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8-02 14:45:52
거장들이 평가한 호불호 영화 8선
알다가도 모르겠는 감독님들의 독특한 취향
거장들이 평가한 호불호 영화 모음 !
알다가도 모르겠는 감독님들의 독특한 취향
본인이 만드는 영화와 결이 다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진정한 씨네필이 아닐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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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의 기준은 흐릿하고 희망은 또렷하다
도대체 그 '성공'이 뭔가요?
흔히 ‘성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반짝이는 야경을 가진 도시 대게 이런 ‘세련’되고 ‘반짝이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런 성공 판타지에 취해 언어 공부, 스펙 쌓기, 자격증, 대외 활동 등등 바쁘게 살다보면 정작 내가 바라던 삶이 이런거였나 하는 소위 말하는 현타, 번아웃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다 문득 “성공, 꼭 해야할까?” 라는 질문이 떠오르기도한다.
아니, 성공의 모습이 꼭 이래야하는가? 라는 질문이 더 맞는 것 같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이런 질문을 품고있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건낸다.
사회적 낙오자가 되고 외딴 섬에 표류된 김씨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또 다른 김씨의 모습 속에서 누구나 자신의 고민과 방황의 경험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기력’에서 ‘심심함’을 거쳐 ‘몰입’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step 1. 무기력
무기력해지기 쉬운 세상이다.
연애, 회사, 일, 돈… 모든 방면에서 ‘미달’인 남자 김씨는 무능하고 무력하다.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잘리고, 2억의 빚을 지닌채 재취업에 도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남들 다 하는데 넌 안되냐"라는 비난을 헤집으며 말 그대로 발버둥 치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기계적인 대출 광고 뿐이다.
"희망을 갖자. 대출을 받자"라며 희망을 속삭이지만 더 큰 절망을 안겨주는 이 사회에서 남자 김씨는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step 2. 심심함
더 이상 빚과 취직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무인도의 김씨는 이제 심심함이라는 사치를 누린다.
“심심하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완벽한 심심함입니다”
무기력과 심심함은 언뜻 보기엔 비슷할 수 있으나 엄연히 다르다. 둘 다 활기 없이 축 처진 느낌을 연상케하지만, 무기력은 그런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할 수 없는 상태이고 심심함은 현재의 지루함을 바꾸고자하는 마음이 싹틀 수 있는 상태이다.
언제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생 버섯 등 아무거나 입에 넣는 김씨. 이런 심심함이 주는 잔잔함과 평화로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step 3. 공허한 ‘몰입’
공허한 ‘몰입’으로 심심함을 회피하는 둘. 남자 김씨는 처음에는 단순 생존에 몰입한다. 새를 잡고, 고기를 굽고, 오리배로 집을 만들고. 물론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지만 이러한 단순 생존 수칙들은 남은 인생을 보낼 동력이 되지 못한다.
여자 김씨도 마찬가지다. 하루를 생산적으로 살았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제자리에서 만보를 걷는다. 온라인에서 남을 도용하며 거짓으로 사는 삶. 하루하루를 계획적으로 나름 ‘바쁘게’ 살고 있지만 너무나 공허하고 의미없는, 허상된 생산성과 몰입에 충실한 삶에 그친다.
step 4. 마침내 도달한 진짜 ‘몰입’
이 둘은 각자의, 또 맞닿은 희망을 동력으로 마침내 진실된 ‘몰입’의 상태에 이른다.
짜장면을 먹기 위해 밀 재배를 하는 남자 김씨. 언제 죽어도 좋다던 그가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 농사를 지으려면 건강해져야 한다며 운동까지 한다.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인터넷 상에서만 생활하던 여자 김씨도 비로소 현실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남자 김씨에 대한 호기심과 그와 소통하겠다는 목표가 생기자 그녀는 마침내 바깥에 있는 김씨의 사진을 찍고, 그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 여러 감정을 느낀다. 인터넷 속 그녀가 아닌 현실의 ‘김정연’이 깨어난 것이다. 방문을 걸어잠그고 화장실 가는 타이밍도 눈치보더니 그녀가 무려 집 밖을 나서서 남자 김씨가 있는 섬 쪽으로 편지까지 던진다.
이처럼 자신의 진실된 목표와 희망에 ‘몰입’하는 삶은 활기 넘치고 의미있는 변화를 촉구한다.
Hello
How are you
Fine thank you
기어코 둘은 서로를 발견한다.
여자 김씨의 일방적인 호기심을 넘어 이제 둘은 소통하며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다.
