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4-22 13:39:43
4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쿵푸팬더4> 100만 돌파!
<쿵푸팬더4> 100만 돌파!
하지만 전주에 비해 주말 관객수가 감소했는데요.
차주 <범죄도시4>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는 큰 변동이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쿵푸팬더4>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1주 차 보다 관객 수가 크게 감소하며 간신히 정상을 지켜낸 것으로 보입니다. 2위는 1,178만 명을 달성한 <파묘>가 차지하였고, <남은 인생 10년>이 범상치 않은 흥행세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개봉하는 오는 24일부터 박스오피스가 크게 변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24 작품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시빌 워>가 2주 차에도 1위를 지켜냈습니다. 납치된 ‘발레리나 뱀파이어 소녀’의 저택 탈출 호러를 그린 <애비게일>이 2위,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가 누적 수익 1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왔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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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안되는 소리 같은데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이 없는 영화
이 글을 읽는 몇 안 되는 여러분, 혹시 최근에 웃었던 적이 언제인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2022년 1월 2일이다. '올해 처음으로 언제 웃었어요?'나 '혹시 어제 웃은 적 있나요?'라고 물으면 답을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웃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애인이 있거나 자제분들이 있는 집안이라면 쉽겠지만 나 같은 솔로남들에겐 웃기란 더더욱 어렵다. 생각해보면 공포영화를 보고 무섭다고 느끼는 것도 어렵지 않나? 비단 작년에 봤던 <랑종>의 경우 나는 극장에서 뛰어나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서웠다. 근데 누구는 안 무서웠다고 말하는 걸 보니 감정은 이렇게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다. 이건 당연하게도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필연적이다. 또 인간사에 당연하게 통하는 공식이란 없잖아? 무조건 웃기고 무섭고 이런 건 웃음의 신이 와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분노와 공감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기 마련이다. 이 말은 사람마다 관심 있는 사회문제가 다를 수밖에 없단 것을 의미한다. 나 역시 관심 있는 사회이슈가 있겠지? 만약 내가 일하는 곳의 환경을 반영해서 '치매 환자분들과 가족들의 처우를 더 낫게 개선해준다'라고 한다던가 '사회복무요원 월급 인상과 복무기간을 단축해준다'면 내 표가 올해 대선에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사회로 반영되는 과정이란 가지각색이라 당연히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근데 가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가치관에 의해 일상을 사는 게 아니라 하루가 일상에 잡아먹히도록 놔두는 것 같다. 가령 정치인들이 하는 심한 욕설이나 막말, 위선들을 보면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가.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돼?' 같은 뭐 그런 것들 말이지. 이런 안타까움은 단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저 멀리 있는 미국에서도 정치현실에 사고방식이 잡아먹힌 사람이 있는 것 같으니. 짱짱한 배우들과 아담 맥케이라는 나름 굵직한 감독이 이 미국 사회에 대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뇌 비우고 볼 수 있는 코미디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1. 무엇에 대한 작품인가요?
서두에서 쓴 바와 같이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다. 그 전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에피소드를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얼굴 빨개진 게 상수가 돼서 망언을 늘어놓았다는 기사가 하나, 둘이었나? 그의 어록들 중에 나에게 기억에 남는 것은 코로나19를 무시하고 백신 접종도 안 하다 전염병에 걸렸다는 일화다. 자기만 병에 걸리면 뭐 크게 피해가 없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걸 나라 전체의 의사결정에 반영해 미국의 경제산업에 참사를 일으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영화는 (내 기준에) 코로나19와 유사해 보이는 재앙을 보여준다.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 우리가 사는 이 터전이 파괴될 수도 있음을 예견하는 랜디와 케이트. 그러나 이 둘은 백악관과 방송계의 헛스윙 때문에 경고를 전하는데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영화는 이때 '어떻게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는가?'와 '이때 만난 사람들이란 어떤 종자들인가?'를 보여준다. 이 인물을 보고 이게 말이 되나? 싶은 분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머지 않아서 머릿속에 한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비슷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순히 위에서 비슷해 보이는 재앙을 대처하는 두 대통령을 대비시킨 것은 아니다. 이렇게 바보같은 정치인을 지지하며 취하는 스탠스는 무엇인지, 모난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쥐고 흔드는 쇼츠 문화가 낳는 단점은 무엇인지 지적한다.
