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4-08-14 08:23:03
돌고 도는 탄실을 대화와 미장센으로 장전하다
<리볼버>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하수영'(전도연). 하지만 그녀는 연인이자 상관인 '임석용'(이정재)으로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뒤로 몰래 관리하던 마약 밀 조직이 검거됐고, 그녀 이름이 담긴 녹취 파일이 검찰에게 넘어갔다는 것. 이에 그녀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현금 7억과 자기 아파트를 보장하겠다는 '앤디'(지창욱)의 제안을 받아들여 감옥에 간다.
2년이 지나 마침내 출소한 하수영. 하지만 그녀는 교도소 앞에 생전 처음 보는 '정윤선'(임지연)만 자기를 마중 나오자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임석용의 부사수였던 '신동호'(김준한)와 과거 자기가 관리하던 조폭 '조 사장'(정만식)을 찾아가 사건의 전말을 들은 후 하수영은 결심한다. 약속을 어긴 앤디, 그리고 앤디의 뒷배인 '그레이스'(전혜진)와 전면전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약속받은 보상을 받아내겠다고.
약속을 깬 대가가 없다
흔히 장르를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스토리텔링과 미장센, 연출 등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변하지 않는 선이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이 약속은 상업영화에서 중요하다. 관객이 특정 장르에 특정 재미와 쾌감을 기대하는 한, 장르 영화는 이를 충족할 때 흥행하기 때문. 전투기 시퀀스로 중무장해 액션 블록버스터의 자격을 뽐낸 <탑건: 매버릭>과 슈퍼히어로 영화답지 못한 서사, 빌런, 액션을 보여준 <더 마블스>의 차이가 그 방증이다.
물론 모든 영화가 언제나 장르의 관습을 따르지는 않는다. 과감하게 규칙을 깨부수기도 한다. 그런 작품은 종종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대중적이지 않은 내용의 전기 영화였다. 그러나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두 개의 시간선으로 나눈 후 교차하는 과감한 시도로 관객과 비평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도전과 위험은 한 쌍이다. 규칙을 파괴하고도 대중을 매료하려면 그 관습을 깬 이유와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는 이 리스크를 간과했다. 익숙한 한국 누아르 영화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노력으로 가득하지만, 그 시도가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을 가시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그 결과 <리볼버>는 고이 숨겨 놓은 진의를 보여주기도 전에 관객으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단순하지만 기대한 맛도 아니다
사실 <리볼버>는 복잡하지 않다. 등장인물은 많지만, 이야기는 간단하다. 전직 경찰이 약속받은 돈을 찾아다니는 게 전부다. 한국형 누아르 요소도 많아서 익숙하다. 기업처럼 보이는 거대 범죄 조직은 마약 사업을 하고, 부패 경찰은 그들 뒤를 봐주면서 이득을 챙긴다. 그 덕분에 몰입도 쉽다. 하수영이 출소한 직후와 그녀가 감옥에 간 2년 전 전말이 드러나는 초반까지는 한국 영화에서 볼 법한 폭발적인 복수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초반부를 지나자마자 오승욱 감독은 예상을 뒤엎는 결정을 내린다.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 대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먹싸움이나 총격전 대신 그저 대화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각 캐릭터의 사연이나 전사를 넋두리하지도 않는다. 창문 같은 오브제나 절 같은 배경을 강조하면서 각 인물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다. 절제된 폭력 속에서 돈이라는 목적을 바라보는 이들의 선택을 천천히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이 특징은 한 작품을 연상시킨다. 박훈정 감독이 넷플릭스로 공개한 <낙원의 밤>이다. 복잡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누아르 장르에서 흔히 기대하지 않는 템포와 분위기로 담아냈기 때문. 약간의 허술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블랙 코미디, 그리고 차가운 영상미로 공간적 배경의 힘을 극대화하는 연출 역시도 공통점이다.
대화가 유독 많은 이유
특히 <리볼버>에는 유달리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장면이 많다. 그 장면들만 모아 봐도 이 작품이 어떻게 규칙을 깨려 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사실 누아르 영화에서 가장 쉽고 흔한 대화법은 무력과 폭력이다. 총이나 칼로 협박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죽이겠다고 경고하는 식이다.
