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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나의 영화를 담은 영화들
[BIFF 데일리] 나의 영화를 담은 영화들
아주담담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1
10월 6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 아주담담라운지에서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1’이 진행됐다. 환상과 비전으로 다져진 세 편의 독립 영화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허밍>, <인서트>팀이 게스트로 참여했고 진행은 김은정 평론가가 맡았다. 친밀하게 마주 앉은 김은정 평론가와 게스트들의 얼굴엔 설렘과 긴장이 조화롭게 비쳐 보였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곧 죽어도 희망을 찾는 영화다.
영태와 미주는 작지만 아담한 월셋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식당을 같이 운영하기로 했던 영태의 동업자 선배가 갑자기 약속을 깨뜨린다. 영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키케가 홈런을 칠 것’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집을 떠난다. 남은 미주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박송열 감독은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키케에게 타석을 넘겨주면서 그에게 희망을 걸고 가는 류현진의 마음. 그걸 계속 입 밖으로 꺼내는 영화”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고 내가 해낼 수 있는 건 없어도 함께 인생이라는 게임을 헤쳐가는 동료가 홈런을 쳐줄 거라는 믿음과 희망. 이 영화엔 그 희망을 담은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라는 주문이 가득하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부동산 규제가 사라진 세상.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리얼리티를 끊어낸 그 세상 속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자신의 상상과 의도를 광범위하게 펼쳐간다. 한정된 공간에 맞춰 웅크리는 것 대신 이 구석 저 구석을 휘저으며 탈피를 반복하는 앵글은 앞서 감독, 배우들이 만들어둔 세상을 더욱 광범위하게 펼쳐낸다.
감독, 주연, 촬영, 동시녹음, 촬영, 편집까지. 박송열 감독은 극 중 영태처럼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다. 영태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한다면 박송열 감독은 영화의 벽을 뚫기 위해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고군분투하면서도 적당한 선을 잃지 않는다. 박송열 감독은 작업 방식을 묻는 김은정 평론가의 질문에 “지치지 않고 직전에 멈추는 것을 고려하여 촬영한다”, “A 신이 B 신에 관여하지 않도록,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안하며 시나리오를 작업한다.”라고 답했다.
박송열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을 지키며 약 5-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꼼꼼히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경작했다. 한 영화를 끝내고 나면 “농사를 다 지은, 수확하는 농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는 그에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자신의 뿌듯한 수확물을 내놓는 자리라 할 수 있겠다.
녹음기사 성현은 영화의 후시녹음을 의뢰받고 고민에 빠져 있다.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미정이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영화의 결정적인 대목에서 했던 애드리브의 내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역 배우 민영이 미정의 녹음 대역을 위해 성현의 녹음실을 찾는데 오기로 한 감독은 도대체 나타나질 않는다.
이승재 감독은 “성현, 혜정, 미정을 맡은 세 명의 배우에게 같은 음악을 주었는데 다 다르게 불렀다. 이들이 같은 노래를 다른 허밍으로 해석했듯이 부재나 상실이 있을 때 그것을 다르게 대하는 각자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영화와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감독의 말처럼 <허밍>은 상실이라는 하나의 멜로디를 각자의 허밍으로 소화해 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과 영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조용히 허물며 상실의 구덩이에 그 파편 몇 개를 던져 넣는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김은정 평론가는 어떻게 주인공을 동시녹음 기사로 설정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승재 감독은 동시 녹음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녹음기사라는 직업을 설정하게 되었고 <허밍>은 경험과 이해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답했다. 이어 성현을 연기한 김철윤 배우는 이 말에 힘을 실어주듯 이승재 감독의 경험이 성현을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녹음 기사가 주인공인 영화이자 소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의 작품인 만큼 <허밍>은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영화다. 감독과 사운드 디자인을 함께 맡은 이승재 감독은 영화와 인물의 정서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기 위해 앰비언스 수음에만 한 달이란 시간을 들였다며 “영화에 전반적으로 깔리는 재개발 현장 사운드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승재 감독이 한 땀 한 땀 세밀하게 수놓은 소리들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훌륭한 상영 환경 속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인서트>는 영화 한가운데에 현실을, 뻔한 규칙 가운데 불규칙을 끼워 넣으며 괴상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상업 영화 현장에서 인서트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진주석의 팀에 기이한 분위기를 지닌 마추현이 들어오게 되고 두 사람은 가까워져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마추현은 모종의 이유로 진주석에게 화를 내고 이후 그는 애타는 마음으로 마추현을 기다리게 된다.