2. 배우들의 연기 합은 어떤가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조나 힐,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살라메, 메릴 스트립까지 할리우드의 국밥 같은 배우들이 나온다. 얼굴만 봐도 든든해지는 배우진들이 모여 잘 짜인 코미디 한 편을 만들어냈다.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미남 배우'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오르지 않나? 그는 이번에 살짝 다른 역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캐치 미 이프 유 캔>같이 대놓고 방탕한 캐릭터가 아닌 소심한 과학자 역할을 맡았다. 얼굴이 그냥 딱 봐도 조각미남인 사람이라 처음에야 살짝 엥? 이런 역도 하나? 싶었지만 꽤나 잘 맞는다. 그리고 이런 소심한 캐릭터가 후반부의 어떤 결정에 영향이 가는데, '이 사람은 이렇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라고 납득이 갈 정도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음은 제니퍼 로렌스다. 돌아이 연기 권위자답게 그녀 다운 역을 잘 소화해낸다. 또 다른 배우 케이트 블란쳇 역시 말할 필요도 없다. 아빠한테 서운한 게 많은 신(토르 : 라그나로크), 레즈비언 로맨스(캐롤), 사회성 떨어지는 건축가(어디 갔어, 버나뎃) 등등 다양한 역을 맡았던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근데 나는 이런 역할에 비해 '섹시한 뉴스 진행자'는 좀 덜 개성 있다고 생각했다. 굳이 이 배우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긴 했지만 뭐 연기를 잘했으니 미스캐스팅이라고 보기 어렵겠지. 이 외에도 메릴 스트립 역시 베테랑답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대통령 연기를 잘 해냈다. 근데 이런 기라성 같은 배우들 만큼이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배우가 있다. 나는 이 것을 조나 힐로 꼽고 싶다. 점점 장면이 쌓이고 러닝타임이 지나가면서 얼굴만 봐도 웃기는 과정을 여러분도 겪게 될 것이다. 별 대화 안 하는데 그냥 웃긴다. 이 조나 힐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으로 영화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3. 이해하는 게 어렵지는 않나요?
이게 어떻게 설명해야 맞냐면, 대사의 양이 많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줄거리는 어렵지 않은데 말이 많아서 이해능력이 떨어지는 나 같은 분들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극이 어렵다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다. 또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바일 환경에서만 이 작품을 볼 수 있지 않나? 재생 바가 왔다 갔다 하니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것도 그렇게 썩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4. 보기 전에 알고 가야 할 지식이 있나요?
사실 있지만 내가 서두에 써버렸다(ㅋㅋ). 미국 영화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 알면 좋을 것이다. 그 외적인 건 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떤 층이 지지했는가? 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미국의 백인 남성이 그에게 표를 줬다는 말이 많다. 트럼프가 당선되기 이전, 다문화 사회를 표방했던 미국에 불만이 많았던 미국 국민들은 백인 중심으로 사회를 재건하겠다!라고 말한 그에게 표를 줬다. 이런 투표의 작동과정이 영화 내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반면에 난 단순히 이 공화층 지지자들만 비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성이 날아오는 걸 세상에 알리고 백악관이 어떤 태도를 견지하려고 하는데, 이 관계자들이 '특정한 논리'를 내세워서 반대한다. 난 '특정한 논리'가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몇 정치인들에게도 적용되는 풍자라고 생각한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그냥 네이버 들어가서 시사 뉴스 몇 개 보고 가면 될 것 같다. 그럼 알 것이다. 감독이 사회의 어떤 모습을 공격하고 싶었는지를. 아, 이 외에 알고 가야 할 사실이 있다. 이 영화에 크리스 에반스 나온다. 한번 찾아보시길.
