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5-02-28 17:47:22
시작됐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던, <미드 90>
<미드 90>은 어른을 절대 생략하지 않는다.
* 글에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드 90 Mid90s, 2018 제작
미국 | 드라마 | 85분
감독: 조나 힐
시작됐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던, <미드 90>

여기 태어나서 한 번도 사랑스러운 손길을 느껴본 적 없는 아이가 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나, 진정으로 함께 산다고 확신할 수 없어 외로운 13살 사춘기 소년, 스티비. 아빠의 존재는 궁금하지 않고 엄마의 관심은 오직 생계유지이며, 형(이안)은 무차별적인 폭력만 가한다. 가족이지만, 큰아들 생일에 남자친구 얘기를 하며 부끄러워하는 엄마와 동생이 건넨 선물을 똥 씹은 표정으로 내던지는 형을 어린 스티비가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다. <미드 90>는 스티비의 삶을 이루는 시공간을 담아내는 일에 주력한다. 왜 왜소한 아이의 몸에 푸른 멍이 가득한지 설명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를 방황하는 청춘으로도 표현하지 않는다. 매일 가족 눈치를 보며 아슬아슬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하기 바쁜 아이에게 ‘방황’과 ‘청춘’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가혹한 처사니까. 따라서 스티비의 세계는 외줄타기처럼 아찔하다. 불안이 가득한 사건들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그 사건들은 전부 시작만 존재할 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어떤 사건이 스티비를 무자비하게 삼켜버릴지 짐작할 수 없기에 영화 <미드 90>은, 해피엔딩은 물론 치유 과정도 섣불리 기대할 수 없는 이야기로 우리를 맞이한다.
스티비는 형의 방 안에서 세상을 배우며 산다. 양아치 같은 형을 혐오하면서도 동경하고 닮고 싶어 한다. 우연히 거리에서 어른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동네 형들을 발견하기 전까진 그랬다. 형의 주먹질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스티비는 보드를 타고 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낯선 그들에게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저들과 함께라면, 자신을 옭아맨 현실에서 탈주할 수 있을 거란 강한 확신에 다음 날부터 동네 형들의 아지트 보드 가게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서클 눈치를 보며 며칠을 보냈을까, 마침내 서클 일원 로벤이 스티비에게 악수를 청한다. 스티비는 로벤의 ‘함부로 고맙다고 말하지 말라’는 첫 번째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들의 언어를 열심히 배우고, 행동강령을 습득하며 서클에 스며든다.

"땡볕! 너도 갈래?"
서클의 입단 조건은 명확했다, ‘우리와 똑같이 하며 살 것’. 스티비는 거친 욕설과 도를 넘는 일탈을 일삼는 서클에 온전히 소속되기 위해 정말, 죽도록 노력한다. '멋들어진 보드를 타면서 술과 담배를 하고, 여자를 옆구리에 끼고 틈틈이 섹스를 즐기는 어른'이 되고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활용한다. 서클은 스티비에게 자유이자 꿈이며, 우정이자 사랑이 꿈틀거리는 곳,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이자 유일한 자부심으로 정의된다. 형의 낡은 보드를 가장 아끼는 노래 테이프와 바꾸고, 위험한 도전을 서클 일원으로 함께하고, 엄마 돈을 훔치는 등 숱한 노력 끝에 스티비는 새 보드와 서클의 일원임을 인증하는 별명, ‘땡볕’을 얻는 데 성공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드디어 그도 험악한 세상으로 내던져진, 방황하는 청춘이 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과거, 엄마 돈을 훔치기 전에 빗으로 자기 허벅지를 세게 문지르며 자신을 체벌했던 아이는 달라진다. 집 안에서 혼자 고독과 외로움을 피하고자 했던 자학을, 보드를 타는 서클 친구들과 함께 차들이 다니는 도로 위에서 마음껏 행한다. 그들에게 자학은 자학이 아니었다. 그들이 사는 세계에선 당연한 일과였고, 맥없이 흐르는 시간 속의 즐거움이었으며, 자연스러운 경험 축적이었다. "어차피 우린 여기서 이렇게 살다가 죽어, 그러니 그냥 즐겨!" 서클 일원, 존나네의 말처럼, 불합리와 불안정, 불건전함은 곧 삶의 규칙이자 지혜였으니까.

