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3-19 01:59:21
봄과 어울리는 영화.zip
<4월 이야기> <봄날은 간다> <초속 5센티미터>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번 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쌀쌀했는데
이번 주에는 제법 따스해 봄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꽃이 만개한 길거리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봄을 맞이해 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4월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학에 진학한 후, 고등학교 때 짝사랑한 선배를 마주친 우즈키.
사랑을 꿈꾸는 스무 살 소녀의 순수한 로맨스
cine pick!
<러브 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사랑 이야기.
설렘, 아련함이 마음속에 가득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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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시즌
봄날은 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두 배우의 최고의 작품이자 리즈 시절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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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초속 5센티미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초등학교 친구였던 타카키와 아카리는 졸업과 동시에 헤어지게 된다.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은 두 사람은 반년 만에 다시 연락하게 되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 밤, 타카키는 아카리를 찾아 나선다.
cine pick!
영화를 보는 내내 각자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영화.
영상미까지 뛰어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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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인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폴은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해 그녀가
키우는 작물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cine pick!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너무 예뻐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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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갓 헬프 더 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이브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깨달은 이브에게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cine pick!
빈티지한 색감, 음악, 패션이 만나
눈과 귀 모두 즐거운 영회.
잔잔하지만,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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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우연히 발견한 인기 여학생의 비밀.
외톨이 남학생은 그렇게 그녀와 가까워진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후, 그는 알게 된다.
그녀의 무언가가 마음속에 살아남았음을.
cine pick!
포스터와 스틸컷에서부터 느껴지는 봄의 기운.
제목만 보면 뭔가 무섭게 느껴지지만,
제목이 무슨 뜻인지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 보자!
Streaming Service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리틀 포레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담백함과 수수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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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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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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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독한 트라우마도 나아지게 되는 날이 온다.
시놉시스
타쿠미 아사는 중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친척인 코다이 마키오가 후견인이 돼주고 타쿠미 아사와 같이 살게 된다. 비참한 심정을 앓게 된 타쿠미 아사에게 중학교 졸업식이 다가오고 자신의 단짝 친구가 그 비밀을 말하게 된다.
결국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지 못하고 달려 나온 타쿠미 아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부모님이 있었던 과거만 바라볼 뿐... 그런데 타쿠미 아사를 곁에서 위로해 주는 코다이 마키오의 뜻밖의 행동에 따뜻함을 느끼는데? 과연 타쿠미 아사와 코다이 마키오는 서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타쿠미 아사는 외로움과 초조함을 달랠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친척인 코다이 마키오에게 어른이 되는 법이 무엇일까 물어보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단짝 친구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밴드부 동아리에서 자신이 튀어 보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러나 자신은 많이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생각이 들은 타쿠미 아사는 코다이 마키오처럼 언제나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코다이 마키오도 자신의 언니인 타쿠미 아사의 엄마를 싫어했고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이 치부가 되어 기억에 깊이 박혀버렸다.
사실 코다이 마키오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였으며 정작 자신은 고양이도 키우지 못하는 형편이었지만 자신의 친척이자 언니의 딸인 타쿠미 아사를 후견인으로 받아들이면서 많은 변화를 얻는다. 예전의 코다이 마키오의 삶은 정돈이 안된 지저분한 방의 책상에서 소설을 적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었다. 자신이 그렇게 된 게 타쿠미 아사의 엄마이자 자신의 언니 때문인데 코다이 마키오가 어렸을 적에 모욕을 많이 받았고 중학생 때 쓴 각본 20장을 버렸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비하하는 말도 서슴지 않게 들었고 그럼으로 인해 크면서 악착같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 원동력이 지금의 소설가를 만들어준 게 아니었을까 싶다.
타쿠미 아사와 코다이 마키오의 관계는 초반에는 서먹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타쿠미 아사가 코다이 마키오의 동창 친구를 만나면서 요리 레시피도 배우고 어른이 되는 법도 차차 알게 된다. 또한 코다이 마키오의 전 남자친구에게도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차차 어른이 되어가는 타쿠미 아사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어른 아이처럼 행동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이른 나이에 잃은 타쿠미 아사는 트라우마를 이겨내려 친구 간의 관계도 더 생각했고 주위 사람들의 눈치도 덜 보려고 노력한다. 상처가 깊은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을 했던 타쿠미 아사의 태도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트라우마는 언제나 따라다니고 무섭다. 그걸 이겨내는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큰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과거에서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언제나 비가 내릴 수만도 없고 언제나 해가 뜰 수많은 없다. 인생이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없는 미지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상처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도 얻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한줄평으로 남기자면?
