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M2024-01-10 17:46:57
Killers of the flower moon / 플라워 킬링 문
짤막한 감상
2023년 11월 21일에 감상한 '플라워 킬링 문'에 대한 짤막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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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개 /
‘플라워 킬링 문’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으로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를 그려낸다.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에릭 로스가 각본에 함께 참여했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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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플롯구성과 연출이 눈에 띄는 영화였다.
씬과 씬을 연결하는 플롯구성이 어느하나 튀지 않고 자연스럽고 매끄러웠다. 연출 또한 마찬가지.
가장 인상깊은 연출은 당연히 마지막씬이다.
재판 이후의 이야기를 연극형식의 나레이팅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현실로 끌여들였고, 마지막에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으로서 직접 등장하여 그들(오세이지족)의 마지막을 위로한다.
가장 마지막씬에서는 오세이지족들이 모여 큰 원을 만드는데, 이 원은 곧 꽃의 형상을 띈다. 이는 "flower moon"에서 희생된 소중한 영혼들을한자리에 모아 기리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3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이렇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거장 마틴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의 세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2024-01-15 09:33:45sleepless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릴리 글래드스톤의 연기도 기억에 남네요!
2024-02-13 23:13:18YELM맞아요! 매우 인상깊은 연기였습니다.
- 2024-01-12 09:38:20무비홀릭
러닝타임이 두려워 보지 못한 영화였는데, 리뷰를 보니까 OTT 에 공개되면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4-02-13 23:13:05YELM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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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요즘 시대의 자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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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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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의 세계 - 작은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랑과 이해들
#클레오의세계 #프랑스영화 #가족영화 “신기해요, 난 글로리아랑 함께한 추억밖에 없는데” 여섯 살 클레오는 사랑하는 유모 글로리아의 고향에서 특별한 여름 방학을 보내기로 한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글로리아가 전부였던 클레오의 세계에도 새로운 파도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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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톨 걸 2> 공식 예고편
홈커밍 댄스파티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 후, 조디(에이바 미셸)는 이제 더 이상 그냥 키만 큰 애가 아니다. 인기와 자신감을 얻었으며, 남자친구까지 생겼다. 그뿐이랴, 올해 학교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할까지 따냈다. 하지만 새로운 인기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자 덩달아 불안감도 커진다. 그 와중에 오래된 관계는 흔들리고 새로운 관계가 부상하는데. 지금껏 쌓아온 세계가 사방에서 휘청이기 시작하자, 조디는 큰 키에 당당해지는 건 그저 첫걸음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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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미니시리즈> 공식 예고편
지금껏 알았던 복수극은 잊어라! 1990년대 초반, 영화를 만들고자 할리우드로 향한 신인 감독. 하지만 섹스와 마법, 복수, 새끼 고양이가 뒤엉킨 환각의 터널이 그녀를 기다린다. 이 혼돈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인가. 로자 살라자르와 캐서린 키너, 에릭 랭, 제프 워드, 매니 저신토 출연. 신작 미니시리즈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는 8월에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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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이동욱 X 임수정의 <싱글 인 서울>이 오는 29일 개봉합니다. 선남선녀 배우의 케미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뿐만아니라 제 76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 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의 개봉소식을 알렸는데요.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 담겨져 있는 <괴물>은 어떤 내용일지, 그 외의 개봉소식까지 같이 알아볼까요?
괴물
12.12: THE DA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스릴러 | 일본 | 1427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등
개봉: 2023.11.29
배급: (주)NEW
시놉시스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CINE PICK!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퀴어 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은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집필한 영화로 지난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영화음악이 담긴 작품이기도합니다.
싱글 인 서울
Single in Seoul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코미디 | 한국 | 103분
감독: 박범수
출연: 이동욱, 임수정, 이솜, 장현성, 김지영 등
개봉: 2023.11.29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 혼자 걷기, 혼자 쉬기, 혼자 먹기, 혼자 살기…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사실 혼자인 사람은 없잖아요” 혼자 썸타기, 나 홀로 그린 라이트…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혼자는 싫은 ‘현진’(임수정)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의 작가와 편집자로 만난 ‘영호’와 ‘현진’.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책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은데…? 서울,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두 남녀의 싱글 라이프가 시작된다!
