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3-03 18:50:28
3월 1주 최신개봉영화
3월 1주 최신 개봉영화 5편
2022년 3월 1주 개봉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The Batman , 2022
수학에서 발견하는 인생이야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 입니다.
‘수알못’ 관객들도 영화가 주는 감동과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일상 곳곳의 수학을 친숙하게 표현해냈으며,
경제부 기자 출신 각본가부터 물리학 교수까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기대를 더 하고 있습니다.
250 대 1 경쟁률 뚫고 발탁된 김동휘와 독보적 스크린 장악력 선보인 박병은과
박해준, 빛나는 신예 조윤서까지 환상적인 배우들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도 빠질수 없는 관점포인트 입니다.
인생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수학의 즐거움을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
첫번째 추천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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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The Batman , 2022
새로운 배트맨의 탄생
영화 '더 배트맨'은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해 온 배트맨이자
고담 최고 부를 가지고 있는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알프 DC 확장 유니버스와는 연결되지 않는 독자적인 스토리로 다시 탄생을 합니다.
이번에 나오는 새 배트맨 영화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청춘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을 맡고,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를 연출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1980~1990년대 배우 마이클 키턴, 2000년대 크리스천 베일,
2010년대 벤 애플렉에 이어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의 주인공이 된거죠
더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으로 새롭게 돌아온
두번째 추천영화 "더 배트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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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트 Blacklight , 2020
액션장인 리암 니슨의 신작
영화 "블랙 라이트"는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스페셜 요원 트래비스가 조직의 추악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하는 끝장 액션 영화입니다.
"블랙 라이트"는 ‘타임 투게더’, ‘어니스트 씨프’ 등의 작품을 연출한 마크 윌리엄스 감독의 신작입니다.
액션 히어로로 회춘한 리암 니슨이 ‘어니스트 씨프’에 이어 마크 윌리엄스 감독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게 됐죠.
역시나 액션장인 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맨몸 액션과 쉴 틈 없는 총격전은 물론,
도로 위 거침없는 추격전까지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액션이 러닝 타임 내내 펼쳐질 예정입니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의 베테랑 제작진과 힘을 합쳐
카체이싱부터 맨몸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
세번째 추천영화 "블랙 라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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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Sophie′s world ,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신예 이제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영화 "소피의 세계"는 일상처럼 여행을 보낸 ‘소피’, 여행처럼 일상을 보낸 ‘수영’과 ‘종구’, 2년 전 그들이 함께한 나흘의 기록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여행자 ‘소피’의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한 호스트 ‘수영’이 2년 전의 기록과 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리는데요.
서로 다른 자리에서 과거를 바라보며 기록과 기억이 뒤엉키고 풀어지는 스토리 입니다.
"소피의 세계"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섬세한 연출력과 따뜻한 정서로 주목받은 영화입니다.
지나간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바라봤을 때 발견되는 작지만 소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소피의 세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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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레이더스 Night Raiders ,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신예 이제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전쟁으로 도시가 모두 폐허가 된 2043년,
국가는 얼마 남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공적인 자산 취급하며 애국을 세뇌시키는 군대식 공공학교 ‘아카데미’로 차출해가고,
인간병기로 만들어 다시는 부모와 만날 수 없게 하죠
숲에 은신하며 딸 ‘와시즈’를 지키던 엄마 ‘니스카’는 덫에 걸려 다리를 크게 다친 딸에게 약 하나 제대로 구해줄 수 없게 되자
온전한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아이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이별을 택합니다
전쟁 이후, 개인이 낳은 아이를 국가가 독점적으로 관리한다는 전쟁 이후의 독특한 설정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스릴러
"나이트 레이더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과
2022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대기록을 달성 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뜨거운 화제작!
다섯번째 추천영화 "나이트 레이더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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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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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이 더 무서워할 봉인된 기억
*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롱레그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북미를 점령한 <롱레그스>의 강력한 마케팅 문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화는 완성도를 떠나 오롯이 미국 관객들에게 더 큰 공포로 다가올 작품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잊고 지냈던 그 무언가의 봉인이 해제되어 이들의 심연에 자리 잡은 공포를 끄집어내는 느낌이랄까.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혹은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다분히 정치적인 호러 영화로서도 보인다.
자신도 모르게 남다른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한 FBI 요원 리(마이카 먼로). 그의 능력을 알아차린 상사는 영원한 미제로 남은 뻔한 사건에 리를 투입한다. 그녀의 일은 30년간 계속되는 연쇄 가족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하는 것. 기억을 되짚는 것처럼 그동안 쌓인 사건 파일을 확인한 그녀는 피해자의 공통된 생일이 14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일 또한 14일인 그녀는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 잊힌 기억을 떠올리며, 이 사건과 자신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길어 올리다!
