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필 K2023-05-28 05:27:01
신화같이 잔혹한 인류의 폭력의 역사
영화 <유니콘 전쟁> 리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년 꾸준히 참석하는 영화제들중 하나이다.
거리가 가까워서도 크지만, 결정적으로 애니메이션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상영작 공개 이후 갑자기 추가된 상영작이 있었는데, 바로 <유니콘 전쟁>이다.
어떤 작품이길래 갑자기 초청까지 된걸까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라도 소개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해 보석같은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이었다.
러브 군사캠프의 테디 베어들은 조상 대대로의 적수인 유니콘과 맞서싸우기 위해 훈련중이다.
그러다 유니콘의 근거지인 마법의 숲에서 부대가 실종되는 사고가 생기게 되고, 이들의 부대는 숲으로 투입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욕망과 본능과 갈등이 폭발하게된다.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보면 '마이 리틀 포니'를 연상시키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같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성기 노출, 신체 절단, 유혈, 마약 등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맞물려 괴리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괴리감은 단순히 쾌락적, 불쾌감을 주기위한 요소가 아니다.
테디 베어와 유니콘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보이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욕망, 폭력, 본능은 인간에게 내재된것과도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같은 작화에 담아낸 인간의 폭력에 대한 은유가 담긴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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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주 씨네 뉴스는 국내외 다양한 소식으로 알차게 준비 해 보았는데요!
그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박찬욱 감독 제작 <전,란> 강동원 X 박정민 X 차승원 캐스팅 공개
©netflix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캐스팅이 공개됐습니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정성일이 합류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전, 란>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노비 천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7> 11번째 내한 확정
©롯데엔터테인먼트
액션 블록버스터<'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11번째 내한을 확정하며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의 내한 일정에는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사이먼 페그, 헤일리 앳웰, 바네사 커비, 폼 클레멘티에프도 함께하며 이달 29일 홍보 내한을 확정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7>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합니다.
넷플릭스 ‘위쳐 시즌 3’ 파트 1 6월 29일 공개
©netflix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 시즌 3가 두 파트로 나뉘어 오는 6월 29일, 7월 29일 공개됩니다.
‘위쳐’는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 소설 '위쳐'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배우 헨리 카빌은 주인공 게롤트 역할에서 하차하며, 시즌 4부터 리암 햄스워스가 해당 역을 맡게 됩니다.
이병헌 X 박서준 <콘크리트 유토피아> 8월 개봉 확정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가 오는 8월 개봉을 확정지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아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재난 영화 입니다.
하정우 X 주지훈 <비공식작전> 8월 개봉
©쇼박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의 영화 <비공식작전>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1987년을 배경으로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스릴러물로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전>, <미드소마> 감독 아리 에스터, 첫 내한 확정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유전>, <미드소마>로 '현대 호러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아리 에스터 감독이 <보 이즈 어프레이드'>개봉을 앞두고 첫 내한을 확정지었습니다.
국내 개봉에 맞춰 오는 6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첫 내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10년 동안 구상한,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전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7월 5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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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비티>의 사운드 미학
영화 <그래비티>(2013)의 우주 비행사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은 우주 쓰레기 잔해 충돌로 인해 동료로부터 멀어진다. 우주에서의 고립은 무인도에서의 조난과 매우 다르다. <캐스트 어웨이>(2000)의 무인도 속 조난자에겐 소통의 대상이 있다. 살아 있지 않아도 괜찮다. 배구공에게 얼굴을 그려주고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소통하면 된다. 이상해 보이겠지만 적어도 그 조난자에게 배구공은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다. 세상과 분리된 채 경험하는 철저한 고립, 완벽한 배제는 개체의 삶을 파괴시킨다. 그래서 <그래비티>의 우주는 무서운 공간이다. 스톤이 떠다니는 공간은 배구공은커녕 그 어떤 것도 없는 황량한 무(無)의 상태다. 이때 스톤이 의지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몇몇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스톤이 소리에 반응하는 몇몇 중요한 지점들이 있다.
