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2025-07-05 17:42:01
가족은 족쇄다 vs. 가족은 보호막이다
폭싹 속았수다(2025)
경고: 스포일러 주의
탈주 사건 = 전체 이야기의 윤곽
오애순(아이유, 문소리)과 양관식(박보검)이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이들은 가족들에 반발해 부산으로 탈주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 그러나 여관 주인은 그들에게 누명을 씌웠다. 여관 손님의 물건을 훔친 도둑이라고 말이다. 근데 그 문제를 양관식의 어머니가 해결한다. 어머니가 부산까지 갔던 것이다. 그리고 실은 여관 주인이 도둑이라 밝혀진다. 오애순-양관식은 제주도로 돌아간다. 문제가 터지면 가족이 수습하는 전개. 이 전개는 드라마 내내 나타난다. 가족이 족쇄이자 보호막이란 특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 특성은 고광례(염혜란)-오애순-양금명(아이유) 3대를 걸쳐 이어진다.
요약
- 오애순-양관식의 부산 탈주 사건 + 누명 사건은 양관식의 어머니에 의해 해결된다.
- 부산 탈주 사건은 드라마 전체를 요약한 사건이다.
가족의 특징이 전수(?)되는 과정
광례는 해녀였다. 집에서 차별을 많이 받았던 존재이기도 했다. 남편이 이미 죽은 탓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 애순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처럼 살지 마라." 그리고 광례는 해녀 일을 하다 사망했다. 애순은 생각했다. '어머니 말처럼 어머니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나답게 살자. 자식을 낳으면 힘든 일 시키지 말자.' 처음에는 이 목표 속에 모순이 없는 것 같았다. 그저 시인이 되는 걸 꿈꾸고 열심히 하면 된다 생각했다. 그런데 양관식(박보검)과 결혼하고 세 명의 아이가 생기자 모순이 드러났다. 자신답게 살려면 가족을 포기해야 한다. 가족을 위해 살려면 자신은 포기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금명. 금명은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애순한테 이야기한다. 그 때 애순은 자신의 집을 판다. 그리고 그 돈을 일본 유학 자금으로 쓴다. 그런데 그 때부터 금명에겐 일종의 부채가 생겼다. 자신의 결정이 가족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부채감. 그래서 자신도 어떤 식으로든 오애순-양관식에게 보상을 해야 했다. 그게 금명이 교육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애순은 꿈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족 탓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 금명은 그 일을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게 금명만의 선택은 아닐 것이리라.
요약
- 자신답게 사는 것 vs. 가족을 위해 사는 것, 애순이 가지고 있던 이 2가지 목표는 애초부터 모순되었다.
- 양금명이 교육 사업을 벌인 이유는 오애순-양관식의 사랑으로 비롯된 부채감 때문이다.
가족만의 선택을 강제하는 장치
개인과 가족 사이 선택을 조율하도록 강제하는 장치는 또 있다. 바로 오애순-양관식이 당했던 사건들의 흐름이다. 전체 흐름 속에서 사건들의 범위는 점차 축소된다. 가장 처음 문제는 좋았다. 부상길(최대훈)과 오애순-양관식 간의 갈등을 통해 권위주의적 시대상과 가부장적 가장의 문제를 조명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폭싹 속았수다는 시대극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가족들만의 문제만 나타난다. 그런데 문제의 영향은 점점 커졌다. 점점 이해하기도 어려워진다. 부상길은 시대 때문에 그런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파혼, 사기, 가족의 죽음 등 이후의 문제는 이유를 모른다.
그 속에서 가족들은 질문을 멈춘다. 가족 너머를 꿈꾸는 질문과 고난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질문 말이다. 대신 이들은 익숙한 해결책을 반복할 뿐이다. 가족끼리 성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문제가 해결되겠지 하면서 말이다. 정말 불쾌했다. 4.3 사건이 드라마에서 안 다뤄진 게 다행이었다. 만약 4.3 사건이 이런 식으로 다뤄진다 생각해보자. 4.3 사건은 국가가 민간인을 합법적으로 학살한 사건이었다. 공산 세력을 없애겠단 명분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피해자에게 가족끼리 성실하게 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이야기하면? 현실을 무시한 소박한 결론이라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오애순-양관식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들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상을 보여주었다. 성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비현실적인 결론만은 아니다. 나도 가족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실하게 산 보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질문을 멈추기 위한 발판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온전한 개인이 되기 위해 가족을 넘어서는 질문을 할 때가 올까?" "드라마의 해결책이 가족 너머의 문제에도 적용이 되나?" 드라마 안에는 금명의 다음 세대에 대해서는 묘사하지 않는다. 내 또래 세대 말이다. 나는 일부러 묘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 다음 세대들에게 질문할 틈을 주기 위해.
요약
- 드라마의 문제들은 범위는 좁아지는데, 영향이 커지는 식으로 발전한다.
- 문제들이 발전하는 방향은 가족들이 가족들만 생각하도록 강제한다.
