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8-11 14:55:09
나는 스크린을 찢어.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 최현욱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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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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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타고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해가는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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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청춘 케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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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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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유기농 깨발랄 성장기
[차기작]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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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새벽은 반드시 찾아온다"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개막작 관람 후기
[JIFF 데일리] "새벽은 반드시 찾아온다"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개막작 관람 후기
<새벽의 모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개막작>
제목 : 새벽의 모든 (All the Long Nights)
감독 : 미야케 쇼
각본 : 미야케 쇼, 와다 키요토
원작 : 세오 마이코 - <새벽의 모든> 소설
주연 : 마츠쿠라 호쿠토 (야모조에 타카토시 역) /카미시라이시 모네(후지사와 미사 역)
시놉시스 :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후지사와는 PMS(월경전증후군)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구리타 과학이라는 작은 회사에 입사한다. 또 다른 신입 사원 야마조에, 알고 보니 그 또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동병상련을 느낀 야마조에와 후지사와는 서로 도우며 마음의 상처들을 점차 치유한다.
OVERVIEW
쉽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왜 이 영화가 그 많은 경쟁을 뚫고 한 도시의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했습니다. 본 상영에 앞서 ‘미야케 쇼’ 감독님이 무대에 올라와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그중에 인상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Q. 관객분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관람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미야케 쇼’ 감독님 A. 이미 사회자분께서 영화를 멋지게 설명해 주셔서 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돼 감사하고, 영화를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공황장애와 PMS(월경전증후군)를 앓고 있다. 둘은 처음에는 남들을 신경 쓰고 자신들만의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그것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순수해진다. 감독인 나도 함께 점점 자유롭고 순수해졌다. (내용 중 일부 발췌)
감독님은 두 주인공, ‘후지사와’와 ‘야마조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한 번 더 설명하셨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하게 어려서부터 남들의 시선과 관심에 유독 집중한다. 내게 부족한 것은 더욱 단점으로 보이며, 내가 가진 장점과 스타일은 일반적인 트렌드에 뭉게지기 일수다. 인기 없던 남학생이 밴드부를 만들더니 공연장에 서서 묵묵히 노래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와는 친하지 않았지만 기존 인기 많은 밴드와 동등한 자리에 서 있었다. 관객석에선 야유나 하품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겐 여전히 그 친구의 무대가 인기 많은 기존 밴드보다 기억에 남았다. 감독님 인터뷰를 들으며,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졌다.
약은 소용없다
영화는 주인공 ‘후지사와(배우 카미시라이시 모네)’의 자기소개 같은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난 어떤 인간으로 인식될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에게 질린다.’ 등 남들에게 표현하지 않는 자신만의 어둠을 설명한다. 장대비 속에서 옆으로 쓰러지는 주인공을 보며 PMS(월경전증후군)의 고통과 불안함을 보여준다. 제아무리 약을 먹지만 효과는 전혀 없어 보인다. 약효가 없다는 점은 두 주인공이 가진 공통점 중 하나다. ‘야마조에(배우 마츠무라 호쿠토)’는 공황장애와 함께 대인기피증 같은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준다. 예민함이 아니라 모든 것들에 대한 무미건조한, 시니컬한 태도로 일상을 보낸다. 그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지만 일순간 발작이나 흥분을 저하할 뿐 완쾌는 없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약은 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가 이야기하는 진짜 치료제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영화를 관람하시는 분들이라면 인류의 ‘만병통치약’이 무엇인지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탄산수를 마시다
PMS를 앓는 ‘후지사와’는 자신이 언제 또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 동료들에게 과자나 빵을 선물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으려 노력합니다. 주변 사람을 잘 챙겨주는 상냥한 성격이죠. 반대로 공황장애를 앓는 ‘야마조에‘는 남들의 시선은 물론, 자신에 대한 평가나 주변 사람의 행동과 질문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과자를 나눠주는 선량함은 그에겐 쓸데없는 배려로 보일 뿐입니다. 둘의 접점은 ‘탄산수’입니다. ‘야마조에’가 탄산수 병뚜껑을 여는 소리가 ‘후지사와’의 신경을 건든 것이죠. 탄산수는 그의 답답한 삶과 고뇌를 투영한 음료입니다. 누군가에게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그와 달리 탄산수는 청량하고 목을 간질이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니까요. 그런 탄산수도 다른 누군가에겐 괴로운 소음공해가 되기도 합니다. 둘의 만남은 탄산수 하나로 처음부터 어긋나 보입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야마조에’가 탄산수를 마시는 장면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이와 함께 둘의 갈등도 점점 사라지죠. 탄산은 갈증을 해소해 주고, 솔직함과 다정함은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이죠.
