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2 17:12:32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꽃이 가득한 영화 -7-
봄
❣️[Cinelab Curation]❣️
이번 주에는 봄을 맞아 꽃내음이 가득한 영화들을 큐레이션 해보려고 해요!
부쩍 날이 따듯해졌어요. 이제야 정말 봄이 왔구나 싶어요!
그리고 벌써 꽃이 하나둘 피고 있죠.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새해를 맞아 열심히 달리셨던 분들.. 조금씩 지쳐가고 있지는 않나요?
꽃이 가득한 영화로 기분 전환 해보는건 어떨까요?
그럼, 씨네랩 큐레이션과 함께 향긋한 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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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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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더 선명해지는 것
어린시절, 엄마는 비 오는 날 나를 데리러 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데리러 올 법도했는데 그 때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서운 한 적도 없었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으면, 그걸 핑계로 아주 심나게 비를 맞고 집에 갈 수 있으니까. 다른 아이들이 얌전히 엄마와 우산을 쓰고 집에 갈 때 나는 물 웅덩이로 뛰어들어 첨벙첨벙 놀다가 집에 갔다. 장화 같은 것은 없었으므로,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으면 발가락이 조글조글해져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시절 비가 올 때 젖을까 걱정 하지 않고 빗속으로 뛰어 들어갈 때의 해방감과 기쁨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영화 노트북이 생각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재회하던 노아와 앨리가 뜨거운 마음을 쏟아내던 순간. 어느 때 보다 아름답고 둘의 감정은 자유로웠다.
영화 노트북은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노트북에 적힌 노아와 앨리의 러브스토리를 읽어 주면서 시작한다. 이야기 속 인물은 시골 청년의 노아 그리고, 도시 아가씨의 앨리. 노아는 첫눈에 반한 여성 앨리에게 위험천만하게도 놀이 기구에 매달려서 자신을 만나달라고 하며 호기로운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녀의 친구들은 노아를 조롱하며 무시했지만,앨리는 당돌한 노아의 모습에 끌려 진심 어린 고백을 받아들이고 급속도로 친해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17세의 노아와 앨리는 행복하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지만, 부모님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심하게 반대하고, 그 두사람을 떼어 놓기 위해 이사를 간다.
노아는 앨리를 그리워하며 365일 동안 365개의 편지를 보내는데, 둘의 사이를 반대한 앨리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전부 숨겨버린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로의 마음속엔 서운함 감정과 오해가 생겼다.
노아는 세계 2차대전에 참전을 하게 되었고, 앨리는 부상당한 간호사로 전쟁중 병사들을 치료해 주다가 사랑을 고백하는 론과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노아는전쟁이 끝난 후에도 앨리와의 추억이 있는 집을 수리하며 그곳에서 지낸다. 결혼이 코앞인 앨리는 우연히 완공된 집과 나란히 서 있는 신문의 노아를 보게 되고, 웨딩드레스를 맞추던 앨리는 신문을 보곤 노아를 찾아 나선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노아와 앨리는 뜨거운 재회를 나누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나누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된다. 사실 노아는 앨리를 하루도 잊지 못해 매일매일 그녀에게 편지를 썼고,그 편지는 앨리의 엄마에 의해 앨리에게 전해지지 않았단 사실도.
비가 오는 날이면 둘이 재회하던 그 장면이 자주 생각난다. 비로 인해 나를 둘러싼 자연의 색과 냄새가 선명해진 그 때 , 앨리의 감정도 선명해졌던 것은 아닐까? 쏟아지는 비 따위가 아무 상관이 없어지는 그 마음이 깊은 곳의 감정을 모두 끌어올려 준 것은 아닐까? 궂은 날이 나쁜 날은 아니다. 어쩌면 그 궂은 날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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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백>, 그들에게 펼쳐질 날들이 노을처럼 따스하기를
이 영화를 떠올리면 미안하다는 마음이 앞선다.
전부터 쭉, 그리고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세상을 어린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
넘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도 부족할 소중한 아이들인데 아픈 기억만 쌓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
<미쓰백>은 우리 사회의 어딘가를 자꾸 쿡쿡 찌르는듯한 아픈 영화이다. '아동학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인데,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받아 마음을 굳게 닫고 살아가는 '상아'와 아동학대를 받고 있는 어린 아이 '지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아는 자꾸 자신과 닮아보이는 이 아이가 눈에 밟혀서, 자신과 멀어지면 계속 아파하고 있을 어린 아이가 걱정되어서,
그리고 지은은 자신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준 미쓰백이 좋아서, 고마워서, 살고 싶어서, 함께 도망친다. 그들을 괴롭히던 폭력으로부터 도망친다. 인상 깊었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성폭행의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상대방에게 저항하다가 상처를 입혀서 살인미수죄로 감옥에 갔다 온 상아를 돌봐주던 사람이 있다. 바로 그녀의 사건을 맡았었던 형사인 '장섭'. 장섭은 상아가 아무 죄가 없고, 오히려 억울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가장 잘 알기에 죄책감을 가지고 항상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돕고 있었다. 이 장면은 그런 장섭이 상아에게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낸 뒤의 부분이다.
