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0 11:31:38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미키 17> 국내와 북미 모두 정상 차지, 그러나 어두운 전망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국내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개봉 2주 차에도 1위의 자리를 유지한 <미키 17>은 지난 7일 북미에서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말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지만,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는 다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더불어, 8,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더한다면,
극장 개봉만으로 손익을 맞추려면 최소 2억 7,500만~3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키 17>는 해외에서는 66개 지역에서 2,540만 달러를 벌었으며,
한국 개봉을 포함한 해외 수익은 현재까지 3,420만 달러, 전 세계 총수익은 5,33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2, 3위는 애니메이션 <퇴마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상 <콘클라베>가
각각 누적 관객 수 38만 명, 7만 명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여전히 대형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누적 수익 1억 7,658만 달러를 돌파하며 2위를,
우디 해럴슨, 시무 리우가 주연을 맡은 실화 바탕 영화 <라스트 브레스>가 누적 수익 1,465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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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거장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최 소식을 알렸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코리안시네마 섹션 미니 특별전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는
대중성과 실험성을 사이를 고뇌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감독의 삶, 영화 철학, 내면세계 등을 조명하며,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과 디지털 복원작 3편(<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꿈>)을 포함해 총 4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관객들이 배창호 감독을 만날 수 있는 GV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게스트는 추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잊지 마세요!
배리 젠킨스 차기작, SF 스릴러 <더 내추럴 오더>
<문라이트>,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차기작을 확정했습니다.
유니버설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더 내추럴 오더>는 맷 올드리치의 원고를 바탕으로 하며,
“영생을 향한 추격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SF 스릴러로 알려졌습니다.
<탑건: 매버릭>, <트위스터스>를 출연했던 글렌 파월이 주연을 맡았고,
앞으로 몇 주 내로 추가 캐스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올해 촬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콜린 파렐, DCU 영화 <서전트 록> 출연 논의 중
다니엘 크레이그가 갑작스럽게 하차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DCU 영화 <서전트 록>에 콜린 파렐이 출연을 논의 중입니다.
파렐은 DCU 영화 <더 배트맨>에서 ‘펭귄’을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를 상대하는 ‘이지 컴퍼니’의 리더, 프랭크 록 중사 역을 맡을 예정입니다.
<서전트 록>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을, 그의 오랜 협업자 사욤부 무크디프롬이 촬영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로버필드 2>, 여전히 제작 진행 중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로버필드>의 새로운 속편 소식입니다.
2022년 파라마운트가 <클로버필드>의 후속작을 바박 안바리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후,
몇 년간 소식이 없어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던 가운데,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바리 감독은
“너무 말하고 싶지만, 그 팀은 아주 비밀스럽게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답하며,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하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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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1979년 12월, 서울엔 봄이 오지 않았다. 대신 2023년 극장가에 봄이 왔다. 14일 기준으로 <서울의 봄>은 750만 명을 넘었고, 천만 관객을 향해 진격 중이다. 관객 동원 수에 비례하듯 영화를 통해 12·12 사태와 관련 인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극 중 수경사령관 이태신 수경 작전참모 강동찬, 헌병감 김준엽, 특전사 오진호 소령 등 전두광이 이끄는 하나회 세력과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상황. 군인으로서 해야 할 본분을 다한 이들의 모습은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마주치는 ‘존재’ 또는 ‘행동’하는 삶에 대한 선택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략가이자 실천가 중 한 사람인 존 보이드. F-16의 아버지, ‘걸프전 승리의 설계자’로 불리는 등 전투기 조종사로 군사 전력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접 행동하는 삶을 실천하고, 참된 군인으로서의 길을 제자들에게 전파했다. 그는 수많은 젊은 장교들에게 앞으로 두 갈래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쪽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출세의 길이 열릴 수 있지만, 세상과 타협해야 하고, 친구들에게 등을 돌려야 한다. 다른 한쪽은 출세하지도, 좋은 임무를 맡지도 못할 수 있지만, 세상과의 타협, 친구와 자신을 배반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존 보이드는 중요한 사람이 될 것인가(또는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중요한 일을 할 것인가(또는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그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교육한 것은 군대라는 사회 내에서 계급에 따른 일이나 위치, 그에 수반된 권력이 결국 자신의 성취로 착각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 그는 의무, 명예, 조국 등 군인이라면 꼭 가져야 하는 가치가 한 번의 결정으로 자만, 권력, 욕심으로 더럽혀진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존 보이드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해낸 인물이지만, 형식에 갇힌 관료주의와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의 마지막 계급은 대령이었다. 그리고 남겨진 건 아파트 한 채와 연금뿐이었다고 한다.
