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4-10-24 20:45:50
주변을 왜곡되어 보게 만드는 내면
- <스마일2>(2024)




누구나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때론 대화하며 살아간다. 나의 심리 상태는 외부의 시선을 형성하는 데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바라보는 세상과, 기분이 나쁠 때 바라보는 세상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외부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 좋은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나쁜 기분일 때는 모든 것이 괴상하고 기이하게 보인다. 이건 개인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조정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조절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우울증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는 자신은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영화 <스마일> 1편은 개인의 심리가 외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공포 스릴러 형식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은 괴상한 스마일 전염병에 걸리며 웃음을 지은 채 자살하고, 이를 목격한 사람이 다시 감염된다. 마치 우울한 사람과 자주 접할수록 그 감정이 전염되듯이, 영화는 감정의 전염을 무척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공포 장르의 틀 속에 있으면서도 심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에 개봉한 <스마일2>는 음주운전과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가다가, 다시 재기하려는 스타 가수 스카이(나오미 스콧)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첫 번째 감정] 스카이의 아픔

스카이는 음주 운전 사고로 남자친구가 죽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스타 가수였지만, 그 사고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았고, 대중의 비난도 받아왔다. 스카이는 사고 이후 육체적인 후유증과 더불어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 고통은 점점 심해져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찾게 된다. 그녀의 아픔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넘어 심리적인 문제와 깊이 얽혀 있어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영화 속에서 스카이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소속사와 어머니의 압박 속에 무리하게 복귀를 준비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며 성공과 재기를 강요한다. 심지어 어머니조차도 스카이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그녀를 밀어붙인다. 스카이는 심리적으로 안식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의 아픔은 외면받고, 고통은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되어간다.
스카이의 아픔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선다. 그녀는 과거의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주변의 기대와 압박은 그녀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점점 더 깊은 상처로 변해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려 하지만, 그 고통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니며 그녀의 삶을 갉아먹는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심리적 고통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공감하게 만든다.
[두 번째 감정] 스카이의 우울

스카이는 영화 내내 불안정하고 불안해 보인다. 죄책감, 압박감, 자기 자책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혼자 떠안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은 그녀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든다. 스카이는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 점점 더 많은 환상과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환상의 순간들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녀가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스카이가 자신의 심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과정을 기괴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그녀가 점점 더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스카이는 여러 번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그녀의 우울은 정상적인 시도를 무력화시키며 계속해서 그녀를 어둠 속으로 끌어내린다. 결국 스카이의 심리 상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그녀 자신마저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스카이는 자신의 우울을 떨쳐내기 위해 여러 번 노력하지만, 주변의 환경과 내면의 고통이 그녀의 노력을 무력화시킨다. 그녀는 다시 노래를 부르고, 팬들 앞에 서며 정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녀의 우울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그녀의 내면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이러한 스카이의 우울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통해 강조한다.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그녀의 흐릿한 눈빛, 환각 속에서 보이는 기괴한 이미지들은 스카이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고통을 더욱 깊이 느끼게 만든다.
[세 번째 감정] 스카이의 감정전파

스카이는 몰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단한 팬층을 보유한 스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스타들이 많다. 십대들은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그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스마일2>는 한 스타의 몰락이 수많은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스카이의 모든 행위는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진다. 그녀가 콘서트장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은 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녀의 우울은 무의식중에 팬들에게도 전염된다. 스카이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우울을 추스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절망과 불안을 드러내게 된다. 이 과정이 무척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표현되며, 팬들에게도 충격을 준다.
스카이의 감정전파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개인적인 행동과 그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스타의 감정이 팬들에게 어떻게 전염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팬들은 스카이의 몰락을 보며 그녀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녀의 우울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스카이가 느끼는 절망과 공포는 팬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지며, 영화는 이러한 감정 전염의 과정을 공포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스카이의 몰락은 단지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수많은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사건임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의 심리 속에 들어간 듯한 기괴함

<스마일2>는 공포 장르를 통해 우울하고 불안정한 사람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심리학 소설을 읽는 것처럼 불안정한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고 망상을 겪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감정이 전염된다는 설정은 1편에 이어 계속되며 무척 신선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현대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울한 감정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영화는 이러한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을 스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카이는 개인의 불안과 우울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몰락은 단순히 한 사람의 추락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스마일2>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과 우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감정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감정적 연결과 그 파급 효과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의 우울함을 직시하고, 그로 인해 왜곡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때로는 우리의 내면을 왜곡시킬 만큼 강력하다. <스마일2>는 이러한 감정의 힘과 그 전염성을 무섭도록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의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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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음모를 말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 씨스피라시 (Seaspiracy, 2021)
감독 : 알리 타브리지 │ 각본 : 킵 앤더슨
제작 : 영국, 다큐멘터리 │ 러닝타임 : 1시간 30분육식에 대해 맨 처음 생각해보게 된 건, 조너선 샤프란 포어의 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었을 때였다. 채식에 대한 이해가 풍성해진 요즘에 와서는 다소 뻔한 이야기다. 동물이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때 나는, 잠시나마 내가 내 식습을 조절할 수 있을 거라는 오만으로 채식을 실천해보기도 했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했다.
