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7 09:07:22
[BIFF 데일리] 맨 앞에 있었으나 조명되지 않았던 예술가들
영화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리뷰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올데이시네마 상영작
*시놉시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 피터 가브리엘 등 세계 최고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힙노시스’. 영감에 한계가 없던 두 천재 디자이너의 무모한 작업 스토리,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 명반들의 탄생 뒷이야기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은 음악이 상품이 아닌 예술이던 시대, MTV가 도래하기 이전 음악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던 시대, 록 음악이 가장 대중적이던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 이야기다. 그러나 뮤지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가 협업하고 싶어 한 LP 커버 예술가 ‘힙노시스’의 이야기다.
스톰과 포 두 사람이 힙하고, 쿨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단어의 글자 일부를 따서 설립한 힙노시스는 LP 커버 이미지를 전문으로 제작한 회사다. 더불어 당시 사람들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던 LP 커버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회사다. 골방에 모여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던 이들이 예술가가 되던 시대, 스톰과 포 역시 이들과 같은 궤적을 따라 LP 커버의 세계로 진입했다. 영화는 힙노시스가 걸어온 파격적 예술의 궤적을 당사자, 그들과 협업한 뮤지션의 회고를 통해 복기한다. 앨범과 커버의 ‘의미’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지금, 음악과 커버로 메시지를 던지며 매 순간 혁신을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인 흡인력을 뿜는다. 커버 방향성을 놓고 비틀즈와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벌이는 대목은 스톰과 포가 어떤 태도로 커버 작업에 임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1968년부터 록의 시대가 저문 8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힙노시스는 록의 쇠락과 함께 커리어의 절정에서 수직 낙하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전과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고 록 음악 팬들의 기억 속에서만 예술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더는 힙하고, 쿨하고, 지혜롭고, 현명할 수 없었던 이들은 되돌릴 수 없는 실패로 예술의 역사에서 퇴장했다. 고급 예술품을 소장할 수 없는 ‘가난한 이의 미술 소장품’이자 앨범 정체성의 표현으로서의 LP/커버의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이야기’가 된 지난 시절의 매력에 몰입시켜줄 영화다. 표지가 갖는 중요성이 점차 중요해지는 도서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LP 커버를 동등한 예술로서 존중하는 영화의 태도가 인상깊기도 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비프의 올데이시네마에서 이 영화가 상영된 후,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의 사회로 장정일 작가와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대담에서 장정일 작가는 자신이 록과 팝을 거쳐 재즈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영화와 연계해 들려주었다. 그는 80년대가 민중 문화의 시대라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공된 현실일 뿐이라 일갈했다. 대학 운동권은 ‘탈춤’과 ‘김민기’를 시대의 문화로 제시했지만, 정작 ‘민중’들은 고고장에서 춤을 추었고 나훈아와 이미자를 들었다. 록과 팝은 대학에서 드러낼 수 없는 ‘죄스러운’ 취향이었다. ‘의식’이 부재하다는 가혹한 비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정일 작가는 자신이 대학을 경유해 팝과 록을 듣지 않은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고 회고한다. 대학에 진학했다면 ‘민족 문화’의 세례에 굴절된 상태로 팝과 록을 뒤에서만 몰래 즐길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후 영국의 풍요와 반항을 대변하는 음악이 한국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감상되었나에 관한 장정일의 설명은 그 문화를 향유했거나 사후적으로 회고하는 모두에게 문화의 수용에 둘러싼 물음을 촉발한다. 장정일의 해설은 낭만적 흡인력의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에 ‘제3세계’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더해 낭만 이면의 다층적 맥락에 주목하게 한다.
