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05 13:45:02
모니터에서 스크린으로! 게임 원작 영화 7선
스크린으로 만나는 게임

모니터로만 보던 게임 캐릭터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면?
게임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위해 게임이 원작인 영화 7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모니터가 아닌 스크린으로 만나요!

줄거리
따단-딴-따단-딴 전 세계를 열광시킬 올 타임 슈퍼 어드벤처의 등장!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는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파이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차원 이동하게 된 형제.
형 '마리오'는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피치'가 통치하는 버섯왕국에 도착하지만 동생 '루이지'는 빌런 '쿠파'가 있는 다크랜드로 떨어지며 납치를 당하고 ‘마리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피치’와 ‘키노피오’의 도움을 받아 '쿠파'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슈퍼스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의 강력한 힘 앞에 이들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레벨업 하기 위한 '마리오'의 스펙터클한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줄거리
비가 내리던 어두운 밤, 모두가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 학교에 남겨진 팡루이신과 웨이중팅. 두 사람은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학교를 벗어나려 하지만 환영과 귀신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잊고 있었던 끔찍한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줄거리
평범한 삶을 살던 ‘네이선’(톰 홀랜드)은 인생을 바꿀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그의 미션은 위험한 트레져 헌터 ‘설리’(마크 월버그)와 함께 사라진 형과 500년 전 잃어버린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트레져를 찾아내는 것.
그러나 몬카다(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위협과 추격 속, 누구보다 빠르게 미지의 세계에 닿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데…

줄거리
소리보다 빠른 초고속 고슴도치 히어로 '소닉'은 지구에 불시착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감지한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은 세계 정복의 야욕을 채우려 하고, 경찰관 ‘톰’은 위험에 빠진 ‘소닉’을 돕기 위해 나서는데…!
과연, ‘소닉’은 천재 악당에 맞서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줄거리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피카츄, 난 누구? 여긴 어디? 유일한 단서는 탐정모자에 적힌 해리란 이름과 주소. 주소 속 아파트에서 자신의 말을 유일하게 알아 듣는, 실종된 해리의 아들 팀 굿맨을 만나게 된다.
명탐정의 촉으로 이건 그야말로 대.박.사.건!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피카츄와 떠나는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된다. 피카피카!

줄거리
“환상적이고 즐거움이 넘치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 그곳의 야간 경비 알바를 하게 된 ‘마이크'는 캄캄한 어둠만이 존재하는 줄 알았던 피자가게에서 살아 움직이는 피자가게 마스코트 '프레디와 친구들’을 목격한다.
어딘가 기괴하고 섬뜩한 프레디와 친구들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줄거리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어떤 사건’ 이후 ‘홀가’, ‘사이먼’, ‘포지’와 함께 도적질을 하게 된 ‘에드긴’. ‘소피나’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하지만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다.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옛 동료인 소질 없는 소서러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까지 어딘가 2% 부족한 오합지졸로 가득한 이 팀, 과연 무사히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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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아닌 일제강점기를 다루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한창 논문을 쓰던 무렵 예능프로그램인 <선을 넘는 녀석들>을 보다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일제강점기 만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당시에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패러디한 것만 보고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작품의 시대상이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제대로 한 번 봐야지 하며 영화를 시작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시놉시스
딱 한 놈만 살아남는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린다.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태구가 열차를 털다 발견한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대륙을 누비는 추격전을 펼친다.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 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일본군, 마적단까지 이들의 레이스에 가담하게 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대 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한국영화에서 서부극이라니
한국영화에서 서부극은 살펴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카우보이들이 말타고 돌아다닐 황야도 없을뿐더러 그 영화의 분위기가 한국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은 영화 속에서 많은 것을 허용해줄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라는 생각이 이번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보면서 느껴졌다.
너무나도 뼈아픈 시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부극의 배경조차 되지 않는 한국에서 시선을 만주로 조금만 돌려서 그곳에서 서로를 죽이는 총잡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되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그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미디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소재인 재즈 음악이라던지 중세풍 귀족 사회의 모습이라던지 심지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같은 서부극의 배경처럼 과도기적이었던 그 시기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 타령을 여기서도 해볼까?
