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23 15:24:05
지브리 스튜디오 버전 이상형 월드컵
네 취향이 한 명쯤은 있겠지

여러분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보았습니다.
많고 많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남자 주인공 중,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사실 에디터는 캘시퍼를 좋아했답니다… )
이 외에 다른 버전으로도 보고 싶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줄거리
수백년전 야마토 조정과의 싸움에서 패한 후 북쪽 변방에 숨어서 생활하고 있는 에미시 일족. 평화로운 마을 부근의 숲에 어느날 갑자기 타타리가미(재앙신)가 나타난다. 인간에 대한 증오와 원망이 가득찬 타타리가미는 마을로 돌진하고, 에미시의 차기 족장(族長)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재앙신에게 활을 날린다. 결국 재앙신을 쓰러뜨린 아시타카는 그 대가로 오른팔에 죽음의 각인이 새겨지고 죽음의 저주를 받게 된다. 아시타카는 마을의 무녀 히이사마로부터 서쪽에서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죽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는 서쪽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줄거리
10cm 소녀 아리에티,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다! 교외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의 마루 밑에는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려 쓰며 살아가는 소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14살이 된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든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으면 작업 준비 완료! 작업 첫 날, 인간 소년 쇼우에게 정체를 들키다! 첫 작업 목표는 각설탕. 생쥐와 바퀴벌레의 방해 공작에도 무사히 주방에서 각설탕을 손에 넣은 아리에티는 두 번째 목표인 티슈를 얻으러 간 방에서 저택에 요양을 온 인간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리에티. 마루 밑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쇼우에게 다가가던 어느 날, 아리에티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위험이 찾아온다.

줄거리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소녀이다. 여름방학, 매번 도서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혼자 탄 고양이를 보게 된다. 신기하게 여긴 시즈쿠는 고양이를 따라가다 골동품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 할아버지와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다름 아닌 아마사와 세이지, 사춘기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시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 연수를 간 세이지가 돌아 올 때까지 작가가 되고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소설을 쓰게 된다.

줄거리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줄거리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렸다! 이사 가던 날, 수상한 터널을 지나자 인간에게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린다. “걱정마, 내가 꼭 구해줄게…”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을 시작하는데…

줄거리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줄거리
사랑스러운 초보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 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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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예보보다 부정확한 인생 예보
"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작품상) 수상작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언론/배급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영화 <더 스퀘어>로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적 있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블랙 코미디 <슬픔의 삼각형>은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계급 피라미드를 소재로 삼은 난장판 코미디입니다. 예상을 빗나가기 일쑤인 통제 불가능한 인생에 대한 알레고리이자 극단적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사회심리학 실험 같기도 합니다."
[슬픔의 삼각형] 일기 예보보다 부정확한 인생 예보
외출하기 전 창밖을 내다보니 해가 쨍쨍하다. '또 당할 수 없지.' AI 스피커에게 오늘 날씨를 물어본다. "최저 기온은 12도, 최고 기온은 24도, 오후 8시에 비 예보가 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6시쯤이면 집에 돌아와서 간밤에 다 보지 못한 스티븐 연, 앨리 웡 주연의 <성난 사람들(BEEF)>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래, 귀찮으니까 우산은 안 챙긴다.'
오후 5시,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 '이런, 쌰... 이러니 내가 성이 나? 안 나?'
누구나 일기 예보가 틀려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구루'와 '마루'가 정교한 예보모델을 활용해 정말 열심히 계산해도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기후 위기 시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확도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누구나 인생 예보가 틀려서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 일일 생활계획표를 지킨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정오부터 1시까지인 점심시간 이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수학 공부를 할 시간이다. 1시 5분, 겨우 책상에 앉았더니 친구가 전화한다. "PC방 가자" 한여름의 PC방은 엄마와 달리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주는 지상 낙원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방학 동안 푼 수학 문제보다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의 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 계획대로였다면 2학기에 수학 성적은 90점을 넘어야 하지만 점수는 하락했다.
그뿐인가? 열과 성을 다해 아끼고 사랑했던 애인은 느닷없이 헤어지자고 한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별의 원인을 모르겠다. 사실 상대방은 수개월 전부터 꾸준히 이별 신호를 송출하고 있었다. 내가 애써 모른 척하고 무시했을 뿐. 뒤늦은 깨달음을 장문의 메시지로 전해 보지만 카톡의 숫자 '1'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홀로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던 행복한 가족사진은 무참히 분쇄되고 만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계급 피라미드를 소재로 삼은 난장판 코미디다. 예상을 빗나가기 일쑤인 통제 불가능한 인생에 대한 알레고리이자 극단적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사회심리학 실험 같기도 하다. 젊고 건강한 육체적 매력으로 무장한 패션모델 겸 인플루언서 커플 '칼(해리스 딕킨슨)'과 '야야(故 찰비 딘 크릭)'. 두 사람은 늙고 돈 많은 사람들이 승객의 대다수인 초호화 요트에 초대된다. 고기압이 지배하는 맑은 날씨 속에서 배 위의 손님들은 늘어질 대로 늘어진 채로 먹고 마신다. 자신들이 거액을 지불하고 구매한 사치로운 평화가 영원할 것처럼. 하지만 인생 예보는 일기 예보보다 부정확한 법이다.
