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31:01
[JIMFF 인터뷰] 3년만에 세상 밖으로
'오랜만이다' 이은정 감독 인터뷰
3년만에 세상 밖으로, 이은정 감독의 '오랜만이다' |
개막식부터 이어진 비소식과 더운 날씨에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주는 관객들이 많다. 이은정 감독은 첫 장편영화이자 음악영화를 선보이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2020년 팬데믹과 맞물려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 '오랜만이다'의 이은정 감독과 ‘연경, 음악, 그리고 이은정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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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함께 간단한 영화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화 '오랜만이다'를 연출한 이은정입니다. 영화 '오랜만이다'는 오랫동안 가수의 꿈을 꾼 연경이 서른 초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꿈을 포기할지 고민하는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에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기타 하나가 첫사랑 현수로부터 배달되며 다시금 떠오른 첫사랑, 꿈과 현실 사이 청춘들의 고민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구상하는 과정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영화 제작사 대표님이 ‘지하철에서 첫사랑을 만나 보내는 하루’를 음악 영화로 오랫동안 기획하셨는데요. 제가 연출을 맡았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을 1년 정도 멈추었어요. 그때 절반가량의 시나리오도 다시 썼거든요. 처음에 작성한 시나리오와 완성된 영화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촬영을 중단한 1년의 기간이 감독님께는 더욱 깊이 있어진 시간이 되었을까요? 영화 속 연경이도 꿈을 향해 도전하지만, 자꾸만 벽에 가로막히고 좌절하고 어쩌면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사실 촬영이 중단되니 연경과 감정이 동일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바뀐 시나리오를 감독님과 배우님들께서 좋아하셔서 나머지 절반을 새로운 시나리오와 합쳐 완성했어요. 기존의 시나리오는 로맨틱 코미디 성향이 강했다면 완성작은 훨씬 차분하고 음악인으로서 연경의 성장담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저에게는 이 영화 자체가 연경이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작업하는 가운데 촬영이 계속 중단되다 보니 “아냐 넌 할 수 있어, 될 수 있어”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연경이가 마지막에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데 울컥했습니다. 되든 안 되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감독님께서 좋아하는 곡 추천 부탁드립니다. 여고생 연경과 잘 어울리는 곡인 '천문학은 모르지만', 현대에서 부르는 '무지개'라는 곡을 추천드립니다. '무지개'를 들을 때 각자의 느낌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제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감성인 것 같아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처음입니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어요. 저 혼자 3년 가까이 영화 '오랜만이다'를 끌어안고 있었어요. 언제 세상에 나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러다 영원히 안 되면 어쩌지 불안감도 생겼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저의 불안을 해소해 준 느낌이에요.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한 것을 보게 되어 의미가 있고 세상에 나왔다는 것에 감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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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이은정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 상영 후 곧바로 음악 공연을 하는 ‘히든트랙’에 참석했다. 당시 관객과 가까이에서 만나 영화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게 진짜 음악영화제’라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이은정 감독은 연경과 음악의 연장선에 서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은정 감독은 영화 '오랜만이다' 음악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음원도 나오고 나중에 노래방에서 나오면 따라 부르고 싶다는 즐거운 꿈을 밝혔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에디터 : 김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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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전하는 따뜻하고도 웃긴 사랑이야기
로봇이 전하는 따뜻하고도 웃긴 사랑이야기
영화 리뷰 <사랑은 낙엽을 타고>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알마 포이스티, 주시 바타넨
시놉시스] 2024년,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스포일러 유의#
핀란드는 어떤 나라죠?
