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5 13:59:33
이날만을 기다렸다! 정주행하기 좋은 시리즈 영화 8
이번 주말은 영화 몰아보기와 함께!

어제부로 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고생한 모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쉼없이 달려온 여러분을 위해 정주행하기 좋은 시리즈 영화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은 고생한 만큼 푹 쉬고,
미뤄두었던 영화들도 마음껏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ive contents
-
- 돌이 되는 게 무섭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전화기. 컴퓨터. 팩스. 모니터. 프린터. 우리 집이나 회사에서 쓰는 기계는 아주 많다. 작게는 스마트폰 충전기도 있고 좌변기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컴퓨터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게임도 할 수 있고, 지금의 나처럼 글도 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도 있고, 전화도 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도 할 수 있다. 프린터는 또 얼마큼 중요해? 우리 일상의 중요한 문서들을 뽑으려면 프린터기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발달한 현대문명 덕에 우리는 편한 생활을 살고 있다.
근데 이렇게 발달한 현대문명 때문에 많은 문제들에 부딪힌다. 난 감성적인 사람이라 '이거 예쁘다' 싶으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 얼굴이 보이면 그것이 안 나오게 비스듬히 찍거나 아예 촬영을 안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게 불편한 건 아니다. 모두의 얼굴은 소중하지 않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뭐 귀찮다 말다 할 것도 아니다. '난 이래서 이런 이유가 있어'라고 주장하기보다 타인의 존재부터 인식하는 것이 이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그렇게 누군가의 얼굴을, 또 신체를 찍어 올리는 것이 본능적인 선에서 꺼려지기도 한다. 나만 이렇지는 않겠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 유럽에도, 아시아에도, 아프리카에도 이런 특성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름 현대문명이 만든 일상 속의 싫지 않은 페널티쯤 되겠지. 당연한 상식이기도 하고. 자.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이 상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 한 편이 만들어졌다. 이제까지 보기 드물었던 방식으로 우리에게 색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 번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보자.
1.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제목이 <복사기>인 것과는 다르게 스마트폰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극 내내 스마트폰이 굉장히 중요한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변곡점이 되는 사건이 있는데 이게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전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의 연극 팀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열린 파티다. 주인공 수르는 이 연극팀의 웹사이트 디자인 팀이었다. 팀원들과 파티에서 함께 노는 주인공 수르. 미친 듯이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있는 학교의 장학금 심사에 겨우겨우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심사장에 가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신은 자격에서 탈락했습니다. 왜냐고요? 인스타그램에 술 먹고 노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이다. 근데 이게 그러다 못해 가족들에게 알려지고 수르는 집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그렇게 도망치듯 빠져나와 수르는 베프 아민과 함께 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나간다. 그리고 영화의 중후반부에 이르러 우리에게 진짜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반문한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1)에서 쓴 시놉시스를 보면 미스터리/스릴러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맞다. 이것은 스릴러 영화가 맞다. 그리고 후반부의 전개를 통해 이 영화가 통념이 만든 혐오와 사회 시스템에 대해 고발하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생활에서 벌어지는 한 에피소드로 시작해, 근 몇 년간을 관통했던 세계의 핫 토픽으로 결론을 마무리짓는다는 뜻이다. 또한 연대. 통념. 혐오. 억압. 보수성. 빈부격차에 의한 권력 차이. 이런 것들에 의해 꽉 잡혀있는 한 국가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이야기하는 탁월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 영화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나면 웅장해지는 기분도 느껴질 것이다. 난 감독이 성격이 따뜻한 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3.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사실 장르영화서도 탁월하기 때문에 어렵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배드 지니어스>를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코드가 맞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 중반부에서 사건의 전말이 역전되기까지 살짝 전개가 루즈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형식이 좀 해석이 필요한다던가 그렇지는 않다.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구멍은 없으니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듯. 지금 극장에서 볼 수 없으니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는 게 유일한 방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극장과는 다른 되감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으니 모바일 시청이 가능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4.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가요?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언어를 쓰는 나라라고 한다. 난 이 인도네시아를 살면서 처음 들어봤다. 나에게 있어 언어는 영화를 보는데 살짝의 비중이 있다. 한글이나 영어를 쓰는 배우들의 대사는 이해하기가 쉬운데 나머지 영화들은 나에게 있어 몰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난생처음 보는 인도네시아어가 낯설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아. 조연급의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엄청 이질적인 느낌은 아니라서 보는데 역시 이상은 없을 듯. 굳이 저예산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감독의 연기 디렉팅은 충분히 좋았다.
5. 플롯 외의 부분은 어떤가요?
이게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미장센이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촬영을 한 티가 팍팍 나긴 한다. 메시지, 연기 빼고는 이런 점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 듯. 아, 스마트폰의 영화라고 해서 제목 <복사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복사기도 나름 핵심 키워드로 작용한다.
