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6-14 21:13:38
여름이었다..여운 진하게 남는 여름 로맨스 영화 추천
<우리도 사랑일까> <펀치 드렁크 러브> <비포 선라이즈> <여름 이야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름하면 어떤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오늘은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가지고왔는데요
초록잎들이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들뜨게되는 여름,
개성넘치는 로맨스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정보
개요: 드라마 | 캐나다
개봉: 2012.09.27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로건, 루크 커비
배급: 티캐스트
시놉시스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우연히 대니얼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져만 가는 대니얼에 대한 마음과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CINEPICK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꿔가면서 살순 없어."의 대사처럼
새로운 사랑의 떨림은 영원히 지속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건네주는 영화입니다.
편안하고 지루한 혹은 짜증나기도 하는 오래된 사랑과 놀이기구를 타는듯 신나면서도 떨리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영화입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정보
개요: 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2009.12.10.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아담 샌들러, 에밀리 왓슨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7명이나 되는 누나들한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인 그는 어느 날 아침 거리에 내동댕이 쳐진 낡은 풍금을 발견하곤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뜻하지 않게 신비로운 여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꿈꿨던 황홀한 사랑... 당신은 모를 겁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고,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레나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배리.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 올까 말까한 가슴벅찬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외로움에 지쳐 폰 섹스를 걸었다가 알게 된 악덕업체 일당, 일명 “매트리스 맨”. 배리와 레나가 꿈결 같은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CINEPICK
영화계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이 잠시 휴식하려고 만든 전설의 영화입니다.
푸딩 마일리지에 집착하는 너드남 배리가 레나를 만나면서 사랑에빠져 어설프지만 무엇도 두려울것 없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제목의 '펀치드렁크'는 '주먹에 취한' 권투선수가 맞고 비틀비틀거리고 혼란한 느낌을 말하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위와 같은 의미로 몽롱한 일렁이는 빛의 장면들로 표현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배리의 블루색, 레나의 레드색이 어우러져 화면에 일렁이는 장면을 보고있으면 관객이 둘의 사랑에 취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정보
개요: 멜로/로맨스 | 미국
개봉: 1996.03.30.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턴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낭만적인 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른다.

CINEPICK
'비포'시리즈의 첫 작품 <비포 선라이즈>는 셀린과 제시가 처음 만난 이야기입니다.
하루동안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멋진 야경과 젊은 청춘들의 하룻밤에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이 어우러져 풋풋하고도 활기찬 에너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데요,
담백한 대화로 유유자적 빈을 거닐지만 해가 뜨기 전 둘의 마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야기
A Summer's Tale

정보
개요: 코미디, 멜로/로맨스 | 프랑스
개봉: 1998.06.13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멜빌 푸포, 아만다 랑글렛
배급: (주)안다미로
시놉시스
가스파르는 여름날 혼자 해변에 간다. 여자 친구 레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는 식당에서 일하던 마고와 사귄다. 가스파르는 애정공세를 펼치는 마고의 친구 솔렌느에게서도 매력을 느낀다. 레나마저 도착하자 가스파르는 세 여자 사이에서 고민한다.

CINEPICK
더운 여름 날, 세 명의 여자와 썸타는 가스파르.
누구와 사귈지 갈팡질팡하며 고르지 못하는 가스파르가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꿈도, 여자친구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청춘의 단면일까요?
뜨거운 여름날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명의 여자와 해변에서의 나날들을 함께 즐겨보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정보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개봉: 2018.03.22.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마이클 스털버그
배급: ㈜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CINEPICK
작열하는 태양아래 이탈리아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 눈빛은 태양보다 강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회자되는 이 작품은 영상뿐만아니라 ost도 유명한데, 10대인 엘리오의 설레고 아픈 첫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8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두 남자의 사랑과, 한여름의 이탈리아, 엘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느껴보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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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첫사랑의 아련함
누구나 그리운 시기가 있다. 꼭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뿐만은 아니다 그때의 공기, 촉감 감정들이 순간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때가 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일 수도 있고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일 수도 있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시절의 기억은 마음속에 남는다. 아픈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이 교차로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그때의 분위기에 빠져보기도 한다. 그건 현재의 나를 만든 과거이자 지금의 감정을 만들어낸 작은 조각이다. 그 아련함은 젊음을 누리던 시기에 아직 미완의 상태였던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첫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최소한 한 사람 정도는 있을 첫사랑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주변을 빛나게 한다.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거의 존재는 오랜 기간 동안 만나며 실제로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헤어지거나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첫사랑은 그리움과 아련함의 존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시기에 아무 조건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 사람의 사랑을 원했던 때이기 때문에 더욱더 기억에 많이 남아있기도 하다.
