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8 11:08:42
3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창호 특별전 개최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거장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최 소식을 알렸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코리안시네마 섹션 미니 특별전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는
대중성과 실험성을 사이를 고뇌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감독의 삶, 영화 철학, 내면세계 등을 조명하며,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과 디지털 복원작 3편(<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꿈>)을 포함해 총 4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관객들이 배창호 감독을 만날 수 있는 GV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게스트는 추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잊지 마세요!
배리 젠킨스 차기작, SF 스릴러 <더 내추럴 오더>

<문라이트>,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차기작을 확정했습니다.
유니버설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더 내추럴 오더>는 맷 올드리치의 원고를 바탕으로 하며,
“영생을 향한 추격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SF 스릴러로 알려졌습니다.
<탑건: 매버릭>, <트위스터스>를 출연했던 글렌 파월이 주연을 맡았고,
앞으로 몇 주 내로 추가 캐스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올해 촬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콜린 파렐, DCU 영화 <서전트 록> 출연 논의 중

다니엘 크레이그가 갑작스럽게 하차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DCU 영화 <서전트 록>에 콜린 파렐이 출연을 논의 중입니다.
파렐은 DCU 영화 <더 배트맨>에서 ‘펭귄’을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를 상대하는 ‘이지 컴퍼니’의 리더, 프랭크 록 중사 역을 맡을 예정입니다.
<서전트 록>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을, 그의 오랜 협업자 사욤부 무크디프롬이 촬영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로버필드 2>, 여전히 제작 진행 중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로버필드>의 새로운 속편 소식입니다.
2022년 파라마운트가 <클로버필드>의 후속작을 바박 안바리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후,
몇 년간 소식이 없어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던 가운데,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바리 감독은
“너무 말하고 싶지만, 그 팀은 아주 비밀스럽게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답하며,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하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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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타니안>믿음과 신념으로 지켜내는 정의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프로 보노(pro bono,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개인 혹은 단체에 대해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활동의 일환으로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리타니아 출신 '슬라히(타하르 라힘)'의 변호를 맡는다.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라는 혐의를 받은 그는 기소와 재판 없이 6년 간 관타나모에서 수감생활을 이어 왔다. 그를 접견한 후 그의 무죄를 주장하기로 결정한 낸시는 동료 '테리(쉐일린 우들리)'와 그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아 나서지만, 진실을 가로막은 국가 기밀이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 한편 그의 유죄를 확신하던 군 검찰관 ‘코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 중령은 재판 준비를 하면 할수록 아무리 봐도 부족한 증거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쿠바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과 같은 테러리스트는 물론 단지 테러와 연관되어 있다는 '혐의'를 받은 민간인들까지 납치, 감금한 후 고문을 행한 것으로 악명 높다.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자랑으로 삼는 미국의 수치이기도 하다. 이 장소가 논란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변호인 선임권, 묵비권, 재판받을 권리 및 신체 자유와 같은 개인권의 말살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에서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믿어졌던 원칙이 복수심과 원한 앞에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흑역사인 것이다. 이곳에 무고하게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모리타니안>은 이 흑역사를 두 가지 관점에서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플롯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하나는 살라히의 과거와 낸시, 코우치 중령의 현재를 연결시키며 인권이 무참히 짓밟힌 상황에서 정의가 바로 서는 과정을 조명한다. 다른 하나는 낸시와 코우치 중령이 펼치는 법정 공방을 각각 공적 맥락과 사적 맥락에서 비추며 정의의 양면성을 논한다.
이때 전자는 한 개인의 세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 그들의 종교성을 선택한다. 살라히는 신에게 모든 것을 위탁한다. 유일하게 마음 편히 말을 섞을 수 있었던 옆방 수감자가 죽자 서아프리카의 독실한 이슬람 국가 모리타니아에서 온 슬라히는 신에게 매달린다.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정당한 삶을 달라고, 관타나모에서 억울하게 죽은 수감자들에게 평화를 달라고 기도한다. 반면에 낸시는 철저히 변호사의 윤리와 원칙에 스스로를 의탁한다. 그녀는 살라히가 고문으로 인해 허위 자백서를 작성한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변호를 포기한 동료 테리와 달리, 그녀는 자신이 믿는 원칙과 신념을 다시 한번 붙잡는다. 낸시는 모든 사람에게 사법 정의는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다시 한번 슬라히를 접견하고 그에게 진실을 말할, 정의를 바로잡을 기회를 준다.