<리볼버>는 다르다. 총이 있지만, 쓰지 않는다. 하수영은 계속해서 대화로 정보를 찾는다. 약점을 쥐고 협박할 수 있는 상대에게도, 과거에 안 좋은 인연이었던 사람에게도 가급적 힘을 쓰지 않는다. 만악의 근원이자 출소하면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깬 앤디와도 평화롭게 일을 끝내려 한다. 피 섞인 술을 마시면서까지. 이 대목에서 이미 <리볼버>는 기존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겠다고 암시한 듯하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통해 주어진 정보는 많지 않다. 하수영, 정윤선, 신동호, 앤디 등이 주고받는 대화는 말맛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항상 물음표를 남긴다. 겉보기에는 명료한 지시 아래로 진짜 속내와 욕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들 사이에서 줄 타는 정윤선이 의외로 하수영을 진심으로 돕고, 앤디에게 의외로 아픔이 있고, 신동호가 아닌 척하면서 진짜로 하수영을 좋아했듯이.
이처럼 말과 행동이 어긋나고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지 헷갈릴 때, 힌트가 슬며시 드러난다. 바로 공간이다. <리볼버>는 화종사라는 절에서 모든 사건이 갈무리된다. 이때 화종사에는 여러 함의가 동시에 깃든다. 하수영에게는 그녀가 찾고 있던 모든 것이 숨겨져 있던 장소다.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등장하기 전까지는 스쳐 지나가는 복선에 불과했지만, 이 절은 극 중 모든 인물의 욕망과 개인사가 한데 모이는 접점이다.
유달리 절이 눈에 들어올 때
그 공간이 하필이면 '절'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클라이맥스는 화종사를 배경으로 한 소동극이다. 그런데 구조가 묘하다. 누군가의 선의, 악의, 그리고 욕망이 뒤엉킨 코미디다. 그 끝에서 각 인물은 마땅한 보상 혹은 대가를 받는다. 하수영에게는 옛 연인의 진심과 돈이, 정유선에게는 위기를 무릅쓴 선의의 보상이 주어진다. 다른 이들은 하수영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한 계략을 되돌려 받는다.
이 시퀀스를 보다 보면 한 단어가 뇌리에 떠오른다. 바로 '업(業)'이다. 불교에서 업은 미래에 일어날 일의 원인이 되는 행동과 그 인과를 뜻한다. 한 사람이 경험한 기쁨 혹은 슬픔은 업의 원리에 따라 결과로써, 필연적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즉, 자기가 행한 행위가 선한지 악한지 여부에 따라 미래의 운명도 결정된 셈이다. 선의를 베푼 자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의 운명이 극명히 엇갈린 클라이맥스를 함축하기에 제이다.
모든 사건의 원점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스와 하수영은 화종사 마당에서 처음 대면한다. 그 순간 왜 그레이스가 앤디를 통제하지 못했는지, 왜 사고는 앤디가 치고 그레이스는 뒤치다꺼리하기 바빴는지 이유가 드러난다. 그들이 남매가 아닌 모자 관계라는 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 <리볼버>에서 유달리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법과 화종사의 영상미가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영화 제목이 '리볼버'여야만 하는 이유와도 이어진다. 하수영은 가급적 총을 쓰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에는 리볼버로 사람들을 죽이고 만다. 업의 관점에서 보면 죄를 짓지 않으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보상을 갈구하지만, 끝내 다시 업을 쌓은 셈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순간 하수영의 표정은 홀가분함 대신 씁쓸함과 처연으로 가득하다. 마치 리볼버의 탄실처럼 돌고 도는 그 순환 고리를 온몸으로 느낀 것처럼.
메뉴판과 달라서 실망스러운 맛
문제는 상술한 해석이나 메시지가 설령 <리볼버>의 실제 의도였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쉽사리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장르적 클리셰를 재해석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일을 보여주지도 못한 애매한 결과물인 셈이다. 일례로 <리볼버>는 임석용 자살 사건의 진실을 황정미, 그레이스, 신내림, 화종사 등 몇 단어로 압축하며 제 발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포기해 버린다.
