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4-10-24 20:45:50
주변을 왜곡되어 보게 만드는 내면
- <스마일2>(2024)




누구나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때론 대화하며 살아간다. 나의 심리 상태는 외부의 시선을 형성하는 데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바라보는 세상과, 기분이 나쁠 때 바라보는 세상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외부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 좋은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나쁜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괴상하고 기이하게 보인다. 이건 개인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조정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조절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우울증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는 자신은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영화 <스마일> 1편은 개인의 심리가 외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공포 스릴러 형식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은 괴상한 스마일 전염병에 걸리며 웃음을 지은 채 자살하고, 이를 목격한 사람이 다시 감염된다. 마치 우울한 사람과 자주 접할수록 그 감정이 전염되듯이, 영화는 감정의 전염을 무척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공포 장르의 틀 속에 있으면서도 심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에 개봉한 <스마일2>는 음주운전과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가다가, 다시 재기하려는 스타 가수 스카이(나오미 스콧)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첫 번째 감정] 스카이의 아픔

스카이는 음주 운전 사고로 남자친구가 죽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스타 가수였지만, 그 사고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았고, 대중의 비난도 받아왔다. 스카이는 사고 이후 육체적인 후유증과 더불어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 고통은 점점 심해져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찾게 된다. 그녀의 아픔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넘어 심리적인 문제와 깊이 얽혀 있어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영화 속에서 스카이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소속사와 어머니의 압박 속에 무리하게 복귀를 준비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며 성공과 재기를 강요한다. 심지어 어머니조차도 스카이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그녀를 밀어붙인다. 스카이는 심리적으로 안식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의 아픔은 외면받고, 고통은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되어간다.
스카이의 아픔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선다. 그녀는 과거의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주변의 기대와 압박은 그녀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점점 더 깊은 상처로 변해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려 하지만, 그 고통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니며 그녀의 삶을 갉아먹는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심리적 고통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공감하게 만든다.
[두 번째 감정] 스카이의 우울

스카이는 영화 내내 불안정하고 불안해 보인다. 죄책감, 압박감, 자기 자책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혼자 떠안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은 그녀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든다. 스카이는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 점점 더 많은 환상과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환상의 순간들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녀가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스카이가 자신의 심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과정을 기괴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그녀가 점점 더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스카이는 여러 번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그녀의 우울은 정상적인 시도를 무력화시키며 계속해서 그녀를 어둠 속으로 끌어내린다. 결국 스카이의 심리 상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그녀 자신마저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우울을 떨쳐내기 위해 여러 번 노력하지만, 주변의 환경과 내면의 고통이 그녀의 노력을 무력화시킨다. 그녀는 다시 노래를 부르고, 팬들 앞에 서며 정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녀의 우울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그녀의 내면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우울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통해 강조한다.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그녀의 흐릿한 눈빛, 환각 속에서 보이는 기괴한 이미지들은 스카이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더욱 깊이 느끼게 만든다.
[세 번째 감정] 스카이의 감정전파

스카이는 몰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단한 팬층을 보유한 스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스타들이 많다. 십대들은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그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스마일2>는 한 스타의 몰락이 수많은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스카이의 모든 행위는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진다. 그녀가 콘서트장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은 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녀의 우울은 무의식중에 팬들에게도 전염된다. 스카이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우울을 추스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절망과 불안을 드러내게 된다. 이 과정이 무척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표현되며, 팬들에게도 충격을 준다.
스카이의 감정전파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개인적인 행동과 그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스타의 감정이 팬들에게 어떻게 전염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팬들은 스카이의 몰락을 보며 그녀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녀의 우울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스카이가 느끼는 절망과 공포는 팬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지며, 영화는 이러한 감정 전염의 과정을 공포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스카이의 몰락은 단지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수많은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사건임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의 심리 속에 들어간 듯한 기괴함

<스마일2>는 공포 장르를 통해 우울하고 불안정한 사람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심리학 소설을 읽는 것처럼 불안정한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고 망상을 겪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감정이 전염된다는 설정은 1편에 이어 계속되며 무척 신선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현대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울한 감정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영화는 이러한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을 스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카이는 개인의 불안과 우울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몰락은 단순히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스마일2>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과 우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감정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감정적 연결과 그 파급 효과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의 우울함을 직시하고, 그로 인해 왜곡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때로는 우리의 내면을 왜곡시킬 만큼 강력하다. <스마일2>는 이러한 감정의 힘과 그 전염성을 무섭도록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의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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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의 새빨간 비밀] 초간단 3분 리뷰
줄거리
학교에서는 쿨한 척하지만 집에서는 엄마한테 꽉 잡혀사는 13살 소녀 메이.