- 가족들 너머를 꿈꾸는 질문 + 드라마의 해결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계속되어야 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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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아신전> 활과 화살을 든 돼지의 처연한 복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추파진에 파견된 첨절제사 '민치록(박병은)'은 백 년 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폐사군에서 강을 건너온 파저위 여진족의 시체를 발견한다. 만주를 통합하고 있던 파저위 여진족과 조선 간의 외교적 분쟁이 야기될 수 있음을 직감한 치록은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선 땅에 들어와 사는 여진족 상저야인을 이용하기로 결심하고, 만호부락의 '타합(김뢰함)'에게 밀정으로 활동할 것을 명한다. 이에 타합은 병든 아내와 어린 '아신(김시아)'을 뒤로한 채 파저위 여진의 본진으로 향한다. 남겨진 아신은 어머니를 살릴 수 있을 거라 믿고 생사초를 캐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그 사이 '아이다간(구교환)'이 이끄는 파저위 군사들이 들이닥쳐 만호부락의 부락민을 몰살한다. 큰 슬픔 속에 오갈 데 없어진 아신은 치록을 찾아가 몸을 의탁하고, 성인이 된 '아신(전지현)'은 복수의 날을 준비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은 '이창(주지훈)'과 '서비(배두나)'가 생사초와 역병 환자들이 가득한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인 아신을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났었다. 스핀오프이자 프리퀄인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은 바로 마지막에 얼굴만 비친 아신의 정체와 사연을 풀어내는 작품으로, 영국 BBC의 드라마 <셜록>의 시즌 3과 시즌 4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었던 <셜록: 유령신부>처럼 시즌 2와 시즌 3간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시리즈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셜록: 유령신부>와 달리 <킹덤: 아신전>은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 감상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만큼 뛰어난 독립성과 완결성을 자랑한다는 사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시즌 1의 김성훈 감독 연출 아래에서 감정 과잉으로 인해 극의 리듬과 템포를 깬다는 시즌 2의 문제점이 해소된 결과, 조선에 좀비가 창궐하게 된 계기와 아신의 생애는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펼쳐진다. 호랑이 자리에 카메라를 배치하면서 속도감과 쫓기는 몰이꾼들의 두려움, 다급함 등을 잘 살려냄과 동시에 CG의 한계를 잘 피해 간 액션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무엇보다도 <킹덤: 아신전>이라는 한 작품은 물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두 모티브, '돼지'와 '활쏘기'의 활용을 빼놓을 수 없다. 차갑게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이 담긴 아신의 복수극을 전달함에 있어서 이들이 결정적인 몫을 맡기 때문이다. 우선 돼지를 보자. <아신전>은 아신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돼지에 비유한다. 아신의 아버지는 조선의 백성들을 만지고 돕는 것조차 금지되고 멸시받는 돼지 잡는 백정으로 등장한다. 치록의 명령으로 조선과 여진을 오가는 밀정이었던 그는 여진족에게 붙잡힌 후 돼지나 다름없는 몸으로 전락하기까지 한다. 그의 부락민들도 마찬가지다. 부락민들은 여진족이지만 조선의 관리감독 하에서 살아가며 조선에 협력했던 상저야인으로, 조선이 파저위 여진과 민감한 외교적 문제에 휘말리자 언제든 필요할 때 도살되는 돼지처럼 버려진다. 조선군에게 몸을 맡긴 아신도 돼지우리에서 잠자고, 조선군의 허드렛일을 도맡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영화의 중후반부에 들어서 아신과 그녀의 가족, 부족민들의 비참함을 보여주던 돼지는 그 의미가 뒤바뀐다. 이제 돼지는 조선군에 대한 비유다. 아신은 성인이 된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멧돼지를 사냥하던 것처럼 자신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간 조선군들을 차례로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생사초를 이용해 조선군을 앞뒤 가리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물체를 들이받는 멧돼지나 다름없는 좀비로 변신시킨다. 그리고 그 좀비들의 홍수에 갇힌 조선군은 그녀 앞에서 자신이 도살장에 갈 차례를 알고 떨고 있는 돼지 마냥 순서대로 죽어간다.
'돼지'에 담긴 의미의 변화는 아신이 서 있는 장소의 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돼지우리에 있는 평상에도 눕지 못한 채 땅바닥에서 잠을 청했던 그녀는 돼지보다도 계급이 낮은 존재였다. 그러나 조선 군영에 좀비를 퍼트린 그녀는 이제 지붕 위에서 조선군과 좀비들, 곧 모든 돼지와 멧돼지들을 내려다보고 자유로이 활을 당겨 그들을 사냥한다. 마지막 남은 단 한 명의 조선군도 자신의 아버지가 당했듯이 움직일 수 없도록 고정시킨 후에 가볍게 불사른다. 자신들의 부족이 불탄 것처럼, 또 파저위 여진족 본진에 불을 지른 것처럼.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파저위 여진족에게 활시위를 당기는 아신을 비추는 엔딩은 조선군도 여진족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돼지 잡듯 사냥하는 복수귀가 되어버린 그녀의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렇게 돼지라는 소재를 통해 아신의 성장과 변화의 서사를 보여주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 <아신전>은 그 결과물인 아신의 성격과 상태를 활과 화살에 담아낸다. 독일의 철학자 오이겐 헤리겔의 '활쏘기의 선'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궁사는 자기 앞의 과녁을 맞히는 일 이외에는 자기 자신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활쏘기가 불붙은 초로 다른 초에 불을 붙이듯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이러한 표현은 그 자체로 아신을 정확히 설명해준다. 아신이 활 쏘는 모습에는 돼지로 지내야 했던 긴 세월 동안 너무나도 깊어진 복수심에 잠식된 나머지 인간다움을 버린 복수귀로 변한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그녀는 팽팽히 당긴 시위에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던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화살을 걸어 원수인 조선군과 여진족을 향해 날리며 죽음이라는 진심을 전해준다.
이는 작중 좀비들을 볼 때의 충격이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덜할 뿐만 아니라, 그 오싹함의 결이 미묘하게 다른 이유로도 이어진다. 그간 <킹덤> 시리즈에서 좀비는 그 자체가 공포스러운 미지의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시즌 2의 대미에서 이창과 그의 동료들이 궁궐에서 근접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이입된 주인공들과 직접 대면하는 존재들이었다. 달리 말해 즉각적이고 뜨거운 공포를 자아내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아신전>에서 좀비는 더 이상 미지의 존재가 아니다. 좀비는 철저히 아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조종된다. 이제 좀비는 보다 처연한 공포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좀비 그 자체의 존재보다는 그들의 흑막으로 존재하는, 인정사정없이 민간인과 조선과 여진의 모든 생명체를 죽이려는 아신의 존재가 더 강렬한 섬뜩함을 자아낸다. 당장 가족들과 본연의 삶을 되찾고 싶어 하는 그녀의 회한이 사무친 마지막 장면만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아신전>의 결말은 좀비가 만들어진 경위와 그들의 존재보다도 아신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이유로 스스로 좀비나 다름없어졌고, 복수에 미친 살인귀가 되었음을 보여주기에 그 어떤 장면보다 무섭고 소름 끼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손에 쥔 활과 화살에 담겨 있다.
