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5-23 16:27:30
5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5월 4주 개봉영화 5편
2022년 5월 4주 개봉영화!
안녕하세요 Good morning , 2021
국민 배우 이순재와 신들린 아역배우 김환희의 만남
영화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휴먼 드라마 입니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든 서진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누구보다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호스피스 병원 사람들과 생활하며 마음이 점차 바뀌는 내용인데요
성년이 된 ‘천재 아역’ 출신 김환희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만났습니다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라고 악을 쓰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김환희의 성인연기자 모습을 볼수 있는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말하기 위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었다는 차봉주 감독의 신작!
이번주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첫번째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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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The Goblin , 2022
K-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영화 입니다.
제1회 아산충무공 국제액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조동현, 이완 그리고 임정은, 윤철형, 이천은, 최기섭, 최왕순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동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정으로 철저히 무장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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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Hommage , 2021
1962~2022 시네마 시간여행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리는데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신뢰의 연기자인 이정은 배우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연기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주는데요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초청과 함께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중년의 여성감독이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과 시간여행이 흥미를 자아내는 ‘오마주’는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수원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온 분들의 기운을 ‘오마주’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성영화인뿐만 아니라 영화인과 예술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될
세번째 추천영화 "오마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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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조국 The Red Herring , 2022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수있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의를 잃어버린 검찰이 무참한 사냥을 벌이던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루는데요
그대가 조국은 언젠가는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과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조국사태의 비밀!
네번째 추천영화 "그대가 조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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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UN MONDE , PLAYGROUND , 2021
전 세계 영화제 30개 트로피 휩쓴, 올해의 무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입니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3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라는 집단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요
플레이그라운드는 오빠가 당하는 괴롭힘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동생 ‘노라’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폭력의 내밀한 전이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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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트 클럽 / Fight Club
< 줄거리 >
매일 똑같은 루틴의 생활과 목표의식 없는 삶에 지쳐있던 주인공.
주인공은 그런 삶에서 느끼는 공허와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질병소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과 똑같이 매일 모든 모임에 참석하는
수상한 여자 말라를 만난다.
그녀에게 더이상 마주치지 말자며 말하고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몇일 후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 옆자리에서
비누판매원 타일러를 만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의 집이 불타는 것을 보고
한 번 보고 말 사이라고 생각했던 타일러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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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파이트 클럽 얼굴 담당. 이름도 엔젤 페이스임.
< 느낀점 >
삶의 공허함과 무너져 버린 자아의식을 회복하기위한
그들만의 다소 과격한 방법
YELM
현대사회에서 모든 인간들은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공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이 택했던
첫번째 방법은 가구 쇼핑
두번째 방법은 질병소모임
그리고 그가 택한 가장 좋은 방법인
세번째 방법은 파이트 클럽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것이
비단 남성들만의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입장을 대입해서 생각해봐도,
화가나거나 무언가에 억눌려 있을 때
배게를 세게 치던지, 허공에 소리를 지르던지,
아무도 없는 빈방에 홀로 서서 평소하지도 않던 욕을 마음껏 외쳤을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화' 가 풀리지 않았던가?
폭력이 아니더라도 진짜 억제된 본능에 충실했을때
그제서야 인간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현세대의 고통을 진짜 '본능'에 의존하여
해소하는 가장 폭력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 것 같다.
인간은 인간다울 때 비로소 인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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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분명히 마음 속 깊숙이 어딘가에
타일러 더슨을 숨겨 놓고 있을 것이다.
이 마지막 엔딩씬은 뭔가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려온다.
저 무너져 내려가는 건물들은 자신을 억눌러온 사회에 대한 반항을 의미하지만,
타일러를 없애 버린 주인공의 행동은 결국 본능과 자유보다는
사회에 자신을 맞춰가겠다는 의미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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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엄청 기대했던 영화여서 그런지
보고나서 약간의 실망을 하긴 했지만,
영화를 다보고 리뷰글을 적다보니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 영화는 2번이상 보았을 때 그 진가를 알아본다던데
그 말이 틀린말이 아닌 것 같다.
