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_Rec2025-04-20 20:45:10
[스크린 너머 세계 속으로… 스웨덴] 술과 인생에 대한 찬사와 경고 그 사이에서
영화 <어나더 라운드> 리뷰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게
영화 <어나더 라운드>는 한마디로 술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술의 영향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구분 짓는 대신, 술이 지닌 복합적인 특성과 그 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술은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공허함을 더 깊게 파고들며 현실을 도피하게 만드는 위험한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처럼 술이 주는 해방감과 파괴력, 그 상반된 성질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때로는 환상적인 방식으로 술과 인생을 조명한다. <어나더 라운드>는 술과 삶을 다층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찬사와 경고의 경계선에 서 있는 작품이다.
일상의 권태
니콜라이, 마틴, 피터, 토미 4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중년 남성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의욕 없는 학생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들은 삶의 권태를 느낀다.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갈등과 무기력함 속에서 이들은 삶에 좋은 자극을 줄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데, 니콜라이는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내세운다. 결국 그들은 지속적으로 적당량의 술을 섭취하며 이 농도를 유지하는 음주 실험을 시작한다. 일상에 환기를 누구보다 바랐던 이들에겐 이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어느새 식어버린 열정과 지나버린 관계들을 향한 간절한 몸부림이었을지도.
'생략'을 통해 표현되는 삶의 이면
인물들의 개인적인 배경이나 고통은 구구절절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짧은 장면, 대화, 표정 속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암시된다. 마틴과 아내의 갈등, 그가 느끼는 가족 관계에서의 소외감은 오히려 술을 마시기 전보다 술로 인해 망가진 이후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서 관객들은 마틴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술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오히려 이렇듯 절제된 방식으로 그려내었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삶의 고단함이 너무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되지 않는다. 모두가 타인의 고통과 고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듯이, 절제된 표현을 통해 비춰지는 삶의 조각들을 통해 영화는 소외감과 무력감 같은 개인적인 감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다시금 강조되는 '술'의 양면성
영화에는 4명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중심으로 서사가 다루어지는 인물은 마틴이다. 그는 역사 교사로 일하고 있으나 아이들과 부모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간다. 가족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특히 아내와의 갈등도 자주 비추어진다. 처음에는 술을 마시는 것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운전을 이유로 술자리를 거절하지만 친구들의 권유에 술을 마시며, 억눌렸던 즉흥적이고 생기 있는 면모를 드러낸다. 이후 친구들과 음주 실험을 하며 가장 먼저 농도를 높이고, 학교에서 몰래 마시는 방법을 고안하는 등 때론 주저하고 때론 대담한 모순적인 인물이다. 이렇듯 술에 늘 호의적이지 않는 그 누구라도 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 이 영화는 술에 대한 경고를 하면서도 술이 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알코올이 선사하는 ‘환각’의 황홀함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심리학 교사인 니콜라이는 육아와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로 인한 번아웃을 겪고 그가 처음 제안한 음주 실험에 빠져든다. 술로 점점 망가지는 삶들을 보며 실험의 위험성과 한계를 직접 겪고서도, 알코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불안 완화, 긴장 해소)를 끝까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 의대 진학에 실패할거라며 불안해하며 자책하는 학생에게 니콜라이는 몰래 술을 권하고, 학생은 술을 마시고 성공적으로 시험에 임한다. 술의 파괴력을 직접 겪고도 술의 힘을 믿는 니콜라이를 보며 술이 인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한다.
