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9 09:34:16
3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디즈니의 새로운 프린세스 실사영화 <백설공주> 개봉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가 올해 최저 주말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야심 찬 대형 영화가 개봉합니다.
바로 디즈니의 프린세스 실사영화 <백설공주>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백설공주>는 <500일의 썸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마크 웹이 감독을 맡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레이첼 지글러와
<원더우먼>의 갤 가돗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디즈니의 프린세스 실사영화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배우로 더 익숙한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을 맡은 <신데렐라>, 엠마 왓슨이 주인공 ’벨’을 연기한 <미녀와 야수>,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알라딘>, 뮤지컬 <시카고>의 영화판을 감독한 롭 마샬의 <인어공주>가 있었죠.
과연 <백설공주>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백설공주
SNOW WHITE

개요: 판타지, 뮤지컬 | 미국 | 109분
감독: 마크 웹
주연: 레이첼 지글러, 갤 가돗, 앤드류 버냅
개봉: 2025.03.19.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눈보라가 몰아치던 겨울 밤 태어난 백설공주. 온정이 넘치던 왕국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강력한 어둠의 힘으로 왕국을 빼앗은 여왕의 위협에 숲으로 도망친다. 마법의 숲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백설공주는 신비로운 일곱 광부들과 만나게 되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마음속 깊이 숨겨진 용기와 선한 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여왕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블랙 백
Black Bag

개요: 드라마 | 미국 | 94분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케이트 블란쳇,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사 아벨라, 톰 버크, 나오미 해리스, 레게장 페이지,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2025.03.19.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뛰어난 정보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통한 요원 ‘조지’와 날카로운 직관력을 가진 정보 분석가 ‘캐슬린’은 모두가 선망하는 정보국 대표 부부. 어느 날, 수천 명을 죽음에 빠트릴 수 있는 정보국의 기밀 기술이 내부 배신자에 의해 사라지고 ‘조지’는 사건에 얽힌 5명의 요원을 주목하지만 모든 증거는 그의 아내 ‘캐슬린’을 향하는데… 흔들리는 믿음, 깊어지는 의심 단 7일, 진짜 스파이를 찾아야 한다!
플로우
FLOW

개요: 애니메이션 | 벨기에 | 85분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개봉: 2025.03.19.
배급: 판씨네마㈜

줄거리
파도가 끝나는 곳, 고양이의 모험이 시작된다! 인간이 살았던 흔적만이 남아있는 세상, 홀로 집을 지키던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평화롭던 일상과 아늑했던 터전을 잃고 만다. 때마침 다가온 낡은 배에 올라탄 '고양이'는 그 안에서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나고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팀을 이뤄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간다.
컴패니언
Companion

개요: 스릴러 | 미국 | 97분
감독: 드류 행콕
주연: 소피 대처, 잭 퀘이드, 루카스 게이지, 메간 수리, 하비 길렌, 루퍼트 프렌드
개봉: 2025.03.19.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서로에게 딱 맞는 커플 ‘아이리스’와 ‘조시’는 친구들과 함께 호숫가의 별장으로 호화로운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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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객이 전도된 마블의 쿠키 인질극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혼자서도 거뜬히 은하계를 수호하는 히어로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어느 날, 우주선에서 이상한 신호를 감지한 후 정찰을 떠난 그녀는 평소와 달리 계속해서 열려 있는 '점프 포인트'를 발견한다.
그런데 점프 포인트에 손을 댄 바로 그 순간부터 캐럴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캡틴 마블의 광팬이자 고등학생 히어로인 '미즈 마블/카말라 칸'(이만 벨라)과 빛의 파장을 조작하는 히어로 ‘모니카 램보’(티오나 패리스)와 위치가 바뀌기 시작한 것.
