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8-02 15:26:08
8월 1주 최신 개봉영화
8월 1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8월 1주 개봉영화!
비상선언 EMERGENCY DECLARATION , 2022
K-콘텐츠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항공테러 영화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재난 영화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 앞에 선 사람들 각각의 감정과 드라마를 담고 있는데요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는 재혁은 어린 딸을 지켜야만 하고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는 상공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형사로서 비행기 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감 속에서 고군분투합니다.
영화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성과 매력,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풍성히 채웁니다
하재림 감독의 새로운 K-콘텐츠를 보여줄 항공테러 영화!
첫번재 추천영화 "비상선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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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만 아일랜드 BERGMAN ISLAND , 2021
'다가오는 것들' 미아 한센-러브 감독 신작
'다가오는 것들'로 2016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
해외는 물론 국내 평단과 관객들마저 사로잡은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새로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
전설적인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탄생한 포뢰섬으로 떠난 감독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현실과 픽션의 관계에 대한 지적인 탐구이자, 그에 대한 훌륭한 결과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2021 칸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특히 뉴욕 타임즈와 인디와이어는 '파워 오브 도그', '드라이브 마이 카', '스펜서'등과 함께
2021 최고의 작품 중 한 편으로 선정했습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포뢰섬을 미아 한센-러브 감독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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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리틀스타워즈 2021
Doraemon the Movie: Nobita’s Little Star Wars 2021 , 2021
국내 미공개 레전드 원작 36년 만의 리메이크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역대급 우주 모험을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도라에몽 시리즈 중 국내 미공개작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전쟁'(1985)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2021"은 작은 별 '피리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손바닥만 한 우주인 '파피'와 함께 떠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스페이스 어드벤처로
종족을 뛰어넘은 따뜻한 우정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재미와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국내 미공개 레전드 극장판의 리메이크로 돌아온 극장판 도라에몽!
세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리틀스타워즈 2021"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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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어져야 손에 닿는 것들
<파리, 13구>의 주요 캐릭터는 단 세명이다. 할머니의 집에서 머물며 타인의 애정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에밀리(루시 장 분), 직업과 연인을 바꾸어가며 정착하지 못하는 카미유(마키타 심바 분), 삶의 주도권을 잡으려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번번이 놓치는 노라(노에미 메를랑 분). 많은 청춘 영화들이 그렇듯 파리 13구의 청춘들은 원하는 것을 단숨에 손에 넣지 못한다. 인생은 항상 생각지 못한 대로 흘러가게 마련이고 얻고자 하는 것은 잡으면 사라지고 잡는 순간 진정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대로 얻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무언가 다른 것을 얻곤 한다. 13구의 청춘들은 결국에는 원하던 것을 손에 넣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목표물 획득을 포기한다. 그리고 포기함으로써 얻게 되는 청춘의 아이러니를 흑백 화면에 진하게 담아낸 영화가 <파리, 13구>다.
돌비 시네마가 발달해 관객에게 다양한 색채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현대에도 굳이 흑백을 고수하는 영화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벨파스트>의 경우 감독 케네스 브래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로서 흑백 화면을 사용했다. 청춘 영화 중에서는 그레타 거윅이 뉴욕을 배경으로 길잃은 청춘을 연기한 <프란시스 하>가 흑백 화면을 고집했다. 청춘을 다룬다는 점,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대 영화라는 점에서 <파리, 13구>는 <프란시스 하>의 파리 버전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프란시스(그레타 거윅 분)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이었던 반면 에밀리, 카미유, 노라는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아마도 자본주의가 짙게 배어 제대로 된 밥벌이가 삶의 방향에 있어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미국과 상대적으로 복지가 발달해 직업보다는 인간관계에서 정체성을 찾는 유럽이라는 배경에서 나온 차이점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란시스 하>의 흑백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공허감이 <파리, 13구>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운다. 현대 문물인 스마트폰이 이질적으로 보일 만큼 <파리, 13구>의 정서는 고전 영화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에밀리의 이야기는 홀로 거주하는 큰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아파트가 버거워 룸메이트를 구하던 에밀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카미유를 거절한다. 하지만 이내 카미유를 초대하고 연인과 친구 사이를 방황하다가 결국에는 카미유가 떠나가게 만든다. 직업도 일정치 않은 에밀리가 전전하는 직업들은 공통적으로 서비스직이다. 텔레마케터일 때는 고객의 사생활에 대해 묻다가 선을 넘어 해고당하고,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할 때는 다른 종업원들과 어울리다가 식당 한가운데서 춤을 춘다. 마지막으로 잠시 카미유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통역사로 일할 때조차 의뢰인의 사생활을 캐묻다가 카미유에게 저지당한다. 에밀리는 끊임없이 사람을 갈구하지만 직업을 바꾸었듯이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할머니는 모르는 세입자에게 맡긴 사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할머니를 포기했던 에밀리는 카미유를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카미유에게 선택권을 넘겨준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토록 매달렸던 카미유에게서 거리를 둠으로써 에밀리는 카미유를 돌려받게 된다.