첫 상영을 마치고 토크에 참가한 두 영화와 다르게 <인서트>팀은 첫 상영을 앞두고 토크에 참여했다. 김은정 평론가가 첫 상영을 앞둔 심경을 묻자 이종수 감독은 “중간중간 마가 많이 뜨는 영화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인서트>는 영화 현장에서 만난 두 남녀 진주석과 마추현의 로맨스와 감독 특유의 괴유머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다. 준석은 추현 앞에서 화내고 슬퍼하며 추현이 던져놓은 사랑의 미스터리 안에서 헤맨다.
문혜인 배우는 자신이 연기한 마추현이라는 캐릭터를 “불길처럼, 등장하는 순간 영화가 어느 지점으로 흘러갈지 모르게 되도록 표현하고 싶었다.”고 언급했으며 김은정 평론가는 “문혜인 배우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미스터리하고 기묘하고 특이한, 종잡을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한 여러 가지 면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마추현이라는 캐릭터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러 가지 면을 가진 마추현처럼 <인서트>는 로맨스와 코미디, 웃음과 눈물, 영화와 사랑이라는 여러 가지 면을 품고 있는 영화다. 김은정 평론가는 이종수 감독에게 영화를 만드는 것과 연애를 같이 묶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이종석 감독은 “두 행위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서로 밑바닥을 보여주기도 하고 결국은 싸워야 해결되는 부분들도 많다. 영화를 향한 사랑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며 주제를 잡았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 “맨 마지막 엔딩 시퀀스가 감독의 마음이 가장 들어가 있는 부분이니 유심히 봐 달라.”라고 부탁했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허밍>, <인서트>는 희망, 상실, 사랑이라는 다른 트랙을 달리고 있지만 그 출발점엔 ‘감독의 마음속 영화를 담은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송열 감독은 절망 속에서 희망의 주문을 외는 영태처럼 단단한 영화의 벽 앞에 희망을 외치는 마음을 담은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이승재 감독은 소리를 녹음하며 쌓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밍>을, 이종수 감독은 영화를 향한 사랑과 그것이 주는 미스터리한 답답함을 담아 <인서트>를 만들었다.
세 명의 감독과 배우들이 내놓은 이 영화들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영화에 대한 경험이 되고 그들이 또 다른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한국 영화의 비전이 되어줄 세 편의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상영 시간]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10월 9일 (수) 16: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허밍>
10월 8일 (화) 12:0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인서트>
10월 8일 (화) 19:3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10월 9일 (수) 12: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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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이레귤러스 [The Irregulars] 영국 드라마
셜록의 세계관을 약간 빌려서(이름, 캐릭터, 배경 등등) 만든 호러 청춘 로맨스 이레귤러스 [The Irregulars].
19세기 런던, 어느 날부터 과학적으론 설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부모를 잃은 소녀 비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돌보기 위해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왓슨의 의뢰를 받아서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등장 캐릭터가 매력적인 드라마이긴 한데,
지나칠 정도로 다양성을 넣어서 인지 처음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흑인인 왓슨, 동양인이 비아트리스, 귀족으로 등장하는 흑인들.
역사적 배경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갈아 넣은 드라마라, 셜록의 세계관을 조금이라도 기대했다면 살짝 이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판타지 드라마이고, 역사적 배경을 선택적으로 가져와 썼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 19세기 런던은 우리가 아는 역사를 가진 런던은 아니다.
세계관의 이질감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드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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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르>, <할로우맨>, <블랙북> 폴 버호벤 감독의 화제작 <베네데타> 영화리뷰
작품명 : 베네데타
감독 : 폴 버호벤
출연 : 비르지니 에피라, 샬롯 램플링 등
어린 베네데타는 부모님과 함께 수녀원에 간다. 평생을 주님의 신부로 살기로 결심한 베네데타는 올곧은 믿음과 자신감을 지녔다.
