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6-14 21:13:38
여름이었다..여운 진하게 남는 여름 로맨스 영화 추천
<우리도 사랑일까> <펀치 드렁크 러브> <비포 선라이즈> <여름 이야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름하면 어떤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오늘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가지고왔는데요
초록잎들이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들뜨게되는 여름,
개성넘치는 로맨스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정보
개요: 드라마 | 캐나다
개봉: 2012.09.27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로건, 루크 커비
배급: 티캐스트
시놉시스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우연히 대니얼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져만 가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과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CINEPICK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꿔가면서 살순 없어."의 대사처럼
새로운 사랑의 떨림은 영원히 지속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건네주는 영화입니다.
편안하고 지루한 혹은 짜증나기도 하는 오래된 사랑과 놀이기구를 타는듯 신나면서도 떨리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입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정보
개요: 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2009.12.10.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7명이나 되는 누나들한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는 어느 날 아침 거리에 내동댕이 쳐진 낡은 풍금을 발견하곤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뜻하지 않게 신비로운 여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꿈꿨던 황홀한 사랑... 당신은 모를 겁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고,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레나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배리.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가슴벅찬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외로움에 지쳐 폰 섹스를 걸었다가 알게 된 악덕업체 일당, 일명 “매트리스 맨”. 배리와 레나가 꿈결 같은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CINEPICK
영화계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이 잠시 휴식하려고 만든 전설의 영화입니다.
푸딩 마일리지에 집착하는 너드남 배리가 레나를 만나면서 사랑에빠져 어설프지만 무엇도 두려울것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제목의 '펀치드렁크'는 '주먹에 취한' 권투선수가 맞고 비틀비틀거리고 혼란한 느낌을 말하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위와 같은 의미로 몽롱한 일렁이는 빛의 장면들로 표현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배리의 블루색, 레나의 레드색이 어우러져 화면에 일렁이는 장면을 보고있으면 관객이 둘의 사랑에 취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정보
개요: 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1996.03.30.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턴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낭만적인 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른다.

CINEPICK
'비포'시리즈의 첫 작품 <비포 선라이즈>는 셀린과 제시가 처음 만난 이야기입니다.
하루동안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멋진 야경과 젊은 청춘들의 하룻밤에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이 어우러져 풋풋하고도 활기찬 에너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데요,
담백한 대화로 유유자적 빈을 거닐지만 해가 뜨기 전 둘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야기
A Summer's Tale

정보
개요: 코미디, 멜로/로맨스 | 프랑스
개봉: 1998.06.13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멜빌 푸포, 아만다 랑글렛
배급: (주)안다미로
시놉시스
가스파르는 여름날 혼자 해변에 간다. 여자 친구 레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는 식당에서 일하던 마고와 사귄다. 가스파르는 애정공세를 펼치는 마고의 친구 솔렌느에게서도 매력을 느낀다. 레나마저 도착하자 가스파르는 세 여자 사이에서 고민한다.

CINEPICK
더운 여름 날, 세 명의 여자와 썸타는 가스파르.
누구와 사귈지 갈팡질팡하며 고르지 못하는 가스파르가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꿈도, 여자친구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청춘의 단면일까요?
뜨거운 여름날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명의 여자와 해변에서의 나날들을 함께 즐겨보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정보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개봉: 2018.03.22.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마이클 스털버그
배급: ㈜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CINEPICK
작열하는 태양아래 이탈리아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 눈빛은 태양보다 강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회자되는 이 작품은 영상뿐만아니라 ost도 유명한데, 10대인 엘리오의 설레고 아픈 첫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8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두 남자의 사랑과, 한여름의 이탈리아, 엘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느껴보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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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이야기
SYNOPSIS.
2001년 인도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한 <뒤바뀐 신부들>은 같은 기차에서 길을 잃은 두 어린 신부의 모험을 그린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사건들과 예상치 못한 일들을 통해 두 사람은 자신과 여성성, 인생 자체에 대해 엄청난 발견을 한다.
PROGRAM NOTE.
인도의 국민 배우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아미르 칸이 제작하여 화제를 모은 <뒤바뀐 신부들>은 2001년, 인도의 시골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 유쾌한 가족 코미디이다. 자야와 풀, 두 여인은 신부가 된 날 밤, 빨간 결혼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남편을 따라 같은 기차에 몸을 싣고 각자의 시댁으로 향한다. 풀의 남편 디팍은 한밤중의 혼잡한 기차에서 실수로 자야를 깨워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지만, 집에 도착해서야 실수를 알게 되고, 반대로 자야의 남편은 풀과 기차에서 내리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풀을 기차역에 버려둔 채 사라진다. 이제 두 여인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좌충우돌 신부를 찾아 나서는 디팍과 덩달아 애가 타는 그의 가족을 오히려 위로하는, 자아실현을 위해 나아가려는 지혜로운 현대 인도 여성의 모습인 자야와, 수줍은 성격이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풀의 성격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전진수)
돌이켜보면 나의 영화제 도장 깨기는 "인도 영화 찾아 삼만리"로 시작되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것도 여러 차례 시도해 봤지만 별로인 게 너무 많았다. 춤과 노래가 반복되는 거야 뮤지컬 영화라 생각하면 된다 쳐도, 개연성을 버리면서까지 흥겨우면 그만인 식의 전개 혹은 맥락을 끊고 들어오는 힌두 신 찬양 장면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런 내 눈이 들어온 것이 바로... <세 얼간이> 배우 아미르 칸이다.