캐릭터도 문제다. 뭔가 있어 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들은 매력이 없다. 별다른 서사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 팜므파탈 같던 정윤선은 남이 시킨 일을 처리하기 바쁘다. 현직 경찰인 신동호는 자기가 부패 경찰인 것도, 구애를 거절한 하수영에게 원한을 품은 것도 숨기지 않는다. 치밀한 사이코패스 같던 앤디도 애정 결핍일 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인물들의 서사를 뒤섞어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클라이맥스인 화종사 시퀀스는 모든 문제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의도대로라면 이 장면은 블랙코미디여야 했다. 그러나 각 인물의 동기도, 서사도 명확히 보이지 않다 보니 그들의 욕망과 선택이 업보로 되돌아온다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 결과 클라이맥스는 어디서 웃어야 할지 애매한 시퀀스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강렬한 액션이 등장하지도 않다 보니 장르적인 관점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리볼버>을 위한 변명이 한 가지 남아있기는 하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일과 플랫폼을 잘못 선택한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 의도나 메시지, 연출만 보더라도 이 작품이 여름 시장에 통하는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OTT에서 공개하거나, 1달 먼저 개봉한 <탈주>와 개봉일을 맞바꾸는 게 더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리볼버>의 완성도가 받쳐 줬다면 이 모든 악조건도 어렵지 않게 넘겼겠지만.
Acceptable 무난함
액션과 스릴 대신 대화와 미장센으로 장전한 누아르. 지루하거나 묘하거나.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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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프로젝트 / The Adam Project, 2022
갑작스러운 "라이언 레이놀즈"의 휴식 선언은 놀라우면서도, 한 편으로 납득이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에도 <킬러의 보디가드 2>와 <프리 가이>, 그리고 <레드 노티스>까지 3편의 영화와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의 더빙까지 했으니까요. (이 중 <프리 가이>와 <레드 노티스>는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근데, 이런 발언과 달리 그는 여전히 작업 중이었나 봅니다.
<데드풀 3>의 작업 중에도 이번 3월 11일에 "넷플릭스"에 공개한 <애덤 프로젝트>는 <프리 가이>의 "숀 레비"감독과 함께한 2번째 작품인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애덤 프로젝트>의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2050년,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조종사는 빗발치는 총알을 피해 어디론가 도망을 치는데요.
그리고, 2022년 학교에서 한 아이는 얻어맞고 정학을 당하고는 집에 홀로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집 앞에 있는 숲에서 아까 그 피를 흘리는 조종사가 아이의 눈앞에 나타나는데요.
당황도 잠시, 조종사는 익숙한 듯이 집안을 찾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와 조종사 모두 "애덤"이기 때문인데...'또드풀'이 나선다!
1. 다른 메뉴도 잘하는 분께서...
앞서 말했듯이 남들은 1년에 1편 개봉하기도 어려운데도 "코로나19"에 그것도 <킬러의 보디가드 2>와 <프리 가이>, <레드 노티스>, 그리고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의 더빙까지 더 바쁘게 보낸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근데, 이런 바쁜 활동과 다르게 관객들이 그에게 느껴는 피로도는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나왔던 영화 모두가 하나같이 똑같은 캐릭터들인데, 사실 이런 문제점은 <데드풀2016>이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바입니다.이제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로 읽힌다.
물론, 하나같이 다른 제목들과 다른 내용인데도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유사함은 지울 수가 없는데요. (하다못해 "피카츄"마저 "데드풀"로 만들었으니...)
이런 이유에는 조심스레, 연기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팬들이 있겠지만 사실 그는 연기를 꽤 하는 배우입니다.
잘생긴 얼굴에 맞게 "로맨틱 코미디"도 잘하나, <베리드2010>만봐도 그의 연기력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실 겁니다. (그래서, 살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2. 어딜 가도, 데드풀이구나!
그럼에도, <애덤 프로젝트>를 기대한 이유에는 이를 연출한 감독이 <프리 가이>의 "숀 레비"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데드풀>과 <킬러의 보디가드>를 제외하고는 성공적이었던 결과물임을 생각하면, 이들의 <애덤 프로젝트>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과부터 말하면 익숙한 "데드풀(?)"이 나온 오락 영화이었습니다.다양한 '데드풀(?)'들이?
앞서 말했듯이 영화 <애덤 프로젝트>는 2050년과 2022년의 "애덤"이 사로 과거에서 만나 미래를 구하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여기서, 보이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여전히 "데드풀(?)"인데 재밌는 건 이를 연기한 아역배우의 연기입니다.