악몽을 꾸고 일어난 날 아침, 거울을 봤더니 자신이 레서판다로 변해버렸다!감상포인트
1. 사춘기 소녀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레서 판다'라는 소재로 풀어냄.
2. 결말은 진부하긴 하나, 소재와 전개 면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했음.
3. 논란이 있는 것이 흠결, 아예 없었으면 좋았을걸.감상평
처음 봤을 때는 신기했다. 동양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것도 '동양인 소녀' 이야기를 다루면서 갈등을 친구들과의 우정으로 풀어 냈다는 점에서. 솔직히 디즈니에서 동양권 문화를 다룰 때는 가족 이야기로 눈물 짜내겠다는 선전포고이기 때문에 '오? 제법 발버둥 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말은 역시나 싶다. 따지고 보면 메이가 앞 세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이 가장 전통을 지키는 방향인 것이다. 레서판다가 되었던 선조가 메이를 끌어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그러하다. 메이는 오히려 전통성을 지키는 방향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내면의 욕구를 그대로 인정하고 표출하는 것'이다.
결말뿐만이 아니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여전히 달라지는 게 없다. 영화의 감독이 동양인이라고 해서 색다른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증명을 한 셈. 왜냐하면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고, 디즈니에서 일하면 디즈니의 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디즈니 룰'을 적용하고 지켜야만 영화가 제작될 테니 당연한 이야기다.
동북공정에 대한 부분은 아쉽다. 항상 언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썼다면 논란이 생기지 않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뭐, 그렇다고 엄청 아쉽지는 않다. 그렇게 애정 쏟아부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인데, 저녁 먹을 때 뭐 볼지 고민되면 한 번쯤 보라고 할 만한 정도니까.별점
★★☆(2.5 / 5.0)
바짓가랑이 붙잡고 꼭 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소매 걷어붙이고 보지 말라고도 못하겠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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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 아역 배우 앨런 김,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CAA와 계약
할리우드 리포트 Variety지에 따르면, <미나리>를 통해 이미 많은 관객과 비평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역 배우 앨런 김이 새 둥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앨런 김은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인 CAA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앨런 김은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서 데이빗 역을 맡았고, 이미 많은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는 202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것 외에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앨런 김은 비디오 인터뷰에서, Variety 기자 맷 도넬리에게 왜 <미나리>의 데이빗 역 오디션을 봤는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저는 유명해지고, 그저 비디오에 출연하고 큰 화면(big screen)에 나올 기회를 얻고 싶었어요”고 밝히며, 또한 자신이 받은 최고의 충고는 <미나리>에서 아빠 역으로 나오는 스티븐 연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어라”
아역 배우인 앨런 김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주연 배우들과 함께 SAG(미국 배우 종합상) 앙상블 상 후보에 오르게 됐다. 또한 그는 2021년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할 당시 많은 이들을 감명 깊게 했는데, 영화 제작진과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눈물을 흘리며 “이건 꿈이 아니겠죠? 꿈이 아니길 바라요”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앨런 김의 걱정과는 다르게, 그는 이미 앞으로 다가올 많은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 이미 차기작으로 엘시 피셔(Elsie Fisher)와 함께 <래치키 키즈>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아콰피나 이즈 노라 프롬 퀸즈(Awkwafina Is Nora From Queens)>에도 출연을 한다고 한다.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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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모든 여성은 강하죠
[BIFF 데일리] 모든 여성은 강하죠. <그 여자, 쉬밤마> 리뷰
*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도의 남쪽, 벵갈루루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쉬밤마는 반신불수 남편과, 결혼을 앞둔 딸, 그리고 아직 학교를 다니는 막내아들과 살고 있다. 주 수입원이 뚜렷하지 않지만, 학교 청소일을 하거나, 농사일을 도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빠듯하게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 와 중에 딸의 결혼 지참금이라는 큰 돈이 필요 하게 된다. 친척들을 찾아가 도움을 구하기도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러던 중 배운 게 많지 않은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강보조제 ‘뉴라클’에 희망을 품고 다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 I will do it !”을 외치며.
