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징2023-10-18 15:51:38
추석연휴 영화 추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포일러 포함
쿠키 있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23.09.27 개봉
판타지, 12세 관람가
한국, 98분
원작: 네이버 웹툰 <빙의>
출연: 강동원, 허준호 등
강동원 배우 용안 보는 영화로 유명해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인배 역의 이동휘 배우가 여기저기서
어떻게 새벽 6시에도 저런 얼굴일 수 있냐며...
여기저기 퍼뜨린 덕에 저도 얼굴을 기대하고 갔는데
이번엔 벚꽃 날리는 효과 후광 효과 이런 건 없었지만
계속 저(카메라)를 쳐다봐서... 심장 아프더라고요
ㅋㅋ
아! 쿠키 한 개 있어요
엔딩 크레딧 1~2분쯤 나오고 쿠키 보여 주니까 나가지 마세요
뭔가 시즌 2가 나와도 될 법한 내용의 쿠키라서...
시즌 2도 기대해 보겠습니당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그의 세계를 흔드는 진짜 사건이 나타났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줄거리
시놉시스부터 너무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근데 당주무당집 장손
결국 귀신을 잡는다는 이야기로 흘러갈 거라
무서운 거 1도 못 보는 저는 겁을 많이 먹었었는데요
15세도 아니고 12세 관람가다 보니까 무서운 장면은 거의 없어요
귀신 얼굴, 눈이 좀 기괴한데 그건 적응만 하면 괜찮고
오히려 사람 손가락 잘리는 게 여러 번 나와서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솔직히 영화 시작하고 20분? 정도까지
무서운 분위기가 계속 연출돼서 나갈까 진짜 고민했는데
오히려 그 이후가 괜찮더라고요 왜지?
범천이 인간들에 여기저기 빙의해 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유치해 해보이다가도 또 재미있고
사람들이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천박사를 공격하는 게 재미있고요
천박사는 하나도 안 다치고 다 막아내는 게 또 웃기더라고요
미스터리, 판타지, 퇴마, 스릴러 등의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일단 이동휘 님이 껴 있다는 건
코미디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에 (??)
코미디 3분의 1, 판타지 3분의 1, 스릴러 3분의 1 같아요
아마 추석 연휴 개봉할 영화들 중에서
캐릭터, 스토리, 연출 삼박자가 가장 잘 맞는 영화 아닐까 싶은데요
귀신을 못 보지만 기가 막힌 칼을 가지고 있는 천박사와
귀신 들린 동생을 구하고 싶은 귀신 보는 유경을 붙임으로 인해
캐릭터가 가야 할 길이 확실해졌고
범천이 결국 설경에 봉인될 거라는 걸 시청자 모두 알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봉인될지를 기대하는 거잖아요?
98분간 CG가 유치하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유일하게 엔딩에서 설경이 열리고 닫히는 거긴 최고였던 거 같아요
약간 디즈니 거울 나라의 앨리스 재질?
그에 반해 연출은 사알짝 유치했지만,,,
윤병희 박경혜 배우님께서 유치하지 않게
범천의 옆에서 잘 끌어 주신 것 같아요
솔직히 박경혜 님 손가락 잘리기 전 열연이 다 살림 . . .
박소이 배우 원래 여기 잘하는 건 알았지만
귀신 들린 연기 하는 건 처음 보는데요
눈빛이 정말 무섭고 말하는 게 귀에 착착 붙더라고요
진짜 대박적임......
내로라하는 대배우들 사이에서
박소이 배우 연기가 제일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짱짱
기생충 부부, 조이현 배우, 박정민 배우
그리고 블랙핑크 지수 님까지
다양한 분들이 카메오로 나오셔서 더욱 즐길거리가 풍부했습니다
특히 박정민, 지수 나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박정민 님의 신들린 연기와 지수 님의 신들린 미모......
*스토리: 5/5점
*연출: 5/5점
*영상미: 3/5점
*OST: 1/5점
*연기: 5/5점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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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없는 사람들의 말’, 어느 다큐멘터리스트의 집념
딸이 묻는다. 왜 엄마는 영화를 어렵게 만드느냐고. 알기 쉽게, 친절하게 만들 수는 없느냐고. 엄마가 화내며 답한다. 그럼 내가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영화는 내가 목격하고 기록한 것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딸의 질문에 화를 내는 재일조선인 다큐멘터리스트 박수남은 아마도 자신이 겪고 기록한 시대가 결코 쉽고 친절할 수는 없는 시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치열하고 집요하게, 종종 ‘어렵고’ ‘불친절하게’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10만 피트의 길이, 50시간 분량의 필름이 남았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박수남과 그 딸이 남겨진 기록과 박수남의 삶을 교차로 엮어 만든 영화다.
차별받는 재일조선인의 문제에 천착한 박수남이 최초에 선택한 무기는 ‘펜’이었다. 그러나 ‘한계’를 마주했다. 박수남이 만난 재일조선인은 침묵하는 일이 많았다.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지만 몸을 부르르 떨 뿐 그 세월을 어떻게 다 이야기하겠느냐며 고개를 떨궜다. 박수남은 그때 결심했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무수한 아픔이 만들어내는 이 떨림을 온전히 담아내는 영화에 투신하겠다고. 말 없는 사람들의 말을 영상으로 담아내겠다고.
1935년생 박수남이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를 고민했다면, 그와 다른 세대인 나는 영화를 보며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를 생각했다. 박수남을 일평생 사로잡은 재일조선인의 그 무수한 떨림이 관객의 신체에까지 도달하고 새로운 물음을 촉발한 것이다. 영화가 주장하듯 기억이 보존되는 한 가해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영화를 통해 되살아나는 목소리들은 기억의 수명과 가해 책임의 기한을 넉넉히 늘린다. 박수남의 기록은 후대의 기억이 되었다.
