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25-01-16 15:04:11
기훈이 형은 은퇴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리뷰-2편
이 글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의 스포일러 및 전반적인 이 시리즈에 대한 제 개인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리뷰 1편을 읽고 오셔도 재밌습니다(??)

코스트코 회장은 한국 생각만 해도 좋아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고 했다. 당연하다. 사업가에게 매출이 잘 나오는 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게임의 참가자가 입는 체육복을 기꺼이 입고 홍보영상에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단돈 300억으로(?)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니.
그뿐만이 아니다.
에미상에서 비영어권으로는 처음으로 수상 및 6관왕 달성. 누적 시청시간 16.5억 시간(역대 최고). 94개국에서 53일간 1위(자료출처:한경국제뉴스). dalgona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에 나온 한국의 전통문화(놀이)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친밀감이 생긴 것은 물론, 이 작은 나라의 콘텐츠는 두유노 시리즈에도 당당히 합류했고. 출연진 모두를 글로벌 인기를 얻는 배우 반열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빨강머리 기훈이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는 듯한 결연한 표정으로 공항에서 뒤돌아서는 그 순간부터. 글로벌 팬들은 이 시리즈의 후속 편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성 캐릭터의 소모적인 사용에 대한 목소리는 시즌2 캐스팅의 성비(性比)가 공개되면서 더더욱 심해졌다. 또한 한 출연자의 범법행위를 감싸는 듯한 반응에 시리즈의 후속 편을 기다리면서도 욕하게 되는 애증의 목소리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막상 공개된 시즌2는 전편에 비해 그다지 좋은 평을 듣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스스로가 세운 최초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딱지맨의 하드캐리가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면. 영원히 전재준으로 불릴뻔했던 박성훈은 이제 현주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전통놀이들은 이미 유튜브나 숏츠들에서 무한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남는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자 그런 의문 혹은 찜찜함은 더 커진다. 시즌제 드라마, 혹은 (최근의) 마블 영화가 많이 들었던 혹평이 저절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바로 다음 편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평 말이다.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길어져서 시즌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이 말은 곧바로 내가 [더 글로리]와 [외계인]을 떠올리게 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시간적인 단절이 이뤄지거나 한 사건의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 마무리가 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더 글로리]의 경우는 그다지 끊지 않아도 되는 시점에서 파트를 나누는 바람에, 후반부에서 시리즈 혹은 작가가 가진 단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자인 [외계인]의 경우는 늘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이야기를 두 편에 나눠 진행하며 제작비를 회수조차 하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는 아직 모든 파트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쪽에 속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시즌2를 보며 느낀 점을 얘기하자면 외계인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관이 넓어지며 캐릭터가 많아지다 보니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것은 좋으나. 그와는 별개로 이미 기훈의 이야기는 시즌 1에서 다 해버렸기에 기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도. 각각의 캐릭터에 이입할 시간도 줄어든다.
결정적으로 죽고 사는 것이 각 게임마다 긴장감을 갖게 하는 요소인데. 어차피 시즌3에서 다 결판이 날 테니 시즌2는 상대적으로 밍숭밍숭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시즌3은 "당연히"기다릴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시즌3이라고 해서 다음 시리즈의 발판이 되지 않으리라 속단할 수는 없게 되고. 결국 다이어트할 때 절대 찾아오지 않는 "내일"처럼 그저 질긴 생명만 유지하게 될 위험도 커질 것이다.

이런 현상은 내게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다. 과연 오징어 게임은 시즌4 이상 나오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의 시즌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3에서 만약 기발 씨훈이형이 죽는다면 당연히 시즌4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 메인에 내세워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시즌1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비가 만약 이미 기훈처럼 시즌3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시즌2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성기훈이 죽지 않는다 해도 이야기는 똑같다. 애초에 오징어 게임을 주최하는 세력 자체가 척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면서 게임이 다시 열린다 해도. 결국 움직여야 하는 것은 장기판의 말 같은 참가자들이므로. 위에서 말한 것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흐름으로 극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글로벌한 인기를 불러일으킨 이 드라마는, 피곤하다 못해 아주 틀에 박혀버린 시즌제 드라마가 되어버릴 것이고. 이젠 당구마저 한국의 전통게임이라 우길 것이며, 기훈이 형은 영원히 은퇴하지 못한 채 "얼음"을 외치게 될 것이다.

