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05-06 19:54:59
[JIFF 데일리]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이야기
영화 <뒤바뀐 신부들>
SYNOPSIS.
2001년 인도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한 <뒤바뀐 신부들>은 같은 기차에서 길을 잃은 두 어린 신부의 모험을 그린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사건들과 예상치 못한 일들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과 여성성, 인생 자체에 대해 엄청난 발견을 한다.
PROGRAM NOTE.
인도의 국민 배우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아미르 칸이 제작하여 화제를 모은 <뒤바뀐 신부들>은 2001년, 인도의 시골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 유쾌한 가족 코미디이다. 자야와 풀, 두 여인은 신부가 된 날 밤, 빨간 결혼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남편을 따라 같은 기차에 몸을 싣고 각자의 시댁으로 향한다. 풀의 남편 디팍은 한밤중의 혼잡한 기차에서 실수로 자야를 깨워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지만, 집에 도착해서야 실수를 알게 되고, 반대로 자야의 남편은 풀과 기차에서 내리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풀을 기차역에 버려둔 채 사라진다. 이제 두 여인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좌충우돌 신부를 찾아 나서는 디팍과 덩달아 애가 타는 그의 가족을 오히려 위로하는, 자아실현을 위해 나아가려는 지혜로운 현대 인도 여성의 모습인 자야와, 수줍은 성격이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풀의 성격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전진수)

돌이켜보면 나의 영화제 도장 깨기는 "인도 영화 찾아 삼만리"로 시작되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것도 여러 차례 시도해 봤지만 별로인 게 너무 많았다. 춤과 노래가 반복되는 거야 뮤지컬 영화라 생각하면 된다 쳐도, 개연성을 버리면서까지 흥겨우면 그만인 식의 전개 혹은 맥락을 끊고 들어오는 힌두 신 찬양 장면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런 내 눈이 들어온 것이 바로... <세 얼간이> 배우 아미르 칸이다.
그는 우리에게 <세 얼간이>의 주연배우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자기 이름 내건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고,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의 공통점은, 맥락 없고 개연성 없는 양산형 엔터테인먼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 아미르 칸 프로뎍션 작품들은 모두 여성 인권이나 아동 보호 등 인도 사회에 묵직하게 드리워진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상업영화들이다. <당갈> 과 <시크릿 슈퍼스타>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도 해냈고, 국내에도 개봉했다.
<뒤바뀐 신부들>은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를 연출한 키란 라오 감독의 신작이며, 여기에도 아미르 칸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도 좋아했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전작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어필하는 영화다. 웃으면서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고, 실제로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반응도 너무 좋았다. 인도 향신료 '마살라' 맛이 이렇게 김치처럼 입에 착 붙어도 돼요?
참고로 이 작품은 해외 넷플릭스에는 오픈되었는데, 국내 계정으로 접속하면 나오지 않는다. 향후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넷플릭스에 서서히 오픈될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세 얼간이>의 뒤를 이을 만한 인도 영화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므로.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기보다는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써 보기로 한다.

결혼: 연애vs중매 너머 더 다양한 이야기로
인도에서 결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애결혼(love marriage)와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이다. 그건 만국 공통 아니냐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중매 혹은 선자리라는 말이 소개팅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가는 우리 나라만 보아도, 타인의 역할은 '소개' 선으로 축소된다.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더라도, 실제 그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그 시간을 아주 빠르게 마치는 커플도 있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사진 한 장 받고 결혼하는 시대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가능하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처럼 시골인 경우, 상대를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채로 맺어지는 결혼이 가능하다. 비슷비슷한 아웃핏의 붉은색 웨딩 사리를 입고 두꺼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신부가 뒤바뀐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 또한, 이러한 배경 위에서 성립 가능하다.

애초에 인도에서 결혼이란 두 사람의 연애 감정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작용한다. 이 또한 만국 공통이겠지만 인도는 더더욱 그렇다. 워낙 다이나믹한 국가다 보니, 다양한 언어와 종교와 '가문' 수준으로 세분화된 카스트 등 다수의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 도시에서는 차라리 '돈'을 위시해 심플해진 현대의 '계급'이 작용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러한 조건들 또한 시골에서 더욱 강력하게 기능한다.
참고로 그 심플해진 현대의 기준들 또한 새로운 형태로 세분화되는데, 넷플릭스의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를 보면 흥미로운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 도시의 부자들은 저런 식으로 중매 결혼을 하는군, 이라는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리즈는 '밥 친구'로 좋으니 추천한다.

