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1-12-19 23:55:48
겨울만 되면 생각날, 이터널 션샤인.
아무리 기억을 지워도 사랑과 추억을 지울수는 없었다.
-
"오 마이 달링 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
어떻게든 지우려고 했던 기억이 부메랑처럼 날아와 사랑으로 그들을 더 꽁꽁 묶어 놓는다.
괴로웠든 행복했든 그것마저 사랑이 였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서글픔이 밀려옵니다.
그런 행동을 지켜본 조엘은 지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역부족이죠.
클레멘타인도 조엘처럼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지도를 벗어나려 했을까요?
클레멘타인이 머리색을 여러번 바꾸고 마침내 파란머리로 물들었을때조차 사랑에 다시 빠지게 된 건 여전히 그들이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뜨악스러웠던 장면은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타나는 비윤리적인 행태 였습니다.
의뢰인의 속옷을 훔치고 그 물건으로 그와 가까워져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행동들은 '세상에 믿을사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요. 과연 온전한 기억삭제는 가능한걸까 하는 의문이 남더라고요.
Relative contents
-
- 에린 브로코비치
에린 브로코비치
몇 번을 본 영화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주인공인 에린 브로코비치의 삶과 개인적 매력을 발견하는 데 집중하다가 차츰 주변의 인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에린은 '미스 위치타' 출신으로 큰 키에 날씬한 몸매의 미인이다. 그는 자신의 미모를 돋보이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몸매가 잘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닌다.
애기를 돌봐야 하는 젊은 엄마로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일자리를 찾고, 자기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줄 아는 자의식 강하고 똑똑한 여성이다. 그와 살던 남자는 떠났는데, 떠난 이유는 드러나지 않는다. 가난한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살기에는 환경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고, 더 이상 추락할 수 없을 정도로 밑바닥 삶을 살고 있었다.
그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변호사를 만난다. 승소가 확실한 재판에서 지고, 보상금 한푼 받지 못하게 되자 에린은 변호사를 찾아가 일자리를 달라고 말한다. 이런 태도를 보면 에린이 강한 성격이라고 보이지만, 궁지에 몰린 가난한 여성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애원이라고 생각하면, 에린이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삶을 이어가는 바탕에는 강한 모성애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에린이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보면, 그가 우연히 발견한 소송 서류에서 수질오염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의 삶에 연민을 느끼고, 그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가식이 아닌, 진정한 공감에서 비롯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에린은 스스로 말하듯, 똑똑하고 일도 빨리 배우는 여성이다. 거기에 책임감도 강하고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매우 뛰어나다. 에린은 대기업(PG&E)이 일으킨 수질오염으로 각종 질병과 암으로 고생하는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처지에 공감한다. 에린과 그의 변호사가 마침내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을 세운 것은 에린이 보여준 '공감'에서 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공공상수도관리소에서, 대기업이 배출하는 폐수를 몰래 담으면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에린은 처음부터 억세거나 강한 이미지의 여성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에린이 옆집으로 이사 온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남자, 조지를 만난 이후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지는 자유로운 남성으로, 먹고 살 만큼의 일을 하고는 한동안 쉬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롭게 떠돌아 다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였지만, 에린을 만나고는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렇다고 에린에게 질척대거나 마초처럼 굴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의 아빠 노릇을 살뜰하게 하는 것으로 에린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눈에 들어온 인물이 바로 '조지'다. 조지는 독신 또는 미혼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에린을 만난 이후 자연스럽게 에린의 두 아이를 돌보면서 에린을 돕기 시작한다. 두 아이는 조지의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을 좋아하고, 아버지처럼 따른다. 조지는 에린을 사랑하고, 아이들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하고 자상한 남성이다.
하지만 에린은 그런 조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건 에린이 이미 두 번의 이혼을 경험했고, 그가 만난 남성들은 에린이라는 '인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에린의 성적 매력만 좋아했다가 싫증나면 떠나버린 인간들이었다.
에린은 조지도 그런 덜 떨어지고 되먹지 못한 남자일 수도 있다고 경계해서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다. 조지 덕분에 에린은 자유롭게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수질오염으로 피해를 당한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말을 듣고,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다.
조지는 에린에게 청혼하려고 반지까지 준비하지만, 에린은 조지를 그저 '베이비 시터' 정도로 취급하는 태도에 화가 나서 에린을 떠난다. 조지가 떠나고 나서야 에린은 조지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깨닫는다. 에린은 후회하지만 그렇다고 감상적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후회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지는 순간, 세상은 더 잔인하게 자신을 해친다는 사실을 에린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자기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조지가 돌아왔을 때, 에린은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로서는 진심과 최선을 다한 사과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조지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조지는 무심한 듯,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준다. 아이들은 조지가 있어 행복하고, 에린도 조지의 존재가 더 없이 고맙다.
조지가 보여주는 부성애와 외조의 모습은 미국에서도 특이할 정도로 훌륭한 귀감이 되는 남성의 모습이다. 조지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남성으로, 혼자 살면서도 좋아하는 여성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롭다고 사랑하지 않는 여성과 만나서 살기는 싫고, 그러느니 차라리 혼자 즐겁게 사는 삶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에린을 만나게 되고, 에린에게 두 아이가 있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있어서 에린과의 사이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가족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조지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진심을 다해 사랑할 줄 아는 멋진 남성이다.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며, 유머가 있고, 다정다감한 남성이라면 최고의 신랑감이자 아버지 아니겠는가.