영화는 지난 100여 년간 재일조선인이 겪은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고마쓰가와 사건, 침묵과 가난에 시달리는 피폭 재일조선인과 한일 양국 피폭 피해자의 갈등과 연대, 제암리 학살의 유일한 생존자 인터뷰, 위안부 공론화, 군함도……. 딸 박마의가 갈무리한 박수남의 기록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차별과 오욕으로 굴곡진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그려낸다. 더불어 그 한복판을 살아낸 박수남의 삶이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교차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당하게 차별받는 집단의 당사자로서 차별에 맞서고 차별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서서히 깨닫는다.
148분의 긴 상영 시간 동안, 나는 박수남의 집요함에 압도당했다.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최초의 강렬한 각성이 어떻게 개인을, 집단을 추동하는 거대한 힘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목격할 수 있어서였다. 이 힘은 박수남이 자신의 집념을 타인의 아픔을 기록하는 데 썼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증폭된다. 박수남의 작업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타인의 목소리에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부여해 결국은 되살아나게 한다. 치열한 기록이 윤리와 정치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정작 박수남은 과거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보지 못한다. 건강 문제로 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는 당시의 장면을 기억해낸다. 그녀가 과거 기록한 것이 더는 보지 못하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되살려낸다. 이것이 기록의 힘이다. 박수남은 스스로 기록의 의의를 증명해낸다. 시대를 관통해 세대를 잇는 집요한 기록 의지가 내내 놀라운 힘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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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감정을 찾아서
우리 모두는 감정적으로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에 담아둔다. 그 기억을 담으면서 주변의 분위기, 음악, 풍경들까지 한꺼번에 담아둔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어떤 장소에 가면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게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 주변의 분위기나 무언가를 같이 기억한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원래 시리즈의 타임라인 가장 앞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외계인 침투의 원인과 참상을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그 당시 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 시리즈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줬듯이, 이번 프리퀄에서도 시한부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소시민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주인공 사미라와 그의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사미라는 도시 밖으로 탈출하지 않고 도시 중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과거의 추억이 있던 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먹기 위함이다. 일반적인 재난 영화들이 도시 밖으로 탈출하는 걸 보여주었지만 이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위험한 도시 안으로 더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첫 번째 감정] 사미라의 고집
사미라는 암 말기 환자로 호스피스에서 생활한다. 그녀가 처음 등장할 때 표정은 어둡다. 삶의 의지를 거의 잃은 듯한 표정이다. 그래서 그는 상담 세션에도 무척이나 고집스럽게 행동한다. 반항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의 행동에는 절망이 섞여 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고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병원에서 마련한 위로 공연에도 가지 않으려 하던 사미라는 간호사가 밖에서 피자를 사준다는 약속을 한 이후에야 몸을 일으킨다. 꽤나 고집 있어 보이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고집이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의지였다.
그 고집스러움은 그녀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저항이었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했던 마지막 순간을 위해 힘을 내는 그녀의 모습은 고집이 아닌 생존의 의지로 비친다. 외계인의 공격에 잠시 흔들리긴 하지만 그에게 진짜 무서운 건, 살아서 자신의 추억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래서 그녀의 고집은 충분이 공감할만하다.
[두 번째 감정] 사미라의 추억
사미라가 이 영화에서 생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이유는 바로 추억 때문이다. 추억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에서 그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고양이와 함께 자신의 고통을 참아내며 결국 그녀는 추억의 피자가게로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외계인들에게 쫓기고 온갖 위험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녀가 만나고 싶어 하는 추억은 아버지와의 기억이 있는 공간이다. 그 장소에 도착해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미소를 짓는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는 삶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행복해한다. 그 추억을 또 다른 생존자인 에릭이라는 남자와 함께 기억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영화에서 그 순간은 가장 감성적으로 담긴다.
외계인은 밖에 있지만, 사미라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삶의 목적을 모두 이룬 것 같은 표정이 사미라에게서 보인다. 에릭과 함께, 아버지가 과거에 공연하던 그 무대에 올라 마법 트릭 쇼를 같이 하면서 두 사람에게 밝은 햇살이 비춘다. 그 따뜻한 추억이 그녀에게 삶의 마지막 빛을 비춰주는 것이다.
[세 번째 감정] 사미라의 희생
자신과 추억의 장소에서 같이 따뜻한 감정을 나눈 에릭은 사실 살아갈 이유가 더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순간에 늘 공황의 감정을 느낀다. 순간 그의 몸이 멈추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입에선 저절로 비명이 나오려 한다. 사지가 멀쩡하고 아픈 곳이 없는 그가 오히려 사미라 보다 훨씬 약한 사람처럼 보이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에릭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혼자 도시를 탈출하기보다는 사미라와 함께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사미라는 자신의 옆에서 힘을 주며, 추억이라는 선물을 준 에릭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다. 그건 바로 에릭이 도시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기회다. 수많은 외계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소리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외계인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사미라는 그렇게 최대한 자신이 희생하여 에릭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에릭은 사미라의 희생을 보고 전속력으로 앞으로 달려간다. 그 순간 모든 외계인은 사미라에게 몰려가고, 에릭은 영화 안에서 가장 용기 있게 앞으로 성큼성큼 뛰어간다.