괴짜 선장(우디 해럴슨)은 '선장 주최 디너 파티'를 굳이 요트가 저기압대로 진입하는 목요일 저녁에 하자고 우긴다. 폭풍우를 통과하며 요동치는 요트에서 강행된 '선장 주최 디너 파티'는 결국 재앙적 결과를 초래한다. 산해진미와 최고급 술은 멀미약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를 하던 승객들은 하나둘 구토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배변도 활발해진다. 정화조까지 역류하는 바람에 번쩍번쩍 빛나던 요트가 순식간에 똥물로 도배된다. 목불인견의 엉망진창 와중에 러시아 자본주의자를 자처하는 "똥팔이" 비료 회사 사장 '디미트리(즐라트코 버릭)'와 미국 공산주의자(선장 본인 주장에 따르자면, 마르크스주의자) 선장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관련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갑작스러운 해적의 공격으로 배는 침몰하고 소수의 인원만 살아남아 외딴섬에서 명줄을 이어간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수 없는 원시적인 섬에서 자기 손으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부자들은 일순간 최하계급으로 추락한다. 요트에서 일개 "화장실 매니저(청소부)"였던 '애비게일(돌리 드 레옹)'은 물고기를 잡고 불을 피우는 능력 덕분에 섬에서는 선장이 된다. 계급이 완전히 전복된 것이다. 이후 벌어지는 갖가지 웃긴 상황들은 때로는 실소를 자아내고, 때로는 인간 본성의 가장 밑바닥을 건드리며 급소를 찌른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맨얼굴에서 어쩌면 우리 자신의 얼굴이 겹쳐 보일지도 모르겠다. (끝)
* 5월 9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슬픔의 삼각형> 언론/배급시사회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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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되는 법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아 참석한 영화 <우리, 둘>의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꿈꾼다. 그 이야기 속에서, 설령 그 이야기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당신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당신의 이야기는 다채로워질 수도 있고, 그저 그런 평범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고민하게 된다. 우리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진정한' 주인공(hero)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은 당신의 영웅담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1. 방황하는 젊은이
여기, 우리와 마찬가지의 고민을 품은 젊은 기사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가웨인'이다.
가웨인은 그 유명한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아서왕의 조카로, 그는 원탁의 기사 중 유일하게 그만의 '영웅담'이 없다. 기사 서임식은 다가오는데, 이렇다 할 업적도 세우지 못했으니 그는 날로 초조해지기만 한다. 그리하여 방황한다.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한다. 무엇도 해내지 못할까봐. 그래서 말한다.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나이다.'라고.
2. 과업의 서막
가웨인이 준비가 되었거나, 말거나, 운명의 순간은 다가온다. 어느 크리스마스 절기의 만찬에 정체 모를 녹색 기사가 찾아온 것이다. 한 손에는 죽음의 상징인 도끼를, 다른 한 손에는 호랑 가시 나무를 들고서! 그가 제안한 바는 이랬으니, '나의 목을 벨 기사는 누구인가? 내 목을 베는 자는 영광을 얻으리라. 그러나 1년 후 나의 녹색 예배당으로 와 내게 목을 베여야 하리라!'
그 섬뜩한 '목베기 게임'에 응한 것은, 다름 아닌 젊은 가웨인이었다.
가웨인은 녹색 기사의 목을 베었고, 이 초자연적 존재는 스스로 베인 목을 옆구리에 낀 채 말달려 돌아간다. 1년 후 가웨인의 목을 벨 날을 기약하며!
가웨인은 그 게임을 받아들임으로써 영웅이 되었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의 시련의 시작임을 모르지 않았다.
여기서 생각해보자. 녹색 기사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그는 대단한 행패를 부린 것도 아니고, 그저 어떤 신비롭고 기괴한 제안을 했을 뿐이다. 가웨인은 얼마든지 그 제안에 응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응했다. 우리들이 우리에게 닥치는 운명을 마지 못해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운명의 여정에 어쨌든 올라야 하는 법이므로.