어른들은 알고 계신다
남녀 주인공 주변에는 항상 나이 많은 어른들이 함께합니다. 영화가 흥미진진했던 이유는 단순히 장애를 앓고 있는 청춘 세대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둘을 돌보고 지켜주는 이해심 넘치는 어른들도 제각각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누군가는 동생을, 누군가는 누나를, 남편을 일찍 떠나 보낸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이죠. 그들이 보기에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상처를 가진 존재이자 자신들을 투영한 매개체인 것이죠. 시니컬한 ’야마조에‘는 영화 초반, 그런 어른들을 지적하고 삶을 재미없게 산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그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마조에‘의 작은 변화도 빠르게 캐치하고 웃어주며 칭찬하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은 아픔을 숨기고 사는 그늘 진 꽃들이 밝게 피기 까지를 기다려줍니다. 영화를 보시며 주변인들의 태도와 반응에도 집중해 보시죠!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내리막길은 가속도가 붙으면 더욱 빨리 떨어집니다. 오르막길은 점점 많은 힘을 내야지만 올라갈 수 있죠. 두 주인공에게도 영화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의 모습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 합니다. 삶은 내리막은 자동, 오르막은 수동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햇볕이 따뜻한 지 알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고, 자전거에 올라타 당당히 바람을 맞아야 합니다. 현장 분위기나 촬영 기법이 굉장히 겨울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따뜻한 응원을 품고 있죠.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어쩌면 오르막을 오르는 상대에게 웃어 보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기쁜 날도, 슬픈 날도 반드시 끝난다. 그리고 새로운 새벽이 찾아 온다.“
영화 속에는 ’후지사와‘와 ’야마조에‘가 진짜 치료를 받는 장면은 어둠 속에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야마조에‘가 직장 동료에게 붕어빵을 선물하는 모습을, ’후지사와‘가 다시 일어나 준비할 수 있었던 모습을! 영화를 관람하시고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양선생 개막식 방문기 링크
2) 양선생 인스타그램 링크
2024.05.01.19:30 전주시 한국문화의소리전당 모악당(001)
2024.05.02 13:30 CGV 전주고사 3관(120)
2024.05.05 10: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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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삶을 산다는 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주인공의 삶과 적용시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주인공 론 우드로프(매튜 매커너히)는 텍사스에 사는 로데오에 열광하고 여자, 술, 마약에 환장하는 블루 컬러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삶을 사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쾌락에 지배당하는 욕망의 노예라고 말한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터에서 일하던 중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한다. 그는 실려 간 병원에서 혈액 검사 를 통해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려 했지만 몸의 이상 현상을 느끼면서 에이즈가 무엇인지 공부하기 시작한다.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약 회사와 FDA 사이에는 놓여진 수많은 이권의 충돌이었다. 바이러스 뿐 아니라 백혈구마저 마구 공격하는 AZT는 장기적으로 에이즈 환자들의 면역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하는데 제약 회사와 연계된 FDA와 병원들은 다른 약에 대해 눈을 감고 AZT에 대한 실험을 한다.
