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M2022-08-23 02:16:18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Verdens verste menneske
REVIEW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씨내랩으로부터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여 이번 달 최대 기대작이었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를 개봉 전에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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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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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영화를 보기 전, 영화의 제목만 보고 주인공이 처절한 사랑을해서 최악의 모습이 되는 내용일거라 예상했지만, 실제 줄거리는 내 예상을 빗겨갔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을 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말에서의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해되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가 행한 모든 선택은 사실 고고한 연인간의 사랑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성적을 증명하기에 흥미에도 없는 의대를 들어간 모범생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학문들에 이것저것 발을 딛고,
자신의 자유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벼운 원나잇도 즐기고,
자신의 사랑을 사랑하기 때문에 악셀이랑 교제를 하고,
그리고 이어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택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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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부분 /
영화의 앞부분은 흡입력이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뒷심이 딸린다.
마지막 11장과 12장은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부분이라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 영화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12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한 8장 정도로 컴팩트하게 만들었다면 감독이 말하고 싶은 의미도 관객들에게 더 잘 다가오고, 영화도 힘있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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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막한 평 /
본인을 사랑하기에 의대를 포기하고 사진을 시작했고,
본인을 사랑하기에 내 옆의 연인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에게 갔고,
본인을 사랑하기에 내 몸 속의 아기가 떨어진 후 미소가 나왔다.
사랑하면 누구나 최악이 된다.
'나'를 사랑하면 누구에게나 '최악'으로 비춰질 수 있다.
별점은 10점 만점에 6.5점 드립니다.
그래도 좋은 영화이니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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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회로 최대치에 담겨있는 비밀
엑. 배가 왜 이렇게 아프지? 분명히 알약 네 알을 빼먹지 않았음에도 탈이 났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인가? 그럼에도 책 읽기 게임하기 공부하기는 포기할 수 없어서 이 변명을 나 자신도 듣지 않을게 뻔하지만 오늘은 뭔가 이상했다.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다행히 목적지와 집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다. 제주의 원도심 어느 곳에 내린 나. 근처 지하상가에 들어가 화장실을 찾는다. 자주 온 곳이라 어딘지 위치도 외워버렸다.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커버를 아무거나 잡고 올렸다.
악! 비명을 질렀다. 누가 변기 물을 안 내렸다. 후다닥 질끈 눈을 감고 물을 내렸다. 그리고 바로 옆의 화장실에 들어갔다. 아악! 이 깔끔한 공중화장실 변기 한가운데에 휴지 몇 장이 둥둥 떠다닌다(그냥 휴지만 있었다). 오늘 운수가 왜 이래? 우연 치고는 뭔가 재수 옴 붙은 느낌이다. 근데 또 억울한 게 변기 물이 고장 났냐? 그건 또 아니다. 쭉쭉 잘 내려갔다. 다른 변기도 후다닥 물 내리고 약을 꺼내 먹은 다음 아픈 복통을 처리했다. 그렇게 지하상가를 나와 나의 대장은 왜 이따위인가? 자조하다 갑자기 느닷없이 '이 우연이 참 웃기기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 때문에 화장실에 갔는데 그 변기 두 개가 물 안 내린 채로 있었다. 근데 그 변기 하나엔 어떤 못된 인간이 휴지만 둥둥 떠다니게 만들었다. 금세 나는 그런 적이 없었을까? 반추해본다. 다행히 내가 기억하는 선에서는 그랬던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 '이런 우연도 벌어졌는데 다른 재미있는 일도 일어나면 안 될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에잉. 이 무료한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빨리 지나 우연같이 만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구는 차 운전 열심히 하던 때 세 명의 여자들은 각기 다른 우연에 맞이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같이 제작됐었다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우연과 상상>이다.
우연을 상상해서 만든 이야기
메이코는 모델이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동료 사진작가 츠쿠미와 남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츠쿠미가 만난 남자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해서 수다 만으로도 밤을 새웠다고 한다. 츠쿠미는 그 남자를 마법 같은 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잘 맞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던 츠쿠미. 그렇게 메이코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았다. 근데 메이코의 반응은 영 탐탁지 않다. 혹시? 츠쿠미가 말하는 남자의 특성을 조합하면, 메이코의 전 남자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충분했다. 생각에 잠긴 메이코. 메이코의 전 남자 친구가 있는 사무실로 길을 돌린다.