서클과의 교류에도 스티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형의 무시무시한 폭력과 엄마의 강압적인 폭언은 계속됐다. 스티비는 하루빨리 그 누구도 함부로 자신을 건들 수 없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분노를 표출하고, 느껴보지 못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껴야 했으며, 이는 가족을 이해하는 일과 가족과 함께 사는 과정보다 훨씬 중요했다. 그 결과 스티비는 더 위험한 상황 속에 뛰어든다.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다니며 기꺼이 몸을 땅바닥에 내리꽂는다. 그가 내놓을 수 있는 거라곤 종잇장 같은 몸뿐이고, 친구들과 평생 함께할 수만 있다면 온몸이 부서져도, 심지어 죽을 뻔해도 좋으니까. 스티비의 결연한 목표가 서클 일원들의 삶으로 연결되고 흡수되자, <미드 90>은 기다렸다는 듯 스티비에서 멈추지 않고 서클 개개인이 가진 속사정을 이야기 곳곳에 털어놓는다.
레이, 존나네, 4학년, 루벤도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동시에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이다. 영화는 서클 활동을 통해 이들이 사실 자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음을 설명한다. 사회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보호받고 도움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발적으로 탈출해 자기와 같은 동족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결성한 이들을 응원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스티비의 필연적인 성장통과 서클 친구들의 내일을 향한 의지를, 넘어지고 깨져도 끝끝내 일어나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스케이트보드로 전달한다. 또한 서클 이야기를 비행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가 낳은, 묵과할 수 없는 문제임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문제투성이인 서클이 이들의 유일한 안식처로 이해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스티비가 보드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 게 아니라 오히려 안도감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이다. 이후 스티비는 존나네의 음주운전으로 크게 다치고 만다. 그러나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친구들의 우정과 연대에 활짝 웃는다.

영화 속 어른들은 행동하지만, 서클의 멈추지 않는 보드 질주에 한없이 무력하게 비친다. 도로의 무법자들을 막는 일과 비행 청소년과 자기 아들을 구분하는 일에 급급할 뿐이다. 하지만 <미드 90>은 어른을 절대 생략하지 않는다. 방관자든 제삼자든 구경꾼이든 상관없이 보드를 타는 서클 주변에 항상 위치하게 하고, 두 세계를 한 화면에 담는다. 본 영화가 시각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건 서클의 성장통을 단독으로 노출하지 않고, 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혼란을 매 순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목적은 당연히 두 세계의 통합. 영화는 그 귀중한 결과를 마지막 장면에 수놓는다. 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찾아온 서클을, 아들의 진정한 친구들로 받아들이는 스티비 엄마의 깊은 이해와 따뜻한 눈빛으로 말이다.
<미드 90>은 그 나이를 겪어야만 하는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성장을 위해 방황을 필수적으로 엮었고,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이들의 모습을 따스하게 비췄다. 이따금 현란하고 화려한 보드 곡예가 눈물짓게 하는데, 우린 이미 이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시작됐지만 끝은 알 수 없어 고통스러웠고 또 다행스러웠던 우리의 그때를, 그 간절했던 순간들을 잊었을 리 없으니까‥. 단언컨대 <미드 90>이 단순히 가혹하기만 한 영화였다면, 많은 이가 자전적 얘기를 담은 조나 힐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에 무한한 찬사를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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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후보작 정리 및 예측!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어제 2022년도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죠.