사실은 본래 가지고 있던 것
실험을 통해 인물들이 술을 마시면 수업이 잘 된다거나,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자신감이 생겨보이는 듯 하지만 영화는 “그 가능성들은 본래 그들 내면에 존재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틴이 단순히 술을 마셔서 수업이 재미있게 변한걸까? 기분 좋은 환각으로 자신감을 북돋아준 것 뿐, 결국 그 역사적 지식이나 아이들을 리드하는 능력은 잠재되어있던것일 것이다. 체육 교사 토미의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 음악 교사 피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향한 염원, 심리학 교사 니콜라이의 학생을 응원하는 마음 -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이들의 내면에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 술은 단지 자극제로 존재할 뿐, 변화의 본질은 결국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영화는 ‘술’이라는 도구를 단순히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영화는 술을 마시는 청춘과 중년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오프닝에서는 축제를 벌이는 청춘이 느끼는 해방감과 자유를, 엔딩에서는 중년의 주인공들과 졸업하는 학생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축복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어쩌면 이는 술이 인생의 파편 속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로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게 아닐까.
죽음과 이별과 같은 어둠이 있더라도 ‘살아있는’ 감정과 관계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다시 잔을 올린다.
Relative contents
-
- 매운탕도 끓어야 맛이다
이 글은 영화 [대무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인용하거나 퍼가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표시해주세요.
영화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이 언뜻 본다 해도. 영화만큼 종합 예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형태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연기와 음악, 또 시나리오, 화면의 재현 등이 “어우러져야” 한 편의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포만감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서게 될 것임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표값이 치킨 한 마리 가격만큼이나 상승하는 지금은 다들 익숙하고 어느 정도를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맛의 영화에 자신을 맡겨 안전한 경험을 하기 쉽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시도로 마니아의 입맛을 한 번쯤은 달래주는 영화가 나온다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영화 [대무가]는 오컬트 물의 최전방에 서 있는 무당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신빨이 떨어진 무당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했다. 다시 전성기를 찾기 위해 피 튀기는 굿을 벌이는 세 무당을 보며 관객들은 과연 떡이나 먹고 있으면 될 것인지. 굿 하기 딱 좋은 날씨에 마침맞게 찾아온 영화가 더 보여줄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져 이번 주말 극장을 찾았다.
영화는 다채로웠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으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모든 게 다 들어가 있으니 끓기만 하면 맛은 보장하는 매운탕처럼 보였는데도. 대체 이 매운탕의 어떤 부분이 결국 관객을 아쉽게 했는지를 세 가지 요소를 통해 분석(?)해보려 한다.
재료;이게 다 들어가네.
사진출처:다음 영화
영화를 소재라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독특하다 못해 탐나는 재료들로 가득하다. 애초에 오컬트 물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입맛을 다시게 하는 재료가 없어 보인다. 무당이라니. 그것도 신빨 떨어진 무당이라니!!! 게다가 그런 무당이 셋이나 된다니!!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당이 셋이나 된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영화의 균형감이 자칫 잘못하면 깨지기 쉽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절묘함은 영화에서 칭찬할 만큼 잘 지켜졌다. 세 배우는 각자의 색을 잃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어딘가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았다. 서로의 매력이 완벽하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자기주장을 한다.
또한 온화한 배역이 훨씬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던 정경호 배우의 악역 연기는 새로움과 함께 영화 속의 긴장감도 잘 챙긴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생기도 불어넣는다.
한국에서만 가능한 소재가 연기자들의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이걸로는 무슨 탕을 끓여도 맛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향신료;살인사건, 갈등, 성장
사진출처:다음 영화
물론 재료가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 기본 재료의 맛을 끌어올릴 조미료마저 생략한 것은 아니다.
영화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것 같은 소금과 다진 마늘 같은 갈등과 성장의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 기본적인 요소 위에 큰 두 가지 킥(Kick)을 첨가했다.
첫 번째는 무당들의 노래(대무가)를 랩 배틀처럼 풀어냈다는 점이다. 영화가 기본적으로 고해성사를 통해 발전을 이뤄나간다는 면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선택은 꽤나 탁월해 보인다.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던 굿 장면을 생각해보았을 때. 무당의 노래가 괴이하고 소름 끼치게 들렸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그 노래를 알아들을 수 없음에서 오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당의 노래가 귀에 박히면서 그들에게 관객이 주화입마 하기 쉬울 정도의 리듬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 굿을 지켜보기만 한다는 느낌보다 굿에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니까.