CINE PICK!
<레드카펫>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과 이동욱, 임수정이 만난 <싱글 인 서울>은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연애에 대한 관점이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해 만든 로맨스 영화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역주행에 이어 장기흥행까지 이끌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레슬리에게
To Lesli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20분
감독: 마이클 모리스
출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오웬 티그, 마크 마론 등
개봉: 2023.11.29
배급: 진진
시놉시스
“말해주세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까지 잃은 레슬리는 몇 년 후, 사이가 틀어진 아들 제임스와 재회하지만 달라지지 못한 모습 탓에 그와 다시 멀어진다. 그런 레슬리에게서 과거를 떠올린 모텔 주인 스위니는 레슬리에게 모텔 청소부 일을 제안하는데… 지난 잘못을 돌이킬 수 없을 때 찾아온 새 출발의 기회! 흔들리는 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CINE PICK!
제33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여우주연상 수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주연의 <레슬리에게>는 가족의 화해와 이해, 공감의 드라마로 수많은 후회를 거쳐 끝내 용서받기를 원하는 한 인간이 자립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관객들에게 따듯한 용기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아줌마
Ajoomma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싱가포르, 한국 | 90분
감독: 슈밍 히
출연: 후이팡 홍, 정동환, 강형석, 여진구 등
재개봉: 2023.11.29
배급: 싸이더스
시놉시스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 가슴으로 낳은 한류스타 ‘여진구’의 나라 한국으로 떠나다!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 한국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위해 인생 처음으로 나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꿈 같은 시간도 잠시, 그녀를 두고 떠나버리는 관광버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여행은 뜻밖의 인연들을 마주하며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여진구’ 찾아 떠나온 곳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다! 어서와~ 싱가포르 아줌마는 처음이지?
CINE PICK!
<아줌마>의 연출을 맡은 허슈밍 감독은 실제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본인의 어머니가 늘 3~4개의 한국드라마를 챙겨보았다며 중년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기에 한국이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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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현재 일본 영화감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Our Apprenticeship>이 프랑스에서 촬영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줄거리나 출연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소녀가 파리에서 공부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랑스-일본 합작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본 작품은 2019년 제작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2020년 팬데믹으로 폐기되었던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Our Apprenticeship>는 하마구치 감독의 첫 비일본/비한국 제작 작품으로, 프랑스인 게이 커플, 시리아인, 벨기에인, 한국인, 일본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출연진이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미키 17>,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오는 2월에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예정입니다. 최근 워너브라더스에 의해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한 바 있는 해당 작품은 국내 개봉 2월 28일, 북미 개봉 3월 7일로 개봉 일자를 최종 확정 지었습니다.
한편, 주연 배우인 로버트 패틴슨이 1월 20일에 내한하여 푸티지 상영회, 무대인사 등 만남의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클레어 드니 신작 <The Cry of the Gurads>, 이달 촬영 예정
클레어 드니의 신작 <The Cry of the Gurads>가 1월 세네갈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주연으로 예정되었던 ‘라일리 키오’가 하차하면서 영화 <하우 투 해브 섹스>로 신예로 떠오른 미아 맥케나-브루스가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영화는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살인마 잭의 집>의 맷 딜런, <죽음은 두렵지 않다>로 클레어 드니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삭 드 번콜도 함께 출연할 예정입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뉴욕에서 차기작 촬영 예정
자파르 파나히와 더불어, 이란 영화계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아스가르파르하디 감독이 올해 뉴욕에서 차기작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경 외에 줄거리나 출연진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2024년 1월 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0년 동안, 이란의 예술가들은 억압과 검열에도 불구하고 매년 창작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특히 영화 제작 부문에서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저 역시 더 이상 같은 조건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라며 현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당분간 이란에서 영화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이전에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두 편의 영화를 촬영한 바 있습니다.( 스페인 <누구나 아는 비밀>, 프랑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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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어렸을 적, 세상의 중심은 나였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은 건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매번 뽑히던 반장 선거에서 탈락했고, 성적은 예상만큼 좋지 않았으며 나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D라는 성적을 손에 받아 들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마음 깊이 깨달았다. 아, 나는 정말로 별거 아닌 존재였구나. 내가 죽어도 세상은 아무 일 없는 듯 잘 돌아가겠구나. 그 사실을 고작 나쁜 성적으로 깨달았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웃긴 일이다.