카미유는 거절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남자라서 안된다는 에밀리의 룸메이트 거절에도 직장 때문에 위치가 좋다고 사정하고, 선 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노라의 부탁에도 결국에는 노라와 연인이 된다. 에밀리의 아파트에 월세를 살면서 자신이 없는 동안 여자친구가 에밀리와 있도록 내버려 두기도 하고, 에밀리와 인연을 끊은 것처럼 보이다가도 연락을 유지한다. 겉으로는 에밀리가 카미유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끊임없이 타인의 애정에 목말라는 건 카미유 쪽이다. 하지만 에밀리와는 달리 카미유는 자신의 애정욕구를 드러내지 못하고 짐짓 쿨한 것처럼 행동한다. 혼자서도 어떻게든 잘 지내는 에밀리나 노라와는 달리 카미유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찾아나선다. 카미유가 에밀리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했던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원하면서도 에밀리는 그것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반면 카미유는 감정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밀리로부터 선택권을 넘겨받은 카미유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에밀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쿨해 보이려던 겉멋을 포기한 카미유가 돌려받은 것은 그토록 원하던 정착이다.
늦게서야 대학에 돌아온 노라는 사람들 틈에 끼어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갈망한다. 하지만 자신과 닮은 포르노 배우 앰버 스위트(제니 베스 분)로 인해 가십의 주인공이 된 노라는 꽉 찬 강의실에서 동업자 카미유와 소수의 고객만이 공존하는 좁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카미유에게 경고를 했음에도 연인이 되지만 노라의 진정한 연인은 카미유가 아닌 앰버처럼 보인다. 노라는 앰버를 미워하는 대신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해 말을 건다.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세계에 대해 배우면서 친밀감을 나누고 오프 공간에서 만나기에 이른다. 노라와 앰버가 겹치게 된 매개체인 금발 가발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삭제당한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자기 자신보다는 집단 안에서의 익명성을 갈구하던 노라는 카미유와 헤어지고 공원에서 앰버를 만나는데 이 공간에서는 노라와 앰버가 전혀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새로이 얻은 현실에 휘청하던 노라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앰버에게 입을 맞추는데 이 장면은 흡사 앰버가 아닌 노라 자신에게 키스하는 것처럼 보인다. 꽉 찬 강의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한적한 공원에서 마무리되며 익명성을 놓고 자기 자신을 마주한 노라에게 돌아온 선물은 그 자신이다.
대학 졸업 후 만난 후배들에게 직장을 다니는 선배들도 끊임없이 진로 고민을 한다고 말해 주었더니 후배들이 당황한 얼굴로 쳐다본 적이 있다. 방황하는 청춘이라기엔 에밀리, 노라, 카미유는 직장을 오가는 자리잡힌 성인들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에밀리는 직장을 전전하며 가족에 대해 고민하고, 노라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마지막까지 질문하며 카미유는 원하는 모습의 가면을 쉽사리 벗어던지지 못한다. 죽을 때까지도 방황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 모두는 죽을 때까지 청춘인 건 아닐까.
*본 리뷰는 씨네랩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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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과 판타지 속에 숨겨진 선행
유튜버 지무비의 리뷰를 보고 넷플릭스에서 보기 시작한 영화 올드 가드. 액션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지무비의 리뷰를 보고 있자면 없던 관심도 생기게 만들어서 굉장한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됐고, 액션이라는 장르를 사랑하게 되었다.
영화 올드가드 시놉시스영화 올드가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오랜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첨단화된 현대의 문명 덕분에 그들이 불멸자라는 사실이 점차 노출된다. 불멸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해 부를 쌓으려는 거대악 제약회사와의 싸움을 이어나가면서 세상을 조금 더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올드가드>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신식무기와 도끼의 조화
사실 영화 올드가드는 다른 액션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액션의 농도나 강도가 유달리 특별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작품이다. 다른 점이라 하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총을 쏜다는 점 정도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좋게 본 이유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앤디라는 캐릭터와 오래 시간을 함께 살아온 3명의 불멸자들이 현대식 무기와 과거의 무기의 조화롭게 사용하면서도 도끼나 창, 칼과 같은 무기 앞에서 더 큰 파괴력을 지니는 모습을 너무나도 기깔나게 연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액션신 과정에서 사운드를 정말 잘 이용해서 중간중간 흡입력을 잘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다. 계속해서 죽고 살아난다는 점만을 이용하지 않고 약간의 변주를 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은혜는 내일 넘어진 사람에게 갚으세요
영화 올드 가드를 다 보고나서 느낀 점은 이 불멸자들이 세계적인 악을 퇴치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히어로물을 보다보면 거대악과 싸우는 용감한 히어로!와 같은 구도 많이 혀성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상처받은 개인을 묵묵하게 구해낼 뿐이다. 극 중 캐릭터 앤디는 가장 오래된 불멸자로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부상을 입지만 그 부상이 낫지 않아 불멸자의 능력이 사라졌음을 자각한다. 그래서 동료들과 잠씨 떨어져 상비약을 사려고 하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몸을 치료해 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한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편의점 직원. 그녀는 앤디에게 어쩌다가 그랬는지 단 한미디도 묻지 않고 그저 앤디를 도와준다. 그런 그녀에게 앤디는 왜 묻지 않냐며 의아해한다. 그녀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고, 나에게 받은 도움은 내일 넘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베풀라고 말한다.