*영화 매체 〈씨네랩〉 초청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커뮤니티 비프 관련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iff.kr/kor/addon/10000001/page.asp?page_num=8624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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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드라마 3스푼 인간 관계 탐구 7스푼
마음과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할까?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 고민인 나는 이 답이 상당히 어렵다. 일단 유튜브에서 한 강사가 말한 것을 참고하기로 한다. 절대 상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줘선 안된다. 그러니까 타인이 '넌 뭘 할 수 없다'식의 이미지를 갖게 하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다음. 어느 때나 씩씩하게 인사하기. 특히 윗사람일수록 호감을 얻기 쉽다고 한다. 다음. 상대방 말 기억하기. 섬세한 눈빛이야 말로 사람의 믿음을 사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이 강사만 이런 말을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으니 '신뢰 사기'란 참으로 어렵다. 어릴 때는 같은 반 학생들 모아놓기만 해도 관계가 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근데 이런 관계 맺기의 조건이 정치라는 분야에 적용된다면 더더욱 어려워지기 생각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치학' '심리학' 뭐 그렇게 학문으로도 세분화가 되어있지 않나? 이 학문들은 답이 없으니까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보면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식의 공식인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그 유행에 맞게 행동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걸 잘 짜 맞춘 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건 새삼스럽게도 실존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대사에는 그동안 공식처럼 전해지던 선거 공식이 있었다. 이것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로 이어진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난 다음의 대한민국으로 가보자. 또 마스크를 끼고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우리의 근현대사는 그동안 수많은 굴곡을 거쳐왔다. 난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던 시기에 태어나서 대통령이 탄핵까지 되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 역사를 오며 가며 봐온 게 있다. 바로 특정 지역에 몇몇 정당이 의원 수를 독점하던 것이다. 어린 마음에 저게 왜 저럴까? 궁금했던 적 많다. 이 영화는 이 '왜 그럴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다른 말로 하면, 지역감정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위해 이 영화는 초입부에 김운범이라는 정치인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이 김운범을 좋아하는 한 전략가가 그 정치인에 대한 존경심을 시작으로 어떻게 그가 선거판에서 승리해왔는지를 그린다. 그 과정을 보다보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떤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그거야 당연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자국의 한국사를 다루는 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근데 더 중요한 건 우리 역사가 극적인 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 <1984> <그때 그 사람들>, <변호인>, <택시운전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들은 두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둘이 긴 기간을 집권했고 이를 위해 온갖 사회 부조리는 다 만들고 다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비판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또 이들의 폭력행위는 절대로 변호받아선 안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절망적인 사회 속에서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리셰에 가까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이 있는 것 같다. 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용기를 바쳤던 분들에게 바치는 존경이야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일이지만 예술가들이 그동안 너무 이들의 숭고한 희생에만 집중해온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독재정권을 이끌었던 그들에게 적절한 비판과 다시 반복되선 안된다는 약속을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데도 말이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에서 좀 다른 부분을 조명했다. 모두들 알다시피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당연한 결함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불완전성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 문단에서 썼다시피 그들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한다는건 당연하다.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영화는 이 전제조건을 당연하게 깔아 정치인 김운범, 김영호, 이한상과 강인산이라는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해관계에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 이 네 정치인들의 대립을 싣기 이전에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7년 동안 4번 낙선한 김운범이 서창대라는 인물을 만나 민주당의 유력 대권후보로 발돋움했는지도 보여준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첫 번째 '어떻게 김운범이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가'와 두 번째 '김운범이 이기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쓰는가' 세 번째 '과연 역사 속 선택 중에서 모두가 합리적인 방식만을 사용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네 번째, '과연 대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양보하고, 이해하고, 품어야 하는 것인가'다. 이를 질문하는 것은 다른 두 물음과 이어진다. 누구의 대의는 착한 대의고. 어떤 대의는 나쁜 대의고. 우리는 함부로 서로를 판단할 수 있을까? 또 그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용인될 수 있을까?-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실존인물에 기반한 영화고 어느 정도는 실화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물음이 우리의 머릿속을 스친다. 연출이 잘 짜였기 때문에 김운범을 절대선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 난제에 대한 답을 관객들이 세우게 도와준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질문하는 영화인 셈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 물음에 조금은 내 답을 세운 것 같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미장센이다.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불한당> 좋아하는 팬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작품이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변성현 감독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불한당>의 방식과는 살짝 다르다. 이 영화는 그림자를 사용한다. 그림자를 사용해 빛에는 당연하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암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불완전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던 약점을 명과 암의 대비라는 연출법과 함께해 나름 시너지가 난다고도 생각한다.
