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4-10 20:15:03
완벽한 범죄 영화 | 암수살인
한국범죄영화를 찾는다면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OCN을 보다가 암수살인이 나와서!
어?! 하면서 나도 모르게 빠지면서 봤던 그 작품을 가지고 왔어요
OCN 아무 작품이나 틀어주지 않는데 정말 암수살인은 정말 완성도 높은
범죄 영화 중 하나로 믿고 보는 김윤석과 주지훈의 환상의 호흡으로
몰입감 넘치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직 영화 암수살인을 안본 사람이 있다면?!
영업하기 위해 가지고 왔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범죄, 스릴러
감독 : 김태균
각본 : 곽경태
출연진 : 김윤석, 주지훈
개봉일 : 2018년 10월 03일
평점 : 8.58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 왓챠
기획 의도
"일곱, 총 일곱 명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이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신고도, 수사도 없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범죄!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여담
암수살인 영화의 암수란?
인지되지 못한 것을 뜻한다. 즉, 피해자들이 단순 실종이나 스스로 행적을
감추었다고 판단되어서 살해 당했다는 사실도 알려지지 못한 살인사건.
한국범죄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사이코패스와 형사의 감성팔이 영화가 아닌,
서스펜서와 영화의 적적한 트릭 등으로 인하여 기존의 형사물과는
차별화된 담담하지만 실화 이야기를 잘 살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8~9점대의 높은 점수대를 받았고,
영화는 각종 상을 싹쓸이 했습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암수살인 결말을 살펴보자면...
범인 강태오(주지훈)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다른 교도소 이감되는
버스 안에서 초점 없는 눈으로 바깥을 응시합니다.
아직 범죄를 다 밝히지 못한 김형민(김윤석)은 빼곡하게 기록한 노트를 열어
작은 마을에 방문하여, 휴대전화의 마지막 발신 위치를 보여주며
아직도 밝히지 못한 사건들을 추적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보통 수사범죄 영화는 피해자의 초점을 주로 포커스를 맞췄다면,
영화 암수살인의 경우 범죄자와 그걸 반드시 밝혀낸다는 포커스로
두 사람의 끝없는 심리싸움을 하면서 우리에게 밝히지 않은 범죄가 또 있을까?
라고 마지막에 묻는 것 같아 더욱더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한줄평 : 이 작품 보면 솔직하게 국수 먹고 싶어집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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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피커] 촬영팀 세컨드 / 촬영팀 추천 영화
Q. 7월의 씨네피커 촬영팀 형정훈님의 마지막 에피소드인데요. 촬영감독으로써, 촬영 추천 영화를 소개해주세요.
추천 영화가 많은데, 우선 첫 번째는 종류를 따지자면 기술적으로 정말 촬영이 잘 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로저디킨스나 엠마누엘 루베스키 감독 영화를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그리고 <1917> 이런 롱테이크를 다룬 영화들이 아무래도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라서 촬영에 대해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두번째로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로 생각을 했을 때는 저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가 진짜 좋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생충>도 그렇고 <옥자>도 좋았고 <마더>도 그렇고 저는 다 카메라가 인상 깊게 분석을 하면서 봐야 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 카메라를 분석하면서 봤을 때 정말 많은 이야기와 그 의도들이 보인다면 공부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또 여러모로 촬영이 인상깊었던 작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그리고 <버닝> 이 두 작품인데요, 말하다 보니까 한경표 감독님의 작품이 좀 많네요. 촬영 감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작품들을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Q. 촬영 감독을 꿈꾸는 분들에게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촬영 감독은 좀 책임감이 정말 많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을 갖고서 작품을 완성해냈을 때 그 또 다른 뿌듯함이 정말 큰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직업들이 많지만, 저는 카메라 감독도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면서 담아내는 작업을 하는 게 촬영 감독이니까요. 일을 하다 보면 정말 힘들고 무너질 때도 많고 그리고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구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경험이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본인의 노하우가 생기고 하면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촬영감독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고 본인이 계속 노력하고 많은 작품들을 보게 된다면 좋은 촬영 감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다크홀> <배드 앤 크레이지> <더 글로리><마당이 있는 집> <유괴의 날> 현재 방영중인 <감사합니다> 까지 차근 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형정훈님의 촬영추천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영화를 보고 공부하며 단단하게 준비해오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에서 유로, 글에서 영상으로 자신의 색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갈 미래의 촬영감독님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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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코코> 리뷰
멕시코의 전통과 디즈니 클리셰의 결합
