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2-06-03 23:23:55
명확한 메시지가 담긴 쥬라기 세계관의 마침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2022)
인간의 등장은 생태계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모든 것이 인간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생태계에서 인간은 소중한 존재였고 무조건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다른 생물들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서로 싸우고 죽이는 과정에서도 주변을 보호하면서 결국 그 수를 늘려갔다. 인간은 자신의 수를 늘려가면서 수많은 동식물을 대량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약을 만들었고 편리함을 위해 수많은 플라스틱과 여러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꽤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인간은 그렇게 주변의 자연환경을 소비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심지어 동물들을 잡아서 동물원 같은 시설을 만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어떤 생물이든 자신의 생존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생존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좀 더 재미있는 걸 찾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동식물을 모아놓고 구경하는 시설일 것이다. 특히 동물원에는 수십 가지의 동물들이 갇혀서 인간의 구경거리가 된다.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인간은 재미를 느끼지만 정작 동물들은 본인들의 자유를 박탈당한다. 동물들에게도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는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인간 중심의 생태계가 지구 전체의 생태계에 미치는 여러 악영향은 결국 인간이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쥬라기 공원> 세계관의 마지막 이야기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90년대부터 시작된 <쥬라기 공원> 세계관의 마지막 이야기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공룡이라는 생명체의 신비로움과 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는 공룡을 바라보는 경이로움이 잘 담겨있다. 이미 멸종한 생명체를 재탄생시켜 현실화하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주로 악당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통제 시스템의 오류로 발생한 공룡들의 탈출과 반란이 이 시리즈 전체에 반복해서 담긴다. 2015년부터 이어져온 <쥬라기 월드> 시리즈도 이런 패턴을 똑같이 반복한다.
특히나 전작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주요 등장인물들이 공룡이라는 생명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담겨있다. 이 시리즈 안에서는 공룡이지만 살짝 생각을 바꾸면 이 관점은 다른 지구의 생명체 문제로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영화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이 통제 가능하다고 믿는 인물이었지만 그 시스템이 붕괴된 이후 그것을 통제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믿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말미에 갇혀있던 공룡을 세상에 풀어놓는다. 공룡을 강제로 죽여서 사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도 있다. 바로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블럼)다. 그는 공룡과 인류가 공존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들이 다시 멸망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은 공룡들의 구역을 정해놓고 자연스럽게 소멸되도록 하는 것이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 내내 이 두 주장은 반복된다. 하지만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자연스럽게 공룡을 세상에 풀어놓고 그들이 적응해가던 소멸해가던 그것을 자연스럽게 놔둬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추를 옮긴다. 그것은 인간과 공룡의 공존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한쪽의 멸망이 될 수도 있다. 그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선 영화가 결론을 짓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영화는 다른 대립 축을 추가로 제시한다. 영화에는 악당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주인공들과 대립각을 세운다. 악덕 유전 공학자와 악덕 기업이 공룡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고 그것을 막기 위해 주인공인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 그리고 오리지널 멤버인 그랜트 박사(샘 닐), 엘리 박사(로라 던), 이안 박사가 그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총동원한다. 공룡을 이용하는 쪽과 공룡을 놔둬야 한다는 쪽의 대결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이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전체 쥬라기 시리즈를 통합하여 결론을 내린다. 이번에 등장하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오리지널 멤버들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멤버들과 함께 등장해 시리즈의 대단원을 책임진다. 이들은 영화의 처음부터 등장해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공룡과 다시 조우한다. 과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멤버들의 모습을 굉장히 반갑게 지켜볼 것이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건 바로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지금 현재 주변에 있는 동물과 식물들에 인간들의 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자생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완성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명확해진 메시지
공룡을 처음 등장시킨 <쥬라기 공원>이 보여준 경이로움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그 강도가 많이 희석되었다. 그래서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는 점점 많은 수의 공룡을 등장시켜 그것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이번 마지막 영화에서 그런 경이로움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속에는 티라노를 비롯한 육식 공룡들이 대결을 벌이고 익룡이나 랩터 같은 다양한 공룡이 등장하지만 모두 그저 액션을 위한 등장으로 짧게 소비되어버리고 만다. 사실상 공룡의 추격이나 싸움에 인간이 개입할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계속 지속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더 커졌다.