'닉 퓨리'(새뮤얼 L. 잭슨)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크리족 리더 '다르-베'(자웨 애쉬튼)의 음모로 인해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셋. 그렇게 팀 '마블스'는 캡틴 마블에게 복수하고 지구를 비롯한 여러 행성을 파괴하려는 다르-벤을 저지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똑 닮은 자매, <캡틴 마블>과 <더 마블스>
2019년에 개봉한 <캡틴 마블>은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고, 전 세계에서 1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다만 비평적으로 호평받지는 못했다. 히어로 영화 1편의 기본 소양이 부족했기 때문. 슈퍼히어로는 자기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뇌한다. 아이언맨도, 캡틴 아메리카도, 토르도 예외는 없었다. 반면에 <캡틴 마블>은 캐럴 댄버스의 책임감을 어필하지 못했다.
주인공의 서사가 빈약하니 보조 플롯도 조명받지 못했다. 예를 들어 <캡틴 마블>에서는 여성 서사 못지않게 의외로 강조된 이야기가 있었다. 난민이다.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우주 난민 스크럴 종족의 이야기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캡틴 마블>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지중해 난민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젼>의 틀을 깔 수 있었다.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캡틴 마블>의 속편이자 캡틴 마블, 미즈 마블, 모니카 램보의 팀업 무비인 <더 마블스>는 1편의 행보를 따라간다. 의외의 선택은 있다. 굵직하고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건드린다. 세 히어로의 능력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하지만 캡틴 마블을 비롯한 주요 인물의 서사와 캐릭터성은 여전히 완성도가 높지 않다. 결국 차기작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만 뇌리에 남는다. 이조차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대감만 키운 전편 행보를 따른다.
캡틴 마블의 성장기
물론 1편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곳곳에 있다. 특히 캡틴 마블의 내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다. <캡틴 마블>과 <엔드게임>에 이어 이번 영화 초반부까지 캐럴 댄버스는 독선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누구보다도 강력하기에 그녀는 옳다고 믿는 일을 저지르는 데 망설임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녀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크리의 모성인 '할라'를 급습해 행성을 관리하는 A.I. '슈프림 인텔리전스'를 파괴했다. 관리 체계가 없어진 할라는 내전에 휩싸이고, 대기, 물, 태양광 같은 자원이 없어졌다. 이로 인해 캐럴에게는 '말살자'라는 이명이 붙었다. 또 이 오명을 혼자 힘으로 씻어내기로 결심하고 지구로의 귀환도 차일피일 미룬다. 그 때문에 어릴 때 캐럴을 가족처럼 따르던 모니카와의 관계도 엉망이 된다.
<더 마블스>는 캐럴 댄버스가 자기 독선과 오만으로 인한 과오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빌런 ‘다르-벤’과의 대결을 통해서는 본인이 초래한 참극을 직시하고 자기 힘으로 할라의 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자기 광팬인 고등학생 히어로 미즈 마블, 절친의 딸 모니카와 팀으로 활동한 대목이 주효했다. 부끄러운 과거와 고민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졌고, 독선적인 면모도 내려놓을 수 있었으므로.
우주 경찰 캡틴 마블, 지구 경찰 미국
MCU 속 캡틴 마블의 독특한 위상을 고려하면 그녀의 변화는 꽤 흥미로운 은유이기도 하다. 캡틴 마블은 압도적인 히어로다.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고, 크리 족이나 타노스의 함선을 단신으로 파괴하는 힘을 지녔다. 타노스와 일신으로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를 현실의 지구에 대입하면 꽤 의미심장한 비유가 된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지위를 보여주기 때문. 캡틴 마블이 우주를 마음껏 넘나들듯이 미국은 지구의 바다와 공중을 넘나드는 유일한 국가다. 마음만 먹으면 나라 하나를 풍비백산할 수 있는 군사력을 투영할 수 있는 국제적 위상도 캡틴 마블의 존재감과 유사하다.