그 이후로 채식을 해 본 기억은 없다. 살면서 영원히 고기·생선을 안 먹을 자신이 없었다. 물론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먹는 동물들이 피를 뿜고 절단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알면서도 고기를 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그게 나 스스로의 절제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를 보고 난 이후, 나는 내가 품고 있던 생각 세 가지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첫째는, 인간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비단 동물보호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환경 문제로까지 연결된다는 점. 둘째는, 이런 문제를 알고도 채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단지 ‘개인의 절제력’ 문제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 셋째는, 우리가 채식을 이야기할 때 주로 포커싱하는 육지동물만큼이나 해양동물들도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영화의 제목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sea)’와 ‘음모(conspirac)’를 합쳐 만든 말이다. 바다의 음모.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우리를 오해하게 만들었던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고발성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사람은, 감독 ‘알리 타브리지’다. 알리는 어린 시절 돌고래와 바다를 좋아했고, 그래서 바다에 대한 작품을 만들려다가 우연히 이 ‘바다의 음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바다를 사랑하는 의식 있는 사람답게, 바다를 더럽히는 플라스틱을 줍고 다녔다. 이는 우리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태평양에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빨대가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을 찔러 죽이고 있다는 사실들 말이다. 그래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로 바꾸고 커피 매장에서 유리컵 사용량을 늘리면, 다시 바다가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우리 모두 힘쓰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게 바로, 음모였던 것이다.
우선 이 다큐멘터리가, 감독 자신이 직면한 사실들에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흥분을 하여, 몇 가지 통계적 오류와 극적인 편집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는 걸 밝히고 싶다. 하지만 몇 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대단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 방향성 때문일 테다. ‘어류 섭취’와 ‘해양 보호’에 대해 우리가 까마득하게 모르던 뒷면이 이 다큐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드러났으니까.
문제는, 빨대도 미세 플라스틱도 아니었다. 물론 그것들도 해양생태에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더 광범위하고 중요한 건 ‘상업적 어획’에서 오는 문제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이 먹는 고등어를 잡기 위해 바다사자나 돌고래가 그물에 함께 걸려 죽는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모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부수어획’에 의해 죽는 해양생물들이 엄청나다고 한다. 고등어를 잡기 위해 걸린 거북이, 상어, 돌고래, 바다사자 등등 대다수의 부수어획 생물들은, 원래 잡으려던 대상이 아님에도 그물에서 올려지면서 죽는다고 한다. A를 먹기 위해 B, C까지 포획하게 되는 것이 바로 어업의 실상이었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충격적이었던 건,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알고 있던 플라스틱에 ‘어구’가 포함되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물을 포함한 이 어구들은 모두 플라스틱이며, 매해 엄청난 양의 어구들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바다거북이를 떠올리며 사용을 자제하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이다. 하지만 그간 어디에서도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의 상당수가 ‘어구’라는 것을 말해준 적 없었다. 바다의 음모가 아니면 무엇일까.
나는 단지 이 영화가, 인류가 생선을 너무 먹어대서 고갈되고 있다는 이야기쯤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류 섭취가 생각보다 복잡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랐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한 어류 개체수 감소는 물론이고, 부수어획으로 걸려드는 다른 생물들의 불필요한 죽음, 바다에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어구, 어류 감소로 인해 바다의 산소배출량이 줄어드는 점, 그게 지구의 온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까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필연적으로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지구는 정말로 하나의 유기체이고, 우리 인류가 전적으로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커다란 지구를 보호하는 데에 개개인에게 그 무거운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인류의 숫자는 자그마치 70억이다. 그 많은 숫자로 빚어진 인류는 이를 통제해 줄 시스템의 영향 아래에 있다. 위에서의 강력한 통제 없이, 개개인의 어류 섭취 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연 합리적인 방향일까. 지구가 고통받고 있으니 당장 채식해!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상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본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말을 몇 마디 인용해보겠다. 「해산물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진정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빛을 발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세계 여러 국가 정부에 압박을 넣어야 합니다. 바다를 위한 정책과 규제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바다에게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
내 생각도 그렇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주고 싶었을 엄마, 부모님에게 참치회를 사드린 여느 자식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이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느낀다. 조금 더 조직적인 힘, 시스템의 강력한 변화 등을 통한 ‘위에서 아래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인류가 고기와 생선의 단백질 섭취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종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온 세상 사람들이 지구를 위해 채식을 감행하는 날이 올 리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어류 섭취 제한에 대한 정치적 제도를 마련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월화수목금 살 수 있던 생선을 월수금만 살 수 있다면, 까다롭고 투명하게 포획된 어류만이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면, 어업종사자들이 플라스틱 어구를 모두 친환경 어구로 바꾸어야만 바다로 나갈 수 있다면. 툴툴대더라도 사람들은 점진적으로 그 궤도를 결국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 우리는 그렇게 개고기 시장을 없앴고, 미세 플라스틱 제조를 금지했으며, 플라스틱 빨대와 컵 사용량을 줄여왔으니까.