왠지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만 같은 원장 수녀를 비롯해 수녀원의 냉랭한 분위기가 조금 섬뜩하기는 하지만, 베네데타는 열심히 기도해 이곳에서 잘 적응한다.
성인이 된 베네데타는 어느 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쫓기다 수녀원으로 달려 들어온 바르톨로메아라는 여성과 마주친다.
바르톨로메아는 아버지의 학대와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녀가 되고자 한다. 베네데타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정착한 바르톨로메아는 모범적인 수녀 베네데타를 은밀하게 자극한다.
서로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낀 둘은 당시의 온건한 가톨릭에서 금기시된 사랑을 시작한다.
한편 베네데타는 뜻 모를 환각과 환시에 시달리게 된다. 꿈속에서 반복적으로 예수님의 형상을 보게 되는가 하면, 다른 수녀들과 함께 미사를 위해 찬송가를 합창할 때도 별안간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점차 베네데타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성흔을 얻게 되고, 신부와 수녀들은 이 성흔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논박하면서, 베네데타는 수녀원에서 토론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다.
관객 또한 베네데타의 불가해한 경험들을 마주하는 동시에, 평생을 섬겨온 성직자로서와 숨겨진 사랑의 행위자로서의 그의 삶에서 어떤 곳에 방점을 두고 바라봐야 할지 의문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로써 <베네데타>는 기록되지 못하고 발견된 적 없었던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는 영화가 된다.
<베네데타>는 <토탈 리콜> <할로우맨> <엘르> 등을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여러 논란이 된 바 있을 만큼 주제와 묘사에 있어 강렬한 폴 버호벤 감독의 스타일이 여일하게 이어진다.
두 여성의 성애는 물론이고 고문이나 자학 등 폴 버호벤 감독이 오랫동안 탐구해온 말초적이면서도 가학, 피학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감독이 여러 번 언급한 대로 <베네데타>는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모두가 부정하고 싶더라도 부정할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베네데타>는 근본주의적 기독교를 비롯해 가부장중심적이면서 이성애중심적인 세계의 관습에 전복적으로 대항하는 영화이다.
폴 버호벤은 이전에도 폭력적인 세계에서 여성이 느끼는 경험들을 극한으로 치달아 보여준 바 있다.
<블랙북>의 레이첼(캐리스 벤허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유대인으로서 겪는 엄혹하고 살벌한 시대의 풍경을 홀로 견디는 여성이며,
<엘르>의 미셸(이자벨 위페르)은 어느 날 정체 모를 남성의 침입에 성폭력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살해 전력으로 살인자의 딸이라는 눈초리를 얻으며 살아온 여성이었다.
물론 폴 버호벤은 이들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위치에 놓거나 또는 정확한 답을 준비해두기보다는 그들이 겪어오고 또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거의 정답이 없다는 듯 우리의 눈앞에 실행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폴 버호벤의 영화가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하면서 때로는 논란을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영화<엘르>
영화<블랙북>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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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닐라 스카이> - ‘쓴맛과 단맛이 뒤섞인 진짜 하늘로 뛰어들다’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개봉일 : 2001.12.21. (한국 기준)
감독 : 카메론 크로우
출연 :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커트 러셀
‘쓴맛과 단맛이 뒤섞인 진짜 하늘로 뛰어들다’
완벽한 현실과 완벽한 꿈, 순식간에 뭉개져버린 현실과 여전히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는 꿈. 현실과 꿈의 경계가 조금씩 모호해지고, 눈을 뜬 순간 머물고 있는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 순간. 내면 깊은 곳에 품어뒀던 그녀가 말을 건다. “눈을 떠!”