반전은 솔직히 쫌 흔한 클리셰여서 딱히 놀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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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션 X 터널 / The Martian, 2015 X Tunnel, 2016
#마션 X 터널 / The Martian, 2015 X Tunnel, 2016
이 글은 "터널(2016)"이 개봉했을 때부터 써보고 싶었습니다. 네, 내내 머릿속에서 몇 번을 되뇌고, 이제야 써보는 글입니다.
영화 "터널(2016)"과 "마션(2015)"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입니다. 먼저, 같은 점은 주인공들은 서로, 어느 곳에 고립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외부에 있는 이 사람들은 이 주인공을 구하려 애를 씁니다.
이 점을 본다면 이 영화는 배경만 다를 뿐 이야기는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네, 구하는 분위기가 말이죠.
영화 "터널(2016)"의 경우는 자동차 세일즈맨인 "정수"는 큰 계약건을 전화로 성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터널이 무너지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망가진 차량, 아이의 생일 케이크 그리고, 배터리가 닮고 있는 핸드폰만이 전부입니다.
그는 곧바로 "소방서"에 연락을 취하지만, 오는 대답은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구하러 갈 테니 기다려달라."라는 답이 옵니다. 그리고, 현장에 온 "소방대원"이 이 사건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곧바로, 영화 "마션(2015)"을 보면 이 영화는 한 술 더 떠서 이 남자는 "화성"에 고립되는 이야기입니다.
화성에 대한 조사를 하던 탐사대는 조사 중에 마크 와트니를 모래폭풍으로 잃고 맙니다. 그렇게, 뭔가 챙길 여유도 없이 이들은 화성을 떠납니다.
하지만, 모래폭풍이 그치고 죽은 줄 알았던 "와트니"는 살아있었습니다.
이유는 안테나가 몸을 뚫었고 산소가 누출되는 줄 알았지만, 피가 나옴으로 그대로 굳음으로 다시 밀폐되었고 그는 기적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그를 두고 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참 뭣 같은 상황에 휩싸이지만 그는 일단, 여기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로 하는데...
공교롭게도 두 영화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에 대한 흠을 잡는 것이 큰 무리가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정확히 말하고 있지만 영화화를 거치면서 "각색"과정에서 빠진 것을 제가 미쳐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들의 차이는 그 첫 번째는 과학일 겁니다.
"마션(2015)"의 경우는 이를 참 즐겁게 해결합니다.
영화는 이를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제4의 벽"을 깨는 방법을 사용합니다.(정작, "와트니"가 말을 거는 존재는 나중에 여기서, 이 자료를 볼 누군가입니다.)
영화에서 "제4의 벽"을 깨는 것은 그 이야기만이 가지는 경계가 없어지면서, 그 이야기만이 가진 리얼리티를 죽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이 방법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이야기를 거리를 두게 만들고 "소격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영화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현실성에 대한 논란을 가져옵니다. 물론, 영화는 여러, 화학식으로 이를 가능케 말하지만 정작 이를 알아먹는 관객들은 극 소수일겁니다.
이렇게, 알아먹기도 힘든 공식이지만 관객들은 "진짜, 가능한 일이구나."로 이 영화의 진실됨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서, "터널(2016)"은 이야기의 경계를 잘 지켜나갑니다. 네, 분명, 영화가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관객들이 속한 세계에 일어났음직한 일들을 그리고, 왠지 닮은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이에 그칩니다.
그리고, 정작 생존에 대한 공식은 우연 혹은 느낌에 좀 더 맞춰져 있습니다.
누가, "케이크"의 열량을 알겠지만 이런 육감적인 부분은 오히려, 우리들 관객들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네, "마션"의 경우가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지만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극의 분위기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상반되어있습니다.
