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1-24 17:08:24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만나보기
감독상 & 작품상
어젯밤 발표된 오스카 시상식 후보작 !
올해 96회를 맞이한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 오스카
씨네픽 유저분들이라면 수상작쯤은 쉽게 맞추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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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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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아버지를 닮지 않기 위한 발악으로, <맨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빠짐없이 수많은 상영작을 선보인다. 한국경쟁작들을 한데 모은 ‘한국경쟁’부터, 전위적인 작품들이 돋보이는 ‘국제경쟁’ 섹션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국내 경쟁부문 탈락작과 비경쟁 부문 작품들을 모아둔 섹션인 ‘코리안시네마’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의 향연 그 자체다.
코리안시네마 섹션 내 구분은 다큐멘터리, 현직 배우들의 연출작, 중견 감독들의 작품부터 신진감독들의 작품 등까지 다양하다. 모든 작품이 주목받을 가치가 충분하지만, 어떤 곳에서나 신진감독들의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어떤 새로운 얼굴과 신선한 생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까. 그 호기심을 한지수 감독의 <맨홀>로 풀어보고자 한다.
맨홀
Hideaway
Cast
감독: 한지수
출연: 김준호, 권소현, 김민서, 박미현
시놉시스
폭력을 일삼던 소방관 아버지가 순직한 뒤 새로운 삶을 꿈꾸던 18살의 선오는 아버지의 폭력을 잊은 듯 행동하는 엄마와 누나로 인해 혼란스럽다. 새롭게 친구가 된 기진 무리와 어울리며 엇나가는 선오. 아버지의 1주기 기념식에 다녀 온 엄마와 누나에게 아버지를 용서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선오 내면의 무언가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인생은 원래 그런 것 같다. 평소에 그릇된다고 생각하던 일들을 내 손으로 하게 되고, 부정하고 싶던 것들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맨홀>이 다루는 사례는 조금 더 드라마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현실에 그런 딜레마들은 잊을 때면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맨홀>은 고등학생 선오(김준호)가 아버지로부터 당하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이 타인에게 폭력하기에 이르는 일련의 수미상관 형태를 가진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메타포와 끊임없이 반복하는 딜레마들이 특징이다. 서사 구조가 극히 어렵기보다 친절한 형태를 띤다. 그러나 은유와 작품이 던지는 질문들에 길을 잃기 쉬울 수 있으니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폭력 일삼는 아버지가 타인에게 영웅이라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가장 큰 명제를 관객에게 떠안긴다. ‘집에서는 악마 같은 아버지가 밖에서는 영웅이라면?’ 선오와 누나, 어머니는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어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선오 남매에게 보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미루어봤을 때, 선오 아버지는 의처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는 틈만 나면 어머니를 의심하고, 의심스러움을 분노로 표출한다. 그렇게 어머니부터 자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포에 질리게 한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남매는 동네 숨겨진 곳에서 한 맨홀을 발견한다. 그 맨홀 뚜껑 아래에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다. 그곳은 작은 남매에게 도피처가 되어준다. 그 이상으로 그들의 ‘집’이 되어준다. 우연히 만난 고물상 강아지는 그들에게 내려지는 포근한 달빛과도 같아 ‘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이 표면적인 서사는 시간에 따른 역행적 삽입 구조를 통해 플래시백된다.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는 소방관으로서 언제나 사람들을 구했고, 그 과정에서 명예롭게 순직한다. 우스울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폭력적인 사람의 명예로운 죽음이라니. 남겨진 선오 가족에게 그 죽음은 달빛과도 같았을까. 포근히 내린 가정의 평화는 선오 가족에게 찾아올 수 있을까.
