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q2025-02-10 13:14:08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모성에 관해
영화 <케빈에 대하여> 비평


에바는 행복해 보일 수 없다. 남들과 같은 평범하거나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대뜸 그녀의 뺨을 후려칠 수 있다. 또는 그녀가 사는 집 외관과 승용차에 빨간색 페인트를 흩뿌려 버린다. 장을 보기라도 하는 날이 되면, 그녀가 사려고 담은 달걀 한 판을 모두 박살 내야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녀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에바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낙인과도 같은 화살들을 담담히 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어느 곳을 가든 자신을 감시하듯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집에 마구잡이로 뿌려진 붉은 페인트를 벗겨내려고 하는 것조차 감시하는 이들이 있다. 그 이유는 케빈이 그녀의 아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놔두는 것은 과연 옳은가?’ 그들이 케빈을 증오할 수는 있어도, 그 부모와 가족까지 증오하고 그들의 삶마저 모두 이 세상으로부터 들어내려고 하는 전복적 시도는 과연 정당한 것일까. 케빈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재활하게 됐지만 우연히 에바를 만났을 때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한 소년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케빈에게 해를 당했음에도 에바를 증오할 마음 없는 그 당사자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결국은 모성만이 남는다. 모성의 형태가 어떻다고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자식을 위하는 마음과 어떤 일이 있든 그를 이해하려 하는 마음 자체를 모성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의도치 않았지만 찾아온 케빈이라는 존재를 결국 낳았고, 후회했지만 결국 길렀다. 그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찾아왔지만, 에바는 포기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신뢰를 저버리고 감옥에 수감된 케빈이지만 에바는 그를 이해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에바는 케빈에게 묻는다. 대체 왜 그랬으며, 무슨 생각이었느냐고. 그렇지만 케빈은 여전히 에바에게 명백한 답을 전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아닐까.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아야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다고. 그렇게 흐릿한 마음과 시선을 안았지만, 모성을 숨기지 않으며 에바는 살아간다. 모험가로서 책을 출판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 과거의 경험을 살려 여행사에 취직한다. 예전의 호화로운 저택은 더 이상 없지만 작은 주택에서 케빈을 다시 맞이하고자 한다. 이웃들이 자신에게 찍은 낙인을 지워내기 위해 조금씩 그 흔적들을 지워낸다. 영화는 에바를 주인공으로 선정함으로써 그렇게 ‘이해 불가능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시선으로 서사를 읽게 한다. 그렇게 우리는 <케빈에 대하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모성에 관한 서사를 에워싸는 빨간색이 있다. 모험가이던 시절, 토마토 축제에 가서 자유를 만끽했던 순간의 빨강. 섣부른 판단으로 남편과 관계하고 아이를 가지게 됐던 순간 디지털시계가 시간을 알리던 그 빨강. 케빈이 에바의 개인 공간을 물감으로 더럽혔던 순간의 빨강. 그리고 케빈이 학교 친구들을 학살했던 그 순간을 목격한 에바를 감싼 빨강. 그 순간을 회상하고 모든 죄를 자신이 지고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빨간색이 있다.
빨간색은 후회와 불안정한 과거에 대한 에바가 ‘속죄해야 할 것’들이다. 에바는 케빈을 낳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 후회는 계속해서 에바 자신을 칭칭 감아버린다. 후회에 둘러싸인 에바는 케빈이 일으킨 사건을 회상하면서 마치 자신이 그 화살을 맞고 죽는 것처럼 붉은빛 속에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케빈에게는 그런 붉은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케빈은 후회하고 속죄하지 않기 때문일까. 모든 죄를 에바가 짊어지기로 선택했기 때문인 것일까.