사미라에게 그 희생은 가치 있는 행동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녀의 희생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나눈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사미라의 삶은 여기서 끝나지만, 그 삶과 감정, 추억은 에릭이라는 사람을 통해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사미라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다. 전작들에 비해 숨 막히는 긴장감이 조금 덜어졌고, 주인공에게만 관대한 설정들이 이어져 다소 맥이 풀리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측면에서는 기존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넣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시리즈 팬들에겐 부족할 수 있는 영화지만, 일반 관객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리즈다. 사미라의 감정들을 확인해 보면 어떨까. 이 영화는 우리에게 기억의 소중함과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사미라의 고집, 추억, 희생은 결국 우리 모두가 삶에서 겪는 감정들이며,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연출을 맡은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은 특유의 긴장감 조성과 감정의 디테일한 표현으로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의 연출은 음향의 극적인 사용과 시각적 서사에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며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루피타 뇽은 사미라 역을 통해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사미라의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들을 그녀의 감정선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조셉 퀸은 에릭 역을 맡아 그의 내면의 갈등과 생존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미라와의 케미스트리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디몬 하운수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충실히 표현한다. 알렉스 울프는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생존 본능을 지닌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감독과 배우들의 조화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을 단순한 프리퀄 그 이상으로 만들며, 감정의 깊이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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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가을에 만나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 , 서커스 당나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당나귀EO 등 10월 첫째 주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아요
30일
30days
ⓒ 네이버영화
개요: 로맨스, 코미디 | 한국 | 119분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전소민등
개봉: 2023.10.03.
배급: (주) 마인드마크
시놉시스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 영화처럼 만나 영화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CINE PICK!
<스물>이후 두 번째로 호흡하는 강하늘, 전소민이 부부로 다시 만났습니다! 두 배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이룬 송해나, 엄지윤이 눈길을 끕니다
당나귀 EO
EO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폴란드 | 88분
감독: 백승기
출연: 산드라 지말스카, 이자벨 위페르 등
개봉: 2023.10.03.
배급: 찬란
시놉시스
가련한 눈망울의 회색 당나귀 EO는 세상의 전부였던 서커스단으로부터 구조된 뒤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평화로운 농장, 훌리건으로 가득한 축구장 공포의 소시지 공장, 쇠락 직전의 저택...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겪은 인간 세계는 다정하면서도 잔혹하다.
CINE PICK!
예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 및 각본의 2022년작 폴란드 영화로 제 75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입니다. <당나귀 발자타르>에서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한 폴란드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당나귀의 일생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당나귀의 시선으로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직시하는 도전적 시도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의 개성이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크리에이터
The Creator
ⓒ 네이버영화
개요: SF | 미국 | 133분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젬마 찬, 와타나베 켄, 매들린 유나보일스 등
개봉: 2023.10.03.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이것은 인류의 존망이 걸린 싸움입니다”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후, 인류와 AI 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와 이를 창조한 ‘창조자’를 찾아 나서고, 그 무기가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란 사실을 알게 되는데…
CINE PICK!
<고질라>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을 맡은 오리지널 SF 영화로 감독은 인터뷰에서 “리얼리즘과 퓨처리즘을 동시에 담으려 노력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여행 중 승려들이 사찰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로봇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팟 제너레이션
The Pod Generation
ⓒ 네이버영화
개요: SF, 멜로/로맨스, 코미디 | 영국 | 109분
감독: 소피바르트
출연: 에밀리아 클라크, 치웨텔 에지오포
개봉: 2023.10.03.
배급: (주)왓챠
시놉시스
임신/출산 2.0 이제는 팟이 대신 낳아드립니다. 기술이 자연을 능가하게 된 머지않은 미래. 거대 테크회사 임원 레이철은 승진하면서 모두가 탐내는 최첨단 자궁센터의 예약 기회를 얻는다. 알을 닮은 인공 자궁 팟, 모니터링 앱, AI 상담사까지, 상상할 수 없던 ‘팟 제너레이션’ 부모 되기 여정이 지금 펼쳐진다!
CINE PICK!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이미 국내 관객을 만난 이 작품은 기술이 발달한 근 미래를 배경으로 인공 자궁인 ‘팟’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해보기로 한 신혼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제39회 선덴스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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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7일의 자기 위안
세상을 등진 채 대학 온라인 강사로 살아가며 272kg의 거구가 된 찰리가 9년 만에 딸과 재회하며 쓰는 마지막 에세이를 통해 주인공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더 레슬러’, ‘블랙 스완’, ‘마더!’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영화 더 웨일입니다.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여,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소수의 인물들이 전하는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접근하는 이번 작품은 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있듯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브렌든 프레이저가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할 만큼 인생 연기를 펼치며 깊은 여운을 전해줍니다. 유명 소설 모비딕을 길잡이 삼아 펼쳐지는 구원의 길, 누군가에는 뜻깊은 시간이 되어주리라 생각됩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내 인생에서 하나라도 잘한 일이 있는지 알아야겠어”
고도비만 때문에 죽어가는 대학 에세이 강사 찰리가 아내와 이혼 후 만나지 못했던 딸 엘리와 9년 만에 재회합니다. 딸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 부탁하지만 과거 동성애인 때문에 자신을 버렸고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그이기에 단번에 거절하죠. 하지만 이제껏 모아둔 거액의 재산을 물려준다고 하자, 엘리는 에세이 과제를 도와달라고 하며 만남을 이어가는데...