안식처이자 도피처였던 밤섬은 사라졌고,
인터넷 속 여자 김씨의 삶은 청산되었지만
둘은 서로가 있기에 괜찮을지도 모른다.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 들어가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와 희망을 위해 살아본 뜨거운 마음이 둘에게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씨들을 향해 보낸 응원들이 자신에게도 닿길
물리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고립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여자 김씨와 남자 김씨.
이 둘에게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다름 아닌 희망과 목표의식이다.
제대로 된 재료 하나 찾기 어려운 밤섬에서 짜장면을 먹겠노라 다짐한 남자 김씨.
직접 면을 뽑기 위해 농사를 짓고 옥수수를 재배하는 추진력을 선보인다. 작지만 원대한 그의 꿈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순간순간을 응원할 수 밖에 없게된다. 신용불량카드로 오리배에 붙은 새똥을 긁어 발견한 씨앗, 허수아비 머리 깡통 밑 자라난 옥수수, 짜파게티 속 짜장스프… 누군가에게는 하찮아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짜장면을 진심으로 바라는 김씨와 함께 관객은 자연스레 짜장면 영접의 순간을 간절히 소망하게된다.
배달로 뚝딱 얻게되는 짜장면이 아닌 면발 가락 하나하나 직접 만든 수제 짜장면은 더욱 달콤하리라.
여자 김씨를 응원하는 마음도 점차 커진다. 남자 김씨에게 전달할 편지를 담은 유리병을 던지기 위해 한강으로 향하는 그녀. 3년째 은둔 생활을 하는 그녀가, 내 집 화장실 하나 가는 것도 계산하는 그녀가 무려 집 밖으로 나가 한강 다리 위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결심의 순간들이 있었을까?
영화 속 김씨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끝끝내 희망을 놓치지 않기를 바랐던 것 처럼
현실 속 우리도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서로 응원하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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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가치를 투영할 수 있는 창(窓), 공감과 교감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2006)
'공감이 불러일으킨 변화에의 욕망'
★★★★
사람은 정말 본질적으로 변하기 어려운 것일까?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드라이만, 하지만 사람들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소’영화 <타인의 삶> / 영화 초반 연극 공연이 끝난 후 파티에서 문화부장관이 한 말우리는 평생 믿어왔던 인생의 가치가 흔들릴 때,
가끔 폭군 또는 성군이 되어가는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를 두고 다른 사람들은 변했다 하고, 나는 숨겨져 있던 자아를 찾았다고 한다.
주인공 비즐리는 변한 것일까 아니면 자아를 찾은 것일까?
타인의 삶에 깊이 동화되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야 할 만큼
발견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영화는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전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슈타지)인 주인공 비즐리는 당시 최고의 극작가인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이자 유명 여배우인 크리스타의 반체제 활동을 감시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는다.
※ 슈타지는 1950년부터 1990년까지 존재했던 동독의 정보기관, 국가보안부의 약칭이다. 반체제 인사 감시 및 탄압, 국경경비, 해외정보수집, 대외 공작 등을 주 임무로 활동한 기관이다.
당시 10만명에 달하는 직원과 20만명의 정보원(비밀경찰)이 있었다고 한다
비즐리는 경찰학교에서 범인을 심문하고 취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그만큼 철저히 뼛속까지 사회주의자이고, 그 신념에 충성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타인의 삶> 스틸컷 / 상관(문화부 장관)으로 부터 감시를 지시받는 비즐리
그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몰래 잠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 내밀한 대화 하나 까지도 놓치지 않고 도청하는 비즐리
그들이 연극계 동료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던 어느 날,
비즐리가 기록지에 쓴 관찰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후 11시 04분,
두 사람은 선물 포장을 뜯어 보았음.
그런 다음, 육체관계로 예상되는 행위를 했음'
# 감시대상인 극작가 드라이만과 여배우 크리스타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누군가에 대해 ‘앎’을 표현하는 영어단어 ‘이해한다(Understand)’는
‘Under(아래)’와 ‘Stand(선다)’로 구성된다.
어찌보면 비즐리는 다락방에서 그들이 집 구조까지 그려가며
그들을 내려다보는 관찰자로서의 ‘앎’(Upperstand)의 상태로 발전해 간다.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
그렇게 감시 업무를 충실히 하던 어느 날,
본인의 감시가 상관(문화부 장관)의 사적 음욕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비즐리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타인의 삶에 대조되는 나의 ‘결핍’이 불러일으킨 변화에의 욕망
국가라는 절대적 가치를 단숨에 무너뜨린 비도덕적 권력에 대한 실망감과
그동안 이에 충성하며 복무해 왔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상실감이 커져가던 상황에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 속에서 전해지는 사랑, 위로, 신뢰와 연민 등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타인의 삶과 비교되는 자신의 ‘외로움’과 ‘결핍’은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된다.