그 결과 환자들은 아무런 방도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드로프는 처음에는 AZT 처방을 위해 멕시코로 가지만 거기서 다른 약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행동은 부를 자신의 최고의 행복이라고 착각한 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는 아무리 해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드로프의 삶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점차 최고의 선을 알게 된다. FDA로 인해 다른 약을 처방받지 못하는 수많은 에이즈 환자들은 론으로 인해 오히려 병원보다 더 나은 처방을 내려주고, 우드로프가 병원에서 만났던 게이인 레이온(자레드 레토) 덕분에 게이 커뮤니티의 많은 환자들이 론이 개설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가입을 도와준다.
FDA로서는 론이 눈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 FDA는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론의 사업을 방해한다. 론의 입장에서는 30일밖에 못산다고 단언했던 병원의 처방보다 자신의 처방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온 몸으로 증명했고 자신의 클럽 가입자들이 병원보다 사망률이 1/10에 불과하다고 강변했지만 사업은 점점 힘들어져 간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약 구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장 친했던 레이온이 병원에서 사망하자 그는 법과 대결하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원래의 론 우드로프의 모습과 천차만별이다.
처음의 그는 쾌락과 부만 탐하는 사람이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는 목적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에이즈에 대해서 공부하고, 호모포비아었던 그가 게이친구인 레이온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게이들의 병을 호전시키기 위해 그는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의 목적이 변화된 것이다.
하지만 법은 론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법원에서 패배한 그였지만 클럽 가입자들은 론에게 박수를 보내고 우드로프는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그의 모습을 살펴보면 도덕적 탁월성을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덕적 탁월성은 실천으로 얻어진다. 그는 몸소 에이즈를 호전하는 약을 얻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가서 약을 얻는다. 이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반복되는데 이것은 습관의 결과로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그는 점점 행복에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가치는 가치와 그것이 아닌 가치가 더해 질 때, 그 가치의 좋음은 커진다. 이는 우드로프가 처음에는 게이를 혐오했다. 그러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소 움직이며, 게이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게이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이는 편견이 사라지고 우정이 더해져 그를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만든다. 우드로프의 개인적인 병도 점차 호전해 나가고 그와 더불어 사회적인 그의 위치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그를 용감하게 FDA와 대적하는 인물로 보게 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위도 중요하다. 우드로프는 처음에는 문란하고 답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랑 안에서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우드로프는 병원에서 예견한 수명과는 달리 더 오래 살았다. 그건 병을 호전시킬 약품을 찾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그가 점점 행복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적인 관조를 통한 삶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그는 남은 삶을 헛되이 살지않고 법적으로는 졌지만 그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철학을 실현하며 살았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과 행위들은 결국에는 행복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다른 가치들과는 다른 완전하고 자족적인 성격을 가졌다. 즉 행복이란 최고의 좋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적인 삶의 관조를 통해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실천한다면 행복이 그렇게 먼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론 우드로프처럼 자신의 역량 안에서 행복을 찾아간다면 그처럼 자신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사람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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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찬 상영중] 보헤미안 랩소디
인류의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악기들이 존재한다. 그 악기들을 다루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그리는 연주가의 청사진을 안고 잠이 들었거나, 들 것이다. 무수한 가수들이 저마다 고유한 음색으로 세상을 칠하고자 성대(聲帶)의 고난을 견뎠거나, 견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꿈'이 그러하듯이 뮤지션이라는 꿈의 표면도 미끄덩하다. 꿈의 토대 위에 바로 서고자 아무리 치열하게 노력해도 번번이 넘어지기 일쑤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녹아내리기 십상이다. 마침내 누구나 인정할만한, 혹은 최소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울 결과물을 얻었다고 해도 세속적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모두 뛰어난 뮤지션은 그만큼 희귀한 보석이다. 하물며 자신의 유산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며, 꾸준히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라면? '인피니트 스톤'이라고 할만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밴드 퀸(Queen)과 밴드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재현(representation)'한다. 음악영화이자 전기영화인 셈이다. 음악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추구했던 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를 주고받고, 때로는 음악적 견해의 차이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늘 '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희열을 선사한다.