트라우마의 싸움은 나 자신이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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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와 청춘,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리뷰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감독 : 안소니 첸
주연 : 주동우 (나나) 류호연 (하오펑) 굴초소 (샤오)
개봉 : 2025.06.01
수입 : 찬란
배급 : (주) 디스테이션
장르 : 청춘 케미스트리
시놉시스
중국의 끝자락, 북한과 맞닿아있는 지역 연길로 상경해 살고 있는 나나, 샤오. 하오펑은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길에 방문한다. 우연히 본 연길 단체투어에 참여하게 된다. 투어 중 핸드폰을 잃어버려 연길에 남은 하오펑은 나나와 샤오와 함께하며 여행한다. 그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을 안고 하얀 땅을 밟아나간다.
백두산 천지와 청춘
100번을 올라가도 한번도 못볼 수 있다는 그 천지, 천지는 기상과 운과 다양한 요소들이 받쳐주어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들 한다. 나도 예전에 백두산에 올라갔을 때 결국 천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려왔었다.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천지를 보여준다. 아주 크게. 어쩌면 그 천지는 청춘들이 향하고 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의 이미테이션들. 사람들이 열광하는 천지의 모습은 올라가기만 하면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길을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할 뿐더러 올라가도 못보고 내려올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모습만 되풀이한다. 청춘이라는 말 속의 아름다움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명의 주인공들은 천지를 보러 올라가지만 결국 코앞에서 기상악화로 내려오게 된다. 그들은 다시 천지에 올라가지 않고 헤어진 채 그들의 자리를 찾아간다. (나라면 천지에 다시 올라갔을 것 같다)
생각할만한 부분들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연길은 중국 유일의 조선족 거주지이다. 그래서 한국어가 들리기도 한다. 백두산과 웅녀의 이야기, 천지, 아리랑, 연변 투어의 풍물놀이, 한복 등 영화에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사용되었다. 조선족의 문화가 한국문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어색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도둑과 얼음과 눈물
현상금이 엄청 크게 걸린 도둑의 이야기는 토막나 영화 중간에 삽입되어있다. 도둑이 주인공이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내가 집중을 안한 탓이겠지만 나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왜 감독은 도둑의 이야기를 추가했을까. 결국 영화의 끝에서 도둑은 잡히게 되는데, 은유의 표현이었을까? 도망치듯이 투어행 버스에 몸을 실었던 하오펑의 처지와도 비슷했을까. 인물들의 대화를 빌려 설명하자면 그 도둑의 현상금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큰 금액이었는데, 하오펑의 도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클럽에서 혼자 앉아 펑펑 울던 하오펑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말 영화에서 대놓고 보여줄 정도로) 얼음을 씹던 하오펑은 쌓아올린 것들이 그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인물들의 서사가 친절하지만 그렇게 친절하지 않고 무언가 감추고 있는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 그냥 힘든 삶들을 살고 있구나 정도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번쯤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 이미지도 예쁘고, 무엇보다 주동우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안소니 첸 감독은 감독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작인 <해피엔드> 네오소라 감독의 작품을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다. 제작사는 지라프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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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과 열정의 색깔은 블루
저는 빌 에반스(Bill Evans)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베스트 음악을 모아 놓은 앨범으로 처음 재즈 음악을 접했습니다. EDM이 큰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던 터라, 재즈 음악은 아주 낯선 미지의 영역이었죠.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재즈 음악,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빌 에반스의 음악에 꽂혀 지냈었죠.
기억 한구석에 파묻혀 있던 빌 에반스를 다시 떠올린 것은 한 재즈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습니다. 낯섦과 편안함이 공존했던 재즈 음악의 첫인상처럼, 재즈와 애니메이션의 만남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빌 에반스에게 꽂혀 지냈던 것처럼, 지금은 재즈에 꽂혀 지내고 있죠. 마성의 재즈 음악을 그려내는 작품, <블루 자이언트>를 감상했습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블루 자이언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2023년 10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포스터 하단의 'JAZZ ON CINEMA'라는 문구는 <블루 자이언트>를 묘사하는 아주 적절한 세 단어입니다. 영화는 말 그대로 재즈 음악을 통째로 스크린에 옮겨왔습니다. 마치 재즈 라이브 공연을 현장에서 직관하는 것처럼, 재즈 뮤지션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내죠.