맨홀 안 지하실에서 ‘판도라의 상자’로
지하실은 어쩌면 선오의 마음이 공간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은 가정폭력을 통해 공통된 경험과 마음을 가진 선오와 누나 둘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이제 누나는 지하실에 오지 않으니, 선오 뿐이 그 공간을 유일하게 점유하는 존재가 된다. 그러다 비행 청소년 친구들 무리에서 만난 희주를 만난다. 희주와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선오는 희주에게 지하실을 공개한다. 자연스레 희주라는 인물이 선오 누나의 자리를 대체하는 셈이 된다. 영화는 그렇게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맨홀 아래 지하실이라는 공간에서 구체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관계와 감정의 지하실은 아버지라는 기억으로부터 변질하기 시작한다. 도피처면서도 남매애를 형성했던 그 공간은 폭력적인 아버지의 죽음이 명예로웠다는 증명들이 찾아오면서 발길이 끊긴다. 선오는 남은 가족이 아버지의 폭력적이었던 모습을 끝내 용서하는 것에 분노한다. 그렇게 순직을 기리는 명패와 아버지의 사진들은 선오의 손에 의해 맨홀 뚜껑 아래로 추락한다. 말 그대로 ‘버려’진다.
두려움과 방황 속에서 피어났던 희망과 사랑의 감정들이 있었던 곳에 분노와 증오가 담기자 그 공간의 문은 완전히 닫혀버리기에 이른다. 따뜻했을지는 몰라도 인간미가 담겨있던 곳에 부정적인 것이 침입하자 그 공간은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영화의 가장 핵심이 되는 존재인 외국인의 시체가 지하실로 떨어진다. 절망과 공포, 두려움과 죽음은 이제 그 공간의 성분이다. 손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손을 대게 된다. 금지된 것은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선오는 러닝타임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맨홀의 뚜껑을 열게 될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던 간에.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곳이 폭력을 삼키는 곳으로
<맨홀>은 꽤 많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딜레마 속에서 선오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외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뒤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에 관해서 말이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은 선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트라우마를 제공한 장본인이 사회적 명예를 갖게 되는 것은 선오에게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만큼 선오에게 폭력이라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무언가였다. 즉 선오에게 폭력은 아버지였고, 아버지는 폭력 그 자체였다. 그런 이가 사회적으로 명예를 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버지를, 폭력을 자신의 아지트에 던져버렸어야 했을 것이다. 아지트면서도 그곳은 일종의 대지 밑, 지하이기에 ‘비가시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오는 그 폭력이라는 것에 다시 손을 내민다. 시비에 휘말렸던 외국인을 선오 무리가 찾아 단죄할 때, 결국 발길질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숨겨왔던 폭력에 관한 열망과 억눌렀던 분노는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그 외지인에 잔인하게 표출된다. 그 잔인성의 끝은 선오가 다시 맨홀 뚜껑을 열게 한다. 이제는 그 맨홀 뚜껑 아래에 증오만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폭력성마저, 자신이 표출한 그 증오스러운 것의 현현마저 존재한다. 그렇기에 아이러니다. 폭력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폭력으로 봉합한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선오의 몸부림은 결국 선오를 스스로 다시 그 그림자 안에 묶어두는 것은 물론, 그 그림자가 되게끔 만든다.
뚜껑이 열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닫혀버려 그 비밀과 증오를 가둘 때까지, 맨홀은 러닝타임 내내 일종의 내핵처럼 자리한다. 그 중심과도 같은, 심지어 제목에까지 존재감을 명징하게 드러내는 <맨홀>은 그 존재 자체로 관객에게 러닝타임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끝없이 질문한다. 아버지를 용서할 것인가, 용서하고 잊고 새 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관객이 스크린 바깥에서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할 때다.
상영 일정
2025. 05. 01(목) 메가박스 전주객사 6관 20:30
2025. 05. 02(금) CGV전주고사 4관 10:00
2025. 05. 03(토) 메가박스 전주객사 8관 17:30
2025. 05. 09(금)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13:30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5월 9일 동안 개최됩니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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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황금종려상이 궁금하면 네온을 보라" 미국의 중소 영화 제작.배급사 [네온]
<아노라>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네온은 5회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5월 마지막주 씨네뉴스 같이 봐요
영화 제작자 된 손석구 천원짜리 영화
손석구가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합니다.
영화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로 13분의 단편영화 입니다. 배우 손석구는 이번 <밤낚시>의 공동 제작과 연기를 모두 진행했습니다. 영화는 CGV에서 6월 14일부터 16일, 6월 21일부터 23일 2주간 단독 개봉하며 단 천 원에 관람하는 ‘스낵 무비’라고 합니다.