1999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영화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영화 <20세기 소녀>는 1999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영화다. 그때 사용했던 삐삐와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해 서투르지만 풋풋한 감정들을 그대로 화면에 옮겼다. 주인공 보라(김유정)는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으로 떠나는 친구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연두가 짝사랑하는 현진(박정우)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현진의 단짝 친구 운호(변우석)와 안면을 트게 되면서 자신만의 감정이 만들어진다. 영화는 보라의 감정선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만든다.
멀리 떨어진 친구 연두와 보라의 연락을 지속시켜주는 건 바로 이메일이다. 다음 한메일의 초창기 웹사이트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고 하나둘씩 주고받으며 쌓여가는 메일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발달했기 때문에 굳이 이메일을 쓰지 않고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언제든 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비싼 전화비를 대신할만한 서비스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메일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아주 저렴하게 멀리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굉장히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이메일에 가입하고 아이디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꽤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보라가 현진의 정보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현진과 운호와도 친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연락에 사용되는 건 삐삐와 공중전화다. 무선 호출기인 삐삐는 1999년 즈음에 한참 유행하기 시작해 핸드폰이 나오기 전까지 많이 썼던 통신기기다. 삐삐에 번호나 음성이 남겨지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삐삐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중전화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음성을 듣는 일들이 꽤 자주 벌어졌다. 삐삐는 단순한 연락 수단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의 감정이 같이 담긴 연락 수단이었다. 자신의 목소리로 메시지를 녹음하고 또 어떤 메시지가 담겼을지 궁금해하며 공중전화를 향했을 그때의 사람들의 기대감들이 삐삐라는 통신 수단에 담겨있었다. 이런 그 당시의 풍경들은 보라가 현진의 삐삐 번호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자주 모습을 비춘다.
이메일, 삐삐, 공중전화 그리고 비디오 대여점
영화에서 보라의 아버지는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비디오 대여점은 그 당시 동네 골목 곳곳에 하나씩을 있었던 추억의 장소다. 그 비디오 대여점은 보라와 운호의 첫사랑을 이루어지게 한 장소이고 특히 영화 <정사>의 비디오테이프는 그 둘의 마음을 확인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야기 속에서 운호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영상으로 많은 것을 찍는다. 특히나 보라와 운호 모두 방송반에 속해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촬영장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에 비디오 대여점이라는 장소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기대감과 감정이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도 연결되어있다.
이메일, 삐삐, 공중전화 그리고 비디오 대여점은 1999년에 학장 시절을 보내고 대학생활을 보냈던 사람들이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영화는 영리하게 이런 도구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첫사랑의 아한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안 그래도 최근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로맨스 장르가 사라져 가고 있는 시기인데, 그나마 OTT 플랫폼에서는 로맨스 장르가 공개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어쩌면 꽤 적합한 시점에 공개되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에는 성인이 된 현재의 보라(한효주)가 등장한다. 과거의 첫사랑에 대한 물건을 우편으로 전달받고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을 느끼는 보라의 모습은 그 이야기를 보는 관객에게도 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 똑같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때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릴 수 있고 친구들과의 관계나 그때 즐겨 이용했던 것들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1999년의 어떤 순간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첫사랑의 감성에 딱 맞는 배우 김유정