5.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어 여행이고 나발이고 발이 묶인 요즘이다. 백신이 보급화되서 해치웠나? 싶었지만 오미크론이 확산되며 전염병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말이 들려온다. 이에 따라 각국의 정부의 리더십이 비판대에 올랐다. 영화는 이 지도자들의 위선을 웃음으로 삼는 작품 아닌가? 당연히 이 사회에 할 말이 많은 분들이라면 속이 엄청 시원할 것이다. 이게 나쁜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들의 주장이 일리 있기 때문에 이들은 그야말로 사이다를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지점이라면 역시 그냥 뇌 뺀 코미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그냥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운데 그 안에 코미디도 담겨있고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도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때 후자, 그러니까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살짝 우선순위가 덜해 보여서 그렇지 영화는 오락성의 측면에서 좋은 기능을 한다. 넷플릭스에서 할 거 없을 때 보기에 좋은 작품이란 뜻이다. 아, 티모시 살라메 좋아하는 분들 많지 않나? 팬들은 이 영화 보면서 만족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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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의 시작
10년도 더 된 마블의 초기 작품 <퍼스트 어벤져>. 블랙 위도우를 보고 빠지기 시작해서 정주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본 작품이다. 작품 초반 저렇게 스키니한 친구가 주인공인것인가... 내가 알고있는 캡틴 아메리카는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며 혼란스러웠지만, 중반부부터 의문점이 싹 해결되면서 작품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퍼스트 어벤져> 시놉시스
포기를 모르는 자의 새로운 이름 퍼스트 어벤져
세계를 위협하는 전쟁, 그 한가운데로 향한 캡틴 슈퍼히어로의 역사로 남을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세계 전쟁으로 암흑에 빠진 시기, 한 남자가 군입대를 자원한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로저스. 남들보다 왜소하고 마른 체격으로 인해 입대마저 번번히 거부당하던 그는 포기를 모르는 근성과 강한 희생 정신을 인정받아 최고의 전사를 양성하는 슈퍼 솔져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된다. 비밀리에 진행된 실험을 통해 가장 완벽한 육체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 능력을 얻게 된 스티브. 그는 모두에게 캡틴으로 불리며, 시대의 영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하지만 그의 등장에 맞서 거대한 히드라 조직을 앞세운 적의 공격은 한층 막강해지고, 그 핵심에 선 레드 스컬은 인류를 위협하는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퍼스트 어벤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달라진다?
스티브는 강한 마음을 가지 인물이었을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나약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내면의 강인함을 눈여겨봤던 에스카인 박사가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스티브를 기용한다. 시험 약물이 스티브에게 주입되고 엄청난 고통을 이겨낸 스티브는 체력적으로 굉장한 성장을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리와 권력이 사람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퍼스트 어벤저의 스티브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았다. 추후 어벤져스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급격히 성장한 자신의 체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그토록 원하는 군대에서 군인들을 구하고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면서 정말 선한 천성이라는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카인 박사가 모든 부문에서 1등이었던 장병을 선택하지 않고, 겉보기에는 왜소하지만 내면만큼은 가장 강인하고 선했던 인물인 스티브를 선택한 이유가 권력과 힘을 가졌더라도 그 힘을 자신 마음대로 쓰지 않고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선한 천성을 가진 자라면 자리와 권력이 높아지더라도 자신의 힘을 함부로 쓰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하면서도 궁금했다.
전쟁은 치열할 정도로 과학을 진일보시킨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어쩔 수 없이 전쟁이라는 매체가 과학을 엄청나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더 강한 군사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군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체공학을 발전시킨다. 그 프로젝트가 바로 슈퍼솔저 프로젝트였고, 거기에 발탁된 스티브가 주사를 맞고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이다. 비단 인체공학의 이야기뿐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미사일과 전차 등 아주 다채롭게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살살 무기들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래서 윤리성이 배제된 과학이 얼마나 무섭게 발전할 수 있는지 여실히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과학자들의 윤리성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제 어벤저스의 탄생인가?
