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9-05 16:17:52
9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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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만 돌파
ⓒ 네이버 영화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 잡으며 개봉 10일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추석 연후를 앞 둔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0월 재개봉
ⓒ 네이버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미공개 장면을 추가하여 10월 5일에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기존 영화에 담지 못한 장면이 추가되며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육사오>, 100만 관객 돌파
ⓒ 네이버 영화
코미디 영화 <육사오(6/45)>가 개봉 12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에 많은 관객이 모였으며,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여빈·나나 주연, <글리치> 10월 7일 공개
ⓒ넷플릭스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은 <글리치>가 10월 7일에 공개됩니다.
배우 전여빈과 나나의 출연 소식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차은우, <오늘도 사랑스럽개> 출연 확정
ⓒ판타지오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로맨스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에 캐스팅 됐다고 밝혔습니다.
차은우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개를 무서워하는 진서원 역을 연기합니다.
설경구 주연 <소년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 부산국제영화제
명장 정지영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가 만나며 기대를 모은 영화 <소년들>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에 대한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해외
에미상 시상식, <오징어 게임> 4관왕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4관왕을 차지하였습니다.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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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하는 인간, 해미의 존재-짓기
감독이 직접 밝히길, 영화 <버닝>은 ‘20대 청춘들의 분노를 담은 영화’다. 실제로 주인공인 종수가 사랑을 잃고(?) 분노하는 게 영화의 주된 내용이므로 이는 여러모로 옳은 말일 텐데, 재밌는 점은 영화가 담은 것이 ‘종수의 분노’가 아니라 ‘청춘들의 분노’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감독이 생각하기에 극 중의 종수는 어떤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것인데, 이 보편성의 정체가 조금 애매모호하다.
, 길가다가 우연히 만난 어릴 적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바로 사랑에 빠져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는 극단적인 인물이다. ‘요즘 시대 젊은이’를 표상하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그럼에도 종수가 보편적인 청춘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건, 오직 그가 ‘메타포’로서 기능할 때이다. “메타포에 대해선 종수씨에게” 물어야 할 정도로 메타포에 능한 종수는 인간이라기보단 하나의 은유다. 청춘의 유령이자 어리숙한 미생. 완생의 최소 조건인 독립된 두 눈이 없는 점.
그래서 그에겐 (화면 안에서)이야기를 지을 능력이 없고, (화면 밖에서)영화를 추동 시킬 힘도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종수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야기를 이끄는 장력은 ‘해미’다. <버닝>은 해미로 시작(영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얼굴’을 해미다)하고, 진행되고, 끝맺는다.
종수의 보편성을 이해하려면 그의 옆에 해미를 갖다 놓아야 한다. 해미와 나란히 섰을 때만 종수는 비로소 얼굴을 갖는다. 마치 거울 단계를 맞닥뜨린 어린아이처럼.
해미는 메타포 같은 건 모르는(모를 수 있는), 오직 스스로-짓는 사람인데 반해, 종수는 “진짜 작가가 되려고 하는 거지”라고 되뇌면서도 정작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종수가 되고 싶어 하는 ‘진짜 작가’는 사실 해미다.
그러나 해미가 작作하는 이야기는 텍스트가 아니라 몸이다. 몸으로 행하는 진짜 삶을 연출할 줄 아는 인간이기 때문에, “귤이 없다는 걸 잊”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자신을 멸시하는 수많은 눈앞에서도 당당하게 ‘그레이트 헝거’의 춤을 선보인다. 슬프면 아무데서나 눈물을 터뜨리고 눈을 감자마자 잠에 들어버리는 원초적인 행동 양식은 해미가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말해준다.
해미에겐 강력한 자기 확신이 있다. 그가 어린 시절 우물이나 고양이 보일이의 존재를 확신하는 것처럼, 해미에게 ‘존재하기’란 몸으로 감각되는 무엇이다. 어떤 논리나 증거에 기대지 않고도 그냥 알 수 있는 것. 그럼으로 해미는 ‘우물-보일이-존재’를 그냥 있게-하는 능력이 있는 작가인 셈이다.
이에 반해 종수는 그저 쭈뼛거린다. 해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대신 그레이트 헝거의 춤을 능멸하고, 금수저 밴에게 똑바로 질문하지도 못하며, 무엇보다 그는 비겁하다. 포그너를 좋아한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직시하지 못하고, 그저 대마초에 취한 꿈으로만 겨우겨우 도피할 뿐이다(벤/해미와 함께 ‘떨’을 하고 잠든 밤, 그는 꿈에서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미소 짓는 소년의 이미지를 본다).
그렇다고 밴처럼 스스로의 공격성을 세련되게 다루지도 못한다. “세상은 수수께끼 같다”고 속으로 앓으며 길 잃은 아이처럼 대책 없이 뛰어다닌다(밴의 비닐하우스 방화 계획을 들은 종수는 아주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폼으로 순찰을 다닌다).
