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롬2023-03-13 18:54:03
아픔의 단절을 딛고 인연을 만들어가다
<스즈메의 문단속>(2023)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을 보는 이유는 ‘빛의 마술사’라는 그의 별명답게 신카이풍 작화를 보기 위해서다. 필자는 그렇다. 그가 항상 만든 애니메이션 작화는 왠지 모를 감동이 있다면, 스토리 면에서 그 감동을 저하시킨다. 영화는 분명 재밌었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목적을 이해하기에는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여타 필모그래피와 다르게 신카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뚜렷하다. 이제부터 그 의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문단속이라는 정의를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 사고가 없도록 문을 잘 닫아 잠그는 일‘이라고 나온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토리는 ‘소타’와 ‘스즈메’가 지진을 일으키는 ‘미미즈’를 막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여기서 문단속은 가시적인 면과 비가시적인 면으로 나뉜다. 스즈메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문은 재해를 막고, 사람을 구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스즈메 내면의 문은 대화의 단절과 인연을 만들어가는 작용을 한다. 스즈메는 어렸을 적 사고로 돌아간 엄마를 대신에 4살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이모 ‘타마키’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둘 사이에 엄마와 언니라는 존재를 애써 잊어가며 살아가지만, 그 눈덩이는 커져가며 점차 둘의 대화는 붕 뜨게 된다. 하지만, 스즈메가 미미즈를 막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통해 둘은 과거를 인정하고, 관계가 회복 및 개선된다. 이뿐만 아니다. 스즈메는 어렸을 적 엄마를 찾겠다고 길을 헤매다 우연히 저승으로 향하는 문을 넘는다. 그리고 후반부 스즈메는 과거의 자신을 만나며 어릴 적 느꼈던 엄마를 잃었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한다. 단순히 표면적인 스토리의 ‘문단속’이 아닌 스즈메라는 캐릭터가 갖는 외내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층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든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인연의 연속성을 지닌다. 비록 단절된 인연이라도 그 인연이라도 말이다. ‘인연’이라는 명사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몇 개를 꼽으며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사람과의 관계다. 스즈메가 요석이었던 다이진을 쫓고, 미미즈를 막기 위해 일본 동부지역을 도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여정 중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각자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장면들은 인간 내면의 따뜻함과 함께 일상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이다. 영화는 인적이 드문 공간에 있는 문이 열리며 지진을 일으키는 미미즈가 등장한다. 이를 막기 위해 스즈메와 소타는 문을 닫기 위해 일종의 의식을 치르는데 과거에 있었던 장소의 분위기와 모습을 떠올리며 신의 가호를 외치며 문을 닫는다. 이때, 과거를 떠오르는 모습들은 단절되었던 인연을 잇게 만들어준다. 애초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12년 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을 스토리라인에 직접적으로 대입한다. 스즈메가 문을 닫는 지역들은 실제 당시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곳들이었고, 미미즈의 형태도 잘 보면 지구 과학 시간에 봤던 지각판 선을 연상케 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신카이 감독은 이런 아픈 사건을 스토리라인에 왜 직접적으로 대입하여 만들었을까. 어쩌면 두 번째 인연은 ‘어떤 사물’을 넘어 과거와 관계되는 연줄을 극복해 나가는 인연일 수 있다. 스즈메가 과거의 사건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영화를 본 이들도 각자가 가졌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게 아닐까.
