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04 11:48:33
12월 재개봉 영화 모음 zip.
당신이 기다리던 바로 그 영화!

바야흐로 재개봉 영화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스크린으로 보지 못해 아쉬웠던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재개봉 영화 목록 및 일정은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극장별로 개봉영화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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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로 달려가야 하는 노란 벤의 로드 무비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by Jonathan Dayton, Valerie Faris
꿈꿔 온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된 올리브. 그런 올리브를 데리고 한 명 한 명이 유별난 이 가족이 함께 캘리포니아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노란색으로 가득 찬 이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의 전체를 함축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란 벤을 향해 달려가는 각각의 인물들과 소소하고 유쾌하지만 잔잔히 마음을 울리는 상황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양로원에서 마약하다 쫓겨난 할아버지, 프루스트에 관한 학자로는 일인자라고 하지만 그마저 밀리고 애인까지 뺏긴 동성애자 삼촌, 성공에 대한 강의를 하지만 번번이 계약에 실패하는 아빠, 며칠째 같은 음식만 준비하는 엄마,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묵언수행까지하지만 색맹인 아들, 미인대회에 나가고 싶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는 조금 벗어난 듯한 막내. 인물들부터가 개인의 각기 다른 목표와 갈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족들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한 차에 탄다는 것부터 일단은 시나리오적으로도, 연출적으로도 의미는 완벽하다. 감독은, 일단 힘을 합쳐 밀어야 출발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추가하여 그 의미를 증폭시킨다.
‘식구’는 먹을 식(食)에 입 구(口)를 이용하여 한 테이블에 앉아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만큼 가족을 다룬 영화에서도 식사 장면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장면이다. 영화에서도 영화 초반부에 식사 장면을 통하여 본 격적으로 인물 설명과 인물 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의외로 식사하는 가족들을 보여주는 앵글 자체는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대신에 대사에 힘을 준다. 평범한 앵글에 강력한 대사를 이용하여 평범해 보이는 가정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한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식사하기 전에 카메라가 인물들 각각을 잡는 방법은 다르다. 부엌의 구조를 이용하여 이중 프레임을 만들어 아들과 아빠를 각각의 칸에 나누어 두고, 방 문을 또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용하여 인물 들을 고립시킨다. 이런 콩가루 집안을 제대로 보여준 덕분에 후반부에서 가족의 행동에 더욱 힘이 실린다. 함께 식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이들에게 점점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남들과는 다른, 남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범위를 벗어난 행동들을 한다. 후반부의 기점이자,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 겪는 큰 고비 중 하나인 할아버지의 죽음에 있어서도 시체를 트렁크에 싣고 운반한다는 것은 남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이 가족에겐 최선의 선택이자 이 가족이 앞으로 달려 나아가기 위하여 결정해야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각각의 가족이 하나의 목표를 위 해 달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미인대회장에서 장의사를 찾는 아빠의 모습에서 이들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 또한 보여준다. 할아버지의 시체를 싣고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싶지만 아들이 막내와 장난을 치던 중 파일럿에게는 치명적인 색맹이라는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차 안에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던 아들은 차에 내려 밭으로 뛰어 내려간다. 이 장면에서도 가족들이 멀리서 서 있는 하늘, 아들이 주저 앉아있는 땅을 분명하게 나누고 높이의 차를 줌으로써 분명한 실패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들을 한 차에 타고 달리게 했던 이들의 목표인 미인대회를 앞두고 미인대회를 망쳐버리고 나온다. 이들의 목표였던, 성공의 지표였던 미인대회로 달려가는 길에서 이들은 사회가 정한 기준보다도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다. 관객들은 카메라를 통하여 그 여행을 함께했기 때문에 이들이 미인대회에서 실패했지만 패자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게 알 것이다. 미인대회 마지막 무대 직전, 바다 위 부두에 서 있는 풀샷으로 잡힌 삼촌과 아들은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들은 이미 ‘가장 고통받았던 지난 날들이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었다’라는 프루스트의 명언과 함께 클로즈업된 이들의 투샷은 그 어떤 장면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승자를 외치던 아빠가 패자가 되어서도 즐거워하고, 파일럿이 되겠다고 침묵하던 아들이 입을 열 때 가족과 소통하게 된다. 감독은 마지막까지 잘못된 사회의 기준을 미인대회로 보여주며 비판하고 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부터 희망을 의미하는 노란색의 미국 60-70년대 전형적인 벤을 함께 미는 장면까지, 개인의 갈등부터 사회의 갈등까지 완벽한 시나리오를 영화적 언어로 구사해냈다. 자칫 클리셰 할 수 있는 가족과 사회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진지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사진출처: IMDB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이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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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주 차 개봉예정작
🎫 6월 2주차 개봉예정작이 왔습니다!