그런 종수를 깨어나게 만든 건 결국 스스로 짓는 인간, 해미다. 해미를 만나면서 굴러가기 시작한 이야기는 해미를 잃으며 갈피를 잃고, 결국 살인과 방화로 산화한다. 그리고 그 일련의 사건들의 여파로 종수의 ‘스스로-짓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분노하는 종수의 보편성은 무엇일까. 종수의 메타포이자 메타포로서의 종수가 지시하고자 하는 것- 그것은 ‘허공’이다. 해미가 없는 공간이자 ‘수수께끼’로만 존재하는 거대한 상실.
울려대는 초인종 소리에 “아무도 없어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버린 희미한 존재들의 합장. <버닝>의 분노는 스스로-짓는 능력, 그러니까 각자 인생의 작가로서 가져야 할 그릇을 잃은 이 시대 청춘들의 허무인 셈이다.
그러나, <버닝>에는 해미가 있었지만 이 시대의 청춘들에겐 누가 있을까. 아직은 이따금씩 그 흔적을 내비치는 이 땅의 마지막 ‘해미’들마저 자취를 감추면 이곳엔 무엇이 남을까.
종수의 파주 시골집 TV에서 흘러나오던 두서없는 도널드 트럼프의 ‘비전’만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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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을 둘러싼 궁중암투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정립된 캐릭터와 세계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고뇌를 담아내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만큼이나 불친절하다. 그러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설계한 작가주의적 세계를 선호한다면 여지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임은 명확하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정치적 합병 이후 대영제국의 첫 번째 군주가 된 앤 여왕이 재위하던 시기는 영국사 측면에서도 혼동의 시기였다.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중 승기를 잡은 영국은 유럽 열강들 사이에서 자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전쟁을 지속한다. 하지만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영국은 전쟁을 지속시키는 대가로 막대한 전쟁 자금을 내놓아야 했다. 이에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한 양 당(휘그당과 토리당)간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감독은 당대 영국의 정치사적 배경을 발판삼아 앤여왕과 사라 그리고 애비게일의 관계성을 주요 플롯으로 재구성한다.
작가주의 영화는 사회적 모순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공동체 문제의식보다는 감독 개인의 철학적 고뇌를 담아낸다.
"장르영화" 중에서 배상준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장대한 역사 사건 중심의 전개보다 개인과 개인 간의 구도와 사건, 인물들의 심리에 치중한 작가주의 성향이 짙은 영화이다.여왕의 강력한 조력자 ‘사라’와 사촌 ‘애비게일’의 대립
영국이 막대한 전쟁 자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집권당이던 ‘휘그당’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라 역시 전장에서 거듭 승리를 이끌며 전쟁 영웅이 된 남편 ‘존 처칠’과 자신의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해 휘그당과 뜻을 같이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와 다름 없는 군주의 옆자리를 꿰찼으니 ‘여왕의 여자’가 된 사라가 두려운 게 무어 있었을까. 휘그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토리당까지 그녀의 눈치를 살폈으니 사라는 실질적 일인자와 다름없었다. 적어도 사촌 동생 애비게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문의 번영과 안녕을 누려온 사촌 언니 사라와 달리 애비게일은 자신이 딛고 있던 기반이 무너져버린 경험을 일찍이 하게 된다. 귀족 가문 출신의 고결한 아가씨가 하녀라는 계급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맛봐야 했을 좌절, 치욕, 분노와 같은 감정들은 그녀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집안 내력인지 둘의 성미는 상이하면서도 비슷한데, '여왕의 여자'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영리하나 대범한 타입의 캐릭터다. 다만 사라가 저돌적이고 직관적인 타입의 ‘여장부(女丈夫)’라면, 애비게일은 전략적이며 기회주의적인 면모를 가진 ‘괴짜’에 가깝다. 특히나 이러 괴짜스러운 모습은 애비게일을 담아내는 촬영 방식에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장면이 ‘어안 렌즈’로 애비게일을 촬영한 장면이다. 상황 자체를 심각하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희극적인 톤으로 담아내기도 한다. 자신의 처소에 무작정 쳐들어오는 남자를 향해 “나를 겁탈할건가요?”하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애비게일을 보라. 그녀의 상대는 단순히 하녀를 요깃거리 삼으려는 인물이 아니라, 왕의 강력한 조력자 사라이다.
애비게일은 강력한 입지에 오른 사라의 대척점에 서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토리당과 정치적 결탁을 맺는다. 즉 정치적 결탁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자와 찬탈하려는 자의 파워게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리고 앤여왕은 두 사람의 대립을 가히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일찍이 남편과 아이들을 여읜 앤은 무엇보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다. 여왕이 아닌 인간 ‘앤'으로서 정서적 결핍을 채우고자 사라를 곁에 뒀으나 국정을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라와 그녀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결국 이 균열을 비집고 파워게임을 승기를 잡은 건 에비게일이다.