그래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가 집을 비운 사이
<브레히트> 시집을 훔쳐와서 읽으며
그들이 느꼈을 감흥에 공감하기도 하고,
푸른 9월의 어느날
싱그러운 자두나무 아래에서
난 그곳에서 창백한 내 사랑
그녀를 품안에 안았다
활홀한 꿈에서 처럼
우리들 위에는 아름다운
여름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한무리의 구름을 보았을 때
구름 무리는 매우 하얗고
무척이나 높이 있었다
그리고 구름에서 눈을 떼었을 때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
(브레히트 시집에서)
두 사람의 사랑의 속삭임에 흥분하여
난생 처음으로 매춘부를 집으로 불러 욕망을 해결하기도 하고,
'어때 좋았어요?
'제발 좀 더 있어 줘'
(비즐리가 매춘부에게 한 말)
드라이만이 스승에게 받은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베토벤 열정 소나타)
악보를 보며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는
가슴 깊이 공감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레닌이 '열정 소나타'에 대해 한말 생각해봤어
‘내가 그것을 계속 들었다면
혁명을 완수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 음악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들었던 사람이라면
나쁜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드라이만이 자살한 선배가 선물했던 베토벤의 열정소나타를 치며 한 말)
이 순간 비즐리는
'그들처럼' 혹은 '그들만큼'은 살고 싶은 욕망,
누군가에 의해 통제 받고 통제 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끊임없이 분열하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지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가슴이 미어터질 듯 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 무엇이 그를 이리도 애절하게 만든 것일까?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
난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전 ‘관객’이거든요.
어느덧 그들의 전지적 작가 시점의 ‘관객’으로 자리잡은 비즐리는
공감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들의 인생에 개입하여 교감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우연히 펍에서 마주친 크리스타에게 말을 걸고
누군가가 그녀를 응원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
'우리가 아는 사이 던가요?' (크리스타)
'당신은 절 모르지만 전 당신을 잘 압니다.' (비즐리)
'내가 누군지 안다는 거군요’ (크리스타)
'당신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전 '당신의 관객' 이거든요’ (비즐리)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해요. 왜냐면 당신은 당신 그 자체니까..’ (비즐리)
비즐리는 크리스타가 지금의 상황에(문화부 장관의 요구) 타협하지 않고
사랑을 지켜내면서도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가도록
지지하고 싶은 것이다.
비즐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삶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감시와 통제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동독치하에서
사랑과 연민, 그리고 공감과 지지로 연결된 주인공들의 삶에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상호 작용으로 얽힌 타인의 삶 – 나는 또 다른 사람의 타인
세월이 지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야
드라이만은 비밀경찰(슈타지)이 오랫동안 자신을 철저히 감시해 왔고,
자신의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 개입해서 도와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그 비밀경찰이 누구인지 정체를 알 길이 없다.
왜냐하면 비밀경찰(슈타지) 기록보관소에 비즐리는
암호명 ‘HGW XX/7’으로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
드라이만이 그간의 삶을 엮어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감사의 문구를 남긴다.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
‘감사한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HGW XX/7 gewidmet, in Dankbarkeit.)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한 비즐리,
그 만이 암호명 ‘HGW XX/7’이 자신임을 알고 있을 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그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지어진다.
이 책을 선물로 포장할거냐?는 서점 점원의 물음에
비즐리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아니요, 이 책은 저를 위한 겁니다.(Nein, das ist fuer mich.)”
# 드라이만의 책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서문에서 발견한 자신의 암호명
영화 <타인의 삶> 스틸컷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의 변화를 도식화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주인공 비즐리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변화가 일어나기 전 비즐리는
타인을 감시하는 권력자로서 탁월한 비밀경찰로 묘사되지만
그 또한 국가권력으로부터 통제와 감시를 받는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따라서 항상 자신을 감시하는 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타인의 삶 속에서 발견한 자유, 사랑, 연민의 감정들은
그를 국가 통제 권력의 시선으로부터 독립을 갈망하게 한다.
이처럼 공감과 교감의 관계가 형성된 타인의 삶은
나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투영할 수 있는 창(窓)이 된다.
그렇기에,
영화는 내내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 같다.
나는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가?