환경도 채식도 페미니즘도 모두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무지만 탓해서는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운동은, 올바른 사회 시스템에 개인의 의식이 더해져야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다를 지키는 일도 분명히 그 선상에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 거대한 문제들 속에서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하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샥스핀’을 먹지 않는 것이다.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다 밑을 동동 굴러다니다 죽어가는 상어의 모습을 검색해보시라. 우리가 참치는 당장 못 끊어도, 상어 지느러미를 소비하지 않는 것쯤이야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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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해당 영화 감독은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는 감독으로 감상할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영화 '꿈의 제인'을 통해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가출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무리를 만들어 가족처럼 생활하는 '가출팸(가출 패밀리)'의 존재였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거리에 나와 방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대안가족을 형성한 가출팸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범죄에 노출되고 비행을 겪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보호 받아야 되는 이들이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 된다는 것과 이들을 구제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보통 가출 청소년의 경우 집안에서 가정폭력을 겪거나 엄마 혹은 아빠의 부재로 인해 보호자와 갈등을 겪으며 충동적으로 집을 나오기도 하는데 문제는 안락한 주거공간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호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채팅 상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들을 보호해준다는 명목 하에 만남을 요구하다가 성폭행을 당하거나 성매매 카르텔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비록 영화 속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주인공인 소현은 가출팸의 보호자 제인의 사망 후 거리를 전전하다 만난 가출팸 안에서 불안을 느끼며 끊임없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고 자신을 지켜주려던 지수의 죽음을 목격하는 등 비극을 겪는 것을 보게 된다. 영화를 통해 가출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청소년의 성매매 혹은 청소년이 성범죄에 노출되는 가장 큰 수단이 랜덤채팅임을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랜덤채팅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며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누군가가 이런 행위를 감시하지 않는 이상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은 힘들 뿐더러 직접적인 범죄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글이나 채팅으로는 범죄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하기 이전에 청소년을 구제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런 허점을 알고 있는 이들이 이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그 행위에 가담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가출팸이 주목을 받는 경우는 이미 범죄가 이루어진 뒤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경우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성범죄 및 비행에 노출되지 않고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구제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출팸은 군대처럼 위계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범죄나 비행에 있어서 쉽게 탈출하기 어렵다. 이렇게 생존만을 위해 산다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잊기 쉽고 결국 더 많은 범죄가 양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사회가 소위 가출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윤리의식을 지키며 사회의 범주 안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성인으로서,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생기는 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이를 누릴 수 있게 만든 IT업계들이 책임감을 갖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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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의 순수함을 살려준 동반자인 보모 글로리아!
시놉시스
클레오는 보모인 글로리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리아가 보모 역할을 그만두고 자신이 살던 섬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클레오의 곁에는 자신의 아버지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런데 클레오가 방학을 하고 글로리아가 있는 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자 그곳에 있는 글로리아의 가족을 만난다. 클레오가 가져온 짐 보따리에는 글로리아와 그녀의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글로리아를 만날 수밖에 없는 클레오에게는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클레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유일한 부모 역할을 해준 건 글로리아였다. 글로리아는 클레오를 자신의 진짜 자식처럼 사랑해 줬는데 클레오도 글로리아를 믿고 의지했으며 곁에 없으면 불안해했다. 결국에는 글로리아가 자신의 조국으로 떠나자 클레오는 엄청나게 불안에 떤다. 그런 클레오를 본 클레오의 아버지는 글로리아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곳에서는 클레오가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 넘쳐났다.
그건 바로 글로리아의 딸인 난다와 아들인 세르자 때문이었는데 난다는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세르자는 자신의 진짜 가족이 아닌 클레오를 외면한다.