퀸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필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된 이유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당대의 조류를 거슬렀기 때문일 것이다. 라디오를 활용한 곡 프로모션이 성공의 절대 반지였던 당시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6분짜리 대곡,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도 나오듯이 이 곡은 발매 초기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퀸이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위키백과 'Bohemian Rhapsody' 항목에서 인용)
전기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묘사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실제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위해 허구의 사건과 인물을 추가하고, 실제 일어난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영화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기도 했다. '재현'은 있는 그대로의 '복제'가 아니므로 과하지 않은 수준의 각색이라면 납득할만하다.
특정 인물의 전기영화는 주연배우가 실존 인물의 외양과 행동을 얼마나 잘 따라 했는지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레미 말렉만 소위 '싱크로율 대박'인 것이 아니다. 퀸의 메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귈림 리, 드러머였던 로저 테일러로 분한 벤 하디, 그리고 베이시스트 존 디콘(디키)을 연기한 조셉 마젤로 등 모든 주연 배우들이 퀸을 충실히 재현했다.
이 영화는 결말부에 등장하는 'LIVE AID' 공연의 벅찬 감동을 위해 수미상관의 구조를 채택했다. 긴장한 채 'LIVE AID'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LIVE AID'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마무리된다. 'LIVE AID'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퀸의 멤버들이,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공연장 안과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몰랐다면 마지막 공연의 감흥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악기가 특정한 음(音)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진동해야 한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객들을 바라보는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눈동자는 얼마나 많이 떨렸을까. 그런 그의 눈동자는 또 다른 악기가 되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대표곡 '라디오 가가(Radio Ga Ga)'의 가사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가 아니라 "Everyone still loves you, Freddie fxxxing Mercury."라고 노래한다.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Mercury)'처럼 뜨겁게 살다 간 한 뮤지션을 위한 열렬한 헌사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태혁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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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위로를 전하는 영화 <소울>
영화 내용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오로지 포스터만 보고 저 영화를 봐야한다고 생각한 작품 <소울>. 디즈니와 픽사가 다시 만났다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보러간 선택은 옳았다. 귀여운 건 역시나 옳았고, 디즈니와 픽사도 역시나 옳았고, 애니메이션도 완벽히 옳았다.
영화 <소울> 시놉시스
나는 어떻게 나로 태어나게 되었을까?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면?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캐릭터가 마냥 착하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 소울에서 가장 좋게 생각했던 부분은 주인공 ‘조’가 마냥 착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착한사람이 주인공이고 나쁜사람은 악당으로 묘사되는 이분법 구도를 벗어나서 조가 자신의 인생을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열심히 꿈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영혼 22가 조의 몸에 들어가면서 보여준다.
단골 미용실 가게의 주인장과 대화를 하며 그제서야 미용실 가게의 주인의 꿈이 미용업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엄마의 진심을 알게되며, 자신의 제자의 엇나간 마음 역시 되돌려 놓는다.
이처럼 기존의 ‘조’의 인생이 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준대로 열심히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너무 자신의 삶만 쫓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는 관심이 없었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조는 앞으로 같이, 공유하는 삶의 모습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미래가 그려졌다.
맹목적인 목표와 목표 달성 후에 찾아오는 허탈감
한끗차이란 이런 것일까? 사람들이 무엇엔가 열중해서 마치 다른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와 그 느낌을 받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 한끗차이라는 점을 영화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었다. 황홀경과 집착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하나는 아름답게 하늘에서 다른 하나는 땅만 보며 같은 단어만 외치는 괴물로 표현되고 있었다.