# 영화 포스터
영화 <타인의 삶>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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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존'이 다른 '직쏘' 보다 더 마음에 들어
생명 연장의 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이다. 1편에서의 살인극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다. 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몸 상태다. 사실 존은 며칠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 흔들리는 존. 병세를 치료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좌절은 곧 분노로 바뀐다. 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환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호사를 목격한 존. 이 간호사를 납치해 살인 게임에 초대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물건을 다시 돌려놓자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런 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든다. 바로 존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페데르손 프로젝트’? 홀린 듯 프로젝트로 향하는 존. 실제로 암을 치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 돈을 보내는 존. 입금은 곧 초대장을 부른다. 항암치료에 나선 존. 하지만 이 치료는 뭔가 이상하다. 이내 존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불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플롯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쏘우’ 시리즈는 오랫동안 혹평을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내적인 것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잔혹한 살인 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래도 잔혹한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쏘우 X>는 시리즈가 가진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다 쳐냈다. 대신 직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행동하게끔 서사를 간편하게 재구성했다. 이 덕분에 명분 없는 살인 게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직쏘의 상대역은 시리즈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토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억지로 직쏘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넓히는 것에서 시리즈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우’ 시리즈의 전통을 잃은 것은 아니다. 본작에서도 역시 눈 똑바로 뜨고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이 몇 있다. 이런 고어 묘사를 보기 어려워하는 분들은 눈 꽉 감고 극장에 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쏘우 X>는 전작들의 핵심은 바꿨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남겼다.
공간 활용
이 영화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2부에서의 공간 구성이 흥미롭다. 원래 호러라는 장르 자체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이행한 것이 <쏘우> 1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고, 그 사이에 누워있는 인물 셋의 모습이 영화를 상징하는 구도 중 하나다. <쏘우 X> 본 작은 이를 성실하게 구현한다. 어떤 점에서? 바로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상황을 각자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장르적인 쾌감을 높였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온갖 지형지물들을 활용한 흔적도 보인다. 이게 시리즈가 10편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이제 살인 트랩이 진부해질 때도 됐다. 영화는 이것을 의식한 듯 인물의 밀도로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올해 9월 개봉했던 <잠>과는 대조되는 측면이 있다. <잠>은 집이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윗집과 아랫집의 대비, 이 방과 저 방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영화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쏘우 X>는 이런 ‘여러 군데 공간 활용하기’라는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딱 한 곳만 메인 무대로 삼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호러 영화와의 차이점을 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 같은 요소는 주인공 직쏘의 설정이다. 원래 직쏘는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였다. 왜? 직쏘는 시리즈 내내 ‘너희들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처형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직쏘에게 살인 게임을 시킨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직쏘가 이상한 논리로 민간인을 죽였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7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영화가 ‘게임과 별 상관없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룰을 어긴 것이다. 이 이유로 직쏘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단점은 치명적이다. ‘쏘우’ 시리즈가 무엇인가. 바로 직쏘가 벌이는 살인 게임이 핵심인 시리즈 아니었나? 관객이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게 되면 영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다. 지금 스크린 앞에서 보이는 신체절단 대환장 살인파티가 아무 의미 없다면 이 끔찍한 광경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단의 혹평이 당연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공식화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쏘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것이다. 시놉시스에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쏘가 무려 사기를 당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직쏘 입장에서 여러 감정선을 추가했다. 이 감정선에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 게임에 당위성이 생긴다. 영화가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까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이 ‘쏘우’ 시리즈 공통점 중 하나는 강박적인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누구 제자였대!’식의 플롯 전복하기가 ‘쏘우’ 시리즈에서 전통처럼 이어진 것이다. 본작 <쏘우 X>에서는 다행히 ‘누가 누구 제자였대’ 식의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전적으로 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인물에게 깊은 감정선을 넣은 선택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 좋은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 승부수 때문에 주인공 직쏘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고 느낄 관객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쏘우 X>은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전통을 승계하지 않으면 사실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차기작을 기다린 보람이 없다. 직쏘가 정의의 사도인 척을 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법하다. 어떤 관객들은 이를 단점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이야기 내적인 것 집중한 탓에 우리가 아는 ‘쏘우’ 시리즈의 쾌감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도 느껴진다. 이 부분은 직쏘의 조수 캐릭터에게 특히 더 강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두 인물을 이렇게 설정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인물에게 이런 면모가 없었더라면 진부한 살인 게임을 또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것들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둔 영화다 하더라도 분명히 단점은 있다. 우선 후반부 전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후반부를 위해 종속됐다고 해도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직쏘가 초반부에 만나는 사람들은 후반부를 대놓고 암시한다. 직쏘의 관점에서 이 인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설득시켰다면, 감정선이 깊었더라면 후반부의 전개가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인물의 서사를 아주 조금만 더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서사가 부족하니까 이 사람의 존재가 이야기 내내 에 전제조건처럼 깔리는 것이 체감이 잘 된다. ‘이렇게 쉽게?’ 싶은 것이다. 또 후반부로 넘어가서 이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몇 장면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듯싶다. 애매하게 ‘예상 못한 반전’을 추구하는 것보다 빌런의 악함을 강조해서 두 인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어도 재밌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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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틀 오퍼레이션>이 그려낸 실화의 또 다른 얼굴
“이들은 기록에서 잊혔고, 전쟁사의 언저리에 남겨졌지만, 가이 리치는 그들을 스크린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전설을 남겼다. 그러나 그 거대한 전쟁의 이면에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작전과 익명에 가까운 요원들이 존재했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바로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방식의 전쟁’을 수행했던 이들, 전통적인 규율과 명예로 무장한 군인들과는 달리, 적의 뒤를 치고 선을 넘으며 임무를 완수했던 비정규 전사들의 이야기다.