아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딸의 결혼지참금에 보태라고 오빠가 빌려준 돈과 아들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용돈박스에서 돈을 몰래 빼내어 사업을 시작할 건강보조제 제품을 구입한다. 형편이 저렇게 어려운데, 저렇게 돈을 투자해도 되는 걸까 싶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날 그녀는 제품을 놓고 신들에게 기도 한다. “나의 도전을 축복해 달라고“ 그녀는 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큰 모험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다이어트에도 좋고, 반신불수 남편의 상태도 호전되고, 탈모에도 좋다는 흡사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제품을 열정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호기심에 한 두번 모여 마셔보던 이웃들은 일주일이 지나자 쉬밤마를 슬슬 피해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 마을 사람 한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쉬밤마의 건강보조제를 계속 먹다가 죽었다며, 쉬밤마를 탓하게 된다. 어떤 근거도 제시 하지 않은 채, 제품의 효능 효과를 과장하며 판매한 쉬밤마처럼, 마을 사람들도 어떤 것도 입증 되지 않았는데, 그 제품 때문이라며 마을에서 건강보조제 판매를 금지한다. 청진기를 목에 건 의사가 ‘보조제’ 일뿐이라 단언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미 사람들을 정답을 정해 두었다. 이 작은 마을에 새로운 사업으로 인한 논쟁거리도 허락하지 않겠노라고 !
가진 것을 모두 걸고 투자한 사업에 판매 금지를 당했지만, 그녀는 주저 않아 절망하며 울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머리에 짐을 이고,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최선을 다해 끊임 없이 판매를 이어 간다. 이 후에도 영화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시련을 던져 준다. 하지만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삶의 한 가운데, 그녀는 좌절의 감정도, 절망의 감정도 폭발시키지 않고 그저 묵묵히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뿐이다..
감독과의 대화에서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이 말했다 “모든 여성은 강하죠.”
가느다란 몸에 건강보조제가 든 커다란 짐을 머리에 지고, 꼿꼿이 서서 들판을 걷는 그녀의 뒷모습이 오버랩 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말이었다. ‘뭐 어떻게 하겠어? 오늘 하루를 , 지금 이 순간을 살아 가는 수 밖에.’ 주저 않아 울 시간조차 사치라고 말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고 있을 수많은 쉬밤마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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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협에 구애받지 않는 아름다운 그녀들의 동행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이을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개봉한다는 소식은 폭염에 지친 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의 데뷔작 <우리, 둘>은 등장과 함께 46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데뷔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출품되면서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 화제작 <우리, 둘>에 대한 소식은 확인하기 위해 용산 아이파크몰을 찾았다.
노년 은퇴 계획을 구상하며 한 껏 즐거워하는 니나(바바라 수코바)와 마도(마틴 슈발리에). 로마에서 여생을 보내기 전 마도는 가족들에게 니나와의 연애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생일날 마음속 깊이 묻혀있던 진실을 고백하려 노력하는 마도. 하지만 끝내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진 못한다. 자신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마도에게 서운함을 느낀 니나는 결국 심한 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날 밤 알 수 없는 이유로 병원에 실려간 마도, 다행히 생명에 이상은 없었지만 뇌졸중 판정을 받고 말을 잃은 채 집으로 돌아온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가족이 고용한 가정부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가갈 수 없던 니나는 조급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도의 집 문을 열어젖히고 만다.