극 중 똑같은 "애덤"이기에 똑같은 모습은 곧 똑같은 연기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점에서 그를 연기한 '알렉스 말라리 주니어'의 연기력은 '추후 어떤 영화에 나올지?'를 충분히 기대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마크 러팔로"가 아빠이니까, 피는 못 속이겠죠)3. 그래도, 아는 맛은 포기 못하지!
무엇보다 <애덤 프로젝트>는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입니다.
여기에 이야기를 점점 듣다 보면, "가족"과 연관된 작품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 중 아빠를 잃은 "애덤"을 시작으로 아내를 잃은 "애덤", 남편을 잃은 "아내", 그리고 일이 바빠서 가족을 잊은 "아빠"까지 이 모든 결핍들을 "시간 여행"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생각 외로 흥미진진합니다.복잡함은 잠시, 미뤄두고...
흔히, 작품에서 "시간 여행"을 사용하면 번복하지 말아야 하는 규칙들로 극의 긴장감을 불러 모으지만 어려움을 호소하게 만듭니다.
그런 점에서 <애덤 프로젝트>는 어려움은 미뤄둔 채,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극 중 22년의 "애덤"이 50년의 "애덤"에게 "멀티버스"의 개념을 말하지만, "영화를 너무 봤구나"로 정리하는데요.
이외에도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연상시키는 "자기봉", <터미네이터> 등의 언급은 "데드풀(?)'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유머까지 가벼이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결국, "숀 레비"는 <데드풀 3>의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 재밌는 건 <프리 가이>를 "디즈니"가 만들어둔 <데드풀 3>의 가이드라인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그럴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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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I'm doing all I can, To be a better man.
Robbie Williams - Better Man
안녕하세요! 지난 3월 20일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배러맨>을 개봉 전 관람하게 되어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배러맨>은 뮤지컬 영화이자 영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로, 국내에서는 <위대한 쇼맨>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그레이시(Michael Gracey)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또한 로비 윌리엄스가 직접 로비 윌리엄스 역의 목소리 연기를 수행했다는 점도 알고 계시면 좋을 관람 포인트입니다.
<배러맨>은 "영국 앨범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국인 솔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로비 윌리엄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합니다. 눈부신 조명 아래 선 팝스타의 모습과 동시에 그의 성장, 방황, 중독과 불안의 과정을 비추며 사람들이 알지 못했을 무대 아래에서의 시간들을 보여줍니다.
로비 윌리엄스는 어린 나이에 5인조 밴드 테이크 댓의 보컬로 가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팀의 막내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던 그는 갖은 논란과 잦은 갈등으로 인해 결성 6년 만에 팀에서 탈퇴합니다. 이후 도전한 솔로 활동에서 그는 크게 성공했고, 마침내 인생의 목표였던 넵워스에서의 공연까지 성취하게 됩니다. 멋대로 살아도 성공이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인생 이면에는 끊임없는 자기혐오와의 싸움이 있었는데요. 작중에서는 섬세한 심리 묘사로 이를 다루어냅니다.
<배러맨>에서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인 로비 윌리엄스를 원숭이의 모습으로 연출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영화 속 모든 장면이 거의 실제와 유사하게 연출되어 있는데, 오로지 로비 윌리엄스만이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냅니다. 그를 원숭이의 모습으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가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로비 윌리엄스는 밝은 조명들이 집중된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어린 나이부터 사람들의 구경거리로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갈등이 그를 외롭게 만들었죠. 그가 어떤 상태고 무엇을 느끼는지와는 무관하게 늘 동일한 얼굴로 무대 위에 올라야 했으므로, 어쩌면 그는 스스로가 마치 동물원 우리 속의 원숭이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감독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로비 윌리엄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요. 감독이 로비 윌리엄스에게 스스로 어떤 동물처럼 느껴지냐고 묻자, 그는 스스로가 공연하기 위해 무대에 끌려나온 원숭이 같다고 답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IV1QljKILs