영화의 후반부는 로맨스 장르답게 조금은 신파적인 요소가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건 조금은 어리숙한 보라가 느끼는 사랑과 감정들을 초반부터 차근차근 쌓아 터뜨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느끼게 된다. 후반부 보라와 운호의 마지막 대화하는 장면의 주변에 보이는 그때의 기차 모습,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보라가 보게 되는 비디오테이프 속의 영상은 마지막까지 관객들 1999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첫사랑의 감성은 1999년의 복고적인 느낌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배우 김유정의 연기는 주인공 보라가 느끼는 희로애락을 아주 발랄하게 전달하고 있다. 다른 어떤 인물들보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보라가 이 영화의 감정들을 무척 잘 살리고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방우리 감독은 영화의 각본을 쓸 때부터 보라 역할로 김유정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그만큼 김유정은 보라 역할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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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영화도 다시 보자> 1
새로운 영화를 찾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 그런 영화는 '엠마', '작은 아씨들' 등의 서양 시대극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오만과 편견'이다. '여자는 결혼으로서 완성되는 존재'라는 구시대적인 관념이 팽배해 있긴 하지만 그 지점을 비판만 하기에는 인물들의 감정 묘사가 굉장히 섬세하다. 유치한 사랑의 표현은 없지만 그런 표현이 없어서 오히려 더 설렌다. 오늘은 '오만과 편견'을 한 열 번은 보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1. 책 오만과 편견을 읽은 중학생 나자신
당시 나는 15세였다. 그저 고전을 읽을 줄 아는 똑똑한 여학생이 되고 싶다는 지적 허영 아래 읽었을 뿐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 고전은 어려워서 고전이구나' 했었다. 텍스트만 읽고서는 이들이 어떻게 연인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혐관 서사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사랑한다고 하고 끝나는 이게 왜 유명한 고전인 거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 당시 나는 그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기에는 어렸고, 그 미묘한 감정을 텍스트로 표현한 책을 이해하기엔 어휘력도 부족했다. 그 이후 나는 한 동안 고전을 읽지 않을 정도로 '오만과 편견'은 나에게 편견을 심어준 책이었다.
2. 영화 '오만과 편견'을 접한 고등학생 나 자신
당시 나는 18세 언저리였을 것이다. 나이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때, OCN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내 허벅지를 연신 치며 나는 과거 몰매했던 중학생 나자신을 떠올렸다. 그제서야 이게 왜 로맨스인지를 남자 배우의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텍스트로 읽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랑에 빠진 눈빛을 다아시 역의 배우가 구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사랑의 시작점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이해할 순 없었다.
3. N차 관람을 했던 대학생 시절의 나 자신
대학생 시절에는 꽤나 여러번 봤었다. 관람 회차를 늘려갈수록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오만과 편견'에서 나쁜 역할은 엘리자베스였다는 것. 물론 다아시의 행동에 무심함과 오만이 담겨 있긴 했지만 그걸 천하의 나쁜 놈으로 둔갑시킨 것은 엘리자베스의 확신에 찬 시선이었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다아시의 행동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낯가림과 비슷해 보였다. 신중하게 내 사람만을 바라보는 그런 성격 말이다. 그 시절의 그 정도의 부자였기 때문에 소중한 내 사람만을 둘 수 있는 여건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집 딸인 엘리자베스 시각에서는 사교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결혼 시장에서 먹히려면 어느 정도 진심을 감추고 웃는 낯을 유지해야 했기에 그런 남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의 사랑에 방해가 되었던 것은 집안의 격차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 영화가 좋다. 결말은 제일 결혼 못할 것 같았던 엘리자베스가 가장 부자에게 시집가는 해피엔딩이라고만 단순히 평가하기엔 서사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여자는 결혼으로 완성된다'는 관념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던 여성들에게는 당연한 법칙 같은 것이었기에 현 시대의 관점에서 옭고 그름을 평가할 수 만은 없다. 집안의 환경 격차로 인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던 두 남녀가 사랑으로 합치되는 과정을 세밀한 심리 묘사로 표현해내었다. 몰이해가 이해가 되고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는 미묘한 서사가 이 영화를 꾸준히 보게 만드는 요인이고, 그 미묘한 서사를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눈빛, 제스처가 관객을 미치게 한다.