6.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아마 엔딩부의 사건에서 연상되는 몇몇 사건이 있긴 할 것이다. 그런데 그거 굳이 뭐다 설명 안 해도 다들 알고 있잖아? 재미있게 볼 각오만 장전되어 있으면 충분하다!
-
- 2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 주말은 많이 춥지 않아서 외출하기에 좋은 날씨였는데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지난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
.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이번 주는 주말 91만 1천 명을 포함해 누적 관객 총 158만 2천 명이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지난주 관객 수 189만 5천 명의 83%대로 하락한 수준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신작인 <카운트>, <서치 2>, <마루이 비디오>가 차례로 3, 4, 5위에 오르며 극장가 데뷔를 마쳤습니다.
1.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누적 관객 수 131만 명을 돌파하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의 관객 수는 24만 4250명으로 집계되었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는 있으나 다른 마블 영화들에 비해 미미한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지난 주말(59만 238명)에 비해 관객이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봉 20일 만에 간신히 2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상대적으로 적은 관객을 유치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마블의 전작인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5일째 100만 관객을 모은 것보다 못한 성적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마블의 페이즈 5기를 여는 작품으로 향후 마블 시리즈의 방향성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빌런 '캉'이 페이즈 5,6기에도 활약을 하게 될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성적 부진으로 앞으로 나올 마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도 크게 꺾였을 것으로 보이며, 2주 차 주말이 지나도록 15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한 상태라 이대로라면 200만 돌파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개봉으로 아쉽게 정상 자리에서 내려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여러 신작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17만 583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누적 관객 수 357만 9749명을 기록했으며,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인 <너의 이름은>의 '379만 명'을 약 21만 명을 남겨둔 채로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4일에 개봉한 이후 거의 두 달간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은 꾸준히 관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 같은 추세라면 국내 일본 영화의 흥행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한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급사 NEW는 오는 3월 1일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돌비시네마 재상영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주제곡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며, 주제곡을 부른 일본 밴드 10-FEET는 배급사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3. <카운트> (⬆︎13)
진선규 주연의 스포츠 드라마 영화 <카운트>가 동 시기 개봉작 <서치 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주말 관객 수 14만 6331명, 누적 22만 4277명으로 한국영화 순위는 1위를 차지했으며, 실관람객 평점 또한 평이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성민, 조진웅,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가 13.6%,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앵콜 공연 실황 영황인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무려 예매율 30%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음 주말에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카운트>는 개봉 2주 차를 맞아 오는 3월 1일, 4일 경기 지역 무대인사를 확정했으며, 롯데시네마 수원을 시작으로 여러 영화관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41회 예측 이벤트는 2월 4주 차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 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실제 1위를 차지했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1위를 예측한 유저는 73%로 높은 확률을 기록했습니다. 그간 MCU 영화들의 성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영화 또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것임을 예상하셨던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2위에, <카운트>가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한 유저는 각각 39%, 28%에 그쳤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이번 주 토요일에 더 재미있고 유익한 예측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서치 2> (⬆︎26)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했던 <서치>의 속편인 <서치 2>가 드디어 개봉을 했는데요, 주말 관객 수 12만 9581명, 누적 관객 19만 6998명으로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4위에 올랐습니다. 빠른 전개방식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실관람객 평 역시 좋은 편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성적도 기대해 볼 만하겠죠?
5. <마루이 비디오> (NEW)
간만에 개봉한 국내 공포 영화 <마루이 비디오>는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 6만 233명, 누적 관객 9만 8712명을 기록했는데요, CGV 단독 개봉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27일 월요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10만을 돌파하며 최근 선보였던 국내 공포 영화 <귀못>, <뒤틀린 집>, <귀문>,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등을 모두 제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주말 매출액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물의 길>은 신작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 4위에 그쳤지만, 글로벌 매출액 3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역대 전 세계 흥행순위 3위의 성적이며, 유럽에서의 경유 오리지널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1위에 올라섰습니다.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올라선 <코카인 베어>는 미국의 블랙 코미디, 생존, 스릴러 영화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승객들이 코카인이 가득한 더플 백을 삼켜 마약에 중독된 흑곰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 알려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끌었습니다.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한 영화 <지저스 레볼루션>은 실화 바탕의 기독교 드라마 영화인데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 서부에서 시작한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 운동과, 운동에 참여한 당시 젊은이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찬양에 락과 팝을 접목한-으로 찬양을 하기 시작해 CCM이 탄생한 배경을 다룬 영화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1,570만 달러 (누적 6억 2,058만 달러)
2. <코카인 베어> 1,062만 달러 (누적 4,605만 달러)
3. <지저스 레볼루션> 637만 달러 (누적 8,227만 달러)
4. <아바타: 물의 길> 470만 달러 (누적 6억 6538만 달러)
5. <장화 신은 고양이> 412만 달러 (누적 1억 7343만 달러)
.