후보작을 살펴보니, 올해는 OTT의 강세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모가디슈>가 여러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뽑히면서,
결과적으로 몇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개봉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힘든 시기에 개봉한 영화인만큼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영화 부문 수상 후보작을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기적>
2. <모가디슈>
3. <미싱타는 여자들>
4. <연애 빠진 로맨스>
5. <킹메이커>
▶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관객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이외에도 2021 부일영화상, 2021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감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모가디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류승완 - <모가디슈>
2. 박동훈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3. 변성현 - <킹메이커>
4. 이장훈 - <기적>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 당시 사건 관련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참고 자료를 수없이 찾으면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담백하고 절제된 연출이 <모가디슈>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상도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창주 - <발신제한>
2.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3. 조은지 - <장르만 로맨스>
4. 필감성 - <인질>
5. 홍성은 - <혼자 사는 사람들>
▶ 제17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제28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 신인 감독상은 홍성은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최우수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윤석 - <모가디슈>
2. 설경구 - <킹메이커>
3. 이선균 - <킹메이커>
4. 정우 - <뜨거운 피>
5. 최민식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주조연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킹메이커>. 그래서인지 최우수 연기상에 주연 배우 두 분이 나란히 후보로 올라갔는데요. 둘 중 어떤 배우가 받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우수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고두심 - <빛나는 순간>
2. 박소담 - <특송>
3. 이혜영 - <당신얼굴 앞에서>
4. 임윤아 - <기적>
5. 전종서 - <연애 빠진 로맨스>
▶ 최우수 연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배우 혹은 <특송>의 박소담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두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영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예상해봤습니다.
조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구교환 - <모가디슈>
2. 박용우 - <유체이탈자>
3. 성유빈 - <장르만 로맨스>
4. 조우진 - <킹메이커>
5. 허준호 - <모가디슈>
▶ 조연상 역시 <모가디슈>에서 가져갈 것 같은데요. 작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허준호 배우와 구교환 배우가 나란히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갔었죠.
카체이싱 씬 속 구교환 배우의 표정 연기, 마지막까지 펼친 열연 등의 이유로 구교환 배우가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조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소진 - <모가디슈>
2. 김재화 - <모가디슈>
3. 심달기 - <최선의 삶>
4. 오나라 - <장르만 로맨스>
5. 이수경 - <기적>
▶ <장르만 로맨스>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올해 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동휘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 김재범 - <인질>
3. 무진성 - <장르만 로맨스>
4. 이홍내 - <뜨거운 피>
5. 정재광 - <낫아웃>
▶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된 배우 김재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개봉 후 김재범 배우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공승연 - <혼자 사는 사람들>
2. 방민아 - <최선의 삶>
3. 서현 - <모럴센스>
4. 이유미 - <어른들은 몰라요>
5. 최성은 - <십개월의 미래>
▶ 공승연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많았던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각본상(시나리오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2. 류승완, 이기철 - <모가디슈>
3. 변성현, 김민수 - <킹메이커>
4. 이용재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재치 있고 과감한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연애 빠진 로맨스>가 올해 각본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예술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강종익, 서병철 - <해적: 도깨비 깃발> / VFX
2. 조형래 - <킹메이커> / 촬영
3. 최성겸 - <특송> / 무술
4. 최영환 - <모가디슈> /촬영
5. 한아름 - <킹메이커> / 촬영
▶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 북한 대사관이 피신하는 장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최영환 촬영 감독이 예술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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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동시에 더럽고 추잡한 그 시대 영화판, 그럼에도 영화를 사랑한다고 외치고 울부짖는 (사랑보단 토로에 가까운) 고백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주목받은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최신작.
1920년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는 영화계 인물들을 담는 이야기로, 말 그대로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판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면 뿐만 아니라, 더럽고 추잡한 똥과 오줌, 구토, 섹스가 난무하는 어두운 이면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그렇기에 영화에 대한 고백은 맞지만, 사랑의 의미라기 보다 진실 토로의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도 담겨있다.
영화가 어떻게 변하든, 영화 속 배우들과 제작자들이 떠나가든, 영화는 불멸하며 그러므로 영화에 관계된 모두는 불멸하며, 그에 대한 사랑도 불멸하다고 3시간 내내 강렬하게 호소하고 울부짖는 영화라 말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 죽는 것" 이라는 원피스에서의 한 대사처럼, 영화 예술 또한 창작자들이 죽어도 그들의 예술은 불멸하기에 그들 또한 불멸한 것이다.