코우치 중령은 두 사람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달리 말해 살라히의 신에 대한 믿음과 낸시의 사법 정신에 대한 신념의 접점이다. 그는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의 남쪽 타워를 들이받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친구를 잃었다. 그래서 그는 살라히를 기소해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관타나모의 실상을 깨달은 후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러던 그는 끝내 교회를 찾은 후에 마음을 정한다. 정의를 추구하고, 무고한 이들을 도우라는 신의 말씀에 응답한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동시에 개신교인으로서 슬라히를 기소할 수 없다고 결단을 내린 뒤, 군복을 벗는다. 이렇게 개인의 믿음과 신념은 비록 그 대상과 방식은 다를지언정 정의를 바로잡는 초석이 된다.
이처럼 개인의 종교적 믿음과 신념을 전면에 내세운 스토리텔링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에 감정적인 면을 북돋아 준다. 특히 신에게 호소하는 슬라히, 미국의 법과 헌법을 굳게 믿는 낸시, 신의 가르침과 헌법 정신의 공통점을 실천하기로 결심한 코치 중령의 모습이 한 데 응축된 것이나 다름없는 후반부의 법정 장면이 백미다. 8년 만에 서게 된 재판장에서 살라히는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일은 큰 충격이었지만 미국이 저지른 범죄를 자신이 용서했기에 자신은 자유라고 주장한다. 신의 가르침대로 아랍어로 자유와 용서는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또 법정과 판사의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미국의 법정은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법의 정의를 실현할 것이기 때문에, 법정에서의 선고는 그에게 신의 뜻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살라히가 무고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근본적인 원인을 고찰할 기회도 준다는 점에서 더욱 호소력이 짙다고 볼 수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를 탄생시킨 테러와의 전쟁 및 미국과 중동 지역의 외교적 분쟁은 역사적, 정치외교적 뇌관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폭탄임이 분명하다. 영국의 식민통치, 유대인의 이주, 4번의 중동전쟁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테러단체의 활동,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그로 인한 반미 감정이 한 데 어우러진 결과다. 이러한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는 흔히 이슬람교와 기독교라는 두 세계 종교의 충돌이라는 피상적인 그림 밑에 숨어있었다. 그러나 두 종교의 신이 알려준 가르침과 미국 법정의 정신이 다르지 않다는 <모리타니안>의 메시지는 이 모든 문제의 본질이 종교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하며, 두꺼운 물감에 가려진 밑그림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편 영화의 두 플롯 중 나머지 하나는 낸시와 코우치 중령을 대조시키며 신에 대한 믿음, 그에 못지않은 법에 대한 신념을 의심하고 필요한 경우 과감히 꺾을 줄 아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낸시는 철저히 공적인 가치와 원칙에 입각해서 재판을 준비한다. 애초에 슬라히의 재판을 맡기로 한 것도 프로보노 활동의 일환이었던 만큼, 그녀에게 이 사건은 단지 무너진 법치주의 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낸시는 어머니에게 전화해달라는 슬라히의 요청을 연민과 동정심을 자아내려는 피고인의 전략으로 취급할 정도로 슬라히에게 인간적이고 사적인 교류를 일절 하지 않는다.