“우린 게임의 목적이 전혀 달랐어"
사라와 앤여왕은 군신 관계이었으나 연인 관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동등한 위치에서 갈등을 겪는다. 사라는 자신이 대체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바탕에는 여왕이 아닌 '앤'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반면, 애비게일은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여왕의 여자가 되기를 원했지, 정서적 결핍을 채우는 인간 '앤'의 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어쩌면 앤여왕은 사라가 다른이로 대체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차를 타고 왕실을 떠나는 사라의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패자는 게임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장막이 나눠진 세계, 여왕 ‘앤’과 인간 ‘앤’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4장 A Minor Hitch
앤여왕과 애비게일은 우연히 정원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단원들을 마주친다. 연주를 듣고 있던 앤은 갑자기 연주를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창문 밖 빛만을 의지하며 위태롭게 걸어가는 앤의 모습을 통해, 안과 밖의 명암을 대비시켜 불안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가장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와 표정으로 복도에서 우연히 하녀의 아기를 마주친 여왕은 아기를 강탈하는 것처럼 안아든다. 이는 그녀의 자식에 대한 결핍과 강한 집착, 충동적인 성향을 단번에 드러내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다.그녀의 내면은 이미 공허와 상실감 그 사이에서 점차 자기파괴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17명의 자식을 잃은 앤여왕의 상실감은 실상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왕은 그 결핍을 사람이 아닌 ‘토끼’로 채우고자 했다. 상실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더라도 공허함을 채울 수는 있으니 말이다. 극 초반 애비게일이 앤여왕과 가까워지고자 던졌던 화두도 여왕이 기르던 토끼였다. 여왕의 침실에 토끼들을 풀어놓고 애비게일과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인간 ‘앤’이 가장 편안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오만을 거듭하던 애비게일은 결국 여왕의 분노를 산다.
사라의 자리를 차지한 애비게일은 귀족의 명예를 되찾고 왕실의 무법자가 된다. 애초 권력을 쥔 자가 품어야 할 잭임이나 겸손은 없었다. 그저 왕의 권한을 쥐고 흔든다는 오만한 착각을 할 뿐이다. 허나, 이러한 태도는 사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여왕은 크게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여왕의 화를 불러 일으킨 결정적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바로 애비게일이 토끼를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였다. 작고 여린 토끼의 몸을 구둣발로 짓밟는 행위.
그 순간 애비게일이 취한 오만은 단순히 외면할 수준이 아닌, 여왕의 인내를 넘어선 폭력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여왕의 분노는 철저히 같은 방식으로 그녀를 응징하는 기폭제가 된다.
여왕은 애비게일에게 하녀 시절처럼 무릎을 꿇고 자신의 다리를 문지르라고 명령한다. 여왕의 표정은 애비게일을 향한 분노로 일그러지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강한 괘씸함을 드러낸다. 마치 '네가 내 토끼들을 괴롭히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는 섬뜩한 경고와도 같다. 감독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이 세계의 권력의 구조를 각인시키려는 듯, 카메라 앵글과 편집 기법을 활용해 극적인 구도를 더한다. 크로스 디졸브 기법은 '애비게일 - 토끼 - 앤' 사이의 얽히고설킨 짓밟고 짓밟히는 관계성을 부각시키고,익스트림 로우 앵글은 앤 여왕에게 위압감과 권력을 부여하는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촬영과 편집 그리고 음울한 음악의 조화가 더해져, 엔딩을 위한 완벽한 삼박자를 이룬다.
‘앤’은 장막이 나누어진 세계에서 때로는 절대적인 여왕처럼 때로는 나약한 인간처럼 묘사되었다.
인간의 다면성을 상업 필름에서 온전히 담아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영화는 각 장막을 통해 주제를 환기시키며, 그 순간마다 앤의 특정한 기질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영리한 방식을 취했다. 작가주의적 구성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독특한 ‘영상 필체’가 만나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세계를 구축해 낸 것이다.
작가주의 세계를 돋보이게 만드는 밀도있는 연기
영화의 주축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바이스의 열연은 감독만의 독특한 세계 안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특히나 올리비아 콜맨은 신체적 심리적 붕괴를 겪고 100kg의 거구가 된 ‘앤’여왕으로 열연하기 위해 15kg 증량했다고 한다. 외형적 동화뿐 아니라 다리를 절거나, 인물이 겪는 내면적 혼란, 쇠약 해져가는 얼굴을 표현할 때 올리비아 콜맨의 진가가 드러난다. 실제로 앤 여왕은 사라가 추방된 후 3년 만에 작고했으며, 사후에는 뇌졸중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영화 후반부, '애비게일'과 '앤'이 침실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앤의 얼굴은 구안와사가 온 것 처럼 불편해 보이는데, 이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예고 증상으로 여겨진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올리비아 콜맨의 노련한 연기력 덕분에 관객은 끝까지 몰입감을 가져갈 수 있었고 결국 이듬해 오스카,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베니스 시상식을 휩쓸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큰 결실을 맺는다.
