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10-23 15:13:21
인생 영화 트루먼쇼 결말 줄거리 추천 넷플릭스 | 짐 캐리 주연
넷플릭스 추천 영화
본인만의 인생 영화가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영화 트루먼쇼가 있습니다.
믿고 보는 짐 캐리의 명연기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24시간 전세계에 생중계가 된다면 이라는 이야기로
흥미를 한가득 모은 인생 영화 트루먼쇼 그럼, 영화 트루먼쇼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코미디, SF
감독 : 피터 위어
각본 : 앤드류 니콜
출연진 : 짐 캐리
개봉일 : 1998년 10월 24일
평점 : 9.48
스트리밍 : NETFLIX, Wavve
기획 의도
"좋은 아침입니다!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
여담
영화 트루먼쇼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에서도 재 개봉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각본상, 감독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이 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트루먼쇼 결말
트루먼(짐 캐리)는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계속적으로 벌어지면서 의심이 증폭이 된다.
트루먼은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배를 타고 떠나며 인공 폭풍과 돌풍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세트장에서 살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트루먼은 머쩍은듯 익상스러운 웃음과 함께 "good morning!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and good night" 외치며 세트장을 벗어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트루먼은 평점 9점대로 정말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감명 깊고 너무 재미있었다는 증거 이지 않나 싶다.
진짜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는 영화 트루먼쇼 아직 안 봤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good mornig! good afternoon! good night!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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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에서 번쩍, 영화에서 번쩍!
데뷔 이래 단 한번도 드라마 출연이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천만 배우를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영화 <기생충>의 대성공 이후, 2021년도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송강호' 배우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동석' 역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에 이어 <기생충>까지 천만 영화를 네 편이나 만들어낸 배우인데요. 40편에 달하는 영화를 찍고, 배구 영화 <1승>을 비롯하여 차기작만 3편을 준비 중인 송강호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드라마가 한 편도 없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죠.
이처럼, 드라마 혹은 영화 한 쪽에 전념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반해 드라마와 영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배우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배우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을지, 그들의 달콤한 성공을 지금부터 같이 맛볼까요?
잇츠 CINE PICK!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잘생긴 오이 (큐컴버배치) 등 본명보다 많이 불리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배우는 바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인데요. 지금은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로 더 잘 알려진 컴버배치는 10년 전, 영국 BBC의 드라마 [셜록]을 통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 180개국에 수출된 메가히트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으로 분한 컴버배치는 연극 무대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을 통해 '잘생김까지 연기하는 찐배우'라는 호평을 들었는데요. [셜록]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호빗 시리즈>, <스타트렉 다크니스>, 그리고 대망의 <MCU 시리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물론, <노예 12년>과 같은 실화 바탕의 명작에도 출연하며 편당 100억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 목록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2> (Doctor Stranger in the Multiverse of Madness)를 비롯하여 그가 '닥터 스트레인지'로서 얼굴을 비출 MCU 작품들이 개봉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앤디 샘버그 (Andy Samberg)
[셜록]이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영국의 정극이었다면, 이번엔 미국 FOX의 대표 시트콤 [브룩클린 나인-나인] 입니다. "브나나"라고도 알려져 있는 이 코미디 미드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며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이해하기 힘든 미국식 코미디 작품임에도, 워낙 독보적인 주인공 캐릭터만으로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형사, 제이크 페랄타 역을 맡은 SNL 전 크루 '앤디 샘버그'는 브나나를 통해 2014년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는데요. 찌질한 코믹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내는 그는 사실 2001년부터 '론리 아일랜드'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음악 작업 또한 꾸준히 해온 열심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최근, 제작자로서도 이름을 알렸다는데요. 202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Hulu에 역대 최고가로 판매된 작품 <팜 스프링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앤디 샘버그'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이 신선한 작품은 최근 국내 개봉과 함께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다양성영화 시장에 '봄'을 몰고 올 수 있을까요?
허광한 (許光漢 | Hsu Greg Han)
전 세계 10억뷰의 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상견니]로 모두를 앓게 만든 그 남자 허광한이 돌아왔습니다. 아시아의 심장을 훔친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보유한 그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남 '리쯔웨이'/'왕취안성'으로 열연을 펼치며 가장 핫한 대만인이 되었는데요. 한국판 제작을 앞둔 [상견니]의 허광한이 이번에 원작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17살부터 32살까지, 15년의 시간을 담은 영화인 만큼, 허광한의 장꾸미부터 성숙미까지 볼 수 있다는 이 영화는, 특히 그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미 중국 개봉 당시 1400억의 수익을 올리며, 중국 역대 영화 수익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하니, 2021년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로맨스 작품일 것 같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많은 작품들과 함께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세요.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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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그 문을 열지 마시오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제목 : <오픈 더 도어>
감독 : 장항준
출연 : 서영주, 이순원
프로그램 노트
: <오픈 더 도어>는 어느 밤 술에 취한 두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 뉴저지, 치훈(서영주)은 매형인 문석(이순원)과 함께 술을 마신다. 과거를 추억하던 두 사람은 애써 외면했던 불행까지도 길어 내게 되고, 감정이 격해진 문석에 의해 숨겨져 있던 비밀이 밝혀진다. 장항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오픈 더 도어>는 과거를 되짚어가며 숨겨진 사연을 조금씩 풀어놓는 미스터리 형식을 취한다. 숨겨진 그날의 진실보다 중요한 건 그에 이르는 과정이다. 4개의 챕터로 이뤄진 영화는 인물들이 불안과 의심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조금씩 증폭시켜 나간다.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인물, 긴 호흡의 카메라를 활용해 밀도 높은 긴장감을 쌓아나가는 솜씨가 놀랍다. (송경원)
다섯 개의 섹션
영화는 총 다섯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다. 그마저도 시간의 흐름이 아닌, 섹션이 뒤로 갈수록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특이점은 영화의 제목부터 말해주듯 섹션의 시작마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사실 이와 같은 사실을 자각하기까지는 네번째 섹션이 되서야 깨달았다. 문을 여는 행동은 '어떠한 선택'을 의미한다.