사사키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그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나오다. 사사키는 대학 교수 세가와가 진행하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세가와가 꼴 보기 싫었던 사사키. 유사 여자 친구였던 나오를 구슬려 세가와에게 망신을 주려고 한다. 나오는 사사키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세가와 교수의 저서가 상을 받았던 것을 보고 한번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나오는 사사키의 부탁대로 세가와 교수를 유혹을 시도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일어나게 된다.
중년의 여성 나츠코. 10대 때까지 사랑했던 연인을 찾기 위해 동창회에 참석한다. 그런데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쉬운 나츠코.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그때, 옛사랑과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다. 다시 달려가는 나츠코. 그 사람도 왠지 나츠코를 아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츠코는 확신에 찬다. 행인의 집으로 향하는 나츠코. 나츠코는 그곳에서 우연이 만든 기막힌 사실을 맞이하게 된다.
우연히 만나 상상하기
영화는 세 편의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우연은 '내 친구가 어제 썸탄 남자가 내 전남친'이라는 우연이다. 두 번째 우연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였다. 세 번째 우연은 내 옛사랑을 길 지나가다 만났다는 우연이다. 영화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병렬로 배치시켜 우연의 속성에 탐구한다. 영화는 세 우연에 앞서 상상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상상을 통해서 인물의 내면을 관찰하는 것이 영화의 주요 소재다.
잠깐 생각을 해 보면, '우연'이 뭘까? 인생은 거의 대부분 필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연이 일어나기 어렵다. 우연은 그러니까 상상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지금 당장 이 카페에서 벗어나 만원을 주울 확률은 거의 상상력에 가깝다. 세상 사람들 모두 다 만원 돈이 아깝기 때문에 지갑에 넣고 다닌다. 그리고 또 요즘은 xx페이가 잘 되어 있어서 현찰 갖고 다니는 사람도 얼마 못 본 것 같다. 이 필연의 가능성이 하나, 둘 모여 우연을 없애버린다. 잠깐 상상했던 나의 우연이었다. 그런데 난 이 우연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 우연을 맞이하면 대충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지도 예상이 간다. 사실 간단하다. 내가 이 우연을 상상했던 이유는 방금 초코라떼 하나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 못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상상은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우선이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인물들이 맞이하는 우연은 본연이 갖고 있는 욕망에 근거해서 벌어진다. 우연처럼 벌어진 일에 어떻게 행동할지 모를 것 같지만 그 진단에는 '나'라는 인물이 거진 다 스포일러를 하고 있다. 전남친과의 재회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교수를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 바라던 옛사랑과의 조우까지 이 우연을 대비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내면에 갖고 있는 구멍과도 상충한다. 그리고 정확히 그 구멍의 크기만큼 인물이 행동한다. 영화는 이 인물이 갖고 있는 공허함과 미련을 우연이라는 상황을 접목시켜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 하마구치 류스케 월드
6개월 만에 돌아온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이다. 작년 <해피 아워>와 <드라이브 마이 카>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가 생각난다. 전자는 후에 왓챠를 통해 봤고 후자는 극장에서 두 번 봤다. <드라이브 마이 카>가 주는 마력은 어마어마했다. 천천히 쌓아 올려 도착한 엔딩에 긴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내 인생영화로 등극했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분들의 인생영화가 된 두 작품.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지루하지 않게 사람의 내면을 묘사하는 능력 때문이다. 이 하마구치 류스케가 가진 강점은 이 세 편의 옴니버스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내면 묘사가 탁월하게 드러난다. 나츠코가 만난, 그러니까 행인에 해당하는 인물이 에피소드 3의 후반부에서 같은 장소를 와다다 달리는 신이 있다. 또 나츠코가 행인의 집에서 만나 하는 대화들을 잘 보면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자기 언어에 기반한 문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사의 톤이 보편적인 톤으로 일관되면 연극 같은 느낌이 강할 것이다. 근데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에서 말하는 대사들은 배우 고유가 갖고 있는 언어와 톤으로 전하는 형식이라 극이 갖고 있는 개성과 흡인력이 뛰어나다. 이는 실제로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가후쿠가 대본 리딩을 한 방식(자주 대본 리딩 읽기)이 실제 하마구치 류스케가 쓰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에 의도를 부여해서 연출자로서의 시그니쳐를 새긴 것이다.