우리나라 영화에 항상 바라는 점은 겨울이라는 영화적 문법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계절감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무너가 암울한 시기의 작품을 볼 때면 비슷한 계절감에, 비슷한 내용에 소재와 주인공만 약간씩 달라지는 느낌이어서 뭔가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런데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작품은 서부극을 표방하다보니 그간 일제강점점기 작품들 중에서 보지 못한 이 건조함을 보고 굉장히 새로운 시도에 좋게 다가왔다. 다른 역사 작품들에 비해서 그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고 말도 안되는 컨셉으로 맥락과 개연성이 왜 저러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새로운 계절감으로 시대적 배경을 표현한 그 첫 시도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OST가 영화의 반은 살린 작품
한국판 서부극을 표방했기에 서부극이 사실 개연성이 없긴 하다. 갑자기 총들고 찾아와서 총격전을 벌이고 잠시 한 눈 팔면 사람들이 다 죽어있고, 저 남자들의 가오는 무엇이며,, 그래서 서부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볼 때부터 나는 이 영화에 개연성은 기대하지 않는다! 하며 다짐을 굳건히 하고 봤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보는 내내 이 맥락없음은 무엇인가? 너무 영화가 캐릭터 빨인데? 이러면서 되게 지루하다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OST! OST가 영화를 살렸다. 영화 자체에서는 딱히 긴장감이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OST가 순간적인 몰입도를 굉장히 높여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솔직히 내용만 보면 볼게 없었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기가 영화라는 미디어에서 얼마나 다양성을 제공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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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 劇場版ポケットモンスター ココ, 2020
원래, 극장에서 챙겨보던 시리즈는 아니었습니다.
으레, 시리즈라는 것도 1편 다음으로 2편, 3편 그리고 숫자 몇이 붙을지 모를 만큼 장기화가 된다면 떠나기 마련이죠.
그렇게, 떠났다가 '1세대 무인편'을 다시 극장판으로 만든다는 소식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너로 정했다!>는 기대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었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는 '오프닝 테마'는 최고였고 이는 509,555명이라는 국내 최다 관객수로 보여주었죠.
이후 <모두의 이야기>는 아쉬웠던 완성도를 크게 보완했으며, <뮤츠의 역습>을 3D로 "리메이크" 하는 등 저를 비롯한 올드팬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정글의 아이, 코코>는 첫 시험대에 올라선 영화로 '과연,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을지?' -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포켓몬들이 살아가고 있는 숲에서 "자루도"들은 무리를 지으며 소위, 군림하고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 무리에서 떨어진 한 "자루도"는 강가에 버려진 인간 아이를 발견하고 이를 키우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무리는 "자루도"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법도 때문에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의 이름은 "코코"가 되었지만 커가면서 "자루도"와는 다르다는 혼란함을 겪게 되고 이 와중에 "지우"와 "피카츄"를 만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떼는데...내가 알던 포켓몬이 맞나?
1. 분명히, 낯선데 익숙하단 말이야.
앞서 이번 <정글의 아이, 코코>를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오리지널 작품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포스터에도 있듯이 "자루도"라는 새로운 포켓몬을 내세웠고 "코코"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의 등장까지 이전 극장판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니까요.
그럼에도, <정글의 아이, 코코>는 엄연하게 이전 작품들과 동일하게 "리부트"에 속해있는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레비"의 존재는 저와 같은 올드팬들에게는 게임에서 접했던 "너도밤나무 숲"을 떠오르게 만드니 이만해도 충분했으니까요.오리지널 작품이야? 아니, 그럼 리부트야?
그럼에도, "세레비"가 전면으로 나서는 극장판이 아니기에 올드팬들에게는 쉬이 만족감을 일으키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부제에도 쓰여있는 <정글의 아이, 코코>, 이 캐릭터의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익숙한 작품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앞에서 살펴본 줄거리만 보더라도, 쉬이 예상하실 그 작품 바로 <타잔>입니다.
극에서 "자루도"에게서 길러진 "코코"가 숲에서 포켓몬들과 살아가는 장면은 "타잔"이 고릴라 무리에게서 길러지고 정글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과 똑같습니다.
이후 숲을 파괴하는 인간 무리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일맥상통하니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2. 디테일과 클리셰
그렇기에 <정글의 아이, 코코>는 이를 알고 있는 '저와 같은 올드팬들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큰 고민을 했을 겁니다.
아이들이야, <타잔>을 모르겠지만 저희는 <타잔>을 "디즈니"로 그것도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으로 지겹도록 접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정글의 아이, 코코>의 디테일은 흥미롭습니다.