흥미로운 점은, 앤 여왕을 연기하며 극찬받았던 올리비아 콜맨이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 시즌 3, 4에서 다시 한 번 여왕을 연기했다는 사실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단단하고 침착하며 인내심 깊은 인물로, 성향적인 면에서 앤 여왕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 베테랑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경험하고 싶다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더 크라운>을 모두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작가주의적 성향에 따른 호불호와 고증적 한계
감독부터 배우까지 모든 합이 조화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적 고증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실제로 앤여왕이 불안정한 정서와 히스테릭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는 하나, 토리당과 휘그당 사이에서 정치적 협상을 잘 이끌어간 성군으로서의 면모도 있었다. 양 당의 갈등을 해소하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함과 중립적 태도를 일관했다는 역사 기록들이 그녀의 노력을 뒷받침한다. 영화에서도 자신의 오랜 조력자였던 사라를 내쫓고 의회에서 군주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많은 시퀀스를 할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사극은 언제나 논픽션과 픽션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한다. 어떤 부분을 각색하고 다듬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포커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적 군주인 ‘앤’을 기대하고 보면, 영화 속 앤 여왕은 다소 납작하게 묘사된 캐릭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핵심 플롯이 "위태롭고 나약한 군주를 놓고 펼쳐지는 두 여성의 강력한 파워게임"인 만큼, 앤 여왕은 절대적 왕정의 자리에 있음에도 끊임없이 인간적인 측면이 타자화되는 캐릭터로 설계되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세계 안에서 세 인물 간의 관계성을 잘 구축하기 위해 캐릭터의 각색은 필연이었던 셈이다.
작가주의 영화는 그 특성상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성격을 지닌다. 대중성은 일반적으로 이상적이고 명확한 엔딩, 기승전결 구조, 그리고 직관적인 메시지를 선호하는 반면, 작가주의 영화는 전형적인 장르적 구도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메타포를 사용해 관객의 해석을 요구한다. 이러한 특성은 대중에게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상업적 성공을 담보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 작업을 완수한 감독이 바로 요르고스 란티모스다. 예술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의 작품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작가주의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는 필자는 앞으로 더욱 거장이 되어 갈 감독의 행보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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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영화 <로봇 드림> 리뷰
반려 로봇(Robot)을 가지게 된 도그(dog)
마치 미래를 그린 SF같지만, 배경은 아이러니 하게도 1980년대 뉴욕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빈티지 무드의 뉴욕에 사람같은 동물들과 로봇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소한 풍경. 하지만 그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로봇은 지금의 우리와 너무도 닮아 있어,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 처럼 보게 되는 영화<로봇드림>
도그의 삶은 외롭다. 인스턴트 음식을 데워 먹고, 혼자 따분히 TV를 보는 삶 다른 건물의 따듯한창엔 다정한 커플들이 보이는데, 나만 외로운 것 같은 기분. 그러다 문득 TV속 광고중에 눈에 띄운 문구 ARE YOU ALONE? 도그는 눈이 반짝 빛나며, 주문을 한다. 로봇이다. 그 때 부터 도그의 삶은 달라진다. 종종걸음으로 택배를 기다리고,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어려운 로봇 조립을 해낸다. 도그가 로봇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도그는 포기 하지 않고, 로봇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도그는 로봇과 ‘함께’ 라는 것의 기쁨을 누리는 일상을 살게 된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 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인 로봇에게 도그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보여준다. 손을 잡는 법 부터, 음악을 듣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핫도그를 먹고 바다에 간다.
이 행복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즐거웠지만, 도그도 로봇이 처음이라, 물놀이 후 멈춰 버린 로봇을 데려 올 수 없게 되어 헤어지게 된다. 로봇을 다시 일으킬 설명서를 찾고, 장비를 구해 다음날 다시 해변으로 달려 가지만 해수욕장을 문을 닫았고, 도그는 로봇을 데려오기 위해, 몰래 들어 가려다 경찰에 잡혀 가고 만다. 피치 못할 사정.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도그와 로봇은 그렇게 이별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에, 도그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날을 메모해 냉장고에 붙여둔다.
시간이 흐르며 도그는 다시 일상을 살아나간다. 둘이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로봇을 그리워 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의 즐거운 순간을 느끼며, 로봇을 떠올리지만 그 감정의 모양은 로봇과 다름을 느낀다. 한편 로봇은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도그를 기다린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봇은 꿈을 꾼다. 서로를 행복하게, 삶을 무지갯빛으로 다채롭게 채워 준 존재지만,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는 사이. 꿈은 그립고 슬펐다. 일상을 살아가며 그리워 하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 어느 쪽이 더 괴로울까? 모래밭에 파 묻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하루를 보내는 로봇의 일상을 지켜보는 동안, 이별의 참담함을 마음의 동굴 속에 들어가 겪어내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대사는 없지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귀에 익은 음악들이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세심하게 연출 된 장면들로 각자 다른 사정에, 다른 방법으로 관계의 변화를 지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때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 곁에 있는 사람의 눈과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오히려 대사가 없어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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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아성이 좋아, <삼진그룹영어토익반>넷플릭스 리뷰
상고 고졸출신인 자영(고아성)과 유나(이솜), 그리고 보람(박혜수)은 삼진그룹의 입사8년차 말단 동기들이다.
1995년대를 배경으로 '여성'과 '학벌'등의 요인으로 인한 차별로 이들에겐 '대리'라는 어느 평범한 직급을 따기까지는 고난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들이 대리가 되기 위해서는 토익 600점의 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커피타기와 잔심부름이 연속인 회사생활에서 이들이 진짜 '일'을 하려면 대리의 직급이 절실하다.