살다보면 어느샌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 자체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과 교훈은 잊어버린 채 오로지 맹목적인 목표의 추구는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마련이다. 그러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는 무언가에 집중하며 황홀경에 있는 사람과 대조시키면서 맹목적인 목표의 추구는 옳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순식간에 그 목표가 맹목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을 때 찾아오는 허탈감 역시 엿볼 수 있었다. 목표를 이뤄낸 순간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수 있겠지만 달성하고나면 솔직히 허탈감이 밀려온다. 만족감도 있지만 순간적인 이 기분을 위해서 내가 이토록 고생을 했어야 했나? 하는 감정처럼 말이다. 그리고 목표를 이룬다고 해서 현실은 바로 바뀌지 않는다.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거 하나만 하면 뭐든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이루기 전의 환상 속 자신의 모습일 뿐 현실은 과거와 별반 다른 것은 없다. 이런 기분을 토로하는 조에게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는 ‘내일도 여기로 출근하는거지’라는 대사를 날린다.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해서 바로 무언가가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그리고 현실은 묵묵히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대사였다.
현재의 흐름에 맞는 주제
21세기를 나나태는 대표적인 단어를 선택하라 한다면 ‘소확행’을 꼽을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이 단어 탄생의 이면에는 과거처럼 큰 성과를 내기 힘든 이 사회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람들은 포기를 강요당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반 중산층이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의 힘으로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할 수 없듯이 사람들은 현대 사회에서 포기를 강요당하면서 행복의 초점을 무언가 이뤄내는 큰 성가, 성취 중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에 기쁨을 느끼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감정으로 옮겨갔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흐름은 영화 소울의 주제가 너무나도 일맥상통했다. 치열한 경쟁 사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성공을 해야 인생을 잘 산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눈에, 여유롭게 마시는 차 한 잔에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주제를 조가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치며 어떠한 대사 없이 오브제들과 감미로운 선율만으로 전해준다. 이 때 필자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 장면에서 눈물을 엄청 많이 쏟았는데 이성적으로 완벽하게 주제가 정리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감정이 먼저 반응해서 이렇게 이유도 모른채 눈물이 왈칵 쏟아진 것 처음이었다. 이후에 조가 내레이션을 통해 한 번 정리를 해주고 나서야 이성적으로 이해가 됐다. 이성적으로 이해가 된 다음에야 감정이 발동하고 눈물이 나던 필자였는데 그 장면 속 오브제와 피아노 선율의 조합을 아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소울은 인생의 초점이 what이 아니라 how에 맞춰져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내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만들고 현재의 선택에 위로를 전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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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작이 쏟아져 내리는 재개봉 예정작 모음
❣️Cinelab Curation❣️
이제 곧 장마가 온다고 해요.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극장가에는 여전히 재개봉작이 줄지어 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명작이 이렇게나 많아서야..
슬슬 더워지는 여름엔 아무래도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네요.😆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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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 마이클 조던 영화에 조던이 없어야 하는 이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84년, 농구화 시장에서 업계 꼴찌를 전전하는 나이키. 나이키의 농구 선수 스카우트 담당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는 새 농구화 모델을 살펴보던 중 유망주 마이클 조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스타플레이어보다 조던이 더 위대한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 소니. 그는 CEO '필'(벤 애플랙)에게 가용한 모든 금액을 투입해 조던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변한다. 소니는 필의 승인을 얻어냈지만, 이미 업계 1, 2위를 다투는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그와의 계약을 노리는 상황. 소니는 상사 및 동료 '하워드'(크리스 터커), '롭'(제이슨 베이트먼), '피터'(매튜 무어)와 머리를 맞대고 조던을 설득할 전략을 짜기 시작한다.
조던 영화에 조던이 없다?
할리우드 대표 절친 스타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감독과 주연으로 합을 맞춘 영화 <에어>. 나이키 '에어 조던' 브랜드의 탄생 비화를 그려냈다. 1984년, 나이키는 농구 유망주 마이클 조던을 내세워 새 농구화 에어 조던 마케팅을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나이키는 컨버스와 아디다스를 제치고 농구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지금도 에어 조던 시리즈는 계속해서 제작 중이다. 농구 이외의 스포츠 영역에도 진출했다. 2018년부터는 프랑스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 FC 스폰서로 나섰다.