‘첩보작전 실행부’, 실화에서 출발한 비범한 이야기
영화는 실존했던 비밀 작전 부대, 첩보작전 실행부(SOE, Special Operations Executive)를 바탕으로 한다. 윈스턴 처칠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이 부대는, 당시 "비신사적인 전쟁부(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라 불리며 공식 기록에서조차도 한발 비껴 서 있었다. 이들은 군복도 없이 나치 점령지를 누비며 파괴 공작, 기차 탈선, 항구 봉쇄, 통신 교란 등 전면전이 아닌 후방에서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전쟁법의 회색지대를 오가며, 전통적 명예 대신 실전의 효과를 앞세운 그들의 작전은 기존 전쟁 서사의 이면을 비추는 또 다른 기록이다. 영화는 이 비정규전의 실체를 장르 영화의 언어로 복원하고자 한다.
가이 리치, 실화를 장르로 번역하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순한 역사 재현물이 아니다. 가이 리치는 이 실화를 진중하게 다루기보다, 장르적으로 해석하고 비틀어낸다. 마치 전쟁 다큐멘터리를 액션 스릴러로 리믹스한 듯한 접근이다. 그가 펼치는 전쟁은 참혹함보다 쾌감, 무게감보다는 리듬에 가깝다. 전통적인 전쟁 영화 문법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 이질감이 영화의 개성으로 작용한다. 가이 리치 특유의 빠른 컷 전환, 교차 편집, 캐릭터 중심의 팀플레이는 영화 전체를 활력 있게 밀어붙인다. 각기 다른 기술과 성격을 지닌 요원들은 전장을 마치 범죄 스릴러의 무대처럼 활용하며, 긴장과 유머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쟁극을 구성한다.
스타일의 과잉, 서사의 희미함
그러나 문제는 이쯤에서 시작된다. 리치의 경쾌한 연출이 영화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동시에 실화의 무게와 서사의 정서적 깊이를 밀어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들이 수행한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죽음을 무릅쓴 비정규전, 때로는 비도덕적 수단으로 정의를 실현해야 했던 현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의 윤리적 딜레마와 내면의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캐릭터의 유쾌함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인 인물로 성장하지 못한 채, 매력적인 설정에 머무른다. 서사의 드라마보다 캐릭터의 ‘쿨함’을 전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관객은 그들이 왜 싸우는가보다 어떻게 싸우는가에만 몰입하게 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당연히 수반해야 할 역사적 책임감과 윤리적 긴장감도 다소 느슨하게 처리된다. 이는 장르적 선택으로 옹호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실화가 품은 복잡한 층위는 미처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르적 즐거움과 역사적 진실 사이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는 과거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스타일리쉬하게 번역하는 영화다. 가이 리치가 다듬어낸 이 비정규전의 서사는 기존 전쟁 영화가 구축해온 영웅주의 서사에서 한발 비켜서 있으며, 더 거칠고, 더 장르적인 방식으로 전쟁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존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만큼, 더 깊은 내러티브 설득력과 정서적 입체감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이 리치의 다음 영화는 장르의 재미와 실화의 무게를 동시에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균형감이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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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듣는 오아시스
올해 깜짝 재결합 소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밴드 '오아시스'가 내년 10월 한국을 찾습니다.
내한 공연 티켓팅도 벌써 이번 주로 성큼 다가왔다고 하는데요!
오아시스를 사랑하는 씨네픽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티켓팅 성공 기원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오아시스의 노래가 삽입된 영화 보고 함께 행운의 기운을 모아보아요!
