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채원2025-02-11 21:00:39
반복 속 파동을 그리다
영화 <잔느딜망>리뷰
저녁 식사를 위한 재료를 준비하는 한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 <잔느 딜망 (Jeanne Dielman, 23 Commerce Quay, 1080 Brussels)> 은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잔느의 3일간의 일상을 드러낸다. 롱 -테이크로 인물의 반복되는 일상을 천천히 쫓고, 첫째 날, 둘째 날과 같은 시간적 표지도 직접적으로 등장 시키는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복되는 듯 날마다 조금씩 변주 되어 등장하는 잔느의 일상은 지켜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여느 때와 같이 흘러가는 일상 중 그녀에게 찾아온 작은 파동과 미묘한 균열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앉아있는 잔느의 뒤로 비치는 창살이 있는 찬장과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거치는 수많은 문들, 집 내부까지 <잔느 딜망>에는 다양한 창과 문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외출 후 돌아오는 길, 공동 현관의 우체통을 지나 창살이 있는 여러 겹의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잔느의 모습은 아들과 함께 지내며 매춘으로 생활을 이어 나가고,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가정적 행위를 반복하는 현재 자신의 삶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가 닫는 여러 겹의 문들은 그녀가 스스로를 현재의 일상에 갇히게 만든 새장처럼 보이기도 하며, 내부로 향하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의 문을 닫는 행위로서 잔느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다른 삶으로 향하고 꿈꾸려는 가능성을 닫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잔느는 매춘부 생활을 통해 생계를 이어감으로써, 매춘은 그녀에게 사랑하는 아들과의 삶을 유지해 갈 방법이자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된다.
아무리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해도 마냥 달갑지 만은 않을 매춘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다름 아닌 그녀의 집 안방이다. 보통 집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으로 외부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가정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반면, <잔느 딜망>에서 잔느의 집은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평온한 공간인 한편, 매춘의 행위가 이뤄지고 아들의 말을 통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함이 부정 당하게 되는 공간으로서, 외부의 시선이나 관음적인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받을 수 없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창'은 히치콕의 <이창>에서처럼 어떤 대상을 응시하는 관음적인 시선을 돕는 도구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잔느의 집으로 향하는 통로에 놓여진 문들을 비롯해 부엌에 앉아있는 그녀의 뒤로 보이는 창살이 있는 찬장과 그녀가 안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열리고 닫히는 문 등 <잔느 딜망>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창'과 '문' 은 그녀가 스스로 그녀를 가두고 제한한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위험에 노출된 매춘부로서의 그녀의 삶을 느끼도록 하고, 이러한 점은 그녀의 집이 사적이고 안락하기보다는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태라는 것을 극대화 시킨다.
한편, 잔느를 응시하는 관음적 시선은 극 중 인물의 시선, 혹은 극 내부에 존재하는 불특정한 시선뿐만 아니라, 극 밖에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관객의 시선이 될 수도 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은 카메라의 시선과 동일시되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그녀의 3일간의 일상을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스크린 밖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관객과 카메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는 스크린이라는 창을 통해 관객이 그녀의 일상을 일방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영화는 관객에게 참여자의 위치 대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인물을 관찰하는 관찰자로서의 위치와 특권적 관점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잔느 딜망>은 잔느의 삶을 반복적이고 단조로우며 평범하게 비추는 한편, 조금씩 변주되는 매일의 행동을 통해 인물의 미묘한 심경 변화와 일상 속 균열을 느끼게 하는데, 이러한 변주는 크게 표현되지는 않을지언정 같은 루틴이 반복될 것으로 생각했던 관객의 예측을 깨트림으로써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 변화에 집중하게 하고, 변주가 있기 전까지 일어나는 반복은 집안일, 식사와 같은 재생산의 굴레에 놓인 여성과 그 지속시간을 느끼게 만든다. 한편, 영화에서 등장하는 창살이 있는 '창'의 이미지는 히치콕의 <이창>을 떠올리게 하며, 매춘부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모습은 오영강의 <신녀>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렇게 <잔느 딜망>에서 잔느라는 여성의 3일간의 일상은, 단조롭고도 위태롭게, 사적인 동시에 공개적으로 흘러간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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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 보고 싶은 특별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 TOP4!
