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1-19 07:29:47
시들어가는 영화의 운명에 대한 거장의 사색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
〈벌집의 정령〉, 〈클로즈 유어 아이즈〉
〈벌집의 정령〉(1973)에서도, 〈클로즈 유어 아이즈〉(2024)에서도 주인공은 눈을 감는다. 과거, 꿈, 기억에 조용히 침잠한 무언가를 환기해 현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벌집의 정령〉에서 어린 소녀 아나는 영화에서 본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고 싶어 하고, 그런 아나에게 언니는 눈을 감고 정령을 부르면 그의 유령과 대화할 수 있다고 언질한다. 아나가 발 디딘 시공간은 파시스트이자 쿠데타 세력의 수괴인 프랑코가 좌파, 공화파, 아나키스트의 연합 정부를 무너뜨리고 승리를 거둔 스페인의 어느 시골 마을이다. 독버섯을 짓밟고 질서정연한 벌집의 세계에 몰입하는 아버지, 즉 프랑코의 분신이 곳곳에서 힘을 갖고 군림하는 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아나는 가족의 눈을 피해 계속 괴물 프랑켄슈타인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마침내 반反프랑코 세력 군인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괴물의 정령을 읽어낸다. 그러나 파시스트의 세계에서 ‘괴물’과의 교감은 ‘반역’이다. 아버지는 신속하게 아나를 원래 세계로 되돌려놓고,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아나가 그 충격적인 경험을 잊을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이렇게 〈벌집의 정령〉은 영화가 열어젖힌 가능성을 프랑코 치하 스페인의 암울한 현실에서 꽃피워내는 동시에, 일상에 녹아든 파시즘으로 그 가능성이 어떻게 폐제되는지를 보인다.
구체적인 시공간은 바뀌었지만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도 ‘눈’을 매개로 한 영화적 각성은 반복된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미겔은 과거 자신의 영화 〈작별의 눈빛〉의 주연이었으나 촬영 중 실종된 훌리오를 추적해보자는 탐사 프로그램의 제안을 받는다. 실종 후 무려 22년이 지난 때였다. 실체는 사라지고 소문만 무성하게 남은 훌리오. 미겔은 결국 한 정신병원에서 자신이 가르델이라고 알고 있는 훌리오를 만난다. 여기에는 앎의 엇갈림이 있다. 미겔은 지난 22년 동안 가르델로 살아온 훌리오의 삶을 알지 못한다. 함께 보낸 가르델 이전의 시간만 기억한다. 반면 병원 관계자들은 가르델이 훌리오로 살던 시절을 알지 못한다. 자신들과 함께한 시간만 안다. 이 엇갈림에서 미겔은 과거 훌리오가 출연한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잠든 훌리오의 영혼을 깨우고자 한다. 아나가 눈을 감고 ‘괴물’의 정령에 접속했듯 영화를 본 훌리오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영화는 그 감긴 눈 안에서 훌리오/가르델의 엇갈림이 해소될 것임을 암시한다.