반면에 코우치 중령에게 슬라히 사건은 일, 업무, 국가적 차원의 사건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복수를 위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이번 사건은 무죄 추정의 원칙과는 별개로 절대 틀릴 수 없는 사건이다. 실제로 슬라히의 재판에 투입된 직후 그는 가장 먼저 죽은 친구의 아내를 찾아가 범인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낸시와 코우치가 관타나모 수용소 휴게소에서 만난 장면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코우치 중령은 그녀가 미국의 적을 옹호한다고 비꼬며 이길 수 없는 재판을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낸시는 자신이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변호사라고 비난받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슬라히는 아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면서 미국의 사법 제도가 허점이 존재했다면 어떡할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이처럼 사적인 분노와 적개심과 공적 가치에 입각한 질문과 대답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건에 인위적이면서도 강력한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동시에 상당히 인상적인 연출을 통해 그들의 신념과 원칙을 한 번에 무너뜨리면서 그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한다. 작중 과거와 현재 장면은 각각 1.33:1과 2.35:1의 다른 화면비율로 표현되는데, 두 주인공이 관타나모의 진상을 알게 되는 상황에서는 두 화면이 겹쳐져서 나타나며 그들이 받은 충격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킨다.
이는 둘이 슬라히의 사건을 대하는 자세가 180도로 달라지는 것에 대해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제 낸시는 살라히가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온갖 수모와 고통을 한 인간으로서 보듬어주려고 하고, 반대로 코우치 중령은 모든 개인적인 원한을 뒤로한 채 공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이렇게 <모리타니안>은 상황에 따라 추구하는 정의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꺾을 때 비로소 정의가 실현되는 아이러니를 두 사람의 대비를 통해 제시하며 인권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다만 사건의 진상과 해결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범생처럼 훑고 지나가는 정공법을 취해서인지 영화는 간과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안에서 어떠한 일들이 자행되었는지가 세상에 알려진 지도 오래된 상황에서 과연 잔혹한 고문 기법을 그리 세세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었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영화는 물고문과 성고문을 비롯해 시청각을 괴롭혀 잠을 못 자게 하고, 슬라히의 어머니를 납치한 후 강간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말로만 들어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만한 고문을 연달아 보여준다.
이는 고문 장면이 그렇게까지 세세하지 않아도 진상을 깨달은 낸시와 코우치 중령의 충격, 슬라히가 겪어온 고통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연출로 보인다. 슬라히를 둘러싼 법정 공방의 이야기가 잊힐 정도로 분량이나 비중 배분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남기며,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해당 장면이 지속되다 보니 피로감이 누적되어 그 충격이 갈수록 약해지는 역효과도 낳는다. 그 결과 <모리타니안>은 배우들의 연기, 작품의 메시지, 연출과 편집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강렬한 임팩트를 스스로 깎아내리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작품, 영국 작품, 각색, 남우주연, 촬영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 아쉬운 완성도로 관객을 마주한다.
A(Acceptable, 무난함)
때때로 불편하지만 성공적으로 진중하게 재현된 인권 탄압과 정의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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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구심과 배덕감 사이의 스릴러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이 디셈버'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을 가리키는 영어의 관용구이다. 영화 <메이 디셈버>는 이 관용구를 그대로 가지고 와 실제로 인생에서 초여름에 놓인 남자와, 겨울에 놓인 여자 그리고 그 둘을 관찰하는 제삼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13살 소년 조와 사랑에 빠진 36살 여자 그레이시는 복역 후 결혼을 하고, 무려 23살이나 차이가 나는 둘의 러브스토리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이들의 사랑이 영화화가 결정되고 주연을 맡은 엘리자베스는 이들의 삶을 관찰하여 연기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 엘리자베스는 과연 대중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그들의 사랑을 볼 수 있을까. 아니, 그 들의 사랑을 애초에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23살의 나이차이를 뛰어넘은 사랑의 대상이 아동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그레이스와 조의 사랑은 이성애로 아무렴 시간이 지나고 둘 사이에 자녀가 있음에도 쉬이 인정받지 못한다.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장성한 청년이 된 조와 여전히 아름다운 그레이스를 보자면 그저 나이차이가 나는 커플일 뿐이라 생각되지만 그 들의 시작이 아동성범죄자라는 얄팍한 토대 위에 세워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엘리자베스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를 깊이 탐구해 보고자 하지만, 실제 그녀가 얻은 것은 입체적이라기보단 단편적인 것에 가깝다. 그레이스를 연기한 엘리자베스가 결국 그녀를 고뇌하는 한 명의 인간이 아닌, 색욕을 지닌 인물로 그리니 결국 그녀는 조와 그레이스에게 그저 질문하는 이의 역할만을 하고 떠난 것이다.