- 네 그 눈만 보면 숨통이 막혀. 나만 보면 불쌍하고 미안해 죽겠다고 질척대는 그 얼굴.
나는 장섭이 오로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인 자신이 진정한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자책,
어린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살아가는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
이런 감정들과 좋아하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아도 이를 알고 있었다.
아직 마음 속에 깊게 남아 있는 학대라는 상처로 인해 굳게 마음을 닫은 그녀였기에 일부러 더 모진 말을 내뱉는다.
어쩌면 장섭의 눈이 자신을 죄책감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엄마의 눈과도 닮은 부분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상아를 함부로 안타깝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이런 모진 말과 행동이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생겨난 그녀의 '방어막'이라고 느꼈다.
그냥 그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니 굳이 그 선을 먼저 넘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그녀의 지난 삶을 자세히 알지 못하니까.
그냥 '백상아'인 것이다.
투박하지만 다정한 사람, '미쓰백'.
어린 아이와 함께 대화해 본 적도 없기에 잘 모르고, 서투르다.
- 너한테 욕한 거 아냐. 나한테 한 거야.
아마 이 순간 속으로 함부로 욕을 쓴 자신을 자책하고 나서 이런 수습하는 말을 내뱉은 것이 아닐까?
서툴어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대사 몇 마디 없지만 참 다정했던 장면이다.
상아는 놀이공원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지만 지은이 가고 싶어 했기에 함께 갔다. 그리고 함께 노을을 바라보는데, 지은이 먼저 상아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말한다.
- 고맙습니다.
조금 놀란 상아도 지은의 손을 놓지 않는다.
상아의 투박함이 지은의 다정함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의 사별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있던 엄마와 그녀에게 가정폭력을 받던 어린 상아가 헤어지기 전, 놀이공원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는 장면이다.
- 나한테서 달아나, 멀리.
저 공허한 눈빛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거슬릴 정도로.
놀이공원의 회전목마가 배경이어서 이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빠르게 지나가는 화려한 불빛, 사람들의 웃음, 알록달록한 색깔들을 뒤로 하고 보여지는 상아와 엄마의 시간.
상아와 엄마 모두에게 행복함 대신 죄책감, 미안함, 쓰라림만 남아 있는 시간.
자신에게서 달아나라는 나의 엄마.
나를 보는 눈빛에서 죄책감이 보이는 엄마.
상아와 지은에게 펼쳐질 날들이 저 노을처럼 따스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아팠으니까.
너무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왔으니까.
"이런 나라도, 같이 갈래?"
상아와 지은이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는 그런 관계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함께 손을 잡고,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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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칸 영화제 수상작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전석 매진 작품, MCU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 이야기를 담은 영화까지!!
극장부터 OTT까지 많은 기대작이 개봉 및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럼 6월 둘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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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브로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29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개봉: 2022.06.08
배급: CJ ENM
줄거리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브로커>는 일본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가 대한민국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라인업이 더욱 더 기대를 높였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한국 | 107분
감독: 김진화
출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등
개봉: 2022.06.08
배급: 블루라벨픽쳐스
줄거리
고별 콘서트를 앞두고 사라진 윤시내. 꿈의 무대와 일자리를 잃은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조회수 떡상을 바라는 유튜버 짱하가 윤시내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관전 포인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초고속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 받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였다.
이공삼칠
ⓒ 네이버 영화
개요: 가족 | 한국 | 126분
감독: 모홍진
출연: 홍예지, 김지영, 김미화 등
개봉: 2022.06.08
배급: (주)영화사 륙, (주)씨네필운
줄거리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관전 포인트
배우 홍예지의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인만큼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전작 <널 기다리며>로 호평 받은 모홍진 감독이 <이공삼칠>의 연출을 맡으며 기대를 높였다.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95분
감독: 피에르 피노드
출연: 카트린 프로, 팟사 부야메드, 올리비아 코트 등
개봉: 2022.06.09
배급: 찬란
줄거리
파산 위기에 처한 장미공원을 지키려는 프랑스 최고의 원예사 베르네와 신입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드라마.
관전 포인트
세자르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7차례 이름을 올린프랑스 국민 배우 카트린 프로가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영화의 기대감을 높였다.