33살의 젊은 나이, 잘생긴 얼굴과 튼튼한 몸에 잘나가는 출판사 사장인 데이빗은 언제부턴가 자각몽을 꾸기 시작한다. 그는 사고로 부모님을 일찍 여윈것을 제외하면 남부러울 것 없는, 소위 말하는 달달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데이빗도 인지하고 있는 자신의 유일한 단점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뿐인데, 그의 인생에 크게 문제가 될만한 것은 아니었다. 죽이 잘 맞는 친구 브라이언과 데이빗을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의 친구 토미 아저씨. 그리고 가끔씩 같이 밤을 보내는 파트너 줄리. 데이빗의 인생엔 절망과 실패는 티끌만큼도 없어 보인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데이빗의 삶이 망가지게 된 건 데이빗에게 상처를 입은 줄리가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한 순간부터였다. 소피아와 밤을 지새우고 맞이한 아침,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하루는 종잇장이 바람에 날리듯 순식간에 뒤집어져버린다. 데이빗의 얼굴은 무너져내렸고,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회사 위원회는 데이빗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데이빗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고, 의사들이 내민 가면을 쓰며 자신의 얼굴을 외면한다. 매일 아침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던 얼굴이 아닌, 수술 자국이 가득한 망가져버린 나의 얼굴. 그리고 운명이라 느낀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없을 거란 좌절감이 그를 휘감는다.
눈을 마주친 순간,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 인생을 바꿀 운명이라 직감했던 그녀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사고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은 데이빗을 제자리로 돌려줄 수 있을까. 쓰디쓴 것이 현실이고 달콤한 것은 꿈인가. 처음으로 마주한 쓴맛 가득한 현실은 데이빗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바닐라 스카이 시놉시스
남다른 매력과 탄탄한 재력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데이빗 에임즈. 그는 유력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와중에 줄리라는 여자를 만나지만 그녀는 단지 섹스 파트너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온 친구 브라이언의 애인 소피아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녀가 바로 자신이 꿈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임을 직감하는 데이빗. 소피아 역시 그에게 이끌려 둘은 뜨거운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데이빗에게 버림받은 줄리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이들을 미행하고, 마침내 데이빗과의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사고 이후 데이빗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자기 얼굴이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눈을 떠”
아침이면 얄짤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 데이빗은 그 소리에 눈을 뜬다.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살핀다. 오늘도 여전히 완벽하군-이라는 눈빛으로 말이다. 현실 같은 꿈을 한번 꾼 것을 제외하면 이상할 것 없는 완벽한 아침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3살의 나이에 오른 잘나가는 잡지사 사장 자리. 밤을 보내는 파트너 ‘줄리’. 그리고 자연스레 꼬이는 이성들. 데이빗의 절친 브라이언은 방탕한 데이빗의 생활을 보며 “어느 날 진짜 사랑을 알게 될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가온 데이빗의 생일날, 브라이언의 조언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데이빗은 브라이언이 데리고 온 친구 소피아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저 ‘밤을 함께 보내는 여자’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닌, 진정한 사랑의 감정 말이다. 이렇게 얘기하자면 참 나쁘지만, 데이빗에게 줄리는 전자였고 소피아는 후자였다.
진정한 사랑이자 완전한 단맛. 데이빗은 완전한 단맛을 내는 사랑을 찾아 소피아의 뒤를 따른다.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던 줄리는 데이빗에게 섭섭함을 토로하고, 브라이언에게 자신을 ‘그냥 친구’라고 말했던 데이빗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데이빗은 줄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냥 친구’라도 좋으니 오랜 시간 데이빗의 곁에 머물며 사랑을 갈구했던 줄리는 오디션 탈락의 절망감과 데이빗이 남긴 상처에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충동적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높은 곳이 아니라 떨어질 때 충격이 무서워요.”
항상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데이빗은 줄리가 일으킨 사고로 인해 바닥으로 추락한다. 몸이 망가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커다란 수술 자국이 남은 얼굴로 인해 회사에도 나가지 못한다.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이 추락을 두려워했을 뿐 실제로 알 순 없었다. 떨어지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떨어진 곳에 남겨진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데이빗은 자신이 이제 온전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누굴 믿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고, 매일같이 잔인한 장난으로 나를 조롱하는 꿈이 이어진다. 얼굴은 상처로 망가졌고, 걸음은 느릿하게밖에 걸을 수 없고, 멋진 옷을 입을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의사들에게 되돌려놓으라며 분노를 터트려봐도 돌아오는 건 ‘전 같은 얼굴’이 아닌 기묘한 느낌이 드는 가면뿐이다. 모두 꿈이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현실이다.