이 말이 영화 올드 가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아닐까 싶다. 앤디와 그녀의 동료인 불멸자들은 어떠한 대가도 없이 각종 전쟁이나 위기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내고 그렇게 구해진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세상을 이롭게 발전시킬 다양한 약품과 산업들을 발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즉, 앤디가 구해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구했고 이렇게 연쇄적으로 퍼지면서 세상을 점차 발전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판타지와 액션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영화 올드 가드였다.
그들은 왜 불멸자가 되었나?
영화 올드 가드는 불멸자가 탄생하고 현재 총 5명의 불멸자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 끝날 때까지 그들이 왜 불멸자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어째서 한 순간에 불멸의 능력을 잃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앤디와 함께 고대시대 불멸자였던 꾸인의 행방도 등장한다. 팀과 헤어진 부커에게 찾아 꾸인. 에필로그에 그녀가 등장한 것을 보면 시즌2의 암시인 것 같다. 과연 시즌2에서 꾸인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할지, 그리고 불멸자의 존재에 대해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같이 진행이 될지 기대된다.
영화 올드 가드는 판타지와 액션물이 결합한 작품으로 그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시즌2가 얼른 제작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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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버드맨>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차기작 발표를
했습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탐 크루즈를 비롯해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산드라 휠러
<더 코너스> <클로버필드 10번지>의 존 굿맨,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의 제시 플레먼스가 캐스팅되었습니다.
8월 마지막주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사랑의 하츄핑> 80만 돌파
<사랑의 하츄핑>이 지난 27일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77만 관객을 기록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을 넘어선 수치로, 올해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Top 5에 올랐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차기작 캐스팅 공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차기작에 톰 크루즈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이냐리투 감독의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제목이 없는 상태이며,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밝혀진 기사에 따르면 톰 크루즈, 산드라 휠러, 제시 플레몬스, 존 굿맨, 리즈 아흐메드 등 캐스팅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태리 주연 <정년이> 10월 12일 방영
김태리가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로 복귀합니다. 이 드라마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의 가난하지만 낭만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가 최고의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또한 라미란, 문소리, 신예은, 정은채가 출연하며, 모든 배역을 여배우들이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 “토이스토리 트릴로지지는 너무 완벽해서 4편은 절대 보지 않을 예정”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27일 빌 하머의 팟캐스트 ‘클럽 랜덤'에 출연해 <토이스토리 4>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프랜차이즈가 4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토이스토리’가 위대한 영화 3부작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토이스토리’ 3부작의 열렬한 팬이다. N번째까지 완전하고 완벽하게 작동하는 3부작은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단 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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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감만 넘치는 오컬트 활극
강동원 주연의 캐주얼한 오컬트 활극. 작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가 내세운 무기다. 하지만 기대만큼 이 무기는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결국 191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을 넘기지 못한 것. 다양한 장르적 쾌감을 믹싱했음에도 왜 이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까?
퇴마사로 활동하는 천박사(강동원)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퇴마는 곧 인간의 마음을 보살피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의사이기 때문. 가짜 퇴마의식은 천박사의 뛰어난 연기와 멀티 플레이어 조수 인배(이동휘)의 기계장치 트릭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천박사가 잘생겨서인지, 아님 연기를 잘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뢰자들은 모두 속는다. 그러던 어느 날 천박사에게 귀신을 보는 능력자 유경(이솜)이 찾아온다. 동생 유민(박소이)에게 빙의 된 귀신을 쫓아내 달라는 것. 설마하는 생각에 유경의 집으로 가서 기존 방법대로 퇴마를 진행한 천박사는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바로 무당이었던 할아버지와 동생을 죽인 장본인 범천(허준호). 천박사는 그동안 갈아왔던 복수의 칼을 뽑아든다.
<천박사>는 원작 웹툰 ‘빙의’를 각색해 영화적 상상력, 특히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한 오컬트적인 재미와 액션 활극을 더했다. 오컬트 장르가 주는 신비롭고 독특한 느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귀신과의 호쾌한 대결은 그 자체로서 구미를 당긴다. <천박사> 또한 이 두 가지 요소를 믹스하고 코믹함을 더해 관객들을 향한 어필을 시작한다.