결국 에바는 속죄하기를 택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쏟아낸 혐오와 증오를 받아내고, 집과 자동차에 뿌려진 낙인과도 같은 페인트를 긁어내고 이내 파란색으로 그 흔적을 덮어낸다. 그 과정에서 케빈을 만나 그때를 이야기하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종반부에서 그 대화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결정적인 것은 여전히 에바는 이해하지 못하고 케빈은 말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말하고자 했던 것을 잊어버림으로써 그 일말의 여지마저 제거해 버린다. 그렇다고 에바는 케빈을 포기하지 않는다. 집의 한편에 있는 방을 과거 케빈의 방과 똑같이 꾸미고, 케빈의 옷을 다려 가지런히 캐비닛에 넣는다. 케빈이 어떤 행동을 하고 모습을 갖던, 에바는 있는 그대로 케빈을 볼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에바는 모성애가 강한 인물이다. 케빈에게 무관심했던 것은 에바가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감싸지 못한 것이다. 사랑했기에 자신의 관심으로 그를 덮으려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집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지만 너무나 쉽게 망쳐버린 케빈의 흔적을 쉽게 뜯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에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할 수 있다. 작 중에서 에바 자신마저도 그런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자기 자신을 ‘그 현장’으로 다시 소환시킨다. 그리고 고통스러워 한다. 케빈을 자식으로서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케빈이 영원히 에바가 납득하지 못할 행동을 이어간대도 에바는 그 자리에 서서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다릴 것이다. 그것이 에바가 케빈을 ‘섣불리’ 낳았던 것에 대한 참회일 것이며 ‘서투르게’ 케빈을 교육했던 것에 대한 나름의 속죄다.
그러나 에바에게 그 속죄의 무게를 모두 짊어지게 하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다. 사회에서 흔히 중범죄의 가족은 ‘연좌제’의 개념으로 낙인찍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제는 고루한 개념이 돼 사라져 버린 그 연좌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은 정말 납득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에바가 짊어질 수 있는 그 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보아야 할까. <케빈에 대하여>는 미스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끝없이 반복되는 미스터리를 다시 한번 전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겠느냐고. 그렇다면 생각해 볼 때다. 우리는 에바와 케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케빈이 악한이 된 것에 대해 에바에게 그 짐을 모두 짊어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에바를 자유롭게 할 것인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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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재기발랄한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씨네키즈 10 플러스 2 <오늘의 초능력>
ⓒ 네이버 영화
정보
개요 SF | 한국 | 26분
감독 이민섭
출연 이유미, 송덕호, 김창환 등
줄거리
하루에 한 번, 숨을 참으면 투명 인간이 되는 초능력을 가진 지우.
어느 날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지고 몰래 나가려다 알바생에게 잡혀 경찰서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하루에 한 번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민성과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김공익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 모두 오늘의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데….
이들의 만남은 우연인 걸까? 그리고 왜 오늘은 초능력이 안 써지는 걸까?
"이민섭 감독과 SF 장르의 조합이란"
ⓒ 네이버 영화
이민섭 감독은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갤럭시 아이즈>, <애타게 찾던 그대>와 같이
SF와 판타지 장르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영화 <오늘의 초능력> 역시 SF와 판타지 장르인데요.
어린 시절 선물 받은 초능력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SF∙판타지 영화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모두들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함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라버린 그들은 모두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초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했죠.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고,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결말 스포 주의)
마지막, 영화 속 인물들은 다시 한번 히어로로 거듭나게 됩니다. 투명인간이 되어 몰래 쌀을 기부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잡아내기도 하는 등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초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중반부에 지우는 한번 밖에 쓸 수 없는 자신의 초능력을 하찮게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지우를 보며 왕자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죠.
영화는 우리가 그동안 하찮게 여기며 잠재웠던 능력을 일깨워주며,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세상을 위해 써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은 유치했을 수도 있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또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가 들어가면서 영화를 더욱더 매력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초능력> 속 배우"
ⓒ 네이버 영화
모두 한 번쯤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봤을 법한 배우들이 등장하는데요.
배우들의 케미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로케이션이 많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연기 덕분에
영화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맘껏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 ?
- 어린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
- 교훈을 주는 영화를 찾고 있다?