클레오는 자신의 곁을 항상 함께해 줄 글로리아가 진짜 가족이라고 여겼고 평생을 지켜줄 줄 알았다. 너무 기대한 나머지 글로리아도 챙길 가족이 있다는 걸 알았고 어린아이의 순수함 때문인지 그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림 삽화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데 때묻지 않는 순수한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 영화는 보모 역할로 인해 자신의 진짜 가족을 책임지지 못한 글로리아의 시선도 다루며 선진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보모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의 결말에서 클레오를 떠나보내고 우는 글로리아를 보면서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느껴지지만 클레오의 어린 동심을 채워주는 유일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부모 노릇을 한 글로리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만약 클레오에게 글로리아가 없었다면 어떻게 자랐을지 필자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클레오와 글로리아는 영원히 떨어져 있어도 같은 가족이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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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게 올림.
<위플래시, 2014>와 <라라랜드, 2016>만으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미언 셔젤"의 신작 <바빌론>은 어떤 영화일까? 그에게 있어 '가장 많은 제작비 8천만 달러를 썼다'는 것도 있겠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로 결정된 표현 수위랄까? 하지만, 이런 기대들과 다르게 영화 <바빌론>은 앞서 개봉한 북미에서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다. 다가오는 "아카데미"에서도 많은 부문에 후보 지명에도 실패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
영화는 화려함이 극에 달하는 1920년대 미국의 한 파티장에서 사람들이 모인다. 그렇게, 짧은 인연들을 남긴 이들은 각자 "할리우드"로 들어가 그곳의 변화를 직면하게 되는데...
1. 왜, <바빌론>이어야만 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바빌론>은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
이런 이유에는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문화, 그리고 영화가 겪었던 변화의 변곡점을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배경으로 삼은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다면, 주인공 "개츠비"는 금주령이 있던 시절 술을 팔아 경제적인 부호가 된 인물로 도덕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이처럼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속으로 곯아가고 있는 게 이 시기 미국 사회의 전반이다!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초반 대저택 파티이다!
굉장히 부도덕한 사건이 발생하는 데에 제시하는 해결 방안으로 큰 코끼리에 이목을 집중시켜 축 늘어진 여자를 안고 나가는 것이다!
이외에도 알고도 눈을 감아주는 경찰의 비리까지 좋은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게 그때의 미국이고, <바빌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에는 "화려함"으로 대신되는 제목 <바빌론>에 숨겨져 있다.
해당 작품에 그 어느 장면들보다 "계단"이 나와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들이 자주 내비쳐 "바벨탑"을 생각하게 만든다.
"구약성서"에서도 나오는 "바벨탑"은 하늘에 도달하려다가 무너져버린 건축물로 해석하기로는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무모함"으로 볼 수 있다. - 이는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발전" 혹은 "문명의 고도화"로도 해석된다!2. 결국, 영화에게 보내는 편지
그런 점에서 "제임스 맥케이(토비 맥과이어 분)"과 함께 터널 아래로 내려가는 장면이 이 영화가 설명하려는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가 아닐까?
앞서 약에 취해 축 늘어진 여성 또한 계단 아래로 내려갔던 것처럼 해당 장면도 내려가면 갈수록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사라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어찌 보면, 성경에서도 태양이 비치지 않는 지하에는 온갖 나쁜 일들이 행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미지가 아닐까?그렇다고 위에 올라간다 해도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피부 색깔과 성적 취향들을 숨기고 그들 사이에 숨어 있으려 한다.
어찌 보면, 1920-30년대 미국에서 가장 심했던 "인종차별"까지 언급하며 '문화적 부흥기'라고 말하기가 머쓱할 정도로 어두운 곳까지 비춘다.
하지만, 영화 <바빌론>이 관객들에게 말하고자는 하는 바는 "영화"이다.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세트장을 지어 "공장"처럼 찍어내던 현장에서 하나의 스튜디오로 바뀌어가듯이 "무성"에서 "유성"까지 그 시기에 겪어나갈 영화들의 발전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사랑을 비를 타고1952>이다.
해당 작품 역시,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는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음향에 대한 시행착오들도 에피소드로 있다. - 캐릭터들도 본다면,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분)"와 "라나 버몬트"의 구성이 비슷하다!3. 3줄 요약 좀...
여기에 해당 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들의 장면들이 쏟아져 흐르는 엔딩까지 <바빌론>이 말하려는 바는 뚜렷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나긴 분량이 아닐까?