| 존재하는 전두광, 행동하는 이태신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은 존 보이드의 이 개념을 영화로 옮겨 놓는 듯 두 인물을 대립시킨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전두광(황정민)과 중요한 일을 하는 이태신(정우성)이 바로 그들이다. 1979년 10·26 사태가 벌어진 뒤 이 수사를 합동수사본부장 전두광 보안사령관이 책임진다. 그리고 그는 권력의 맛을 알게 된다. 당시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이성민)은 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0·26 사건 종결 후, 전두광, 노태건(박해준) 등 주요 요직을 맡은 인물을 타지역으로 내려보내려 한다. 이를 알게 된 이들은 권력을 오랫동안 장악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기에 이른다.
전두광은 물론, 하나회 멤버들은 이 모든 일이 다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행태를 보면 권력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난 이들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쿠데타 진행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들이 벌어졌을 때 전두광을 비난하다가도 어떻게든 해결되면 칭찬모드로 변경하는 이들은 권력 앞에 놓인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린다. 어찌 보면 전두광은 이들의 습성을 미리 인지하고 좌지우지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도 똑같은 인물이었으니까.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의 반대에 서서 서울을 지키는 이태신은 자리가 아닌 일에 몸을 던지는 인물이다. 그 일은 조국과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러난다. 정상호가 전두광을 견제하기 위해 이태신을 수도경비사령관에 앉힌 것도 그 사명감 때문이다. 곁눈질하지 않고 자신이 택한 신념의 길을 오롯이 가는 그에게 권력보다 더 중요한 건 군인이 해야 할 일이다.
두 인물의 가장 큰 차이는 ‘목적’에 있다. 전두광은 권력과 존재라는 목적을 두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일을 택한다. 반면, 이태신은 명예로운 참된 군인으로서 일하고 행동하는 일을 목적으로 둔다. 일을 행함에 있어 자신은 없다. 나라와 군인만 있을 뿐이다.
| 전두광의 영화가 아니라는 미덕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서울의 봄>을 들고 온 김성수 감독은 관객을 1979년 12월 12일로 데려가 진압군과 반란군의 대결을 보여준다. 역사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상상력을 가미해 사건을 재구성한 감독은 앞서 소개한 대결 구도를 기반으로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중요한 건 이 작품이 전두광의 영화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총소리를 들었던 그 겨울밤으로부터 44년이 지났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날의 사건이 한국 현대사의 운명적인 전환점이 됐는지, 가슴 속에 있던 오래된 숙제를 영화로 보여주려고 했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이 운명적인 전환점이 한 개인의 야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하이에나처럼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하나회 무리들의 욕심이 서울의 봄을 빼앗은 거라고 말한다. 권력을 미끼 삼아 타협하고 몸집을 키운 한 집단의 야욕은 군인으로서의 신념을 가진 지키는 자들은 물론, 그토록 민주주의의 봄을 기다려온 국민들의 마음마저 집어삼킨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 /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중요한 일을 하기 보다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이들이 많은 이때 <서울의 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삶의 목적을 어디에 뒀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이 영화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존재하는 삶, 행동하는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설 것이다. 그 선택에 의해 누구나 전두광이, 이태신이 될 수 있다. 선택의 순간, <서울의 봄>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
참고문헌: 라이언 홀리데이, [에고라는 적], 흐름출판
로버트 코람, [보이드], 플래닛 미디어
평점: 3.5 / 5.0
한줄평: 권력에 취한 이들의 하룻밤에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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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빅밴드 재즈? 그게 뭐하는 건데?”