줄거리
불같은 성격이지만 유쾌하고 당당한 엄마 '디안'은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가 보호시설에서 사고를 쳐 쫓겨나자 홈스쿨링을 시작한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들 스티브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꾸는 디안. 하지만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불안정한 성격의 스티브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난 이웃집 여인 '카일라'. 카일라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유일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작은 행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디안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날아오는데…….
억척스럽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엄마 '디안'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유별난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누구보다 따뜻한 그녀 ‘카일라’. 결핍으로 가득 찬 세 사람이 만나 하나의 소우주를 구성할 때, 그들의 세상은 비로소 시작된다.줄거리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카오스 이론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 그에게 남은 것은 기억의 파편들과 상처 입은 친구들. 에반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릴 적부터 매일매일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예전의 일기를 꺼내 읽다가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 에반. 그것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미치도록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사랑 켈리와의 돌이키고 싶은 과거,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쳐 나간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더욱 충격적인 현실만이 그를 기다릴 뿐, 현재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데...
과연 그는 과거를 바꿔 그가 원하는 현재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현재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가?줄거리
내 이름은 터키쉬. 영국 이름치곤 깬다. 비행기 사고 때 부모님도 사고를 쳐 나란 놈이 태어났다. 그 비행기 이름을 따 내 이름을 지었다. 쟤는 타미다. 총 이름을 땄다지만, 그건 순 뻥이고, 19세기 유명한 발레 댄서 이름이다. 나와는 배꼽 친구로 지금은 작업 동료다. 수컷끼리 뽀뽀하는 그런 사인 아니다. 까놓고 얘기하면 녀석은 또라이 짓을 잘한다. 방지하는 차원에서 팍팍 갈궈주고 있다. 우정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다이아몬드? 난 권투중개인이다. 권투에 울고 권투에 웃던 내가 다이아몬드가 뭔지 알게 뭔가? 벨기에산 똘삐던가?
다이아몬드 도둑인 네 손가락 프랭키(Franky Four Fingers: 베니치오 델 토로 분)는 자신이 훔친 어마어마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뉴욕에 있는 보스 아비(Cousin Avi: 데니스 파리나 분)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우선 다른 자잘한 보석들을 런던에 있는 보석 장물아비 더그(Doug The Head: 마이크 레이드 분)에게 넘겨줘야 하는 프랭키에게 아비는 절대 도박에 손대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다. 허나 프랭키가 무허가 도박 권투에 돈을 걸면서 다이아몬드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달려간다.
한편, 풋내기 무허가 권투 프로모터인 터키쉬(Turkish: 제이슨 스테텀 분)와 토미(Tommy: 스티븐 그레이엄 분)는 돼지 농장 경영주이자 마피아 두목인 브릭 탑(Brick Top: 알란 포드 분)과 함께 사기도박을 해서 건수를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4회에 무너지기로 예정되었던 권투 선수가 아일래드 집시인 원 펀치 미키(One Punch' Mickey ONeil: 브래드 피트 분)의 주먹에 쓰려지자, 그들은 미키를 임시방편으로 링에 올린다. 4회에 무너져야 한다는 약속을 받고서...
그러나 미키는 약속과는 정반대로 4회에 상대 선수를 기절시키고 만다. 터키쉬와 토미는 브릭 탑의 처절한 보복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브릭 탑은 이 두 명의 어설픈 갱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한다. 터키쉬와 토미는 이번에도 실수하면 잔혹한 살육이 기다리고 있음을 미키에게 인지시키고 또 인지시킨다. 도박 권투에 참가하기로 한 프랭키가 실종되자 사촌 아비는 '세상에서 제일 싫은'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아비는 그곳에서 전설적인 인물, 총알 이빨 토니(Bullet Tooth Tony: 비니 존스 분)에게 사건을 의뢰, 보석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불쌍한 프랭크는 시신으로 발견되는데...줄거리
재정난에 허덕이는 해링톤 고등학교의 캠퍼스 분위기는 유난히 음침하고 을씨년스럽다. 학생들도 학업 따위엔 의욕이 없고 교사들도 무기력하기만 하다. 그러나 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아메리칸 풋볼팀만이 기세가 등등하다. 물론 윌리스 코치(Coach Willis: 로버트 패트릭 분)의 위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패컬티에서 펼쳐질 희대의 사건은 윌리스 코치가 드레이크 교장(Principal Drake: 베비 누워스 분)을 무참하고 처참하게 살해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해링턴 고등학교엔 일곱 명의 아웃사이더가 있다. 치어리더이자 학보사 편집장으로서 언제나 특종을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미모의 딜라일라(Delilah Proffitt: 조다나 브로스터 분),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기 싫어하여 레즈비언인 척 위장하는 중성적 외모의 스토클리(Stokely: 클리어 듀발 분),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자 애틀랜티스에서 전학 온 미모의 은발 메리베스(Marybeth: 로라 해리스 분), 스포츠카 광이며 차고에서 코카인을 제조하여 교내에서 비밀리에 유통하는가 하면 미모의 영어 교사에게 미묘한 눈길을 던지는 제키(Zeke: 조쉬 하트넷 분), 머리가 비상한 모범생이지만 항상 따돌림만 당하는 외톨이 케이시(Casey Connor: 일라이저 우드 분), 풋볼팀의 스타 쿼터백으로서 화려한 미래를 보장받고 있건만 부당하리만큼 차별적으로 우월한 대우를 받는 것이 싫어 풋볼팀을 탈퇴한 스탠(Stan: 숀 웨인 하토시 분). 이들 아웃사이더들은 교직원들 사이에서 불길하고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인다는 것을 눈치챈다.