이 작품을 보면서 핀란드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그 이유는 굉장히 감정이 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값을 입력하면 그대로 출력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로봇들 같았달까? 안사와 홀라파는 핀란드에 살고 있는 굉장히 가난한 청년들이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한 두려움이라던지 절말이라던지 그런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안사가 일하던 곳에서 잘리고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노트북을 빌려주는 곳을 찾아가서 흥정을 하는 과정에서도 둘의 대화를 대사로만 보면 굉장히 감정이 많이 드러나야 하는데 전혀 감정 없이 읽는다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컨셉인 것인지 핀란드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로봇같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인지 나라 자체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로봇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웃음
처음에는 이 로봇같은 연기를 보고 있자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점차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라도 저런 환경이면 삶을 무미건조하게 감정없이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로봇이 되어 버린 그드릐 감정을 이해하면서 안사와 홀라파가 서를 찾고 그리는 과정들이 안타까움 반, 코믹 반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데 이렇게 웃길 수가 있을까.
왜 하필 전화번호 적은 쪽지는 잃어버려서는 연락도 모하고, 매일 같이 그 영화관에서 안사를 기다리지만 계속해서 엇갈리고, 그렇게 연락이 닿았는데 기차에 치이질 않나,,,, 이게 말로만 들으면 진짜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져야 하는데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에서는 전혀 비극적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되려 코믹적이다.
사람의 감정을 조금씩 깨우쳐가는 로봇처럼 느껴져서 모든 과정에 있어서 서툰 그들의 모습을 보다보니 어린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귀여워 하는 어른의 마음이 든달까.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서 점차 미소가 번져갈 때 응원하게 되었다. 결국 회복한 홀라파가 퇴원을 하고, 안사는 그런 홀라파의 퇴원 수속을 돕는다. 그렇게 낙엽이 잔뜩 깔린 공원을 같이 걸어지만 안사는 다친 홀라파를 기다려주진 않는다. 안사는 씩씩하게 본인의 속도로 걸어가고, 다친 홀라파는 절뚝절뚝 거리면서 목발로 낙엽을 휩쓸며 안사의 빠른 속도를 따라간다. 참 서툴다는 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었지만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장면이 잘 드러난 결말이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박수치며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가 핀란드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궁금해지게끔 만들었던 작품은 맞는 것 같다.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소개된 작품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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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때문에 13년을 기다린 건 아니긴 한데.......
(출처: 네이버 영화)
결론부터 말하겠다. 아바타: 물의 길은 아바타 시리즈의 영화로서는 최고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영화로서도 최고인지는 모르겠다. 이는 물의 길이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판을 깔아주는 영화로 끝나기 때문이다. 물의 길이 장대한 계획의 일부란 점은 영화에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아바타를 통해 느꼈던 환상적인 요소는 13년 후에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물의 길에서는 이러한 시각적인 것들이 물의 길 속에 있는 단점들을 가려주지 못했다.
물의 길에서 선사했던 바다, 섬, 온갖 생물들의 모습은 13년의 기다림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13년 동안 제임스 카메론의 해양 지식과 CG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풍경뿐만 아니다. 이제 주인공 제이크 설리, 그의 아내 네이타리에게는 2명의 장성한 아들이 있다. 옛 동료가 남기고 간 양딸도 있다. 이 다음 세대들이 지구에서 온 적들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바타 3가 기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보고 느낀 기대치를 물의 길은 온전히 충족해주지 못했다. 발전했을 뿐, 새로운 요소가 없다. 오히려 전작보다 퇴화된 부분도 있다. 영화의 대결 구도는 전편의 그것을 따라간다. 전편보다 더 크게 싸울 것이라는 떡밥은 물의 길에서 회수되지 못했다. 제이크와 악당 쿼리치 대령 간의 악연과 눈치싸움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되니 전투신에서의 스케일과 두뇌 싸움은 전작보다 퇴화되었다.