마지막 시퀀스는 영화의 정의와 본질을 아우르는 황홀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놓치면 안될 영화이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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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어보> 믿고 보는 이준익, 사극, 흑백의 조화
정조의 총애를 받던 '정약전(설경구)'은 그가 죽고 터진 신유박해와 황서영 백서 사건으로 인해 외딴섬, 흑산도로 유배된다. '동생 정약용(류승룡)'과 이별한 슬픔에 빠진 그의 눈에 문득 글공부를 하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들어온다. 어류와 조개류, 해초류와 바닷새들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꿰뚫고 있는 그를 보면서 약전은 오랜만에 호기심이 샘솟는다. 이에 그는 창대에게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죄인을 도울 수 없다던 창대도 못 이기는 척 동의한다. 갈등을 빚다가도 좋은 추억을 쌓으면서 사제의 연을 맺는 둘. 그러나 서로 추구하는 공부와 학문의 길과 목표가 다르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창대는 약전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흑산도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사를 영화화하는 데 특출난 능력이 있다. 그의 영화는 통념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생존을 위해 전쟁을 펼치는 장면을 담은 <황산벌>, 무정부주의자와 일본인의 독립운동을 다룬 <박열>은 민족주의적 시각을 배제한다. 또 그의 영화는 주로 조명되지 않았던 개인들의 이야기와 관계를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왕의 남자>에서는 연산군, 장생, 공길의 미묘한 애정, <사도>에서는 정치투쟁과 권력 다툼 기저에 깔린 애증의 부자관계를 들여다본다.
<자산어보>에서도 그의 능력은 빛난다. 우선 사극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세상 물정 모르고 이상향을 꿈꾸는 양반(혹은 귀족) 주인공과 현실의 냉혹함을 일갈하는 백성의 구도를 탈피한다. 약전이 조선 사회의 한계를 체감하고 현실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에 비해 창대는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직접 실천하려는 이상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자연주의적, 경험주의적 관점에서 실학을 추구하는 약전과 달리 창대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와 의미를 탐구하는 추상적인 성리학을 추구한다. 이는 입에 '상놈'이라는 표현이 붙어버린 양반과 물고기만 잡던 상민의 만남으로부터 흔히 기대할만한 구도는 아니다.
또한 신유박해, 황사영 백서 사건, 세도 정치와 같은 굵직한 사건은 철저히 배경으로 밀려난다. 대신 흑산도로 시선을 돌려 정약용이라는 동생의 이름에 가려진 정약전과 신분의 벽에 막혀 역사에 몇 줄 남기지 못한 창대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영화는 이들의 서사를 정반대로 흐르는 물결 위에 띄어 놓는다. 약전은 뛰어난 학식을 지녔으나 천주교를 믿었던 과거가 빌미가 되어 신유박해와 황사영 백서 사건의 가담자로 몰려 옥고를 치르고 유배를 떠나 흑산도로 향한다. 반대로 창대는 흑산도에서 육지로 나가 뛰어난 학식을 인정받고 꿈에 그리던 벼슬길에 나가지만 이내 옥고를 치른다. 이처럼 상반된 인생이 흑산도에서 조우한 결과, 둘이 우여곡절 끝에 사제 간의 연을 맺는 과정과 끝은 행복, 뿌듯함, 연민, 안타까움 등을 자아낸다.
이때 영화 전반에 걸친 백과 흑의 조화는 상반된 태도 사이에서 스승과 제자가 공유하는 접점을 강조한다. 흰색은 둘이 맛본 실패의 경험을 함축한다. 흰 옷이 대표적인 예시다. 함께 자산어보를 완성하자는 스승의 제안을 무시하고 뭍으로 나간 창대는 유달리 새하얀 옷을 입은 채 백성을 우선하고 부패를 근절하려는 목민관의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지방관과 아전들의 탐욕과 부패를 막으려던 그는 이내 상관의 심기를 거슬러 옥에 갇히고, 그의 옷은 더럽혀진다. 그렇게 더럽혀진 그의 흰 옷은 만민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꿨지만 실현시키는 못한 약전이 흑산도에 첫 발을 내딛을 때 입은 옷과 겹쳐 보인다. 창대가 직접 생선의 배를 갈라서 연구하는 약전에게 흰 옷을 더럽히면서까지 양반이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던 것과 이어 보면 묘한 울림을 주며, 조선의 지배층이라는 집단에 대한 실망을 표한다.