초반 이야기는 궁금하다. 천박사의 과거 일과 범천과의 악연, 그리고 부제인 설경의 비밀 등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등장하고, 이를 동력삼아 마지막 대결까지 나아간다. CG의 힘을 빌려 오컬트와 판타지 요소 가득한 액션 비주얼은 취향을 타긴 하지만,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은 충분히 한다.
하지만 이내 재미가 반감되는 건 이 영화만이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요소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퇴마의식이나 무속신앙의 활용도는 여타 비슷한 장르의 영화와 차별화 포인트 없이 사용된다. 특히 귀신을 가두는 ‘설경’의 비주얼은 마블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미지로 구현된다. 이렇듯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범람은 초반 영화의 호기심마저 잡아먹는다. 마지막 대결 장면도 긴박감이 떨어져 힘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캐릭터 또한 이 기시감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천박사와 인배의 관계는 셜록과 왓슨 박사의 잔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변주 아닌 변주를 했음에도 그 향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나마 영화가 관객을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건 강동원의 몫이다. 이 배우의 매력은 영화의 모든 단점을 메우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관객들을 주저 앉혀 천마사의 퇴마의식과 복수극을 마주하게 한다. 허준호, 이솜, 이동희, 김종수 등도 각 역할에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치지만 워낙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력이 분출될 여지는 좁다. 다만, 특별출연을 한 박정민의 연기는 발군이다.
<천박사>는 명절 대목 가족 단위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기획물로서의 한계를 보여준다. 물론, 이 영화가 킬링 타임용으로 즐길만한 구석이 아예 없는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기대치를 넘지 못하는 기획 영화로서 머물렀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마치 멋지게 설경을 만들고, 그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이다. 쿠키 영상을 보면 영화는 시리즈물로서 나아가려는 계획을 가진 듯한데, 기대보다 우려가 더 앞서는 건 필자만은 아닐 것 같다.
사진 제공: CJ ENM
평점: 2.5 / 5.0
한줄평: 무색무취 퇴마굿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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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 아메리카 4 | 반등했지만 비상하지는 못한 MCU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의 방패를 물려받고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 '샘 윌슨'(앤서니 매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새로운 위험이 닥쳐온다. 소코비아 협정으로 어벤져스를 궁지에 몰았던 '로스'(해리슨 포드) 장군이 미국 대통령이 된 것. 로스는 인도양에 자리 잡은 티아무트 섬에서 채굴된 새로운 금속 아다만티움을 둘러싼 국제 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그 목으로 샘에게 어벤져스 재창설을 제안하며 협력을 요청한다.
하지만 둘은 쉽사리 손잡지 못한다. 백악관 테러의 배후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 2대 팔콘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와 함께 수사에 나선 샘은 이내 '리더'(팀 블레이크 넬슨)의 음모를 발견한다. 뇌에 스며든 헐크의 피 덕분에 초인적인 계산 능력을 얻은 그가 약속을 안 지킨 로스에게 복수하려 했다는 것. 그 사이 티아무트 섬 분쟁은 전쟁으로 치닫고, 분노를 참지 못한 로스는 '레드 헐크'로 변할 전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MCU, 마침내 반등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루소 형제의 MCU 복귀 뉴스는 멀티버스 사가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자인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캐릭터를 못 살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퇴장한 주요 캐릭터의 후계자 중 자기만의 서사와 매력을 보여 경우는 많지 않았다. 자연히 이전 작품이 그리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같은 인피니티 사가의 후속담에 관객들이 호응한 이유였다.
MCU만의 매력도 잃었다. MCU의 핵심은 시리즈 간의 연계였다. 한 영화 속 사건이 다른 영화에 영향을 끼치는 연쇄작용은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쾌감이었다. 그런데 멀티버스 사가는 각자 자기 일을 해결하기 바쁜 영웅들만 비췄다. 토니 스타크처럼 시리즈를 오가는 구심점도, 인피니티 스톤이나 타노스 같은 궁극적인 목적지도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데드풀과 울버린> 이후 약 8개월 만에 공개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이하 <캡틴 아메리카 4>)는 상술한 두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안을 제시하는 듯하다. 그 중심에는 두 인물이 있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은 차별화된 매력과 상징성을 증명하며 성공적으로 재데뷔했다. 미국 대통령이 된 로스는 흩어진 MCU의 이야기 중 일부를 묶어냈다. 이에 힘입어 MCU도 마침내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듯 보인다.
샘 윌슨의 증명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자유', 구체적으로는 '정치적 자유'다. 1편 <퍼스트 어벤져>에서 스티브 로저스는 나치와 하이드라에 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웅이었다. 2편 <윈터 솔져>에서는 모든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으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 한 하이드라와 맞서 싸웠다. 3편 <시빌 워>에서도 미국 정부와 유엔, 동료 절반과 척을 지면서까지 어벤져스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즉, 스티브 로저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를 제외하면 정부 뜻대로 움직인 적이 없었다. 비록 이름은 누구보다도 미국 정부의 하수인처럼 느껴지지만, 그에게는 개개인의 자유가 최우선 가치였다. 자유에 뒤따르는 책임도 개인이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유를 억압하려는 정부의 개입에는 일관되게 반대하는 슈퍼히어로였고, 정부에 소속되지 않은 어벤져스의 이상을 상징했다.
