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5-14 18:54:19
전복된 세상에 어서 오세요
영화 <슬픔의 삼각형> 리뷰

<슬픔의 삼각형>이 시작되면 관객은 처음부터 기묘한 감각에 휩싸인다. 한가득 모여 있는 남자 모델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인데, 이 영화가 우리를 어떤 롤러코스터에 태울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요” 식으로 상큼한 미소를 환하게 짓는 H&M 모델 표정과, “너희는 모두 내 발아래 있어” 식으로 얼굴을 굳히고 사람을 내려다보는 발렌시아가 모델 표정을 번갈아 짓게 시키면서 사회자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다 현대 패션계와 인스타그램 광고들을 얼마나 잘 요약해 주는지, 헛웃음이 나온다. 몸을 걸치는 수단이었던 옷과 장신구가 이제 사람의 내면까지 절여 버리려고 드는 게, 재미있긴 하지만 징그러울 때가 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뒤이어 모델들을 인터뷰하면서, “수입이 여자 모델의 1/3밖에 안 되고 작업 거는 게이들도 상대해야 하는” 남자 모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자조적으로 물을 때는 정말 기분이 묘했다. 2022년 기준으로 여성은 동일 직군에서도 남성보다 31.5% 임금을 덜 받고 있으며, 서비스직으로서 인간 대 인간의 기본적인 친절을 베풀다가 별의별 수작질과 심지어 “꼬리 쳐 놓고 이제 와서 모르는 체를 한다”는 의문의 분노까지 받았다는 사람 이야기가 수두룩한 세상을 살고 있기에.

그리고 나면 이 영화는 마치 3개의 꼭짓점처럼 3개의 파트를 톡, 톡, 톡 찍고 엔딩까지 쉼 없이 달린다. 참고로 이 영화에 대한 모든 마케팅 문구는 진실이었다. 아, 참고로 문구는 아니지만 마케팅에 가히가 붙은 것도 나를 미치게 웃기는 요소이다. 게다가 (밈 아니고 진짜로) 포브스 선정 “올해 가장 웃긴 영화.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라는 말이 진짜였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의 “이 우스꽝스러운 시대에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영화”라는 말도. 더불어 “어른들을 위한 롤러코스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도 믿어주기를 바란다.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이자 “끝나고 나서 할 얘기가 있는 영화”는 모든 영화의 주장이지만, 이 영화는 정말 가급적 영화관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시길. 다만 구토와 오물이 적나라하게 나오니 비위가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마음의 준비 하셨다면, 그럼, 전복된 세상에 어서 오세요.

#1.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영화의 1부는 인플루언서 모델 야야와 그 남자친구 칼의 이야기다. 칼도 모델이지만 쇼의 중심에는 야야가 있고, 칼은 관객석에서도 VIP 등장으로 밀려나 뒷줄에 적당히 끼어 앉는 신세이다. 마치 제니 홀저의 작업물 같은 느낌으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글씨가 번쩍거리는 쇼의 관객석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평등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조지 오웰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아직 자본으로 가시화되지 않는 “자산”을 자본보다 더 많이 가진 상태이다. 다시 말해 페이보다 #협찬 이 더 많다는 것. 그렇기에 돈 문제로 얼마든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지만 그러는 순간 “섹시하지 않”아진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같은 상황은 다른 단어로 풀어진다. 야야에게는 “섹시하지 않”은 돈 이야기가 칼에게는 “그저 관찰한 것”, “돈 문제가 아닌 것”으로 계속해서 풀어진다. 칼은 “성별 고정관념”에 휩싸이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돈 내는 문제를 가지고 따지지만, 그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막아서고 소리를 지를 수 있다는 것에 어떤 젠더 권력이 작용하고 있는지, 가슴팍에 돈을 끼워준 야야의 행위가 왜 그토록 기분이 나빴는지. 돈 얘기가 아니라지만 이야기는 돌고 돌아 돈으로 간다.

자본주의 사회의 수사학은 현란한 언어로,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하여 정신을 꼬드긴다. 칼과 야야의 관계에서도 그 양상이 재연되지만, 2부 ‘요트’에서 만나는 부자들이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양상을 들어 보면 헛웃음이 자꾸 나온다.
요트에서 승무원을 쥐락펴락하는 러시아 부호 여성은 “우리는 모두 평등 We are all equal” 하다는 말과 “삶은 불공평한 것 Life is unfair” 이라는 말을 한 입에서 낸다. 바로 뒤이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명령”한다는 말까지 육성으로 내뱉는다. 그런데도 승무원은 핀으로 고정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비위를 맞추다가 결국 Yes와 No의 간단한 대답조차 헝클어지고 만다.