한편 흑은 현실의 벽에 막힌 두 사람의 이상적인 시도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시대라는 파도를 타는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험으로 승화한다. 약전은 창대가 자신처럼 이미 부패한 관료제를 개혁하지 못할 것임을 안다. 창대가 끝까지 신뢰의 끈을 놓지 못한 성리학이 더 이상 한 국가의 이데올로기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징어) 먹물을 취하여 글씨를 쓰면 색이 매우 윤기가 있다. 그러나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진다. 바닷물에 넣으면 먹의 흔적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그 뼈는 곧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새 살이 나게 한다"면서 제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그가 자신에게 전해준 지식을 목숨을 다해 책으로 묶는다. 이는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하지 않는 자산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있지 않겠느냐"는 스승의 유언을 본 창대의 눈물 속에 담긴 참회, 후회, 반성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는 이유다.
흥미로운 것은 흑백영화인 이 작품에 순간적으로 색채가 드러나는 대목이 있다는 사실이다. 스크린에는 파란색이 순간적으로 세 번 등장한다. 한 번은 별이 비치는 밤하늘이 검푸른 빛을 띠고, 또 한 번은 성게를 비롯해 새조개, 누비 조개, 새꼬막 등에서 새끼 새가 나온다는 약전의 내레이션과 함께 작은 파랑새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푸른 바다에 자리 잡은 흑산도의 풍경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영화를 끝낸다.
이때 가장 눈길이 가는 존재는 파랑새다. '자산어보'가 철저한 관찰과 자료 조사를 통해 집필된 책인 만큼, 바다 생물이 새로 변한다는 설명은 생뚱맞기도 하고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신화적인 상상력에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신화가 현실의 대안으로써 사람들 사이에서 생명력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파랑새에는 창대와 약전의 꿈과 바람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을 구속하는 바닷일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고자 하는 한 청년의 의지와 희망, 과거의 자신과 같은 꿈을 꾼 청년에게 전하는 앞 세대의 격려와 응원이 파랑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보면 첫 장면은 창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 순간이며,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꿈과 희망이 단지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파란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서'를 쓴 중세 화가 첸니노 첸니니가 "다른 모든 색을 뛰어넘는 빛나고 아름답고 완벽"하며 "여전히 독보적으로 뛰어난" 색이라고 평가한 파란색의 진가가 흑백을 뚫고 드러난다. 이렇게 <자산어보>는 백색에 담긴 실패와 비관, 흑색에 담긴 낙관과 깨달음을 거름 삼아 파란색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며 창대와 같은 이에게 힘을 보탠다.
<자산어보>를 보다 보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특히 <동주>가 뇌리를 스치는 순간이 적지 않다. 단지 흑백영화라서가 아니다. 모순된 시대를 서로 달리 바라보는 정약전과 창대의 사제관계는 독립운동에 대해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줬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우정을 보는 듯하다. 이에 더해 윤동주의 시인의 시가 흑백의 필름을 수놓으면서 마치 시집을 영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처럼, <자산어보>도 정약용과 정약전, 그리고 창대의 한시가 어우러지며 한 편의 수묵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수묵화는 <동주>와 또 다른 멋이 있다. 배우들의 표정, 제스처, 연기는 물론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부터도 뿜어져 나오는 힘까지 흑백 필름과 찰나의 파란색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안개로 뒤덮인 섬으로 향하는 정약전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씁쓸함과 고독함, 검은 하늘에 홀로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형제의 우애, 약전에게 학문을 배우려는 절실함과 열정을 증명하려는 창대를 괴롭히는 거친 바다가 담겨 있다. 이처럼 역사에 희미하게 남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담백하게 펼쳐지자 그들의 고동소리는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크고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시대에 가려진 개개인의 아픔과 희망을 흑, 백, 청 삼색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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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 카우리스마키, 사랑은 낙엽을 타고 (2023)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빌어 이렇게 말해본다. 행복한 노동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노동의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의 조건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행복하고 만족 스런 자본주의 노동은 무엇일까? 일을 적게 하고 많이 버는 것? 유명세를 떨치는 것? 늙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 적어도, 카우리스마키의 세계관 안에서는, 노동과 감정(행복 혹은 불행)을 연결 짓지 않는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소위 ‘일의 기쁨과 슬픔’ 자체가 부재하는 사회인 것이다.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일률적인 표정의 부재는, 자본주의 사회 노동의 동적인 단면(들뢰즈의 표현을 빌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예컨대 일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시기는 사회초년생 시기에 한정된다. 연차가 쌓일 수록, 모니터 앞에 무표정하게 앉아서 덤덤하게 일을 처리하는 시간의 비중이 늘어나고, 사회는 이를 프로답다고 여긴다. 안사의 슈퍼마켓 가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몰래 가져나오는 안사를 발각한다. 잠시 멈추어 보여지는 그의 표정은 우스꽝스러운데, 이것은 마치 자본주의 노동의 총체적인 비디오를 돌리다가 순간, 일시 정지를 누른 것과도 같다.