<롱레그스>는 단서를 흩어 뿌리는 것처럼 영화 속 감춰진 공포심을 유발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중 하나가 1974년이다. 어린 시절의 리가 9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롱레그스(니콜라스 케이지)를 처음 만나는 시점이다. 감독은 하필 1974년으로 시간을 설정했을까?
미국인이라면, 미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1974년은 잊지 못할 역사적인 일이 떠오를 것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1972년 재선을 준비했던 닉슨이 민주당의 선거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일이다. 이 진실이 밝혀진 건 1974년. 결국 닉슨은 대통령직을 내려놓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유추하라는 듯, 극 중 리의 직업은 FBI다. 과거 사건 은폐를 위해 FBI 수사 방해 지시를 내린 닉슨을 저격하는 것처럼, 리는 집요한 추적을 벌여 끝내 진실에 닿는다. (참고로 닉슨 또한 FBI 출신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담대한 사기극을 벌인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소환한 감독은 과거 야만과 불신으로 점철된 1970년대 미국의 상황이 곧 기억 속에 잠자고 있는 공포라 규정짓는다. 그리고 언제든 그 공포는 스멀스멀 올라와 아무도 모르게 우리는 잠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긴다. 극 중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집 거실에 닉슨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롱레그스의 거처가 아무도 모르는 지하에 위치한 것만 봐도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롱레그스>는 독일 근현대사를 알고 보면 더 다층적으로 볼 수 있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 냉전 시대의 막바지 시기였던 레이건 시대의 상황을 녹여낸 맷 리브스의 <렛 미 인>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미국의 과거를 잘 모르는 이들은 <롱레그스>를 조금 특색 있는 호러 영화로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미국의 근원적 공포, 정치 상황까지 영역 확장
감독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넘어 미국인이 가진 근원적 두려움과 공포도 건든다. 바로 미국 역사에서 인종차별과 폭력의 상징인 KKK단이다. 롱레그스는 화이트에 집착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얼굴도, 옷도, 차도 모두 하얀색이다. 과거 어린 리에게 접근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집에 비해 리의 집이 더 하얗게 빛났기 때문이다.
9살이 되는 아이들 모두 천사라 부르지만, 자신이 믿는 사탄을 위해 표적이 된 가족을 살육하는 그는 하얀 가면을 쓴 악마와도 같다. 이런 이유에서 기괴한 모습의 롱레그스를 본다면 백인우월주의로 똘똘 뭉쳐 유색인종은 물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이들을 무참히 살해한 KKK단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강한 스포일러라서 언급하지는 않지만, 롱레그스의 무서움은 사람의 가장 약한 마음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고, 이를 전염시킨다는 데에 있다.
여기에 이단 종교를 향한 두려움과 맹신, 천사의 모습을 한 악마의 존재 등 미국 호러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호러 요소까지 믹스하면서 공포감을 증대한다.
<롱레그스>가 미국 역사 속 근원적 공포의 대상을 끄집어냈다는 점은 일본 귀신을 등장시킨 <파묘>를 떠올리게 한다. 결은 다르지만 두 영화는 현 시대적 상황(미국은 대선, 한국은 친일파 역사 왜곡)에서 개봉한 터라 정치적으로도 다가오기까지 한다. 특히 극 중 민주당 클린턴 시대임에도 조금씩 닉슨 시대를 위시한 그 시절 공화당의 잔재가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닌 듯하다.
| 독특한 미장센,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앞서 소개한 근원적 공포를 모르더라도 범죄 스릴러와 오컬트 장르를 적절히 믹싱한 <롱레그스>는 그 자체로 무섭다. 총 3개의 챕터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영화는 사건 비밀 봉인이 풀리기까지 화면 비율이나 미장센, 음향, 그램록 사운드를 통해 조금씩 감춰진 수수께끼의 단서를 보여준다.