🐻🎶 올여름, 가장 사랑스러운동물 친구들이 돌아왔습니다
곰과 생쥐가 이렇게 귀여워서 어떡해…🥹
칸 영화제가 사랑한 전편에 이어
그대로 담아왔으니 이번 주엔 영화관으로
힐링하러 가볼까요?
🎬 6월 2주차 PICK!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소동
🗓️366일
🌞태양의 노래
🍊귤레귤레
🏃어브로드
🚢퀸메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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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남의 행복을 가져다가 나의 행복을 기웠다
- Summary간호사 시험을 앞두고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소녀.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오랜만의 재회를 기뻐하는 것도 잠시, 소녀는 고향 집에 있는 ‘무언가’를 감지하고 점차 불쾌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날, 그녀가 살아왔던 ‘행복한’ 나날들을 송두리째 공포로 몰아넣는 진실을 알게 되고 마는데...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Cast감독: 시모츠 유타출연: 후루카와 코토네, 마츠다이 코야 외공포 영화라면 치를 떨었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공포 영화에 손이 갑니다. 서서히 증폭되는 공포감, 긴장이 풀리며 찾아오는 안도감, 그리고 공포라는 포장지 안에 감춰둔 비극적인 드라마가 조금씩 드러나는 과정에 매료되었달까요? 지금도 여전히 눈을 반쯤 가리고선 벌벌 떨면서 보고, 한동안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 괜히 TV나 유튜브를 큰 소리로 켜놓곤 하지만요.'장르 영화의 축제'라고 불리는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영화제 인생 처음으로 공포 영화를 골라 보았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제시한 키워드는 #식인, #깜짝놀람, #하드고어, #유령, #스릴러인데, 제목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라니! 떨림과 설렘을 안고 이 작품과 만났습니다.⊙ ⊙ ⊙<모두의 행복을 위해>는 도쿄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마치고, 조부모님을 뵈러 시골 마을을 찾은 주인공에게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조부모님 댁을 찾은 주인공은 왠지 모르게 자꾸만 꺼림칙합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것과 같은 괴이한 소리가 여전히 들려오는 위층 뒷방의 존재도 그렇지만, 이상하리만큼 부담스럽게 행복하냐고 묻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그렇죠. 별일 아니라고 넘겨보려는데, 조부모님은 왠지 점점 더 기이하게만 행동합니다.(※스포일러 주의) 그렇게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인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하는 조부모님의 등 뒤로 어기적어기적 기어가는 나체 상태의 한 남자를 목격합니다. 그는 이목구비가 모두 실로 꿰매진 상태였습니다. 충격에 빠진 주인공을 더 공포에 몰아넣는 것은 조부모님의 예사롭지 않은 반응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그에게서 비롯된 거야." 주인공은 동네 친구의 도움을 받아 기어이 그 남성을 탈출시킵니다. 실성한 듯 걸어 나가는 남성의 뒤로 주인공과 조부모님, 그리고 뒤늦게 집에 도착한 부모님과 동생이 뒤따릅니다. 그때, 탈출한 남성이 하필 차에 치여 쓰러지고 말죠. 그러나 그의 죽음에 기겁하는 것 역시 주인공뿐입니다. 심지어 지나가던 마을 사람은 이렇게 묻습니다. "이'거' 너희 거야?"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명랑하게 모두의 행복을 찾아가는, 한 마디로 '이상적인 행복을 향한 여정'을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제한된 행복을 타인으로부터 빼앗아 취하는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의 위선을 그리는 무겁고 잔인한 영화죠. 그들은 사람 한 명을 제물로 삼고, 집안에 가둬둔 채 행복을 착취합니다.⊙ ⊙ ⊙영화는 우리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묻습니다. "지금 행복해?" 마을 사람들은 이 질문에 당연하게 "행복해."라고 답하고자 무시무시한 관념과 관습을 만들어 따릅니다. 관객을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행복을 향한 비뚤어진 갈망과 그에 따른 관행을 부정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동요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갈취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상정한 설정과 종국에는 모두 이 관념과 관습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야기 전개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이 작품은 이렇듯 이야기와 플롯만으로도 공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호러 분위기 조성 방식도 한몫했지만요. 덕분에 <리틀 포레스트>처럼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한 일본의 목가적인 시골 풍경이 이 작품 속에서는 그저 괴상하고 기이하게만 느껴집니다.행복을 빼앗는 이 마을의 관행은 왜 생겨난 걸까요? 