아, 동일한 이유로 좋아하게 된 또다른 시대극은 '엘리자베스 개스갤의 남과 북'이었다. 이런 시대극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쓰다보니 구구절절해졌는데, 안 보신 분들은 보시라는 뜻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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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7년'의 끝은 장엄했도다
- (※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10년에 걸쳐 '이순신 3부작'을 기획한 김민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장엄한 마무리였다. 성웅(聖雄)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을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표하는 예우였다.'노량'은 조선과 왜군 간 7년 전쟁의 끝자락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전작인 '명량'에서 명량 해전 이후 전황이 뒤바뀐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박용우)가 숨을 거뒀고 왜군에게 퇴군 명령이 떨어졌다. 명군 도독 진린(정재영)과 함께 고니시 유키나가(이무생) 군을 봉쇄하던 이순신(김윤석)은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와중에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는 진린과 고니시를 구원하기 위해 500척의 수군을 이끌고 오는 시마즈 요시히로(백윤식)를 앞두고 이순신은 다시 한번 전투를 준비하게 된다.'역사가 스포'인 만큼 '명량', '한산'처럼 이미 이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과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교육 과정을 제대로 마친 이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김한민 감독이 어떻게 재현할지 관심이 모아졌다.관객들이 원하는 역대급 해상 전투 신을 보여주기 위해 김한민 감독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초반부터 서사 빌드업에 치중한다. 명군에게 퇴각하는 척 속임과 동시 시마즈를 끌어들여 이순신을 꺾으려는 계략을 꾀한 고니시, 고니시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이순신을 생포하려는 시마즈, 왜군의 퇴각을 승리라 여기며 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는 진린, 아들과 부하들의 죽음을 가슴 한 켠에 묻은 채 왜군 섬멸을 외치는 이순신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풀어낸다.드라마였다면 느린 호흡으로 캐릭터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데 할애해도 충분하겠지만, 152분 러닝타임에서 무려 1시간 이상 투자해서 표현한다. 효율적으로 압축하지 못한 채 평면적으로 나열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다.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는 이순신의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본격적으로 노량 해전이 시작되는 순간, 지루했던 영화의 분위기가 반전되어 '시간순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이는 마치 전작인 '한산'과 비슷한 전개방식인데도 넋 놓고 보게 만든다.특히 '노량'에서는 '명량', '한산'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야심이 응축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100분가량 펼쳐지는 최후의 전쟁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부터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조선, 왜, 명나라 3개 군사들이 한데 뒤엉키는 백병전, 한치 양보 없이 치고받는 해상 전술이 한 데 담겨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스케일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중 조선, 왜, 명나라가 핑퐁하듯 절묘하게 이어가는 롱테이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해상 전투와 함께 각국이 처한 상황, 인물들 간 목적 및 욕망들이 묻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전쟁 중 갑자기 튀어나오는 플래시백, 이순신의 내적 감정표현 등이 '명량'에서 지적받았던 과함으로 다가오기 때문. 엔딩에서 장엄하게 표현하며 마무리하긴 하나, 이 부분을 두고 찜찜한 표정을 지을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수많은 배우들이 '노량'에서 나오기 때문에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중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3번째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석은 앞선 두 배우들과 달리 연기에 힘을 빼면서도 당시 이순신의 감정과 생각들이 이럴 것이며 자신의 방식대로 잘 표현해 냈다. 다만, 진린과 시마즈 등 다른 주요 인물들이 많아서인지 분량 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이순신 한 인물에 좀 더 깊게 빠져들고 싶었던 관객들을 100% 충족하지 못했다.이렇게 김한민 감독이 10년 공들인 이순신 3부작이 막을 내렸다. 시작은 비록 허술했던 부분이 보였으나, 그의 3부작 마무리는 장엄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이순신 3부작 이후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포함한 7년 전쟁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밝혔는데, 과연 드라마로 구현하는 김한민 감독의 앵글이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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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앙상블로 이끄는 대환장 축제 한마당
“망진이랑 이거 하나만 하고 빠이 할 거야?”