예고편│Trailer
원제: The Whale│감독·각본: 대런 아로노프스키
각본: 사무엘 D. 헌터│원작: 사무엘 D. 헌터의 동명 연극
출연진: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사만다 모튼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17분
국가: 미국│등급: 15세 관람가
평점: 평론가 6.57, 왓챠피디아 예상 4.1, 로튼토마토 신선도 65% 팝콘 91%, IMDB 7.8, 메타 스코어 60점
수입: 그린나래미디어(주)│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수상 내역: 38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아메리칸 리비에라상, 버라이어티 상), 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남우주연상), 45회 밀 밸리 영화제(관객상- 미국장편), 29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남우주연상)
개봉일: 2023년 3월 1일
“심플한 서사의 여백”
기본적인 서사가 대런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굉장히 심플해서 언뜻 보면 아버지와 딸의 감동적인 화해 무드처럼 보이지만, 여러 가지 여지를 남기며 마지막에 다가갑니다. 주인공 찰리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한정된 인물들 모두가 각자 스스로 위안을 삼기에 역시나 이야기의 핵심은 관객 각자가 생각하게 되죠. 연극이 원작이라 그런지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이러한 장점들은 엔딩의 다층적 해석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후회하고 불안해하며 또 다른 선택을 통해 감당해야 할 결과로 나아가지만, 완전히 희망적이라 볼 수 없는 미묘한 감정선에 걸쳐진 채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으로 내딛는 그의 마지막 7일을 묵묵히 지켜보게 해줍니다.
“브렌드 프레이저의 진정성”
이러한 1인 극에 가까운 설정은 이미 많은 수상은 물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력으로 더욱 빛나고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전형적인 미국 마초 스타일의 가벼운 쾌남 캐릭터를 주로 맡아서 우리에겐 ‘미이라’ 시리즈로 친숙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할리우드 스타, 그는 찰리를 맡아 자신이 가진 겪었던 모든 감정들을 쏟아낸 듯합니다. 272kg라는 힘든 특수 분장을 거쳐 탄생한 인물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들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고, 딸 엘리를 비롯해 주변인들에게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는 완전히 재기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배우 본인의 진언처럼 폭발력을 보여줍니다. 마치 굴곡진 인생에서 값지게 얻은 무언가를 전하는 브렌드 프레이저의 진정성이야말로 작품성과 연출력을 떠나 이 작품을 봐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어준 듯합니다.
“마지막 순간의 구원”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이 했던 수많은 선택의 후회를 떠올리며 마음의 짐을 덜고자 남은 7일의 기간 동안 스스로 미안함을 덜어내는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자기만족에 급급한 찰리의 묘사가 불쾌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그의 옆에 있는 리즈, 토마스, 메리, 엘리 또한 각자의 만족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무조건 부정적으로 그려진 건 아니라 여겨집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잠시라도 행복을 느끼겠다는 자기 위안과 생을 이어가겠단 의지보다 스스로 구원받고픈 이기적인 마음이 그저 더 클 뿐이었던 것입니다.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주마등처럼 스치는 어릴 적 엘리와의 행복한 시간에 놓인 아버지로서 자신을 떠올리 듯, 그렇게 찰리는 최소한 죽음 앞에게서는 만족스러운 자기 구원의 위안을 얻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런 감독의 작품 치고는 대중적이지만, 그럼에도 생각할 부분은 많아서 관객 개개인의 취향을 많이 탈 것 같네요. :)
한 줄 평 : 스스로의 위안으로 얻은 최소한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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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가 구상한 [스타워즈 9부작] 혹은 [스카이워커 사가]은 한마디로 '다스 베이더의 비극'라는 거대한 서사시다. 그 비극을 지켜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파토스(Pathos, 연민을 자아내는 힘, 측은지심)'을 자아내기 때문에 전설의 위치에 올랐다.
마블과 DC를 포함한 대부분의 장르물이 그렇듯이 [스타워즈] 역시 개연성을 지닌 영화는 아니다. 지난 42년간 [스타워즈]는 MCU처럼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무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이전에 팬들에 의해 대중문화 최초로 ‘확장세계관(EU)’를 정립했다. 그런데 [시퀄 3부작]은 [스타워즈] 특유의 ‘설정 놀음’을 간과했다. 특히 캐슬린 케네디 루카스필름 대표와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그랬다.
◆평가 기준
1순위 시리즈로써 의의
2순위 공유 세계관 기여도
3순위 단일 작품으로써 완성도
#11 :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Episode IX: The Rise Of Skywalker, 2019)
디즈니는 ‘스카이워커 사가의 종결’을 홍보했지만, 9편의 실제 임무는 ‘브랜드 관리’다. J.J. 에이브람스의 최우선 과제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팬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다. 거기다 자신이 던져놓은 7편의 떡밥을 회수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따지고 보면 라이언 존슨이 8편에서 7편의 떡밥을 싹 무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제작을 맡은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팬 서비스’를 핑계 삼아 8편의 아이디어를 깡그리 쓰레기통에 버린다. 속편이 나올 때마다 전편을 부정하는 [시퀄 3부작]은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팬들의 반응만 살피며 돌려 막기 하다 보니까 캐릭터, 설정, 세계관, 스토리 전부 일관성을 잃어버린다. 거기다 캐슬린 케네디가 꺼내 든 황제 클론 아이디어는 그 자신이 2014년 4월 25일에 폐기한 레전드에서 가져왔다. 캐슬린 케네디의 '빈곤한 상상력'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느라 포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만능키)' 되고, 레이는 '메리 수(천하무적)' 화 되어 시리즈 전통을 더더욱 망가뜨린다. 이게 다 라제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부 다 수습하려고 노력하면서, 9편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시퀄 3부작 내내 기존 시리즈에 대한 지나친 오마주를 하면서 전통 파괴를 일삼는 모순을 매번 일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도통 [시퀄 3부작]의 주제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세 편 모두 제각각 따라 놀며 [시퀄 3부작]의 정체성과 주제를 전부 잃어버렸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문제는 빈곤한 상상력과 방향성의 부재다. 이것이 디즈니가 '새로운 스타워즈'를 내세우면서도 [스타워즈 6부작]을 의존하는 [시퀄 3부작]의 한계다. 고로 창의적인 비전이 결여되었을 뿐 아니라 제작진이 [스타워즈] 시리즈 자체를 오독하고 있다는 말밖에 더 되겠는가? 실로 안타깝다.