“일반적이지 않다”, <우리, 둘>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숨바꼭질을 하던 중 사라진 친구를 찾던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까마귀 소리, 대칭의 구도에 대한 집착은 예감을 확신으로 만들어갔다. 첫 데뷔작부터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은 일반적임을 거부하며, 미래 거장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두 노년 여성의 사랑이란 독특한 설정의 <우리, 둘>은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을 찾아가며 서서히 완성되는 전형적인 영화의 문법과 거리를 둔다. 이 영화에서 니나와 마도는 이미 완성된 인물들로 등장한다. 동성애자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온전한 사랑을 위해 사회의 편견이란 최후의 벽을 넘어 인정받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회는 편견으로 가득했고 결국 그들은 진정한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몸이 불편한 마도를 대신해 투쟁의 최전선에 선 니나는 사랑을 위해 잔인한 일면을 보이기도 하며, 영화는 뜨거움과 서늘함 사이를 오간다. 극적인 온도차를 표현하기 위해 색채와 사운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과적으로 장르의 변화를 도모한다. 특히 색채를 활용한 인물의 감정 변화에선 감독의 독특한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둘>을 관람한 후 쉽게 인상에서 지워지지 않는 색채를 집어보고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후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어 영화를 관람 후 읽어보길 추천한다.어떤 색에도 쉽게 물들 수 있는 색, 마도의 하양
이야기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두 소녀는 각각 검은색과 하얀색 옷을 입고 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검은색이 명백한 니나의 색이라면 하양은 마도의 색이다. 마도는 환경에 쉽게 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확고한 정체성을 지닌 니나와 반대로 마도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까지 낳았다. 이후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가 아들로 인해 번복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상황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 특정색과 혼합되는 순간 본연의 색을 잃어버리는 하양의 특성을 통해 마도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불안과 열정 사이, 검정과 빨강의 니나
독특하게도 니나는 변함없는 검정과 불꽃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빨강, 두 가지 색으로 표현되고 있다. 확고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니나는 주변의 어떤 영향에도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까마귀의 모습을 통해 근거 없이 동성애를 불행이라 폄하하는 사회의 시선에 니나가 불안을 느끼게 만드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불안을 느끼는 니나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하얀(마도) 담배를 검정(니나)이란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어 하는 그녀의 조바심을 드려내는 듯하다. 갑작스러운 마도의 병이 니나의 조바심을 폭발시키고 얼마 남지 않는 순간이나마 화려하게 보내기 위해 그녀는 정열적인 붉은 옷을 입고 연인의 앞에 서기에 이른다. 이는 타들어가는 순간 돌이킬 순 없지만 짧은 순간이나마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나고 싶은 니나의 열정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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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댕겨진 불씨는 반드시 타오른다
DIRECTOR. 모함마드 라술로프
CAST.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소헤일라 고레스타니, 미삭 자레
SYNOPSIS.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족의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금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올해 가장 용감한 걸작.
POINT.
✔️ 2022년 히잡 시위를 둘러싸고, 이란의 국가폭력을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감독과 두 딸 역할의 배우는 이 영화 이후로 망명했고, 함께 나오지 못한 엄마/아빠 역할의 두 배우 사진을 높이 올려든 채 레드카펫에 섰습니다.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소헤일라 고레스타니는 2022년 당시 시위에 연대하여 수감되었고, 현재 자택 연금 상태라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비롯, 영화 외부적 이야기는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SNS에서 참고했습니다.)
✔️ 의미 있는 영화인 동시에,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인데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집안에서 없어진 총을 둘러싼 가족 간의 이야기가 아주 잘 짜여 있는 구조라서, 다음을 궁금해하면서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는 6월 3일 개봉합니다.
체호프의 총이라는 개념이 있다. 1장에서 총이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 총이 반드시 쏘아져야 하며, 쏘지 않을 총이라면 이야기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를 역이용해 신경 쓰이는 위치에 놓여 있던 아이템이 별 의미 없는 맥거핀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안에서 총이 사라진 이 영화에서 총은 맥거핀일 리 없어 보였다. 총을 쏘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관객은 총의 행방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겠지.
이 영화에서 총이 맥거핀일 리 없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맥거핀으로 장난을 치기엔 이 영화가 너무 절박한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체제 비판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감시와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감옥이냐 망명이냐, 다소 극단적인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아있던 상황에서 감독은 망명을 택한다. 칸영화제는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 '심사위원 특별상'이라는, 기존에 없던 상을 만들어 수여했다. 한 해가 지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다른 이란 감독인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평에는 "저항과 생존"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어, <신성한 나무의 씨앗>도 함께 떠오른다. 무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수년간 이어진 노력, 인내, 그리고 저항 끝에 이슬람 공화국 체제 아래에서 썩고 텅 빈 검열의 체계는 마침내 밀려나기 시작"했다며 '검열을 거부하는 영화'들이 "보다 단단한 기반 위에 올라섰"다는 내용이 담긴 축사를 보냈다. 히잡에 대한 검열은 2022년 이전의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고, 영화에 대한 검열 또한 2025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1. 이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사건은 2022년 마흐사 아미니라는 이름의 여대생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도덕 경찰'에게 끌려가 구금 끝에 의문사한 사건, 그리고 거기서 촉발된 대규모 히잡 시위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수만 명이 구금되었고 사망자도 (사망 사유와 숫자는 제각각 다르게 밝히고 있지만) 수백 명에 달한다. 의문사에서 시작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개 처형까지 불사하면서, 이란은 '신정일치' 즉 종교와 정치를 접붙인 시스템을 공고히 하려 애썼다.