그렇게 회사와 토익 공부를 병행한다. 생산관리3부 소속의 자영은 어느 날, 잔심부름을 하기위해 삼진그룹의 공장을 방문했다가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침묵과 보고 사이에서 고민하던 자영은 결국 상부에게 보고하게 되지만, 회사에는 왠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폐수의 정체인 즉 ' 페놀'의 검사수치는 조작되고 만다
자영은 평범한 회사생활을 원하지만,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해고의 위험을 무릎쓰고도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그리고 자영과 늘 함께하는 동지이자 동기인 유나와 보람도 동참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회사의 진실을 파헤치고도, 무사히 대리로 진급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혹여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의 영어강사 역할의 '타일러 러쉬'
왼쪽부터 자영, 유나, 보람 역의 고아성, 이솜, 박혜수
톡톡 튀는 영화의 연출도 보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극 중의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연기 앙상블이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연기 구멍'이라고 할만한 주.조연들이 없었고
독립영화, 작은 영화에서 보았던 배우들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까지...
극 중 고졸출신 사원의 표식과도 같은 자주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원들
대리 역의 '조현철'배우
주연 역의 캐릭터를 제외하고 영화 초반의 흡입력 있는 전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역할을 꼽자면,,
나는 최동수 대리 역의 '조현철' 배우 인 것 같다.
코믹하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연기와 독특한 보이스.
그리고 모션이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한 영화적 표정들.
상업적. 다양성 영화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러브콜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배우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장 역의 김종수 배우(위) 낙하산 상무 역의 백현진(아래)
암 말기 환자로 삼진그룹 회계부의 부장자리를 떠난 봉현철 부장 역의 김종수 배우는
극 중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물로, 보람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이다.
물론 키다리 아저씨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략되거나 절제된 캐릭터의 모습들이 많지만.
오히려 절제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 자연스러운 자상한 온기들이 더욱 감동적인 법이다.
김종수 배우는 그런 어려운 연기를 잘하는 말 그대로 < 연.기.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오태영 상무 역의 '백현진' 배우.
최근에는 올해 개봉했던 남궁선 감독의 '십개월의 미래' 라는 작품에서 산부의과의 의사역할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유니크하고 개성있는 목소리와 연기가 눈에 띄었던 배우이다.
크지 않은 역할인데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개성있는 배우라는 점을 상기한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분명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거나 하는 진부한 설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2020년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봤던 작품이다.
최근 고아성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공개되었길래 얼른 팬심으로 다시 챙겨봤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충분히 재밌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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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의 판타지아 그리고 우드잡
2015년 어느 날, 좋은 영화라 같이 보고 싶다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날은 상영 마지막 날이었고, 관객석은 꽉 차 있었다. 내가 한여름의 판타지아에 대해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정보는 배경이 일본이라는 것.
배우도 감독도 아무것도 모른 체 영화 관람이 시작되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흑백이라면 좀 답답할 것 같지만 몰입도가 높은 영화라 어느새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흑백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그 중심엔 조감독 '미정'역의 김새벽 배우가 있었다. 영화감독 태훈과 새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 나라현을 방문한 미정. 그녀는 외지인임에도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 들어가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영화인지 다큐멘터리 필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그녀의 연기는 이후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어서 그랬을까? 1부와 2부의 주인공이 같은 사람들인데, '배우가 바뀌었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남주인공인 ‘이와세 료’씨는 2부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3일 동안 일부러 살을 까맣게 태웠다고 했고, 여주인공인 ‘김새벽’씨는 영화가 전환되는 시점에 머리를 풀고 나왔다. 참 신기하게 2부의 새벽씨는 다른 여자라고 느껴질 정도로 예뻤다.
영화는 큰 굴곡 없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힐링 무비였다. 그리고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끝나고 난 후, 고조라는 일본의 어느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 느껴졌다. 또 영화 내내 떠오르던 미우라 시온의 책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영화 '우드잡'으로 개봉했는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순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우드잡을 뒤로 해야 한다.
워낙 미우라 시온의 원작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좋아해서 영화 '우드잡'을 보기 전에 기대와 불안감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아, 좋다."라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는 원작 소설과 약간 다르지만, 그 다른 점이 영화를 더 살렸다.
대학 시험에 떨어졌는데, 여친에게 차이기까지 한 우드잡의 주인공 히라노. 홍보 전단의 모델이 예쁘다는 단순한 이유로 산림관리 연수에 지원한다. 깊고 깊은 산속에서 나무를 다뤄야 하는 산림관리 연수 프로그램의 무서움을 모른 체, 모델만을 찾아 가무사리 마을에 떨어진 히라노. 휴대 전화도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 마을에서 식객으로 산림관리 연수를 시작한 그. 고된 노동에 열두 번도 더 도망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어느새 벌목과 산림관리에 익숙해져 가고, 그를 가무사리로 이끌었던 홍보 모델인 이시이 나오키를 실제로 만나게 된다.
따뜻하고 먹먹한 소설 '가무사리 숲의 나날'에 스윙걸즈의 감독인 야구치 시노부의 유쾌함을 덧입혀 탄생한 영화 우드잡. 장면 장면을 사진으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다. 눈이 편해지면서 마음도 편해지는 영화의 색감도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 히라노 유키역의 소메타니 쇼타의 구부정한 어깨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영화다.