멕시코의 어느 마을. 구두를 닦고 있었던 미구엘이라는 소년이 마라아치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래 미구엘은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란 전설의 음악가를 동경해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대대로 신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던 가족들에 의해 음악을 금지당했단 내용이었다. 마라아치는 에르네스토였다면 바로 기타를 들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을 것이라며 용기를 준다. 미구엘은 마침 죽은 자들의 날에 열리는 음악 경연 대회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가족들에 의해 다시 퇴짜를 맞는다. 자신의 기타도 이 와중에 망가진다. 결국 미구엘은 에르네스토의 무덤으로 가 기타를 훔치기로 한다. 미구엘은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잃어버린 조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에르네스토의 기타와 자신의 기타가 똑같은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타를 잡았을 때 미구엘은 사후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축복을 받아야 했는데, 그것을 위해 미구엘은 에르네스토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헥토르라는 청년을 만나 에르네스토를 찾아간다.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에 실제로 있는 명절이다. 이 날에 사람들은 세상을 떠났던 가족들의 사진과 유품을 자신들의 집의 제단에다가 놓고 그들을 추모한다고 한다. 그러면 죽은 가족들이 그 제단을 방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아즈텍 사람들의 제사였던 '영혼의 축제'에서 유래한다. 아즈텍 사람들은 사람의 삶이 꿈에 지나지 않고 죽음을 통해 진정한 삶을 획득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따라 아즈텍 사람들도 해마다 죽은 사람들을 분류하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 때 죽은 사람들이 이승을 방문해 제물에 따라 풍요나 저주를 내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코코>는 사후 세계를 주요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음에도 이승처럼 화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히려 영화의 사후 세계는 이승보다 더 활기차 보인다. 조그만 마을로 묘사된 이승에 비하면, 사후 세계에는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공중에 철로를 깐 전차들이 돌아다니고, 이승과 사후 세계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검문하는 경찰들로 가득하다.
죽은 자들의 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은 분위기뿐만이 아니다. <코코>는 죽은 자들의 날이 세상을 떠난 가족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이야기 전체를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나서는 여행으로 꾸며낸다. 이승에 생전의 사진이 없으면 사후 세계에 있어도 영원히 사라진다는 새로운 설정도 추가되었다. 헥토르가 미구엘과 협력했던 이유도 미구엘이 축복을 통해 이승에 복귀할 수 있었기에 자신의 사진을 이승에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낯선 것을 통해 익숙한 것을 드러내는 디즈니의 영리한 변주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영화 초반까지는 미구엘이 사후 세계 속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구엘이 한계를 딛고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다가, 영화 중반에 그 전략의 실체를 드러낸다. 드디어 미구엘이 에르네스토와 만나서 그의 축복을 받으려 했지만, 미구엘에게 다른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헥토르는 분노에 차서 에르네스토에 대한 진실을 폭로해버린 것이다.
미구엘은 그 폭로를 통해 에르네스토가 헥토르의 곡을 뺏고 헥토르를 독살한 점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헥토르는 자신의 증조할머니인 코코의 아버지, 즉 에르네스토가 아니라 헥토르가 자신의 잃어버린 조상이란 것, 그리고 미구엘이 좋아했던 에르네스토의 Remember Me라는 음악이 헥토르가 딸 코코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던 음악이란 것을 고백한다. 헥토르는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가족을 내버려둘 수는 없겠다 싶어서 에르네스토한테 가족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러나 에르네스토는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에르네스토는 헥토르의 곡이 없으면 공연을 못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에르네스토가 헥토르를 독살하고 그의 곡을 뺏어서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구엘의 가족들이 음악을 싫어하고 헥토르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헥토르가 꿈을 이루겠다고 가족을 버린 것도 괘씸하겠지만, 그가 죽어서 가족들에게 돌아왔단 점이 후손들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됐을 것이리라.
가족에 대한 기억, 여성들에 대한 기억,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그들의 한을 안 모양인지 영화는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들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남편이 떠나고 난 뒤 구두 장사를 해서 미구엘의 집안을 구두 명가로 만든 마마 이멜다, 그것을 계승한 코코, 미구엘의 할머니, 그리고 그것을 계승했던 가문 속 수많은 이름 없는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 중 마마 이멜다는 영화 속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는 프리다 칼로라고 하는 멕시코의 유명 화가도 나온다. 그녀는 생전에 여러 장애를 딛고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었지만,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 편력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다. 이 배경 지식이 프리다가 미구엘을 도와주게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에르네스토에게도 남편의 모습이 보인 이상, 이제는 에르네스토에게 영원한 인생이 좌우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자손이라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꼬마(미구엘)한테 어마어마한 호의를 베풀어줬던 장면은 그가 디에고 리베라처럼 여성 편력이 있었다는 점을 암시해주는 증거이다.