첫 시퀀스는 미국 뉴저지, 치훈이 매형인 문석의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며 시작된다. 둘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술에 취하니 그들이 꺼내서는 안될 이야기를 꺼낸다. 바로 '치훈'의 엄마이자 문석의 장모님의 살인 사건. 대화로 짐작해보면 그녀는 세탁소를 운영 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은 격해지고. 결국 문석이 숨겨진 비밀을 뱉어낸다. (첫번째 시퀀스 끝.)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긴 카메라 호흡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
사실 공포 영화, 스릴러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1위가 스토리 그리고 그 다음이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공포 영화 혹은 스릴러 영화는 귀를 막고보면 하나도 안 무섭다는 말이 딱 그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픈 더 도어>는 고전적일 수도 있는 사운드로 그 긴장감을 살린다. 실제로 옆자리 관객분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귀를 막고 있었다. 나름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긴 카메라 호흡의 지루함을 사운드로 채워준 듯 했다.
영화 <오픈 더 도어>는 긴 카메라 호흡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첫 시퀀스부터 컷 전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호흡이 길다. 스릴러 영화에서는 관객들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컷 전환하기 바쁜데 이 영화는 다르다. 치훈과 문석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컷 전환이 거의 없었다.
영화를 관람할 당시에는 왜 호흡이 길지?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렇기에 궁금증을 유발하였고 결과적으론 난 그 둘의 대화에 깊게 집중했다.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길어진 호흡에는 연기력이 필요하다
상기 문단에서 언급했듯이, 영화 자체의 호흡이 길다. 그 말은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력이 필요하다. 영화에는 불안 그리고 의심, 균열,그리고 배신 등의 감정이 담겨있다. 조금이라도 비어보이면 무너져버리는 스토리. 그럼에도 <오픈 더 도어> 배우들은 깊은 연기력으로 그 틈을 꽉 채워주었다. 장르가 '스릴러'인데 배우들 모두 연기가 '스릴러'스럽다. 사실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는 장항준 감독만을 보고 선택하는 바람에 배우들은 사전에 찾아보지 않았는데 기존에 조연으로 많이 보았던 배우들이기에 연기력이 보장된 것 같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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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이는 왜 금쪽이가 되었나
이 글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정년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kbs연예
3년.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국극 장르를 위해 소리부터 배우며 보낸 시간. 제아무리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사는 삶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해도 쉽지는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극 속의 정년이가 그랬듯,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연습에 임했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 덕에 극 중 가장 큰 시간을 할애한다고 봐도 무방할 국극 장면에서 립싱크(?)의 이질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시청자의 입장에서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OTT다이어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신규 작품들이 쏟아지는 이 시점에서,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가정한다 해도, 국극 장면을 제외한 이 드라마의 큰 줄기는 식상하다는 말조차도 먼지를 툴툴 털어내야 쓸 수 있을 만큼 낡아빠졌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식상하다는 이야기는 여태까지는 잘 “먹혔다”는 말이기도 한데, 어째서인지 이 엉뚱한 데다 국극밖에 모르는 주인공 정년이는 달갑거나 기특하기는커녕 금쪽이에 가깝게 느껴져 분통이 터질 때가 많다. 연기자들의 피땀눈물이 이렇게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시대가 변했다.
사진출처:씨네21
생각해 보면, 정년이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하늘이 내린 재능.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하는 찰나에 정년이의 잠재력을 단박에 알아봐 준 사람들. 게다가 언제나 정년이를 믿고 도와줄 수 있는 주변인들. 게다가 알고 보니 출생의 비밀까지(?) 안성맞춤으로 갖추었다. 우리를 스쳐 지나간 다른 주인공들처럼. 정년이 역시 원석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 원석을 보석으로 세공하는 과정을 다루는 것이 보통 드라마의 여정이며, 최종회에서는 그것이 명성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심지어 사랑이든. 원하는 것을 손에 가득 쥔 채 웃는 주인공을 보며 박수를 치는 것이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러나 마치 동화 같은 정해진 결말인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의 저주는 중간의 모든 세공과정을 망쳐놓았다.