짧은 분량이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바빌론>의 분량은 189분으로 그가 연출해온 <위플래시2014, 106분>와 <라라랜드2016, 128분>, 그리고 <퍼스트맨2018, 141분>보다 가장 많다!점점, 분량이 많아지는 것이 '하고 싶은 말이 많다'라는 것으로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보다 핵심만 딱! 짚어준다면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 tmi. 1 - '데이미언 셔젤'은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아이폰으로 '디에고 칼바'와 아내이자 배우 '올리비아 해밀턴'의 2시간 버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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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나잇 인 소호>낭만과 비극을 품은 런던의 거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소호로 온 ‘엘리(토마신 맥켄지)’. 기대와 달리 런던과 기숙사에서의 삶은 피곤하기만 하고, 이에 그녀는 새 자취방을 마련해 삶에 변화를 주려한다. 그리고 마치 엘리의 심경을 읽기라도 한 듯이 색색의 네온사인이 깃든 새 자취방은 꿈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샌디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된 엘리는 매일 밤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삶을 함께 누리려고 하지만, 꿈이 점점 악몽으로 변해갈수록 현실에서 그녀의 삶도 점차 기괴해진다. 끝내 샌디에게 닥친 비극의 목격자까지 되어버린 엘리는 현재까지도 살아있을 범인을 쫓는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인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독특한 위치에 놓인 작품이다. 비교적 유쾌한 코미디에 기반해 잔혹한 액션, 과장된 연출이 빚어내는 쾌감과 미학이라는 감독 본연의 스타일로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웃음기를 내려놓은 호러 영화로 돌아왔다는 점, 그리고 비중에 관계없이 등장했던 액션이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다.
그 빈자리는 진중한 스토리가 대신한다. 영화는 1960년대와 현재 런던을 오가며 누구보다도 성공을 바라왔지만 사회의 벽과 폭력에 가로막혀야 하는 청년들의 두려움을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렌즈 플레어와 조명이 만든 초현실적인 이미지 안에 녹여낸다. 이때 눈길을 끄는 것은 낭만과 비극으로 가득한 두 주인공의 사연을 전달하고 대담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기 위해 라이트 감독이 선택한 메신저, 거울이다. 덴마크의 설치 예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말대로 거울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 "역사적으로, 거울은 잠재의식에 대한 생각을 가진 매우 흥미로운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거울은 평행 세계에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바로 이러한 거울의 이중적 기능을 스토리 전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영화는 엘리를 끊임없이 거울 앞에 위치시킨다. 당장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엘리는 거울을 본다. 그 안에서 그녀는 어릴 적 죽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다. 런던 패션 학교에 진학한 후 룸메이트와의 갈등으로 인해 기숙사를 나와 이사한 방에서도 엘리는 거울을 본다. 그 거울 안에서는 자신과 닮은 모습의 샌디를 발견한다.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 런던으로 온 자신처럼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애쓰는 샌디를 본다. 이때 거울의 독특한 특성은 엘리가 거울에서 보는 두 대상으로부터 서로 다른 이야기를 꺼내오며 엘리를 주체이자 대상이라는 이중적 관계 안에 놓고, 막 대학생이 된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비춘다.
우선 엘리는 거울 안에서 자신의 옆에 있는 엄마를 볼 때 단순히 거울에 비친 이미지만 보지 않는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던 엄마의 꿈을 자신이 이루겠다는 각오, 런던에서 지낼 미래에 대한 기대와 동경, 동시에 런던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조현병을 앓다가 자살한 엄마의 전철을 불안증을 앓고 있는 자신이 따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함까지 같이 본다. 이렇게 엄마와 함께 서 있다가도, 다시 혼자 서 있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엘리는 현재 자기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뚜렷하게 인식한다.
이는 엘리아슨이 잠재의식을 만나다고 표현한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거울의 매끄러운 표면에 반사된 나를 닮은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거울이 우리가 볼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던 자기 자신의 외관이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백설공주> 속 새 왕비가 마법 거울로부터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매일 재확인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보면서 엘리는 삶의 확고한 중심을 잡는 주체이자 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겪는다.
그에 반해 꿈 혹은 환각 속의 거울에서 만난 자신과 똑 닮은 샌디는 엘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심정을 재확인하는 것과 달리 전혀 다른 이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경험을 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엘리 본인이 샌디가 있던 거울로 들어가고, 샌디가 엘리의 삶으로 넘어오면서 둘의 세계는 경계가 사라지고, 엘리는 샌디의 삶을 자신의 것처럼 경험한다. 자신이 염원하던 60년대 런던의 낭만과 화려함, 그리고 런던에서 성공한 이의 기쁨을 온몸으로 즐길 기회가 오자 고민 없이 기꺼이 샌디의 삶 안으로 뛰어든다.