두 번째는 살인사건이다. 무당과 살인사건은 가까우면서도 참 멀어 보이는데. 영화 속에서는 이승과 저승의 존재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무당이다.
또한 정경호는 이 신빨 떨어진 무당들이 반드시 용함을 되찾아야 하는 데 있어 기폭제 같은 역할을 악착같이 해내기에 이 동떨어져 보이는 관계 사이의 유착은 영화 내내 꽤나 잘 유지된다.
그 어떤 비린맛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신선한 재료와. 끓기만 하면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을 보장할 매운탕 끓일 준비가 어쩌면 완벽하게 다 끝난 셈이다.
불의 문제인가 냄비의 문제인가. 가게의 문제인가.
사진출처:다음 영화
그러나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끓지 않는다. 이것이 냄비 자체가 작았던 것인지. 혹은 버너의 가스가 모자라 최대 화력을 내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해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영화는 두 시간 내내 부분적으로만 끓어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며 주인을 찾아보지만. 그 어디에도 부탄가스를 갈아줄 주인이 보이지 않는 심정이다. 영화의 좋은 요건들을 확인한 관객이기에 괜히 애가 닳아 괜히 아직 끓지도 않은 매운탕에 수저를 집어넣어 휘휘 저어 보지만. 아직 이 매운탕은 여기저기 맛이 다를뿐더러 한쪽은 차갑고 또 다른 쪽은 덜 익어 풋내만 낼뿐이다.
그러니 괜히 수저를 집어넣을 때마다 어쩐지 실망감이 이미 익어 곤죽이 된 쑥갓이나 미나리처럼 숟가락에 붙어 올라온다. 스스로의 성미를 탓해보며 꿍한 얼굴을 하고 가만히 영화가 온 전체가 보글보글 끓어오르기를 기다리지만. 그 알맞은 순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세 무당의 대무가 중창에도 오지 않는다.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 “들쑤심”에 있다. 분명 좋은 재료들이었으나 고루 끓지 못해 결국 이 좋은 재료들은 부스러져 매운탕에서 존재감조차 꽤 많이 사라져 버린다. 무엇이 들어갔건 간에 매운탕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결국 펄펄 끓어 온전한 재료의 형상도 갖추지 못한 채. 관객들은 들큼하고 미적지근한 국물만 들이켜다 극장을 나오게 된다.
더 끓었으면 맛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마치면서
투박한 예고편이었지만. 소재 자체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아쉬웠다. 배우분들의 연기야 뭐 말할 필요도 없었고. 살인 사건과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아 이거 괜찮다. 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저기 얽혀 있어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 구조였는데. 잘 살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컸다.
조금만 더 제대로 미쳤다면 어땠을까. 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이 글의 TMI]
1. 사랑니 후유증 거의 다 없어짐.
2. 그럼에도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하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많아지길 바란다.
3. 환절기라서 레몬 생강청 담글 준비 하는데 또 손 커서 2킬로씩 살 기세.
#대무가 #이한종 #류경수 #정경호 #양현민 #박성웅 #남태우 #한국영화 #오컬트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영화꼰대
-
- 끔찍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평생 살면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사실 완전히 똑같은 취향을 만나기는 힘들다. 하지만 비슷한 사람은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의 전제는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아주 어린 나이에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취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비슷한 취향과 습성을 가진 사람과 빨리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취향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과 금방 친해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어느 정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만나려 노력한다. 가지고 있는 취향이 보편적이지 않고 특별한 경우라면 더욱 그런 사람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끔찍한 습성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인물, 메런의 이야기
영화 <본즈 앤 올>은 기본적으로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 인간이 가진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포함되어 있다. 주인공 메런(테일러 러셀)은 아빠와 살고 있지만 특이한 습성이 있다. 그는 종종 사람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실제로 아기 때는 베이비 시터를 물어뜯은 적이 있고, 청소년기에도 친구의 손가락을 깨물어 먹은 적이 있다. 영화에 메런만 등장할 때는 그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가진 습성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메건은 그 습성 때문에 시종일관 혼란스럽고 괴로움을 느낀다. 메건이 완전히 혼자가 된 이후, 영화는 일명 ‘이터’라고 불리는 메런과 비슷한 습성을 가진 사람들을 등장시킨다.
