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1-15 15:05:25
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주간 박스오피스
1부보다 더 짜임새 있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오고 있지만 주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외계+인 2부>.
OTT를 통해 1부를 공개했지만 아쉬운 1부의 스토리 때문일까요?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아직은 무거운데요. 과연 역주행 흥행 신화를 이끌수 있을지! 2024년의 문을 연 한국 영화를 응원하며 2주차 박스오피스
같이 만나보아요
[국내 박스오피스]
외계+인 2부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1부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는데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위시>는 10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입소문도 들리지 않는 형태입니다. 한편 <서울의 봄>이 다시 3위로 올라오면서 총 134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에서는 제이슨 스타뎀 주연, 피싱 범죄 조직을 향해 복수를 하는 비밀 조직의 전직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더 비키퍼>가 1위에 올라섰습니다. 2위는 글로벌 5억 달러를 돌파한 <웡카>, 3위는 미니언즈 제작진의 신작 <인 투 더 월드>가 기록했습니다.국내에서 <웡카>는 오는 1월 31일 개봉예정이며 동일하게 티모시 샬라메 주연인<듄: 파트2> 또한 연달아 2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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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Z세대의 아이콘, 배우 <젠데이아 콜먼>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 배우 <톰 홀랜드> 톺아보기에 이어
미국의 배우이자 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Z세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배우 <젠데이아 콜먼>을 톺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럼 씨네랩과 함께하는 '젠데이아 콜먼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
사진제공 SHUTTERSTOCK
이름 : 젠데이아 머리 스토머콜먼 (Zendaya Maree Stoermer-Coleman)
출생 : 1996년 9월 1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가수, 모델
2. 젠데이아 콜먼의 성장과정
젠데이아 콜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독일과 스코틀랜드 혼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어머니가 일하던 극장에서 퍼포먼스를 배웠고, 그 극장에서 트레이닝 또한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오클랜드 예술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많은 무대에 출연했으며, 이미 8살 때 힙합과 훌라댄스 클럽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죠!
이후 아동 패션 모델을 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고 디즈니채널의 <우리는 댄스소녀>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당시 <우리는 댄스소녀>는 첫 방영 당시 620만 명이 시청하여 디즈니채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댄스소녀>의 엄청난 흥행으로 젠데이아 콜먼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데요.
<우리는 댄스소녀>의 흥행으로 디즈니 TV영화 <프레너미스>, <조이의 비밀앱>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주연을 맡으면 디즈니 출신의 최고의 하이틴 스타가 됩니다.
디즈니의 주요 시청자들은 10대층들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10대들의 워너비이자 최고의 스타자리에 올랐습니다.
3. '젠데이아 콜먼'의 가수 데뷔
젠데이아 콜먼은 2013년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6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16살이라는 최연소의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2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가수로서의 데뷔 앨범도 발매했다고 합니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출연모습
4. '젠데이아 콜먼'의 주요 필모작
- 2017년 작 <스파이더맨: 홈 커밍>,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젠데이아 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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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첫 장편영화의 데뷔작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선택합니다.
극 중 피터 파커의 학교친구 MJ역으로 스마트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으로 많은 영화팬의 눈길을 사로 잡았죠!
- 2017년 작 <위대한 쇼맨>, 앤 휠러 역
출연진 :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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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그동안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극 중 앤 휠러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의 비중이 적지 않았고, 뛰어난 감정 연기, 노래 실력과 춤 실력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 2019년 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사무엘 L.잭슨, 젠데이아 콜먼, 제이크 질렌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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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도 출연합니다.
극 중 피터 파커/스파이더맨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죠!
그리고 젠데이아 콜먼의 <스파이더맨>시리즈 속에서의 MJ의 비중 또한 높아지며
마블팬들에게도 MJ=젠데이아 콜먼 을 한층 더 각인시킵니다.
- 2019년 작 <유포리아 시즌1>, 루 베넷 역
출연진 : 젠데이아 콜먼, 모드 아패토우, 제이콥 엘로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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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드라마.