재차 강조되는 평등은 얼마나 모순된 말인가? 현대에는 더 이상 계급이 없다고 교과서에 나오지만, 동시에 우리는 너의 노력으로 어디론가 올라가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근로 소득의 힘을 점점 얕보는 사회를 살고 있다. 계급이 없다면 <기생충>이 계급 우화였을 리가. <기생충>에서는 계단으로, <행복한 라짜로>에서는 농민들의 마을로 표현되었던 계급이 이 영화에서는 요트 속 사람들의 옷차림과 그들이 머무는 자리로 표현된다. 일하는 위치에 따라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지고 음악 취향조차 달라진다. 노력으로 얼마든지 자본을 얻을 수 있는 무한의 자유가 주어진 척하지만, 자유롭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무엇이, 우리와 함께, 있다.

#2. 전복의 맛, 통쾌한가요?
그러나 이 세계는 폭풍우 속에서 기울고, 이내 전복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부유층은 자기의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해 자기 일을 설명하지만, 그 일이 현실에서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지 생각해 보면 이들이 아무리 우아하고 고상하게 앉아 있어도 징그럽게 보인다. 극단으로 가는 천민자본주의, 사유가 부재한 사회에서 마케팅에만 절여진 뇌들이 모이면 얼마나 징그러워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서비스직이라면 누구나 ‘가끔은 그냥 바보들에게는 고개를 끄덕이는 게 제일 빠르지…’ 하고 어떤 기억을 떠오르게 할, 영 바보 같은 이미지도 이들 중에 덧씌워진다.
거기 그치지 않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풍자의 오물에 넘어뜨린다. 불안하게 떨리던 잔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아기 우는 소리와 풍랑 소리에 정신이 없는데 피아노 음악은 계속 흐른다. 결국 비싼 술도, 비싼 식재료로 만든 음식도, 심지어는 스스로가 가치 있는 다시 말해 “비싼” 사람이라 믿었을 사람들까지 바닥에 토사물과 함께 구른다. 이 영화는 그렇게 자본주의를 오물과 함께 바닥에 굴린다. 풍랑 속에서 사람들은 구르고 있는데 조타실은 비어 있고, 선장은 술에 거나하게 취해 있다. 대처와 레이건과 케네디를 인용하는 러시아 출신의 자본주의자 비료상, 마크 트웨인과 마르크스와 레닌을 인용하는 미국 출신의 마르크스주의자 선장의 술 냄새 나는 대화도 재미있다. “당신들이 풍요 속에 헤엄칠 때 세계는 빈곤에 허우적거린다”고 선장이 일침을 놓을 때는 속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물론 그 말을 듣는 부자들은 현재 토사물과 오물 사이를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부자들은 어둠과 오물 속에서, 미국이 자본으로 아작 내고 망친 나라들의 이름을 들으면서, 타인이 자기 얼굴에 전조등을 비추는 경험을 한다. 살기 위해 국경선을 넘는 사람들, 예컨대 베네수엘라에서 국경선을 넘어 미국을 향하던 사람들이 했을 경험이었다. 이 배는 자본주의 전복의 배다. 아무 사정도 봐주지 않고 가차없이 전복은 계속되다가 끝내, 배까지 전복되고 8명만이 살아 남아 무인도에 다다른다. 자본과 능력주의와 성별과 우리 사회를 이루는 수많은 것들을 뒤집은 끝에, 마침내 세계의 전복이 일단락된다. (거기에서의 내용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아껴둔다.)
그러나 이 전복, 통쾌하기만 한가? 미친 듯이 웃다가, 가감 없는 토사물에 ‘으…’ 하다가, 모처럼 영화관에서 사람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있다 보니 정말 ‘어른들을 위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통쾌하게 웃다 보면… 웃다가 생각해 보니 웃을 때가 아니다. 제가 바로 그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마케팅에 절여져 사는 사람이랍니다? 영화를 보고 그나마 웃을 수 있는 건 단지 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 사람들처럼 자본을 많이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왜 저들이 가진 역겨운 면면은 저에게 다 있는 걸까요?

#3. 삼각형과 원
삼각형과 원은, 전혀 닮아 보이지 않지만 의외로 수학적으로는 제법 비슷하게 묶일 만한 성질이 많이 있다…고 언젠가 들은 것 같은데, 학교 졸업한 지 너무 오래라 구체적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검색을 해 보니 삼각형 하면 외접원과 내접원을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고, 관련 공식 유도에서도 서로를 많이 써먹는 것 같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삼각형과 원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거다.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나는 원을 떠올렸다. 삼각형은 어떻게 굴려도 다시 삼각형이다. 정삼각형인지 이등변삼각형인지 그 모양조차도 변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위치에 따라 어디가 밑변인지가 달라질 뿐이다. 그래 봤자 넓이는 똑같이 구해진다. 또 다른 교착 상태에 머무를 뿐이다. 그리고 그 사회에 똑 같은 얼굴로 금방 잘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해서 괴로워지는 사람이 누구냐가 달라질 뿐이다.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바로 그 지점을 생각한다. 요트에서의 삼각형과 무인도에서의 삼각형을 놓고 보면 비슷한 위치에 놓인 사람도 전혀 다른 위치에 놓인 사람도 있다. 처한 자리가 달라지면, 똑같은 재능 똑같은 노력을 갖고도 전혀 다른 성과를 내게 된다. 어제까지 비웃음을 사던 사람이 뭐 하나로 빵 뜨면 칭송을 받는 세상, 그러다가도 또 금방 비난을 받는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삼각형 위를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미끄러지는 우리를, 나를 이 영화에서 본다.