그런데 <더 마블스>는 캡틴 마블의 힘을 부정한다. 간신히 보금자리를 만든 후 크리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스크럴. 그러나 그들은 협정 체결 직전에 캡틴 마블 때문에 다시금 행성을 잃는다. 그들은 캡틴 마블을 비난한다. 힘이 얼마나 강한 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설사 크리가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 게 아니라 해도, 그녀 때문에 다시 한번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비롯해 미국이 개입한 수많은 국제분쟁을 연상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그간 MCU 속 영웅들의 서사와도 일맥상통한다. 미국 군수산업의 모순을 지적한 아이언맨,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한 캡틴 아메리카와 유사한 국제관계 관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사건만 남고 주인공은 사라지는 마법
문제는 1편처럼 엉성한 플롯이다. 부실한 완성도 때문에 영웅의 성장담도, 비유도 부분적으로만 드러난다. 배경을 쌓아 올릴 충분한 분량이 쌓이기도 전에 일단 사건 속으로 주인공을 던져 놓는다. 실제로 <더 마블스>는 시작과 동시에 점프 포인트 때문에 파괴된 행성과 세 주인공의 위치가 뒤바뀌는 문제를 보여준다. 이후 해결법을 찾고,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좋게 보면 짧은 러닝타임에 걸맞은 시원한 전개다. 하지만 <더 마블스>의 핵심이 캡틴 마블의 성장과 팀업이라는 걸 고려하면 적절한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없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여유를 충분히 주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관객은 쏟아지는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바쁘다. 그 과정에서 주인들의 갈등도 날림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그들이 한 팀을 만드는 과정에 몰입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캐럴과 모니카의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캐럴의 절친이자 모니카의 어머니인 '마리아'(러샤나 린치)의 부고를 지키지 못한 일을 포함해 수십 년의 앙금이 쌓인 문제니까. 그런데 영화는 둘 사이에 활달한 제삼자 카말라를 완충지대로 투입해 10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모든 감정의 골을 메워 버린다. 캐럴이 자기 독선과 과오를 깨닫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그 변화를 체감할 수가 없다.
즉, 영웅이 성장할 방향은 알려주지만, 사건에 캐릭터가 묻혀 버린 형국이다. 현란한 CG, 더 귀여워진 구스와 다른 아기 플러큰의 활약이 지나가고 나면 정작 주인공이 뭘 했고,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성장했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파악할 수가 없다. 이는 <토르: 러브 앤 썬더>, <앤트맨 앤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목도한 문제와 똑같다.
조연도, 빌런도 함께 실종된다
다른 캐릭터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가 없다. 주인공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바쁜데 다른 조연들의 서사에 투자할 시간이 있을 리 만무하다. 자연히 <더 마블스>는 불친절해진다. 일단 모니카와 미스 마블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 없다. 디즈니+에서 <완다비전>과 <미스 마블>을 보지 않으면 두 히어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스쳐 지나가는 플래시백 외에 전무하다.
그러니 '마블스'라는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세 여성 히어로의 연대를 그려낸 여성 영화라지만, 정작 셋의 연대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여성 서사 관련 논쟁도 무의미하다. 그나마 능력을 쓸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뀐다는 점을 살려낸 초반부 액션씬이 눈을 사로잡지만, 그조차 점점 매력을 잃는다. 액션의 절대적인 양도, 스턴트 액션의 박력도 부족하기 때문. 관객이 MCU에 기대하는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
빌런도 마찬가지다. 사실 다르-벤은 꽤 입체적인 인물이다. 캡틴 마블이 미국에 대한 은유라면, 그녀는 개발도상국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르-벤은 캡틴 마블 때문에 파괴된 할라를 복구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 즉, 그녀의 행적은 환경이라는 더 큰 선을 위해 개발도상국도 희생을 감내하라는 선진국 논리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크리 제국이 빌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맥락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하지만 <더 마블스>는 다르-벤에게 뱅글과 코스미 로드(망치)로 점프 포인트를 열어 위기를 조성하는 역할 그 이상을 맡기지 않는다. 그녀가 캡틴 마블과 적대하게 되는 계기에 대한 설명도 딱 한 장면뿐이다. 그녀의 최후 역시 히어로와 대립한 결과보다는 자멸에 가깝기 때문에 임팩트가 크지 않다. 타노스, 로키, 제모 남작, 웬우 등 과거 MCU의 빌런을 돌이켜보면 MCU가 빌런 레시피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한 100분
결국 남는 것은 쿠키 영상뿐이다. 본편 끝에는 카말라가 드라마 <호크아이>의 주인공 케이트 비숍을 만나며
'영 어벤저스(Young Avengers)'의 등장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엔딩 크레디트 후에는 멀티버스를 매개로 MCU와 기존 20세기 폭의 엑스맨 시리즈의 만남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있다.