영화 전체에 관통하는 메시지는 꽤 명확해졌지만 나머지 부분은 아쉬운 점이 많다. 액션의 강도가 높아졌지만 이미 과거 시리즈에서 봤거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아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또한 오리지널 멤버들의 등장을 위해 영화 초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그들의 서사를 보여주게 되는데, 그래서 이야기가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이 있다. 악덕 기업의 사장은 너무나 단편적이고 바보 같이 묘사되어 있고 아무 대책이나 계획이 없는 것처럼 보여 허무하게 활용되고 퇴장해 영화적 긴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번 영화는 90년대부터 사랑받았던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또 닫는다. 이제는 여려 영상기술의 발달로 공룡을 포함한 다양한 것들을 그래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까 공룡을 화면에서 보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한 경험이 아니게 된 것이다. 공룡이 나오는 쥬라기 시리즈는 더 이어질 것 같지 않다. 이 시리즈가 줄곧 주장해왔던, 인위적인 인간의 개입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든다는 메시지는 아주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고 영화의 마지막에도 그 메시지는 반복적으로 전달된다. 결국 이 시리즈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 결말, 바로 인간과 공룡의 공존이다. 영화적 완성도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과거부터 이어져온 전체 쥬라기 시리즈를 끝맺음하기 위한 결말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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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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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수학으로 바라본다면
명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 ‘마거리트’는 세계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를 증명하는 세미나에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날 이후 충격에 빠져 학교를 그만둔 ‘마거리트’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증명하고 싶은 건 나일지도 몰라”
<마거리트의 정리> 줄거리
마거리트의 실패로 영화는 시작된다. 사실 '실패'라는 단어는 맞지 않다. 난제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무언가를 풀어나가다 보면 당연히 오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거리트는 이 일을 돌이킬 수 없는 '실패'로 여기고 인생의 전부였던 수학을 그만두게 된다.
반강제로 외골수 인생에서 벗어난 마거리트는 이제 수학만 보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마거리트가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마거리트는 변하지 않는다. 수학을 대하던 모습을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시킨다. 예전과는 다른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만 가득할 것 같은데 마거리트는 덤덤하게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간다. 모르는 사람을 덥석 믿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표출하고, 돈을 당장 구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도 불법적인 도박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등 수학 문제를 풀듯이 덤덤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마거리트의 모습은 불안정한 그의 삶이 유쾌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무슨 문제던지 그것에만 골몰해 있다 보면 오히려 미궁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 외의 바깥들을 탐구하고 문제로 가득 찬 종이가 아닌 백지에 새로 시작한다면 도리어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불법적이기도 하지만 유쾌하게 살아가던 마거리트의 삶에는 더이상 수학과 '골드바흐의 추측'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수학에만 쓰던 천재적인 머리를 마작에 쓰던 마거리트는 결국 마작을 하면서도 자신의 목표, '골드바흐의 추측'에 대해 생각한다. A4용지 한 무더기도 마거리트에게는 작다. 벽까지 칠해가며 다시 혼자만의 풀이를 해나가는 마거리트. 새로운 삶을 배운 마거리트가 써 내려가는 수학식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리고 마거리트 역시 이전과는 다르다.
룸메이트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 마거리트는 자신의 새로운 연구를 함께해 줄 사람을 구한다. 바로 자신의 연구에 오류를 지적한 루카이다. 둘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맞지 않는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지도 모른다는 기대 등으로 서로를 맞추어가며 연구해 나간다.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마거리트의 말에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네가 관심을 기울이면 지금의 너에게 호감을 가질 사람들은 분명 있을 거라는 룸메이트의 말이 맞았나 보다. 수학에게만 쏟을 것 같은 그들의 관심은 점차 서로에게 향한다.
수학을 풀다 보면 수많은 미지수들을 만나게 된다. 다 풀었다고 생각한 문제에서 생각지 못한 오류를 발견하여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고 중간에 막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상황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했던 대로 술술 풀리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문제로 모든 게 엉망이 되기도 한다. 오류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그의 연구는 세미나 이전의 마거리트의 삶 그 자체이다. 180도 달라진 그의 삶에서 마거리트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미지수들을 만나며 삶이라는 문제를 풀어나간다. 마거리트의 정리는 단순히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거리트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세상을 수학처럼 바라봐보자. 어쩌면 마거리트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수학에 적용하여 풀어나간 것처럼 우리는 삶을 수학 문제를 풀듯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마거리트의 정리>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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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집필까지 5% 덜 쓴 것 같은 추리소설 하나
습격당한 기억
"도와주세요!" 문 밖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뭐지? 문 밖에서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때마침 문 밖에는 경찰들이 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사람들. 경찰은 방 안에 있던 남자를 체포했다. 죄목은 살인. 남자가 있던 방에는 여자 한 명이 사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객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완벽한 밀실이었던 범행 장소 514호. 밖에서도, 안에서도 문을 열 수 없다. 경찰로 연행되는 남자. 남자의 이름은 유민호였다. 잘 나가는 IT기업의 CEO였던 유민호. 그의 사회적 성공에 필요한 준비물은 여러 가지였다. 그중 하나는 허울뿐인 결혼생활이었다. 피살당한 여자 김세희는 유민호의 불륜녀였던 것. 유민호가 유력한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그의 불륜사실까지 세상에 드러났다.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재판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유민호는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다. 원래 회사에 법률 자문 담당 변호사가 있지만 무슨 사정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턴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카페에서 문서를 다듬고 있는 중년의 여성은 양신애다. 양신애 변호사는 카페 안에서 유민호가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그 살인사건의 문서를 보고 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는 양신애. 양신애는 전화통화를 마치고 차를 타고 어느 외진 곳에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인사를 나누는 양신애와 유민호. 양신애 변호사는 유민호와 대화를 나눈다. 사건의 진상을 천천히 되짚어 보는 둘. 둘은 그렇게 사건의 진상에 도달한다.
