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3-11-14 22:33:25
인간은 의심 앞에 한없이 무력하다
'곡성'을 통해 본 인간의 의심과 무력감
의심이라는 녀석은 인간에게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굳건할 것 같은 사람의 마음을 쉽사리 뒤흔들고 현혹하는 간사한 존재다. 이 의심이라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종교 등에 의지해 신앙심을 키우고, 어떤 이들은 보이는 것만 믿겠다는 식으로 내재된 불안함을 다스린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의심을 말끔히 떨쳐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반면, 믿음이라는 장벽에 조금이라도 물 샐 틈이 보인다면 의심이 쥐도새도 모르게 새어 들어와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그리고 낚아버린다. 나홍진 감독이 만든 '곡성'도 이러한 사람의 특성 중 하나인 의심이라는 요소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장르 소개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라고 적혀 있다. 엑소시즘과 샤머니즘 소재가 나오기에 오컬트에도 포함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 의견에 동의한다. 이 영화는 정확하게 스릴러와 오컬트 요소가 아주 진한 색깔을 내기 때문이다.
156분 동안 진한 스릴러와 오컬트 향을 내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 장면에 음산한 배경과 함께 나오는 성경 구절 루카 복음서 24장 37~39절로 함축했다. 이 문구가 요약본이라는 것을 다 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과 살은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으니라. -루카 복음서 24:37~39-
전라남도 곡성군 한 시골마을에서 부부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살인 현장에 출동한 종구(곽도원)와 경찰들은 수색하던 중 창고 깊숙한 곳에서 새 둥지와 비슷한 나뭇가지 뭉치와 촛불이 놓인 수상한 제단을 발견했다. 살인사건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정체불명의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띄었고, 그와 관련된 소문들이 돌았다. "요렇게 소문이 파다하면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라는 대사는 종구의 의심은 외지인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뜻이었고, 그에게서 해답을 찾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공식수사에서 사건 발생 원인이 독버섯이 일으킨 환각작용이라고 밝혔음에도 종구와 마을 사람들은 이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미 의심에 현혹된 것이다.
여기서 종구는 사람들이 전하는 여러 가지 소문만 듣고 일본인 외지인을 만났다. 소문 덕분에 그 외지인이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일상으로 적용한다면, 외지인을 향한 종구의 생각이나 마음처럼 무언가에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 혹은 일상서 벌어지는 현상 등을 이해할 수 없다. "쟤는 아마도 그럴 거야" 같은 사실에서 기반한 의심이다.
글 내용 풀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Relative contents
-
- 천주정
천주정
중국6세대 감독인 지아장커 감독의 연출작품. 이 작품이 중국에서 살아남아 세계에 널리 공개되었다는 게 신기할 만큼,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문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영화의 공통점은 '보여주되 설명하지 않는다'로 특징할 수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관객은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인공들이 하는 언행을 통해 그가 놓여 있는 사회적 위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에서 밀려난 가장자리 인물이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중국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그럴 능력을 가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들의 모습이 온전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도시빈민으로 규정되고, 자본주의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겠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분야에서만 자본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중성 때문에 인민의 삶은 사회적으로 통제 받으면서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적 노동자로 규정되는 모순의 존재가 되었다.
이 모순은 곧 중국이라는 거대한 집단 체제의 모순이자, 개인에게 강요되는 구조적 모순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선택을 강요당한다. 자본주의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사회주의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영화는 이 질문을 받은 네 명의 평범한 중국 인민이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고, 관객들이 쉽게 알아보기 어렵지만, 영화 속 풍경은 매우 의미 깊은 배경이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도 많아서, 중국의 자연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풍경은 회색 도시와 재개발 현장의 살벌한 풍경이다.
오래된 주거지가 파괴되어 사라지고, 멀리 고층 아파트가 옥수수처럼 솟아오르며, 길은 파헤쳐지고, 보이는 모든 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근대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근대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근대화인지 회색빛 암울한 풍경은 중국 인민의 불투명한 미래를 상징한다.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로 시작한다. 사과를 실은 큰 트럭이 옆으로 넘어져 있고, 붉은 사과가 거리에 쏟아진 채 있다. 그 옆에 몇 사람이 어쩔줄 모르고, 한 사람(따하이)이 오토바이에 앉아 사과 한 개를 손으로 굴리며 그 풍경을 바라본다.
이 첫 장면은 영화 전체의 의미를 상징하는 메타포다. 무수히 많은 과일(중국의 부)이 아무렇게나 널렸지만, 그것은 임자(중국 공산당과 자본가)가 있기 때문에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것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반당 행위이며, 자본가의 재산을 훔치는 절도가 된다. 즉, 중국 인민은 겉으로 보이는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들, 인민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뒤이어, 포장이 안 된 자갈길을 달리는 오토바이. 그를 둘러싼 사내들의 손에는 손도끼가 들려 있다. 산적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돈을 뺐고 살해하는 산적이 옛날 이야기에나 나오는 줄 알았지만, '현대' 중국에는 아직도 산적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토바이를 탄 사내는 그러나 놀라지 않는다. 그는 침착하게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세 명을 사살한다. 도끼를 든 산적에게 총을 쏘는 건 범죄가 아니다.