물의 길을 보면 13년의 기다림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의문이 들 것이다. 발전한 요소도 뚜렷하고, 퇴보된 요소도 뚜렷하다. 이걸 보려고 13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과 그래도 아바타 3가 개봉하면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동시에 든다. 어느 감정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아쉬워서 그런 것이다. 여전히 아바타의 세계관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물의 길을 보면서는 그것을 억지로 안 보여주려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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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The Suicide Squad, 2021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실패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의 평가에 대한 것이고, 상업적으로는 이상하게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가 거둬들인 총 수익 $746,846,894는 "DCEU"로는 4번째로 가는 수익이며, 특히 연말 할로윈은 모두 "할리 퀸"으로 가득 채우게 만들었죠. (여기에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며 "슈퍼히어로"장르로는 '첫 아카데미 수상'도 챙겼습니다)
곧바로 속편을 만드는 것이 맞지만, 해당 영화의 각본 작업이 6주만에 끝냈을 만큼 "워너의 개입"에 이미지가 개판이라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게 되었습니다.갑작스러운 "제임스 건"의 선임에 많은 팬들은 놀랬습니다.
그가 경쟁사 "MCU"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인물이자 차후 "조스 웨던"을 이어받아 <어벤져스 3·4편>의 감독으로 거론될 만큼 능력은 크게 인정받았지만, 이런 그는 "디즈니"로부터 막 해고를 당했거든요.
그 이유에는 과거 그가 불미스러운 트윗(아동 관련) 때문이기에 "워너"의 선택은 마치, "독이 든 성배"로 보였거든요. (이후 "디즈니"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감독으로 재선임했지만...)
그렇기에 많은 팬들은 욕을 하면서도, 그가 맡을 "DCEU"의 영화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영화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앞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협업 무비"인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안성맞춤인데요.
'과연, 기대에 충족시켰는지?' -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영화는 알다시피, 악당들만 재소 되어있는 감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곳의 국장 "아만다 윌러"는 수감자 가운데 "로버트 뒤보아", 일명 "블러드 스포트"를 필두로 또 다른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조직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자신의 형량을 거래하고 임무를 받게 되지만 적들의 거센 반항에 하나둘씩 쓰러지는데...기대만큼 보여줄까?
1. 딱하지만 어떡하겠니...
먼저,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관객들에게 책정한 132분의 분량은 아무리 보아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개, 영화들이 120분 만에 '기승전결'을 완성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힘을 빼고 본다는 건 사실 마음에도 없는 소리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에게 많은 분량은 마음 한 편으로 안정감을 주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영화의 제목 "스쿼드(squad)"가 "팀"이라는 의미로 통하니 이에 소속된 개인들의 소개만으로도 꽉 찰 테니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영화에서는 "정리"를 잘해야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습니다.말도 못 하게 보내주마!
무엇보다 자유로움을 표방한 영화이니 "정리"와 같은 통제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지겠지만, 그의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시리즈도 이런 과정으로 아직도 기억되는 협업 영화인만큼 이는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게도 필요한데요.
이에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단어에 걸맞은 화끈한 처리 방식을 보여줍니다.
바로, 죽이는 것이죠. - 새로운 캐릭터들의 퇴장은 분량으로 그렇다 쳐도 "할리"를 포함해 "캡틴 부메랑"과 "릭 플래그"와 같이 전작에서 이어진 캐릭터들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런 편리함을 생각하면, 살려서 이번 이야기에 쓰면 되겠지만 영화는 "전관예우"는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더군요.2. 시리즈가 아님라고 부정하지만...
이에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할리 퀸"이 잘 나간다고 해서 분량을 더 주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등하게 배분해 각자의 매력을 이끌어내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선택만 된다면 관객들에게 이름을 남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선택된 캐릭터들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오브"를 두고서 서로의 동상이몽을 보여주다가 "동료"를 넘어서 "가족"이 되어갔던 것처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형량 감소'의 차이만을 보여줄 뿐 신나는 사운드트랙까지 모든 것이 똑같아 이를 지우기는 어렵습니다.똑같이만 만들었어도 좋았을지도?
그렇다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객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기성품의 맛을 기대해봐도 좋겠지만 이는 또 완벽하게 빗나갑니다.
이런 이유에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부족한 설명으로 쌓아올린 반전의 불균형으로 보입니다.
전작과 차이를 두려 하지만, 결국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6년에 나왔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이야기를 연결시킵니다.