이선균배우 유작 두 편, 올 여름 개봉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 유작 2편을 모두 이번 여름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항대교 위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고립되고, 군사용 실험견이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탈출:PROJECT SILENCE>가 7월 공개, 이어 1979년 10.26 사태 이후 이야기를 그린 <행복의 나라>를 8월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배급사 네온 5회 연속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배출
칸영화제 경호원의 과도한 제지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가수 켈리 롤런드, 도미니카공화국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에 이어 윤아까지 사진을 못찍게 막아섰으며 유색 인종 스타들만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켈리롤랜드는 해당 경호원에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듯 경고했고, 마시엘 타베라스는 경호원의 어깨를 밀치며 분노했습니다.
<북극성> 2025년 공개 확정
전지현, 강동원 주연의 <북극성>이 2025년 공개를 알렸습니다.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파트너이자 <독전> <작은 아씨들>의 극본을 써낸 정서경 작가와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의 만남으로 캐스팅뿐만 아니라 화려한 제작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칸영화제 경호원 논란
칸영화제 경호원의 과도한 제지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가수 켈리 롤런드, 도미니카공화국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에 이어 윤아까지 사진을 못찍게 막아섰으며 유색 인종 스타들만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켈리롤랜드는 해당 경호원에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듯 경고했고, 마시엘 타베라스는 경호원의 어깨를 밀치며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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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급 향취 풍기며 추는 그들만의 마지막 춤!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기대가 별로 없었다. <베놈> 시리즈를 모두 극장이 아닌 집에서 본 1인으로서 마지막 챕터인 <베놈: 라스트 댄스>는 그동안 방구석에서 쌓은 의리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CU는 물론 SSU와의 연계성도 점점 희박해져 버린 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괴랄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개연성 무관한 이야기 구조를 단단하게 깔아 의외로 관객을 피식 웃게 만든다. 그리고 희생이란 가치도 전한다. 종잡을 수 없는 영화는 정말 마지막까지 베놈과 닮았다.
에디(톰 하디)와 베놈은 지명 수배자들이다. 패트릭 멀리건(스티븐 그레이엄) 살해 누명을 쓰고 멕시코로 도망친 이들은 심비오트를 추적하는 의문의 특수부대원들에게 쫓기는 신세다. 더 심각한 건 이들을 추적하는 게 이들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놈을 창조한 널(앤디 서키스) 또한 이들 몸 안에 있는 ‘코덱스’란 열쇠로 영원한 자유를 얻고자 지구로 심비오트 사냥꾼 제노페이지를 보낸다. 쌍방 추적을 피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뉴욕에 가려던 이들은 자신들과 친구들, 그리고 지구를 위해 이 위기를 헤쳐나간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시리즈의 클로징을 담당하는 목적하에 그동안 시리즈가 고수하고 키워왔던 B급 매력을 보란 듯이 펼쳐놓는다. 그동안 살짝 눈치를 봐가면서 B급 향취를 뿜어냈다면 이번 영화는 아예 대놓고 ‘우리 원래 이렇잖아!’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이를 납득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쭉 밀고 나간다.
그 뚝심의 근원은 역시나 에디와 베놈이다. 어느 순간 한 몸이 된 이들의 남다른 브로맨스(?)는 지구와 우주, 인간과 외계생명체의 간극을 뛰어넘을 정도로 찐하다. 사사건건 부딪치고 싸우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지켜주고 위하는 이들의 관계는 40년 함께 산 부부나 다름없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티격태격 잦은 싸움은 코미디의 주재료가 되고, 액션의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가 된다. 별다른 것도 없는 이들의 관계, 그리고 빚어지는 이야기와 퍼포먼스들은 새로움보다는 안전함을 택한 느낌이다. 물론 여기에 낯선 B급 취향을 곁들이긴 한다.
영화는 마지막 챕터 답게 액션에 모든 화력을 지원한다. 사람은 물론, 동물, 식물 할 것 없이 옮겨 다니며 그 힘을 발휘하는 심비오트의 액션은 그 자체로 볼거리. 말은 물론, 물고기, 개구리 등 지구의 생명체를 탐험하는 베놈의 변신은 흥미를 돋운다. 51구역 안에 있던 다수의 심비오트들과 함께 제노페이지에 맞서 싸우는 액션도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킨다. <아이언맨 3>의 후반부 액션이 생각나지만, 카니발리즘에 입각한 심비오트들의 액션는 그 자체로 축제다. 여기에 마지막 베놈의 살신성인 액션은 눈물 찔끔 나게 하는 감동을 전한다.