볼 때는 미친 듯이 즐거운데 보고 나서는 할 얘기가 자꾸 생각나는 영화라면,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좋다.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모든 대화가 쫀득쫀득하게 구성된 이 영화의 롤러코스터에서 정신을 놓은 다음, 나와서는 삼각형과 원,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 공리주의, 서비스직의 애환, <기생충>과 <행복한 라짜로>, 트로이의 목마… 등등 매우 ‘있어 보이는’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다가 그조차 나의 위선 같다는 찝찝함을 안고 집에 돌아오면 된다. 그러고도 며칠 정도 이상하게 이 영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포브스가 옳았다. 볼 때는 “올해 가장 웃긴 영화”였는데, 보고 나니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다. 그래서, 저와 함께 삼각형과 원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실 분을 찾습니다.
*영화는 5월 17일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꼭 사람 많은 상영관에서 보세요.
**이 글은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한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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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매한 풍자, 개운치 않은 비행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말도 안 되는 설정이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2024년에 '여장남자' 설정이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잘해도 본전이라는 것도 모두 인지하고 있다. 대놓고 밀어붙이니까 어느 정도 통하는 것 같긴 하다만, 풍자가 애매해서 영 개운치 않다.
영화 '파일럿'은 잘 나가던 비행기 조종사 한정우(조정석)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며 실직하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로 위장해 항공사에 재취업한 뒤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렸다. 스웨덴 영화 '콕핏'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조정석의 여장'을 전면적으로 앞세운 만큼, '파일럿'은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식상한 여장남자 콘셉트도 지켜보게 만들고, 이를 특유의 코미디 감각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한다. 허술한 설정과 비호감인 캐릭터가 미워 보이지 않는 건 전부 조정석 때문이다. 이미 '헤드윅'을 통해 여장남자 연기에 능통한 그가 맛깔나게 살리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자연스레 동화된다.
조정석의 원맨쇼를 지원사격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특히 한정우의 동생이자 '진짜 한정미' 역의 한선화, 한정우를 각성시키는 파일럿 윤슬기 역의 이주명, 한정우의 엄마 김안자로 분한 오민애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정석이 말아주는 코미디는 취향, 나이, 성별과 무관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100% 흡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어디에 초점을 뒀는지 모를 만큼, 산만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여장을 감행하면서까지 취업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한정우의 고충에 몰입하려고 하면, 갑자기 가장으로서 소홀했던 지난날의 반성으로 옮겨간다. 그러다 자식들을 모두 키운 뒤 칠순의 나이에 자기의 삶을 즐기는 어머니 김안자의 이야기가 부각된다.
관객들이 흐린 눈으로 '영화적 허용'으로 받아들이기엔 개연성이 너무 널뛰기하듯 뒤죽박죽이다. 허술하게 위조한 한정미의 이력서로 부기장에 합격했다는 설정이나, 뛰어난 미모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한정미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 모습은 공감하기 어렵다. 그중 한정우의 후배인 서현석(신승호)이 한정미를 알아보지 못하고 되려 한눈에 반한다는 설정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어 했던 '젠더 이슈'와 '성 인지 감수성 표현'이다. 한정우의 '꽃다발' 발언부터 서현석의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 발언, 내부고발로 곤란한 상황에 빠진 윤슬기 등 여장남자 설정을 통해 실제로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깊이감 없이 가벼운 유머 속에 담아내는 데에만 급급해 보였다.
결국 풍자가 애매해지니, 관객들을 태우고 이륙한 '파일럿'의 코믹 비행이 그리 개운치 못했다. 박스오피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긴 하나,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YES"라는 말이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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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나 2 |뻔한 레시피, 쉬운 재료, 평범한 플레이팅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른 섬에 사는 부족들을 찾기 위해 꾸준히 항해에 나서던 '모아나'(아울리이 크러발리오). 그녀는 전설적인 항해자이자 길잡이를 뜻하는 '타우타이' 칭호를 받은 직후 고대의 조상이 등장하는 환영을 본다. 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지우고자 하는 폭풍의 신 '날로'(토피카 페푸리이)가 숨긴 섬, '모투페투'를 찾아내어 바닷길을 열지 못하면 모아나의 부족이 고사하게 될 것이라는 예지를 받은 것.
이에 모아나는 발명가 '로토'(로즈 마타페오), 농부 '켈레'(데이비드 페인), 이야기꾼 '모니'(후알랄라이 청)와 함께 다시 바다로 향한다. 그러나 모아나 일행은 날로가 보낸 괴물들을 만나 위기에 처하고, 그녀는 타우타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런 그녀 앞에 오랜 파트너이자 반신반인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나타나고, 그의 격려에 힘입어 모아나는 다시 한번 모투페투를 찾는 여정에 나선다.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6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모아나>. <모아나>의 매력은 신선함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폴리네시아 신화는 이전까지의 디즈니 작품에서 보지 못한 볼거리였다. 족장의 '후계자'로서 생산 업무에 직접 관여하는 여자 주인공의 등장도 파격적이었다. <겨울왕국>의 엘사, 안나 자매만 해도 전통적인 공주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으니까.