<코코> 속 여성들에게 보내는 찬사의 정점은 마침내 이승으로 돌아온 미구엘이 코코한테 Remember Me를 불러주는 순간에 나타난다. 마침내 헥토르가 가족을 버리고 음악을 하러 갔던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했던 바람이 가족들에게 전달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노래를 들은 코코는 노래를 부르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헥토르의 사진을 서랍에서 꺼내 미구엘에게 준다. 그 이후 헥토르는 다시 기억되어 사라지는 일이 없어지게 되었다. 당연히 가족들이 가지고 있었던 트라우마도 해결되어 더 이상 미구엘에게 음악을 그만 두란 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 한편 미구엘이 사후 세계까지 다녀오면서 겪었던 그 기묘한 여정은 헥토르뿐만 아니라 헥토르로 대표되는 수많은 이름 없는 뮤지션들, 그리고 가장이 실종된 가장을 이끌어나갔던 수많은 여성들을 다시 기억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에르네스토를 통해 꿈을 추구해나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기억에 상처를 입히진 않았는지, 더 나아가서 누군가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하지는 않았는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 과연 미구엘은 행복해졌는가?
하지만 <코코>가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의 회복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미구엘의 행복에 대한 영화라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장면. 미구엘과 헥토르가 에르네스토를 만나기 전, 그를 만나기 위해 음악 경연 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때 그는 죽은 사람의 분장을 하고 관중들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 때 미구엘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넘쳤다. 문제는 이미 에르네스토가 꿈의 파괴적인 결과를 미구엘에게 보여준 이상, 그 성취감은 가족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박탈이 되어야 한다. 꿈과 가족. 그 양쪽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는 미구엘과 헥토르의 음악을 가족과 그들을 기억하는 수단으로 바꾸는 전략을 선택한다. 그 예로 분장을 했을 때 미구엘이 불렀던 곡은 자신이 사랑에 미쳐 있다던가(Un Poco Loco), 세계가 나의 가족이라던가(The World Es Mi Familia) 하는 식으로 자신을 드러낸 곡이었다면, 이후 가족들 가운데에서 부르는 곡은 가족들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던가(Remember Me), 가족들 안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는(Proud Corazon) 내용이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 죽은 자들의 날은 아즈텍 사람들이 이승을 꿈으로, 사후 세계를 진짜 삶으로 생각했던 사고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이승에서 '가족'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미구엘이 진짜 모습인가, 아니면 비록 죽은 사람처럼 행세를 해야 했지만 처음 의도했던 대로 '나'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사후 세계에서의 모습이 미구엘의 진짜 모습인가. 영화가 지니고 있는 따뜻함은 애써 이 고민은 쓸모가 없다고 재빠르게 결론을 짓는 듯하지만, 사후 세계의 활기찬 모습, 미구엘이 처음 기타를 치면서 보여준 행복한 표정, 한때 자신을 구하러 온 마마 이멜다한테 "나는 음악을 해야 행복한데, 그걸 뺏으려고 하잖아요!"라고 일갈했었던 것을 보면 아직 미구엘 안에 있는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미구엘에게 가족들이 초반처럼 음악을 뺏은 거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어른들의 비정한 세계는 에르네스토를 통해 폭로됐고, 그리고 그 모습이 미구엘을 이미 여정으로 이끈 동력으로 작용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것이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지네마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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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보다 나은'이 아닌, '나보다 나은 나'를 꿈꾸며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베러맨>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
<베러맨>은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전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로, 목소리 연기에 로비 윌리엄스 본인이 참여하였으며, 스스로를 침팬지라고 언급했던 그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주인공 인물이 모션 연기를 통해 침팬지로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 만큼 인물의 성장이 중점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인물이 마주하게 되는 사건에 대한 내면 갈등과 자아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도 불구하고 로비는 어린 시절부터 끼를 주체하지 못하며 무대에 오르고 급기야 팝밴드 오디션에 합격해 보이밴드그룹 활동을 시작하고, 큰 명성과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명성 속에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끝나지 않는 비교와 경쟁은 로비를 낙담하게 하고, 팀에서 나와 솔로 활동으로 다시금 도약해보려 하지만, 외부의 수많은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내면에 들어선 불안과 두려움은 점점 커져 그를 압박해온다.