영화 <지옥의 화원, 2021>은 액션 코미디 장르로, 싸움 실력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대양아치의 시대에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오에루(OL, Office Lady)들의 세력 다툼이 주된 줄거리이다.
이 영화는 관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게 관객들을 그들의 세계관으로 멱살 잡고 데려가기 때문에 줄거리 요약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영화관을 뛰쳐나가거나. 관객에게는 두 개의 선택이 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양아치, 오에루
오로지 힘과 싸움 능력만으로 승부하고 서열이 정해지는 양아치의 세계, 그리고 동일한 유니폼과 구두를 신은 여직원, 오에루. 이 조합이 매우 낯설고 신선하다. 싸우는 모습에서 살짝 쾌감도 느꼈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싸움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성 액션물이 필요하다. 개인사업자도 언제나 싸우고 싶습니다.
심지어 여직원들은 싸움 대결 후에는 착실히 복사도 하고, 커피도 타고, 얼굴과 온몸에 반창고를 붙이고는 일을 열심히 한다. 양아치도 먹고 살아야 하긴 하니까 그런가보다. 뒤에서 싸우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먹는다던가, 밖에서는 소란스럽게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점심을 먹는다든가 하는 영화 특유의 코미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2. 우리의 정의로운 만화 주인공, 호조 란
주인공 나오코(나가노 메이)의 나레이션으로 우리는 이 영화가 학원 액션 만화들의 설정을 많이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나오코의 방에는 이 영화에서 언뜻언뜻 떠오르는 만화들이 대놓고 등장하기도 한다.
회사에 새로 입사한 호조 란(히로세 아리스)은 싸움의 절대 강자로, 우리가 아는 만화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길거리에서 불량한 양아치를 혼내주고, 혼란스럽던 사내 질서를 실력으로 단칼에 정리하고, 양아치 세계와 접점이 전혀 없는 나오코와 절친한 친구가 된다.
그녀의 실력이 소문나게 되면서 주변에서 싸움 좀 한다고 하는 양아치들이 도전장을 들고 찾아오고, 그마저 호조 란에게는 너무나 쉬운 상대일 뿐이다.
그런데 나오코가 인질로 끌려가게 되면서, 스토리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우리의 히로인이던 호조 란이 싸움에서 진 것이다.
#3. 나오코의 각성
호조 란이 기절하고 난 뒤, 나오코는 당황한다. 물론 나도 나오코 못지않게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란이 최강자 아니었어? 만화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힘들어하다가도 결국 일어나서 이겨야 하는 거 아니야? 라며 눈동자를 있는 힘껏 굴리고 있는 순간, 이 영화의 진짜 최강자가 등장한다.
(놀랍지 않게도) 나오코다. 그녀는 싸움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우리의 진짜 주인공이었다. 압도적인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타고난 재능으로 너무나도 쉽게 일대를 평정하고, 지상 최강의 여직원이 된다.
#4. 이 세계의 주인공
나오코가 싸우는 동안 사실 깨어났던 호조 란은 도망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은 이 세계의 주인공이 아님을. 싸우는 게 좋았고, 어렸을 적부터 싸움을 잘했으며, 주인공 특유의 정의로운 성격까지 갖추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결코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매우 힘들다.
사부인 '최초의 여직원'을 찾아가 수련을 마치고 나오코에게 정식으로 도전해보지만, 주인공은 이길 수 없다. 나는 내심 란이 이기길 바랬지만, 란도 나도 알고 있었다. 이 세계의 주인공은 나오코다. 재능은 노력으로 이길 수 없다. 나는 살짝 슬펐다.