OTT 공개 예정작
미즈 마블
ⓒ IMDB
개요: 액션 | 미국 | 6화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샤르민 오바이드-취노이, 미라 메논
출연: 이만 벨라니, 아라미스 나이트, 모한 카푸르 등
공개: 2022.06.08
스트리밍: 디즈니+
줄거리
'어벤져스’와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이자 히어로를 꿈꾸는 16살 '카말라'가 숨겨져 있던 폭발적인 힘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마블 최초의 '무슬림 히어로'의 탄생이자 최초로 어벤져스의 팬이 그들의 세계에 합류한다는 점이 <미즈 마블>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총 네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담당해 에피소드 별로 연출의 차이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작은 재미가 될 것 같다.
허슬
ⓒ 다음 영화
개요: 코미디 | 미국 | 117분
감독: 제러마이아 제이가
출연: 아담 샌들러, 후안 헤르난고메즈, 퀸 라티파 등
개봉: 2022.06.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NBA 농구 코치로 복귀하려는 열망을 품고 고된 스카우터의 일을 하던 스탠리가 스페인에서 발군의 농구실력을
갖고 있는 건설 노동자인 보를 발견하고 NBA 선수로 데뷔시키기 위해서 분투하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미국에서 유명한 코미디 배우 아담 샌들어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예고편 속에서 보반 마리야노비치, 카일 라우리, 세스 커리 등 NBA 현역 선수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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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육사오>의 개봉부터
독립 영화 <말아>, <코코순이>의 개봉까지!
그럼 8월 넷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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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육사오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13분
감독: 박규태
출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등
개봉: 2022.08.24
배급: 씨나몬(주)홈초이스, 싸이더스
줄거리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관전 포인트
코미디 연기로 유명한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육사오>.
시사회로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의 평도 대부분 좋아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파도 없고 웃음 타율 좋은 영화이다.
불릿 트레인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26분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애런 존슨 등
개봉: 2022.08.24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줄거리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생각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한 후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
열차에서 내릴 수 없다면 목숨을 걸고 가방을 지켜야만 한다.
과연 '레이디버그'는 무사히 열차에서 내려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까?관전 포인트
유명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
주연으로 조이킹, 애런 테일러 존슨, 브라이언 헨리 배우 등이 나오며, 특별 출연으로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로건 레먼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큐브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일본 | 109분
감독: 시미즈 야스히코
출연: 스다 마사키, 오카다 마사키, 안 등
개봉: 2022.08.24
배급: (주) 디스테이션
줄거리
이유도 모른 채 텅 빈 정육면체의 공간에서 깨어난 사람들.
알 수 없는 규칙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방을 넘어
탈출하려 하지만 숨겨져 있던 함정에 의해 하나 둘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가까스로 살아 남은 6명의 생존자,
살아남기 위해선 함정을 피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내야만 하는데…관전 포인트
밀실 호러 장르 레전드로 손 꼽히는 영화 <큐브>가 25년만에 공식적으로 리메이크 허락이 나게 되었고,
스릴러, 공포 장르로 유명한 일본에서 제작하게 되었다. 또한, 스다 마사키, 오카다 마사키, 안 등
탄탄한 출연진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귀멸의 칼날: 아사쿠사 편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3분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등
개봉: 2022.08.25
배급: BoXoo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귀살대에 입대한 탄지로는 매일 소녀가 실종된다고 하는 마을로 향한다.
혈귀의 냄새는 나지만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가운데, 새로운 소녀에게 혈귀의 손이 다가온다.
그다음으로 탄지로가 방문한 곳은 아사쿠사. 화려한 도시와 즐비한 상점에 당황하는 탄지로는 그곳에서 혈귀의 냄새를 찾아낸다.
그 냄새는 인간을 혈귀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자 탄지로의 숙적이기도 한 키부츠지 무잔의 것이었다.
이윽고 탄지로의 앞에 타마요와 유시로가 나타나는데…관전 포인트
한국에 두터운 팬층을 가진 <귀멸의 칼날> 시리즈.
스페셜 극장판 중 두 번째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아사쿠사 편>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장구저택 편>이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주행을 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번 편부터 관람한다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노르웨이 | 128분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등
개봉: 2022.08.25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찾아 세상으로 나온다.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 율리에,
하지만 삶의 다른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걸 원했고 조금씩 어긋난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간다.관전 포인트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풍성을 입증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한국에서도 벌써 SNS 상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코코순이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25분
감독: 이석재
개봉: 2022.08.25
배급: 커넥트픽쳐스(주)
줄거리
1942년 5월, 조선군사령부의 제안으로 일명 파파상, 마마상 부부가 전국을 돌며 취업을 빌미로 부상 병사들을 돌볼 여성을 모집해
부산, 대만,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에 위치한 일본군‘위안부’ 수용소로 보낸다.
1944년 8월, 연합군과 중국군에 밀린 일본군과 붙잡힌 조선인 여성들은 연합국의 포로가 되어 통역도 없이 일어와 영어로 심문 받은 후 인도 각지로 흩어진다.