그리하여 가웨인은 1년 후 모험을 떠난다. 그의 얼굴에는 결연함과 용기보다는 막막함과 걱정이 더 많이 맴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를 짊어진 그리스도 같기도 하고, 신벌로 과업을 부여받은 비극적 운명의 그리스 영웅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라. 1년 후에 죽을 것을 알면서 누리는 영광은 얼마나 찰나와 같았을까. 그는 매 순간, 녹색 기사에게 목을 베일 것을 걱정하며 살아갔으리라. 그럼에도 그는 여정을 떠난다.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모름지기 모든 영웅의 필수 조건이니까.
3. 자아 찾기의 여정, 그리고 시련
여정은 고달프다. 세상 물정 모르는 그는 도적에게 가진 것을 죄 털리기도 하고, 피로는 언제나 그의 몸을 뒤덮는다. 어쩌면 그는 몇 번이고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안락한 성 안에서, 그가 사랑하는 이들의 애정을 받으며, 그저 향락에 빠져 사는 것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므로 이런 고난은 다 내버리고 돌아가고 싶다고. 그러나 그는 나아간다. 그의 삶의 '영웅'을, 그의 삶을 빛낼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했으므로.
다행히 그는 완전히 혼자는 아니다. 그에게는 정체 모를 여우 조력자가 있고, 기나긴 여정 끝에 도달한 버틸락 성에서는 그를 살갑게 맞이해 주는 성주 내외가 있다. 그들 덕분에 그의 여정은 마냥 버겁지만은 않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젊은 가웨인에게 달콤하기만 했을까? 우리는 때론 달콤한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가장 화려한 독버섯의 독이 가장 치명적인 것처럼 말이다.
고달픈 여정만이 그를 시험에 들게 한 것이 아니란 소리다.
버틸락 성주는 그를 극진히 대접하면서 특이한 제안을 한다.
"자네가 머무는 동안 나는 내가 사냥해 온 사냥감을 줄테니 자네는 자네가 여기 머물면서 이 성에서 얻은 것을 주게."라고. 그리고 가웨인은, 그 성에서 성주 아내의 입맞춤과 녹색 벨트를 받는다.
그는 정직한 기사로서 성주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성주 아내의 유혹을 애써 뿌리쳤지만 그녀가 내미는 마법의 녹색 벨트, 그러니까, 차고 있으면 어떠한 상처도 나지 않는다는 그 물건을 거절하지는 못한다.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1년간 고민했던 비극적 운명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을터였다.
성주가 그에게 성에서 묵던 며칠 간 무엇을 얻었냐고 하자, 그는 성주에게 그의 아내에게서부터 받았던 입맞춤을 돌려준다. 그러나 녹색 벨트는 돌려주지 않는다. 대담하게 꾀를 부리는 그 숱한 고전 속의 영웅들처럼. 그것은 부정직과 비겁일 수 있을테지만, 어쩌면 영웅이라는 미명 하에 그것이 용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웨인은 녹색 예배당으로 향한다. 그가 떳떳하지 못하게 얻은 녹색 벨트를 차고서.
4.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녹색 벨트만 있으면 그는 죽음의 위협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의 순간까지 그것을 찬 채 고개를 숙인다. 속이려고 한 것이다. 그 초자연적 존재를!
그러나 가웨인은, 그 최후의 순간에, 주어진 과업을 불명예스러운 속임수로 마무리한 결과를 예측한다. 거짓으로 얻은 왕위는 그를 좀먹어 들어갈 터였다. 사랑하는 이와 저버리고, 그의 왕국을 위협에 빠트리리라. 그것이 부도덕한 영웅이 맞이할 결과일테니. 그 상상속의 말로는 처참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 짧지만 끔찍한 고뇌 끝에 마침내 이야기한다.
"잠깐! 이 벨트를 풀고 나서 나의 목을 베시오!"
그렇게 이야기하며 고개를 숙이는 그의 모습에는, 마침내 과업을 완수한 영웅의 광채가 깃든다. 그렇다. 그는 그 많은 유혹들 중 가장 떨쳐내기 어려운 스스로의 유혹을 떨쳐낸 것이다.
가웨인은 목에 베였을까? 그는 목숨을 잃었을까?
영화 내용만 봐서는 그것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런 장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어쩐지 그가 그의 임무를 영웅답게 완수하고 영광스럽게 그의 고향으로 되돌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으레 과업을 수행한 다른 영웅들이 그러하듯이.