극 중 "할리"와 "캡틴 부메랑", 그리고 "릭 플래그"가 서로를 알듯이 전작을 애써 부정하지는 않습니다.3. 이 익숙한 내음은?
결국, "시리즈"라는 말은 해당 작품을 보는데 이전 작품들을 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기는 것인데요.
이런 점에서 극 중 "릭 플래그"가 추후 "피스메이커"와의 대립에서 '비밀을 숨기느냐에 공개하느냐?'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기서 "플래그"의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이젠 지긋지긋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전작에서 "플래그"가 자신의 여자친구(인챈트리스)때문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들어갔던 일이 오늘날의 대사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것이죠.결국, 그 영화를 보고 오라는 거군요...
그렇게, "플래그"는 전작으로 설명을 미뤘다고 해도 "피스메이커"는 이번 영화에서 딱히 설명이 없습니다.
분명히 선택되었다고 한들 그의 신념은 설명한 적이 없으니 "반전"은 도리어, 독으로 적용돼 후반부 전개를 무너진듯한 인상을 부여합니다.
이외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똑같으려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빠져서는 안되는데요.
본 영화는 "블러드 스포트"와 "랫캐처2"를 이에 내세우나 이들을 서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바라보기에 부족했고, 무엇보다 이들이 마지막에 "스타로"와의 대결에 있어 동기도 존재하지 않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겁니다.4. 자극적인 맛에 취했던 영화와 관객들...
이런 이유에는 얇디얇은 캐릭터의 두께도 있겠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쓰여있는 해당 영화의 관람등급으로 보입니다.
극 중 "스타로"의 기생이라든지 "킹샤크"의 액션을 비롯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액션은 피가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화끈하게 보입니다.
근데, 화끈하게 보이던 영화의 초반부 액션이 후반부로 갈수록 무덤덤해져 자극이 덜하는 것도 문제이나 정작 이는 "액션"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분명히, 132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캐릭터들의 소개만으로 부족하다고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리"를 잘해야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이어서 말을 했죠.
그런 점에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빼먹은 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실망스럽게 받아들인 건 당초 기대치가 높은 것도 있겠지만 "수위의 완급조절"입니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몰아붙이는 액션은 이야기보다 부각되니 관객들에게 이는 전혀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지 못한 이야기를 후반부에 풀어야 하는데, 이에 아는 바도 없고 액션의 자극도 덜하니 당연히 주목을 이끌지 못한 건 당연하겠죠.※ 이렇게, 말했지만 이번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작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 쿠키 영상은 영화가 끝나고 바로 나타나는 것과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서 나오는 것으로 총 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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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뿐인 삶,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고래 한 마리
1
불청객
어딘가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길을 지나가고 있는 선교사 토마스. 어느 외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기로 한다. 뭐지? 집에 들어가 보니 어떤 남자가 낑낑대고 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어딘가 좀 특별하다. 엄청난 거구의 남자.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남자의 노트북에선 야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황급히 닫는 거구의 남자. 거동이 힘들어 보인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황급히 묻는 토마스. 엄청난 몸무게에 앞가림도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토마스에게 별 말 하지 않는다. “거기 종이에 써져 있는 몇 문장 보이죠? 그걸 읽어줘요!” 911이 아닌 부탁,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읽는다.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에세이 같은 글. “이게 뭐죠?”묻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이다”란 답만 할 뿐이다. 읽어준다. 금세 침착해진 거구의 남자. 하지만 토마스가 그곳에 간 이유는 분명하다. 선교사 일을 하는 토마스.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어림없다. 곧이어 남자의 간호사가 왔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이름은 리즈. 어렵지 않게 거구의 남자 이름이 찰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0kg도 넘어가는 체중. 지금 바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찰리는 버티고 있다. 리즈의 입에서 병원 타령을 반복하기엔 이제 그녀도 지쳤다. 마지막 경고를 전하는 리즈. 이렇게 돼지 취급받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계속하다간 주말 즈음에 고혈압으로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와 버렸나. 끝이 두려운 찰리. 어쩌면 생의 마지막 날을 앞둔 오늘, 이제 마지막 끝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딸 엘리와의 마지막을 앞둔 채로.