약물과 성, 트라우마, 범죄.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소재가 주는 선정성만큼이나 젠데이아 콜먼의 약물중독 연기가
그녀의 도전의식, 배우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젠데이아 콜먼은 드라마 <유포리아>로
만 24살의 나이로 제72회 에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최연소수상하게 됩니다.
<유포리아> 시즌2는 2022년 방영예정이라고 하네요!
- 2021년 작 <맬컴과 마리>, 마리 역
출연진 : 젠데이아 콜먼, 존 데이비드 워싱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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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작.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안에서 그리고 흑백화면 안에서
극 중 맬컴(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마리(젠데이아 콜먼)가 끊임없이 대사를 주고 받는 영화입니다.
단 두명의 배우의 대화, 몸짓,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극 중 마리역을 맡은 젠데이아 콜먼의 뛰어난 감정연기를 볼 수있는 영화로 강력추천드립니다.
- 2021년 작 <듄>, 챠니 역
출연진 : 티모시 샬라메, 오스카 아이삭,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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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의 SF대작인 <듄>
챠니역으로 출연한 젠데이아 콜먼은 실제 영화 상에서 등장하는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매우 짧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연기의 강렬함만큼은 어느 배우 못지 않으며, 후속편인 <듄2>의 제작이 확실히 결정된만큼 2편에서 출연할 젠데이아 콜먼의 출연 분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021년 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베네딕트 컴버배치,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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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선보이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 연인사이이기도 한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 콜먼'의 케미가 한층 깊어졌다고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제 명실상부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된 MJ역의 젠데이아 콜먼.
그녀의 앞으로의 연기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Z세대의 아이콘인 '젠데이아 콜먼'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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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The Anchor, 2022
1. 어디, 안 힘든 사람이 있겠다만...
영화의 주인공 "세라"는 9시 뉴스를 진행하고, 방송국의 간판 앵커로 표면적으로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의 표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들이 득세하는 회의장'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 참여한 모습은 "유리천장"을 뚫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내 "세라"의 입에선 자신의 자리에 치고 올라오는 후배 "승아"를 깎아내리는 말이 나온다.대개, 이런 영화들이 빠지는 "자가당착"에는 "남성"은 나쁘고, "여성"은 바르게 묘사하는 것인데, <앵커>는 이에 빠지진 않는다.
"조직의 구조"로 들어가면서, '갑과 을'이 아닌 '을과 을'이 대립하는 구도를 그려낸다.
그도 그럴 것이 끝을 제외하고는 극에서 "세라"와 "승아"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적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감정을 건드린 건 "앵커"의 자리를 결정짓는 방송국들의 수뇌부들이니까...2. 너만 아니었다면?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오로라 공주, 2013>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상투적인 기분을 떠나 1. 숙주와 함께 하며, 2. 숙주의 생명을 다하면 같이 죽으며, 3. 무한히 성장한다.는 점에서 '태아와 암세포'는 꽤 많은 것들이 닮았다.
그런 점에서 극 중. "임신"으로 남편과의 불화를 겪는 "세라"와 "미혼모"의 이야기는 "경력단절 여성(a.k.a. 경단녀)"를 자연스레, 연상시키며 '과연, 여성의 "모성"은 임신과 함께 필연적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건넨다.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키우는 반려동물들의 종류는 날로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타"는 아직 이뤄지지 못하는데 주된 이유로는 번식을 하지 않는다.
물론, 이 말고도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들의 서식지부터 드넓은 초원지대라서 천적들로부터 숨을 곳도 없다.
"대학생였지만, 딸의 출생으로 대학을 자퇴했고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의 정체는 몰라 가족들은 전화를 피했다"라며 딸과 함께 생을 달리한 "미혼모"와 함께 '임신'을 포기한 "세라"에게 "임신"은 축복보단 두려움, 생존이었을거다.3. 고통의 정도에 비례하는 재미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사이코 스릴러"로 접목한 <앵커>의 모습은 재밌다.
이런 이유에는 '이야기의 개연성'과 '배우의 연기력'에 있을 텐데, 필자는 '배우의 연기력'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써니, 2011>의 "본드녀", <한공주, 2014>의 "피해자"까지 맡은 작품 내에서 "천우희"분이 고통을 받으면 받을수록 재밌다고 느끼는 1인이다. (물론, <멜로가 체질, 2019>과 <비와 당신의 이야기, 2021>을 보면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봐야겠지만...)