그리고 발견된 이들 조선인’위안부’ 20명에 대해 기록한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에는 “조선인’위안부’는 돈 벌이에 나선 매춘부”라는 것.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의 단서를 추적해 왜곡된 기록 속에 감춰진 진실을 밝힌다!
관전 포인트
영화 <코코순이>는 KBS 탐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의 촬영팀과 제작팀이 참여하고,
이석재 기자가 연출을 맡은 르포무비이다. 2022년 올해는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통과
15주년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기림의 날)' 공식 제정 10회차가 되는 해이기도 해
2022년 영화의 개봉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말아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76분
감독: 곽민승
출연: 심달기, 정은경, 우효원
개봉: 2022.08.25
배급: 인디스토리
줄거리
전염병 유행으로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청년 백수 ‘주리’
배고픔도 실연의 아픔도 모두 집에서 해결한다
어느 날 자취방을 부동산에 내놓았다는 연락과 함께
엄마의 김밥집을 운영하라는 미션이 주어지는데…관전 포인트
영화 <말아>는 팬데믹 상황을 이야기 안에 담아 시대적 상황에 맞추며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심플한 스토리와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심달기 배우가 만나 더욱 특별하며 싱그러운 청춘 영화가 탄생했다.
OTT 공개 예정작
서울대작전
ⓒ 넷플릭스
개요: 액션 | 한국 | 138분
감독: 문현성
출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등
공개: 2022.08.26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
관전 포인트
배우들의 끈끈한 케미스트리와 짜릿한 카체이싱 액션이 매력적인 영화!
게다가 1988년을 그대로 재현해 그 시대 감성까지 자극하게 될 영화이다.
이미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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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유가 있진 않지만 일단 다 준비했어
<범죄도시 4>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다. 수사 중인 마석도. 마약 유통업자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팀과 노력하고 있다. 딱 봐도 이상해보이는 남자를 쫓는 마석도. 열심히 달리니 도착한 곳은 어떤 건물의 옥상이다. 문을 열고 유통업자들의 본거지에 도착한다. 문이 철창으로 되어 있었다. 철창을 부수는 마석도. 악한들을 때려눕히고 나서 범죄자들이 쓰던 휴대전화를 관찰했다. 그 휴대전화에는 범죄자들이 마약을 유통하는 방식에 대한 힌트가 있었다. 어플을 개발해서 마약을 판매하던 업자들을 잡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다. 동시에 마석도에겐 과제가 있었다. 어느 날 발견된 시체가 있는데 그 피해자의 어머니와 했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석도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마석도가 나쁜 놈들을 싹 쓸어버린다!
가장 처음으로 써볼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핵심이다. 글쓴이가 생각했을 때 이 영화는 경찰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다. 고된 노고로 치안에 힘쓰는 경찰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좀 생뚱맞게 보일 수 있다. 아니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냥 마동석이 나쁜 놈 때려잡는 게 전부 아니었어? 물론 맞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 영화 <범죄도시> 1편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다 끝나고 나서 올라오는 자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의 기억 상으로는 ‘모든 한국 경찰들을 응원합니다’였다. 실제로 <범죄도시> 1편은 경찰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전일만(최귀화)나 강홍석(하준)의 서사를 이야기 전면에 배치시켜서 캐릭터 무비로서 장점을 추가했다. 경찰이 우리 일상에서 푸근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본편 <범죄도시 4>는 이 1편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오려고 한 것처럼 보인다. 이 점에서 이 영화의 기본, 그러니까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시리즈 1편에서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기존 시리즈의 계승과 그 변주를 통한 쾌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글쓴이는 이 부분, 그러니까 ‘계승과 변주’에 대해 써볼 것이다.
우선 가장 첫 번째로 써볼 것. 이 영화의 사실상 진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장이수(박지환)의 존재는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획의도와 닿아있는 인물이다. 코미디라는 장르적인 특색과 영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과제를 수행하는 캐릭터가 장이수다. 그 과제가 뭘까? 바로 관객의 관점에서 경찰의 노고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아예 낯선 캐릭터들이 많았던 <범죄도시 3>의 쿠키영상에 등장한 장이수. 이 장이수는 1편과 2편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4편에 다시 나타났다. 이 시리즈 중 4편 중 3편에 등장한 캐릭터는 마석도 제외 장이수가 유일하다. 이 특징은 곧 장이수가 우리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친근함을 바탕으로 영화는 인물의 시점에서 여러 장면들을 비춘다. 이 연출의 의도는 중후반부에서 더 두드러진다. 왜? 마석도가 장이수를 데려온 것 치고 둘은 따로 논다. 오롯이 장이수만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근거는 장이수가 플롯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글쓴이는 장이수가 이야기 내적으로 이 역할에 100% 걸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장이수의 설정이 본작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원래 경찰이 꿈'이나 '도박업체를 운영한 적 있다'라는 점을 4편이 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제시한다. 심지어 이 인물의 행보를 보면 마석도가 데려온 것 치고 주인공과 따로 논다. 하지만 이 장이수는 명예경찰이 되어 악당들을 소통하는데 기여하는 행보를 보여준다. 마석도와의 캐미보다 이 검거 과정을 감독이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의 화룡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이수의 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들 목숨 내놓고 사네!”다. 이 대사는 일반인이 경찰이 되어 겪은 경찰들의 노고를 관객에게 떠먹여 준다는 점에서 이 인물의 기획의도를 드러내는 문장이었다.