이런 장르 좋아해요
후더닛 무비라고 했던가. 범인이 누군지 찾는 영화는 나의 취향 저격이다. 어렸을 때 집 어딘가에 꽂아놓은 <셜록 홈스> 시리즈를 기억한다. 2편에서 셜록이 죽었다가 어느 편에서 다시 살아나고. 그 살아나는 배경에는 팬들의 원성이 있었고.. <셜록 홈스>가 나올 때나 지금 21세기나 어쨌든 사람 사는 것은 별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부터 시작해 미드 <셜록>까지 재탕에 삼탕까지 나왔던 드라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바스커빌 가의 개>다. 이상한 동물이 기어 다니는 한 가문의 정원. 마치 해치를 연상케 하는 동물이 뛰어다녀 사람을 죽이고 다녔지만 의외로 흑막의 정체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이 <바스커빌 가의 개>는 인간이 아닌 초자연적인 상황처럼 보이는 현상이 돌고 돌아 결국 사람의 행동으로 결론이 나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자백> 역시 '어떻게 가능할까?'의 기원을 좇는 후더닛 무비다. '후더닛 '이라는 단어는 'Who done it?'이란 말의 줄임말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며 추론하는 재미가 이 장르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상응하게 영화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반전이 있다. 이 반전이 들어가는 쾌감은 영화를 보는데 아주 큰 재미가 된다. 몇 년 전에 개봉했던 <나이브스 아웃>이 불현듯 생각난다. 누가 범인인지를 찾다가 결국 누가 진범인지 알려주는 영화. 영화는 섹시하게 딱딱 달라붙으며 마지막 엔딩을 위한 카타르시스를 준비한다. 이 <자백>도 이 후더닛 무비의 장르 특성을 그대로 따라간다. 주인공 유민호가 밀실에 갇혀어서 인간이 했을 거라고는 쉽게 믿을 수 없고. 겉으로 보이는 사건 이면에 무언가가 있고. 영화 이야기를 전복시키는 반전이 있고. 내 기억이 맞다면 최근에 이런 종류의 한국영화로 <헤어질 결심>이 있었다. 그런데 후더닛 향 첨가일 뿐이지 이 <헤어질 결심>의 메인 장르는 로맨스물이다. 한국에 이런 영화가 생소했던 만큼 이런 장르적인 시도는 분명히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 영화는 이 스릴러물의 긴장감과 반전 쾌감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강점을 갖는 영화다. 이 덕에 극장에서 무난하게 보기는 안성맞춤이다.
든든하다 든든해
이에 힘입어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우선 주인공 소지섭, 나나 두 배우의 좋은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김세희 역을 맡은 나나 배우가 반짝반짝 빛났다. 나와 같은 20대 중반의 관객들이라면 이 배우를 '오렌지캬라멜'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그 가수 활동의 희미해질 때쯤 배우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내 김세희는 안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내면을 묘사한다. 이 '인물 안에 숨겨져 있는 무언가'는 극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초중반부까지 극이 유지하고 있는 긴장감이 있다. 이 긴장감 중 하나에 이 김세희라는 사람이 가진 비밀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가 적절한 편집과 시, 청각적인 연출로 관객의 몰입도를 유지시킨다. 이에 몰입하다 보면 이야기 전개가 묘하게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이를 김세희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비밀과 겹치게 연출하며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쾌감이 느껴진다. 이를 위해 약간 불안해 보이는 눈빛을 갖고 있지만 이면에는 냉정한 사람의 성격을 잘 소화한다. 또 이 인물의 헤어스타일을 통해 입장 처지가 대비되는 느낌이 있다. 이 나나 배우는 어떤 헤어스타일도 잘 소화할 만큼 엄청난 미인이라 감독의 연출 의도도 어렵지 않게 내비치는데 도움을 준다. 소지섭 배우는 연출의 희생양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좀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몇 군데 있음에도 이 영화에서 이 캐릭터의 개성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배우의 호연이 빛났기 때문이다.
이 두 배우만큼이나 김윤진 배우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어떻게 보면 늘 보는 김윤진 배우 연기 같지만 뭐랄까 저렇게 사자 들어가는 직업군의 또래 여자분들 특성을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이 양신애 배우는 첫마디부터가 이 사람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 유민호가 어떤 입장에 처해있는지를 간단하게 제시한다. 이 두 가지를 살릴 수 있을 만큼 김윤진 배우는 높은 일관성으로 시종일관 내내 유민호를 압박한다. 이 인물이 왜 당당할 수밖에 없는가? 는 인물을 가로지르는 굉장히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직업적 특성을 꼼꼼하게 살리는 섬세한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반전 설계까지 좋았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하는 연출 소재는 반전이다. 뭐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반전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또 이 영화의 반전은 하나가 아니다. 사람에 따라 개수가 특정될 수 있는 것 같은데 글쓴이는 꽤나 다수라고 봤다. 그러므로 반전이 들어간다는 말은 스포일러가 아니다. 아무튼 영화의 반전이 흐름 적재적소에 잘 배치됐다. 강박적으로 이 반전이 들어가야 해! 의 느낌이 없다. 이 반전은 인물의 성격에서 찾을 수 있고. 어떤 상황은 그전에 제시된 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엥? 이거 말이 안 되는데? 싶으면 그 부분을 반박하는 후반부의 어떤 것이 제시된다. 이런 식으로 영화의 소재를 맞물려서 설계한 반전은 극에서 크게 작동하는 쾌감이 된다.