그런 점에서 <앵커>는 "천우희"분의 징크스가 그대로 이어진 작품이고, 그녀의 엄마로 등장하는 "이혜영"분도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준다.다만, '이야기의 개연성'에는 아쉬움이 생긴다.
범인이 드러나지 않은 "미혼모"의 이야기는 극 중. "세라"의 "트리거(trigger)"로 운용하는 제법 범위가 넓다.
하지만,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세라"와 그녀의 엄마 "소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저 멀리 치워버린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잠시 까먹을 수 있겠지만, 부피가 커진 보릿자루에도 눈길이 자꾸만 가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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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정말 모든걸 내려놓고자 해
이 영화의 엔딩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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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어느 한 한인민박이었다. 내 앞에는 홍대에서 명예교수를 했던 분이 앉아있었다. 와인이라는 걸 살면서 세번째로 먹어본 날이었다. 어. 나이가 어떻게 되지? 스물셋이요. 군대는? 먼저 해야 할게 있어서요. 왜 한인민박에 왔어? 가격이 싸서요. 돈 아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죠. 프라하 어때? 일단 사람이 많네요. 넌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 같아보여. 있다면 있죠. 없는 사람이 있나요. 멋쩍게 웃었다. 왜 유럽에 왔어? 왜 유럽에 왔냐는 말을 들었다. 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같은 말을 두번 들었다. 달라진다는게 뭐지? 별거 없어요.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후회하는 일이 많아서요. 아. 후회. 뭐를 후회하는데? 그냥. 좀 더 잘 살지 못한 것?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14시간에 환승까지 하며 비행기를 탄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전직 교수는 나에게 계속 물었다. 영어는 좀 하나? 좀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된거 아냐? 혼자 돈 모아서. 살면서 해본 적 없는걸 도전하겠다는건데. 유럽에 와서 의사소통에 무리 없으면 괜찮은거지 뭘. 하하. 아직 토익 시험 본 적 없는걸요. 교수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지금 현재를 사는데 무리가 없는데 왜 과거를 마음에 품고 있냐 이 말이야. 아이 뭐. 그럴수도 있는거죠. 그럴수도 있는거죠? 음. 너 내 동생같아서 말해주는건데. 후회는 네 삶을 갉아먹을거야.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와인 반 잔을 들이켰다. 내 삶을 갉아먹는다고.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어떤 건 마음에 품고 사는게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 다 좋아. 20대 청춘 다 괜찮은데. 이별해야 할 때를 아는 것도 멋진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부분이지. 네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알아. 이미 잘 하고 있으니까. 여기 온 것만으로도 네가 원하는건 다 얻었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마라. 너 20대의 나같아서 말해주는거야.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은 건 생각이 많은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도 있지만 역효과도 있다는 거 알아둬라. 네가 해준 이야기가 너의 삶의 좋은 방향이 될거라고 생각해. 그냥 단순히 유럽 여러나라를 다니는게 여행의 목적은 아닐테지. 생각해봐. 이별해야 할 때가 언제고 또 무엇과 작별해야 할지. 다시 받아들여야 할 건 무엇인지.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이별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먼이 감독을 맡았다.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기엔 사실 영화는 매우 불친절하다. 그래서 내가 쓴 감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쓰고 싶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다 나왔다. 제시 플레몬스, 제시 버클리, 토니 콜렛, 데이빗 듈리스가 주인공을 맡았다. 우선 찐따연기라면 헐리웃에서 둘째가면 서러운 제시 플레몬스가 이번에도 어딘가 기가 죽은 남자 역할을 300% 어울리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더 눈에 띄는 연기를 한 배우가 있다. 토니 콜렛이다. 이 영화의 역할과 <유전>과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의 어머니 연기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배우는 이걸 성공해낸다. 주변에 있을 또 다른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에 대한 이유는 극에서 제이크의 부모가 가져야 할 역할 때문이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상 어머니와 아버지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조금 있어야 한다. 이 여배우는 그런 역할 구분을 무의미하게 극을 장악하며 '이 영화가 대체 뭐지?'