앞서 로비 윌리엄스가 스스로를 침팬지라고 언급했던 바를 그대로 캐릭터로 활용한 것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영화는 사건 자체나 그를 둘러싼 어떠한 것, 인물의 행위와 업적에 주목하기보다 영화 속 대중들이 보지 못하는 그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에 집중한다. 영화 속 대중들은 알지 못하는 로비의 내면을 <베러맨>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는 대중은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관객은 로비의 주변 인물처럼 마치 로비와 친밀한 관계에 놓여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 로비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모습은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을 떠오르게 한다. 자크 라캉이 제시한 ‘거울 단계’란, 아이가 거울을 보고 처음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시기로, 거울을 처음 본 아이가 외부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아이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는 것처럼 로비는 대중을 비롯해 사회적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을 거울 삼아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찰스 호튼 쿨리가 거울자아 이론을 통해 자아는 사회 속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과 반응을 거울로 여기고 그에 따라 형성된다고 설명했던 것처럼, 로비 또한 내면 자아를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 대중과 연예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형성하고, 대중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반응을 거울로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거울 단계는 자아 인식 뿐만 아니라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로서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유년 시절 로비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받았던 아버지는 재능은 선천적이어야 한다며 로비의 재능과 가치를 제대로 봐주지 않고 심지어는 자신의 꿈을 위해 로비의 곁을 떠난다. 이에 로비는 스스로를 타고난 재능이 없는 아이로, 의기소침한 아이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말에 낙담하는 것도 잠시, 로비는 거리에서 몰래 버스킹을 하고, 팝 밴드의 막내로 들어가기까지 한다. 유명세를 누리게 된 로비는 점점 대중에 시선을 의식하며 이전과 다른 모습들을 가지게 되는데, 대중의 열광과 호응은 그에게 계속해서 불씨를 던지고, 그는 명성과 인기, 부라는 불 속에 점점 타오른다.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유명 밴드로서의 삶은 멤버, 그리고 회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마침표를 찍게 되고, 그는 솔로 복귀를 통해 다시 스타의 덤에 오르지만 그의 내면은 점점 자기혐오와 상처, 불안으로 검게 타들어가 그를 조여온다.
대중 앞에 선 로비가 극심한 환각을 겪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영화 속 로비의 얼굴과 동일한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차림을 한 침팬지들로, 로비의 페르소나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여러 자아들이다. 특히 그들이 로비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여러 자아 사이에서도 그의 불안정하게 왜곡된 자아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타자 인식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하고, 자신을 규정하고 평가하던 그는, 어느새 이상향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타인의 평가에 의존해 자기 자신을 왜곡하며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게 된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로비를 짓누르고 존재는 대중이 아닌 결핍된 자신의 자아, 왜곡 시킨 자기 자신이 된 것이다. 이렇게 로비의 불안정한 자아 인식은, 영화의 후반부 로비가 깨진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는 장면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는데, 여기서 깨진 거울은 여기저기 금이 가 로비의 모습을 왜곡하여 보여주는 존재로, 깨진 거울을 보고 있는 그는 자신의 진실된 본연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스스로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며 로비 윌리엄스가 아버지와 즐겨 불렀던 노래인 ‘My way’ 가 여러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삶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My way'의 가사처럼 사회적 기대나 규범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의 이용이 증가하며 타자의 반응에 따라 왜곡된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 더욱 쉬워지고, 이상적인 자아의 기준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자신이 이상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여겨 스스로를 비난하고,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그러나 제목이 ‘Perfect man’이라던가 ‘The best man’이 아닌, ‘더 나은’이라는 뜻을 가진 ‘better’을 사용한 만큼, 잠시 평가에 대한 욕심과 기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단지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꿈꾸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오늘의 나를 다독이며 전진해 보는 건 어떨까? 걸어가는 그 길이 설령 가시밭길 같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갔을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언젠가 우리가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저마다 지나온 시간 속 각자만의 길이 새겨져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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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는 현실에 지친 나머지 연애할 여유는 꿈도 꾸지 못하는 번역가 '택선'(배두나). 힘겹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첫 만남에 청혼까지 하는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을 만난 택선은 늘 그랬듯이 수면제와 혼술로 밤을 보낸다. 그다음날, 택선의 세상은 돌연 분홍빛으로 물든다. 초등학교 동창 ‘연우’(장기하)의 영업용 단체 문자에 가슴이 설렌 그녀는 잘 꺼내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를 챙겨 입고 연우를 만나러 간다.
영문을 모르는 연우에게 쉴 틈 없이 플러팅을 하던 택선. 하지만 그녀 앞에는 구급차와 함께 놀라운 소식이 들려온다. 소개팅에서 만난 수필이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갑작스럽게 이성과 사랑에 빠지는 게 감염 증상이며, 그녀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 이에 택선은 수필이 죽기 직전 남긴 메시지대로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김윤석)을 찾아 나선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의 2020년대를 수식하는 어휘 중 하나다. 2030 미혼남녀 중 절반 이상이 연애를 하지 않거나 할 의향이 없다는 통계가 해마다 발표되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거론한다. 과열된 경쟁과 취업난, 불안정한 거주와 같은 현실을 고려했을 때 사랑보다는 자기 취미나 휴식에 에너지와 시간, 돈을 투입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큰 보상을 준다고 사람들이 느낀다는 것.