두 장면 모두 마블 팬의 심장을 뛰게 하기는 충분하다. 특히 엑스맨과 MCU의 만남은 디즈니가 20세기 폭스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로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린 이벤트다. MCU의 다음 작품이 <데드풀 3>인 점도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기대감도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상업적으로는 훌륭한 전략일지 몰라도, 본편 완성도를 고려하면 MCU 영화가 일종의 '쿠키 영상 인질극'으로 변질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더 커진다. 특히 한국 관객은 기대보다 실망이 커도 놀랍지 않다. 마블 코리아가 적극적으로 홍보한 '얀 왕자', 박서준의 출연 분량이 카말라의 가족이나 구스보다도 적기 때문.
Dreadful 끔찍한
멀티버스와 팀업이라는 강박. MCU의 엑스맨마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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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댄스 영화제, 2027년부터는 콜로라도에서
선댄스의 새로운 출발
선댄스 영화제가 2027년부터 콜로라도 주 볼더(Boulder)에서 개최됩니다. '독립영화제의 칸'으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그동안 매년 1월 유타(Utah) 주의 파크 시티(Park City)에서 열렸습니다. 40년간의 유타 주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된 것인데요. 개최지 후보로는 볼더를 포함하여 솔트레이크 시티(유타 주)와 신시내티(오하이오 주)가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볼더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왜 볼더였을까?
선댄스 위원회는 볼더가 대학 도시이자 첨단 기술의 허브이며, 특히 선댄스의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크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 CEO 아만다 켈소(Amanda Kelso)는 "우리의 핵심 고려사항 중 하나는 로버트 레드포드 창립자의 원칙인 '축제가 공간감과 장소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플랫 아이언 산맥으로 둘러싸인 볼더는 경이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라고 말하며, 도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영화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변화는 불가피한 것…”
선댄스 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내외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영화제 출품작 구매를 줄인 데다, 파크 시티 주민들은 주요 수입원인 스키 시즌과 영화제 일정이 겹치는 것에 반발했습니다. 이에 선댄스 위원회는 영화 제작자들이 양질의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고, 새로운 전통을 이어나갈 곳으로 콜로라도를 선정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성명에서 "변화는 불가피하기에, 우리는 항상 진화하고 성장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축제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며, 독립성을 함양하고, 관객을 즐겁게 하고 계몽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볼더 지역사회에 감사드리며 축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의 역사>
선댄스 영화제는 1978년 '유타/US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1년, 당시 집행위원장 수전 배럴(Susan Barrell)과 할리우드 감독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의 주도로 'US 필름 앤 비디오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하고, 개최 시기를 9월에서 1월로 옮겼습니다. 겨울 스키 리조트에서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할리우드의 관심을 끌고 독립영화인들을 조명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죠. 1984년부터는 선댄스 위원회가 영화제를 관리하면서 공식적으로 '선댄스 영화제'가 되었습니다. '선댄스'라는 이름은 영화제 창립자이자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연기한 '선댄스 키드' 역할에서 따왔습니다.