<스즈메의 문단속>은 평범한 일상과 인연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동일본 지진과 같이 가슴 아픈 사건으로 없어질 뻔한 일상의 행복을 상기해 주고, 개인주의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 보여주는 인연의 감사를 보여주며,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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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모순 속에서 피어난다, 영화 <토베 얀손>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무민 책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만화책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민을 만든 토베 얀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본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를 했던 영화 <토베 얀손>. 사실 무민이라는 캐릭터와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토베 얀손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는 완전 무지했던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무민의 탄생비화와 무민에 대한 이야기를 또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토베 얀손> 시놉시스
“난 인생이란 멋진 모험이라고 믿어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토베는 삽화 의뢰로 알게 된 연극 연출가 비비카와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캐릭터 ‘무민’을 연극 무대에 올리고 시청 벽화를 그리며 인정받기 시작한 토베 하지만 비비카는 파리로 떠난다. ‘무민’ 작가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만난다.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
영화 말미에서 토베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토베는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던 중 어머니로부터 책자 하나를 전달받는다. 아버지는 토베가 예술가로서 능력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만화 작가로서 작업을 하는 토베에게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그랬던 아버지였지만 토베 몰래 토베가 투고하는 신문사에서 매주 발간되는 토베의 무민 이야기와 토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다 스크랩을 해두고 보관해오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토베. 그간 그토록 아버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이제서야 눈으로 보게 되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 사람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일깨우는 데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인정과 칭찬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놓치 못했던 관계를 끊어내고 성장하다
토베가 늘 불안함에 쌓여있었던 이유도 바로 아버지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토베는 그런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아버지의 길만을 강조하는 아버지 밑에서 충분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나가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재였던 남자 아토스와 여자 비비카. 그들을 놓고 싶어도 놓지 못한 이유는 그들은 토베에게 자신을 인정해준 첫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유품을 받고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한 토베는 드디어 스스로 비비타와의 관계를 끊어낸다. 프랑스에서 재회하고 다시 이어지는 듯 하지만 그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자립한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다.
무민처럼 사랑스러운 인생만을 살아간 것은 아닌 토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나는 토베 얀손에 대해 무민을 만든 작가라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귀여운 생명체를 만들어낸 작가이기에 토베 얀손의 작품 역시 사랑스럽고 귀엽지 않을까 하는 시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굉장히 무겁게 흘러간다. 토베의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과 자신의 상황에 무서움을 느끼는 듯한 bgm. 내가 기대했던 따뜻함과 귀여움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울함이 지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었던 나의 개인적인 기대와는 영화의 흐름이 달라 이 부분은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의 토베 얀손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비비카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당신 아토스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토베. 그리고 그 두가지 사랑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자유로운 토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무서움을 느끼며 굉장히 유약해보이지만, 그 행동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 토베. 어찌보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한 인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서 인간은 모순을 갖고 살아가는 것임을 그 속에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성장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토베 얀손>은 추석 연휴를 맞이하기 전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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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자녀의 간극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우린 살면서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한다. 태어나 처음 만나는 부모부터 주변에 하나씩 생기는 친구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 각각의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그 주변의 사람들이 영향을 준다. 가족부터 지역, 국가 단위까지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분위기나 외모, 습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그렇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또 새로운 문화나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인류는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과 만나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면서 우리 사회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느껴지지만 한 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만나고 좀 더 깊은 관계가 되고 나면 더욱더 잘 모르는 상대방의 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원소가 어우러져 사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세계에는 물, 불, 흙, 공기라는 4개의 원소가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엘리멘트 시티'는 이 네 가지 원소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꽤 큰 대도시다. 여기에 살고 있는 엠버(목소리: 레아 루이스)는 불의 원소다. 불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대도시로 온 엠버의 부모님은 힘들게 가게 하나를 만들어 대도시에 자리 잡으면서 엠버를 키워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시선을 한국 사회로 돌려보면, 우리 한국 부모 세대들이 은퇴 직전에 자식과 겪는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부모세대들은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 고등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자리를 잡고 자녀를 낳아 키워낸 그 세대는 그 모습 그대로 영화 속 엠버의 부모에 대입할 수 있다.
엠버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똑같은 속성을 가진 불 원소와 결혼하길 빈다. 완전 상극이라고 예상되는 물 원소와는 절대 만나서는 안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엠버는 우연히 물 원소인 웨이드(목소리: 마무두 애시)를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된다. 두 인물은 가게의 파이프 배관에서 물이 새는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엠버의 부모는 절대적으로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인물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그들이 살아왔던 삶 속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 부모세대들도 이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경상도 출신 부모는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반대로 전라도 출신 부모들은 경상도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자녀들이 결혼할 때 자신이 싫어하는 지역 출신과는 결혼을 반대하기도 한다.