원작 만화도 재즈 음악의 세계를 잘 표현한 것으로 호평받았는데, 애니메이션은 독자의 상상력에 달려있던 음악까지 실체감 있게 표현하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네댓 차례의 재즈 공연 장면은 반복되는 화면 구성으로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었으나, 애니메이션과 3D 영상 효과 등을 통해 음악을 다채롭게 시각화하면서 지루함을 없앴습니다. 소리의 높낮이, 강도, 길이는 색의 명도, 채도, 밝기와 선의 굵기, 길이 등으로 표현했죠. 좋은 음악을 감상할 때면 형체 없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어떠한 전율 같은 것이 눈앞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는 기분은 정말이지 색다른 경험입니다. 재즈와 애니메이션이 만났기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JASS'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세 명의 10대 재즈 뮤지션 이야기를 담은 원작 만화의 1부 내용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부의 주제는 뜨거운 젊음의 열정인데요. 열정의 온도 역시 음악이 시각화되는 과정에서 더욱더 뜨겁고 강렬해집니다. 재즈 연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날 때가 많았는데요. 인물들의 스토리, 강렬한 재즈 음악, 그리고 이를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영상적 표현의 시너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 ⊙
독학 3년 만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재능 있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미야모토 다이', 재즈 음악을 소생시키고자 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사와베 유키노리', 이제 막 드럼 채를 잡은 '타마다 슌지'는 팀을 결성합니다. 팀은 하나지만, 목표는 서로 다릅니다. 한 명은 세계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기 위해, 한 명은 서로의 이름을 발판 삼아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그저 함께하기 위해 팀이 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10대라는 점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전력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와해될 팀이라는 것을 알지만, 세 명은 모두 노력과 열정을 담아 전력으로 팀에 임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에서 공연하는 날을 꿈꾸며 연습과 실전을 반복하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쏘 블루' 무대에 올라 온 힘을 다 바친 공연을 해냅니다. 영화는 그들이 '너무 뜨거워 푸른빛을 내는 뛰어난 재즈 플레이어', 블루 자이언트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립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벅차오르는 감정과 핑 도는 눈물을 억누르기가 어렵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슌지'가 드럼을 칠 때 특히 더 그랬죠.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은 갈망이 있던 그는 친구 '다이'의 연주를 듣고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천재적 재능이 있는 '다이', '유키노리'와 달리, '슌지'는 유일하게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인물입니다. 초보자 '슌지'와 함께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지만, '다이'는 재즈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슌지'와 팀을 꾸립니다.
천재들 사이에서 초짜 드러머가 살아남기란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슌지'는 드럼 연습에 매진합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양동이를 두들기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학원에 다니며 드럼을 배우죠.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미스(miss)를 줄여나가도록, 그렇게 'JASS'의 어엿한 드러머가 되도록 말입니다.
어릴 적에 "재능이 없어 그저 노력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위인들을 보며, '저런 것이 겸손이구나' 생각했던 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알게 되죠. 노력도 또 하나의 재능이라는 걸요. 벽에 부딪히고 좌절해도 꿋꿋이 일어나 다시 달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처음엔 박자를 제대로 끌고 가는 것조차 버거워했던 '슌지'였지만, 재즈 클럽 '쏘 블루'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는 놀라운 드럼 솔로까지 연주해 냅니다. 노력만으로 비로소 제 몫을 해낸 '슌지'의 모습은 노력에 기대어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격려가 되어줍니다. 저는 그의 드럼 솔로 장면에서 결국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 ⊙
<블루 자이언트>, 다시 한번 재즈 음악의 강렬한 매력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다이'는 "감정을 그려내기에 날마다 다른 음악"이 바로 재즈 음악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는 재즈 음악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가 만족스러웠다면, 우레하라 히로미 음악 감독의 유튜브 채널에서 <블루 자이언트> 삽입곡을 플레이리스트로 들어보세요.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블루 자이언트>의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Summary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엄청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이던 ‘타마다’가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목표는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 10대의 마지막 챕터를 바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연주가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출처: 씨네21)
Cast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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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병기 카터도 결국 구해내지 못한 영화
아닌 밤중에 잠 안 자고 글을 쓰고 있다. 잠이 안 온다. 사회복무요원 근무지에서 꾸벅꾸벅 졸면 되는 일이라 사실 그렇게까지 급하진 않은 것 같다. 뭔가를 볼까? 하다가 갑자기 어제 본 영화가 생각난다. 제목은 <카터>. <비상선언>이 나에겐 영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엔 괜찮을 거야 하며 재생 버튼을 누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몇 주 전 <그레이 맨>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넷플릭스 발 때리고 부수는 영화에 나름의 신뢰가 생겼다.
그렇게 도입부가 시작된다. 팬티 바람의 주원 배우가 보인다. 뭐지? 갑자기 몸 좋은 남자가 전화를 받더니 자기 몸 옆에 있는 핏자국에 놀란다. 그리고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단다. 그렇게 카터에 이입해서 어리둥절한 상황을 같이 느낀다. 갑자기 폭탄이 터진다. 엑스트라 중 한 명의 머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뭐야? 이제까지 본 적 없는 한국영화 스타일에 화들짝 놀라 '계속 봐야지'싶다. 그런데 이 호기심은 점점 안타까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북햔 출신의 전직 CIA 요원이 있다. 싸움 하나는 끝내주게 잘한다. 요원 카터는 정해진 임무에 따라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근데 미션의 결과와는 별개로 참 속상하게 됐다. 8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카터>로 가보자.