선댄스는 신진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불릴 만큼 위상이 대단한데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위플래시', 이삭 정 감독의 '미나리'가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오멸 감독의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는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국제 극영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진: sundance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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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다양성을 품은 전주, 경계를 넘어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4년 5월 1일부터 2024년 5월 10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우린 늘 선을 넘지 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을 통해 경계를 넘어서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을 강조하는 이번 영화제는 다양성만큼 개막작으로 선정된 <새벽의 모든>을 시작으로 10일 간 232개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채로운 색을 담은 만큼 많은 관객들이 전주국제영화제의 향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 기자 자격으로 참여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시사를 비롯한 기자회견과 개막식은 ‘전주’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일단 개막작부터 강렬하다.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와 더불어 다양성을 섬세하게 다루는 영화라 더욱 의미 있었다. 영화를 여러 번 봐도 부족함이 없다는 감독의 말처럼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우리는 없어지는 것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심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결코 당연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을 다룬 영화인만큼 감정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며 주인공에 대해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얼마만큼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177명의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빛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레드 카펫 게시글을 통해 더 다룰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전주씨네투어 X마중‘이 이번에는 ‘바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9명의 배우가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관중들이 레드카펫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들의 등장은 환호를 자아냈고 그가 등장하는 순간, 땅이 흔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중심에는 여심을 훔친 대세 배우.
바로, 변우석 배우였다.
이희준 배우와 공승연 배우의 개막식 소개와 두 공동집행위원장님의 환영식, 우범기 조직위원장님의 개막선언까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을 넘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어쩌면 무모하게 보일 만큼 큰 도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계를 넘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세계로의 초대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천년 전주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선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 우리는 늘 선을 넘지 ‘는 전주 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제대로 된 슬로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도 두려워하지 말고 선 넘는 거 한 번 넘어보면 굉장히 쉽습니다. 과감히 선을 넘어서 우리 전주가 선을 넘는데 어느 도시에 비추지 않는 그런 도시를 함께 만들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라고 전했다. 영화가 우리의 인생을 담은 만큼 전주국제영화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또한 우리의 인생을 그리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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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KY 데일리]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을 빼앗는 이는,
제20회 BIKY 기획기사 [유스 단편 5]
<곰을 기억하다>
감독장 & 나이트
국가United Kingdom
제작년도2024
Cast Anna Calder Marshall, Lewis Cornay
시놉시스
영국 시골 마을에서 정체 모를 금속음에 집착하는 소년 피터는 소리를 따라 녹음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리가 담긴 장면을 노인에게 보여주자, 그는 어린 시절 곰이 언덕을 떠돌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감각적인 사운드의 디자인, 교차 편집의 스타일을 통해 세대 간의 감정을 연결하고, 과거와 현재를 영화적인 동시에 서정적으로 연결해 냅니다. 환상과 현실의 교차하는 세대 간의 공감을 일으키는 단편.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소음인가? 언젠가부터 그레이힐에 쇠와 같은 무언가가 부딪히는 마찰음이 울려 퍼진다. 마을 전역에 메아리처럼 퍼진다. 창문을 매트리스로 막고, 더 큰 노래로 잠재워보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귀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방송사에서 취재하러 올 정도로 사안이 커질 즈음, 유일하게 신이 난 듯한 소년 ‘피터’가 등장한다. 자신이 들고 있는 드론 카메라보다 훨씬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취재진들에게 말을 건다. 저 엄청난 영상을 찍었는데, 보여 드릴까요? 그들에게 대답을 듣기는 커녕 무시 받았음에도 여전히 장난기 넘치는 눈빛을 보인다. 그런데, 마을의 흥밋거리를 찾아 온 외지인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또한 소년에게 큰 관심이 없다, 마을의 골칫거리인 ‘소음’의 원인을 파고들고 해결할 만한 유일한 인물임에도.