대단한 이유 없음! 눈부신 재능 없음! 거창한 목표 없음!
그래서 우린 스윙한다♬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영화 <스윙걸즈>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음악 청춘영화이다.
때는 여름방학, 13명의 고등학생들은 보충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업을 빼먹겠다는 마음으로 합주부에 도시락을 전달하는데, 여기서 도시락이 여름 땡볕에 상해버려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고 만다. 도시락을 받지 못한 나카무라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입원하게 되고, 이 13명의 소녀들은 보충 수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한다.
이들은 보충 수업 땡땡이를 구실로 시작했던 재즈에 점점 진심이 된다. 입원했던 합주부원들이 다시 돌아오자 토모코와 소녀들은 다시 일상으로 (반)강제적으로 돌아가는데, 말로는 “원래 하기 싫었다”, “지겨웠는데 잘됐다”면서 얼굴은 울상이다.
결국 이들만의 재즈 밴드 ‘스윙걸즈’를 결성하고 악기 구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공적인 밴드 활동을 위해 노력한다.
<스윙걸즈>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오히려 변곡점이 되어 꿈을 향한 디딤돌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조 합주부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도,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밴드부에 들어가게 된 것도 애초에 계획에 없었던 일이니 말이다. 악기가 너무 비싸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그 마트가 그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 것처럼 소녀들의 여정은 ‘틈’과 ‘실수’로 가득하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그들은 우정과 희망, 연대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소녀들의 꿈인 재즈에도 맞닿아있다. 재즈는 즉흥성, 실수, 자유, 독창성을 지향하는 음악 장르이다. ‘스윙걸즈’의 숨겨진 에이스 세키구치, 새침하지만 밴드에 진심인 요시에, 엉뚱발랄 토모코, 시크하지만 묵묵히 밴드의 중심이 되어주는 나오미 등 소녀들 (그리고 한 명의 보이)… 모두 각자의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있기에 비로소 조화롭고 다채로운 재즈를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꿈꾸는 이들은 빛난다. 누군가는 형편없는 중고 악기로, 짧은 배움으로 뭘 하겠냐고 참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재즈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스윙’하는 사람으로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영화 <스윙걸즈>는 터무니없는 꿈은 없다고, 그러니 그저 좋아하는 마음 그 자체로도 꿈을 꿔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꿈을 꾸는 모두에게, 그리고 2000년대의 노스탤지어와 일본 청춘영화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코믹한 감성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윙걸즈>를 추천한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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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받고 고통받은 고라니에게 심심한 사과를-1
<부산행>은 한국 영화가 '좀비 영화'도 잘 만들 수 있구나 칭찬받은 영화이다. 사실 그동안 보았던 한국형 좀비 영화는 많지도 않았지만 예전에 봤던 <좀비 스쿨>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시는 좀비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이 아닌가.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었다. 스토리보드, 각본, 감독 등등등을 맡았던 <돼지의 왕>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도 했고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이제 다시 괜찮아지려나 기대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 개봉하기는 했지만 <부산행>의 프리퀄이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라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영화 자체는 좀비로 세상이 망해가는 아포칼립스 영화이기 때문에 한국형 신파가 들어가는 것 외에는 다른 좀비 영화들과 큰 차이는 없다. 공유가 잘생기고 마동석의 방어력과 공격력이 만랩인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방역 중이라는 안내가 있고 동물을 운반하는 것 같은 차량이 소독을 받는다. 뉴스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아마 구제역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는 또 돼지들 잡아다가 싹 파묻는 거냐고 물었고, 담당자는 구제역이 아니라 바이오단지에서 뭐가 쬐금 새어 나왔다고 한다.
공무원을 불신하는 운전자이자 농장주는 전화를 받으려다가 무언가를 친다. 고라니다. 크고 예쁜 눈망울을 지닌 고라니. 누구나 그렇듯 로드킬 당한 고라니를 그냥 두고 '재수 없다'면서 가버리고 죽은 줄 알았던 고라니가 요상한 눈빛을 띠며 깨어난다. 좀비 고라니의 탄생이다.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서 동물은 좀비로 변하지 않는다.