다만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유는 개인 내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타인과의 사랑은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법도, 그 과정에서 사랑이 증폭되는 행복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매년 낮아지는 한국의 행복 지수 순위, 나날이 증가하는 정신질환자 수는 그 전제가 채워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강이관 감독의 <바이러스>는 이 암울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우울증을 영화적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재난 영화의 기본 틀 안에서 개인 차원의 사랑의 부재는 코미디로써, 공동체 차원의 문제는 SF와 멜로적인 분위기로써 승화하려 한다. 문제는 여러 장르와 플롯 사이에서 확실하게 교통정리를 해내지 못했다는 것. 그 결과 <바이러스>의 야심 찬 의도와 통찰은 미처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현실을 축약한 남녀의 장르
두 주인공, 택선과 이균의 서사는 각각 한국인의 개인적, 공동체적 어려움을 대변한다. 택선은 사랑을 하지 못하거나 사랑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번역가로 일하는 택선은 우울증에 걸렸다. 그녀는 불규칙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나날이 혼술에도 익숙해지며,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자도 토로한다.
이균은 택선과는 다르다. 나이도 더 많고, 사랑도 충분히 해 본 사람이다. 대신 그는 택선의 우울함 못지않게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린다. 그는 사랑하는 법을 잊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그의 동생이 택선처럼 힘들어하다가 애써 내색하지 않고 버티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그는 아무런 눈를 채지 못했으니까. 그가 회사 운영진과 싸우면서까지 부작용 없는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악을 쓰는 이유다.
<바이러스>는 이처럼 다른 듯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여러 장르의 문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사랑할 여유가 없는 택선의 어려움은 코미디로써 극복하려 한다. 엉망진창이었던 소개팅에서 만난 손석구와의 재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장기하를 일방적으로 유혹하는 하룻밤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이균의 개인사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SF와 재난 영화의 틀과 클리셰에 녹아든다.
사랑이라는 바이러스의 힘
코미디, SF, 재난을 거친 끝에 <바이러스>는 멜로라는 종착역에 도달한다. 이균이 개발하던 우울증 치료제가 유출되는 사고를 계기로 만난 택선과 이균. 택선을 치료하기 위해 이균은 급하게 치료제 개발을 재개한다. 택선은 그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지만, 이균은 명확히 선을 긋는다. 미완성 우울증 치료제가 대량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물질이기에 그녀가 느끼는 호감은 단지 바이러스 감염 증상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이균의 생각과 다르게 발전한다. 택선의 플러팅이 계속되자 이균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치료제 개발의 계기였던 동생의 자살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택선을 실험체로 사용하려는 음모로부터 그녀를 보호한다. 본인의 힘으로 그녀를 치료해 내는 데 성공하면서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도 마침내 덜어낸다.
택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순간까지 자신을 치료해 주려는 이균을 지켜보면서 마음 한편의 외로움을 비로소 떨쳐낸다. 그 과정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한쪽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한쪽은 아픔을 털어놓는 법을 익히면서 비로소 상대방을 사랑할 준비를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건넨 이균의 축사가 인상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랑이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나면 다른 바이러스에 걸리듯 이별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즉, 이균의 축사는 조금도 아플 여유가 없고, 마음의 흉터를 지워낼 힘조차 부족한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바이러스>가 건네고 싶은 격려라고 할 수 있다.
코미디에 묻힌 서사
문제는 <바이러스>의 격려가 스크린 너머로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장르의 문법을 빌린 뒤섞다 보니 주인공들의 이야기나 메시지보다도 무너진 짜임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택선만 보더라도 그녀의 마음 상처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수필과 소개팅을 하고, 연우와 하룻밤을 보내는 과정에서 그녀의 외로움이 단순히 코미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이균의 자책도 코미디스러운 분위기와 연출에 가려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과의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그의 개인사를 두 세 마디 대사로 처리해 버린 결과다. 결과적으로 두 주인공 사이에 특별한 유대감이 싹트는 계기도, 과정도 매끄럽게 설명되지 못한다. 택선이 자기 목숨이 걸린 실험을 이균에게 일임하거나, 그가 택선을 목숨 걸고 지키려고 하는 후반부 전개와 감정선도 다소 부자연스러워진다.
