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SEOUL2025-04-04 00:00:09
영화 '장미의 행렬 (Funeral Parade of Roses)' 리뷰
장미의 행렬 (Funeral Parade of Roses)
아트나인 ‘재팬무비페스티벌’ 상영작 중 하나인 <장미의 행렬>을 봤다.
포스터 속 인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됐는데 영화 자체도 포스터 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하고 강렬했다.
“나는 상처이자 칼날이며 사형수이자 사형집행인이다”라는 문구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가 실험적이었다.
여러 이미지가 아주 짧은 시간 깜빡이듯 노출되며 인상을 남긴다든지 하는 독특한 편집이 많았다.
조금 패션 필름 같기도 한 부분도 있었고…
에디라는 게이보이(영화 속에서 쓰는 단어다)가 주인공이다.
그는 게이바에서 잘나가는 호스트로 마담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맨 얼굴의 에디와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화려한 옷을 입는 에디는 다른 사람 같다.
이 장면에서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가면 아래 가면이 또 있기도 하다는 대사가 나오는 게 인상 깊었다.
성매매 업소의 마담을 ‘엄마’라고 부른다는 말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생모와 마담, 두 가지 인물 모두에 대해 에디가 가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룬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이 머리 너무 예쁘고 자꾸 거울에 비친 이미지가 나오는 것도 자아 성찰, 또는 자아의 분리를 상징하는 것 같아 좋았다.
복선
스포를 절대 읽지 말고 봐야 된다. 그래야 이 영화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엔딩 때문에 원래는 별점 3점 정도로 생각하다가 4점을 줬다.
영화는 사람은 끊임없는 부정을 통해 영혼의 궁극에 이른다는 문구로 끝맺는다.
이렇게 나오는 문구들도 좋았고 위에서 말했듯 영화 자체도 스타일리시하고 실험적이다.
미장센도 좋고… 결말이 특히 충격(positive)이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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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큘 포와로의 살인범 찾기! 모두가 용의자다!
명탐정 포와로가 돌아왔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영화인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포와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속녀 리넷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리넷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는 것도 포와로가 할 일이 되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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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9] 실망스러운 리메이크 액션영화-모탈컴뱃
영화 모탈컴뱃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했어요.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1편과 2편은 그 당시 먼저 등장했던 격투게임을 기반으로 했는데요.
실사로 찍어 표현했던 게임 상의 액션 모습이 사실감이 있어 인기를 끌었죠.
영화는 CG로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는 매력이 없었죠.
그 당시에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늘 주로 기용해 만들었었는데 이번 리메이크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내세워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성공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지 않았어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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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시즌 2>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15일, 넷플릭스 공개]
최고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보상을 좀 받아야겠지?
인도계 미국인 소녀 데비의 반란.
올해는 학교에서 제일 불우한 애에서, 부러운 애로 신분 상승할 테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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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 메인 예고편 ??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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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돌아 마음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행복과 마주한다.
1977년, 일본의 야마다 요지 감독은 홋카이도를 풍경으로 한 로드무비, <행복의 노란 손수건>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그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미지와의 조우>로 우주를 떠다녔다. 할리우드에서 우주선이 날아다닐 때, 한적한 홋카이도에서는 빨간 차 한 대가 달달달 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던 것이다. 그 시대의 고뇌와 청춘의 방황을 담은 이 영화가 자그마치 50년의 세월을 건너 2025년 한국의 극장에 걸렸다. 그렇다면 50년이 지난 지금, 현시대의 관객은 <행복의 노란 손수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행복의 노란 손수건>은 21세기의 시점으로 바라보기에 불편한 요소들이 많다. 일단 주연 중 한 명인 킨야의 캐릭터성 자체가 ‘변태’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 그러하다. 킨야는 영화의 시작부터 직장에서 쫓겨나 무능력한 상태로 차를 한 대 뽑는다. 차를 뽑은 이유는 단순히 여자를 꼬시기 위함이다. 이런 목표 의식에 알맞게도 킨야는 홋카이도에 가는 길, 그리고 홋카이도에 도착한 이후 마주한 모든 여성에게 작업을 건다. 그때 넘어온 아케미는 킨야와 여행하는 과정 속 몇 번이나 성추행을 당하고, 심지어 성폭행 직전까지 다다른다. 분명한 거절에도 계속 들이대는 킨야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유머를 형성했다는 점, 유사쿠를 영원히 기다리는 미츠에의 수동적인 여성성 등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이 이 영화에는 분명 존재한다.