극 중 "코코"가 "자루도"에게서 길러진 설정이라 두 캐릭터들의 대화를 사람들의 언어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를 "지우"와 "피카츄"의 시점에서는 해당 "포켓몬 언어"로 보여줘 보다 이들의 대화, 그리고 이야기에 집중케합니다.로켓단의 나옹은 얼마나, 대단한 거야?
극에서 이들을 유사 부모의 관계로 시작합니다.
물론, <타잔>에서는 아이를 잃은 에피소드로 "타잔"을 거두었던 것과 다르게 그 동기는 우연성 짙게 시작하나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극 중 "코코"의 팔뚝은 "자루도"처럼 덩굴을 메고서 나무에 걸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루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에 혼란을 겪고 "코코"는 절망을 느끼는데요.
이에 "자루도"는 '너는 자루도!'임을 끊임없이 말하나 이제는 이를 숨길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과 비슷한 "지우"의 등장은 포켓몬의 말이 아닌 사람의 언어까지 사용하게 되는 "코코"의 변화는 이 관계의 위기를 보여줘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니 시작은 미약했을지라도 끝은 창대해지고 있는 것이죠.3. 설명이 된 상태라면, 플래시백은 촉매가 된다.
그리고 예고했듯이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 무리들의 등장하며, 영화는 어느덧 후반부를 맞이합니다.
이에 보여주는 포켓몬 특유의 액션신도 좋지만, 역시 빛나는 건 "코코"와 "자루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이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주어 이들의 감정에 보다 집중하게 만들어 진부하게 느껴질법한 눈물 후 부활을 멋지게 보여주는데요.
보통 "플래시백"을 설명보다는 감정에 읍소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앞에서 이들의 관계를 쭉 보았기에 "플래시백"의 활용은 오히려, 촉매가 되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던 것이죠.후반부는 플래시백의 연속?
영화 <정글의 아이, 코코>는 앞에서 보여준 것과 다르게 후반부에는 "플래시백"을 연속적으로 비춰줍니다.
앞서 말했듯이 "코코"와 "자루도"의 이야기처럼 설명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면, 상관없으나 다른 캐릭터에 이를 적용하면 문제가 생기는데요.
바로, 악당에 위치한 "제드 박사"가 그러한데 이미 영화에서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 무리들의 리더 격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만해도 충분하나,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쳐내 "코코"와의 대결 동기를 짧은 시간으로 연결시키는데 이 모든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풀어내자니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그래도, <정글의 아이, 코코>는 이와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작품의 평가 '코코를 꼭꼭 보세요.'를 다시 꺼내게 만들 만큼 재밌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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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매혹하며 사유하게 만드는 영화들
사담 후세인 숨기기
월드시네마
어느 날 누군가 평온한 시골집을 찾는다. 그는 사담 후세인으로 15만 미군의 추격을 받는 중이다. 후세인은 집 주인이자 농부인 알라 나미크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요청한다. 나미크는 미군의 보복과 사담 후세인의 권위, 무엇보다 가족의 안위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져 걱정에 휘말리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농부의 전통에 따라 후세인에게 235일간 비밀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주치의, 경호원, 미용사, 운전수, 요리사 역할을 동시에 했으며 무엇보다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결국 미군에 발각된 후에는 8개월간 수감되어 끔찍한 고문과 성 학대로 유명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영화는 알라 나미크의 회고를 통해 세계를 들썩이게 한 이 모든 사건을 차근히 톺으며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평범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건을 홀로 마주해야만 할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매우 흡인력 있는 다큐멘터리다.
연습
국제경쟁
노르웨이의 급진적 기후 활동가이자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 트리네는 어느 날 명망 있는 음악인에게 오디션 참석을 제안받는다. 문제는 트리네의 집에서 오디션장인 오슬로까지 1,50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점. 비행기를 타면 금방이지만 기후 활동가로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트리네는 히치하이킹으로 오슬로에 가기로 한다. 당연히 온갖 어려움과 불편함, 두려움이 수도 없이 발생하고 연습조차 여의치 않다. 트리네는 과연 오디션장에 제때 도착이나 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컨디션을 관리해온 다른 연주자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기존 사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려면 결연하고 혹독한 ‘연습’이 필요하다. 트리네는 오슬로를 향한 여정 곳곳 그리고 그녀의 상상 속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이 장면에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트럼펫을 연주할 수 있는 미래 말이다. 트리네에게 동의하든 그 반대 입장이든 이상과 현실, 타협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결연한 의지에서 무언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마스터즈
1973년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아옌데가 집권하고 같은 해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의 일을 다룬 영화로, 2019년 라울 루이스 감독의 비공개 촬영본을 발견한 동료 감독이 이를 편집해 복원했다고 한다.