두 번째는 균형감각이다. 2에서 썼던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네 가지 키워드로 극을 이끌어간다. 구체적으로 1) 박정희와 당시 안기부의 방식이 잘못된 건 당연함. 2) 그러나 김운범을 위시로 한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서창대를 대한 건 아님. 김운범-김영호 역시 결함이 있는 인간임. 3) 그렇다고 서창대의 방식이 다 옳았냐? 그것도 아님. 4) 또 '두 대의'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는가의 딜레마다. 이 작품은 이 네 가지의 밸런스를 잘 지킨다. 그래서 대선시즌에 나온 영화라 '이거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마 의견을 바꿀 것 같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그냥 무난한 정치 스릴러다.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극 초반부 이선균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린다. 그것만 염두하고 가시면 될 듯.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3번 탭에서 쓰려고 했던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설경구와 이선균, 조우진, 유재명 배우는 국가대표급 배우 아닌가? 다 한국 국가대표급 배우들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선균 배우는 완전 한국의 아담 드라이버다. 어느 장르에도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또 조우진 배우는 이렇게 좀 비열한(?)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유재명 배우도 실존인물을 연상케 하는 좋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김운범 역의 설경구 배우다. 이거 이 김운범의 실존인물 말투랑 정말 비슷하다. 또 김운범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이중성 묘사도 탁월했으니 올해도 아마 국내 시상식에서 설경구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의 김주령 배우나 내가 좋아하는 김새벽 배우가 나온다. 김주령 배우는 <오징어 게임>에서 대사 치는 톤이 너무 억지 같아서 어색했는데 이 영화에선 연극배우의 경험치가 오롯이 드러난다. 아마 황동혁 감독이랑 잘 안 맞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김새벽 배우는 너무 작은 역을..크흠..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유튜브에 '엄창록의 지역감정'을 검색하면 방송사들이 만든 영상들이 있다. 그것 보고 가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또 극 자체가 줄거리를 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분들이 가야 받아들이는 게 용이할 것 같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한국형 정치 스릴러를 좋아했던 분.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을 좋아했던 분. 설경구, 이선균 배우의 팬. 또 가족끼리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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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의 책무와 촘스키의 시민불복종 원리의 접점이 시사하는 것
일찍이 <여론조작>을 발표했던 노엄 촘스키는 미국 정부가 베트남전에 부당하게 참전해왔다는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국 정부의 행위를 크게 비판하는 한편으론 시민불복종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국가의 범죄를 막기위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마땅하다. 살인을 막기 위해 교통 법규를 위반해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노엄 촘스키가 구체적으로 지정한 국가의 범죄란 당시 미국 정부의 베트남전 참전이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베트남전이 시작된 이래로 군사적 개입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더 나아가 닉슨은 대외적으로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며 베트남에서 미군이 물러날 것처럼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베트남에서 공산진영(북베트남)의 우세가 두드러지자, 미국은 수많은 장병들을 베트남으로 보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하지만, 결국 꼬리가 길면 잡히게 되는 법이다. 국가기밀로 덮어두기엔 베트남전에서 미국의 상황은 좋지 않았고, 베트남으로 파병간 장병들의 사기도 날이 갈수록 떨어져갔다. 그런 와중에 뉴욕 타임즈는 다른 언론사들보다 먼저 ‘펜타곤 페이퍼’라고 불리는 베트남전 기밀문서를 입수하게 된다. 이 문서에는 정부가 시민들에게 숨겨온 베트남전의 기록과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영화 <더 포스트>는 바로 이 시기, 정부의 거대한 거짓과 부정한 권력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더 포스트>는 출판의 자유와 권력에 대한 견제로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는 영화인 동시에, 캐서린이 남성중심사회에서 최초의 여성 발행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와 지위를 되찾기까지의 이야기도 담아내며, 위엄있고 우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한편으론 다소 정적일 수 있는 소재를 속도감과 몰입감 있게 촬영하여 이야기 자체의 매력 또한 잃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어쩌면 미래에도 유효할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점, 영화속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며, 1971년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도 가감없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 이야기 자체도 속도감 있고 흡입력있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하겠다.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오늘날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놀라웠고,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당시 트럼프 정부를 향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겠다.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사회는 민주주의라는 체제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기도 했다. 물론, 국내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내의 특정 언론인 혹은 특정 언론들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보다도 자신들의 관심사나 이익을 위한 기사를 쓰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언론의 책임에 대한 메세지와 부정한 권력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영화 <더 포스트>는 꽤 오랜시간 회자될만한 수작이다.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정보의 제공자가 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서 각 개인들에게도 ‘진실’의 의미와 사회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두 언론인의 남다른 무게
여기,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정반대의 입장, 정반대의 성격을 보이는 <워싱턴 포스트>의 두 언론인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최고 경영자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장 벤 브래들리가 바로 그들이다. 영화가 시작된 이후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의견충돌을 겪는다. 우선, 백인 남성 중심의 전문직 사회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으로 자리잡은 미국인 남성 벤 브래들리는 자신의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언론인답게 특종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뉴욕 타임즈>의 1면을 가득 채운 ‘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특종을 접하자마자 벤의 관심사 역시 그쪽으로 쏠린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벤이 펜타곤 페이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특종을 놓치지 않으려는 언론인의 직업적 열정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는 점이다. 벤 역시 언론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닉슨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으며, “출판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선 출판이 답이다”라는 언론인으로서의 도덕과 책임감도 보이긴 하지만, 영화속 그에게서 보이는 상당 부분은 단순한 전문직 종사자의 직업적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벤 : 케이(캐서린)만 용감한 건 아니지.
토니 : 당신이 잃을 게 뭐있다고.
벤 : 내 직장, 명성...
토니 : 벤, 왜 이래. 당신 명성은 광택만 더하게 될 걸 우리 둘 다 알잖아. 직장으로 말하자면 또 구하면 그만이고.