따하이는 우진산 마을 촌장과 학교 동창이자 친구인 쟈오셩리에게 불만이 많다. 그는 베이징에 있는 공산당 기율위원회에 촌장과 쟈오셩리를 고발할 생각이다. 그는 고발장을 써서 우체국에 가지만, 우체국 직원은 주소를 똑바로 쓰지 않으면 보낼 수 없다고 말한다.
따하이는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고, 평생 노동자로 살았다. 그의 친구이자 지금은 촌장처럼 똑똑하지도, 말을 잘 하지도 못한다. 또한 친구였던 쟈오셩리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성공한 재벌이 되었지만, 촌장이나 재벌 친구는 그들이 마을 주민을 등처먹고 부자가 된 것을 알고 있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한다.
우진산 마을에 있는 탄광은 국가 소유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곳이었지만, 개방화 이후 탄광을 개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마을 촌장은 친구인 쟈오셩리에게 탄광을 임대하면서, 탄광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분을 마을 주민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배당금은 나오지 않았고, 쟈오셩리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부자가 되었지만, 마을 주민은 여전히 가난할 뿐이다. 따하이는 이것이 분명 촌장과 쟈오셩리가 마을 주민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 기율위원회에 고발하는 한편, 마을 주민들에게도 알리려 한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수동적이고, 촌장이나 쟈오셩리에게 잘못보이면 그나마 생계도 더 어려워질 것이어서 따하이를 멀리 한다.
쟈오셩리가 마을에 돌아오는 날, 마을은 온통 난리가 난다. 환영회에 참석하는 사람에게는 밀가루 한 포를 준다는 말에 마을 주민들이 동원되고, 따하이도 따라간다. 쟈오셩리를 위해 만든 개인 비행장으로 자가용 비행기가 내려 앉고, 최고급 옷으로 치장한 쟈오셩리 부부가 내린다. 아이들이 꽃을 바치고, 악단이 동원되어 악기를 치며 연주하고, 마을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여 '쟈오셩리 회장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친다.
이런 극진한 대접은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융숭한 대접이지만, 이제 중국 자본가는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 공산당과 자본가의 이종교배인 셈이다.
쟈오셩리가 도도하게 마을 주민들과 아는 척을 하며 걸어올 때, 따하이가 앞으로 나서서 배당금 이야기를 하지만, 무시당한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따하이는 쟈오셩리의 부하에게 폭행당하고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른다. 병원에서 머리를 감싸고 있는 따하이에게 쟈오셩리의 부하가 찾아와 돈다발을 던지며 이걸로 끝내자고 비웃으며 말한다. 따하이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따하이는 병원에서 나와 누나를 찾아간다. 누나는 셋집에 살고 있고, 여전히 가난하다. 동생 따하이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소원이지만 따하이는 이제 반백의 늙은이로, 더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한다. 그가 누나를 찾아갈 때의 심정은 복잡하다. 더 이상 말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고, 희망도 없어 보인다. 자기가 하는 말이 마을 주민을 위한 것이지만, 마을 주민들도 나 몰라라 하고, 돈과 권력을 가진 촌장이나 쟈오셩리 같은 갑부는 이제 더 이상 마을 주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따하이는 집으로 돌아와 벽장에서 총을 꺼낸다. 그는 호랑이가 그려진 헝겊으로 총을 둘둘 말고, 거리로 나선다. 그는 먼저 마을회계사 리우의 집으로 간다. 마을 기금과 공동 재산에 관해 그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하이는 리우에게 회계 비리를 스스로 밝히라고 말하지만, 평소 사람 좋고, 조금 멍청해 보이는 따하이를 보며 리우는 총을 쏠테면 쏘라고 말한다. 마을에서 함께 자란 사이라 설마 죽이기야 하겠느냐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따하이는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던 리우의 아내도 사살한다.
마을 사무실로 촌장을 찾아가는 따하이. 평소 자기를 업신여기고 촌장의 충실한 부아인 직원 리우리우를 살해하고, 촌장이 있다는 절을 찾아간다. 마을 큰길을 지날 때, 주민들이 모여 있고, 총을 메고 가는 따하이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따하이는 '짐승 잡으러 간다'고 말한다. 그에게 촌장이나 자본가 쟈오셩리는 인간이 아닌 '짐승'인 것이다. 마침 절 앞으로 나오던 촌장과 맞닥뜨린 따하이는 가차 없이 촌장을 살해한다. 그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말을 학대하는 남자를 사살하고, 마지막으로 쟈오셩리를 찾아간다. 공사장 가운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제차 마세라티가 서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 자본가는 자가용 비행기에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몰고 다닌다. 그가 번 돈의 많은 부분은 원래 마을 주민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었지만, 촌장을 비롯한 몇몇이 마을의 부를 빼돌려 자기 배를 채운 것이다.