또한 미츠에의 남편인 유사쿠는 영화의 진짜 주연이라고 볼 수 있는 역할인데 범죄자다. 유사쿠에게는 정당 방위적인 사유가 있지도 않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 생활을 하지도 않는다. 물론 기다리던 아이의 유산이라는 촉발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술에 취한 채 취객과 시비가 붙어 취객을 마구잡이로 때려죽인 무뢰한이라는 사실을 벗어날 수는 없다. 언뜻 유사쿠는 호전적이고 마초적인 성격으로 킨야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선지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못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부인에게도 돌아갈 자신이 없는 겁쟁이다. 영화는 그런 유사쿠에게 멋대로 면죄부를 선사한다. 이로써 범죄자 미화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우리는 시대적 차이를 인지하되, 그것에 매몰되진 말아야 한다. 영화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인 스토리에 묶여 영화의 진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야마다 요지는 킨야를 결코 미화하지는 않는다. 킨야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해야겠지만, 영화 속 킨야는 항상 벌을 받는다. 불순한 의도를 품을 때마다 킨야는 넘어진다. 나막신이 벗겨지고, 턱에 걸려 넘어지고, 게에 찔리기도 하고, 차에 끼어 자빠지기도 한다. 유사쿠도 그러하다. 유사쿠에게 행복은 불확실하고도 먼 이야기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몇 번이고 고사한다. 죄책감과 후회스러운 그의 마음은 영화의 중반부부터 관객에게 지겨울 정도로 전달된다. 그렇다면 <행복의 노란 손수건>이 가진 진가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진가를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여정이라고 보았다. 삶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다. 관객은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갑작스럽게 마주한다. 그들의 일평생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무작정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 행복만 담겨있지는 않다. 차가 도랑에 빠지기도 하고, 좋은 잠자리를 구하지 못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길에 시비가 붙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 때문에 따뜻한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끈끈해지기도 한다. 길을 떠날 적 홀로 자리하던 외딴 벚나무는 어느새 무리를 지어 일행을 반긴다. 오직 마지막 엔딩을 위해서 달려왔다고 볼 수 있을만큼 아름답게 펄럭이는 장대한 노란 물결은 이들을 섬세하게 위로한다. 그제야 우리는 방황해도 괜찮다고 말하게 된다. 돌고 돌아 마음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행복을 마주하게 된다.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행복의 노란 손수건>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작성하게 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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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생활 속, 미묘한 변주를 찾기를
<쉘 위 댄스>에서 매너리즘에 가득 찬 얼굴로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댄스 학원을 보았을 때 야쿠쇼 코지의 표정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이 장면을 두고두고 잊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지하철에 몸을 맡겨 집으로 휩쓸려가는 와중에, 야쿠쇼 코지는 고개를 아주 조금. 들어 올렸을 뿐이다. 그랬을 뿐인데, 그 이후로 그의 삶은 360도 바뀌게 된다.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살인>, <멋진 세계>, <큐어> 등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설명 없이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율이 스크린을 타고 넘어와 나에게 전해진다. 올해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에서도 그러했다. 아니, 전보다 더한 것이 몰려왔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강박적일지 모르는 그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매일 반복한다.
매일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어젯밤에 본 책 한 구석을 접어 표시해 두고 책장에 넣는다. 그러곤 일층으로 내려가서 주방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고, 수염을 정리하고, 물통을 들고 올라가서 방 한 구석 놓여 있는 식물에 물을 준다. 그러고 옷을 챙겨 입고, 내려와서 문 앞에 놓인 나무 선반 위에 필름 카메라, 지갑, 차키 그리고 동전 몇 개를 챙겨서 나간다. 현관문을 열고 하늘을 보며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다음 집 앞 자판기에서 보스 캔커피를 뽑아 차에 타고 출근을 한다.
관객은 반복되는 그의 행동, 그의 하루를 보며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듯이 극이 진행될수록 약간의 변주가 주어진다. 왕래가 없던 조카가 찾아와 며칠을 같이 지내게 되거나, 젊은 직장 동료의 여자친구에게 혼자만 듣던 노래를 들려주거나, 단골 식당 여주인의 전남편과 강변 공원에서 그림자놀이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 퍼져 본인이 아끼던 카세트를 팔거나. 그럼에도 히라야마의 삶은 다시 중심을 찾고 원래의 루틴을 찾아 다시 반복된다. 그러고 영화가 끝이 난다.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만큼 담은 것이 풍부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러 간 날,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영화관 로비에는 어린아이와 부모들이 가득했다. 동시기 개봉작 애니메이션 탓인 것 같다. 부산스럽고 활기 찬 그들 사이를 비집고, 조용한 상영관에 들어앉았다. 내 옆엔 30대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고, 내 앞으로 4줄은 단체 관람을 온 듯한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관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위에서 보니, 그들의 뒷모습은 왜인지 모르게 <퍼펙트 데이즈> 속 히라야마와 닮아 있었다. 정적이면서도 어딘가 삶의 조그만 부분에서 희망을 바라는 듯한 그 모습. 그날따라,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던 내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도시의 마천루를 비집고 흘러나오는 햇빛을 보며 울고 있는 히라야마, 우는지 웃는지 모를 표정,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당찬 배경 음악. <퍼펙트 데이즈>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이라 느껴졌다. 이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내 주변 젊은 관객들이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극장을 떠났고, 앞서 언급했던 단체 관람 중년층 관객들만이 자리 잡고 크레딧을 지켜보았다. 아마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쿠키 영상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보였다.
코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뜻한다. 코모레비는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이 문장을 보지 못했더라면, 이 영화를 온전히 마음속에 담아 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빠르게 박혔다. 히라야마는 반복되는 일상 속 코모레비를 놓지 않는, 누구보다 최선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약간의 바람에도, 약간의 시간 경과에도, 약간의 고개 각도에도 사라지고 달리 보이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줄기 햇빛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상이라도 미묘한 변주가 찾아올 수 있다고 희망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다.
영화관을 나오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당연히 집으로 가는 발길을 서둘렀겠지만 그날만큼은 지금 이 순간의 코모레비에 눈길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히라야마의 점심시간처럼,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전과 다를 바 없는 하늘이었고, 평범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의식적으로 속으로 되뇌었다. 지금이 내 일상의 코모레비임을.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아직 이 영화를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코모레비를 찾았으면 한다. 그들의 코모레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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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없왓있?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TOP 5 !
넷없왓있?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TOP 5 !