실제로 밴에겐 선택지가 많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케이의 선택을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말한 토니와 벤이 나눈 대화를 참고해보면, 이 영화속 벤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다. 벤은 분명 언론인으로서의 열정과 도덕, 책임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전문직 남성들이 갖는 일에 대한 열정과 성공에 대한 욕망과도 같은 것들이 그에게선 언뜻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정한 언론인은 벤이 아니다. 자신을 억누르는 사회속에서 당당하게 일어서는 사람, 모든 것을 걸더라도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 사회의 압력으로 움츠러들었을 뿐, 강인한 내면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 바로 캐서린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이다.
캐서린은 <워싱턴 포스트>의 최고 결정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녀에게 걸맞는 대우를 하지 않는다. 당시 미국 사회의 전문직은 백인 남성들에게만 열려있었다. 때문에 백인 남성이 대다수인 사회속에서 전문직 여성들은 은근하게 차별받고 무시당할 수밖에 없다. 영화 <더 포스트>에선 정당하게 회사의 경영권을 이어받았음에도 끝없이 그녀를 무시하거나 소외시키는 태도를 보이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캐서린의 조언을 듣지 않는 벤, 캐서린이 듣는 앞에서 그 자격을 논하는 아서, 이사회가 끝나고 세남자들의 뒤에서 걷는 캐서린의 모습, 이사회에서 일어나려는 캐서린을 한손으로 주저앉히는 증권거래인 등. 벤의 말 한마디면 아무런 말도 못하는 사무실과는 대조되는 캐서린의 환경은 전문직 백인 여성이 감수해야하는 사회적 압력과 시선을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캐서린이 자신을 자꾸만 주저앉히려고 하고, 깎아내리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자기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당당하게 일어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때문에 캐서린의 성장담을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투쟁의 과정에서 캐서린은 우아하고 위엄있는 방식을 택했기때문에 이 영화의 문체는 캐서린의 숭고한 투쟁을 닮아 품위있는 어조로 읽힌다. 덧붙여 캐서린 개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귀기울이지 않고 거리를 둔채로 그녀의 이야기를 적어가는 것으로 객관적인 시선에서 쓰고 있어서 이야기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시민불복종과 언론인의 책무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던 1971년, 미국 언론들이 다루었던 ‘펜타곤 페이퍼’의 내용을 읽게 된 미국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1970년에는 캄보디아를 침공하기도 했으므로, 반전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1971년 5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중 61%는 베트남전 개입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이르면 군입대 거부도 늘어났고, 베트남에 주둔하는 부대에선 탈영하는 병사들도 늘었다. 명령에 불복종하는 병사들도 있었으며, 반전 시위의 규모와 인식은 점차 커져갔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들은 미국사의 대표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위 엘리트 계층을 제외한 각계 각층에서 반전(反戰)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시민불복종 운동의 최전선에는 바로 언론인들이 있었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듯이,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인의 책무와 국가 기밀과 관련한 보안법을 지키는 일은 상충되는 것들이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지키자면, 국가 보안법에 걸려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게 되고, 합법적으로 말하는 것은 그저 침묵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딜레마에서 언론인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비단 언론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이글의 시작과 함께 소개한 노엄 촘스키는 이런 딜레마를 헤쳐가기 위해서 시민불복종을 강조한다. 실제로 1971년에 한 네덜란드 방송에서 그가 비유한 것을 해석하자면, 국가의 범죄를 막기 위해 국민이 저지르는 범죄는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분명한 기준과 인간본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의 결과로 얻어낸 정의로운 대의가 있어야만 시민불복종은 정당화될 수 있다. 미국의 베트남전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정당화될 근거를 갖추고 있다. 1971년 한해에만 미국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에 80만 톤의 폭탄을 떨어뜨렸다. 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벌인 일련의 무력시위는 학살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민불복종의 권리를 행사해야 옳을 것이다. 우리의 국가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 우리 정부가 불법으로 지정한 행위를 통해서라도 우리 국가의 범죄를 막아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노엄 촘스키가 강조한 시민불복종의 의미이다.
영화 <더 포스트>는 바로 그 점을 인정한다. 반전시위에서 한 청년은 미국이라는 열차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기위해선 때론 몸을 선로에 던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캐서린과 벤은 국가 보안법에 위반되더라도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진실을 신문 지면에 쓰기로 한다. 캐서린과 벤은 이를 통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물론, 정부의 잘못된 선택을 교정하고자 한다. “헌법 제정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준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할 보호 장치이며, 민주주주의에 필수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이다. 언론은 피치자에게 봉사하는 것이지, 통치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이유때문이다. 출판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통해서 권력기관들의 부패를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언론은 억압받지 않는 위치에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더 포스트>가 말하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노엄 촘스키가 당시에 말한 시민불복종의 원리와 닮아 있다.