반면에 8년 만에 돌아온 속편 <모아나 2>는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개봉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디즈니의 2024년 1분기 실적 보고회에서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던 속편이 돌연히 극장용으로 전환되었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 전편의 OST를 맡았고, 현재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곡가 린 마누엘 미란다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뉴스도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모아나 2>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전편을 답습하는 데 그친 전반적인 얼개와 스토리, 고막을 유혹하는 데 실패한 OST는 본래 TV용 작품이었던 초안의 방증이나 다름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흥미로운 특이점은 있지만, 그조차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본래 특징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모아나 2>도 완성도 측면에서는 <스트레인지 월드>와 <위시>로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익숙한 이데올로기를 담은 환상
개봉 전에 <모아나 2>에서 보고 싶었던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카누를 타고 망망대해를 시원하게 가르는 모아나와 독수리로 변신해 그 위를 날아가는 마우이의 투샷일 것이다. 그런데 <모아나 2>는 이 장면에 예상치 못한, 하지만 디즈니라서 자연스러운 함의를 불어넣었다. 폭풍의 신 날로의 방해를 뚫고 모투페투 섬을 찾아서 자유로운 바닷길을 열어야 하는 모아나의 항해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승전한 후 지금까지도 미 해군은 서방 진영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했다. 국가 간 무역을 활성화해 시장 경제를 키우며 자국 중심 질서를 정립한 것. 근래 중국처럼 이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나타나면 군사 작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모아나 2>는 놀라울 만큼 현실적인 작품이다. 모아나는 미 해군, 마우이와 동료들은 미국의 동맹국, 날로 신은 중국처럼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는 국가에 정확히 대응되기 때문.
물론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 해석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바닷길의 중요성은 미국만의 가치가 아니며, 바다를 통한 소통과 교류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핵심 원동력이었으니까. 명나라가 정화의 원정 이후 돌연 바닷길을 포기한 이후 서구 열강이 중국의 국력을 추월한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따라서 바닷길을 끊어서 인간 세계를 암흑 속에 빠트리려는 날로의 존재는 인류 문명 공통의 공포이자 두려움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모아나 2>는 어디까지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디즈니는 대공황 이후부터 미국 사회가 추구하고 유지할 가치와 윤리를 충족시키는 환상 속에서 재미와 쾌감을 추구한 스튜디오였으니까. 자연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은연중에 관객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맡아 왔다. 그렇기에 <모아나 2>가 보여주는 모험과 항해를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이해해도 무리는 아니다.
신화로 가린 이데올로기
다만 미국 패권에 대한 은유는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다. <모아나 2>가 전편의 미덕을 본받아 인간 영웅이라는 신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 대다수 신화는 초자연적 존재를 조력자나 대적자로, 인간 영웅을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공통의 작법을 공유한다. 대체로 신적 존재는 아무리 강해도 여러 제약이 있다. 그렇기에 금기로부터 자유로운 인간만이 신과 인간 세계 양쪽을 넘나들면서 모험을 펼치고, 운명을 성취한다.
<모아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다'와 같은 강대한 존재도 세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 대신 모아나를 영웅으로 낙점하고, 그녀가 좌절하거나 포기하려 할 때마다 간접적으로 도울 뿐이었다. 남태평양 섬의 원주민들이 공통적으로 숭배하는 영웅, 마우이로부터 항해술을 배우도록 난파된 모아나의 배를 그의 섬으로 이끌어주는 식이었다. 모험을 계속할지 말 지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모아나의 몫이었다.
<모아나 2>도 마찬가지다. 전편이 반신반인이 아닌 인간의 모험이라는 콘셉트를 제시했다면, 속편은 이를 구체화한다. 날로와 전투를 펼치는 클리아맥스가 대표적이다.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는 가운데, 모아나는 자신과 마우이의 역할을 바꾼다. 날로가 능력이 더 뛰어난 반신이 아니라 오직 인간만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 이는 뻔할 수 있었던 후반부를 변주시키며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는 맛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안타깝게도 <모아나 2>의 장점은 여기까지다. 우선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전편을 답습했다. 고향 모투누이 섬에 위기가 닥치는 환영을 본 모아나. 선조들이 발견하지 못한 전설 속의 섬을 찾아내지 못하면 부족 사람들이 모투누이에서 고립된 채 고사할 것이라는 예지를 받자 그녀는 다시 한번 항해에 나선다. 이는 모투누이에 찾아온 재앙을 풀기 위해 항해를 떠난 전편과 다를 게 없다.
