
출연진: 나가노 메이, 히로세 아리스, 나나오, 카와에이 리나, 오오시마 마유키 외 多
장르: 코미디, 액션│상영 시간: 102분
국가: 일본│등급: 15세 관람가
수입: 찬란│ 배급: 찬란, (주)하이스트레인저
평점: 기자·평론가 5.33, 왓챠피디아 예상 3.6, IMDB 6.4
수상내역: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넷팩상, 25회 판타지아 영화제 베스트데뷔상-특별언급
상영 일정: 개봉일 2022년 12월 15일
# 지옥의 화원 후기
이 세상 텐션이 아닌 그녀들이 온다
원작이 있을 법해 보이는 주먹 서열이 곧 사내 서열이 된다는 독특하고 엉뚱한 상상을 마치 실사 만화처럼 코믹하게 그려낸 이번 작품은 우리가 지금껏 봐온 학원 액션물의 세계관과 구조를 충실히 따라가며 신선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만화 같은 현실을 독자처럼 설명해 주는 다나카 나오코의 내레이션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회사의 괴랄함에도 흥미를 이끌고 이에 맞춰 만화 주인공처럼 맞춰진 장면들과 캐릭터 하나, 하나에 부여된 별명들은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마성을 부여하죠. 여기에 초반부터 걸크러쉬 매력을 뿜어내며 누가 봐도 주인공이었던 란과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원한 힘숨찐 나오코의 충돌은 대미를 장식하며 사나이들의 의리가 무색할 만큼 찐한 케미를 보여줍니다. 누구나 봐도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두 사람이 싸움도 일등이라니..
뻔해도 나가노 메이와 히로세 아리스가 하면?
평범한 학생과 일진 불량학생을 회사로 옮긴 듯한 뻔하고 허무맹랑한 저세상 이야기지만, 회사를 지배하는 것은 어느 부서할 것 없이 여성들이라는 점에서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뻔뻔하게 유치 찬란한 코믹한 상황의 중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가노 메이, 히로세 아리스, 나나오, 카와에이 리나 등의 일본 내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웃음을 충분히 던져줍니다. 물론, 후반부에서 엔도 켄이치나 카츠무라 마사노부의 우스꽝스럽고 오버된 모습이 가장 큰 재미를 주지만요. 확실히 콩트 개그 연기의 달인이라 불리는 바카리즈무가 각본을 써서 그런지 능청스러움도 묻어나고, 클리셰 범벅에도 훌륭한 B급 코믹이 조화롭게 믹스된 느낌이었습니다. 바보 같은 상황과 연출에도 절로 웃게 되는 마성이 있다고 할까요?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란과 그 반대로 재능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픈 나오토, 둘 다 굉장히 어려운 삶이라 생각됩니다. 일인자가 되려는 노력도, 평범하게 살려는 인내도 주변 환경에 따라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의미 없는 싸움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의외의 튀어나온 러브 라인 뒤로 이어지는 ‘완패’라는 큼지막한 자막입니다. 인생에서 모솔보단 커플이 100배 낫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은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신나는 락이 어우러진 OST과 스피디한 액션, 오버된 CG 효과 속 빠른 전개가 실사 만화를 보는 듯 빠져들게 만든 일본 오피스 액션 영화 지옥의 화원, 평론가들은 박할 수 있겠지만 저세상 텐션의 즐거움을 기다렸다면, 분명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한 줄 평 : 단 하나의 변주가 뻔뻔한 클리셰 범벅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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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숨막히는 긴장감이라니!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가 공개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는데요.
서부극에 흔하게 등장하는 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막히는 긴장감을 보여주죠.
대신 네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데요.
매우 긴장감있게 이들의 관계가 펼쳐집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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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Campion's Power of Dog has been released.
It was released on Netflix.
Guns that commonly appear in western movies do not appear.
Nevertheless, it shows a breathtaking tension.
Instead, it shows the psychology of four characters.
Their relationship unfolds with great tension.
Please refer to the video for detailed revi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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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유포리아> 예고편
엄마의 죽음 이후 서로에게 소원해진 자매 '에밀리'(에바 그린)와 '이네스'(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펼쳐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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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매스> 메인 예고편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두 부부의
슬픔, 분노, 절망, 후회가 폭발하는
111분의 마스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