.
.
씨네픽의 2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더 다양한 컨텐츠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릴게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삶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삶의 주도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20대 초반이 되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화된다. 그렇게 얼마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삶과 일상을 살다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혹시 잘못된 거라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 앞으로 가야 할지를 고민한다. 사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방향에 자신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확신 없이 앞으로 가게 되면 자꾸만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말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방향이 잘못되어 옆으로 가야 한다거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여러 말들은 때론 강력하게 삶의 주도권을 흔든다. 올바른 조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의 이해와 행동이 같이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게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조언은 그 사람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적절한 조언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삼촌 윌리엄의 집에서 삶을 시작하는 백인 청년 어니스트와
영화 <플라워 킬링 문> 에는 젊은 청년 어니스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등장한다. 그는 젊은 나이에 전쟁에도 참여했고, 다른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구가 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선 해 보이고 어느 정도 자신의 목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영화 내내 삼촌 윌리엄(로버트 드니로)의 조언이나 말에 휘둘린다. 그것이 정말 어니스트가 원해서였는지, 아니면 삼촌이 가진 힘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그의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을 때가 많고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어니스트와 윌리엄을 필두로 한 백인들과 유전발견으로 많은 부를 쌓게 된 원주민 오세이지족이 등장한다. 어니스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는 몰리(릴리 글래드스톤)와 그의 가족들은 석유로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 당시 백인들은 유전을 발견한 오세이지족이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후견인 제도를 만들어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야 자금인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두었었다. 또한 갑작스러운 부의 축적으로 많은 오세이지족은 단음식과 여러 음식을 많이 먹었고 그 음식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신체의 특성 때문에 당뇨병에 쉽게 걸렸다. 그래서 그들은 부유함 속에서 크고 작은 불행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백인 어니스트에게는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이 없다. 그저 윌리엄이 하라는 데로 하면 돈이 많이 생길 것으로 믿고 따른다. 윌리엄이 시킨 일을 주도적으로 과감하게 하는 것 같지만 그는 그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 몰리는 어떤가. 아니 오세이지족 전체는 어떤가. 그들에게도 삶의 주도권이 없다. 자신의 재산은 백인이 관리하고 있고, 그들의 동의가 없으면 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인도 쓰고 운전사도 고용하고 있지만 그들의 삶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
삶의 주도권이 없는 어니스트와 오세이지족 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주도권이 별로 없는 어니스트는 몰리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것은 삼촌이 은근히 압박하여 시킨 일이었지만 두 사람은 진짜 사랑에 빠지고 실제로 행복한 결혼식을 진행한다. 무척 행복해 보이는 한 번의 결혼식 이후로 영화는 비극적인 장례식이 계속 이어진다. 짧은 행복 이후 장례식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주인공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사리지고 두려움이 채워진다. 그 두려움은 오세이지족과 백인들에게 차례로 전염되어 버린다.
영화가 어니스트가 어떤 인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바로 그가 보여주는 돈에 대한 태도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 영화 초반 그가 도박판에 앉아 판돈을 걸고 패를 오픈하는 장면을 보면 그는 특별히 좋은 패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돈을 걸어버린다. 그리고 바로 그 모든 돈을 잃는다. 그는 실망하지만 사실 그가 건 그 돈도 어니스트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던 물건과 돈을 훔쳐 얻어낸 것이었다. 쉽게 얻은 그 돈을 아주 쉽게 판돈으로 걸면서 돈이 불어나길 바라는 모습에서 그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거나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삼촌 윌리엄은 굉장히 영악한 인물이다. 그는 오세이지족의 대부를 자처한다. 위험한 일이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기꺼이 그들을 돕는다. 심지어 그는 오세이지족들이 모이는 회의에도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그만큼 오세이지족은 윌리엄을 완전히 신뢰한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오세이지족의 돈이 자신에게 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살인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잡을 사람이 없고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윌리엄이기에 그는 은근한 방법으로 하나둘씩 오세이지족을 제거해 나간다. 몰리도 그 대상 중 하나였고, 몰리의 제거를 위해 어니스트를 이용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나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윌리엄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영화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는 모든 인물에게 골고루 그 나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윌리엄과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 어니스트와 그의 동생 그리고 오세이지족들의 모습에는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이 공존한다. 좋은 사람처럼 보였던 인물이 조금 후에 사람을 죽이거나, 엄청 취해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으려 한다는 식으로 각 인물의 다중성을 볼 수 있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아픈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모든 인물이 돈과 행복을 추구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얻지 못한다. 또한 모두가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다고 믿지만 결국엔 그 주도권은 정부 공식 기관에 빼앗겨버린다. 그저 이용하는 사람과 배신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3시간 2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안에는 차례차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장례식이 이어진다. 오세이지족이 발견한 유전은 행복이 아니라 지옥의 문을 열었던 것 아니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인 영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니스트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초반에 선하고 영미하게 보였던 인물이 점점 주도권을 잃고 돈에 집착해 무너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나 후반부의 어니스트는 무척 바보 같이 보이는데 입술을 악물고 미간을 찌푸리는 등의 표정이 반복되면서 더욱 그 인물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이런 사실감 있는 연기가 디카프리오의 열연으로 표현된다. 윌리엄 역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 역시 선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점점 악한 본색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런 다채로운 인물의 모습이 드니로의 연기로 더욱 극대화되었다.