지금 부모세대가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
비록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 지역을 대입하여 설명하긴 했지만, 각각의 부모들이 생각하는 '절대 만나면 안 되는 종류'가 존재한다. 그건 출신지역이 될 수도 있고, 인종이 될 수도 있고, 국적이 될 수도 있고, 학력이나 재산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각각이 느끼는 것이 다양하지만 아주 간단히 정리하면 부모가 원하는 것과 자녀가 원하는 것의 차이가 이런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국에도 이런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흔히 벌어지기 때문에 <엘리멘탈>이 한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녀들은 그동안 자신을 힘들게 희생하며 키워준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삶의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그건 마음속에 자리 잡은 미안함의 힘일 것이다. 자신을 키우느라 부모 자신이 원하는 건 할 수 없었던 것을 그 자녀는 자라면서 계속 봐왔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가 바라는 이상향에 맞춰가려고 노력한다.
영화 속 주인공 엠버는 그런 삶의 한가운데 서있다. 부모는 자신의 가게를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엠버는 그 가게를 물려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부모가 당연하게 물려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생각을 못한다. 여기에 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물 원소의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서 엠버는 점점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긴장감을 만드는 건 빌런이 아니라 부모와 엠버 간의 간극
엠버의 고민은 사실 많은 자녀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을 키울 때 어떤 고생을 했는지 보면서 자란 자녀라면 더욱더 부모의 말에 반하는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 영화는 이런 자녀의 고민을 무척 섬세하게 담고 있다. 부모의 기대에 반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분노조절장애가 되는 엠버의 이미지는 속으로 끙끙 앓고만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엠버가 사랑에 빠지는 웨이드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데다, 만나면 서로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처럼 느껴지는 물과 불의 만남은 보는 입장에서도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둘이 손을 잡았을 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원소의 속성이 변화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모가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이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 둘을 응원하게 된다.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영화 <엘리멘탈>에는 빌런이 없다. 대신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건 엠버가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의 간극이다. 그 둘 사이가 벌어질만한 일이 생기면 그 긴장감은 더욱 극대화된다. 어쩌면 이런 엠버와 부모의 갈등과 간극이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 <엘리멘탈>은 다른 나라에서는 큰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250만 명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의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한국인 이민자의 자녀인 피터 손 감독은 동양적인 갈등 구소를 넣고 부모에게 하는 큰 절 같은 동양적 요소를 추가해 넣으면서 영화에 동양적인 색채를 가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각 원소가 생활하는 모습이나 분위기를 독특하게 묘사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장에서 관람하기 좋은 영화다. <엘리멘탈>에는 나쁜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무서운 장면이다 선정적인 장면이 없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 각각의 입장으로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상영 중인 극장에서 가족과 관람을 추천한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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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결의 사랑에 기대어
SYNOPSIS.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 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
POINT.
✔️ 대사 없는 애니메이션인데, 대사 공백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촘촘한 연출력!
✔️ 색감도 아름답고 음악도 귀에 딱 붙는 명작
✔️ 도그와 로봇의 관계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몽글몽글... 이건, 사랑입니다
✔️ 스페인 애니 낯설다고? 배경은 뉴욕 맨해튼! 감독 오피셜, 뉴욕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뉴욕 오마주라고 해요. 그리고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정서가 펼쳐져요.