천방지축에 씩씩한 것이 정년이라는 인물을 감싸고 있는 가장 큰 골자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정년이는 그 발랄함, 혹은 무지에서 오는 열정이라 불리는 용기를 자신 앞에 다가온 힘든 고난들을 극복하는데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정년이는 시종일관 자신 앞의 장애물들에게 화를 나거나 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냐고 떼쓴다. 덕분에 드라마의 모든 룰과 일부 등장인물들은 정년이의 민폐에 가까운 행동들을 커버해 주기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해 ”주인공 버프“ 혹은 주인공 특혜라는 단어가 단박에 머릿속에서 떠올라버린다.
수많은 드라마에서의 여주인공들은 극이 진행되면서 결국에는 클리셰라는 지독히 두껍고 미끄러지지 않는 레드카펫을 밟을지언정 최소한 그 어떤 작은 벽이라도 넘어보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정년이는 소리 잘한다는 그 능력 하나만 내세워 모든 일에서 프리패스를 받아버린다. 주인공에게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천부적인 능력뿐만이 아니다.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동안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그 간극 사이에서 발생하는 고뇌와 인간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년이에게서는 그 어떤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서사라고?
사진출처:티빙
한창 “조폭영화”가 유행할 때가 있었다.
당연히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남자였고. 간혹 가다 등장하는 여성인물들은 그마저도 신나게 ”이용당하다 “ 죽거나 사라지곤 했다. 여성 서사.라는 말 자체가 현재에 들어서야 겨우 조금씩 나오고 있는 지금. 거의 모든 역을 여성들이 꿰차고 있는 이 드라마에도 여성 서사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그다지 부자연스럽지는 않다.
물론 여성들이 애초에 “제대로 된 역으로”출연하는 작품들 자체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여성들이 많이 나온다 해서. 또는 주요 인물로 나온다고 해서. 우리는 과연 그런 작품들을 여성 서사라는 이름을 붙여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행했던 조폭영화들에서 다루려 노력했던 것이 “의리”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면, 드라마 [정년이]에서도 꽤나 비중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동성애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원작에 있는 부용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삭제해 버림으로써 애초에 이 작품에서는 그에 대해 다루지 않거나. 겉만 핥고 지나가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물론 방대한 원작을 한정된 시간에 담아내려면 삭제해야 할 것들이 반드시 있어야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인물들도 아니고 부용 캐릭터를 삭제함으로 인해 드라마의 서사는 한 없이 헐거워지고. 채울 수 없이 늘어져버린 감정선과 공간들은 정년이의 금쪽이 쇼로 모조리 채워야만 했다. 그 덕에 정년이는 자기 지분 이상의 욕을 들어먹으며 금쪽력을 더 키우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여성들이 떼거지로 나오니 여성서사다.라는. 말을 붙이기보다는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도 가감 없이 다룰 수 있는 작품에 그 단어를 뿌듯하게 붙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모든 서사가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과연 드라마 [정년이]는 나쁜 작품인가.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렇다면 과연 드라마 [정년이]는 나쁜, 혹은 실패한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을 떠올려보라고 말할 것이다.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지, 책이 먼저 떠오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작품을 모두 감상한 사람이라면 절대 동명의 책과 영화가 “같은”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나에게는 원작이 압승을 거두는 시시한 질문이다) 특히 영화의 경우, 미국에서 있었던 9.11 테러 이후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골적으로 그라운드 제로라는 단어가 몇 번이고 반복된다. 그렇기에 주인공 윌 스미스는 그 누구보다 인류의 구호에 앞장서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고로 한 번의 각색을 거친 작품이라면, 제2 창작물은 원작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다행히(?) 영화판 [나는 전설이다] 작품도 그다지 나쁜 오락영화는 아니었기에 두 작품에 대한 호불호 테스트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원작과 창작물을 올려놓은 저울의 한쪽이 처참하게 망가진 경우라면 애초에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드라마 [정년이]는 내게는 후자에 속한다. 이 드라마를 위해 수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 노고를 깎아내리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지금의 우리에게 “먹히는”이야기는 되지 못했다. 오늘도 나는 연습생 주제에 단체 연습도 말없이 나오지 않은 아이패드 속 정년이를 보며 이를 뿌득 뿌득 갈 뿐이다.
마치면서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해리포터 오디션장을 들어서자마자. 심사위원들이 무릎을 탁 쳤단다. 그래 바로 이 아이다.라고 말하면서.
그 배우(와 스타일을 담당하시는 분들) 덕에 우리는 해리포터 시리즈 내내 마치 “책을 찢고 나온”것 같은 주인공을 보며 황홀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모든 원작에서 인물들이 “찢고 “ 나와야 하는 것은 싱크로율이 아니다. 그 인물이 전하려는 이야기(메시지) 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 만화를 찢고 나타난 정년이는 너무도 변해버린 시대에, 단 하나도 발전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버렸고. 그 결과 원작을 사랑하는 이들의 애꿎은 마음만 벅벅 찢고 있다.