현실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공포라는 포장지 안에 감춰둔 알맹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시무시한 관습을 행하는 주체인 노부부는 현실에선 사회의 약자이자 소수자입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노인 인구의 절대적 숫자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일본은 고령화 대책을 위해 애를 쓰고 있죠. 대표적인 고령화 대책 중 하나가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노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건강해야 오래 살고,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마을 사람들이 행복을 빼앗는 관습을 계속해 온 것도 그들 자신의 건강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수명에 매달려 있는 노인들은 과연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약 15,000명의 노인들이 고작 하루에 1만 원을 벌기 위해 폐지를 줍습니다. 노인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모든 노인 인구의 삶이 행복하지는 않죠. '모두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떠올려 볼 때, 행복을 가져다가 내 것으로 취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영화 속 노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나 연민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기괴한 관습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니만큼 영화는 그들에게 일말의 동정도 느껴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어찌나 많은 행복을 탈취해 냈는지, 단순히 건강을 유지할 뿐 아니라 임신까지 해버리는 노부부. 잡아온 사람의 이목구비를 꿰맨 것은 희생자를 얌전히 묶어두기 위한 조치였겠지만, 그 행위는 어쩐지 남의 삶을 가져가다 자신들의 구멍 난 행복을 기워내는 이상한 관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비쳐 보였습니다.⊙ ⊙ ⊙행복과 함께 이 작품에서 무게감 있게 다뤄진 또 다른 가치는 희생입니다. 남을 구하고 싶어서 간호사를 준비하던 주인공은 처음엔 가족들의 기이한 관습을 알고 그들을 경멸합니다. 그러나 결국엔 자신이 직접 다음 희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죠. 놀랍게도 희생자가 사라지자 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기 시작했거든요. 신념을 저버릴 수 없어 자기 자신을 희생자로 바쳐보려고도 하지만, 남의 행복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는 간호사가 되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누군가를 희생시킨 기억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게 됐죠. 의협심 넘치던 주인공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과정을 지켜본 관객에게는 씁쓸함만이 남습니다.배우 후루카와 코토네는 행복과 희생 사이에서 괴로움을 느끼며 갈등하는 주인공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우연과 상상>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후루카와 코토네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며 극한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로 이번에도 관객에게 단단히 자신을 각인시켰습니다. 순수하고 순진하지만 이면에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그만의 분위기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더 기대되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고르셨다면, 약간의 고어함까지 느껴지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를 보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해도 괜찮'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장르 영화라는 점에는 모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여러분께도 묻고 싶습니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혹시 타인의 행복을 가져다가 행복의 빈자리를 기우고 계시진 않나요?Schedule in BIFAN2023.07.01(토) CGV소풍 6관 13:302023.07.08(토) 부천시청 어울마당 10:30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 06월 29일 -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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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밀실의 서스펜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 장편 - <네버 파인드 미>
감독: 조시아 앨런, 인디아나 벨
출연: 조던카원, 브렌던 록 등
시놉시스: 폭우가 쏟아지는 밤, 한 젊은 여자가 낯선 집의 문을 두드린다. 홀로 살고 있던 노인은 그녀를 친절하게 돕는다. 천둥번개와 폭풍우에 집에 갇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에 잠식된다.