영화가 이렇게 시작하다 보니 바이오단지에서 쬐금 세어 나왔다는 것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고라니가 좀비가 된 것은 아마도 그곳에서 새어 나온 어떤 물질 때문이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퍼뜨린 것은 고라니'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남게 되는 것이다. 이 모습은 지금의 온갖 동물 질병과 연결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한 구제역도 바이러스에 의한 동물 질병이다. 공기를 통해서 호흡기로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사람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동물도 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질병에 걸리고 병세가 나타나야만 병에 걸린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인간이 꼼꼼하게 보지 못하면 그 역시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구제역이 발병하고 강한 전파력으로 퍼져나간 것에 대해서는 인간의 잘못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축산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우리나라의 축산 방식은 '공장식 축산'이라고 불릴 만큼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동물을 넣고, 비 청결한 상태이다. 사실 돼지는 엄청나게 깔끔을 떠는 동물인데, 사람들이 더럽게 키우다 보니 더럽다는 편견이 생긴 것이기도 하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고 전염력도 높은데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집단으로 발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요즘은 동물복지를 시행하는 농장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서 동물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호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한몫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발병한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하였다.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돼지를 그냥 땅에 묻어버린 것이다. 방법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어야만 했던 것일까? 이렇게 묻힌 돼지는 죽고 부패하면서 피와 고름, 분비물 등을 내뿜는다. 이를 침출수라고 부른다. 땅에 묻기 전에 바닥에 방수포 등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처리한다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돼지가 그냥 가만히 죽기만 할까. 살려고 몸부림치면서 방수포가 찢어져서 유출되는 사례는 구제역 이후에 꼭 발생하는 일이다.
이렇게 흘러나온 침출수가 지하수 같은 식수원으로 흘러들고, 병에 걸린 동물의 사체를 다른 야생동물이 먹는 상황들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인간이나 동물들에 다른 질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발생지역보다 먼 곳으로 질병을 옮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연재해라고 볼 수 있어도 이후에 발생하는 일들은 인재다.
앞서 정말 싫었다는 영화 <좀비 스쿨>에서도 좀비의 원인을 구제역으로 인해 파묻힌 돼지에서 발생한 침출수인 것처럼 그렸다. 물론 돼지가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같은 이상한 전개였지만 그래도 바이러스의 원인을 동물에게서 본 것이다.
최근에 발생한 바이러스들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조류독감이라고 불리는 AI,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 모두 매개체는 야생동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은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렸을까?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는 알지 못해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인간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다 보니 병에 걸린 야생동물들이 역적이 되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철새가 날아오는 시기에는 양계농장에 조류독감이 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해야만 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먹이를 구하러 민가로 내려온 멧돼지는 모두 사살당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자 박쥐는 혐오스러운 동물이 되었고, 천산갑은 보호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물론 개인적으로 천산갑을 중간숙주로 이야기한 것은 워낙 밀렵이 많이 되다 보니까 못 다가가게 하려고 일부러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말이다.
야생동물이 가지고 있는 병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인간에게 전염성이 있는지 모두 알 수 없다. 아마 끝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의 시기에 이렇게 많은 질병이 나타나게 된 것인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인간들이 야생동물들의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야생동물들의 질병이 인간들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고 인간들이 질병에게 다가간 것이다. 이런 질병은 인간 세계에, 인간들의 축산시스템에는 치명적이었던 것이고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인간들은 '탓'해야 할 것이 필요했고, 이 화살은 야생동물에게 향했다.
그들은 잘못이 없다. 그들은 병에 걸렸을 뿐이고, 사람처럼 고쳐주는 의사가 없었을 뿐이고, 배가 고파서, 다만 길을 건너고 싶어서 인간의 삶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부산행의 야생동물 이야기는 조금 더 할 예정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가 된 상황에서조차 로드킬을 당하고 수습조차 되지 못한 억울한 고라니의 이야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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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5000년 전 신화 이야기를 21세기에 적용한다면?