홀로 남은 스톤이 모든 걸 포기하려는 때마다 등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동료 코왈스키(조지 클루니)의 목소리다. 우주 쓰레기 파편이 휩쓸고 지나간 뒤 혼자 남은 스톤이 좌절에 빠질 때 코왈스키의 목소리가 스톤을 붙잡는다. 프레임 중앙으로 멀어져 가는 스톤의 모습이 희미해질 때 즈음 지지직대는 소음과 함께 코왈스키의 목소리가 삽입된다. 코왈스키의 목소리, 이어서 그에 반응하는 스톤의 격양된 목소리는 깜깜한 우주 공간을 보며 희미하게 일렁이는 스톤을 찾으려는 관객이 그 순간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이고 명확한 음향 표지이다. 이때 피어나는 스톤의 안도감은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전이된다.
스톤이 연료가 바닥난 소유즈에서 우주 관제 센터와 교신을 시도하는 장면도 떠오른다. 이때 스톤은 교신에 성공하지만, 상대는 우주 센터가 아닌 지구의 이누이트 통신사 아닌강이다. 서로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스톤과 아닌강은 소통에 실패한다. 하지만 스톤은 개 짖는 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권일지라도 이런 소리는 특징적인 표지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때 스톤과 아닌강은 불완전하면서도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특별한 소통을 경험한다. 영화를 보는 상당수의 관객이 아닌강의 언어보다는 스톤이 구사하는 영어에 익숙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객은 스톤처럼 아닌강의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개 짖는 소리나 아기의 울음소리는 관객들도 역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렇게 <그래비티>는 우주에 고립된 스톤과 지구 어딘가에서 그와 교신하는 아닌강 간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사운드를 매개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다시 코왈스키의 목소리다. 코왈스키는 스톤을 다시 한번 구해낸다. 아닌강과의 교신 이후 산소를 줄여 죽으려 했던 스톤은 정신을 잃어가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이후 제시되는 코왈스키의 환영과 스톤의 대화 신이 끝나는 지점은 스톤을 부르는 프레임 바깥에서 코왈스키의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이다. 극중 코왈스키의 목소리는 내재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프레임 바깥에서의 외재적인 음향으로 자주 동원된다. 처음 스톤이 고립된 상황에서도 같은 내재 공간인 우주 속 어딘가에 있는 코왈스키의 목소리는 외재적 음향 표지로 등장해 스톤이 처한 고립된 상황을 강조하고 다음 플롯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스토리 공간 속의 인물이 내는 소리를 내재적/외재적으로 적절히 변주하는 방식은 관객이 스톤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서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을 강조하는 수단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래비티>는 이처럼 사운드가 유발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보인다.
평자와 대중들은 공통적으로 <그래비티>가 훌륭한 우주 체험 영화라고 말한다. 우주 공간을 그려낸 수많은 영화와 <그래비티>를 비교했을 때, <그래비티>만의 영상미, 시공간 묘사와 촬영 기법 등은 분명히 이 영화를 매력적인 우주 체험 영화로 가공한다. 이때 여기에 사운드가 빠져서는 안 된다. 내가 말하는 사운드는 삽입된 사운드트랙, 작곡된 스코어, 믹싱으로 첨가된 음향 효과, 녹음된 인물의 대사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코왈스키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트는 팝송이나, 고증이 완벽하게 된 효과음 등도 물론 중요하고 우주의 공간감을 살리는 특수한 스코어나 음향 효과 역시 영화를 지탱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이 영화의 사운드는 서사 전개의 스타일적 패턴이나 도구로 극을 이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사운드 미학은 거기서 더 나아간다. <그래비티>는 사운드만으로 관객이 인물과 시공간적 배경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음향이 영화에 어떤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래비티>는 매력적인 사운드가 존재감을 뽐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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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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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나비가 된 꿈을 꾸다 깨어나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하고 생각했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하는데, 지금 내 삶도 누군가의 꿈 속이 아닐까 싶은 거다. 내가 꿈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을 만들어내듯이.
어떤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굴러가는 게 하나도 없다. 타인의 취향, 타인의 선택, 타인의 눈치. 온통 타인에게 기준을 맞추어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껍데기를 둘러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것은 현실일까, 꿈일까. 자각이 없는 삶, 스스로가 이끌어가지 않는 삶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차라리 아름다운 꿈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매트릭스>에서처럼 모피어스가 빨간약, 파란약을 건넸을 때, 무엇을 택할 것인가. 그냥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직시할 것인가.