근데 손님은 홍상수
이 영화에는 손님이 한 명 있다. 바로 홍상수다. 지금 당장 구글에 '하마구치 류스케 홍상수'라고 검색하면 작년 10월에 하마구치 류스케가 '나는 홍 감독의 팬'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영화의 형식이나 내용이 홍상수를 베꼈다(근데 그렇게 마음먹어도 못 베낄 듯..)는건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살짝 홍상수의 영화를 하마구치 류스케가 자기 식대로 소화한 느낌이 든다.
우선 자기화의 근거로는 '대화'를 사용한 방식이 떠오른다. 사건이 공개되기 전의 홍상수는 인간 존재에 대해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그 사건이 공개되고 난 후는 외로움이라는 정서가 영화를 이끄는 듯했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자기화시킨 부분은 전자다. 특히 <옥희의 영화> 생각이 난다. 우선 <우연과 상상>과 <옥희의 영화>의 차이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옥희의 영화>에 '우연'이란 키워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옴니버스 영화지만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같은 사람이 아니다(이선균, 정유미). <옥희의 영화>를 다시 보지 않아도 생각나는 차이점 키워드는 두 개다. 이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뇌를 빼고 홍상수의 영화를 갖고 오지 않았다는 의미와 닿아있기도 하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해피 아워>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타인과 나의 관계를 통해 바라보는 자아'를 중심으로 극본을 써온 사람이다. '인간의 욕망을 통해 웃긴 인간의 내면을 묘사한다'는, 전반기 홍상수의 영화적 테크닉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를 보여주듯 '마음의 구멍'을 위시한 인간 내면 치유의 대사가 <우연과 상상> 곳곳에서 들린다는 것은 그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욕망의 발현이 아닌 하마구치 류스케의 방법론 제시라는 점에서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셈이다. 또한 주연 배우가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옥희의 영화>에서 주연 배우들은 다 똑같다. 근데 모두 같은 역할을 맡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홍상수 감독님이 이 글을 읽고 '그냥 돈 없어서 그렇게 섭외했는데 히히'라고 하면 딱히 할 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글쓴이가 느끼기엔 네 편의 이야기가 한 가지 키워드로 읽히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영화의 구조보다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던 정서, 그 정서를 공유하는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한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묶어 네 에피소드의 공감대를 하나로 묶고 싶었던 것이다. 이 <우연과 상상>은 세 에피소드의 배우들이 다 다르다. 이러면 단편영화 세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각기 다른 우연과 입장 차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사연을 통해 웃기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는 게 관객이 되는 셈이다. 당연히 뭐가 더 낫고 구리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하마구치 류스케는 적어도 홍상수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전개 방식과는 다른 형식을 택한 건 확실한 셈이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홍상수 영화에서 썼던 연출법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일단 배경음악을 잘 들어보면 홍상수의 감성이다. 음악의 ㅇ자도 모르는 나. 그냥 '클래식 비슷한 것'으로 홍상수의 OST를 기억하고 있다. 근데 또 이 홍상수란 사람의 취향이 일관돼서 일상 속의 상황에 튀지도 그렇지도 않은 음악들을 넣어 왠지 모르게 웃긴 느낌이다. 이 <우연과 상상>에서도 이런 연출 방식이 나타난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가후쿠와 다카츠키가 대화하는 신, 눈 묘지 앞에서 가후쿠와 미사키가 대화하는 신에서 조용한 배경으로 대사만 나왔던 것과 대비된다. 또 홍상수 특유의 매가리 없는 클로즈업이 영화에 제시된다. 뭐 클로즈업 기법 쓰는 거야 감독 맘이지만 각각의 쓰는 타이밍은 홍상수가 썼던 형식을 빌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외에도 19금 코드를 사용한 것, 반복과 차이를 활용한 방법까지 우리나라의 영화 팬이라면 왠지 모르게 드는 기시감이 놀라울 것이다.