따하이는 열려 있는 마세라티의 뒷자석에 앉아 쟈오셩리가 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차에 타는 쟈오셩리의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대는 따하이. 쟈오셩리는 따하이에게 원하는 건 모두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따하이는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조우산은 기차를 타고 충칭에서 내린다. 그는 영화 첫 장면에서 도끼를 든 세 명의 산적을 죽인 남자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오지만, 고향은 피폐하다. 가까운 곳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마을 주위는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풍경이다.
그는 어머니 칠순잔치에 참석하느라 어렵게 먼 길을 왔다. 아내와 아들이 있지만 오래도록 만나지 못해서인지 어색하다. 아내는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돈을 보내지만, 그 돈은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떳떳하지 않은 돈으로 생활하기는 싫다는 조우산의 아내는 순진하고 어리석지만 정직한 중국 인민의 전형이다. 조우산의 형도 같은 유형이다. 어머니 칠순 잔치를 치르고 축의금을 결산하면서, 약간의 돈이 남았고, 그 돈을 정확히 네등분으로 나눠 갖기로 한다. 조우산은 자기 몫은 어머니를 드리라고 말한다.
조우산은 쫓기고 있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 광저우, 이창, 난닝으로 가는 표를 구입한다.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집을 나서 시내로 들어가 일꾼 행색으로 변장하고 은행 앞에서 기다린다. 돈이 많을 것 같고, 돈을 많이 찾아 나오는 부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한 부부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대낮 거리에서 두 사람을 쏘고 돈가방을 들고 유유히 그 자리를 빠져나간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조우산 앞에 소를 실은 트럭이 간다. 그 소는 자기 운명을 모르는 채 죽음을 향해 가는 조우산 자신이자, 중국 인민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조우산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 버스에는 요우량이 타고 있다.
요우량은 버스터미널에서 샤오위를 만난다. 두 사람은 불륜이다. 요우량은 아내가 있고, 샤오위와 만나지만 아내와 헤어진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샤오위는 둘이 광저우로 가서 새롭게 살자고 말하지만, 요우량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태도를 분명하게 하라며 다그치는 샤오위. 두 사람은 기차역에서 헤어지고, 샤오위는 요우량이 가지고 있던 칼을 손에 넣는다.
샤오위가 근무하는 사우나에 도착하자 요우량의 아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샤오위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해 엄마에게 간다. 엄마는 공항을 짓는 공사장에서 밥집을 하고 있는데, 곧 공사가 끝나면 일꾼들이 떠날 거라고 말한다. 이 공항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통행세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불법을 통제하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통행세에 항의하는 공사장 노동자를 폭행하는 이들은 지역의 조직폭력배들로 보인다.
샤오위는 다시 사우나에서 일하는데, 이 사우나는 사우나도 하지만, 성매매도 하는 곳이다. 그는 사우나의 카운터를 보는 직원일 뿐인데, 남자 손님(낮에 봤던 공사장 입구에서 통행세를 받던 두 남자)들이 와서 샤오위에게 성매매를 하라고 강요한다. 샤오위는 그냥 직원일 뿐이며, 자기는 안마도 잘 못하고, 성매매는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한다. 그러자 샤오위를 돈다발로 때리며 샤오위를 모욕한다. 참을 수 없던 샤오위는 칼을 꺼내 남자를 찔러 죽인다.
요우량은 공장 사장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샤오후이는 동료와 이야기를 하다 동료가 다치게 되면서, 일을 방해한 책임으로 몇 달치 임금을 그 동료에게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공장에서 도망쳐 친구가 일하는 동관으로 간다. 친구는 큰 공장에서 일하는데,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샤오후이는 친구의 소개로 클럽 웨이터로 일한다.
시골에서 살던 샤오후이에게 클럽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첨단의 문물이었다. 예쁜 여성들이 수백 명이나 되고, 같은 웨이터 남성들도 수십 명이 넘는 거대한 클럽은 돈이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같은 후난성 출신인 여직원 리엔룽을 만난다. 웨이터는 팁으로 받는 돈이 공장에서 일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많았고, 몸도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줄 알았던 리엔룽은 돈을 벌어야 한다며 클럽에서 남자들의 온갖 더러운 요구를 따라야 하고, 그걸 본 샤오후이는 환멸을 느끼고 다시 친구가 일하는 공장으로 돌아온다. 월급은 적은데, 집에서 엄마는 돈을 더 보내라고 독촉하고, 예전 다니던 공장에서 손을 다친 동료가 찾아와 돈을 내 놓으라고 협박한다. 궁지에 몰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샤오후이는 공장 기숙사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샤오위는 셩리그룹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쟈오셩리의 아내에게 면접을 본다. 두 사람 모두 후베이 출신이고, 셩리의 아내는 어디선가 샤오위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마 신문에 살인사건이 실렸을 것이고, 샤오위는 정당방위라도 짧게는 감옥에 있다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샤오위는 따하이가 살던 후베이로 간다. 그곳에서 경극을 보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경극을 본다. 경극 무대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들의 수많은 얼굴이 보이고, 영화는 끝난다.