샘은 자신이 스티브의 신념과 이상을 계승했음을 증명해 낸다. 일례로 로스가 어벤져스 재창설을 부탁했을 때도 샘은 정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를 무작정 백악관 테러 범인으로 몰아간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였다. 샘이 리더의 음모를 알아채고, 전쟁을 막은 것 역시 진정한 자유를 추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가 로스 대통령의 압력에 굴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리더의 계략 때문에 의도치 않게 레드 헐크로 변한 로스를 샘이 저지하는 장면 또한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자격을 증명한다. 샘은 레드 헐크 안에 있는 로스의 자유의지를 신뢰했다. 로스가 헐크에게 저지른 과오를 씻고, 딸 '베티'(리브 타일러)에게 속죄하려는 열망이 진심이라고 믿었기에 레드 헐크를 설득해 로스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 이는 <윈터 솔져>에서 버키를 믿고 그에게 자기 목숨을 맡겼던 스티브의 선택과 다르지 않다.
같게 또 다르게
그와 동시에 <캡틴 아메리카 4>는 '버키'(세바스찬 스탠)의 입을 빌려 샘 윌슨만의 상징성과 매력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옳다고 믿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은 스티브 로저스는 믿음의 상징이었다. 그렇기에 <윈터 솔져>에서 쉴드의 일반 요원들은 그의 연설에 용기를 얻어 하이드라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그보다 능력이 뛰어난 다른 히어들이 그의 지시를 따르는 이유이기도 했다.
샘 윌슨은 다르다. 그는 혈청도 맞지 않았고, 초인적인 정신력을 지니지도 못한 평범한 군인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티브를 도우며 옳다고 믿은 신념을 따르는 과정에서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더 나아가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다. 즉, 그는 누구나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다. 타고난 리더였던 스티브보다는 동반자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달라진 액션 스타일은 두 캡틴 아메리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방패를 활용한 액션은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공통점을 보여주지만, 더 아크로바틱 한 액션은 차이점을 암시한다. 대인 액션 시퀀스에서 샘은 스티브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스티브와 달리 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는 없기 때문. 슈퍼 솔저는 아니어도 스티브의 신념을 이어가려는 샘의 노력이 액션의 차이점에도 녹아있는 셈이다.
로스라는 연결고리
샘이 캡틴 아메리카의 자격을 증명하는 사이, 로스 대통령은 MCU의 유산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의 플롯은 샘과 마찬가지로 증명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한다. 로스는 헐크에게 군대를 보내고, 어벤져스를 감옥에 보냈던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의 변화는 정치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캡틴 아메리카 4>는 서로 다른 시리즈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던 과거 MCU를 연상케 한다.
로스의 플롯 중 정치적 측면은 <이터널스>의 후폭풍과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인도양의 섬이 되어버린 티아무트에서는 비브라늄보다 단단한 금속 아다만티움이 발견된다. 이에 로스는 일본, 인도, 프랑스 등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고자 한다. 티아무트 섬을 남극처럼 중립지대로 놔두고, 아다만티움을 지구촌이 공유하자는 것. 로스는 호전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백악관 테러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대화를 통해 조약을 체결하고자 애쓴다.
로스의 변화는 개인적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 4>는 <인크레더블 헐크>의 유산을 활용해 그의 부성애를 부각한다. 로스는 한때 브루스 배너의 연인이었던 딸 베티와의 화해를 염원하고 있으며, 그전에는 차마 죽을 수 없어서 리더에게 심장병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 과정에서 리더의 계략 때문에 레드 헐크로 폭주하기도 하지만, 그에 맞는 죗값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히어로로 변모할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즉, <캡틴 아메리카 4>는 인피니티 사가의 후일담이자 멀티버스 사가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마침내 MCU다운 영화를 보는 듯하고, 극 중 삽입된 여러 복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재창설이라는 떡밥이 등장하고, 쿠키 영상에서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를 암시함에 따라 마침내 멀티버스 사가의 목적지가 보이기 때문. 마치 10여 년 전 MCU를 보는 듯한 향수를 자극하는 장치다.