그는 우리에게 <세 얼간이>의 주연배우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자기 이름 내건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고,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의 공통점은, 맥락 없고 개연성 없는 양산형 엔터테인먼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 아미르 칸 프로뎍션 작품들은 모두 여성 인권이나 아동 보호 등 인도 사회에 묵직하게 드리워진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상업영화들이다. <당갈> 과 <시크릿 슈퍼스타>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도 해냈고, 국내에도 개봉했다.
<뒤바뀐 신부들>은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를 연출한 키란 라오 감독의 신작이며, 여기에도 아미르 칸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도 좋아했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는 더욱 만족스러웠다. 전작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어필하는 영화다. 웃으면서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고, 실제로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반응도 너무 좋았다. 인도 향신료 '마살라' 맛이 이렇게 김치처럼 입에 착 붙어도 돼요?
참고로 이 작품은 해외 넷플릭스에는 오픈되었는데, 국내 계정으로 접속하면 나오지 않는다. 향후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넷플릭스에 서서히 오픈될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세 얼간이>의 뒤를 이을 만한 인도 영화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므로.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기보다는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써 보기로 한다.
결혼: 연애vs중매 너머 더 다양한 이야기로
인도에서 결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애결혼(love marriage)와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이다. 그건 만국 공통 아니냐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중매 혹은 선자리라는 말이 소개팅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가는 우리 나라만 보아도, 타인의 역할은 '소개' 선으로 축소된다.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더라도, 실제 그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그 시간을 아주 빠르게 마치는 커플도 있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사진 한 장 받고 결혼하는 시대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가능하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처럼 시골인 경우, 상대를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채로 맺어지는 결혼이 가능하다. 비슷비슷한 아웃핏의 붉은색 웨딩 사리를 입고 두꺼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신부가 뒤바뀐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 또한, 이러한 배경 위에서 성립 가능하다.
애초에 인도에서 결혼이란 두 사람의 연애 감정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작용한다. 이 또한 만국 공통이겠지만 인도는 더더욱 그렇다. 워낙 다이나믹한 국가다 보니, 다양한 언어와 종교와 '가문' 수준으로 세분화된 카스트 등 다수의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 도시에서는 차라리 '돈'을 위시해 심플해진 현대의 '계급'이 작용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러한 조건들 또한 시골에서 더욱 강력하게 기능한다.
참고로 그 심플해진 현대의 기준들 또한 새로운 형태로 세분화되는데, 넷플릭스의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를 보면 흥미로운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 도시의 부자들은 저런 식으로 중매 결혼을 하는군, 이라는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리즈는 '밥 친구'로 좋으니 추천한다.
문제 해결: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
많은 인도 영화가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보장된 해피 엔딩"이다. 춤추고 노래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문제가 뚝딱 해결되고 또 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끝나는 것이 전통적인 발리우드 영화의 인상이다. 발리우드 컬러를 걷어낸 작품들도 국내에 조금씩 더 소개되고 있지만, 그게 꼭 인도 영화의 '발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도 영화도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발전이 꼭 국제적 통용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뜻이다. '마살라'만의 맛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영화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보장된 해피 엔딩의 맛 안에서, 인도 사회의 이러저러한 면면을 밉지 않게 담는다. 인맥에 좌지우지되지만 그나마도 좀 어설픈 정치인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또 좀 든든하다. 많은 문제에 뇌물과 주먹을 개입시키는 인도 경찰의 모습 사이사이 또 그 나름대로 훌륭한 역량들이 돋보인다. 정석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어찌저찌 에둘러 가다 보면 뭐가 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들 한다. 유능하고 발빠른 행정 처리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대체 왜 공공기관의 정한 프로세스를 안내받지 못하는지, 혹은 안내 받은 대로 다 했는데 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인도는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도가 게으르고 무능한 나라인 것은 아니다. 그냥 인도에는 인도식 방법이 있는 것이다. 수천 년째 얽히고설킨 이 뿌리를 현대 합리주의가 손쉽게 걷어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냥 거기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그리고 적절히 따박따박 따지며 화낼 타이밍과, 여성이라면 전략적으로 눈물을 뿌릴 타이밍을 파악하여 이 도전에 응전하는 수밖에.)