먼저 "터널(2016)"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를 개그의 요소로 많이 사용하는데 가령, 예를 들면 라디오에서 '어디 가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어디 갈 데도 없다.'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정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워셔액으로 차를 닦고, 집게로 수염을 정리하는 "정수"의 모습을 통해서 "터널"안에서도 삶은 계속됨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물론, 이외에도 "강아지"의 등장도 이 영화를 좀 더 가볍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구하는 바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점점 이를 구하자는 분위기는 사그라들고, 구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영화를 좀 더 무거운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두 영화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차이가 이 상황에 나옵니다. "터널(2016)"에서 한 의원이 "도롱뇽 서식지"에 대한 말을 합니다. 그는 이가 개발에 대한 손실액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대경('오달수'분)"은 이 사람에게 "도롱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네, 여기서 영화는 '우리가 한 사람의 목숨을 가치를 금전적으로 매길 수 있는가?'에 말을 건넵니다.
그에 비해서 "마션(2015)"은 돈보다는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네, 영화는 사실적으로 공식을 내세우면서 "마크"의 생존에 사실성을 더했음에도 정작, "돈"이라는 현실성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왠지, 현실 같은 영화와 영화 같은 현실 이 똑같은 두 영화가 결정적으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인간관입니다.
네, 제가 "터널(2016)"을 보았을 때 "마션(2015)"만큼의 현실성 있는 공식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마음에 안 들었 것이 사람을 대하는 이들의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흘러흘러 끝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엔딩을 보여줍니다. 먼저, "마션(2015)"의 경우는 결국, 손에 손잡고의 1988 서울 올림픽의 주제가처럼 화합의 장을 이루어냅니다.
우주선을 제공한 "중국"의 도움으로 "마크"를 구하는 데에 성공하고 "나사"는 이후 "중국 우주인"과 함께 나사의 우주선을 탐으로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실현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이 꽁꽁 숨긴 우주의 기술력을 홍보한다는 다른 속마음도 있지만 결국, 이도 "마크"를 구하려는 마음이 배경이 되었기에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커 보입니다.
그에 비해서 "터널(2016)"의 경우는 구출이 멈췄다가 다시 진행되어 구출이 됩니다. 하지만, "정수"가 세상에 나와서 꺼낸 첫 마디는 "다 꺼져. 이 씨발 새끼들아"입니다.
무엇이 그를 분노케했을까요? - 화는 이전에 보이던 구출 작업을 멈춘 소식을 접한 "정수"의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을 겁니다. 구해준다고 해놓고서는 구해주지 않는 이들의 일처리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문을 돌려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 말이죠.
이러면서, 정작 나오니 생색을 내려는 이들의 모습이 맘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작, 구해주기는 했지만, "정수"는 이게 이들의 선처가 아닌 내가 누려야 할 권리로 비쳐 보았을 점으로 보면, 이들의 업무태만과 태도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네, 자기가 세금 내서 일하는 놈들이 봉급 주는 사람한테 이렇게 굴었으니 말이죠.
영화의 초반에도 나오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표지판이 무너지는 것처럼 영화는 영화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마션(2015)"은 "화성 유인성"이라는 아직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 일을 현실처럼 보여준 영화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터널(2016)"은 엔딩이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보여준 그 설명을 뒤집어 버린 것 같아서 그런데, 차라리 "마션(2015)"처럼 촌스럽지만 톤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지금도 "터널"이라는 영화는 "하정우"로 기억될 텐데,
※ "마션(2015)"이 더 놀라운 것은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점인데, 그의 이후 작품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만 보더라도 그에게 '희망찬가'는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로 보였는데, 이도 선입견이었나 봅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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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참혹할 뿐이란 걸 다른 시선으로 다시 상기시킨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은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이마이신코 이야기", "이 세상의 한 구석에" 정도로 잘 알려진 감독이지만, 전부 소수 개봉이라 영화제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일본에서는 키네마 준보에서 영화 감독으로 인정받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애니메이션을 배운점 등을 통해 포스트 미야자키로 거론되는 거장 감독이다.
특히 이번에 이야기할 이 세상의 한 구석에의 완전판인 <이 세상의 (그리고 다른 세상의) 한 구석에>를 통해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과 미흡한 부분들을 모두 메꾼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2016년작 이 세상의 한구석에의 확장판.