중국 인민이 묻는다. 과연 지금 중국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중국은 인민의 행복을 위해 공산주의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했고, 실제 중국의 부는 급격하게 늘어나 배고픔에서 벗어난 인민이 많지만, 자본주의 경제로 인해 중국 인민 대부분은 노예로 전락하고, 공장의 소모품이 되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용인하는 한편, 공산당원이 권력을 사용해 부를 독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민의 대부분이 가난으로 시달리지만, '기본소득제' 같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정책도 펼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현실은 인민의 고통과 피땀의 결실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공산당과 자본가(그들 대부분이 공산당원이다)들이 배를 불리고, 그렇게 벌어 들인 돈으로 군비를 확장해 중국은 패권국가, 제국주의 국가로 변신하려 한다. 이제 중국에는 공산주의 철학과 사상은 볼 수 없고, 마르크스, 레닌의 가르침도 사라졌다.
마오쩌둥은 여전히 우상이지만, 마오쩌둥 시대에 벌어졌던 무수한 인민 학살과 굶주림으로 죽은 인민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이며, 문화대혁명으로 동포를 학살하고, 중국의 오랜 문화와 역사를 말살한 사건은 덮어두고 있다.
중국 인민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절대적, 상대적 빈곤과 인간의 노예화, 인간의 소모품화는 공산주의 체제일 때보다 더 극심하다. 인민을 돌보지 않는 정부는 신뢰를 잃고, 인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은 타도의 대상이 될 뿐이다. 영화는 인민이 사용하는 폭력을 정당화한다. 인민을 무시하고 돈과 권력을 차지하는 촌장과 자본가, 돈으로 가난한 여성노동자를 폭행하는 돈 많은 건달은 인민의 총과 칼에 죽어도 싸다.
빈곤에 허덕이는 젊은 노동자가 자살하는 것은, 중국의 미래를 상징한다. 중국이 인민의 삶을 보장하지 않으면, 인민은 희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처럼, 중국의 미래를 포기할 거라는 예언이다.
애둘러 말하지 않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지아장커 감독의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체제와 계급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자 예언이다. 인민의 삶을 보장하라. 그렇지 않으면 권력은 무너질 것이다.
-
- 치열하고 애잔하고 기특한 동휘
메소드연기 (Method Actiong, 2024)
치열하고 애잔하고 기특한 동휘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 92분
감독 : 이기혁
출연 : 이동휘, 강찬희, 윤경호, 김금순, 윤병희, 공민정
개인적인 평점 : 4 / 5
쿠키 영상 : 없음
국가 : 대한민국
주인공 동휘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 단, 코미디 연기만 빼고.
<메소드연기>의 주인공 동휘는 배우다. 알계인이라는 코미디 영화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데뷔한 그는 여전히 알계인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전부 코미디뿐이고 사람들은 그에게 알계인만을 기대한다.
답답해진 동휘는 정면 돌파를 선언한다. 이제 더 이상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고 메소드연기만을 할 것이라고. 동휘는 알계인 영상을 틀고 깔깔대는 탤런트 킴에게 귀싸대기를 날리고, 쌓여있는 코미디 대본들을 냉동실에 밀어 넣으며 의지를 다진다.
그런데 문제는 ‘알계인 이동휘’가 아닌 ‘메소드연기 이동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냉정한 현실을 마주한 동휘는 방안에 박혀 고민한다. 그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러브콜이 들어오고 그가 갈망했던 정통 연기, 메소드연기를 펼칠 드라마 현장이 준비된다. 동휘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열심히 연기를 준비하는데.. 촬영 현장은 그를 놀리듯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배우의 애환과 촬영 현장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에 집안의 막내라는 이기혁 감독의 정체성, 가족 이야기를 더해 만들어진 장편 영화 <메소드연기>는 이전보다 더욱 풍부해진 스토리를 자랑하며 영화와 연기, 인생에 대한 투덜거림과 깨달음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영화는 카메라 앞에 선 배우 동휘와 카메라 뒤에 선 인간 동휘를 번갈아 비추며 그가 직업인과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겪는 다양한 애환과 고민을 적절한 비율로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이동휘가 그저 스크린 너머 캐릭터가 아닌 정말 실존하는 배우이자 어느 집 막내 이동휘처럼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메소드연기>는 아기자기한 가족영화이자 치열한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는 영화다. 옹기종기 모여 정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는 동휘의 모습은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동휘는 처음엔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탓한다. 동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하고 싶은 연기만을 골라 하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그는 내가 우스워지는 것 같아 코미디 연기는 하기 싫다고 힘껏 세상에 저항한다. 하지만 저항할수록 문제는 더 커지기만 하고 동휘는 다시 고민한다. 그리고 그저 묵묵히 삶을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인생을 다시 알아간다.