마을과 묘하게 동떨어져 있는 인물은 피터 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에 남아 있지 말라는 관리인의 말을 듣고도 저항하지 않는 인물이 보인다. 건물 청소부 ‘에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아 있던 피터는 갑작스레 들리는 라디오 소리에 그가 지내는 곳으로 이끌려 온다. 자신은 남동생과 함께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거라며 반사적으로 해명하는 에바는, 그저 예전에 불에 타 사라진 마을의 유물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공간에 매료되었을 뿐인 피터의 모습을 보고 한층 경계를 푼다. 그리고 피터가 계속 자랑해 마지 않았던 어떠한 영상을 함께 본다. 계속 희미하게 들려오던 쇠 마찰음. 사람과 비슷한 형상을 한 무언가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가까이서 마주하니 무언가 다르다. ‘곰의 정령’이 돌아왔음을 에바는 바로 알아챈다.
이미 사라진 마을을 찾아 헤매던 곰의 정령은 다함께 춤을 췄던 기억을 더듬으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나,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이미 있었던 소리. 그 소리에 집중하고 추억을 기억해 준 건 피터와 에바 뿐이다. 화재가 일어난 이후 마을의 이름도, 위치도, 모든 게 바뀌어 버린 지금에 와서는 에바와 정령 또한 춤을 온전히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들을 이루던 근간을 잊는다. 이 땅 위에 분명히 있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곰의 정령은 떠난다. 소리와 함께 기억도 사라진다.
<양>
감독하디 바바이파르
국가Iran
제작년도2024
Cast Rose Tabatabaei(Gelavij Alam)
시놉시스
테헤란에 사는 10살 소녀 로즈는 축제에서 사용을 양들을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것은 이란의 전통에 맞서는 과정이 되고, 전통의 엄격함이 지배하는 분위기에서 어린 소녀의 선택과 결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양을 구하기 위한, 어쩌면 소녀를 닮아 있는 양을 둘러싼 모험은 어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희망은 어떻게 피어나는 것일까요.
<할아버지>
감독콩스탕스 들로름, 에르완 딘
국가France
제작년도2024
시놉시스
네 명의 손주가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가족 모임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현실과 환상이 자유롭게 교차한다. 시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 속 각자의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여러 생각과 울림을 준다. 보통의 날들인 것 같지만 아주 특별한 할아버지의 손주들의 만남을 다룬 세대를 잇는 상상력이 번뜩이는 작품.<양>과 <할아버지>는 <곰을 기억하다>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약간의 몽환적인 이미지를 곁들여 작품의 주제를 표현해낸다. 그리고 인간 이전부터 존재했던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양>은 특히나 아이의 시선을 통해 성경 구절 중 하나를 꼬집는다. 어른들이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성경을 차용한다. 이기적인 마음을 성스러운 행위로 탈바꿈하여 양을 죽인다. 수많은 양을 마당에 데려와놓고 그들의 앞에서 동족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한 ‘로즈’는 그날부터 고기 반찬을 입에 대지 않는다. 대신 집에 있던 채소를 한껏 챙겨 그 마당에 들어가 양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줄곧 조용하던 로즈는 엄마에게 이웃집에 대해 질문한다. 양을 제물로 바치는 거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차분하게 설명하는 엄마에게 다시 묻는다. 성경이 우리에게 양을 직접 도살하라고 시켰어요? 엄마는 대답하지 못한다. 사사로운 감정과 이해관계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순수함은 무언가 옳지 않다는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고민하던 로즈는 어느새 세 마리의 양 밖에 남지 않은 마당으로 다시금 몰래 들어가 자신의 집에 데리고 온다.