문제 해결: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
많은 인도 영화가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보장된 해피 엔딩"이다. 춤추고 노래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문제가 뚝딱 해결되고 또 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끝나는 것이 전통적인 발리우드 영화의 인상이다. 발리우드 컬러를 걷어낸 작품들도 국내에 조금씩 더 소개되고 있지만, 그게 꼭 인도 영화의 '발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도 영화도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발전이 꼭 국제적 통용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뜻이다. '마살라'만의 맛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영화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보장된 해피 엔딩의 맛 안에서, 인도 사회의 이러저러한 면면을 밉지 않게 담는다. 인맥에 좌지우지되지만 그나마도 좀 어설픈 정치인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또 좀 든든하다. 많은 문제에 뇌물과 주먹을 개입시키는 인도 경찰의 모습 사이사이 또 그 나름대로 훌륭한 역량들이 돋보인다. 정석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어찌저찌 에둘러 가다 보면 뭐가 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들 한다. 유능하고 발빠른 행정 처리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대체 왜 공공기관의 정한 프로세스를 안내받지 못하는지, 혹은 안내 받은 대로 다 했는데 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인도는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도가 게으르고 무능한 나라인 것은 아니다. 그냥 인도에는 인도식 방법이 있는 것이다. 수천 년째 얽히고설킨 이 뿌리를 현대 합리주의가 손쉽게 걷어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냥 거기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그리고 적절히 따박따박 따지며 화낼 타이밍과, 여성이라면 전략적으로 눈물을 뿌릴 타이밍을 파악하여 이 도전에 응전하는 수밖에.)

여성: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장점 중 하나는 아주 다양한 여성들이 나오며, 이 중 어느 한쪽만 옳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집 주소도 남편의 이름도 입밖에 내지 못할 사람으로, 단지 집안일만 하고 아이만 낳는 사람으로 여성을 기르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일해서 돈도 벌고 아이도 낳고 아무튼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이다.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 어린 신부의 입으로 재현되었던 이 메시지는, 영화를 통틀어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선택으로 더 은은하지만 강하게 발산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2001년 마디아프라데쉬(Madhya Pradesh)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직 '유기농 농법(organic farming)'이 널리 알려지기 전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부터 이미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는 대신 보다 안전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방법들을 고민하고자 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이 향하는 데라둔이라는 도시는 반다나 시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반다나 시바는 국내에도 <오늘부터의 세계> 같은 책이나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리즈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환경운동가이다. 오래 전 삼림파괴에 맞서 나무를 끌어안고 버티는 '칩코 운동'을 조직하였고, (주로 서구권의) 거대 농업회사들이 종자를 통해 식량주권을 침해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의 토종을 잘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그의 주장은 단지 세계화에 맞선 지역 주권의 측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는 여성에 대한 착취와 궤를 같이 한다. 발전의 비용을 선진국이 개도국에게 전가하는 동시에, 여성에게도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여성이 농촌에서 로컬한 종자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삶을 긍정한다. 이러한 마음은 나브다니야(Navdanya)라는 단체 설립으로 이어졌는데, 영화 속 인물이 훗날 이 단체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에코페미니즘, 지구 민주주의, 다양성 강조 등으로 정리될 수 있는 그의 사상은 지금 같은 시대에 귀를 기울여봄직하다.

그냥 봐도 재미있는 영화지만, 인도의 현실과 접목하여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흥겨운 마살라 맛 너머 인도라는 나라의 변화상도, 그 사회를 담은 영화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4. 05. 04. 16:30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상영코드 339)
2024. 05. 05. 20:00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상영코드 462)
2024. 05. 09. 11:00 CGV전주고사 1관 (상영코드 802)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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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벽 안에서 길을 잃어도
DIRECTOR. 안소니 첸
CAST. 주동우, 류호연, 굴초소 외
SYNOPSIS. 연길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나나(주동우)는 휴대폰을 잃어 홀로 고립된 여행객 하오펑(류호연)을 샤오(굴초소)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다음 날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나나, 샤오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함께한 7일 동안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세 사람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POINT.
✔️ 믿고 보는 주동우!
✔️ 겨울 도시, 얼어붙은 정서가 제목 그대로 깨지는 모양이 아름답게 표출되는 영화입니다.
✔️ 위로라는 단어 없이 전해지는 위로. 삶에 지친 어른아이, 긴 밤이 이어지는 고요한 곳에서 홀로 침잠하고 싶을 만큼 지친 사람들에게 아주 조용하고 나직하게 다가갈 영화입니다.
✔️ 배경이 연길이다 보니 한국인인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템이 많이 나와요. 진라면 순한맛부터 시작해서. 근데... 제가 아는 이야기가... 왜 여기서 나와?
길눈이 어두운 나는 용산CGV에서 나와 역으로 내려갈 때마다 발걸음에 약간 자신이 없다. 실제로 생각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올 때가 많다. 유일하게 길을 정확히 택하는 때는, 늦은 시간에 나와 몰 안의 모든 매장이 다 닫혀 있을 때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도 헷갈리지 않고 거침없이 지하철 타는 데까지 내려간다. 모든 게 단절되어 길만 남은 세상에서는 헷갈릴 소지가 적다.
가끔은 단절 속에서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핸드폰이 없고 시계가 멈추고 낯선 길에서 낯선 기후를 마주할 때. 온통 얼어 붙을 겨울의 도시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곳의 밤은 길기에 마음의 바닥면을 들여다볼 시간도 길다. 겨울 밤에 끌어안고 싶은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도 그렇다.