메런이 처음 만나는 설리(마크 라이런스)는 메런이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이터다. 자신과 똑같이 종종 사람을 먹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실제로 인육을 먹는다. 그리고 설리의 초대를 받은 메런은 본능에 이끌려 같이 인육을 먹게 된다. 그 첫 경험은 메런에게 자신과 같은 취향과 습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일이고 자신에게만 있는 욕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만든다. 사실 화면에 등장하는 설리는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가진 인물이다. 메런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부터 한참을 멀리서 그를 쳐다보고 미행하면서 일부러 접근했다. 그가 쓰는 말투와 행동은 정신이상자나 스토커 같이 보이기도 한다.
설리라는 인물 때문에 메런은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것에 대해 공포심을 느낀다. 그 공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메런 자신도 그런 무서운 존재가 아닐까라는 의심은 그를 더욱 심리적인 절벽으로 떨어뜨린다. 그때 만나는 것이 바로 리(티모시 샬라메)다. 리는 메런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고 메런이 마트에서 이상한 사람에게 공격받을 상황이 되자 그 상황을 모면하게 도와준다. 그리오 무엇보다 메런과 똑같이 인육을 먹어야 하는 습성이 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같이 인육을 나눠먹는다.
인육 먹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의 로드무비
영화 <본즈 앤 올>은 전반적으로는 메런이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가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메런은 자신과 똑같은 취향을 가진 리를 만나게 되면서 조금은 의지할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 중 리는 자신이 왜 인육을 먹는 존재가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는다. 반면 메건은 엄마를 찾아가서 자신이 이터가 된 이유에 대해 답을 얻으려고 한다. 갓난아기 시절에 그를 버리고 간 엄마의 존재가 자신이 왜 그런 취향을 가졌고 어떤 식으로 살아가면 될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그 메건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이터라는 존재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 메건과 리도 그들의 여정 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엄마라는 존재를 만나지만 그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영화가 보여주는 건, 답을 찾지 못한 두 사람이 서로를 발견해내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취향과 습성을 가졌고 비슷한 나이 또래인 그들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았다.
이 영화의 설정은 이상하고 끔찍해 보인다. 인육을 먹는다는 설정이 자칫 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기 쉽다. 하지만 인육이라는 설정을 떼어놓고 본다면 자신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이고, 자신과 같은 취향이나 습성을 가진 존재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설레임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 메건과 리는 온전히 자신의 습성을 이해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실제로 이들은 서로에게 첫사랑과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습성 때문에 어린 시절 겪었던 불편함과 슬픔, 당황스러움 그리고 공포를 같이 내뱉으며 공유한다. 그들이 가는 여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터로서의 자신들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안착하게 된 건, 사랑과 좀 더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영화 인물들의 궁극적인 목적
조금은 끔찍한 습성이나 취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이 영화 속에서도 다양한 이터가 등장하듯,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조금씩 이해의 범위는 다르다. 삶은 나라는 존재가 왜 생겨났고, 어떤 존재인가라는 것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결국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아끼는 사람을 만나면서 현재의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만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영화 속 메건과 리는 자신들의 취향과 습성을 가진 상대를 만났고 적당히 그것을 조정하며 자신들만의 삶을 이루어냈다. 이 영화의 설정이 끔찍할지언정,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관계와 삶의 모습은 아름답다.
영화를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과거에 <버거 스플래쉬>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리고 <서스페리아>를 연출한 감독이다. 훌륭한 미장센과 설정으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영화에 담아 전달했던 그는 이번 <본즈 앤 올>에서도 독특한 설정 속의 인물들의 내면을 아름답게 전달한다.