<더 포스트>의 화두, 언론인의 시민불복종과 일반 시민의 시민불복종
여기에 아직도 유효한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이론을 조금 빌려와서 말하자면, 행정부를 비롯한 국가 정책 결정권자들을 비롯한 국가 권력은 모두 시민에게서 양도받은 것들이다. 따라서 시민들에겐 자신들이 빌려준 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그 알 권리를 수행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300년 가까이 되어가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내용은 아직도 유효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사회계약론>은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현대사회에선 새로이 추가되는 것들-요컨대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한 자본-은 있어도 그 뿌리가 흔들리는 법은 없다.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언론의 역할과 책임, 그 중요성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더 포스트>의 화두는 자유민주주의가 존속하는 이상, 그보다 더 나은 체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유효할 것이다.
한편, “언론인의 책임과 의무”에서 조금 더 나아가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언론인 역시 일반 시민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영화 <더 포스트>가 말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다하는 행위와 노엄 촘스키의 시민불복종의 원칙에 접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영화는 비단 언론인 뿐만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부패하고 부정한 권력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2016, 12)되고, 영국의 브렉시트(2016, 06), 미국에선 급진주의자 트럼프가 당선된 시기(2016, 11)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지금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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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승 | 엉성한 토스와 힘이 부족한 스파이크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도자 생활 내내 1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적이 없는 배구 선수 출신 감독 '우진'(송강호). 아내와도 이혼하고 맡은 팀도 없던 그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 에이스 '성유라'가 이적하면서 오합지졸이 된 팀이지만, 우진은 기꺼이 감독 제의를 받아들인다. 1년만 버티면, 대학 배구팀 감독으로 옮겨주겠다는 이면의 약속과 함께.
의욕 없는 감독과 실력 없는 선수들이 만나 개막 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핑크스톰. 하지만 자기 선수 생활을 망친 '문오성'(김홍파) 감독에게 조롱을 당한 뒤 우진은 마음을 고쳐 먹는다. 악연인 스승 앞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겠다고. 이에 발맞춰 안하무인 구단주 '정원'(박정민)도 핑크스톰이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걸자, 우진은 단 한 번이라도 이기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잘못된 비빔밥
대부분의 상업 영화가 그렇지만, 특히 스포츠 영화는 모범답안이 확실하다. 서사적으로는 전력이 약한 팀이나 선수가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반 훈련 과정은 유머로, 후반부에는 감동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국가대표>가 가장 대표적이다. 작년에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나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도 비슷한 결의 영화다.
캐릭터는 감독과 선수가 핵심이다.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때도 있지만, 감독과 선수는 대체로 서로의 아픔과 상실감을 위로하며 한 팀으로 거듭난다. 근래에는 <머니 볼>이나 <스토브리그>처럼 단장, 구단주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 대신 스포츠 산업 종사자의 이야기를 다룬 <에어> 같은 영화도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신연식 감독의 <1승>은 스포츠 영화의 공식과 트렌드를 모두 반영하고자 했다. 오합지졸 배구 감독과 선수를 묘사한 대목은 <드림>과 같은 웃음을, 그들이 한 팀이 되어 마침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국가대표>나 <우생순>과 비슷한 감동을 목표로 한다. 구단주가 새로운 목표에 맞는 팀을 재조직하는 과정은 <스토브리그>를 만화적으로 변형한 듯하다. 문제는 이 모든 요소가 따로 놀면서 서로의 맛을 해치고 있다는 점이다.
웃기 힘든 코미디 영화
<1승>의 초반부는 코미디를 지향한다. 구단주의 인수 사가, 단기 감독 임명, 의지 없는 선수의 조합만 놓고 보면 누가 보더라도 코미디다. 팀 내에서 쏟아져 나오는 갈등과 문제 역시 그 재료로서 적합하다. 코칭스태프와의 어떤 논의도 없이 에이스나 가장 안정적인 포지션 선수만 팔거나, 징계받은 선수를 대거 영입하고, 현금 트레이드를 하는 등.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런데 <1승>은 뻔뻔함이 부족하다. 코미디나 만화적인 전개로 빠지려는 찰나에 톤을 다운시키는 장면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우진의 서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1년만 프로 감독직을 맡은 후 대학 배구팀 감독으로 넘어가려는 속물로 묘사된다. 그런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영화는 우진과 스승과의 악연, 전처와 딸과의 미묘한 관계를 거듭 삽입하면서 웃음이 나오려는 분위기를 끊어버린다.
선수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폭행을 저질렀던 선수, 마흔이 된 베테랑 선수, 분노 조절 장애 선수, 일본 교포 출신 용병 등 각자 사연이 있는 문제아들은 훌륭한 유머 재료다. <드림>만 하더라도 노숙자 축구 선수들의 개인사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 더욱 뭉클하게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1승>은 이 모든 선수들을 단지 과거 팀의 에이스였던 성유라와의 갈등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소비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스스로 제약한다.