<배러맨>에선 로비 윌리엄스를 그리 대단한 위인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그저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어디서든 눈에 띄는 끼를 지닌 능청꾸러기로 묘사했죠. 그렇기에 관객들은 그저 작은 소년에 불과했던 그가 스타의 길을 걸으며 느꼈던 거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에 더 공감하고 이입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시종일관 그를 연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로비 윌리엄스의 반성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을 포함하며, 좀처럼 미화하거나 호소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영상과 대비되는 담백하고 진솔한 스토리. <배러맨>이 매력적인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뮤지컬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영화를 관람하며 <보헤미안 랩소디>가 떠올랐습니다. 로비 윌리엄스의 히트곡들로 펼쳐지는 뮤지컬의 장면들은, <위대한 쇼맨>을 통해 기대감을 가진 채로 <배러맨>을 관람할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줍니다. “테이크 댓”의 무대 의상을 그대로 구현한 의상들이나 역동적인 장면들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긴 설명을 읽는 것보단 역시 직접 관람하는 것이 더 확실히 느껴지겠죠?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작품은 <배러맨>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3년 넷플릭스에는 <로비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4부작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었습니다. 그의 지난 삶을 돌아보는 작품으로, <배러맨>을 통해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해당 다큐멘터리를 영화 관람 전 미리, 혹은 관람 후에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서 볼 때 진가를 발휘하는, 울림이 있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90년대 영국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로비 윌리엄스에 대해 아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 <배러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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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주인공일 수 없는 아메리칸드림의 잔혹한 설계도
8★/10★
전쟁 중인 유럽을 탈출해 미국에 도착한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가 한 성매매 업소에서 남성 성노동자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난 그런 쪽 아니야’라고 웃으며 대답하는 장면은 그가 훗날 마주할 해리슨의 끔찍한 성폭력을 예감하는 것이 아닐까. ‘이쪽’과 ‘저쪽’의 구획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선언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해리슨에게 강제로 자리를 부여받는 라즐로가 느낄 비감이 도입부의 이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나는 느꼈다.
재능 있는 유대인 건축가가 이주 후 미국 하층부를 전전하다 한 거부의 눈에 들어 대형 프로젝트를 맡은 후 종내에는 영광을 얻는다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우리가 이미 여러 영화에서 본 이방인의 성공 스토리와는 결이 다르다. 노인이 되어 휠체어에 탄 채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는 전시에 참석한 그의 얼굴은 피로해 보인다. 라즐로 부부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한 조카 조미아가 정작 라즐로 삶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무대 위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삼촌의 업적을 설명하는 대목은 그의 피로감에 공허함을 더한다.
‘성공한 유대인’이 있는 것은 맞다. 그들의 성취는 종종 아메리칸드림의 증거로 전시된다. 그러나 그 성공은 아름답지 않았다. 지적 허영과 과시욕, 속물적 근성의 화신, 즉 가장 미국적인 인물인 해리슨은 라즐로를 자신의 자랑스러운 수집품 정도로 대우하고, 라즐로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술 취한 그를 강간한다. 그는 라즐로에게 “넌 그저 밤거리 매춘부야”라고 말한다. ‘선’을 넘지 말라는 선언이다. 라즐로 프로젝트의 철학과 예산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자 미국 사회의 주인은 돈이며, 그 돈을 가진 사람은 나라는 점, 즉 자신은 성 구매자이며 너는 성 판매자라는 점을 라즐로에게 극한 모욕을 주는 방법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라즐로는 그 충격에 휩싸여 더욱 자신의 예술적 목표(혹은 해리슨의 야망)인 건축물에만 집착하고 자신이 쌓아 올린 건축물에 유폐된 듯 영혼을 강탈당한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라즐로는 걸작을 창안했으나 영혼을 상실했고, 미국식 속물주의를 대변하는 해리슨은 사건이 폭로된 이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으며, 늙고 지친 라즐로를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과거 그를 떠난 조카가 확신에 찬 얼굴로 숙부의 업적을 칭송한다.
이 영화가 아메리칸드림의 오욕에 관한 문제 제기라는 인상을 받은 건 그래서다. 이 세 사람이 이루는 구도에서는 누구도 온전한 아메리칸드림의 주인공일 수 없다.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으로 예술에 대한 심미안 없이 뭐든 돈으로만 하려는 해리슨도, ‘걸작’을 만들었으나 생기를 잃어버린 라즐로도, 홀연히 등장해 숙부의 성취‘만’ 이야기하며 뒤늦게 자신이 라즐로의 혈육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조미아도.