메건 역을 맡은 배우 테일러 러셀은 <이스케이프 룸>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이터라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에서도 이터로서의 고통을 공감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는 리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인육을 먹는다는 설정은 꽤 큰 걸림돌이다. 영화가 인육을 먹는 장면을 공포영화처럼 끔찍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관객들에게는 그 장벽을 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인육을 먹는다는 설정을 떼어놓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무척 아름답고 슬프다. 평생 자신의 취향과 습성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또 그것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이 영화에 숨어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간 영화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여 읽어보세요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실 수 있어요.
https://contents.premium.naver.com/rabbitgumi/rabbitgumi2
-
- [JEONJU IFF 데일리] 게이 베어 커뮤니티에 강림한 뚱뚱한 천사 이야기
아기 천사(Cherub)
데빈 시어스/Canada/2024/73min/DCP/Color/Fiction/12세 이상 관람가/Asian Premiere
시놉시스
하비에 대한 인물 탐구 보고서. 이성애자이자 비만 남성인 그는 ‘덩치 큰 남자들과 그들을 흠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이 잡지에 자신의 사진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
이 기이하게 사랑스러운 영화는 시선과 욕망의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이자, 게이 베어 커뮤니티에 강림한 천사에 관한 이야기다. 이성애자 남성인 하비는 뚱뚱하다. 그것도 많이. 그래서일까. 하비는 누군가에게 욕망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지 않는다. 하비는 늘 남들이 다른 누군가를 은밀한 시선으로 욕망하는 걸 지켜보는 쪽이다. 결핍 때문일까. 보는 행위, 보여지는 행위를 매개로 한 욕망의 순환이야말로 하비가 갈망하는 것이다. 하비는 안경을 쓴다. 그는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기를 즐긴다. 그의 직업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하비의 일상은 온통 보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하비를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하비를 외롭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하비는 혼자 들른 성인물 가게에서 〈커룹 Cherub〉*이란 잡지를 ‘본다’. 그러고는 충격에 빠진다. 잡지는 온통 자신과 같은 체형의 남자의 사진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벗은 몸이었고, 표정은 당신들의 ‘시선을 즐긴다’는 듯이 도발적이었다. 하비의 숨이 가빠진다. 수치심과 흥분이 중첩된다. 하비는 〈커룹〉을 몰래 가방에 넣고 도망치듯 가게를 빠져나온다. 하비는 집에서 다시 〈커룹〉을 펼쳐‘본다’. 세 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스탠드 불빛을 가장 희미하게 맞춰놓고서. 하비는 이 기이한 잡지가 여전히 조금은 수치스럽다. 그러나 동시에 그 잡지에서 자신에게도 남들의 시선이 모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이는 누구보다 시선의 감각에 민감한 하비가 생애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가능성이었다.
영화에는 시각과 욕망의 얽힘에 관한 무수히 많은 이미지가 있다. 하비가 누군가를 응시하고 관음하는 장면이 많다. 〈커룹〉은 마침내 하비가 그 시선의 방향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는 계기가 되어준다. 꺼진 TV 화면과 거울에 하비의 몸이 비친다. 그전에는 감추고 싶기만 했던 몸이 시선의 굴절을 거치자 새롭게 보인다. 하비의 몸이 누군가 관음할 만한, 욕망할 만한 몸이 된다. 심지어 얼굴 모를 익명의 대중에게까지 말이다. 이름 모를 추종자가 보낸 하비 몸의 형상을 본뜬 화병花甁을 보고 마침내 웃음 짓는 하비는 이렇게 베어 커뮤니티의 새로운 스타로 하림下臨한다. 수치심과 자기혐오의 렌즈로 인해 늘 시선을 매개한 욕망 경제의 바깥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던 하비의 몸이 지금껏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욕망 경제의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것이다.