이 글의 TMI
1. 어휴, 영서야 니가 고생이 많다.
2. 요새 피티하느라 손바닥에 굳은살 박힘
3. 사워도우 오픈 샌드위치에 꽂혀가지고 아주 통장에 펑크날 때까지 이것만 만들어 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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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사유에서 피어오르는 삶
6★/10★
영화의 주요 화자는 세 명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걸쳐 있다. 장례지도사 유재철은 수많은 이의 죽음 의례를 총괄하며 죽음에 관한 태도를 다듬었고, 폐지를 줍는 여성 노인 문인산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 무탈하기를 소원하며, 유품정리사 겸 특수 청소를 하는 김새별은 고인이 남긴 흔적을 갈무리해 그의 살아생전 모습을 상상 속에서 복원한다. 이 세 명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죽음에 천착하여 삶의 조건을 환기한다는 것 말이다.
먼저 장례지도사 유재철. 그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죽음을 모두 다뤄봤다. 가져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이 커서인지 부자는 얼굴을 찡그린 채 몸을 웅크리고 죽었다. 반면 가난한 자는 극락에 간 듯한 편안한 표정이다. 현실의 고달픔을 이제는 벗어날 수 있어서일까? 죽음은 현생의 무수한 불평등을 거스르는 몇 안 되는 인간의 공통 경험인데, 장례지도사는 여러 죽음의 양태 속에서 자기 삶의 태도를 톺아본다. 누군가는 께름칙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일인 염殮을 하는 그의 노동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의 정돈되고 익숙한 손길은 한 사람의 생애 단 한 번뿐인 특별한 일을 ‘일상적’인 일로 만든다. 노동으로서의 염이 무수히 반복되는 사건으로서의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을 상쇄하여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사유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폐지 줍는 노인 문인산이다. 그의 말은 듣는 이를 괴롭게 한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죽지 못해 산다, 사는 게 슬프고 허무하다, 호화 찬란하게 살고 싶었다……. 그에게 생은 언젠가부터 고통과 회한의 연속이었다. 건강 악화와 빈곤이라는 조건에서, 독거 여성 노인인 그는 죽음이 별 소란 없이 스윽 다가왔으면 한다. 그에게 요란스럽게 다가오는 죽음에 대응할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유재철이 환기해주듯 죽음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그러나 문인산이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듯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불평등은 그 죽음마저 불공평한 것으로 만든다.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죽음의 존엄은 박탈되고, 존중받지 못하는 노인은 홀로 외롭다.
세 번째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우리와 비슷한 모양새였을 신체는 썩어 문드러져 잘 닦이지 않는 진액이 되었고, 그 진액을 박박 문질러 걷어내는 김새별은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을 토대로 그의 생전 삶의 조각을 맞춰본다. 그가 들려주는 고인의 이야기는 왜 인간은 죽은 후에야 인간적인 상상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김새별이 특수 청소를 하며 추론한 것들을 사회가, 제도가, 이웃이, 가족이 먼저 할 수 있었다면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방에서 홀로 죽어 진액이 된 남자의 삶은 그와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죽음과 순환을 이루는 삶을 환기한다. 영화에는 숨소리에 집중해 크게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죽음과 삶이 들이쉬고 내쉬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숨과 같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였을 터다. 우리는 죽음과 맞닿은 삶을 어떻게, 어떤 조건 위에서, 어느 정도의 온기를 품고 살아갈 것인가? 숨을 들이쉬면 내쉬어야 하듯이, 삶을 잘 살아가려면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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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가 이 가문 호적에서 파버린다네요
이 사람은 누구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 ‘토리’ 박대서다. 어느 날 일어나 눈을 뜨는 대서. 자기 집에 누워있는 거라 딱히 이상할 건 없다. 전날 술을 어마어마하게 마신 대서.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정신을 차린다. 상의는 탈의되어 있다. 무심코 돌린 고개. 마치 부인이 누워있는 것처럼 누군가가 누워있다. 아예 처음 보는 사람이랑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 설마 이 사람이랑? 대서는 아연실색하며 일어난다.
또 다른 영화의 주인공은 드라마 업계 쪽에서 일하는 작가 진경이다. 혼자 사는 인생이야 말로 빛난다. 심지어 결혼에 대해서도 비혼주의를 고수할 만큼 연애에 큰 관심이 없다. 어느 날. 친구들이랑 클럽에 간다. 신나게 노는 진경. 코와 귀가 동시에 삐뚤어질 것 같이 마신다. 정신을 잃은 진경. 다음날이 됐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상의가 없다. 화들짝 놀라는 진경. 남의 집에 멍하니 일어난 기억에 충격받는다. 한편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진경의 가족들이다. 진경의 가족들은 뒷골목에서 잘 나가던 집안이라 사람 많고 돈 많다. 홍덕자 여사를 위시로 한 집안 식구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과연 이 로맨스가 성사될 수 있을까?'