“정신 차려, 안 그러면 그 남자를 잃어버릴 거야.”
내일 당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는 재수 없는 놈이라는 자기혐오에 지쳐버린 데이빗은 브라이언과 소피아를 만나 클럽에 간 날, 술을 진탕마신다. 데이빗은 가면을 뒤통수에 딱 붙인 채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춤을 춘다. 어둡고 혼란한 클럽 안에서만큼은 그의 다른 점을 눈치챌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런 데이빗을 본 브라이언과 소피아는 이전의 데이빗이 그립다고 말한다. 데이빗은 여전히 꼬인 마음으로 브라이언을 등지고 서서 가면을 쓴 뒤통수로 말한다. “난 재수 없는 놈이야!”라고. 기이하고 부대끼는 느낌이 든다. 데이빗도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꿈보다 못한 현실에 지쳐 모든 걸 놓아버린 듯하다.
가면을 바닥에 던지고, 포기하듯 눈을 감은 밤이 지나고 다른 날보다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기다리고 있던 날, 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떠!”. 소피아는 길거리에서 잠든 데이빗에게 돌아왔고, 그의 삶엔 다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데이빗은 이제 실연의 아픔을 겪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수술을 통해 완벽히 얼굴을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쓴맛을 모르면 단맛도 모르는 법이야.”
데이빗의 품에 안긴 소피아가 묻는다 “이게 꿈일까?” 데이빗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아니, 절대.” 이게 꿈이라면 절대 깨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이전과 같이 완벽히 달달한 삶이다. 아니, 인생의 쓴맛을 봤으니 전보다 더욱 달달하게 느껴지는 삶. 하지만 이 모든 건 데이빗이 선택한 죽음 후에 따라온 자각몽이었다.
식당에서 본듯한 남자의 존재, 사라진 소피아와 자기가 소피아라고 우기는 줄리. 살인 사건에 얽힌 나와 나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겠다는 박사. 가끔씩 찾아오는 악몽에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면 그곳엔 ‘예전과 같은 내 모습’이 존재하고 있는데, 어찌 된 것인지 모든 순간이 의심스럽게 변하고 있다.
진짜 소피아와 함께 봤던 TV 속에 나온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광고한 레이몬드 툴리의 회사 ‘LE’. 데이빗은 현실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LE와 계약을 진행한다. 그게 어느덧 150년 전 일이다.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빗은 가면을 벗으며 “나 깰래!”라고 소리친다.
현실의 데이빗은 나이트클럽에서 진탕 취했던 날 이후로 소피아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어찌어찌하여 회사를 되찾긴 했으나 그는 쓴맛만 남은 인생에 지쳐간다. 그렇게 LE와 계약을 하고 수많은 알약을 털어 넣은, 처음으로 진정한 선택을 했던 순간부터 150년이 지나 이제 다시 선택을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고층 건물의 옥상. 소피아가 아름답다고 말했던 ‘바닐라 스카이(원작:아르장퇴유의 센 강)’속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데이빗에게 소피아는 생일파티날, 브라이언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다시 만났던 날. 딱 이틀밖에 만나지 못한 여인이었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무용수라는 것과 꿈을 품고 뉴욕에 왔다는 것, 그녀의 눈빛이 순수하게 느껴졌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데이빗의 자각몽 속에서 단 하나뿐인 구세주가 된다. 좋아하던 로맨스 영화의 장면처럼 흘러가는 소피아와의 순간들, 어린 시절 내가 바랐던 아버지상을 투영한 커티스 박사, 전처럼 완벽하게 돌아온 얼굴. 데이빗이 원하는 것들로 채워진 자각몽은 완벽한 단맛의 인생이었다.