물론, 영화의 만듦새가 좋진 않다. B급 매력을 뿜는 영화라 할지라도 다양한 인물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가 에디와 베놈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접착력이 떨어진다. 심비오트를 연구하는 과학자 페인 박사(주노 템플)의 전사와 외계인이라면 모두 잡아들이려는 스트릭랜드 장군(치웨텔 에지오포), 그리고 51구역을 여행하는 가족 등의 이야기는 구심점 없이 에디와 베놈을 그냥 맴돌 뿐, 큰 의미 없이 겉돈다. 얼토당토않지만 우연히 만나는 첸 여사(페기 루)와의 만남이 더 착 달라붙는다. 뭐 아바의 노래에 춤까지 추니, 말 다했지.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에디와 베놈의 여정을 함께 한다면 시리즈의 멋진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순도 100%의 마음이 필요하긴 하다. 흥부자 베놈의 바운스를 함께 타며, B급 액션 매력에 몸을 맡겨 보길 바란다. 알고 보면 이런 외계인 흔치 않다. 물론, 공생하기는 싫지만 말이다.
덧붙이는 말: 쿠키 영상은 2개다. 하나는 널에 관련한 이야기고, 하나는 직접 보기 바란다. 더불어 이번 영화에 삽입된 올드팝 쓰임새가 좋다. 베놈과 첸 여사가 함께 춤을 출 때 나오는 아바의 ‘댄싱 퀸’은 물론,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 토토의 ‘홀드 더 라인’ 등 명곡들이 나온다. 베놈의 마지막 춤을 함께 하기 위해서~
사진 제공: 소니 픽쳐스 코리아 제공
평점: 2.5 / 5.0
관람평: B급 향취 풍기며 추는 그들만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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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 리들리 스콧, 세련되었지만 아쉽다
'라쇼몽 효과', <라스트 듀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 영화인 <라쇼몽>은 새로운 영화 기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른바 라쇼몽 효과라고 불리는 기법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시선으로 바라보는 군상극을 기본 골자로 하여 사용됩니다. 통일되지 않은 여러 관점으로 사건을 각각 바라보고 있기에 각 관점별로 그 사건을 설명하고 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곡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동일한 사건을 여러 화자가 각자의 왜곡된 시선으로 여러 번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점차 그 사건의 진상과 사실에 다가갑니다.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기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가 반복될수록 밝혀지는 진상과 예상치 못했던 요소 또는 반전의 등장 등 분명히 동일한 이야기임에도 매번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 기법의 의미를 알고 있거나, 혹은 <라쇼몽>을 감상한 상태이면 <라스트 듀얼> 또한 라쇼몽 효과를 사용한 군상극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스트 듀얼>의 그것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카루주, 르 그리, 그리고 마르그리트가 전하는 진실이란 제목으로 크게 세 장으로 나뉜 <라스트 듀얼> 역시 결투 재판을 진행하게 된, 세 등장인물 사이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각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때 카루주와 르 그리가 술자일 때에는 라쇼몽 효과에 따른 각자의 관점의 차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하연에 참석한 두 친구가 화해를 하는 시퀀스에서 카루주가 술자일 때에는 본인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화해의 말을 건네고 르 그리가 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르 그리가 술자일 때에는 반대로 르 그리가 먼저 화해의 말을 건네고 카루주가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 외에도 르 그리와 마르그리트 간의 입맞춤을 두고, 1장에서는 화해의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행위로 묘사하는 데 그칩니다. 하지만 2장에서는 르 그리의 마르그리트에 대한 연모를 중점적으로 묘사하는 등 연출에서도 둘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장 간에 존재하는 차이들로 인해 관객들은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추리를 벌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서스펜스도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군상극과 라쇼몽 효과, 그리고 <라스트 듀얼>
1장과 2장까지는 정석과 같이 흘러가고 있다.