그런데 <에어>는 이상하다. 마이클 조던 영화인데 조던이 없다. 경기 분석 영상만 빼면 그는 항상 뒷모습으로 등장한다.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는 순간은 없다. 대신 <에어>는 에어 조던이라는 이름 아래에 모인 수많은 사람을 조명한다. 나이키 스카우트 소니는 조던의 잠재력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봤다. 나이키 창립자 필과 농구 부서 책임자 하워드는 선수 한 명에게 올인하자는 소니의 과격한 마케팅 전략을 승인했다. 소니의 직속 상사 롭과 나이키 신발 디자이너 피터 무어는 빨간색과 흰색을 조합한 혁신적인 첫 조던 에어 신발을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 에어(Air)의 진짜 의미
조던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 제목에 숨어 있다. 에어(Air)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일단 나이키와 조던이 합작한 브랜드명이다. '누구에게나 점프하는 순간이 온다'는 포스터 문구처럼 농구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작명이다. 나이키 운동화 밑장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는 영화 소재를 직관적으로 연상시킨다.
그런데 에어는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 '발표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에어>는 발표의 연속이다. 소니는 상사와 CEO를 설득해야 한다. 농구 선수 3명과 계약할 수 있는 돈 25만 달러를 전부 마이클 조던에게 투자하자고. 조던은 그럴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그의 에어전트,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마이클 조던 본인도 설득해야 한다. 나이키만이 조던의 스타성을 터뜨려 줄 수 있다고. 그러려면 조던에게 투자해야 하는, 또 나이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 영화가 프레젠테이션의 연속인 이유다.
<에어>, 나이키의 프레젠테이션
영화는 마이클 조던을 위한 발표를 준비 과정으로 가득하다. 전반부가 발표 내용과 주제를 선정하는 작업이라면, 후반부는 발표 방식을 결정하는 단계다. 소니는 여러 계약 후보 중 조던에게 주목한다. 그의 플레이를 반복해 보면서 아직 아무도 깨닫지 못한 조던의 위대한 잠재력을 알아본다. 목표가 정해지자 소니와 나이키는 조던을 설득할 수단을 강구한다. 업계의 관행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에이전트 선에서 제안이 자꾸 끊기자 직접 조던의 집을 찾아가 '들로리스'(비올라 데이비스)를 만난다. NBA가 규정한 농구화 배색 조항도 어긴다. 강렬한 레드로 가득한 농구화를 제작한다.
경쟁사의 약점을 흘려 차별화도 시도한다. 컨버스는 계약을 맺은 스타가 워낙 많아 조던을 전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아디다스는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 때문에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반면에 나이키는 조던에게 올인했다며 진심을 전한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조던은 단순한 농구 선수 이상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나이키 역시 평범한 스포츠 의류 회사 그 이상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생일 파티나 가족 행사는 언강생심이다. 이틀 안에 조던을 사로잡을 농구화 디자인을 개발해야 하니 밤샘 작업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들의 끈기 덕분에 모두가 알고 있는 결말에는 호소력이 깃든다. 물론 실제 사건과 다른 내용도 적지는 않다. 소니와 동료들에게 주목한 각색 덕분에 실화는 비로소 영화가 된다. <에어>에 설득 대상일 뿐인 조던의 자리가 없는 이유다.
관객을 사로잡는 말의 힘
접근 방식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도 '의견을 말한다'는 제목에 충실하다. 인물의 감정이나 욕망, 조던이라는 슈퍼 스타의 이미지까지 오직 말로써 전한다. <에어>는 대사가 많다. 주로 사무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당연하다. 그런데 과하지 않다. 현란한 티키타카가 유쾌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애런 소킨이 각본을 쓴 <소셜 네트워크>나 <스티브 잡스>를 보는 듯하다. 일례로 소니와 '데이비드 포크'(크리스 메시나)의 통화는 단순한 코미디처럼 들린다. 서로를 비난하고, 놀리고,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비유가 덕분에 말의 재미도 살아있다. 그러나 통화가 이어질수록 이들의 대화는 극의 분기점처럼 들린다. 막다른 벽을 만날 때마다 소니는 포크와의 대화로부터 해결책을 찾아낸다.