이는 앞에서도 쓴 이야기를 연출한 시청각적 특성과도 이어진다. 이야기 구석구석에 서스펜스가 배어있는 영화의 템포는 칭찬하지 않을 수가 있다. 영화의 초반부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양신애가 긴 운전을 마치고 유민호의 별장에 도착한다. 이때 양신애는 마치 모든 것을 알았던 것처럼 유민호에게 접근하다. 여기서 묘하게 느껴지는 눈치싸움은 영화의 후반부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이야기의 첫 시작을 끊는 좋은 시작점이 된다. 이 눈치싸움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키워드 '미스터리'와도 관련이 있다. 영화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던 순간이 모여 모여 분명한 사실이 되는 역설을 기초로 두고 있다. 이 연출법을 살짝씩만 다르게 변주하며 전하는 서스펜스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여 모여 사실이 된다'라는 말은 러닝타임에서 어느 정도 극 전개가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을 느껴도 이야기가 맞아떨어질 때의 쾌감을 생각해보면 마냥 뻔한 맛으로만 밀어붙히지만 않았다는 뜻이 된다고 생각한다. 글쓴이는 가장 극에서 딱 두 개 반전만 못 맞추고 거의 다 적중한 듯하다.
큰 그림은 알차지만 디테일은 약해
그렇게 영화는 본질적인 것을 다 채운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아쉬운 부분이 몇 개 크다. 일단 첫 번째.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를 지금 왓챠 피디아에서 검색하면 좋은 평이 많이 보인다. 원작 전개를 이 영화가 그대로 따라왔다는 리뷰가 몇몇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 원작의 유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글쓴이가 원작을 아직 안 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입장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주요하게 작동했던 소재가 있다. 바로 의무기록사본과 전화다. 전자 의무기록 사본은 영화에서 반전의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인물의 어떤 행동에 개연성을 덧붙이는 셈이다. 직업이 경찰이 아닌 어떤 인물이 다른 사람의 의무기록 사본을 떼서 사본으로 갖고 있는 거 불법이다. 글쓴이는 강박장애를 꽤나 길게 앓고 있다. 이 강박장애 진단을 받기 전에 병원 가서 상담을 받을지 안 받을지 고민했다. '이거 다른 사람들이 알면 창피한 것 아닌가?' 싶어서 이리저리 수소문도 해보고 주치의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확실하다. 그냥 불법이다. 그런데 극에서 어떤 인물은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다. 이게 적지 않은 분들이 신경정신과를 찾을 일이 없어서 어물쩡 넘기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 부분은 그냥 말이 안 된다. 또 극에서 어떤 인물이 전화통화를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전화통화는 한두 번이 아니라서 스포일러가 아닐 것이다. 이 통화 중 한 부분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이걸 이렇게 쉽게 한다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앞서 의무기록 사본에 대한 내용이나 이 지점이 영화의 단점으로 작동하는 부분은 아쉽다.
또한 가장 큰 영화의 단점은 캐릭터 중 한 명이다. 후반부까지 이 영화에서 연기를 가장 잘했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있다. 이 영화에서 이 인물은 굉장히 주도면밀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사건의 설계자이자 관련 인물로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캐릭터를 지배한다. 오케이.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동기부여가 어떻게 생겼어? 에 대한 원인도 조각이 맞춰질 때의 쾌감이 어마 무시하다. 이 아이디어도 좋았다. 그런데 이 자체만 좋았다. 이를 위해 그 인물이 어떤 행동들을 해야 한다. 극에서 이 사람이 이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한 캐릭터의 대사로 암시되긴 한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지나치게 비약이 이뤄진 부분이 있다. 분명히 감독이 의도한 바가 아닐 텐데, 이렇게 과한 능력치가 후반부에서 작동하는 반전 요소로 기능한다. 오히려 설득력이 생기는 셈이다.
그리고 흑막이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후반부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어떤 사람이 영화 초반부에 '근처에 경찰들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러닝타임을 돌아 어떤 상황과 장소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 대사가 영화에서 없어도 사실 큰 관련이 없다. 단순히 후반부 특정 인물들의 어떤 상황을 관객에게 말해주기 위해 뜬금없는 소리를 집어넣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후반부에서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가 왜 적법한지를 바로 전 시퀀스에서 설명한다. 이 시퀀스가 지나면서 바로 직후에 제시되니 설정 오류를 영화가 직접 보여준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뭐 이 영화고 끝나고 난 후의 세계관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감독님의 의견이 궁금하다.