다만 추가된 분량이 거의 40분으로 상당해 감독 본인도 별개의 작품이라고 할 정도이다.
히로시마 출신의 소녀 스즈의 삶을 담고있지만,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태평양 전쟁으로 무너지는 일상을 보여준다.
흔히 전쟁을 담은 영화에서는 전장의 모습을 주로 비추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직접적인 전장은 나오지 않고 일상을 지내는 일본인의 모습을 담는다.
그렇기에 전쟁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일본인을 그저 피해자로 포장할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가해자 아니면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일본은 가해자이자 피해자" 라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전쟁은 처참함 뿐이라는 사실을 또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이와 대조되는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작화와 미려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심도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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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한 물방울로 그린 세월의 흔적들
이 모든 게 끝이 있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했던 말이다. 끝이 있다는 말. 그게 언제인지 모르겠는 막연함은 참 답답하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인데 명확한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끝이 있다는 것.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삶이란 게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라고 썼던 글 한 편이 생각난다. 좋은 것 맞나? 그렇게 마지막 날이 오면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까? 일단 내가 '작가님' 소리 듣고 싶어 벌였던 오만 짓이 생각났다. 그리고 사회복무요원 생활 동안 왜 키보드를 놓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런 것들은 이해하고 말고 가 없다. 그냥 내가 그런 삶을 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니까 벌이는 일이다.
문득 이런 나를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띠리리링. "이 작가의 이상향은 이동진 평론가지만 현실은 그냥 한국의 씨네필 중 하나일 뿐입니다" 라는 문장을 내 마음 안에서 짓는다. 아니거든! 나 그래도 원고료도 받아보고 방송도 나와보고 조회수도 잘 나오거든! 시나리오 봐달라는 메일 온 적도 있거든! 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나는 이미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어차피 남의 시선(들)중 하나 아닌가? 뭔가를 써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결국 중요했던 건 '나 자신이 왜 이런 것들을 하지 않고서는 못 베기나'에 대한 문제였다. 그렇게 나도 모를 동기부여에 탐구하는 것이 예술하는 사람이 짊어져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여기 두 예술가가 영화로, 각자의 마음 안에 들어온 구멍 하나를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는 아버지와 지난한 세월이라는 구멍이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다.
전설적인 아티스트
1929년. 김창열 화백은 그 해에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 치하. 어린 시절 서예를 비롯한 미술을 배우며 보냈던 유년기. 화백이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전공했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만 보고 자랐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20살이 채 되기도 전에 벗어났던 일제의 수탈을 뒤로하고, 한국전쟁까지 겪었다. 곯고 곯은 김 화백. 그렇게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겪으며 방황하던 화백은 서울과 제주, 뉴욕을 거쳐 프랑스에 정착한다. 동료 예술가 백남준과 시간을 보내다 캔버스 뒤편에 맺힌 물방울을 보게 된다.
그렇게 50여 년의 화가 인생을 물방울에 투영하는 김창열 화백. 1970년대부터 그리기 시작했던 작품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데 도화선이 됐다. 백남준과 함께 한국의 현대미술을 이끄는 트렌드세터가 된 김창열 화백. 예술가로서 입지전적인 명성을 얻은 그지만 그의 내면은 복잡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왜 물방울을 고집했는지, 노자를 신봉하면서도 예술가적인 명성을 마다하지 않았는지, 좋고 밝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버지가 아닌 달마대사의 에피소드를 전하는 인물이었는지 등등. 아들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가 견뎌내야만 했던 삶의 지난함 들을 탐구해보고자 했다.