발단 이후의 전개도 전편과 거의 동일하다. 서로 떨어져 있던 모아나와 마우이는 항해 도중에 합류해서 다시금 한 팀을 이룬다. 최종 빌런을 마주하기 전에 한 차례 실패를 겪는 것도, 좌절한 일방을 다른 일방이 위로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도 유사하다. 단지 전편에서는 모아나가 마우이를, 속편에서는 마우이가 모아나를 일으켜 주는 게 다를 뿐이다.
물론 기시감을 옅게 만들려는 시도는 있다. 돼지 '푸아'와 닭 '헤이헤이'에 더해 모아나의 여동생 '시메아', 동료 선원 모니와 로토 등에게 적잖은 분량을 부여하고, OST에서도 로토에게 래퍼 역할을 맡기는 식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모아나와 마우이의 분량이 줄면서 도리어 그들의 캐릭터성이 평면적으로 변한다. 일례로 전설적인 길잡이의 칭호까지 받은 모아나의 내적 갈등은 스케치 수준으로 스쳐 지나간다.
귀가 허전해
마지막으로는 음악의 쾌감도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 더 이상의 검증이 불필요한 린 마누엘 미란다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그는 모아나가 항해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힐 때 부르는 노래인 'How Far I'll Go'를 작사, 작곡하면서 <모아나>의 흥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었다. 엘사가 부른 'Let It Go'가 <겨울왕국>을 상징하듯이, 'How Far I'll Go' <모아나>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으니까.
린 마누엘 미란다가 제작에 불참한 <모아나 2>는 'How Far I'll Go'와 같이 뇌리에 각인될 만한 OST를 들려주지 못했다. 두 번째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Beyond'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지만, 이전 곡과 같은 임팩트를 주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물론 노래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편에서 모아나가 항해에 나서기까지 겪은 역경만큼 극적인 전개를 속편이 고안해내지 못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에 가깝다.
귀가 허전한 아쉬움을 비주얼로 만회하려는 듯 보이기도 한다. 클라이맥스 전투 시퀀스는 확실히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모아나의 카누가 거대한 파도를 빗겨 타는 순간을 4d로 본다면 마치 서핑을 하는 듯한 쾌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음악의 아쉬움을 온전히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클라이맥스 외의 장면에서는 특별히 놀랄 만한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모아나 2>는 쿠키 영상에서 예고하는 3편을 위한 징검다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싶다. 그와 동시에 과연 <모아나 2>가 징검다리 역할을 온전히 해냈는지는 끝나는 순간까지도 의문이다. 세 번째 애니메이션보다는 약 1년 반 뒤에 개봉할 <모아나> 실사 영화가 더 궁금해지니까.
Acceptable 무난함
디즈니가 디즈니한 무색무취한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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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사람을 위로하는 최고의 솜씨
7★/10★
1970년. 크리스마스 방학을 앞둔 고급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잔뜩 들뜬 마음과 깊이 실망한 마음이 교차하는 중이다. 들뜬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학 계획이 있다. 실망한 학생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학교에서 방학을 보내야만 한다. 털리는 그중에서도 유독 더 심하게 좌절한 상태인데, 예정되었던 어머니와의 휴가가 방학 직전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학 기간 중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할 선생이 폴이라는 것. 고루하며 융통성 없는 고대 문명사 선생 폴의 지도하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은 털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다. 털리의 고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나마 몇 명 남아 있던 친구들조차 예고 없이 방문한 학생 부모의 제안으로 스키장으로 향하고 만다. 털리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아 스키장에 함께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한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을 크리스마스다.
폴에게도 사연은 있다. 고지식한 폴은 동료들에게 늘 무시당한다. 이번에 학교에 남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원래 크리스마스에 학교를 지켜야 할 순번인 동료가 가족이 아프다는 거짓말로 폴에게 순서를 떠넘긴다. 이를 모르는 폴은 동료를 걱정하며 자애로운 태도로 그의 책임을 떠맡는다. 그러나 이런 태도마저 동료들에게 조롱거리가 된다. 그가 감독할 학생이 하필 털리인 것도 문제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고대 문명과 연결해 교훈을 끄집어낼 줄 아는 폴은 반항심이 충만하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인 털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폴이 조금은 애잔해진다.
학교의 급식을 담당하는 주방장 메리도 있다. 흑인 여성인 메리는 한때 아들이 바튼 아카데미에 다녔었다. 아들이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메리는 어려운 형편에도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던 중 전쟁이 터졌고, 아들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참전했다. 그리고 죽었다. 학교는 해마다 메리의 아들을 기리는 예배를 진행하지만 메리는 여기서 위안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부잣집 도련님들이 주로 다니는 바튼 아카데미에서 요리하며 불평을 듣는 일이 늘상인, 슬픔에 젖은 가난한 흑인 여성 메리는 바트 아카데미에서 늘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을 위한 예배는 공허하고 허망하다.