조금 더 시각을 확장시켜보면 활쏘기는 <킹덤>이라는 시리즈의 맥락 안에서 시즌 1과 시즌 2에서 위기에 빠진 조선, 그리고 앞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질 조선을 암시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시리즈의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조선에서 궁술은 왕이 직접 장려할 만큼 중시되었는데, 공자가 사대부에게 권장한 육예인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 중에 사(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군자는 경쟁하는 바가 없으나 활쏘기에서는 경쟁한다"는 논어의 말씀처럼 활을 쏘는 것은 예절을 남과 겨루는 일이었기에 도리와 예의를 익히는 심신 단련의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즉, 활쏘기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서 조선의 이데올로기를 직접 실천하는 행위였다.
그런데 <아신전>은 성리학 국가인 조선의 상징적 이데올로기인 충과 효가 버려지는 세태를 만악의 근원으로 설정한다. 타합을 비롯한 상저야인들은 그들의 충성에도 불구하고 조선으로부터 그 대가나 보상을 받기는커녕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여진족에게 몰살당한다. 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불효를 범한 아신은 부족민들이 죽게 된 이유를 조선군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파저위 여진족의 시신에 꽂힌 화살을 보고 깨닫는다. 활쏘기는 조선의 근간인 충효가 무너졌고 더 이상 무용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영화적 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아신의 화살이 조선을 겨누는 것은 곧 <아신전> 이후의 시간대에서 조선의 존립이 흔들릴 것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시간상 <아신전>보다 뒤의 일을 다루었던 <킹덤>의 두 시즌에서 조선은 왜란뿐만 아니라 해원 조 씨의 세도정치로 인해 왕위의 승계까지 흔들리는 등 내정이 엉망인 상태로 등장한다. 또한 이는 두 번째 외전인 <킹덤: 세자전>과 <킹덤>의 세 번째 시즌에서 조선이 다시 한번 피바다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자신의 왕위를 버리면서까지 유학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세워 조선이라는 국가와 사직, 종묘를 지켜낸 이창과 그의 안타고니스트인 아신이 대립하고 충돌할 미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아신전>의 활과 화살은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복선이 된다.
<아신전>에 아쉬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제목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다 보니 초지일관 아신의 복수극을 그려내고 있고, 따라서 본래 시리즈에서 특출 났던 좀비 영화의 장르적 매력은 결코 강하지 않다. 달리 말해 아신이라는 캐릭터에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스페셜 에피소드에 대한 호불호는 필연적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아신이라는 인물이 대사가 많지 않다 보니 그녀의 감정선을 그녀의 주변 상황으로부터 캐치해야 하는 것도 한몫 거든다.
또한 생사초를 최초로 사용하거나 발견한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생기는 점, 동물에게 물린 사람은 좀비가 되지 않는 설정이 의아한 것처럼 이전작들에서 남겨둔 생사초를 비롯한 여러 설정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것은 시리즈의 팬들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신의 사연에 조금이라도 몰입하는 순간, <아신전>이 아신의 성장기와 시리즈의 프리퀄, 더 나아가 화려한 예고편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성공적인 작품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성공적인 복수극, 스핀오프, 프리퀄, 그리고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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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섬뜩한 감시자, <그린 나이트>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린 나이트 The Green Knight, 2021
미국 외, 판타지 외, 130분
감독: 데이빗 로워리
나의 섬뜩한 감시자, <그린 나이트>
우린 가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두 물음 사이에서 방황한다. 삶과 죽음은 늘 함께 다니는 친구이지만, 현실에서 죽음은 우리에게 언제나 목적을 잃고 떠도는 방랑자였으면 하니까. 누군가에겐 길고 누군가에겐 짧은 어둠을 뚫고 나오면, 두 물음표가 사실은 하나의 느낌표였음을 깨닫는다. 이내 스스로 다시 묻게 된다. "난 이 세상을 살다 갈 나만의 주체적인 방식과 길을 갖고 있는가!" <그린 나이트>는 이 무시무시한 질문을 위해 탄생한, 매력적인 동시에 무서운 걸작이다.
주인공 가웨인은 뭐 하나 자의로 결정한 게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아서왕의 조카로서, 왕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있는 자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명예와 무용담도 없다. 그는 수많은 전쟁 속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제집 드나들듯 했던 기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어린애'다. 그렇다고 가웨인이 기사가 되고 싶어 하는 가? 아니다. 현재로서 그에겐 애인 에셀의 따뜻한 품과 술만 있으면 된다. 물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을 잘 알고 있는 눈치 빠른 자다. 하여 최대한 모른 척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말 그대로 '어떠한 준비도 하고 싶지 않은' 어린 가웨인으로 살고자 한다.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자신의 이야기를 묻는 아서왕에게 말씀드릴 이야기가 없다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 가웨인.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는 왕의 핏줄, 아니 한 인간. 그건 곧 자기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영화는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자가 '무용담이 없는 왕의 핏줄'이란 결핍을 덥석 받아들이는 순간을 포착한다. 반드시 걸릴 수밖에 없는 덫을 놓고, 그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길 끈질기게 기다린 결과다.