<네버 파인드 미>는 한정된 공간에서 가질 수 있는 서스펜스를 극한으로 가져가는 밀실 스릴러 영화다. 영화에서 패트릭의 집 내부를 제외하고 등장하는 장소는 집 근처를 밖에서 찍는 정도가 전부다. 한 여자와 한 남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그리고 인적 드문 곳에 덩그러니 있는 집. 무척 간단하면서도 익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영화는 낯선 이에게 느끼는 미지의 경계심을 상기시키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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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액체를 주시하며 긴장한 듯 보이는 패트릭의 집에 한 여자가 문을 마구 두드리며 전화를 쓸 수 있는지 묻는다. 패트릭은 처음엔 여자를 경계하는 듯하나 이내 여자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제공하며 호의를 베푼다. 그러면서 비가 많이 와 밖에 나가기 힘들뿐더러 자신은 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며 비가 그치면 함께 차를 타고 공중전화로 가자고 설득한다. 낯선 이를 경계하는 건 집주인인 패트릭만이 아니다. 여자 또한 패트릭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 호의들이 무척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재밌게 느껴진 건 이런 여자의 태도였다. 보통의 영화를 생각한다면, 호의를 바라며 누군가의 집 문을 두드리는 상황에서 을이 되는 건 으레 방문자의 입장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에서 방문자는 젊은 여성이고, 집주인인 패트릭은 나이가 있다고 해도 꽤 건장해보이는 남성이다. 이미 집에 들어왔고 궂은 날씨에 쉽게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남자의 심기를 거슬러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와의 대화에서 거침 없이 말실수를 하며 빈틈을 보이고, 결국 남자의 심기를 거슬리게 만든다. 조금 과장한다면 마치 일부러 그러려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밀실에 함께 갇혀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의로든 타의로든 의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카드 게임을 시작하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깨닫고 미묘한 유대감이 생기는 장면은 마치 감독이 관객과 천연덕스럽게 밀당 게임을 하는 건가 싶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낯선 이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낸 말과 실제 사이의 간극은 대화가 이어질수록 탄로 날 수밖에 없고, 서스펜스를 격화시키며 관객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관객을 밀어붙인다. 관객은 두 사람에 대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단서들을 조합해 추리를 하면서 보겠지만, 아마도 그 추리는 번번이 빗나갈 것이다.
빌드 업에 상당 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마지막에 몰아치는 십여 분 남짓의 시퀀스를 위해 존재하는 영화라 볼 수도 있겠으나, <네버 파인드 미>는 그만큼 러닝타임 내내 서스펜스를 놓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몰아붙이는 영화다. 99분의 시간 동안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부천 초이스 섹션에 선정된 이유를 톡톡히 보여준다. 조시아 앨런, 인디아나 벨. 두 감독의 이름을 미리 눈여겨봐야 함이 분명하다.
상영일정
7/2 20:00 - 21:39 CGV 소풍 11관
7/6 16:30 - 18:09 CGV 소풍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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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금쪽이만 문제이던가
6★/10★
딸이 죽었다. 혜영의 사랑스러운 딸 유리는 다른 시체 2구와 함께 한적한 호숫가 바로 옆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동반자살 사건으로 본다. 그러나 혜영은 경찰의 수사가 어처구니 없다. 혜영은 유리가 자살했을 리가 없다고 확신한다. 유리는 아침까지만 해도 평소와 같이 웃는 얼굴로 등교했다. 평소에 공부도 곧잘 했고, 학교에서도 반장을 맡는 드 모범적 생활을 이어갔다. 혜영은 유리의 ‘불량스러운’ 친구 예나가 딸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거라 본다. 어딘가 못 미더운 담임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사건의 비밀을 오래 숨기지 않는다. 유리가 엄마 혜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음이 금세 드러난다. 갑자기 선한 표정을 거두고 살벌한 표정으로 친구에게 욕을 한다거나, 아이돌 연습생 친구 예나가 전해준 우울증 약을 엄마 몰래 복용한다거나, 엄마 몰래 세컨폰을 사용한다거나. 혜영은 유리를 위해 모든 것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유리에게 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100퍼센트 확신한다. 그래서 혜영은 유리의 반항을 허용하지 않는다. ‘널 위해서’, ‘너 좋으라고’ 하는 통제가 끝도 없이 반복된다. 아주 자그마한 반항의 시도만 있어도 날 선 통제가 가해진다.