소메타니 쇼타의 어벙한 표정은 우드잡의 별책부록.(귀여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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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네가 달처럼 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제주에 살아서 불편한 게 뭐예요?라고 물으면 '의외로 몇 가지 없어요'라고 답하고 싶다. 사실이다. 의외로 없다. 서울 드문드문 가보고 다른 지역은 경험이 아예 없는 수준이지만 불편한 게 없다. 글쓴이는 제주에 살다가 서울에 가면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이 다양할 거라고 믿었다. 가령 '탐스' 초록색 맛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갔던 세운상가 근방의 GS에는 그 '탐스'가 없었다. 또 제주의 어느 동네 물가가 엄청 비싼 편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내가 일하고 있는 곳 근처 대학가 물가는 비싸다. 그런데 을지로 인근에서 평양냉면을 먹으려면 무려 12000원을 내야 한다는 점이 나의 입을 뜨악하게 만들었다. 제주 토박이 정식인데 반찬 많은 거 먹으려면 9천 원이면 되거든. 이렇기 때문에 누가 제주에 놀러 오면 저렴한 가격에 맛집 투어가 가능하다.
그 대신 분명하게 따라오는 단점이 있다. 바로 시사회를 못 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도 용산 아이파크몰 가보고 싶다. 돌비 사운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나도 홍상수 영화 극장에서 보고 싶다. 웨스 앤더슨 영화들 극장에서 보고 싶다. 이런 영화들 틀어주던 영화관은 도에서 사업한답시고 폐쇄됐다. 그래서 자의와는 상관없는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가끔 나를 먼저 떠나는 사람들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원래 살던 곳이 제주가 아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있다. 몇몇은 제주가 좁아서 더 큰 공기 마시려고 비행기를 타기도 한다. 이상한 암흑기에 추스를 기간이 필요했던 나. 20대 내내 손가락 빨며 그 사람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이럴 때는 살던 곳이 서울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크게 상관없나? 분명한 건 나이가 들어갈수록 먼저 떠나가는 이들의 마음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 그 사람도 그럴 만한 입장이 있었겠지. 있으면 몰랐던 것들이 없었을 때 알게 되기 때문에 다치던 안 다치던 내 옆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만큼의 모든 걸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지 않은 멀티버스의 제주에 두 여자가 상실과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두 사람은 낮과 달처럼 공존할 수 없는 사람 같다. 으르렁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낮과 달>이다.
떠나간 너의 뒷자리
먼저 언질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걸. 그렇게 남편은 일찍 떠났다. 혼자 남겨졌다. 민희는 집 안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남편이 남긴 흔적 하나하나를 되짚어본다. 일기장. 수첩. 페이스북… 항상 투정만 부렸던 자기의 모습이 강박이 되어 돌아왔다. 민희는 스스로의 내면을 더 깎아 들어간다. 점점 그리움이 커지는 이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북을 키는 민희. 남편의 피드를 봤다. 남편 경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 이 집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었다. 홀린 듯 화면에 시선이 간다. 민희는 이사를 결심한다. 경치의 고향이었던 제주로.
그렇게 무작정 제주에 도착했다. 잠깐 쉰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제주. 어려운 것들은 뒤로 하기로 한다. 원래 라이프가드 일을 하던 민희. 쉬는 동안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같은 제주가 고향이었던 남편의 친구와 잠깐 대화를 나눴다. 타지에 왔다. 이제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해야 하겠지. 부분 부분 떠오르는 옛 기억들을 뒤로하고 있었다. 어느 날, 누군가를 만나는 민희. 남편이 페이스북에 썼던 집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데, 그곳에 어떤 여자가 수강생들에게 요가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잠깐 구경하다 걸음을 옮기려는데 그 강사가 민희에게 말을 걸었다. ‘언니! 어디 가? 그 잠깐 수강료 내고 가야지!’ 싹싹한 미소로 요가 강사 목하는 민희를 맞이한다. 몇 마디 나누는 둘. 그렇게 대화가 통했다. 민희의 홀로서기 첫 시작이 좋다. 목하의 집으로 향하는 두 사람.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서로의 이야기를 펼치는 둘.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알지 말아야 할 것들을 눈치채 버렸다. 민희 옛 남편의 첫사랑이 목하였던 것이다. 좁디좁은 제주에서 원수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기싸움을. 펼치는 둘. 민희의 제주 살이가 무탈히 지나갈 수 있을까?
제주 살이 26년 차
글쓴이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다. 일단 좋은 것은 공기 맑고 예쁜 곳이 많다는 것이다. 요즘 제주를 오는 사람들이 어떤 곳을 원해서 비행기를 타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제주에 살면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된다. 이 글을 읽는, 제주살이를 꿈꾸는 분들에게 '수월봉 알아요?'라고 물으면 아마 10분 중 1명만 안다고 대답할 것이다. 비슷한 질문으로 '평대리 알아요?' 물으면 거의 대답 못하실 것이다. 이렇게 세간의 여론을 뒤로하는 나만의 핫플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강점이다. 바다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테니까. 안 좋은 점도 사실 많다. 바로 상영관들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상수 감독 영화 vod로만 보게 된다. 또 시사회 하면 거의 못 간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지리가 너무 좁다. 내가 어디에서 누군가를 만난다. 그럼 그 사람은 적지 않은 확률로 누군가의 지인이다. 이는 작은 마을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 마을에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이웃사촌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영화는 이런 제주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 제주도민인 글쓴이가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이다. 처음에 주인공 민희가 착잡한 마음에 바다로 빠진다. 옷이 다 젖게 된다. 그때 만나는 젊은 남자가 있다. 바로 태경이라는 사람이다. 이 태경은 남편의 첫사랑으로 설정되어 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내 옛사랑의 첫사랑 아들'이 작위적인 설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제주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특히 태경과 목하처럼 그 마을에서 오래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더더욱이 그러기 쉽다. 이런 제주라는 공간 세팅은 다른 요소로도 이어진다.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 깊게 제시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문어회, 동굴, 감귤나무라는 점이다. 문어회 먹는 장면 아직도 기억난다. 진짜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동굴과 감귤나무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중요한 연출 지점으로 사용된다. 이 크고 작은 동굴은 제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오름 쪽을 자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동굴이 많이 있다.