영화는 얼음에 톱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겨울왕국>의 오프닝과도 겹치는 장면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던 흥겨움은 여기 없다. 이들의 등 뒤로는 끈이 매달려 있다. 밟고 선 자리를 깨뜨린다는 건 그런 의미다. 자르고 밀고 찍고 싣는 동안 나 자신을 빠뜨리고 말 수도 있는, 위험한 일.
그래서 사람들은 쉬이 자기 밟고 선 자리를 깨뜨리지 못한다. 설령 그걸 깨야만 그 안에 얼어붙은 상처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해도. 그저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씩씩해 보였던 가이드는 아픈 발을 문지르고, 남들이 다 춤추고 즐거워하는 자리에서 얼음만 씹는 남자는 조용히 죽음을 생각하면서.
가이드와 손님이 된 두 사람이 간 곳, '조선족 전통 마을'에서 상모를 돌리고 떡메를 치고 장구와 북을 치며 일을 하고 있는 건 모두 노인들이다. 마치 일의 무게와 의미를 생각지 않는 사람들처럼 묵묵히 일하는 노인들과 달리, 가이드 옆에 조용히 앉는 이상의 행동을 하지 못하는 하오펑은 마치 동력기가 고장난 동체처럼 힘이 없다. 그는 여럿이 한 식탁을 채우는 한국 식당의 식탁에도 도무지 어울리지 않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듯한 업의 현장을 벗어나기 무섭게 가이드 나나 또한 "다시 태어나도 못 살" 시계를 찬 "고급 인력" 하오펑과 같은 표정이다. 어쩌면 거친 현대사의 굴곡을 헤쳐온, 그래서 묵묵히 일하는 삶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기성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고장난 동력기로 날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마침내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비행기를 놓친다는 우연한 단절로 그들의 고장난 동력이 현실에 선명하게 가시화될 때, 그렇게 트랙을 벗어날 때, 마침내 여행은 시작된다.
나나의 친구 샤오까지 셋이서 방학 같은 날들을 이어간다. 얼음을 씹는 대신 설산을 달리고, 넘어서는 안되는 국경선 코앞을 더듬거려 보고, "그냥 가면 돼!" 하면서 페달을 밟아보고, 깨질 듯 말 듯 미끄러운 얼음판 위를 걸어본다. 추운 도시의 태양은 수직으로 작열하는 법 없이 비스듬한 높이로 떠서 은근한 빛을 더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방학을 즐기는 아이라도 개학의 존재감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 시간 동안 이들의 관계는 무어라 언어로 규정하기 전에 빠른 속도로 얽혀 버린다. 나나는 "넌 친구야 관광객이야?" 묻지만, 그런 경계는 언제 정해지는 걸까.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 인근을 더듬더듬 돌아다니는 세 사람처럼, 우리 또한 한 나라의 국경처럼 더듬거리며 그 선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다만 나라의 국경선과 달리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국경선은 보이지 않아 더 어렵다. 나와 타인의 경계선도, 나와 나를 가르는 선조차도.
어차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겨울의 밤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헤맨다'는 감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세 사람은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 세 사람이 부지런히 다니는 연길의 도시는 우리 관념 속 연길보다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어쩐지 더 스산하다. 어떤 도시들은 긴긴 겨울 밤이 되면 부지런히 빛을 두른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어렵다는 듯이. 네온사인은 '사랑해'라고 불이 방방 들어와 있지만, 밤이 새도록 도시에 앉아 있어도 세 사람의 마음에 불빛이 들어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동물원의 동물들도, 공원의 조각상들도 받는 불빛을 이들은 받지 못한다.
자신을 가다듬지 못하고 어른이 된다는 것, 발 밑의 얼음을 깨뜨리지 못하고 그 안에 갇힌 상처를 그대로 둔 채 여기까지 살아왔다는 것은 어쩌면 변죽을 울리는 요령만 좋아진다는 뜻이 아닐까. 기타 치며 여유작작 노래 부르는 법도 잊고, "그냥 하면 되지!" 하는 마음도 잊고, 눈물 대신 택하는 방법들만 늘어 간다는 것. 상처를 직면할 여유는 없고, 세상의 벽은 계속 높게만 느껴지고, 이제는 눈물에도 마중물이 필요해져 버려 생의 발걸음을 떼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것. 내가 밟고 선 얼음을 차마 깨지 못했는데, 얼음판 째로 둥둥 떠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나이는 먹었는데 당황스러울 만큼 모르겠는 것들만 가득한 어른들은 그렇게 멈춰 버린 시계처럼 부유한다. 이 영화는 연길의 추운 겨울 밤을 배경으로 그 차가운 청춘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빙벽 안에서 길을 잃어도 볕 들 날이 있다. 나 자신과도 화해가 잘 안되고 타인과의 경계선은 더욱 어려운 어른아이들에게로. 이들이 헤매는 빙벽의 미로는 차가복 막막하기만 하지만, 그 안에도 빛이 있다. 얼음은 빛을 투과하니까.