스페인의 빅토르 에리세는 국제적 거장으로 인정받는 영화감독이지만 1973년 〈벌집의 정령〉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껏 단 네 편의 장편만 만들었다. 영화 한 편 한 편에 어마어마한 공력을 넣는 감독인 것이다. 데뷔작의 메타포(눈을 감는 행위와 영화로 가능해지는 것들)를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창한다는 점, 그리고 그 마테포가 유전히 유효하고 감동적이라는 점에서는 예술가로서 그의 재능과 의지, 역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사이 영화의 위상은 변했다. 아나에게 그러했듯, 영화는 수많은 사람에게 감각과 상상력의 확장을 선물하며 분출하는 용암처럼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포화의 지점을 맞이했다. 현재 영화는 동시대 콘텐츠 플랫폼의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웃 장르와 극심한 경계 갈등을 겪는 중이다.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 즉 ‘영화적 순간’에 대한 예찬은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고착되고 있는 듯도 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빅토르 에리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의 영화에서 동시대 영화의 위기를 읽어내기는 어렵지 않다. 〈벌집의 정령〉에서 마을 아이들은 영화 필름을 실은 트럭을 격하게 반긴다. 오늘은 무슨 영화를 틀어줄 거냐며 들뜬 목소리로 물으면, 영화관 관리자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대단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며 으스댄다. 수용자와 공급자 모두 영화라는 단어에 지극한 설렘을 느끼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나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미겔은 〈작별의 눈빛〉을 완성하지 못했다. 훌리오의 기억을 찾기 위해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는 폐업한 극장이다. 그러니까, 미지의 무언가와 조우해 자기 삶과 감정, 기억을 증폭시켜 세계를 확장하는 수단으로서의 영화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미겔처럼 특별한 목적을 갖고 문을 닫은 극장 주인을 설득해 먼지 쌓인 상영관을 찾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여기서 ‘영화’는 빅토르 에리세의 영화, 즉 눈을 감으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리는 통로로서의 영화다. ‘영화의 위기’에 누군가는 여전히 수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있다고 항변하겠지만, 그런 영화는 빅토르 에리세에게 영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동시대 영화의 음울한 현실과 공명한다. 이 영화가 〈벌집의 정령〉 때 영화가 가졌던 위상을 그리워하는 향수로 은밀히 채워져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아나와 ‘괴물’의 교감이 꺾이고 마는 〈벌집의 정령〉이 슬프면서도 묘한 희망을 전하는 데 반해, 결국 훌리오가 기억을 찾을 듯 보이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기쁘면서도 어딘가 우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50년의 세월을 거슬러 ‘눈’이라는 통로로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한 두 영화는 1970년대에는 희망적인 감동을, 2020년대에는 지나가 버린 영화의 전성기에 대한 아릿함을 선사한다. 그래서다. 내게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시들어가는 영화의 운명에 대한 거장의 사색처럼 보인 것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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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한 타임 쉬어가야 할 때
한국 영화에서 시리즈로 4편까지 나온다는 건 매우 드문데, 극장을 통해 개봉된 4편 모두 흥행률 100%를 달성한다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범죄도시4'의 훙행력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범죄도시4'의 새로운 점을 묻는다면,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는 '범죄도시4'에서 대규모 온라인 불법도박을 움직이는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임무를 맡았고, 조직을 움직이는 백창기(김무열)와 그 뒤에 서 있는 CEO 장동철(이동휘) 두 명의 빌런을 상대해야 했다.
영화 주연이자 제작을 맡은 마동석은 '범죄도시'의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진화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딱히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2편부터 4편까지 1년 간격으로 제작하고 개봉해서인지 새로운 스토리나 캐릭터, 액션, 유머도 딱히 찾아볼 수 없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두어 편만 봤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림으로 전개된다.
식상함을 주지 않기 위해 영화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다. 장첸(윤계상)에서 강해상(손석구), 잔혹한 빌런을 1명으로 모자랐는지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2명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범죄 내용도 바꿔왔다. 해외 납치·협박·살인, 마약 유통 및 살인, 온라인 도박 조직 운영 및 살인까지 다양하다. 다만 극악무도함을 표현하는 건 똑같다는 점.
사실 '범죄도시4'에서 작품성을 운운하는 건 쓸데없는 논쟁일 것이다. 이 영화의 강점은 극악무도한 빌런을 강력한 원펀치로 때려눕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알고도 보게 만드는 '김치찌개맛', '된장찌개맛' 영화라는 평이 많은 것도 관객들의 입맛에 잘 맞아서다. 그러면서 마석도와 장이수(박지환) 등 일부 캐릭터의 말맛이 만들어내는 웃음펀치가 사이드킥처럼 작용한다.
라면, 제육볶음, 돈가스, 떡볶이 등이 대중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1년 365일 내내 먹다 보면 질리는 시점이 오듯, 영화 또한 마찬가지. 어차피 마석도가 범인들을 시원하게 때려잡을 것을 뻔히 알기에 긴장감은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점인 액션이 4편에선 딱히 특별하거나 '오!'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신선하지 않다. 1편부터 줄곧 권투를 기반으로 한 타격감 최대치를 선사하는 핵펀치가 똑같이 나오고, 용병 출신 백창기가 빠르게 휘두르는 단검 액션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 영화만의 시그니처 액션도 아니다. 관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마동석의 결과물이 실망스러울 뿐이다.
