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2-25 14:53:50
12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개봉 6일만에 200만 돌파한 노량
<서울의 봄> 열기를 이어받아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 6일만에 200만 명의 관객수를
돌파했습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5일까지 성탄절 연휴 동안 관객 몰이를 이어갈것으로 전망됩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노량: 죽음의 바다>는 12월 25일 오전 10시를 넘어가면서 누적 관객수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2위로 오른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황정민은 <국제시장> <베테랑>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3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개봉 첫날 전체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습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호평받았던 <아쿠아맨>과 달리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흥행 전망이 밝지 않아보입니다. 북미에서 1위에 올랐지만 레드 카펫이나 프리미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고, 만듦새도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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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들이 평가한 호불호 영화 8선
거장들이 평가한 호불호 영화 모음 !
알다가도 모르겠는 감독님들의 독특한 취향
본인이 만드는 영화와 결이 다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진정한 씨네필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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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음악으로 현실을 바꾸는 천 명의 락커들
감독: 아니타 리바로리 / Anita Rivaroli
출연: Fabio Zaffagnini, I Mille, Dave Grohl, Foo Fighters
시놉시스: 천 명의 이탈리안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목표는 푸 파이터스의 ‘Learn To Fly’를 함께 연주하고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천 명의 락커, 하나의 밴드'는 하나의 사운드를 위해 천 명이 합을 맞추는 과정을 담으면서도 연령, 직업 등이 전부 다른 개별 멤버들의 스토리도 놓치지 않고 조명한다. 누군가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과정은 언제 봐도 즐거운 일. 음악을 사랑하고 연주 자체를 즐기는 이들의 거대한 에너지가 영화 곳곳을 빈틈없이 메운다.
흔히 록 음악은 반항의 도구이자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퀸과 같은 유명 밴드들도 말년에는 항상 스타덤과 반골 정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했듯이. 지금도 Linkin Park, Maroon 5처럼 시대를 풍미한 밴드들은 언제나 록의 반항 정신을 잃고 평범한 팝 음악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와 비판 사이를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록 음악은 연주자 혹은 밴드 하나하나의 개성이 유독 온전히 빛나야 하는 장르처럼도 보인다. 관현악단처럼 대규모 연주자가 함께하는 록 음악은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일사불란함과 분업화는 록 음악에 기대하는 선율도 아니며 록 음악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는 듯한 위화감마저 안긴다. 하지만 여기, 17회 제천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대상작이자 올해 제천국제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상영된 '천 명의 락커, 하나의 밴드'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떨쳐내라고 이야기한다.
천 개의 다양성이 만들어낸 하나의 하모니
평범한 지질학자였던 파비오는 어느 날 놀라운, 혹은 미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천 명의 사람이 모여서 밴드 음악을 연주하면 어떨까? 자신이 사랑하는 밴드인 푸 파이터스의 'Learn to Fly'를 천 명이 함께 연주하고 노래한다면 푸 파이터스를 이탈리아로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아이디어는 바로 실행에 옮겨진다. 최소한의 실력만 되면 통과되는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사람들을 모집한 후 체세나의 한 평원에 그들을 모은다.
하지만 그들의 합주는 쉽지 않다. 3~5인조 밴드만 하더라도 합주를 위해 숱한 피와 땀을 쏟아내는데 천 명의 합주이니 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엉망진창이었던 연주도 한때, 드럼을 시작으로 기타와 베이스, 보컬까지 마침내 합이 맞기 시작하면서 천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가슴과 배가 둥둥 울리는 노래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들의 하모니는 그들이 생각한 것 이상의 나비효과를 끌어 냈다. 유튜브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시작으로 파비오의 아이돌이었던 푸 파이터스의 리더인 데이브 그롤과의 만남, 푸 파이터스의 체세나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합주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사건을 만들었다.