새를 집에 박제해두고 새에 관련된 영상만 보는 ‘할아버지’의 집에 네 명의 손주가 놀러온다. 그리고 다시금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다. 어쩌면 극의 첫 시작부터 환상 속이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올 때부터일까?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TV를 감상하던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밥을 챙겨주려는 순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 외마디 소리와 함께 일순간 정적이 흐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죽음을 모르는 건지, 외면하는 건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준다. 아무 일이 없다는 듯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할아버지인 척 문자를 보내고, 박제된 새의 깃털을 뽑고 꼬리를 부러뜨린다. 그리고 깃털이 마구 뽑힌 새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몸에 깃털이 듬성듬성 붙어 있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앞에 나타난다. 아이들은 당연히 할아버지가 돌아올 줄 알았다는 듯 다같이 놀고 TV를 본다. 아이들을 멀쩡히 보내주고 새의 모습을 한 할아버지는 집 난간에서 도약한다. 동시에 나무에 앉아 있던 실제 새도 날아오른다.
새는 할아버지의 손에 박제되어 거짓된 생명을 유지한다. 얼마나 더 생생하게 살아 있어 보이게 만들까, 하는 욕심 뿐이다. 할아버지는 날지 못해 죽었고, 새는 죽은 순간 날지 못하게 되었다. 상반된 죽음이 한데 모이며 환상 속 존재를 만든다. 아이들의 눈에는 두 존재가 겹쳐 보였을까? 죽음을 앞두고 있던 세 마리의 양은 과연 살아 남았을까?
<나는 이르핀에서 죽었다>
감독아나스타시야 팔릴레이예바
국가Czech Republic, Slovakia, Ukraine
제작년도2024
시놉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애니메이션인 동시에 기억의 다큐멘터리. 2022년 2월 키이우에서 이르핀으로 피신하여 열흘 간 고립되었던 상황을 회상한다. 컷아웃 기반의 흑백 연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애니메이션 특유의 간결함을 취하는 동시에 전쟁의 공포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전쟁의 상처와 죽음의 무게를 교차하면서, 개인의 기억을 앞세운 빼어난 작품.
<나를 그려줘>
감독코헤이 키야스
국가Japan
제작년도2024
Cast Kobayashi Momoko(Koyori Edogawa), Takizawa Erika(Kiriko Asai)
시놉시스
고등학교 만화가 지망생 코요리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친구 키리코로부터 “너의 만화가 최고였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키리코는 “나를 그려 줘”라고 요청한다. 소녀들의 성장담을 바탕으로 외면과 내면 사이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학원영화의 감성을 건드리면서 진짜 모습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풋풋한 감성의 드라마.
<나는 이르핀에서 죽었다>와 <나를 그려줘>는 감정의 정적인 표현과 과장된 표현이 대비되어 함께 감상하면 각 작품의 매력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그림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부분 또한 집중할 만한 부분이다. <나는 이르핀에서 죽었다>는 감독 자신의 경험담을 독백으로 다루고 있는 자전적인 작품이다. 역사 속에서 종식되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고 있던 전쟁이 발발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국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특징이 적극 활용되어, 자신이 경험한 모든 부분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절제하고 비워두고 관객에게 상상의 틈을 열어주면서 세세한 감정을 완성시킨다. 전쟁에 대한 경험이 한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관객들에게 그 감상을 전달할 만큼, 개인의 시간이 죽고 또 죽을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나를 그려줘>는 극영화로서, 주인공 ‘코요리’의 성장담을 코믹하게 담고 있으나 <나는 이르핀에서 죽었다>와 주인공이 지닌 ‘사실’을 그림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생님과 학생들을 캐릭터화하여 자신에게 일어나는 은근한 따돌림을 만화로 그려 승화시킨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코요리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그만두기를 강요한다. 그럴수록 코요리는 그만둘 수 없다. 그런 주인공 앞에 학교 내 유명인사 ‘키리코’가 나타난다. 모든 이들에게 비난 받던 만화를 전적으로 응원한다며 칭찬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 속내는 금방 드러난다. 자신을 그려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완벽해보이는 가면을 벗기고 망가트려 달라고 한다. 코요리는 유일하게 호의적으로 다가와준 인물의 특징을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하지만, 가득하다 못해 넘쳐나는 악의로 구성된 그림으로는 키리코를 그려낼 수 없다. 그를 향한 자신의 감정은 선망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 코요리는 키리코를 그린다. 키리코는 코요리의 그림 속 진실된 자신과 마주한다. 한번도 미소를 잃은 적 없던 그가 포효한다. 만화적인 이미지로 주인공의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해내는 장면에서 독특하고 독자적인 연출 방식이 눈에 띈다.