‘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비해,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등 OTT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들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왓챠는 [넷없왓있]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해 왓챠엔 있고 넷플릭스에는 없는 작품들을 뽑아 차별성을 두어 신규 구독자들을 유입 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었죠.
씨네랩이 가져왔습니다! 씨네랩이 뽑은 넷없왓있 추천작 TOP 5! 같이 보시죠!
1. <기생충> - 봉준호 (2019)
출처 : 네이버 영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2. <스타 이즈 본 > - 브래들리 쿠퍼 (2018)
출처 : 네이버 영화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는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지만,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속에서 점점 무너져가는데…
3. <1917> - 샘 멘데스 (2020)
출처 : 네이버 영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4. <월플라워> - 스티븐 크로스키 (2013)
출처 : 네이버 영화
말 못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찰리’는 고등학교 신입생이 돼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인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삶을 즐기는 ‘샘’과 ‘패트릭’ 남매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 멋진 음악과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 밖으로 나가는 법을 배워가는‘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샘’을 사랑하게 된 그는 이제껏 경험한적 없는 가슴 벅찬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불현듯 나타나 다시 ‘찰리’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와 ‘샘’과 ‘패트릭’의 겉잡을 수 없는 방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 사람의 우정을 흔들어 놓기 시작하는데… 찰리와 샘, 그리고 패트릭의 마지막 10대는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5. <해리포터> 시리즈
출처 : 네이버 영화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위압적인 버논 숙부(리챠드 그리피스 분)와 냉담한 이모 페투니아 (피오나 쇼 분), 욕심 많고 버릇없는 사촌 더즐리(해리 멜링 분)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에서 생활한다. 이모네 식구들 역시 해리와의 동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11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해리에게 초록색 잉크로 쓰여진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름 아닌 해리의 11살 생일을 맞이하여 전설적인“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입학초대장이었다. 그리고 해리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거인 해그리드는 해리가 모르고 있었던 해리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해리가 굉장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라는 것! 해리는 해그리드의 지시대로 자신을 구박하던 이모네 집을 주저없이 떠나 호그와트행을 택한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비밀의 9와 3/4 승장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탄 해리는 열차 안에서 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생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엠마 왓슨 분)와 론 위즐리 (루퍼트 그린트 분)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과 함께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는,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며 갖가지 신기한 마법들을 배워 나간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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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판 모르는 사람의 여행이랑 졸업식 참가하기
필자는 금빛 모자이크 시리즈를 단 한편도 안 본 사람이라, 관람 전에 메가박스나 네이버 영화 같은 곳을 봤는데 줄거리가 그냥 수학여행 가는 내용 이 정도로만 등재되어있어서 나무위키 같은 위키 사이트에서 이 작품 포지션을 찾아봤는데, 최종장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상물 특성상 타 TVA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같이(한국에서 최근에 큰 규모로 개봉한 TVA 연계 극장판이기에 예로 들었다) 장기적으로 꼼꼼히 이어지는 느낌보다 파편적이고 얇게 이어지는 느낌의 일상물이라 전작을 안 본다 해도 내용이 이해가 안 가진 않았다. 다만, 내용이 이해가 간다는 거지 재미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인물 소개를 해주는 것도 내 친구는 A, B, C, D 고 학교 쌤은 E, F다 이 정도로만 끝나서, A는 B와 어떠어떠한 관계이고, C는 D를 좋아하고 이런 자세한 설정들이 없다보니 쟤는 왜 저러지? 같은 의심을 계속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일본 애니에서 자주 나오는 츳코미식 개그가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인데, 필자는 이러한 요소가 정말 맞지 않아 보는 내내 부담감을 느꼈다. 타 흥행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회전에서도 이런 개그 스타일은 안 맞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 안 맞았다. 또한 애니메이션 하면 작화나 영상미를 중점으로 보게 되는데, 본 애니메이션은 흔히 모에계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인물 형태에다가 연출에서도 특별히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의 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영상미도 특별히 좋은 풍광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시리즈의 팬만을 위한 영화다. 시리즈를 안 봤다고 이해가 안 가는 영화는 아니지만, 시리즈를 안 봤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영화기도 하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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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에 봐야하는 영화는 단연 이거지
다음 주 목요일, 신나는 어린이날이다! 난 지금 26살 사회복무요원이다. 일개 공익인 나. 어린이 었던 적이 거의 13년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은 왠지 신난다. 노예 생활 도중 하루 꽁으로 쉬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어린이날에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간단하게 옷을 입고 제주 동쪽 바다를 구경 가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노는 걸 구경하면 행복해진다. 사람이 행복한 걸 구경하기만 해도 즐거운 게 사람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도 결혼할 수 있을까' 아득해지지만 그래도 즐거운 건 즐거운 것이 아닐까? 하하.
그런데 보기만 해도 즐거운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을 기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나 초등학교 때 어떻게 엄마 아빠가 감당했지? 싶은 부분이 있다. 가령 아이들이 생일파티랍시고 예고도 없이 우리 집에 무작정 찾아온 적도 있다. 예고도 없었어서 엄마는 맛있는 걸 준비해야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좀 짜증 날 것 같다. 이처럼 집에 아이가 있는 집안은 감당해야 할 게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각자가 맞이하는 짜증남이 다 다른 것처럼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성적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은 초등학교. 인간관계가 중요한 비중인 학교에서 아이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폭넓게 우리들을 이해하는 영화가 2015년에 있었다. 우리나라 독립영화 <우리들>이다.