가웨인의 손에 들린, 피 묻은 아서왕의 엑스칼리버. 그 검에 참수당한 그린 나이트는 자신의 잘린 목을 들고 "1년이다."란 말을 남긴 후 유유히 떠난다. 어린 가웨인은 다들 가진 전설적인 무용담을 얻기 위해 그린 나이트의 게임 조건을 승낙했었다. 그러나 게임의 승자가 됐음에도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 원탁의 기사들이 보내는 박수와 함성을 들으며 자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버렸단 직감만 가질 뿐이다. 어떻게 살 거란 결정을 미루고 또 미뤄왔던 그는, 단 한 번의 감정적 충동을 이겨내지 못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1년 동안 가웨인의 일격은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나라 전체로 퍼져나갔다.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더는 어린애로 살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한 가웨인은 자신의 즉흥적이고 가벼웠던 행동이 불러올 비극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가웨인의 다리를 움켜쥔 덫은,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뒤흔드는 초자연적인 힘과 같다. 그건 우리가 선택한 길인 걸 알면서도, 때론 신의 횡포라 믿고 싶게 만드는 '운명'이다. 죽음이란, 이미 정해진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따라 삶의 가치와 의미는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의 가웨인은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그의 운명은 녹색 기사, 일명 '그린 나이트'와의 독대 말곤 없다.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1년은 짧았지만 빛을 집어삼키며 어둠을 낳는 이끼가 가여운 가웨인의 마음을 잠식하기엔 충분했다. 눈이 내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왕은 그에게 그린 나이트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그는 가웨인이 위업을 달성할 것을 원했고, 그 목표를 위해선 반드시 목숨을 건 모험이 전제되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가웨인은 1년이란 시간 동안 내면 깊숙이 깔린 이끼가 뿜어내는 두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이겨내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까 봐 초조하기만 한, 여전히 자기 삶에 대책 없는 인간이었다.
어머니가 주술을 걸어 만든 녹색 허리띠와 연인 에셀이 준 사랑의 증표(방울), 그린 나이트가 남긴 도끼를 갖고 긴 여정에 오른 가웨인. 크리스마스 날에 녹색 예배당에서 자신이 1년 전 그린 나이트의 목을 벤 것처럼 똑같이 목을 내어주면 되는 게임. 단순한 게임일 뿐이지만, 그의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가웨인은 다섯 가지의 시련(기사의 덕목)을 맞닥뜨린다. 잘 와닿지 않는다면 왕, 기사, 왕위, 명예 등 영화가 제시한 (인간의 가치를 명예로 내세운) 특수한 시대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보자. 가웨인이 겪는 고통이 우리가 매일 밤잠을 설친 이유와 같다는 걸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삶은 고난과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과 책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린 인간답게 살 수 없다.
그 말은 인간답게 죽을 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린 나이트>는 가웨인이 이를 깊이 깨우치길 바란다.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사기꾼 소년에게 베푼 작은 친절을, 배신으로 돌려받은 가웨인은 처음으로 극한의 순간을 경험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빼앗기고 온몸이 묶인 그를 중심으로, 카메라가 360도로 회전하자 해골로 싸늘한 시체가 돼버린 가웨인이 등장한다. 이후 카메라는 다시 반대로 회전해 사력을 다해 떨어진 칼로 기어가는 가웨인을 보여준다. 생을 향한 포기와 집착. 이 상반된 두 장면은 교차로 인해 더 강력한 의미를 전달한다. 힘겹게 죽음의 끝에서 벗어난 그를 보며, 우린 언제든 내 삶을 끝낼 수 있는 건 '내 인생의 주인인 나, 자신'밖에 없음을 다시금 유념할 수 있다. 두려움과 공포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도 자기 자신뿐이다.
가웨인은 마침내 가장 나약한 상태로 고난의 길을 걷는다. 성 위니프레드의 시험을 통과해 도끼를 되찾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우와 동행한다. 미지의 존재(거인)와의 만남에선 여우의 도움으로 자신의 길을 잃지 않는다. 쉼터를 제공해 자신의 발을 묶은 버틸락성 성주에겐 잡혔던 여우를 돌려받고, 성주의 아내에겐 어머니의 허리띠를 받는다. 얼핏 보면, 그가 다섯 가지의 관문을 잘 통과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그는 다섯 관문을 통과하면서 지나치게 감정적이었고 중심이 흔들렸으며, 원초적인 본능에 무릎을 꿇기도 했고,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하지만 반드시 아서왕의 기사가 되어야만 하는, 미약한 존재였다.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성 위니프레드의 머리를 찾아준 건, 이후 똑같은 신세가 될 자기를 향한 연민과 동정의 읍소였다. 성주와 한 '획득물 교환 게임'에선 호의를 받았음에도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에셀의 얼굴을 한, 성주 아내의 유혹에 넘어갔다. 결전의 날 아침엔 그녀에게서 녹색 허리띠에 걸린 마법(허리띠를 하고 있으면 어떠한 외상도 입지 않는) 얘기를 듣고, 유일하게 꿋꿋이 지켜왔던 사랑의 지조마저 굽혔다. 그린 나이트의 도끼에 잘릴 자신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성주 아내의 비난에 정신이 번쩍 든 가웨인. 그는 집으로 돌아가자는 여우의 마지막 유혹을 뿌리치고 녹색 예배당에 들어선다. 왜? 여기까지 와서 그냥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는 이미 자신의 한계를 절감했다. 아서왕 앞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무릎을 꿇고, 이끼로 더럽혀진 기사 작위를 받을 수 없었다. 말하는 여우는 신의 뜻이 아니라 가웨인이 은연중에 남겨둔 그의 여지, 도망갈 구멍이었다.
녹색 예배당에서 자신을 1년 동안 기다린 그린 나이트를 보며 가웨인은 비로소 삶의 끝에 다다랐음을 깨닫는다. 운명의 시간, 그린 나이트는 무릎을 꿇은 가웨인에게 말한다. "자네가 했던 것처럼 한 번 내리치지." 그러나 여전히 죽음이란 공포에 휩싸인 가웨인은 정말 이게 끝이냐고 절규하며 되묻지만, "그럼 뭐가 또 있나?"란 차갑고 날 선 대답만 듣는다. 그래, 죽으면 끝이다. 무엇이 더 생의 공간에 남아있을까, 역사? 명예? 솔직해지자, 그런 건 모두 남은 자, 산 자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노래이며 그들의 몫이다.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안돼, 죄송합니다!!"