#10 :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 (EPISODE VIII - THE LAST JEDI, 2017)
당연하게도 시리즈물은 단 한 편의 완성도로 평가할 수 없다. 라이언 존슨은 우리가 익히 알던 스타워즈의 영웅 서사를 해체시킨다. 영화 전체에 걸쳐 낡은 스타워즈를 새롭게 갈아엎지만, 5편 [제국의 역습]처럼 하는 일마다 죄다 실패하는 통에 다 보고 나면 허무하다. 왜 [제국의 역습]을 레퍼런스한 [라스트 제다이]는 감흥이 적을까? 비극은 공포와 연민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완수한다. [제국의 역습]은 '부살(父殺·Patricide)' 모티브를 차용해 루크에게 감정 이입하게 되지만, [라스트 제다이]의 성장 자체가 없는 레이에게 어떻게 연민과 공포를 가지겠는가?
라이언 존슨이 전통에만 기반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미래주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따르는 건 좋다. 해체하기에 앞서서 우선 시리즈의 본질을 제대로 통찰했어야 했다. 아니면 아예 과거와는 선을 긋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덧붙여서 차라리 [라스트 제다이]를 첫 번째 영화로 내세워 [시퀄 3부작]에 걸쳐 차근차근 진행되었다면, 훨씬 순조로웠을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일부터 저지르는 8편은 J.J. 에이브람스를 포함한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40년 동안 쌓아왔던 공유 세계관에 대한 '반달리즘'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라이언 존슨은 제다이와 시스로 구분 짓지 말자고 계속 설득하지만, 정작 '저항군 VS 퍼스트 오더' 선악구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또, 영화 내내 탈영웅 서사를 부르짖지만, 결국 시련과 고초를 한 번도 겪지 않는 완전무결한 레이의 영웅 서사를 보면 자기모순처럼 읽힌다. 거기다 서스펜스에 약한 라이언 존슨의 약점이 겹치면서 저항군을 계속 위기로 몰아넣지만, 지켜보는 관객 입장에서 긴박감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나이브스 아웃]을 보면 그는 미스터리에 강점이 있는 감독이다.) 전부 라이언 존슨이 별다른 설득 없이 시리즈의 요소들을 본인 입맛대로 취사선택하고 변용한 결과였다. 왜 그랬을까?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두, 자크 데리다는 흔히 '선과 악' 같은 이항대립 체계를 종언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 가르침대로 라이언 존슨 역시 제다이와 시스의 대결을 종식시키고 싶었을 테다. 그러나 사실 데리다는 이항대립의 경계, 울타리를 이야기할 뿐 종언을 고하지 않았다. 데리다는 이항대립을 해체하되 이항대립 그 자체가 종결될 수는 없다고 봤다. 왜냐하면 성경을 포함한 서구인의 사고체계 전부를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라이언 존슨도 그런 포스트모더니즘의 맹점에 빠졌던 것이다.
결국에는 괜찮은 완성도임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그 즉시 기록 말살 형에 처해진다. 이제 루카스 필름 내부에서조차 ‘흑역사’로 공인된 셈이다. 그러나 조만간 재평가 받을지도 모른다. 현재 라이언 존슨이 집필하는 구 공화국 시점의 신규 3부작(10,11,12편)이 2022년 12월, 2024년 12월, 2026년 12월 개봉 예정으로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케빈 파이기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작품 역시 2022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동일한 프로젝트로 예상된다.
#9 :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 (EPISODE VII - THE FORCE AWAKENS, 2015)
첨 볼 때는 클래식 느낌이 나서 반가웠다. 다시 보니 [깨어난 포스]는 [에피소드 4·5]을 리뉴얼했을 뿐 아니라 개봉 당시 과대평가보다 실제 완성도가 떨어지고, 의미 없는 서사가 많았다.
물론 당시에는 이러한 구멍들이 차기작을 위한 떡밥으로 간주하고 넘어갔었는데, 라이언 존슨의 8편 [라스트 제다이]이 떡밥 자체를 무시하고, 세계관 자체를 붕괴시키는 바람에 에이브람스가 직접 연출한 9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망가진 세계관을 수습하고, 설정 구멍을 막는데 급급하게 되었다.
문득 왜 에이브람스가 ‘떡밥의 제왕’이 되었을까? 가 궁금해진다. ‘쌍제이 특유의 떡밥 투척’은 독창성이 부족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리기 위해서다, 맥거핀(떡밥)을 많이 설정해서 재빨리 흥미를 유발하고, 연속된 위기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돌려 막기일 뿐이다. 7편과 9편에서 쌍제이의 단점이 크게 부각되는데, 새로운 맥거핀이 파생될 때마다 또 다른 플롯 포인트가 생긴다는 점이다. 무언가 흥미로운 떡밥을 던지긴 하는데 전체적인 흐름은 전진된 게 없다. 게다가 쌍제이가 캐릭터들조차 도구적으로 정보와 아이템을 주는 용도로 쓴다. 아마 데이지 리들리조차도 레이가 어떤 역할인지 잘 몰랐을 것이다. 3편 내내 자꾸 설정이 바뀌니까 말이다. 핀과 포 다메론도 마찬가지다.