사실 영화 <퍼스트 어벤저>를 보기 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작품이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호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1940년대 세계대전이라는 상황을 어벤져스라는 세계관에 맞게 어느정도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 미국 채권을 전쟁을 활용해서 팔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던 시대상황을 캡틴 아메리카의 마케팅을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쟁이라는 시대상과 미국인들의 성조기 사랑, 그리고 전쟁을 통한 과학의 발전이라는 요소들을 모두 잘 담아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마블 정주행의 불씨를 지폈달까? 마지막으로 70년이 흐른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어벤져스로 활동할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충분히 일으켰던 작품이었다.
영화 <퍼스트 어벤져>는 마블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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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받는 축복
너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헤어지자는 연인에게서 끝인사로 건네받은 말이다. 그런데 마침표가 찍힌 기억이 어찌 좋을수만 있으랴. 이 기억들은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지점에서 나의 미숙했던 과거를 꾸짖으며 떠오른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지. 이놈의 기억은 꼭 잊고 싶은 장면만 선명하다. 기억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나를 괴롭게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또 그만큼 가르친다. 삶을 단순하게 '탄생에서 죽음까지'라는 직선운동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기억함으로써 반성하고 그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성장한다.김희정의 영화 <프랑스여자>는 '과거의 기억'을 쥐고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영화다.
영화는 프랑스의 한 술집에서 미라(김호정)가 프랑스인 남편 쥘(알렉산드르 구안세)에게 불륜 사실을 통보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무대는 한국으로 바뀌고, 미라는 함께 대학을 다니던 영화감독 영은(김지영)과 연극연출가 성우(김영민)와 재회한다. 그런데 그는 8년 만에만난 대학 동창들의 대화에 잘 끼지 못하고,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용히 자리에서 벗어나 술집 밖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오는데,놀랍게도 술집에는 조금 전까지 함께한 영은과 성우 대신 20년 전 대학생의 얼굴을 한 성우와 영은, 그리고 성우의 전 여자 친구이자 2년전 자살한 후배 해란(류아벨)이 있다. 미라는 여전히 중년 여성의 몸 그대로지만 놀란 기색도 없이 자연스레 그들과 섞인다. 그리곤 성우와의 키스를 해란에게 들키는 장면을 끝으로 꿈에서 깨어난다. 이 시퀀스를 시작으로 미라의 '대학 시절', '프랑스 시절', '현재의 한국'의세 이야기가 어지럽게 섞이며 전개되는데, 영화가 절정에 다가설수록 세 층위의 이야기는 점점 더 뒤죽박죽 뒤섞여 어느 순간에는 경계조차 분간하기 힘들어진다. 시간과 공간, 현실과 기억과 꿈이 위태롭게 연결되는 장면들에서 유일한 알리바이는 미라의 신체다. 그런데 그는 세 가지 시공간 모두 조금씩 비껴가면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마치 길을 잃은 사람처럼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외국인이었던 그는, 한국에서는왠지 프랑스가 더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과거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아 영은과 상우가 늘어놓는 추억에도 끼지 못하고, 배우의 꿈을 포기한 자신과는 다르게 꿈을 직업으로 이어가는 그들의 대화에서도 미라는 이방인이다. 이 지점들에서 그는 조용히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는데, 이 행위는 미라가 유일하게 자신의 육체가 현재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의 종반부에 이르러서는호텔 방의 거울에서도 쥘의 모습이 나타나고 호텔에 찾아온 상우가 쥘로 겹치기도 하는 등, 거울 속에도 환상이 침범하면서 현실, 기억, 과거를 따로 떼어놓을 수 없게 된다.