특별한 상상력을 담아 지금껏 본 적 없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의 풍성한 이야기들! 코로나로 지쳐있는 분들을 위해 무의식의 세계부터 꿈속 세계까지 작품마다 고유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 4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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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물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혹시 추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영화를 보면서 추리 게임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추리물 영화!
영화에 몰입하여 범인이 누군지 예상하고,
맞췄을 때는 희열감을 느끼고 못 맞췄을 때는 경탄하는 매력이 있는 장르죠.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추리물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용의자 X의 헌신
Devotion of suspect X, 2008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느 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망자가 판명되자 전처인 야스코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녀의 치밀한 알리바이에 형사 우츠미는 물리학자 유카와 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cine pick!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37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영화!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 네이버 영화
synopsis
탈출이 불가능한 섬 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연방 보안관 테디는 동료 척과 섬으로 향하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고, 게다가 폭풍까지 불어닥쳐 두 사람은 섬에 갇히고 만다.
cine pick!
수많은 복선과 함께 촘촘한 구성과 디테일이 돋보이며
독특한 미장센과 긴장감 가득한 OST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2016
ⓒ 네이버 영화
synopsis
호텔 방에서 눈을 뜬 남자 옆에는 연인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 3시간 안에 사건을 재구성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cine pick!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고 볼 수 없는 영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보여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 당한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리를 시작한다.
cine pick!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과 화려한 미술이 돋보이며, 일반 추리물 영화와 달리 철학적인 부분이
조금 더 돋보이는 영화이다.
비뚤어진 집
Crooked House,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부호 애리스티드 레오니디스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손녀 소피아는 탐정 찰스에게 사건을 의뢰하였고,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서 살인 동기를 발견한 찰스.
그리고 곧 저택에서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cine pick!
디테일한 미장센과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으며
12명의 명품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서치
Searching,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마고가 실종 됐음을 알게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던 중, 데이빗은 마고의 노트북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cine pick!
촬영은 13일, 편집은 2년이 걸린 영화 <서치>.
컴퓨터 화면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새로운 추적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켰다.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세계적인 미스터리 소설 작가 할런이 85세 생일날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죽음에 탐정 블랑은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파견되고,
할런의 가족들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cine pick!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달성하였고,
제작비의 7배 이상인 3억 달러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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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베테랑2>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수를 돌파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400만 관객으로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추석연휴기간
어려움 없이 넘어설것으로 보입니다.
<베테랑2>의 3백만 관객 돌파 속도는 <파묘>,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며
<범죄도시2>와는 같은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같은 속도라면 1000만 관객 동원은 무리없이 끌어모을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극명한 호불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뒷심을 잡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1억 8천만 달러를 넘기며 저번주에 이어 1위를 유지했습니다. 그 뒤로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스픽 노 이블>이 2위, <데드풀과 울버린>이 장기흥행을 이어가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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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본 대만 로맨스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나의 소녀시대’, ‘안녕, 나의 소녀’, ‘나의 청춘은 너의 것’까지 연달아 대만 하이틴 로맨스에서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연기하며
자국의 인기는 물론, 국내에서도 첫사랑 이미지로 인지도를 쌓은 송운화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놈, 그녀를 만나다’로
승승장구하다 2014년 모종의 사건으로 잠시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청춘스타 가진동이 함께 출연한
구파도 감독의 신작 대만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리뷰입니다.
재미있게도 두 배우 모두 감독과 데뷔작으로 인연이 있는데, 가진동과는 대표작이기도 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연출과 각본을,
송운화와는 데뷔작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에서 각본(원작 소설)을 맡아 함께했었죠.