이럴 때마다 나는 사바하의 장재현감독을 떠올린다.
사바하 2편을 만들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 혹은 마음은 있지만 지켜보겠다. 정도로 말했었다. 물론 후속 편이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수요일 조조영화로 볼 사람에 속하는 나지만. 끝날 때. 혹은 맺음을 언제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남는 아쉬움을 쓰다듬을 줄 아는 것이 이젠 덕목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밀려드는 작품의 홍수와 거의 모든 드라마가 시즌제화 되고 있는 트렌드 앞에서. 이제는 한 편에 온전히 모든 것을 담던 예전 영화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 화려한 문제작을 보면서도 머리 한편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피로감. 혹은 숙제로 남는 것만 같아 열심히 뛰어다니는 기훈이 형을 볼 때마다 안쓰러우면서도 덤덤해진다. 진심으로 기훈이 형이 은퇴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의 TMI]
1. 감기 너무 독하다.
2. 입으로 숨 쉬니까 더 힘들다.
3.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ㅠ
4. 하지만 그러기엔 난 이미 너무 잘 먹지. 냠
#오징어게임 #OTT #넷플릭스 #이정재 #영화리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인플루언서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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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돌아 마주한 자신의 원죄
2010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기존 장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퀄리티 높은 단막극을 보여준 KBS 드라마 스페셜이 코로나 상황을 맞이한 시장 변화에 맞춰 2021년부터 선보인 ‘TV 시네마’ 프로젝트로, 11월 23일 CGV 단독으로 관객을 찾아온 영화 유포자들 리뷰입니다. 얼마 전 ‘귀못’도 그렇고, 작년에도 사회의 현실과 미래 모습을 담아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등 각기 다른 장르의 ‘희수’, ‘F20’, ‘통증의 풍경’, ‘사이렌’으로 찾아왔던터라 익숙한 관객들도 많을 듯합니다. OTT 시장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져 반드시 변할 수밖에 없는 공영 방송이라는 틀에 맞추다 보니 아직 미완적 과정에 놓인 듯 보이지만 매해 시의적절한 이야기가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극장에 개봉 뒤 Wavve를 통해 선공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고 2022년 12월 28일에 TV로 방영될 예정이니 참고하시고요.※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영화 유포자들 정보 및 예고편
당신의 취미 생활은 온 세상이 알게 될 겁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결혼을 목전에 둔 유빈, 약혼녀 선애가 해외 업무차 자리를 비우자 그의 오랜 친구 상범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며 클럽으로 그를 이끌고 갑니다. 그리고 어느 방에 끌려가 유흥을 즐기다, 쓰러지게 되는데, 일어나 보니 전날 밤의 기억과 핸드폰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급하게 돌아온 선애를 우여곡절 끝에 맞이하고 급하게 새로 폰을 개통하는 찰나, 의문의 사내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3천3백만 원을 구해오지 않으면 은밀한 취미를 세상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The Distributors│감독: 홍석구│각본: 정우철출연진: 박성훈, 송진우, 박주희, 지민혁, 김소은, 임나영 외 多장르: 드라마, 범죄, 스릴러│상영 시간: 101분국가: 한국│등급: 15세 관람가평점: 관람객 9.0, 네티즌 7.46, 기자·평론가 4.0, 왓챠피디아 2.2제작: KBS , 아센디오│배급: 와이드 릴리즈(주)개봉일: 2022년 11월 23일시청 가능 서비스: 현재 극장 상영 중, 이후 Wavve 공개# 영화 유포자들 평점
사회 문제 인식을 전한다
2020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물론, 국제 사회에도 알려지며 외신들도 엄청난 주목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N번방 사건’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려 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일반적 상황이라기보다 협박 받았지만 과거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과연 누가 범인인가를 생각하기보다 디지털 성범죄의 처벌 강화를 향한 개개인 스스로의 의식 변화를 요구하는 모양새를 취하죠. 이는 현재 최악의 상황에 놓인 유빈이 회상하는 과거로 알게 되는 범죄 행위와 뻔뻔함이 묻어나 그가 말하는 인간적 해결 방법이란 모순적 발언에 씁쓸한 분노를 만듭니다. 결국 가해자를 마주한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거울을 본 듯 놀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자신의 범죄 흔적이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는 걸 느껴지게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필수가 되어버린 채 점차 익명성이 하나의 특징이 된 소셜 네트워크의 빈틈을 파고든 사이버 범죄 속 숨어있는 가해자의 민낯에 접근하며 분노로 시작해 권선징악의 희망 사항을 전달합니다. 며칠 전 뉴스를 통해 호주에서 접한 ‘L 씨’처럼 끝까지 추적해 붙잡힌 그 실체에 어쩌면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한 박성훈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죄의식과 함께 혼돈에 빠지는 모습은 앞서 얘기한 그 미묘한 경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도유빈이라는 인물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일종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KBS 드라마 스페셜 TV 시네마라는 테마로 제작된 영화라고 하지만, 아직은 그 사이에서 헤매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를 보여주기엔 미장센이나 복선이 단막극 그 이상의 연출이 보이진 않고, 대사 역시 의도적이긴 하나 장면과 어울린다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공영 방송의 가이드라인이 케이블이나 OTT에 근접하기엔 어려웠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엔딩의 미러 장면은 노골적이라 해도 확실히 전달해 주고 싶은 메시지를 채워준 듯해 기억에 남았습니다. 과도기라 장점도, 단점도 명확했지만 앞으로 계속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KBS 드라마 스페셜 TV 시네마에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한 줄 평 :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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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반의 칼은 백성에게, 백성의 칼은 적에게