#5. 그리고, 다른 세계의 엔딩
나오코와의 결투에서 패배한 호조 란은 서럽게 울지만, 갑자기 남직원이 등장한다. 그는 나오코를 포함한 많은 여직원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남직원으로 영화 중간에 약 2초간 등장했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등장 인물이다. 울고 있는 란에게 그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저 상황에서 나만 웃긴지, 저들은 꽤 진지해서 더 웃음이 났다.
호조 란과 남직원이 껴안는 모습을 바라보며 쓸쓸히 혼자 걸어가는 나오코의 모습 위로 '완패'라는 단어가 띄워지며 영화가 끝난다.
싸움의 세계에서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호조 란은 알고 보니 인기남과 이루어지는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세계의 주인공이다.
<지옥의 화원>을 보고 나서 나의 장르는 무엇일까, 잠깐 고민했다.
살다 보면 가끔씩 좌절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 기분에,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
그런데 나의 장르가 가족 영화라면?
나에게는 걱정해주는 부모님이 있고, 우리는 가끔 다투기도 하고 서로 서운할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웃으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 세계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아닐까?
내가 주인공이 아닌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지상 최강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나오코가 아니어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도 된다.
다른 장르 어딘가에서 나는 분명 주인공이니까.
*본 리뷰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 시사회에 참석하여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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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진실이 사랑했던 두 사람, 결별 이후 남자는 이탈리아 유학에 오르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전애인을 발견한 남자는 그 여자에게 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그녀, 남자는 용기를 내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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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나랑 맞지 않는달까.
90년대 ~0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 영화 특유의 필름질감과 분위기는 그 어떤 다른나라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어서 좋지만서도,
영화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들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선과 행동 그리고 혐오때문에 가끔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피렌체와 밀라노를 보여주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다.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들만의 고고한 사랑을 위해 다른사람의 사랑과 진심 그리고 인격까지 무시하는 연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조성한다.
여주인공이 현재의 남자친구를 대하는 방식도 옳지 않지만,
나는 남주인공 준세이가 자신의 여자친구 메미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싫었다.
위에서 나는 '여자친구'라고 언급하였지만,
그녀가 그의 여자친구가 맞긴 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녀는 그에게 그저 성적대상일뿐 제대로 된 인격체가 아니었을 것 같다.
그는 그녀의 열렬한 사랑에 제대로 된 대답조차 하지않으면서 그녀와 같이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는 그에게 그저 성적욕구해소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내가 너무 공격적이고 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극중 준세이는 그런 사람이다.
그녀가 울면서 나를 사랑하긴하는거냐고 소리칠 때, 그는 꿈쩍도 안하고 자기는 아오이를 더 사랑한다며 떠날때, 준세이가 정말 끔찍해보였다.
메미를 단 한번도 존중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준세이와 아오이의 '사랑' 이야기를 보니 달갑지 않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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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이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전부이다.
이 영화의 인상 깊은 부분은,
아오이와 준세이의 예의 없는 사랑과
극중 배경인 피렌체와 밀라노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운드트랙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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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소설 원작인데 왜 불편하다고 중얼됨?"
이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일본 소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 물으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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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영화보면서 피렌체, 밀라노 여행갔던게 생각나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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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 The Pianaist
/ 감상 /
_ 사실 저번에 본 피아니스트보다 이 피아니스트를 더 보고 싶어했었는데...
전쟁의 참상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인 것 같다.
내가 여태 본 전쟁영화는 대부분 군인들의 전쟁터에서의 삶을 보여준다거나,
수용소에서의 삶을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는 실제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갔던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성을 극대화 시키고 보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잘 이끌어 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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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슈필만의 인생의 버팀목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그가 낙담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질때면 피아노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더이상 가라앉지 못하게 지탱해준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실제로 살려주었다.
후반부에서 독일장교를 만났을 때, 만약 슈필만의 직업이 피아니스트가 아니었다면 어떘을까?
과연 슈필만을 살려주었을까 싶다.
피아노의 선율에 녹아들어간 슈필만의 감정이 장교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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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씬은 앞에서 말한 슈필만이 장교앞에서 연주했을때이다.
슈필만이 그렇게 치고 싶어했던 피아노..
그는 이게 자신의 마지막 연주라 생각하고 모든 감정을 담아 연주하였던 것 같다.