자신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했던 히트작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구파도 감독과 청춘 로맨스라면 빠질 수 없는 두 사람,
그리고 구 감독이 직접 쓴 ‘월노’라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옮겼다기에 더욱 기다려졌던 작품입니다.
운 좋게 화요일 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접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심경이라 이제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간단 줄거리
넌 1초면 충분해. 난 만년을 줄게
자기소개를 하는 전학생 소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소년, 별안간 자리에서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합니다.
황당한 고백에 거절한 소녀, 하지만 그 뒤로 소년의 정주행 직진 청혼은 이어지고,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졸업, 대학 시절까지 가장 친한 친구로 성장합니다.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된 샤오룬은 여전했고 하나뿐인 사랑 샤오미의 철벽 또한 그대로였지만,
긴 시간의 진심 때문인지 이제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죠. 하지만, 하늘의 장난일까요? 농구장에서 비를 피해 청혼을 하려던 순간,
갑작스럽게 떨어진 벼락을 맞고 샤오룬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은 채 저승으로 온 그, 환생 위해서 붉은 실로 커플 매칭에 성공해 업보를 씻어야 하는 월하노인 업무를 맡으며
억지로 파트너가 된 핑키와 찰떡 호흡으로 시험을 통과한 후 이승에서의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핑키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살던 동네로 가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月老, 영제 : Till We Meet Again│감독·각본 : 구파도│원작 : 2001년 구파도 소설 月老 │
출연진 : 송운화, 가진동, 왕정 외 多│장르 :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상영 시간 : 128분│개봉일 : 2022년 2월 9일│
국가 : 대만│등급 : 12세 관람가│평점 : 관람객 6.54, 네티즌 7.14, 기자·평론가 5.0, 왓챠피디아 2.9, IMDB 7.0│시청 가능 서비스 : 현재 극장 상영 중
# 보고나서...
월노가 다음 생에 우릴 안이어주면 어쩌지?
걱정 마, 내가 널 찾을게
처음 15분에서 20분가량은 당황스러운 장르의 전개로 내가 다른 걸 보러 온 것인가 착각이 들었지만,
반려견 아루의 등장과 함께 과거로 플래시백이 이루어지며 기대했던 인물들의 서사가 펼쳐져 다시금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로맨스 관계에 이해되게끔 해주는 부분으로
감독 특유의 만화 같은 오버액션과 개그는 존재했지만, 장면에 맞춘 OST가 적절히 녹아들어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었죠.
샤오룬의 쾌활하고 거침없는 성격과 더불어 순정적이며 순애보적 사랑은 관객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똑똑하고 털털한 샤오미의 존재는 사랑스럽기 그지없으니
왜 이들이 대만 로맨스를 대표하는 스타인지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한 케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클리셰적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과 장면들은 장난스럽지만 슬프기도 한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죠.
하지만, 악역 귀두성의 등장에서 스토리가 설득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갑자기 나오는 잔인한 부분들로 인해 장르의 혼합이 이루어지는데
후반부 갈수록 전작 ‘몬몬몬 몬스터’의 호러 향기가 강해지면서 주가 될 줄 알았던 로맨스와 동떨어지게 됩니다.
만년 중에 1초면 충분하다는 말을 남기긴 했지만, 우리는 달콤하고 애절한 사랑을 보러 온 것인데
대만의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이 더해진 ‘신과 함께’와 호러가 펼쳐지니 감정선이 뚝 끊기고 흐름이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 과하게 많은 과거 회상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긴 하지만 온갖 장르가 뒤섞이다 보니 이것도 몰입감을 떨어뜨리게 되죠.
그럼에도 여자 주인공 송운화가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보면 한없이 사랑에 빠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배우는 확실히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말이 절로 느껴지는 게 개연성이 삼천포로 빠지든 말든
그녀의 미소와 애틋한 마음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에선 다시금 로맨스를 보러 왔음을 정신 차리게 만들어주거든요.