시간이 지나며 어색했던 배우 동휘의 연기는 점점 진실되게 변하고 과묵한 아들 동휘는 마음에 고여있던 진심을 드러낸다.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저 살아가야 하는 삶, 동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배우 이동휘, 막내아들 이동휘로서 느껴온 비통함과 슬픔을 정직히 표현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동휘 배우는 마치 그 한순간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막힘없이 가장 영화롭고 진실한 장면을 완성해낸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메소드연기가 아닌 사람에 대해 알아야만 할 수 있는 메소드연기
“코미디 연기가 아니면 무슨 연기를 하고 싶은 거죠?” 토크쇼 MC인 탤런트 킴이 묻는다. 동휘는 “메소드연기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서요.”라고 답한다.
동휘는 메소드연기가 하고 싶다. 그것이 코미디보다는 훨씬 멋있어 보여서,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런데 막상 판이 깔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정극, 그것도 사극에 도전하게 된 동휘는 백성들과 함께 단식하는 왕을 표현하기 위해 일단 냅다 굶어본다. 하지만 열심히 굶어봐도 동휘의 연기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네가 나를 의심하다니, 비통하다’하는 대사엔 비통함보단 어색함이 느껴진다.
동휘는 정말 메소드연기를 하고싶었던 걸까? 나는 동휘가 진심으로 메소드연기를 하고 싶었다기보단 코미디 연기가 싫어 그것과 가장 멀 어보이는 메소드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고 생각한다.
동휘는 자신이 코미디 연기만을 하는 우스운 배우라고 느낀다. 그래서 그는 코미디 연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거나 만족하기보단 불편함을 느낀다. 반대로 동휘의 주변인들은 동휘의 코미디 연기와 배우 이동휘를 좋아한다.
엄마는 동휘의 알계인을 인생 영화로 꼽으며 동생 동태와 소속사 사장 철우는 동휘의 코미디 연기, 사극 연기를 모두 지지한다. 입시 실패 이후 연기를 놓은 미정은 연기를 하는 동휘를 대단하다 생각하며 부러워하고 동휘와 함께 영화를 찍었던 태민은 동휘를 미워하면서도 그를 위해 꽃다발을 들고 묘소를 찾아온다. 동휘가 좌절을 경험할 때마다 가족, 친구들은 항상 그의 곁을 지켜준다.
동휘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동휘만 모른다. 이동휘를 모르는 이동휘는 이동휘 다운 연기를 하지 못하고 그저 메소드연기라는 연기 기법만을 쫓아간다.
동휘가 카메라 너머에 있는 인간 이동휘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그를 사랑하는 이들, 그중에서도 엄마가 큰 몫을 한다. 엄마, 형 동태와 함께 떠난 바다 여행.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를 나누던 엄마는 동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알계인이고 여기선 영화 속 캐릭터만 보였다고, 역할은 역할이고 너는 너니까 웃긴 연기를 한다고 우스워지는 게 아니라고. 이동휘는 변치 않는다고. 동휘는 이때 인간 이동휘와 배우 이동휘의 분리 지점을 찾는다. 웃긴 연기를 하더라도 인간 이동휘는 엄마의 소중한 아들이고 결코 우스운 사람이 아니다.
이후 동휘는 다시 용기를 얻고 치열하게 드라마 촬영을 이어간다. 동휘는 배우 이동휘가 가장 잘하는 코미디 연기를 최선을 다해 선보이고 인간 이동휘가 겪은 상실의 아픔을 그 위에 녹여낸다. 동휘는 이번에도 왕이 비통함을 표현하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이번에 보여주는 비통함 연기는 지난번과는 차원이 다르다. 동휘는 메소드연기를 통해 사람,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는 자신을 알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그토록 원했던 메소드연기를 해낸다.
마지막으로 동휘는 ‘무뚝뚝한 막내아들 동휘’라는 어색한 캐릭터를 내려놓고 선글라스 아래로 눈물 한줄기를 흘리며 이별의 슬픔을 받아들인다. 동휘는 배우 이동휘를 인정하며 연기적 성장을, 막내아들 이동휘의 아픔을 인정하며 인생의 성장을 이뤄낸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바라봐 줄 수는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과 세상의 시선을 전부 내 입맛대로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럴 땐 세상을 탓하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다만 내가 나를 알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모른다. 배우, 아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받아들이며 결국 인정받게 된 동휘처럼 그렇게 나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다 보면 진짜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도.