그 장면을 보고 전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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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젠펠트가 결국 슈필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게 된다.
난 호젠펠트의 마지막에 대하여 그리 안타깝지 않다.
그가 아무리 슈필만을 도와주었어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집단의 우두머리 급이었으니
그거대로 대가를 치르는게 맞다고 본다.
그를 인정하는건 그 이후에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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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에 박수를..
난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그 특유의 우울하고 슬픈 연기가 너무 좋다.
아련하고 우울한 연기 원탑 에이드리언 브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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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5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BTS 지민 ‘분노의 질주’ 메인 OST로 참여
ⓒ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지민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OST에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참여했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이 보컬로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Angel Pt.1’의 트레일러 버전 음원을 5월 9일 깜짝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Angel Pt.1’의 공식 풀버전은 오는 18일 공개될 예정이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17일에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할 예정입니다.
팀 버튼 <비틀쥬스>, 36년 만에 속편 제작
ⓒ 네이버 영화
팀 버튼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비틀쥬스>가 36년 만에 속편 제작을 확정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9일 미국 매체에서 워너브라더스가 <비틀쥬스2>의 개봉일을 2024년 9월 6일로 확정지었으며, <웬즈데이>의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히트맨 2> 크랭크인 예정
ⓒ 네이버 영화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등 다섯 배우가 <히트맨 2>로 다시 뭉치게 되었습니다. 9일 기사에 따르면 다섯 배우가 <히트맨 2>의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 검토를 긍정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으며, 6월 초쯤 크랭크인 예정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히트맨>은 누적 관객수 240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은 흥행작으로 이번 속편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마츠 나나·사카구치 켄타로 내한 확정
ⓒ 네이버 영화
배우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영화 <남은 인생 10년> 홍보를 위해 내한을 확정하였습니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일본에서 2022년 1분기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연 배우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프로듀서 쿠스 치아키가 6월 4일과 5일 한국 방문 예정입니다.
안소희, <수학여행> 배리어프리 내레이션 참여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배우 안소희가 1969년에 개봉된 유현목 감독 영화 <수학여행>의 배리어프리 버전 녹음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희는 "<수학여행>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할 수 있어 뜻 깊었고,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더 깊이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당 작품은 후반 작업을 거쳐 6월부터 공동체상영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인어공주>, 북미 시사회에서 호평
ⓒ 네이버 영화
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영화 <인어공주>의 첫 시사회가 열렸고,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며 여러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입니다. 한편 '인어공주'는 국내에서 오는 24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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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요즘 시대의 자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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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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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의 세계 - 작은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랑과 이해들
#클레오의세계 #프랑스영화 #가족영화 “신기해요, 난 글로리아랑 함께한 추억밖에 없는데” 여섯 살 클레오는 사랑하는 유모 글로리아의 고향에서 특별한 여름 방학을 보내기로 한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글로리아가 전부였던 클레오의 세계에도 새로운 파도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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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톨 걸 2> 공식 예고편
홈커밍 댄스파티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 후, 조디(에이바 미셸)는 이제 더 이상 그냥 키만 큰 애가 아니다. 인기와 자신감을 얻었으며, 남자친구까지 생겼다. 그뿐이랴, 올해 학교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할까지 따냈다. 하지만 새로운 인기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자 덩달아 불안감도 커진다. 그 와중에 오래된 관계는 흔들리고 새로운 관계가 부상하는데. 지금껏 쌓아온 세계가 사방에서 휘청이기 시작하자, 조디는 큰 키에 당당해지는 건 그저 첫걸음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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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미니시리즈> 공식 예고편
지금껏 알았던 복수극은 잊어라! 1990년대 초반, 영화를 만들고자 할리우드로 향한 신인 감독. 하지만 섹스와 마법, 복수, 새끼 고양이가 뒤엉킨 환각의 터널이 그녀를 기다린다. 이 혼돈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인가. 로자 살라자르와 캐서린 키너, 에릭 랭, 제프 워드, 매니 저신토 출연. 신작 미니시리즈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는 8월에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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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이동욱 X 임수정의 <싱글 인 서울>이 오는 29일 개봉합니다. 선남선녀 배우의 케미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뿐만아니라 제 76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 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의 개봉소식을 알렸는데요.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 담겨져 있는 <괴물>은 어떤 내용일지, 그 외의 개봉소식까지 같이 알아볼까요?