숱한 시련과 유혹 속에서 방황하는 가웨인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네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의 미래는 달콤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예측불허하며, 그래서 우리를 두렵게 한다. 삶은 녹록치 않다. 사람들은 우리가 '청춘'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기대와 굴레를 씌우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우리 삶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제대로 빛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고뇌가 우리의 뇌를 가득 채우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달콤한 속임수에 눈을 돌린다. 나와 타인을 속이는 일은 내 운명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쉬우므로.
그러나 우리의 젊은 기사 가웨인처럼, 우리도 때때로 우리의 '목베기 게임'에서 기꺼이 우리의 녹색벨트를 풀어내야 한다. 두렵다고 피해가는 것은 운명을 상대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임수를 버리고 모두의 앞에서 떳떳해짐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영화는 신비롭고 상징적이다. 반지의 제왕처럼 스펙터클한 전쟁씬을 바랐다면 조금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이 중세 기사의 이야기라든가, 아서왕 이야기의 큰 팬이라면, 혹은 방황하는 청춘으로써 눈 앞에 닥친 운명으로부터 자꾸만 도망치고 싶어지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쯤 관람해봐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줄거리 외적인 부분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양한 인종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을 맡았던 데브 파텔은 인도계이고, 그의 어머니를 맡은 사리타 초우드리는 인도계 영국배우이다. 오늘날 영국 인구의 적지 않은 수가 인도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캐스팅은 현대적 감수성을 반영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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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어지며 미어지기를 택한 마음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언제 봐도 마법 같은,『데미안』속 문장이다. '새'와 '알'은 세상 모든 성장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사는 동시에 내일을 향한다. 삶의 여정이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가는 것이기에 목적지가 저곳이라면, 지금 발 디딘 이곳을 벗어나야만 한다. 잃는 동시에 얻는다.
이 사실을 개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립할 수 있는 건 시간이 꽤나 흘러서지만, 이제 막 자라는 아이일 때부터 사실 이동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딱 이맘때의 아이 '클레오'를 영화에서 만난다. 한창 자랄 일만 남은 여섯 살 과 그 아이가 훨씬 더 미약할 때부터 함께했던 유모 '글로리아'.
클레오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의 시점을 온전히 담고자 노력한 영화이기에, 글로리아뿐인 클레오의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필 때다.
* 아래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이의 일과는 단순하다. 일어나 글로리아와 유치원에 가고, 끝나면 글로리아와 손을 잡고 조잘조잘 떠들며 집으로 돌아간다. 먹고 씻는 사이사이에 장난도 치다 보면 까무룩 잠들고. 가끔 만나는 아빠와 짤막한 인사를 나누며 또다시 글로리아와 단둘이 하루를 보낸다.
유일하게 글로리아가 없는 유치원에서의 일과는 어떤가. 요리 수업인지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선생님을 따라 달걀을 깬다. 달걀은 그냥 깨지지 않는다. 어딘가에 부딪혀야 한다. 그런데 너무 강한 힘으로 뭉개져서도 안 된다. 껍질이 파편처럼 섞이고 마니까. 하지만 아이들의 작은 손은 그 크기와 달리 어딘가 맹렬한 면이 있어서 조절을 하지 않고, 기꺼이 부딪힌다.
조각조각을 걸러내야 하는 일. 꽤나 성가신 일이 아이들에겐 당연한 과정이다. 그저 재료 속에 숨은 껍질을 찾는 데에 온 집중과 정성을 다한다. 이제 주걱으로 보올에 담긴 재료들을 힘차게 섞는다. 이때도 온 힘을 다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일러둔다. 너무 세게 하지 말라고.
이 장면은 클레오를 비롯한 우리 인간 모두의 겪어온, 겪은, 그리고 겪을 일상의 연속이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잊었을 뿐이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세계를 깨고 나왔는지를. 다만 깨고 나왔을 때의 고통과 낯섦은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어서 새로움 앞에 쉽게 움츠러든다.
잔잔하던 일상에 작은 파동이 일렁인다. 글로리아에게 일이 생긴 것이다. 그는 경제적 이민자다. 머나먼 섬에서 나고 자라 아이들까지 낳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찾아야 했고 섬보다는 도시가 훨씬 유리했다. 몇 년을 이곳 프랑스에서 보냈는데 집으로 돌아갈 일이 생겼다. 어머니의 부고.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밭의 소리와 글로리아의 무거운 목소리. 발걸음을 서성일 때마다 글로리아가 갈대 틈 사이로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다. 어느 밤. 글로리아는 아이에게 조심스럽고도 덤덤하게 사실을 전한다. 아이는 잠시간 멈칫하다가도 크게 개의치 않아 보인다. 여름방학에 클레오가 섬으로 놀러 오게 해 달라는 글로리아의 부탁에 아빠가 긍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리아는 맹세의 침까지 뱉었다. 우스꽝스러운 다짐. 궁금해진다. 글로리아는 정말 확신했을까. 클레오를 다시 보게 되리라고. 그의 눈동자에는 한치의 거짓이 없었으나, 확신할 순 없다. 클레오를 보내겠다는 아빠의 긍정은 사실 빈말이었는데 감쪽같았다.