한편, 영화 말미에는 하비가 자신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어느 베어 남성을 따라가는 장면이 있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 들어가고, 하비는 그곳에서 자신의 이성애 욕망을 넘어 새로운 욕망의 영토에 ‘발을 내디딘다’(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공중 화장실이 게이들의 성적 하위문화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이 장면은 하비가 단순히 베어 커뮤니티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그 하위문화의 일원이 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즉, 그의 욕망을 퀴어적으로 새로이 정립할 가능성이 샘솟는다. 이 영화가 시선과 욕망의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이자 게이 베어 커뮤니티에 강림한 천사에 관한 이야기인 이유다.
대사 없이 전개되는 이 조용한 영화는 관객이 보는 행위라는 시각적 감각에 몰입하게끔 한다. 하비가 베어 커뮤니티에서 욕망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과정은 몇 번의 축일祝日과 함께 전개되는데, 이는 영화 마지막의 환하고 성스러운 이미지와 결합해 그를 온전한 ‘천사’로 승격시킨다. 이 신성함은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하비의 내적 환희이자 소수자 하위문화와 커뮤니티가 어떤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환기한다는 점에서 거룩한, 그래서 종교적인 감정을 촉발한다.
감독은 GV에서 자신이 베어 커뮤니티의 자장 안에서 성장했음을 밝혔다. 나아가 정체성과 외모, 인터넷 문화가 복잡하게 얽힌 시대에 커뮤니티 없는 사람이 갖는 외로움과 고독을 하비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이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정치적으로 첨예하고 또한 동시에 다정한 영화는 감독의 의도를 너끈히 초과해 퀴어 욕망과 하위문화, 이미지에 관한 기억할 만한 영화가 되었다. 석사 졸업 작품으로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가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진출한 것마저 ‘영화’같은 작품이다.
*〈더 팻 에인절스 타임스 The Fat Angel Times〉란 잡지에서 모티프를 얻은 잡지라고 한다.
상영 스케줄
2025.05.02 CGV 전주고사 7관 18:00(상영코드: 248)
2025.05.05 CGV 전주고사 7관 18:00(상영코드: 544)
2025.05.08 CGV 전주고사 7관 18:00(상영코드: 8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 2025.04.30~05.09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조금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여기 조금은 특별하면서 형제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몸은 불편하지만, 머리를 잘 쓰는 형과 머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몸을 잘 쓰는 동생과 함께 펼치는 코미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잔잔하면서 울림이 있었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살펴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각본 : 육상효
출연진 : 신하균, 이광수, 이솜
개봉일 : 2019년 05월 01일
평점 : 9.14
스트리밍 : tvN, Wavve, Whatch, 쿠팡
기획 의도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
세상엔 이런 형제도 있다.
비상한 뒤노를 가졌지만 동생 '박동구'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강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동생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어느 날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되고,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만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남미현'을 수영코치 영입하고,.
동구를 수영 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다.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인물이 형제 앞에 등장하면서 형제는
새로운 위기를 겪게 되는데...!
여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경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실제로 캐릭터 설정과 맞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 좋게 소문이 나면서
각종 부분의 수상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결말을 살펴보자면..
어느 날 동구(이광수)의 친엄마가 나타나면서,
동구를 지키기 위하여 세하(신하균)는 법정 다툼까지 벌어지게 된다.
판사는 동구에게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정하라고 하자,
동구는 엄마를 선택하며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동구의 수영장 대회에서 세하가 오지 않을 것을 확인하자
반환점에 가만히 서있다가 세하가 온 것을 확인하자
수영을 재개하여 완주에 성공하게 된다.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을 깨달은 동구의 친엄마는
세하와 같이 살 수 있도록 둘만의 아파트를 마련해 주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예능인 이광수의 허당기 매력이 가득한
웃긴 코미디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보고 단숨에 이광수라는 인물이
배우였다는 것을 한 번 더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이광수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특별했던 나의 특별한 형제.