이 '신정일치'의 나라는 1979년 혁명으로 들어섰다. 이란의 마지막 왕조였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시위였는데, 당시 왕조의 급격한 서구화 정책과 경제적 어려움이 맞물리면서 군주제에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사건이었다. 비밀경찰이 돌아다니고 반대파가 '정치범'으로 탄압받는 사회를 끝내고자 자유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시민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당시 혼란과 의견 차이의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국가가 이슬람 교리와 정치를 내세우면서 도덕 경찰이 돌아다니고 정치적 탄압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여성 인권은 그야말로 추락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누렸고 이란혁명에서도 굵직한 역할을 여성들이 해냈는데, 혁명 끝에 여성들에게 남은 것은 히잡을 뒤집어쓰고 다니라는 강요, 히잡을 쓰지 않고 운전하다가 벌금을 물거나 차량을 압수당할 수도 있다는 현실이다. 시위 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히잡을 벗어던지는 시민 불복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여전히 강경하다. 히잡은 여전히 법령으로 강제되고 있고, 공개 처형과 구금은 셀 수 없으며, 심지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던 남자 축구 선수들에게까지, 선발 제외 소문부터 사형 선고까지 다양한 탄압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짓밟아도, 외치고 버티고 항의하는 목소리는 죽지 않는다. 끝내 살아남아 우리에게 도달한다. 검열과 탄압이 아무리 이어져도 이 목소리는 제 갈 길을 간다. "1명을 죽이면 1,000명이 일어난다!" 하고 분연히 일어났던 이란의 여자들처럼. 검열 시스템은 "공포와 위협으로 마치 모든 걸 감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섬광탄 같은 효과"일 뿐 "실질적으로 모든 걸 볼 수는 없다"는 무함마드 모술라프 감독의 말처럼.
#2. 우회하여도 반드시 길은 이어진다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세대와 성별에 따라 다른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 점이다. 불안한 시위의 소식 앞에서 엄마는 텔레비전을 켜 보지만, 텔레비전은 엄마에게 아주 간단하고 정제된 뉴스 이상의 정보를 주지 못한다. 마치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드라마까지 보고 나면 텔레비전을 끄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체제의 수호자인 동시에 체제의 피해자인 기성세대 여성은 가장 혼란스러운 자리에 놓여 있다.
딸들은 SNS로 다양한 소식을 접한다.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자매는 방 한구석에 앉아서도 거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안다. 마치 히잡이나 부르카처럼, 두껍고 검은 커튼으로 자신을 가린 채 창 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자체 검열'의 집안에서도, 자매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뿐 아니라 통제 안에서 우회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빨간 하트로 이름을 저장해 두면 남자친구인 걸 들킬 테니까 하얀 하트를 쓴다든지. 이들에게 미디어는 양방향이고, '모바일'하다.
반면 아버지는 그 어떤 미디어도 접하고 있지 않다. 그에게 그나마 미디어라고 부를 법한 것은 직장 동료와의 대화가 전부이며, 그 또한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대화는 아니다. 그의 공간은 눈도 귀도 막혀 있다. 복도 가득 '굳은 믿음'을 보여주는 손동작을 한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등신대이며, 눈을 가리고 손을 묶인 채 고요하게 끌려 다니는 이들의 존재만이 이 공간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갖고 움직이는 이들이다. 죽은 공간에서 이들은 자신의 폭력이 자승자박의 미련 일로를 걷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심지어 총이 사라진 후로 "내 집인데도 안심이 안된다"며 불안과 혼란을 체험하고도,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와중에 자신의 혐오와 억측만큼은 확신을 갖고 밀어붙인다.
이 미련의 핵심에는 언어의 혼탁이 있다. "여성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히잡을 써야 한다고 하는 이들의 언어 논리 그대로다. "가족의 믿음을 회복"하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가족에게 가하는 행동은 이 나라의 여성들이 겪는 일상의 폭력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보호라는 귀한 단어가, 명예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이토록 해악밖에 남지 않은 방향으로 혼탁해지고 무너졌다. 이렇게 깨지고 더럽혀진 언어로 짜인 지배구조는 시스템 안의 모든 사람을 옭아매는 폭력밖에 되지 못한다.