영화가 한창 건축이 진행 중일 때 고통받던 라즐로를 비추다가 갑자기 수십 년의 세월을 거슬러 노쇠한 라즐로의 얼굴로 점프하는 것은 아메리칸드림에 영광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설계의 일환일 것이다. 사람들은 완성된 건축물만 본다. 그 이면의 설계도를 상상하지 않는다/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반대로 ‘라즐로의 아메리칸드림’에서 완성물이라 할 그의 건축물과 그로부터 피어나는 영광의 순간들을 뺀 채 그 영광의 설계도만 보여준다. 누군가의 장식품으로서만 예술가일 수 있었던 이방인, 그런 이방인 예술가들이 없었다면 구축되지 않았을 미국이라는 허상, 설계 과정의 문제는 덮고 결과물만 바라보며 찬사를 보내는 사회가 이방인의 아메리칸드림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누구도 주인공일 수 없는 아메리칸드림의 잔혹한(brutal) 설계도 말이다. 라즐로가 ‘아름다움의 견고한 본질’을 추구하는 브루탈리스트였다는 점은 이 설계도가 품은 역설을 더한층 도드라지게 한다. ‘사람은 죽어도 예술은 남는다’는 통념 혹은 진실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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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부유하는 도시인과 일상의 접촉
시놉시스
<푸르스름한>은 모호한 분위기, 느낌, 존재의 연약한 상태를 묘사한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Cast
감독: 릴리트 크락스너 Lilith KRAXNER, 밀레나 체르노프스키 Milena CZERNOVSKY
출연: Leonie BARMBERGER, Natasha GONCHAROVA
리뷰
<푸르스름한>은 명확한 줄거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 영화가 아니다. 사이에 끼인(in between) 일상 속 순간의 분위기와 느낌을 이미지와 사운드로 포착하는 일종의 아방가르드 영화다. 코로나 시기 구상된 <푸르스름한>은 판데믹 동안 사회와 일상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느낀 설렘과 두려움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푸르스름한>의 줄거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나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던 탓에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원제 <Bluish>는 본래 파란색의 색채와 우울한 기분을 모두 뜻하는 단어다. 제목의 중의적 의미는 파란색의 이미지를 통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물의 이미지다. 물에 둥둥 떠 있거나 샤워를 하고, 수영을 하는 장면들은 단단하게 뿌리내린 고체 상태로서 인간이 아닌 액체 상태의 인물을 형상화한다. 일종의 정화 행위로서 샤워는 신체와 접촉하는 물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는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실제 시간에 맞먹을 정도로 롱테이크로 촬영된 샤워 장면은 가시적이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순간들을 재탐색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행위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현대인의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행위는 무엇일까? 단연코 스크린 타임일 것이다. 깜깜한 밤에도 놓지 못하고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의 색채 또한 파란색이다. 스마트폰의 블루 스크린은 세상과 소통되길 원하면서도 단절된 현대인의 불안을 형상화한다. 이를 잠재우려는 듯 주인공은 명상 영상을 틀어놓고 잠에 든다. 수동적인 관람이 아니라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시각적 이미지를 모두 암전시키고 마치 실제로 주인공과 함께 자리에 누운 듯 고요한 명상 영상에 집중한다. 음향이야말로 관객의 신체에 가장 가깝게 접촉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일 테다.
그러나 여전히 평면의 한계로 인해 카메라가 두 여성의 일상에 밀착하면 할 수록 관객의 시선은 관음이 된다. 그래서 <푸르스름한>은 관객으로 하여금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게 만든다. 영화에는 세 번의 눈맞춤이 등장한다. 첫 번째 눈맞춤은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아이와 함께 눈을 깜빡이는 장면, 두 번째는 데이팅 어플에서 만난 사람과의 눈맞춤, 그리고 마지막은 완전히 낯선 사람과의 눈맞춤이다. 영화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관객 또한 얼굴 클로즈업 정면샷을 통해 배우와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관계를 얼굴의 현현으로 설명한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상대방의 얼굴, 그것은 참된 인간성의 시작일뿐만 아니라 일종의 윤리적 호소로서, 또는 저항할 수 없는 명령으로서 나에게 다가온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타자를 환대할 수 있다. <푸르스름한>은 혐오가 재미가 된 시대에 파편화된 타자의 얼굴을 다소 투박하지만 온전한 형태로 기워 넣음으로써 일상 속 blue의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상영스케줄
2025.05.02(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1:00 (상영코드:259)
2025.05.03(토)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20:30 (상영코드:375)
2025.05.04(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4 17:30 (상영코드:449)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2025.04.30~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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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2년 9월 신작
한국드라마 추천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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