괴물
12.12: THE DA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스릴러 | 일본 | 1427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등
개봉: 2023.11.29
배급: (주)NEW
시놉시스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CINE PICK!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퀴어 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은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집필한 영화로 지난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영화음악이 담긴 작품이기도합니다.
싱글 인 서울
Single in Seoul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코미디 | 한국 | 103분
감독: 박범수
출연: 이동욱, 임수정, 이솜, 장현성, 김지영 등
개봉: 2023.11.29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 혼자 걷기, 혼자 쉬기, 혼자 먹기, 혼자 살기…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사실 혼자인 사람은 없잖아요” 혼자 썸타기, 나 홀로 그린 라이트…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혼자는 싫은 ‘현진’(임수정)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의 작가와 편집자로 만난 ‘영호’와 ‘현진’.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책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은데…? 서울,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두 남녀의 싱글 라이프가 시작된다!
CINE PICK!
<레드카펫>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과 이동욱, 임수정이 만난 <싱글 인 서울>은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연애에 대한 관점이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해 만든 로맨스 영화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역주행에 이어 장기흥행까지 이끌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레슬리에게
To Lesli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20분
감독: 마이클 모리스
출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오웬 티그, 마크 마론 등
개봉: 2023.11.29
배급: 진진
시놉시스
“말해주세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까지 잃은 레슬리는 몇 년 후, 사이가 틀어진 아들 제임스와 재회하지만 달라지지 못한 모습 탓에 그와 다시 멀어진다. 그런 레슬리에게서 과거를 떠올린 모텔 주인 스위니는 레슬리에게 모텔 청소부 일을 제안하는데… 지난 잘못을 돌이킬 수 없을 때 찾아온 새 출발의 기회! 흔들리는 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CINE PICK!
제33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여우주연상 수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주연의 <레슬리에게>는 가족의 화해와 이해, 공감의 드라마로 수많은 후회를 거쳐 끝내 용서받기를 원하는 한 인간이 자립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관객들에게 따듯한 용기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아줌마
Ajoomma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싱가포르, 한국 | 90분
감독: 슈밍 히
출연: 후이팡 홍, 정동환, 강형석, 여진구 등
재개봉: 2023.11.29
배급: 싸이더스
시놉시스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 가슴으로 낳은 한류스타 ‘여진구’의 나라 한국으로 떠나다!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 한국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위해 인생 처음으로 나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꿈 같은 시간도 잠시, 그녀를 두고 떠나버리는 관광버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여행은 뜻밖의 인연들을 마주하며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여진구’ 찾아 떠나온 곳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다! 어서와~ 싱가포르 아줌마는 처음이지?
CINE PICK!
<아줌마>의 연출을 맡은 허슈밍 감독은 실제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본인의 어머니가 늘 3~4개의 한국드라마를 챙겨보았다며 중년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기에 한국이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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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현재 일본 영화감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Our Apprenticeship>이 프랑스에서 촬영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줄거리나 출연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소녀가 파리에서 공부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랑스-일본 합작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본 작품은 2019년 제작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2020년 팬데믹으로 폐기되었던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Our Apprenticeship>는 하마구치 감독의 첫 비일본/비한국 제작 작품으로, 프랑스인 게이 커플, 시리아인, 벨기에인, 한국인, 일본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출연진이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미키 17>,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오는 2월에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예정입니다. 최근 워너브라더스에 의해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한 바 있는 해당 작품은 국내 개봉 2월 28일, 북미 개봉 3월 7일로 개봉 일자를 최종 확정 지었습니다.