그래도 볼만해
영화의 역할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오락이지!'라고 대답할 수 있다. 영화 재밌으려고 보는 거다. 그리고 영화는 이를 충분히 구실 한다. 위에서 상기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극장 분기마다 가는 분들이라면 사실 잘 모르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그게 누군가의 수준을 가로지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나와 소지섭의 재발견. 김윤진이라는 베테랑이 이끄는 영화까지. 시청각적인 연출도 잘 들어갔고 군데군데 보이는 영화의 미장센도 돋보인다. 지금 극장가는 살짝 소강상태다. <공조 : 인터내셔날>이 휩쓸고 난 후 살짝 비수기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딱히 할 일 없는 분들이라면 괜찮은 추리소설 읽는 겸 극장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 연인,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10월 29일,
12시에 극장을 나오고 나서 본 뉴스들은
차마 믿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에게 더한 고통이 찾아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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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정 감독의 뚝심 있는 '뇌절'
'폭군'을 보는 내내 박훈정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과연 그는 어디까지 구상하고 있을까. 박훈정 감독이 만든 결과물의 반응이 좋다면 긍정적인 의미겠지만, '폭군'은 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게 문제다.
'폭군'은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인 영화 '마녀'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으로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초 한 편의 영화로 선보이려고 했으나, 극장 불황과 맞물리면서 디즈니+를 통해 4부작 시리즈가 됐다. 그래서 다른 OTT 드라마들에 비해 총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은 159분이다.
'마녀' 세계관과 연관되어서인지 '폭군'의 전체적인 느낌은 '잘 아는 맛'이다. 인간 아닌 인간을 육성하는 '초인간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폭군 프로그램'을 메인 서사로 전개하면서 '마녀' 시리즈에서 선보여왔던 잘 빠진 콘셉트와 시원한 액션으로 치장했다. '폭군'은 여기서 좀 더 거칠고 잔인함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
단점 또한 '마녀' 시리즈와 닮았다. '폭군 프로그램'을 사수하려는 최 국장(김선호)을 비롯해 임상(차승원), 폴(김강우), 채자경(조윤수), 연모용(무진성) 등 다양한 캐릭터를 초반부에 풀어놓으며 호기심을 유발하나, 서사의 깊이가 허술하다. 영화의 중요한 내용이 전달되기까지 느린 속도로 차곡차곡 빌드업하긴 하나, '알맹이'가 없다.
영화 한 편을 OTT 시리즈 4편으로 쪼개놓은 부작용도 드러난다. 앞서 언급했듯이, 속도감이 없고 핵심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길다. 그리고 드라마의 핵심요소인 '강력한 엔딩 한 방'도 없어 '다음 편 보기' 누르기를 누르기가 망설여진다.
언제나 그렇듯, '폭군' 또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작품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고 시도한다. 특히 차승원과 김선호가 인상적이었다. 차승원이 연기한 임상 캐릭터가 '독전'의 브라이언이 잠깐 생각나기도 하지만, 잔인함을 더한 '정중한 킬러'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귀공자'에 이어 박훈정 감독과 재회한 김선호는 전편보다 액션 신은 줄었지만, 건조하고 메마른 얼굴을 드러내며 인상을 남겼다.
김다미('마녀'), 신시아('마녀 Part.2'), 강태주('귀공자')에 이어 박훈정 감독이 발탁한 신예 조윤수도 눈길을 끈다. 다만, 그가 연기한 채자경 캐릭터 자체가 '중2병'스러운 느낌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볼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박훈정 감독은 뚝심 있게 '뇌절'로 밀고 나왔다. '마녀' 세계관을 키우려는 의도는 잘 알겠으나, 문제는 이를 소비하는 대중이 반길까 하는 게 의문이다. 이미 2편이 전편만큼 관객 스코어나 화제성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작품의 완성도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어 왔는데 말이다. 박훈정 감독의 '빅픽처'가 끝내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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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서’라는 미래
민주적 제도로 선출되지 않은 근현대 국가의 왕족 중 다이애나 스펜서만큼 전 세계적 이목을 끈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81년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해 두 명의 아들을 낳고 1996년 이혼한 그녀는, 이혼 후 1년 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외도, 왕가 사람들과의 불화, 비극적 죽음 등 다이애나 스펜서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가 왕실을 둘러싼 권위와 절제라는 암막을 뚫고 나왔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녀가 왕실의 고상함·비밀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다정함·활력·봉사활동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쨌든 그녀에겐 ‘왕실의 의무’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다.
〈스펜서〉는 왕실의 권위에 짓눌려 질식해가는 다이애나 스펜서가 자신을 되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왕실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한 별장이다. 별장은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 별장에 들어갈 때부터 그렇다. 여왕을 포함한 모든 이는 별장 입구에서 몸무게를 재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으며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는지를 ‘1.4kg 증량’으로 추후에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다이애나에겐 누군가의 ‘위트’로 시작된 이 ‘전통’이 버겁기만 하다. 매 식사에 입을 옷이 정해져 있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보고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왕실의 의무, 권위, 품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모든 일에 그녀는 숨이 막힌다.