영화는 인물의 무표정과 무감동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동시대의 감각을 없애서 이러한 노동 조건이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고 영구고착되었다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유일하게 시대 감각을 일깨우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마저 전기세가 비싸기 때문에 단
절된다.
노동자들은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세계에서, SNS 대신에 80년대스러운 무대형 가라오케와, 술 담배가 주는 도파민에 절어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오는 도파민은 그 중 최고이다. 과장하자면, 이 모든 쾌락들은 노동을 지속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함일 것이다.
아무리 심한 중독이나 의존증이라도 노동 자체를 이길 수는 없다. 안사는 홀리파의 부주의한 실수로 몇 차례씩 바람을 맞고 마음이 무너지지만, 다음 날은 어김없이 여전한 무표정으로 공장에 출근해야 한다. 홀리파는 술 때문에 산업재해 처리도 못 받고 해고 당하지만, 그 즉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전전한다. 한 마디로, 인간의 노동에 대한 의존은 가장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그러한 노동이라 하더라도, 다가오는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노동조차 끊지 못하게 하는 술에 대한 중독을 사랑은, 언젠가 치유해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힘은 없지만, 안락사 당할 뻔한 개를 구하고, 혼수상태의 연인에게 책을 읽어줘서 마법처럼 그를 일으킨다. 안사와 홀리파가 (그들의 강아지와 함께) 전기세를 나눠내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전쟁소식에도 귀기울이는 상상을 한다.
[Eurofilm 13. 핀란드, 독일]
- 이미지 제공 : 씨네랩
2023년 12월 13일 감상 / 2023년 12월 20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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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를 이길 서사는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부국제에 갔다가 운좋게 보게 되었다. 뭐든 정보가 없어야 충격이 배가 되는 것일까. 영상물은 한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 조차 제작자의 입맛에 의해 편집될 수 있기에 그 입맛이 간파되는 순간 다큐는 매력이 반감될 때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신파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부국제에 갔을 당시 다큐가 시작하자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다. 울음바다가 될 극 속에 날 밀어넣었구나 싶어서. 그런데 상황은 반전된다. 그 곳에서 나도 찔끔 눈물이 날 뻔했기 때문이다.
1. 서사의 8할은 기법이 아닌 메시지
이 다큐는 여러 가족의 탈북기를 그린다. 모든 사람들이 탈북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공한다고 해도 죽음을 무릅써야함을 굳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나의 국경을 건너야 하는 일도 아닌데다가 중국의 공안들의 습격, 신분증이라도 검색하려고 하면 바로 걸릴 수 밖에 없으니 브로커를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브로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에 이들을 버리고 갈 여지도 있어 마냥 선인으로만 생각해서도 안된다.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세계임을 알 수 있다.
신파를 싫어하는 나도 탈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울컥하게 되더라. 이런 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신파는 어쩌면 클래식과도 비슷한 말이지 않을까. 클래식한 소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지만 잘못 건드리면 감정 과잉으로 이어져 진부해지니 신파라는 멸칭으로 한순간에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다큐처럼 소재 자체로 눈물을 유발하는 내용인 경우 카메라는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찍어내야 하는 것 같다. 그저 카메라는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야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빛나는 것 같다.
