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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2025-09-08 00:51:22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린 가족이니까 - 영화 <비밀일 수밖에>

가족에겐 나누지 않는 비밀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에 초청받았습니다.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에겐 나누지 않는 비밀들

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 심지어는 탄생과 죽음까지 함께 나누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가족에게 모든 것을 나누고 있을까요?

 

<비밀일 수밖에>는 춘천에 사는 한 가족으로 시작됩니다. 성적 문제로 아들과 다투던 아버지는 홧김에 집을 나섰다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난 후, 엄마 정하(장영남 분)은 암 치료를 앞두고 휴직을 준비합니다. 그때 캐나다에서 살던 아들 진우(류경수 분)이 여자친구 제니(스테파니 리 분)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여자친구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줄 알았던 아들이 ‘유튜버’가 되겠다고 선언해 정하를 놀라게 합니다.

 

뒤이어 제니의 가족들도 정하의 집에 합류하는데, 제니의 아버지는 딸이 의사라는 것을 이유로 부조리한 것을 요구합니다.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제니의 아버지는 딸 제니와도 자주 마찰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투고 갈등을 빚어도, 가족들은 매일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습니다. 각자가 가진 문제, 비밀이 달라도 매일 같이 밥을 나눠먹는 모습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가족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비밀이어도 괜찮아, 가족이라는 사이


매일 같이 식탁에 앉는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존재합니다.

 

정하는 아들에게 병을 숨기고, 자신의 동성 연인 지선(옥지영)과 동거를 하면서도 연인의 존재를 비밀로 합니다. 하지만 정하는 지선과의 관계가 들통나며 근무하던 학교에서 전근을 요구받습니다.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근 요구에 따라야 하지만, 정하는 이에 순응하지 않고 버티기를 결정합니다.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비밀을 마냥 숨기지 않겠다고 결심한 순간입니다.

 

 

영화 <비밀일 수밖에>는 가족들이 가진 비밀과 아픔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비밀을 숨기고, 주고 받은 아픔을 어영부영 덮습니다. 그러고도 매일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서로 비밀을 가지고 있어도, 완벽한 정답을 찾지 않아도 서로를 마주보고 하루를 나누는 것,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요?

 

 

 

작성자 .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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