한편, 주연 배우인 로버트 패틴슨이 1월 20일에 내한하여 푸티지 상영회, 무대인사 등 만남의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클레어 드니 신작 <The Cry of the Gurads>, 이달 촬영 예정
클레어 드니의 신작 <The Cry of the Gurads>가 1월 세네갈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주연으로 예정되었던 ‘라일리 키오’가 하차하면서 영화 <하우 투 해브 섹스>로 신예로 떠오른 미아 맥케나-브루스가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영화는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살인마 잭의 집>의 맷 딜런, <죽음은 두렵지 않다>로 클레어 드니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삭 드 번콜도 함께 출연할 예정입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뉴욕에서 차기작 촬영 예정
자파르 파나히와 더불어, 이란 영화계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아스가르파르하디 감독이 올해 뉴욕에서 차기작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경 외에 줄거리나 출연진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2024년 1월 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0년 동안, 이란의 예술가들은 억압과 검열에도 불구하고 매년 창작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특히 영화 제작 부문에서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저 역시 더 이상 같은 조건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라며 현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당분간 이란에서 영화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이전에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두 편의 영화를 촬영한 바 있습니다.( 스페인 <누구나 아는 비밀>, 프랑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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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어렸을 적, 세상의 중심은 나였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은 건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매번 뽑히던 반장 선거에서 탈락했고, 성적은 예상만큼 좋지 않았으며 나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D라는 성적을 손에 받아 들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마음 깊이 깨달았다. 아, 나는 정말로 별거 아닌 존재였구나. 내가 죽어도 세상은 아무 일 없는 듯 잘 돌아가겠구나. 그 사실을 고작 나쁜 성적으로 깨달았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웃긴 일이다.
영화 <지옥의 화원, 2021>은 액션 코미디 장르로, 싸움 실력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대양아치의 시대에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오에루(OL, Office Lady)들의 세력 다툼이 주된 줄거리이다.
이 영화는 관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게 관객들을 그들의 세계관으로 멱살 잡고 데려가기 때문에 줄거리 요약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영화관을 뛰쳐나가거나. 관객에게는 두 개의 선택이 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양아치, 오에루
오로지 힘과 싸움 능력만으로 승부하고 서열이 정해지는 양아치의 세계, 그리고 동일한 유니폼과 구두를 신은 여직원, 오에루. 이 조합이 매우 낯설고 신선하다. 싸우는 모습에서 살짝 쾌감도 느꼈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싸움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성 액션물이 필요하다. 개인사업자도 언제나 싸우고 싶습니다.
심지어 여직원들은 싸움 대결 후에는 착실히 복사도 하고, 커피도 타고, 얼굴과 온몸에 반창고를 붙이고는 일을 열심히 한다. 양아치도 먹고 살아야 하긴 하니까 그런가보다. 뒤에서 싸우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먹는다던가, 밖에서는 소란스럽게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점심을 먹는다든가 하는 영화 특유의 코미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2. 우리의 정의로운 만화 주인공, 호조 란
주인공 나오코(나가노 메이)의 나레이션으로 우리는 이 영화가 학원 액션 만화들의 설정을 많이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나오코의 방에는 이 영화에서 언뜻언뜻 떠오르는 만화들이 대놓고 등장하기도 한다.
회사에 새로 입사한 호조 란(히로세 아리스)은 싸움의 절대 강자로, 우리가 아는 만화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길거리에서 불량한 양아치를 혼내주고, 혼란스럽던 사내 질서를 실력으로 단칼에 정리하고, 양아치 세계와 접점이 전혀 없는 나오코와 절친한 친구가 된다.
그녀의 실력이 소문나게 되면서 주변에서 싸움 좀 한다고 하는 양아치들이 도전장을 들고 찾아오고, 그마저 호조 란에게는 너무나 쉬운 상대일 뿐이다.
그런데 나오코가 인질로 끌려가게 되면서, 스토리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우리의 히로인이던 호조 란이 싸움에서 진 것이다.
#3. 나오코의 각성
호조 란이 기절하고 난 뒤, 나오코는 당황한다. 물론 나도 나오코 못지않게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란이 최강자 아니었어? 만화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힘들어하다가도 결국 일어나서 이겨야 하는 거 아니야? 라며 눈동자를 있는 힘껏 굴리고 있는 순간, 이 영화의 진짜 최강자가 등장한다.