여성: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장점 중 하나는 아주 다양한 여성들이 나오며, 이 중 어느 한쪽만 옳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집 주소도 남편의 이름도 입밖에 내지 못할 사람으로, 단지 집안일만 하고 아이만 낳는 사람으로 여성을 기르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일해서 돈도 벌고 아이도 낳고 아무튼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이다.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 어린 신부의 입으로 재현되었던 이 메시지는, 영화를 통틀어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선택으로 더 은은하지만 강하게 발산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2001년 마디아프라데쉬(Madhya Pradesh)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직 '유기농 농법(organic farming)'이 널리 알려지기 전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부터 이미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는 대신 보다 안전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방법들을 고민하고자 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이 향하는 데라둔이라는 도시는 반다나 시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반다나 시바는 국내에도 <오늘부터의 세계> 같은 책이나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리즈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환경운동가이다. 오래 전 삼림파괴에 맞서 나무를 끌어안고 버티는 '칩코 운동'을 조직하였고, (주로 서구권의) 거대 농업회사들이 종자를 통해 식량주권을 침해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의 토종을 잘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그의 주장은 단지 세계화에 맞선 지역 주권의 측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는 여성에 대한 착취와 궤를 같이 한다. 발전의 비용을 선진국이 개도국에게 전가하는 동시에, 여성에게도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여성이 농촌에서 로컬한 종자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삶을 긍정한다. 이러한 마음은 나브다니야(Navdanya)라는 단체 설립으로 이어졌는데, 영화 속 인물이 훗날 이 단체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에코페미니즘, 지구 민주주의, 다양성 강조 등으로 정리될 수 있는 그의 사상은 지금 같은 시대에 귀를 기울여봄직하다.
그냥 봐도 재미있는 영화지만, 인도의 현실과 접목하여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흥겨운 마살라 맛 너머 인도라는 나라의 변화상도, 그 사회를 담은 영화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4. 05. 04. 16:30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상영코드 339)
2024. 05. 05. 20:00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상영코드 462)
2024. 05. 09. 11:00 CGV전주고사 1관 (상영코드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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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의 해부 / Anatomie d'une chute
추락의 해부 / Anatomie d'une ch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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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결국 못보고, 드디어 한국에서 보게 된 영화.
/ 영화 소개 /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우발적 자살 혹은 의도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해부해 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네이버 영화-
/ 간략 줄거리 /
갑작스러운 남편 '사무엘'의 죽음이 불러온 법정공방.
개를 산책시키던 아들 '다니엘'이 땅에 추락하여 숨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엄마 '산드라'를 부른다. 사망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들은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발견하고 사고사가 아닌 타살의 가능성을 논하게 된다.
이후, 사무엘이 사망할 당시 유일하게 같은 집에 있던 부인 산드라가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런 산드라를 도와주는 변호사 뱅상은 산드라와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이인듯 보인다.
뱅상과 산드라 그리고 아들 사무엘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지고 결백함을 주장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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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나는 영화를 보러가기 전, 트레일러나 별다른 홍보용 미디어들을 찾아보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도 그랬다.
나의 영화에 대한 '관람 전' 평가는 오직 영화의 포스터에 달려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나에게 조엘 코엔 감독의 영화 '파고 Fargo'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당연히 이 영화를 파고와 연결시켜 줄거리를 예상해 보았다.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살인사건을 덮기위한 여정이겠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
그러나, '추락의 해부'는 나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은 시작일뿐이다.
이후의 기나긴 법정공방이 영화의 중심을 차지한다.
영화 제목 '추락의 해부'.
이들은 왜 '해부'라는 단어를 썼을까?
갑작스러운 추락사를 해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이 '해부'를 '관계의 해부'로 해석했다.
아내 산드라와 남편 사무엘의 관계의 해부.
법정에서 검사는 집요하게 그들의 관계를 해부한다.
그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그들이 그린,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남편 사무엘이 그린 미래까지.
사람의 신체를 해부하는 것보다 더 적나라하게, 그들의 정신상태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관계를 해부한다.
그리고 어쩌면 사무엘의 사망이 사고가 아니었을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도달한다.
판사, 변호사, 검사, 배심원, 수많은 언론사 그리고 자기 아들 앞에서 자신의 치부와 관계를 낱낱히 해부당한 산드라의 모습과 감정이 인상깊다.
산드라의 정신적 피폐,
이것이야 말로 사무엘이 원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겪어온 정신적 고통을 산드라도 느껴보았으면, 한번만이라도 역지사지를 당해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그의 간절함이 영화의 후반부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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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당연 아들 다니엘이다.