즉, <1승>은 만화적인 분위기를 밀어붙이는 뚝심이 부족하고, 다양한 캐릭터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다. 꾸준히 비정상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정원 정도가 예외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인물들은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 성급하게 대사를 한다. 이는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장애물이 된다. 뻔한 유머 포인트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으니, 큰 웃음이 나오기 어렵다.
목적이 결여된 1승
중반부 이후에 톤이 완전히 바뀌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그토록 1승을 염원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 일반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면 감독이나 선수가 진심으로 1승을 원하게 되거나, 서로 다른 생각을 하던 그들이 한 팀으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국가대표>에서도 선수와 코치 모두 각자의 개인사나 비밀을 털어놓은 후에야 한 팀이 됐다. 그런데 <1승>에서는 그 전환점이 잘 안 보인다.
그래도 구단주와 감독의 목적은 유추할 수 있다. 정원은 일관적이다. 그는 문제아만 모이는 꼴등 팀이 1승을 챙겨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는 스토리텔링을 티켓 판매에 적극 활용한다. 우진의 변심도 어느 정도 근거가 보인다. 자리만 지키자는 생각을 하던 그는 고등학생 시절 선수 생활을 망쳤던 스승에게 패배한 후 조롱 섞인 비난을 듣는다. 이에 그는 어떻게든 1승을 챙겨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욕구로 무장한다.
문제는 선수들이다. 적당히 연봉만 받자는 태도를 보여주던 선수들은 우진의 일갈 몇 마디에 갑자기 훈련과 경기에 몰입한다. 그 계기는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기회를 받고 싶어하는 몇몇 유망주를 제외하면, 선수들이 왜 1승을 원하는지를 좀처럼 알 수 없다. 성유라 관련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결과 <1승>은 마지막까지도 각 캐릭터의 플롯이 하나의 목적지에서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스포츠 영화' 중 '스포츠'는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승>은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힘이 있다. 바로 배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힘이다. 실제로도 배구 경기 양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구현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물론 초중반까지는 배구 경기가 흥미롭다고 하기 어렵다. 선수들 자체의 실력 문제가 있다 보니 경기 장면은 맥 빠지기 일쑤다. 하지만 후반부부터는 박력 넘치고, 쫄깃한 경기 장면이 등장하면서 보는 맛도 덩달아 살아난다.
특히 그래픽과 촬영분을 적절히 배합해 가능한 코트 위에서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재현하려 한 시도가 눈에 띈다. 특히 배구공에 카메라를 달은 시점에서 코트 양쪽을 10번 이상 오가는 랠리를 롱테이크로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치 <챌린저스>에서 테니스 공에 카메라를 단 시점으로 테니스 경기를 보여준 것을 연상시킨다. 배우들의 어설픈 움직임도 감출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배구 용어와 작전이 어떻게 코트 위에서 펼쳐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연출도 흥미롭다. 사실 해당 스포츠의 열성적인 팬이 아니라면 경기 도중에 전술, 전략적인 측면을 알아챌 눈썰미를 갖추기 어렵다. <1승>은 관객의 눈썰미까지 보충해 주면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정 선수 교체 타이밍, 서브 공격 작전, 후위 공격과 속공 활용 시점, 포지션 변경 이유 등을 짚어주는 식이다.
그 덕분에 드라마가 공감되지 않거나, 유머 포인트가 웃기지 않더라도 <1승>은 결말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감동을 보장한다. 1세트, 1점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마지막 두 세 경기 양상을 쫓다 보면 승리를 향한 집념에 자연히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영화의 힘이라고 볼 수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재현했을 때의 전율을 두고 영화보다는 퀸의 노래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 것과 비슷하다.
세대교체?
배우들 상반된 모습도 특이점이다. 박정민은 다시 한번 가치를 증명했다. 자칫 유치하거나 과장되어서 어색할 수도 있는 만화적인 캐릭터에 최소한의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배우 본인이 인터넷 방송에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최근 한국 영화에서 개인 방송 화면이 등장할 때 느껴지는 위화감도 최소화했다. 만약 정원을 중심으로 더 유쾌하게, 끝까지 B금 감성을 유지했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반면에 지난 20여 년 간 국민 배우였던 송강호의 선구안은 이제 의문스럽다. 물론 <1승> 속 모습만으로 그의 연기력을 비판할 수는 없다. 애초에 그에게 주어진 우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인물이니까. 과거의 상처 때문에 속물처럼 살던 감독이 어릴 적 열정을 되찾는 서사는 스포츠 영화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클리셰다.