눈에 띄는 건 인물을 화면 정중앙에 배치하며 여백을 강조하는데, 때때로 명확하지 않은 피사체들의 움직임에 의해 불안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인물 머리 위로 클린턴 대통령에서 롱레그스의 얼굴을 전시하는 등 소름 끼치는 장면도 나온다. 회상 장면은 4:3 비율로 화면 구성을 달리하고 어린 리의 시점으로 구성해 정보를 제한적으로 전달하는 점도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영화의 극강 공포는 후반부 리의 과거 기억의 봉인이 풀린 후 비로소 시작하는데, 그 에너지가 엄청나다. 감독은 그동안 빌드업해 놓은 것을 한 번에 풀어버려 관객이 맥을 못 추게 한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가 순탄하지는 않다. 극 중 해독하기 힘든 암호처럼 사진, 기사, 통화 녹취록 등 정보량이 적은 단서들만 흩어 뿌려져, 리의 추리를 따라가기 쉽지 않고, 전개가 다소 느려 종종 긴장감이 와해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끝까지 보게 하는 건 롱레그스 역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존재감이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자의 기분 나쁜 여유(?)와 기운, 이 세상을 자신 믿고 있는 사탄의 세상으로 바꾸겠다는 그릇된 신념 등이 점철된 그의 표정은 공포 그 자체다. 적은 분량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탄 만세’를 외치며 강한 임팩트를 날리는 연기는 엄지척! 극을 이끄는 마이카 먼로 또한 강인함과 유약함을 번갈아 보여주며 차세대 호러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롱레그스>의 연출은 오스굿 퍼킨스로, 그 유명한 <사이코>의 노먼 베이츠 역을 맡은 앤서니 퍼킨스의 아들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감독은 단순히 비명을 지르는 공포가 아닌 사회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공포의 근원을 가져와 조금씩 조금씩 관객을 옥죈다. 아마 아들의 솜씨를 본 아버지는 박수를 보냈을 터. 이제 그 솜씨는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 영화 <더 몽키>로 이어진다. 일단 창백한 긴 다리 아저씨의 공포부터 즐감하길 바란다.
사진 출처: 그린나래미디어, IMDB
평점: 3.0 / 5.0
한줄평: 미국인이 더 무서워할 봉인된 기억
* 〈씨네랩〉 초청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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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장에서 사랑에 빠진 감독&배우 커플모음(국내/해외)
일,사랑 두마리 토끼를 잡은 국내해외 영화계커플을 모아봤습니다!!
일중에 사랑이 싹트는건,, 보통일이 아닌데요 몇 커플들은 왠지 더 멋져보이는건 기분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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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이충현]
둘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콜>에서 만나 연인까지 발전했는데요
전종서배우는 <버닝>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이충현감독은 2016년 공개한 단편영화 <몸값>으로 제 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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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이옥섭]
알 사람들은 아는 인디 영화계의 아이돌! 구교환배우와 이옥섭감독은 같은 학교 동문으로 만나 교제를 하면서 수많은 단편영화를 같이 만들어왔는데요 이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커플이었답니다. 구교환배우는 넷플릭스 <DP>에서 찰진 입담으로 얼굴을 알리고 이옥섭감독은 <메기>영화를 연출하면서 제7회 들꽃영화상에서 극영화 감독상, 제14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감독으로서 발돋움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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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감독과 문소리배우도 한국 대표 영화인 부부로 성균관대학교 동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회식자리에서 문소리가 합석하게 되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고, 장준환이 연출을 맞게 된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문소리와 재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준환감독이 몇번이고 마음을 밝혔지만 문소리배우는 여러번 거절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구애에 둘은 연인으로 발전해 비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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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탕웨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색계>는 중국에서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출연한 탕웨이 배우가 3년간 영화계에서 활동 정지 처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김태용 감독의 <#만추>를 만나게 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되는데요. 영화 <만추>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토론토영화제,베를린영화제 등 잇달아 초청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게 되었고 김태용감독과 결혼도 골인하게 됩니다. 부부가 된 김태용감독과 탕웨이배우는 영화 <#원더랜드>를 참여하게 되면서 촬영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개봉만 앞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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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홍상수]
김민희배우 홍상수감독은 영화<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 >에서 만나 열애인정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홍상수배우는 배우자와 자녀를 둔 유부남입니다. 이후에도 김민희와 홍상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도망친 여자> <강변호텔> <물안에서>등 꾸준히 같이 영화를 내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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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에이미스♥︎제임스카메론]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아바타>를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제임스 카메론은 4번의 이혼 후 <타이타닉>에서 만났던 수지 에이미스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타이타닉>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재개봉되고 있는 명작이며,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시리즈 5까지 제작을 마쳐 개봉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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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블런트♥︎존크래신스키
존 크래신스키감독은 애밀리블런트배우가 출연한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를 75번이나 관람하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느 한 식사자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이후 부부는 <콰이어트플레이스>에 같이 연출,출연하면서 흥행에 성공 후 <콰이어트플레이스2>까지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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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캡쇼♥︎스티븐스필버그]
케이트캡쇼 배우와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인디아나존스와죽음의신전>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으로 <라이언일병구하기> <쥬라기공원>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를 만들어낸 감독으로 할리우드 내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개념을 만든 최초의 인물로 평가됩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15년만에 다시 극장을 찾았는데요. 스필버그 감독은 <#인디아나존스운명의다이얼>에 제작에 참여했으며 지금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중이니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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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해피엔드를 봤다.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해피엔드를 봤다.