과연 여러분들의 초능력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영화 <오늘의 초능력>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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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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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 라이브즈 | 현생과 전생 사이에서 부유하는 인생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2살의 '해성'(유태오)는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를 갑자기 잃는다. 그녀의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기 때문. 이후 12년이 지나도록 해성은 현생을 열심히 살아간다.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에 가고, 취업을 걱정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 편에는 나영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는 SNS를 통해 나영을 찾기로 결심한다.
한국을 떠나 12년 간 뉴욕에서 살아간 나영. 노벨 문학상 수상을 꿈꾸던 소녀는 여전히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어느 날, 나영은 SNS에서 어릴 적 풋사랑의 주인공이었던 해성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게 연락한다. 그렇게 가까스로 닿은 인연을 또 다른 12년 간 간직한 두 남녀. 마침내 해성은 나영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스쳐 지난 수많은 "만약"의 순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공식을 거부하다
바에 나란히 앉은 세 주인공. 그들의 대화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 두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 셋을 관찰하며 그들의 관계를 유추한다. 그 내용은 마치 관객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듯하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동양인 남녀를 커플 비슷하게 생각한다.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서양인 남성은 친구 내지는 가이드일 거라고 여긴다. 추측은 계속 바뀌지만, 그들의 의견은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의 구도 안에 갇혀 있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라면 평범한 순간이다. 애초에 로맨스 장르의 틀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그 결말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속내용도 새로운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사랑의 힘으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셀린 송 감독의 첫 장편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알 수 있다. 위의 오프닝 시퀀스는 선전포고였다는 것을. 실제로 <패스트 라이브즈>의 끝은 전혀 다르다. 로맨스 영화에 기대하는 바를 완전히 벗어나는 감성의 여운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전생과 이민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이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신인 감독 작품인데도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기시감 가득한 시작
초반부는 익숙하다. 해성과 나영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초등학교에서 성적을 두고 다투던 라이벌. 그와 동시에 단순한 친구 이상의 호감을 지닌 두 베스트 프렌드. 그들의 풋사랑은 나영이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면서 자연히 깨진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노벨 문학상을 꿈꾸던 소녀 나영은 미국에서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공대생이 된 해성은 취업하기 위해 분투한다.
길이 갈린 두 친구가 재회한 계기도 익숙하다. 해성이 군대에서 훈련을 받던 중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린다. 그는 나영의 아버지가 유명 영화감독이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SNS에서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그의 노력 덕분에 나영도 해성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 연락한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12년 만에 극적으로 이어진다.
이 빌드업은 익숙한 그림을 연상시킨다. 해성과 나영은 곧 재회할 것이다. 같이 살던 옛 동네에서 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이 반가움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성인이 됐으니, 이성적인 감정으로 커질 것이다. 물론 현생은 그들을 편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원거리 연애라는 제약도 있고, 취업을 비롯한 미래의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둘은 끝내 해피엔딩에 도달할 것이다.
두 번의 변곡점
그런데 <패스트 라이브즈>는 예상된 그림을 자꾸 벗어나며 관객과 밀당을 벌인다. 해성과 나영은 재회하지 않는다. 둘은 영상 통화만 나눈다. 그조차도 오래가지 않는다. 서로에게 빠져들고, 서로의 존재가 너무나도 익숙해지려는 찰나에 그들은 교류를 끊는다. 온라인상의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자 그들도 서로의 관계를 스스로 정의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성과 나영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물론 다시 예상대로 되돌아오기는 한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한 나머지 뉴욕에서 재회한다. 해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혼란스러워하는 나영. 해성을 질투하는 나영의 남편 '아서'(존 마가로). 조심스럽지만 자기 마음을 숨기지는 않는 해성까지. 로맨스에서 빠질 수 없는,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풍경이 마침내 펼쳐지는 듯 보인다.