<바닐라 스카이>는 어떤 면에서 <매트릭스>와 맥을 같이한다.
물론 <매트릭스> 세계관이 훨씬 복잡하고, 인류가 기계와의 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인류가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다르다.
뉴욕 출판계 거물의 아들 데이빗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산다. 잘생긴 외모에, 아버지가 남긴 부에,
남들이 '드림 걸'이라고 부르는 여자가 그의 캐주얼한 섹스파트너이기까지.
매일 아침 '일어나(Wake up)'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데이빗의 생일파티에 수많은 인사들이 찾아와 데이빗의 생일을 축하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친구 브라이언이 데리고 온 여자 소피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선물을 위층 침실에 옮겨놓던 데이빗은 침대 위에서 누가 벗어놓은 빨간 드레스 하나를 집어드는데, 그 순간 파트너인 줄리가 알몸으로 나타난다.
데이빗은 줄리에게 '파티는 초대받은 사람만 오는 곳'이라고 말한다. 줄리를 초대한 적도 없고, 초대할 생각도 안 했다.
남들에게 관계를 밝히고 싶지 않은 것. 말하자면 줄리는 데이빗의 치부 같은 거다.
혹은 이렇게 생각해볼까. 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두면서, 줄리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면서 즐길 것만 즐기는.
줄리와의 관계가 꽤 오래되었고 줄리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도 정말 '캐주얼한' 관계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했다면, 데이빗의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줄리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파티장으로 내려간다. 데이빗은 소피아에게 접근해서는, 줄리를 스토커라고 말한다. 도와달라고, 연기해달라고.
그렇게 데이빗은 소피아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되는데, 소피아의 집에서 다큐멘터리를 하나 본다.
냉동되었던 강아지가 해동되면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라도 되는 것만 같다.
소피아는 그 다큐멘터리를 자주 본다고 한다. 둘은 서로 그림도 그려주고, 분위기가 좋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처럼.
밤을 꼬박 새고도 가뿐하게 출근길에 나선 데이빗 앞에 낯익은 차가 한 대 선다. 줄리의 차. 데이빗을 미행한 거다.
데이빗은 줄리의 차를 타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데이빗에게 배신감을 느낀 줄리는 자기의 행복은 데이빗과 같이 있는 거라며 울부짖다가 액셀을 밟는다. 그대로 줄리의 차는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줄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몇 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데이빗의 얼굴은 회복되지 않는다.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고쳐보라고 해도, 아직 현대의학기술이 망가진 얼굴을 완벽하게 이전으로 복구시키지는 못한다(인과응보일까?).
시련에 빠져 숨어 지내던 데이빗은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소피아에게 찾아가고, 그날 저녁 바에서 소피아와 만나기로 한다.
아직 맨얼굴은 부끄럽고 병원에서 준 가면을 쓴 채로 나간다.
바에 가 보니 어쩐지 소피아와 브라이언이 가까워진 것 같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버린 데이빗은 데낄라를 연거푸 마시고 취한 채로 소피아의 집 근처에서 잠든다.
눈을 뜨니 소피아가 있고, 소피아의 지극한 사랑으로 얼굴이 원상태로 돌아오고, 너무 행복한 날을 보내는 데이빗.
하지만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소피아가 아닌 줄리가 옆에 있다.
줄리는 자꾸만 자기가 소피아라고 하는데, 줄리가 죽은 게 아니라 소피아와 바꿔치기 했다는 망상에 빠진 데이빗은 줄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다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멕케이브에게 정신과 감정을 받기 시작한다.
여기에서부터는 지난한 과정이다. 술집에서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남자는 데이빗에게 '당신은 이 세계의 신'이라고 말한다. 그 남자의 말처럼, 데이빗이 생각하는 대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다.
어느 날, 소피아가 보던 다큐멘터리에서 회사명을 보고 멕케이브와 함께 그 회사로 간다.
자, 이제 모든 것이 밝혀진다.
데이빗은 사후 냉동보관을 했고, 지금 이 모든 게 자각몽이라는 것.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거다.
바에서 나와 소피아의 집 앞에 쓰러져있었던 그날부터 소피아와의 사랑도, 얼굴이 말끔히 고쳐지는 기적도, 맥케이브와의 상담도 다 꿈이다.