작은 것에도 착잡함이 올라오지만, 또 서로의 작은 것에도 위안을 입는다. 작은 빛으로도.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얼음에 금이 가고, 상처를 직면할 힘이 생길 것이다. 원하는 곳에 닿지 못했다 해도, 꽁꽁 얼어붙어 있던 빙벽은 서로의 작은 빛으로 조금씩 녹아내린다. 그 물이 길러낸 나무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지점에서 등장한, 우리가 아는 어떤 이야기의 등장이다. 연길이라는 도시의 특수성을 생각해서 백번 이해해 보려고 해도, 영화 바깥의 현실과 뒤엉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만드는 과정에서 국경선을 조금 더 세밀히 더듬었더라면, 그래서 나와 타인의 경계를 좀더 알아갔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영화가 주는 겨울 도시의 고요한 아름다움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있을 테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지점은 영화 바깥에서 더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 날의 꿈은 너무 쉽게 떠나버리고, 우리는 여전히 빙벽 안에 있는 것만 같다. 샤오의 이모처럼, '조선족 전통 마을'의 노인들처럼 묵묵히 생을 대하지 못하는 우리는, 그럼에도 생에 다시 힘을 낸다. 어둠 속에 있다 해도 나란히 앉아 온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빙벽 안에서 길을 잃은 채로도, 작은 빛을 머금고 자라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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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것 그대로 드러난 억압과 폭력의 순환은 끝이없다
▷한줄평 : 고통 받을 자유도 무한대, 착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
▷영화 :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 2025.2월
'자유롭다는 착각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노예다'(괴테)
영화 <브루탈리스트>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를 탈출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헝가리 출신 유대인 라즐로(애드리언 브로디)에게
아내 에르제벳(펠리시티 존스)가 보내는 편지에 담긴 괴테의 문구가 이 영화 전체를 대변한다.
뉴욕항에 도착했다는 안내에 따라 어두운 이민선 밖으로 나와 환호와 함께 눈앞에 펼쳐 보이는 뒤집힌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은 이민자로의 삶의 행로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문득 1968년 혹성탈출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각자의 선택의 몫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좌) 뉴욕항 입항 안내는 받는 장면, (우) 사촌 아틸라 (알레산드로 니볼라)와 재회하는 장면
(좌) 영화 <브루탈리스트> 2025년 , (우) 영화 <혹성탈출> 1968년
브루탈리즘(Brutalism)이란 프랑스어 ‘베통 브뤼트(Béton brut, 노출 콘크리트)에서 유래한 말로 노출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와 기하학적인 구조를 특색으로
1950~70년대에 유행했던 건축양식을 말한다. 영화 제목 <브루탈리스트>는 이런 브루탈리즘을 추구하는 건축가를 말하기도 하지만,
주인공 라즐로의 콘크리트 표면과 같이 거칠고 순탄치 않은 예술가로서의 삶을 암시하는 듯 하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주인공 라즐로(애드리언 브로디)의 애잔한 모습들
헝가리에서는 바우하우스 졸업하고 부다페스트 시립 센터를 건축할 정도로 인정받는 유능한 건축가였고,
아내 에르제벳 토스 (펄리시티 존스)도 영국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하고 기자 생활을 할 정도로 엘리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민자가 되었다.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고, 공사판 인부의 삶도 고달프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좌/우) 노숙자를 위한 식량 배급에서 만나 친구가 된 고든과 함께 일하는 노동현장 장면
그러나, 항상 새로운 기회는 주어지는 법. 자신의 서재를 리모델링 했던 계기로 인연을 맺은 백만장자 해리슨(가이 피어스)이 그의 천재성을 뒤늦게 발견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는 기념 건축물 설계를 맡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좌) 모던하게 리모델링한 해리슨의 서재, (우) 해리슨의 어머니를 기리는 ‘마가렛 리 밴 뷰런 센터’ 착공식 장면
날 것 그대로 드러난 억압과 폭력의 나라 미국의 민낯
그러나 한줄기 빛으로 보였던 해리슨은 자재를 운반하던 기차사고를 계기로 라즐로의 예술적 도전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하기에 이른다.
부와 권력을 거머쥔 자본가가 예술가적 소양을 갖춘 건축가에게 갖는 열등감을 극복해 내기란 쉽지 않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용하여 부를 창출해낸 초기 자본가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신분 상승을 하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일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천민 자본을 통해 권력을 독점하고 인간을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 다름 아니다.
자신의 예술적 신념과 이상을 관철하고자 하는 라즐로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뇌의 시간들이 시작되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좌) 협력자이면서도 폭력자인 해리슨 부자, (우) 라즐로의 고뇌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아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도모할 수 있는 센터 건축을 완성하고자 하는 라즐라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1980년, 제1회 건축 베니스 비엔날레.