마르그리트의 '진실', 장르적 재미는 반감되지만 괜히 거장이 아닌
하지만, 3장 마르그리트가 전하는 진실에 이르고 나면 이전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앞선 두 장과 달리 3장이 시작할 때 '진실'이란 단어만이 화면에 오래 남아있음으로써 3장의 이야기가 진실, 혹은 진실을 넘어선 사실임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쇼몽 효과를 활용할 때 어떤 사건이 가지고 있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 사실이 명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사실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들을 각 화자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 사건의 곳곳에 메타포로 숨겨놓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이러한 단서들을 찾아내고 추리함으로써 군상극이란 장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재미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스트 듀얼>은 3장의 이야기가 진실임을 밝혀버림으로써, 두 장에 걸친 추리와 추측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즉 장르적 재미를 감소시키고 클라이맥스는 허무해집니다.
다만 3장의 방향을 이렇게 설정한 데에는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현대에는 아직 약자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는 여성들은 여전히 수난을 겪고 있으며, 그에 대한 해방의 일환으로 소위 '미투'로 일컬어지는 운동이 있습니다. 이러한 수난이 명백히 존재하고 가장 극심하던 시기인 야만적인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여 그들의 투쟁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강인하고 진취적인 여성상의 등장인물을 자신의 영화에 자주 등장시킨 리들리 스콧의 특성상 이러한 급작스럽게 노선을 변경하는 듯한 전개는 노골적으로 보일 수는 있을지라도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렇게 노골적이고 명백한 주제의식을 관객들에게 전파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라쇼몽>과 같이 진실이란 존재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마르그리트가 주장하는 진실이 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는 본인이 쟁취해 낸 게 아닌 결투 재판을 통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더군다나 마르그리트가 주장하고 있는 진실 또한 본인의 관점이 적용되었기에 남성들에 비해서는 사실에 더 가깝긴 하겠지만 왜곡이 존재하고 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즉, 진실이란 무엇인지·진실이 어떻게 성립되는지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는 점을 통해, 괜히 리들리 스콧에게 거장이란 명칭이 붙여진 게 아니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3장의 시작에서 '진실'이란 단어를 오래 노출시키는 노골적인 연출로 주제의식을 관객들에게 주입시키는 행위는 더 훌륭하고 완벽해질 수 있었던 <라스트 듀얼>의 만듦새를 제 손으로 깎아먹은 행태라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페미니즘이란 주제로 급 드리프트 시킨 3장, 그럼에도 진실이란 존재에 대해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감독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꼭 페미니즘을 썼어야 했나?
비주얼리스트, 그리고 섬세하고 미묘한 차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배우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장기를 논할 때,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극의 상황별로 적절하고 어울리는 아름다운 비주얼 활용 능력, 다시 말해 리들리 스콧은 비주얼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능력의 일환으로, 리들리 스콧의 사극 영화 중에서 극한에 가깝게 고증을 따라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라스트 듀얼> 또한 철저한 고증으로 이뤄진 영화입니다. 판타지 풍이 아닌 실제 중세 시대의 복식을 비롯해, 화살은 갑옷을 종잇장처럼 관통하지 않으며 튕겨나갈 때에는 언제든지 튕겨나갑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체인 메일을 손에 휘감아 적의 얼굴을 향해 수없이 내려치는 장면이라든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두 기사의 결투 또한 아름답게 그려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진행하는 만큼 처절하고 묵직하고 차갑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때 <라스트 듀얼>은 진실에 관해 다루고 있는 만큼 철저한 고증을 통해 감독이 진실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는 요소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재밌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도, <라스트 듀얼>이 지닌 강점 중의 하나로, 배우들의 섬세하고 뛰어난 연기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동일한 사건을 반복하여 보여주지만 그 사건의 화자가 모두 다르기에 모든 상황이 동일하게 비칠 수는 없으며, 동일하게 비친다면 결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라스트 듀얼>의 배우들 모두 그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르 그리가 마르그리트를 무작정 찾아와 강간하는 씬에서, 2장과 3장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미묘하게 유사하면서도 명백히 다르게 그려냈습니다. 2장에서 르 그리의 고백은 아름답고 우아하며, 마르그리트는 형식적으로 저항하며 그녀도 즐기는 듯이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3장에서 진행되는 대사는 2장과 다를 바가 없지만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르 그리의 고백에서 아름다움은 온데간데없이 뜬금없고 어색함 가득한 고백이었으며, 마르그리트는 진심으로 저항하며 처절하게 절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띄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씬 외에도 1장과 2장이 시작하는, 강을 건너 적을 향해 달려가는 시퀀스가 있습니다. 둘은 동일한 상황을 비추고 있지만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아담 드라이버의 표정은 1장과 2장에 큰 차이가 있으리라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서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처럼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묘사해 낸, 배우들의 명연기를 아낌없이 칭찬하고 싶습니다. 번외로, 조디 코머는 <프리 가이>와 동일한 배우가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이 영화에서 정말 아름답게 등장했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단연코 <라스트 듀얼>의 백미. 그리고 비주얼리스트 리들리 스콧의 아름다운 비주얼 활용 능력, 철저한 고증은 영화의 주제와도 연관되어 있는 건 아닐지?