해고를 당했다. 일상을 갈아 넣고 내신 기간을 감당한 결과였다. 강사 경력은커녕 학생으로서도 학원에 안 다녀본 나로선 처음 적응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노력과 성실함으로 열심히 상쇄했다고 생각했는데 ‘내신’이라는 새로운 장애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학원에서의 내신 기간은 특정 학교의 시험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학생의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시간이다. 그 기간 나는 학교 교과서로 수업하는 것은 물론 해당 학교의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외워야 할 내용을 정리해 시험을 보는 등 시험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옆에서 보조해야 했다.
과다한 업무량만 문제였다면 그렇게 힘들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나를 괴롭히는 건 순수하게 공부를 좋아하는 내가 아이들에게 시험 잘 보기를 강요해야 하는 일이었다. 생각이 깊은 아이에게 불필요한 생각은 시험에 방해된다고 하고, 버거워하는 아이에게 주어진 숙제에만 집중하라고 말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깎여나가고, 내가 나를 포기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만큼이나 나에게도 보상이 필요했다. 모든 내신 일정이 끝나는 날 저녁, 좋아하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해피엔드>를 예매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게 나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나를 덮쳤다. 간신히 업무를 마친 내게 원장이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열심히 노력한 것도, 태도가 성실한 것도 안다. 하지만 우리가 신입이 성장하기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미안하지만 이번 주까지만 근무하도록 해라.
그러니까 나는 태도가 불성실한 것도 아니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그저 학원이 원하는 속도에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린 것이다.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이제 겨우 첫 내신을 겪었는데 뭘 기다려줬다는 거지?
나를 해고한 학원은 나 한 사람의 특수성을 존중해주기엔 이미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최대한 그 구조에 나를 끼워 맞춰보려 했지만, 집단은 나를 기다려줄 수 없었다. 정말 슬펐던 건 그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를 내친 건 악의가 아니라 순전히 구조 탓이었다. 그들이 딛고 있는 시스템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건 사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노력과 성실함으로 어떻게든 극복하려 한 건 결국 오기였다. 그들에겐 성실한 사람보다 집단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 더 필요했다.
얼떨떨한 상태로 영화관에 가면서 미리 <해피엔드>를 예매한 나의 선택에 감사했다. 이런 일정마저 없었다면 오롯이 혼자서 이 충격을 감당해야 했을 테니 말이다. 당연히 초반 몇 분에는 집중이 안 됐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그렇게 부족했나?’, ‘너무 순순히 물러섰나?’ 등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수선했다. 그러다 영화의 감각적인 연출에 먹구름처럼 드리웠던 생각들이 서서히 걷히고 영화에 몰입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만 드는 기시감에 소름이 돋았다. 좋은 예술 작품은 좋은 타이밍을 만날 때 빛을 발한다. 개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집단의 이익 관계에 따라 가차 없이 버려진 그날, 내가 <해피엔드>를 본 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회피와 분노, 그 뒤에 찾아오는 먹먹함
<해피엔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영화다. 주인공인 코우와 유타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죽마고우로 음악 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고등학생이다. 둘을 포함한 동아리 회원들은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교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그의 외제차를 세로로 세우는 장난을 친다. 다음날 이를 발견한 교장은 범인을 잡지 못하자 학교 전역에 감시 시스템을 도입한다. 근미래 배경답게 감시 시스템도 최첨단이다. CCTV가 교칙을 위반한 학생을 감지하면 그 자리에서 자동으로 벌점이 부과된다. 치기 어린 일탈 정도로 끝날 줄 알았던 그들의 장난은 감시 시스템의 도입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되고, 평생 견고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관계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재일 한국인 4세인 코우와 유복한 환경의 유타, 집에 있으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유타와 믿음직스러운 아들로서 지지받는 코우. 오랜 시간 끈끈한 우정을 나눴던 두 사람은 감시 시스템과 더불어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우정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견고한 장벽을 느낀다.
<해피엔드>가 유독 먹먹한 이유는 두 친구의 우정이 일방적으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유타는 관계를 어떻게든 유지하려 하지만, 코우는 언제까지고 ‘지금처럼’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유타가 철없다고 느낀다. 관계를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에는 두 사람의 핵심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유타의 핵심 정서는 ‘회피’다. 유타의 핵심 논조는 ‘어차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 차라리 쾌락을 만끽하는 게 낫지 않느냐’이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매 순간 존재를 부정당하는 코우의 눈에 비친 유타는 아무 생각 없는 온실 속 화초일 뿐이다. 영화는 코우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유일한 안식처였던 친구들을 하나둘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유타의 감정선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관객에게 균형 잡힌 시선을 제공한다.