오세이지족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실제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오세이지족을 연기할 배우들을 실제 미국 원주민이나 오세이지족들이 출연하길 원했고 그렇게 오디션에서 뽑힌 배우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몰리 역을 맡은 릴리 글래드스톤 역시 원주민 출신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줘 영화의 사실감을 높인다.
영화 후반부에는 최초의 연방요원들이 등장한다. 톰 화이트(제시 플레멘스)는 최초의 FBI팀장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극악한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결국 악한 인물들을 잡아들이지만 그 악인들도 가지고 있는 선함을 본 그는 그것을 이용해 모든 범죄의 조각을 찾아낸다. 제시 플레멘스는 서부극에 무척 잘 어울리는 얼굴을 가졌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의로우면서도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얼굴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어니스트라는 실존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그래서 그 당시 삶을 살아갔던 오세이지족의 비극을 재조명하면서, 그에 얽힌 백인들의 극악무도함과 삶의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던 바보 같은 인물들을 무척 흥미롭게 보여준다. 상당히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긴장감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애플티미+에서 제작해 해당 OTT에 공개 예정이지만 극장관람을 추천한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간 영화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여 읽어보세요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실 수 있어요.
https://contents.premium.naver.com/rabbitgumi/rabbitgumi2
https://taling.me/vod/view/53700
https://www.notion.so/a9ada82f547a4c6f84e664ba59eb5377?pvs=4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
- 소중한 병맛 영화 9선
똥맛 카레 vs 카레맛 똥? 아니! 황금카레 같은 영화들!!
유머와 풍자, 창의적인 대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B급 코미디 명작을 모아왔습니다!
다음주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참으로 병맛 영화 풍년입니다. 병맛영화는 소중해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줄거리
'최음제는 잘 듣는가' '수간이란 무엇인가' '왜 몇몇 여자들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가' '복장도착자는 동성애자인가' '변태란 무엇인가' '성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사실인가' '사정 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행오버
더그의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 세 명은 함께 라스베가스로 총각 파티를 떠난다. 멋진 호텔에서 한껏 즐거운 밤을 보낸 이들은 아침에 친구인 더그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해낼 수 없던 이들은 지난 밤 만났던 사람들에게 친구를 수소문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를 결혼식장에 데려간다.
세븐 싸이코패스
줄거리
시나리오 작가 ‘마티’는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다 못해, 그의 친구이자 강아지 납치 후 주인에게 돌려주고 현상금을 받아 챙기는 사기꾼 ‘빌리’는 친구를 도울 생각으로 전국에 싸이코패스를 찾는다는 신문공고를 낸다. 그리고 실제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마티’와 ‘빌리’ 그리고 ‘빌리’의 범죄 파트너인 ‘한스’는 직접 싸이코패스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위해 뭉친 3인방은 듣도 보도 못한 싸이코패스들의 향연에, 설상가상으로 ‘빌리’가 자신의 개를 납치했다고 믿는 냉혈한 조직보스의 추격까지 받으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속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싸이코패스 모집에 성공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까?
데드풀
줄거리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하는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줄거리
뉴질랜드에서 매년 개최되는 가면무도회에는 좀비, 마술사,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초대받은 자들(?)만 참석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촬영팀은 취재를 위해 뱀파이어들이 사는 집에 몇 달 동안 체류한다. 단, 자신들을 물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목에는 십자가를 건 채로. 무서울 것 같다고? 무도회에서 돋보이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인간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투덜대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
데드 얼라이브
줄거리
1957년 수마트라 남서쪽 스컬섬. 뉴질랜드 동물국 소속 사람들이 원주민들의 추적을 받으며 원숭이를 밀렵해 온다. 뉴질랜드. 할머니의 점괘로 자신의 배우자를 기대하는 처녀 파퀴타는 가게를 방문한 순진한 청년 라이넬과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강압적인 홀어머니와 사는 엉뚱한 청년 라이넬은 어느날 파퀴타와 함께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수마트라에서 운반한 기괴한 원숭이를 발견하는데, 이때 두 사람을 감시하던 라이넬의 어머니가 그 문제의 기괴한 원숭이에게 팔을 물리고 만다. 이때부터 변해가는 라이넬의 어머니. 윌링톤여성복지회 회장 로라가 방문하는 날, 라이넬의 어머니는 피부가 벗겨지고 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흉칙한 몰골로 변해가는데.