천 명의 개인들이 외친 록 음악의 정체성
그러나 천 명의 락커들이 만들어낸 합주, 그리고 하모니의 힘은 단지 그 연주의 규모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천 명의 합주는 그 개개인들로부터 진심을 얻기 때문이다. 천 명의 리허설을 보여주기 전에 카메라는 체세나까지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짚는다.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생업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는 선장부터,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실업자,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체세나의 평원에 집결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 삶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그들에게 음악은 현실의 매서움을 보여주면서도 현실을 극복할 힘을 주는 존재다. 프로 뮤지션이 아닌 그들에게 음악은 돈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다. 기타와 드럼 스틱을 놓지 않는다. 설령 어릴 적 꿈을 이루지는 못했더라도, 그 꿈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자칫 매서울 수 있는 현실의 풍파까지도 견뎌낼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 명의 락커가 만든 하모니는 단지 웅장한 선율이 아니다. 그들은 합주하면서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 음악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같은 꿈을 꾸었지만 포기했던 아픔을 공유하는 이들이기에 단 한 곡에 불과한 합주만으로도 순식간에 원 팀, 원 밴드를 이루며 서로를 보듬을 수 있다.
환상이 아닌 현실의 힘이 되는 음악
이들의 합주에 담긴 의미는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더욱 명징하게 대비된다. 자신들의 아이돌을 콘서트장으로 불러오기 위해 외딴 평원에서 즐겁게 연주했던 이들. 그들은 실제로 푸 파이터스가 이탈리아에서 콘서트를 열고, 자신들을 초대하고, 그 자리에서 ‘Learn To Fly'를 함께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때 그들은 이제 푸 파이터스의 자리를 대신한다. 본인들이 콘서트의 한가운데에 선다. 그들이 푸 파이터스의 연주에 열광했듯이, 자신들에게 열광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천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다시 합주한다. 각자의 이유로 음악을 할 수 없거나 멀리 해야 했던 락커들은 이제 음악과 한 몸이 되고, 함께 연주하는 천 명과 하나 되며, 콘서트장의 관객들은 물론 유튜브와 영화를 통해 자신들을 마주한 이들과도 함께 하나의 밴드를,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합주를 완성한다.
영화의 첫 노래인 푸 파이터스의 'Learn To Fly'와 마지막 노래인 라몬즈의 'Blitzkrieg Bop' 가사를 살펴보면 천 명의 락커가 어떻게 음악을 통해 현실을 바꾸고 있는지가 더욱 잘 보인다. 음악으로 먹고살 수 없는 상황에서 막연하게나마 "현실로부터 자신을 구할 새로운 삶을 꿈꾸며 높이 날기를 꿈꾸던(Now, I'm lookin' to the sky to save me. Lookin' for a sign of life... Make my way back home when I learn to fly high)" 이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헤이 호, 이제 가자(Hey ho, let's go)"라는 구호를 외치며 "차가운 현실을 뚫고 진격해 나갈 수 있다는(They're going through a tight wind... The Blitzkrieg Bop)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과연 음악과 영화를 쫓아 제천에 모인 우리들의 모습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그야 물론 자기 자신만이 알 것이다. 단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이라면, 79분의 러닝타임이 지난 후라면 누구든 잠시나마 현실에 맞설 뜨거운 의지를 지닌 1001번째 락커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Schedule in JIMFF
'천 명의 락커 하나의 밴드' 2022-08-13 16:30 레스트리 리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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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연화 리뷰 /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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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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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_ 감상 전 나의 해석
1. 이중프레임 : 쇠창살
이 영화에는 이중프레임이 모든 씬에 나온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 등장한다.
특히, 첸부인과 차우가 은밀한 밀회를 하는 골목씬이 가장 인상깊은 이중프레임이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절묘하게 걸쳐져있는 쇠창살이 지독한 불륜과 애틋한 감정 사이의 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불륜의 선에 걸쳐진 그들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달까.
그리고 그렇게 둘 사이에 쇠창살이 놓여질때면, 차우와 첸부인의 의견이 약간씩 엇나가는 것을 보고 그 것이 조금씩 삐끗거리는 그들의 사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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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들의 배우자
첸부인과 차우는 식당에서 가방과 넥타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배우자들의 바람을 '짐작'한다.
그리고 그 짐작이 확신이 된다.