<해피엔드>의 배경인 근미래 일본의 핵심 키워드는 ‘통제’와 ‘배척’이다. ‘통제’는 권력자가 공동체를 이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수월하게 다수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전체의 특성에 어긋나는 모난 돌을 빼내는 게 좋다. 유타는 무리 없이 전체에 수용되지만, 코우는 어딜 가든 모난 돌 취급을 피할 수 없다. 코우와 같은 모난 돌은 계속해서 외친다. 우리를 배척하지 말라고. 차별하지 말라고. 존재를 지우지 말라고. 그러나 이 외침은 모두의 안전을 위한다는 주장 하나로 가볍게 묵살된다.
안전. 근미래 일본이 아닌 지금의 한국을 사는 나에게도 귀에 딱지가 앉게 자주 들리는 말이다.
욕을 먹었다. 그리고 해피엔드에 관해 쓰고 있다.
욕을 먹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겸했는데, 한 달 넘게 같은 지적을 듣다가 정신력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내가 반복해서 듣는 말은 이거다. 안전을 위해 애들 통제에 주의해라.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예기치 못하게 한 아이가 큰 부상을 입으면서 현장에 비상이 걸린 탓이었다. 한 명이 여러 아이를 지도하면서 사건·사고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학교가 택한 방법은 아예 문제의 싹을 자르는 것이었다. 사고 현장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할 것. 돌발 행동은 적극적으로 통제할 것. 문제는 내가 통제해야 할 이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해피엔드>의 핵심 소재인 AI 감시 시스템의 문제점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이고 타협의 여지가 없고, 오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은 기계가 결정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저마다의 맥락을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해야 한다. 기계의 무자비한 징벌은 당사자도 모르게 벌이 주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에서는 사소한 행동이 숨겨진 눈에 의해 ‘잘못’으로 감지되고, 억울하게 벌점을 받아도 이를 해명하다가 더 큰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소통이 배제된 감시와 처벌은 그 자체로 폭력이다. 이러한 폭력에 저항하는 아이들에게 반박하는 논리는 단 하나다. 이 정도 불편은 안전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나는 묻고 싶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걸까? 육체만 보전하면 되는 걸까? 폭력에 노출되는 동안 지쳐가는 정신은 방치해도 되는 걸까? 그렇게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는 정말 안전한가? 애초에 안전이 제일 중요한 가치가 맞는 건가? 안전을 위해 희생된 자유는 아무것도 아닌가?
아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에 일부러 반항한 적은 없었다. 나 역시 안전이 중요하다는 의견엔 동의하는 바였다. 그런데도 지적은 계속 들어왔다. 내가 행하는 통제가 그 집단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유로운 활동을 박탈당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나조차 납득할 수 없는 통제가 아이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일을 하면서 나 자신에게 수시로 묻곤 했다. 어른은 아이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을까? 말 잘 듣는 게 정말 미덕일까? 보호 명목으로 세상을 인위적인 무균실로 만드는 게 옳은 걸까? 애초에 그게 가능하긴 한 걸까? 이 질문이 떠오를 때면 감시 카메라에 잡힌 <해피엔드> 속 아이들의 얼굴도 같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집단보다 큰 개인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내가 <해피엔드>를 본 타이밍은 꼭 해고 사건이 없었어도 충분히 절묘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나의 경험과 함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정상성을 갈망하는 집단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실감했다. <해피엔드>는 그렇게 집단의 이해관계에 짓눌린 개인 한 명 한 명을 호명하고, 그들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떠한 평가도 없이 깊숙이 들여다본다.
영화를 다 보고 네오 소라 감독의 인터뷰를 읽다가 마음에 박힌 부분이 있었다.
“저는 근본적으로 사랑이 없으면 화를 안 낸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분노도 사랑이 있어야 생길 수 있는 거예요. 사실 생각해 보면 화를 낸다는 건 엄청 피곤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내가 화를 내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마땅히 필요한 일이겠죠.”
이 영화가 먹먹한 끝에 애틋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코우가 유타의 회피에 화냈던 건 사회에 부정당하는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코우를 사랑한 건 유타였고,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코우의 분노에 동참한다.
<해피엔드>의 아이들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 안전하게 통제받기를 거절하고,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은 분명 좋은 어른이 될 것이다. 삭막한 경쟁 사회 속에서도 끝내 존재감이 지워지지 않는, 집단보다 큰 개인으로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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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중국 자본은 대리석을 타고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대리석 오디세이(A Marble Travelogue)
Netherlands, Hongkong, France, Greece/2021/99min/션 왕 감독 작품
그리스와 중국. 별다른 접점이 생각나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사실 두 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서로 가까운 관계다. 카메라로 ‘대리석’만 좇아도 둘이 얼마나 가까운지 금세 드러난다. 영화 〈대리석 오디세이〉를 따라가 보자.