하지만 클레오는 아빠의 빈말보다 글로리아의 맹세의 침 뱉기를 믿는다. 나름 격렬한 투쟁을 거치고 나서 클레오는 드디어 글로리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과거는 모두 질감 덩어리가 뭉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다. 거친 파도의 바다와 들끓는 화산이 있는 섬. 글로리아처럼 보이는 여자, 지금보다 어딘가 어려 보이는 실루엣. 표정은 알 수 없다. 질감과 명암과 움직임을 느낌으로 받아들여 그의 마음을 유추할 뿐이다.
클레오는 그다지 달가운 손님이 아니다. 섬 특성상 폐쇄적인 환경이고, 외부인을 경계하는 만큼 내부인의 자부심이 굉장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리아는 내부인이지만 가족 안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외부인 같다.
특히 클레오보다 몇 살 더 많은 듯한 세자르에게 글로리아는 낯선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존재도 잘 모르겠던 사람이 대뜸 제 엄마 행세를 하려 들고, 게다가 생김새도 이질적인 애를 데려와선 저한테 주지도 않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붓는다. 세자르의 반항심과 반발심은 바다 위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아찔한 취미로 이어진다.
클레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관찰하고 습득해 간다. 세자르의 날 선 모습을 아이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툴툴대고 인상 쓴 얼굴을 하고서도 세자르는 클레오를 자신이 돌볼 대상임을 인지한다. 잠든 아이를 업고 집으로 걸어가는 식으로. 어쩌면 돌봄 받지 못한 자신을 클레오에게 투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 감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건 아니다. 영화의 시선은 내내 오묘하다. 클레오와 글로리아의 깊고 오래된 사랑과 유대감을, 유모가 된 계기를 얼굴 없는 애니메이션으로 유추할 뿐이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손쉽게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다. 그저 눈빛과 행동, 웃음으로 감각하게 된다.
클레오는 글로리아의 세계에 들어와 사진에서 보았던 추억의 대상들을 몸소 겪었다. 그의 세계는 다양하고 넓은 반면, 자신의 세계는 여전히 글로리아밖에 없었고. 환경을 바꿨지만 여전히 새는 알에서 나오지 못한 거다. 원치 않았을 테지만, 클레오의 알은 깨지고 만다. 글로리아의 손자가 태어나면서.
갓난아기는 빽빽 울고 어른들은 달려들어 그를 어르고 달랜다. 클레오는 제가 온몸으로 받던 글로리아의 관심을 모조리 '뺏겼다'. 한참 자라난 이들의 눈엔 자연스러운 흐름이나, 이제 막 세계가 깨어진 존재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다. 글로리아의 모든 관심을 저 작은 애가 앗아갔다. 단잠 자는 글로리아를 깨우려고까지 하는 저 아기는 악마처럼 보일 따름이다.
결국 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클레오는 아이들이 지닌 특유의 맹목스러움을 아기에게 분출하고, 글로리아가 이를 엄하게 꾸짖는다. 집밖으로 뛰쳐나가 마구잡이로 걷던 클레오의 발걸음은 남자아이들이 깔깔대며 뛰놀고 있는 바다 위 절벽으로 향한다. 그리고 비장하게, 다이빙한다.
앞서 말했듯 어른의 세계는 이것저것 복잡하고 많은 것들이 담긴다. 글로리아는 딸과 아들이, 손주가, 마음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 공사 중인 호텔이,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어느 하나가 없어져도 상실감이 아주 클 테지만 남은 것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의 세계엔 어느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 하나가 사라지면 세상을 잃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은 마지막 발악처럼 무모한 게 당연하고, 글로리아도 아이의 마음을 듣고 헤아린다. 클레오에 대한 사랑과 별개로 그를 돌보는 건 돈을 받는 일이라서 글로리아는 아이에게 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장난치려 들 때도 받아주듯. 그런데 세자르에겐 어딘가 모르게 엄했다. 행동을 교정하려 들고 책임을 요구하고.
그래서 클레오를 바다에서 꺼내준 세자르에게 '엄마에게 뽀뽀해 줘'라며 사랑의 표현을 요구했다. 세자르가 뚱하게 그냥 고맙다고 말하라고 하자, 그제야 진심의 말을 전한다. 어딘가 모르게 따듯해진 찰나의 표정이 잔상에 남았고.