<프랑스여자>는 마지막 순간에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온다. 첫 장면처럼 쥘에게 불륜 고백을 들은 미라는 다시 거울 앞에 서는데, 이때 영은에게서 온 문자를 통해 첫 장면과 다시 돌아온 첫 장면 사이의 과정이 사실은 미라의 망상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곧이어 미라가 있던 술집에 테러가 발생하고, 무너진 건물에 깔린 미라는 죽음을 앞둔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영화 내내 미라를 괴롭히던 해란의 망령은 죽어가는미라 앞에 나타나 "언니 일어나. 사람들이 왔어."라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미라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눈을 뜬다. 어떻게 미라는 죽음의 순간에 해란의 망령과 화해할 수 있었을까. 세 층위의 이야기는 영화 내부에서도 언급되는 프랑수와 트리포의 영화 <쥴 앤 짐>처럼 각각삼각관계를 이룬다(미라-성우-해란, 미라-성우-성우의 부인, 쥘의 내연녀이자 미라의 후배-쥘-미라). 주목할 점은 미라의 자리바꿈이다. 해란이 성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미라는 쥘에게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는지 의심하고, 어느 순간 미라의 등에 생긴 흉터는 자살하기 전 자해한 경험이 있는 해란의 육체와 겹쳐진다. 마지막 순간, 죽음까지 눈앞에 두게 된 미라는, 해란이 죽어가던 과정을 그의 위치에서 체화하면서 죄책감처럼 자신을 따라다니던 해란의 망령과 화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해란이 이미 죽었기 때문에 온전한 화해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괴로워하는 미라와 영화의 혼란스러운 인과와는 별개로, 이 영화에는 기억과 삶의 환대가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바로, 영은이 미라에게 '바나나 우유'를 건네는 순간들이다. 영은은 감정을 잘드러내지 않는 미라에게 거듭 말을 건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프랑스어가 아니라 모국어다.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나의 조국은 모국어"라는 말처럼 무대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뒤 영은과 미라가 나누는 일상적인 한국어 대화는, 외국어가 주는 경직을 무화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모국어로 이뤄지는 대부분의 대화는 기억의 공유다. 누군가의 기억과 내 기억이 연결되는 고리. 그 얕은 이음새에서 우리는 그 순간 우리가 거기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라가 즐겨 마시던 바나나 우유를 잊지 않고 선물하는 영은의 섬세함은, 나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당신에게도 남아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나는 이것을 '기억받는 축복'이라고 부르고 싶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헤운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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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누군가에겐 귀환, 누군가에겐 자유
대도시와 이방인들이 만들어내는 만국공통어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가 사는 도시, '뭄바이'는 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이 영화는 각자의 꿈과 희망을 안고 대도시 뭄바이에서 맞딱드린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행인, 밤 늦게까지 빛을 내는 아파트와 전철 사이에서 프라바는 간호사, 아누는 인포직원, 파르바티는 요리사로 한 병원에서 일하며 의지한다. 서울을 갈망하고 이주하는 우리를 미루어보면 '대도시에서 만나는 이방인의 서사',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교감이 만국공통어인듯 하다.
인도의 결혼제도가 던지는 설움
결혼은 했지만 남편과 따로 사는 프라바는 그의 존재 없는 '존재감'으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 아누는 부모님의 반대와 종교적 금기를 무릅쓰고 몰래 사랑을 나눈다. 파르바티는 남편의 죽음 이후 도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 주요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인도의 결혼제도와 관습이 던지는 설움들이라 생각해볼만 하다. 허물뿐인 남편, 사랑을 넘어서는 종교적 배척정신, 남편이 없는 여성에 대한 대우 등...
누군가에겐 귀환, 누군가에겐 자유
보통의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고 귀환을 하는 여정에서 성장한다. 여기에 빗대 생각해보면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더욱 흥미롭다. 결국 고향으로 향하는 파르바티를 프라바와 아누가 배웅하는데, 파르바티의 귀환을 통해 프라바와 아누의 여행이 시작된다. 파르바티의 고향에서 남편의 환영을 마주하는 프라바, 애인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는 아누는 파르바티의 귀환에서 자유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빛'을 통해 잔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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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위로를 전하는 영화 <소울>
영화 내용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오로지 포스터만 보고 저 영화를 봐야한다고 생각한 작품 <소울>. 디즈니와 픽사가 다시 만났다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보러간 선택은 옳았다. 귀여운 건 역시나 옳았고, 디즈니와 픽사도 역시나 옳았고, 애니메이션도 완벽히 옳았다.