양날의 검
그러나 로스를 전면에 내세운 선택은 양날의 검이다. 우선 진입장벽을 높인다. <캡틴 아메리카 4>는 <인크레더블 헐크>와 <팔콘과 윈터 솔져>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문제는 두 작품 모두 접근성이 낮다는 것. 전자는 MCU가 인기를 얻기 전인 2008년에 개봉했고, 후자는 디즈니+ 드라마이기 때문. 초반부에 뉴스 형식으로 정보가 제공되더라도 두 작품을 보지 않았으면 극 중 상황을 즉각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영화의 밀도도 낮춘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빌런과 히어로의 대립이 고조될 때 클라이맥스의 쾌감이 극대화된다. 그런데 샘과 리더는 각자의 이유로 로스와 갈등을 빚을 뿐, 정작 서로 대립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티아무트 섬에서 샘과 로스의 대립이 일단락된 순간, 영화는 긴장감이 꺾인다. 로스와 리더의 플롯이 남은 가운데, 샘의 역할이 애매해지는 것. 그 결과 레드 헐크와 샘의 충돌도 비록 눈은 즐겁지만, 뒷북처럼 느껴진다.
리더와 <시빌 워> 속 제모 남작을 비교해 보면 문제가 더 명확하다. 두 빌런은 그림자 속에서 암약하며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가짜 미끼를 던져주고, 주인공끼리 싸우게 만든다. 그러나 리더와 달리 제모는 캡틴 아메리카에게 원한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와 아이언맨을 분열시키는 전개는 복수라는 맥락 안에서 개연성이 있었고, 서스펜스를 끝까지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확히 <캡틴 아메리카 4>에서 빠진 스토리라인이다.
더 나아가 기시감도 극대화된다. 영화가 늘어짐과 동시에 지난 시리즈를 답습한 장면이 드러기 때문. 일례로 백악관에서 이사야가 도주하는 시퀀스의 연출과 타이밍은 <윈터 솔져>에서 버키가 닉 퓨리를 저격한 후 도주하는 장면을 빼닮았다. '사이드와인더'(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도로에서 샘을 급습하는 장면, 리더가 군사 기지 지하에 숨어 있다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이는 오마주를 넘어서서 자가복제에 가까워 보인다.
비상까지는 부족한 한끗
그 외에도 <캡틴 아메리카 4>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완성도가 한끗 부족한 순간이 적지 않다. 액션 연출이 대표적이다. 물론 확실한 장점도 있다. 캡틴 아메리카와 팔콘이 일본 해상자위대 및 세뇌된 미 해군과 펼치는 공중전에서는 최근 MCU에서 보지 못한 역동감이 느껴진다. 빠른 속도감과 레드윙을 활용한 신선한 연출 덕분이다. 레드 헐크도 <어벤져스> 1편과 2편에서 보여준 헐크의 위용만큼 파괴적인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라는 제목에 비하면 전반적인 액션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대인 액션, 육박전 장면에서는 카메라 워크나 편집 속도가 한 템포씩 늦다 보니 주인공들의 움직임에서 박력이 덜 강조된다. 군사 기지 지하 복도에서 군인들과 샘, 호아킨, '루스'(쉬라 하스)가 한 데 뒤엉키는 액션 장면을 <윈터 솔져>나 <시빌 워>의 액션 시퀀스와 비교해 보면 부족함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숱한 재촬영의 여파도 가리지 못했다. 주요 캐릭터 중 일부는 중요성에 비해 분량이 적다. 일례로 로스의 안보 보좌관이자 레드룸 출신 블랙 위도우인 루스는 스티브-샘-나타샤처럼 샘, 호아킨과 팀을 이루는 데도 활약이 미미하다. 전개도 편의적이다. 레드 헐크가 샘에게 갑자기 설득되거나, 사이드와인더가 손쉽게 샘에게 협력하는 식이다. 기존 촬영분과 재촬영분을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후반부 전개를 섬세하게 다듬지 못한 흔적이다.
종합하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로운 <퍼스트 어벤져>에 가깝다. 기존 클리셰에 기대면서 완성도는 일부 포기하더라도, 세계관의 핵심 인물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시리즈와 유니버스의 기반을 다졌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달리 말하자면 반등에 성공했을 뿐, 아직 날아오르지는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 결국 두 후속 타자, <썬더볼츠*>와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의 어깨가 여전히 무거워 보인다.
Acceptable 무난함
날아오르기에는 아직 출력이 부족한 캡틴 아메리카와 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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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쯤 꿔 본 도피의 꿈
영화 <한국이 싫어서>
주연 고아성, 김우겸, 주종혁
감독 장건재
“행복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고? 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계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좇아 떠나기로 했다.
때때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밀어 넣는다거나, 일정에 늦을까, 늦지 않을까를 마음속으로 재 보며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서 있다거나, 상사에게 혼이 났을 때,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 수많은 순간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아, 못 살겠다.
그리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한국이 싫어서>의 주계나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1. 한국이 싫어서 – 남들 눈에는 안정, 내게는 불안정!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주계나는 이미 취직한 회사원이다. 그녀에게는 기자를 꿈꾸는 남자친구가 있다. 아직 학생이고, 취업을 준비 중이긴 하나 곧 취직할 예정인, 장기연애 중이라 특별히 적응할 것도, 불안감을 가질 것도 없는 남자친구.