베를린의 이유 있는 선택
이 영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에 이유를 증명하듯 영화에 마법을 부린 것 같다. 전부 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우연인데, 왠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그게 영화 보는 이유 아니겠어? 이미 벌어진 일이 아님에도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 것. 또 그게 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믿는 것. 우연 같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야 말로 사람에게 있어 영화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다들 알 거라 생각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 다 똑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비슷한 궤를 향하는 것 같지만 좀 더 창의적이고 개성이 있다. 일본의 풍경과 감성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녹아든 사랑스러운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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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와 상처 속 인물들의 버라이어티한 티키타카
개봉 전 시사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은 예상할 수 없다. 오늘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 친한 사람이 될지, 사랑하는 사람이 될지, 아주 먼 관계가 될지 알 수 없다. 그저 서로 대화를 하고 같이 무언가를 해 나가면서 조금씩 그 관계를 알게 될 뿐이다. 그러다 어떤 사람과는 가까워짐을 멈추고 심지어는 밀어내는 경우도 생긴다. 어쩌면 그 일련의 과정은 우리 내면에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본능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생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한참이 지나고 보면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몇 안 남는다. 그 관계의 끝을 보기 위해 그렇게 무수한 소통을 해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무수한 소통과 관계 속에서 사랑이라는 좀 더 깊은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예측할 수 없듯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시기도 알 수 없다. 어느 순간 싹튼 사랑의 감정은 상대방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게 하고 어떤 경우에는 상처를 받게 하게도 한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는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다.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고 밀어내려 한다면 그것에서 오는 상처는 온전히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의 몫이다. 그렇다고 그 관계를 밀어내는 사람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부담감과 미안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서로의 마음이 서로에게 잘 맞으면 가장 좋겠지만 여러 관계를 만나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를 꽤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서 각자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반대로 내가 상처를 받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해서 겪다 보면 상처들을 어떤 식으로 보듬을 수 있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관계와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작가인 주인공 현(류승룡)과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현은 유명한 작가로 다음 작품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꽤 오랜 시간 동안 아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혼 후 재혼한 상태인 그는 전처 미애(오나라), 아들 성경(성유빈), 출판사 사장 순모(김희원) 그리고 새롭게 그의 앞에 나타난 제자 유진(무진성) 사이에서 정리되지 않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들 속에서 방황한다. 영화 초반 그와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관계는 깨지기 직전으로 보인다. 가장 친한 친구인 순모는 현을 아끼는 마음도 있지만 사장으로서 그를 계속 압박하고 현의 전처인 미애와 아들 성경은 현현의 마음을 쉽게 이해해주지 않는다. 현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들의 야속한 마음을 술을 마시며 달랜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그를 밀어내지 않는 인물은 유진이다. 유진은 현의 앞에 어느 순간 나타나 자신이 쓴 원고를 전달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미스터리 한 인물이다.
사실 영화 초반에는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예상하기 어렵다. 주요 캐릭터들의 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있어 현이라는 인물이 그 꼬인 실타래를 해결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나오는 그의 유쾌한 모습은 보는 사람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 간의 벌어지는 대화와 상황들은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런데 가만히 현을 지켜보다 보면 그가 왜 그렇게 가벼운 모습이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그가 있는 위치를 확인해 나가면서 그 궁금증은 점점 짙어진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그의 뒷모습은 꽤 무거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는 선뜻 글을 쓰기 위한 타이핑을 해나가지 못한다.
유진이 등장하고 그와 현이 같이 글 쓰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이 둘의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 유진은 현이 쓴 습작이 너무 마음에 들어 협업을 제안했지만 왠지 그가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진이 가진 글을 쓰는 능력과 감성은 현이 글을 쓰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된다. 현은 같이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유진을 대하는데, 그 태도에는 이미 유명한 작가로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까 봐 조심하는 태도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조심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갈 상처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상처 받는 인물, 상처 주는 인물
사실 영화 안에서 마음의 상처를 표현하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현의 아들인 성경이다. 여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그는, 영화 중반부에 만나는 이웃집 여자 정원(이유영)을 만나면서 작은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성경은 그런 일탈의 과정에서도 무언가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낀다. 연기자 지망생인 조금 엉뚱 발랄한 정원은 연기 연습을 하며 남는 시간에 성경과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이 어떤 마음이었지는 알 수 없다. 현과 유진의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풀려갈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성경과 정원의 관계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없다.
유진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의도하지 않은 색깔로 받아들여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던 유명 작가인 현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면서 글을 인정받으려고 시도하는 그는 영화 내내 현의 곁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간다. 글쓰기라는 과정 속에서 완전히 그를 믿지 못하는 현의 옆에서 그의 표정은 밝아 보인다. 그것은 유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내면의 감정이고 그것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근원적인 감정이 된다. 그 모든 힘은 바로 두 사람이 대화하고 때론 다투며 새롭게 긍정적인 관계에서 나온다.