이러한 엘리의 경험은 거울이 우리와 닮은 이미지를 보여주기는 하나, 결코 똑같은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기에 가능하다. 거울에 비치는 상은 좌우가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모습과 유사하나 동일하지는 않은 또 다른 주체를 거울 안에서 만나고, 그 주체가 '나'를 볼 때 '나'는 그 주체에게 하나의 대상이 된다. 즉, 거울 속 나 자신을 통해 타인을 만나고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동화의 주인공이었던 왕비가 거울 속에서 백설공주라는 또 다른 주인공을 발견한 순간, 둘 사이에 갈등이 본격화되는 이유다. 이처럼 거울은 단순히 대상을 비출 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의 세계를 마주 보게 하고 교차시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이며, 이는 런던에서 새로운 커리어와 삶을 시작한 엘리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게 성인으로서 중심을 잡고, 더 큰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아가는 과정은 항상 설렘과 안으로 가득할 수 없다. 거울에서 자신과 함께 타인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곧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른 이들의 아픔과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호러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거울 속에서 만난 샌디와 그녀의 화려한 삶은 한 명의 청년이자 여성이 겪어야 했던 쇼비즈니스계의 추악한 악습으로 인해 거울 부서지듯 산산조각 난다. 이때 샌디가 겪어야 했던 공포와 무력함은 유령과 망자의 모습으로 엘리 앞에 나타나며 런던 골목골목마다 그녀를 에워싸고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누르는 악습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듯 스타일리시하고 화려한 런던 소호의 밤길에 내려앉은 어둠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엘리는 그 두려움과 공포에 그저 굴복하거나 미쳐버리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일을 하며 샌디의 신원을 밝히고 그녀의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한다. 이에 더해 자신만의 힘으로 주위를 배회하는 유령들을 떨쳐낼 수 없을 때는 친구인 존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구해낼 수 있음도 보여준다. 과거의 낭만과 비극이 한 데 얽힌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는 사실과 다른 이의 비극이 언제든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것, 곧 거울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엘리는 한 명의 성인이자 패션 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엘리의 성장담은 거울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현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건네는 격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성장과 성공을 위해 달려왔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엘리가 거울을 보듯이 스크린을 보면서 그녀의 다양한 감정과 사연 속에 빠져들고, 그들의 사연이 완결되는 지점에 우리의 삶도 닿기를 바라면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엘리의 거울, 런던과 소호의 거울에 담긴 이야기가 선사하는 즐거움과 별개로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분명한 단점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 샌디가 중심이 된 과건의 사건이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재 엘리의 경험과 오버랩되면서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것에 비해 엘리의 현재 이야기는 그 자체로 관객을 흡입시킬만한 매력이 없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개별 인물과 패션이라는 소재를 사실상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과의 로맨스나 룸메이트인 조캐스타와 같은 캐릭터들은 단지 샌디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첫 시작이자 단추로써의 역할 외에 별다른 의의가 없는 도구적인 인물에 불과하다. 또한 패션이라는 소재를 사실상 거의 다루지 못하다 보니 굳이 엘리를 왜 패션 디자이너로 설정했는지도 와닿지 않는다. 이는 비슷한 시대상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크루엘라>와 가장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패션 학교에서 겪는 엘리의 에피소드는 새로운 삶과 커리어에 도전한다는 엘리와 샌디의 공통점을 보여주면서 두 주인공 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기능적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신 맥켄지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환상적인 호흡과 강렬한 이미지가 시선을 끌어당기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분명 뇌리에 각인될 작품일 듯싶다. 호러 영화로 돌아온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귀결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엘리와 샌디의 이야기를 열고 닫는 거울을 다방면으로 이용한 스토리텔링과 몽환적인 스타일이 최소한 러닝타임 동안은 몇몇 흠결까지 가릴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A(Acceptable, 무난함)
런던의 현재와 과거, 낭만과 비극이 만나는 성장담을 과시적인 스타일로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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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이런 영화제, 전 세계에 또 있을까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동준 집행위원장 인터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1994년 ‘구미호’의 영화음악으로 데뷔해, 올해로 영화 인생 30주년을 맞았다. 지금껏 ‘은행나무 침대’, ‘초록 물고기’, ‘각설탕’,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탄생’, ‘1947 보스톤’까지 꾸준히 영화음악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동준 위원장은 제17회 청룡영화상 음악상, 제35회 대종상영화제 음악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제천영화음악상을 받은 바 있다. 작년부터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영화제가 한창인 7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이동준 집행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영화인생 30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징그러워요. 30년 됐다고 하니까. (웃음) 본의 아니게 상징성을 가진 해여서 돌아보니 ‘어라? 얼추 그렇게 됐네’ 했죠. 징그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두 마음이 공존하죠.