과거 한국 사회는 양반과 노비로 철저하게 나뉜 계급 사회였다. 이런 계급적 대비는 많은 한국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되곤 했다. 예를 들어 <사도>는 왕과 그의 일족이 주인공이 되어 왕권의 억압과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다루며, <관상>은 다양한 계급의 인물들이 얽히며 당시 사회 구조의 이면을 드러낸다. 또 <변호인>은 권력자와 일반 국민의 대립을 현대적 맥락에서 보여주면서, 권력과 억압 속에서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억눌려 있는지 조명한다. 이런 계급적 대립 구도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하여 관객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다루며,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극적인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전, 란> 역시 양반과 백성 간의 대립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불일치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양반과 노비의 갈등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양반과 노비가 서로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도 포함이 되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서로가 섞일 수 있는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양반인 종려(박정민)와 노비인 천영(강동원)이 등장하여 그들의 관계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당시 임진왜란 시기의 복합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조명한다. 양반과 왕, 그리고 노비들이 각기 다른 선택을 하며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계급과 권력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첫 번째 감정: 노비 천영의 허망함
천영은 억울하게 노비가 된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양인이었지만, 가난 때문에 어머니가 노비로 팔려가면서 천영도 덩달아 노비가 되고 만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억압된 삶을 살게 된 천영은,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하면서 삶의 허망함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자라왔기에, 그가 느끼는 세상은 차갑고 무의미한 곳이었다. 모든 행동에 감정이 없는 듯 보이는 천영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쌓인 허무함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차가운 인물로 그려진다.
천영은 양반 계급에 대한 분노를 내면에 쌓아가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다른 노비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고 싶어하며, 자신이 노비라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과 허무함 속에서 끊임없이 어디론가 도망치고자 한다. 천영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를 통해 양반인 종려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대신 과거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천영의 내면에 있는 허망함은 더욱 커진다. 그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종려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이 종려를 왕의 최측근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되면서 더욱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천영의 삶은 그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수록 그 결과가 다른 사람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점점 더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 천영에게 삶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며, 그의 존재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 그의 허망함은 단순히 억울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고 이용당하는 현실 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점에서 천영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며, 그의 내면은 점점 더 차갑고 어두워져 간다. 변해가는 그의 모습에서 점점 어둡고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일반 백성과 노비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두 번째 감정: 종려의 분노
종려는 계급적 위선이 없는 인물로, 천영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한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권력욕이 많지 않은 종려는, 백성이나 노비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과 공감하고자 노력한다. 영화 전체에서 종려는 양반 중에서도 비교적 순수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양반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노비와 함께하고 싶어하며, 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종려의 태도는 천영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나며, 그는 천영을 단순한 노비로 보지 않고 진심으로 친구로 대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대적 강요에 의해 종려의 삶은 달라지게 된다. 그는 원치 않게 벼슬을 가지게 되고, 왕의 곁에서 권력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종려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는 권력자들의 위선을 보면서도 특별히 노비나 백성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에 대한 연민과 인식 개선을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상은 점점 현실의 무게에 눌리게 되고, 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진다.