마동석이 기획한 '범죄도시'는 총 8편이며 이제 절반이 지났다. 4편까지 연달아 찍었던 것에 반해, 5편부터는 제작 및 개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예정이다. 이 점이 '범죄도시' 팀에게는 한 템포 쉬어가는 좋은 시점일 것이다. 매우 잘됐다. 다만 현재 틀에서 개선하지 않고 끝까지 고수한다면 관객들은 점점 멀리할 것이다. 의미 없이 시리즈를 늘려가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나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같은 길을 걷지 않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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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스튜디오 버전 이상형 월드컵
여러분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보았습니다.
많고 많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남자 주인공 중,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사실 에디터는 캘시퍼를 좋아했답니다… )
이 외에 다른 버전으로도 보고 싶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줄거리
수백년전 야마토 조정과의 싸움에서 패한 후 북쪽 변방에 숨어서 생활하고 있는 에미시 일족. 평화로운 마을 부근의 숲에 어느날 갑자기 타타리가미(재앙신)가 나타난다. 인간에 대한 증오와 원망이 가득찬 타타리가미는 마을로 돌진하고, 에미시의 차기 족장(族長)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재앙신에게 활을 날린다. 결국 재앙신을 쓰러뜨린 아시타카는 그 대가로 오른팔에 죽음의 각인이 새겨지고 죽음의 저주를 받게 된다. 아시타카는 마을의 무녀 히이사마로부터 서쪽에서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죽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는 서쪽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줄거리
10cm 소녀 아리에티,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다! 교외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의 마루 밑에는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려 쓰며 살아가는 소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14살이 된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든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으면 작업 준비 완료! 작업 첫 날, 인간 소년 쇼우에게 정체를 들키다! 첫 작업 목표는 각설탕. 생쥐와 바퀴벌레의 방해 공작에도 무사히 주방에서 각설탕을 손에 넣은 아리에티는 두 번째 목표인 티슈를 얻으러 간 방에서 저택에 요양을 온 인간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리에티. 마루 밑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쇼우에게 다가가던 어느 날, 아리에티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위험이 찾아온다.
줄거리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소녀이다. 여름방학, 매번 도서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혼자 탄 고양이를 보게 된다. 신기하게 여긴 시즈쿠는 고양이를 따라가다 골동품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 할아버지와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다름 아닌 아마사와 세이지, 사춘기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시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 연수를 간 세이지가 돌아 올 때까지 작가가 되고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소설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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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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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렸다! 이사 가던 날, 수상한 터널을 지나자 인간에게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린다. “걱정마, 내가 꼭 구해줄게…”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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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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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초보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 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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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천재가 풀어야 하는 인생의 정석!
수학 문제가 더 어려울까? 인생 문제가 더 어려울까? <마거리트의 정리>는 촉망받는 한 수학 천재가 변수 가득한 ‘인생의 정석’을 온몸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그린다.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어려운 수학 공식과 골드바흐의 추측 증명 과정은 새발의 피! 수학 세계보다 더 크고, 더 많은 변수의 총 집한체인 인생, 녹록지 않은 이 세계의 난제들이 더 어렵고 힘겹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세상의 문제는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명쾌하게 정리된 순간을 만끽한다. 주인공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마거리트 최고! 세미나 스타!”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파리 고등사범학교 수학 박사 과정생 중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다. 지도교수의 가르침 아래 수학계의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하는 그는 이를 증명하는 세미나의 발표자로 나선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마거리트는 자신의 증명에 치명적 오류를 발견한다. 이를 지적한 건 같은 지도 교수의 제자이자 마거리트의 라이벌 루카스(줄리앙 프리종). OMR 카드에 번호를 밀려 써서 모든 문제를 다 틀린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진 그녀는 자리를 뜬다. 그리고 기숙사를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잠적한다.