라는 혼란을 가중시키는게 크게 기여한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제이크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소개하는 신이다. 케이크에 대해 말하다가 이명이 있다는걸 스스로 여자친구에게 털어놓는데, 이 부분에서 어머니가 아버지와 하는 대화에는 두서가 단 1도 없다. 예를 들어보면 케이크가 손가락을 닮았다고 말하고, 귀에 이명이 있다고 답한다. 그러고 이명이 재미없다고 답한 다음, 거지같은 일은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 다음 이명 증상에 대해 말한다. 이후에 왜 귀가 불편한지 일관성있게 말할까? 아니다. 이것에 대한 이유에 우주의 비밀과 주식 시장 정보가 관련있다고 답한다. 이런 식으로 대체 뭔 소리지 싶을 대화를 감정연기와 표정으로 공포 분위기로 만들어버린다. 이 영화가 당연히 가져야 할 연출 지점 중 하나는 개연성의 붕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에서 오는 부작용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유지된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연기가 좋았지만 난 이 부분에 있어 토니 콜렛이 엄청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토니 콜렛의 연기에 대해 말하며 애초부터 이 영화는 말이 안되야 한다고 썼다. 배우들이 이걸 완벽하게 이해하고 감독도 각본을 이 개연성의 붕괴를 위해 각본을 만든 것 같다. 즉 난 플롯이 왜 불친절한지와 이 영화의 메세지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우선 전자를 생각해봤다. 이 영화가 왜 불친절한지에 대한 이야기다. 제이크가 누구인지에 대해 먼저 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제이크가 누구냐? 학교에 근무하는 노인 경비원이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물리학도로서 이름을 날리고 싶었다. 지나가다 본 예쁜 여학생에게 반해 연애도 해보고 싶었고 건강한 부모님과 함께 하하호호 웃으며 살고 싶었다. 모든 인생이 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모든 걸 다 이뤄주진 않는다. 사실 이 인물은 영화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런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 이 영화가 주는 서늘한 공감이 오래 갔던 이유가 있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때문이다. 엔딩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이 영화 전부가 제이크의 망상이다. 제이크는 꽤나 오랫동안 이 꿈(망상)을 꾸며 살았다. 그냥 단순히 '좋은 부인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가 아니라, 여자친구의 외모부터 시작해서 이름, 전공학도, 여자친구의 성격과 우리 부모님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까지 상상을 꽤나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난 이게 제이크의 일생이 꽤나 비극적이었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기에 망상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상이 깊어지니까 점점 자세해지는 것이다. 이런 가정이 진행될수록 사람은 비참해진다. 왜? 현실이 아니니까. 망상이 구체적일수록 초라한 현실이 대비될 뿐이다. 이에 마찬가지로 제이크의 엄마 대화같이 인물들이 대사를 하는 순서가 두서없고 일반적인 서사를 따르지도 않는 이유도 감독 찰리 카우프먼이 이 비참함이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 인물이 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또 논리순서에 맞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 정리 할 필요도 없고 한다 해도 아무 쓸모 없다. 왜? 보여줄 일이 없으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거다. 영화가 이것을 의도한 이유는 분명하다. 개인의 내면이 어디까지 붕괴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어차피 주인공은 우리와 대화 할 생각이 없었다. 할 필요가 없을만큼 이미 제이크는 무너져있었던 존재였다. 매일을 망상 덕에 하루하루를 살던 사람에게 대화가 필요할까.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자아가 붕괴된 인물이 갖는 혼란스러움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영화가 어떤 인물에 대해 고유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보편성을 획득했던 방법이 여기에 있다. 만약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차피 이런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무엇에 대해 후회하며 늘 가정을 만들었다. '아. 이 때 이러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았을텐데'식의 상상이다. 그게 두서가 있었나. 아니었다.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처럼 원인과 결과를 분류하지도 않았고 그럴려고 해본 적도 없다. 남에게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보통 그런 미련들은 나 혼자서 마음을 키우고 있었다. 영화의 엔딩이 되어 이 각본이 갖는 강력한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낀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아. 이거 내 머릿속을 영화로 옮긴거구나. 찰리 카우프먼은 좀 다른 방식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구나. 