나무로 뒤덮인 그리스의 한 초록색 산. 그곳에 거대한 쥐가 파먹은 듯한 패인 자국이 있다. 대리석 채굴의 흔적이다. 그리스는 엄청나게 많은 대리석을 중국으로 수출한다. 중국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고급’ 취향, 즉 대리석 선호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수출된 커다란 대리석은 공장식 작업장에서 조각되어 중국의 부호, 테마파크, 심지어 유럽과 미국에까지 팔린다. 대부분 유명한 그리스 조각상을 모방한 것들이지만 ‘짝퉁’이라고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중국의 대리석 조각상 수요는 그리스인 조각 장인을 중국으로 이주하게 할 만큼 엄청나다. 대형 작업장에서 중국인 직원들의 작업을 꼼꼼히 살피며 지시하는 그리스인 조각가가 말한다. “이건 오직 중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에요(Only China can do)!”
대리석은 무엇 하나 버려지지 않고 알뜰히 활용된다. 대리석상을 조각하는 과정에서 생긴 하얀 가루는 별도로 모아 다른 물질을 첨가한 후 조그만 주형틀로 들어간다. 우리가 전 세계 곳곳에서 마주하는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조그마한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공장에 있는 주형틀 말이다. 영화에는 프랑스 파리, 미국 하와이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중국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그곳으로 수출될 하얗고 조그만 대리석 액세서리를 색칠하며 꿈을 키우는 장면이 나온다. 액세서리 공장에는 어린이 노동자도 많다. 매우 조그만 장식품에 색을 칠하는 세밀한 작업이기에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 나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노동은 기쁨보다는 소외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받는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으로 파리와 하와이에 갈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적 관광지의 모습을 담은 악세사리 채색 노동을 하는 아이들은 아마 자신들이 색칠하는 풍경으로만 파리와 하와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마저도 공장 한편에 있는 채색하는 기계가 머지않아 아이들의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그리스는 중국 일대일로의 핵심국 중 하나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된 그리스는 중국의 막대한 자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점차 강화하는 중이다. 그리스 길가 곳곳에서는 중국어를 손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투자를 부추기는 말이다. 그리스와 중국은 자본을 매개로 매우 긴밀하게 엮여 있다. 영화에는 ‘문화 사절단’을 자처하며 다양한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그리스인 쌍둥이 자매의 모습도 나오는데,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 역시 그리스인의 생존이 중국 자본에 달려 있음을 보인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A Marble Travelogue’다. 직역하자면 ‘대리석 여행-로그’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오디세이’가 들어간 한국어 제목이 더 적합해 보인다. 그리스 최고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행기(《오디세이》)가 중국 자본을 매개한 대리석의 여정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 글은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 받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기자단으로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제는 9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상영작은 온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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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고 있던 삶의 감각과 진중한 사유의 장, <트립 투 그리스>
잊고 있던 삶의 감각들
지금과 같은 팬데믹을 관통하는 시기에, 영화 <트립 투 그리스>(2020)는 잊고 있던 감각을 관객에게 전이시킨다.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있었나. 밥을 먹으며 나누는 사소한 대화들, 휴가철을 맞아 떠나는 타국으로의 여행.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삶의 일부는 어느덧 감각하기 어려운 낯선 무언가로 변모했다. <트립 투 그리스>에서 영국의 배우인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그리스 전역을 돌며 매일 레스토랑에 들러 열심히 대화를 나눈다. <트립 투 그리스>는 ‘트립’ 시리즈의 종착역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트립’ 시리즈는 영국-이탈리아-스페인을 거쳐, 그리스에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영화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여행지로 초대한다. 롭과 스티브의 익살스러운 성대모사라든가, 수상 경력을 언급하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현실 속 배우들의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극영화의 허구성을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정에 균열을 내는 순간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두 남자의 대화,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음식들, 따사로운 그리스의 풍광들이 계속해서 감각기관을 자극한다. 오감을 건드리는 영화의 이미지들 가운데 낯선 무언가가 불쑥 끼어든다. 여행은 그 자체로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을 잠시 잊게 한다. 특히나 그리스와 같이 다층적인 매력들로 여행자를 매혹하는 도시에서는 더욱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뚜렷이 느껴진다. 롭과 대화를 나누던 스티브는 아들의 전화를 받는다. 할아버지가 위독하세요, 그래 알았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렴. 비일상의 연속이던 여행지에서 스티브가 악몽을 꾸는 장면은 종종 흑백으로 처리된다. 죽음과 맞닿은 듯 보이는 아버지의 형상은 그를 결국 일상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한편으로 두 사람의 여정에 불쑥 누군가 끼어드는 상황 또한 영화를 흥미롭게 가공한다. 스티브와 함께 작업했던 난민 캠프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카림이 두 사람과 잠시 동행하면서 묘한 긴장감이 생성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관광지와 파인 다이닝을 곁들인 여행 코스에 난민 캠프라는 이질적인 공간이 은근슬쩍 편입된다. 카림은 자신이 하는 일을 상세히 설명한다. 카림에게 난민 캠프는 현실의 영역이자, 일상과 맞닿은 곳이다. 롭과 스티브에게 그리스는 잡지사의 미식 여행 기획안에서 비롯된 비일상의 여행지이지만, 카림의 현실이 은근슬쩍 개입되므로 두 사람의 여행이 함의하는 바를 어딘가 모호하게 만드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차에서 직접 내려 난민 캠프를 바라보는 롭과 스티브의 미묘한 표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중한 사유의 장을 환기하는