<마거리트의 정리>는 기존 수학 소재 영화들과 다른 면모를 갖는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는 인생의 아름다움,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순수한 사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는 답보다 더 아름다운 도출 과정의 중요성 등 기존 수학 소재 영화는 장르와 결은 다르지만 수학이 가진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각 장르에 대입해 풀어낸다. 이에 반해 <마거리트의 정리>는 이 소재를 한순간 목적지를 잃은 한 여성의 성장담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영화는 인생의 전부이자 삶의 족쇄가 되어버린 수학을 떠났다가 그동안 몰랐던 삶의 난제들을 풀어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이혼 후 자신의 일에 몰두한 수학 교사인 엄마의 영향, 골드바흐의 추측을 처음 만나 이를 풀어내겠다는 열망 등이 합쳐져 수학 천재의 위치에 오른 마거리트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강박에 쌓여있다. 이는 자신이 준비한 증명 과정을 계속 믿지 못하고 담당 교수에게 확인받으려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계속해서 자기 확신에 흔들리는 그녀는 세미나 사건 이후, 그동안 해왔던 수학은 가짜였다고 판단한다.
학교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 나온 그녀는 뭔가 새로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그동안 수학에 매몰되어 등한시했던 새로운 경험을 한다. 자신과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 머리가 아닌 몸을 움직이며 돈을 버는 경제 활동, 남자, 마작 등 우정, 사랑, 일탈 등 스펀지처럼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나씩 해나간다. 변수들의 총집합체인 이 세상의 난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조금씩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진짜 자신을 증명해 나간다.
그 증명의 방점은 실패했던 골드바흐의 추측을 다시 증명해 가는 과정이다. 세상을 배워나가면서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마거리트는 앙숙이지만 뛰어난 수리 능력을 갖춘 루카스와 함께 연구를 시작한다. 예상하는 그대로 루카스와 가깝게 지내면서 사랑이란 감정의 변수가 생기고 이로 인한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그 과정 또한 성장과 증명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결국 영화는 수학이든 인생이든 고된 ‘증명’이 필요하고, 이를 관통해야 한 단계 성장을 꾀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하나에만 몰입하는 게 아닌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봐야 하는 시각,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 마거리트는 이 과정을 거치고 자신을 정리한 끝에 제대로 된 증명을 해낸다.
물론, 칠판, 마거리트의 집 벽에 온통 써놓은 수식과 수학 용어는 물론, 골든바흐의 추측에 대한 기본적 설명이 부재해 이야기를 깊게 공감하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이 성장담이 끝내 공감을 얻게 하는 건 수학을 떠나 현재도 이 과정을 겪고 있는 20대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자의보단 타의에 가열차게 달려왔지만, 결국 목표를 잃은 채 부유하는 청춘들의 얼굴이 마거리트를 통해 보이기 때문. <로우>에서 인육을 탐하는 의과대생 알렉시아 역으로 잘 알려진 엘라 룸프의 연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제49회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인생이 수학보다 더 어려운 건 변수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변수를 영리하게 대처하며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닥친 문제 파악이 아닌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신을 정리해야 한다. 과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며,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마거리트는 몸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직접 부딪혀보라고 한다. 그에 따른 데미지가 클지언정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생의 난제를 풀기 위한 해답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몸소 부딪히며 자신만의 해답지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 마거리트처럼 말이다.사진 제공: (주) 영화사 진진
평점: 3.0 / 5.0
한 줄 평: 수학으로 말하는 특별하고도 따뜻한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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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망 넘치고 치열하고 살벌한 이야기
야망을 가진 인물들이 치열하게 분투하는 이야기
야망을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쟁취하는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 영화 블랙스완도 그랬고, 전부터 지금껏 흥행하고 있는 보컬과 댄스 등 경연 프로그램도 같은 결의 이야기를 다룬다.
각자 사연이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은 각각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정적인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실 속 이야기라 '우와 즐겁다'하는 마음으로 보기가 힘들다. 전에 공연계 지망생으로서 훈련하면서 동료들과 각자의 꿈, 어려움 등을 나누어본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도 예전의 나와 동료들이 나누었던 고민과 걱정을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잘 되면, 다른 누군가는 놓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경연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치열한 현장을 가공해서 만든 콘텐츠는 종종 소비한다. 완벽에 대한 인간 심리와 발레계의 치열함을 엮은 영화 <블랙스완>은 아름답고 치명적이었으며, 공감이 가서 좋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에서 역시 한정적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프로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서로 알고 있는 정보나 이론을 공유하며 '더 나은 지휘자가 되기 위한 경험'으로서 경연을 받아들인다. 내가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갈망하지만 영화 <블랙스완>만큼 파괴적으로 경쟁하지는 않는다.