교사들로부터 미움을 사던 드레이크 교장이 살해되고 나서, 교직원들이 하나씩 사라지거나 변사체로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결속력은 점점 강화된다. 그러나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이 서서히 파국의 조짐을 노출하기 시작하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단서를 잡지 못하던 아웃사이더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생물 교사인 미스터 펄롱(Mr. Furlong: 존 스튜어트 분)이 죽던 날 자칭 6인의 전사들은 케이시가 풋볼 경기장에서 찾아온 증거물이 마을을 온통 피의 파티장으로 만들어버릴 충격적인 비극의 단서가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줄거리
MI6의 최고 암살자 세바스찬(마크 스트롱)에게는 형이 있다. 문제는 그 형 노비(사샤 바론 코헨)가 잉글랜드 그림즈비 출신의 축구 훌리건이라는 점이다. 노비는 그림즈비라는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살면서 한 남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아홉 명의 자식들과 북잉글랜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자친구(레벨 윌슨)다. 하지만 노비에게는 한 가지가 부족하다. 바로 어릴 때 헤어진 동생 세바스찬이다. 입양된 후 28년 동안 동생을 찾아다니던 노비는 드디어 동생의 행방을 알게 된다. 그는 곧장 동생을 만나러 떠나지만, 동생이 MI6 요원이라는 사실은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막으려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동행하게 된다. 누명을 쓰고 도망치게 된 세바스찬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형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줄거리
다른 아이들처럼 산티아고 뮤네즈(쿠노 베커)도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게는 그러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티아고의 이런 집념과 목표 의식은 엄청난 궁핍함과 개인적인 희생을 감내하고 고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세계 최고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능하게 했다. 열 살 나이에 산티아고가 미국 국경을 넘을 때, 수중에 가지고 있던 것은 단 두 가지, 축구공과 낡은 월드컵 사진이었다. 이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성장한 산티아고가 관심을 쏟는 유일한 대상은 축구였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또 하나의 과제는 그의 아버지에게 그가 장래 유명한 축구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시키는 일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사람 좋은 전직 축구 선수이자 스카우트 담당인 영국인 글렌 포이 (스테판 딜레인)가 로스앤젤레스 지역 시합에서 산티아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클럽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찾고 있는, 뛰어난 재질과 기량 그리고 스피드와 대담함을 고루 갖춘 산티아고를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이제 축구의 성지나 다름없는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 구장에서 어린 산티아고는 그의 기량을 입증해서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축구클럽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 게임을 앞두게 된다.
인간적 고뇌와 육체적 부상 그리고 성공에 따른 세속적인 유혹은 말할 것도 없고, 진흙 구장과 매서운 바람 그리고 팀 동료들로부터의 심리적 견제를 견뎌내야만 이 화려하고 가슴 벅찬 국제 축구 무대에서 산티아고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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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일로 볼 수 없는, 대만 드라마 속 역사 이슈
동명 게임으로부터 확장된 스토리에 흥미가 있다면, 그리고 학교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원작 게임으로부터 3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원작보다 스토리에 힘이 떨어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게임상의 스토리만 기억하기를 원한다면, 비추한다!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예고편을 보고 기대한 '호러/공포' 장르에서 멀어진다.
따라서, 공포물을 기대한다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대만의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
아픈 역사는 오래 기억된다. 보통의 사람을 등장인물로 내세워도 '어쩔 수 없는 시대상'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적이며, 그 역사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녹아들어 있다.