2. 모든 기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탈북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과정은 익히 알려져 있기에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걸까 싶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다큐의 진가는 모든 촬영이 날 것 그대로라는 점이다. 탈북 과정에서 위험한 순간들은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고 장소도 불문이다. 그런 상황을 찍어내야 하기에 한 밤중의 밀림을 조명도 없이 찍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사람이 다치는 것도 눈이 아닌 소리로 캐치할 수 밖에 없다. 이 다큐의 시각적인 효과는 별게 없다. 어둡고 사람의 형체도 안보이는 것도 다반사이고 화질 그런 것은 별 소용이 없다. 하지만 시각적인 완벽함을 제외하니 소리가 들리고 더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한 가족의 탈북기는 카메라로 직접 찍어내지는 않고 그저 북한에 있는 아들을 탈북시키려는 남한의 어머니와 브로커의 대화를 그저 듣는 형식이다. 그 가족의 경우 탈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라 상황이 잘못되는 순간 더 철렁하게 된다. 영화처럼 위기가 감지된다거나 하는 징조 전혀 없이 아침에 일어났더니 별안간 연락이 안되고 어디 잡혀간 것은 아닐까 더 노심초사하게 된다.
역시 인간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부 주지 않고 일정한 결핍을 제공할 때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총평
세상 모든 장르, 심지어 로맨스조차 현실에서 느낄 법한 사랑이야기여야 공감받는 이 세상에서, 아무리 리얼리즘을 표방하더라도 리얼리티를 이길 내러티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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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설 연휴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콘텐츠는 여러분을 위해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
오늘은 1월의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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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해적: 도깨비 깃발>(▲9)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새롭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월 28일~30일) 관객 수 32만 654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49만 4166명입니다.
지난 1월 26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관심과 반응에 힘입어 온 가족이 모이는 가족영화 오락물로 주말까지 극장가를 점령한 것 같은데요.
설 연휴인 개봉 2주차에도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육해를 총망라한 스펙터클한 볼거리 속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2위. <킹메이커>(▲2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킹메이커>입니다.
주말동안 (28일~30일) 주말 관객 수 17만 3670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26만 3704명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를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2위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킹메이커> 사람들의 관심 속에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많이 만나뵙고 있습니다.
개봉일은 물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29일에도 <킹메이커>의 주역인 설경구,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배우등이 서울 주요의 극장을 방문해 관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또한 설 연휴인 2월 1일, 2월 2일에도 무대인사를 진행하여 관객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3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같은 기간(28~30일)동안 주말 관객 수 7만 5630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730만 6964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로써 총 누적 관객 수 730만명 돌파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직은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고 있는만큼 당분간은 꾸준히 관객 동원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예측 이벤트는 마지막 주(설 연휴)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떠오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8%, 여성 52%로 여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6%, 다음으로는 20대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85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씨네픽 제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의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 <해적: 도깨비 깃발>을 예측해주셨습니다.
또한 박스오피스 2위 - <킹메이커>, 3위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예측해주셨고,
실제 박스오피스 결과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참가자분들이 <해적: 도깨비 깃발>의 박스오피스 1위 (69%),
그리고 62%가 <킹메이커>의 박스오피스 2위를 예측, 40%의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3위를 예측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6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씽2게더>(▼2)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씽2게더>입니다.
<씽2게더>는 주말 관객 수 4만 1452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74만 2201명을 기록했습니다.
<씽2게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랜 기간동안 지속하고 있는데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판단됩니다.
5위.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3만 2701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9238명을 기록했습니다.
<안녕 자두야>극장판이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전국에서 관객 수 28만명을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은 "난생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자두가 최대 라이벌인 전복이와 함께 저주를 품은 돌하르방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제주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자두특공대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계속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28~30일) 북미기준 $11,000,000 (한화 약 13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누적 매출액은 $735,886,280 (한화 약 8,915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는 지난 주와 박스오피스 순위가 모두 동일합니다.
2위 <스크림>, 3위 <씽2게더>, 4위 <리디밍 러브>, 5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순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1월 28일 ~ 2022년 1월 30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100만 달러 (누적 7억 3588만 달러)
2. <스크림> 735만 달러 (누적 6213만 달러)
3. <씽2게더> 480만 달러 (누적 1억 3450만 달러)
4. <리디밍 러브> 185만 달러 (누적 650만 달러)
5.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175만 달러 (누적 3404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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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설 연휴도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해서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씨네픽 설특집 스페셜 이벤트인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 3편 PICK"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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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 '더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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