데뷔 53년 차의 레전드
이 영화의 주인공인 홍덕자 역의 김수미 배우는 1970년 mbc 텔런트로 데뷔했다. 김수미 배우가 처음 인지도를 알린 계기는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이다. 당시 조연 롤을 맡으면서 연기대상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강력했고 이 영향이 <전원일기> 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송희숙 캐릭터나 <젊은이의 양지>에서 천귀자 역할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2005년 <가문의 위기 2 - 가문의 영광>, 2006년 <안녕, 프란체스카>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김수미 배우는 여기서 얻은 이미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연예계의 대모가 된다. 입은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할머니로서 일반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브라운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한 끼 줍시오>나 <미운 우리 새끼>, <라디오스타> 같은 예능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기도 하고 <밥은 먹고 다니냐?> 같은 프로그램에선 속 깊은 카운슬러로 활약한다.
본작의 장점은 영화 전부가 김수미 배우에게 존경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김수미 배우는 혼자만 빛난다. 영화 이야기에서 홍덕자는 주요 포인트마다 의사결정을 주체적으로 수행한다. 나머지의 인물들이 실없는 말장난만 하다가 분량을 날려버리는 것과 대비된다. 구체적으로 왜 진경과 대서가 결혼해야 하는지, 두 사람의 관계에 파장이 일어날 때 덕자가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지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이야기 내부에서가 아니라 영화의 등장인물들 중에 가장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기도 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내내 들쭉날쭉한 영화에서 숨 쉴 틈이 되어준다. 이 인물이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화에서 김수미 배우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나 홍덕자를 어떻게 묘사하는지에 대한 지점이 본작이 이 원로배우에게 바치는 일종의 존경심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스파이더맨 팬과 토비 맥과이어/앤드류 가필드에 대한 헌사인 것처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최근작이 해리슨 포드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과 마찬가지다. 영화가 김수미라는 연예게 원로에게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뭐 어떡하라고
영화의 표면적인 장르 구성은 코미디/가족/느와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어떤 특이점도 갖지 못했다. 코미디에 대한 부분은 후술 하기로 하고, 영화에서 가족과 느와르적인 특성이 제 구실 하지 못한다. 일단 가족영화의 특징이다. 가족영화는 일반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서사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끈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범죄도시 3> 같은 경우는 지나친 폭력은 아예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가 됐다. 반대로 가족이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역시 이 영화의 장르 특성이 될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나 <브로커>가 그렇다. 이 두 영화에서 등장하는 가족들은 피를 나눈 혈연은 아니지만 실제 가족과 유사하게 공동체를 이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유사 가족이 가진 혈연의 유대감을 묘사한 방식은 디테일이다. <브로커>에서 송강호 배우가 눈빛연기를 통해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 부분이나 후반부 이지은 배우가 주인공 일행을 뒤늦게 찾아 나서는 부분이 그렇다. 또 <어느 가족>에서 안도 사쿠라가 맡은 감옥 오열신이 대표적인 예시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정들었던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본작 <가문의 영광 : 리턴즈>는 이 가족요소로서의 특성만 속속 피해 간다. 첫째로 자극적인 묘사다. 이 영화에서 성적인 농담은 수시로 들어간다. 이 영화를 찾은 가족이 전부 성인이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 작품이 지키는 선이 과연 ‘온 국민이 다 보고 웃을 만큼 적절’한 지는 의문이 있다. 가령 대서와 진경이 둘이 뭘 했는지의 여부가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게 모든 이야기의 계기가 된 것은 맞으나 둘이 이어지는 기본 토대가 되는 기점은 홍덕자가 대서에게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에 있다. 이걸 인물 거의 대부분이 알면서도 말꼬리 잡듯 계속 성적인 농담을 친다. 들어가는 방식에서도 ‘이 대사가 이 영화에서 꼭 필요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진경과 누군가가 헬스장에서 대화하는 신이 있다. 이 장면은 그냥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가는 분위기를 흡수하기 위해 이 대사를 넣은 것으로 보이지만 맥락 없는 농담이기에 불쾌감만 느껴진다.
또한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매가리가 없다. 전적으로 이야기의 의사결정에서 진경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별로 없다. 영화의 기본 설정이라서 당연하게 전제로 깔았다기엔 후반부에서 홍 씨 가문의 존재감이 아예 사라진다. '가문의 영광'시리즈인데 '진경이의 영광'만 남아있다. 또 덕자나 석재가 주인공 대서 곁에 수시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이는 영화의 기본 전제조건 '가족 구성원들이 막내딸의 결혼을 강제한다'는 설정과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두 캐릭터가 주인공의 억지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기능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이 이야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건을 다 보고 나면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영화가 허구로 세계를 창조한 예술이라고는 하지만 sf영화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핍진성과 개연성을 챙겨야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다음은 느와르적인 요소다. 영화에서 '뒷골목 출신'이었다는 설정은 대서의 행동에 인과관계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깡패들이 들이닥쳐서 압박하는데 대서도 위축되는게 당연하다. 이렇게 범죄물적인 속성을 띄는 도중에 가족영화를 버무린다는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느와르적인데 가족영화로서의 테마를 삽입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그랬다. 주인공 상훈이 사람을 수시로 두들겨 패버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 인물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리액션이 자연스럽다. 작중에서 연희의 어머니 포장마차가 영업정지됐다는 설정이 예다. <똥파리>와는 반대로 이 영화에서 인물들은 그 모든 상황을 쉽게 받아들인다. 조폭이라는 소재가 무색하게 인물들이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대서는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단 1초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장석재는 이 영화의 느와르인 요소를 방해하기까지 한다. 영화 중반부까지 이 사람은 조직의 행동대장으로서 회사를 경영한다. 조직 운영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야기의 그 어떤 위기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조직을 운영하는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성훈 배우가 맡은 역할은 장석재의 무능을 드러내기 쉬운 인물이지만 장석재는 그냥 방관만 하고 있다. 이럴 거면 사실 주인공 가족이 조폭이 아니어도 큰 문제가 아니다. 그냥 기업체 회장 딸이어도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느와르적인 노선을 타지 못한 이유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 있다. 이 장면은 촬영, 동선, 액션 모두 파악이 어렵다. 추성훈 배우가 빛나야 할 신에서 이 인물은 이야기의 내적 논리를 해치기까지 한다.