데이빗의 소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
몰랐다면 그 세계의 신이 되어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살아갔겠지만 다 꿈이라는 걸 알게 된 데이빗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이 존재한다.
덮어두고 자신의 피조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인가, 150년이 지나버려 돈도 없고 사랑하는 소피아도 친구도 없는 세계에 홀로 던져질 것인가.
<매트릭스>의 네오는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빨간약을 먹었다. 데이빗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영화는 질문한다.
진짜 세상이 아닌 환상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며 살 것인지, 무자비한 현실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 것인지.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꿈은 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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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바닐라 스카이>는 모네의 그림에서 따왔다.
데이빗의 생일파티날, 그의 어머니가 구매했다는 모네의 <바닐라 스카이>를 잠시 언급한다.
그리고 데이빗이 깨어나기를 결심했을 때, 그의 뒤로 바닐라 스카이가 펼쳐진다. 환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다.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깨어나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바닐라 스카이>는 실존주의적이다.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의 남자주인공 시어도어 핀치가 '깨어있기'를 새기며 살아갔던 것처럼.
삶은 허무하고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모두가 내 마음 같지도 않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인지, 남의 기분이 내 기분인지 분간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회피하고 냉동실에 들어갈 게 아니라, 지독하고 아플 만큼 생생하게 깨어있음으로써 이토록 공허한 삶을 채워가야 할 뿐이다.
+ <바닐라 스카이>는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톰 크루즈의 20년 전 미모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멜로 눈빛의 정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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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과 불안의 초상화
영화는 결혼식을 앞둔 저스틴과 마이클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저스틴은 조금 부산스럽지만 행복해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가 결혼식에 찬물을 끼얹으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다. 저스틴은 점차 결혼식장을 탈출해서 목욕을 하거나, 남편을 거부하고 낯선 남성과 관계를 가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며 고통스러워한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림을 치워버리고 새로운 그림을 채워놓는 모습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며, 각자의 요구를 강요할 뿐이다. 저스틴은 우울에 잠식당하며 서서히 무너져내린다. 헨드헬드로 불안하게 담긴 저스틴의 모습은 그녀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야기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행성 '멜랑콜리아'의 등장으로 전환된다. 과학자들은 멜랑콜리아의 궤도가 지구를 비껴나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클레어는 계속해서 불안에 휩싸인다. 결국 멜랑콜리아의 충돌은 현실화되고, 담담한 저스틴과 달리 클레어는 점차 무너져내린다. 각각 우울과 불안에 무너지는 인물의 모습을 비추는 두 이야기는 비슷한 구조로 맞물린다. 저스틴은 우울에 빠져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한편 지구는 단어 그 자체로 우울을 의미하는 행성 '멜랑콜리아'와 충돌하며 파괴된다. 그렇기에 지구는 저스틴, 더 나아가 우울에 빠진 모든 이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클레어에게 이야기하는 저스틴의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저스틴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사악하기 때문에 멜랑콜리아의 충돌을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생명체는 오로지 지구에만 존재한다고, 온 우주에 생명체는 우리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스틴의 대사는 우울에 빠진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지구의 생명체가 우주 속에 외롭게 존재하듯이 그녀 역시 홀로 외로이 존재한다. 타인은 그녀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며, 타인과의 관계는 고통으로 돌아올 뿐이다. 지구는 사악하다고 말하는 저스틴에게 세상은 억압과 고통이다. 그러나 지구를 그녀 자신에 대입해 보면 그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결국 자기혐오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멜랑콜리아', 우울은 지구를 파괴하듯이 한 인간의 세계를 파괴한다. 저스틴을 잠식하는 우울과 클레어를 무너뜨리는 불안은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멜랑콜리아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종말이다. 스스로의 의지를 초월하는 거대한 종말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함을 느낀다. 멜랑콜리아의 충돌에 담담한 저스틴의 모습은 우울에 잠식당한 끝에 무감각해진 그녀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비춘다.