✔️ 칸영화제 특별 상영에서 최초 공개되어, 지금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로 노미네이트! 쟁쟁한 기술력의 작품들 사이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보기도 전에 마음이 퐁당 녹았다. 따뜻한 관계와 갑작스러운 이별... 그 애틋함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같은 건 모르니까. 뚜껑을 열어 보니, <로봇 드림>은 그런 기대를 기분 좋게 충족시키는 영화인 동시에, 뜻밖의 면면으로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어떤 사랑은 눈 마주치는 순간 시작된다
도그를 비롯해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모두 동물로 표현되고 있지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도그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차갑고 어두운 도시의 밤, 2인용 게임도 혼자 해야 하는 도그는 외로움을 감출 수 없는 캐릭터다. 창문으로 보이는 이웃집 가족의 단란한 시간을 부러워 하기도 하고, 레토르트 식품을 혼자 데워 먹기도 하면서, 그는 외로운 생활을 채워 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텔레비전 광고 속에서 보게 된 한 마디. "외로우십니까?" 그리고 마치 홀린 듯이 '반려 로봇'을 주문한다. 그냥 지나치려면 지나칠 수도 있었을 광고를 보게 된 것, 그런 순간도 어쩌면 운명적 순간이라 할 수 있을까? 답은 광고 이후의 관계에 달렸을 것이다. 두 존재가 특별하게 맞닿는다면, 그 시작점이 어떻게 운명이 아닐 수 있겠어.
'친구'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Amigo/Amiga를 연상케 하는 (이탈리아어로 친구가 Amico/Amica이기도 하다) 로봇이 배달되고, 도그는 조립을 시작한다. 마침내 두 존재가 서로 눈을 마주쳤을 때, 둘에게는 편안한 미소가 떠오른다. 어떤 사랑은 그렇게 눈 마주치는 순간 시작된다. 당연한 것처럼, 더없이 자연스럽게.
둘은 더없이 행복하다. Earth, Wind & Fire의 명곡 <September>는 곧 둘의 주제가가 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은 도시의 주인공이다. 더이상 도그에게 어둡고 차가운 밤은 없다. "우리가 밤에 춤을 출 때 별들이 어두운 밤을 걷어가던 걸 기억하나요?" 노래 가사처럼 이제 그의 일상은 반짝거리고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리움은 사랑의 그림자
그러나 둘의 관계는 신나게 해변을 찾았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이별로 귀결된다. 이후 둘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장면 하나하나가 정서를 어찌나 고스란히 담아내는지, 내가 연애하다가 헤어진 기분이 들 정도로 도그와 로봇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꿈결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간. 어쩌면 꿈처럼 기묘하게 정직한 것이 또 있을까? 트라우마처럼 남은 꿈에도, 무지개와 꽃으로 아름다운 꿈에도, 서로가 어른거린다. 그리움은 사랑의 해질녘 그림자가 아닐까. 사랑이 긴 만큼 더 길고 검게 늘어져, 둘을 놓아주지 않는다.
어쩌면 사랑은 돌봄의 방법을 아는 것
로봇과 도그는 서로의 유일무이한 친구로서 우정을 주고 받았을 수도, 아니면 독점적인 사랑을 주고 받는 연인 같은 관계였을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으로 받아들여도 이상하지 않거니와, 관계를 무엇이라고 명명하는지가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둘이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을 온전히 기쁘게 즐겼고, 헤어지고서는 깊이 그리워했다는 것. 웬만한 로맨스 영화보다 깊게 그 기쁨과 슬픔을 전달한 영화는 이내 결말로 우리를 데려간다.
우리는 관계에서 배운다. 처음 로봇이 도그의 손을 너무 꽉 잡아 아팠지만, 이내 적절한 세기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처럼. 만남을 통해서도, 만남이 지속되는 시간을 통해서도, 헤어짐을 통해서도, 헤어짐 이후의 시간을 통해서도 우리는 배운다. 도그와 로봇이 주고받는 마음과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내 사랑의 기쁨과 슬픔 사이에 하나를 슬며시 추가하고 싶어진다. 그건 돌봄이다. 서로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아는 것. 돌봄 없는 사랑은 모래 위에 지은 성 같다.
2시간 넘는 영화가 남발하는 세상에, 100여분의 산뜻한 러닝타임 안에서 영화는 그 모든 감정들을 고스란히 쏟아내고, 별사탕을 가득 받은 사람 같은 기분이 되어 기분좋게 영화관을 떠나게 만든다.