그러나 사실 첸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부인이 불륜을 저지렀다는 것을 증명할 확증은 단 한개도 없다.
물론, 차우는 부인의 불륜을 알게되지만, 그 대상이 첸부인의 남편이라는 증거는 없다.
과연 진짜 그 둘이 먼저 불륜을 저질렀던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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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명
그들은 밀회를 할 때면 "우리는 그들(본인들의 배우자들)과 달라요."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근데 보다보면 '과연 그들이 자신들의 배우자들과 뭐가 다르다는거지?'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들이 뭐가 다를까?
그냥 그들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하는 변명아닌가.
2 + 3 = 결국 이 모든게 그들이 불륜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왜곡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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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감상
이 영화를 보기 전 나에게 화양연화가 중경삼림보다 별로라고 프영이가 알려줬다. 이 말을 듣고, 난 '이 짜쉭이 너가 뭘 알아!' 하며 화양연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 갔다.
그리고 결론을 말하자면 그 프영이의 말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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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륜'영화를 싫어하는 타입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영화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불륜행위를 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그냥 토할 것 같달까.
이 영화는 불륜을 정말 잘 다룰 줄 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캐릭터들이 계속 "우리는 잘 못 없어. 그들처럼 되지 말자."라고 변명을 깔아놓고, 육체적 교감을 하지 않으며, 손 한번 잡는 것조차 매우 뜸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고 그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고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네..'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이것들도 결국 불륜이면서 아름다운 척하네'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영화의 몰입이 박살났다.
그러니까, 중경삼림이나 아비정전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의 감정이 화양연화에서는 느낄 수 없다 라는 말이다.
내가 영화를 보며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의 깊이가 얕았다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보며 1~10 까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중경삼림은 9~10정도의 감정을 느꼈고, 화양연화는 4정도까지밖에 못느낀 것이다.
이 사랑이 미쟝센과 배우들의 특출난 연기로 아무리 아름답게 그려져도
결국 '불륜'이기 때문에 4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캐릭터에도 공감이 안되고, 영화도 여운이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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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웃기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을 꼽자면 바로 '불륜'이다.
내가 영화 감상 직후 메모장에 남긴 글귀이다.
" 그들은 선의 경계에 정확히 서있다.
그 선을 넘지도, 그렇다고 거기에 모자라지도 않는다.
흐트러지지 않음의 미학.
그래서 더 아름다운거 아닌가 싶다. "
그렇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주인공들의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가장 완벽한 상태에서 그려내는 불륜 혹은 사랑.
간질간질한 사랑의 느낌은 없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완벽함이 이 영화의 삽입곡과 잘 어우러져
이 영화 특유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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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초반인 나에게 이 영화는 그렇게 와닿지도, 여운이 남지도 않은 밋밋한 느낌의 영화지만,
30대 혹은 40대때 다시 보면 매우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삶이 무르익을 때까지 묵혀놓았다가 다시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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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
영화를 본 이후 몇개의 영상들과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며 나는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바로 이 영화 자체가 곧 차우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첸부인이 문을 여는 영화의 시작 순간부터 모두 차우의 기억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완벽한 모습이었던 것이고.
계속 변명의 말을 하였던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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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차우의 기억이라는 사실을 미루어 보면,
감상직후에는 뭔가 아쉬워 보였던 엔딩이
사실은 가장 완벽한 엔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이 불륜관계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마음대로 기억을 아름답게 왜곡시킨 불륜남의 추억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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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 /
진짜 궁금한데 영화 후반부에 나온 첸부인의 아들은 누구의 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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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5월 4주 개봉영화!
안녕하세요 Good morning , 2021
국민 배우 이순재와 신들린 아역배우 김환희의 만남
영화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휴먼 드라마 입니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든 서진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누구보다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호스피스 병원 사람들과 생활하며 마음이 점차 바뀌는 내용인데요
성년이 된 ‘천재 아역’ 출신 김환희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만났습니다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라고 악을 쓰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김환희의 성인연기자 모습을 볼수 있는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말하기 위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었다는 차봉주 감독의 신작!