글로리아는 일로서 아이를 돌보는 게 익숙하더라도 가족으로서 아이를 돌보는 건 다소 서툴었던 걸까. 아무리 성인이라고 한들 언제나 부족한 면은 있기 마련이니까.
이건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별.
클레오를 돌봐줄 새 유모가 생기고, 글로리아는 한 번 고향에 돌아온 이상 나갈 생각이 없다. 이곳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클레오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니다. 세계가 다르다. 클레오에겐 글로리아밖에 없어서, 오히려 둘은 멀어져야 한다.
각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는 어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깨어지고 부서지며 나눠진 조각조각이 또 다른 추억을 만든다는 것을 배워야 하니까. 기억의 총합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고, 또 다음 세계를 깨고 나온다는 것을.
그렇게 클레오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던 때. 이번엔 전과 다르다.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글로리아는 제가 오래도록 찼던 고래 목걸이를 클레오에게 둘러준다. 자신의 몸과 다를 바 없던 무언가를 떼어내는 감각. 지금 당장은 클레오가 매끈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을 테지만 느낌으로는 알았을 테다.
꽤 의연해 보이던 글로리아는 몸을 돌려 걷자마자 엉엉 울고 싶던 마음을, 끝에서야 터뜨린다. 아프다. 너무너무 아프다. 언제나처럼 목에 있던 목걸이가 사라진 무게만큼 허전하다. 우리는 그의 눈물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다. 비워진 무게에 문득 익숙해질 것임을. 클레오가 글로리아 세계에서 완전히 제거된다는 게 아니다. 사랑스러운 일부로 존재할 테다. 다만 빈자리는 곧 새로움으로 채워지기에. 글로리아가 그래왔듯 클레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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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5월 공개 예정 기대작 TOP 5
벚꽃이 만개하던 4월은 지나가고, 푸릇푸릇한 5월이 다가왔습니다. 4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썬더 포스>,<러브 앤 몬스터스>는 많은 인기를 받아 넷플릭스 순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였는데요. 넷플릭스가 5월에도 선물 같은 영화들을 가져왔습니다.
많은 영화들 속에서 여러분의 선택이 힘들지 않게!!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중 , 씨네랩이 기대되는 영화 5편을 뽑아왔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1. 몬스터 Monster (2018) - 앤서니 맨들러
2021.05.07 공개 예정
" 도에 이은 살인 사건에 연루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재능 있고 성실한 고등학생이 억울한 누명을 쓴다.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주장하는 소년. 하지만 법정은 이미 그에 대한 심판을 끝냈다. "
<몬스터> synopsis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몬스터>는 2018년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으며, 이후로 3년간 개봉되지 못한 영화입니다. 그 후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하여 글로벌 공개 예정입니다. 또한 R&B 가수 '존 레전드'가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포스터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 <몬스터>는 5월 7일 공개 예정입니다.
2. 댄스 오브 41 Dance of the 41 (2020) - 다비드 파블로스
2021.05.12 공개 예정
" 동성애가 금기시되었던 멕시코에서 멕시코 대통령 딸과 결혼한 게이 의원에 대한 이야기 "
<댄스 오브 41> synopsis
영화 <댄스 오브 41>은 LGBTQ 멕시코 영화입니다. 대통령의 달과 결혼한 의원이 비밀 클럽에서 젊은 남성과 은밀한 밤을 보낸. 아무도 몰라야 할 그날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포스터부터 엄청난 압도감으로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영화 <댄스 오브 41>은 오는 5월 12일 공개 예정입니다.
3. O2 Oxgen (2021) - 알렉산드르 아야
2021.05.12 공개 예정
"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냉면장치안에서 눈을 뜬다. 산소가 고갈되어 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되찾고자 애쓴다. "
<O2> synopsis
영화 O2는 <크롤>을 연출한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우 유 씨미 : 마술 사기단>, <6언더그라운드>에 출연한 '멜라니 로랑'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공식 예고편을 본 관객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영화이다 보니 영화 <베리드>를 많이 떠올리는데요, 과연 <O2>는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요? 영화 <O2>는 오는 5월 12일 공개 예정입니다.
4.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2020) - 조 라이트
2021.05.12 공개 예정
" 광장 공포증으로 집에서만 지내는 정신과 의사. 그녀는 건넛집에 이사한 가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창문 넘어 잔혹한 범죄를 목격한다. 진실을 찾으려는 그녀의 집착. 그 끝은 어디일까"
<우먼 인 윈도> synopsis
공개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친 영화 <우먼 인 윈도>는 2019년도 디즈니 개봉 예정 영화였으나, 결국 넷플릭스가 배급을 맡게 된 영화입니다. <우먼 인 윈도>는 '에이미 아담스','게리 올드만','줄리안 무어','안소니 마키'등 라인업이 엄청난 영화인데요. 광장 공포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영화 <우먼 인 윈도>는 오는 5월 14일 공개 예정입니다.