콩트 보는 듯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 예능에서 맹활약한 인물이 몇 있다. 보기만 해도 웃기다는 점은 장점같이 오히려 영화의 단점으로 작동한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플롯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 장면에서 이걸 이렇게 한다고?'식의 웃음이 없다. 글쓴이가 두 감독 중 하나였다면 진경과 대서의 알콩달콩한 로코로 이야기의 톤을 정할 것이다. 그래야 공감이 돼서 웃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조연들이 이상한 말장난을 들이대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대표적으로 홍 씨 가문의 주특기 묘사가 이야기에서 사건을 전달하는 데 있어 핵심이다. 그냥 염탐만 하고 가면 다행이지 이 행위가 인물들에게 아무 생산성이 없다. 웃기지도 않는데 소모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웃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코미디 신에서 '이 부분에서 이렇게 웃길 거야' 대놓고 암시한다. 예고에도 나온 부분인데, '1.5.x 12가 뭐냐?'라는 질문을 인물들끼리 주고받는 신, 골프장 장면, 헬스장 장면, 추성훈 배우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그렇다.
이는 오마주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유사한 맥을 잇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가문의 영광> 1편과 비슷하다. 이때가 2002년이다. 이 때 <색즉시공>이 개봉했다. 이때 한창 유행했던 19금 코미디적인 요소가 그대로 옮겨왔다. 또 2005년 정준하 배우가 처음 이 시리즈에 등장하기 전에 ‘노브레인 서바이벌’에서 바보 이미지가 있었다. 추측이 무색하게 이 바보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온다. 탁재훈 배우가 맡은 장석재 역은 그냥 우리가 아는 예능인 탁재훈에서 전라도 사투리만 썼다. 이 탓에 두 사람(탁재훈, 정준하)이 맡은 역할은 별 연기력이 필요가 없다. 그냥 정자세로 두 손 모아 서있거나 전라도 사투리만 대충 늘어놓으면 임무 완수다. 반대로 김수미 배우가 맡은 역할은 영화에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유일한 파트다. 하지만 웃기는 방식 역시 정해져 있다. 욕설이다. 이 유머도 한 번만 나오는 게 아니라 이 인물 서사에서 계-속 나온다. 이렇게 저급한 유머가 듣기 싫은 것과 유사하게 보기도 싫은 장면은 대서-진경의 로맨스 서사다. 후반부 두 사람 서사는 부끄럽다. <달짝지근해 : 7510>에서도 이병헌 작가(감독)가 대서-진경과 비슷한 로맨스를 만들었다. 왜 전자는 부끄럽지 않은데 후자는 창피할까? 1차원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사와 수많은 몸개그 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넣었다는 것이 장면 전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 그만합시다
MZ세대가 공감할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영화는 많이 뒤떨어져 있다. 그나마 비교적 신선하다고 볼 수 있는 두 캐릭터는 윤현민/유라배우가 맡은 대서/진경이다. 이 두 캐릭터는 요즘 하는 말로 젠더의 관점에서 봤을 때 0점짜리 캐릭터다. 이야기에 강력하게 깔려있는 여성혐오적인 설정이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엄청나게 무례하거나 물질적인 것만 밝힌다. 이를 위해 대서는 영화에서 크게 희생된다. 특히 대서의 원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기은세 배우 캐릭터는 이야기에서 그 어떤 위기도 만들지 못하면서 얼굴만 비춘다. <달짝지근해 : 7510>에서의 한선화 배우 역할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이 인물이 후반부에 개과천선하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주제를 살린 것과 대비된다. 정용기, 정태원 감독이 이 인물을 설정할 때 딱 어떤 걸 노리고 쓴 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야기의 조악함이 더 두드러진다. 본작 최악의 캐릭터다. 기은세 배우의 열연이 그나마 살렸다.