#3. 반쪽은 피와 어둠 아래 있어도, 나머지 반쪽은 빛 아래 있기에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것은 단연 여성들의 얼굴이다. 과연 셋 중에 누가 총을 가져갔을까 궁금해지는, 어머니와 두 딸뿐 아니라 잠깐 등장하는 큰딸의 친구까지 이들 모두 폭력적인 구조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솔직히 영화 보기 전부터) 관객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이들의 얼굴은 이따금 절반씩 나뉘어 다른 빛 아래 놓인다. 친구의 다친 얼굴은 처참한 피범벅이 되어 있는데, 코를 기점으로 반대쪽에서 보면 그 상처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말끔하다. 그 얼굴을 영화는 햇빛 아래 공들여 오래 보여준다. 마치 보라는 듯이. 현실의 참혹한 이 상처를, 보라는 듯이. 이 느낌은 이후 캠코더 앞에 선 큰딸과 엄마의 얼굴에서 재현된다. 캠코더 화면 안에서 이들의 얼굴 절반은 어둠 속에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반쪽 얼굴은 빛을 받아 새하얗게 드러난다.
이는 살뜰한 시중 손길을 받던 아버지의 얼굴과 매우 대조적인데, 그의 얼굴은 아내의 세심한 손길을 받지만, 물로 씻고 머리를 빗어 넘기고 잔털 관리까지 꼼꼼하게 이루어지지만, 역실 불빛 아래 클로즈업된 그의 얼굴은 분명 밝은 빛 아래 있음에도 살아있는 신체보다는, 마치 명화 속에 이미 베어버린 목처럼 보인다. 이는 어둠과 피에 절반이 묻히고, 눈물 혹은 불안을 감추지 못한 채로도 생명력이 하얗게 빛나던 여자들의 얼굴과 대조적이다.
어쩌면 이 얼굴이 이란이라는 나라의, 그리고 기본권 수준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모든 국가 폭력과 싸우는 나라들의 얼굴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어버린 목처럼 보이는 얼굴들이 지배구조를 짠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어둠과 피에 짓밟혀도 빛 아래 생명력이 형형한 얼굴들이 일어나고 있다. 권위적인 반지를 낀 손은 그 빛나는 얼굴들을 결코 파괴할 수 없다.
체호프의 총이 반드시 쏘아져야 하듯이, 불씨가 댕겨진 혁명은 반드시 타올라야 한다. 이란의 여자들도 영화들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 주요한 분기점을 함께 숨 쉬고 있는 이 순간, 이 '신성한 나무의 씨앗'이 어떻게 피어나 무엇을 뒤덮고 자라나는지 지켜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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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에게 서사는 필요없다. [넷플릭스] 더 서펀트
1970년대 동양으로 여행을 온 서양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강도와 살인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찰스 소브라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드.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청소년 관람불가 임에도 피해자의 가족들을 고려해서인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 실화의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서 살인과 강도를 일삼는 주인공을 미화하거나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런 특징들이 개인적으론 더 서펀트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주인공 찰스 소브라즈는 심리조종에도 탁월한데, 외로움이나 일탈 혹은 사랑하는 마음까지도 도구로 이용해서 상대방을 무너뜨린다.
그는 자신 만으로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부족하다는 생각에 캐나다 퀘백 출신의 아름다운 여성을 자신의 범죄에 끌어들이고 조종한다. 작품을 보는 내내 여배우의 미모에, 실제로도 저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다면 여행자의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유혹할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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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괴도 키드가 주인공? / 명탐정 코난 극장판 /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 핫토리와 카즈하의 연애사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후기입니다.
*평소 코난 극장판처럼 쿠키영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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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티저 예고편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 애나(크리스틴 벨). 애나에겐 매일이 똑같다. 와인에 취해 하릴없이 창문 밖의 삶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볼 뿐. 그런 그녀의 삶에도 드디어 볕 들 날이 찾아오는 걸까? 길 건너편에 핫한 남자(톰 라일리)가 귀여운 딸과 함께 이사를 왔다. 그러나 애나의 희망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마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는 살인 사건. 애나는 과연 무엇을 목격한 걸까?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곧 공개 예정.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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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얼굴>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