난해한 영화지만 주인공의 엔딩신에서의 선택은 분명한 이유도 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감독은 삶에서 생기는 후회를 이렇게 멋지고 불친절하게 표현했고, 이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 너 이러는거 나도 알아. 그래서 네가 끝내고 싶은건 무엇인데? 이렇게 묻는거다. 이 질문에 대해 말하는 건 또 다른 결이 있다. 난 이게 영화가 주는 메세지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내고 싶은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영화의 갈등이 어디에서 왔을까와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 주인공에게 끝내고 싶은건 연인관계다. 여자친구는 이 관계를 끝내고 싶었다. 또 얼른 마무리하고 집에 가고싶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런 고민으로 영화가 시작해서 주인공 제이크가 마무리지은 선택지로 마무리된다. 이는 처음과 끝의 대비가 '여자주인공이 끝낸 것의 결과가 제이크의 처지와도 같다'라는 암시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여주인공이 반복해서 하는 독백도 감독이 갈등의 원인(연인관계에서의 결별)과 끝내고 싶은게 무엇인가(영화의 메세지)를 동격으로 놔둔 것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독백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여자친구는 제이크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이에 관련한 혼잣말을 하면서 같은 계단을 반복하며 돈다. 이 독백의 근원지는 어디냐? 제이크와의 관계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제이크의 여자친구는 실존하는 존재인가? 아니다. 제이크가 어느 날 봤던 여자 중 한명을 망상으로 발달시킨것이다. 그러니까 제이크의 연애(끝내고 싶은 것)를 주인공 스스로의 자아존중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의문점(끝내고 싶은건 무엇인가)이 분명해진다. 제이크가 끝내고 싶었던 건 후회와 미련일것이다. 그리고 이 인물은 이 감정에 지배됐으며 그걸 끝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를 골랐다. 즉 제이크가 겪는 갈등 그러니까 내적 혼란은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 감독이 이걸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비극적인 이야기다. 그럼에도 난 감독이 따뜻함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이 해결책 제시를 통해 영화의 메세지는 간단하다. 네 후회와 미련을 이 인물에 투영해서 이제 그만 끝내버리라는 뜻이다. 이에 대한 근거도 있다. 어느 부분은 망상이고 남자,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반면에 어느 지점이 끝나고 주인공의 선택을 보여줄 때 할아버지의 모습이 직접 나온다. 나는 이것이 망상/현실을 감독이 구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앞 문단에서 '왜 감독이 플롯을 복잡하게 설정했는가'와도 이어진다. 이게 만약 네 이야기가 맞다면, 네 후회와 미련과 닮아있다면 내가 그냥 끝내버리겠다. 난 이렇게 받아들였다. 차 타고 시작했던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탐방하는 여행이 차 안에서 정리된다는 것도 이에 대한 다른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영화를 시작했던 이유와 작품 내부에서 마무리 된 것이다. 후회와 미련이 자아안에 가득했던 사람이 행복해진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감독 찰리 카우프먼은 이를 가치관으로 받아들여 관객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시켰다. 그리고 이 인물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영화 엔딩으로 보여준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작품을 만든 의도다. 난 놓친게 너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때 나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타인의 기준이 내것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로 사람들을 상처주기도 했으며 이런 내 자신이 격하게 싫을 때도 많았다. 그런 생각에 빠질때마다 한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난 근본적으로 비열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자기혐오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없어진다. 이 생각을 멈추는 법은 간단하다. 이런 후회와 미련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선택지같은건 없다는걸 깨닫는거다. 또, 여기에 같혀있다가는 앞으로는 못 나아갈 것 같다는 위기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다. 시간을 돌린다는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내가 선택할 선택지는 무엇인가. 영화가 말하는게 맞다. 이것들은 애초부터 불필요한 망상이다. 눈 안에서 고립될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엔진을 키고 달리는게 우리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다 본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아니 사실 확실하게 답해야 한다. 날 괴롭히던 것들과 이별해야 할 때가 됐다. 이제 그만 끝낼 때도 됐다.