영화 <소울> 시놉시스
나는 어떻게 나로 태어나게 되었을까?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면?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캐릭터가 마냥 착하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 소울에서 가장 좋게 생각했던 부분은 주인공 ‘조’가 마냥 착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착한사람이 주인공이고 나쁜사람은 악당으로 묘사되는 이분법 구도를 벗어나서 조가 자신의 인생을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열심히 꿈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영혼 22가 조의 몸에 들어가면서 보여준다.
단골 미용실 가게의 주인장과 대화를 하며 그제서야 미용실 가게의 주인의 꿈이 미용업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엄마의 진심을 알게되며, 자신의 제자의 엇나간 마음 역시 되돌려 놓는다.
이처럼 기존의 ‘조’의 인생이 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준대로 열심히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너무 자신의 삶만 쫓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는 관심이 없었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조는 앞으로 같이, 공유하는 삶의 모습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미래가 그려졌다.
맹목적인 목표와 목표 달성 후에 찾아오는 허탈감
한끗차이란 이런 것일까? 사람들이 무엇엔가 열중해서 마치 다른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와 그 느낌을 받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 한끗차이라는 점을 영화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었다. 황홀경과 집착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하나는 아름답게 하늘에서 다른 하나는 땅만 보며 같은 단어만 외치는 괴물로 표현되고 있었다.
살다보면 어느샌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 자체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과 교훈은 잊어버린 채 오로지 맹목적인 목표의 추구는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마련이다. 그러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는 무언가에 집중하며 황홀경에 있는 사람과 대조시키면서 맹목적인 목표의 추구는 옳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순식간에 그 목표가 맹목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을 때 찾아오는 허탈감 역시 엿볼 수 있었다. 목표를 이뤄낸 순간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수 있겠지만 달성하고나면 솔직히 허탈감이 밀려온다. 만족감도 있지만 순간적인 이 기분을 위해서 내가 이토록 고생을 했어야 했나? 하는 감정처럼 말이다. 그리고 목표를 이룬다고 해서 현실은 바로 바뀌지 않는다.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거 하나만 하면 뭐든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이루기 전의 환상 속 자신의 모습일 뿐 현실은 과거와 별반 다른 것은 없다. 이런 기분을 토로하는 조에게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는 ‘내일도 여기로 출근하는거지’라는 대사를 날린다.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해서 바로 무언가가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그리고 현실은 묵묵히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대사였다.
현재의 흐름에 맞는 주제
21세기를 나나태는 대표적인 단어를 선택하라 한다면 ‘소확행’을 꼽을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이 단어 탄생의 이면에는 과거처럼 큰 성과를 내기 힘든 이 사회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람들은 포기를 강요당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반 중산층이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의 힘으로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할 수 없듯이 사람들은 현대 사회에서 포기를 강요당하면서 행복의 초점을 무언가 이뤄내는 큰 성가, 성취 중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에 기쁨을 느끼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감정으로 옮겨갔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흐름은 영화 소울의 주제가 너무나도 일맥상통했다. 치열한 경쟁 사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성공을 해야 인생을 잘 산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눈에,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 잔에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주제를 조가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치며 어떠한 대사 없이 오브제들과 감미로운 선율만으로 전해준다. 이 때 필자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 장면에서 눈물을 엄청 많이 쏟았는데 이성적으로 완벽하게 주제가 정리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감정이 먼저 반응해서 이렇게 이유도 모른채 눈물이 왈칵 쏟아진 것 처음이었다. 이후에 조가 내레이션을 통해 한 번 정리를 해주고 나서야 이성적으로 이해가 됐다. 이성적으로 이해가 된 다음에야 감정이 발동하고 눈물이 나던 필자였는데 그 장면 속 오브제와 피아노 선율의 조합을 아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소울은 인생의 초점이 what이 아니라 how에 맞춰져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내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만들고 현재의 선택에 위로를 전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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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만난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단 하나의 선택
컨택트 (Arrival, 2016)개봉일 : 2017.02.02 (한국 기준)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러너, 포레스트 휘태커, 마이클 스털버그
새롭게 만난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단 하나의 선택
202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 <듄>의 개봉을 한 달쯤 앞두고 앞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을 찾아보던 중, 이 영화를 만났다.