극 중 대부분의 인물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인정받기 원하고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길 원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마치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관계에서 겪는 것처럼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준다. 누군가와의 관계는 그렇게 수없이 주고받는 상처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상처를 받았을 때는 현의 아들 성경처럼 그저 자신의 감정을 울음과 고함으로 온전히 외부로 표출하지만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여러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게 될 것이다. 상처에 좀 더 담담해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렇게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주인공 현이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주인공 현이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 그가 각 인물들과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떤 마음으로 만나는지를 화면으로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그의 현재 얼굴을 계속 보다 보면 그가 과거에 겪었을 상처들이 조금씩 보인다. 그가 가진 우스꽝스러운 모습 뒤에 감춘 상처들은 자신에게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람과의 관계를 밀어낼 때, 좀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가진 상처와 부담의 감정은 새로운 사람인 유진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만든다. 그들 각자가 가진 생각과 감정이 합쳐져 하나의 책으로 완성된 것처럼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들에는 자연스럽게 상처와 부담의 감정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 감정들이 모두 함께 겪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현과 유진은 각자의 위치와 입장에 맞게 적당히 거리를 두며 좋은 관계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 둘의 책이 과연 좋은 책으로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하게 된다.
불편함이 없는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현의 전처인 미애도 자신이 가진 상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전남편인 현에게 분노와 짜증을 드러낼 때도 있지만 그건 공통적으로 신경 써야 할 아들 성경의 문제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 대체적으로 쾌활하고 밝아 보이는 미애는 순모가 가진 순수함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서 그도 다음 가야 할 곳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한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조은지 배우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상업영화로서는 첫 도전이기도 하다. 조은지 감독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가진 감정을 세세히 표현하는데 특히나 관계를 시작 한려한 인물들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 무엇보다 주인공 현이 가진 억눌려있는 듯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면서 유머러스하게 그것을 조금씩 보여줘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 측면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굉장히 쉽게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하지 못하고 웃으며 지켜보다가 마지막에는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캐릭터의 감정이 영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영화의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현을 맡은 류승룡 배우는 오랜만에 그에게 아주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 그가 가진 유머러스한 모습뿐만 아니라 진중한 모습을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의 마음이 더욱 힘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유진 역을 맡은 무진성 배우는 이번이 첫 영화 데뷔작인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적절히 절제할 줄 아는 20대 청춘의 삶을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오나라 배우, 김희원 배우, 이유영 배우 그리고 성유빈 배우까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김희원 배우 같은 경우,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소심하고 사랑에 상처 받는 캐릭터도 그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그의 눈물연기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 <장르는 로맨스>는 불편함이 없는 영화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해 갖가지 소동이 벌어지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되어 있어 편안하게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일들을 즐길 수 있다. 코믹한 장면들도 간간히 포함되어 있어서 키득거리며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이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한국에서 <장르는 로맨스> 같이 따뜻하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화가 개봉하게 되었다. 즐거움과 따뜻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서의 관람을 추천한다.
이 리뷰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 마케팅 사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으며, 이 내용은 주관적인 개인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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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문제가 쏙 빠진 부부 액션 영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크로스>를 보면 뭐라고 했을까? 할리우드 액션 클리셰가 가득한 영화는 결국 신뢰에 금이 간 부부의 관계 회복이 큰 주제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트루 라이즈>와 <크로스>가 비교되는 건 언급된 영화 모두 액션 외피를 쓴 부부 관계에 대한 작품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뻔하디뻔한 스토리와 액션은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부실한 부부 관계와 명쾌한 솔루션 부재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사격 은메달리스트 출신 강력계 형사 미션(염정아)과 전업 주부 겸 어린이집 등하원 차량 기사 강무(황정민)는 평범한 부부다. 그런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강무는 특수 부대 요원 출신인 인물. 어느 날, 그는 과거 요원 시절 동료 희주(전혜진)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방산 비리를 둘러싼 음모를 알게 된다. 그리고 희주를 몰래 돕기로 나선다. 남편의 본캐를 알지 못하는 미선은 희주와 강무가 바람이 난 것으로 착각하고 이들의 뒤를 쫓는다.