이 기대는 한 번 더 깨진다. 셋이 오프닝 시퀀스의 술집으로 향하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작은 불꽃만 튀어도 터질 것만 같다. 하지만 해성과 나영은 아서를 빼놓은 대화 끝에 서로를 사랑한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이 그리웠을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렇게 영화는 불륜도, 운명적 사랑도 아닌 오래되고 특별한 우정으로 귀결된다. 이처럼 로맨스 영화의 공식을 오가는 작법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기술적으로 퍽 흥미롭다.
전생과 현생 사이에서
물론 혹자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시나리오를 비판할 수도 있다. 확실한 맛이 아니라며 게으르거나 흐릿하다는 지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변곡점을 잇는 멋진 선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의 변주는 더욱 아련하다. 영화는 나영의 대사를 통해 거듭 '인연'을 강조하고, 그 결과 '전생(Past Lives)'이라는 제목에도 새로운 의미가 깃든다.
아서에게 나영은 말한다. 부부로 맺어지려면 전생에 8천 겁의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1겁이 10년의 28 제곱이니, 부부의 연이 얼마나 특별한 지를 강조하는 고백인 셈이다. 이는 해성과 노라의 관계에도 해당이 된다. 1만 킬로미터가 넘는 공간과 수십 년의 시간 차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끊어지지 않는 사이니까. 그들 스스로도 본인들의 전생을 궁금해할 정도로. 이 특별함은 아련함이 되고, 몽글몽글한 감정은 스크린을 휘어잡는다.
그 특별함은 결말에도 더 힘을 싣는다. 아무리 과거의 인연이 질기더라도, 부부의 연은 결국 나영과 아서의 몫이다. 전생의 인연이 더 강렬해 보여도 현생의 인연보다 진하지는 못하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미 전생의 인연은 전생이 아닐 테니. 현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논리적으로 귀결되기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히려 더 감성적이다. 해성과 나영의 인연을 일반적으로 풀었다면 판타지겠지만, 그 길을 가지 않았기에 울림이 더 깊다.
돌풍의 원천
이 지점에서 <패스트 라이브즈>의 또 다른 특이점도 엿볼 수 있다. 전생과 현생의 개념을 공간적으로 시각화한다. 그래서 해성과 나영이 결코 연인이 되지 못할 인연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암시한다. 그들의 현생은 따로 있다. 나영은 미국, 해성은 중국에서의 삶과 관계가 그들의 현생이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은 이미 떠난 보낸 한국에서의 삶이다. 즉, 한국이라는 장소와 그곳에서의 시간이 그들의 전생인 셈이다.
이는 나영과 해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이민자에게 미국은 현생이고, 떠나온 고국은 전생이나 다름없다. 장소뿐만 아니라 그곳에서의 사람과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민자라면 누구에게나 나영과 해성 같은 사랑이나 우정이 있었을 테니. 인연과 전생, 윤회라는 개념에 착안한 점도 나름 신선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이민자의 삶에 결부시켰기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아내지 않았을까 싶다.
나영에게 해성은 고국과 전생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다. 반면에 아서는 미국에서의 정착과 현생을 뜻한다. 이때 끝내 아서를 택한다는 것은 모든 이민자가 결국 미국에서의 삶과 가치,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용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즉,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이자 결말인 셈이다. 그래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유독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뻔한 말도 이토록 감성적일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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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사람을 위로하는 최고의 솜씨
7★/10★
1970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앞둔 고급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잔뜩 들뜬 마음과 깊이 실망한 마음이 교차하는 중이다. 들뜬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학 계획이 있다. 실망한 학생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학교에서 방학을 보내야만 한다. 털리는 그중에서도 유독 더 심하게 좌절한 상태인데, 예정되었던 어머니와의 휴가가 방학 직전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학 기간 중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할 선생이 폴이라는 것. 고루하며 융통성 없는 고대 문명사 선생 폴의 지도하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은 털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다. 털리의 고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나마 몇 명 남아 있던 친구들조차 예고 없이 방문한 학생 부모의 제안으로 스키장으로 향하고 만다. 털리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아 스키장에 함께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한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을 크리스마스다.