그리고 제주를 활용한 방식 중 가장 화룡점정은 목하의 캐릭터 설정이다. 요즘, 그러니까 근 몇 년간 제주를 살다 보면 목하 또래의 여성분이 몇몇 보인다. 이 분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코디법이 그대로 나온다. 헤어스타일 하나, 액세서리 하나 다 찐 제주도민의 바이브가 느껴진다. 갈옷을 찾을 생각을 어떻게 했대? 감독이 제주도 분이 아니라면 찾을 수 없는 디테일이었다. 또 주인공 목하가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것도 디테일함이 돋보인 수였다. 실제로 이주민분들을 대상으로 요가 가르치는 분들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말투랑 억양이 그 강사님 톤인 게 신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목하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봐도 그렇다. 기억나는 것이 화분을 홍대 인근에서 볼 수 있는 깔끔한 감성이 아닌 아날로그틱한 것을 고른 것이었다. 뭔가 캘리그라피로 쓴 것 같은 간판은 실제로 제주도민 분들이 카페를 차릴 때 자주 쓰는 방식이다. 또 카페 안에 천으로 된 설치물(?)이 있다. 이 천으로 된 카페에서 요소들이 내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뭐 영화에서 옥에 티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태경이 어디에서 공연할 때 공연장이 '낮과 밤'이다. 이 '낮과 밤'은 제주시청에 있다. 그리고 이 '낮과 밤'에 나와서 자전거를 타는 신이 있다. 이때 자전거로 왔다 갔다 하는 길은 제주시 노형쯤에 있는 어느 곳이다. 뭐 영화라는 것이 다른 세계를 만드는 일이라 결함이라고 뽑기는 어렵겠지만 제주도민이 이 영화를 보기에 이런 점이 눈에 들어왔다.
과하기도 해
그렇게 제주라는 지역 특성을 잘 활용한 영화긴 하지만 과하기도 하다. 일단 영화의 설정이다. 솔직히 과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주인공의 옛 남편 경치가 인간적으로 너무 나쁜 사람이다.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라는 부분이 인물 간의 갈등과도 이어지고, 영화의 핵심 키워드 열등감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인물 간의 열등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설정을 넣었다면 사실 좀 아쉽다. 인물 간의 리액션이 들어간 부분을 조금만 들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그냥 단지 경치가 나쁘다!라는 것만 보여주는 것 빼고는 장면의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또 이웃집이라는 설정에 과하게 기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목하라는 인물이 후반부에서 민하에게 어떤 행동을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입장을 바꿔도 말이 된다. 목하의 아들 태경은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꿈을 목하는 반대 한다. 이 목하가 반대하고 반작용으로 태경이 어떤 일을 한다. 이웃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단순히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를 보여주기 위해서 기능적으로 쓰인 지점이 되는 것이다. 또 유다인 배우가 맡았던 주인공 민희의 행보가 사실 좀 아쉽다. 유다인 배우가 사랑스럽고 귀엽게 이 캐릭터를 묘사해서 그렇지 행보 자체만을 보면 의문이 드는 것이 많다. 누군가에게 극언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극의 이야기 전개 하나 때문에 희생한 부분이 조금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장면에서는 '이 장면에 이 부분을 암시했어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일단 주인공 둘의 이름이 목하, 민희인 것과 영화 제목이 <낮과 달>인 것이 그랬다. 전자는 이름의 이니셜이 같은 MH라는 것 때문에 만들었을 것이다. 또 제목이 <낮과 달>은 영화의 핵심 시퀀스와 이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공존하기 불가능하지 않은 두 사람의 처지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까진 괜찮아. 극후반부 가장 마지막 시퀀스에서 두 인물이 어디에서 있다 나온다. 또 갈등이 가장 고점을 찍는 순간에 두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한다. 또 목하의 어떤 대사가 수미상관처럼 반복된다. 이 후반부에 들어가는 대사가 흐름을 살짝 깨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영화 연출이 암시하는 선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그렇게까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장면은 사실 없어도 그만이다. 제주의 트레이드 마크로 소개됐던 지역 특산물이 있다. 이 특산물을 활용한 비유로 이미 내포했던 주제가 비유를 통해서 다시 제시되니까 살짝 진부하게 느껴지는 지점인 것이다.