1장과 2장을 거치면서, 영화가 빌드 업해 나가는 양상은 정말 좋았고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하지만 3장의 도입부가 쌓아올린 빌드 업을 스스로 무너뜨린 느낌입니다. 분명히 진실을 말하고 있음에도 김이 팍 새 버렸고, 흥미 또한 떨어졌습니다. <라스트 듀얼>은 좋은 영화이면서 동시에 아쉬운 영화입니다. 아무리 포장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치명적인 그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좋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영화의 감상을 추천합니다 :)
본인 결정은 본인이 해야죠.
결과도 본인이 책임지는 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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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1958년 ‘별하나’의 포스터 ©영희야 놀자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위태로움이었다. 여성국극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나는 여성국극을 하는 이들이 마주쳐야하는 냉정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을 느꼈다.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가려는 두 주연 박수빈씨와 황지영씨는 분명 열심이었지만 그들의 노력이 외면당하는 현실은 냉정하게 느껴졌다. 그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조영숙 명창의 존재마저도 그녀의 90세라는 나이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압박감과 안타까움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었고 ‘역할이 맞는지’, ‘여성국극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녀들의 불안은 여성국극의 얼마 남지 않은 수명처럼 느껴졌다.
이 끊어질 듯한 여성국극의 슬픈 운명은 공연 현장에서 더 뚜렷해졌다. 전통의 맥을 잇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궁에서 열린 공연은 조촐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창의 무대 앞에서 지루한 듯 등을 돌렸다. 짧은 관심 속에서 전통 예술은 외면당하고 있었고 그런 현장을 지켜보며 냉소적인 시선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문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낯선 가락, 느린 호흡 그리고 현대적이지 못한 공연 방식과 마케팅. 관객과의 거리감은 명확했고 나 역시 슬슬 지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관광지 한복판에서 열린 공연은 조촐했고 어설픈 홍보 속에서 누군가에겐 평생의 무대가 관광객에겐 그저 잠시 스쳐 가는 볼거리로 전락하는 듯해 씁쓸했다.
일본 신사에서의 전통 의식을 1시간 가까이 열심히 촬영하던 외국인들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궁에서는 우리의 예술이 외면당하고 있었다. 여성국극의 현주소는 그렇게 묘한 공허함을 안겼다. 명창이 직접 무대에 올랐음에도 사람들은 짧은흥미를 보이다 곧 자리를 떠났고, 그 장면은 어쩌면 여성국극의 끊어질듯한 현재를 상징하는 장면 같았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의 탁월한 지점은 바로 이 위태로운 현재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냉담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이어가려는 명창과 후계자들의 용기와 고집은 마치 춘향의 굴하지 않는 강인함처럼 느껴졌다. 나 또한 점차 이들의 고군분투에 몰입하게 되었다. 수빈씨는 조영숙 명창이 살아 있을 때 반드시 한 번 더 큰 무대를 올리고자 투자처를 찾아다니며 사력을 다했고 그 간절함은 여성국극이라는 예술의 정신으로 확장되었다. 투자처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여성국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무지와 편견도 존재했다. 수빈씨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끈기와 진심은 이 다큐의 긴장감을 이끌어갔다.