개최 일주일 전 갑자기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바뀐 망진의 지역 축제를 성공적으로, 그리고 무사히 끝마치려는 축제대행사 ‘질투는 나의 힘’ 대표 혜수와 어쩌다 팀원들이 된 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예고편│Trailer
영제: Extreme Festival│감독·각본: 김홍기
출연진: 김재화, 조민재, 박강섭, 장세림 외 多
장르: 코미디, 드라마│상영 시간: 94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평론가 6.8
제작: 비리프, 실버라이닝 스튜디오│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개봉일: 2023년 6월 7일
“난장판 축제 현장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역 축제를 맡아 어떻게든 현생을 이어가려 고군분투하는 대행사 대표 혜수의 하드캐리는 눈물겹다. 함께할 직원 하나 없는 회사의 공동대표이자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연명하는 작가인 애인 상민은 능청스러운 한량짓에 여념이 없다. 퇴직한 직원 래오를 알바로 데려오는가 하면, 설상가상으로 알바로 뽑은 처음 본 은채를 인턴으로 채용하는 대 환장할 짓까지 벌이고 초대가수는 사기를 당한다. 이 정도면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망하게 하겠다는 건지 의심을 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혜수에겐 다음 밴댕이젓 축제의 칼날을 쥐고 있는 군수의 비위를 맞춰 어떻게든 잘 마무리해야 하는 궁극적이고 초단기적인 목표만이 있을 뿐이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이라는 영화 제목 그대로 가상의 지역 문화축제를 진행하며 생기는 별의별 일들을 그린 한국 코미디 드라마였다. 망할 망을 뜻하는 건 아니겠지만 지역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망진군의 아주 소규모 축제를 진행하는 대행사 ‘질투는 나의 힘’ 대표 혜수를 통해 고달픈 K-직장인과 자영업의 현실도 관객의 뼈를 때린다. 등장인물 개개인이 가진 작은 문제부터 지방행정의 탁상공론식 실태는 물론, 마지막엔 소규모 연극집단이 가지는 예술적 고뇌까지 수렴한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극본에 참여했던 김홍기 감독인 만큼 축제를 진행함에 있어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채워나가며 젊은 감독의 패기 넘치는 풍자와 메시지를 던진다. 물론, 작은 에피소드들이 계속 연계되며 다소 산만할 수도 있지만, 축제라는 큰 틀안에서 소소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떤 역할을 망론하고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내뿜는 김재화는 인턴보다 더 눈물 나는 대표 혜수를 미친듯한 원맨쇼로 채우고, 사고뭉치 월급루팡 이사 상민을 맡은 조민재는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잔망스러움을 선보인다. 그나마 멀쩡해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 발언으로 막장드라마를 만들어버린 래오의 박강섭은 강렬한 한방을 남기고, 인 서울을 꿈꾸며 지른 인턴 지원 생활이 물거품 된 은채의 장세림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기자처럼, 간호사처럼, 불륜처럼, 뭐 하는 인물인지 종잡을 수 없는 의문의 커플도 매 장면마다 등장해 한마디씩 툭툭 던지며 리프레시는 물론, 소소한 웃음을 전한다. 이처럼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진짜 지역축제의 하루를 진행하고 참여하며 체험하는 여러 인물들을 교차시키면서 현실 공감적 상황을 이끌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그들의 말이 씁쓸하지만 유쾌하게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한 줄 평 : 정신없지만 공감가는 재기 발랄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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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장애인을 ‘장애인’이게 하는가
7★/10★
장애등급제는 장애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한다는 목적으로 1998년에 제정되었다. 이후 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1~3급(중증), 4~6급(경증)으로 나뉘어 차등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수많은 장애의 양상이 고작 여섯 개의 등급에 완전히 들어맞을 리 없다. 존재를 등급으로 나누어 차등하는 일은 언제나 딱 맞지 않는, 경계에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화 〈복지식당〉은 장애등급제가 어떻게 제정 목적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야기하는지를 고발한다. 주인공은 “누가 봐도 1급”인데 장애등급 심사에서 5급 판정을 받은 재기다. 재기는 교통사고로 ‘중증’ 장애를 입었으나,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고 몇 미터나마 걸을 수 있다는 이유로 ‘5급’ 판정을 받는다. 결과는 재앙이다. ‘5급’은 사사건건 재기의 발목을 잡는다. 활동보조를 신청할 수도, 장애인 콜택시를 지원받을 수도 없다. 모두 ‘중증’ 장애인에게만 제공되는 복지 혜택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전동휠체어 구입 지원을 알아보려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지만 공단 직원은 장애인 단체에 가서 상담을 해보라고만 말한다. 장애등급을 재지정받기 위한 행정심판을 알아보는 재기에게 ‘업무 방해’ 운운하며 짜증을 내는 공무원도 있다. “왜 진작 5급이라고 말 안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해요?”라는 수모는 그에게 일상이다. 즉, 재기에게 장애 등급을 부여한 국가는 있지만 재기의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는 없다. 국가는 멍에만 줄 뿐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는다. 제도와 인간의 뒤바뀐 위계에 권위를 부여하여 장애인을 수치심과 좌절의 영역에 방치할 뿐이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재기는 민관이 함께 마련한 장애인 취업 면접에 참여한다. 그러나 면접관은 ‘제대로 걷고 물건도 들 수 있는 사람(경증 장애인)’만 채용한다고 말한다. “제대로 걷고 물건도 들 수 있으면 그게 장애인인가요? 비장애인이지”라는 재기의 대꾸에는 깊은 분노와 좌절이 담겼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가닿지 못하고 공허히 흩어진다. 그렇다고 중증 장애인을 채용하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재기가 ‘5급’이기 때문이다. 모든 게 이런 식이다. 지팡이를 지원받을 때, 행정심판 비용 마련을 위해 은행에 대출받을 때도 등급이 문제다. 현실과 등급의 불일치는 재기가 가는 모든 곳을 끈덕지게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힌다.