-
- 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개봉 첫 주에 누적 관객 수 230만 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던 <하얼빈>이 2주 차에도 여전히 선두를 지켰습니다. <하얼빈>은 12월 24일 개봉한 후, 단 하루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하얼빈>은 라트비아, 몽골 등지를 아리 알렉사 65 카메라로 촬영하고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관객들의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음악에 참여하였고, 과거 비틀스가 녹음했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여 사운드의 퀄리티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소 높은 손익분기점 약 650만 명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봉준호 감독, 최동훈 감독 등 다양한 인사들이 “고결한 인격의 사람들을 품격 넘치는 촬영과 연출로 영접하게 해주신 제작진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영화”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국내 주말 관객 수 2위는 깜짝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소방관>이 누적 관객 수 350만 명을 기록하며 차지했습니다. <하얼빈>에 이어 또다른 국내 영화 대작이라고 기대받았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3위를 기록하였으나,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 32만 명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는 <무파사: 라이온 킹>에게 돌아갔습니다. 2,383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북미 누적 1억 6,800만 달러, 전 세계 4억 7,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제작비가 2억 달러를 초과한 만큼 새해에도 꾸준한 흥행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 비해 이르게 개봉했던 <수퍼 소닉3>는 2,12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북미 1억 8,750만 달러, 전 세계 3억 3,6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총수익은 10억 달러를 넘어서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3위는 <더 위치>, <라이트하우스>를 연출해 믿고 보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신작 <노스페라투>가 차지했습니다. F.W. 무르나우 감독이 만든 역사적인 공포영화 <노스페라투>를 원작으로 하여 릴리 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빌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하는 새로운 <노스페라투>는 북미 누적 수익 6,940만 달러, 전 세계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인디 영화로서는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 중입니다.
-
- 자연의 악의 없는 복수에 엄습하는 공포
8★/10★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연에는 선악이 없다. 자연은 그저 자연이다. 인간 세계에서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면 지탄받는다. 하지만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는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인간의 법칙과 자연의 법칙은 다르다. 그런데 두 세계는 밀접하게 맞닿아 있고 이미 상당 부분 겹쳐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이럴 때 필요한 건 ‘균형’이다. 두 세계의 원칙이 충돌하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를 억누른다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은, 다른 쪽 세계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충격적인 흡인력으로 펼쳐내듯이.
일본의 작은 산골 마을. 외지인들이 개척해 대를 이어 터를 꾸려온 이 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는 절묘하다. 마을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자연을 이용하지만 자연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무척 신중하고 사려 깊다. 정성스럽게 생수를 퍼 올려 통에 담고, 이 물로 우동을 끓이고, 가게 주인과 주민들은 우동의 특별한 맛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이 자연과 관계 맺으며 오랜 시간 꾸려온 균형점의 단면이다.
그런 이 마을에 한 연예기획사가 글램핑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청회가 열린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가 시작된다. 업체 측의 논리는 단순하다. 글램핑장이 들어오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어, 업체와 마을 모두가 이득을 본다. 일본의 산골 마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니어서 그런지 꽤 ‘상식적’으로 들린다. 문제는 이 상식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램핑장 정화조 미비로 샘물이 오염될 가능성, 경비 절감을 위해 관리인 수를 줄였을 때 커지는 산불 위험, 무엇보다도 ‘상류에서 한 일은 반드시 하류에 영향을 준다’는 아랫마을에 대한 책임감. 공청회를 마련한 업체 측 직원들의 표정은 점점 당혹감으로 물든다. 마을 사람들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공존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감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감각 그 이상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업체 직원 두 명은 마을 사람들의 주장에 감화되기에 이른다. 직원들은 마을 사람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며 사장과 컨설팅 담당자를 설득한다. 그러나 자본의 논리 바깥에 있는 것들을 다루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기술적‧관습적‧기계적으로 자기 논리를 관철한다. 관과 결탁한 자본은 자신을 관철하는 법을 안다.
마을 사람들을 회유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 두 직원. 그러나 둘은 오히려 점점 마을 사람, 그중에서도 마을의 심부름센터로 통하는 타쿠미에게 매료된다. 그리고 자본의 논리는 점점 그들의 마음 바깥으로 밀려난다.
이제 놀랄 만한 결말이다. 타쿠미의 딸 하나가 없어지자 마을 사람들이 숲으로 하나를 찾으러 가고 업체 직원들도 이들을 따른다. 그런데 옆에 직원 한 명만 남자 타쿠미가 그의 목을 조른다. 도대체 왜? 마을과 자연의 균형점을 깨닫는 중인 사람을, 폭력적으로 돌격해올 글램핑장 건설을 저지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사람을 도대체 왜?