할말이 많은 영화라 글을 길게 썼다. 난 이 영화에 그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영화를 차갑고 서늘하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던데, 나는 <이터널 선샤인>이나 <아노말리사>와 같이 이 작품이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불친절한 영화다. 그럼에도 난 이 영화를 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으며 처음 완주하고 한 일주일 내내 여운이 남았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프라하에서의 경험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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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김보라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출연할 예정이며,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인데요. 바로 배우 '김보라'입니다!!
그럼, 바로 김보라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배우 '김보라' 프로필
ⓒ sidusHQ
이름 | 김보라
출생 | 1995년 9월 28일
소속사 | 엠씨엠씨
데뷔 | KBS2 드라마 <웨딩>
배우 '김보라' 데뷔 과정
ⓒ sidusHQ
배우 김보라는 10살이던 2005년에 KBS2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배우 '김보라' 활동
ⓒ sidusHQ
아역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하며 주조연으로 연기를 펼쳤고, 학업과 병행하다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2014년도 수시 전형에 응시를 하였고,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아역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로 학생 역을 맡았고, 2016년 작품 <삼례>에서 처음으로 성인 연기를 하였다.
배우 '김보라' 대표작
천국의 아이들 - 성아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친구들에게 담배를 공급하며 말투가 거친
문제아 학생 역할인 '성아' 역을 맡았다.
삼례 - 희인
ⓒ 네이버 영화
삼례를 떠나고 싶어하는 신비롭고 당돌한 매력을 가진 '희인'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티빙, 왓챠
소년, 소녀를 만나다 - 큰 하진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통일 준비를 위해 북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홈스테이가 시행되어,
남한 소년 우영의 집으로 홈스테이를 가게 된 '큰 하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스카이 캐슬 - 김혜나
ⓒ JTBC
김보라 배우는 예서와 전교 1,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자, 뛰어난 두뇌와 성취욕을 지니며 영악하고
영특한 신아고 학생 '김혜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그녀의 사생활 - 신디
ⓒ Tving
김보라 배우는 남자 아이돌그룹 화이트 오션의 멤버 차시안의 홈마로,
남들이 찍지 못하는 사진을 올리며 시나길의 라이벌 홈마로 떠오른 '신디'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굿바이 썸머 - 수민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는 사람이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수험생인 '수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U+ 모바일tv
SF8-우주인 조안 - 조안
ⓒ MBC
김보라 배우는 평균 수명 30세인 N과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은 C로 나뉜 세상에서
학교 안의 유일한 N이며,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대학생 '조안'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도둑잠 - 홍주
ⓒ KBS
김보라 배우는 집도 없고 돈도 없어 1년 전 헤어진 전남친의 원룸에서 도둑잠을 자기로 한
헤어샵 어시스턴트 4년차 '홍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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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와 싸우는 두 사람의 이야기
누군가가 눈 앞에서 죽음을 목격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이런 죽음을 목격하는 것 자체가 보통의 삶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장면은 아니다.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사고를 목격하는 것도 그것을 목격한 개인에게는 큰 타격을 준다. 개인의 머릿속에 남아서 계속 그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생성된 트라우마는 꽤 오랜 기간 당사자를 괴롭힌다. 옆에 있는 사람들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큰 싸움이자 전투와도 같다.
특히 누군가의 사고를 보고 경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끔찍한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있고, 특히나 재난 상황에서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소방관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 자주 놓인다. 큰 불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며 불을 끄다가도 미처 구하지 못한 인원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소방관 동료가 죽거나 여러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소방관도 생겨난다. 여러 가지 심리 상담 등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소방관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그런 사고의 트라우마 속에 갇혀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공수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는 과거 큰 산불 진화 작업에서 산불에 갇힌 세 소년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주변 동료들 앞에서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영화는 그 앞에 또 다른 트라우마를 가진 소년 코너(핀 리틀)를 등장시킨다. 코너는 눈 앞에서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고 킬러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인물이다. 회계사였던 코너의 아버지는 누군가의 비리를 알게 되었고, 그 증거를 죽기 전 코너에게 넘긴다. 그래서 코너는 숲으로 도망치고 숲에서 산불감시를 하던 한나를 만나게 된다.