연극 무대같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주인공 찰리가 272kg의 거구이기 때문에 이 특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생긴 이야기의 배경은 찰리와 영화를 설명하는 좋은 특성이 된다. 우선 첫 번째. 영화의 핵심인 구원이다. 이 영화에서 찰리가 움직이는 행동은 결국 어떤 것과 은유된다. 이는 공간을 벗어난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영화에서 공간적 배경을 설정한 것이 연출 요소 활용한 것이다. 또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데도 경제적이다. 방구석이 더럽다. 이런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공간을 그렇게 설정한 느낌이 좀 있다.
인물들의 리액션에 집중한 영화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집의 공간적인 특성이 인물과의 대화에 특화된 곳으로 묘사되는 것 같이 보인다. 문이 많은 방문,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 거실과 집 입구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장면 연출에 있어 특이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묘하게 연극 같은 느낌이 있다. 이는 인물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거리감과 관련이 있는데, 후반부 폭발하는 에너지를 어느 정도는 제어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연극이 원작인 것을 영화화시킨 결과가 돋보인다.
구원에 관한
영화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는 '구원'이다. 영화는 여러 구원을 묘사하고 있다. 우선 영화를 보다 보면 러닝타임 내내 드는 생각이 있다. '아니 왜 병원을 안 가지? / 왜 음식을 안 끊지?'라는 생각이다. 이 찰리가 지은 원죄는 굉장히 원초적이다. 그냥 폭식을 끊거나 병원에 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우리 입장에서나 쉬운 말이다. 영화 중 어떤 인물의 입에서 찰리의 위기를 반박하는 것도 그 일부인데, 이를 반영하듯 인물의 욕망이 굉장히 복잡하게 연출된 것이 극에서 하고자 했던 말과 관련이 있다. 사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인물의 단면마저도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찰리/리즈/엘리/토마스의 속사정이 후반까지 쭉 나온다. 이 중 대표적으로 찰리의 문제는 영화 모든 내용을 관통하며 이어져 있다(나머지 세 명도 마찬가지). 찰리가 왜 혼자가 되었는가? 와 찰리가 왜 음식을 끊지 못하는가? 는 큰 관련이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영화 후반부에서 전반부의 떡밥을 수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모든 행동의 원인과 이유는 간단해서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당연하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이다. 이 '너무 멀리 왔다'의 딜레마는 우리 삶 속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하는 생각들, 지금 당장 내일 일어나서 안 할 거라고 100% 확신할 수 있을까? 점점 줄어들 순 있어도 완벽하게 싹 낫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찰리와 같이 어떤 것에 후회하는 일도 지금 당장 내일 없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 깊은 골을 영화는 죽음이라는 소재로 풀어가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영화에서 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또 리즈가 죽음에 반응하는 방식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이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스탠스는 결국 어떤 공통점을 도출한다. 바로 자기 파괴적이라는 속성이다. 자기 파괴적인 태도로 변한 것에 '어?'로 마음이 변해가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 된다.