이번주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첫번째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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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The Goblin , 2022
K-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영화 입니다.
제1회 아산충무공 국제액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조동현, 이완 그리고 임정은, 윤철형, 이천은, 최기섭, 최왕순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동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정으로 철저히 무장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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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Hommage , 2021
1962~2022 시네마 시간여행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리는데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신뢰의 연기자인 이정은 배우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연기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주는데요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초청과 함께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중년의 여성감독이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과 시간여행이 흥미를 자아내는 ‘오마주’는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수원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온 분들의 기운을 ‘오마주’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성영화인뿐만 아니라 영화인과 예술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될
세번째 추천영화 "오마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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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조국 The Red Herring , 2022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수있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의를 잃어버린 검찰이 무참한 사냥을 벌이던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루는데요
그대가 조국은 언젠가는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과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조국사태의 비밀!
네번째 추천영화 "그대가 조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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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UN MONDE , PLAYGROUND , 2021
전 세계 영화제 30개 트로피 휩쓴, 올해의 무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입니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3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라는 집단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요
플레이그라운드는 오빠가 당하는 괴롭힘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동생 ‘노라’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폭력의 내밀한 전이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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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갑작스레 들이닥친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멈추는데 충분했습니다.
관객들은 극장에 오는 것을 멈췄지만, 영화 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맞춰 배급사들도 개봉일을 연기하거나 방식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관객들에게 영화를 공급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네요.
그런 점에서 제목에 버젓이 쓰여있는 '분노'라는 글자는 관객을 비롯하여 관계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쓰여있는 '질주'라는 단어는 어르신들이 말하는 '성질 값한다'라는 말씀처럼 훌륭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임과 동시에 626,240명(05.21 기준)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2021년 국내 극장가 기준으로 5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그리고 개봉 첫날에 기록한 400,307명은 2021년 국내 박스오피스 최다 일일 관객 수로 이전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기록한 102,927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를 느낄 수도 없는 반응 때문이라도 이번 <분노의 질주>에 거는 기대는 어떤 편보다 가장 컸는데요.
'과연,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어땠는지?' - 영화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를 돌면서, 뜻하지 않게 지구를 몇 번이나 구했던 "돔"과 "레티"는 어느 한적한 곳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테즈"와 "로만", "램지"는 "미스터 노바디"에게 온 메시지를 보여주며 "싸이퍼"가 풀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에 동생 "제이콥"이 깊게 연관되었음을 확인하고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패밀리를 모으는데...
점점 속도감에 익숙해지는데???
1.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건데?
영화의 부제가 <더 얼티메이트>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번 영화는 9편에 속할 만큼 장수 시리즈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를 보려는 팬들은 학습지처럼 쌓인 영화들을 봐야 하는 부담감이 몰려들 겁니다.
물론, 이번 9편 <더 얼티메이트>보다 <분노의 질주>를 생각하면 안 보셔도 즐기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만 저는 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이유에는 이야기의 연속성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들의 관계들이 가장 큽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이콥"의 배후에 전편의 "싸이퍼"가 등장하고, "한"을 비롯하여 <도쿄 드리프트>의 캐릭터들이 출연해 모르고 봤다가는 '나만 모르나?'하는 소외감을 극장에서 느낄게 뻔하니까요.
근데, 이걸로 시작할 거라면서?
그리고 "돔"의 여동생 "미아"와 "쇼 형제"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하는 "헬렌 미렌"까지 동창회를 연상시키는 이 분위기로 봐서는 꼭 봐야겠죠?
그렇게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여느 할리우드 영화들의 속편처럼 전보다 커지고 많아지고 더욱 화려해진 외관을 거림낌 없이 보여줍니다.
극 중 "타잔"을 연상시키는 자동차 프리폴 장면, 전작에서 선보였던 "좀비카"장면을 이번에는 "자석"을 활용하는 자동차 액션은 <분노의 질주>라는 타이틀을 기대한 만큼 보여주는데 성공합니다.
근데, 이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번역된 제목보다 원제를 살펴봐야 합니다.