혜영이 미리 확정해둔 유리의 세계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유리가 자살한 이유 역시 조금씩 ‘납득’된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혜영이 유리의 친구 예나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었다. 혜영이 보기에 아이돌 연습생 예나는 유리에게 도움이 될 친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딸을 위해 설계해둔 미래를 결정적으로 훼손할 방해꾼이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유리를 통제하려 든다. 문제는 예나가 유리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다는 것. 유리는 엄마 앞에서는 방긋 웃는 착한 딸을 연기하고, 뒤돌아서는 엄마를 경멸‧증오하는 얼굴로 동반자살을 계획한다. 경찰의 수사로 사건의 진실을 마주한 혜영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렸지만, 사랑하는 딸 유리를 죽인 건 혜영 자신이었다.
혜영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을지 모른)다. 결혼 정보회사에서 일하는 그녀는 우리 사회가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등급이 낮게 매겨진 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유리를 높은 등급의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혜영 딴에는, 유리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혜영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을까? 예나는 유리의 죽음 이후 큰 상실감에 빠진다. 선생님은 유리를 추모하면서도 내심 자신에 대한 혜영의 고소가 취하됐다는 데 더 큰 안도를 느끼는 것 같다. 혜영은 유리에게 했던 짓을 어린 아들에게 반복한다. 아들은 악을 쓰며 죽은 누나를 데려오라고 소리친다. “누나가 없으니까 이제 엄마가 나를 괴롭히잖아!” 결국 죽은 유리를 진정으로 애도하고 추모한 건 혜영이 그토록 미워했던 예나뿐이다.
혜영을 악마화‧병리화하는 방식으로 〈독친〉을 읽어내는 시도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혜영이 유별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동시대의 부모는 모두 혜영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의 자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상이나 행동의 정수는 본래 이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였을 때 선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금쪽이도 문제지만, 금쪽이를 자기 소유로 여기는 양육자도 문제다. 그들이 ‘아이를 위해’ 통제를 사랑이라 생각한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우리 사회가 굴러가는 방식을 고려했을 때, 이런 유의 사랑이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건 더더욱 큰 문제다. 혜영의 눈과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깃들어 있다. 〈독친〉은 장르에서나 메시지에서나 스릴러일 수밖에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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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존'이 다른 '직쏘' 보다 더 마음에 들어
생명 연장의 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이다. 1편에서의 살인극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다. 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몸 상태다. 사실 존은 며칠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 흔들리는 존. 병세를 치료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좌절은 곧 분노로 바뀐다. 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환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호사를 목격한 존. 이 간호사를 납치해 살인 게임에 초대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물건을 다시 돌려놓자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런 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든다. 바로 존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페데르손 프로젝트’? 홀린 듯 프로젝트로 향하는 존. 실제로 암을 치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 돈을 보내는 존. 입금은 곧 초대장을 부른다. 항암치료에 나선 존. 하지만 이 치료는 뭔가 이상하다. 이내 존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불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플롯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쏘우’ 시리즈는 오랫동안 혹평을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내적인 것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잔혹한 살인 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래도 잔혹한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쏘우 X>는 시리즈가 가진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다 쳐냈다. 대신 직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행동하게끔 서사를 간편하게 재구성했다. 이 덕분에 명분 없는 살인 게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직쏘의 상대역은 시리즈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토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억지로 직쏘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넓히는 것에서 시리즈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우’ 시리즈의 전통을 잃은 것은 아니다. 본작에서도 역시 눈 똑바로 뜨고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이 몇 있다. 이런 고어 묘사를 보기 어려워하는 분들은 눈 꽉 감고 극장에 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쏘우 X>는 전작들의 핵심은 바꿨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남겼다.