가진동 역시 개구쟁이이자, 순정남으로 분해 나름대로 선방해 주었는데,
혼합된 장르에서 본인들도 연기함에 있어서 분명 당황스러울 만도 했을텐데
둘의 애정신만큼은 기억에 남을만큼 작품에서 얼마나 존재감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봅니다.
반면, ‘반교: 디텐션’, ‘폭포’로 얼굴을 알린 왕정의 핑키는 솔직히 캐릭터 활용도가 떨어져서 메인이라기보다는 제3자 관찰자의 느낌이 강했네요.
물론, 흔히 생각하는 저승의 모습과는 달리 컴퓨터로 서류를 정리하고 바코드도 찍고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영상처럼 꾸며져 신선한 느낌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대만의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염주라는 개념도 재미있었습니다.
선한 일을 많이 했을수록 흰색 구슬이 많아 환생할 수 있는 동물들이 다르다는 점과 가장 많은 선인이 고양이로 환생한다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그럼에도 로맨스를 기대하고 감상했었기에 갈 피를 못 잡는 스토리는 혼선을 줄 수 있었고
그 부분이 다수 분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과 배우들을 선호하신다면 관람을 추천드리지만,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네요.
PS. 신과 함께를 보고 작품을 결심해서 그런지 영상에서 좀 느껴지네요. 쿠키는 하나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 ★★◐☆☆
한 줄 평 : 호불호 강한 구파도식 판타지 호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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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에서 씹어먹은 장르 '청춘멜로' 영화 추천작
씁쓸하면서도 찬란하고, 아련하면서도 아름답다.
중화권의 ‘청춘멜로’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화권의 젊은 세대는 전통적 가치와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험하며
혼란을 겪어왔기 때문에, 그들의 '시절'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 ‘시절’ ‘우리’ ‘청춘’이란 단어가
영화 제목에 자주 사용되는 이유가 아닐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청춘적니
17살, 빈 교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링이야오'에게 첫눈에 반한 '뤼친양'. 그의 순수한 고백에 '링이야오' 역시 호감을 느끼며 두 사람은 사랑을 쌓아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이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던 10대와 달리 20대에 들어선 두 사람은 점차 현실적인 문제들로 지쳐가고, 마침내 두 사람이 사랑한 지 10년이 되는 날, '뤼친양'은 '링이야오'를 위해 운명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내 청춘 속 누구보다 빛났던 너, 세상 끝에서 다시 함께하게 될 거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이제 막 17살이 된 ‘커징텅’은 ‘쉬보춘’, ‘아허’, ‘라오차오’, ‘랴오잉홍’과 친한 친구가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 최고 모범생 ‘션자이’를 좋아한다는 것! 어느날, 수업 중에 상상도 못할 장난을 치다 딱! 걸린 ‘커징텅’은 ‘션자이’에게 특별 감시를 받게 된다. 범생이와 문제아 사이, 절대 좁혀질 것 같지 않았던 거리는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잘해보려는 속마음과 달리 자꾸만 엇나가는 순간, ‘커징텅’은 자기 나름대로 마음을 고백하지만 ‘션자이’는 대답하지 않고, 15년이 지난 후에야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반짝이는 열일곱, 첫사랑이 시작됐다! 영원히 기억될 두근거림이 다시 한번 극장가에 돌아온다!
소년 시절의 너
시험만 잘 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에서 기댈 곳 없이 세상에 내몰린 우등생 소녀 ‘첸니엔’과 양아치 소년 ‘베이’.
비슷한 상처와 외로움에 끌려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은 수능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첸니엔’의 삶을 뒤바꿔버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첸니엔’만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는데… “고마워. 내 세상의 전부, 소년시절의 너.”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1987년, 오랜 세월 지속했던 계엄령이 해제된 대만. 같은 반 남학생 자한과 버디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방에 퍼져 있는 동성애 혐오.