"THE FAST SAGA"로 알 수 있듯이 이번 <더 얼티메이트>는 <분노의 질주>의 새로운 프로젝트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2. 초심마저 사라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고...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이런 새로움을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2001년에 선보였던 1편을 생각하면, 영화의 주된 정체성은 '뒷골목'을 배경 삼아 '스트리트 레이싱'으로 남자들의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던 영화가 이제는 우주로 발사되니 더 이상 초심을 기대하기는 힘든데요.
그렇기에 영화는 변치 않았던 "가족"이라는 테마를 다시금 만지작거릴 뿐이고, 이에 "제이콥"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안전한 걸까?, 불안한 건가?
역대 <분노의 질주>를 생각하면, 빌런으로 성공한 캐릭터는 "싸이퍼"를 제외하고는 못 보았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역할이 <분노의 질주>에서 악당을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이콥"은 "싸이퍼"의 노선대로 가질 못합니다.
이런 이유에는 "제이콥"이라는 캐릭터가 "가족"에 기반해 정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를 소개하는데 "플래시백"을 활용했다는 것이 큽니다.
흔히, 영상 매체에서 캐릭터의 얼굴을 보여주는 건 말과 다르게 감정을 먼저 보게 해 똑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렇기에 논리로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읍소하는 느낌이라 추후 "제이콥"의 처리까지 연결 지어 본다면, 더더욱 아쉬운 소개 방식입니다.
3.
이럴 거면, 쿠키만 했어도?
무엇보다 이번 <더 얼티메이트>의 러닝 타임이 142분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그럼에도 해당 캐릭터의 소개가 미흡하다는 건 아쉬움이 남는데요.
여기에 장수 시리즈라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배경 "우주"를 도입한 건 <제이슨 X>라는 괴작을 연상시키는데 충분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우주에서 부활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좋지 않은 평가와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그만큼 <분노의 질주>가 자동차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다 보여주었다는 것인데, 새삼 손뼉 칠 때 떠날 수는 있을지 걱정마저 들었습니다.
그럼, 이번 영화는 뭐가 남았던 걸까?
이렇게 본다면, 실망만 가득하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영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타잔"을 연상시키는 자동차 프리폴 장면이나 전작에서 선보였던 "좀비카"장면을 "자석"을 활용하여 새로이 선보인 자동차 액션들은 <분노의 질주>라는 타이틀이 전혀 부끄럽지 않는 활약들이거든요.
하지만 <더 얼티메이트>가 <분노의 질주>라는 시리즈에서 남긴 족적이나 앞서 언급한 향후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할 영화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냥 그 두 가지를 "데커드 쇼"와 "한"의 만남이라는 쿠키 영상으로 충분했으니까요.
※ 이런 이유에는 <도쿄 드리프트>에서 "한"을 죽인 캐릭터가 "데커트 쇼"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도미닉 패밀리"와도 대결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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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멀스멀 머리를 집어삼키는 공포
주요 내용
- 영화 소개, 줄거리
- 롱레그스 이름의 뜻
- 롱레그스가 뻐꾸기 소리를 내는 이유
- 사라진 트로피 머리의 의미. 사라진 무언가를 찾는 리
- 인형, 아래쪽 어디에나 사는 친구의 의미
- 엔딩 결말 해석
롱레그스 (Longlegs, 2024)
스멀스멀 머리를 집어삼키는 공포
개봉일 : 2024.10.30.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공포, 스릴러
러닝타임 : 101분
감독 : 오즈 퍼킨스
출연 : 마이카 먼로, 니콜라스 케이지, 알리시아 위트, 블레어 언더우드
개인적인 평점 : 3.5 / 5
쿠키 영상 : 없음
주인공인 FBI 요원 ‘리’는 오직 감에 의존해 범인이 어디 있는지, 어디에서 악의가 풍겨오는지 찾아내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동료들은 여성 요원인 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리와 2인 1조가 된 남성 요원 피스크는 저 집에 용의자가 있다는 리의 말을 진지하게 믿지 않고 홀로 진입을 시도했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다. 살아남은 리는 용의자를 무사히 제압하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후 리의 육감과 요원으로서의 능력을 눈여겨보게 된 카터 수사관은 리에게 미제로 남은 일가족 살인 사건. 일명 ‘롱레그스’ 사건의 조사를 맡기고 리는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긴 시간 매달린 결과 리는 피해자들의 공통점과 롱레그스의 알고리즘, 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엔 석연치 않은 타인의 개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롱레그스가 직접 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롱레그스는 어떤 이유로 리를 찾아온 걸까. 리는 혼란에 빠지고 새로운 사건의 단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의 내면은 궁금증과 공포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그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롱레그스>는 이런 예상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을 암시하며 은밀하고 조용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옥죄는 공포영화다. (점프스케어 장면이 많은 공포영화라기보단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 오컬트에 가까운 공포 영화다.)