영화 도입부와 말미에는 당시의 혁명적 사회 분위기를 포착한 다큐멘터리 장면이 나오고 중간에는 픽션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 관료적으로 보이는 당과 당의 신중함이 답답한 노동자 집단의 논쟁, 지식인과 소부르주아지들이 자신들이 과연 혁명의 주체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논쟁, 노동자들이 점거한 공장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을 처리하는 장면, 도둑질로 공장에서 쫓겨난 남자가 우익 폭력단에게 사주받는 장면 등 혁명 직후와 쿠데타 직전의 난맥상을 고루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미공개 영상을 이어 붙였다는 점에서 영화적으로도, 혁명이 결코 하루아침에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는 점에서도 ‘공백’이 많은 영화다. 그러나 이 공백은 관객에게 영화에 생산적으로 개입하기를 요청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며 혁명의 체계 없음에 고개를 저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오히려 반대다. 혁명은 이 모든 지난한 난장을 생산적 힘으로 전환하는 역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위 영화의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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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왓챠 추천작 - <판문점 에어컨>
이번 주 추천작은 왓챠 단독 스트리밍 중인 단편영화 <판문점 에어컨>. 왓챠에는 서울독립영화제나 미장센단편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독립 단편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제법 많다. <판문점 에어컨>도 그중 하나로, 꽤 오래전에 봤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꺼내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 2018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이태훈 감독이 연출하고 양광운 작가와 각본을 공동 작업했다. 발표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이곳저곳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상영을 이어오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판문점 에어컨>은 제목 그대로 판문점에 위치한 에어컨이 고장 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무더운 날씨의 여름 땡볕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최전방의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 세워진 UN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의 에어컨이 고장나고, 이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수리기사가 출동한다. 문제는 에어컨의 실외기가 북한 쪽에 있다는 것. 수리기사는 난감해하지만, 곧 체념하고 조심스레 북쪽 땅을 밟아 고장 난 실외기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이태훈 감독은 미장센단편영화제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S사의 에어컨 실외기가 판문점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 사진 한 장에서부터 온갖 상상의 나래를 뻗어나갔다고 말했는데, '판문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상징성이 있어서인지 몇 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단지 '에어컨 수리'라는 해프닝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흡입력있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영화의 무대가 된 판문점 T2라는 공간은 단 한 번도 동시에 열린 적이 없어서, 남쪽이 들어가면 북측이 닫아야 하고 북측이 들어오면 남측이 닫아야만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이 공간은 '바람'이 통할 일이 전혀 없다는 뜻인데, <판문점 에어컨>은 해프닝이 마무리되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에어컨 바람 그러니까 '인공의 바람'이 필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 생긴 그대로의 공간으로 열어두어 남북 그리고 남북을 둘러싼 대외적인 관계의 인위성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덥고 답답한 공간은 닫힌 문을 활짝 열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 없는 공간이 바로 판문점, 그리고 휴전 중인 두 국가의 대치선이다. <판문점 에어컨>은 남북이 끌어안고 있는 아이러니함을 판타지적인 장면들의 중첩으로 소화하는 동시에, 코미디 장르의 단편 영화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10년 후에 다시 보아도, 수작이라 느껴질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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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속임수와 혼란 사이에서 고개를 드는 신의 본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자연의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는 전통 신앙이 남아 있는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에서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싸와니 우툼마)’. 신의 힘을 빌어 다른 존재의 혼을 침범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제사를 드리며 지내던 그녀는 언니인 '노이(시라니 얀키띠칸)'의 남편 장례식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이 마치 신병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인 것. 밍의 증상이 날이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자 님은 그녀가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을 내린다. 이에 님과 동행하며 무당을 취재하던 촬영팀은 신내림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들의 가족까지 카메라에 담기고 결정하고, 이들 모두는 밍에게 빙의한 존재로 인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제작하고, <셔터>로 유명한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랑종>은 개봉 전부터 매우 잔혹하고 섬뜩한 작품이라는 후기로 인해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직접 마주한 <랑종>에서 가장 눈길이 간 곳은 예상외의 대목이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 전반을 장악한 테마인 '속임수'와, 그 눈속임의 연속이 조성하는 혼란과 공포,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개를 드는 신과 종교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었다.