노비들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종려의 상황은 급격히 바뀐다. 반란 속에서 그의 가족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종려는 그 충격과 슬픔 속에서 결국 권력자들의 위선을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왜군이 쳐들어오면서 왕과 권력자들을 호위하며 도성을 떠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이 장면에서 종려는 처음으로 제대로 칼을 휘두르게 되는데, 그 칼끝은 모두 백성들을 향하고 있다. 분노에 사로잡힌 종려는 자신도 모르게 권력자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되며, 백성들을 억압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 그의 변화는 시대의 무게에 짓눌려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선한 마음과 좋은 의도를 가졌던 인물이라도, 하나의 오해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백성들에게 해를 가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세 번째 감정: 왕의 위선
<전, 란>에서 천영과 종려의 관계가 중심에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왕 선조(차승원)의 위선이다. 영화 속 선조는 당시 백성들의 고통과 왜군의 침략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불타버린 왕궁을 다시 화려하게 재건하는 것이며, 백성들이 따르는 장군이나 영웅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백성들이 자신 이외의 영웅을 따르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그는 백성들이 오직 자신만을 우러러보기를 원하며, 그들이 다른 누군가를 영웅으로 여기면 그것을 견디지 못한다. 전쟁 중에도 그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며, 전쟁의 영웅들과 백성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
왕의 모습은 전쟁 속에서 백성들을 위해 싸우는 다른 인물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천영과 종려가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왕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한다. 이러한 왕의 위선적인 모습은 종려와 같은 양심적인 벼슬아치들조차 악당으로 변하게 만든다. 왕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신하가 있으면 쉽게 그들을 처형해버리며,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 이는 결국 권력이 어떻게 사람들을 변하게 만들고, 그 권력이 백성들에게 어떤 고통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
왕의 위선은 현재의 정치 상황과도 연결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권력자들이 백성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 영화 속 선조의 모습은 권력의 본질이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권력자들의 위선이 백성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반복되는 권력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권력의 본질과 그로 인한 고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양반과 노비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영화 <전, 란>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노비 천영과 백성들을 베는 양반 종려를 대비시키며, 역사와 사회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준다. 천영은 노비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사회가 그를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갔다. 종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스스로 양반이라는 계급을 선택한 것이 아니며, 권력을 원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관직을 얻고, 계급적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은, 마치 임진왜란이라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아무도 얻은 것이 없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특히 천영과 종려는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친구로서 서로를 바라보며, 그 관계는 매우 애틋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적이 되어야 했던 그들의 눈빛은 영화의 마지막까지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김상만 감독의 연출로, 당시 시대의 혼란과 인간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뛰어난 색감과 캐릭터 대비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 강동원과 박정민, 그리고 차승원 등의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액션 장면들은 그들 간의 갈등과 시대적 배경을 잘 반영하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시대적 상황은 현대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억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 간의 연대와 고뇌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역사적 배경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TnCGpf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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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속에서 숨쉬는 여자들의 연대는 뜨겁다
* <밀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밀수 (2023)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장르: 범죄, 액션, 코미디
개봉일: 2023.07.26
상영시간: 129분
평화롭던 1970년대의 작은 도시 군천, 해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은 동료들과 함께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 근처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자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사태에 이르고, 해녀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 어려서부터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춘자'는 밀수가 돈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에 끌어들인다. 물 속에 들어가 물건만 건져 올리면 끝인 밀수 작업은 반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에게 천직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돈맛을 막 보려던 찰나, 세관 단속에 걸려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진숙'은 눈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혼란을 틈타 홀로 탈출에 성공한 '춘자'는 서울로 상경해 밀수업을 이어가며 돈을 벌어들인다. 괄괄하고 대담한 성격 탓에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절박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다시금 해녀들에게로 향하는 방편을 모색한다. '권상사'를 만나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밀수판, '춘자'는 또다시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으로 끌어들인다. '진숙'은 여전히 '춘자'와의 앙금을 풀지 못했지만, 동료들을 위해 리더로서 큰 결심을 내린다. 이제 그 누구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곳이 된 바닷가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서로를 믿기로 해본다.