5. 내가 그 소녀들이다 I Am All Girls (2021) - 도노반 마시
2021.05.14 공개 예정
"어린 소녀들을 납치한 극악무도한 조직. 인신매매 단속반 형사가 그들을 쫓는다. 그러다 발견한 놀라운 사실. 누군가 범인들을 노리고 있다. 그들을 한 명씩 차례대로 처단하면서."
<내가 그 소녀들이다> synopsis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된 인신매매의 조직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스릴러 영화입니다. 시놉시스부터 흥미진진한 내용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평소 범죄/스릴러 영화를 즐겨보는 분이라면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취향저격 작품일 것 같습니다.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는 오는 5월 14일 공개 예정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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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참을 수 없는 부담?
2018년. 국내에 개봉한 영화 <마녀>는 318만명의 성적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230만명을 살짝 넘기는 수준으로 인상적인 흥행은 아니었지만, <신세계, 2013> 이후 <대호, 2015 - V.I.P., 2017>의 연달은 실패를 겪었던 "박훈정 감독"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V.I.P., 2017>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일부 장면들의 묘사에 비난까지 받았던 그이기에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마녀>의 성공은 그에게 변화이자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에 한껏 고무된 감독은 이내 속편 제작을 밝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긴가민가했다. -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2013> 도 "프리퀄"의 형식으로 속편 제작을 말했지만, 이내 "시퀄"의 드라마까지 언급되었지만, 무산되었으니까...
여기에 판권을 가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와의 제작비 규모에 따른 이견이 존재했고, 아시다시피 "워너"는 한국 영화 투자를 철회했다.
이후 "NEW"가 <마녀>의 라이선스를 가져옴에 따라 <마녀 2>는 <신세계 2>보다 먼저, 그의 첫 시리즈가 되었다.1. 김다미가 없는데, 마녀라굽쇼?
제목에도 쓰여있는 '넘버링(2)'은 이 영화가 시리즈이자 후속작임을 알려준다.
이는 전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로 '잘 계승했을까?'라는 전작 팬들의 기대 혹은 걱정 섞인 질문으로 연결된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번 <마녀 2>는 전작보다 아쉬움이 많았다.
이런 이유에는 결국, 기존 판권을 가졌던 "워너"와의 주요 갈등 원인이었던 '이야기의 스케일(혹은 제작비의 압박)'로 보인다.전작의 주인공 "자윤"을 살펴보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양부모의 손에서 자란다는 설정이 있다. - 이는 <롱 키스 굿 나잇, 1996>부터 시작해 <본 시리즈, 2002-16>까지 '클리셰'적인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를 하나의 반전으로 적용했고 이 과정에서 "김다미"라는 배우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그녀의 영화라고 각인까지 시켰다.
근데, 이번 <마녀 2>에서는 "김다미"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무슨 상황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카메오 수준이다)2. 언니랑 싸우면 되겠어? 안되겠어?
근데, 이런 방식은 처음이 아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이 선보인 <23 아이덴티티, 2017>만 보더라도, 이후 쿠키에서 <언브레이커블, 2000>의 "브루스 던"이 등장하는 "이스트레일177 트릴로지"가 그런데, 서로 다른 영화의 주인공으로 선과 악을 대표하는 두 캐릭터는 이후 <글래스, 2019>에서의 대결을 예고시켜 관객들의 기대치를 끌어모았다.
이처럼 이번 <마녀 2>의 주인공 "소녀"와 전작의 "자윤"의 만남은 3편에서의 대결을 그리는 것은 아닐까?하지만, 이번 <마녀 2>의 "소녀"는 전작의 "자윤"보다 못한 느낌이다. (언니보다 못한 느낌이랄까?)
이런 이유에는 극 중. "백총괄"이 "자윤보다 소녀가 더 강하다"라는 설정상 정리도 있지만, 한국 혹은 한 시골과 연구소에 그친 전작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넓혀진 스케일도 있다.