우리가 되고 싶은 우리, 둘
주인공 선우는 깍두기 같은 존재다. 체육 시간 피구 하다 주장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선이. 선의의 학교 생활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다. 선을 밟지 않았음에도 아무튼 금을 넘었다고 우기는 아이들. 주눅이 든 선이는 그냥 수그리고 만다. 선이는 왕따다. 그것도 많이 외로운 왕따다. 어느 만큼이냐면, 생일파티에 들어간다는 핑계로 애들의 청소를 죄다 독박 써서 하는 정도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게도 단순히 그냥 혼자 다니기만 하고 끝나지 않는다. 무리에 어울리고 싶어 비굴한 행동까지 하는 선이. 선 이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그렇게 전학생 지아가 눈에 들어왔다. 금세 한 두 마디를 나누며 친구가 되는 지아와 선. 오래 지나지 않아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지아. 마음에 그늘이 있다는 상처를 나누니 인간관계도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좋아하면 퍼주는 것 밖에 몰라 직진밖에 모르는 선이지만 그게 뭐 나쁜가. 고작 그렇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서툴다 말다 나누기에는 어폐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친해지는 둘. 여름방학을 지나 개학이 된다. 뭔가 예전 같지 않다. 지아의 마음이 변한 것 같다. 개학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선을 보고도 지아는 선을 거리 두게 된다.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 두려움이 작동한 것이다. 이 이후 선이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위태위태한 인간관계가 영화의 소재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모두가 다 그렇지만 꼰대라는 말은 정말 정말 싫다. 나도 꼰대 되기 싫다. 젊은 꼰대라는 말도 생긴 요즘이다. 나는 젊은 사람이고 싶지 꼬장꼬장하게 사는 건 아무래도 싫다.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어서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런 아이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자칫 아이들이 너무 어리숙한 존재로만 묘사될 수도 있어서 '고통과 아픔이 장난이냐?' 싶을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윤가은은 왠지 영화를 만들 때 꼰대의 마음가짐으로 감독한 게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영화는 리액션이 많이 나온다는 걸 뽑고 싶다. 아이들의 얼굴 클로즈업이 자주 나온다. 이는 아이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우선이었다는 뜻으로 통할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 서사를 통해 멋진 사람이 되는 걸 묘사했다면 지나치게 교훈적인 게 된다. 그러면 아이들의 부족함에 대해 오롯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사람 입장은 그 사람만 아는 것이다. 어른이랍시고 '그냥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는 건 그 사람 생각이다. 그 솔루션이 그 사람 인생 전부를 관통하는 해결책일 수도 있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고통을 이해하는 키다리 아저씨를 원할 수도 있다. 영화는 이런 태도를 내내 견지하며 아이들의 마음에 사려 깊게 다가간다. 이에 덧붙이듯 선의 어머니 캐릭터를 비롯한 어른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 전개에 엄청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전적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는 건 객관적인 시선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좋은 연출 의도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꼰대라는 말을 떠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다른 역할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가 성인인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극의 내용 전개는 간단하다. 왕따인 선이 지아를 만나서 인간관계에 닳고 닳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선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정서는 외로움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쉽다. 간단한 이야기가 간단하게 감정이입을 돕는 것이다. (심지어 러닝타임도 짧다) 이는 곧 이 외로움이라는 정서에 집중하니 사람이 공감하기가 쉬워진다. 쉬운 내러티브로 관객에게 공감대를 쉽게 갖다 주는 좋은 한 수였다.
원래 혼자 살다 혼자 가는 거야
난 왜인지 '네가 그렇니까 친구가 없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느 한 구석에는 반 사회적인 행동을 하던 나 자신에게 파운딩을 꽂아버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말을 들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스무 살, 스물한 살에 유치원생처럼 따돌림을 하고 뭐 알지도 못하면서 정의로운 척하던 내 대학생활의 누군가가 생각난다. 이런 내면의 외로움은 무엇으로도 위로받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피해의식이 쌓이면 앞, 뒤가 안 보인다. 근데 가만 세상을 들여다보면 이 것에 예외인 사람은 없었다. 나에게 이런 말을 했던 사람들 몇몇을 들여다보면 지금 생사도 모른다. 영화는 이 감정, '삶을 지나 보며 바뀌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뤘다고도 생각한다. 이는 종반부에 나타나는 인물의 처지와도 관련이 있다. 또 제목이 <우리들>인 것과도 관련 있다. 이 영화의 목적지가 외로움에 대한 위로라면 <벌새>와 비슷해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벌새>와는 살짝 다르다. 결말부에는 <벌새>와는 다른 부분이 분명 있다. 또, 제목이 <우리들>인 것도 '우리'의 범주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이야기를 적용시킬 수 있다. 우리가 되고 싶은 선과 지아의 이야기인 건 두말하면 입 아프다. 그러나 쉬운 이야기를 전개했던 이 영화다. '친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안 친했음'이라는 정서가 반복되는 이 영화. 이런 박탈감과 외로움은 나이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무슨 말이냐? 이 영화는 우리 마음을 작게 묘사하기도 했다. 영화 제목 해석의 클리셰(?) 같긴 하지만 이 <우리들>은 성인인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이거 다큐 아냐?