고작 11살 밖에 안된 다니엘이 겪은 신체적, 정신적 충격 그리고 이 고통 속에서 점점 성숙해져가는 그의 모습은 당연 인상적일수 밖에 없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을 먹음과 동시에 우리 엄마가 그럴 이유가 없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결백을 증명해내려고 한다.
마지막 재판에서 한 그의 마지막 증언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카오스에서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가히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 말씀의 뜻을 마침내 깨달은 아들의 표정과 감정은 보는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증언이 재판의 판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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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카메라 샷은 이 영화의 핵심 연출이다.
또한, 음악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주는 것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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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사람이 의문을 품었던 사무엘의 머리에 있던 흉터에 대한 명백한 결론 없이 넘어간 것과 애매하게 보여준 산드라와 뱅상의 관계.
사실, 그 흉터뿐만아니라 이 추락사와 관련한 물리적인 부분들 모두 깔끔하게 해결되지 못한채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따라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과연 사무엘의 죽음이 과연 명명백백하게 그의 자살일까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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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몇가지의 의문을 남겨준 '추락의 해부'에
나는 5점만점에 4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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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씬이 인상적.
이 엔딩씬이 없었다면 과연 나는 이 영화에 이러한 평가와 감상을 남길수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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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쯤은 뭐든 가능하다고 말해줘
멀리서 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드넓은 바다 끝 수평선, 밤늦도록 불빛이 꺼지지 않는 빌딩 숲까지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아름다운 세상을 가까이 보면 기대만큼 근사하지 않다. 오히려 하루에도 몇 번씩 빨간불이 켜진 정지 신호에 멈춰야 한다.
일상이라고 다를까?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일도 많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정해진 답에 맞춰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용기를 잃는다. 그럴 때 우리에겐 일탈이 필요하다. 잠시 동안 자유를 꿈꾸게 할 영화 ‘예스데이!’를 소개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예스데이!’
‘예스데이!’는 아이들이 바라는 일을 부모님이 무조건 따르기로 약속하는 예스데이를 보여주는 코미디 가족 영화이다. 2004년 개봉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에서 활약했던 ‘제니퍼 가너’의 열연과 재기 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 '예스데이!'를 짧게 만나보세요▼
주인공 ‘엘리슨(제니퍼 가너)’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도전을 즐기던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세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게다가 경력 단절로 인해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사랑으로 키운 아이들이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충격에 빠진다.
아빠 ‘카를로스(에드가르 마미레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매한가지다. 그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속에서 일어날 사건·사고를 대비해 직원들을 미리 막아야 하는 사내 변호사이다. 일터에서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는 일에 지친 탓에 집에서는 무조건 아이들의 편에 서서 너그러운 태도를 가진다. 그로 인해 ‘엘리슨’은 자신만 악당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속상해하고 둘은 사소한 다툼까지 하게 된다.
우울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그녀는 예스데이를 시도한다. 깐깐하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자유 선언에 아이들은 신나서 다섯 가지 계획을 세운다. 가족 영화답게 계획은 조금 유치하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 상상해봤을 법한 짜릿한 경험을 다룬다. 예를 들어 엄마는 막내딸인 엘리(에벌리 카가닐라)가 꾸며주는 대로 그림물감으로 화장을 하고 아빠와 함께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는다.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거대 아이스크림을 제한 시간 내에 먹어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자동 세차장에서 창문을 열고 거품과 물벼락을 맞는다.
어쩌면 어른들의 예스데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예스데이었지만, 결국 아이들의 창의력과 가능성을 빌려 어른들이 성장했다. 카를로스는 일 대신 가족을 최우선으로 선택하고 아이들을 단호하게 지도하며 엄마가 홀로 맡던 역할을 나눈다. 엘리슨은 예스데이를 통한 새로운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소원했던 마음의 거리를 다시 좁힌다.
그리고 어딘가 모자라게 보이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예스데이를 함께 즐긴 어른들이 있다. 영화 ‘예스데이!’에는 미션을 위해 장소가 이동할 때마다 엉뚱하고 독특한 조연이 등장한다. 카를로스가 타히티에서 방금 온 사람처럼 보인다던 유쾌한 상담교사 ‘디콘(냇 팩슨)은 두 부부에게 예스데이를 권유하고 아이들이 낸 계획을 도와준다. 엘리슨 가족의 이동을 돕는 구급차 운전자, 아이들을 진정한 친구처럼 생각하는 경찰, 거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도전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응원하는 가게 사장님과 손님 등 모두가 예스데이를 축제처럼 기뻐한다.
당신에게 ‘예스데이’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건가요?
하지만 현실에서 영화 ‘예스데이!’ 속 계획들을 보며 마음 놓고 웃는 어른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예스데이’ 이후의 현실적인 문제가 계속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동 세차장에서 창문을 열 때 자동차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며 대신 걱정한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강력한 미션을 시도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다. 늘 무언가를 책임지고 버티고 견뎌내는 어른들에게 ‘예스데이’는 무모한 도전이고 영화 속 판타지다.