다이애나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할수록, 그녀를 옥죄는 보이지 않는 사슬도 더 강해진다.* 그리고 끝내 다이애나가 ‘미쳤다’는 말이 돌기 시작한다. ‘미쳤다’라는 혐의는 통제되지 않는 여성을 굴복‧소외시키는 가장 손쉽고 강력한 방법이다. 그녀가 왕실의 권위와 의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왔던 모든 저항과 이로 인한 균열이 광기의 징후와 그 파괴적 결과물로 독해되기 시작한다. 다이애나가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헨리 8세에 의해 간통‧근친상간 혐의를 받고 처형된 앤 불린의 환영을 마주하는 장면도 이 연장에 있다. 앤 불린의 환영은 다이애나에게 왕실의 의도를 체현하지 못하는 여자는 실제적 혹은 상징적 죽음이라는 형벌을 받아왔음을 일깨워준다. 다이애나의 첫째 아들 윌리엄의 말(“모두를 위해 잠깐 마음을 꺼줘”)도 그녀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어린이에서 소년으로 성장 중인 그는 어머니가 기로에 서 있음을 안다. 그래서 다이애나에게 ‘마음을 끄고’ 자신의 곁에 머물러달라고 애원한다.
다이애나가 윌리엄의 요청에 따라 마음을 끄고 왕실의 질서에 굴복해야만 할까? 그때 다시금 앤 불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앤 불린의 환영은 다이애나에게 도망치라고 말한다. 아들이자 왕자인 윌리엄은 ‘마음을 끄고’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왕비인 동시에 자기 의지를 가진 여성이었던 앤 불린은 도망가라고 조언한다. 연대하는 자의 목소리가 피를 나눈 자의 목소리보다 강할 때도 있는 법이다. 앤 불린과의 조우 이후, 다이애나가 춤을 추는 장면, 자전거를 타는 장면, 어딘가를 향해 뛰는 장면이 뒤따른다. 춤, 자전거, 달리기는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행위다. 움직이는 자는 어딘가에 묶여 있을 수 없다. 다이애나가 그러했듯이.
영화는 사슬을 자르고 나온 다이애나의 움직임이 어디로 귀결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저 그녀가 내면의 죽음을 거부하는 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그 큰 용기 덕에 어떤 가능성을 얻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 가능성의 크기는 그녀가 두 아들을 위해 들른 햄버거 가게 직원에게 자신을 ‘다이애나’가 아닌 ‘스펜서’로 소개하는 장면에서 가늠할 수 있다.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아닌 자기 내면에 솔직한 ‘스펜서’가 품은 가능성의 크기 말이다.
유폐된 과거‧현재로부터 벗어나 ‘스펜서’라는 미래로 나아가는 그녀의 여정이 불의의 사고로 너무 짧게 끝나버렸다는 게 아쉽다. 나는 영향력 있는 실존 인물이었던 스펜서에게 어떤 공과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스펜서가 왕실의 권위‧품위와 여성 혹은 전통과 여성이 맺는 관계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의 영역을 극적으로 넓혀줬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펜서의 삶을 담은 책 《나, 다이애나의 진실》에 나오듯, 그녀는 “새로운 시대의 윤리”를 열었다. 여전히 강력한 권위와 전통의 질곡 속에서, 많은 사람이 다이애나가 스펜서로 나아가는 과정의 감동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감독이 다이애나의 고통을 어떻게 조명할지 많이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에는 다이애나가 왕실 구성원과 있는 자리에서 거북함을 느끼는 장면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신 홀로 있을 때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다이애나의 표정과 감정을 그만큼 밀착하여 담는다. 얼굴 클로즈업 장면마다 절망과 고독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영화를 본 후, 기자 출신의 작가 앤드루 모튼이 쓴 《나, 다이애나의 진실》을 읽었다. 다이애나가 책을 낸다는 걸 왕실이 알아서는 안 됐기에 간접 인터뷰, 비대면 인터뷰, 서신 교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비밀리에 완성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다이애나의 삶을 포괄적·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다만, 시종일관 다이애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쓰인 책이어서 이 책만으로 그녀의 성취와 그 위상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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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를 이어준 글자들의 이야기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저명한 각본가 볼프강 콜하세의 실화 기반 단편을 원작으로 하는 <페르시아어 수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책 한 권으로 페르시아인 인척 거짓말을 시작한 ‘질'이 페르시아어를 배우려던 독일군 장교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이다.
우연히 얻게 된 책의 주인 ‘레자 준'이라는 이름으로 페르시아인 행세를 하게 된 ‘질'은 목표가 그곳에서 살아남기인지 도망치기인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 절박하고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런 주인공을 중심으로 문자(또는 언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관계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보겠다.
(레자와 질은 동일 인물이지만 그 경우가 표면적인 경우 레자, 심층적일 경우 질로 표기)
첫 번째, 언어를 가르치는 레자와 코흐의 관계(표면적)
이 관계는 가장 표면적이며 모든 관계의 계기가 되는 경우이다. 코흐는 레자에게 매일매일 페르시아어를 조금씩 알려달라고 하고 레자는 그로 인해 매일 주방 일을 마치고 코흐의 업무실로 찾아간다.