우선 <랑종>의 테마인 속임수는 영화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당장 님이 무당이 된 이유부터 눈속임에서 비롯된다. 본래 무당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님은 언니인 노이가 자신에게 부적을 몰래 붙이고 본인은 성당에 나가는 등의 꼼수를 부린 결과 바얀 신을 모시게 되었다. 이렇게 한 명은 속고, 한 명은 속이는 자매의 역사는 영화에서 반복된다. 노이와 큰오빠 '마닛(야사카 차이쏜)'의 불협조로 인해 밍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님은 그녀의 증상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삶이 그 자체로 다른 이들을 속여 온 것일지도 모른다고까지 말한다. 노이도 예전에 바얀 신을 속였듯이 자신과 딸을 괴롭히는 악령을 속이려고 한다. 이에 더해 퇴마사 싼티와 밍, 마닛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속인다.
영화의 구조도 마찬가지다. <랑종>은 분명 공포 영화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악령이 빙의한 밍이 갑작스레 생리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장면은 불쾌감과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애완견을 죽이고, 자해하고, 섹스를 갈구하는 등의 행위는 스크린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이 무섭다. 그런 그녀를 옆에서 보는 가족들의 심정, 악령으로 인해 자신이 모시는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님의 모습도 두려움과 공포를 부추긴다. 이때 <랑종>은 악령들에 의해 일가족이 고통받는 끔찍한 비극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야싼티야'라는 밍의 가문명이 적힌 인형이 클로즈업되는 순간, <랑종>이 보여준 공포영화의 겉모습은 속임수로 밝혀진다. 님과 밍의 가족이 아닌 밍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악령들의 관점에서 볼 때 <랑종>은 기본적으로 처절하면서도 짜릿한 복수극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노리고 공장을 방화한 밍의 할아버지로 인해 죽은 노동자들과 동식물의 혼, 노이가 불법인 장사를 지속하면서 도축한 개들의 혼은 그저 자신들이 당한 일을 가해자들에게 그대로 되돌려줄 뿐이다. 이는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화장실까지 따라오며 관음적으로 촬영하는 것을 불쾌해하던 밍이 악령에 사로잡힌 뒤 카메라맨을 역으로 촬영하면서 공격하는 것으로 복수하는 장면과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이처럼 속임수가 겹치고 겹친 결과 주인공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혼란 속에서 선과 악의 경계선까지 모호해지자 그들은 이내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에 빠져든다. 밍의 가족과 님의 입장에서 밍에게 빙의해 자신들을 공격하는 악령들은 악이고, 바얀 신은 그들을 무찔러 줄 선한 존재다. 하지만 악령들이 정작 자신들과 조상들의 업보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이다 보니 과연 그들을 순전히 악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자연히 의문스러워진다. 공포 영화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악령과 밍의 가족 간의 관계가 복수극에서는 역전이 되고, 그 결과 악령이라 부르는 존재에 대한 선악의 구분은 이제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악령이 무조건적인 악에서 벗어나자 악령을 퇴치하려는 노력의 정당성도 미약해지고, 주인공들은 악령 앞에 무력해진다.
작중 바얀 신의 역할에도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얀 신은 밍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것 외에 철저히 침묵한다. 신을 자신의 몸에 모시는 님은 뛰어난 신통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밍이 보이는 이상 증세의 원인을 착오하고, 악령들에게 농락당한다. 악귀들을 물리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도 바얀 신은 마치 죽은 듯이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다만 바얀 신의 침묵은 신을 철저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해한 결론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은 바얀 신이 자신들의 가문을 지켜주는 선한 존재이기에 이번에도 악령을 물리치거나 그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믿었다. 야싼티야 가문의 시점을 탈피하면 그들의 비극이 단지 그간 지은 업보를 되돌려 받는 것에 불과하며, 조상신인 바얀 신이 주인공들을 온전히 지키고 보살피는 것을 선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는 악령에게도 그러했듯이 인간의 선악관이 신이라는 존재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작중 바얀 신이 죽은 것처럼 묘사되는 것은 사실 인간이 상상하는 신의 형상과 이미지가 파괴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얀 신의 석상은 그저 인간이 만든 상징일 뿐, 그의 존재와 힘은 석상 밖에 온전히 존재한다. 이는 한평생 바얀 신을 모셔온 님이 마침내 신의 본질을 마주하고 깨달은 순간 두려움에 휩싸이고 퇴마의식이 효과가 있을지 의심하며, 무당으로서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랑종>은 신이 인간의 관념을 넘어서는 존재이고, 그 앞에서 인간은 신의 의지를 이해하기는커녕 그의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으며, '선함'의 껍데기를 벗고 드러난 신의 본질은 그 자체로 두렵고 공포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다.