그리고 너무나 무거운 부모님의 기대. 두 사람은 이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먼 훗날 우리
2007년 춘절, 귀향하는 기차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린젠칭’과 ‘팡샤오샤오’.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나누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10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북경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남색대문
단짝 친구 ‘위에전’에게 사랑을 느끼는 ‘커로우’ 같은 학교 남학생 ‘시하오’를 짝사랑하는 ‘위에전’ 그리고 ‘커로우’의 비밀을 알지만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시하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내 마음이 선명해질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어쩔 줄 몰랐던 열일곱 가슴 아린 짝사랑과 설레는 첫사랑 사이에서 한 여름의 성장통을 지나는 세 청춘의 이야기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만일 그때 너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면 지금의 난 달라졌을까?” 18년 전의 대만 타이난.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지미(허광한)’는, 배낭여행 중 잠시 일자리를 찾아 온 일본인 ‘아미’를 만난다. 천진난만한 그녀와 지내는 동안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이 자라는 ‘지미’. 그러나, 돌연 ‘아미’가 귀국을 하게 되고 갑작스런 이별에 충격을 받은 ‘지미’에게 ‘아미’는 서로의 꿈을 이룬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떠난다.
“나 지금, 너에게로 가고 있어” 시간이 지나 현재. 타이페이에서의 성공한 삶에 지쳐 고향에 돌아온 ‘지미’는, 예전에 ‘아미’로부터 받은 그림엽서를 발견한다. 첫사랑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나고 자란 일본으로의 여행을 결심하는 ‘지미’. 도쿄부터 가마쿠라, 나가노, 니가타 그리고 ‘아미’의 고향 타다미로 향하는 도중 예기치 않았던 소중한 만남을 되풀이하며 ‘지미’는 ‘아미’와 보냈던 그 여름의 나날들을 떠올린다. 이윽고 다다른 ‘아미’의 고향에서 ‘지미’가 알게 된 18년 전 ‘아미’의 진짜 마음이란...
여름날 우리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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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이라는 장르
‘류승완’ 이라는 장르
솔직히 말해 ‘한국식 액션’ 이라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조직폭력배와 사기꾼, 정치 음모, 칼로 찌르는 장면이 난무하는 피가 튀는 액션을 보고 나면 기가 훅 –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나오면 일단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주는 감독이 있다. 류승완 감독이다.
류승완 감독 하면 '액션키드', '시네 키드'와 같은 말이 항상 붙어 다닌다. 초등학교 3학년때 <취권> 을 보고 태권도장을 다니고, 초등학교 때 시험지 빈칸에 알고 있는 영화 감독을 가나다 순으로 적을만큼 아주 어려서부터 영화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는 감독은 데뷔작을 연출하기 전까지 무려 2000여 편의 영화를 감상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방을 구하지 못해, 이삿짐과 함께 길에 나앉은 적도 있을 만큼 어렵게 살았다고 하는데 류승완은 소년 가장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그러던 와중 박찬욱 감독을 만나게 되며 처음 영화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380만원 예산으로 찍은 단편 <패싸움>을 1부에, 한국 독립 단편 영화제 최우수상인 <현대인>을 3부에 놓고서 <악몽>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에피소드를 추가해 연결시켜 완성한 장편<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발표했다. 원래 장편 영화로 만들려고 각본을 완성하였으나 장편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자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이야기를 4개의 에피소드로 조각내어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 낸 것이다. 이 작품의 총 제작비는 제작비 약 6,500만원에 불과했는데,이 때까지 류승완은 생계를 유지하고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지하철 보수 공사 현장에서 일하거나 류승범과 함께 고구마장사를 하는 등 어렵게 생활 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류승완 감독은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동생 류승범은 바로 이 영화로 데뷔했는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양아치 역'을 찾고 있었는데 집에 가보니 "양아치 한 명이 누워있어서” 캐스팅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류승완과 류승범을 직접 키운 친할머니는 배우와 감독이 된 두 사람을 향해 "왜 잘생긴 애가 감독을 하고, 못생긴 애가 배우를 하느냐"란 말을 했다고.