왕의 후계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맥 빠지는 말 한마디만 녹색 예배당에 남긴 채 가웨인은 도망친다. 이후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돌아와 모든 이의 보살핌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다. 왕에게 기사 칭호를 받고, 죽은 왕을 대신해 새로운 왕위에 오른다. 사랑했던 연인 에셀에겐 돈 몇 푼으로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아들을 빼앗고 그녈 버린다. 사랑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그는 신분이 확실히 보장된 왕비를 얻고,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택한다. 수없이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하고, 전쟁에서 아들을 잃는다. 마지막 왕국마저 적에게 함락되고, 그는 홀로 남아 그동안 자신을 지켜왔던 녹색 허리띠를 제거한다. 그린 나이트에게 도망친 이후로 일어난 비극은 전부 선택의 결과이자 책임이란 걸 가웨인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삶은 주인 잃은 괴물의 폭주로 망가졌고,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어른 가웨인'의 이야기는 실패했다. 쿵! 마침내 가웨인의 목이 잘려 바닥에 떨어진다. 그 움직임이 너무도 간결해 슬픔과 연민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대신 초점을 잃은 그의 동공이 읊조린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다시 녹색 예배당. 가웨인은 그린 나이트 앞에서 눈을 번쩍 뜬다. 도망친 자의 말로를 보고 온 그는, 망설임 없이 녹색 허리띠를 제거한다. 달라진 그의 얼굴. 가웨인은 당당히 그린 나이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한다. "이제 준비됐다!" <그린 나이트>의 첫 장면과 대비되는 순간이다. 스스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실토하는 가웨인이 변화한 것이다. 그린 나이트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짓는다. 잘했다 격려까지 한다. 그러나 그린 나이트의 손에 여전히 들린 도끼. "이제 네 머릴 가르마." 가웨인은 자신의 결함을 정면으로 마주했지만, 애석하게도 그에겐 어리석었던 그가 선택한 결과가 남아있었다. 그린 나이트와의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거다. 게임을 끝낼 방법은 성공 아닌 실패, 단 두 가지 옵션뿐이다. 정도란 없는, 상승과 하강으로 우리 인생의 굴곡을 책임지는 희극과 비극처럼.
출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 다음
<그린 나이트>는 처음으로 자기 삶의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한 가웨인의 목에 다시금 도끼를 들이밀며 막을 내린다. 가웨인은 이제 막 한 걸음을 뗐으며, 그의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바로 그의 두려움인 그린 나이트에게서 발휘됐다. 녹색 기사는 가웨인이 스스로 극한의 공포심에 휩싸인 채 만들어낸 존재였다. 지금까지 가웨인은 내면의 자아와 싸운 셈이다. 이후로도 그는 삶을 계속 살아야 하기에 또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린 나이트 역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기 주인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직하게 기다리겠지. 그게 제대로 사는 방식이니까.
영화는 처음부터 왕좌에 앉은 그의 머리를 불태우며 강력하게 말했다. "이 영화는 왕의 이야기도, 왕을 노래한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그렇다, <그린 나이트>는 왕이 아닌 죽음 앞에 놓인 인간, '가웨인'의 여정을 지켜본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 어떻게 자기 삶을 살고 있는지,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계획되지 않은 일과 새로운 일에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는지, 선택의 순간마다 그린 나이트를 만났는지, 이후 어떻게 죽음의 선로에서 빠져나와 다시 살아남고 있는지.
인간은 죽음이 찾아오기 직전까지 자신만의 목적과 가치를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얼마든지 잔인한 게임을 피하지 않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곧 나의 진정한 삶이 되고, 나의 유일한 죽음을 안내할 표지판이 된다. <그린 나이트>는 이를 확실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 한 장면까지 모든 힘을 짜내 완성했고, 목적을 달성했다.
혹여라도 철학적이고 난해한 이야기에 파묻힐까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린 나이트>는 가웨인의 이야기를 쏙 빼놓고 봐도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하는 포인트를 무수히 갖고 있다.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영상미와 장엄한 기운을 내뿜는 음악에만 집중해도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웨인의 여정에 동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그의 무용담 곳곳에 뿌려놓은 <그린 나이트>만의 향기가 너무나 매혹적이라 일부로 지나치기도 어려울 거다.)
가웨인의 새로운 선택을 앞둔 채 극장에서 돌아선 순간, 섬뜩함에 사로잡히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자기 내면의 감시자, 그린 나이트와의 만남이 번뜩! 떠오른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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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된 아내를 구하러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윌은 리사와 함께 자동차의 기름을 충전하기 위해 주유소에 간다 윌이 기름을 충천하고 있을 때 잠시 화장실에 간 리사는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윌은 사라진 리사를 찾기 위해 주유소 부근을 둘러본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 리사를 찾기 위해 가까운 편의점 직원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하지만 안된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실종된 리사가 혹시 처가에 갔는지도 살펴본다. 그러나 리사의 행방을 알 수가 없어 답답한 윌은 수사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급한 마음에 경찰서까지 간다. 그런데 수사관은 애꿎은 윌에게 이상한 질문들을 던지고 책임을 돌리는데... 과연 윌은 자신의 아내인 리사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실종된 아내에 대한 행방을 따라가 보여주는 액션 영화!