<밀수>는 한국형 범죄액션의 대가로 불리는 '류승완'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성 투톱 영화이자 해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액션활극이다. 대중성을 노린 텐트폴 작품인만큼 플롯은 제법 익숙하다. 돈을 벌기 위해 주인공들이 범죄에 손을 대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위험에 휩싸이며, 배신과 협력을 오가다 결국 악의 세력에 맞서 고군분투 하게 된다는 이야기. 할리우드 케이퍼 무비나 여름 시즌을 노린 한국 범죄영화에 숱하게 등장했던 형식의 이야기 구성이다.
뻔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단연 여성 캐릭터들이다. 언제나 남자들이 메인으로 나섰던 한국 범죄액션오락물에서 여자들이 주축으로 나섰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직업이 생계형 해녀라는 것만으로 <밀수>는 같은 장르의 영화들 사이에서 신선한 포지션을 차지하게 된다. 몸소 밀수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힘 있는 남자들 사이에서 두뇌싸움을 벌이는 것도, 끝에 승리를 손에 쥐는 것도 모두 여성들이다. 새롭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식상함을 탈피할 수 있던 건 캐릭터의 서사를 통해 흥미로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일 것이다.
<밀수>를 관통하는 여성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한 건 개연성 있는 갈등 해결 구조와 적절한 캐릭터 활용법이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춘자'와 '진숙'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이들이 밀수판에서 전면적으로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밀수왕 '권상사'는 누구보다 이 바닥을 잘 아는 베테랑 꾼이며 '장도리(박정민)'는 믿음직스럽지 못하긴 해도 졸개 수십 명을 줄줄이 끌고 다닌다. 물리적 힘과 권력에서 모두 열세인 해녀들이 이 잔혹한 범죄 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해녀들에겐 '권상사'의 '쿠엔틴 타란티노'식 무쌍 액션신도, '이장춘(김종수)'와 '장도리'의 엽총과 칼자루도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들에겐 투쟁의 근거지로 삼아왔던 바다가 있고, 배신과 의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들에게 없는 뜨거운 연대가 있다. 후반부 수중액션 장면이야말로 끝까지 이들을 얕잡아 본 남자들을 상대로 해녀들의 힘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물론 물 속에서 맨손으로 남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해녀들의 반격은 살짝 어설퍼 보이기도 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해녀들이 '아쿠아맨' 마냥 물 속에서 수준급 액션을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완벽해 보이지 않아서 현실적이었고, 돈에 대한 탐욕보다는 서로를 지키려는 해녀들의 끈끈한 동료애가 엿보여서 좋았다. '춘자'와 '진숙', 그리고 해녀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주도권을 차지하고,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것으로 여성 서사의 깔끔한 완결을 이뤄냈다.
여성 서사를 이끈 주역 '김혜수'와 '염정아'는 상반된 스타일의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며 콤비로서의 호흡도 뛰어나다. 초반부 '춘자'의 연기 톤이나 과장된 표정연기는 오버액션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점차 안정감이 더해지자 '김혜수'가 해석한 '춘자' 캐릭터에도 조금씩 적응이 된다. 가볍고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판을 치는 와중 유일하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친 '염정아'는 밸런스 면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점했으며 '김혜수'와의 캐릭터 대비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조연이지만 가장 뛰어난 존재감으로 엄청난 매력을 보여준 '고민시'의 감초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박준면', '김재화', '박경혜' 등 동료 해녀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마치 실제 그곳에 존재할 것 같은 실감나는 표현력을 보여주며 극중 최고의 액션신을 남긴 '조인성'과 '박정민', '김종수'의 캐릭터 변신도 훌륭하다. 말로만 내세운 여성 서사가 아닌 여배우들이 역량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판을 제대로 깔아주었으며 남배우들과의 적절한 케미스트리도 극에 매끄럽게 녹아들었다.