라즐로의 회고전에서 1976년에 완공된 ‘마가렛 리 밴 뷰런 센터’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홀로코스트의 흔적들이 드러난다.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하부 구조물과 자유를 상징하는 두개의 기둥, 십자가 모양의 홈을 통해 드리는 십자가의 빛은 전쟁과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와 구원을 상징한다.
높은 천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고 방들은 그가 갇혀 있던 수용소 방의 크기를 염두에 두었다.
라즐로는 지울 수 없는 홀로코스트의 아픈 상처를 이 건축물을 통해 역사에 남긴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해리슨은 천박한 자본을 이용하여 비열한 방식으로 라즐로를 통제하고 폭력을 가했지만, 그의 예술적 가치까지는 훼손하지는 못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컷 / ‘마가렛 리 밴 뷰런 센터’ 내부의 모습
그렇기에 비엔날레에서 조카 조피아가 남긴 마지막 멘트는 의미심장하다.
‘삶이 아무리 유린당해도 중요한 건 과정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조카 조피아
영화 <브루탈리트>는 한 인간의 고통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홀로코스트 당사자로서, 유대인으로서, 이민지라는 신분으로서, 가난한 예술가로서, 아픈 아내를 돌봐야 하는 남편으로서
주인공 라즐로(애드리언 브로디)가 감당해야할 인생의 무게가 너무나도 크다.
그렇기에 그의 고통의 보편성을 찾고 공감을 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고통의 심연속에서 몸부림치는 연약하고 고뇌엔 찬 존재만이 남을 뿐이다.
어쩌면 타당한 이유랄 것도 없이 인간 그 삶 자체가 고통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케 한다.
자유를 얻기위해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 선택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프지만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또 다른 '브루탈리스트'로서 날 것 그대로 거칠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각자의 무거운 삶을 지탱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나만이 아는 흔적들을 남기며 그렇게 살아내는 것 그 뿐 아니겠는가?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닌 것이 다행이다. 3시간 34분 긴 상영시간 중간에 휴식타임(인터미션 15분)도 고맙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 수상했는데, 올해 3월초 아카데미상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한 10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 브루탈리즘(Brutalism) 주요 건출물
국 샌디에이고 가이젤 도서관(Geisel Library), 미국 버팔로 지방법원 청사, 일본 빛의 교회(안도 다다오 작), 슬로베니아(유고슬라비아) 파노라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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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남일같지 않은 인도판 쿠팡맨들의 비애
감독: 난디타 다스(인도)
출연: 카필 샤르마, 샤하나 고스와미, 투샤르 아차와르
시놉시스 : 오늘도 가정을 위해 일하는 한 배달 기사가 있다. 그는 한때 공장 관리자 였지만 해고당하고 8개월을 백수로 살다 배달앱 '지가토'의 기사가 된다. 하루의 열 건 이상의 배달을 목표로 뛰어들지만 그는 고객들의 평점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 지쳐간다. 와이프에게 사회 생활의 힘듦을 강조하며 그녀의 취직도 은근슬쩍 막는 사이에 그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점점 돌덩이 같이 무거워진다.
가난이란 굴레 마나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돈을 벌러 간다. 하지만 와이프가 일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 '남자는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 '여자는 집안일에 내조를 잘해야 하는 사람'이란 전통적인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답답한 사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책임감이 참 갑갑했다.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선한 의지를 갖고 살지만 전통적인 관념에 갇혀 마땅히 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 영화를 보는 동안 웃픔을 넘어 점점 그가 안타까웠다. '가난의 슬픈 점은 마음이 각박해진다는 데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들에게는 취향이 사치이기에 다양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나를 보면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다른 선택지를 제공받은 적이 없어 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계층일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영어를 몰라 취업 계획에 대해 검색조차 할 수 없는 그를 성실이라는 단어 말고는 다른 키워드를 떠올릴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은 결국 가난이 아닐까.
2. 카스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도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실질적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카스트 제도가 없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공감 포인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에 띄는 신분은 없어졌지만 돈으로 급이 정해지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허덕이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기에 이 영화는 인도의 특수한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 선진화된 기업 문화처럼 보이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기업들의 고용 보장이 명확하지 않은 점,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놔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현상 등 생각보다 현실은 잘 꼬집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랬듯이 가난한 사람들을 소재로 했을 때 파급력이 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이만큼 보편적인 소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편적인 만큼 담백하게 담아내야 하는 소재라고도 생각한다. 근데 이 영화는 유머러스함과 짠함과 동시에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회를 향해 표현하는 메시지가 특징적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다.