(놀랍지 않게도) 나오코다. 그녀는 싸움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우리의 진짜 주인공이었다. 압도적인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타고난 재능으로 너무나도 쉽게 일대를 평정하고, 지상 최강의 여직원이 된다.
#4. 이 세계의 주인공
나오코가 싸우는 동안 사실 깨어났던 호조 란은 도망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은 이 세계의 주인공이 아님을. 싸우는 게 좋았고, 어렸을 적부터 싸움을 잘했으며, 주인공 특유의 정의로운 성격까지 갖추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결코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매우 힘들다.
사부인 '최초의 여직원'을 찾아가 수련을 마치고 나오코에게 정식으로 도전해보지만, 주인공은 이길 수 없다. 나는 내심 란이 이기길 바랬지만, 란도 나도 알고 있었다. 이 세계의 주인공은 나오코다. 재능은 노력으로 이길 수 없다. 나는 살짝 슬펐다.
#5. 그리고, 다른 세계의 엔딩
나오코와의 결투에서 패배한 호조 란은 서럽게 울지만, 갑자기 남직원이 등장한다. 그는 나오코를 포함한 많은 여직원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남직원으로 영화 중간에 약 2초간 등장했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등장 인물이다. 울고 있는 란에게 그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저 상황에서 나만 웃긴지, 저들은 꽤 진지해서 더 웃음이 났다.
호조 란과 남직원이 껴안는 모습을 바라보며 쓸쓸히 혼자 걸어가는 나오코의 모습 위로 '완패'라는 단어가 띄워지며 영화가 끝난다.
싸움의 세계에서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호조 란은 알고 보니 인기남과 이루어지는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세계의 주인공이다.
<지옥의 화원>을 보고 나서 나의 장르는 무엇일까, 잠깐 고민했다.
살다 보면 가끔씩 좌절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 기분에,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
그런데 나의 장르가 가족 영화라면?
나에게는 걱정해주는 부모님이 있고, 우리는 가끔 다투기도 하고 서로 서운할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웃으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 세계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아닐까?
내가 주인공이 아닌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지상 최강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나오코가 아니어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도 된다.
다른 장르 어딘가에서 나는 분명 주인공이니까.
*본 리뷰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 시사회에 참석하여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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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진실이 사랑했던 두 사람, 결별 이후 남자는 이탈리아 유학에 오르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전애인을 발견한 남자는 그 여자에게 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그녀, 남자는 용기를 내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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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나랑 맞지 않는달까.
90년대 ~0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 영화 특유의 필름질감과 분위기는 그 어떤 다른나라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어서 좋지만서도,
영화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들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선과 행동 그리고 혐오때문에 가끔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피렌체와 밀라노를 보여주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다.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들만의 고고한 사랑을 위해 다른사람의 사랑과 진심 그리고 인격까지 무시하는 연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조성한다.
여주인공이 현재의 남자친구를 대하는 방식도 옳지 않지만,
나는 남주인공 준세이가 자신의 여자친구 메미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싫었다.
위에서 나는 '여자친구'라고 언급하였지만,
그녀가 그의 여자친구가 맞긴 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녀는 그에게 그저 성적대상일뿐 제대로 된 인격체가 아니었을 것 같다.
그는 그녀의 열렬한 사랑에 제대로 된 대답조차 하지않으면서 그녀와 같이 살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는 그에게 그저 성적욕구해소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내가 너무 공격적이고 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극중 준세이는 그런 사람이다.
그녀가 울면서 나를 사랑하긴하는거냐고 소리칠 때, 그는 꿈쩍도 안하고 자기는 아오이를 더 사랑한다며 떠날때, 준세이가 정말 끔찍해보였다.
메미를 단 한번도 존중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준세이와 아오이의 '사랑' 이야기를 보니 달갑지 않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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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이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전부이다.
이 영화의 인상 깊은 부분은,
아오이와 준세이의 예의 없는 사랑과
극중 배경인 피렌체와 밀라노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운드트랙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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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소설 원작인데 왜 불편하다고 중얼됨?"
이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일본 소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 물으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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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영화보면서 피렌체, 밀라노 여행갔던게 생각나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