<컨택트>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블레이드 러너 2049>, <그을린 사랑>등 언젠가 관람해 봤거나 화제작이라는 소문을 한 번쯤 들어봤을 커다란 존재감을 가진 작품들로 가득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색다른 시선이 담긴 작품이다. 외계 생명체가 등장한다는 소재만 생각한다면 SF 장르처럼 보이지만 SF 장르의 큰 특징인 환상적인 비주얼과 쾌감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조금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SF보단 드라마<컨택트>는 다소 잔잔하고 느리게 흘러가며 처음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마주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시각적 자극은 크게 없는 편이다. 인물들이 격렬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도 없으며 살 떨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하는 장면도 거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 아주 천천히 말려들어갔다. 주인공 루이스의 결단과 함께 나도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경계를 한 꺼풀 내려놓고 나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선 이것이 선물인지 재앙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컨택트>의 원래 제목과 뜻
이 영화의 원제목은 도착, 도착한 자, 도입 등의 뜻을 갖고 있는 Arrival다. 이야기는 어느 날 전 세계 곳곳에 커다란 비행 물체가 도착하며 시작된다. 위협을 느낀 지구인들은 이것이 어디서, 왜 나타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비행 물체에 접근한다. 지구인들과 다른 행성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온 외계 생명체들은 짐승과 같은 소리를 내며 지구인들의 물음에 답한다. 지구인들은 외계 생명체들이 내는 소리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위해 언어학 전문가 루이스와 과학자 이안에게 도움을 청한다.
지구인과 외계 생명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루이스는 그들에게 지구의 언어를 학습시키며 소통하려 노력하고, 이안은 루이스의 행동에 힘을 싣는다. 루이스는 보호막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외계 생명체를 조금씩 이해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을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들에게 지구의 언어를 가르치는 건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서툰 언어의 전달 중에 생긴 오해는 지구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서로 다른 모양새의 언어가 다른 문명을 이해하는 초석이 될 수도 전쟁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루이스는 이해를 택하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가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된 시간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끝을 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외계 생명체가 가져온 변화는 선물인가, 또 다른 고통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컨택트 시놉시스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쉘)가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 상공에 등장했다. 웨버 대령(포레스트 휘태커)은 언어학 전문가 루이스 뱅크스 박사(에이미 아담스)와 과학자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를 통해 외계 비행 물체(쉘) 접촉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18시간마다 아래쪽에서 문이 열리는 외계 비행 물체(쉘) 내부로 진입해 정체 모를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고, 이들은 15시간 내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내야 하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생명체를 경계하며 방호복을 입는 지구인들과
지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벽을 친 외계 생명체들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가 지구 상공에 나타났다. 그들은 어떠한 물질도 전파 같은 것도 뿜지 않고 아주 조용히 그 자리에 떠있다. 그리고 마치 지구인들을 환영한다는 듯 18시간마다 문을 열고 유리 벽 앞에서 그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은 꽤나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구인들은 유리벽을 보며 어쩌면 외계 생명체들이 외계 공기를 내뿜지 않기 위해 쳐놓은 ‘지구인을 위한 보호막’이 아닐까 추측한다.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지구인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왔다는 외계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유리벽의 존재는 외계 생명체들을 위한 게 아닌 지구인들을 위한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외계 생명체들과 반대로 지구인들은 처음 보는 물체와 생명체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 주사를 맞고, 여러 겹의 방호복을 껴입는다. 경계와 불신, 긴장감 등으로 가득 찬 방호복은 퍽 무거웠고, 그 무게는 비행 물체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어색하게 만든다.
벽으로 막혀있는 우주선의 밑부분에서 이뤄지는 만남. 외계 생명체에게 질문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루이스는 그간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대범한 선택을 한다. 그는 “날 보여줘야 돼요.”라고 외치며 망설임 없이 방호복을 벗고 지구인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외계 생명체들을 마주한다. 외계 생명체들과 지구인 사이에 있는 경계의 막(방호복)한 겹이 사라지고, 루이스는 처음으로 유리벽에 손을 맞대고 외계 생명체들과 인사를 한다.