리사는 윌과 결혼을 했지만 둘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잠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윌은 리사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방법으로 실종된 리사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사실은 성공한 부자이면서 부동산 개발업자인 윌에게 무엇에 불만이 있었길래 리사는 그랬던 걸까? 결국엔 리사가 자신의 동창인 너클스에게 납치를 당하고 프랭크에게 끌려가게 되면서 윌은 그들의 행방을 뒤쫓게 된다. 수사관도 편의점 직원도 자신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윌은 무기를 챙겨 너클스를 찾아가 무차별 폭행을 하고 납치한 뒤 차에 태우고 가던 중에 경찰의 단속에 걸려 도망을 간다. 한참 숲을 지나간 윌은 그곳에 마약을 제조하는 불법 시설이 있는 걸 보게 되고 그곳이 자신의 아내를 납치한 무리들의 집합소라는 것도 알게 된다. 너무나도 힘든 윌에게 왜 이런 시련이 주어졌을까? 이 영화는 자신의 아내를 납치당한 어느 남자의 복수극이자 통쾌하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원망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화나게 만들었는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아내를 납치당한 한 남자의
정의 구현 복수극!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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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주 최신개봉영화
12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1주 개봉영화 5편!
돈 룩 업 Don't Look Up , 2021
디카프리오 첫 넷플릭스 출연작
영화 '돈 룩 업'은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 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규모 언론 투어에 나서는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극작에서 개봉 후 넷플릭스에 공개되는데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필두로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일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스콧 메스쿠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최고의 스타들이 함께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빅쇼트'로 제88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고 '바이스'로 제91회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애덤 매케이 감독이 연출 및 각본을 맡아 신선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입니다.
디카프리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의 만남!
첫번째 추천영화 "돈 룩 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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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욕 다이어리 My Salinger Year , 2020
베스트셀러에서 영화로 재탄생!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조안나 래코프가 뉴욕의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해럴드 오버’에서 1년여간 일했던 경험을 엮은 도서
'마이 샐린저 이어 My Salinger Year'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필리프 팔라도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1995년 뉴욕의 문학 세계를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는
20세기 끝자락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베테랑 배우 시고니 위버와 라이징 스타 마가렛 퀄리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의 시작 부터 끝을 완성합니다.
꿈을 향해 직진하는 젊은 날의 뜨거운 기록!
두번째 추천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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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샵 Copshop , 2021
12월 마지막 액션영화!
영화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은 경찰서에 셀프 체크인한 간 큰 두 남자,
그리고 열혈 신입 경찰이 경찰서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액션 영화입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 제라드 버틀러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파격적인 캐릭터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입니다
강렬한 빌런 연기는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 그의 깊은 애정을 영화 곳곳에서 볼수 있습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은 함께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심리전,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입담의 구강 액션,
그리고 쌓인 스트레스를 완벽히 날려버릴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 등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요소들로 아낌없이 꽉 채워진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입니다.
2021년의 마지막 12월에 액션 영화의 매력을 안겨줄
세번째 추천영화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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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 MONSTA X : THE DREAMING , 2021
MONSTA X의 모든 것을 담아낸 단 하나의 MOVIE!
영화 "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은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몬스타엑스의 여정을 담았는데요
몬스타엑스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 지난 6년 간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자 공연 실황이 담겨 있습니다.
멤버별 독점 인터뷰를 비롯해 미국 활동기, 팬들을 위한 스페셜 콘서트 무대 영상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고 몬스타엑스의 많은 히트곡들을 넓은 스크린과 입체 음향감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매한 미국 싱글 '원 데이(One Day)',
그리고 오는 10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국 정규앨범 '더 드리밍(THE DREAMING)'의 수록곡,
첫 무대를 정식 발매 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습니다.
몬스타 엑스의 7년의 여정을 담은 다큐!
네번째 추천영화 "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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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존재
한국판 '파라노말 액티비티'
영화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기 위한 15일간의 영상기록물로,
실제 유세윤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현상들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보는 이의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그가 사실을 30여 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또 기이한 행동까지 보이며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온 만큼
카메라를 통해 밝혀지게 될 초자연적 현상에 보는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중2병 영상’으로 알려진 유세윤의 과거 홈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반전!
30년 만에 밝혀지는 진실! 주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한 리얼리즘!
다섯번째 추천영화 "이상존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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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쾌한 느낌표 대신 도덕적 자문의 물음표
나쁜 짓을 해서라도 짐승만도 못한 이들을 처단하는 이야기가 환영받는 시대! 근데, 그 나쁜 짓이 살인이라면, 그리고 그 횟수가 많아진다면, 과연 우리는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을까? <살인자 o 난감>은 법의 사각지대 안에서 한 개인이 범죄자를 처단하는 이야기로, 드라마 <모범택시> <비질란테>처럼 공권력 대신 정의 구현에 힘쓰는 다크 히어로(혹은 자경단)가 등장한다. 통쾌함을 주 무기로 사용했던 비슷한 콘셉트의 작품들과 달리, 이 시리즈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범죄자를 죽이는 행동이 과연 옳고 정의로운 일인지, 죄는 아닌지에 대한 딜레마를 안긴다. 마치 통쾌한 느낌표보다는 도덕적 자문의 물음표를 던지는 것처럼.
삼류대에 다니며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이탕(최우식)은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 인생이 바뀐다. 근무 중 친절했던 손님과 퇴근길에 마주친 후, 갑작스럽게 몸싸움을 벌이다 편의점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근데 신이 도와준 것일까? 살인 증거는 모두 사라지고, 그 남자는 죽여도 마땅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이후 자의 반 타의 반 이탕의 우발적 살인은 계속되는데, 거짓말처럼 증거는 모두 증발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죽는 이는 모두 흉악범이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 했던가. 이탕은 스스로 악인을 알아보는 능력으로 악을 처단하는 일을 하며, 그들은 죽어도 싸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진다. 한편, 편의점 사건 담당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이어지는 살인 사건을 마주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이탕을 지목, 그의 행적을 뒤쫓는다.
|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난감한 제목?
<살인자 ㅇ 난감>은 시작도 하기 전에 난감하다. 과연 이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설마 오타가 아닐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동명 웹툰 제목도 마찬가지이니 원작자 꼬마비나 이창희 감독이 등장해 이건 이렇게 읽어줘달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제목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공식적으로 ‘살인자 ㅇ(이응) 난감’이다. 하지만 누구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보는가에 따라 제목이 달라지지 않는가 싶다.