한줄평 : 광수 바보 아니다.
-
- 1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이성진 감독 X 스티븐 연 배우의 <성난 사람들> 에미상 싹쓸이!
<성난 사람들>은 미국 내 계층에 따라 다른 동양계의 삶과 현실적인 인생 역경들을 표현한 드라마로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동양인, 한국계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카카오톡, 한국어, 한인교회, 설렁탕, 라면등 한국적 요소의 등장은 물론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이성진 감독이 실제로 겪었던 감정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등 한국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이번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계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힌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화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문화, 오늘의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내부자들>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내부자들>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직접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사에서는 <내부자들> 프리퀄을 시리즈물로도 준비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작업과 OTT
시리즈물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 했습니다.
최민식 주연 <파묘> 베를린영화제 간다
최민식 주연 영화 <파묘>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동일한 포럼 섹션 선정작 부문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태용 감독의 <만추> 김지운 감독의 <장효, 홍련>등이 초청된 적이 있으며 <파묘>는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습니다.
<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한국계 연출가, 한국계 배우, 한국계 제작진이 뭉쳐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에미 시상식 리미티드 시리즈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편집, 의상, 캐스팅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계 한국인 연출가가 만든 작품이 에미에서 작품과 각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최초였고 주연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을,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영화 100편이 명대사 만난다. 영상자료원 '대사극장' 전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6일부터 오는 5월 18일까지 ‘대사극장-한국 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1950~2020년대 제작된 한국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약 80년간의 한국영화사를 조명하는 전시로 100편의 한국 영화 속 대사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낸 ‘대사극장’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서울의 봄> 역대 한국 영화 7위 등극
<서울의 봄>이 역대 한국영화 흥행 TOP7위에 올라섰습니다. 역대 전체 박스오피스에는 <7번방의 선물> <알라딘> <암살>을 뛰어넘으며 10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9주차에도 후발주자로 개봉한 <노량>을 제치며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
- 여름이었다..여운 진하게 남는 여름 로맨스 영화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름하면 어떤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오늘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가지고왔는데요
초록잎들이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들뜨게되는 여름,
개성넘치는 로맨스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정보
개요: 드라마 | 캐나다
개봉: 2012.09.27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로건, 루크 커비
배급: 티캐스트
시놉시스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우연히 대니얼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져만 가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과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CINEPICK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꿔가면서 살순 없어."의 대사처럼
새로운 사랑의 떨림은 영원히 지속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건네주는 영화입니다.
편안하고 지루한 혹은 짜증나기도 하는 오래된 사랑과 놀이기구를 타는듯 신나면서도 떨리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입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정보
개요: 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2009.12.10.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7명이나 되는 누나들한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는 어느 날 아침 거리에 내동댕이 쳐진 낡은 풍금을 발견하곤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뜻하지 않게 신비로운 여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꿈꿨던 황홀한 사랑... 당신은 모를 겁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고,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레나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배리.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가슴벅찬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외로움에 지쳐 폰 섹스를 걸었다가 알게 된 악덕업체 일당, 일명 “매트리스 맨”. 배리와 레나가 꿈결 같은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콜럼비아트라이스타
CINEPICK
영화계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이 잠시 휴식하려고 만든 전설의 영화입니다.
푸딩 마일리지에 집착하는 너드남 배리가 레나를 만나면서 사랑에빠져 어설프지만 무엇도 두려울것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제목의 '펀치드렁크'는 '주먹에 취한' 권투선수가 맞고 비틀비틀거리고 혼란한 느낌을 말하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위와 같은 의미로 몽롱한 일렁이는 빛의 장면들로 표현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배리의 블루색, 레나의 레드색이 어우러져 화면에 일렁이는 장면을 보고있으면 관객이 둘의 사랑에 취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정보
개요: 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1996.03.30.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턴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낭만적인 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른다.