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어떻게 인물마다 표현하는지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점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네 인물이 갖고 있는 모티브는 '그럴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라는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를 다른 말로 하면 '타인이 내리는 해결책이 절대 모든 것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영화 최후반부 하이라이트 신 연출이나 전반부 주인공이 늘 갖고 사는 에세이, 토마스라는 인물이 내포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영화가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부분 연출이 어떤 분들에게 좀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야기의 끝마무리가 모호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영화가 제시하는 구원의 양태는 관객에게 하여금 감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서려있는 연기
1999년이었다. 한 남자가 할리우드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건장한 피지컬에 섹시한 이목구비가 매력이었다. 출연 영화는 <미이라> 시리즈. 그전부터 쌓아 올린 인기가 폭발한 것이다. 연기력. 외모. 스타성 모두 다 인정받은 프레이저. 그에게 위기가 들이닥친다. 누군가의 성희롱과 이혼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미이라> 시리즈에서 일하다 생긴 신체적인 문제다. 무릎 연골을 죄다 수술해야 했던 프레이저. 악재는 한꺼번에 겹쳤다. 사람이 미웠다. 오랫동안 암흑기가 있었다. 2014년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 브랜든 프레이저는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파렐, <앨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하다. 현재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레이저. BAFTA에서 상을 받은 오스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연기가 아카데미를 위시한 여러 시상식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확신한다. 영화에서 봤던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단순히 특수효과를 끼었기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가 품고 있는 딜레마인 자기 파괴라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잘 알고 보여주는 연기였다. 가령 리즈에게 음식을 달라는 신이 있다. 이 목소리 톤과 시놉시스에 나왔던 "내가 인생에서 잘한 일이 단 하나라도 있단 것을 알아야겠어!"신의 말투는 정말 강약조절에 있어 능수능란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당연히 이 <더 웨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사람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이입하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디 싱크나 홍 차우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이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가 두드러졌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심지어 폭식 연기도 잘한다. 감독 의도를 잘 살리면서 먹는다.
뭐 이런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기의 삶이 투영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무의식 중에 이 찰리 캐릭터에 감정이입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자기와 닮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랜든 프레이저. 이 물아일체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나도 저렇게 이해 안 되고, 깊은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 충분하다. 또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래'라는 키워드에 감정이입하게 도와준다. 영화는 살짝 무책임하기도 하다. 또한 영화의 몇몇 설정은 감독의 전작에서 갖고 온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전하는 카타르시스는 아는 맛임에도 폭발적이다. 이제는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더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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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8월 되도록 연애 못 한 사람들 다 모여
모태솔로가 죄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제과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 치호다. 미각적인 감각이 아주 뛰어난 치호. 소속된 회사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회사 매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치호.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차지하는 치호의 임무가 크다. 치호의 사생활은 그의 경력에 비해 별거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tv프로그램을 보다가 과자 먹고 잠든다. 특별한 일은 없다. 남에게 피해 끼치는 일 싫어하고 착하게 사는 게 전부인 주인공 치호다. 순박한 치호. 이런 그도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친형 석호다. 석호는 치호랑 딴판이다. 이름에 빨간 줄이 그여 있는 석호. 하는 일이라곤 내내 놀다가 치호 등골 빨아먹어 도박에 돈 다 갖다 박는 게 전부다. 그래도 치호는 나름 행복하다. 가족도 있고 좋아하는 과자도 실컷 먹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다른 주인공은 중년 여성인 일영이다.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일영. 혼자 딸을 키우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 많다. 사격 유망주인 딸. 학비부터 운동에 드는 자잘한 돈까지 감당할게 많아 손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일을 시작하는 일영. 대출심사를 업으로 하는 회사에 취업한다. 일영이 밝은 성격을 가진 덕에 일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어느덧 일영을 찾아온 손님. 손님인 남자가 아이들을 대하는 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운명 같은 첫 만남. 치호도 일영을 그렇게 만날 줄 몰랐고, 그건 일영 역시 마찬가지다. 운명 같은 첫 만남이 성사됐다. 둘의 달짝지근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무해한 유해진
이 영화에서 치호 역을 맡은 유해진 배우는 현재 충무로에서 폼이 가장 좋은 배우다. 작년 <올빼미>와 <공조 : 인터내셔날>을 통해 330만/6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된 해에서 제 몫을 해냈다. 앞 두 영화에서 유해진 배우가 맡은 역할은 플롯의 핵심에서 주체적으로 반응한다. <공조 : 인터내셔날>에서 맡은 역할은 다른 두 주인공과 함께 협력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올빼미>에서 인조가 맡은 역할은 장르적으로도 이 여기의 서스펜스를 만든다는 점, 윤태진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특정 인물과의 갈등을 통해 보여줘야 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주체로 우뚝 선다. 유해진 배우는 이 두 작품에서 유해진만 할 수 있는 감정연기를 보여준다.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에선 분노의 깊이를, 유머와 액션이 필요한 역할에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분한다.