이옥천, 이소자 등 명창들을 찾아가며 레전드 춘향전을 다시 만들려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이 겪어온 세월을 담담히 말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그 속에서 지켜낸 여성국극의 정신을 마주했다. 오랜 시간 흩어졌던 이들이 모여 무대를 준비하는 장면은 단순한 공연 준비가 아닌 어떤 "정신의 복원"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먼 친척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듯한 어색함은 잠시, 그들은 여성국극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손을 맞잡는다. 그들이 걸어온 길 그리고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성국극은 오랫동안 편견 속에 있었다.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하고 또 여성을 사랑하는 서사를 연기하는 것. 과거에는 작품이 쏟아지고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외면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낯선 예술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오히려 그 섬세함과 감성 그리고 여성 특유의 디테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명창들은 지금도 굳은 발성과 강인함 동시에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작은 체구와 노인의 몸으로 춘향과의 사랑을 연기하며 오히려 남성보다 더 단단한 힘을 느꼈고 그 무대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닌 살아 있는 예술이었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명창들은 모두 노인이며 여성이다. 후계자들 또한 여성이다. 우리는 종종 그것만으로 그들을 연약하게 바라본다. 남성의 굵직한 발성이 없는 무대, 노인의 느릿한 몸짓.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여성국극에 대한 열정과 혼 그리고 전통을 지키려는 강인한 우직함은 그런 편견을 단숨에 깨트린다. 굵직함 대신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젊음 대신 세월의 깊이와 노련함으로, 그들은 무대를 채우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히려 그런 섬세함과 단단함이 이 예술의 진짜 매력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그들이 전통을 지키는 방식이었다. 유행을 좇기보다 쑥대머리의 마무리 가락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가다듬는 조영숙 명창의 모습에서 나는 그들의 고집과 신념을 보았다. 이 정도면 됐지가 아니라 이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단호함. 그것이야말로 전통의 힘이었고, 그 디테일을 지켜내는 정신이 곧 여성국극의 생명력이었다. 클래식 음악처럼,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깊이는 단숨에 다가오는 법이 아니다. 어느새 나도 여성국극의 운율과 말투 그리고 섬세한 표현 속에서 전율을 느꼈고 그 예술성에 감탄하고 있었다.
여성국극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어느새 정년이라는 드라마를 찾아보고 여성국극의 지난해 공연 예매 창을 뒤적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건 어쩌면 다시 타오를 준비가 되었음을 스스로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성국극 그 연약한 듯 강인하고 타오르는 예술과 전통. 그리고 이 다큐로 목격한 과정과 공연을 본 뒤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국극은, 이 아름다운 전통예술은, 끊어질 듯 하나 이어지고 사라질 듯 하지만 영원할 것이다.
다시 여성국극이 화려하게 부활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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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영화 다른 배우, 리메이크 영화 8선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화들도 글로벌하게 제작되고 있는 요즘!
그에 따라 리메이크 영화들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리메이크 영화의 장점은 같은 캐릭터를 여러 배우의 연기로 접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나도 몰랐던 내 취향에 맞는 배우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여러분은 어느 배우의 연기가 취향에 맞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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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과 - 연상연하 킬러 선후배의 애증섞인 서열정리
지킬 게 생긴 킬러 VS 잃을 게 없는 킬러.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온 60대 킬러 ‘조각’(이혜영).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 ‘신성방역’에서도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한편, 평생 ‘조각’을 쫓은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는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되고 ‘조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스승 ‘류’(김무열)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투우’는 그런 낯선 ‘조각’의 모습에 분노가 폭발하는데… 삶의 끝자락에서, 가장 강렬한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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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낙원의 밤>
《신세계》《마녀》박훈정 감독의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감성 누아르낙원의 섬, 제주에 어둠이 내린다 《낙원의 밤》
4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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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2차 예고편
글로벌 흥행 시리즈의 완벽한 컴백!
살아남은 자들을 노린 업그레이드된 게임이 시작된다!출구 없는 탈출 게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조이’와 ‘벤’.
게임을 설계한 의문의 조직 ‘미노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휘말려 지하철에 갇히고 만다.
순간 다른 칸과 분리된 열차 안에는 초고압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그곳에 있는 6명 모두 게임의 생존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목숨을 건 탈출 게임이 다시 시작됐음을 직감한 그들은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