1부에는 저스틴이 자신의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달리는 도중 한 다리를 건너가려 하지만, 말은 다리를 건너기를 거부한다. 저스틴은 말을 학대하다시피 때리지만 결국 다리를 건너가지 못한다. 자신의 말을 학대하는 모습은 자기혐오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한편 2부에서 클레어는 불안에 떨며 아들과 함께 골프카트를 타고 도망치려 하지만 같은 다리 앞에서 부딪혀 건너지 못한다. 저스틴과 클레어는 우울과 불안, 그로 인한 자기 파괴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종말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리를 건너 도망치지 못하듯 스스로의 세계에 갇혀 종말을 맞이한다.
영화는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와 엔딩 장면을 보여준다. 오프닝 시퀀스는 멜랑콜리아가 지구에 충돌하는 장면과 그 순간 인물들의 모습들이 느린 속도로 이어진다. 엔딩 장면은 마법 동굴에 앉은 저스틴과 클레어, 레오 위로 멜랑콜리아가 거대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 장면과 이어지는 종말의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굴레와 같은 종말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두 장면은 섬뜩하면서도 한편으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우리를 압도한다. 우울과 불안, 고독과 외로움을 영화 매체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기묘하면서도 경이롭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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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사랑한 '썅년들', 은수, 썸머, 서연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은수, <500일의 썸머>의 썸머, <건축학개론>의 서연. ‘옛사랑이자 썅년’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세 영화의 캐릭터다. 저 말이 맞다면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고 처참하게 짓밟아버리는 아름다운 악당인 셈이다. 정말 은수와 썸머, 서연이가 그런 말을 들을 만큼 나빴을까?
우리는 여기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저 영화의 모든 시선은 남자 주인공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은수, 썸머, 서연의 입장은 전혀 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상우, 톰, 승민이 복잡한 심경으로 털어놓는 그 충분한 시간에 비해 세 여자 캐릭터의 말과 행동으로 우리는 유추해야 할 뿐이다. 남자 캐릭터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관객인 우리 역시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되고 선을 긋게 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나 역시 무슨 생각이었는지 완전히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을 위한 대변을 해주고 싶은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인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지. 나는 반대로 묻고 싶다. 상우, 톰, 승민이 오히려 나쁜 놈은 아닐까?
세 캐릭터의 공통점은 모두 같은 일(회사, 수업)을 하다가 만나 남자 캐릭터에게 먼저 다가왔다는 점이다. 은수는 상우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담아 방송을 하려고 처음 만났다. 처음 대나무숲에서 소리를 녹음하고 간 후 그녀는 비 오는 날 상우에게 전화를 했다. 한번 더 보자고, 그렇게 여러 차례 녹음을 하다가 심지어는 라면 먹고 갈래요? 를 시전하면서 상우의 마음을 가뿐히 들어올렸다. 썸머는 톰에게 엘리베이터에서 나도 이 노래를 좋아한다며 싱그럽게 한 소절 흥얼거리더니 새침하게 복사실에서 키스를 하더니 총총 걸어가버렸다. 종종 톰에게 너가 좋다면서 씩 웃고 지나갔었지. 서연이야 두 캐릭터에 비하면 덜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학개론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고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수업을 혼자 들어서 시작된 것이니까. 어쨌든 그래도 처음 말을 걸며 다가왔고 쭈뼛쭈뼛한 승민의 성격상 아마 늘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적어도 그에게 첫 눈 오는 날 만나자고 표현을 했고 나오지 않은 건 그였다. 어렵다면 어려운 만남의 물꼬를 튼 이는 그들이 아니라 그녀들이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자유롭고 변덕스러운 문제의 행동이 시작된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일까? 늘 적극적인 것 같은 세 여자라도 소심한 그들의 마음 한 구석처럼 고민하고 주저하는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남자 주인공들이 그럴 때, 영화는 그런 부분을 생략하거나, 그들이 바뀌었을 때도 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은수는 처음에 무슨 사이다, 라고 말하고 시작하지 않았다. 상우는 그녀가 한번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넘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먼저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아버지가 만나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라고 하셔. 그러니까 상우는 그녀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 어떤 상처를 얼마나 받았을지도 모르면서 김치를 담그지 못한다며 말을 돌리는 그녀의 소극적인 거절에 김치를 내가 담그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녀로서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었다. 적어도 이런 식으로. 상대는 결혼이 사랑으로 쉽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걸 아는 사람이다. 마음은 변하고, 결혼이 가져오는 수많은 관계의 부산물로 허덕였을 사람이다.