영화는 한나가 가진 트라우마와 코너가 가진 트라우마가 만나 같이 그 트라우마를 희석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이지만 첫 만남 이후 왠지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코너의 눈을 한나는 한눈에 파악하고 그를 안심시키는데 사실 여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저 조용히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고, 천천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의 이야기도 하게 된다. 영화 중반 이후 그들은 서로가 가진 트라우마를 바라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그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한나와 코너 이외에도 지역 보안관 에단(존 번탈)이 등장한다. 코너와 친척관계에 있는 그는 한나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과거에 연인관계였던 인물이다. 그는 한나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한나가 하는 여러 가지 기행들을 막으면서 도움을 주려 하는 인물이다. 배우 존 번탈이 연기하는 에단은 무심해 보이지만 주변 사람을 아끼고 챙기려 하는 착한 인물이다. 존 번탈이 가장 잘하는 연기 패턴이기도 해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주변부에서 보이지 않게 챙겨주는 인물을 잘 묘사하고 있다.
흩뿌려진 이야기가 합쳐지며 만들어지는 긴장감
사실 영화의 초반부에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흩뿌려져 있다. 한나의 이야기와 코너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전개되지만, 에단과 그의 아내 이야기 그리고 두 킬러의 이야기가 각각 보이면서 각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함과 동시에 각 캐릭터들의 과거와 성향들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영화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 인물들을 한 지역의 장소로 서서히 모이게 한다. 마치 산불이 조금씩 나무들을 태워 나가서 산불이 없는 곳을 포위해가는 것처럼 각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숲으로 들어오고 서로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긴장감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순간부터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 추격전은 두 킬러로 인해 발생한 것이지만 이들이 일부러 만든 산불도 각 인물들을 조여들며 긴장을 만들어낸다.
감독 타일러 쉐리던은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2015)와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2018)의 각본을 썼다. 액션을 아무 의미 없이 나열하기보다는 각 캐릭터의 특성을 이용해 보는 관객을 옥죄어 스릴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잘 쓰는 각본가였다. 그는 2016년 영화 <윈드리버>를 연출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아주 건조한 듯 보이지만 울분으로 가득 차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일종의 복수극을 보여줬다. 역시 긴장감을 서서히 높여 폭발하듯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번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감독의 스타일대로 서서히 긴장을 끌어올려 폭발하듯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고 전작들에 대비해서 스케일을 키워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한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트라우마와 대결하는 듯한 클라이맥스 추격 장면
무엇보다 <윈드리버>의 주인공들 역시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인한 심리적인 고통을 보여줬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두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서로 힘을 합해 그 트라우마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한나와 코너가 한 킬러와 대결하는 장면은 마치 이 둘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대결을 벌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한나는 구하지 못했던 산불 속 소년들의 모습을 코너에게서 보고, 코너는 미처 구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한나에게서 본다. 그런 부분들이 더욱 그 둘이 상대방을 구하려고 애쓰게 만든다.
한나 역할을 맡은 안젤라나 졸리는 감성적인 연기와 액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로 인해 눈물 흘리던 한나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부모를 잃고 겁에 질려있는 소년 코너를 보고 그를 지키려는 액션을 훌륭하게 보여준다. 그가 흘리는 눈물과 진심으로 코너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끌어안는듯한 느낌을 준다. 완전히 겁에 질린 소년 코너를 연기하는 핀 리틀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완전한 상실감과 공포심에 사로 잡힌 코너의 모습을 움츠러든 몸과 불안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두 킬러 잭(에이단 길런)과 패트릭(니콜라스 홀트)이 등장한다. 이 둘이 영화 초반 보여주는 행동에는 인정사정이 없다. 목격자는 과감히 처리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완벽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악역의 총명함이 사라지고 점점 바보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물론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 두 킬러가 보여주는 후반부의 모습이다. 오히려 갑자기 바보가 된 두 킬러보다 산불이 더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어쨌든 영화는 스릴러 영화로서 기본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한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가진 두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두 인물의 트라우마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영화의 말미 한나의 대사처럼 어떤 후련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것을 보는 인물 또한 약간의 시원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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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루머의 끝의 결과는?