폴에게도 사연은 있다. 고지식한 폴은 동료들에게 늘 무시당한다. 이번에 학교에 남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원래 크리스마스에 학교를 지켜야 할 순번인 동료가 가족이 아프다는 거짓말로 폴에게 순서를 떠넘긴다. 이를 모르는 폴은 동료를 걱정하며 자애로운 태도로 그의 책임을 떠맡는다. 그러나 이런 태도마저 동료들에게 조롱거리가 된다. 그가 감독할 학생이 하필 털리인 것도 문제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고대 문명과 연결해 교훈을 끄집어낼 줄 아는 폴은 반항심이 충만하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인 털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폴이 조금은 애잔해진다.
학교의 급식을 담당하는 주방장 메리도 있다. 흑인 여성인 메리는 한때 아들이 바튼 아카데미에 다녔었다. 아들이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메리는 어려운 형편에도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던 중 전쟁이 터졌고, 아들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참전했다. 그리고 죽었다. 학교는 해마다 메리의 아들을 기리는 예배를 진행하지만 메리는 여기서 위안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부잣집 도련님들이 주로 다니는 바튼 아카데미에서 요리하며 불평을 듣는 일이 늘상인, 슬픔에 젖은 가난한 흑인 여성 메리는 바트 아카데미에서 늘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을 위한 예배는 공허하고 허망하다.
사연 많고 상처 많은 세 사람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예상대로 영 순탄하지 않다. 분위기가 좋아질 듯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갈등이 생긴다. 그러나 이 말썽과 소동, 혼란의 과정에서도 세 사람은 계속 같은 공간에 머물며 공통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 나간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노려보고 한숨 쉬다가도 피식 웃게 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털리와 폴은 의도치 않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메리를 그녀의 동생 집에 내려주고는 보스턴으로 향한다. 엄마와 이혼한 후 죽었다던 털리의 아버지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곳이다. 예민한 반항아 털리가 휘말린 소용돌이의 한복판이 드러난다. 상처는 털리만의 것이 아니다. 늘 고전이 전하는 감동을 설파하며 고고하던 폴 역시 자신의 졸업논문을 훔친 후 떵떵거리며 잘 사는 친구 앞에서 거짓 허세를 부린다. 두 사람은 깨닫는다. 누구나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것을, 인간은 모순적 희로애락의 존재라는 것을. 그저 서로를 반항아와 꼰대 선생으로만 보고자 했을 때는 결코 알지 못했을 깨달음이다. 방학이 끝난 후 털리의 어머니가 자기 승인 없이 아이가 정신이 불안정한 아버지를 방문했다고 격분하며 이것이 교칙 위반이라고 지적할 때, 폴이 털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른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던 건 이 깨달음 덕분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뭉클하고 따뜻하다. 이 단어가 담아낼 수 있는 최대치를 실감할 만큼.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배우 폴 지아마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작 〈사이드웨이〉에서도 둘은 이미 평범한 사람을 위로하는 최고의 솜씨를 선보인 바 있다. 일상적이지만 가볍지는 않은 일에 치이며 점점 궁지에 몰리던 주인공은 자신을 뺀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느낌에 낙담한다. 그러나 영화는 와인 향 물씬 풍기는 쌉싸름한 위로로 결국 주인공,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관객을 웃게 만든다.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긍정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설득력 있게 해내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사이드웨이〉와 〈바튼 아카데미〉처럼 이 소재를 온기가 전해지는 웃음으로 마무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삶이란 그 체계를 결코 완전히 해석할 수 없을 구조적 폭력에 짓눌린 채 끙끙대는 무엇이라 보는 입장에서, 따스한 웃음으로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이런 유의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이런 영화가 일시적 자기기만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알렉산더 페인과 폴 지아마티의 놀라운 솜씨 앞에서는 생각을 고쳐먹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기억할 때까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리는 느낌을 간직할 수 있다면 그 시간 동안에는 적어도 따스한 행복, 설령 ‘마취’에 불과하더라도 기꺼이 만끽할 그 따스한 행복에 젖어 있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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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과 절망에 감염된 사람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나쁠 때 그리고 우울할 때 느끼는 감정들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까지 전달된다. 내가 가진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도 있지만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그 감정은 은은하게 주변에 스며든다.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그 감정이 전달되지만 잘 모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 감정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일상에서는 그것을 느끼기가 조금 어렵겠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방문하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은 감정이 퍼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그런 장소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동질감은 굉장히 빠르게 전체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그렇게 희로애락은 강하게, 때론 조금 은은하게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영향을 주고 있다.