쿵푸 허슬
줄거리
법보다 도끼(?)가 앞서던 1940년대 중국 상하이.
너무 가난해서 뺏길 것도 없는 하층민만이 평화롭게 모여사는 돼지촌에 불의만 보면 잠수타는 소심한 건달 싱.이 흘러든다. 돼지촌을 폼나게 접수해서 도끼파 보스의 눈에 띄고 싶었던 싱의 협박은 도끼파와 돼지촌 주민 간의 전면대결로 이어지고, 놀랍게도 강호를 떠나 돼지촌에 숨어있던 강호의 고수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
예상치 못한 쿵푸 고수들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도끼파는 떠돌이 형제킬러 심금을 울리는 가락을 고용하는 한편 싱을 이용, 자신의 적수를 찾지못해 살짝 돌아버린 전설 속의 쿵푸달인 야수를 빼돌려 돼지촌을 접수할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도끼단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최고의 고수는 바로 그들 내부에 있었음이 밝혀지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
전자제품 판매원으로서 하루하루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숀은 이제 30살이 얼마 남지 않은 29살의 청년이다. DJ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숀은 추억의 레코드 판을 수집하며 꿈을 접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도 못하고 삶의 목표도 없는 29살의 숀의 일상은 지루하고 괴롭기만 하다. 급기야 3년이나 사귀던 여자친구 리즈에게 실연을 당하고, 숀은 큰 상심에 빠진다. 괴로운 마음에 술을 청하고, 술에서 깨어난 다음날 아침, 영국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좀비에 맞서 싸우게 되고 사랑하는 엄마 바바라와 여자친구 리즈를 좀비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 <여름날 우리> - '첫사랑을 완성하는 마침표‘
여름날 우리 (你的婚礼, My Love, 2021)
개봉일 : 2021.08.25 (한국 기준)
감독 : 한톈
출연 : 허광한, 장약남
'첫사랑을 완성하는 마침표‘
2018년에 개봉한 박보영, 김영광 배우 주연작 <너의 결혼식>의 중국 리메이크판 영화 <여름날 우리>. 많은 관객들이 답답하고도 애타는 현실 청춘 로맨스의 정석이라 이야기했던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 작이라는 정보와 소지섭 배우의 투자, <상견니>로 온갖 사랑의 기억을 조작했던 허광한 배우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여름날 우리>가 <너의 결혼식> 개봉 3주년이 지난 2021년 여름, 한국에서 개봉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원작인 <너의 결혼식>을 봤을 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름날 우리>를 보고 나서도 똑같이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름답고 찬란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소중한 첫사랑의 추억. 그 추억이 아무리 빛나고 애탄다고 한들, 내가 붙잡을 수 없다면,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은 보내줘야 한다.
원작 <나의 결혼식>과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는 인생을 바꿔 놓은 첫사랑과, 우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오랜 시간, 그리고 오래된 청춘의 추억을 보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른 건 걱정하지 않고 마치 사랑에 눈이 먼 사람처럼 달려온 행복했던 날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사랑의 부드러운 위로와 사랑 앞에서 초라하게 무너졌던 순간들. 그리고 결국은 놓아줘야 했던 마지막까지. 인생에 한 번뿐 이기에 더욱 지키고 싶었고, 잊고 싶지 않았던 그를 보내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한다.
가슴이 미어질 만큼 미안했고, 그래서 더 고마웠던 나를 만들어준 ‘첫사랑’. 사실 내 첫사랑은 이토록 싱그럽고 아프고 아름답진 않았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다 보면 괜히 내 첫사랑도 웅장하고 아름답게 포장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첫사랑은 이럴 수도 있구나.. 괜히 부럽기도 하고 말이다. 조금 지질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만약 나의 약혼자가 이들과 같은 청춘, 첫사랑의 기억을 가졌다면 질투 나서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다-싶을 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빛이 난다.
단일 감정이 아닌 행복, 슬픔, 죄책감, 고마움, 설렘, 믿음, 애정 같은 여러 빛깔의 감정이 한곳에 모여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감정. 그것은 나의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하는 순간에도, 뜻대로 되지 않고 끝없이 엇갈리는 상황을 맞이한 순간에도 ‘그를 만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힘이다.
나의 청춘, 나의 죄책감, 나의 아픔을 모두 담은 나의 첫사랑.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가진 것 없는 맨몸인 걸 알면서도 용감하게 그 감정에 뛰어들 수 있었던 싱그러운 젊은 날의 후회 없는 사랑의 끝맺음을 담은 <여름날 우리>. 맞춤양복 대신 소녀의 그림이 담긴 셔츠를 입는 장면, 불꽃놀이 장면 등 원작과 같은 듯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변화된 장면들과 비 오는 날 땡땡이 치던 날의 추억, 두 사람이 벤치에서 이별을 말하던 순간처럼 원작의 장면이 절로 떠오르는 장면들을 각각 비교하고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작을 아꼈던 관객이라면 <여름날 우리>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약간은 오글거리고 뻔하기도 하고, 끝없이 애타는 순간도 있지만, 청춘 로맨스물의 매력은 이런 순간들에서 오는 게 아니던가.