CINEPICK
'비포'시리즈의 첫 작품 <비포 선라이즈>는 셀린과 제시가 처음 만난 이야기입니다.
하루동안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멋진 야경과 젊은 청춘들의 하룻밤에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이 어우러져 풋풋하고도 활기찬 에너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데요,
담백한 대화로 유유자적 빈을 거닐지만 해가 뜨기 전 둘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야기
A Summer's Tale
(주)안다미로
정보
개요: 코미디, 멜로/로맨스 | 프랑스
개봉: 1998.06.13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멜빌 푸포, 아만다 랑글렛
배급: (주)안다미로
시놉시스
가스파르는 여름날 혼자 해변에 간다. 여자 친구 레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는 식당에서 일하던 마고와 사귄다. 가스파르는 애정공세를 펼치는 마고의 친구 솔렌느에게서도 매력을 느낀다. 레나마저 도착하자 가스파르는 세 여자 사이에서 고민한다.
CINEPICK
더운 여름 날, 세 명의 여자와 썸타는 가스파르.
누구와 사귈지 갈팡질팡하며 고르지 못하는 가스파르가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꿈도, 여자친구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청춘의 단면일까요?
뜨거운 여름날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명의 여자와 해변에서의 나날들을 함께 즐겨보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주) 디스테이션
정보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개봉: 2018.03.22.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마이클 스털버그
배급: ㈜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CINEPICK
작열하는 태양아래 이탈리아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 눈빛은 태양보다 강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회자되는 이 작품은 영상뿐만아니라 ost도 유명한데, 10대인 엘리오의 설레고 아픈 첫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8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두 남자의 사랑과, 한여름의 이탈리아, 엘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느껴보세요.
-
- 모비우스 리뷰 - 베놈2의 단점을 답습하다 (스포일러 O)
-
[정정합니다]
1. 베놈, 모비우스는 마블의 작품이지만 MCU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는 않는 독자적인 소니 스파이더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01:25 ~ 01:27 01:53 ~ 02:02
2. 제가 러프하게 마블의 작품이라고 한 부분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을 말씀드리며 다음번엔 조금더 검토를 하고 영상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 시청에 불편함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분명 영화 모비어스에도 장점은 있었습니다. 정말 박쥐처럼 공간을 인식하는 시각적인 효과도 인상적이었고, 액션씬 중간중간에 나오는 슬로 모션도 기억에 꽤나 남았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흔히 말하는 겉멋 가득한 무의미한 연출들은 아쉬웠고, 샹치 텐 링즈의 전설에 이은 갑작스러운 에너지파 결말은 실소를 머금게 만들었습니다.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아쉬운 이야기를 들었던 블랙위도우, 베놈 2, 샹치, 이터널스로 인해 식어가던 마블에 대한 애정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다시금 살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모비우스가 그 불씨를 다시 꺼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쉬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
- [Movielog #2] 주체적 삶을 택한 소녀의 성장 영화 걸후드를 관람하고 왔어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걸후드를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워터릴리스, 톰보이 이후 세 번째 장편 영화로 2014년에 제작된 영화인데요.
한국에서 이제 개봉을 합니다.
시사회 참석 후 간단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브런치에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https://brunch.co.kr/@moviehouse
-
- 영화 <경고> 메인 예고편
친구의 부탁으로 조카를 봐주기로 한 아이작.
어마어마한 보수에 수락했지만 기묘한 조건이 붙는다
#1. 이동을 제한하는 사슬 조끼를 입을 것
#2. 조카의 방에 들어가지 말 것
#3. 허락 없이 집을 떠나지 말 것
외딴섬에 위치한 미로 같은 집과 석궁을 들고 다니는 조카, 섬뜩한 토끼 인형까지…
이곳에서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
- 영화 <너에게 가는 길> 30초 예고편
34년차 소방 공무원 '나비'와 27년차 항공 승무원 '비비안',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내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오늘도 한 걸음 다가가는 중인 현재진행형 그녀들의 뜨거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