디즈니가 안정된 돈벌이를 위해 ‘추억 팔이‘에 안주한 결과, 시리즈로의 신규 관객 유입에 실패한다. 진부한 [시퀄 3부작]으로 스타워즈를 처음 접한 세대들에게 "개연성도 부족하고 재미없는" 시리즈로 받아질 수밖에 없다. '영혼 없는' 팬 무비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시퀄과 프리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깨어난 포스]에서 레이가 모아 온 고물을 수거하는 배급소 주인 '운카 풀럿'은 뚱뚱한 구두쇠 정도로 단편적으로 묘사한다. 반면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부품가게 주인으로 나오는 '와토'는 어떤가? 이방인 '콰이곤 진'을 경계하지만 장사치답게 흥정을 건다. 자신의 노예인 아나킨의 포드 레이싱 재능을 인정해서 포드를 제공해준 적이 있으며, 경주 도박을 하기도 한다. 또, 자바 더 헛을 두려워하고, 세불바가 아나킨에게 해코지 못하도록 단속한다.
루카스는 '단역'이라고 해도 그 전후 배경와 상호작용을 미리 설정해둔다.
그렇기에 루카스의 형편없는 연출력에도 불구에도 [스타워즈]가 확장세계관의 선구자로 매김 할 수 있었다. 간과하기 쉽지만, 조지 루카스 세계관과 캐릭터를 설정할때 입체적 사고로 그린다. 거대한 세계관을 창조하려면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언뜻 별 관계가 없는 대상과 우리는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명시적으로 표시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와 관습이 있지 않은가? 제임스 카메론도 조지 루카스처럼 인류학적·미학적 맥락을 철저히 따진다. 그는 [아바타]를 제작할 때 나비족 언어와 종교, 규범, 문화, 지리까지 미리 설정한 다음에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6편 [제다이의 귀환]에서 은하 제국이 멸망하고, 들어선 신 은하 공화국이 어떤 과정으로 붕괴되었는지 7편 [깨어난 포스]가 전혀 설명하지 않아서 납득이 가지 않았다. 즉, 정체불명의 퍼스트 오더가 왜 위협적인지를 관객 입장에서 와닿지 않기에 [시퀄 3부작] 내내 ‘긴장감의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부실한 세계관 구현이 2020년 현재 [시퀄 3부작] 관련 작품보다 이전 [프리퀄 3부작] 혹은 [클래식 3부작]에 기반한 미디어 믹스 및 파생상품이 더 많은 이유다.
#8 :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크리스 밀러 & 필 로드의 급작스러운 해고로 말미암아 캐슬린 케네디가 싹 다 갈아엎도록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간판을 떼고 보면 괜찮은 하이스트 무비다. 다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론 하워드가 산으로 갈 뻔한 작품을 겨우겨우 수습한 티가 난다. 예를 들면, 항공권이 없는 한은 제국군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지지만, 정작 제국군 입대 담당관은 그에게 성을 붙여준다. 이렇듯 얼렁뚱땅 넘어가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베테랑 론 하워드가 촉박한 제작 기한 내에서 균열을 최소화했다.
해리슨 포드를 닮지 않은 엘든 이렌리치는 차분하게 연기를 잘했고, 까칠한 드로이드 L3-37과 도널드 글로버의 랜도 칼리시안은 씬 스틸러다. 그럭저럭 즐길만하지만, 애초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어서 그런지 속 시원한 기원담을 들려주지 않는다. 꽁꽁 싸맨 채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다 보니 자꾸만 여타의 SF 영화들이 연상될 뿐 특별한 인상을 안겨주지 못한다. 문제작 [라스트 제다이]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최초로 적자 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이 사단의 원흉인 캐슬린 케네디는 어쩔 수 없이 한 솔로의 속편 계획과 [오비완 케노비], [보바 펫]의 앤솔로지 시리즈를 취소한다.
그러나 [더 만달로리안]에 앞서 시리즈 최초로 '암시장의 밀수와 범죄'를 조명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자바 더 핫이 이끄는 핫 카르텔, 코렐리아 행성에서 제국 전함이 건조되는 장면, 우주 공항의 묘사, 코악시움 광산의 묘사, 츄바카와 우키 종족의 묘사 등 [시퀄 3부작]이 등한시했던 세계관 구현에 노력했다.
#7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프리퀄 3부작]의 밑바탕을 깔기 위한 거대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포드 레이스 장면과 다스 몰과의 검투신만 보거나 [보이지 않는 위험]을 통째로 건너뛰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상상력이 결여된 ‘시퀄 3부작’으로 말미암아 [보이지 않는 위험]의 세계관 확장이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섰다. 살다 살다 [프리퀄 3부작]을 응원하는 날이 오다니
무역협상, 분리주의 연합 등 진지한 정치적 담론, 자자 빙크스의 고통스러운 CG 슬랩스틱, 부재한 주인공, 처참한 대사, 느슨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3부작과는 확연히 차별화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로 로마 공화정이 제국화되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결함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인이 파멸로 치닫는 셰익스피어리언 비극을 시리즈에 훌륭하게 이식시켰기 때문이다.
또, [클래식 3부작] 과는 이질적이었던 디자인이 클래식의 변영에 지나지 않는 진부한 디자인을 선보인 [시퀄 3부작]으로 말미암아 지금에 와서는 과감한 도전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끝으로 미디클로리언을 통해 '기(氣)'에서 착안한 포스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이 개념으로 노예 신분인 아나킨을 '선택받은 자'로서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8편 이전부터 누구나 포스를 가질 수 있다는 '포스 에브리웨어' 설정은 이미 존재했었다.