<크로스>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뻔하지만 대중성이 가미된 이야기로 재미를 전하는 오락 액션 영화다. 모두가 예상가능한 이야기의 흐름을 1도 벗어나지 않는 작품은 큰 틀 안에서 오락 액션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가 바로 성역할 반전이다. 극 중 미선과 강무는 고착화된 성 역할에 펀치를 날리듯 제목처럼 크로스 된다. 가장의 역할을 다하는 미선과 주부의 역할을 다하는 강무의 역할 배치는 초반 신선함을 전한다. 경찰로서 범인을 잡는 미선의 액션과 주부 9단으로 펼치는 슬랩스틱 실생활 액션의 대비와 재미는 염정아, 황정민의 연기와 맞물리며, 그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액션은 한 방이 부족하고, 코믹 장면은 그 재미가 쉽게 증발한다. 특히 코미디 경우, 염정아의 말이라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등 경찰 동료 3인방이 맡는데, 서사, 액션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분위기 환기용으로 사용하는 데 그쳐, 코믹함이 응집되지 못하고 산만하다.
무엇보다 영화의 큰 단점은 미선과 강무의 부부관계 구축 부분이다. 성역할 반전을 꾀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부부관계 과정인데, <크로스>는 이 부분의 빌드업을 간과한 것처럼 보인다. 서로 소원해진 부부가 일련의 사건을 함께 경험하면서 자신들에게 닥친 위험을 이겨낸다는 이야기가 살려면 초반부터 부부의 문제가 가시적으로 보여야 했다. 하지만 영화는 성역할 반전에만 중점을 둔 나머지, 이들의 관계 문제와 회복의 과정을 면밀히 담아내지 못한다. 진부하지만 플래시백을 통해 과거 사랑했던 추억을 드러내며 현실과의 괴리감을 전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담겼어야 했다. 결국 사건의 본질을 알고, 적진에서 힘겹게 탈출하는 차 안에서 서로를 향한 불신과 오해 등을 말하며 에둘러 관계 개선을 시도할 뿐이다.
오락 액션 영화에 이런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트루 라이즈>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돌아보자. 두 영화가 관객의 공감을 얻었던 건 극 중 서로에게 소원해진 부부가 잠시 잊고 지냈던 각자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통한 관계 회복 이야기가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크로스>는 이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본격적으로 이들이 오해를 풀고, 함께 빌런인 박장군을 처단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후반부에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보는 이들을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건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다. 황정민, 염정아는 각자 맡은 바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낸다. 마치 염정아는 투수, 황정민은 포수처럼 각 위치에 맞게 액션과 리액션을 적절히 배분해 진행하는데, 꽤나 호흡이 좋다. 전혜진 또한 카리스마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다. 물론, 연출적으로 이들의 내재된 연기력을 더 뽑아내지 못했다는 건 못내 아쉬운 지점이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반가운 얼굴, 조나단이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 그의 입에서 ‘목사님’이 나올 때 시쳇말로 ‘빵’ 터진다. 황정민의 아이디어로 성사된 조나단의 등장 장면을 통해 조금이나마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길 바란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평점: 2.5 / 5.0
한줄평: 스미스 부부가 되고 싶었던 어느 부부의 웃픈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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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달 가능미 너드 주인공 영화 모음
간혹 추구미도 있는 '너드' 캐릭터
그간 남성 캐릭터로 대변되었던 ‘너드미’ 새롭게 선보이는 너드걸 ‘마거리트’를
6월 27일 극장에서 확인할수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는 엉뚱하고 사랑스럽지만 자신이 쟁취하고자 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솔직한 ‘너드걸’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재학 중인 수학 천재 '마거리트'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칠판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를 담은 영화<마거리트의 정리> 6월 27일 대개봉!
<바톤 핑크>
보통사람을 찬양하는 드라마를 써서 유명해진 극작가 바톤 핑크는 헐리웃 영화계에 진출하기 위해 LA로 간다. 그러나 핑크는 기대와 불안감을 안고 만난 영화사 사장 잭 립닉과의 첫 대면에서 얼떨결에 레슬링 시나리오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레슬링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핑크는 시나리오가 진전이 없어 고민하던중 옆방 찰리와 친해진다. 그리고 우연히 WP 메이휴를 만나 그의 비서 오드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서로 외로운 처지에 있는 두 사람은 핑크의 방에서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난 핑크는 바로 자신의 옆에서 피투성이로 살해된 오드리를 발견하고 경악한다. 당황한 핑크는 찰리의 도움으로 시체를 처리한다. 하지만 찰리가 사람들을 죽인후 목을 잘라버리는 사이코 킬러 문트라는 사실을 알게된 핑크는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써내려 간다.