여러 감정 중 우울과 절망은 꽤 전파력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어두운 기억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그것이 잘 나오지 않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런 안 좋은 기억과 감정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무리 이성적이고 밝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잠시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온 우울한 감정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그것을 보는 상대방에게도 우울의 감정이 옮겨갈 수 있다. 좋게 보면 같은 감정을 주고받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모두가 우울의 구덩이에 빠져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우울과 절망은 자신이 오염시킬 누군가를 찾는다.
우울과 불안이 전염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스마일>
영화 <스마일>은 우울과 불안이 전염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포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로즈(소시 베이컨)는 정신과 전문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다루는 모습과 간호사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무척 이성적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에 그가 등장하는 모습들에서 우울함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볼 수 없다. 아마도 로즈는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좀 더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적절하게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앞에 환각과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여자 대학생이 나타난다. 로즈는 그 응급환자에게 똑같이 이성적으로 접근하지만 그 환자는 어느 순간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로즈의 앞에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한다.
로즈는 그 환자의 우울과 불안을 고스란히 경험했고 그 우울과 불안이 가져오는 최악의 결과를 눈앞에서 목격했다. 그 자신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경험하면서 전달된 우울과 불안은 이성적이었던 로즈의 마음을 조금씩 들쑤신다. 영화는 로즈가 조금씩 우울과 불안에 잠식되어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별일 없는 듯 넘어가고 주변과 교류도 하지만 이상한 환영을 보고 놀라면서 조금씩 평상심을 잃는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우울증 환자들의 초기 모습처럼 느껴진다. 본인도 그 증상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어느 순간 예민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가 그 증상이 심각해질지 아니면 다시 원래의 감정으로 돌아올지를 결정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문법을 사용하는 이야기인 만큼 사람들이 죽는 법칙을 만들어두고 있다.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자살하는 것을 목격하는 사람은 그 저주가 전염된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일종의 저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도 누군가의 자살을 목격하는 것은 또 다른 우울과 불안을 야기한다. 그건 실제로 저주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목격한 사람에게는 트라우마로 오랜 시간 남고 정신적으로 꽤 힘든 시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영화 <스마일>을 다 보고 나면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인 변화가 일종의 저주뿐만 아니라 그동안 그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우울과 불안이 폭발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그가 우울과 불안에 잠식되는 과정이 무척 실감 나게 담겼다.
그렇게 점점 우울해지는 주인공 로즈의 주변에 있던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가고 등을 돌린다. 그리고 로즈는 시간이 갈수록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럴수록 절망은 커지고 상황은 안 좋아진다. 한 사람 정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생기지만 로즈가 외치는 도움의 외침은 외부로 강력하게 분출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갑갑하고 불안해진다. 영화 속 인물의 불안한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된다는 이야기다.