#6 :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클론의 습격]은 조지 루카스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사와 형편없는 연출,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발성 문제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로맨스 영화'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100% 디지털 촬영으로 완성된 첫 블록버스터이며,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영화 산업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다와 두쿠 백작의 라이트세이버 결투, 제다이 기사단와 분리주의 연합의 드로이드 간 전투 등으로 액션을 강화했으며, 의회를 장악한 팰버틴 의장이 무역 연합에 대항하고 분리주의자들로부터 은하 공화국을 방어할 목적으로 비상 권한을 부여받는다거나 보바 펫과 클론 트루퍼를 결부 짓는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다. 루카스의 탁월한 기획력에 비해([시스의 복수]을 위해 아껴둔) 드라마의 부재를 막을 캐릭터 묘사에 실패하면서 시리즈 사상 가장 지루하다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조지 루카스가 프리퀄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동기인 '클론 전쟁'의 개전만을 알린다는 점이다. 추후 전쟁의 진행 상황은 [클론 전쟁(2003/2008)]로 대체됐다. 있으나 마나 한 ‘제다이의 결혼 금지 규율’ 따위보다 '클론 전쟁' 자체에 포커스를 뒀다면, [에피소드 1·2]가 이리 허무하게 낭비되지 않았을 터,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2편의 숨은 장점은 비극의 단초인 ‘하마르티아(Hamartia)’를 제공했다는 데에 있다. '하마르티아’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가다’ ‘길을 잃고 헤매다’이지만, 하마르티아는 주인공이 지닌 결함으로, 아나킨은 금혼 계율을 어기고 파드메와 결혼하고, 제다이답지 않게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이것이 아나킨의 하마르티아다. 그의 판단 실수는 '비극'이라는 커다란 기계를 작동시킨다. 마치 브레이크 페달이 고장 나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된 자동차의 결함처럼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2편의 빌드업이 있었기에 3편에서 극적으로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 1983)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처럼, 3부작을 마무리 짓는 일은 어렵다. [제다이의 귀환]은 전편 [제국의 역습]이 근사하게 던져놓았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고, 지금까지 끌어온 시리즈의 결말을 내야 하는 힘겨운 미션이 남아있었다. 그럼 [스타워즈]의 주제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파우스트]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동일하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넘어간 인간이 어떻게 타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국 자신의 구원을 가능케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제다이의 귀환]라는 제목은 아나킨이 메피스토펠레스(팰 버틴)을 원자로에 던져버리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걸 의미한다. 가면을 벗어던지고 아들의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부자간의 화해가 이뤄진다. 여기서 그리스 비극과 [스타워즈]의 차이점이 발견한다. 그리스 비극은 신이 정한 운명론에 의존하지만, 팰버틴에게 끌려다니던 다스 베이더가 자신의 의지로 다시금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타락한 영웅이 스스로 선택해서 악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바로 '포스의 균형'이다.
더욱이 6편은 분명히 4편 [새로운 희망]의 아이디어를 재탕하고, 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할리우드 영화답게 안전하다.
그것이야말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게 [배트맨 비긴즈]을 참고하라는 교훈으로 받아졌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제다이의 귀환]는 클래식 3부작이 남긴 수많은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무용담을 장중하고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루크와 레아를 중심으로 레전드 확장 세계관(EU)이 진행되고, 팬들로 하여금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악당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뒤에 팬들의 소원은 마침내 이뤄진다.
#4 :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드디어 디즈니 스타워즈가 재탕을 멈추고, [스타워즈]의 감춰진 이면을 파헤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저항군 특공대들의 희생을 다룬다. 원래 [스타워즈] 자체가 제2차 대전 전쟁 영화들에게서 착안한 작품이었다. 은하제국 군복은 나치 독일과 매우 유사하며, 저항군은 연합 군을 연상시키지 않은가? [로그 원]은 한발 더 나아가 ‘레지스탕스‘의 이미지를 덧입힌다.
다시 말해 스타워즈 특유의 유치한 가족영화의 틀을 버리고, 본래 스타워즈 세계관에 지니고 있던 2차 대전 특공대를 내세운다. 그러면서도 [스타워즈 6부작]과 연결성을 중시한다. 무엇보다 가렛 에드워즈의 장단점이 다 발휘됐다. 무미건조한 캐릭터 구축과 초반부의 산만한 드라마가 아쉽지만, 스펙터클하게 규모를 살리는 연출이나 사실성을 강조한 서사구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요즘 미드 [만달로디안]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로그 원]과 동일하다. 기존 스타워즈 설정을 존중하면서도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참신한 시도가 병행되었다는 점이 성공 비결이다.
#3 :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조지 루카스의 여전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선다. 아나킨은 한 개인이 막을 수 없는 불행이 연달아 닥치며 타락하게 되고, 공화국 역시 멸망하게 되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가지게 한다. [프리퀄 3부작]을 통해 ‘제다이 vs 시스’로 세계관이 확장하게 되면서 클래식 3부작의 ‘부자간의 골육상잔'은 수 천 년간 이어진 제다이와 시스의 대립 중 하나로 재정립한다.
시스 로드인 황제가 제다이 기사단의 '선택받은 자'를 회유하며 시스의 복수를 완성한다. 스타워즈 팬들은 아니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가 되는 결말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창시자가 새롭게 공개한 사실들에 놀람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스승과 제자의 처절한 혈투는 물론이고, 요다가 황제 암살에 실패하면서 은거한다거나 오더 66에 의한 제다이 기사단이 몰락하고, C3P3와 R2D2가 기억을 잃는 과정, 오비완이 포스의 영이 되는 법을 요다에게 전수해준다거나 파드메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들쑥날쑥한 [프리퀄 3부작]을 매끄럽게 마무리하면서도 [클래식 3부작]에서 빠진 빈틈을 세심하게 메웠다.
또, 시리즈 최초의 배드 엔딩에도 불구하고, 라이트 세이버가 누군가에 전해지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서사와 액션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유일한 스타워즈 작품이며, 밝고 유쾌한 [클래식 3부작]과는 180도 다른 어둡고 진지한 [프리퀄 3부작]을 성공적으로 완결 지었다.