블랙스완, 지휘자 1분과 유사한 점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감상한 드라마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역시 어떤 자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앞서 언급한 영화 <블랙스완>, 다큐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과 유사한 점이 각각 있었다.
발레계의 치열함을 다루고 있으며, 완벽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는 점은 블랙스완과 닮았다. 내가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하고, 더 나은 댄서가 되기 위해 서로 돕는 장면은 지휘자를 위한 1분과 닮았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만의 특징
뚜렷한 1인 주연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이다 보니 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한 소녀를 주인공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레 명문 학교에 극적으로 입학하게 된 그 인물은 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아니다. 에피소드를 거듭 헤쳐갈수록 확신하게 된다. 나는 '내레이션을 하고 있는 인물은 그 흑인 여성이 아니라 다른 인물이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은 뒤에 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콘텐츠 속 콘텐츠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이 작품은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우선, 잠자는 숲 속의 미녀(또는 공주). 또 다른 콘텐츠는 '리퍼'. '잭 더 리퍼'로 알려진, 오래전 영국의 미제 사건 이야기이다.
캐시가 사고를 당하기 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발레 공연으로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새로운 학생과 새로운 안무가가 영입되고, 살인마 이야기를 공연하게 된다.
작품 밖에서도 실존하는 두 콘텐츠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진 '캐시'는 잠자는 미녀이다. 여성들을 살해한 리퍼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솔로이스트(독무를 추는 최고 댄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서우리만치 살기를 띠는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시즌1, 총평
여러 인물들이 겪는 각자의 문제와 서로 연결되는 지점을 다루는 이야기인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시작된 이유인 유망했던 발레리나의 추락사고 전말은 여러 인물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 치고는 밋밋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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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마지막 모습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랑의 마지막 모습 "
AMOUR 아무르
음악가 출신의 부부 조르주와 안느는 평화롭고 우아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머리가 하얗게 새었어도 서로에게 변치 않는 애정을 보내는 금슬 좋은 부부다. 제자의 공연을 보고 온 다음 날 아침, 안느는 식사를 하던 중 고장 난 인형처럼 멈춰버린다.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수술을 받지만, 간단한 경동맥 수술에 실패해 반신불수가 된다.
조르주는 그런 안느를 최선을 다해 보살핀다. 하지만 안느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데......
피할 수 없는 이별
문을 부수고 들어온 소방관들은 집에서 진동하는 악취에 코를 막는다. 시체가 부패하는 죽음의 냄새는 필멸의 존재인 우리에게 언제나 불쾌할 수밖에 없다. 지독한 악취와 대조적으로 곱게 누워있는 늙은 여성의 시체 다음에 영화의 제목 'AMOUR(사랑)'가 조용히 떠오른다. 첫 시퀀스에서 감독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인생은 아름답고 유려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독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는 것, 삶도 사랑도 죽음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금 불편하겠지만 똑바로 담담하게 담아보겠다는 감독의 태도가 엿보인다.
태엽이 전부 돌아가버린 인형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던 것이 시작이었다. 안느의 마비는 오른쪽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용변을 해결하는 것과 먹고 마시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안느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차 타인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
몸이 잠깐 멈추는 것, 의식이 잠깐 사라진다는 것은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의식과 육체의 정지가 반복되다 이내 완전히 멈추어 버리면 그것이 죽음이다. 안느는 몸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갈수록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고, 가장 사랑하는 이를 힘들게 해야 하는 상황에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조르주는 그런 안느를 어떻게든 살려두고자 하지만 이 역시 힘겨운 상황이다. 조르주가 안느와 한 마지막 약속은 절대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는 것이다. 조르주는 이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안느도 조르주도 이 힘겨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라지만 여기서 안느가 건강하게 살아나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다.