사연 많고 상처 많은 세 사람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예상대로 영 순탄하지 않다. 분위기가 좋아질 듯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갈등이 생긴다. 그러나 이 말썽과 소동, 혼란의 과정에서도 세 사람은 계속 같은 공간에 머물며 공통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 나간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노려보고 한숨 쉬다가도 피식 웃게 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털리와 폴은 의도치 않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메리를 그녀의 동생 집에 내려주고는 보스턴으로 향한다. 엄마와 이혼한 후 죽었다던 털리의 아버지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곳이다. 예민한 반항아 털리가 휘말린 소용돌이의 한복판이 드러난다. 상처는 털리만의 것이 아니다. 늘 고전이 전하는 감동을 설파하며 고고하던 폴 역시 자신의 졸업논문을 훔친 후 떵떵거리며 잘 사는 친구 앞에서 거짓 허세를 부린다. 두 사람은 깨닫는다. 누구나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것을, 인간은 모순적 희로애락의 존재라는 것을. 그저 서로를 반항아와 꼰대 선생으로만 보고자 했을 때는 결코 알지 못했을 깨달음이다. 방학이 끝난 후 털리의 어머니가 자기 승인 없이 아이가 정신이 불안정한 아버지를 방문했다고 격분하며 이것이 교칙 위반이라고 지적할 때, 폴이 털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른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던 건 이 깨달음 덕분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뭉클하고 따뜻하다. 이 단어가 담아낼 수 있는 최대치를 실감할 만큼.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배우 폴 지아마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작 〈사이드웨이〉에서도 둘은 이미 평범한 사람을 위로하는 최고의 솜씨를 선보인 바 있다. 일상적이지만 가볍지는 않은 일에 치이며 점점 궁지에 몰리던 주인공은 자신을 뺀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느낌에 낙담한다. 그러나 영화는 와인 향 물씬 풍기는 쌉싸름한 위로로 결국 주인공,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관객을 웃게 만든다.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긍정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설득력 있게 해내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사이드웨이〉와 〈바튼 아카데미〉처럼 이 소재를 온기가 전해지는 웃음으로 마무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삶이란 그 체계를 결코 완전히 해석할 수 없을 구조적 폭력에 짓눌린 채 끙끙대는 무엇이라 보는 입장에서, 따스한 웃음으로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이런 유의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이런 영화가 일시적 자기기만이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알렉산더 페인과 폴 지아마티의 놀라운 솜씨 앞에서는 생각을 고쳐먹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기억할 때까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리는 느낌을 간직할 수 있다면 그 시간 동안에는 적어도 따스한 행복, 설령 ‘마취’에 불과하더라도 기꺼이 만끽할 그 따스한 행복에 젖어 있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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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의 새로운 변신 ! 이번엔 심령술사역을 맡으면서 또 어떤 엄청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9월 둘째주는 스릴러, 멜로,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같이 알아보실까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A Haunting in Venice
ⓒ 네이버영화
개요: 미스터리 | 미국 | 103분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케네스 브래너, 양자경, 제이미 도넌, 티나 페이, 켈리 라일리등
개봉: 2023.09.13.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오랜 탐정 생활에서 은퇴하여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찾아와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영험한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정말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건지 밝히겠습니다" 핼러윈 밤, 베니스 운하 위 위치한 고풍스러운 저택의 주인이자 1년 전 사랑하는 딸을 잃고 깊은 상실에 빠진 '로웨나 드레이크'의 초대로 교령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스터리한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가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전하는 광경을 보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용의자가 '유령'인 목격자 없는 살인, 죽음은 시작에 불과했다! 갑자기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에 실체 없는 용의자를 쫓던 '에르큘 포와로'는 자신의 모든 믿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CINE PICK!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초자연 스릴러 영화로 2022년 영화 <나일강의 죽음>의 속편입니다.
‘핼러윈 파티’ 설정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의 출연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잔고: 분노의 적자
Jango: Uncharged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05분
감독: 백승기
출연: 전광우 ,서현민, 손이용, 손규진 등
개봉: 2023.09.13.
배급: ㈜영화사 그램
시놉시스
위험에 빠진 동생 '잔디'를 구하러 떠나는 동생 바보 '잔고' 그를 돕는 자비 NO, 자린 고비 YES 현상금 사냥꾼 '닥터 솔트' 그들의 표적, 악랄한 할리우드 사업가 '레오나르도 빚갚으리오' "마이 뱅킹 이즈 헬게이트!" 두려울 것 없는 세 남자를 둘러싼 SO KING 받는 복수극이 시작된다! 와일드 액션 서부극 <잔고: 분노의 적자>
CINE PICK!
<잔고: 분노의 적ㅈ>는 가난하지만 영화감독을 꿈꾸던 ‘잔고’가 짠돌이 현상금 사냥꾼 ‘닥터 솔트’를 만나 각성하며 짜릿한 복수의 모험을 떠나는 와일드 액션 서부극으로 백승기 감독의 모든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손이용 배우가 첫 악역에 도전합니다.
어파이어
Afire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 독일 | 102분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마스 슈베르트, 폴라 비어, 랭스턴 위벨, 엔노 트렙스 등
개봉: 2023.09.13.