시청각적인 여행 대리 체험과도 같은 <트립 투 그리스>는 종종 방황한다. 서사성이 가미된 극영화의 리듬과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리얼리즘의 질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이 영화는 종종 균형감을 지키지 못하며 표류하기도 한다. 특정 대화 신(scene)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구간들 말이다. 하지만 <트립 투 그리스>는 그런 한계를 두 남자의 서사를 대비시키면서 생성하는 텐션으로 극복해 나간다. 롭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들은 스티브가 급하게 집으로 떠나자 때맞춰 오기로 한 아내와 함께 그리스에서의 일정을 스티브 없이 마무리한다. 롭은 친구를 떠나보낸 상황에서, 아내에게 확신할 수 없는 사람의 감정에 관해 가볍게 언급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가벼운 스몰 토크가 지배하던 영화의 초반부는 후반부에 이르러 사뭇 진지한 태도로 여행이 곧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표면과 심연,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된 그리스에서의 경험은 결국 두 남자의 분화된 서사로 귀결된다. 아름다운 이국의 휴양지에서, 휴식과 대화로만은 온전히 채워낼 수 없는 짙은 무게감이 영화를 감싼다. 잊고 있던 삶의 감각을 깨우던 <트립 투 그리스>는 여행지라는 비일상의 공간을 경유하여, 진중한 자세로 죽음과 맞닿은 일상의 단면을 환기하며 여운을 남긴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은 '영화 <트립 투 그리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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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추리 덕후가 내리는 평
한 신혼부부가 자신들의 럭셔리 신혼여행에 지인들을 초대한다. 그런데 이 신혼부부, 행복해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불안정해 보인다.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리넷은 절친의 남자를 빼앗아 결혼했기 때문에 절친이었던 재키가 신혼여행 현장마다 나타나는 것에 병적으로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키에 대한 죄책감만으로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리넷은 신혼여행을 계속 이어간다. 그 현장에 희대의 탐정인 에르큘 포와로도 함께 초대받는데,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사치스러워야 할 여행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탐정 본능이 발동한 포와로는 신혼여행을 망친 주범을 찾아낼 수 있을까?
1. 2022년에는 흔하디 흔한 추리
이 영화는 영국의 유명 여류 추리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강국인 영국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다양한 테마로 추리소설을 집필한 만큼 개인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미스 마플 bbc드라마도 좋아하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 속의 원작이었던 나일 강의 죽음은 소설을 읽지 않았음에도 추리 플롯 자체로만 봐도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추리 플롯에 쾌감을 느끼기에는 내가 너무 많은 추리 소설을 읽어가며, 더 새로운 사건 추리를 원하는, 추리 덕후라는 점이 문제였던 것일까, 이 영화 속의 추리는 그저 신파일 뿐이었다. 다른 추리 소설에서도 이런 추리는 참 흔하디 흔하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를 보면서 예상했던 결말이었던 점에 대해 실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말로 가기 위해 질질 끌고, 계속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예상 가능한 결말인 플롯의 맹점을 가리기 위해서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용이 별거 없으니, 이 내용, 저 내용 다 집어넣다가 결국 뻔한 결말로 진행되었구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가고 싶어지는
영화 속 배경이 신혼 여행인 만큼 부자 여자의 신혼 여행 순간을 관객으로서 공유받는 것은 허영심이 생길 만큼 부러워지는 경험이기는 했다. 상속녀의 이집트 신혼 여행을 나까지 초대받은 것 같은 눈호강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람세스 2세의 유적들을 구경하고, 신비의 나라 이집트를 구경하는 눈요기거리 재미는 확실히 있었다. 만 원을 내고, 이집트 여행 쪽집게 프로그램을 참가한 느낌이었달까. 여행 좋아하는 나에게는 여행 뽐뿌 제대로 오는 영상미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영상미 조차도 내용의 빈약함으로 인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느낌보다는 영화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키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대로, 내용이 별거 없으니, 내용의 빈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눈호강이라도 시켜주겠다는 심산이 보여서 이 영상미 요소는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하는 데에 있어서 더 부정적인 평을 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요소였다. 결국 추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리의 쫀쫀함에서 오는 긴장감인데, 이걸 다른 요소로 메꾸려다가 오히려 영화의 전체적인 평을 악화시킨 결과만 초래했다고 본다.