키즈도슨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들이 해당 영화가 어떤 내용이고 자신의 해석을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던 영화 <비스트 오브 아시아>.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화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짧은 소개였지만 아이들의 고민과 그 나이대만이 가질 수 있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영화 <비스트 오브 아시아> 시놉시스
영화 <비스트 오브 아시아>는 EBS에서 기획한 12개국 국제공동제작 어린이청소년 시리즈물이다. 각 나라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3개의 단편 영화를 묶어놓은 이번 상영에서는 한국의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건강한 경쟁관계를 그린 <페어트레이닝>과 인도의 선악신화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핸드폰>, 부탄의 검은목 두루미 신화 모티브로 가족의 부재를 위로하는 <새엄마>까지 총 3개의 단편 작품이 소개되었다.
* 해당 내용은 서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소개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비스트 오브 아시아>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2등을 하면 공부도 그만둘꺼야?
올림픽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금메달만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오죽하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있을까. 양궁선수 은호와 루나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처럼 짝이 되어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페어 트레이닝을 하면서 라이벌이자 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저 아이가 나를 이겨 버린다면 나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고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파괴적인 경쟁심에 빠져버린 은호와 루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의 친구가 한 마디를 한다. ‘양궁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양궁 그만두면 뭐할껀데?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2등을 하면 그것도 그만둘꺼야?’ 이 말 한 마디가 경쟁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경쟁이라는 것이 결과적인 목표가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누군가를 이겨야한다는 목표는 자기 파괴적으로 이어질 뿐이고, 타인과 겨루는 과정에서 승부가 아닌 전보다 더 성장한 나에 방점을 찍어야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이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실행할 수 없는 말이긴 하다. 남과 겨루어서 진다는 것이 나의 실력이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그 패배감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졌.잘.싸’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졌지만 잘한 싸움. 결과가 아닌 그 과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지더라도 그 속에서 조금 더 발전하고 그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경쟁의 자세를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까?
영화 <핸드폰>은 반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 비말에 대한 이야기다. 공부를 잘하는 그는 공대생이 되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소년이지만 정작 그는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만 가득하다. 그런 그에게 친구 아미트는 그의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비말이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그 가족은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데, 오은영 교수님은 소중한 가족 관계지만 그 속에서 부모와 자식의 인생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고, 영화 <핸드폰>에서도 이 문제가 고스란히 등장한다. 비말의 아버지는 자수성가를 하면서 공과대학이 성공을 하는데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임을 몸소 깨달았고, 자식인 비말이 빠르게 성공할 수 있길 바라며 비말의 의사는 묻지 않고 무조건 공과대학으로 진학하라고 강요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사랑일 수 있다. 자신처럼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은영 교수님이 누누이 말하는 것이 있다. 자식에게 부모의 주관적인 경험을 알려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내가 50년 넘게 살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게 맞더라. 그러니 너도 이렇게 해라’는 식의 교육방법은 자식이 작은 실패조차 경험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자식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선택은 언제나 자식의 몫이다. 그저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영화 속 비말은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저 부모가 제시하는 공과대학 진학이라는 길만 있었을 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보내지 못했고, 친구 아미트를 만나면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
떠나간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는 소남. 그런 소남에게 새엄마, 데키가 찾아온다. 소남은 새엄마 데키의 존재를 껄끄러워 하지만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는 데키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점차 가족으로 받아들이다. 이 과정에서 조금 놀랐던 것이 서로를 딸과 엄마로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엄마 아빠 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드러난 지점이랄까?