그러나 엘라지베스가 던진 질문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조와 그레이스 삶의 큰 파동이 되었기에, 무시할 수 없다.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은 아이를 대학교에 곧 입학시키는 부모이지만 한 명은 이제 결혼을 앞둔 미혼이다. 얼핏 보면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 이는 아이를 가진 아버지 쪽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는 아들보다도 여리고 어릴 뿐이다. 엘리자베스에게 '제가 원해서 그랬어요'라는 말을 24년이 지나도 똑같이 내뱉는 조의 말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 뿐이다.
그레이스를 변호했던 변호사는 엘리자베스에게 그녀는 스스로를 그저 잘생긴 소년과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정도로만 여겼다고 말했지만 이전에 조에게 보낸 그레이스의 편지에서 이미 그녀가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인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으로는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레이스이지만 매일밤 불안함에 눈물바람으로 조에게 안긴다. 할머니와 손녀뻘이라는 나이차이를 이기지 못해 자식과의 불화도 겪으니 오히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면 조는 성장한 3명의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른의 화법을 알지 못한다. 그레이스 몰래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는 여성과 마치 소꿉놀이에 신난 아이처럼 함께 공통의 관심사인 나비를 보러 가자며 해맑게 묻지만 이내 돌아오는 것은 결혼하지 않았냐는 물음뿐이다. 일반적인 연애를 하고, 관계를 가져본 30대 중반의 기혼남성이라면 자신의 물음이 어떠한 파장을 가지고 올 것임을 알기에 쾌락을 위해 행동하거나, 혹은 자중할 것이다. 조는 그조차도 알지 못한 채로 마치 엄마와 몰래 친구와 약속을 잡는 어린아이처럼 문자를 주고받았을 뿐이다.
그리하여 조와 엘리자베스의 섹스는 이 영화에서 큰 변곡점을 가진다. 자신을 좋아해서 섹스한 줄 알았다는 조의 처연한 질문에 엘리자베스는 그저 어른의 일이었음이라 말한다. 그 의미 없는 섹스를 통하여 조는 자신이 미처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연히 깨달았고, 늦게나마 그레이스에게 그동안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을 건넨다. '어쩌면 당시 나는 어렸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을지도 몰라'라는 의구심. 이에 그레이스는 어렸던 조에게 책임을 돌리며 먼저 시작한 사람은 조임을 주입시키지만 알맹이 없는 그 외침은 그레이스의 묵혀둔 배덕감을 채 가리지 못한다. 조는 아이들의 졸업식 날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들을 보며 눈물이 고인다. 그 눈물에 담긴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처럼 보인다.
<메이 디셈버>를 굳이 하나의 장르로 분류해야만 한다면 스릴러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보다도 진실에 대해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를 애써 마주 보지 않는 이의 배덕감과 자신이 보호받았어야 할 존재였음을 뒤늦게 깨달은 이가 품은 의구심. 그 둘 사이에서 질문하는 자는 그저 어떠한 답도 가져가지 못한다. 평범한 사람의 비도덕적인 면을 깊이 탐구해보고 싶었던 엘리자베스에게 남겨진 것은 혐오일 뿐이다. 애당초 엘리자베스의 질문은 중요하지 않았기에, 영화는 그녀의 물음에는 명쾌한 답을 내린다.
다만 남겨진 이들이 서로의 진실을 외면할지 혹은 마주 볼지에 대해선 오로지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 미처 질문하지 못한 진실과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과거에 사이에서 과연 진실됨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토드 헤인즈는 <메이 디셈버>를 통해 자극적인 소재 안에 숨긴 철학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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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러브 앤 아나키> : 자본주의 사회 속 대안적 삶의 방안
<러브 앤 아나키>는 출판사의 경영 컨설턴트로 부임한 소피와 사회 초년생 IT 기사 막스가 엉뚱한 내기를 하며 사랑에 빠지는이야기이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 이외에도 주인공 소피의 성장기,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 속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출판사직원들의 이야기 또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소피와 막스의 로맨스가 조금 더 주축을 이루는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소피의 개인적 성장과 출판사 직원들의 관계 변화에 집중하므로 로맨스를 기대하고 시즌 2를 펼친 사람은 조금 실망할 수 있다.