두 번째, 둘만의 언어를 갖게된 레자(질)과 코흐의 관계(심층적)
이 경우 위와 같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심층적인 형태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코흐의 입장에서는 언어를 가르쳐주는 이가 동일한 페르시아인 ‘레자'처럼 보이지만 ‘레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질'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데에만 국한되었다면, 이 경우인 질과 코흐의 관계는 둘만의 주고받는 언어가 생겼을 때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망가는 유대인들 틈에서 코흐가 레자에게 배운 언어로 외칠 때,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레자와 코흐 둘만 존재하는 공간이 된다. 둘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보편적인(안면있는) 관계 이상으로 특수한 관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질이 만든 언어가 문화를 가지고 사고(思考)하는 방식까지 구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둘만의 언어로 소통할 때 서로로 인해 변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질은 상황으로 인해 코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언어를 만들어낸다. 코흐 또한 초반에 무뚝뚝하고 자비가 없으며 정석을 고집하는 성격으로 보여진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잘대해주는 것이 코흐의 자신만의 룰이었을수도 있고, 유대인이 아닌 페르시아인이기에 룰을 어기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많이 사람들의 의심이 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레자에게 가는 것은 이전의 모습과 조금 다르게 보여진다.
다시 말해, 코흐와 레자는 하나의 관계를 맺는 듯하지만 실은 언어를 가르치는 레자와 질이라는 사람과 관계를 생성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수감자들과 질의 관계
수감자들의 이름을 알 수 있게 된 질은 수감자들의 이름에 빗대어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낸다. 수감자과 질의 관계에서 이름들을 소통의 도구로 이용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직접 이름을 부르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되며 하나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주방과 명단 정리 일을 맡게 된 레자는 배식을 할 때 마주하는 수감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본인을 위해 읊지만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셈이 된다. 그리고 질은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름 덕분에 끝까지 페르시아인 행세를 할 수 있었고 그들은 질이 이름을 외운 덕분에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된다. 3천 개의 이름은 3천 개의 거짓말이 되고 단어가 되어 역할을 다한 뒤 다시 3천 개의 이름으로 돌아간다.
질이 수용소 생활을 버티기에 조력자처럼 보일 수 있는 가해자인 코흐에게 자세한 서사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동의하나 페르시아어를 배우기 위한 이유로 동생이 나오지만 그 관계가 설득력을 가지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딱히 추측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었고 알려준다고 크게 달라질 부분도 없었겠다는 의견이다. 두려움으로 둘러싸인 긴장감 속에 피어나는 유머와 관객이 보고싶어하는 걸 잘 알고 보여주는 감독에게 실화 기반의 묵직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은 이 전설 같은 이야기를 영화로써 전달하기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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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피커 인터뷰] 프로덕션 대표 / 영화, 그리고 나
저는 지금 인천에서 영상 프로덕션 풀림 필름을 운영하고 있는 안소회라고 합니다.
Q. 자기소개 해주세요.
A. 저는 영화과를 졸업을 했고 연출을 전공을 했습니다. 연출을 전공을 하고 나서 졸업하자마자 했었던 거는 사실은 좀 강사 일을 좀 했었어요. 이제 입시학원에서 영화 제작반 같은 아이들과 같이 뭔가 호흡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수업을 좀 했었고, 그다음에 예전에 아시던 감독님이 장편영화 독립 장편 영화 조 감독을 좀 부탁을 하셨어서 조 감독을 하고 그다음에 또 이제 계속 우연의 반복인데 사실은 그게 또 우연히 알게 된 제작사 대표님이 한번 이거 각색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각색을 또 하다가 군 문제를 해결을 해야 되는 상황이냐 이것들을 좀 불안정하지만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냐 나는 갈래길에서 군대를 선택을 했었고 그 시기와 비슷하게 프로덕션을 창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영화라는 직업 혹은 영화라는 일을 한다는 것이 사실은 상당히 좀 불안정한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좀 내가 마음 놓고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생각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 이제 프로덕션 창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Q. 감독님의 작품 소개 해주세요.
A. 사실 화려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뭐 열심히 했던 작품들이 운 좋게 성과가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작품에 썼던 것들은 사실 이렇게 밖에 잘 내놓지는 않는데 개인적으로 되게 애증의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야쿠르트 형이라는 작품이 있었고 처음으로 영화제에서 대중들한테 선보였던 작품은 무단조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학교도 영화를 전공을 했다 보니까 단편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었는데 일단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 세 가지가 <무단조퇴>랑 <코리아타운>이라는 단편 영화랑 ,<이종>이라는 단편 영화 이렇게 세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Q.영화 <이종>을 찍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항상 GV 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했던 똑같은 대답들이 있는데 촬영 감독이랑 같이 이제 학교 앞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진짜 졸업 작품으로는 좀 재밌는 걸 해보고 싶다. 흔히 말하는 단편 영화 독립영화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좀 재미없다 너무 지루하다 너무 심오하다 그런 것들이 아니라 진짜 재미있는 것들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그때 그 맥줏집에서 tv에 UFC가 나오고 있는 거예요.그래서 이종 격투기의 영화를 찍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리고 또 촬영 감독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런 격투기를 되게 좋아해서 이런 것들을 한번 여기에 이제 서사를 담아보자라고 좀 시작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Q. 영화 <이종> 속 이정현 배우 섭외 비하인드?