여름날 우리 시놉시스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직 눈앞의 수영장과 싸움에만 시선을 던지던 단순한 소년의 세상에 한 소녀가 향긋한 바람을 몰고 온다. 수영장(yóuyǒngchí)와 비슷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소녀 ‘요우 용츠’. 그녀는 수영장에 꽂혀있던 소년 저우 샤오치의 시선을 단박에 빼앗고 그의 청춘의 중심이 된다. 구제불능이었던 저우 샤오치는 요우 용츠를 위해 무모한 경기를 치르기도 하고 그녀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모든 힘을 짜내 공부를 한다. 저우 샤오치가 수영부 주장 샤크와 내기를 걸 때, 요우 용츠는 저우 샤오치가 지지 않을 거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요우 용츠가 보낸 믿음과 그녀의 존재는 저우 샤오치의 발전 원동력이 된다.
“풋사랑은 그렇다. 느닷없이 시작되고 또 그렇게 끝난다.”
소년의 사랑은 소녀와 함께 비를 맞던 날 더욱 깊어지고, 또다시 비가 내리던 날 갑자기 끝난다. 깨져버린 유리창 너머로 보이던 요우 용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맞이한 첫 번째 이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요우 용츠는 이미 다른 인연을 만났고, 현실은 저우 샤오치가 꿈꿨던 모습과 달랐다. 저우 샤오치의 시선은 여전히 요우 용츠를 향해 있지만 요우 용츠의 시선은 다른 곳에 가있다. 두 사람의 시선은 매번 미묘하게 엇갈린다. 베프라고는 말하지만 왠지 특별한 이유 없이는 연락하면 안 될 것 같은 애매모호한 사이. 첫사랑이긴 하지만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 버린 듯한 사이. 항상 그를 생각했지만 맞지 않았던 타이밍의 반복. 두 사람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맴돌던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이 되는 계기는 슬프게도 ‘상처’때문이었다. 저우 샤오치는 요우 용츠를 구하려다 어깨 부상을 입게 되고, 저우 샤오치를 간호하던 요우 용츠는 사랑과 그 위에 얹어지는 죄책감의 무게를 함께 받아들인다.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저우 샤오치의 사고를 계기로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고, 사랑을 통해 행복을 얻는다. 하지만 그 밑에 깔려있던 상대를 향한 죄책감과 ‘어쩌면’이라는 후회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연인을 향한 죄책감과 후회는 사랑 밑에 숨어 사랑을 의미 없이 지속시키기도 하고 현실과 힘을 합쳐 끝내 사랑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선수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저우 샤오치는 “내가 그 트레이너보다 더 잘할걸요”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거절했던 체육관 전단지를 손에 한가득 쥐고 있다. 저우 샤오치의 서포트를 통해 용기를 얻은 요우 용츠는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지만 저우 샤오치는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는다. 두 사람의 세계는 그렇게 나뉘어버린다. 저우 샤오치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너를 위해서”가 “너 때문에”로 변하기 시작하자 화살은 연인 요우 용츠에게로 향한다. 우리 둘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던 미래는 결국 현실이 되지 못했고 두 사람은 후회 주변을 맴돌다 사랑을 끝낸다. 이제 사랑이 아닌 나를 위해 살자는 다짐을 나누면서.
“우리 15년 뒤에 뭐 하고 있을까?”
꼬치집 앞에서 함께 15년 뒤를 그리던 소년과 소녀는 어느덧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른이 됐다.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 청춘의 기억을 뒤로 미뤄두고 현재를 찾은 어른 말이다.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32살의 나와 너. 첫사랑인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떠오르는 17살의 나와 우리. 하지만 이제는 살며시 내려놔야 할 추억들. 많이 행복했기에 그만큼 아팠고 서툰 마음에 저질렀던 실수들이 후회로 남은 불완전한 사랑이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대신할 수 없는 ‘첫사랑’이 가진 향으로 가득했던 소중했던 우리의 어린 여름날. 두 사람은 쉼 없이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후회보단 고마움으로 가득한 첫사랑과 오랜만에 시선을 맞추며 지나간 우리의 사랑을 정리한다. 항상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조금씩 어긋나있던 두 사람의 시선이 이젠 상대가 아닌 온전히 ‘나의 앞에 펼쳐진 길’로 향하는 순간이다.