재미있는 영화
난 다큐멘터리를 별로 안 좋아했다. 어렸을 때 투니버스 볼 시간도 없는데 다큐멘터리 볼 시간이 어디 있어? 그런데 엄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종종 보곤 했었다. "엄마~ 돌리면 안 돼요?" 징징댔던 나. 그리고 거의 20여 년이 지난다. 20대 중반이 된 나. 역시 나이가 들면 취향은 바뀌는 것일까? 이제는 다큐멘터리에 무덤덤해졌다. 잔잔한 것들도 곧잘 봐서 그런가 싶었다. 나에게 여전히 다큐멘터리는 그냥 잔잔한 영화 장르에 가깝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잔잔하지 않다. 잔잔하지 않다고 느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시각효과 구성이 좋았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돌이켜보는 아들의 시각이다. 당연히 부친 김창열 화백이 화가니까 그의 작품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이 장르마다 변환에 효과를 부여한 시각적 쾌감이 대단하다. 어떤 시퀀스에 그림이 연속적으로 제시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굉장하다. 영화에서 제시된 그의 삶을 스르륵 돌아보면서, 굉장히 많은 물방울의 수가 지나간다. 그럼 아련해진다. 아버지가 지나왔던 삶에 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느껴진다. 이렇게 이 영화에서 물방울 그림을 다시 구조화시키는 방식은 굉장히 탁월한 리메이크 노래를 듣는 느낌이다. 한 장르의 비디오 아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이와 살짝 다른 지점이지만 '왜 아버지(김창열 화백)는 물방울을 그리는 데에 집중했을까?'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다. 분명히 김 화백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과거를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 그거랑 관련이 있으니까. 감독은 어떤 장면과 나레이션으로 이를 보여준다. 우리가 어떤 에세이를 읽으면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이 시퀀스는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까지 다 계산한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다. 이 이유를 듣고 나면 김 화백의 그림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전적으로 아버지를 소재로 했지만 왜 김오안 감독의 작품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시퀀스였다. 이는 김창열 화백의 자의식 탐구만큼이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영상미일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장르에서 가져올 수 있는 특징을 잘 뽑아낸 셈이다.
두 번째. 장면마다 촬영을 잘했다. 김창열 화백 얼굴 나타나는 클로즈업. 눈 오는 설산. 화백이 자 그리고 선 찍 긋는 장면. 이런 장면 하나하나 구도도 잘 잡았고 색감도 예뻤다. 이 영화가 눈이 심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영상미의 아름다움도 한몫했다. 이 영상미는 주제적인 측면과도 이어진다. 심오하게 들릴 수 있는 한 인물의 내면을 직관적으로 딱딱 이해가게 배치한 좋은 연출 방식이다. 영화를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과거의 뉴스 자료를 갖고 온 방식이었다. 아니 2022년에 보는 데도 어제 찍은 것 같은 동영상들이었다. 이런 거 어떻게 가져왔대? 또 앞 두 가지와는 좀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스릴러, 코미디 장르가 연상되는 장면도 영화 곳곳에 있으니 감독님이 영화를 많이 보신 것 같은 느낌이다.
깊은 자의식을 들여보다
뭔가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두우면 작품이 쉽게 나온다는 점이다. 이를 가장 극단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마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일 것이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생각 많아서 짜증 나겠다'였다. 이렇게 복잡한 사람이 예술가가 되어 자기의 혼을 드러내는 거겠지. 비단 라스 폰 트리에뿐만 아니라 박찬욱, 봉준호 감독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 속할 수도 있다. 첫사랑이라 서투를 수밖에 없었던 것(<박쥐>), 모성애의 방향에 대한 탐구(<마더>) 둘 다 어두운 감정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것 역시 어두운 내면을 소재로 삼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
예술가에게 있어 소재란 무궁무진하다. 온갖 것을 가지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으면 예술가다. 영화는 이 예술가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직업적 특징을 다뤘다. 아버지가 겪어온 어둠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아버지가 추구했던 즐거움이 무엇이었는지, 그 삶이 남기고 간 건 무엇인지 등등을 탐구하며 아버지가 예술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추론하며 제시한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앞에서도 썼듯 이것은 아들 김오안 감독의 영화다. 이 영화에는 김오안이라는 예술가가 생각하는 영화란 무엇인가? 도 담겨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영화에 관한 영화인 메타 영화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영화가 전해주는 시각적 재미 중 하나가 여기에서도 온다고 생각한다. '엥? 이게 영화가 되네? 그리고 꽤 잘 만들었네?' 싶은 것이다. 이런 예술가적 창의성은 관객에게 영향을 주기 충분하다. 비단 내가 지금 쓰는 글도 한 종류의 예술이다. 이런 걸 좋아하고 한 30대가 되고 나서도 하고 싶은 나의 입장으로서도 이 영화가 제시하는 방법론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그래서 다른 분들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상영관에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다음 주 금요일 14일에 VOD로 출시된다고 하는 것 같다. 뭔가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방법론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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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인 스타일