사실 이러한 신에 대한 고찰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약성경 속 등장인물인 욥에게서도 님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 살았던 욥은 신에 의해서 난데없이 재산과 가족, 자신의 건강을 모두 잃는다. 이에 마지막까지 신의 선의를 믿던 욥도 끝내 왜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신에게 따진다. 하지만 신은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단지 폭풍 속에서 모습을 잠시 드러낸 그는 힘으로써, 두려움과 공포로 압도할 뿐이다.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신의 힘 앞에서 욥은 인간적 관점에서의 도덕적 우위를 내세워보지도 못한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왜 자신이 아닌 딸에게 이런 불행을 주냐고 절규하는 노이, 선한 신이 악령들을 물리칠 거라 기대하지만 그 기대를 배신당하는 님과 닮았다.
다만 욥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과 달리, <랑종>의 주인공들은 새드엔딩을 맞는다. 그 이유를 영화는 믿음의 차이에서 찾는다. 욥은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한 성경 속 다른 예언자들, 쿠란 속 무함마드처럼 끝까지 신을 믿었다. 그러나 작중 등장인물들은 신이나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다. 그들은 성당을 다니면서도 밍에게 신내림을 받게 하려 하고, 퇴마사를 믿지 못해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바얀 신의 도움을 바라면서도 그에 대한 믿음이 없다. 회색 자동차에 '이 자동차는 빨간색이다'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자동차가 빨간색이 된다고 여기는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듯 보이더라도 결코 믿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정작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한 결과 끝내 비극을 피하지 못한다.
그래서 선과 악이라는 인간적 관점에서 벗어나 신과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랑종>의 공포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의 그것과는 결이 다소 다르다. 종교와 신이라는 이미지에서 일반적으로는 고려되지 않는 공포, 신비함 안에 내재되어 있는 두려움, 강력한 힘 앞에서 무력한 인간상을 끄집어 올리기 때문이다. 종교학자 루돌프 오토가 <성스러움의 의미>에서 말한 대로 “절대적으로 엄청난 것, 거의 악령적인 것,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 영원한 창조력의 수수께끼와 불가해성, ‘전혀 다른 것’으로서 우리의 모든 개념적 사고를 조롱하는 것, 그러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심층에서 움직이며 매혹하고 동시에 깊은 공감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영화 경험 그 자체로 표현된 것이다.
실제로 <랑종>의 구조나 형식은 이러한 주인공들의 경험과 체험, 그리고 주제의식을 온몸으로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선 영화는 바얀 신이라는 선을 따르는 님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그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한다. 바얀 신과 악령이라는 명확한 선악 구도 안에서 악령을 퇴치하는 이야기에 빠지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영화의 길잡이였던 님이 퇴장하는 순간의 임팩트를 극도로 높이는 장치다. 비 내리는 정글 안에 홀로 남아 길을 알 수 없는 것 마냥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종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등장인물들은 물론 관객들도 함께 빠트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영화는 중반부까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현실성과 사실성을 극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페이크 다큐에서 벗어나는 장면을 꾸준히 삽입하며 기괴함과 두려움을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낸다. 뒤이어 후반부에서는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여러 극한의 잔혹함과 공포감을 본격적으로 체험시켜준다.
다만 페이크 다큐 형식은 영화의 힘을 잃게 만드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 원인은 두 가지다. 우선 영화가 갈수록 아무런 설명 없이 우연과 운에 기대는 다소 극적이고 억지스러운 전개를 선보이다 보니 후반부의 내용은 현실감을 강조하는 형식이 소화하기에는 과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연상케 하는 카메라 구도로 밍을 관찰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퇴마의식에서 카메라가 카메라맨들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도록 세팅되는 상황에서는 해당 화면을 애써 사실적으로 만들려는 작위적 장치가 숨겨지지 않는다. 또한 보기 드물었던 점프 스퀘어를 비롯한 여러 호려 영화의 클리셰가 후반부에 집중된 것도 원인이다. 너무 짧은 순간에 강렬한 자극이 반복해서 등장하다 보니 피로함을 주고, 더 나아가 영화의 전반부와의 이질감을 키우면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중반부까지 조성되는 으스스함, 언캐니(uncanny)함과 서스펜스에 비해 후반부는 다소 맥 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결과 <랑종>은 기대한 바가 무엇인지, 영화의 촬영 방식과 형식에 동의하는지, 주제의식과 메시지가 얼마나 강하게 느껴지고 다가오느냐에 따라서 평가와 호불호가 극과 극을 오갈 수밖에 없는 영화다. 누군가는 나홍진 감독과 <곡성>의 명성에 비하면 최소한의 장르적 재미조차도 잡지 못한 조잡한 공포 영화라고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쓸데없이 잔인하고 관음적인, 개인의 신념과 사상에 따라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쾌한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랑종>이 신의 본질과 종교를 구성하는 근간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상황을 조성하는 힘에 비해 풀어내는 기교가 부족했던 신과 종교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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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원의 밤
낙원의 밤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방법
'너 혼자 있기 싫다며'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특별한 상황에 놓인 경우, 그 죽음의 의미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 '죽음'은 모두 시한부 삶으로 나타난다. 태구의 누나도 태구가 '이식'을 해주고 싶지만, 아버지가 다른 남매라서 가능하지 않았고, 그마져도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는다.