다만 그렇다고 해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곧 이사를 갈 예정인 부모님은 선택할 수 있는 두 평수 중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자며, 계나에게 동생과 합해 삼천을 보태라고 말한다. 동생은 어엿한 직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로, 사실상 계나 홀로 삼천을 보태야 하는 셈이다. 자신에게 삼천이 어디 있냐고 하소연을 해 보지만, 엄마는 적금 든 게 있지 않냐며 태연하기만 하다. 아빠는 신경쓰지 말라고,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말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다니는 회사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러운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점수 미달인 업체와의 거래를 터 주기 위해 점수 조작을 눈 감아줘야 하는 상황 앞에 선 계나는, 입버릇처럼 내뱉었던 말을 또 한 번 내뱉는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계나의 말에 당황한 상사는 뒤늦게 계나의 마음을 헤아리는 척 계나와 조건부 합의를 보고 계나의 퇴사를 막아선다.
남자친구와의 연애는 안정적인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남들 눈에는 ‘너 아직도 걔랑 잘 만나고 있구나’ 같은 말을 듣는, 평탄하고 안정적인 장기연애의 주인공처럼 보일지 몰라도, 계나에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계나가 꿈꾸는 해외로의 도피를 가장 크게 반대한 건, 다름 아닌, 계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인 남자친구, 지명이다. 지명과는 가깝지만 멀고, 또 멀지만 가까운 사이다. 남자친구인 지명의 취업을 축하할 명목으로 지명의 부모님과 식사 자리를 마친 뒤, 계나와 지명은 함께 웃으며 서로를 안아주는 대신 마주 보고 다툰다. ‘너는 내가 뭘 못 먹는지도 모르잖아’에서 시작한 다툼은 결국 계나의 답답한 속을 또 한 번 건드린다. 지명의 부모님께서 챙겨주신 상품권을 마주한 계나. 좋은 뜻으로 챙겨주신 거라고, 동정 같은 게 아니라고 지명이 말해보지만, 계나에게는 이미 상처가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계나는 떠난다.
이번엔, 말만이 아니라 정말로.
춥고 외로운 대한민국을 떠나, 따뜻한 낯선 나라, 뉴질랜드로.
2. 일상이 싫어서 – 낯선 공간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 목적은 없어도!
계나가 뉴질랜드로 떠난 주목적은 그저 ‘한국에서의 생활로부터 도피’다. 다시 말해, 여기에는 어떤 부담이나 책임도 없다. 책임져야 할 가족도, 다니고 있던 회사도, 함께하고 있던 남자친구도, 모두 한국에 남겨둔 채 계나는 뉴질랜드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슷한 처지의 한국인, 재인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사실 우리도 한 번쯤 도피성 짙은 모험을 꿈꾸곤 한다. 여행이 될 수도, 연수가 될 수도, 그곳에서 정착할 수도 있는, 모험의 시작을 꿈꾼다. 그러나 그를 꿈꿔본 이들이 쉽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이유는 두려움과 막연함 때문이다. 낯선 공간으로의 도피를 꿈꿨을 때, 그 이상에는 설렘만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옮겨졌을 때는 말이 다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지, 자금 마련과 언어 장벽 등 고려해야 할 여러 문제들이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이 과거 ‘헬조선’이라는 단어로 불렸다고 해서, 다른 나라들이 ‘천국’과 같은 삶만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처럼, 계나가 도망치듯 떠난 뉴질랜드도 완전한 이상향에 가까운 나라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계나의 ‘새로운 삶’은 꽤 희망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계나는 흔들리다 도망친 인물이지만, 도망친 뒤로는 방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한 ‘계나’가 문제가 아니라, 계나가 안정적인 하루를 보내도록 만들어주지 못한 ‘한국’이 문제인 것처럼. 한국에 남겨둔 가족과 이제는 전 남자친구가 된 지명, 다른 모든 것들로부터 책임을 덜었기 때문일까. 목적은 없고, 노후가 보장된 직업을 가지지도 못했지만, 계나는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잘 적응해 나간다.
3. 경쟁이 싫어서 – 경쟁에서 도망친 계나, 계속해서 경쟁하는 경윤
계나가 스스로 돌아본 '주계나'라는 인물은 '경쟁력 없는' 사람이다. 경쟁력은 없고, 추위는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건 없지만 지나치게 까다로운 인물. 이런 인물은 특별하거나 특이하지는 않다. 경쟁력 없는 청년, 뭘 치열하게 하지 못하는 청년, 까다로운 청년. 우리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특징이 아닌가. 그러나 이 ‘평범함’은 또 다른 영화의 특별함을 가져온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계나가 흔들리면서 느낀 것, 계나의 일상, 그 일상을 살아가는 계나의 심정에, 한 번쯤 계나와 같은 생각을 해 본 사람들은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꾼 것은 계나만이 아니다. 작중 계나가 우연히 만나 연을 다시 이어가게 되는 인물, ‘경윤’은 계나보다도 더더욱,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고, 경쟁력을 ‘챙겨야만’ 하는, 그래야만 자신이 꿈꾸는 꿈에 다가가 지금의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인물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윤은 꽤 긴 기간 동안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시험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공시생이다. 계나와 경윤 모두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했다는 점은 같지만, 그 조건은 정반대에 있다. 회사원이었던 계나는 추운 한국을 벗어나 따뜻한 뉴질랜드, 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를 꿈꾼다.