멀지 않은 미래
한국의 어느 도시. 지금 대한민국은 어수선하다. 왜?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름은 DMZ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강타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치료제는 아마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초반부에 이 치료제가 개발됐다는 뉴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남한의 한 과학자가 발견한 바이러스 항체. 남북이 협력해서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무슨 이유엔가 여자아이가 실종됐다고 한다. 급박한 상황을 알려주는 뉴스를 뒤로하고 주인공 남자는 한 모텔의 침대에 누워 있다. 깨질 것 같은 두통과 함께 기상한다. 뭐지? 속옷 한 장만 달랑 입고 허리를 펴 일어나려는 찰나 총알이 TV에 박힌다. 주인공이 누워있던 침대 근처에 총기로 무장한 용병이 와르르 달려든다. 정병호 박사 어디 있어? 방금 TV에 나온 뉴스는 관객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 목적이지 주인공 들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일어나서 다짜고짜 모르는 사람을 묻는 상황에 이게 뭔가 싶었다. 주인공에게 보이는 건 핏자국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이다.
귀신이 곡할 것 같은 상황. 맨발바닥에 피를 묻히며 잡생각에 빠질 찰나 전화가 울린다. 받는 주인공. 전화의 상대는 남자의 이름을 ‘카터’라고 설명한다. 전화 상대는 남자에게 뒤에 있는, 총기로 무장한 여자에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말한다. 전화를 바꿨다. 그리고 폭탄이 터져 전화를 받은 이의 머리가 날아간다. 속옷만 입은 채로 옆 건물로 뛰어내린 카터. 귀에 들리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하다. 전화랑 상관없이 들리는 목소리에 여러 가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쏟아지는 대답에 카터는 경악한다. 뛰어내린 옆 건물에 있던 수많은 이들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인원들이 자기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목소리가 들린다.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위험천만한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카터는 자기가 누구인지 기억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DMZ 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에서 남과 북 그리고 인류를 구해낼 수 있을까?
드라마 잘 안 봐요
난 드라마 잘 안 본다. 그래서 사실 요즘 핫한 배우들 잘 모른다. 넷플릭스 순위권이 아니면 웬만하면 재생하지 않는 나. 그 유명한 <비밀의 숲>이나 <나의 아저씨>도 보지 않았다. 이에 호응하듯 당연히 <굿 닥터>도 보지 않았다. <앨리스>와 <엽기적인 그녀>라는 드라마도 이 글을 쓰면서 알았다. <제빵왕 김탁구> 말고는 사실 주원 배우의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예전에 <1박 2일>에 출연한 거? 그거 빼고는 배우 주원의 이미지가 별로 없다. 그래서 주원이란 사람이 뭔가 연기를 하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상기한 <제빵왕 김탁구>도 출연한 사실만 알지 본방을 본 적은 없다). 근데 이 영화에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몸 키우는 게 액션 영화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일단 그 몸도 예쁘게 키워야 한다. 그리고 몸 쓰는 게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이 영화 액션 자체는 롱테이크 형식을 많이 쓰고 있어서 암기도 잘해놔야 한다. 떨어지고 부수고 쏘고를 2시간 동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다치는 것도 많이 다쳤을 것 같다. 예전에 <굿 닥터>에서 좀 특별한 역을 맡아 연기 잘한다는 평을 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내가 직접 그걸 확인할 수 있던 건 좋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은 게 뭘까? 바로 기존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주원 배우가 영화 필모그래피는 처참하던데 이 <카터>에서의 원맨쇼를 바탕으로 좋은 역할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올해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다. 다른 해 같으면 이름이 시상식에서 자주 불릴 텐데 올해가 워낙 죽음의 조라 이번 년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후술 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주원 배우의 연기 하나는 정말 고생 많았고 박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묻히기엔 아까운 퍼포먼스였다.
칼 같은 여집합
얼마 전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그레이 맨>이 개봉했다. 여기도 조직의 비밀을 파헤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근데 이 <그레이 맨>은 최소한의 서사가 있다. '비밀 발견 - 비밀 파헤치고 - 흑막과 전투 - 엔딩'이라는 전형적인 소재긴 하지만 루소 형제는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액션을 사용한 셈이다. 이를 위해 크리스 에반스라는 배우를 섭외했고 그의 퍼포먼스는 영화의 톤을 만들어 주는 좋은 연기였다.