정통 공포영화보다는 심리 호러에 가까운 이야기
이 영화를 연출한 파커 핀 감독은 <잠들지 못하는 로라>라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다. 2020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단편 작품에서도 감독은 불안과 공포를 무척 효과적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도 계속 악몽을 꾸는 주인공이 불안과 공포에 잠식되어가는 과정을 무척 실감 나게 묘사했으며 그것이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영화 <스마일>은 파커 핀 감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불안의 잠식 과정을 그대로 장편 영화에 녹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포 영화답게 영화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나 기괴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몇몇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그렇게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서 조금 하드 한 공포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심리적인 공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가 꽤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 가장 이성적으로 보였던 주인공이 우울과 불안에 잠식되어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듯한 묘사는 충분히 공포스럽다.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보면 저주가 옮겨간다는 측면에서 영화 <링>을 떠올리게 한다. <링>은 녹화된 영상을 보면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스마일>도 저주에 걸린 사람이 죽는 모습을 목격하면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링>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저주의 원인까지 파악은 못하지만 그 저주의 법칙을 알아내고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링>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일종의 오마주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에는 제목인 <스마일>처럼 웃는 장면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반대의 모습인 우울과 불안은 영화 내내 등장해 관객에게 공포를 선사한다. 기괴한 웃음도 소름 끼치지만 점점 고립되는 주인공의 모습과 내면의 불안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더 큰 공포를 전달한다. 정통적인 공포영화의 시각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 과정을 공포스럽게 담았다는 측면에서는 꽤 훌륭한 공포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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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 최신 개봉영화!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9월이 다가왔네요
9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1주 개봉영화 5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마블 페이즈 4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첫 아시안 히어로 무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을 합니다.
마블의 강력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아이언맨', '앤트맨' 등
기존 마블 작품 속에서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설적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펼칩니다.
넷플릭스의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양조위, 아콰피나,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기존 마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익스트림 액션과
현대와 고대 신화의 세계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비주얼!
첫번째 추천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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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갱 True History of the Kelly Gang , 2019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영문 소설 TOP100이자 21세기 최고의 책 TOP100으로 꼽힌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는 전설적인 영웅이자 범죄자로 이름을 떨친 ‘네드 켈리’의 실화를 수면으로 끌어올린 세기의 소설입니다.
탁월한 원작 소설에 저스틴 커젤 감독의 매력적인 연출력과 밀도 있는 시나리오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영화 "켈리 갱"이 개봉을 합니다.
"켈리 갱"은 전설적인 존재 ‘네드 켈리’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만큼 주인공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저스틴 커젤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네드 켈리’를 찾았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1917'의 조지 맥케이가 낙점됐습니다.
폭력과 부패로 가득했던 시대 온갖 범죄로 세상을 더럽히는 무법자 ‘해리’와
부패경찰 ‘알렉스’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인들을 단죄한 전설적 영웅이자
세상이 버린 위대한 범죄자의 이야기
두번째 추천영화 "켈리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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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CODA , 2021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 석권!
영화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농인 가족 캐릭터는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영화 '코다'에서 주인공 '루비'의 엄마 '재키' 역을 맡은 배우 '말리 매트린'이 농인 배우로,
그는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을 통해 오스카의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농인 배우죠
또한 청인배우는 코다인 주인공 '루비' 역에 캐스팅된 배우 '에밀리아 존스'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놀라운 가창력으로 화제가 된 배우
'퍼디아 월시 필로'가 맡아 환상적인 뮤직 케미를 선보입니다.
'라라랜드'로 그래미상 2관왕을 수상하고 '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2관왕을 달성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탄생시킨 뮤직 드라마!
세번째 추천영화 "코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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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다소높음 The rain comes soon , 2020
대한민국 최초 코로나19 소재 영화의 탄생!
영화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공감 땀샘개방 코미디입니다
너도 나도 힘든 코로나19 시대,
존폐 위기에 놓인 낭만극장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해프닝을 통해 웃음 폭탄은 물론 공감까지 보여주는데요
출입명부 기재 거부, 마스크 착용 거부 등 코시국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빌런들의
기상천외한 진상 행태와 이에 맞서 꿋꿋하게 방역 수칙을 부르짖으며 고군분투하는 극장 직원의 안타까운 모습 등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디선가 꼭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격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코미디 장인 고봉수 감독과 이희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배우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챠유미, 고주환 까지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고 합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로 관객들의 웃음을 개방시킬
네번째 추천영화 "습도다소높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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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Snowball , 2021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부터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수상 쾌거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원작으로
'송한나', '옷 젖는 건 괜찮아', '애드벌룬',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열여덟 세 친구 ‘강이’, ‘소영‘, 아람’ 싱크로율 200% 최선의 캐스팅인데요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이렇게 세주인공입니다.