반대로 경윤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번번이 시험에 떨어져 여전히 취직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공’한 상태를 꿈꾸는 단계인 셈이다. 직장도, 현재 상태도, 재정 상태도, 모든 게 다르지만, 경윤과 계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작중 행복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경윤은 계나에게, 나침반의 미세한 떨림은 방향을 맞추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흔들려야 청춘이라고. 흔들리고 있던 계나에게, 그리고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에게, 그 말은 꽤나 위로가 된다. 그래서 계나가 뉴질랜드로 떠난 뒤, 한국에 남아 있던 경윤에게서 전해져 온 소식이 경윤의 죽음이었다는 건 더 큰 충격을 안긴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나는 경윤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을 다시 마주한다.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던 여동생은 밴드 공연을 하는 남자친구를 따라 함께하고 있고, 기자가 되었다던 전 남자친구, 지명은 혼자만의 어엿한 집을 가지고 있다. 일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나아간 이들, 그리고 일상으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계나. 그 앞에 서 있는 계나에게, 지명은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한국에서, 다시 함께하지 않겠냐고.
4. 한국이 싫어서, 그래서?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 들었던 의문은 단 하나, ‘그래서?’ 였다. ‘한국이 싫어서’ 라는 문장 뒤에 무언가가 더 붙지 않을까, 그러니까 ‘한국이 싫어서,’ 같은 반점 뒤에 이어지는 문장을 찾아내고 나면 영화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내가 깨달은 건, 이 영화의 제목 뒤에는 반점이 아니라 온점이 붙는다는 점이었다. 떠난 이유, 한국이 싫어서. 건조하고 간단한 답이지만 그게 전부다. 영화는 한국이 싫어서, 다음으로 계나가 찾은 어떤 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나는 그저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또 하고 싶은 대로 삶을 꾸려볼 뿐이다. 그건 ‘뉴질랜드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저 ‘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삶이다.
현실의 여러 문제들을 붙여놓고 보면 영화가 보여주는 계나의 삶은 너무 희망적이기만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한국이 싫은 이유’는 많지 않고, 영화의 끝에는 ‘한국이 싫어서 떠났다’는 결론만이 남아 있으니까. 뉴질랜드로 가더라도 그곳에서 노후를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면 뉴질랜드가 자유롭고 따뜻한 곳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마저도 한국에 사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건 ‘답’이 아니다. 그저 또 하나의 삶을 시작한 누군가의 삶, 그 여정일 뿐.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려다가도, 결국 가만히 앉아 지켜보게 된다. 또 다시 이어질 계나의 내일을.
지명의 제안을 마주한 계나는 잠시 고민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다시 해외로 떠난다. 여전히, 한국에 자신의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떠나는 계나에게 여동생은 가족 걱정은 하지 말고 계나만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계나는 또다시 나아간다. 이 발걸음이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지, ‘도망치는’ 발걸음이 될지는, 이제 떠나는 계나의 발끝에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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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4] (브런치작가/영화리뷰/결말x) 액션의 타격감을 업그레이드해 돌아온 시리즈-고질라vs콩
고질라 시리즈는 2편이 개봉되었었고, 킹콩 시리즈도 2편이 개봉되었죠.
이번에 개봉한 고질라vs.콩은 고질라 시리즈의 연속선 상에 있습니다.
킹콩의 앞선 두 편은 무시되거나 가볍게 처리되고 있죠.
그런데 이번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킹콩이에요.
고질라는 사람과 소통을 하긴 어려운 괴수인데 반해 킹콩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대화도 가능하죠.
그래서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 쪽은 킹콩 쪽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는 메카 고질라가 등장하고 킹콩과 고질라가 대결을 벌여요.
이들이 싸울 때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지만 그것을 보는 관객들은 그 타격감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죠.
과거 시리즈와 비교할 때 서사는 역시 엉망이지만, 액션이나 CG는 더 좋아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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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요! 뒤에....! ? #로스트시티 급 스릴러 모먼트? 보물 찾는 소설을 썼을 뿐인데... 거머리 무서워하는 허당 근육맨과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드벤처라니? 로스트 시티 보물을 향해 쫓고 쫓기는 대유잼 어드벤처에 함께할 여러분(N명) 4월 20일, 극장에서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