이 영화 역시 액션이 중요하다. 초반부 속옷만 입고 맨몸액션을 보여주는 주인공. 촬영이 롱테이크 형식이기 때문에 쉬는 것은 없다. 액션을 열심히 보여준다. 낫 비슷한 것으로 빌런들을 무찌른다. 와. 이걸 한다고? 촬영과 주원 배우의 열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피칠갑이 되는 카메라. 요리조리 흔들리며 카터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준다. 수십 명과 싸운 카터. 속옷만 입은 맨몸이었지만 왜일까 멀쩡하다. 이게 초반 20분 정도 되는 부분이다. 카터에게 과제가 있다. 바이러스의 전염병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아이를 구출하는 것이다. 그럼 혼자서는 안되니까 당연히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국정원과 접촉하는 카터. 그렇게 5분 대화한다. 그 5분 안에서 조용히 설명만 듣나? 아니다. 방해꾼들을 떨어트리는 장면이 몇 개 있다. 5분 대화하고 또 7분 정도 액션 신이 있다. 그러고 나서 또 주인공이 위기해 처한다. 대화하는 장면이긴 한데 총을 갖고 대화한다. 총을 갖고 대화하다가 도망가야 하니까 또 액션이 일어난다. 액션 하다가 지치면 멜로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시퀀스가 있다. 근데 그 장면 중에서 갑자기 총을 맞는다. 보통 내가 아는 액션영화는 액션 비중이 엄청 높진 않았다. <범죄도시 2>나 <탑건 : 메버릭>만 봐도 전자는 강해상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시퀀스를 몇 개 넣었다. 후자는 아이스맨을 위시로 한 여러 인물 간의 이야기를 넣었다.
이렇게 서서히 쌓은 감정선을 부수고 난 후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위해 액션 신을 넣었다. 근데 이 영화는 다르다. 러닝타임 중 한 70%을 싸우는데 쓴다. 그래서 서사는 30분 정도 할당하나? 그래서 같은 내용을 1시간 30분 넘게 보려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아 또 싸워? 난 이야기 좀 보고 싶은데. 근데 그 막상 만들었던 이야기가 잘 만들었냐? 그것도 아니다. 일례로 주인공의 정체성과 관련된 갈등이 있다. 이거 빼도 서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게 무슨 긴장감을 주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어차피 러닝타임 거의 대부분이 액션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너무 큰 액션 비중 때문에 오히려 심심해 보인다. 인물끼리 대화하는 신을 볼 때마다 좀 방해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또 싸울 거면서 왜 대화하지? 갑자기 또 총알 날아들 것 아닌가? 형식의 간단명료함이 러닝타임을 지배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1/10으로 감소했다. 또 후반부에 주인공과 관련된 반전이 있다. 이 반전도 좀 많이 억지로 구겨 넣었다.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근데 왜 작위적으로 느껴질까? 생각해보면 액션 때문이다. 액션에서 어떤 장면을 넣어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삐뚤빼뚤 엇갈린다. 이 외에도 거의 모든 게 다 불필요하다. 초반부 등장하는 마피아. CIA가 개입하는 이유. 굳이 넣어야 했던 남북관계까지. 바이러스라는 소재는 <테이큰>, <아저씨>와 비교하려고 넣었나?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주객전도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영화의 많은 요소들이 액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극초반부를 제외한 나머지 러닝타임을 전속력으로 집어던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무조건 장점도 아니야
근데 액션이 잘 뽑았다? 무작정 그렇다고도 볼 수 없다. 일단 초중반부에 오토바이 액션 신이 있다. 막 서로 쫓고 쫓기다가 어떤 사람의 오토바이가 폭발한다. 그럼 오토바이가 불타겠지? 오토바이가 불타면 주변 물질에 불이 붙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다르다. 옆의 그 어떤 것도 불에 그을리지 않는다. 또 카터가 오토바이 사이에 껴서 적을 상대하고 빌런들을 넘어트린다. 이때 오토바이 날아가는 형태가 CG 같다. 또 이 시퀀스에서 모든 인물이 다 검은색 옷을 입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구분도 안 된다. 촬영도 롱테이크 형식을 빌려왔다. 그러니까 카메라가 엄청 흔들린다. 그럼 액션이 보이지도 않아서 화려한 것만 눈에 보인다. 이 영화의 액션 신은 이런 것이다. 자세히 보면 장점이라곤 주원 배우의 열연만 남는 부분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카터가 비행기를 타는 장면이 있다. 이 시퀀스의 모든 것은 신기할 정도다. 일단 이 시퀀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갑작스러운 건 다른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하자. 이 비행기엔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탑승한다. 그럼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외교란 게 있다. 만약 어떤 나라 사람이 다른 국가의 누군가를 죽인다. 근데 그걸 밑도 끝도 없이 연이어 죽인다. 난리가 난다. 근데 그 조금의 후폭풍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무작정 총만 쏴댄다. 그리고 그 무작정 총만 쏴대고 조직을 배신하는 일을 사람들이 너무 쉽게 넘어가준다. 얘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나? 너무 극단적인 것만 계속 보여주는 것 아닌가? 그렇게 영화를 보다가 비행기 아래로 떨어지는 시퀀스로 이동한다. 이 시퀀스는 모든 지점에서 CG 티가 난다. 하늘에 있는데 어쩜 그리 총을 잘 쏘는지, 떨어지는 속도 무시하고 총을 쏠 수나 있는지, 몸을 어떻게 저렇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지, 저 높이에서 비행하고 살 수 있는지, 윤희는 과연 무슨 잘못인지 싶다. 떨어지는 인물들의 몸과 배경인 하늘이 안 맞는 건 둘째로 치고 나서라도 이 장면에 들어간 모든 부분이 이상하다. 이 지점에서 영화 창을 끄고 싶어질만큼.