SF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걸림이 된다. 코미디를 노리는 연출과 묘사로 인해서 SF 장르에 요구되는 정밀함이 실종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극 중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과정과 그에 대처하는 당국의 어설픈 일 처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마치 <비상선언>을 보는 듯하다. 결국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려고 사투를 벌이는 이균의 모습도 충분히 절박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마지막으로 재난 영화의 문법을 고수하는 지점에서 <바이러스>의 혼란은 정점에 달한다. 재난 영화, 특히 인재가 발생하는 영화에는 클리셰가 있다. 도덕성보다는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기업의 잘못된 실험으로 인해 대형 재난이 발생하고, 해당 기업은 그 와중에도 사고 해결보다는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한다. 유일하게 주인공만이 잘못된 상황을 막기 위해 악전고투한다.
<바이러스>는 이 클리셰를 답습한다. 이균은 환자들을 실험체로 활용하고 폐기하려는 백신 연구소의 잘못된 연구 지침 때문에 반목한다. 그런데 이 갈등과 대립 구도도 온전히 활용되지 못한다. 그저 이균과 연구소 간에 묵은 악연이 있었다는 언급이 있을 뿐, 구체적으로 그 내막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재난 영화의 클리셰는 도리어 전반적으로 코미디운 분위기만 깨트릴 뿐,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즉, <바이러스>는 발상과 의도만 좋았다. 정작 발상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는 실패했고, 어설픈 유머만 남겨버렸다. 너무 많은 재료와 여러 레시피를 섞은 나머지 맛을 알기 어려운 음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배두나와 김윤석, 손석구와 장기하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그 맛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래도 '사랑은 바이러스와 같다'라는 이균의 대사 한마디만큼은 관객의 뇌리에 남을 듯하니 절반의 성공이지 않을까.
Poor 형편없음
코미디, SF, 멜로, 재난이 뒤섞인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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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큐레이션
<애프터 양>을 여러 차례 보았다. 얼핏 잔잔해 보이는 이야기가 마음에 뭉클함을 남겼고, 릴리 슈슈의 흔적도 반가웠으며, 영화의 소리들을를 듣는 것도 즐거웠지만... 결국 여러 차례 볼 때마다 들었던 수많은 생각들은 한 가지 질문으로 모여들었다. "기록의 큐레이션을 기억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질문은 결국 "양은 누구인가?" 로 이어졌다.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양'과 한 일가족의 이야기다. 영화는 먼 미래의 언젠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과시적이고 웅장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계는 아니다. 현재 '문화권' 혹은 '인종'이라고 구분되는 것들이 생활 곳곳에 아무렇게나 섞여 있어, 양의 가족도 백인 남성 제이크와 흑인 여성 카이라 두 부부가 중국계 아이 미카를 입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생활 속에도 다양한 문화권의 특징들이 묻어난다. 특히 이 가족의 삶에는 차(茶)에 관심이 많은 제이크의 영향인지 특히나 '동양적'인 것들이 많이 어우러져 있다.
이 독특한 가족은 미카가 뿌리를 잘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중국계(로 인지할 수 있는 외양의) 안드로이드 '양'을 데려왔다. 미카는 양을 오빠라는 단어(哥哥)로 부르고 둘 사이에는 유대가 점점 쌓여 간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양이 작동을 멈춘다. 이 영화는 양을 수리하기 위한 여정으로 시작되어, 양의 내부에서 메모리 뱅크를 발견하면서 양의 메모리를 들춰보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양은 3초 정도의 짧은 영상을 매일 남겼다. 사람이 일기를 쓰는 행위와 비슷하되, 3초라는 제한적 시간은 결국 양의 렌즈에 비추어진 모든 영상 중 큐레이션의 과정이 필요했다는 뜻이 된다. 어떠한 기준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양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어쩐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군가의 추억을 엿보는 기분이 드는, 애틋하고 뭉클한 영상들이 지나간다.
우드 소재와 초록 식물이 가득함에도 어쩐지 생명의 기운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인간들의 집에 비해, 양의 기억 속 장면들이 오히려 생동감 있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벽에서 튀는 햇살, 널려 있는 빨래, 축복처럼 흩어지는 나뭇잎, 빙글빙글 춤추는 아이, 그리고 릴리 슈슈의 흔적. 더없이 '인간적'인 '기억'이, 인간이 아닌 존재의 '기록'에서 느껴진다.
영화 속에서 양의 메모리 뱅크는 숲의 형태로 시각화된다. 기록의 숲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일이 내 눈에는 마치 애도의 여정처럼 보였다. 수목장 형태의 납골당을 거닐며 그의 기억을 하나씩 함께 들추어 보는 것만 같은 기분. 다시 말해, 양의 메모리는 인간인 나의 눈에 기억으로 투사되어 들어왔다는 뜻이다.