<펀치 드렁크 러브>
낡은 풍금과 함께 그녀가 찾아왔다 7명이나 되는 누나들한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아담 샌들러).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는 어느 날 아침 거리에 내동댕이 쳐진 낡은 풍금을 발견하곤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뜻하지 않게 신비로운 여인 레나(에밀리 왓슨)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꿈꿨던 황홀한 사랑... 당신은 모를 겁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고,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레나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배리.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가슴벅찬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외로움에 지쳐 폰 섹스를 걸었다가 알게 된 악덕업체 일당, 일명 “매트리스 맨”. 배리와 레나가 꿈결 같은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소셜 네트워크>
2004년 첫 투자금 단돈 1천 달러 서비스 오픈 첫날 가입자수 650명 하버드대 학생들의 소규모 커뮤니티 코딩밖에 모르는 너드(Nerd) 마크 주커버그 VS 2021년 기업가치 1조 달러 돌파 전 세계 가입자수 약 28억 명 미국을 이끄는 최고의 5대 빅테크 기업 세계 10대 자산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의 첫 시작, 그에 대한 모든 것.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나폴레옹은 상상 속에 괴물들을 그리며,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부끄럼쟁이 뎁과 콧수염 페드로가 그의 인생에 새롭게 끼어들게 되고 새로운 친구를 받아 들이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어느날 페드로를 학교 대표가 될 것을 선언하고 거만하기만 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나폴레옹은 그의 숨겨진 필살기를 보여줘야만 하는데...
<보 이즈 어프레이드>
편집증을 앓는 ‘보’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 엄마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
<시리어스 맨>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래리(마이클 스터버그)는 악재가 겹치면서 꼬여버린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내는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나 이혼을 선언하고, 아들은 학교에서 말썽만 부리고, 딸은 코를 성형하겠다며 아빠의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게다가 대학 종신재직권 심사에서 누군가의 제보로 낙마할 위기까지 겹치는 래리. 자꾸만 꼬여가는 인생이 억울했던 그는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신에게 묻고 싶어진다. 래리는 신을 대신할 세 명의 랍비를 찾아가는데……. 그들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마거리트의 정리>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 ‘마거리트’는 세계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를 증명하는 세미나에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날 이후 충격에 빠져 학교를 그만둔 ‘마거리트’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증명하고 싶은 건 나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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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음의 미학.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영화는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짧지만 강렬한 '단편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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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맨 (2012)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남자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아름다운 타이피스트 여인과 마주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자임을 확신하게 된다.그녀가 건너편 고층빌딩 사무실 창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관심을 끌기 위해 마음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그녀에게 날린다.CINE PICK!
흑백 영화이지만, 오색찬란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7분이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페이퍼맨>.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고기환(32세,남)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기환은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들로부터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지 못햇다.직접 DVD를 받기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회하면서 기환은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CINE PICK!
영화 관련 작업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 영화 하나로 날 판단하지 마'
콩나물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할아버지의 제삿날, 7살 소녀 보리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콩나물을 사 오려 한다. 생애 처음, 집 밖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 과연 보리는 혼자 무사히 콩나물을 사 올 수 있을까?CINE PICK!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의 세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자니 익스프레스 (2014)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우주택배기사 자니는 택배배송을 위해 우주여행 중이다. 곧 아주 작은 행성에 우주선이 도착하고, 배달해야 할 택배를 받는다.현미경으로 확대해야 보이는 너무나 작은 택배. 자니가 행성 주변을 돌아보지만 택배수령자는 보이지 않는다.혼란에 빠진 자니, 택배 수령자를 찾아 행성을 돌아다닌다. 택배배송 하나로 인해 보라색 외계인들은 그들의 문명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데...CINE PICK!
귀엽고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기발하고 신선한 감독의 상상력.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었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몸 값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처녀를 원하는 중년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 들어가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처녀가 아니란 이유로 가격을 깎자는 남자. 여고생은 어이가 없지만 남자의 요구를 들어준다.CINE PICK!
<몸 값>은 14분가량의 단편영화로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영화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화제의 작품입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이태리에서 돌아온 성환이 교환과 재회한다.CINE PICK!