태구가 제주도에서 만난 재연도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수술해도 살 수 있는 확률이 10%에 불과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재연은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지금의 삶에 미련이 없다.
태구 역시 누나와 조카를 죽인 북성파 도회장을 살해하고 조직 두목인 양사장의 지시로 제주도로 몸을 숨기면서, 자신의 삶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지만, 인물들 사이를 들여다보면 이 사건이 오래 전부터 시작된 두 조직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의 마지막 과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누가 승자인지, 패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느와르 장르를 보여주려 하지만,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농담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는다.
태구가 찾아간 제주도의 쿠토는 한때 태구의 조직에서 최고 실력자였고, 상대 조직과의 전쟁에서 잔인하고 무서운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의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이 조카인 재연이다.
재연은 학생 때 부모와 동생이 살해당한 장면을 봤으며, 그 트라우마로 지금도 힘들어 한다. 재연은 삼촌인 쿠토를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을 갖는 양가 감정으로 자신을 괴롭히는데, 이건 자식이 부모에게 갖는 감정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삼촌 쿠토는 사실상 재연의 아버지다.
북성파의 마이사는 재연이 중학생 때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한때 마이사와 쿠토가 같은 조직에서 일했다는 것을 뜻하며, 어떤 사건으로 쿠토가 북성파 조직을 떠나 양사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쿠토는 제주도에서 농장을 하며 무기 밀매를 한다. 러시아에서 밀반입한 총기를 국내 폭력조직에 판매하는데, 이 총을 구입하는 조직은 서울의 조직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 제주도의 독자적 조직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보면 힘 있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기어들어가서 북성파의 마이사 쪽으로 붙는다.
사건은 크게 서울과 제주도에서 발생한다. 태구가 서울에서 북성파 도회장을 살해하고 제주도로 내려올 때까지의 상황은 빠르게 진행된다. 거대 조직인 북성파는 양사장 조직을 찍어누르는 상태였고, 양사장은 조직 2인자인 태구가 도회장 쪽으로 빠져나갈 것을 몹시 걱정하고 있다. 이때 태구의 누나와 조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양사장은 도회장이 한 짓이라고 말한다.
북성파 마이사는 양사장을 '양아치 새끼'로 부를 정도로 하찮게 여기는데, 그런 양사장에게 자기가 모시는 도회장이 당했다는 말을 듣고 이를 간다. 조직의 크기나 인물의 배포, 성격에서 양사장은 마이사의 발끝에도 닿지 못하는 '양아치'가 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양사장은 경찰의 고위 간부에게 줄을 대고 있고, 폭력조직을 관리하는 경찰 간부 '박과장'은 마이사와 양사장을 불러 화해시킨다.
그 조건은 도회장과 북성파 조직원을 살해한 태구 하나를 없애는 것이다. 태구를 없애는 것은 마이사가 하되, 뒷처리는 양사장이 하는 것으로 세 사람은 합의한다. 이렇게 태구는 자신의 운명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모른 채 제주도에 남아 있게 된다.
쿠토에게 무기를 사가던 지역 조직원들이 러시아 마피아와 직접 거래를 하겠다며 쿠토를 살해하자 재연과 태구가 이들을 전부 살해하고 농장을 떠난다. 이들은 이제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떠돌이가 되었는데, 평소 잘 알던 펜션하는 부부에게 펜션을 빌린다.