자연에 선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쿠미가 말하듯, 사슴은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사냥꾼에게 새끼를 잃거나 자신이 부상당하지 않은 이상. 그러나 사슴이 인간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종種으로서의 인간이 사슴을 사냥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사슴의 복수는 사냥꾼이 아닌 인간을 향한다. 단 한 번 개에 물린 사람이 자신을 물지 않은 수많은 개를 무서워하는 게 당연하듯 인간에게 두려움과 분노를 느낀 사슴이 혼자 남은 인간을 공격하는 건 당연하다.
타쿠미는 사슴이고, 하나는 새끼 사슴이다. 글램핑장이 계획되기 이전의 타쿠미는 인간의 편에서 자연과 균형을 찾았지만, 글램핑장이 자연을 망칠 것이 분명해진 이후에는 자연의 편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연에는 선악이 없다. 왜 일을 꾸민 자본가가 아닌 그 하수인 혹은 이제 막 자연으로 넘어오려는 사람이 죽었느냐고 한탄해봐야 소용없다. 자연의 복수는 인간 세계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영화의 결말은 우울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안긴다. 우울함은 늘 가장 안전한 곳에서 균형추를 자본 쪽으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높은 확률로 자연의 악의 없는 보복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는 데서 온다. 그러나 동시에 서늘하다. 타쿠미의 소리소문없는 민첩함, 즉 균형을 되돌리기 위한 사슴의 보복이 그다음에는 어떻게 발현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서늘함은 앞선 우울함을 압도한다.
인간은 자연을 ‘이해’하고, ‘극복’하고, ‘정복’해왔다. 그래서 그 결과는?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다. 온갖 잿빛 전망이 쏟아지는데도 지금껏 쌓아온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식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듯하다. 타쿠미의 살인으로 상징되는 사슴의 반격‧자연의 반격이 또다시 일어날 때, 자본이 구축한 안전한 공간이 과연 끝까지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저 서슬 퍼렇고 예측 불가능한 서늘함 앞에서? 회의적이다. 영화의 결말이 관객에게 던지는 충격과 당혹은 자본의 논리에 가까운 사람 모두가 느낄 만한 감정이다.
영화의 수미상관을 이루는, 카메라를 직각으로 세워 나무를 올려다보는(혹은 나무가 내려다보는) 장면은 인간의 지식은 결코 자연을 완벽히 장악할 수 없음을, 때때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자연의 의지에 휩쓸릴 수밖에 없음을 자연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듯하다. 사슴의 그다음 복수는 우리를 향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후 활동가든 기후 파괴자든 상관없다. 사슴의 눈에는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다.
-
- 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2월의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
.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나일 강의 죽음>(NEW)
▶<나일 강의 죽음>이 2월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월 11일~13일) 관객 수 9만 461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4만 119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35만 7천여명으로 주말 관객이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직적인 2021년 12월 둘째 주(38만 8천여명)이후 두 달만이라고 하는데요.
다시 국내 극장가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 <나일 강의 죽음>은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추리 드라마 장르로 '케네스 브래너' 감독,
'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주연의 영화입니다.
2위. <해적: 도깨비 깃발>(▼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해적: 도깨비 깃발>입니다.
주말동안 (11일~13일) 주말 관객 수 6만 5298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121만 2392명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올해 개봉작 중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기록됐는데요.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을 하게되면서 지난 주에 비해 박스오피스 순위는 1계단 하락했지만
극 중 배우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에너지와 재미, 그리고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3위. <킹메이커>(▼1)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킹메이커>입니다.
같은 기간(11~13일)동안 주말 관객 수 4만 8709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70만 7272명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특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다시 한번 극장가의 관객이 현저히 떨어진만큼
<킹메이커>의 앞으로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7회 예측 이벤트는 2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예측입니다.
한 주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결과는 어땠는지 다같이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제87회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한 주동안 씨네픽 참가자분들은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주셨습니다.
또한 이번 주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에 참가하여 모든 순위를 맞힌 분들은 모두 32명으로 5,718P의 상금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8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주말동안 주말 관객 수 2만 1692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748만 9384명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 비해 순위는 1계단 하락했습니다.
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는 곧 누적 관객 수 7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위. <355>(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박스오피스에 첫 진입한 영화 <355>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만 7963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545명을 기록했습니다.
영화 <355>는 화려한 할리우드 캐스팅과 압도적 액션 규모로
개봉 첫날부터 실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호평 리뷰를 얻으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인데요.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팀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로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앤 크로거, 페넬로페 크루즈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와 동일한 <나일 강의 죽음>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1~13일) 북미기준 $12,800,000 (한화 약 15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 새롭게 북미 박스오피스 3위에 진입한 작품은 <Marry Me>입니다.
영화 <Marry Me>는 제니퍼 로페즈, 오웬 윌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북미의 2009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서로 알지 못하는 남녀가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북미에서는 2월 11일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 미예정인 것 같습니다.
▶ 북미 박스오피스 5위는 영화 <Blacklight>입니다.
영화 <Blacklight>는 테이큰 시리즈로 유명한 '리암 니슨'의 새로운 액션 영화입니다.