이 영화의 배우들은 완~전 신인 아역 배우들이다. 선의 어머니 역을 맡은 장혜진 배우 말고는 2022년이 된 지금까지도 익숙하지는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연기 잘했다. 간단하고 깊게 이야기를 쓰는 거랑 쉽게 연기하는 거랑 다른 차원의 문제일 텐데 반복되는 박탈감에 대한 표정연기가 좋았다. 극에 쉽게 이입한다는 건 그만큼 극에 매끄럽게 잘 스며들었다는 뜻도 되니 아역 배우들의 발연기는 아예 없는 편이다. 사실적이라서 오히려 다큐 같은 느낌이 있을 정도다;
또 촘촘한 연출이 장점이었던 영화다. 일단 주요 소재 피구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이 구기종목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운동이다. 공을 맞춰 사람이 아웃되면 피해자의 입장이 될 일이 없다. 이건 한 무리에 속하면 무리 지어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다른 비유다. 이 구기종목의 속성으로 영화의 연출을 잘 녹여든 섬세한 연출이었다. 또 다른 설정으로는 자격지심에 대한 묘사다. 이 자격지심에 대한 묘사는 휴대폰이라는 소재에서 나타난다. 선과 지아 중에서 지아만 휴대전화가 있다. 그래서 부모님이랑 직간접적으로 통화할 수 있다. 근데 이렇게만 소통하는 소도구로만 쓰이는 게 아니다. 지아의 상처를 묘사하는 기능으로도 휴대전화가 쓰이는데, 이 상처가 공개되고 지아가 했던 말들이나 표정을 보면 이런 꼼꼼함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곳곳이 박아놓았으니 과연 따뜻한 작품이다.
어린이날에 봐야 할 영화
이 글을 쓰는 나에게 어려운 게 뭘까. 난 잊히는 게 두렵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냥 단적으로 이 글도 잊히는 게 두렵기 때문에 쓰는 것도 있다. '짠! 나 이렇게 잘 나간다!'식의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도 0.1% 정도 있는 것이다. 아 아이들도 뭐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었고 겪어온 세월이 깊다고 해서 비슷한 마음이더라도 내가 더 무게가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다. 애들은 애들 나름대로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사려 깊은 태도로 아이들이 지니는 삶의 무게에 대해, 그리고 어른에게도 적용되는 외로움과 소외감에 대해서 다뤘다. 단순히 인간관계에 대한 공감만 얻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날에 과연 최적화된 영화다. 연휴에 <닥터 스트레인지 2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고 할 일이 없는 왓챠 구독자 분들에게 이 영화 추천한다. 아마 아이들에게, 동생에게 폭넓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왓챠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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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플래쉬 / Whiplash, 2014
시간은 저의 나이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10살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입이 짧아 안 먹는 음식이 많았는데, 당시 담임 선생님은 음식을 버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 자리에 끝까지 이를 다 먹도록 했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당사자를 향해서 의자를 던지는 등 위협도 불사했습니다.
사건은 "된장국"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자는 입이 짧아 안 먹는 음식이 많았고, "된장국" 역시 이에 속했습니다.
담임과 "이를 먹느냐, 마느냐"로 신경전을 펼쳤으며, 담임은 '자기가 보는 눈앞에 먹어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숟가락을 떠먹고선 당당히, "오바이트(?)"를 했습니다.
영화 <위플래시>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2007>에서 괴팍한 편집장 "J.K. 시몬스"를 "플레처"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각인시켰습니다. (이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공식적인 결과까지 이어졌고요.)
무엇보다 개봉 당시 군 복무로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 아쉬웠는데, 이번 재개봉이 저에게는 운 좋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올라간 링크에도 있듯이 마지막 곡이 "업스윙윙"과 "카라반"인데도 "이 플래시"로 적어놓는 실수가 있어 이를 바꿀 기회도 겸사겸사 극장에서의 관람을 택했습니다.
그러면, 보는 것은 2번째이지만 극장에서는 처음 보는 영화 <위플래시>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뉴욕 최고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 "앤드류"를 보여줍니다.
그는 학교 최고이자 최악의 지휘자 "플레처"의 눈에 들며, 그의 밴드에 들어가 단숨에 메인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날로 실력이 늘어나는 "앤드류"이지만, 점점 여자친구와 가족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며 그의 삶을 바꿀 사건이 일어나는데...
관객들의 눈에 플래시가 터진다!
1. 음악영화의 클리셰가 깨졌다?
영화 <위플래시>를 보기에 앞서 "데이미언 셔젤"의 <라라랜드2016>에서 "재즈"에 익숙지 않는 "미아"를 위해 "세바스찬"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재즈는 싸움이고, 주도권이 쉴 새 없이 바뀌며 매일매일이 달라진다"라는 말을 건넵니다.
이런 시점에서 보는 영화 <위플래시>는 애당초 "플레처"의 일방적인 싸움으로 전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가 영화에서 줄기차게 내뱉는 대사 'Not quite my tempo'는 악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나 사실상 그가 통제하는 리듬을 의미합니다.
발버둥 쳐봤자 손바닥 안?
그도 그럴 것이 "앤드류"가 그토록 미쳐가는 자리는 사실 "플레처"가 통제하는 밴드 안에서 일어나는데요.
그가 그토록 원하는 "메인"은 "플레처"의 밴드에서 "플레처"의 말로 일어나는 일이며, 그가 손에 피가 튈 정도로 두들긴 이유 또한 "플레처"의 입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를 통해서, "앤드류"는 자신이 되고픈 "찰리 파커" 혹은 자신의 리듬이 아닌 "플레처"의 리듬에서 고군분투했음을 보여줍니다.
보통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노래"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이어주는 매개체임을 고려하면, 영화 <위플래시>는 "클리셰"를 깨부순 영화인 것입니다.