3. 노골적이지만 신파는 아닌 직접적인 메시지가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골적으로 노동자의 비애를 보여주고 기업을 비판하는 입장을 표현하는 영화인데도 이 영화 속 인물들이 신파로는 보이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감정에 호소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유머러스하게 배달 기사들의 아픔을 풀어내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볍게 볼 만하지만 킬링타임용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중간을 잘 줄다리기한 영화라고 본다. 총평 우리나라의 70년대를 겪으신 분들과 80년대를 겪으신 분들 그리고 90년대를 겪으신 분들의 사고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빗대어 체감할 수 있는 영화였다. 더 가난했던 시절을 겪었던 사람일수록 지금이 가난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계속 가난하신 분들 꾸준히 봐왔던 경험이 단박에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큰 감동과 울림이 있어 기분 좋게 보고 나온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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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4월 4주 개봉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022
지금 이 순간도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한 국제 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 사건을 마주한 가해자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가해자 부모들의 민낯을 작정하고 따라다니는 시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자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부모가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고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민낯을 그린 영화라고 했는데요
대한민국 영화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의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예정입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하타사와 세이코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영화화를 결정하고 기획부터 시나리오까지 5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입니다.
뻔뻔함, 오만함, 잔인함, 누구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
첫번째 추천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입니다.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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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 2022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영화
영화 '서울괴담'은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안기는 괴이하고 기이한 10가지 이야기를 다룬 K호러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터널' '빨간옷' '치충' '혼숨' '층간소음' '중고가구' '혼인' '얼굴도둑' '마네킹' '방탈출'까지 10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는데요
배역진 중 대다수를 아이돌 또는 아이돌 출신으로 캐스팅 하며 K-POP의 주역들이 괴담을 보여줍니다.
배우 이영진 부터 골든차일드 봉재현, 더보이즈 주학년, 이호원, 이수민, 오마이걸 아린,
서지수, 이열음, 우주소녀 설아, 우주소녀 엑시, 정원창, 알렉사, 김도윤
K-POP주역들이 K-호러를 만들어 갑니다
유튜브로 공포를 배운 1020세대는 물론이고 일인가구가 보편화 된 3040세대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도시괴담 이야기
두번째 추천영화 "서울괴담" 입니다.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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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의 여왕 QUEENPINS , 2021
사상 최대 규모의 쿠폰 범죄 실화
영화 "쿠폰의 여왕"은 쿠폰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전업주부 코니와 유튜버 꿈나무 조조의 쿠폰 플렉스 범죄 코미디 입니다.
인기 시리즈 '가십걸'의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 목소리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 크리스틴 벨과
'와이 우먼 킬' '킬링 이브' 등 인기 시리즈와 영화 '크루엘라'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커비 하웰-밥티스트가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쿠폰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본격적인 쿠폰 비즈니스에 착수해 대박을 터트린 코니와 조조!
'명품백, 슈퍼카, 최신 무기까지 모두다 쿠폰으로 플렉스! 믿을 수 없는 쿠폰 범죄 실화!
세번째 추천영화 "쿠폰의 여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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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2021
웃음, 감동, 위로를 전할 2022년 웰메이드
영화 "봄날"은 한때 잘 나갔던 큰형님 ‘호성’이 다시 한번 재기를 위해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 나잇값 못하고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호성’의 진심은 오는 봄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에 따스한 공감을 전할 예정인데요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박소진, 정지환, 손숙 등 베테랑 명배우들과 충무로 기대주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특히 손현주 배우 3년 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그의 연기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봄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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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컨트랙터 The Contractor , 2022
전세계를 사로잡은 '존 윅' 제작진의 의기투합!
영화 "더 컨트랙터"는 특수부대 출신 ‘제임스 하퍼’가 극비 임무인 대테러 진압 작전을 수행하던 중,
거대한 음모에 빠져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스릴러입니다.
또한 크리스 파인의 맨몸 액션부터 도로 위 총격전, 아슬아슬한 바이크 추격전, 수중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인데요
첩보 액션의 대표 도시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첩보 작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단숨에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 것입니다.
'본' 시리즈, '007' 시리즈 명성 이을 첩보 액션 스릴러!
다섯번째 추천영화 "더 컨트랙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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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혐오자의 로맨스 추천
우선 나란 사람의 성격을 1인칭 시점에서 묘사하자면, 본인은 로맨스가 스토리의 주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굳이 찾아서 보진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주 오글거리는 설정, 대사를 웬만하면 내 시간과 돈을 쓰면서 보진 않는다. 담백한 러브스토리는 가끔 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문 케이스다. 그런데 간만에 굳이 찾아서 볼만한 로맨스 드라마를 찾은 것 같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로 굳이 시간 내서 본 건 가히 오랜만이긴 하다. 그래서 써본다. 나같이 로맨스 문외한이 추천한다니 읽는 사람도 웃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쓰고 있는 나 자신도 굉장히 신기하지만 뭐,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우선 써본다.