그런데 모두가 별사탕처럼 사랑스러운 것들만 끌어안고 있는 가운데, 나는 어쩐지 도그와 로봇에게서 자꾸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읽어내게 된다. 동물이 숱하게 유기되고 학대 당하는 사회에 살기 때문이겠지만, 서로를 기억하고 주고받는 감정은 분명 대등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한쪽을 구매하는 형태로 이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어쩐지 마음에 자꾸 남는다.
하긴, 반려동물과 주고받는 감정은 우정과 사랑 모두를 아우르는 커다란 마음이니, 그렇다고 해도 꼭 이상하지는 않겠다. 내게도 몇 년째 꿈결에 그리워하는 동물 얼굴들이 있으니까.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얼굴들을 생각하면, 로봇과 도그의 마음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헤어지지 말자. 이 위험한 도시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일상의 낭만과 행복을 들이마시자. 우리만의 노래를 틀자. 그리고 혹시 헤어진다면, 꼭 다시 행복해지자.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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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보다 발전하지 못한 리메이크
영화 <모탈컴뱃>은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꽤 폭력적인 격투 게임이었던 모탈컴뱃은 게임 캐릭터의 여러 동작들을 실제로 촬영하여 게임 속으로 넣어 구현했다. 때리고 피가 튀는 모습을 꽤 잔인하게 묘사했던 게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에서의 인기는 그것보다는 좀 덜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마니아층이 만들어져 게임을 즐기고 나온 영화도 즐겼다.
과거에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적이 있다. 좀 괴상해 보이는 CG가 이질감이 들어 조금 해보고는 이내 그만둬 버렸지만 그 당시 개봉했던 영화를 본 기억은 남아있다. 그 당시에는 신기하게 느껴졌던 여러 CG들과 효과들은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얼굴과 함께 기억된다. 온갖 폼을 잡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1편 이후 기대감에 2편을 보고 나서 더욱 떨어져 버린 완성도에 실망했던 기억까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은 ‘신기했지만 실망스러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세력이 지구의 운명을 두고 싸운다는, 그것도 토너먼트를 해 우승자가 나온 세력이 그것을 결정한다는 것이 매우 이상한 설정이었다. 그럼에도 그 당시에는 그걸 그냥 그 내용대로 받아들이고 영화를 봤다. 이번에 리메이크된 <모탈컴뱃>은 과거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서 구사한다. 게임 영상 연출에 재능이 있는 신인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출연하는 배우도 모두 신인급으로 뽑아 배역을 맡긴다. 시나리오나 이야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CG와 액션으로 나머지를 채운다.
사실 이번 리메이크에서도 보여줄 건 다 보여준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액션은 영화 내내 이어져 볼거리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가 90년대에 머물러있는 것처럼 올드하게 느껴진다. 영상이 잘 구현되어서 게임의 실사화가 잘 이루어졌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세력 간의 싸움과 캐릭터들이 각성하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가득하다. 아무래도 나는 과거의 영화가 가졌던 한계를 조금은 극복하고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길 기대했기 때문에 더욱 실망감이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OTT 플랫폼 등에서 공개가 되었는데 꽤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숫자가 꽤 되는 것으로 봐서 추후 후속 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완성도라면 굳이 더 챙겨봐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과거 격투 게임을 여러 번 영화화했던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것들도 영화의 이야기 전개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관객들의 반응도 안 좋았다. 아무래도 격투 게임을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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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탈컴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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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3회 아카데미 예상 수상작은? 해외 매체 전문 기자의 예측!