썸머는 처음부터 가벼운 사이가 필요했고, 누군가의 여자친구이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녀도 은수처럼 히스토리가 있다. 톰은 모르고 영화를 보는 우리는 아는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으로 모든 사랑은 깨진다는 불신이 넘치는 점. 그리고 연애는 해봤지만 사랑은 모르겠다는 말. 적어도 그녀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랑이란 것은 그녀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톰와 썸머 사이 역시 확신이 부재했다. 그녀는 그가 좋아하던 스미스며 건축이며 귀를 기울였고,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링고스타를 보며 아무도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놀려댔다. 그녀의 선물로 그가 좋아하는 '행복의 건축'을 샀다. 그러니까 그녀의 취향이 아니라, 그의 취향으로. 그녀는 더 이상 둘이 친구가 아니라며 싸우고 나서 비를 흠뻑 맞고 톰을 찾아온다. 나는 반대로 생각해봤다. 둘다 잠 못이루던 밤, 톰이 그녀의 집에 다시 찾아왔다면. 조곤조곤 속얘기를 했다면. 그녀의 가족을, 그녀의 취향을 좀 더 궁금해하고 존중해주려 했다면. 그러니까 그는 한번도 제대로 질문하지 않은 것이다. 썸머는 가벼운 사이, 친구이고 싶댔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게 된 이유가 대체 뭘까.
서연. 이 쪽도 할 말 많다. 그러니까 적어도 승민은 서연한테 화를 낼 수는 없는 것이다.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던 날 여자들의 이상형에 가까운 선배가 술에 취한 서연을 집에 데리고 들어갈 때, 끼어들어 그냥 둘이 같이 그녀를 재우고 사이좋게 집을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했는가. 고작 그 선배가 서연이와 함께 들어간 집안 문에 가만히 귀만 대다가 와서 대성통곡을 했다. 영문도 모르고 예전과 달라진 승민의 행동에 찾아간 서연에게 그는 어떻게 했는가. 꺼져 버리라고 했다. 아무 말도 없이. 그는 솔직한 적이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그가 그녀에게 뭐라고 할 권리가 있는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그가 생각나서 지어준다던 집 핑계를 대면서 그녀는 그렇게 찾아온 걸, 그래도 한 번쯤은 그녀가 제대로 좋아했다고 말하는 것을 무턱대고 욕할 수만은 없다. 그러고도 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현재의 여자친구를 택하며 한번 더 도망갔다.
상우는 헤어지자고 말한 은수를 괴롭히듯 집을 찾아오고 차를 긁어댔다. 톰은 썸머를 지켜주려던 게 아니라 자신을 별 볼일 없는 놈이라고 빈정거리는게 자존심이 상해 주먹질을 했다. 상우와 톰은 은수와 썸머의 수많은 이상신호를 아무렇지 않은 척 문제를 회피했다. 승민은 고백도 못하고 서연이 몰래 입술에 도장이나 찍어보며 좋아하더니 혼자 시작하고 끝내더니 그녀를 첫사랑이자 썅년이라며 날선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도 그녀들이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던 건 그래도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이 끝났다고 울어버리고 그녀들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그들을 악당이라고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그녀를 정말로 증오했던 게 아니란 걸 안다. 설사 증오했더라도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안다. 바보같이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을, 그렇게 좋아했던 그녀가 끝끝내 자신과 멀어지는 걸 지켜보아야했기에 그랬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결정적으로 그들을 속이거나 이용하지 않았는데도 사랑한 이를 그렇게 악당처럼 욕할 수는 없다. 함께 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만약 진정한 악당을 고르자면 사람과 사랑이라고 답해야 한다.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사랑의 관점, 사람들을 구성하고 있는 상처와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은 두려움이라고 답해야 한다.