독특한 화법도 예상 못한 울림을 선사한다. 극 중 등장인물은 다들 선지자 같다. 미래를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대사를 반복한다. 이는 자칫 터무니없거나 과한 시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예언'과 실제 자료 화면이 교차되는 연출이 반복되다 보니 확신에 이들의 만용은 점차 확신으로 변해간다.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나이키와 조던의 미팅 장면이 대표적이다. 나이키가 준비한 영상을 돌발적으로 끊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소니. 그는 조던과 나이키가 쓸 영광과 비극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삽입된 자료화면 덕분에 그저 앉은 채 말을 이어갈 뿐인데도 상당히 감동적이다.
전반적인 영화 분위기도 수많은 대사에 힘을 더한다. <에어>는 1984년의 분위기를 살려내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그 시절 음악이나 필름 질감 등을 활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중심 세계 질서와 자본주의를 광고한 LA 올림픽처럼 화려했던 미국의 전성기를 보여주려 한다. 베트남 전쟁 패전과 끝나지 않은 냉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유명한 슈퍼볼 광고를 활용한 오프닝을 통해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당시 미국 사회 분위기를 스크린 위로 불러온다. 덕분에 예언에 가까운 확신에는 설득력이 생긴다.
심심한 점근법과 매력이 부족한 소재
다만 <에어>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접근법이 담백하다. <에어>는 갈등이 두드러지는 영화가 아니다. 직원이 고생하는 모습은 있지만, 그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이는 장면은 많지 않다. 에어 조던 개발은 큰 난항 없이 신속하게 완료된다. 조던과 나이키의 계약도 생각보다 무난하게 진행된다. 소니와 조던 가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면도 없다. 실화에 없던 대립도 추가해 긴장감을 높이는 영화가 많은 걸 고려하면 <에어>는 이단아에 가깝다. 그 대가로 신선함과 심심함 사이에서 호불호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각색에 비해 소재의 매력도 부족하다. 물론 에어 조던이라는 브랜드는 유명하고 익숙하다. 그러나 나이키와 조던의 협업이 영화가 묘사하는 만큼 중요한 '세기의 딜'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스포츠 산업 관행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큰 관심이 없다면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의문을 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이기는 한다. 단순하고 직접적인 접근법을 취해 의문을 가질 여지를 없애려 한다. 조던과 나이키가 함께 위대해질 거라는 믿음을 강조하는 게 그 일환이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순간, <에어>의 매력이 감소하는 것도 사실이다.
Acceptable 무난함
말로써 조던이라는 미끼를 던졌고, 나름대로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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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감독의 헌트, 올 여름 가장 재미있는 영화
?Rabbitgumi 입니다!
올 여름 그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큰 영화들이 극장에 공개되었는데요.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그 리스트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정재 배우가 감독으로서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죠.
25년 지기 친구 정우성과 같이 공동 주연을 맡았는데요.
이 영화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첩보 장르의 특성도 잘 담겨 있구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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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2차 예고편 속 '이중 매트릭스' 의 증거?! | 매트릭스 리저렉션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 | 매트릭스 리뷰 | 매트릭스 요약 | 매트릭스 스토리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2차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매트릭스4 #매트릭스4예고편 #매트릭스_리저렉션《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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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인터내셔널 예고편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 ? 세상 모든 스파이더맨이 모였다! 초대형 멀티버스 감당 가능하시겠어요?!?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인터내셔널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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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킬링 이브 시즌4> 메인 예고편
이브와 빌라넬, 최후의 집착! ⟨킬링 이브⟩의 마지막 시즌, 5월 11일 17:00 전 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