경계를 내려놓고 이해를 시작하다
루이스는 미지의 생명체를 경계하기보단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문명, 언어를 이해하려 한다. 그는 이안과 함께 아직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생명체들에게 애봇과 코스텔로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루이스와 이안은 반복적으로 지구의 언어를 교육하고, 애봇, 코스텔로가 내뿜는 단어들을 기록하고, 이름을 부르며 그들에 대해 알아간다.
대화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코스텔로의 손을 통해 언어를 직접적으로 전달받은 루이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억에 시달리다가 이내 코스텔로가 남긴 말을 이해하고 자신이 보고 있는 건 기억이 아닌 미래의 일이란 걸 깨닫게 된다. 외계 생명체들은 문장의 앞, 뒤 규칙이 없는 특징을 가진 언어를 사용하고,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처럼 앞, 뒤 구분이 없는 시간을 살아간다. 원하면 미래를 볼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이들은 3000년 후 지구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지구인들에게 이 특별한 능력을 선물하기 위해 지구에 도착한 것이다.
그들의 시간을 선물받다
유일하게 선물을 받게 된 루이스는 딸 한나와 함께하는 미래를 보게 된다. 눈물 나게 행복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행복했던 만큼 버거웠던 이별의 순간까지. 루이스는 결국 때 이른 비극으로 끝날 미래를 알면서도 한나를 만나기 위해 이안과 가정을 이루는 선택을 한다.
HANNAH. 앞부터 읽어도, 뒤부터 읽어도 똑같은 대칭어 한나. 코스텔로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선물한 첫날부터 시작된 한나와의 기억. 루이스는 행복했던 기억의 끝에서 다시 첫날로 돌아와 똑같은 선택을 반복한다. 그는 시간의 끝에서도 한나를 선택할 것이고, 기억이 시작된 시점(영화의 마지막)에서도 한나를 선택한다.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루이스는 당연하게도 똑같은 미래를 선택한다. 이르고 슬프게 끝날 걸 알면서도 행복을 위해 커다란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사랑이고 인생인 걸까.
루이스는 새로운 모습의 언어로 전한 시간의 흐름을 통해 미래를 보고 섕 장군을 설득해 커다란 전쟁을 막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나와의 비극적 마지막을 함께 보게 된다. 외계 생명체가 전해준 시간의 흐름은 선물일까 아니면 슬픈 미래를 미리 알게 만드는 새로운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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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파 배우 송요셉이 직접 푸는 단대 동문썰 (유지태, 조승우,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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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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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ople Say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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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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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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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oung lov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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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ummer - Julian Av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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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 Someone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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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Fre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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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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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Back To Summer - Nekz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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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Luvly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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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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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k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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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Bay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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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u Island - Day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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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oad Trip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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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lax - Peyr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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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ove Lif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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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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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dawn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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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라떼극장] 교통순경 혼자 다 발라버린 경찰서 은행강도 모의훈련 '바르게 살자'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08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바르게 살자"에서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보자
은행강도와 바르게 사는 정도만 형사 때문에 골치가 아픈 서장
둘 다 한꺼번에 해결해 보겠다며 은행강도 모의 훈련을 계획하는데...
은행을 털고 정순경이 향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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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워스> 메인 예고편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협상 전문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은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진심의 협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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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메인 예고편
인류 최초 가족들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스펙터클한 모험이 시작된다!
동굴을 떠나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
우여곡절 끝에 찾은 완벽한 트리 하우스에서 진화된 인류, 베터맨 패밀리와 마주한다.
도구를 사용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지능형 베터맨 패밀리와
맨손으로 사냥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본능형 크루즈 패밀리는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사사건건 부딪힌다.
반면 처음으로 여자 사람친구를 만난 ‘이프’와 ‘던’은 가족들과 달리 우정을 쌓아가지만
점점 두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위협이 닥쳐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