150년이 지난 지금, 이대로 행복하게 자각몽을 꾸며 인생을 마칠 것인가, 아니면 베니처럼 다시 깨어나 ‘진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데이빗은 망설이지 않고 현실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소피아는 이미 세상을 떠났겠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쩌면 데이빗은 자각몽을 꾸기 이전, 33년의 세월을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데이빗은 커티스 박사에게 아버지가 자신의 고소공포증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박사에게 꿈 이야기를 꺼내놓기 전, “나더러 미쳤다고 할거잖아요.”라고 말하며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커티스 박사는 무조건 믿는다며 데이빗을 위로한다. 데이빗은 커티스처럼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고 위로해 주는 아버지를 바랐지만, 현실의 아버지는 그의 바람과 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린 나이로 회사를 떠안게 된 소년은 51%의 지분을 노리는 일곱 위원회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며 자랐을 것이다. 비즈니스 관계로 얽힌 수많은 사람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하면서도 ‘진짜 친구’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브라이언뿐이었던 데이빗의 인생은 달콤하고도 무거운 것이었다. 그 무게를 지고 높은 곳에 서있던 데이빗에게 가장 두려운 건 무거운 것을 안고 떨어질 때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이빗이 자각몽을 끝내는 조건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걸 적어낸 이유는 자신의 선택에 진정한 확신이 섰을 때 현실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만장자가 아닌 곧 사라질 돈만 남은 인생, 소피아가 사라진 인생. 가면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꿈 대신 많은 것이 사라진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자각몽이라는 가면을 쓰는 게 아닌,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진짜 데이빗’과 자신의 단점마저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은 과거에 멈춘 채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빗은 과거의 자신이 가졌던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닐라 스카이에 몸을 던진다.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은 꿈에서 깨겠다는 그를 말리지 않았고, 소피아는 건너편에 서서 데이빗의 선택을 지켜본다.
데이빗은 과거의 상처와 미련을 털어내고 현실로 돌아온다.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완전한 단맛일 거라고 보장할 수 없는 현실로. 하지만 쓴맛을 봐야 단맛도 아는 법이라고, 어쩌면 그의 현실은 이전보다 더 달달하게 변했을지도 모른다.
<바닐라 스카이>는 눈을 뜨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고 끝난다. “눈을 떠!” 이 영화는 자신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현실에, 당신의 진정한 인생에 눈을 뜨라고. 꿈처럼 완벽한 현실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겁내지 말고 눈을 뜨라고.
인생엔 수없이 많은 기회와 새로운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사소한 선택과 놓치거나, 꼭 붙잡은 기회가 섞여 새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으로 가득 채운 자각몽 속에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 선택을 할 것도, 의외의 기회도 찾아올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인생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자각몽처럼 흘러간다면, 완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꿈은 꿈일 뿐이요, 현실은 현실이니.. 꿈처럼 완벽한 현실을 살지 못한다고 절망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현실 속에 살아가는 ‘진짜 나’의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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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7회 크리틱스 초이스 TV드라마 부문 <오징어 게임> 주요 3개 부문 후보선정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2022년 '제27회 미국의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주요 후보작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비평가들이 선정하는만큼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올해 TV드라마 부문에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그리고 외국드라마상의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주요 부문 후보작들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작품상
1.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 <틱,틱!..붐!>
3. <파워 오브 도그>
4. <듄>
5. <돈 룩 업>
6. <코다>
7. <리커리쉬 피자>
8. <킹 리차드>
9. <나이트메어 앨리>
10. <벨파스트>
▶ 정말 쟁쟁한 후보작품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가 발표가 됐는데요. <듄>은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에도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아마 이번 아카데미/오스카의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독상
1. <리커리쉬 피자> (폴 토마스 앤더슨)
2.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3. <듄> (드니 빌뇌브)
4.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5. <나이트메어 앨리> (기예르모 델 토로)
6.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정말 감독상 후보군들도 쟁쟁합니다. 주목할 점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감독상 재대결 매치입니다.
1993년에 <피아노>를 연출한 제인 캠피온 감독과 <쉰들러 리스트>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 만났습니다. :)
남우주연상
1. <시라노> (피터 딘클리지)
2. <맥베스의 비극> (덴젤 워싱턴)
3. <킹 리차드> (윌 스미스)
4. <틱, 틱!...붐!> (앤드류 가필드)
5. <파워 오브 도그> (배네딕트 컴버배치)
6. <피그> (니콜라스 케이지)
▶ 오랜만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돌아온 <피그>의 니콜라스 케이지입니다. 피터 딘글리지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배우들이 오스카 후보나 오스카 수상의 전적이 있는 배우들인데요.