이렇게 온갖 무리수로 점철된 영화의 설정들을 살리느라 유라 배우는 후반부 특정 몇 장면을 제외하고 이상한 디렉팅의 피해자가 된다. 특히 카페 시퀀스는 이 영화를 보고 난 몇 년 후에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카페 시퀀스에서의 톤이 영화 내내 반복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같은 사람이 연기하는 거니까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영화 안에서 진경이가 처한 상황을 잘 들여다보면 6할 이상이 짜증 내고 있다. 애초에 짜증 날 이유가 없거니와 이 일에 왜 이 인물이 휘말려야 하는지 납득이 어렵다. 상대역 남자주인공 배우 역시 마찬가지다. 러닝타임의 절반을 당황하고 있어 연기가 물린다. 그러다 보니 영화 초반부의 편집 상태나 전체적으로 먹힌 듯한 사운드는 이제 큰 문제도 아닌 듯 싶다. '작품성 기대하지 마라'라는 말이 전적으로 변명으로 남은 안타까운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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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어 혼자가 아닌 우리
어. 그래. 그럴 때 있지.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다. 에이. 그래서 영원한게 있나. 생각은 다 바뀌는거 아냐? 당연하지. 너무 걱정하지마. 나도 그게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어찌됐건 다 이뤄지더라. 다 잘될테니까 신경 쓰지 마. 수화기 반대편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밝아서 다행이었다. 너 예전에 어디 아프다고 하지 않았나? 아. 지금은 괜찮다고? 다행이네. 아무튼 생각 많이 하는게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더라. 난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예전에 했던 전애인 이야기. 내 20대동안 바뀌었던 처지에 관한 이야기. 별의 별 소재로 대화가 이뤄졌다. 그래도 너 많이 발전했다. 너만한 사람이 없긴 하지. 과분한 칭찬에 멋쩍게 웃었다. 그럼 다음에 봐. 전화를 끊었다. 발전한 사람이라. 휴대전화 전원을 아예 끄고 책을 손에 잡았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이었다. 소설 안엔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제발. 선생이 저를 서울로 데려다 주세요.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남자는 이 부탁을 거절한다.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여자의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렇게 부탁을 거절하고 남주인공은 안개 가득한 도시 무진을 떠난다. 소설은 안개가 가득한 도시의 모습을 묘사한다. 주인공이 떠나고 난 후는 보여주지 않는다. 소설을 끝마치며 문득 궁금해졌다. 이게 만약에 내 주변의 이야기로 치자. 여자주인공은 어떻게 될까? 남은 시간동안 남자주인공의 빈자리만 느끼다가 시간을 보내게 될까? 남자는 선택을 후회하진 않을까? 책 읽고 나면 늘상 하는 잡생각이었다. 사실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온다고 해서 원하는 인생이 짠하고 이뤄질리는 없어. 그럼에도 여주인공은 사람이기 때문에 혹시나에 기댔을거야. 여주인공이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난 책이 던지는 질문에 안개같이 막연하게 답했다. 그냥 그렇게 살다 가지 않을까. 어차피 남자주인공같은 사람은 이 소설책에서 한 사람밖에 없을테니까. 비슷한 상황이 떠오르면 계속 생각나겠지? 그럼 남자들에게 비슷한 말을 계속 하거나 직접 서울로 올라가거나 둘중 하나를 택할거야. 어떤 존재가 있다 없어지는 건 상대를 내 일상속에서 지워버리는게 익숙해진다는 점에서 씁쓸한 일이었다. 무진의 안개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토니 티키타니>는 부재에 관한 영화다. 러닝타임이 짧다. 1시간 30분이었다. 적당한 길이의 단편소설을 읽으면 이정도 시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는 이를 반영하듯 영화라기 보다 책을 읽는것처럼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면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전반에 걸쳐 들리는 나레이션은 이를 연상시키며 영상을 한장한장 넘기는 것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촬영한 카메라의 시선이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화를 연출해서 얻는 이점은 하나 더 있다. 주인공 토니의 일생을 표현하는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토니는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만든 이름이다. 일본이름도 영어이름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이름의 처지와 비슷하게 어느곳에도 속해있지 못해 외로웠던 주인공은 어렸을때부터 또래 애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였다. 이렇기 때문에 그는 혼자인 것에 그렇게 불만이 없었다. 타인이 보면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었으며 매사가 혼자였던 삶에 한줄기 희망이 들어온다. 완벽한 이상향의 여인 에이코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다. 에이코와 함께라면 늘 행복했던 토니. 외로움덕에 쓸쓸하지 않았던 인생에 처음으로 고독이란걸 느끼게 된다. 에이코가 날 떠나면 어떡하지. 이런 잡다한 고민에 속이 썩던 그는 에이코에게 청혼한다. 결국 결혼에 골인한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 뿐이었다. 너무 많은 의류를 사들인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소비를 줄이자고 했던 조언이 예상치 못한 비극이 됐다. 토니는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선택할 겨를도 없이.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영화의 2/3쯤 된다. 난 영화가 말하려는 메세지가 남은 1/3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이 지점을 넘긴 영화는 아내 에이코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는 토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내와 옷핏이 비슷한(실제 배우가 1인 2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해서 부인이 샀던 의류를 입게 한다. 부인과 이미지가 비슷한 사람을 통해 처음 느낀 외로움을 채우고 싶었던 주인공. 이걸로는 택도 없음을 느낀다. 늘 혼자였을 땐 외로움을 몰랐는데 그녀가 떠나고 난 후에야 고독을 느낀 것이다. 이 이후에도 주인공과 까운 사람이 간암으로 상을 떠난다. 이 덕에 토니는 세상 아무도 찾지 않는 외톨이가 됐다. 