그러니, 그러니 말이다. 적어도 은수와 썸머, 서연을 썅년이라는 악담을 하기 전에 잠깐만 멈춰보자. 마음이 앞선다는 이유로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않고 결혼과 연인, 고백이라는 성공적인 결말을 맺지 못한 그들의 속풀이와 악담이 일면 더 심한 악당일 수도 있다. 그녀는 상처가 많아, 겁이 많아 벽에 부딪혀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썸머와 헤어진 톰에게 누가 묻듯이, 이 셋 중에 바람을 피우거나 그를 이용한 사람이 있는가. 변덕스러워 보였을지언정 진심을 더 많이 표현한 그녀들이, 속 좋은 사람처럼 끙끙 속만 앓고 표현하지 못했던 그들보다 아쉬워 뒤돌아 볼 것이 더 남아 있겠는가. 날 때부터 사랑 앞에 적극적인 사람은 없다. 똑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온 그녀들이다. 들어맞지 않았다고 해도 그녀들은 해볼만큼 해봤기에, 차마 욕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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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칸토>, 대들 수 있는 자녀가 온 집안을 구한다!
# 뭘 해도 부족하기만 한, 전혀 특별하지 않은 자녀
<엔칸토 : 마법의 세계>가 제기하는 문제제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어떤 자녀가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는가
자녀는 언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가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주인공,
뭘 해도 늘 가족들 기준에 못 미치는, 가문의 '아픈 손가락', '미라벨'!마법의 힘이 유전되는 '마드리갈' 패밀리 중에서 유일하게 마법 능력을 받지 못한 '미라벨'
마법의 힘으로 만들어진 마을 '엔칸토'와 그 엔칸토를 이끌고 가는 '마드리갈 가문'.
마드리갈 가문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모두 자기만의 '마법의 힘'을 갖게 된다.
이런 대단한 가문에서 유일하게 '마법의 힘'을 전해 받지 못한 '미라벨'.
미라벨의 두 언니, 엄청난 힘을 가진 '루이사'와 손으로 온갖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만들어내는 '이사벨라'
특히 미라벨의 친언니 '루이사'와 '이사벨라'는 특출 난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나 미라벨의 비교 대상이 된다. 친언니들뿐 아니라 미라벨은 대단한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엄마, 친척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며 집안의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멋진 미라벨! 언제나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씩씩하고 당찬 미라벨이 유일하게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마드리갈 집안의 가장, '아부엘라', 할머니다!
마드리갈 가문의 가장, 할머니 '아부엘라'
오래전 갓난아이 셋을 안고 남편과 함께 강을 건너 피난길에 올랐던 '아부엘라'(할머니).
도망가는 피난민들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아부엘라의 남편이 군인들을 막아섰고,
군인들은 아부엘라의 눈앞에서 남편을 죽인다.
절망에 빠진 순간, 아부엘라는 강에서 '마법'을 선물 받는다.
그 마법으로 '엔칸토'라는 마을이 세워지고, 그때부터 아부엘라는 마법의 힘으로 마드리갈 가문과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며 살아간다.
마드리갈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모두 특별한 '마법의 능력'을 받게 되었고,
마법의 능력을 받는 의식은 할머니 아부엘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그 의식에서 마법을 받는 것에 실패한 자녀가 바로 '미라벨'.
할머니 눈에 미라벨은 '가장 약하고, 부족하며, 전혀 특별하지 않은 자녀'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할머니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미라벨은, 할머니 앞에만 서면 작아지곤 하였다.
# 강력한 권위에 유일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자녀!
그러던 어느 날, 마법으로 지어진 마드리갈 가문의 집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집에 금이 가면서, 가족들의 능력도 약해진다.
마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집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 마법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을 눈치챈 유일한 사람이 바로 미라벨!
미라벨은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경고하지만, 아무도 미라벨의 말을 믿지 않는다.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할머니는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미라벨을 비난한다.
하지만 마법은 정말로 사라지고 있었고, 미라벨만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미라벨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일은 꼬이고, 집은 점점 망가져 갔다.
마법이 사라지면서 점점 무너지는 마드리갈 '집'과 '엔칸토'
할머니는, 마법이 사라지는 이유가 바로 '미라벨'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미라벨의 삼촌 '브루노'는 앞으로 일어날 안 좋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이 있었다.
오래전 '브루노' 삼촌은 마법의 능력을 통해 언젠가 마드리갈 집이 무너지고,
그 무너지는 집 가운데 '미라벨'이 서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늘 안 좋은 소식을 전하며 미움을 사던 브루노도 그 예지를 본 이후 집안에서 사라진다.)