<러브 앤 아나키> 는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라’ 는 로맨스의 명제 뿐이 아닌 스웨덴의 사회문화, 디지털화되는 세상과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사회 드라마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과 합리를 규율로 한다. 그 규율과 맞는 성정을 타고나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있다. 소피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소피의 딸 이사벨은 그런 사람이다. 겉치레, 물질주의와 순이익이라는 자본주의의 주판을 굴리는 것과는 영 맞지 않는 사람.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조금 어긋난 본성을 지닌 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를 속이거나,미쳐버리기 쉽다. 주인공 소피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춘다. 아버지를 닮기 싫은 마음과 남편을 비롯한 주변의 억압 때문이다. 사회적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춘 채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소피는 틈틈이 포르노를 보며 자신의 욕구를 해소한다. 막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즌 초반 노동 계급의 사회 초년생으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그 역시 아무나 만나 원나잇을 하며 공허함을 해소한다. 두 사람의 비틀어진 욕구 해소는 화면에 병치되어 막스와 소피가 비슷한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식물을 기르고, 친구들과 함께 문 없는 아파트에 살며 소득에 따라 집세를 재분배하는 막스의 삶에 비해 소피의 삶은 훨씬 자본주의의 안쪽에 존재한다. 소피는 유명 광고 감독인 남편을 따라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고, 동료 부부와 함께 스파나 피부과를 들락거린다. 오가는 대화의 주제는 단 두 개.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더 정상일 수 있는지,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더멋들어지게 살 수 있는지 이다. 소피는 늘 묘하게 대화에서 겉돈다.
소피가 유일하게 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순간은 막스와 괴상한 내기를 할 때이다. ‘신디 로퍼처럼 입기’, ‘하루 종일 뒤로 걷기’ 처럼 사회의 통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번갈아 하며 막스는 억눌러온 소피의 반사회적인 면을 일깨운다. 그들의 일탈은 회사룬드&라게스트에 크고 작은 소동을 초래하고, 결국 첫 시즌의 말미 회사의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는 대형 소동으로 이어진다.소피를 둘러싼 상황이 점점 무질서 해질수록 소피가 겨우내 지켜오던 자본주의적 가치관 또한 무너진다. 소피의 내면은 점점 아나키의 상태를 향해가며, 원하는 것과 원해야 하는 것(또는 원하길 원하는 것)의 간극 또한 점점 커진다.
시즌 2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진심’ 이다. 출판사의 정통파 프리드리시는 진심이 담긴 문학을 추구하겠다며 레이블을 차려독립하고, 현실파였던 데니스마저 극단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소피의 경영 방침에 반기를 들며 진심이 없다 비판한다. 막스는자신을 붙잡는 소피에게 “당신의 진심을 모르겠다” 며 진심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아버지의 상실로 인하여 헤메이던 소피는반복되는 ‘진심’에 대한 질문으로 점점 혼란에 빠진다. 두려움을 마주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린 후에야 찾아온다. ‘사랑’과 같은 진심은 효율도, 규칙도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를 움직일 만큼 강한 진심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아나키의 상태로 이끈다. 소피의 방황과 막스의 내기, 그리고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사회주의적 담론은 시청자들에게 자본주의 사회 속 나의 진심과 가치를, 즉 ‘나 자신’ 을 지키는 대안적 삶을 제시한다. 두 시즌을 꽉 채운 혼란을 이기고 드디어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 소피처럼, 우리도 사랑과 아나키를 통해 ‘씨앗에서 새싹으로, 새싹에서 블루벨로, 블루벨에서 나무로’,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 발 딛을 땅을 찾은 숲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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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찾아 전력질주
'북한군의 탈영'을 이렇게까지 쫄깃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과몰입하게 만든다. 이것이 영화 '탈주'의 매력이다.