영화는 아내의 옷장에 멍하니 있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안그래도 혼자인데, 아버지가 상하이의 어떤 감옥에서 누워있는 모습과 오버랩되어 처연하기까지 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아내와 닮은 가사도우미에게 전화를 하는 주인공 모습이 나온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릴 때 그녀는 옆집 아줌마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일을 하느라 부재중이었기 때문에 통화는 실패한다. 영화는 그냥 그러고 끝난다. 완벽히 지운것도, 지우려고 노력하는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이 사람이 이 사건으로 성격이 이렇게 변했다는 식의 서술도 없다. 사실 이 영화의 이런 화법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그 사람같은 인연은 온 지구를 다 뒤져 찾아봐도 하나밖에 없다. 이 작품과 무슨 관련이냐? 부재로 인한 외로움에 해결책같은건 없단 걸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 모습이 보였으니까.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빈자리는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토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영화는 이런 나에게 또 우리에게 손을 내어준다. 우리를 일으켜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같이 쪼그려 앉아서 손을 잡아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난 이 이상의 인간이 아니구나. 나도 토니와 그렇게 별다를 바 없는 삶을 보냈구나. 몇년도 지난 일에 대해 후회하는 날이 많았다. 세상이 유달리 혹독할때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머릿속에 품고 사는거다.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를 느끼면서 말이다. 난 지금 그걸 이겨내고 있을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날 떠난다고 해서 난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둘 다 아닌것 같다. 이젠 세상 눈치 안보고 산다지만 몇명은 솔직히 멀어진다는 게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게 강박이 될때마다 나에게 되뇌인다. 감사하며 살아라.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갈 받는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상대가 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잃을 필욘 없지만 그렇다고 이것들을 잊어버리고 살다간 세상에 혼자만 남는다. 이게 지금의 나에게 답에 가까운 솔루션인걸 뻔히 알면서도 어쩔때는 지나간 날에 아쉬워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기에 이 영화가 좋았다. 이거 우리 모습인거 알아. 이런 메세지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감독은 공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의도했다고 생각한다. 원작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그대로 살린듯한 덤덤한 나레이션부터 앞서 언급한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카메라 구도'까지. 이 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외로움과 쓸쓸함이란 그렇게 큰 감정이 아니라 우리 일생에서 친구처럼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의 어느 한 부분을 도려내어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던 것도 우리 삶 속의 외로움을 돌이켜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맞아. 외로움이라고 하는거 사실 별 것 아니다. 그 사람 사정은 그 혼자만 알고 있다. 나도 그랬다. 아직도 한참 멀었고 지나치게 어린 인생이지만 내가 느꼈던 일상이란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기준을 남에게 둘때도, 여유가 생겼을때도 나는 목적지 없이 달리기만 했던 것 같다. 이건 특히 누가 나를 떠날때 심했다. 뭔가가 없다는 걸 느낄때마다 일을 벌였다. 바쁘게 살면 잊을 수 있을테지. 방구석에 앉아 누구를 만나는게 아니라면 난 이 생각에 빠져 무언가를 후회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강박증이 있는 머릿속은 지독하게 나를 붙잡아 놓아주질 않았다. 찌질한 모습 다 버렸고 내가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몇가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럴때마다 매순간 드는 생각이 있다. 아. 있을때 잘할걸. 이 빈자리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채울 수 없는거구나. 어른이 된다는건 이 회한을 받아들이는 것이구나. 내 노력만으로 인간관계가 유지되지는 않는다. 뻔히 알면서도 가끔은 나는 나를 혼냈다. 괜찮아. 이 영화를 보고 드는 첫번째 생각은 그것이었다. 이 영화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은게 아닐까.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도 작품이 주는 쓸쓸한 카타르시스가 우리가 일상을 버티는 괜찮은 이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 이 세상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예정된게 분명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게 25살의 내가 느낀 세상에 관한 모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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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막스 마누스: 맨 오브 워> 예고편
제2차 세계대전, 역사가 기억하는 가장 위대한 레지스탕스
노르웨이 전쟁 영웅 막스 마누스의 일대기를 그린 위대한 전쟁 실화!막스 마누스는 친구들과 함께 레지스탕스 조직을 꾸려 저항 운동을 펼친다.
하지만, 소중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잡히거나 목숨을 잃자 막스는 혼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사보타주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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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럽 제로> 메인 예고편
?여러분을 #클럽제로 의 멤버로 선언합니다 2024년 첫 웰메이드 문제작의 탄생! 에듀 스릴러 [클럽 제로] 메인 예고편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