고르지 못한 연출법
근데 그렇게 장면을 구상하다 못해 영화의 톤이 들쭉날쭉하기까지 하다. 일단 카메라가 엄청 흔들린다. 왜 흔든지 모르겠다. 근데 너무 흔들려서 사람에 따라 산만하다고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형식이 롱테이크 형식이다. 이거 롱테이크로 이야기 전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장면 장면마다 이어 붙여도 영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 <카터>는 그런 촬영기법을 고수하다 보니 일단 보는 것 자체가 어지럽다. 만약 극장에 걸렸다? 멀미 느끼는 분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 중간에 CIA 책임자로 나오는 배우 말고 대사 처리가 다 뭔가 안 맞는다. 일단 주인공 주원 배우 대사 처리하는 톤이 좀 이질감이 들었다. 이 배우 나오는 영상물 처음 보는데도 이질감이 느껴졌다. 목소리 톤에 쇳소리가 들어가니까 톤이 일정해서 오히려 어색한 느낌이 강했다. 눈빛이랑 액션은 좋은데 대사 치는 톤만 유달리 이상한 것이 안 그래도 많은 장점을 부각하기까지 한다. 주원 배우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 배우들이 자주 나온다. 음.. 어.. 물어보고 싶다. 이 부분이 최선이었는지. 사실 외국인 배우만 뭔가 이상한 연기법을 갖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배우도 마찬가지다. 근데 외국인 배우들 중 쓸데없는 대사가 많았어서 그게 더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다.
극장에 걸렸으면
이 글을 쓰기 전에 과연 내가 솔직하게 할 말을 쓰는 게 맞나? 싶었다. 한 영화에는 많은 사람들의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미술팀도 섭외 팀도 장소 로케이션 팀도 다들 고생해서 영화가 만들어진다. 물론 다들 고생 많으셨을 것이다. 근데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솔직히 올해의 한국영화 괴작 중 최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게 기대작 소리를 들었다면 주원 배우의 커리어에 영향이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다. 하물며 엔딩까지 이 영화는 과연 무엇을 위해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다. 특히 엔딩이 이 영화에서 가장 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엔딩까지 보면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 넷플릭스로 시원한 액션 보고 싶은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다. 그 외의 분들에게는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넷플릭스로 보는 재미를 보여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다. 열연을 펼친 주원 배우와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 대신 정병길 감독은 이 영화와 관련된 혹평을 잘 딛고 일어나시길 기원한다. 액션 연출 포트폴리오라면 이 영화는 교보재가 될 뻔했다. 아무튼 이 영화가 극장에 걸렸다면 아찔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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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어진 만큼 얕아진 마녀 유니버스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The Witch : Part2. The Other One, 2021)
"넓어진 만큼 얕아진 마녀 유니버스"
개봉일 : 2022.06.15.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37분
감독 : 박훈정
출연 :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 이종석, 김다미
개인적인 평점 : 3/5
쿠키영상 : 1개 (크레딧 후)
Part.1 개봉 이후 꼭 4년 만에 마녀 Part.2가 개봉했다. 영화 <마녀>의 세계관엔 여러 실험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초능력 인간들이 존재하고, 1편의 주인공 '구자윤’은 폐기 명령이 내려진 2세대 실험체였다 . 이 초능력 인간들을 어디에 쓰려고 개발했는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 뒤 사정을 생각하면 대략 이들을 하나의 전쟁 무기로 쓰려고 실험을 시작한 게 아닐까 추측된다.
인간을 개조하는 실험은 당연하게도 상당히 비인간적으로 진행되었고, 자윤은 살생, 폭력을 교육받으며 강력한 마녀로 자란다. 실험체들이 너무 강력해지자 통제의 위기감을 느낀 실험자들은 실험체들을 모두 폐기하려 하고, 그들 중 가장 힘이 강했던 자윤은 연구소를 파괴하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지나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던 자윤 앞에 연구소 사람들이 나타나며 <마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봉 당시, <마녀>은 새로운 액션 스타일과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시선을 끌었고, 많은 관객들이 '박훈정 감독의 마녀 유니버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했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은 2019년 차기작으로 <낙원의 밤>을 공개하였고, 마녀를 기다리던 팬들은 이 세계관이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더랬다. 하지만 존버는 승리한다고, 4년 만에 드디어 차기작이 나왔다.
넓어진 마녀의 무대
<마녀 2>는 김다미 배우의 뒤를 이을 새로운 마녀, 신시아 배우의 등장과 함께 확장된 세계관과 더욱 발전된 액션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고, 이 예고는 60% 정도 맞았다. 자윤이 사라진 뒤 그가 습격했다는 상해 랩에서 빠져나온 토우들과 여전히 실험이 진행되고 있던 '아크’에서 살아남은 소녀, 그리고 강력한 2세대 실험체들을 폐기하기 위해 동원된 1세대 실험체들과 백총괄의 건너편에 서있는 책임자 장, 소녀를 구해준 경희와 그를 노리는 조직 보스까지. <마녀 2>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며 마녀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밝혀지고, 현재 그들이 가진 여러 목적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낸다.