과연 이번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는 어느 배우가 수상할지 기대가 됩니다.
여우주연상
1.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
2. <하우스 오브 구찌> (레이디 가가)
3. <잃어버린 딸> (올리비아 콜먼)
4. <빙 더 리카르도> (니콜 키드먼)
5. <리커리쉬 피자> (알레나 하임)
6.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리커리쉬 피자>의 알레나 하임 배우가 수상을 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상을 받을 만한 자격과 실력이 있지만,
씨네랩의 예상으로는 <하우스 오브 구찌>의 레이디 가가의 수상이 유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남우조연상
1. <벨파스트> (제이미 도넌)
2. <빙 더 리카르도> (J.K 시몬스)
3. <하우스 오브 구찌> (자레드 레토)
4. <벨파스트> (키어런 하인즈)
5. <파워 오브 도그> (코디 스밋 맥피)
6. <코다> (트로이 코처)
▶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 맥피는 정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쟁쟁한 남우조연상 후보 중에서 <벨파스트>의 2명의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네요.
남우조연상 수상도 <벨파스트>의 배우 중 한명이 수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우조연상
1. <벨파스트> (커트리나 발프)
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나 드보스)
3. <킹 리차드> (안저뉴 앨리스)
4. <파워 오브 도그> (커스틴 던스트)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타 모레노)
6. <매스> (앤 다우드)
▶여우조연상 후보는 꽤 낯선 배우들이 많아보이지만, 올해 모두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훌륭한 배우들입니다.
씨네랩은 조심스럽게... <파워 오브 도그>의 커스틴 던스트의 수상을 예측해봅니다.
앙상블 연기상
1. <벨파스트>
2. <돈 룩 업>
3. <파워 오브 도그>
4.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5. <리커리쉬 피자>
6. <더 하더 데이 폴>
▶ SAG의 앙상블 연기상처럼 크리틱스 초이스에도 연기 앙상블상이 있네요. 아무래도 배우들의 합을 주요 수상 기준으로 보는 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작품이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벨파스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수상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
각본상
1. <리커리쉬 피자> (폴 토마스 앤더슨)
2. <돈 룩 업> (애덤 맥케이, 데이빗 시로타)
3.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4. <킹 리차드> (자흐 바일린)
5. <빙 더 리카르도> (애런 소킨)
▶ 감독들은 본인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죠? 봉준호 감독도 대표적인 케이스이구요.
<리커리쉬 피자>의 폴 토마스 앤더슨도 천재 감독이자 각본가로 유명한데요. 폴 토마스 앤더슨 VS 애런 소킨 VS 애덤 맥케이의 삼파전이 예상됩니다.
각색상
1.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2. <잃어버린 딸> (매기 질렌할)
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토니 커쉬너)
4. <듄> (존 스파이츠, 드니 빌뇌브, 에릭 로스)
5. <코다> (시안 헤더)
▶올해는 <파워 오브 도그>가 평단의 엄청난 칭찬을 받으며 올해 영화의 다크 호스로 평가 받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VS <잃어버린 딸>의 매기 질렌할 감독이 대결이 눈에 띄는데요. 아! <듄>의 드니 빌뇌브 감독도 있네요. 각색상 후보군들도 정말 쟁쟁해서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어 영화상
1. <드라이브 마이 카> (일본)
2. <신의 손> (이탈리아)
3. <플리> (덴마크)
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프랑스)
5. <A 히어로> (스페인)
▶ 올해 외국어영화상 후보도 정말 쟁쟁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영화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인 것 같습니다.
올해 정말 많은 평단과 관람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씨네랩의 전신인 하이,스트레인저의 공동배급 작품입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소식입니다! :)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 영화상의 수상도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오징어 게임> TV드라마 부문 총 3개 부문 후보
▶마지막으로 올 한해 전세계 콘텐츠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크리틱스 초이스 후보 선정 소식입니다.