1. 은근히 골때리는 캐릭터의 향연
우선 남자주인공. 사회성이라고는 1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은 그렇게 대화가 물흐르듯이 진행되는 상대는 아니다. 보통 처음에 로맨스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다가도 중간에 보다가 포기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우선 플롯과 캐릭터가 예상 가능한데, 거기다가 오글거리는 대사까지 곁들여지면 갑자기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갑자기 잃어버리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우선 1화를 꽤 문제없이 보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가 뭔가 생각해봤더니 남자주인공이 모든 대화를 상황에 맞추어 융통성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텍스트 그대로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통해 원칙주의적인 것 같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눈치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눈치 없는 척하는 건지 사람 놀리는 건지 알수 없는 화법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이 맞닥뜨리는 모든 인물들과 하고 있는 어이없는 티키타카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이 남자주인공과 말을 나누는 상대들이 이 남자의 목석같은 반응에 미쳐버리려고 하는 모습도 꽤나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였다. 이 남자주인공 실제로 만나면 진짜 답답해 죽을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사람을 은근히 대놓고 놀리면서 말하는 사람으로도 보였다가, 아닌 것도 같았다가, 참 요주의 인물이다. 하지만 2화까지 보다보니, 그저 모든 일에 크게 놀라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에 반해 여자주인공은 꽤나 클리셰스러운가 했는데, 보다보니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아주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모습이 그렇게 나를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싫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여주, 아주 호감이었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영화번역가여서 더 호기심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 내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을 가진 여자주인공인데, 거기다가 살짝 지랄맞은 여자주인공이라니. 여자주인공의 파이터기질, 꽤 마음에 들었다.
2. 어이없는 대사의 흐름과 티키타카 잼
그 외, 다른 조연 인물들을 그리는 건조하고, 위트있는 드라마 속의 톤 앤 매너 아주 인상적이었다. 남녀주인공과 조연들의 시크한 듯하면서 자조적이기도 하면서 은근히 웃기는 유머 코드도 취향에 잘 맞았다. 약간 개그 코드가 덜한 멜로가 체질을 보는 느낌이었다. 결이 다르다면 다를 수도 있지만 약간 건조하고, 시크하고, 인물들 간의 티키타카가 아주 적절한 것이 이런 대사가 잘 맞아떨어질 때의 통쾌함을 어디에서 느꼈는지 생각해보니, 멜로가 체질을 볼 때였던 것 같다. 멜로가 체질은 작정하고 연극적인 요소도 있는 개그 드라마로 만든 것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개그 코드가 주가 아니고, 조금 더 흔한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인물들의 대사 합이 찰떡같이 잘 맞는다. 마치, 멜로가 체질을 볼 때, 대사의 신박함에 놀라던 그 때의 통쾌함을 느낀 기분이었다.
예를 들면, 꼰대 교수에게 사과의 의미로 홍삼 세트를 가져가면서 교수의 집문을 두드리는 여주와 집 안의 교수 와이프의 대화 중에서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문 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까칠하게)바쁘다고 전해달래요!"
"홍삼으로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냉큼 이거다 라는 듯이) 들어오라네요!!!"
"(어이없어하며)좀팽이, 홍삼은 좋은가 보지?"
라는 대화가 있었는데, 이 대화 속 마지막 대사, 좀팽이, 홍삼은 좋은가 보지? 라는 대사가 너무 적절하고 웃겨서 푸핫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Naver 사진출처
그리고 남주와 여주의 대화 중에서도
"덕분에 제 총도 찾았네요."
"그 총 가짜인 건 맞아요?"
"아유, 진짜면 안되죠, 한국에서 총기소지 불법이잖아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변태들도 많아서요."
"저 변태아닌데"
"(덤덤하게)그 쪽이라고는 안했는데"
"그럼 가짜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달린 거예요?"
"지금 저를 심문하시는 걸까요? 그리고 왜 변태예요?"
"제가요?"
"(아오 말 좀 알아듣자 하는 표정으로) 제가요."
"변태에요?"
"(답답하다는 듯이)아니, 아까 불법 그거 있잖아요.... 아 됐어요."
하는 부분에서도 나도 여주처럼 남주를 한없이 답답해 하다가 헛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남주 캐릭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아니 이게 무슨 전개야 하면서 인물들을 티키타카를 바라만 보다가 계속 끄지도 못하고 어이없게 2화를 다 보게 되었다. 기묘하게도.
3. 이 드라마를 완주할 가능성?
로맨스 드라마를 보다가 시청자가 이탈하게 되는 경우는 남주와 여주가 외부적 상황 때문에 이어지지 못하고 갈등 상황에 처해 있는 고구마 상황을 견디다 못해서 스토리 감상을 하다가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고구마 상황이 아주 길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전개가 로맨스 드라마 치고 빠르게 이어진다면, 아마 꾸준히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초반 이야기는 꽤나 만족스럽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봄직한 드라마를 찾은 것 같아서 현재로서는 기분이 나쁘진 않다.