영화 음악 꿈꾸기 시작한 계기가 있는지요.
-어린 시절 영향이 크다고 봐요. 정확한 년도는 기억은 안 나는데 ‘벤허’라는 영화를 봤어요. 영화에 압도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음악적인 느낌이 제 감성에 새겨진 거죠. 유독 영화음악과 클래식을 좋아했어요. 음악가라는 방향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는데 사춘기 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자꾸 일어났어요. 록 밴드도 했고요. 어렸을 때 엄마와 이모 따라다니면서 다닌 극장의 추억이 유난히 강렬했던 것 같아요. 그런 잔향이 제 미래를 결정한 자산으로 작용했을 것 같아요.
6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20주년을 맞은 ‘태극기 휘날리며’ 필름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 후 눈물을 보이셨는데요.
주책이죠. 자기가 만든 거에 자기가 뻑 가는 거. (웃음) 제 역사와 삶이 많이 응축된 눈물이었어요. 리허설할 때 되게 좋겠다는 확신은 들었어요. 장동건 배우도 그렇고 강제규 감독도 그렇고 눈물을 흘리면서 많은 걸 돌아봤죠. 그렇게 각자의 시선이 어우러져 수십 가지 감정이 올라왔어요. 감사함, 스스로에 대한 고마움, 미래의 도전에 대한 용기. 많은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조명 활용 등에서 필름 콘서트의 정체성이 잘 전달되고, 퍼포먼스도 전달이 잘돼서 놀라기도 했어요.
예술인에게 도전, 초월은 평생의 과제
제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영화 경험 고민 중
작년 19회 영화제 슬로건은 ‘Da Capo(다 카포)’였고, 이번 영화제 슬로건은 ‘Superascendo(수페라스켄도)’입니다. 각각 ‘처음으로 돌아가다’, ‘초월하다’란 뜻이지요.
처음 집행위원장하면서는 슬로건 안 하려고 했어요. 굳이 해야 되나 싶었는데 홍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필요하다 그래서 했죠. 그래서 작년에는 영화제의 20대를 앞두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되살리자는 의도에서 음악용어인 다 카포를 썼죠. 20회인 올해에는 도전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걸 고민했죠. 제가 이름 짓기를, 라틴어 찾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뒤지다가 초월하다, 도전하다 이 말을 찾았죠. 슬로건을 정하니까 포스터 방향성도 도전적인 게 나왔어요. 초월하는 느낌으로요. 예술인들에게는 이런 도전, 초월의 방향이 평생 있지 않아야 하나 싶어요.
이전에 하이테크를 지향하는 영화제를 고민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영화와 멀티미디어가 공존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관이 제천에 최초로 생긴다면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겠죠. 콘서트도 하고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요. 영화를 포함해 음악과 다채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묶어서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요. 욕심은 있는데 조금씩 변화할 수밖에 없죠. 그런 공간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어요.
20주년을 맞아 영화제에서 사랑받은 작품을 다시금 관객에게 선보이는 ‘제천 리와인드’ 섹션을 기획하셨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은데 다 담지를 못했어요.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영화는 ‘서칭 포 슈가맨’이에요. 유난히 기억에 많이 남아요. 너무 신선했어요. 올해 개막작 ‘아바: 더 레전드’도 그렇고요. 올해에도 좋은 영화가 참 많아요. 음악영화제로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작년보다는 더 나았다 싶어요. 프로그래머가 일을 너무 잘하신 덕분이겠죠.
어제 진행된 팬과의 만남 행사도 직접 기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위원장님뿐 아니라 심사위원, 영화제를 방문한 셀럽분들이 참석해주셨고요.
영화제에 셀럽이 많이 오는 게 대중의 영화제 선호도를 결정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역으로 셀럽이 영화제에 어떤 명분으로 올까 싶었죠. 작품이 노미네이트되면 오는데, 그냥 축하해주러 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우리도 셀럽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숙제가 늘 있었는데 오히려 심사위원이라는 명분으로 셀럽분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다 싶었죠. 그런데 그 귀한 분들을 모시고 심사만 시키기는 아쉽잖아요. 그런 분들이 제천에 왔다고 시민들께 알리며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픈 스테이지로 토크 진행했어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 없어
영화음악을 꿈꾼다면 진지하게 질문해봐야
감독님께서는 영화음악뿐 아니라, 드라마와 뮤지컬, 게임 심지어는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주제가까지 작곡하셨습니다.
음악적으로 욕심이 많아요. 이런 거 저런 거 하는 두려움은 한 번도 없었어요. 계속 새로운 거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제 음악적 스펙트럼을 규정하지 않고 확장하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 중 그런 성향의 음악가가 많아요.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 영역을 찾아야 해요. 더 많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어요.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아닌 아티스트 이동준의 행보와 계획도 궁금합니다.