이 <달짝지근해 : 7510>에서 역시 앞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 간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역시 두 관계에서 능동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치호와 일영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족관계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특징 하나,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했다는 특징 둘이다. 이 첫 번째 특징은 두 인물이 가진 결핍을 보여줘 공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중요한 세팅 중 하나였다. 두 번째 특징은 유해진 배우가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압축해서 눌러 담았다. <올빼미>에서 인조 캐릭터는 역사적 지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인물이다. 작품 내에서 창작한 설정이 몇 있긴 했지만 이야기의 토대를 한 번에 완벽하게 어려울 수 있다. 유해진 배우는 내재되어 있는 인물의 콤플렉스를 이해해서 표현했다. 이와 유사하게 <달짝지근해 : 7510>에서는 사랑에 처음으로 취한 인물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웃길 땐 웃기고 진심을 전하는 연기에선 힘을 주는 유해진 배우의 경험치가 돋보인다.
메가폰을 안 잡아도 느껴져
이 영화는 장르의 특성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로맨스/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로맨스 무드를 만든다. 우선 두 주인공 유해진-김희선 배우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합이다. 김희선 배우가 시대를 관통했던 엄청난 미모였던 것과 유해진 배우는 반대편에 있다. 이 두 사람이 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묘사는 영화에서 충분한 강점이다. 두 배우는 각각의 인물이 갖고 있는 결핍을 왜 서로가 채울 수 있는지 각자 상기시키며 안정적인 로맨스를 이끈다. 이 점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출발하기 전에도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후반부까지 지속된다.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이야기지만 두 사람에게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설정이 있다. 이 설정을 경제적으로 활용한 각본의 힘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사랑에 서툰 사람이 이루는 내적 성장을 상징하는 듯하다.
다른 장르는 코미디다. 이 <달짝지근해 : 7510>은 우리가 잘 아는 로코물의 정석을 영화가 갖고 있는 특별한 로맨스로 변주시켰다. 그 이전에 각본가 특유의 소소한 유머코드의 디테일들이 살아있다. 장소의 힘이 돋보이는데, 영화에서 김밥천국이라는 장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김밥이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 영화 내적으로 품고 있는 사랑의 의미를 포함한다. 그리고 두 인물이 왜 ‘기본’에 충실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가도 관련이 있다.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와 해준이 갖고 있는 결핍이 초반부에 제시되고 <우리도 사랑일까>에서 여주인공이 갖고 있는 일상의 권태가 초반부에 등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앞 두 작품에 비해서 결핍을 보여주는 묘사가 고차원적인 건 아니지만 장르의 기본적인 특성과 코미디를 잘 병치시킨 좋은 연출이었다.
영화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서 사랑의 속성을 핵심 소재로 표현한 것이다. 이 비유는 아쉬운 점이 분명 있다. 결론을 확실하게 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하이라이트에서 감정의 방점을 찍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오히려 유해진 배우의 뛰어난 퍼포먼스로 큰 감정적 울림을 전달한다. 이 영화가 익숙하고 작위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데에는 소재의 힘이 크다.