근데 이 넓어진 세계관은 장점으로도, 또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수가 많은 만큼 집중도는 조금 떨어진다. <마녀 1>에서 자윤이 연구소를 탈출하고, 자라고, 다시 정체성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어색하지 않게 다가왔던 것에 비해 <마녀 2>의 주인공 소녀의 이야기는 딱히 와닿는 구석이 없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시간의 길이가 짧기도 했고, 여러 인물들을 조명하다 보니 소녀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떨어진다. 그리고 전편에 비해 가벼운 분위기의 장면들이 많이 삽입됐는데 그 장면들이 귀엽긴 했으나 이야기의 흐름을 흐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발전한 액션에 비해 이야기가 크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지 사실 액션신을 제외하면 재미를 찾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마녀 2>는 마치 <마녀 3>를 위한 하나의 다리, 다음 시리즈의 재미를 위해 여러 요소를 추가하는 확장의 단계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차후 시리즈에서 빛난다면 <마 녀2>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고, 만일 3편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게 된다면… <마녀 2>는 그저 마녀 유니버스에 있어 얄팍하고 부실한 하나의 조각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마녀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들었는데, 이 3부작이 용두사미가 아닌 마지막까지 멋진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새로운 얼굴의 발견
<마녀>은 당시 신인이었던 김다미 배우를 주연으로 세웠다. 김다미 배우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답지 않은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스타가 되었고, <마녀> 이후로도 승승장구하며 대체할 수 없는 매력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마녀 2> 또한 신인인 신시아 배우를 주연으로 선택했는데, 김다미 배우의 첫 등장이 워낙 강력해서인지, 전편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 정도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김다미 배우와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의 표정과 외모, 다른 배우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에너지.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귀여운 모습까지… 나는 오늘부터 이 배우를 열심히 팔로우하기로 다짐했다.
호불호가 나뉠 액션들
위에서도 언급했듯, <마녀 2>의 이야기는 넓어졌을 뿐, 깊이는 눈에 띄게 얕아졌다. 하지만 액션은 강해졌다. '초능력자’라는 주인공에 걸맞게 시원하고 빠르게 쳐내려 가는 액션과 염력을 이용한 액션, 그리고 위압감을 주는 비주얼과 음악의 조합이 좋았다. 히어로 영화가 아닌 장르에서 이런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너무 애니메이션 같아 오글거린다는 불호 평도 꽤 있는듯하다. 사실 나는 <낙원의 밤>에서 조금 실망을 하는 바람에… <마녀 2>가 좀 괜찮아 보였다.
이번 영화의 액션신들은 다른 의미에서도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15세 관람가치고는 잔인한 장면이 꽤 많기 때문이다. 흰 눈과 서슬 퍼런 화면에 검붉은 피가 낭자하는 장면은 인상적임과 동시에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관절이 꺾이거나 날카로운 물체가 신체를 관통하는 모습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니 평범한 15세 관람가 정도의 잔인함을 생각하고 간다면 조금 놀랄 수도 있다. 누군가는 비위가 상한다고 싫어할 수도 있고 말이다.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
<마녀 2>는 전편에 비해 훨씬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캐릭터는 크게 4개의 팀으로 나뉜다. 아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백총괄, 망실된 실험체를 폐기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조현과 톰, 상해 랩에서 풀려난 토우 무리와 이들에게 붙은 조직 폭력배 용두, 소녀를 도와준 경희 남매. 이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소녀를 쫓아 제주도에 도착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양한 목적과 모습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건 좋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 영화가 끝난 후 기억에 남았던 캐릭터는 본사 요원인 조현과 톰 콤비뿐이었는데, 이 또한 아마 캐릭터 자체보다는 서은수 배우가 가진 본연의 매력과 조현과 톰 캐릭터의 케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걱정 이상으로 잘 해낸 배우가 있기도 하고, 캐릭터의 특성 때문인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도 있는데, 이 아쉬움은 혼자만 간직하기로…
계속되어야 하는 마녀 유니버스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단, 새로운 유전자 변형 생물은 격리하라" 영화에 나오는 이 문구처럼 나는 "마녀는 계속되어야 한다. 단, 세계관을 답습하는 것만 경계한다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액션과 독보적인 캐릭터성, 세계관이 가진 무게감을 처음처럼 쭉 이어간다면 마녀 유니버스는 앞으로도 오래 화자 될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녀 2>가 이들의 한계가 아닌 잠깐의 헛디딤이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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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렸다, 이런 영화.
영화
하이파이브
판타지 / 대한민국 / 119분
-감독: 강형철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진영
예고편부터 얼마나 기다렸던가, 올라오는 짤들을 보면서 얼마나 눈을 흐리며 영화관 가기를 고대했는가!