다만 <기생충> 이후 <나랏말싸미>, <브로커>, <비상선언>, <거미집> 등 송강호가 명성에 걸맞은 완성도를 갖추거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디즈니+의 <삼식이 삼촌>도 다른 OTT 시리즈에 비하면 반향이 크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1승>은, 아무리 개봉일에 국가적 불상사가 겹쳤다 하더라도, 송강호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를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Poor 형편없는
우격다짐, 뒤죽박죽으로 간신히 챙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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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영화의 단점
가끔 유럽영화를 보는 일을 곧잘 한다. 이번에 본 영화는 그저 새로운 추리가 끌려서 봤을 뿐이었는데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듯하다.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닌데 개연성이 모두 의도되었다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진다. 그래서 매력이 반감된다.
1. 낯선 언어의 공격
이 영화는 모든 대사가 폴란드어이다. 그래서 단점까지는 아닌데 조금 낯설었다. 언어란 참 감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폴란드어는 어떤 intonation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를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다. 결국 표정으로만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대로 듣는 재미는 있었다. 배우의 표정에 집중할 수 있었고, 악인의 표정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모든 일엔 장단이 있는 것이고 모든 일이 내게 불리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2. 개연성이 있긴 한데, 너무 의도성이 짙다
몇몇 유럽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던 지점들이 있는데, 개연성이 있든 없든 모든 사건들이 의도성이 많이 보인다. 액션영화도, 추리물도 긴장감이 중요하고, 관객들에게 이 사건이 왜 있어야 하는지 납득시켜야 하는데, 유럽 영화들을 보고 있으며 감독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이건 영화니까, 이 정도의 사건이 등장해줘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맥락이 조금 이상한 거 같아도 이해해줘. 영화적 허용 같은 거 있잖아."
라고 말이다.
예전에 영화 '킬러 인 브뤼셀'에서도 느낀 지점인데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 없는 모든 사건들이 그저 배치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개연성이 중요한 나에게는 이 총질을 하는 이유가 뭔지 납득이 안되어 재미가 정말 없었다. 그런데 이 'w살인사건'과 같은 영화에서 또 그런 걸 느꼈다. 관객이 우선이 아닌, 감독의 의도가 우선이 된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관객으로서 이해되지 않아 이잉?한 느낌.
3. 여러분도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추리물을 보다 보면, 범인이 그냥 보일때가 있다. 배경이 시골마을인만큼 나오는 인물들도 많지 않으니 다들 누가 범인일지 예상이 가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이 남편을 빨리 좀 버렸으면 했는데, 감독은 남편 캐릭터를 주인공의 성장으로 엮고 싶었던 듯하다.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은 게, 그저 답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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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쇼맨? 위대한 베러맨!
! 해당 리뷰는 씨네랩 초청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되었습니다 !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로비 윌리엄스, 조노 데이비스, 스티브 펨버튼, 앨리슨 스테드먼
영국을 휩쓸었던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로비 윌리엄스’가 영화로 돌아왔다. 그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베러맨(BETTER MAN)>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위대한 쇼맨>의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을 통해 ‘프레디 머큐리’, <컴플리트 언노운>을 통해 ‘밥 딜런’을 알게 되었다면 <베러맨>은 ‘로비 윌리엄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침팬지가 주인공이라고?
로비 윌리엄스가 주인공인 영화로 알고 온 관객들은 ‘내가 관을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주인공이 침팬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연출이라고 한다. 로비 윌리엄스는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지칭해왔으며, 그것을 영화 속에 녹여내는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다. 따라서 처음 침팬지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혹성탈출>이 떠올르는 비주얼에 당황할 수 있지만, 극이 점차 진행될수록 그것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잡아 그의 개성을 드러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면 왜 스스로를 침팬지라고 불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른다.
끝내주는 뮤지컬 씬
감독의 전작 <위대한 쇼맨>을 본 관객들이라면, 영화 속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겠다. <베러맨>은 관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과 마이클 그레이시의 연출력이 만나 끝내주는 뮤지컬 씬을 선보인다. 특히 공간감을 굉장히 잘 살렸는데,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카메라 워킹은 마치 영화 속 현장에 놓이게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또 ‘시각효과’에 있어 인정받은 영화인만큼 영화 속 때깔과 특수효과들이 눈에 띈다. 마치 영화 자체가 하나의 무대를 보는듯하다. 그만큼 큰 화면으로, 빵빵한 소리와 함께 관람한다면 영화 속에 즐겁게 동화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의 삶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비 윌리엄스의 자전적 이야기일 것이다. 그의 성장 과정, 가족, 꿈, 사랑, 자기혐오 등 보편적이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십 만명 앞에서 노래하는 예술가도 결국 무대를 내려가면 하나의 사람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타’를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더 나은 사람, ‘베러맨’이 되기를 바랬던 그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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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의 개봉과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2부의 공개까지!!