2. 스릴러 같은 음악영화
이외에도 영화 <위플래시>의 특이한 이력을 살펴보면, "공포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블룸 하우스"에서 제작된 영화입니다.
물론 "드라마"로 소개되지만 "스릴러"가 더 어울리고, 무엇보다 이들이 제작한 그 어떤 공포 영화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상황들을 전개하는데요.
바로, 관객들의 입에서 "어떡해?"가 나오며 절로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을 만들게 합니다.
극 중 누군가가 실수를 해 이를 밝히는 장면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눈을 감고서 손만 들라는 교실의 모습이 겹쳐 보였으며,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큰소리로 다그치는 선생님의 모습은 학교를 다녀보았으면 겪어볼 만할 상황들을 장면으로 꺼내 관객들의 공감을 일으키는데요.
이야기가 "공감"을 넘어서서 "이입"이 되는 것이먈로 가장 좋은 상황임을 본다면, 영화에서 "플레처"는 이야기를 가장 좋게 만드는 매개체입니다.
"블룸하우스"의 어떤 공포보다 무서운데?
여기에 영화 <위플래시>의 음악은 장면을 보다 풍성하게 만듭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음악은 자고로, 가사가 있어야 하는 주의인데 본 영화의 음악은 가사가 없어도 제목이 머리에 쉽게 쉽게 남는데요.
이런 이유에는 해당 음악들이 극 중 "플레처"와 "앤드류"의 사이에서 소비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으로 혼이 나는 장면에서는 "위플래시"를, 경쟁을 부추기는 장면에서는 "카라반"이 쓰이며 가사들이 없어도 관객들의 머리에 크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완곡하지 못한 "업스윙윙"까지 아직 기억에 남는 건 영화가 이를 잘 활용했다는 것이고요.
3. <인셉션>의 팽이처럼 관객들의 탄식이 쏟아진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에서 "앤드류"는 "플레처"의 리듬에서 고군분투하는데요.
이는 마지막에서도 일어나고 맙니다.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였던 "플레처"와 "앤드류"는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가지지만 예상에 없던 "업스윙윙"이 나오며, "앤드류"는 "플레처"에게 한방을 먹습니다.
이에 자리를 비우는 "앤드류"이지만, 이내 돌아오며 곧장 "카라반"을 치는데요.
여기서, 더 이상 "플레쳐"의 지휘가 아닌 "앤드류"의 연주로 시작되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동안 영화가 "플레처"의 손으로 연주가 이어지고 중단된 것과 다르게, 이번 연주는 "플레처"도 함부로 중단하지도 못합니다.
1:1, 승패를 결정지을 "위플래시"는 누구에게?
결국, 영화는 "위플래시"를 관객들에게 이 대결의 승패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직, 소리로만 들려주고는 누구의 템포로 시작했는지의 모습은 장면으로 보여주지 않아 <인셉션>의 팽이처럼 관객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합니다.
"업스윙윙"이 "플레처"의 승리였고, "카라반"이 "앤드류"의 승리로 동률을 만들었으니 이들의 승패가 결정지을 "위플래시"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지는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위플래시>가 결말을 지었듯이 앞에서 말씀드린 저의 된장국 결과도 말해야겠죠.
"된장국"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 결국, 저는 된장국을 선생님 보는 앞에서 밥 말아먹었습니다.
식판을 들며 국물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으니 나름 해피엔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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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큘 포와로의 살인범 찾기! 모두가 용의자다!
명탐정 포와로가 돌아왔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영화인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포와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요.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부유한 상속녀 리넷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리넷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가려내는 것도 포와로가 할 일이 되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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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9] 실망스러운 리메이크 액션영화-모탈컴뱃
영화 모탈컴뱃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했어요.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1편과 2편은 그 당시 먼저 등장했던 격투게임을 기반으로 했는데요.
실사로 찍어 표현했던 게임 상의 액션 모습이 사실감이 있어 인기를 끌었죠.
영화는 CG로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는 매력이 없었죠.
그 당시에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늘 주로 기용해 만들었었는데 이번 리메이크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내세워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성공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지 않았어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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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시즌 2>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15일, 넷플릭스 공개]
최고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보상을 좀 받아야겠지?
인도계 미국인 소녀 데비의 반란.
올해는 학교에서 제일 불우한 애에서, 부러운 애로 신분 상승할 테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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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 메인 예고편 ??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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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돌아 마음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행복과 마주한다.
1977년, 일본의 야마다 요지 감독은 홋카이도를 풍경으로 한 로드무비, <행복의 노란 손수건>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그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미지와의 조우>로 우주를 떠다녔다. 할리우드에서 우주선이 날아다닐 때, 한적한 홋카이도에서는 빨간 차 한 대가 달달달 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던 것이다. 그 시대의 고뇌와 청춘의 방황을 담은 이 영화가 자그마치 50년의 세월을 건너 2025년 한국의 극장에 걸렸다. 그렇다면 50년이 지난 지금, 현시대의 관객은 <행복의 노란 손수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행복의 노란 손수건>은 21세기의 시점으로 바라보기에 불편한 요소들이 많다. 일단 주연 중 한 명인 킨야의 캐릭터성 자체가 ‘변태’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 그러하다. 킨야는 영화의 시작부터 직장에서 쫓겨나 무능력한 상태로 차를 한 대 뽑는다. 차를 뽑은 이유는 단순히 여자를 꼬시기 위함이다. 이런 목표 의식에 알맞게도 킨야는 홋카이도에 가는 길, 그리고 홋카이도에 도착한 이후 마주한 모든 여성에게 작업을 건다. 그때 넘어온 아케미는 킨야와 여행하는 과정 속 몇 번이나 성추행을 당하고, 심지어 성폭행 직전까지 다다른다. 분명한 거절에도 계속 들이대는 킨야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유머를 형성했다는 점, 유사쿠를 영원히 기다리는 미츠에의 수동적인 여성성 등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이 이 영화에는 분명 존재한다.