재미있는 독립영화
근데 모든 영화를 도식화시켜서 볼 필욘 없다. 위에서 언급한 부분은 글쓴이가 감상을 글로 쓰기 위해 굳이 여러 번 생각해서 뽑은 것들이다.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돌아가면, 이 작품은 재미있는 독립영화라고 생각한다. 초반부 유다인 배우가 영화를 시작한다. 여기서 유다인 배우가 보여줬던 표정연기가 굉장히 탁월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연기를 그럴듯하게 품어내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된 채로 시작한다. 이 감정이입은 러닝타임 후반부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영화가 보여준 연출이 이 감정의 흐름을 깨지 않기 때문에 러닝타임 끝까지 흐뭇하게 볼 수 있다. 이 감정선의 흐름에는 감독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와 관련이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막장 치정극이 없다. 그러나 인물들이 생기 있게 살아 숨 쉰다.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서 코미디 요소도 있고 뭉클해지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독립영화를 볼 때 어떤 걸 기대하고 볼 수 있을까? <리멤버>처럼 한국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비극에 대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외계+인> 1부처럼 휘황찬란한 시각적 쾌감을 느끼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독립영화를 볼 때 이런 영화들이 가지는 소소한 유머가 좋다. 예술가들 특유의 사랑스러운 기운도 좋다. 이 영화는 감독이 갖고 있는 인간사에 대한 관점, 또 관객들이 이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진정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에너지가 엇나가지 않기 때문에 러닝타임까지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또 영화의 핵심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핵심 소재는 그리움과 회한일 것이다. 두 인물은 한 사람 경치에게 그리움을 품고 있다. 이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미련이다. 그때 그럴 줄 알았으면 잘할 걸. 인물은 미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각자에게 열등감을 가진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사람들은 과거에 매달려서 살고 있다. 후회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서 기인한다. 후회는 사람을 같은 지점에서 붙박혀서 머무르게 만든다. 그러나 인생에 되감기란 없다. 결국 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다음엔 그러지 말았어야지를 되뇌는 것이다. 영화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의 인과관계를 알고 싶어 했던 두 사람. 영화는 러닝타임 후반부에 가서야 이 행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간을 제주로 세팅한 이유도, 아침드라마 같은 설정도 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끔은 낮에 떠 있는 날처럼 새로운 각도에서 무언가를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거 다들 다 알잖아? 다들 다 똑같이 산다고 믿고 있다. 무언가를 떠나보내게 만든 그것들이 미울 것이다. 상처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무얼 해도 남겨졌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들려온다. 그런데 사람마다 빈 공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글쓴이도 독자분들도 다들 알고 있다. 떠난 이의 흔적 안에 살다가는 결국 아무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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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마블이 나아가는 다양성, 그리고 차별? (페이즈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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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29 마블과 여성
02:19 흑인, 그리고 소수자
04:17 짤막한 마블쟁이 생각
2021. 01. 04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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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차티드」 플스 게임이 제작비 1,500억의 넷플릭스 영화로?? | 언차티드 예고편 게임 비교 영상 | 언차티드 영화 게임 | Uncharted |
? 언차티드(Uncharted) 영화 예고편 분석 영상(*스포없음)
- 소니 픽처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으로 극장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독점 스트리밍 예정
-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첫 번째 실사영화
-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 언차티드 비교
- 플스 게임 언차티드 플레이 영상 비교
- 게임 제작사 너티 독의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의 게임 원작 실사영화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언차티드 시놉시스
'네이선(톰 홀랜드)'과 '설리(마크 윌버그)'가 함께 트레저헌터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와 보물을
찾아나서는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영화
언차티드 영화 정보
감독: 루벤 플레셔
제작: 아비 아라드, 찰스 로븐, 알렉스 가트너
각본: 아트 마컴, 맷 할로웨이
출연: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 반데라스
장르: 액션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너티 독, 아라드 프로덕션,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소니 픽처스 릴리징, 소니 픽처스 코리아
촬영 기간: 2020년 3월 16일 ~ 2020년 10월 29일
촬영 감독: 정정훈
개봉일: 미국 2022년 2월 18일
원작: 너티독의 언차티드 시리즈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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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야와 마녀> 메인 예고편
마녀지망생 ‘아야’의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모험이 시작된다!
‘동료 마녀 12명을 완전히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 아야.
10살이 된 어느 날, 아야는 갑자기 찾아온 마법사 벨라와 맨드레이크를 따라 미스터리한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된다.
순간이동할 수 있는 문부터 비밀의 방까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아야는 벨라를 돕는 조건으로 마법을 배우기로 한다.
하지만 마법은 알려주지 않고 잔심부름만 시키는 마녀 벨라.
벨라를 골탕 먹이기 위한 마녀지망생 아야와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의 아주 특별한 주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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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일루셔니스트> 메인 예고편
환각에 가려진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라!
혼란의 시대, 푸성탕 멸문 사건을 시작으로
나라에는 의문의 익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전직 런던 경찰이자 대마술사 ‘로빈’과
경찰 ‘룽충’ 일행은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그러다, 사람을 환각에 빠지게 한다는 ‘천환인면산’에 대해 알게 되고,
‘로빈’과 ‘룽충’ 일행은 살인 사건임을 직감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