오늘도 내면의 아이를 숨긴 채 최선을 다해 어른으로 지냈을 당신을 위해 질문 하나를 남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에 도전할까? 어떤 대답을 하든, 당신에게 틀린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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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한번 쯤 기대해 봤을 법한 사랑이야기
당신에겐 마음속에서 품고 있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난 있다. 근데 그게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26년의 삶이 무색하게 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말이 맞다. 내 인생은 더 잘 풀릴 구석이 있는 게 맞는 것이다. 내가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고 너무 좋은 사람이랜다. 근데 그거에 걸맞지 못한 20대의 추억이 없으니 내가 봐도 참 통탄할 일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 마음속에 있는 일은 후회와 미련에 관한 이야기다. 왜 그랬어야 했나. 과거의 나를 때려죽여서라도 혐오해서 현재의 나에게 정당성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놓쳐버린 수많은 것들이 다시 떠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할 수 있다. 이렇게 다짐하지 않으면 뭔가 일상에서 생기는 기대가 없어진다. 미련하다고? 사람들에게 날것의 무언가를 보여주면 부담스러워 도망간다는 것도 30분 전에 안 나는 너무나도 바보라서 이런 식이 아니면 하루를 살 수가 없다. 이 웃기고 창피한 생각들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하나다. 그 사람들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다. 또,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그런 흔적들을 상회하는 더 멋진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정신승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꿈이다. 잠깐 달콤하게 꾸다 말 것이다. 그런 희망사항 일어날 확률 0.01% 정도 됐었다. 나의 이기적인 행동에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병 때문이라니 트라우마 때문이라니 헛소리를 해도, 나 변했다고 세상에게 소리 질러도 그럴 일은 없다. 당연하다. 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때 먹은 마음가짐이 사람을 성장시켜준다는 것 빼고는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젠장.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면 참 좋을 텐데. 현실성이 있을 법하다가도 그런 건 없다는 걸 자각하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그 구멍을, 홍콩의 영화감독 왕가위가 그리움과 재회라는 키워드로 채워주려고 하는 것 같다. 1994년의 홍콩, 그리고 왓챠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영화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형 로맨스 영화다. 이 두 에피소드에 나오는 경찰 두 명이 있다. 금성무가 맡은 하지무/양조위가 맡은 경찰 663이다. 또 이 둘에겐 두 명의 여주인공이 있다. 임청하가 맡은 금발의 여인/왕페이가 맡은 페이다. 따끈따끈하게 여자 친구에게 차인 하지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으지만 나름의 삶이 있는지라 전부 다 거절당한다. 전 여자 친구가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하루에 하나씩 먹고, 1달이 지나고 나서도 연락 오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잊기로 한다. 그렇게 30캔을 먹은 4월 30일. 만우절 때 차였던 경찰 하지무는 4월 30일이 된 날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처음 만나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 경찰이 술집에서 만나는 여자와의 일화를 담았다.
두 번째. 경찰 663의 이야기다. 경찰 663 역시 따끈따끈하게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663의 전 여자친구는 그가 자주 가던 음식점에 663의 집 열쇠와 편지를 맡겨놓는다. 열쇠와 편지를 맡겨놓은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페이. 페이는 사실 663을 마음에 두고 있다. 누가 봐도 전 여자 친구인듯한 느낌에 호기심이 생겨 편지를 열어본다. 열쇠가 있는 것을 확인한 페이.
엄격하게 따지면 무려 경찰 집에 무단침입을 한 셈이지만그녀는 663의 집에 들어가 그의 전 여자친구가 남긴 흔적을 서서히 지워나간다. 페이의 이런 이중생활은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두 번째 에피소드는 페이의 이런 비행에 대해 다룬 영화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흔적을 제삼자가 등장해 쨘! 하고 지우는 이야기 인 셈이다. 영화의 두 에피소드는 이것들을 소재로 삼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다.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다.