3. 포와로보다는 그래도 셜록
영국은 추리의 메카인 나라인만큼 브랜딩이 잘 된 명탐정들이 많다. 셜록, 마플, 포와로 등등이 그런 브랜딩화에 성공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기존의 팬이 많은 탐정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것은 배우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셜록 캐릭터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위상을 잇는 명탐정 캐릭터는 봐온 적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탐정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케네스 브래너의 포와로 연기는 왜인지 모르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들었던 것 같다. 영국의 명배우를 감히 디스하는 상황이긴 한데, 이 문제는 배우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영화 속 캐릭터가 무매력이었던 데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만큼 포와로 캐릭터는 프랑스어같은 영어를 구사해야 하고, 명탐정만의 명민한 추리에서 오는 섹시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 다양한 특징이 있는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적인 매력이 영화 속에서 너무 잘 드러나질 않았고, 각 특징이 따로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추리 과정에서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추궁하는 모습이 굉장히 억지스러워 보였던 데다가 프랑스식 영어를 계속 구사하긴 해야 겠고, 탐정이니 머리를 계속 굴리고 있긴 한데, 그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하나도 섹시해 보이질 않았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다가 갑자기 다른 이의 애정전선 플롯이 나오는 것도 추리에 대한 집중력을 계속적으로 흐트러트리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플롯인 리넷이 누구에게 죽었는가의 여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리넷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애정전선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포와로의 모습에서 뜬금없음을 느꼈다. 아, 캐릭터가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뜬금없음은 그저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오지랖이었고, 정작 리넷의 죽음은 생각보다 생각해내기 쉬운 이유였음을 알게 된 후, 영화에 대한 기대가 짜게 식었었다. 이건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시나리오 속에 캐릭터가 매력이 없어서 거기까지가 한계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bbc 드라마 셜록의 캐릭터와 비교헀을 때, 왜 셜록이 더 빛났던 걸까. 셜록 캐릭터도 많이 재창조가 되어온 키릭터이기 때문에 굉장히 피로도가 높고, 추리 과정 자체도 너무 흔해 보여서 매력이 없을 수도 있는데, 드라마 속 셜록은 현대화된 21세기 셜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준다. 셜록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특징을 놓치지 않으면서, 추리 과정은 현대화된 과학 기술을 결합해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탐정 캐릭터가 가장 빛나려면, 추리가 긴장감있게 진행되어야 하고, 그 추리의 결과가 신선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포와로 캐릭터의 외적인 요소들에만 집중한 나머지 추리 과정에 있어서 억지 긴장감만 주고, 막판에 추리 과정의 허점을 드러내 버려 탐정 캐릭터가 빛날 수 없었다. 캐릭터가 빛나지 않는 영화는 결국 기타 다른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를 주기가 싫어진다. 아니, 줄 수가 없다.
4. 총평
기존의 이야기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영상화가 되었을 때, 인기가 보장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신선함을 찾고, 과거의 인기있었던 이야기도 결국 각색, 재창조 없이는 좋은 평가를 받아낼 수 없음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통감한다. 요새, 웹툰, 웹소설 ip를 확보하려는 제작사들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웹툰, 웹소설로 인기가 있다고 해서 웹소설 원작 드라마, 영화화가 보장된 성공이 아님을 이 영화를 보면서 또다시 되새기게 된다. IP도 꾸준한 각색과 영상화 장르에 맞는 재창조를 거쳐야 그 장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일부 컨텐츠 제작자들이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기존 포와로 캐릭터가 가진 장점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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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리뷰ㅣ여자가 예쁘고 야한 장면이 나오는 과학적 이유ㅣ스포없음ㅣ영화보는건데ㅣ공포영화 여자ㅣ
? "랑종" 으로 알아보는 공포영화의 과학원리(*스포없음)
- 랑종 정보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페이크 다큐멘터리, 오컬트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각본: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제작: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원안: 최차원, 나홍진
- 랑종 스토리 시놉시스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 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
#랑종 #랑종리뷰 #랑종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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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 민주화운동]택시운전사와 화려한휴가/5.18 영화이야기/ 5.18 40주년
#화려한휴가#택시운전사#518광주민주화운동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여 영화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1.25배속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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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가수:서영은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oWj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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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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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더 서펀트>
[2021년 4월 2일 넷플릭스 공개]
- 살인자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실제 사건에 기반한 <더 서펀트>는 끊임없이 사기를 치며 살아가는 찰스 소브라즈(골든글로브 후보 타하르 라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를 법정에 세우고자 전력을 다한 이들의 분투 또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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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베를린> 공식 예고편
세상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강도 범죄가 있다. 어떤 사랑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종이의 집》 세계관의 《베를린》, 넷플릭스에서 12월 29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