유쾌함 속 숨어있는 담백한 위로를 담은 영화.
특히 진로, 꿈 관련 고민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CINE PICK!
조인성 배우 영업과 입덕 영화이자 정가영 감독 입덕 영화.
제목부터 독특한 이 영화는 소재도 흥미롭고,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영화입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감독지망생 도환은 지난 연애로 고통받고 있는데, 프리랜서 모임에 나갔다가 이상하게 매력적인 은하를 알게 된다.그녀의 도움으로 그는 지난 연애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그의 시나리오 또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은하와 도환은 전화와 문자로 계속 가까워진다. 도환이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그는 또 다시 상처받을까 두렵다.CINE PICK!
싱그러움을 담아낸 풋풋하고 설레는 여름 영화.
소소하지만 특별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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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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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을 부르는 공포의 춤사위
제목부터 강렬한 <씬>은 정확히 <파묘>가 가져온 기류에 편승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컬트 장르의 외피 쓴 이 작품은 하나씩 진실이 밝혀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관객을 이끈다. 결국 보기 좋게 빗겨나가는 이야기의 마지막 종착역은 ‘속았다’는 혼잣말을 하게 만든다. 과연 감독이 관객을 데려간 곳은 어디일까? 악령의 소굴일까 아님, 못다한 이야기를 펼쳐내려는 감독의 야심일까?
신인배우 시영(김윤혜)은 영화 촬영을 위해 지방에 있는 폐대학교로 향한다. 독립영화계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감독 휘욱(박지훈)의 신작 주인공이라는 설렘도 잠시, 그녀는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마주한다. 이보다 더 안 좋은 건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상한 춤을 춰야 하는 상황. 게다가 예전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채윤(송이재)과 더블 캐스팅이라니. 일단 왔으니 준비한 건 보여줘야 하는 마음으로 시영은 기묘한 춤을 춘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을까? 평범했던 촬영장은 좀비처럼 날뛰는 이들로 인해 곧 아비규환이 되고, 시영과 스탭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씬>은 강령술처럼 보이는 춤을 시작으로 악령을 불러와 살육의 현장을 보여준다. 영화 촬영 현장으로만 알았던 시영과 스텝들은 한순간 악령에게 저당 잡힌 좀비들의 먹잇감이 되고, 이곳을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좀비들과의 사투를 그리는 영화는 오컬트와 좀비물의 결합처럼 보인다. 감독은 여기에 제목처럼 인간의 원죄에 대한 미스터리 구조를 심어놓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후반부의 문을 연다.
<씬>이 흥미로운 건 진실의 빗장을 차례로 열어젖히면서 공포감을 증대시키는 것에 있다. 알지 못했을 때 느끼는 공포의 진폭을 이용, 이 일이 일어난 이유, 이상한 것을 계속 보는 시영의 과거, 복면을 쓴 의문의 사람들 등 설명되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를 계속해서 부여한다.
미스터리 구조도 한층 더 견고하게 가져가는데, 주요 인물의 이야기를 각 챕터로 구성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진실을 조금씩 드러낸다. 진실의 실마리를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목마름을 조금씩 축이는 구성은 일단 합격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알던 인물들의 민낯도 공개되면서 오리무중이었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숨겨진 진실이 공개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는 오히려 맥이 풀리는 순간을 전한다. 과한 숨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나 할까. 반전을 위해 흩어 뿌린 떡밥들은 오롯이 회수되지만, 그 과정으로 인해 영화의 집중력을 해친다.
여기에 후반부 감독의 야심이 느껴지는 부분이 나온다. 시리즈로서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는 속내가 내비쳤을 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느껴진다. 특히 죄에 대한 이야기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장르적으로 가볍게만 소비되는 건 아쉬운 구석이다. 반전 구성을 좀 덜어내고, 원죄에 대한 이야기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아쉬움에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몫. 극을 이끄는 김윤혜는 물론 송이재, 박지훈, 이상아 등 각자 숨겨진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잘 그려낸다. 특히 초반부 김윤혜와 송이재의 기이한 춤은 <서스페리아>의 잔향이 느껴지지만, 그 자체로서 공포감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다. 후반부에도 이 기이한 춤은 이어지니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겹겹이 쌓인 반전이 오히려 역효과. 그래도 뒤통수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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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물질과 음식, 세 번의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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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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