손익분기점 돌파를 확정지으며 2023 여름 텐트폴 영화 중 가장 먼저 흥행에 성공한 <밀수>. 이렇게 여성 주연 영화는 투자 받기 힘들다는 한국 영화의 고리타분한 편견을 깨부수고, 앞으로 여성이 주축으로 활약하는 텐트폴 영화도 다양하게 개봉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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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에는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부터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완벽한 축사
를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제71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디어 에반 핸슨>까지!
다양한 극장 개봉작부터 OTT 공개 예정작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럼 5월 셋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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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범죄도시2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06분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등
개봉: 2022.05.18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줄거리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후속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에 이어 마석도 형사(마동석)가 주연으로 나오며, 메인 빌러은 손석구 배우가 맡게 되었습니다.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 '장첸'을 뛰어넘는
빌런이 탄생할 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매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11분
감독: 프란 크랜즈
출연: 제이슨 아이삭스, 앤 도드, 마샤 플림튼 등
개봉: 2022.05.18
배급: 오드 AUD
줄거리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두 부부의 슬픔, 분노, 절망, 후회가 폭발하는 111분의 마스터피스.
관전 포인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5%를 받았으며, 전세계 43관왕을 달성한 영화 <매스>!
앙상블상만 13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배우들의 호흡과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고통, 상실, 슬픔 그리고 용서와 화해에 관한 어렵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위로를 주는 영화입니다.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프랑스 | 88분
감독: 로랑 티라르
출연: 벤자민 라베른헤, 사라 지로도, 줄리아 피아톤 등
개봉: 2022.05.19
배급: 판씨네마(주)
줄거리
PM 5:24 | 연애 거리두기 38일째, 소니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PM 6:56 | 소니아가 문자를 확인했다.
PM 8:07 | 소니아의 답장은 여전히 없는데 눈치 없는 누나와 예비 매형이 내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축사를 망치고 모두의 원망을 듣는 나의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아 두렵다.
그나저나 소니아는 왜 문자 답장이 없을까?관전 포인트
독특한 내러티브와 신선한 대사들로 이루어진 본 영화는 호평을 받으며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되었습니다.
영화는 파브리스 카로의 소설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각색한 작품인데 로랑 티라르 감독은
원작을 체계적으로 해부하고 요약하였고, 이 덕분에 8개월이 걸리는 시나리오를 단 2달 만에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파이어스타터
개요: 공포 | 미국 | 94분
감독: 키이스 토마스
출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 잭 에프론, 글로리아 루벤 등
개봉: 2022.05.19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평범한 사람들은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정부의 비밀 실험 기관인 ‘더 샵’에 의해 이용당했던
‘앤디’와 ‘비키’는 ‘더 샵’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뒤 딸 ‘찰리’를 낳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힘을 느끼기 시작한 ‘찰리’는 어느 날 학교에서 한 남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순간적인 분노에 휩싸여 숨어 들어간 화장실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로 인해 ‘더 샵’에서 개편된 비밀 기관인 ‘DSI’가
‘찰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또 다른 초능력자 ‘레인버드’에게 이들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엄청
난 힘의 발현에 혼란스러워 하고 그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앤디’와 ‘비키’는 고군분투하지만 ‘레인버드’를 앞세운 ‘DSI’가
이들의 숨통을 빠르게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관전 포인트
5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차지한 <파이어스타터>.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신예 배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과 하이틴 스타 '잭 에프론'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봉명주공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3분
감독: 김기성
출연: 홍덕은, 지은숙, 지명환
개봉: 2022.05.19
배급: (주)시네마달
줄거리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봉명주공’.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관전 포인트
김기성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인 <봉명주공>은 8개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제18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과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는 '집'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며 성찰하며 관객들 또한 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끔 만들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디어 에반 핸슨
ⓒ 네이버 영화
개요:뮤지컬 | 미국 | 137분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벤 플랫, 줄리안 무어, 에이미 아담스 등
개봉: 2022.05.22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너’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며칠 뒤 갑작스러운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그의 가족은 따뜻한 관심을 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온 에반 핸슨은 그들의
따뜻함에 얼떨결에 코너와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게 되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관전 포인트
제71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하고, 제60회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디어 에반 헨슨>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원작 뮤지컬이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는데요.