영화관가서 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 정말 오랜만이었다.
갑자기 초능력을 얻은 한국형 서민 히어로물이 아니라 배우들의 차력쇼를 보았다. 아니, 조연마저도 연기 구멍이 없었다.한국형 신파? 쬐금 나오다가 말아서 그것조차도 좋았다. 딱 그정도가 나와서 좋았다고 할까나. 물론 CG가 어색하다는 말이 있지만 뭐 어때! 그런 영화인데!
강형철 감독님이 <써니> <과속스캔들>의 감독이라 그런 느낌이 난다고 했지만 오히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님의 냄새가 났다. 영화 쪽 보다는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님 같았다. 끝없는 말장난과 뇌절과 뇌절을 거듭하는 티키타카가 내 맘에 쏙 들었다.
이름을 부를 수 없는 배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유아인 배우와 안재홍 배우의 합이 매우 좋다.
일 터지기 전에 얼마나 일을 많이 해 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병헌 배우와 더불어 '연기로 보답할게요'의 표본이 될 수도... 유아인 배우가 최근에 좀 무거운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저런 깨방정 캐릭터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었던 걸 잊고 있었다. 유아인 배우가 아니라면 저걸 누가 소화할 수 있었을까?
안재홍 배우야 이쪽 분야(!) 갑이니까! 아! 그래서 <닭강정>이 더 생각 났을지도!
언제 저렇게 컸는지 귀여운 이재인 배우의 연기는 딱 그 나이의 청소년이었다. 아빠랑 싸우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김희원, 라미란, 오정세 배우야 뭐 이름만 들어도 보증수표니까.
그런데 박진영 배우.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연기를 잘 한다. <악마판사>에서 보여줬던 눈빛들과 다르게 악역도 잘 한다. 신구 할아버지를 삼켰다는 숏츠들을 많이 봤는데 진짜 어떻게 그렇 몸짓을 할 수 있나 신기했다. 최근에 똑같이 아이돌 출신인 김준영 배우만큼 다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재가 '도교'라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 기증자가 누군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최근에 괴물과 도교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 더 몰입이 되었다.
개봉하면서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문신이 옮겨 가는 것이 비슷하기도 하니까 그렇겠지. 그 영화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이 깨방정이 맛나게 나온다. 안성기 배우도 살짝 합류하고 절정은 쿠키영상의 봉태규 배우라고 볼 수 있다. 두 영화에서 결이 비슷한 건 류승범 배우와 유아인 배우려나?
영화의 줄거리를 말 안하려니 배우들 이야기만 잔뜩했지만 아직 영화관에 있을 때 꼭 한 번 보기를 바란다. 누구는 뭐 이런 걸 영화관에서 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 꼭 '그런' 영화들만 개봉하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영화이고, 후속작이 만들어지려나 기대가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 물론 후속작이 안 만들어지는게 대문자 I에 가까운 서민 히어로들의 히어로 생활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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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힘드시다구요? 나보다 더할까ㅠㅠ[영화리뷰/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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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조난 영화이며 '매즈 미켈슨'의 주연의 영화입니다. 전성기를 맞은 중년 배우 '매즈 미켈슨'의 내면 연기가 100만 점인 영화입니다
이 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구독?부탁드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아틱'
네이버별점 8.91#무비워크#영화추천#영화#재미있는영화#영화리뷰#최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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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오브 인터레스트] 끝장리뷰 | 벽, 담벼락, 담장(wall) 상징 | 결말해석 | 헨젤과 그레텔 분석 | 사운드와 이미지, 옆모습(측면 숏), 열화상카메라 의미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벽, 담벼락(wall), 결말해석
Chapter 2 사운드와 이미지, 옆모습(측면 숏), 헨젤과 그레텔
00:00 존오브인터레스트
01:07 닮은 영화들
03:01 wall
06:43 결말해석
07:50 사운드, 이미지, 옆모습
08:59 핸젤과 그레텔
10:52 별점 및 한 줄 평
11:15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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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티저 예고편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캠핑 여행을 떠난 ‘베가’와 ‘빌리’.
5살 나이에 딱 걸맞게 모든 게 신나기만 한 ‘빌리’와 달리,
9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베가’는
병원에 있는 엄마의 특명을 받아 아빠와 동생 챙기기에 바쁘다.
그런데 아뿔싸! 아빠가 강가 바위 틈으로 추락했다!
아빠를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거슬러 가보지만,
곧 드넓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모든걸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떠오른 엄마의 한마디.
“포기할 거야? 아니면 슈퍼히어로가 될 거야?”
내 안의 슈퍼파워를 깨우는 마법의 주문!
다 함께 외쳐봐! 토~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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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엘비스> 1차 예고편
대중문화의 아이콘, 최고의 뮤지션 전 세계를 뒤흔든 청춘의 상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