소녀는 어느덧 입고 싶었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되었고 소년은 소녀의 손을 담백하게 맞잡고 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남자가 되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죄책감만으론 지킬 수 없었던 사랑을 마무리 짓고, 서로를 등지고 걸어나가는 두 사람 뒷모습이 무겁기보단 홀가분해 보인다. 미련 없을 만큼 열심히 사랑했기에 이별의 순간마저 빛났던, 영원히 기억될 단 하나의 첫사랑이란 이야기에 마침표가 찍힌다. 더 이상 더해질 수도 지워질 수도 없는 찬란한 첫사랑은 이렇게 완성된다.
“내가 없어도 기억하길. 이 순간은”
두 사람은 결국 완전한 이별을 맞이한다. 당장은 그가 아련하게 떠오를지 몰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그를 잊어갈지도 모른다. 함께한 시간인 15년 정도가 더 지나고 나면 그의 얼굴, 목소리와 특징들을 잊고 그저 ‘첫사랑’이라는 존재로만 기억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첫사랑에 빠진 그때의 나,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첫사랑의 존재와 그에게 빠져있던 행복한 순간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든 완벽하지 않았든 ‘첫사랑’이란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단어니까.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
- [JIMFF 인터뷰] 음원은 없지만 영화는 있는 밴드, ‘듣는 건 너의 책임’
‘듣는 건 너의 책임’. 도발적인 밴드 이름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할 테니 들을지 말지는 당신이 결정하라는 이들. 각자의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좋아하는 음악에서만큼은 그런 책임감에서 자유로워보자는 취지가 담긴 이름이라 한다. 내내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노래, 그리고 그 노래에 얽힌 각자의 사연은 서로의 깊이를 더하며 켜켜이 쌓여간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장편 경쟁 부문 선정작 ‘듣는 건 너의 책임’ 유최늘샘 감독에게서는 설렘과 기쁨, 수줍음이 함께 묻어났다.
‘듣는 건 너의 책임’ 영화가 한국경쟁 장편 후보작에 선정되었습니다.
영화를 만들 때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꼭 상영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천처럼 통영 인구도 13만 명인데, 한반도 제일 남쪽의 바다마을 이야기를 충북 제천에서 처음 공개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저희 밴드 멤버, 스태프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뛸 듯이 기뻐했어요. (웃음)
감독님께서는 통영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통영에 있는 미륵섬에서 태어났어요. 20대 때부터는 서울에서 단편 영화를 만들었고요. 영화라는 꿈을 좇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보자 싶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큐 쪽으로 오게 됐고요. 편의점에서 일할 땐 편의점 영화를, 육체노동 현장에서는 그분들 이야기를, 여행할 때는 여행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은 제가 통영에 사니까 통영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고 싶었다
지역에서 예술하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영화 전체가 통영 올 로케 뮤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통영에는 섬이 되게 많아요. 그런 느낌을 많이 담고 싶었는데 마침 드론 촬영도 그때 시작해서 영화에도 담았어요. 중간에 멤버들과 같이 작은 섬에 가서 버스킹을 하면서요. 영화에 다양한 통영 모습을 담고 싶어서 버스킹 때도 다양한 배경을 선택해 촬영했고요.
감독님은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예술인이기도 하시죠.
통영의 자연은 너무 아름다워요. 그런데 현실적인 지역의 어려움이나 인구 소멸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와 닿는 부분들이 있어요. 멤버 중에도 통영을 떠났다가 돌아온 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낙향 같은 느낌도 있어요. 꿈을 이루고 돌아왔다기보다는 휴식처럼요. 제게도 그런 느낌이 있었고요. 그래도 위기 속에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 서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나는 계기가 주어지기도 하잖아요. 저희 밴드처럼요. 이 영화가 지역의 활기나 커뮤니티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역에서 예술하는 일의 장단점은 뭔가요?
제대로 된 공연을 할 만한 공간이 전무해서 거리 공연을 할 수밖에 없어요. 통영에 어르신이 많다 보니까 노래를 하면 트로트를 불러달라고 많이 하시고요. (웃음) 그런데 홍대 같은 곳에는 실력 좋은 밴드가 수백 개 있어서 관심을 받기가 어렵잖아요. 반면에 통영에는 자작곡 밴드가 두세 개밖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역에 작은 행사가 있으면 공연 초대도 받고, 지역 신문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대도시의 밴드가 삶의 퍽퍽함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면 통영의 밴드는 자연이나 로컬 라이프를 담아낼 수 있으니까 음악적 개성이 되겠단 생각도 들어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요. 에너지를 많이 받죠.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서 성장해가는 중
무명 밴드이지만 자부심 느껴
영화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미묘한 경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의 순간들도 나옵니다.