또한 미츠에의 남편인 유사쿠는 영화의 진짜 주연이라고 볼 수 있는 역할인데 범죄자다. 유사쿠에게는 정당 방위적인 사유가 있지도 않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 생활을 하지도 않는다. 물론 기다리던 아이의 유산이라는 촉발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술에 취한 채 취객과 시비가 붙어 취객을 마구잡이로 때려죽인 무뢰한이라는 사실을 벗어날 수는 없다. 언뜻 유사쿠는 호전적이고 마초적인 성격으로 킨야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선지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못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부인에게도 돌아갈 자신이 없는 겁쟁이다. 영화는 그런 유사쿠에게 멋대로 면죄부를 선사한다. 이로써 범죄자 미화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우리는 시대적 차이를 인지하되, 그것에 매몰되진 말아야 한다. 영화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인 스토리에 묶여 영화의 진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야마다 요지는 킨야를 결코 미화하지는 않는다. 킨야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해야겠지만, 영화 속 킨야는 항상 벌을 받는다. 불순한 의도를 품을 때마다 킨야는 넘어진다. 나막신이 벗겨지고, 턱에 걸려 넘어지고, 게에 찔리기도 하고, 차에 끼어 자빠지기도 한다. 유사쿠도 그러하다. 유사쿠에게 행복은 불확실하고도 먼 이야기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몇 번이고 고사한다. 죄책감과 후회스러운 그의 마음은 영화의 중반부부터 관객에게 지겨울 정도로 전달된다. 그렇다면 <행복의 노란 손수건>이 가진 진가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진가를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여정이라고 보았다. 삶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다. 관객은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갑작스럽게 마주한다. 그들의 일평생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무작정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 행복만 담겨있지는 않다. 차가 도랑에 빠지기도 하고, 좋은 잠자리를 구하지 못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길에 시비가 붙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 때문에 따뜻한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끈끈해지기도 한다. 길을 떠날 적 홀로 자리하던 외딴 벚나무는 어느새 무리를 지어 일행을 반긴다. 오직 마지막 엔딩을 위해서 달려왔다고 볼 수 있을만큼 아름답게 펄럭이는 장대한 노란 물결은 이들을 섬세하게 위로한다. 그제야 우리는 방황해도 괜찮다고 말하게 된다. 돌고 돌아 마음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행복을 마주하게 된다.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행복의 노란 손수건>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작성하게 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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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생활 속, 미묘한 변주를 찾기를
<쉘 위 댄스>에서 매너리즘에 가득 찬 얼굴로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댄스 학원을 보았을 때 야쿠쇼 코지의 표정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이 장면을 두고두고 잊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지하철에 몸을 맡겨 집으로 휩쓸려가는 와중에, 야쿠쇼 코지는 고개를 아주 조금. 들어 올렸을 뿐이다. 그랬을 뿐인데, 그 이후로 그의 삶은 360도 바뀌게 된다.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살인>, <멋진 세계>, <큐어> 등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설명 없이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율이 스크린을 타고 넘어와 나에게 전해진다. 올해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에서도 그러했다. 아니, 전보다 더한 것이 몰려왔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강박적일지 모르는 그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매일 반복한다.
매일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어젯밤에 본 책 한 구석을 접어 표시해 두고 책장에 넣는다. 그러곤 일층으로 내려가서 주방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고, 수염을 정리하고, 물통을 들고 올라가서 방 한 구석 놓여 있는 식물에 물을 준다. 그러고 옷을 챙겨 입고, 내려와서 문 앞에 놓인 나무 선반 위에 필름 카메라, 지갑, 차키 그리고 동전 몇 개를 챙겨서 나간다. 현관문을 열고 하늘을 보며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다음 집 앞 자판기에서 보스 캔커피를 뽑아 차에 타고 출근을 한다.
관객은 반복되는 그의 행동, 그의 하루를 보며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듯이 극이 진행될수록 약간의 변주가 주어진다. 왕래가 없던 조카가 찾아와 며칠을 같이 지내게 되거나, 젊은 직장 동료의 여자친구에게 혼자만 듣던 노래를 들려주거나, 단골 식당 여주인의 전남편과 강변 공원에서 그림자놀이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 퍼져 본인이 아끼던 카세트를 팔거나. 그럼에도 히라야마의 삶은 다시 중심을 찾고 원래의 루틴을 찾아 다시 반복된다. 그러고 영화가 끝이 난다.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만큼 담은 것이 풍부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러 간 날,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영화관 로비에는 어린아이와 부모들이 가득했다. 동시기 개봉작 애니메이션 탓인 것 같다. 부산스럽고 활기 찬 그들 사이를 비집고, 조용한 상영관에 들어앉았다. 내 옆엔 30대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고, 내 앞으로 4줄은 단체 관람을 온 듯한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관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위에서 보니, 그들의 뒷모습은 왜인지 모르게 <퍼펙트 데이즈> 속 히라야마와 닮아 있었다. 정적이면서도 어딘가 삶의 조그만 부분에서 희망을 바라는 듯한 그 모습. 그날따라,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던 내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도시의 마천루를 비집고 흘러나오는 햇빛을 보며 울고 있는 히라야마, 우는지 웃는지 모를 표정,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당찬 배경 음악. <퍼펙트 데이즈>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이라 느껴졌다. 이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내 주변 젊은 관객들이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극장을 떠났고, 앞서 언급했던 단체 관람 중년층 관객들만이 자리 잡고 크레딧을 지켜보았다. 아마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쿠키 영상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보였다.