우선, 신세경, 임시완 배우에 대해서 호감이 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배우들 연기가 연기 1도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선정할 때, 대사를 중요시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보셔도 좋을 것 같다. 꽤 잔잔하게 티키타카가 찰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오글거리지 않으면서 잔잔한 드라마, 추리물처럼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감성적인 드라마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정주행을 시도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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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와 이효리
이 글은 넷플릭스 [애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보그 코리아
이 드라마를 자칫 잘못 풀어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았다. 희란(이하늬)과 주애(방효린)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댔을 것이고. 간택을 받기 위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벗어젖히느라 바빴을 것이다. 이 싸움을 지켜보게 될 시청자들은, 한 회 한 회가 거듭될 때마다 얼마나 더 적나라하게 도파민을 팡팡 터트려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음 회 버튼을 1초에 5번씩 눌러댔을. 그런 뻔하다 못해 속이 빼꼼히 들여다 보이는 드라마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쉬운 선택들을 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단호히 등을 돌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그 모든 유혹들이 돌아보면 자신을 돌로 만들어 버릴 메두사의 머리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 그 뚝심덕에, 모든 면에서 괜찮은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드라마에 전형적인 요소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드라마에서 노출만을 기대하는 천박한 인간들과, 남성들만을 악역으로 그린다며 작품을 폄하할 족속들 정도는 걸러낼 수 있을 정도의 고고함은 기본적으로 안고 있기에. 이들이 보여주는 일부 장면의 적나라함이 “야함”이 아닌, 그 시대의 악습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위와 같은 이유로 실망하는 자들이 있다면. 미리 아디오스를 외쳐본다.
사진 출처:국민 일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애마]가 지금의 우리에게도 위안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21세기에도 똑같은 독재자를 겪었기 때문이 아닌(맞음) 희란의 존재 때문이다. 희란의 앞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주애의 존재가 처음엔 그저 썅년에 불과했을 것이다. 밟자고 한다면 두 번 다시 자신의 그림자도 못 보도록 지근지근 밟아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희란은 주애에게서 자신의 어제를 보았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비바람 아래서 가만히 서 있어야만 했던 십 년 전 희란의 모습을. 그렇게 희란은, 주애 앞에 우산을 내밀었다.
시상식 장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후반부의 이야기들은 흐름이 유달리 톡 튀어 보이고 과장되어 보이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들처럼, 허구인 것을 알면서도 손뼉을 치게 하는 통쾌함이 있다. 그 통쾌함의 봉합으로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선택했다는 것 역시도 이 짧은 여름밤의 꿈같은 장면들을 소중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희란의 이런 구원, 혹은 여성 서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로 그녀가 “잘 나가는”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게 쉬웠다면 영화 속 그 높으신 분들이 실컷 꼬리만 자르며 꽁꽁 숨었을 리가 없지. 그녀가 상대방의 눈을 항상 똑바로 쳐다보던 모습은 아마도 이 진리(?)를 빨리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너나 나나. 인기와 돈, 권력을 떼고 본다면. 결국 목숨은 공평하게 단 하나뿐이라는 것. 그래서 그녀의 협상은 구차하지 않고 항상 동등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보그 코리아
[애마]에서도, 현실에서도. 투쟁과 싸움의 정중앙에 있었던 그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지저분한 싸움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직접 온몸으로 구르며 나아간 그녀들의 슬픔과 연민에 감히 위로를 건넨다. 끝나지 않은 투쟁과 싸움 앞에서 겁먹지 않으리란 각오를 해 보인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어제의 우리를, 나아가서는 현재와 미래의 우리를. 구원해 내기를. 작품 속 희란처럼 주애를 가볍게 안아주며 지지 마.라고 말해줄 수 있기를.
그녀들의 당당한 시선이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참고
이렇게 제목을 정한 이유는,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엄정화에게 어떻게 혼자 (가수로서) 이 시간을 버텼냐.라고 묻자 엄정화는 술 마셨어.라고 대답하며 웃었지만 이효리는 울어버렸었다. 그 장면에서 얼마나 두 사람이 각자 많은 일을 겪고 그런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모티프를 따와서 글에 엮고 싶었지만 잘 묻어나지 않아서 그냥 제목으로 강등(?)시켜버림.
[이 글의 TMI]
1. 장염 걸려서 극장도 못 갔음.
2. 물론 지금은 커피 두 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됨.
3. 아 물론 커피만 먹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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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이 우릴 완벽하게 속인 순간들
#산돌구름 #마블반전 #랄프보너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3. 20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이번에도 속았다..
00:44 오딘? NO I’M 로키
01:52 퀵실버? NO I’M 보너
02:38 만다린? NO I’M 트레버
03:44 닉퓨리’s EYES
04:49 구독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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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사다 가족> 메인 예고편
아버지를 닮아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마사시는 사진전문학교에 진학하고
졸업작품으로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재현한 사진을 찍는다.
독특한 가족사진으로 주목받게 된 마사시는
타카하라 가족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특별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데
어느 날, 타카하라 가족이 사는 마을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들을 찾기 위해 마을로 간 마사시는 버려진 사진을 세척하는 봉사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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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탑건 : 매버릭> 숨멎 극찬 리뷰 30초 예고편
"당신의 숨을 멎게 만들 영화" 톰 크루즈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X 압도적 북미 박스오피스 1위 ✈️ 6월 22일, #항공액션 신드롬 속으로 ㄱㅂ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