서울에서 양회장이 태구에게 전화해 자신도 쫓기는 몸이라 제주도로 내려오겠다고 말하고, 공항으로 마중나오라고 한다. 재연과 태구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안쓰럽게 여긴다. 태구는 재연이 불치병으로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자신의 누나를 떠올린다. 그래서 재연이 맛있게 먹는 '물회'를 처음에는 먹지 못하지만, 재연과 함께 떠돌이가 되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물회'를 맛있게 먹는다.
재연은 태구가 여느 깡패처럼 무식하고 멍청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태구의 눈빛에서 서늘하고 처연한 감정을 공감한다. 태구는 말하지 않았지만, 바로 얼마 전, 누나와 조카를 잃고, 삶의 희망이 사라진 태구의 눈빛은 제주의 바다만큼 짙고 푸르다.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애써 모른 척 한다. 그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두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사치라는 걸 알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심한 척 하는 두 사람의 마음은, 짧은 삶을 남겨둔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농장에서 재연을 인질로 잡은 마이사가 태구에게 전화해 '너 혼자만 죽으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태구는 재연과 조직의 동생 진성을 살리려고 마이사를 찾아간다. 그는 자기가 죽을 것임을 알고 있다. 다만, 재연 앞에서 죽게 된다는 것, 재연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재연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은 태구가 자기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누나와 조카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재연은 이미 삼촌 쿠토로 인해 부모와 동생이 억울하게 살해당하지 않았던가.
마이사를 찾아 농장에 온 태구는 처음부터 죽도록 맞는다. 그런 태구에게 마이사는 누나와 조카를 죽인 놈이 누구인가를 말한다. 북성파 마이사는 태구를 죽이려고 태구의 누나와 조카를 죽일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도회장을 죽이려는 의도로 태구의 누나와 조카를 죽이고, 태구에게 도회장이 한 짓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태구의 두목 양사장이라고 말한다. 이때 옆에 있던 양사장도 그 말을 듣지만, 부인하지 않는 걸로 봐서 마이사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태구는 양사장을 죽이려 하지만, 마이사는 박과장과의 약속 때문에 양사장을 살리고 태구를 죽인다. 태구는 죽어가면서도 재연에게 농담을 건넨다. 두 사람만 아는 농담은 두 사람의 마음 깊은 곳으로 연결된다.
폭력조직에 몸담은 깡패 태구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의외로 마음이 여리다. 재연과 만나면서 그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진다. 태구는 그동안 연애를 한 적이 없었을까. 아니, 마음을 울리는, 사랑의 감정으로 심장이 뛰는 그런 여성을 만난 적이 없었을까.
재연을 만나고 태구는 그런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한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깨닫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다치지 않도록 애쓴다. 재연도 평범한 여학생에서 권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단단한 여성이 되지만, 그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오히려 재연이 냉정한 킬러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 어땠을까. 그랬다면 마지막 장면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태구와 재연의 캐릭터는 잘 구축되었고, 배우 엄태구와 전여빈은 인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느와르를 추구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중간에 가끔 나오는 코믹한 대사는 느와르의 긴장을 풀고, 호흡을 쉬어갈 수 있는 여백이면서,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블랙코미디의 떠올리게 한다. 비극적 상황에서 오히려 농담을 할 수 있게 되는 부조리는 현실에서 종종 일어난다.
다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없는, 냉정하고 잔혹한 리얼리즘의 느와르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잔혹하되 인물의 부조리를 드러낼 것인지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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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좀비 리뷰 - 올드한 연출, 유치한 대사, 처참한 연기력, 쓸데없는 메세지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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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남이 좀비에 점령 당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강남에 등장하고
기이한 행동들을 보이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던 좀비의 정체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한편, 대한민국 태권도 前국가 상비군 ‘현석’(지일주)은
강남의 직장으로 출근하던 중 우연히 ‘민정’(박지연)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회사에서 다시 ‘민정’을 마주한 ‘현석’이 호감을 표하는 순간
좀비가 건물에 들이닥치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의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한다.
바깥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문이 폐쇄되어버린 건물,
그 속에서 ‘현석’과 ‘민정’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물러날 수 없다!
갇혀버린 강남, 무조건 살아 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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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중국 사상과 불교가 가득한 SF영화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석 및 분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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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페셜 에고편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페셜 예고편 공개 [Spinning Globe - 요네즈 켄시]를 풍부한 극장 사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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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더 써드 데이> 공식 예고편
샘이 위험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한 후,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어딘지 불길한 오시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시 섬의 주민들은 마을 축제를 준비 중이고, 샘은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