이 글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라고 물으면 <이터널 선샤인> <500일의 서머>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등이 나올 것이다. 물론 앞에서 쓴 세 단어는 무지 좋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중경삼림>도 앞에서 쓴 세 작품과는 살짝 다른 결이긴 하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실제로 그렇게 여기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이 영화는 도입부에서 쓴 소재, 그러니까 그리움과 재회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우리는 가끔 그 사람들과의 재회를 꿈꾼다. 근데 거의 그럴 일 없다. 이에 대한 근거가 수많은 사랑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이라는 가사도 있지 않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소망이 되어서 간절한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이게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이니 예술작품이 되어 사람에게 다가간다. 이런 우리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공감하게 된다. 그 사람 역시 언젠가 변한 나를 보고 마음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그때 내가 갖고 있던 악습들 다 뜯어고쳤으면 언젠간 오겠지. 예술이 사람의 삶 이면을 때리는 아주 진부한 클리셰다. 이 영화 역시 이 막연한 기대에 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는 절대 진부하지 않다. 줄거리는 많은 로맨스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환상적인 왕가위식 미장센이 덧붙여졌다. 이 덕에 그리움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기분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 오래 남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 이 영화처럼 그 추억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거지. 이 영화처럼.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2번과도 이어진다. 첫 번째. 왕가위식 미장센이다. 보통 이 감독의 특성이 반영된 연출 방식으로 <화양연화>나 <해피 투게더>를 뽑는 사람이 많다. 난 근데 그의 미장센 연출 능력이 이 둘에 못지않은 것이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임청하가 맡은 의문의 금발 여성을 보자. 그녀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는다. 이 종류의 의류가 있는 분들이라면 베이지가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살짝 탁하게 어두운 노랑이다. 그리고 그녀는 가발을 쓰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근데 그 가발이 금발이다. 또 립스틱은 비비드 한 빨강으로 배치한다. 또 신발은 흰색 계열이다. 그러니까 이 '의문의 여성'은 노랑머리-황색 피부-베이지색 의류-빨간색과 검은색이 들어있는 선글라스-빨강 입술-흰색 구두로 코디한 사람인 것이다. 패션디자인과 학생이 좋아할법한 3색 배치에 요즘 말로 하면 톤인톤 코디를 보여주는데, 이거 쉬운 것 같지만 고려해야 할게 많은 연출 방식이라 생각한다. 이 인물의 큰 특성은 세 가지다. 멀끔한 미녀처럼 보이지만 범죄자라는 것이다. 또 가발을 쓰는 것과 같이 타인을 속여야야 만 한다는 것이다. 또 눈빛을 보여주면 안 된다. 그냥 일 있으면 후다닥 달려갈 사람인데 뭐하러 처음 보는 남자랑 연애를 하나? 이 세 가지 캐릭터 설정을 코디 안으로 축약해놨다. 멀끔함(트렌치코트를 활용한 톤인톤) - 타인을 속여야 함(가발) - 의외로 뛰어다녀야 하고 무려 범죄자임(이동이 불편한 신발 '흰색 구두')의 요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 뿐인가? 어쩐지 좀 탁한 영화 전반적인 색조까지 있으니 우리가 흔히 쓰는 아날로그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가 그냥 예쁘니까 올드하고 그런 거 없다. 오히려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연출이 숨어있는 것이다.
두 번째. 명대사다. 아마 <중경삼림> 하면 생각나는 대사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고 싶다'일 것이다. 난 솔직히 이 대사가 그렇게 멋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조명하고 싶은 대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사람은 변하니까'다. 왕가위는 캐릭터 설정에 능하고 그런 성격이 있을 법한 사람의 말을 잘 만들어내는 감독이라 생각하는데, 이 사람의 이런 특성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세 번째. 양조위다. 90년대 중후 반생이라면 한번쯤 봤을, 영화사에 남는 663의 첫 등장신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몇 번 봤다고? 그래도 다시 보는 걸 추천한다. 이건 알고 봐도 너무 멋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멋있다. 그리고 엔딩신에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하는 표정연기 역시 어마어마하다. 딱 홍콩의 그 시절 감성을 축약한 느낌. 외롭고 고독한 역할이 걸핏하면 중2병으로 보일 수 있는 극의 맹점을 채우는 훌륭한 퍼포먼스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아니오! 무난한 영화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2-3에서 양조위의 연기에 대해 썼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양조위만 좋은 퍼포먼스고 나머지는 구렸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난 페이 역을 맡은 왕페이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난 한국인이고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라 이 사람이 이게 두 번째 데뷔작이고 본업이 가수라는 것을 몰랐다. 이걸 나중에야 알 만큼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그냥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다. 아. 사람 일은 모르니까 미리 적어놓는다. 만약에 기적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왕가위 특별전이 열린다는 기사가 뜬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한다. 왕가위 미장센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거지 뭐.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홍콩 영화 좋아하고. <샹치 : 텐 링즈의 전설>에서 양조위에 눈빛에 치였고. 로맨스 영화 좋아하고. 마음속에 기다림을 품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각본의 이음새가 완벽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전부 마음에 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생각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오래 남는 영화의 기억과 마음속의 그리움이 나란히 걷는다는 것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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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영화보다 영화 같은, 영화만큼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 총 다섯 편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
Feels Good Man,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튀어나온 눈알, 기쁜지 슬픈지 모를 표정의 작지만 행복한 개구리 페페.