'트래비스 블럭'이라는 정부 요원으로 등장하며 시민들을 노리는 정부의 음모를 알게됨과 동시에
FBI국장의 계략에 걸려들어 자신의 가족들마저 위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요.
테이큰 시리즈와 비슷한 결의 영화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의 잦은 '리암 니슨'표 액션영화에 대한 피로도가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영화가 흥행을 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2년 2월 11일 ~ 2022년 2월 13일)
1. <나일 강의 죽음> 128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2. <잭애스 포에버> 805만 달러 (누적 3742만 달러)
3. <매리 미> 80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715만 달러 (누적 7억 5900만 달러)
5. <블랙라이트> 36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6. <씽2게더> 295만 달러 (누적 1억 4338만 달러)
7. <문폴> 285만 달러 (누적 1515만 달러)
8. <스크림> 283만 달러 (누적 7317만 달러)
9. <리코리쉬 피자> 92만 달러 (누적 1399만 달러)
10.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3만 달러 (누적 3674만 달러)
.
.
.
.
씨네픽의 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씨네픽은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cammie
-
- 인간애가 가득한 영화 <레슬리에게>
*스포일러 유의
아내와 함께 용산 CGV에서 영화 <레슬리에게>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마이클 모리스 감독의 영화 <레슬리에게>는 인간 생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을 롤러코스트의 드라마틱한 움직임처럼 보여준다. 로또 당첨으로 세상을 모두 가진듯한 희열, 알코올 중독으로 파멸을 겪은 아픔과 후회, 버린 어린 아들이 성장하여 엄마를 멀리하는 현실에 대한 고통,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자책.....
돈벼락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레슬리.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들 제임스와 함께 나와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
“이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기타도 사주고, 식당도 차리고....”
6년 후,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을 몽땅 탕진한 레슬리. 올데 갈 데가 없어 장성한 아들 집을 찾는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을 뿌리칠 수 없어 술을 멀리하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아들 제임스(오웬 티그역)는 룸메이트의 돈을 훔쳐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엄마를 멀리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영화는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나락에 떨어진 사람이 변화하여 일어서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주인공 레슬리의 알코올 중독과 함께 모텔의 젊은 주인 로열도 마약중독자이다. 중독은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무너뜨린다. 중독은 또한 의존을 불러온다. 알코올에 중독이 되면 알코올 의존을 벗어나기 힘들고, 마약에 중독되면 마약에 손을 떼기 어렵다.
의지를 가지고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엄청난 고통의 금단현상이 따라온다. 로열이 마약이 생각나면 밤중에 괴성을 지르고 밖으로 뛰어나가 옷을 벗고 춤을 추며 마약에 대한 생각을 돌리려고 몸부림치는 이유다. 레슬리는 오로지 아들에게 괜찮은 엄마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고통스러운 술의 유혹을 뿌리친다.
나락에 떨어진 인생에도 눈을 들어 보면 분명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들의 존재와 호의가 망한 인생에 온기를 돌게하고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호텔 관리인 스위니(마크 마론역)의 관심과 사랑은 중독된 두 사람을 치유하고 중독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구원자가 된다. 잘못된 과거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사는 영혼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이 영화는 비평가협회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촬영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촬영감독 라킨 세이플이 맡아 영화를 더욱 빛냈다. 레슬리의 역을 맡은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연기는 빛났다. 영화의 깊이를 더한 그녀의 연기는 아카데미에서도 인정하여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렸다.
영화의 러닝타임 대부분을 인간사의 어두운 내용들이 펼쳐져,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2시간 러닝타임이 3시간 정도로 느껴졌다. 다행히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 카타르시스가 되었다. 옆에 앉은 여성관객도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서인지 참지 못하고 소리 내며 훌쩍이며 엔딩에 감동했다. 2시간 내내 인간사에 등장하는 모든 감정이 파도치는 보기드문 영화다.
-
-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 제작한 해적 애니매이션 영화 [영화리뷰/결말포함]
#해적영화#조니댑#스피븐스필버그
▼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무비워크 먹여살리기???
https://toon.at/donate/63724555002223...
-
-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리뷰:요즘 개봉작 중 제일 괜찮은 영화,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고아성#이솜 저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 영화 <웬디> 30초 예고편
‘피터팬’ 탄생 110주년 기념,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시각의 All New ‘피터팬’!기찻길 옆, 작은 식당이 세상의 전부인 소녀 ‘웬디’는
내면에 차오르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매일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가 나타나고
‘웬디’와 쌍둥이 형제 ‘더글라스’, ‘제임스’를 이끌고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로 어른이 되지 않고 영원히 어린이로 살 수 있는
신비로운 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
- 영화 <스마일> 압도적 공포 예고편
#스마일 의 압도적 공포를 보이기엔 30초면 충분. 10월 6일, 너도 곧 웃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