공간 활용
이 영화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2부에서의 공간 구성이 흥미롭다. 원래 호러라는 장르 자체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이행한 것이 <쏘우> 1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고, 그 사이에 누워있는 인물 셋의 모습이 영화를 상징하는 구도 중 하나다. <쏘우 X> 본 작은 이를 성실하게 구현한다. 어떤 점에서? 바로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상황을 각자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장르적인 쾌감을 높였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온갖 지형지물들을 활용한 흔적도 보인다. 이게 시리즈가 10편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이제 살인 트랩이 진부해질 때도 됐다. 영화는 이것을 의식한 듯 인물의 밀도로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올해 9월 개봉했던 <잠>과는 대조되는 측면이 있다. <잠>은 집이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윗집과 아랫집의 대비, 이 방과 저 방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영화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쏘우 X>는 이런 ‘여러 군데 공간 활용하기’라는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딱 한 곳만 메인 무대로 삼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호러 영화와의 차이점을 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 같은 요소는 주인공 직쏘의 설정이다. 원래 직쏘는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였다. 왜? 직쏘는 시리즈 내내 ‘너희들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처형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직쏘에게 살인 게임을 시킨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직쏘가 이상한 논리로 민간인을 죽였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7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영화가 ‘게임과 별 상관없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룰을 어긴 것이다. 이 이유로 직쏘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단점은 치명적이다. ‘쏘우’ 시리즈가 무엇인가. 바로 직쏘가 벌이는 살인 게임이 핵심인 시리즈 아니었나? 관객이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게 되면 영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다. 지금 스크린 앞에서 보이는 신체절단 대환장 살인파티가 아무 의미 없다면 이 끔찍한 광경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단의 혹평이 당연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공식화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쏘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것이다. 시놉시스에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쏘가 무려 사기를 당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직쏘 입장에서 여러 감정선을 추가했다. 이 감정선에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 게임에 당위성이 생긴다. 영화가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까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이 ‘쏘우’ 시리즈 공통점 중 하나는 강박적인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누구 제자였대!’식의 플롯 전복하기가 ‘쏘우’ 시리즈에서 전통처럼 이어진 것이다. 본작 <쏘우 X>에서는 다행히 ‘누가 누구 제자였대’ 식의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전적으로 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인물에게 깊은 감정선을 넣은 선택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 좋은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 승부수 때문에 주인공 직쏘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고 느낄 관객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쏘우 X>은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전통을 승계하지 않으면 사실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차기작을 기다린 보람이 없다. 직쏘가 정의의 사도인 척을 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법하다. 어떤 관객들은 이를 단점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이야기 내적인 것 집중한 탓에 우리가 아는 ‘쏘우’ 시리즈의 쾌감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도 느껴진다. 이 부분은 직쏘의 조수 캐릭터에게 특히 더 강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두 인물을 이렇게 설정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인물에게 이런 면모가 없었더라면 진부한 살인 게임을 또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것들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둔 영화다 하더라도 분명히 단점은 있다. 우선 후반부 전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후반부를 위해 종속됐다고 해도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직쏘가 초반부에 만나는 사람들은 후반부를 대놓고 암시한다. 직쏘의 관점에서 이 인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설득시켰다면, 감정선이 깊었더라면 후반부의 전개가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인물의 서사를 아주 조금만 더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서사가 부족하니까 이 사람의 존재가 이야기 내내 에 전제조건처럼 깔리는 것이 체감이 잘 된다. ‘이렇게 쉽게?’ 싶은 것이다. 또 후반부로 넘어가서 이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몇 장면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듯싶다. 애매하게 ‘예상 못한 반전’을 추구하는 것보다 빌런의 악함을 강조해서 두 인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어도 재밌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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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가 지난 주 개봉했습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전략가로 불렸던 엄창록 씨의 이야기를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인데요.
영화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영화 속 두 인물의 우정과 관계도 눈에 들어오는데요.
대선이 다가오는 요즘 이 영화를 본다면, 정치란 무엇이고 또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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