만약 ‘현자 다스 플레이거스의 비극’이 없었다면 9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의 황제 클론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될 만큼 확장 세계관과 캐릭터 정립에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2 :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EPISODE IV - A NEW HOPE, 1977)
대중문화를 영원히 바꾼 영화다.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정의 내리고, '콘텐츠 산업'으로의 패러다임을 바꿔, 부가상품을 대중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화산업 역시 [스타워즈]를 기점으로 현실의 영역에서 ‘판타지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국내에서 [스타워즈]가 유치하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그러하다. 원래 조지 루카스가 어릴 적 즐겨본 코믹스 [플래시 고든], 구로사와 아키라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 조지프 캠벨의 원형 신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동양의 '기(氣)' 개념을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포스 등의 철학적 우화, 전쟁영화, 갱스터, 호러, 뮤지컬, 서부극의 요소를 섞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이자 밝고 경쾌한 어드벤처 SF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복합장르 전략은 이후 영화 제작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스타워즈]는 조지프 캠벨의 원형 신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칼로 총알(빔)을 막거나 우주가 배경인데 18세기 라인 배틀을 펼치는 광경이 의아할 것이다. 이는 시대와 문화권에 구애받지 않는 원형 신화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5편부터 '다스 베이더'를 그리스 비극처럼 그리면서 시리즈로써 환골탈태한다. 이때부터 할리우드 극작술에 '원형 신화'가 도입된다.
#1 :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루소 형제의 말마따나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이 관객의 예상과 기대를 배반한 용기는 [제국의 역습]에서 배웠다. 당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모두 "도대체 뭘 본 거지?" 싶었다고 한다. 악에게 패배한 주인공, 어긋난 로맨스, 새드 엔딩은 상업영화의 오래된 금기들이었다.
전편 [새로운 희망]이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서 완결성을 갖춘 반면에 [제국의 역습]은 어떻게 이야기를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선례로 여전히 남아있다. 스타워즈 9부작의 밑그림은 여기서 출발했다. 한편 팬들은 [새로운 희망]과 [제국의 역습] 사이의 설정 구멍을 메우며 [확장 세계관 (EU)]를 만들고 놀았다. 바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기원’인 것이다, 이것이 ‘스타워즈’를 신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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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계속 롱런할 수 있을까?
첫 장면부터 어마 무시하게 등장하는 외인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 살인병기 빌런은 절제된 표정으로 대담한 살인을 하며 내재된 광기를 보여준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통쾌한 핵주먹과 툭 던지는 말에 웃음을 터지게 하는 마동석의 등장. 여기에 장동철(이동휘 분)과 장이수(박지환 분)가 가세하여 영화의 재미를 살린다.
<범죄도시 3>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무술감독 출신인 만큼 액션신에서의 연출과 편집이 훌륭하다.
최근 영화계는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팝콘 무비'가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어두운 뉴스가 많은 세상이다. 관객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영화를 거금의 티켓값을 지불하며 보고 싶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곳곳에 잔재미를 숨겨 놓아 관객들이 잠시라도 지루해질 틈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고 싶은 게다.
록키와 람보 시리즈에 이어, 다이하드와 스파이더맨, 엑스맨처럼 '시리즈'이기에 팬덤이 있고 극장에 걸리면 반드시 봐야 할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성룡이나 이소룡, 그리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처럼 <범죄도시> 시리즈도 내내 비슷한 플롯이 반복되면 관객들이 질리게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시리즈의 태생적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같은 느낌인데도 무언가 다른 맛을 주어 관객에게 어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달콤하고 차가운 맛은 동일하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제작진이 공언한 대로 범죄도시가 8번째 시리즈까지 롱런하려면 꽤 정성 들인 적절한 변주가 필요하리라. 시리즈이므로 익숙한 전개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으나, 관객에게 진부함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빌런의 변주가 중요하다. 묵직하고 강하면서도 스피디한 액션을 갖춘 마동석은 상수(常數)이고 빌런은 변수(變數)다.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면 상수인 우유 아이스크림 보숭이에 바닐라, 녹차, 커피, 블루베리, 망고 등 독특한 맛으로 변주를 주어야 한다.
빌런을 한국인이나 동양인으로 한정하지 말고 냉혹한 백인 빌런을 쓰면 어떨까? 남성이 아니라 길복순처럼 여성 킬러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기승전 마동석 승리로 결말짓기보다는 마동석이 빌런에게 당하고 위기를 맞는 것으로 하여 다음 편으로 넘기는 건 어떨까?
한국 영화계가 낳은 꽤 괜찮은 시리즈가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자극받아 창의적인 한국의 작가들이 더욱 중독성 있는 시리즈물을 세계 극장가에 내놓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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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영화 제 8일의 밤, 실망스러운 오컬트 영화
넷플릭스에 한국 공포영화 제8일의 밤이 공개되었어요.
예고편에서 오컬트 분위기를 한껏 뽐냈기 때문에 꽤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요.
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을 가지고와서 번뇌와 번민을 요괴화 하여 전개되는 이야기인데요.
생각보다 오컬트의 분위기도 약하고 그렇게 무섭지도 않아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이성민 배우가 열연하고 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이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네요.
보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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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드세요 연상호씨, 당신 아직 죄인 아닙니다
**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고 감상해주세요!
** 영화에 대한 비난이나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영화 '염력'을 개봉하자마자 관람했습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한 시도였기에, 많은 호불호가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염력의 장단점과 캐릭터 특징을, 2분 안에 주관적으로 압축하여 빠르게 정리해봤습니다. (이 때문에 영상 편집 퀄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영상 속에 아기자기하게 많은 재미요소가 들어가있으니 재밌게 감상해주세요 :)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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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연상호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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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메인 예고편
우주엔 언제나 그들이 필요하다? 5월, 그들과 같이 떠날 준비됐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메인 예고편 최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