기억의 큐레이션을 기억이라 부를 수 있는가? 나는 여기에 결국 YES를 택했다. 어디까지가 '인간적'인 존재인가, 라는 질문에 결국 나는 이런 안드로이드를 만난다면 인간으로 인지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겠다는 대답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양의 메모리 뱅크는 그 자체로는 그저 '기록'이겠지만, 기억을 가진 주체의 눈에 비추어 보이는 한, 기록의 큐레이션은 기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 없이는 챗GPT가 오천 번쯤 업그레이드된다 해도 기록의 큐레이션에 머무를 뿐이다.
생각해 보면 제이크가 좋아하는 차와도 닮은 점이 있다. (손님이 별로 없는) 차 가게를 운영하는 제이크에게, 한 손님이 찾아와 '차 가루 tea crystal'는 없는지 묻는다. 결국 손님은 만족하지 못한 채로 가게를 떠났지만, 그 질문은 제이크에게 남아서 제이크를 이후로 차 가루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내려 보고 양과도 대화를 나눈다.
찻잎의 블렌딩도 결국은 큐레이션이 아닌가. 말린 잎 가루 하나하나가 모여 한 잔 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일정한 취향을 가진 양의 기록도 기억으로 보일 수밖에.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 영화 속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다. 이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춤을 추어야 하는 세상을 산다. 놀이를 빙자하고 있지만 이들이 추는 춤에는 무시무시한 전투의 도구들이 이름으로 붙어 있으며, 동작을 틀린 가족의 탈락은 허무하리만큼 간단한, VR 차단이라는 방법으로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신나는 음악이 흐르지만 자유롭게 몸을 흔들 수도 없는 세계, 어쩌면 이들이 사는 세계가 그토록 건조해 보이는 데에는 이 장면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간들의 세계는 건조하고 딱딱한 틀에 잡혀 있는 반면에, 안드로이드 양의 기억에는 생명의 온기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거기에는 인간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릴리 슈슈로 대표되는, 과거 어느 동시대 함께 쭉쭉 마셨던 취향이.
안드로이드는 분명 인간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 인간처럼 투사되어 보일 수는 있다. 몸과 시선을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토록 감정을 이입하고, 인간과 로봇의 경계도 생각보다 쉽게 허물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의외로 취향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예술을 무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를 규정하는 것들, 이를테면 우리의 성별, 인종, 소속, 지나온 이력들은 우리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는 동시에 이따금 우리와 타인 사이에 경계의 벽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취향만큼은 경계의 벽을 세우지 않는다. 인종이 같고 소속이 같은 누군가보다, 취향이 같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더 '나와 잘 통한다'고 느낀다. 다른 차이들이 좀 있어도 다시 보게 되고, 한 번 더 귀를 기울여 듣고 싶어진다.
이 영화를 연출하고 편집한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이고, 이 영화에는 미국 사회에 사는 '아시안'으로서의 생각들도 묻어나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동아시아에서 온 여자'로 보일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는 시선에서 아시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걷어낼 수가 없다.
(오래도록 할리우드 아시아계 캐릭터의 외형 클리셰였던) 부분 탈색 헤어스타일이나, 중국계 캐릭터가 무슨 드레싱 만들듯 가벼운 손길로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 점, 한 캐릭터가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아역 배우들이 계속 바뀌는데 쌍꺼풀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캐스팅... 같은 것들을 만약 백인 감독이 했다면, 같잖은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혀를 찼을 것이다. 편안하게 개량된 동양식 옷차림조차도 그래 보였을 것 같다. 혹시나 더 비하의 의미가 있지는 않은지, 거대한 아시아를 손쉽게 뭉개버리는 무지한 시선이 있다면 나는 그 영화를 좋다고 말하기 싫으니까, 가자미눈 뜨고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감독이 아시아계 디아스포라 당사자이기도 할 뿐 아니라, 그 경계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있는 양의 맑은 눈빛을 보게 한다. 계속해서 구분 짓고 선을 긋는 세상에서, 경계를 넘어서는 취향의 조각을 모아, 부드럽게 통합되고 이어지고 싶어진다. 그렇게 나만의 차 가루tea crystal를 큐레이션하여, 향긋한 한 잔을 블렌딩해 나누어 마시고 싶어진다.