세 명의 노인이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로, 코미디 영화다. 가볍게 볼 수 있고, 해피엔딩이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마음이 편하지만, 이 영화는 겉으로 드러난 코미디 서사의 이면에 무시무시한 미국 사회의 공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조, 윌리, 앨 세 노인은 오랜 친구다. 이들은 철강공장에서 40년을 노동자로 함께 일하며 우정을 쌓았고, 퇴직한 지금도 이웃에 살며 날마다 만나서 어울린다. 이들은 가족이 없거나(앨), 멀리 떨어져 있거나(윌리) 이혼한 딸과 손녀를 돌보며 살아야 하는(조) 노인이다.
사건의 발단은 조의 집과 관련한 모기지 대출 이자의 급등이다. 저금리 대출이자의 만기가 끝나자 곧바로 고금리 대출이자 상품으로 연동되면서 조의 모기지 대출 이자가 몇 배로 뛰자 조는 졸지에 앉아서 집을 빼앗길 처지가 되고 만다. 이 상황은 미국에서 2007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정부는 2000년 초부터 금융 이자를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펼쳤다. 가라앉은 경기를 띄우기 위한 것이 목표였고, 저금리 정책으로 중산층 이하 서민의 주택 구입이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이 올라갔다. 금융권에서는 여기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주택 담보로 집값의 100%까지도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는 집값이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실제 한동안 부동산 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4년 이후 미국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금리를 올렸는데, 바로 이 금리의 인상이 이 영화의 앞부분에서 조가 은행의 대출담당 직원과 나누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은행직원은 모기지 대출을 해주면서 대출 이자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고객을 우롱하는 짓이었다.
조는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면 집을 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분노가 끓어오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은행에 강도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불과 2분만에 은행의 돈을 털어 사라지는 걸 보게 된다.
집을 뺐기게 된 조가 두 친구에게 은행을 털자고 말하지만, 윌리와 앨은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 말라며 거절한다. 당연하게도 세 명의 노인은 모두 일흔 살이 넘은 늙은이고 몸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에 은행강도라는 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은행을 털자고 합의하게 되는 결정적 사건이 발생한다. 그건 바로 그들이 40년 동안 다니던 공장에서 더 이상 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세 명의 노인은 40년 - 사실상 한 사람의 평생이나 다름 없는 시간 -을 철강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이들은 뼈빠지게 일했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퇴직을 하고 이제 연금을 받으며 살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회사에서는 연금을 중단한 것이다.
그 이유가 더 기막히다. 철강회사는 다른 회사와 합병을 할 것이고, 합병하면서 기존의 채무를 노동자들의 연금으로 갚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세 노인은 분노가 폭발한다. 그리고 세 노인은 남아 있는 생애에 연금 금액을 곱해서 거래 은행에서 가지고 나와야 할 돈을 계산한다.
하지만 마음만 청춘일 뿐, 평생 노동자로만 살아왔던 노인들이라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행동도 꿈떠서 은행은 커녕 동네 마트에서 연습삼아 한 도둑질도 들켜 마트 매니저에게 훈계만 듣고 풀려난다. 예행 연습에서 실패한 뒤, 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딸과 이혼해 혼자 살고 있는 사위를 찾아간다. 사위는 대마초 사업 - 캘리포니아에서는 합법이다 -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만난 전문가와 함께 세 노인은 은행을 털기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 이쯤에서 영화는 '노인 재활 특별 프로그램'으로 보일 정도로 세 노인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마치 '오션스 일레븐'의 주인공처럼 은행을 사전 답사해 폐쇄회로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고, 출입부터 내부 동선을 점검하며, 범행에 필요한 2분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꾸준히 연습한다.