A. 센 이미지를 원했었고 저는 몸을 쓸 줄 아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하면서 찾아보던 중에 그때 또 당시에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되게 이미지가 강하게 나오셨었고 저 배우랑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PD님 한테 저 배우랑 나는 하고 싶다 해야겠다 그랬더니 뭐 알겠다 하고 하시더니 캐스팅을 해오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작업을 했었죠.Q. 영화 <이종>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아무래도 <이종>이라는 영화가 되게 몸을 쓰는 영화고 실제로 액션 합이 되게 중요했던 영화였다 보니까 배우들이 되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제 이정현 배우죠. 극 중에 겸수 역을 맡은 이정현 배우가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딱 쓰러지는데 팔이 빠졌었나 발목이 돌아갔었나 그래서 되게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래가지고 잠깐 촬영을 멈췄던 기억도 있고 그런데 결국은 다시 또 반대쪽으로 돌려서 촬영을 하더라고요. 한 번은 연습을 하다가 이제 막 액션 합을 맞추다가 갈비뼈가 아프다. 그래서 제가 그때 막 녹용을 보내주기도 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Q. 연출을 전공한 계기는?
A. 막연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꿈꿨었던 게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었고 그렇게 하려면 뭘 해야 할까 뭐 다양한 파트가 있잖아요. 촬영도 있고 제작자도 있고 미술 음향 다양하게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이미지로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했을 때에는 연출이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입시반 강사시절 이야기해주세요!
A. 제가 가장 많이 맡았었던 바는 이제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고2 기초반이라고 하는 반이랑 아이들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영화 제작반을 가장 많이 맡아서 했었는데요. 입시반에서 가르치는 것들 어떻게 보면 영화과 입시에 필요한 정형화된 것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냥 영화를 가지고 아이들이랑 좀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들이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좀 더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랑 이제 같이 시나리오 아이템 기획 개발부터 콘티를 짜는 것들, 편집을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좀 많이 했었고, 어쨌든 제가 배웠던 곳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건 되게 남들은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고, 과거의 나일 수도 있고 이들이 보는 게 그 학생들이 보는 게 미래 그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다른 곳에서 강의를 할 때보다는 조금 더 유의미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Q. 영화과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큰 이유는 없었고요. 뭔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던 있었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런 고민들을 한참 했을 때가 있었고요. 그러면서 제가 이제 진로를 고민할 때 초등학교 때부터 생활기록부에 직업을 어떤 걸 써놨을까 하고 쭉 봤더니 뭐 개그맨도 있었고 방송 작가도 있었고 그런 식으로 쭉 뭔가 그쪽이랑 연관된 직업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영화과라는 학교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저기에 들어가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되게 많은 사람들한테 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영화과를 자연스럽게 가게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안소회님의 인터뷰 영상은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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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주 최신 개봉영화(베놈2, 졸트, 실: 인연의시작, 십개월의 미래, 푸른호수)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0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베놈2 #졸트 #실 인연의 시작 #십개월의미래 #푸른호수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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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자, 아줌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지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영화 갈매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씨네랩의 초청으로 개봉 전 시사회에 참석하고 왔는데요.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데 인디 영화임에도 매우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한 중년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이후에 피해자의 심리와 행동을 세심히 보여주는데요.
피해를 당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지 않고 오로지 피해자의 모습을 통해 모든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중년 여성이라서 그의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워하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결국 꿋꿋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우리가 흔히 아줌마라고 부르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이 많이 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 하세요!
영화는 7월 2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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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레일로드 워> 메인 예고편
작업반장 ‘마위안’(성룡)은 함께 일하는 철도 노동자들과
항일 게릴라군 ‘비호’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어느 날 대원들은 부상당한 팔로군 병사 ‘다궈’(왕대륙)를 숨겨주고
그들이 완수하지 못한 항일 작전에 대해 듣게 된다.
평생에 한번 큰일을 해내고 싶었던 ‘마위안’과 대원들은
팔로군의 임무를 대신 수행하리라 결심하는데…
자, 드디어 큰일 한번 해보자!
‘비호’의 대담한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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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티드 킬러> 메인 예고편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데인 드한)는
미국을 뒤흔든 희대의 현상 수배범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
여기에, 자비 없는 추격자 ‘개릿’(에단 호크)까지 합류하며
‘빌리 더 키드’는 벼랑 끝에 내몰려 결국 체포되고 만다.
이에, ‘빌리 더 키드’는 탈옥을 하고자
미국을 향해 선전포고하며 전면전을 감행하는데…
쫓고 쫓기는 무법 질주 액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