준수한 코미디
영화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부분만 고려한다는 점은 아쉽다. 우선 주인공 치호를 설정하는 굵직한 내면묘사가 있다. 영화의 이야기가 이 큰 설정 하나에만 의존한다. 각본가의 전작에서도 이런 인물 세팅이 있었다. 영화 내적으로 이야기의 장력이 떨어진다는 것 외에(재미가 없다는 것 외에) 이 소재를 인물에게 녹아드는 깊이는 전작이 뛰어났다고 본다. 본작 <달짝지근해 : 7510>에서는 치호의 주변인들이 작위적으로 설정되어 주인공이 기능적이다. 유해진 배우의 설득력에 플롯이 의존한다. 일영과 치호가 작중에서 관객을 충분히 설득할 정도로 선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인물의 입체성이 옅다는 점에서 로맨스 영화의 밀도가 낮았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하지만 단 한 인물은 작위적이다. 이 인물과 어떤 구분선을 두고 대비되는 캐릭터가 있다. 이 인물이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면 각본가가 전작에서 지켰던 윤리의식이 조금은 부족했다. 이 배우의 퍼포먼스도 다른 주연배우들에 비해 밀리는 감이 있어 이야기에 이물감이 된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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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는 친절한 이웃,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
오늘은 영화 이웃사촌을 가지고 왔어요! 우리 주변에 이웃이 살고 있는데 그 이웃을 24시간 감찰을 한다?! 말 한마디, 부스럭 소리, 먹는 것까지 밀착 감시하고 있는 이웃의 정체는?!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줬던 '7번 방의 선물'이경환 감독이 만든 영화라 더욱더 기대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실화 영화라 더 의미 있는 이웃사촌 결말 까지 살펴보시죠!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이환경
각본 : 이환경
출연진 :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개봉일 : 2020년 11월 25일
평점 : 8.31
스트리밍 : TVING, Wavve, Coupang play, WATCHA, NETFLIX
기획의도낮에는 친근한 이웃집 vs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백수 가장 좌천 위기 도청 팀장 대권(정우)은 팀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자택 격리된정치인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는다.이웃집으로 위장 이사 온 도청 팀원들은 라디오 사연 신청부터 한밤중에 나는 부스럭 소리까지수상한 가족들의 모든 소리와 행동을 감시하면서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담벼락 사이 수상한 이웃사촌들 웃고 울리는 비밀 소통 작전이 펼쳐진다!여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애매한 코미디와 감동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지 못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우리들의 OTT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웃사촌은 작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가택연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두 분을 합친 게 아닐까 싶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이웃사촌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차기 대권후보의 오달수를 잡아두기 위해 가택연금 속에서 친구의 장례식에도 못 가는 서러움과 그의 딸까지 사고로 죽게 돼버리자 굳은 결심으로 대선후보로 나가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이 되게 됩니다.그를 도운 정우는 버림받고 목욕탕을 청소하는 와중에 대통령으로 된 오달수가 찾아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단순하게 영화만 평가했을 때 평점이 8점이나 받을 수 있나 고개가 갸우뚱?! 하게 한다. 8점이라... 감동과 코미디 둘 다 잡으려고 했지만 둘 다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면서 옛날 옛적에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고, 철수 내 밥숟가락 개수까지도 알고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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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티키타카! 류승룡이 다시 돌아왔다! 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개봉했습니다.
배우인 조은지 감독의 상업장편 영화 데뷔작이죠.
주요 등장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매력적이고, 특히 류승룡 배우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물론 진중한 연기도 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따뜻하게 볼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니 주변 관계들을 생각하며 보시면 더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전체 영상을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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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없지만 엘리베이터에 있는 사람들은 죽게 됩니다 [반전리뷰/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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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푸른 호수> 메인 예고편
내 이름은 안토니오 르블랑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안토니오 르블랑'이라는 이름을 얻은 한 남자.
그에게는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 ‘캐시'와 사랑스런 딸 ‘제시’,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가 전부다.
“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닙니다.”
어느 날, 억울한 상황에 휘말려 경찰에 붙잡힌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이민단속국으로 넘겨지고,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난생처음 알게된 그는 강제추방 위기에 처하는데…
가족을 지키고 싶은 그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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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사다 가족> 메인 예고편
아버지를 닮아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마사시는 사진전문학교에 진학하고
졸업작품으로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재현한 사진을 찍는다.
독특한 가족사진으로 주목받게 된 마사시는
타카하라 가족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특별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데
어느 날, 타카하라 가족이 사는 마을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들을 찾기 위해 마을로 간 마사시는 버려진 사진을 세척하는 봉사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