멤버 중 한 분은 이렇게 말했어요. 아무리 실력이 모자란 음악이라도 누군가는 좋아해줄 수 있으니까 활기차게 해보자고요. 프로가 아니면 입도 떼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고요. 그런데 공연에 초대받다 보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되지 않나 싶은 고민도 있어요. 공연 섭외가 오면 그냥 하자는 쪽과 이번 공연은 넘기고 연습하면서 역량을 쌓자고 말하는 쪽이 있어요. 반반 정도인 듯해요. 그 부분에서 갈등이 있죠. 그 과정이 성장이지 않을까요?
밴드 활동을 담은 영화를 촬영한다 했을 때 멤버 반응은 어땠나요?
다들 긴가민가했어요. 아직 우리 음원도 없는데 영화까지 만들 수 있을까 싶었던 거죠. 그런데 영화가 완성된 후 함께 보면서는 많이 웃고 뿌듯해했어요. 자기 턱이 접혀서 나온다거나 뾰루지가 보인다거나 이런 불만은 있었지만요. (웃음) 영화제 상영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해주셨고 통영에서 버스 타고 차 타고 제천으로 오고 계세요. 쟁쟁한 음악인 사이에서 우리가 제일 무명 밴드 아닐까 하지만 자부심을 갖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웃음) 보는 분들도 저희처럼 웃고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밴드 이름에 얽힌 사연도 궁금합니다.
처음 이름 정할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닌가,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적응하는 데 1년 정도 걸렸어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있는데 음악 창작 활동에서만큼은 그런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보자는 마음이 담긴 이름 같아요. 누군가는 밴드 이름을 듣고 싸가지 없다거나 ‘뭐야?’ 하실 수도 있지만요. (웃음) 그래도 많이들 새롭게, 힙하게, 도발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요.
밴드에 위기나 갈등의 순간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밴드가 해체될 만한 위기는 없었어요. (웃음) 음원도 못 냈고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요. 그런데 공연의 질, 실력이나 연습량을 조율할 때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어요. 다들 성향이 다르다 보니까요. 선호하는 장르도 다르고요. 그러다 보니 공연 선곡을 하는 데 미묘한 신경전과 눈치도 있어요. (웃음) 그래서 한 번씩 허심탄회하게 터놓는 수다회를 열어요.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죠. 음악 말고는 공통점이 없으니까 많은 대화가 필요해요.
통영의 다채로운 모습 영화에 담아내고파
애증의 관계인 멤버들과 오랫동안 잘 해나갔으면
‘우도마을 다이어리’(2021), ‘푸른 바다의 비밀’(2023) 등 통영의 풍경과 삶을 영화에 담아오셨습니다. 혹시 계획이나 구상 중인 다음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도마을 다이어리’는 이삼십 분 남짓 거주하는 섬인 우도 이야기고, ‘푸른 바다의 비밀’은 통영 바다 이야기예요. 통영이 바다가 땅보다 많은 지역이니 수산업이 중요한데 해양오염이 세계적으로 큰 문제잖아요. ‘듣는 건 너의 책임’을 포함해서 세 작품 촬영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어요. 차기작은 ‘듣는 건 너의 책임’ 배급 상황에 따라서 연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상상은 아직 못 해봤어요. 통영에 수산업이 많다 보니 이주민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분들 인터뷰 작업도 진행한 적이 있고요. 지금은 중단했지만요. 이전에 여행 영화 작업을 했다보니 통영에서의 여행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관객분들 그리고 밴드 멤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제 인생에서 참여한 제일 큰 영화제라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제 개막식 마치고 오늘 오전에 다른 영화를 펑펑 울면서 봤어요. ‘테일러의 히든 트랙’이요. 시간 맞추느라고 급하게 뛰어서 들어갔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시민 분들이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박수치고 할 때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멤버들에게는… 애증의 관계인데요. (웃음) 저희 좋아하는 분들 생기고 있으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잘 해나가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말미, 밴드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유최늘샘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해나가는 동료들에 대한 진정어린 신뢰와 감사의 마음이 엿보였다. 지역, 청년, 예술. 청량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영화 ‘듣는 건 너의 책임’에 담긴 키워드다. 모두 굵직굵직한 주제들이다. 그러나 ‘듣는 건 너의 책임’은 이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 반드시 진중하고 음울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밴드 ‘듣는 건 너의 책임’과 유최늘샘 감독의 다음 발걸음이 궁금해진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박해민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소현
-
- 비상선언 - 이 작품이 신파로 느껴지지 않은 이유
-
‘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
-
-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 메인 예고편
누구를 믿을 것인가 그들의 모든 것이 우아하게 폭로된다 [화인가 스캔들] 7월 3일 디즈니+ 공개
-
- 영화 <아임 유어 맨> 리뷰 예고편
페르가몬 박물관의 고고학자 '알마'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완벽한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오직 '알마'만을 위해 뛰어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래밍된 맞춤형 로맨스 파트너 '톰'과 3주간의 특별한 동거르 시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