영화제 개막식 공연에 작년부터 늘 제가 만든 곡을 직접 연주했어요. 내년에도 할 거예요. 이 자체가 영화제의 정체성일 수 있거든요. 집행위원장이 직접 작곡한 곡을 개막식에서 연주하는 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할 테니까요. 그리고 개인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 지점이 앞으로의 숙제죠. 올해 개인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요.
영화음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주시고 싶은 내용이 있으신지요.
내가 왜 음악을 좋아하는지를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중간에 포기하게 돼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냥 좋은 것 같아서요’라면 안 했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해야 해요. 잘 모르는데 어떻게 진지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미래에 자기 인생을 던질 일인데 진지하게 질문을 해야죠. 내 인생을 바칠 만하다는 자기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해요. 구체적으로 작곡하고 들어보고 대화해보고 부딪혀보고 평가도 받으면서요. 영화음악 말고도 다른 음악이 있는데 영화음악을 하려면 뭐가 필요할지를 따져보고 찾아봐야죠. 출발점에서 그런 진정성을 갖는 게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체념’ 말고 ‘초월’하자
관객분들에게 받은 선물을 돌려드리고 싶다
메가박스 제천과 2022년부터 함께한 CGV 제천이 모두 작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상영관 확보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듯합니다.
영화관 하나 건립하고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잖아요. CGV 상황은 올 초 정도에 어느 정도 인지가 됐고 시나 저희는 여러 방법을 찾았죠. 영화제 기간만이라도 대관하는 방법을 고민했고요. 시에서 사줬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영화관이 있다고 해도 유지할 수 있는 플랜이 없다면 반복될 문제잖아요. 답은 계속 구해야겠지만 ‘이런 영화관이 있어?’ 할 정도의 도전적인 영화관을 꿈꾸지 않으면 그냥 기존 영화관처럼 될 거예요. 영화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죠. 영화 프로그램 자체도 다채롭게 하고, 영화관 자체가 복합 예술 공간으로 나아가는 방향도 고민해야죠. 제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관을 계속 생각 중이에요.
최근 재정 지원 문제로 여러 영화제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한국 영화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제는 돈 많이 쓰면 잘 될 수 있어요.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소박한 영화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돈 줄었다’ 이런 거는 초월했으면 좋겠어요. 체념이 아닌 초월요. 제천에 맞는 영화제를 생각한다면 큰 예산 안 들이더라도 색다르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부분과 영화제의 가치에 대한 것들을 고루 고민해야죠.
마지막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과 관계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제가 20대가 되기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와주신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20회에 대한 고마움이 앞으로 또 10년 후까지 이어질 테고요. 영광스럽게도 20회를 맞이했는데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그리고 그 선물을 다 나누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미래의 선물 보따리도 준비하고 싶습니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박해민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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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듄」 영화에서 생략된 세계관 및 스토리가 있습니다 | 듄 리뷰 | 듄 영화리뷰 | 듄 설명 | 듄 분석 | 듄 해석 | 듄 스토리 | E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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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감독: 드니 빌뇌브
각본: 에릭 로스, 존 스페이츠, 드니 빌뇌브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듄(1965)
제작: 드니 빌뇌브, 케일 보이터. 메리 페어런트,조 카라치올로 주니어
주연: 티모시 샬라메, 제이슨 모모아 외
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 한스 짐머
촬영 기간: 2019년 3월 18일 ~ 2019년 7월 26일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
수입사: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202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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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삼체> 파이널 예고편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삼체》, 2024년 3월 21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 여러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왕좌의 게임》), 에미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알렉산더 우(《The Terror: Infamy》 《트루 블러드》)가 만든 《삼체》가 온다. 다층적인 미스터리와 장르의 틀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미션으로 SF 드라마를 재정의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 평단의 호평을 받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소설 3부작 《삼체》 원작. 1960년대 중국.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한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연의 법칙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전직 동료 사이인 다섯 인물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을 맞닥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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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500일의 썸머> 2021년 특별 예고편
운명적 사랑을 믿는 남자 ‘톰’
모든 것이 특별한 여자 ‘썸머’에 완전히 빠졌다.
사랑은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썸머’
친구인 듯 연인 같은 ‘톰’과의 부담 없는 썸이 즐겁다.
“저기… 우리는 무슨 관계야?”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에게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우리 모두의 단짠단짠 연애담!”
설레는 1일부터 씁쓸한 500일까지
서로 다른 남녀의 극사실주의 하트시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