'탈주'는 모두가 잠든 시각, 휴전선 일대 위치한 북한군 내무반에서 눈을 번쩍 뜨고 잽싸게 밖으로 향하는 남자 규남(이제훈)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개척한 비밀 통로를 통해 향한 곳은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 탈영 전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수 없는 나라를 빠져나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한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뜻하지 않는 변수가 찾아온다. 반드시 북한에서 탈출해야 하는 규남의 앞에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주되기 시작한다. 두 캐릭터 사이에 무언가 숨어있는 듯한 서사가 드러나면서 관계성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고, 이는 규남의 탈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의 미래를 찾기 위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규남과 그를 막으려는 현상의 추격전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짧은 러닝타임이 말해주듯, 군더더기는 최대한 덜어내고 두 인물의 숨 막히는 추격전에만 집중했다. 단순히 속도감만 뛰어난 게 아니라 세련된 영상미와 만듦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까지 더해지니 영화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보통 북한군 소재를 사용하면 사상과 체제, 이념이 부각되나, '탈주'에선 중요치 않았다. 오히려 '행복'과 '꿈'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더니 북한군의 탈영이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규남의 전사에 흘러나온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영화에 잘 녹아들었던 이유도 키워드를 다르게 접근한 덕분이었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선택이나 우연이 남발되는 상황 전개 등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극적 장치들을 촘촘하게 심어놨기에 '저기선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느 정도 넘어가게 만든다.
'탈주'는 배우들이 어느 때보다도 돋보이는데, 특히 구교환이 압권이다. '작품을 쥐고 흔든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아우라와 매력을 뿜어낸다.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전사를 가진 현상에 호기심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도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반면, 메인 주인공인 이제훈의 캐릭터 표현은 보는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그가 구사하는 북한 사투리가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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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프랑스식 조소가 가득한 욕망의 가면무도회
24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상영작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내며 ‘카페 벨에포크’, ‘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 등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우이자 감독인 니콜라스 베도스의 신작 영화 위선의 종말을 올해 JIFF 나들이 첫 선택으로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식 위트 섞인 블랙 코미디를 상당히 좋아하기에 선택했는데, 역시나 세상을 비웃는 독특한 시선이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장 무도회를 뜻하는 원제 ‘MASQUERADE’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 구성과 전개는 언제 끝났을 지 모를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챙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빠른 국내 개봉일 확정을 바라며, 영화제를 통해 미리 만나본 작품의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말하는 걸 모두 믿지마”
시놉시스: 매력적인 댄서 아드리앵은 오토바이 사고로 경력이 엉망이 되고, 나태함으로 자신의 젊음을 낭비한다. 아드리앵의 삶은 음모와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한 사기를 벌이며 살아가는 마고를 만나면서 변화한다.
예고편│Trailer
원제: MASQUERADE, 영제: Mascarade│감독·각본: 니콜라스 베도스
출연진: 피에르 니네이, 이자벨 아자니, 프랑수아 클루제, 마린 백트, 로라 모란테, 엠마뉴엘 드보스 외 다수
장르: 범죄, 드라마, 코미디│상영 시간: 134분
국가: 프랑스│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왓챠피디아 3.3, IMDB 6.5
24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상영작
“모두가 쓴 가면 뒤 타락한 진실은 알 수 없다”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의 명언 중 “프랑스 리비에라는 부정한 사람들에게 밝은 곳”이라는 인상적인 문구로 문을 연 작품은 흥분한 시몽이 아드리앵과 마고를 방문한 뒤 들리는 한발의 총성으로 시작됩니다. 사고로 무용수를 그만두고 나이 든 여자들의 남자친구이자, 노리개로 삶을 살아가는 아드리앵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싱글맘 마고, 그의 파트너이자 유명 여배우 마르타, 이들의 먹잇감이 된 중년의 부동산 사업가 시몽, 모든 계획의 조력자 줄리아까지 부를 향해 얽히고 설킨 사람들의 이야기가 법정 증언들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점으로 흐릅니다. 각자의 생각으로 구성된 장면들은 계획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숨겨진 진실에 접근하며 원동력이 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비열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합니다.