코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뜻한다. 코모레비는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이 문장을 보지 못했더라면, 이 영화를 온전히 마음속에 담아 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빠르게 박혔다. 히라야마는 반복되는 일상 속 코모레비를 놓지 않는, 누구보다 최선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약간의 바람에도, 약간의 시간 경과에도, 약간의 고개 각도에도 사라지고 달리 보이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줄기 햇빛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상이라도 미묘한 변주가 찾아올 수 있다고 희망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다.
영화관을 나오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당연히 집으로 가는 발길을 서둘렀겠지만 그날만큼은 지금 이 순간의 코모레비에 눈길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히라야마의 점심시간처럼,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전과 다를 바 없는 하늘이었고, 평범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의식적으로 속으로 되뇌었다. 지금이 내 일상의 코모레비임을.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아직 이 영화를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코모레비를 찾았으면 한다. 그들의 코모레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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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없왓있?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TOP 5 !
넷없왓있?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TOP 5 !
‘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비해,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등 OTT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들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왓챠는 [넷없왓있]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해 왓챠엔 있고 넷플릭스에는 없는 작품들을 뽑아 차별성을 두어 신규 구독자들을 유입 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었죠.
씨네랩이 가져왔습니다! 씨네랩이 뽑은 넷없왓있 추천작 TOP 5! 같이 보시죠!
1. <기생충> - 봉준호 (2019)
출처 : 네이버 영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2. <스타 이즈 본 > - 브래들리 쿠퍼 (2018)
출처 : 네이버 영화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는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지만,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속에서 점점 무너져가는데…
3. <1917> - 샘 멘데스 (2020)
출처 : 네이버 영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4. <월플라워> - 스티븐 크로스키 (2013)
출처 : 네이버 영화
말 못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찰리’는 고등학교 신입생이 돼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인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삶을 즐기는 ‘샘’과 ‘패트릭’ 남매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 멋진 음악과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 밖으로 나가는 법을 배워가는‘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샘’을 사랑하게 된 그는 이제껏 경험한적 없는 가슴 벅찬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불현듯 나타나 다시 ‘찰리’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와 ‘샘’과 ‘패트릭’의 겉잡을 수 없는 방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 사람의 우정을 흔들어 놓기 시작하는데… 찰리와 샘, 그리고 패트릭의 마지막 10대는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5. <해리포터> 시리즈
출처 : 네이버 영화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위압적인 버논 숙부(리챠드 그리피스 분)와 냉담한 이모 페투니아 (피오나 쇼 분), 욕심 많고 버릇없는 사촌 더즐리(해리 멜링 분)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에서 생활한다. 이모네 식구들 역시 해리와의 동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11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해리에게 초록색 잉크로 쓰여진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름 아닌 해리의 11살 생일을 맞이하여 전설적인“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입학초대장이었다. 그리고 해리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거인 해그리드는 해리가 모르고 있었던 해리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해리가 굉장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라는 것! 해리는 해그리드의 지시대로 자신을 구박하던 이모네 집을 주저없이 떠나 호그와트행을 택한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비밀의 9와 3/4 승장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탄 해리는 열차 안에서 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생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엠마 왓슨 분)와 론 위즐리 (루퍼트 그린트 분)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과 함께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는,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며 갖가지 신기한 마법들을 배워 나간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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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판 모르는 사람의 여행이랑 졸업식 참가하기
필자는 금빛 모자이크 시리즈를 단 한편도 안 본 사람이라, 관람 전에 메가박스나 네이버 영화 같은 곳을 봤는데 줄거리가 그냥 수학여행 가는 내용 이 정도로만 등재되어있어서 나무위키 같은 위키 사이트에서 이 작품 포지션을 찾아봤는데, 최종장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상물 특성상 타 TVA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같이(한국에서 최근에 큰 규모로 개봉한 TVA 연계 극장판이기에 예로 들었다) 장기적으로 꼼꼼히 이어지는 느낌보다 파편적이고 얇게 이어지는 느낌의 일상물이라 전작을 안 본다 해도 내용이 이해가 안 가진 않았다. 다만, 내용이 이해가 간다는 거지 재미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인물 소개를 해주는 것도 내 친구는 A, B, C, D 고 학교 쌤은 E, F다 이 정도로만 끝나서, A는 B와 어떠어떠한 관계이고, C는 D를 좋아하고 이런 자세한 설정들이 없다보니 쟤는 왜 저러지? 같은 의심을 계속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일본 애니에서 자주 나오는 츳코미식 개그가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인데, 필자는 이러한 요소가 정말 맞지 않아 보는 내내 부담감을 느꼈다. 타 흥행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회전에서도 이런 개그 스타일은 안 맞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 안 맞았다. 또한 애니메이션 하면 작화나 영상미를 중점으로 보게 되는데, 본 애니메이션은 흔히 모에계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인물 형태에다가 연출에서도 특별히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의 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영상미도 특별히 좋은 풍광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시리즈의 팬만을 위한 영화다. 시리즈를 안 봤다고 이해가 안 가는 영화는 아니지만, 시리즈를 안 봤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영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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