모든 것이 준비된 상황, 다양한 여성과 유색인종이 후보로 등록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든 오스카에서 다시 한번 놀라운 일이 벌어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 예상 수상자 집계에서 <노매드랜드>가 총 4개의 트로피를 수상할 것을 예상했으며, 그 뒤를 따라오는 故 채드윅 보스만의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총 3개의 트로피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 아래, 할리우드 리포트 Variery의 기자 Clayton Davis는 그의 제 93회 오스카 수상작을 하단과 같이 예상했으며, 이 외에도 자세한 수상 예측 작품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Variety
작품상
Will win(수상할 것): <노매드랜드>
Could win(수상할 수도 있음):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Should win(수상해야만 함): <노매드랜드>
Should have been here(후보로 지정됐어야 함): <온워드>
감독상
Will win: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Could win: 토마스 빈터베르그, <어나더 라운드>
Should win: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Should have been here: 샤카 킹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남우주연상
Will win: 채드윅 보스만,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Could win: 안소니 홉킨스, <더 파더>
Should win: 채드윅 보스만,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Should have been here: 델로이 린도 <Da 5 블러드>
여우주연상
Will win: 프란시스 맥도만드, <노매드랜드>
Could win: 비올라 데이비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Should win: 바네사 커비, <그녀의 조각들>
Should have been here: 한예리 <미나리>
남우조연상
Will win: 다니엘 칼루야,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Could win: 사챠 바론 코헨,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Should win: 폴 라시, <사운드 오브 메탈>
Should have been here: 엘리 고레 <원 나이트 앤 마이애미>
여우조연상
Will win: 윤여정, <미나리>
Could win: 올리비아 콜맨, <더 파더>
Should win: 윤여정, <미나리>
Should have been here: 제이미 로슨 <페어웰 아모르>
각본상
Will win: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랄드 펜넬
Could win: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샤카 킹 외 1명
Should win: <미나리>, 정이삭
Should have been here: <위 아 40>, 라다 블랭크
각색상
Will win: <더 파더>, 플로리안 젤러 외 1명
Could win: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Should win: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Should have been here: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찰리 카우프만
장편애니메이션상
Will win: <소울>, 피터 닥터
Could win: <울프워커스>, 톰 무어 외 1명
Should win: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댄 스캔론
Should have been here: <7번가 이야기>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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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의 원맨쇼가 빛났던 좀비물
현빈과 장동건의 조합이라는 사실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 <창궐>. 그 당시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킹덤> 이 나오기 전이었고, 사극과 좀비물의 결합이 굉장히 신선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조합으로 나온 영화 <창궐>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었다. 그런 기대에 영화 <창궐>은 상당히 선방을 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창궐> 시놉시스
야귀떼가 온 세상을 집어삼켰다!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된다.
한편,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은 이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한다. 조선필생 VS 조선필망, 세상을 구하려는 자와 멸망시키려는 자!.오늘 밤, 세상에 없던 혈투가 시작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창궐>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박씨전이 연상된 영화 <창궐>
영화 <창궐>을 보는 내내 박씨전의 창작의도가 생각났다. 박씨전은 병자호란 때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소설에서 나마 그 치욕을 씻어 용골대를 처형하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다. 영화 <창궐> 역시 비슷한 노선이었다. 그냥 역사대로 인조가 노환으로 죽고, 돌아온 세자가 효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청나라에 굴복한 인조를 야귀(좀비)에 먹히게 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 속에서 벌을 주는 것인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무서웠던 좀비들
영화 <부산행>을 볼 때도 좀비들의 떼거지 등장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아마 영화 <부산행>은 홍보 초기부터 한국형 좀비라는 타이틀을 강하게 내걸고 와서 이미 예상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창궐>은 그 때까지만 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을 보지 않은 상태였고, 사극이라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어서 이렇게 좀비가 사실적이라고 예상하지도 못했고, 한복과 좀비의 조합이 이렇게나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가늠조차 안돼서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분장팀의 사실적인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력의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현빈의 원맨쇼
영화 <창궐>에서 가장 빛이 났던 것은 현빈의 액션신이었다. 청나라에서 자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이청의 모습을 현빈은 굉장히 재치있게 표현해냈다. 야귀떼들과 1대 100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내가 진이 다 빠질 정도였고, 재치 넘치고 유머러스하던 이청이 백성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왕으로 거듭나는 변화를 굉장히 잘 표현해서 현빈이라는 배우가 이렇게나 연기를 잘하던 배우였나 싶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창궐>은 현빈의 원맨쇼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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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돼지의 왕> 티저 예고편
"잘 지내지?" 20년전 친구가 살인현장에 메시지를 남겼다! 연상호 감독 애니메이션 원작 [돼지의 왕] 3월 오직 티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