부에 심취한 자들과 쟁취하려는 자들로 분류된 작품 속에서 아드리앵과 마고는 삶의 동질감은 물론, 살기 위해 멀리했던 사랑에 빠져 공동된 목표를 쟁취할 계획을 수립합니다. 자신들이 제일 잘 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마르타, 시몽을 조종할 수 있을거라는 조롱 섞인 자신감은 냉정하리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적어도 결말까지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미래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반전의 엔딩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누구보다 양쪽 부류의 욕망을 잘 파악하고, 활용할 줄 아는 줄리아를 통해 강력한 한방을 남깁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계획된 연기였던 것인지 알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말입니다.
피에르 니네이, 이자벨 아자니, 프랑수아 클루제, 마린 백트, 로라 모란테 등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초호화 캐스팅은 이러한 욕망의 덫에 빠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진심을 감춘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합니다. 일정 부분에서 2008년 ‘비스티 보이즈’도 떠오르기도 하지만 니콜라스 베도스의 필력이 담긴 프랑스식 풍자와 조소는 삭막함만이 흐르는 비극적인 현대 사회를 제대로 비웃습니다. 늘 이용당하고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낭만이라 일컫는 사랑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대한 씁쓸함이 짙게 내려앉은 프랑스 영화 위선의 종말이었습니다. 개봉이 언제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드려보고 싶네요. :)
한 줄 평 : 사랑이라는 미끼의 벗어날 수 없는 욕망의 덫에 걸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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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가 된 멜리사 맥카시, 마침내 슈퍼히어로 되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 〈해피타임 스파이〉(2018)에서 비슷한 배역을 연기해 왔다. 터프하고 강인하며 우스꽝스럽지만 결국 우당탕탕 모든 걸 해결하는 여전사. 하지만 이 반복은 질리지 않는다. 그녀가 상징하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풍자의 역할을 하며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관습과 캐릭터를 비틀기 때문이다. 멜리사 맥카시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에서는 CIA 현장요원으로 활동했고,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유령 사냥꾼으로 변신했으며, 〈해피타임 스파이〉에서는 형사로 분해 소수자의 상징인 ‘퍼펫(인형)’과 진한 우정을 나눴다. 그녀의 도전에는 늘 ‘뚱뚱한 백인 여자’가 마주할 만한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유쾌함을 무기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썬더 포스〉에서 그녀는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썬더 포스〉 스틸컷 ⓒ넷플릭스
여성 영웅, 흑인 영웅, 성소수자 영웅 등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 무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런 영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멜리사 맥카시를 떠올린다. 그녀는 정형화된 장르의 주인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주인공을 바꾸는 일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교체하는 일의 전부일 순 없지만 좋은 시작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런 관점에서, 영화 〈썬더 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두 여성 히어로가 시카고를 위협하는 빌런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좇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멜리사 맥카시와 투톱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의 화면 장악력도 다소 아쉽다.
멜리사 맥카시 혼자 고군분투하며 영화의 빈틈을 메꾸지만 어딘가 헐거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뚱뚱하고 유쾌한 여성 파이터 멜리사 맥카시’라는 장르를 이어가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 멜리사 맥카시가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와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는 ‘좋은 영화’를 다음 영화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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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종말에 대처하는 지구인들의 다양한 자세!
돈 룩 업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에요.
현실에서 벌어질만한 상황을 계속 보여주죠.
특히 과학자들의 의견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부터 대중들도 정치인들도 종말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저 정치적인 싸움만 하게 됩니다.
꽤 신랄하게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지적하고 있어요.
블랙코미디이지만 꽤 심각하고 무서운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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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외계+인> 1부 메인 예고편
올여름 극장가를 뒤흔들 장르 영화의 새로운 넥스트 레벨! 상상을 뒤엎는 세계관과 스토리의 [외계+인] 1부 광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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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야차> 공식 예고편
전 세계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에서 전쟁 같은 첩보 작전이 시작된다!
무자비한 스파이들의 전쟁
<야차> 4월 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