이 장이수가 등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 변주를 둔 캐릭터에 속하는데, 바로 서울지방경찰청(권일융)의 등장이다. 이 캐릭터가 등장한 배경이 아주 흥미롭다. 마석도와 장태수(이범수)가 둘의 상사(정인기)를 만나 설득한다. 이번엔 1,2,3편과는 다르게 실패한다. 일단 이 상황 자체가 변주인데 그것이 한번 더 일어난다. 우리가 아는 실제 경찰이 영화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 자체도(권일융 교수의 발연기 때문이 아니라;) 변주지만 이 인물의 입에 나오는 대사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찰이 범인을 잡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을 수 있다”는 말과 “경찰은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경찰청장. 글쓴이가 주목하고 싶은 건 이 경찰청장의 캐스팅이다. 그냥 모르는 아저씨가 짠하고 나타나서 이런 대사를 해도 이야기의 흐름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굳이 권일융이라는 프로파일러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영화 밖에서 찾을 수 있다. 권일융 프로파일러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다. 이 인물이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됐기 때문에 이 사람의 권위를 우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런 인물이 굳이 영화에 들어와 경찰청장을 연기한다. 그럼 당연히 경찰로서의 권위가 영화 안에서 맥락으로 사용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현실과 영화 밖을 흐려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방식은 이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느냐에도 근거가 있다. 마석도 역할을 맡은 마동석 배우는 현재 명예경찰 경위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경찰청에서 명예직을 수여한 것이다. 이 마동석 배우가 ‘범죄도시’ 시리즈를 찍을 때 마석도를 연기하지 않나? 그럼 명예경찰인 배우가 경찰을 연기한다는 삼중 구조의 상황이 연출된다. 글쓴이는 이것을 경찰과 배우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마동석 배우를 기준으로 실제 경찰인 사람(권일융 교수)과 직업이 배우인 사람(정인기 배우)이 한 컷에 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경찰이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연출은 곧 “영화라는 틀(배우)을 넘어 경찰 베테랑이 영화와 현실 한가운데에 있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문단을 종합하면 ‘경찰 베테랑의 입을 통해 영화와 현실 한가운데에 있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윗문단에 쓴 장이수의 활용법과 겹쳐지는 점이 있다. 인물의 활용이 현실의 관객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이다.
다음은 이 영화의 어떻게? 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에 있어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캐릭터는 한지수(이주빈)다. 이 ‘범죄도시’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기 어렵다. 이 시리즈는 마석도의 핵펀치로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 아닌가? 하지만 이 장점은 반대측면에서 단점으로 돌아온다. 여성 캐릭터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마 마석도와 여성 캐릭터가 맞대결을 펼치기엔 블랙 위도우정도는 돼야 싸움이 가능하다. 시리즈의 기획의도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다양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 특징은 치명적이라 영화가 다른 노선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단점과도 이어진다. 성별이 영화 밖의 맥락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자그마한 요소 하나로 이야기의 결은 아예 달라질 수 있다. 그럼 시리즈 중 하나의 배경에 여성 경찰이 등장할만한 일을 깔면 되지 않을까? 글쓴이는 이 영화가 이 과제에 대한 답으로 사이버 범죄를 선택했다고 본다. 사이버 범죄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내지는 면대면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물리력이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 그럼 한지수가 등장하는 것이 필연적이다. 한지수는 강남수(김신비)라는 부사수와 함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된다. 이 필연에 근거한 캐릭터 한지수는 주체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초반부에 마석도가 한지수에게 “방검복 입혀!”라고 말하자 그녀가 이 제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장면을 필두로 인물이 마냥 끌려가지는 않는 연출인 것과 동시에 직접적인 액션은 없이 인물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 영화의 악당들에 대한 부분도 영리하게 변화구를 둔 지점이 있다. 여러분은 권사장(현봉식) 캐릭터를 어떻게 봤는가? 글쓴이는 이 영화가 기존의 시리즈와 다르게 1대 다수의 구도를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선택의 일환이 권사장이라고 느꼈다. 이 영화가 기존에 유지했던 1대 1 혹은 1대 2의 구도라는 클리셰에서 벗어나 1대 3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권 사장을 등장시킨 것이다. 이것의 첫 번째 근거로 물리적 비중을 이야기할 수 있다. 권사장이 사전에 광고된 바와는 다르게 물리적 비중도 크고 장동철(이동휘) 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영화가 중간에 광고된 것 그 자체라면 장동철이 판을 이끄는 흑막으로서 극을 이끌 것 같지만 백창기(김무열)의 곁에서 사건을 지휘하는 일은 권사장이 맡았다. 