그러한 <브루노 삼촌의 예지 + 미라벨의 설치고 다니는 모습>이 결합하여,
미라벨은 마법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여겨지며, 할머니의 비난을 받게 된다.
미라벨 때문에 집이 무너지고 마법이 사라진다고 믿는 할머니
할머니는 모든 것을 미라벨 탓으로 돌린다.
벽의 금들은 너와 함께 시작됐어.
브루노도 너 때문에 떠났어.
루이사는 힘을 잃었고, 이사벨라는 통제불능이야. 너 때문에.
네가 능력을 못 받은 이유는 모르겠다만,
그게 가족을 괴롭힐 핑계는 안 되는 거야!할머니는, 미라벨이 자격지심으로 가족들을 괴롭힌다고 몰아세운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마법이 사라지는 것도, 다 미라벨 때문이라고!
미라벨은 그때 깨닫는다!
끝까지 제가 못마땅하신 거죠?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머니 눈에 루이사는 힘이 모자라고,
이사벨라는 늘 완벽하지 않겠죠.
브루노 삼촌도 할머니가 나쁜 면만 봐서 떠났어요.
삼촌도 저도 우린 이 가족을 사랑해요.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 건 할머니라고요.할머니는 늘 자녀의 '부족한 모습, 모자란 모습'에 더 집중했다는 것!
힘이 센 루이사도, 완벽한 이사벨라도, 나쁜 미래를 보던 브루노 삼촌도..
가족을 위한다며 가족에게 행한 할머니의 행동은, 사실 진짜 가족을 위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미라벨은 외친다!
할머니가 집을 부수고 있어요. 기적은 할머니 때문에 죽어가는 거라고요!!
그 누구도 할머니에게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
어느 누구도 감히 할머니에게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말,
미라벨은 유일하게 할머니에게 대들었다!
# 부모의 잘못에 맞서고 다시 부모를 감싸안는 자리, 마법의 탄생!
집은 무너진다.
철저하게.
집도 사라지고, 마법도 사라진 후, 할머니는 깨닫는다.
그리고 미라벨에게 고백한다.
난 기적을 받았다. 두 번째 기회라는 기적을.
그걸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워서 누굴 위한 기적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지.가족을 지키기 위해 얻었던 마법의 힘,
그 마법의 힘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정작 그 마법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잊어버렸다는 고백.
할머니는 깨닫는다.
기적은 자녀들이 받은 마법이 아니라 바로 자녀들 그 자체라는 것.
미라벨은, 할머니의 고백을 조용히 듣고 깨닫는다.
이제야 알겠어요. 할머니는 집을 잃고 모든 걸 잃으셨죠.
모든 괴로움을 혼자 견뎌오신 거예요.
우린 할머니 덕분에 구원받았고,
할머니 덕분에 기적을 받았고,
할머니 덕분에 가족이 됐어요.
그 어떤 게 무너져도 함께라면 고칠 수 있어요.어느 순간 집안의 '빌런'이 되어버린 할머니,
그러나 그러한 할머니는 혼자 모든 괴로움과 책임감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왔으며,
가족의 탄생과 유지, 평화를 지켜왔다.
미라벨은 할머니의 상처를 알아보고, 할머니의 마음을 위로한다.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할머니를 감싸 안는다.
마법을 잃은 마드리갈 가문은, 엔칸토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집을 세운다.
그리고 다시 세워진 집에 미라벨이 문고리를 거는 순간, '마법'은 되살아난다!
이것이 미라벨이 가진 진짜 마법의 힘이었다!
모두가 기존의 권위에 억눌려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유일하게 나서 그 강력한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모의 잘못을 모른척하지 않고,
그 잘못한 것을 넘어서 감춰져 있던 부모의 진심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감싸안는 용기.
이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마법.
세상의 법칙이 가진 부정적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탓할 수 있는 용기,
거기에 더해 그 너머의 긍정적 가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미라벨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 마법은 무너진 한 집안을,
마을을,
세계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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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2차 예고편 속 '이중 매트릭스' 의 증거?! | 매트릭스 리저렉션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 | 매트릭스 리뷰 | 매트릭스 요약 | 매트릭스 스토리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2차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매트릭스4 #매트릭스4예고편 #매트릭스_리저렉션《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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