〈복지식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재기는 복지 제도의 모순과 공백을 영악하게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도 소외당한다. 병호는 재기가 병원에 있을 때 만난 지체 장애인으로 어려움에 처한 재기에게 행정심판을 위한 변호사 소개, 장애인 콜택시 지원, 장애인 스포츠 선수 등록 등 여러 호의를 제공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재기에게 병호의 호의는 큰 도움이 되고 둘은 금세 서로 호형호제하며 가까워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병호의 호의가 재기 삶에 대한 통제로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병호는 이를 위력으로 전환해 금전적‧감정적 착취를 일삼는다. 심지어 홀로 아들을 키우는 재기의 사촌누나에게도 자신이 재기의 안위를 손에 쥐고 있다고 뻐기며 치근덕거린다. 병호는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단단한 카르텔을 형성하여 위력을 획득했다. 재기뿐만 아니라 장애인 지원센터, 활동보조인 모두가 병호의 위력 아래 있다. 병호가 동료 장애인을 데리고 장애인 활동지원 센터를 옮기면 그 센터는 망하고, 병호에게 밉보이면 활동보조로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병호는 장애등급제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나 가족에게 버림받고 시설에 들어갔다가 18살에 나온 그는 제도의 틈새에서 자신의 ‘살 자리’를 찾았다. 장애인에게는 ‘집단 내 밥그릇 싸움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는 감독의 말**은 병호의 주도면밀한 ‘악랄함’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가늠케 한다. 요컨대 병호는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제도적 수혜의 최대치를 활용하는 데 능숙하다. 이는 병호에게 이용당하다 버림받은 재기가 끝내 가지지 못한 것이다.
병호에게 굽신거리기를 거부하는 재기가 그에게 맞는 등급을 부여받아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복지제도의 은유인 ‘식당 메뉴판’은 과연 모든 장애인이 누려 마땅한 권리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언어로 다시 쓰일 수 있을까? “부디 제가 자립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장애 등급을 재지정해달라는 판사를 향한 재기의 호소는 제대로 응답받을 수 있을까? 그리하여 마침내 복지 제도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한다는 본래의 목적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무엇이 장애인을 장애인이게 하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으로 나아간다. 재기는 단 한 번도 장애 그 자체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다. 장애가 곧 불행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기가 등급과 상관없이 활동보조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공적 권력이 자신의 책임을 다해 병호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면, 애초에 인간에 ‘등급’을 매겨 차등 지원하는 폭력적 발상이 없었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정(假定)들은 늘 재기를 배반하는 방식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재기를 ‘불행’하게 만든다. 병호의 호의로 잠시나마 긍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었을 때, 재기가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 장면 역시 그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장애 그 자체가 아님을 짐작케 한다.
2022년, 장애인 이동권 시위로 생긴 큰 ‘소란’이 해가 바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은 다른 소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더 큰 ‘온정적’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호의가 아닌 권리 보장이다. 장애인이 자신에게 허락된 선을 넘은 결과는 처참했다. 재기가 행복할 가능성을 배반한 여러 가정이 그러했듯, 섬세하고 꼼꼼하게 질문되어야 할 문제들은 비장애인들의 ‘불편함’과 대립하는 구도에 갇혀 이번에도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식당〉은 권리 보장을 외치는 장애인의 몸과 말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영화적 개입이다. 재기가 묻는다. 무엇이 장애인을 ‘장애인’이게 하는가.