크리틱스 초이스는 영화 뿐만 아니라 TV드라마 부분의 수상도 진행되는데요. <오징어 게임>이 바로 드라마 시리즈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이정재), 외국 드라마상 등 총 3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정말로 축하드리며. 1월 9일 수상도 간절히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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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기생충>을 제치고 북미 인디 배급사 네온의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던 <롱레그스>가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미 개봉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올해 가장 무서운 영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롱레그스>는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 <싸이코>에서 ‘노먼 베이츠’를 연기한 안소니 퍼킨스의 아들인 오스굿 퍼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팔로우>, <왓쳐> 등을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호러퀸이자 비명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마이카 먼로가 주인공인 FBI 요원 ‘리’를 맡아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를 잇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폭넓은 필모그래피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역시 강력한 캐릭터로 분해 그간의 모든 커리어를 뛰어넘을 예정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롱레그스
Longlegs
개요: 공포 | 캐나다, 미국 | 101분
감독: 오즈 퍼킨스
주연: 마이카 먼로, 니콜라스 케이지, 알리시아 위트, 블레어 언더우드
개봉: 2024.10.30.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30년간 계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능력의 FBI 요원 ‘리’가 투입되고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데...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아마존 활명수
AMAZON BULLSEYE
개요: 코미디 | 대한민국 | 113분
감독: 김창주
주연: 류승룡, 진선규,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
개봉: 2024.10.30.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줄거리
어서 와, 아마존은 처음이지 전 양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였지만 지금은 구조조정 1순위 ‘진봉'. 회사에서 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아마존으로 향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착한 아마존.
그곳에서 만난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 ‘시카’, ‘이바’, ‘왈부’!
살 길을 찾았다고 생각한 ‘진봉’은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과 함께 활의 명수 3인방을 데리고 한국으로 향하는데...
이제 ‘진봉’의 부활은 아마존 3인방에 달려있다!
럭키, 아파트
Lucky, Apartmen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95분
감독: 강유가람
주연: 손수현, 박가영, 이주영, 정애화
개봉: 2024.10.30.
배급: 인디스토리
줄거리
영끌로 마련한 아파트. 선우와 희서가 꿈에 그린 보금자리다.
하지만 선우의 예기치 못한 실직으로 희서 혼자 대출이자를 떠안게 되자, 둘 사이는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한편, 언제부턴가 아파트를 감도는 악취 때문에 두 사람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선우는 악취 원인을 밝히려 애쓰다 아파트 주민들과 충돌을 빚는데…
선우와 희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최소한의 선의
My Best, Your Leas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10분
감독: 김현정
주연: 장윤주, 최수인
개봉: 2024.10.30.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줄거리
고등학교 교사 ‘희연’은 겉보기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난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고3 대신 고1 담임을 맡고, 집 인테리어도 새롭게 하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 계속되는 임신 실패에 점점 힘들어질 때, 반 학생 ‘유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담임으로서 의무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꾸만 감정적인 선을 넘어오는 ‘유미’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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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에서 만난 타노스와 콜렉터 #7
환몽(幻夢) CINE 리뷰 7화_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리뷰
** 영상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의 후속작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가 개봉했습니다. 숨 막히도록 건조하게 설계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세계관이 그만큼 인상 깊었다는 의미겠지요.
기념하여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를 조금 깊게 이야기 해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멕시코라는 땅에서 어벤져스의 타노스와 가오갤의 콜렉터의 조우네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 특징!
- 정의를 위한 악이란?
- CIA와 FBI 이야기
- 아쉬운 점
- 우리가 꼽은 명장면
- 환줄평 / 몽줄평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를 보고나서 마구 생각하고, 마구 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시카리오 #시카리오암살자의도시 #드니빌뇌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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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 아들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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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묵묵히 '물방울'만을 그리며 물방울 작가로 사랑받은 화가 김창열
침묵과 고독으로 가득한 그의 세상에는 기묘한 균열이 존재한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같은 예술가인 '인간 김창열'을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 아들은 그리움의 시간을 살다 간
그의 삶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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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파라마운트+ <옐로우재킷> 공식 예고편
북미를 뒤흔든 최고의 화제작 국내 상륙! 누구도 알아서는 안될 25년 전의 비밀이 드러난다! 모든 장르를 뛰어넘은 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서스펜스 파라마운트+ 독점 [옐로우재킷] 6월 16일 티빙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