그럼 6월 다섯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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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헤어질 결심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한국 | 138분
감독: 박찬욱
출연: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등
개봉: 2022.06.29
배급: CJ ENM
줄거리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 감각적인 미장센, 그리고 위트 넘치는 대사가 매력인 <헤어질 결심>
칸 영화제 수상작인 동시에 전문가의 별점도 상당히 높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친 능력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미국 | 107분
감독: 톰 고미칸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페드로 파스칼 등
개봉: 2022.06.29
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줄거리
왕년에 잘나가던 슈퍼스타에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빚쟁이 신세가 된 ‘닉 케이지’
그런 그에게 생일 파티 참석을 조건으로 기꺼이 백만 달러를 주겠다는 슈퍼팬 ‘하비’(페드로 파스칼)가 등장한다.
스타로서의 자존심과 어마어마한 제안 사이에서 갈등하던 ‘닉 케이지’는 결국 생일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도착과 동시에 초호화 환대를 받고 행복한 휴양을 보내던 그는 의문의 CIA로부터 납치되고, ‘하비’가 악명 높은 수배범인 사실을 듣게 된다.
CIA로부터 가족을 빌미로 위험한 미션을 강요 받은 ‘닉 케이지’는 설상가상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6%를 돌파한 빅 스케일 코미디 액션 영화 <미친 능력>
<미친 능력>이 니콜라스 케이지 연기 인생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줄 작품으로 언급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7분
감독: 카와나미 에이사쿠
출연: 시마자키 노부나가, 스즈기 타츠히사 등
개봉: 2022.06.30
배급: (주)애니플러스
줄거리
처음 나간 세계 대회에서 알베르트의 수영에 사로잡힌 하루카는 수영의 의미,
그리고 자신과 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괴로워 한다. 뇌리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알베르트의 차갑고 건조한 수영. 하루카는 혹독한 훈련으로 스스로를 혹사 시키며 가라앉아간다. 그런 하루카에게 다가가는 동료들. 헤엄친 그 끝에 하루카가 보게 된 풍경은-!
관전 포인트
1월에 개봉했던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전편>의 후속편인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전 세계 매출 $4,826,818 (한화 약 62억)을 기록하며 높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컴온컴온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09분
감독: 마이크 밀스
출연: 호아킨 피닉스, 우디 노먼, 가비 호프만 등
개봉: 2022.06.30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줄거리
‘조카’와의 서툰 동행을 통해 떠나 보내고 받아들이며 서로의 색으로 하나의 세상을 칠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힐링 로드 무비
관전 포인트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50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고, 1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영화입니다.
그리고 타임지선정 2021 최고의 영화 TOP10에 들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통의 용기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92분
감독: 구민정
출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 등
개봉: 2022.06.30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줄거리
탄소 없는 생활을 하기 위해 무작정 죽도로 떠난 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의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관전 포인트
KBS 2TV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인 <보통의 용기>.
영화에서는 세 배우의 인터뷰를 더하였고, 좀 더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2부
ⓒ 넷플릭스
개요: SF | 미국 | 2부작
크리에이터: 더퍼 형제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노아 슈냅, 핀 울프하드 등
공개: 2022.07.01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관전 포인트
누적 시청 시간 1억 5,900만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위에 오를만큼 화제를 모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4 1부. 시즌 2의 트레일러 공개 6일 만에 370만 회를 넘어서면서 시즌 2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씽2게더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10분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등
공개: 2022.07.02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한국에서 관람객 88만 명을 돌파한 <씽2게더>. <씽2게더>에는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가수들의 40여곡의 명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BTS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데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지 영화에서 확인해보자!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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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최신 개봉영화(귀문, 레미니 센스, 마더스 인스팅트, 여름날 우리, 캐논볼)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8월 4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귀문 #레미니센스 #마더스인스팅트 #여름날우리 #캐논볼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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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CINEPICK AWARDS] 최고의 한국영화를 pick하라!
? 씨네픽 연말 EVENT!
2021 국내 개봉 한국 영화 중
최애 3편에 투표하면
커피 기프티콘이???
영화 정보도 얻고 상금도 받고!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씨네픽!
? 기간 : ~ 12월 31일
? 응모는? 씨네픽 어플에서 부탁드려요
? 씨네픽 큐큐(Quote Quiz)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숏-퀴즈 절찬리 진행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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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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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공식 예고편
텍사스의 외진 마을에서 살가죽 가면이 사라진 지 50여년. 꿈에 부풀어 이곳에 도착한 젊은 친구들이 그가 숨어 살던 은신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이제 다시 깨어난 살인마가 무시무시한 정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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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그리드> 1차 예고편
24년전 인류를 구원하고, 2022년 살인마의 공범이 된 '유령'. 미스터리한 존재를 쫓는 거대한 추적의 시작. 디즈니 +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2월 16일 단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