두 작품 모두 각 주인공만이 경험할 수 있는 성장을 다루고 있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그들의 성장담이 탁월하게 그려진다.
상영일정
2025.07.14(월) 13:30 소극장2025.07.16(수) 10:00 사하구청 대강당
BIKY 2025. 07. 08. (화) ~ 2025. 07. 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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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
아이와 시사회에 가는 날이다. 아이와 처음 가는 시사회에서 볼 영화는 <캐리와 슈퍼콜라>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다. 유튜브 채널 캐리TV에 등장하는 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전날 아이에게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시사회가 무엇인지 내게 되물었다. 새로운 영화를 좀 더 빨리 볼 수 있는 행사이고 아빠가 시사회에 신청해서 당첨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신나 했다. 유튜브에서 가끔씩 보던 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라니, 아이는 무척 기대했다.
수많은 시사회에 참석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 시사회는 처음이었다. 영화에는 캐리와 그의 장난감 강아지 인형 콜라가 등장한다. 외계에서 악당에게 쫓기던 마스터가 우연히 콜라 인형을 발견하고 그곳에 숨는다. 그리고 그 인형 안에서 움직이며 자신의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캐리와 만난 마스터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즐겁게 흘러간다. 극장에 들어가 팝콘을 먹던 아이는 캐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온 신경을 화면으로 모은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나를 향해 소리를 치기도 한다. “아빠 어떡해? 위험해!”
내가 어린 시절에는 시사회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영화 마케팅이라는 것도 방법이 한정되어 있었으니 개봉 전 선 상영이라는 것도 흔치 않았다. 극장에 표를 사서 본 영화들은 기억에 있지만 그때 옆에서 같이 영화를 봐주던 어머니의 반응은 별로 기억에 없다. 지금 나의 아이도 나의 반응은 그렇게 중요하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은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오래도록.
영화는 어른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무척 재미있는 모험활극이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리와 친구들이 나오고 초능력을 쓰는 외계인이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시선을 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 때 같이 춤추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캐리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어떤 아이들은 춤을 추고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화면을 보다 밖으로 나오며 아이에게 물었다.
“재미있었어?”
“엄청 재미있었어!!”
아이에게는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였던 것 같다. 추석 때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편하게 보기에 좋은 영화다. 아이들과 같이 놀라고 웃고 춤추다 보면 어느덧 악당을 무찌른 캐리와 춤을 추는 아이를 만나게 될 것 같다.
아이와의 첫 시사회. 매번 혼자 극장을 찾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 소중한 기억이다. 아마도 이 순간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 필요한 순간에 재생될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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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 감독이 제시하는 세상만사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세계가 인정한 천재 감독과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감독을 동시에 해내는 주인공 ‘마크’를 통해
미셸 공드리의 창작 노트를 엿볼 수 있는 작품
<공드리의 솔루션북>이 오늘 개봉했습니다
극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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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주 최신 개봉영화(화이트데이, F20, 스틸워터, 쁘띠마망, 인어가 잠든 집)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0월 1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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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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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메인 예고편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발생!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서 탈출하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7월 12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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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윌 송> 메인 예고편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무명가수 ‘물결’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안고 무작정 안동으로 떠난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물결’을 만난 영화감독 ‘바람’은
어째선지 그녀가 못내 신경이 쓰여 자꾸만 주위를 맴돈다.
그렇게, 소중한 꿈만 좇아 바쁘게만 달려온 이들은
어느덧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공유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꿈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까
그 어떤 용기도 낼 수 없었던 두 청춘은
다시 찬란한 희망의 멜로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