영화는 리의 주변에 작은 단서들을 뿌리며 천천히 관객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한순간에 신선하고 소름 돋는 장면들을 선보이며 도망갈 틈을 주지 않는다. 카메라는 인물 뒤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사운드와 배경, 배우의 움직임은 그 공간에 충분한 공포감을 채워넣는다. 다면이 노출된 공간, 어둠 속에 유일한 빛, 시선의 높이차,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한 연출들은 매번 신선한 떨림과 다음 순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매 장면마다 스멀스멀 타고 올라오는 공포와 불쾌감. <롱레그스>는 이것의 기원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바닥으로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완벽하게 의도된 찌그러진 결말을 들어 보인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롱레그스 이름의 의미와 롱레그스가 뻐꾸기 소리를 내는 이유
롱레그스. 긴 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9-10살 사이의 소녀들만을 제물로 삼는 사탄 숭배자다. 성장을 마치지 않은 작은 소녀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다리와 상체 일부만 보인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 ‘롱레그스’인것이다. 롱레그스는 소녀들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접으며 불쑥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괴기하고 공포스럽다.
롱레그스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읊조리며 다닌다. 그리고 말 중간에 뻐꾸기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뻐꾸기와 비슷한 습성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를 빼앗아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 새인데 롱레그스의 범행 방식이 딱 뻐꾸기와 닮아있다.
그는 직접 소녀를 죽여 제물로 바치지 않는다. 간호사였던 리의 엄마가 의심받지 않고 악마가 든 인형을 배달해 인형이 집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악마가 사람을 조종해 일가족을 몰살한다. 그는 둥지를 짓지 않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는 뻐꾸기처럼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악마를 풀어 손쉽게 한 가정을 파괴한다. 그 덕분에 롱레그스는 이름 외엔 이렇다 할 증거를 남기지 않고, 리는 이를 수사하며 ‘죽이긴 했지만 직접 죽인 건 아닌 사건’이라며 혼란에 빠진다.
사라진 무언가를 찾는 리와 리를 위해 무언가를 버린 엄마
머리가 부서진 트로피와 사라진 머리의 의미
리는 술을 마신 카터를 대신해 차를 몰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카터 가족은 리를 살갑게 맞아주고 루비는 리를 자신의 방에 초대한다. 방을 둘러보던 리는 루비의 머리가 사라진 트로피를 발견한다. 루비는 트로피의 머리가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하고 리는 루비를 바라보며 “그런 게 내 일인데. 무언가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롱레그스>는 리가 무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라진 머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리의 기억엔 구멍이 있다. 리의 9번째 생일 전날이었던 13일. 리는 롱레그스를 만났다. 하지만 리는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엄마는 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그날 있었던 일을 알려주지 않는다. 생존자인 케리앤도 엄마도 모두 롱레그스와 어린 리를 기억하고 있지만 리에게만 그 기억이 없다.