영화에서 우리는 인생에서 앞으로 겪게 될 어떤 장면들을 미리 마주하게 된다. 나이 듦과 병듦 그리고 죽음은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과제이지만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태도의 문제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을 담는 그릇, 집
부부는 음악가지만 영화에서 음악의 사용은 절제되어 있다. 안느의 제자가 치는 피아노 연주와 CD에서 나오는 음악이 전부다. 고요함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를테면 극 초반에 안느의 이상을 느낀 조르주가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신경 쓰일 정도로 크게 들리던 싱크대의 물소리 같은 것이다. 카메라는 안방에서 조르주를 비추고 있지만 주방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한 화면에 있지 않아도 두 사람과 집안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극 초반에 제자 알렉상드르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신을 제외하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집을 벗어나지 않는다. 카메라는 집 안에서 두 사람을 담고 있다가 누군가 외출을 나서면 이후 외출에서 돌아오는 인물로 바로 이어진다. 병원을 갔다 온 안느와 장례식에 다녀온 조르주를 카메라는 집에서 함께 맞이한다. 조르주가 문 밖으로 나가는 장면조차 꿈으로만 그려진다.
조르주는 안느에게 죽음을 고하고, 그제야 부부는 함께 집을 나선다. 그들이 두고 온 안느의 차가운 육신만이 집이라는 관 속에 고이 남겨져 있다. 집에는 이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사랑과 추억, 고통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조르주와 안느의 삶과 사랑과 죽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디까지가 사랑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이 꺼져갈 때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편하게 해주어야 할지 고통스러운 삶을 지속시키는 것이 옳은지 혼란스러워진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쉽게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어떤 선택이든 자신의 욕심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카메라는 인물과 감정을 깊숙이 파고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서 담담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죽어가는 사람을 그저 지켜보는 영화의 관음적인 속성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안느의 고통과 시들어 가는 모습은 현실적이며
조르주가 내린 결정은 사랑과 책임감을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폭력적이다. 사랑하기에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남자와 자신과 남편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 여자의 마지막은 결국 그런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이지만, 선뜻 비난할 수는 없다.
안느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실제로 그것을 원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살고자 하는 힘없는 버둥거림만 보였을 뿐이다. 영화는 마지막 조르주의 결단에 동의할 수 있게끔 그의 입장을 충분히 말해주었다. 그에게 느껴지는 연민은 우리의 미래에 건네는 자기변명과도 같다. 우리는 조르주와 안나 둘 중 누구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일련의 과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에 놓인다. 카메라가 인물들에게 갖는 거리감은 죽음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영화는 모든 것을 관객에게 남겨두고 등장인물들을 함께 퇴장시킨다. 부모님이 떠난 집에서 검은 옷차림으로 홀로 앉아 있는 딸 에바는 조르주와 안나의 삶과 사랑의 결실이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남겨진 존재이다. 우리는 텅 빈 집에 홀로 앉아있는 에바처럼 적막함을 느끼며 두 사람을 생각한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고,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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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최고의 영화 TOP10 2탄
미국 영화 연구소 (American Film Institute, AFI)는 매년 그해 최고의 영화, 드라마 10편을 선정하여 발표해왔는데요. 그리고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특별상 부문에 언급되어 그 인기를 증명해냈습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드라마가 [AFI Television Programs Of The Year] 부문이 아닌 [AFI Special Award] 부문에 오른 이유는, AFI가 말 그대로 American, 미국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견 없이 뛰어난 작품들을 "특별상"이라는 명목 하에 인정해왔는데요. [오징어 게임] 이전에 특별상을 받은 외국(북미 기준) 작품으로는 <기생충>, <로마>, <아티스트>, <킹스 스피치> 정도 뿐이었기에, 그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AFI가 뽑은 2021년 최고의 영화 10편 (Top 10 Films of 2021)을 지금부터 같이 만나볼까요?
(순위는 없습니다. abc 기준)
잇츠 CINE PICK!!
<코다> (CODA)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11분
감독 : 션 헤이더 | 출연 : 에밀리아 존스, 퍼디아 월시-필로, 트로이 코처, 말리 매트린
? IMDb 8.1/10 ? Tomatometer 96%
? 2021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 심사위원특별대상 수상
개봉 : 2021.08.31 (한국)
음악의 마법에 빠질 시간!