이 단적인 사실만 놓고 봐도 이 영화의 빌런은 2명이 아니라 3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영화 안에서 이 빌런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도 이 영화를 설명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전작 <범죄도시 3>을 생각해 보자. 리키(아오이 무네타카)와 주성철(이준혁)은 시시건건 대립한다. 그러다가 플롯이 하나로 정돈되며 마석도와 리키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데 길다면 길다고 볼 수 있는 액션 신을 통해 ‘외국인’과 ‘검객’ 빌런의 개성을 나름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권사장 역시 본작 <범죄도시 4>에서 3편에서 리키가 받은 대우를 오마주 하는 듯한 장면이 있다. 바로 마석도와의 대결 장면이 있는 것이다. 이 대결이 주먹 세 방에서 끝나서 그렇지 이 영화의 핵심인 ‘마석도와의 맞대결’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빌런으로 둔 변화구는 후반부 마석도와 백창기의 맞대결에서도 볼 수 있는 변주다. 백창기의 옆에 조력자로 나오는 캐릭터가 마석도와의 대결에 참여한다는 점은 이 영화가 빌런의 물리적인 수를 통해서도 변화를 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윗문단에 적은 걸 보충하고 싶다. 이 영화는 현재 경찰들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가 변주하고 또 계승한 것이 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가장 첫 번째 계승과 변주는 하이라이트 액션이다. 원래 범죄도시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액션은 합을 길게 주고받는다. <범죄도시 3>에서 주성철과 마석도는 넓은 경찰청 안의 방과 방을 움직이며 온갖 구조물을 부수고 다닌다. 본작에서도 비행기 안에서 공간을 바꾸는 액션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글쓴이는 마석도가 1,2,3편처럼 종합기술로 백창기를 제압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먹을 몇 대 더 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왜? 연속기로 백창기를 두들겨 패면 그 전의 상황을 보여줄 수 없다. 그전 상황이 뭐게? 바로 백창기가 뛰어난 무력으로 마석도의 몸에 칼을 꽂는 장면이다. 또 2대 1의 구도를 맷집으로 버티는 상황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또 여기에 대사 한 줄을 더 추가한다. "외롭지"라는 대사다. 액션 신의 두 상황과 대사 한 줄을 덧붙이면 경찰 마석도가 직업인으로서 겪는 애환을 보여주는 셈이다. 혼자라서 알아주지도 않지만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경찰로서의 삶을 단면으로 잘라 보여준 것이다. 이 단면을 보고 느끼는 것. 혹시 이 전 장면에 마석도의 헌신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없을까? 조성재와 관련한 감정선이 영화에서 중요하기는 하다. 인물의 동기가 되니까. 하지만 전작처럼 그냥 나쁜 놈이니까 두들겨 패고 잡아넣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부상당하고 노력하는 마석도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납작하다 못해 평평한 마석도라는 캐릭터에 입체성에 부여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선택이 됐다.
물론 영화는 이 '경찰의 헌신'이라는 소재를 마석도에만 국한 짓지는 않았다. 김만재(김민재)가 백창기와 대결을 펼치는 장면, 양종수(이지훈)의 팀이 필리핀에서 악당들을 체포하는 장면은 경찰들이 직업인으로서 '열일'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엔딩도 이 직업인으로서의 경찰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마석도와 한태수가 팀을 이끌고 조성재 모녀를 추모한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이 교통경찰이고, 그 인물은 장이수에게 "Police 지 Folice가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영화의 마무리를 경찰로 끝내고 그 마저도 영단어의 스펠링을 보여주고 끝낸다는 건 분명히 이 장면을 강세를 두고 말하고 싶다는 의미겠지? 심지어 오프닝에서 경찰이 습격당해 죽는다는 걸 생각해 보면 통일성까지 생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의 주인공이 경찰이라는 점, 그리고 그 자체를 강조했다는 것이 이 <범죄도시 4>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역설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따라오는 수많은 단점들은 이 선택에 따라 딸려오는 것들이었다. 글쓴이는 장이수의 등장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장점으로 언급한 부분은 반대로 돌아와 이 영화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 씬, 그러니까 필리핀 경찰이 "넌 왜 머리가 길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굳이 필요했을까? 더 나아가 FDA를 보고 장이수는 왜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았던 걸까? "마 형사"라고 대놓고 언급하는 장면을 겪고 나서도 마석도는 왜 장이수와 협업하지? 갑자기 틈입하는 '원래 꿈이 경찰'이라는 설정이 굳이 필요했을까? 이 설정이 인물의 동기에 있어 중요하기는 하지만 마석도가 다른 말로 설득했다 하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권일융 프로파일러가 경찰청장으로 나온 장면에서 헛웃음이 나오지 않은 관객을 세는 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서 그 장면은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어떤 장면은 특정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헤치기도 한다.