리는 의심스러운 그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기억과 어릴 적 살았던 집을 뒤진다. 엄마는 계속해서 그날에 대해 묻는 리에게 “네 모든 건 네 방 안에 있단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엄마의 말대로 방 안을 살펴보던 리는 오래된 박스 속에서 자신이 찍은 롱레그스의 사진을 찾는다. 덕분에 롱레그스가 체포되고 리는 그날의 기억을 어느 정도 되찾는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가 얼핏 느꼈던 검은 형체. 롱레그스가 심어둔 악마가 아직 리의 머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에게 악마가 있다는 단서는 영화의 초반부부터 꾸준히 제시된다. 리는 검은 악마의 형체를 보고, 생존자 케리앤은 리가 우리 집에 왔었다고 말하다 나중엔 리를 ‘더럽고 늙어빠진 천사년(다른 제물들과 다르게 9-10살을 훨씬 넘겼기 때문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리는 엄마가 “요즘 기도는 하니?”라고 묻자 “기도한 적 한 번도 없어. 기도가 무서웠거든.”이라고 답한다.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영화’라는 홍보 문구 그대로 정말 대부분의 프레임에 단서가 있었던 것이다.
리의 엄마는 악마의 단서와 자신의 머리를 찾아가는 딸과 반대로 악마의 단서를 열심히 지우고 자신의 머리를 버린다. 롱레그스라는 뻐꾸기가 리의 가족이라는 둥지에 낳고 간 악의 알은 둥지 주인인 엄마를 전부 갉아먹는다. 엄마는 리를 살리기 위해 사탄 숭배자 롱레그스와 한패가 되어 리처럼 14일에 태어난 소녀들을 죽인다. 리가 엄마의 집을 찾아갔을 때, 엄마는 벌써 리의 생일이 되었다며 14일을 ‘피를 흘리고 흘리던 날들이었다’고 회상한다. 리를 살리기 위해 14일 생일을 맞은 소녀들을 죽이고 또 죽였으니 그날을 피로 기억할 수밖에.
리의 엄마는 롱레그스와 함께 많은 소녀들을 죽이고 리와 닮은 인형을 돌려받는다. 그리고 엄마가 그 인형의 머리를 쏘자 리는 마침내 자신의 머리를 완벽히 되찾는다. 그 순간 쓰러진 리가 다시 침대에서 눈을 뜰 때, 카메라는 180도 뒤집어진 앵글로 시작되며 리가 이전과 다른 세상에서 다시 눈을 떴음을 알려준다.
엄마는 자신의 머리를 버리고 딸의 머리를 되찾는다. 그런데 이 희생은 전혀 아름답지도 숭고하지도 않다. 엄마는 다른 소녀들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지옥에서 영원히 뒤틀리게 될 거라며 절규한다. 그래서 수많은 소녀들을 죽인 결과 리와 자신의 인생이 안전해졌나? 그것도 아니다. 엄마는 리의 손에 죽었고 리는 머리를 되찾긴 했으나 그의 인생은 이미 제대로 뒤틀린 후다. 악을 따른 결과는 절대 아름다울 수 없다.
여전히 어디에나 존재하는 악. 엔딩 해석
부수지 못한 루비 인형
롱레그스의 말처럼 사탄과 악은 여전히 ‘아래쪽 어디에나 사는 친구’다. 악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알 수 없다. <롱레그스>는 우리와 위아래로 마주 서있는 이 영악하고 소리 없는 악을 땅 위로 끌어올려 눈앞에 들이민다. 속지 말라고, 잊지 말라고 하는 듯이.
엄마의 뒤틀린 희생 덕에 리는 머리를 찾고 루비를 무사히 구해내긴 했지만 그는 총알이 부족해 루비의 인형을 부수지 못했고 악의 주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박멸되지 않은 이 악은 앞으로도 롱레그스 같은 뻐꾸기를 통해 여러 둥지를 옮겨 다니며 둥지의 주인과 가족들의 머리를 앗아갈 것이다. 상상만 해도 불쾌함과 공포감이 끓어오르는 엔딩이다.
*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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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보시면 압니다.[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 헌팅 오브 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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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 벅찬 판타지 3부작 #반지의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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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뿔이 생긴 10살 소년 건우는 숲의 지킴이가 된다.
그러던 중 동물들을 마구 사냥하는 밀렵꾼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좀비 호랑이가 나타나 숲은 위기에 빠진다.
동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아름다운 한반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건우와 친구들은 숲을 구할 열쇠가 있는 슈퍼문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