가장 조용한 세상에서 시작된 여름의 노래!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돈 룩 업> (Don't Look Up)
코미디 | 미국 | 139분
감독 : 아담 맥케이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 IMDb 7.5/10 ? Tomatometer 59%
? 12월 24일 넷플릭스 공개
개봉 : 2021.12.08 (한국)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선 두 사람,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 올리언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브리와 잭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듄> (Dune)
모험, 드라마, SF | 미국, 헝가리, 캐나다| 155분
감독 : 드니 빌뇌브 | 출연 :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 IMDb 8.2/10 ? Tomatometer 83%
? 한국 개봉 27일 차 121만 명 돌파
개봉 : 2021.10.20 (한국)
“듄을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티모시 샬라메)은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리고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난다.
모래언덕을 뜻하는 '듄'이라 불리는 아라키스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황제의 명령으로 폴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향하는데…
위대한 자는 부름에 응답한다, 두려움에 맞서라, 이것은 위대한 시작이다!
<킹 리차드> (King Richard)
드라마 | 미국| 138분
감독 :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 출연 : 윌 스미스, 존 번탈, 리브 슈라이버
? IMDb 7.6/10 ? Tomatometer 91%
? 선댄스 영화제 신인 감독상 수상한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연출
미국 테니스 스타 비너스, 세네스 윌리엄스 자매가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코칭 이후 어떻게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다룬 전기 영화
<리커리쉬 피자> (Licorice Pizza)
드라마, 멜로/로맨스 | 미국, 캐나다 | 133분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 출연 : 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먼, 브래들리 쿠퍼,숀 펜
? IMDb 8.6/10 ? Tomatometer 91%
? <팬텀 스레드> 이후 폴 토마스 앤더슨의 4년 만의 신작
1973년 샌 페르난도 계곡, 알라나 케인과 개리 발렌타인이 첫사랑이라는 위험한 항해를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나이트메어 앨리> (Nightmare Alley)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40분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 출연 : 브래드릴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윌렘 대포, 루니 마라
? IMDb 7.8/10 ? Tomatometer 82%
? 윌리엄 린지 그레샴의 동명의 소설 원작
타고난 말솜씨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재능을 가진 야망가 '카니'가 자신보다 훨씬 더 위험한 정신과 의사와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드라마, 멜로/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터리 |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 126분
감독 : 제인 캠피온 |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 IMDb 7/10 � Tomatometer 96%
� 아카데미 수상 제인 캠피언 신작, 넷플릭스 작품
개봉 : 2021.11.17 (한국)
1925년 미국 몬타나,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은 막대한 재력은 물론 위압적이고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그의 동생 조지가 로즈와 그의 아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분노한 필은 로즈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틱, 틱... 붐!> (tick, tick… BOOM!)
드라마, 뮤지컬 | 미국 | 120분
감독 : 린-마누엘 미란다 | 출연 :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로빈 드 지저스
? IMDb 7.7/10 ? Tomatometer 88%
? 뮤지컬 <렌트>를 연출한 조너선 라슨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함
개봉 : 2021.11.12 (한국)
1990년 뉴욕,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존(앤드루 가필드)은
뮤지컬의 전설로 남을 작품을 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에 매진한다.
그런데 인생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공연을 며칠 앞두고 많은 일들이 갑작스레 몰려온다.
뉴욕이 아닌 곳에서 아티스트의 삶을 꿈꾸는 여자 친구 수전(알렉산드라 십),
꿈을 접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선택한 친구 마이클(로빈 데 헤수스),
예술계를 뒤흔든 사회적 이슈 등이 그를 전방위로 압박한다.
서른 살 생일은 다가오고, 존은 예술가로서의 삶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더 트래저디 오브 맥베스> (The Tragedy of Macbeth)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05분
감독 : 조엘 코엔 | 출연 : 덴젤 워싱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 IMDb 7.8/10 ? Tomatometer 98%
? 코엔 형제 중 형인 조엘 코엔의 첫 단독 작품
스코틀랜드의 한 영주는 마녀 3명에게 그가 다음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고, 야망 넘치는 그의 아내는 권력을 장악하려는 그의 계획을 지지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드라마, 뮤지컬 | 미국 | 156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아리아나 데보스
? IMDb 8.1/10 ? Tomatometer 96%
? 동명의 뮤지컬 원작
개봉 : 2021.01.12 (한국)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
2022 오스카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품들이 더러 보이는데요!
과연, AFI 선정 최고의 작품들이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주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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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메인 예고편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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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공식 예고편
올 가을, 세상에서 가장 큰 강아지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