만화 잡지 속에서 뛰놀던 순수한 페페는 우연히 미국의 익명 커뮤니티인 '4chan'으로 흘러들어가 유저들의 패배감,
소외감을 표현하는 짤이 되어 폭발적으로 사용된다. 급기야 선거철 트럼프 진영의 눈에 띄어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극우파의 마스코트로 이용된 페페! 끝내 혐오 상징물이 되고 마는데..
cine pick!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또 써봤을 밈의 주인공 '페페'. 순수했던 캐릭터는 어느 순간
혐오의 상징물이 되었고, 원작자는 그러한 페페를 구하기 위해 밈 전쟁을 벌인다.
그 전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가 바로 '밈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이다.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중독과 가짜 뉴스에 시달리는 현대사회.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이 용기 내어 경고한다.
자신들의 창조물, 소셜 미디어를 주의하라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
cine pick!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이다.
칠곡 가시나들
Granny Poetry Club,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때론 컨닝도 하고, 농띠도 피워가며 ‘가갸거겨’ 배웠더니 어느새 온 세상이 놀 거리, 볼 거리로 천지삐까리!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르, 열일곱 가시나가 된 할머니들 이제 매일매일 밥처럼, 한 자 한 자 시를 짓게 되는데…cine pick!
2016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사계절을 할머니들과 함께 하며
할머니들의 유쾌 발랄한 매력을 담아내며, 따스한 웃음을 선사했다.
성덕
Fanatic,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담은, 2022년 실패 없을 올해의 최애작!cine pick!
지금 누군가를 덕질하고 있는 덕후, 모종의 이유로 현재 덕질을 그만둔 덕후, 모든 덕후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다. 매 영화제에서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며, 결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게 되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조우
Marina Abramovic: The Artist Is Present, 2011
ⓒ 네이버 영화
synopsis
자신의 몸을 도구로 이용하는 대담한 도전을 이어감으로써 예술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는 평을 받는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때때로 그녀의 도전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기에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영화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일생 일대의 특별전을 앞두고 있는 마리나를 따라가며 “왜 행위예술이어야만 하는가”라고 묻는다.
cine pick!
아마 다들 한 번씩은 위 사진에 보이는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영상의 주인공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삶과 전시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씨스피라시
Seaspiracy, 2021
ⓒ IMDB
synopsis
그가 사랑하는 바다가 죽어간다. 인간이 그 경이의 세계를 파괴한다.
그리하여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간 감독.
그가 맞닥뜨린 것은 전 세계에 걸친 부패의 그물이었다.
cine pick!
바다, 해양 생테계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어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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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 열어젖힌 가능성의 세계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 앞에서 무력한 인간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주체적인 인간을 그린다. 마사는 죽기 적당한 때를 선택하고 죽기 편안한 장소를 물색한다. 마사의 몸은 오랜 항암 치료로 이미 전장이 되어버렸다. 심장이 뛰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데, 남은 날들을 끔찍한 고통 속에서 보내며 자기 자신을 잃어가느니 조금이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존엄하게 떠나고 싶다.
죽음이 열어낸 가능성
죽음은 닫혔던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첫째는 옛 친구 잉그리드와의 재회가 그렇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젊은 날 같은 잡지사에서 일했지만 각자 종군 기자로, 작가로 바쁘게 살아오느라 소식이 끊겼다. 마사의 투병 소식은 둘을 재회하게 만들었고, 생각지 못했던 만남은 마사의 마지막 여정에 잉그리드가 동행하도록 이끈다. 또 한 가지는 남보다 못한 관계로 지내왔던 딸 미셸과의 관계다. 미셸은 아버지의 부재를 견디지 못해 방황했다. 마사는 이에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없었고, 종군 기자로 전쟁터를 돌아다니느라 모녀 사이의 골은 더 깊어졌다. 마사의 죽음을 앞두고도 냉담했던 모녀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사의 죽음 이후에 비로소 화해의 가능성을 품게 된다.
마사에서 잉그리드, 미셸로 이어지는 관계의 대물림은 흥미롭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과거에도 같은 연인을 공유한 바 있다. 마사의 연인이었던 데이미언이 이후 잉그리드와도 연인이 됐던 것이다. 이번에도 마사는 물려주는 쪽이고, 잉그리드는 물려받는 쪽이다. 잉그리드는 마사가 죽은 후 나타난 딸 미셸과의 하룻밤을 마사의 유산이라 여긴다. 잉그리드는 친구를 똑같이 닮은 딸을 통해 친구를 느낀다. 단절되었던 세 여자가 마사의 죽음으로 인해 순차적으로 연결되고,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우정의 연대는 대안 가족의 가능성을 품는다.