*진보적 장애인 단체는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다. 이들의 주장은 일부 수용되어 현재는 장애가 중증과 경증의 두 단계로 나뉜다. 그러나 장애인 단체의 요구는 장애등급제의 ‘완전한’ 폐지다.
**김소미, “‘복지식당’과 함께 장애인 권리 투쟁의 현실을 돌아보다”, 〈씨네21〉, 2022.04.21.
★이 영화는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왓챠 등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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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새해 첫 번째 첫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1월 첫째 주에 새로운 작품들이 개봉하면서 3-5위에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 여전히 1,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알아봐볼까요?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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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아바타: 물의 길> (-)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펼치고 있습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59만 1,99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77만 6,65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영웅> (-)
▶ 개봉 3주차에 222만 관객을 돌파한 <영웅>이 2위를 차지하였다. CGV 골든에그 지수 94%,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4점,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1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함께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32만 2,67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22만 3,60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더 퍼스트 슬램덩크> (NEW)
▶ 레전드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영화는 개봉 첫 주만에 42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새해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와 전체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하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30만 9,31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2만
12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0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아바타: 물의 길>이 3주 연속 1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1월 첫째 주에도
<아바타: 물의 길>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 같습니다. 80%가 넘는 굉장히 높은
예측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3위의 경우,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으로 예상한 유저가 많았는데 예상과 달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하며 8%라는 낮은 예측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35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NEW)
▶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개봉 첫 주에 약
31만 관객을 동원한이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실관람평인 CGV 골든에그지수 역시 96%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21만 8,90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1만 6,08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스위치> (NEW)
▶ 1인 2색 캐릭터으로 등장하는 주연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스위치>가 주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였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13만 5,45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2만 4,86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5는 4주째 한국과 동일하게 <Avatar: The Way of Water>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Avatar: The Way of Water>는 주말 동안(1월 6일 - 1월 8일) 매출액은
45,000,000 (한화 약 559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516,789,379
(한화 약 6,426억)을 달성하였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아바타: 물의 길> 4,500만 달러 (누적 5억 1,678만 달러)
2. <메간> 3,020만 달러 (누적 3,020만 달러)
3.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1,312만 달러 (누적 8,770만 달러)
4. <오토라는 남자> 420만 달러 (누적 428만 달러)
5.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339만 달러 (누적 4억 4,543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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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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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를 뚫고 라스베가스의 금고를 털러가자! - 아미 오브 더 데드 리뷰
잭 스나이더의 신작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잭 스나이더가 리메이크 했던 새벽의 저주에서 빠른 좀비로 인해 만들어졌던 스피디 함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거에요.
이번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새벽의 저주의 속편도 아니고 약간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알파 좀비라고 하는 지능을 가진 좀비가 등장하고, 사회도 구성하죠.
일반 좀비들은 여전히 느리지만 알파 좀비의 일원은 빠르게 뛰어다녀요.
그리고 좀비가 있는 구역이 라스베가스로만 한정됩니다. 어느 정도 통제에 성공한 모습이죠.
주인공들은 라스베가스의 어느 금고로 가서 돈을 가져오려고 합니다.
하이스트 영화의 틀에서 전개되어서 팀을 조직 하는 것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액션도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어요.
그래도 과거 좀비 영화의 B급 감성과 A급 화면들이 적절히 잘 믹스된 것 같아서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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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리뷰/해석: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바꿔준 영화, 사랑에 조건은 없다.
#타오르는여인의초상#퀴어영화#동성애
오랜만에 너무 볼만한 영화를 본거 같습니다. 영상이 길지만 시청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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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공식작전> 2차 예고편
"나 이거 잘 하면, 뉴욕 보내줘요." 비공식작전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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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엄마의 왕국> 메인 예고편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기억을 찾아가는 아들👨 평화로운 왕국이 붕괴되었다! [엄마의 왕국] 7월 24일 개봉 확정 & 미스터리 가득한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