공식적으로 부르는 제목이 궁금하기도 전에, 누구의 관점에 따라 제목이 달라진다는 그 말이 확 와닿는다. 감독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듯, 최우식은 제목을 ‘살인자 장난감’으로 읽는 게 많이 끌렸다며, 뭔가 장난감처럼 놀아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손석구와 이희준은 ‘살인자 ㅇ(오) 난감’으로 읽었다고 밝혔고, 이희준은 ‘모두가 다 난감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관객은 물론, 출연 배우들도 제목을 받아들이는 게 제각각인 영화는 각각의 관점에 따라 각 인물과 상황이 달리 보인다. 주인공 이탕만 봐도 우발적이지만 악랄한 죄인을 살인한 그의 행동을 놓고, 누군가는 죄인으로, 누군가는 영웅으로 바라본다. 전자는 난감, 후자는 이탕에게 자경단 활동을 하자고 권한 사이드킥 노빈(김요한)의 시선이다.이탕 뿐만 아니다. 그에게 살해당한 첫 인물인 편의점 손님(조현우) 경우, 친절한 겉모습과 달리 살인을 일삼은 연쇄살인범이고, 두 번째 인물인 선여옥(정이서)도 시각 장애인처럼 보였지만, 한 쪽 시력은 남아있고, 부모의 사망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존속살인을 저지른 패륜아였다. 이처럼 겉선속악(겉으론 선하지만, 속으로 악한) 인물들은 매회 등장해 이탕과 우리의 눈을 교란한다. 감독 또한 극의 긴장감을 부여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장치로 매치컷(match cut, 시각적으로 유사한 두 장면을 이어 붙이는 편집 방식)을 자주 활용한다.
감독은 이런 이중성을 각 인물에게 투영하며, 각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난감은 후배에게 형사라는 직업의 경험에 기반, 가해자에서 한 글자만 바꾸면 피해자가 되는 것처럼, 한순간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는 이탕을 비롯해 난감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인물을 관통하는 주제로 마지막 8회까지 묵직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 도스토옙스키가 배트맨, 다크 히어로는 로빈?
<살인자 ㅇ 난감>의 큰 뼈대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리고 배트맨을 앞세운 다크 히어로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스토예프스키가 배트맨(히어로), 다크 히어로는 로빈(사이드킥)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에서 이탕은 흉악범을 감별하는 능력으로 다크 히어로의 옷을 입는다. 하지만 이 능력이 신이 준 선물인지, 아니면 저주인지 매번 되묻는다. 살인을 거듭할수록 첫 살인 때보다 두려움과 고뇌는 줄어들지만, 꿈이나 환상에서 죽인 놈들이 나타나 그를 괴롭히는 건 똑같다. 능력이 곧 그에겐 족쇄인 셈. 그의 살인 행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장면들이 즐비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향은 곧 기존 다크 히어로와 궤를 달리하는 드라마의 특성을 대변한다. 배트맨의 고뇌 중 가장 큰 부분은 과거 부모의 죽음과 이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기인한다. 흉악범들을 처단할 때 그는 살인에 대한 정당성의 고민이 크지 않다. 이런 부분에 있어 이탕은 다크 히어로의 옷만 입은 채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옷을 입은 주체는 따로 있다. 바로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고, 전당포 노파와 그녀의 이복여동생을 죽인다. 완전범죄였지만,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자수한다. 그 또한 자기합리화에 빠져 정당한 살인이라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인물로서 이탕과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극 중 ‘죄와 벌’이란 책은 이탕의 마음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다크 히어로 활약하는 그의 약점으로 활용된다. 후반부 이탕과 대척점에 있는 변질된 다크 히어로이자 빌런인 송촌(이희준)은 이 책을 훔치고, 이탕에게 가져가라고(한번 뺐어 보라고) 말한다. 이탕의 약점을 제대로 간파한 송촌의 공격이다.
|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회
이탕, 장난감, 송촌의 공통점 중 하나는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된 사례라는 점이다. 이탕은 학폭, 장난감과 송촌은 부모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인해 오랜 시간 피해자로서 살아간다. 마치 누군가의 장난감이 되어 놀아나다가 싫증 나면 바로 버리는 존재처럼, 이들은 피해자로서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다 한 사건으로 인해 응축된 분노가 쏟아져 나오고, 결국 가해자의 길을 간다. 종국에 이르러 저마다 비슷한 내상을 입은 채 마지막 대결을 치른다.세 인물과 더불어 성폭행 이후 자살한 딸의 고통스런 사연을 지닌 강상묵(이중옥), 안타까운 가족사를 가진 노빈 모두 피해자였지만, 살인을 담보로 한 가해자가 된다. 그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드라마는 이런 인물들을 통해 계속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며, 정의 구현을 목적으로 살인이 용인될 수 있는지, 그 목적이 살인이란 죄를 사해줄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묻는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피가 끓고, 사적 복수에 통쾌함도 느끼지만, 한편으론 살인이란 두 글자에 머뭇거리게 되는 건 바로 이 때문. 사회가 하지못하는 일을 개인이 했음에도 행하는 이도, 보는 이도 남는 건 죄책감 뿐이다.
| 살아 있네, 살아 있어! 캐릭터
<살인자 o 난감>이 추구하는 이야기와 주제 의식을 생생하게 살리는 건 배우들의 몫이다. 주요 캐릭터인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은 각자 맡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가공법으로 특색있게 만든다.
최우식은 목표 없이 살아가는 20대의 모습은 물론, 죄의식에 사로잡힌 다크 히어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거인> <기생충> 등 그의 불안한 눈빛으로 발화하는 청춘의 모습은 물론, 피해자로서의 아픔과 가해자로서의 죄책감 등 기민한 감정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망치, 벽돌 등 둔기를 사용해 살인을 범하는 액션 또한 현실감 있게 구현한다.