헨리와 안은 유명한 연예인 커플이다. 헨리는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언이고 안은 극장 배우이다. 둘은 서로를 너무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여 부부가 된다. 하지만 헨리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유머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인기가 하락한 헨리는 자신감도 잃게 되고 자신의 아내인 안의 잘나가는 모습에 질투를 느낀다.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낳은 아이가 아네트라는 이름의 아이였고 헨리와 안은 부모로서 아네트를 키우게 된다. 어느 날 헨리와 안은 어린 아네트와 함께 바다에서 요트를 타게 된다. 그러나 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파도가 요동치는 요트 안에서 술에 취한 헨리는 안을 바다에 밀쳐내고 만다. 왜 헨리는 안에게 못된 짓을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아네트는 아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예술의 진가는 자기 자신의 회복이라고 말해주는 영화 <아네트>
안은 유명한 극장 배우로써 남편인 헨리에게 들키지 않게 자신의 반주자와 밀회를 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하락한 코미디언이 얼마나 비극적이게 삶을 망쳐놓는가?
헨리의 자학하는 개그와 욕설이 섞인 풍자 유머는 그를 성공하게 만들었다. 그런 헨리에게는 안과 함께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만들었고, 부담스러워할정도로 기자들의 조명을 받고 있었다. 둘을 계속 따라다니는 뉴스 가십거리에도 헨리와 안은 사랑을 계속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아네트라는 아이가 탄생하게 만들었다. 주목받는 주인공의 삶을 살았던 헨리와 안에게 이면의 모습을 어린 아네트는 보면서 자라나게 되었고 결국에 헨리는 안을 살해하고 만다. 그동안 자신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관객들이 점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자신감을 잃게 되었고 명성ㅇ르 키워가는 안에 비해 초라하게 되어버린 헨리는 아네트에게도 노래를 시키게 만들어서 아동 착취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헨리가 미쳐버린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자신의 명성을 위해 이용했던 반주자 까지도 죽여버리게 된 걸까? 때론 현실에서 헨리처럼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다가 인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명성과 돈까지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 왜 대중들에게 멀어지게 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가?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루머일 수 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중들에게 루머가 확산되면 빠른 시간 안에 표적은 마녀사냥을 당하게 되거나 이유 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때 느끼는 감정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모를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헨리가 관객들에게 들은 욕설과 부정적인 말들로 인해 끝없는 자신감의 하락으로 모든 것을 망쳐버린 당사자가 된 것은 아마도 자신을 옭아매는 루머라는 동아줄이지 않았을까 ?
*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씨네랩의 시사회에 참여하는 대가로 영화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씨네랩 크리에이터 '하니엘'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에서 업로드한 게시물이며, 원글은 출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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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시리즈 속 모든 상징과 철학 뽀개기 #01 | 매트릭스 인문학 리뷰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매트릭스 1~3》 인문학 결말포함 영화리뷰 #1
*후속영상
#2 [현실은 진짜일까?] https://youtu.be/wfvqm5HBRb0
#3 [빨간 옷의 여자] https://youtu.be/X_fQcoytk7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5 [스미스는 왜 졌을까] https://youtu.be/Uas0KZDCQec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간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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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결말포함]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인가요? 아이가 있으시다고요? 당신도 오해 때문에 주변에서 버림받은 적이 있나요?! 전 아직도 그렇습니다...
#매즈미켈슨#칸_남우주연상#영화리뷰
이 영화 '더 헌트' 라는 작품으로 매즈 미켈슨은 칸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습니다. 간략한 내용은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오해를 받으며 유치원 교사 루카스가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사람들 속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내용입니다구독?부탁드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 '더 헌트'
네이버별점 9.0#무비워크 #영화리뷰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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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강릉> 메인 예고편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그들의 이양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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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퍼맨> 티저 예고편
더 높이, 더 멀리! 전 세계가 기다린 영웅이 온다🦸♂️ [슈퍼맨] 티저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