극 중. 연구소에서 나온 "소녀"를 쫓기 위해 본사의 "조현"과 "장"외에도 중국, 미국(조력자) 등 다채로운 언어들을 보듯이 캐릭터들까지 많아진 규모 확장은 <마녀 2>뿐만이 아니라 후속작들이 으레, 밟아온 규칙이다. (오히려, 작아졌다면 그게 더 섭섭하다) - 그러나, 그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옅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던 것일까?3. 파워 인플레에 희생된 배우님
전작에서 "자윤"을 구해준 양부모와 동네 친구 등의 캐릭터들은 그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기도 했지만, 이내 "반전(능력 각성)"이라는 장치에 효과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속편의 "경희 - 대길 남매"의 역할도 이와 다를 것이 없지만, 어째서인지 똑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전작과 똑같은 레퍼토리에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피로한 점과 "연구소를 나갔다"라는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시작한 이유가 크다.그래서, 이들을 주역으로 올리기 위해 "용두"라는 악당을 등장시킨다. - 특히, 본사의 "조현"과 "장"이라는 악당들보다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함에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무엇보다 더 강한 악당들의 존재에 위상마저 깎이는 "파워 인플레이션"까지 보여줘 아쉬움만이 가득한 행보를 보여준다.
물론, "소녀"의 각성을 위한 캐릭터라고 하나 '이를 위해서, 135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군더더기 가득한 의문과 함께 향후 시리즈의 앞날도 불안하기만 하다.· tmi. 1 -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1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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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시장’이라는 미장센을 구성한 여성 노동자들의 확대경
근로기준법, 평화시장, 전태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노동의 환경들엔 이미 알려진 노력들외에도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김정영, 이혁래 감독의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우리가 몰랐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을 통해 들려준다.
‘굶는 것에 굶주렸던 사람이잖아요. 근데도 너 밥 먹을래 노동교실 갈래하면 노동교실 간다고 할 정도로…’
-신순애 인터뷰 중,
‘시다'가 하는 일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저 할 수 있어요’라고 대담하게 외치며 시작한 공장일은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해야했던 소녀들은 청계피복노동조합과 노동 교실을 만난 후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된다. 그녀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탄압하고자 정부는 노동 교실을 강제 폐쇄하고 그녀들은 정부에 맞선다. 노동 교실에 가는 것이 삶이었던 소녀들 중 일부는 뭣도 모른 채 대담하게 맞서지만 이내 빨갱이라는 누명과 협박에 도달한다.
1977년 9월 9일 피고인으로 소환되기 직전 공장으로부터의 일시적 탈주에 대해, ‘전야제였지'라며 회상하는 바닷가 시퀀스는 파도치는 바다 앞에 서있는 세 인물의 풀샷-클로즈업샷-풀샷-클로즈업샷을 반복한다. 마치 이 프레임을 완성시킬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확대경으로 확대하는 것처럼 1970년대 ‘평화시장’이라는 미쟝센을 구성한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확대하는 듯 보여준다.
이 과거는 이들에게 어떤 기억이었을까.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기억, 억울하고 아픈 기억이라 자식에게도 선뜻 말할 수 없었다는 임미경씨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터뷰하는 것조차 망설여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요즘은 아무도 남들에게 신경쓰지 않아'라는 딸의 말 덕분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알려지고 싶지 않다는 임미경씨의 마음에도 이 이야기가 널리널리 멀리까지 닿기를 바라는 아이러니한 마음이 생길뿐이다.
어두운 방, 대화를 하듯 인터뷰하는 인물들 뒤로 보이는 스크린. 투영된 자신들의 모습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장인물들은 어느순간부터 투영된 과거의 자신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과거의 10대 자신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크고 많은 노력에도 기록되지 못해 지워진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중 70년대를 이뤄낸 여성들의 캐릭터, 아카이브와 연결된 증언, 연대까지 완벽한 서사는 2021년의 중요한 기록물이 된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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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5]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지난 주 개봉했습니다.
흑백영화로 촬영된 영화는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시절 쓴 자산어보의 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하여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매우 아름답게 촬영이 되어서 하나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정약전은 기본적으로 평등주의적이고 평화주의적인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반면 창대는 성리학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진리라고 생각하고 그 길로 향하려 하죠.
서로 관계가 처음에는 좋지 않지만 정약전은 창대에게 책에 대해 알려주고 창대는 정약전에게 어류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서로 교환으로 시작한 이 관계는 점점 깊어지죠.
결국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에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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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빈의 소원> 스페셜 예고편
2014년 8월 11일. 할리우드의 명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로빈 윌리엄스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울고 웃게 하며 꿈과 희망의 아이콘 같았던 배우였기에 전세계 영화 팬들은 충격이 더 컸다.
하지만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무성한 소문과 다르게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바라던 진짜 소원은 무엇이었는지 이제 그의 죽음에 둘러싸인 소문과 진실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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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 2 공식 티저 예고편
그녀가 돌아왔다. 《웬즈데이》 시즌 2의 첫 공식 티저 예고편을 시청하세요. 8월 6일 파트 1, 9월 3일 파트 2 공개 예정.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