배급: M&M 인터내셔널
시놉시스
뜨겁고 건조한 여름 발트해 해변. 네 명의 젊은 남녀가 숲속 별장에 모였다. 산불 소식이 들려오고 소방 헬기가 오가는 가운데 이들의 마음 속에도 욕망, 사랑, 질투, 분노의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다.
CINE PICK!
독일의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이 신작 <어파이어>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와 신화소재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감독이며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쥔 작품입니다.
치악산
Mount CHIAK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미스터리 | 한국 | 85분
감독: 김선웅
출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
개봉: 2023.09.13.
배급: 와이드 릴리즈㈜
시놉시스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윤균상)과 팀원들은 라이딩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치악산으로 향한다. ‘민준’의 사촌 동생, ‘현지’(김예원) 아버지의 산장에 머물게 된 이들은 40년 전 ‘현지’ 아버지가 치악산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CINE PICK!
개봉전 영화<치악산>은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을 요구했지만 제작사에서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재판부는 개봉일 하루 전인 12일까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예정대로 개봉할수 있을까요?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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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최고의 티켓파워, 배우 브래들리 쿠퍼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
포브스 셀러브리티 100인에서 두 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탑배우 중 한명인
배우 브래들리 쿠퍼에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또한 곧 개봉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 <나이트메어 앨리>에 출연하는만큼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려왔을텐데요.
그 전에 앞서 '브래들리 쿠퍼'의 #톺아보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1. 프로필(Profile)
이름 : 브래들리 찰스 쿠퍼
(Bradley Charles Cooper)
출생 :1975년 1월 5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2.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데뷔과정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위) , <웻 핫 아메리칸 썸머>(아래)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주식중개인이었던 아버지와 방송국 NBC에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프로그램을 학습하면 많은 시간의 주말을 보냈고,
대학교에 졸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을 배웠다고 하네요.
알 파치노, 알렉 볼드윈, 잭 니콜슨, 숀 펜 등이 졸업한 뉴욕배우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1988년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의 잘생긴 미청년 역할로 극 중 '사라 제시카 파커'의 마음을 훔치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2001년 <웻 핫 아메리칸 썸머>로 영화에 공식적으로 데뷔합니다.
3. '브래들리 쿠퍼'의 주요 필모작
- 2006년 작 <웨딩 크래셔>, 로지 역
출연진 :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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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잘난 척하는 가벼운 캐릭터로
브래들리 쿠퍼의 약간 재수없고 밉상인 연기를 볼 수 있다"
- 2009년 작 <행오버>, 필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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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쿠퍼의 극 중 좌충우돌, 아수라장!
제대로 된 끝판왕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3년 작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에이버리 크로스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라이언 고슬링, 에바 멘데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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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경찰관 '에이버리 크로스 역으로
극 중 '루크'를 과잉진압하여 죽이게 된다. 그 죄책감으로 매일매일 힘들어하며
고뇌하는 섬세한 감정선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 2013년 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팻 솔리타노 역
출연진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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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있는
'펫 솔리타노'역
브래들리 쿠퍼의 웃기고 울리는 최고 내공의 연기의 진가를 볼수 있는 작품 "
- 2014년 작 <아메리칸 허슬>, 리치 디마소 역
출연진 :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렌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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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쿠퍼의 헤어부터 의상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볼 수 있는 작품
극 중 사기범을 잡는 FBI요원 '리치 디마소'역으로
진지하면서도 뭔가 우스꽝스러운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를 볼 수있다"
- 2014년 작 <아메리칸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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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나이퍼로 평가받는 '크리스 카일' 역
전쟁에 참전하는 한 군인(인간)의 복잡한 내면연기를 놀랍게 표현해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 2016년 작 <조이>, 닐 워커 역
출연진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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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인 '닐 워커'역으로
브래들피 쿠퍼만의 젠틀하고 스마트한 연기와 모습을 볼 수 있다 "
- 2018년 작 <스타 이즈 본>, 잭슨 역
출연진 : 레이디 가가, 브래들리 쿠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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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컨트리 음악스타 '잭슨' 역으로
브래들리 쿠퍼의 상남자같은 매력의 연기는 물론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
- 2022년 작 <리코리쉬 피자>, 존 피터스 역
출연진 : 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만, 숀 펜, 톰 웨이츠, 브래들리 쿠퍼, 베니 사프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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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970년대의 유명 영화 제작자 '존 피터스'역으로
브래들리 쿠퍼는 극 중의 짧은 분량이지만 엄청난 파급력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헤어부터 의상까지 엄청난 싱크로율을 표현해냈다"
- 2022년 작 <나이트메어 앨리>, 스탠턴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윌렘 대포, 루니 마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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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랑단의 멤버 '스탠턴' 역으로
잘생기고 영리한 야심찬 청년의 모습을 연기한다.
극 중 많은 여성 캐릭터들의 인기를 얻는만큼
치명적인 옴므파탈의 매력의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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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배우 '브래들리 쿠퍼' #톺아보기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자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브래들리 쿠퍼'
앞으로도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다양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씨네랩은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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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미10맞이 힙합 시사회 후기 + 쇼미10보는사람다모여~
영화동아리 대항전을 참여하고있는 플랫폼 /씨네랩/에서 크리에이터에게 시사회를 갈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영화 라임크라임! 시사회를 가게 되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힙합 노래는 뭔가요?! 댓글로 적어주시면 너무너무 좋을것같습니다!!!