"최선의 삶"은 일찌감치 각종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단연 기대해도 좋을 올해의 데뷔작 탄생을 알렸습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고
지난 8월 6일부터 열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2021 New York Asian Film Festival)에서
방민아 배우가 국제 라이징스타상(Rising Star Asia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더했습니다.
열여덟, 그때가 최악이었던 나로부터! 2021, 그때는 최선이었던 우리에게!
그 시절을 소환할 우리의 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최선의 삶"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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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주어진 환경 속에서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다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기대를 했던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 영화 <행복의 속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감독이었는데 그 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줘서 꽤 여운이 오래갔었다. 이번 작품이 자연을 소재로 한 테마는 아니지만 또 다른 결의 여운을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폐막일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 시놉시스
산속에 사는 할머니 경원과 손녀 수진은 무당이다. 아침마다 신에게 정화수를 바치는 것이 이들의 중요한 일상이다. 고3 시절, 무당이 되기 싫어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한 수진은 결국 대학에 합격하지만 대학 생활의 재미에 빠져 주말이 바빠지자 할머니와 갈등한다. 4학년이 된 수진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결국 평일에도 일하는 전업 무당이 된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를 통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징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카메라가 눈앞에 보이는데 과연 자신을 꾸며내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다. 이제까지 봐왔던 다큐멘터리는 한 직업을 소개하거나 한 시대를 담아내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주로 봐왔던 탓에 무언가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을 다루는 작품들은 접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에서는 무당의 길을 택한 한 여성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보니,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감정적인 부분도 굉장히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할머니와 수진이 다투는 리얼한 장면을 보면서 저 장면에서는 카메라만 두고 나간 것일까...? 과연 촬영감독도 그곳에 함께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출연자와 얼마나 서스름없이 친해졌기에 이런게 가능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큐멘터티를 찍는 과정에 있어서 출연자와 제작진의 감정적 유대 관계가 잘 느껴진 순간이었다.
불확실에 대한 불안감
사실 심심하거나 불안할 때 유튜브 들어가서 타로를 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다. 우리가 무당을 찾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불확실한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불안함을 덜어보고자 하는 욕망. 이 욕망을 보여주는 수치가 있다. 무당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만 10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미래를 점치고 과거의 액운을 물리쳐주는 무당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당하는 게 심리적으로 타격감이 적을뿐더러 다양한 비용을 막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망 속에서 존재하는 무당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산다는 것
과연 내가 만약 무당이 될 팔자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희노애락이 모두 담긴 작품을 보면서 과연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수진은 결국 자신이 무당의 길을 걷기로 결정하면서 무당으로서 긍정적인 부분을 보며 살아간다.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 일수도 있고, 그 능력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그래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그들이 이 힘든 세상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모습을 보면서 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담담할까 싶었습니다. 같은 20대로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자신의 운명과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르 던져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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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리뷰ㅣ여자가 예쁘고 야한 장면이 나오는 과학적 이유ㅣ스포없음ㅣ영화보는건데ㅣ공포영화 여자ㅣ
? "랑종" 으로 알아보는 공포영화의 과학원리(*스포없음)
- 랑종 정보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페이크 다큐멘터리, 오컬트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각본: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제작: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원안: 최차원, 나홍진
- 랑종 스토리 시놉시스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 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
#랑종 #랑종리뷰 #랑종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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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까치발> 메인 예고편
까치발로 걸음마를 시작한 딸 ‘지후’
엄마 ‘우정’은 의사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듣는다!
“아이가 뇌성마비일 수 있어요”
크면서 자연스레 없어질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6살이 된 지금까지도 ‘지후’는 까치발로 걷는데…
엄마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은 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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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마법에 걸린 사랑2> 공식 예고편
동화 속 삶을 빌었는데 모든 게 완전히 어긋났어...?!? 동화 속 프린세스의 현실 살아가기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 에이미 아담스, 패트릭 뎀시 주연!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2]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