양은 무(無)가 없다면 유(有)도 없다고 했다. 양의 외형은 멈추었지만, 형태 없는 양의 기억, 미카와 양이 함께한 시간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스산하지만 자꾸 돌아보게 되는 멜로디로 남아 버린 릴리 슈슈 또한 버추얼 아티스트였다. 여러 차례 보았던 <애프터 양>을 이제는 덮는다. 당분간은 망막이 아닌 기억에 소중히 묻어 두고 싶은 영화를, 차 향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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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셨나요?
마블스튜디오의 대작 '이터널스'가 개봉한 가운데,
어김없이 매주 한주의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11월 5일, 6일, 7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와 관객 수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11월의 둘째 주,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이터널스>(NEW)
▶드디어 11월 3일 베일을 벗은 <이터널스>이 단숨에 주말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에만 무려 100만명이 넘은 1,138,557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누적관객 수는 160만명입니다.
이 기록은 올해 국내 상영된 작품 중 개봉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인데요.
이 기록은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블랙 위도우'와 같은 개봉 나흘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누적 스코어는 '블랙 위도우'(136만5천여명)를 뛰어넘었습니다.
지금 극장가는 <이터널스>개봉에 힘입어 극장가를 찾은 관객도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전주(58만8천여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38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2위. <듄>(▼1)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전 주 대비 1계단 하락한 드니 빌뇌브의 <듄)이 차지했습니다.
<듄>은 같은 기간동안 12만여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999,660명입니다.
이번 주는 누적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터널스>의 독주가 계속 예상되는 가운데 <듄>의 박스오피스 상위권도 유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3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1)
▶주말 박스오피스 전 주 대비 한계단 순위하락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입니다.
줄줄이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하는만큼 박스오피스 순위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 4만명이 넘는 관객 수를 동원했고, 총 누적관객 수 이제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이터널스>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면
여성 40%, 남성 60%로 남성 관객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9%로 가장 많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20대가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관람비율이 76%로 <이터널스>의 주 관람 연령층은 20,30대 젊은 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분들이 예상한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어땠는지 확인해보록 할게요!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의 20,30대 비율은 79%에 가깝습니다.(20대-37%, 30대-42%)
20대가 예측한 <이터널스>의 주말박스오피스 스코어는 1,030,870(오차범위-107,687)명이며
특히 구체적으로는 26~30세의 여자 참가자들이 예측한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1,156,264(오차범위 -17,707)명으로 높은예측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씨네픽은 11월 5일~7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관객수)를 예측하고 정답자분들에게 상금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회차에서 또한 참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총 상금이 커지는 특별 이벤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이터널스>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예측해주신 우승자는 1,140,000명으로 예측해주셨습니다.
오차범위 1,042명이며 우승상금은 157,320P입니다.
씨네픽 박스오피스 스코어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정답자분께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주시고, 꼭 상금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
4위. <고장난 론>(▼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차지했습니다.
<고장난 론>은 주말동안 33,890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총 누적관객 수는 13만명을 돌파했습니다.
5위.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이 차지했습니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동안 6,400명을 동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2만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래도 전주대비 극장가를 찾으신 관객분들도 많으시고, 가족 단위로 찾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5위를 차지할 수 있지 않았나 판단됩니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은 바다 폭풍에 휩쓸린 옥토넛은 우연히 사막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일로 ‘옥토 요원’으로 새 친구 ‘포니’가 합류하고,
옥토포드 조종사 ‘대쉬’는 새로운 탐험선 ‘옥토레이’에 탑승해 사상최초 육지수호 대작전을 펼치는 이야기 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북미기준 11월 5일 개봉한 <이터널스>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에만 무려 $71,000,000(한화 약 841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2위는 전 주 대비 1계단 하락한 <듄>입니다.
주말동안 $7,620,000(한화 약 90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은 한화로 약 994억원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여전히 상위권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기준 10월 1일 개봉하여 어느덧 개봉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총 누적 매출액 $197,007,635(한화 약 2,334억)을 돌파했습니다.
씨네픽이 준비한 11월 둘째 주의 박스오피스 순위와 스코어 분석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
다음 주도 더욱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늘은 비가 오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비 오는 날씨가 끝나면 정말 추워진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한 주 동안 건강하세요!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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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적 도깨비 깃발, 명절용 오락 영화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 속편!
설 연휴를 앞두고 해적 도깨비 깃발이 개봉했습니다.
2014년에 개봉했던 1편에 이은 속편이죠.
속편이지만 영화 속 시기와 캐릭터는 모두 바뀌었어요.
이번엔 의적과 해적이 만나게 됩니다.
거의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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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중국 사상과 불교가 가득한 SF영화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석 및 분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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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마스크걸> 티저 예고편
3개의 이름 3번의 인생 3번의 살인 ""난 마스크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8월 1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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