(저는 요즘 쇼미9를 다시보고있는데, 릴보이하고 원슈타인…쇼미10에서는 비오, 신스, 조광일 응원중입니다???✨)
요즘 또 쇼미더머니가 유행인데 같은 시기에 힙합영화를 보게 되어서 짱조았다~~~~
영화 정보를 사전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진 않아서 따로 찾아봤더니 힙합!!!! 에 관한 영화라길래 기대를 품고 영화를 봤다!!
힙합영화라니.. 요즘 또 쇼미더머니에 빠진 나에게 아주 알맞는 영화였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시사회가 진행되었고, 티켓과 포스터를 주셨다
분위기…
로그라인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송주와 주연과 라임크라임이라는 팀을 만들어 하고싶은 힙합!을 하는 이야기
영화감상중
영화가 바로 시작되고, 처음에 교실에서 수학 문제를 풀도록 시키는데, 학생들은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 문제가 중학교수준이어서 뭐지? 싶었다. 근데 주인공인 성주는 그 문제를 못풀어서 더 뭐지 싶었던 첫 시퀀스였다…
이센스의 랩을 좋아하는 성주는 같이 이센스의 랩을 좋아하는 주연을 만나게 된다. 둘은 하천 다리 밑에서 모여 자신들의 아지트를 만들고, 팀 이름도 정한다. 라임크라임…
라임크라임은 이센스의 랩을 듣고 힙합 자작곡들을 올리는 사이트에 올려서 밀림의 무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밀림의 무대에 오르게 되고, 올티가 배역을 맡은 MNG크루가 둘을 초대하여 힙합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고입에 대한 갈등과 친구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마지막에는 힙합을 하게 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청소년들의 고민들을 담고 여러 갈등 요소를 넣은것은 좋았습니다! 힙합이라는 소재를 청소년과 엮어서 표현하려고 했던것도 좋았습니다….
감상평
1) 배우분들의 나이가 ... 적어도 중학생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20대 건장한 성인이 중학생느낌의 대사와 행동을 하니 되게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괜찮았던 것 같…다… ㅠㅠ
2) 스토리의 진행이 건너뛰는 부분들이 많아서 개연성이 아쉬웠다. 중간에 무슨 의미지 하는 씬들도 있었다. 성주와 주연이 주연의 집에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것들을 가사도우미분께서 치우는 장면을 매우 안쓰럽게? 표현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잘 모르겠다…
3) 리뷰를 적기 위해서 생각해보니까 영화 ㅇ나에서 로맨스가 없다!!! 영화 중간에 사랑에 빠지고 짝사랑하는 장면이나 여자를 위해서 랩을 만들고 보여주는 부분들이 없어서 좋았다!! 있었으면 정말 ………… 나왔을 것 같다…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단편영화를 만들때 주의해야 할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세상에 잘만든 영화만 보겠어~ 하고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별점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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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페서 앤 매드맨 영화 후기 / 멜 깁슨, 숀 펜 주연 / 대배우들의 연기대결 /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탄생비화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프로페서 앤 매드맨”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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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틀 오퍼레이션] 끝장리뷰 | 영국을 향한 상남자의 과격한 애정표현 | 코트 의미 | 가장무도회, 프랑켄슈타인, 유대인 해석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2025)은 씨네랩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감상하였습니다) [언젠틀 오퍼레이션](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두 개의 태도 Chapter 2 가장 무도회, 유대인 00:00 언젠틀 오퍼레이션 01:47 두가지 태도 02:37 코트 의미 04:57 가장무도회 05:50 프랑켄슈타인, 유대인 06:46 별점 및 한 줄 평 07:05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틀오퍼레이션 #언젠틀오퍼레이션리뷰 #언젠틀오퍼레이션영화 #언젠틀오퍼레이션해석 #언젠틀오퍼레이션후기 #영화언젠틀오퍼레이션 #가이리치 #헨리카빌 #TheMinistryofUngentlemanlyWarfare #TheMinistryofUngentlemanlyWarfaremovie #TheMinistryofUngentlemanlyWarfarereview #GuyRitchie #henryca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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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메인 예고편
하루 동안 정기적인 보고를 하지 않으면 터지게 되는
폭탄을 가슴속에 지닌 채 기밀 정보를 알아내는 AN통신.
요원 ‘타카노(후지와라 타츠야)’와 ‘타오카(타케우치 료마)’는
대기업 CNOX와 태양광 에너지가 관련된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여기에 정체불명의 여인 ‘아야코(한효주)’와
일급 스파이인 ‘데이비드 킴(변요한)’까지 관련 정보를 노리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되는데…
차세대 에너지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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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비우스> 파이널 예고편
세상을 파괴할 힘을 가지게된 남자 역대급 액션 예고하는 '모비우스' 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