사이버 범죄라는 선택지를 골라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도 약간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다. 글쓴이가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본 장면은 장이수와 합심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한지수는 이주빈 배우의 빼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하나 더 덧붙인다. 한지수가 액션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마석도가 "뻥이야"라면서 불필요한 대사를 친다. 이 두 장면은 여성 캐릭터를 고전적으로 사용했다는 점/한지수가 액션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점에서 연출 의도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전자가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하더라도 한지수가 주체적인 모습이 없으니 여성 캐릭터가 그냥 존재만 하고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이 캐릭터가 사이버 범죄 전문가라는 설정이 빛을 발하지도 않는다. 한지수가 뭔가를 하는 건 그 하는 것 자체만 보여주지 그 디테일은 장이수가 채우니 내실이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이 단점의 표면, 그러니까 '사이버 범죄'라는 기본적인 배경은 영화의 핵심과는 멀어 보인다. 물리적인 범죄가 아니다 보니 치밀한 수싸움을 기대하는 관객이 많았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 해결 방식은 우리가 아는 범죄도시 시리즈 그 맛이다. 이 무의미한 설정은 본 작의 코미디 요소와도 이어지는 단점인데 글쓴이는 '클라우드 동기화'같은 이상한 개그를 왜 들어야 하나 싶었다.
빌런으로 1 vs 다수의 구도를 설정한 것도 깊게 파면 단점이 많다. 가령 김무열 배우가 맡은 백창기만 봐도 그렇다. 김무열 배우가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백창기 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잘 안다. 특히 하이라이트 신에서 허허허허허 웃는 장면은 굉장했다. 하지만 이 연기력에 비해 물리적인 비중이 부족했다. 단지 돈 받고 말고 가 인물의 동기다. 1편의 장첸, 2편의 강해상과는 다른 행보다. 1편의 장첸은 동기를 예측할 수 없어서 무서운 놈이었고 2편의 강해상은 동기 같은 게 없어서 악함이 드러나는 빌런이었다. 그런데 본 작의 백창기는 그냥 사람 죽이고 건물 부수는 게 전부다. 심지어 중간에 굉장히 의아한 선택을 보여준다. 청소부 아주머니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글쓴이는 당연히 아주머니와 김만재를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영화는 대중성을 선택하며 두 사람이 죽지 않는 선택지를 고른다. 이 사건이 빌런의 악함을 대놓고 드러낸다고 볼 수 있을까? 여기서 두 사람을 공격해야 후반부에 카타르시스를 더하는 것 아닐까? 단지 허허허허 웃는 게 빌런의 악함을 드러내는 방식인 걸까? 왜 이런 연출이 들어갈까 생각해 봤다. 왜?를 거세하고 그냥 현상 그 자체만 담기 위해 이런 각본이 들어간 게 아닐까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빌런으로 권사장을 등장시키는 선택지엔 사실 큰 위험부담이 있다. 장동철 캐릭터가 평면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인물이 초반에 이야기를 이끌고 퇴장한 다음 후반부에 권사장이 이끄는 플롯에 쾌감이 생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것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장동철의 역할을 있는 최소화 시킨다. 이 최소화는 이야기의 흐름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 장동철이 백창기가 사람을 언제든 죽여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대비를 부실하게 한다는 점이나 권사장과 백창기의 내통 가능성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리고 글쓴이가 생각하는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의 얄팍함이다. 이 얄팍함이 단지 시리즈의 전통만 계승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야기의 핵심인 '경찰의 헌신'을 보여주는 방식의 문제다. 이 영화의 흐름은 전부 다 말이 된다. '왜?'를 철저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플롯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화의 기획의도가 '실제의 경찰'에게 바친다는 점에서 두 특성은 상호 충돌한다. 대표적으로 경찰서에 구금해 있는 범죄자를 수많은 배달원에 가려 죽게 놔둔다는 설정은 명백한 무리수다. 이것만 있을까? 갑자기 업체를 순식간에 후다닥 만들어진다는 설정, 특수경찰이라는 소재까지 영화는 생경한 것들로 가득 차 내내 삐끄덕거린다. 이런 설정들이 말이 아예 안되게 연출되는 것은 아니라 그냥 넘어간다 치더라도 이건 그냥 단지 이야기만의 문제지 현실로 끌고 오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지엽적인 이야기 흐름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삐걱거린다는 점에 있어 치명적이다. 영화가 지나치게 대중성만 고려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의 메시지의 측면을 쭉 썼지만 사실 이 영화의 액션은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 글쓴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석도의 액션이 아니라 백창기의 것이다. 이야기 중반에 건물 하나를 철거하며 보여주는 나이프 파이팅, 김만재와의 대결 같은 것들은 <아저씨>의 차태식(원빈)이 연상되는 부분이었다. 이 액션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몸값을 톡톡하게 해낸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사운드와 촬영을 잡은 영화의 내실 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이 액션이 아닌 나머지 부분에서 영화는 기술적인 성취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중 최고는 편집이다. 이 편집은 영화의 두 번째 단점으로서 허명행 감독의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가령 "뻥이야"같은 장면 굳이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아니면 길게 뺄 필요가 있을까? 어디 장면에서 어느 게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지 못한 채로 그냥 무작정 이야기만 전개하려니까 완급조절에 실패한 것 아닐까?