소남은 데키와 함께 지내면서 두루미 축제에서 선보일 두루미춤을 연습한다. 데키는 소남에게 왜 두루미춤을 잘 춰야하는지 물어보고, 소남은 데키에게 엄마가 돌아와서 아빠랑 나랑 같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새엄마인 데키는 그런 소남의 모습에 실망한다기 보다는 소남에게 친절하게 두루미춤을 알려준다. 이 장면에서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다. 새엄마면 엄마인데 그런 사람 앞에서 사라진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소남을 보며 관객인 나는 혼자 데키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데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새엄마라는 위치에 있더라도 꼭 소남에게 친엄마의 존재를 반드시 자신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뭔가 이마를 탁 치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기존에 있었던 누군가와의 추억과 기억을 새로운 사람으로 대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가족 구성원이 그저 추가되었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신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비스트 오브 아시아. 기존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건전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줄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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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영화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자신만의 색깔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감독 양우석이 신작으로 돌아옵니다.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연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연말 맞이 코미디 영화로 기분 좋은 변신을 꾀했습니다. 과연 앞선 작품들을 연달아 성공시킨 것처럼 이번 작품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해외에서 남다른 호평을 받아 국내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들도 줄지어 개봉합니다. 데미 무어의 최고작이란 평을 듣고 있는 <서브스턴스>, 주연인 킬리언 머피가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되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독보적인 디스코그래피의 주인공 FKA 트위그스가 출연하는 <더 크로우>까지!
12월에도 영화와 함께해요!
대가족
About Family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7분
감독: 양우석
주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개봉: 2024.12.11.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줄이 끊이지 않는 맛집 사장 무옥 승려 선언한 외아들 문석 때문에 대가 끊기다?
마지막 함씨 가문! 세울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자수성가 맛집의 근본, SNS 없던 시절부터 줄 서 먹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은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근심이 깊어 간다. 자신의 대에서 끊겨버릴 예정인 가문을 걱정하던 가운데 어느 날, 평만옥에 문석이 자신의 아빠라며 방문한 어린 손님들!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난생 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끼고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의 과거를 되짚다 그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개요: 스릴러 | 영국 | 141분
감독: 코랄리 파르쟈
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개봉: 2024.12.11.
배급: (주)NEW
줄거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개요: 드라마 | 미국 | 98분
감독: 팀 밀란츠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개봉: 2024.12.11.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더 크로우
The Crow
개요: 액션 | 프랑스 | 111분
감독: 루퍼트 샌더스
주연: 빌 스카스가드, FKA 트위그스
개봉: 2024.12.11.
배급: 판씨네마㈜
줄거리
가장 완벽했던 사랑의 끝, 가장 처절한 복수의 시작!
죽음마저 두려워할 피의 부활이 펼쳐진다!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외로웠던 순간,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가진 '셸리'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에릭'. 완벽한 행복을 만끽하던 그때, 두 사람은 의문의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 당하고 '셸리'는 과거의 끔찍한 실수로 지옥에 끌려가게 된다.
지옥에서 '셸리'를 되찾기 위해 '에릭'은 까마귀의 저주를 받아 불사의 몸이 되고 죽여도 죽지 않는 복수의 화신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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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이노 마이 프렌드> 메인 예고편
용감한 다이노 특공대, 과거로 출동~!
공룡 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공룡 연구를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난 뒤 사라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감한 인턴 요원 ‘우디’가 출동한다.
최강 초식 공룡 스테고사우루스부터
무시무시한 지배자 데이노니쿠스,
공룡의 제왕 티렉스까지 모인 그곳!
신세계를 발견한 기쁨도 잠시, 뜻밖의 위기에 빠진 ‘우디’는
꼬마 공룡 ‘샤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며 둘은 친구가 된다.
한편, 초식동물 마을을 탐내는 포악한 공룡 ‘디에고’의 등장으로
모험을 떠난 ‘우디’와 ‘샤샤’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맞닥뜨리는데..
과연, 두 친구는 위기에 처한 공룡 마을을 지켜내고
‘우디’는 무사히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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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사다 가족> 메인 예고편
아버지를 닮아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마사시는 사진전문학교에 진학하고
졸업작품으로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재현한 사진을 찍는다.
독특한 가족사진으로 주목받게 된 마사시는
타카하라 가족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특별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데
어느 날, 타카하라 가족이 사는 마을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들을 찾기 위해 마을로 간 마사시는 버려진 사진을 세척하는 봉사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