<반교:디텐션>은 자국의 아픈 역사를 소재로 대만이 만든 게임을 원작으로 하며,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었다.
<반교:디텐션>의 줄거리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한 소녀 '팡루이신'의 원혼 덕분(때문)이다.
원작 게임과 이 드라마를 연결하는 주인공, 팡루이신이 생전에 추이화 학교를 다니던 때는 1960년대로, 당시 대만은 중국 국공내전에서 밀린 국민당이 이주해와서는 대만을 압박 통제하던 시기였다.
이 전에 있었던 2.28사건으로부터 국민당의 계엄령 시기까지는 대만의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드라마와 게임 실황을 보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6.25 전쟁, 여러 민주화운동들, 제주 4.3 사건 등을 소재로 만든 콘텐츠를 볼 때와 유사한 기분이 든다.
아마 외국인이 영화 <1987>을 본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이토록 끔찍한 이야기가 나온 시대적 배경, 역사를 더 알고 싶게 만든다.대학 재학 중, 중국 천안문 사태를 소재로 한 연극 <차이메리카>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연극 홍보 페이스북에서 본인이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인상 깊은 댓글이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현재, 중국의 어린 세대들은 천안문 사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연극을 중국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드라마 <반교 디텐션>을 보면서 궁금증이 일었다. 중국은 이 콘텐츠를 차단했을까, 아니면 '역시 공산당이 더 낫다'며 시청을 권했을까?
현재 국제사회에서 파급력을 갖는 대만과의 수교 이슈
드라마 감상 후, 호기심이 생겨 조금 조사를 해보니, 대만과 중국의 갈등은 '역사 속 이야기'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며 대만은 하나의 나라가 아닌 중국에 속한 구역으로 인식했다.
다른 나라, 예를 들어 미국도 이를 받아들이며 1978년에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고, 1979년 1월부터 중국과 공식 수교를 하기도 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025306, 중앙일보, 2021.4.1, 서유진 기자)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대만과 미국의 외교 상황이 다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미국 NASA 홈페이지에서 대만이 독립국가로 분류되어 있다고 한다.
이 전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에, 단교 42년 만에 대만 대표가 초청받아 참석하기도 했다.(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10121074200009?input=1195m, 연합뉴스, 2021.1.21)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행보도 보인다. KOTRA의 2018년 뉴스를 보면, 중미 국가들이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교류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한다.
*이 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여전히 친중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또한, 이는 그저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중 전선을 구축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4월 3일에 한중 외교회담을 진행했다. 4월3일 이전, 이 회담에 대해 보도한 기사에 웃픈 표현이 나와 있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훈수를 듣고 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회담 참석자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을 외교 안보에서 중요한 동맹국으로,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으로 칭하며 '우리가 선택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22K0TIBZR9, 서울경제, 2021.3.31, 강동효 기자)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선택 '하지 못하는'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상황이 안타깝다.
조사하다 보니, 타국의 과거 역사 못지않게 우리나라가 현재 처한 외교상황의 문제도 난감하다.
OSMU, 원 소스 멀티 유즈
세계적으로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로 뻗어나가는 방식. 웹툰의 영화화와 완구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가 활발하다.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이 활발한 편이다. 그 예로 애니메이션 <신의 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미생> 등이 있다.
웹툰 활용 활성화를 계기로, 일진 미화가 아닌 다양하고 매력적인 소재의 이야기가 작품화되고, 웹툰 시장에서도 주류 장르의 변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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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만에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다녀왔습니다 l 해물은 싫지만 이 짬뽕은 좋아요ㅣ선우정아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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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랜만에 제 이야기겸... 영화제 이야기겸....
무엇보다... 현생에 지친 모두를 위해 제가 힐링 받았던 순간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영상을 보시고 다들 조금이라도 마음에 여유를 느끼셨으면 좋겠군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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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웅 주연 필사의 추격 / 코믹 액션 / 범죄 수사극 / 아쉬움이 남는 후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필사의 추격"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엔드크레딧 나오면서 나옵니다. 가장 마지막에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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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비우스> 안티 히어로 예고편
비행?, 음파 감지 ?, 엄청난 힘과 스피드까지 ? 보는 순간 #모비우스 의 능력에 압도 당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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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두번째 30초 예고편
베놈’과 완벽한 파트너가 된 ‘에디 브록’(톰 하디) 앞에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가 ‘카니지’로 등장,
앞으로 닥칠 대혼돈의 세상을 예고한다.
대혼돈의 시대가 시작되고,
악을 악으로 처단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