여성의 방식으로 전쟁을 다시 전유하기
처음 마사가 잉그리드를 집에 초대하며 대접한 것은 식탁 가득한 과일과 허브차였다. 마지막 여정을 보냈던 뉴욕 근교의 집에서도 식탁 위에는 늘 과일이 놓여있었으며, 그들은 저녁 식사로 삶은 당근을 씹어 먹었다. 캐럴 제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에 따르면 1차 대전 이후 많은 여성 저술가들이 전쟁과 육식의 상관관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쟁의 무분별한 학살은 불필요한 고통을 멈춰야 한다는 통찰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동물 사냥에 대한 인식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자연 식물식, 숲으로 둘러싸인 멋진 집의 무성한 초록, 호퍼의 그림, 그리고 고요한 아침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두 여자의 시간에는 생기와 생명력이 가득하다. 이는 마사가 한 평생 익숙해져야 했던 전쟁과 살육, 죽음의 세계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이다.
전쟁은 남성의 전유물이었고, 여성 종군기자는 드물었기에 마사는 남성적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만 했다. 전쟁터를 떠돌던 날들은 딸 미셸과의 관계를 단절시켰고, 연인들과의 관계 역시 전쟁의 공포를 잊을 아드레날린일 뿐이었다. 미셸의 아버지 프레드 역시 베트남 전쟁의 트라우마로 망가지면서 마사를 떠났다. 전쟁터는 마사와 타인을 단절시키는 동시에, 사랑과 애착을 갈망하게 만들었다. 마사는 딱 한 번 세상에 내어놓지 않은 허구의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라크 전쟁에서 끝까지 남은 수사들을 취재한 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쓴 것이었다. 또한 서점에서 읽고 싶었던 책 ‘성애적 부랑죄’ 를 발견하지만 죽기 전에 다 읽지 못할 거라며 내려놓았다. 전쟁은 마사의 삶에 줄곧 들러붙어 있었고, 그것이 불러일으킨 죽음과 사랑의 대치된 이미지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러므로 마사는 자신의 죽음 또한 전쟁이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싸우겠다고 선언한다. 마사의 방식은 죽음을 실행하기 전까지 옆방에 머물러 줄 ‘동행’과 함께 하는 것이다. 바람이 통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살짝 열어 둔 문, 사랑에 대한 열망, 그리고 어떠한 살육도 없는 식탁은 폭력과 단절로 상징되는 기존 남성적 전쟁의 세계를 거부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전쟁을 전유하겠다는 의지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마사가 죽은 후에도 마사의 방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죽음 안쪽으로 열려있는 문은 죽음을 삶으로부터 단절시키지 않는다.
소설가인 잉그리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쪽이다. 마사로부터 미셸을 물려받으며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마사의 전쟁 수첩 또한 잉그리드에게 넘어가며 다시 태어날 것이다. 어둠을 선택함으로써 빛은 선명히 새어들어오고, 소멸이 예정된 마사의 몸은 세상을 향해 더욱더 활짝 열렸다. 닫힐 것 같았던 문은 닫히지 않았고, 죽음은 의외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며 순환을 예고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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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 누구나와요? 그 사람들 나오나요?
큰 스포일러는 없지만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상이나 글은 영화 관람 후 읽어주세요!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기존 마블 영화의 팬이시거나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입니다.
그동안 모든 시리즈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동안의 추억과 영화의 장면, 대사들이 많이 떠오르실 거에요.
마블이 작정하고 팬서비스를 해주는 영화 같기도 합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제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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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영화 제 8일의 밤, 실망스러운 오컬트 영화
넷플릭스에 한국 공포영화 제8일의 밤이 공개되었어요.
예고편에서 오컬트 분위기를 한껏 뽐냈기 때문에 꽤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요.
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을 가지고와서 번뇌와 번민을 요괴화 하여 전개되는 이야기인데요.
생각보다 오컬트의 분위기도 약하고 그렇게 무섭지도 않아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이성민 배우가 열연하고 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이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네요.
보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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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적> 메인 예고편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
오늘부로 청와대에 딱 54번째 편지를 보낸 ‘준경’(박정민)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는 걸 고집하며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
그의 엉뚱함 속 비범함을 단번에 알아본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함께
설득력 있는 편지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장학퀴즈 테스트,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응시까지!
오로지 기차역을 짓기 위한 ‘준경’만의 노력은 계속되는데...!
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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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메인 예고편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꿈의 프로젝트,
그 시작에는 두 천재가 있었다!빅토리아 시대, 대영제국의 부활을 위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정의할 '옥스퍼드 사전 편찬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책임자로 부임한 이는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괴짜 교수 제임스 머리(멜 깁슨). 그는 영어를 쓰는 모든 이들로부터 단어와 예문을 모으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전국에서 편지가 빗발치던 어느 날, 머리는 고전을 풍부하게 인용한 수백 개 예문이 담긴 편지를 발견한다. 보낸 이는 닥터 윌리엄 마이너(숀 펜), 그의 천재적인 능력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사전 편찬 작업엔 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윌리엄이 정신병원에 구금된 미치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