글쓴이는 이 <범죄도시 4>가 이번에도 천만 관객을 넘길거라 생각한다. 단점을 적긴 했지만 나의 총평은 '재밌었다'다.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가 시리즈의 경고음을 울리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리즈의 매력을 재가공하는 것이 아닌 표면적인 것만 좇는, 지엽적인 영화의 태도가 아쉬움처럼 느껴진다. 글쓴이는 이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기한 단점 때문에 5편에서 더 본질적인 변화를 두지 않는다면 지겹다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시리즈의 최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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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같은 8살 소녀의 이별 이야기<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영화 리뷰
일본의 고즈넉한 풍경 중에서도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이미지는 바로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사이에 놓인 기찻길 건널목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과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 레터>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의 고요하고 따스한 영화들이 일본 고유의 이 풍경을 활용하곤 했다. 조금은 다르지만 기차역을 배경으로 한 <철도원>과 같은 영화들도 일본의 기찻길을 떠오르게 만들며 최근에는 <가족의 색깔>이나 한국영화 <윤희에게> 또한 일본 철도가 주는 소박하고 포근한 풍경에 꽤나 빚을 졌다.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또한 기차 건널목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여덟 살의 소녀 사야카(니쓰 지세)는 그곳을 지나가다 문득 반년 전의 기억을 생각한다. 반려견이었던 루와 함께 이곳을 걸었던 사야카.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년 전에 사야카는 작은 동물들을 분양하는 펫샵 앞에서도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강아지 루를 발견했다. 데려가는 사람이 없으면 가게 사장이 이 아이를 곧 내쫓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야카는 부모님을 졸라 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사야카는 학교에서는 친구 없이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지만, 루와 함께면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전혀 외롭지 않다.
어느 날, 함께 동네를 걷던 도중 갑자기 루가 조그만 구멍 틈으로 넘어가고, 루를 따라 힘겹게 몸을 구기고 구멍을 통과한 사야카는 그곳에서 아무도 없이 푸른 들판이 펼쳐진 세상과 만난다. 그들은 매일 이곳에 놀러와 자신들만의 세계를 꾸린다. 소풍 온 듯 맛있는 걸 먹기도 하고, 달리기를 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한다. 어느 날, 킁킁거리며 땅을 파던 루를 따라 사야카 또한 들판의 아래쪽을 캐다 보니 단단한 기찻길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까?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주인 시즈카의 소설이 원작이다. 반려동물과 소녀의 우정을 그리면서 삶과 죽음, 관계라는 것을 따뜻하게 탐구하는 영화로, 사야카 외에도 사야카의 할아버지,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는 후세 아저씨(오이다 요시)의 역할을 더해 사야카가 점차 인생의 진실을 깨닫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이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야카는 주변의 사려깊은 조언과 판타지와 같은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악나다. 동물과 인간의 유대감을 그린 영화는 아주 많았지만,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일본 특유의 단촐하고 소박한 감성을 통해, 그리고 소녀의 시선을 통해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인생의 진실을 포착한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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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과 - 연상연하 킬러 선후배의 애증섞인 서열정리
지킬 게 생긴 킬러 VS 잃을 게 없는 킬러.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온 60대 킬러 ‘조각’(이혜영).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 ‘신성방역’에서도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한편, 평생 ‘조각’을 쫓은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는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되고 ‘조각’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스승 ‘류’(김무열)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투우’는 그런 낯선 ‘조각’의 모습에 분노가 폭발하는데… 삶의 끝자락에서, 가장 강렬한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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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나는 그루트다 시즌 2> 공식 예고편
나무나무 작고 소중한 초특급 귀요미 히어로 그루트가 왔다? 디즈니+ 오리지널 단편 [나는 그루트다] 새로운 5개의 단편, 9월 6일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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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예고편
죽이려는 자 ?? 지키려는 자
타오르는 산불 속! 뜨거운 추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