또한, 원작 뮤지컬 [디어 에반 헨슨> 초연부터 함께한 벤 플랫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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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2]
이번 크리스마스 집콕하며 지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크리스마스에 홈프로텍터로 지낼 동지들을 위해 틀어두기만 해도 재미있는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따뜻한 이불에서 영화 보며 끝내주게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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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전우치》, 어렸을 적 기대를 품고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강동원X코믹 이 수식은 언제나 흥행을 했었고, 나 역시 좋아하는 장르라서 다시 찾아본 영화 《전우치》. 하지만 어렸을 적 봤던 그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전우치》 시놉시스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 전대미문의 영웅, 천방지축 악동 도사가 온다!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와 화담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전우치》에 관련된 스포가 존재합니다.
재밌지만 어색한 작품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정말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영화 《전우치》에 등장한다. 특히 이 배우들은 내 기억 속에 크게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영화 《전우치》를 보는 내내 배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 너무 안쓰럽다,,, 였다.
약간 조카들과 놀아주기 위해 애써서 분장하고 역할놀이를 해주는 느낌이랄까? 명배우들이다보니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었지만 보는 내 자신이 현타가 오는 아주 기가막힌 스토리 라인이었다. 특히 임수정이 요괴에 빙의돼서 스모키 분장을 할 때는 정말 리무버로 닦아주고 싶었다. 왜 그랬을까... 정말. 굳이 왜 그런 장면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미를 위해 보기 시작했으나 보는 내내 우와,,, 이걸 어떡하지??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쿵딱쿵딱쿵딱,, 전우치 테마송은 좋았다
영화 《전우치》는 그 bgm이 영화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솔직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영화를 보기보다는 유튜브에 있는 전우치 옥황상제 장면만 봐도 된다고 추천하고 싶다. 그게 영화의 하이라이트고 그것이 《전우치》의 전부다. 더 이상 영화에서 볼 것이 없다. 전우치의 능력을 그곳에서 다 보여줄뿐더러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고, 전우치의 천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영화 속 장면들은 너무나도 초딩스러운 세계관이다. 그 장면은 노래와 함께 즐길 수라도 있지만 다른 장면들을 즐길기에 나는 나이를 먹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에게 공감이 가질 않아서 도대체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갑자기 요괴..? 갑자기 표은대덕?
캐릭터의 설정이 너무 단편적이기도 하고 그 세계관이 유아틱해서 보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 난관에 일조한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개연성이 조금씩 모자랐다는 것이다. 그냥 요괴가 있었다. 만파식적을 찾아야한다. 이렇게 단순한 설정을 해놓나보니 왜...? 그걸 그렇게 찾고, 고생해야되는데? 하는 다른 사고 자체를 막아버려서 답답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갑자기 화담이 요괴가 된 것이었다. 원래 요괴들이 따로 있었고, 그들을 다스리는 신선과 도인들이 있었다는 설정에 갑자기 만파식적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고 도인이었던 화담이 요괴가 된다... 이렇게 욕망 하나로 바로 요괴로 전락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던 임수정이 영화 말미에 화담을 죽이면서 갑자기 요괴를 다스리는 최고의 도인 표은대덕이라고 해서, 이 당황스러운 전개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봤을 때는 그저 재밌게, 역시 저런 코믹연기는 강동원지!하며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본 영화 《전우치》는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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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선언 - 이 작품이 신파로 느껴지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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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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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니언즈2> 메인 예고편
7월 20일, 극장가를 점령할 Ml니언즈 C네마틱 U니버스 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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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 30초 예고편
그녀는 고층 아파트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여동생은 어떻게 이런 높은 곳에 살면서 괜찮은 걸까, 란 의문이 든다.
며칠 전부터 동생 집에 불쑥 들어와 살면서 한국에 다시 사는 걸 경험하고 있다.
숨기는 비밀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살게 하는 맘 챙김을 잘하고 있다.
한 그녀보다 나이 어린 영화감독이 그녀를 영화에 쓰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한두 번의 사양을 거쳐 오늘 그 감독을 만나러 간다.
서울 도심 어느 골목에 있는 작고 오래된 술집에서 낮술을 마시는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