손석구는 또 한 번 디테일한 설정이 돋보인다. 원작에서 가져온 껌을 계속 씹으며, 세상을 관조적으로 보는 특유의 눈빛과 걸음걸이는 장난감의 성격을 충분히 유추하도록 한다. 특히 껌을 씹는 건 마음 속 화와 분노를 조절하는 복용약처럼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법, 죄, 사회적 규칙 등 자신이 믿었던 것에 배신당하며 울분에 쌓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이에 질세라 이희준은 느리고 친근한 말투와 빠르고 과격한 행동의 간극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한다. 특히 개인의 기준으로 흉악범이라 생각한 이를 포박해 반성하면 죽이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도 결국 살인을 저지르는 그의 의외성은 극의 긴장감을 부여한다. 극 중 당뇨 환자에 나이 든 캐릭터로 연기하지만, 다크 히어로이자 빌런으로서의 잔인함을 더 세게 가져가며 송촌이란 캐릭터를 쌓아 올린다.
이뿐인가. 최고의 사이드 킥으로, 등장하는 노빈 역에 김요한, 이탕의 첫 살해를 목격하고 그를 협박하는 선여옥 역에 정이서, 딸의 비통한 죽음에 결국 칼을 든 아비 강상묵 역에 이중옥, 리벤지 포르노에 당해 이름과 얼굴을 바꾸고 살아가는 최경아 역에 임세주와 약혼녀가 있음에도 그녀에게 접근해 착취하는 하상민 역에 노재원 등 이들은 각 회차를 잡아먹을 정도의 연기력으로 승부한다.
물론, <살인자 ㅇ 난감>도 제목처럼 난감한 부분이 있다. 기존 다크 히어로를 내세운 드라마와 다른 매력을 지녔고, 살인 및 성적 수위와 흉악범들의 턱 빠질만한 악행 구현, 5회부터 떨어지는 극적 긴장감, 정치인을 떠올리게 하는 유사 장면 등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다크한 장르 드라마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창희 감독의 전작이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였던 것만 봐도 진보했지 퇴보하지는 않았다. 이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 2위, 지난 11일 기준 한국·인도·태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등 각종 수치가 대변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구독자들이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주제에 충분히 공감했다는 것. 시간이 더 지나 봐야 알겠지만, 시즌 2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낸 드라마의 다음 행보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실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난감한 일들이 더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아이러니하게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평점: 3.5 / 5.0
한줄평: 성장형 다크 히어로를 내세운 현대판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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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음의 미학.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영화는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짧지만 강렬한 '단편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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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맨 (2012)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남자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아름다운 타이피스트 여인과 마주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자임을 확신하게 된다.그녀가 건너편 고층빌딩 사무실 창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관심을 끌기 위해 마음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그녀에게 날린다.CINE PICK!
흑백 영화이지만, 오색찬란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7분이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페이퍼맨>.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고기환(32세,남)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기환은 대부분의 독립영화 감독들로부터 자신의 출연작 DVD를 받지 못햇다.직접 DVD를 받기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회하면서 기환은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CINE PICK!
영화 관련 작업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 영화 하나로 날 판단하지 마'
콩나물 (2013)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할아버지의 제삿날, 7살 소녀 보리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콩나물을 사 오려 한다. 생애 처음, 집 밖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 과연 보리는 혼자 무사히 콩나물을 사 올 수 있을까?CINE PICK!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의 세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자니 익스프레스 (2014)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우주택배기사 자니는 택배배송을 위해 우주여행 중이다. 곧 아주 작은 행성에 우주선이 도착하고, 배달해야 할 택배를 받는다.현미경으로 확대해야 보이는 너무나 작은 택배. 자니가 행성 주변을 돌아보지만 택배수령자는 보이지 않는다.혼란에 빠진 자니, 택배 수령자를 찾아 행성을 돌아다닌다. 택배배송 하나로 인해 보라색 외계인들은 그들의 문명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데...CINE PICK!
귀엽고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기발하고 신선한 감독의 상상력.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었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몸 값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처녀를 원하는 중년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 들어가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처녀가 아니란 이유로 가격을 깎자는 남자. 여고생은 어이가 없지만 남자의 요구를 들어준다.CINE PICK!
<몸 값>은 14분가량의 단편영화로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영화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화제의 작품입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2015)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이태리에서 돌아온 성환이 교환과 재회한다.CINE PICK!
유쾌함 속 숨어있는 담백한 위로를 담은 영화.
특히 진로, 꿈 관련 고민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CINE PICK!
조인성 배우 영업과 입덕 영화이자 정가영 감독 입덕 영화.
제목부터 독특한 이 영화는 소재도 흥미롭고,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영화입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2017)
출처: 네이버 영화
SYNOPSIS감독지망생 도환은 지난 연애로 고통받고 있는데, 프리랜서 모임에 나갔다가 이상하게 매력적인 은하를 알게 된다.그녀의 도움으로 그는 지난 연애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그의 시나리오 또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은하와 도환은 전화와 문자로 계속 가까워진다. 도환이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그는 또 다시 상처받을까 두렵다.CINE PICK!
싱그러움을 담아낸 풋풋하고 설레는 여름 영화.
소소하지만 특별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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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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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쳤다! 그 시대 야만족을 그냥 진짜같이 표현한 영화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에취한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allwey01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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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과의 하루가 매일 반복된다면?
*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팜 스프링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오늘은 어제고, 내일도 오늘이에요…”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100만 번째(?)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되는데… 진짜 내일 없이 사는, 두 남녀의 썸머 코믹 로맨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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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범죄도시 2> 티저 예고편
반가워~? 이번엔 베트남이다? [범죄도시2]더 통쾌하고 짜릿하게 COME BACK? 5월, 극장가 싹 쓸어버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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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예고편
”당신의 심장을 완벽히 저격할 새 시대의 뮤지컬“ 제97회 아카데미 13개 최다 후보 칸영화제 2관왕 & 골든글로브 4관왕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에밀리아 페레즈] 3월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