이후,<다찌마와 리> <피도 눈물도 없이><주먹이 운다><짝패>등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오던 류승완은 2010년 개봉한 <부당거래>를 통해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박수받는 작품을 남기게 된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는 못봤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명대사가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한다.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 중의 하나다.
내가 류승완 감독 작품 중에 가장 애정하는 영화는 <부당거래> 이후 제작한 <베를린> 이다. 개봉 이후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류승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영화였다. 긴박함과 긴장된 연출 ,서늘한 공기까지 느껴지는 분위기, 그리고 화려한 액션신을 보며, ‘우리나라 영화도 이런 연출을 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 본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베를린> 촬영 당시엔 54kg까지 체중이 빠졌다고 한다. 어느 날은 "머리 감을 시간도 없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삭발까지 감행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속편을 기다리고 있다. 베를린 2 제발)
이 후 “어이가 없네?” 라는 전 국민 유행어도 만들고, 류승완 감독에게 '천만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준 <베테랑>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류승완은 한국사회라는 소재를 잘 버무려 세련되게 연출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감독이 되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거다'라는 <짝패>의 대사처럼 묵묵히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숙련공처럼 자신만의 길을 찾아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을 갈고 닦으며 진화 해온 류승완 감독이 새영화 ‘ 밀수’ 에서는 또 어떤 류승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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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토피아]닉 그자체 정재헌 성우님의 이야기!!닉과 주디는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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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
꿀보이스 정재헌 성우님과 함께하는 주토피아 리뷰 첫번째 시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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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큘 포와로의 살인범 찾기! 모두가 용의자다!
명탐정 포와로가 돌아왔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영화인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포와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속녀 리넷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리넷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는 것도 포와로가 할 일이 되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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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러드 앤 머니> 예고편
설원 속에 고립된 거액의 돈 가방,
그의 방아쇠에 거액의 운명이 달려있다!전직 해병이자 베테랑 사냥꾼 짐(톰 베린저)은 사람조차 뜸한 설산에서 야생 사슴을 사냥하며 홀로 지낸다.
어느 날 사냥을 하던 짐은 낯선 여자를 사슴으로 오인하여 쏘게 되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죽어가는 여자를 놔둔 채 황급히 도망친다.
술집에서 카지노 무장강도단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자신이 죽인 여자가 120만 달러를 가지고 달아났던 용의자 중 한 명이란 걸 알게 되고,
죄책감과 괴로움에 빠져 잠들기 전 당시 상황을 떠올리다 사고현장에 담배꽁초를 떨어뜨린 걸 알고 더욱 혼란스런 상황으로 빠져든다.
다음날 사건 현장으로 돌아온 짐은 담배꽁초를 회수하고, 시체 옆에 놓인 돈가방까지 챙겨 나오지만 자신들이 훔친 거액을 찾기 위해 숲을 수색하던 강도단들과 마주치면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무장강도단의 추격을 피하면서 총상과 추위에 생사를 넘나들지만 녹슬지 않은 사격실력과 기지를 발휘해 원샷원킬로 강도단을 한 명씩 처리하고, 돈을 갖고 탈출할 수 있는 차량까지 확보하는 짐.
그러나 그는 아픈 딸의 치료비로 고생하는 웨이트리스 데비(크리스트 헤이거)를 떠올리며 돈의 위치가 그려진 편지를 그녀 앞으로 남기고, 부상당한 몸으로 마지막 남은 강도단 두목을 처단하기 위해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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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나희 순정> 티저 예고편
도시를 떠나 마가리에 도착한 시인, 유씨는 동화 작가가 꿈이라는 원보의 집에 묵게 된다.
처음 온 날부터 "유씨를 보니 가슴이 자라고 있따"며 만져보라 하더니,
순정의 세계를 아냐는 둥, 동심의 세계를 아냐는 둥 참견에 잔소리 일색이다.
그런 원보의 꿈은 '어린이들 가슴에 열정을 불지르는 동화작가'라는데, 어쩐지 수상한 말들만 늘어놓는 원보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유씨의 적응기, 그리고 '순정'과 '동심' 되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