디데이. 세 노인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축제 장소에서 자신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정해진 시간에 은행을 턴다. 이들은 2백만 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사라졌으며, 작전은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세 노인은 FBI에게 체포된다. 예행 연습을 했던 마트의 매니저가 앨의 움직임이 은행강도와 똑같다고 제보했고, 그것을 단서로 세 명 모두 체포된 것이다.
하지만 물증은 없고, 세 노인의 알리바이를 초 단위로 추적하기 시작하지만, 세 노인의 알리바이는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FBI와 경찰은 범인을 지목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백미는 세 노인의 알리바이가 톱니바퀴처럼 매끄럽게 맞아들어가는 장면이다. FBI와 경찰은 세 노인이 범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물증이 없어 석방할 수밖에 없고, 세 노인은 자유로운 몸이 된다.
자기들의 연금만큼의 돈을 제외하고, 세 노인은 남은 돈을 노인단체에 기부한다. 그리고 항상 다니는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 마지에게도 한 묶음의 돈을 몰래 건넨다. 앨은 윌리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앤과 결혼한다. 세 사람은 건강한 모습으로 앨의 결혼식에서 샴페인을 부딪치며 건배한다.
이 영화는 같은 제목으로 1979년에 발표한 것을 리메이크한 영화인데, 1979년판이 세 명의 노인 모두 백인이었다면, 2017년판은 흑인(모건 프리먼)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미국 사회에서 노인들이 은행강도를 해야 할 정도로 보편적 복지 수준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건 심각한 사회문제이면서, 그걸 또한 코미디로,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하는 것 역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비극적이다.
한국영화에도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다. '육혈포 강도단'은 세 명의 할머니가 은행을 털기로 작정하고, 역시 전문가(임창정)의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서 '고잉 인 스타일'의 기본 모티프를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고잉 인 스타일'이 미국 서민의 복지 문제를 건드려 사회 비판적 시각을 내재하고 있다면, '육혈포 강도단'은 세 노인이 하와이로 여행할 비용을 뺐긴 것에 대한 복수로 은행강도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개인적 일탈로 그려지고 있다.
노인도 작정하면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노인들이 은행을 털어 큰 돈을 가져가는 것은 서민의 돈이 아닌, 자본가와 부르주아의 돈이어서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에 세 노인은 은행에서 뺐은 돈으로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머무는 양로원에 기부하는 것으로 이들이 서양의 홍길동인 '로빗훗'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로빈훗'은 정의로운 인물이고, 부자의 돈을 빼앗는 건 범죄가 아닌, 정의의 실천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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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집을 장만하면 아기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마을이 있다?! VIVARIUM
흥해라 이 영화
비바리움 (2019)
- 좀처럼 집을 장만하기 힘들어 하는 톰과 젬마
우연히 들린 이상한 중개업소에 소개한 집을 구경하다 본의 아니게(?) 입주하게 되는데...
기괴한 색감과 설정을 풀옵션으로 갖춘 영구임대주택에서의 육아체험기 '비바리움' 이 영화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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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어제를 버티고?️ ☂️오늘을 살아낸☂️ ⛅내일의 나에게⛅ 새봄처럼 찾아온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공개! 4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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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 메인 예고편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고 있는 소년 ‘벤’.
방학을 맞아 아버지 ‘리암’이 있는 한적한 바닷마을에 찾아간 그는
매일 밤 기이한 소리가 들리는 옆집을 주시한다.
어느 날 옆집 꼬마 ‘딜런’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홀린 듯 기억을 잃은 사이, 아이들은 하나 둘씩 실종된다.
끊임없이 기이한 일이 발생하는 마을.
그리고 사건의 행방을 쫓는 ‘벤’의 눈 앞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끔찍한 존재.
정체 모를 존재의 죽음의 손길을 느낀 ‘벤’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협당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