에린은 소송이 승리하고, 피해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러 가는 길에 조지와 함께 가기를 희망한다. 자기가 그동안 고생해서 얻은 결과를 조지에게 보여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에서다. 에린과 가까워진 주민에게 손해배상 금액으로 2백만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때, 암으로 고생하던 여성 주민의 눈물은 상식과 정의가 승리하는 장면이어서 감동이다.
조지도 이 모습을 보면서 흐믓한 웃음을 짓는다. 에린이 그렇게 고생한 것에 보람이 있어서 기쁘고, 어려움에 놓인 사람을 돕는다는 멋진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는 기쁨도 있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 좋은 일을 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을 사랑하는 건 행복하다. 에린이 볼 때 조지가 그런 사람이고, 조지 역시 에린의 본 모습을 한눈에 알아본 탁월한 사람이었다.
-
- 인간의 의미에 대해 되묻다
사실 SF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현실성이 없어서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곤 했었다. 미래를 다루고 첨단을 다루고 있는 와중에도 그 본질적인 주제를 찾으면 지극히 현실적이라지만 이상한 기계들이 있는 저 배경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 그간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편견을 깨준 작품이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시놉시스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혼재된 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는 임무 수행 도중 약 30년 전 여자 리플리컨트의 유골을 발견하고 충격적으로 출산의 흔적까지 찾아낸다.
리플리컨트가 출산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에 큰 혼란이 야기되므로 이를 덮으려는 경찰 조직과 그 비밀의 단서를 찾아내 더욱 완벽한 리플리컨트를 거느리고 세상을 장악하기 위해 K를 쫓는 니안더 월레스. 리플리컨트의 숨겨진 진실에 접근할수록 점차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K는 과거 블레이드 러너였던 릭 데커드를 만나 전혀 상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리플리컨트: 21세기 초 만들어진 복제인간. 인간과 같은 지적 능력과 사고방식 그리고 신체적 조건을 갖춘, 노동력 제공을 위한 인간의 대체품
# 블레이드 러너: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색출해 ‘제거’하는 임무를 가진 특수경찰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항상 겨울이더라
이러한 SF영화의 특징은 미래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전제로한 작품이 많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배경이 또 ‘겨울’이다. 날씨 자체가 비가 많이 내리기도 하고 실내 장면에서는 계절감을 딱히 알기 어려운 복장들을 하고 있어서 도대체 계절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겨울이었다.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배경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지만 이러한 영화 문법에 너무 많이 노출된 탓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도 마찬가지구나 싶었지만 계절감을 알 수 없도록 실내에서의 배역들의 복장이라던지 눈 대신 물을 많이 사용한다던지 어느정도 혼란을 줄 수 있는 장치들을 사용해서 그 반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겨울이라는 배경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 외의 부분은 재밌게 봤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작품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를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고 관객이 궁금증을 가지게끔 장치들을 배치해서 이 장치가 어떤 의미일가? 관객 나름 생각하게끔 만들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여러 장치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물’이었다. 사방팔방 물이 나온다. 요원 케이가 어딜 이동할 때마다 비가 흩뿌려지고, 리플리컨트들을 제어하는 본부를 감사는 건물 주변에는 댐처럼 물들이 방어하고 있고, 또 리플리컨트를 만들어내는 곳에서는 건물 내부의 조명이라던지 문양들이 꼭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케이가 실비아와 격투를 하는 장면도 바다 속에서 이뤄진다.
처음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볼 때는 왜 저렇게 축축할까? 찝찝하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보다보니 모든 요소에 물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이건 어떤 의미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양수’의 개념이 아닐까 하고 결론을 내렸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양수로부터 외부 충격에 보호를 받듯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리플리컨트들을 물로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닐가 하는 나름의 해석을 해보았다.
그래서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볼 때 궁금했던 또 하나는 이 영화에 인간은 나오는가?였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그들만의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내가 보고 있는 이 장면에 인간은 있는 것인지 배경지식이 없는 나로써는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인간이 아닌 블레이드 러너 케이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자신의 선배 블레이드 러너였던 릭 데커드를 그의 딸에게 데려다주는 장면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기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아무리 기계가 인간보다 신체적으로나 능력적으로 탁월하다고 하더라도 오류인줄 알지만 그것을 행하는 인간을 더욱 선망하는 것인가? 통제된 삶이 아니라 그 통제를 벗어나 오류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리플리컨트들을 인간이 아니면 무엇일까?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주지 않고 관객 스스로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품이었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기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 실존의 의미를 되물은 작품이었다.
-
- [시사회] 세련된 음악과 깔끔한 영상, 가이 리치의 쿨한 액션. 역사영화보단 오락영화에 가까운.
안녕하세요! 지난 3월 11일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언젠틀 오퍼레이션>의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어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인생 첫 시사회였던지라 기대가 컸는데요. 액션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인 만큼 믿고 영화관에 입장했습니다.
시사회 기념 무대인사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철부대 W 출연진 분들이 오셨는데요. 군인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 몰입이 되었는지, 어떤 부분이 흥미로웠는지에 대한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작전 수행에 있어 폭발물을 다루는 장면처럼, 복무 당시에 수행했던 임무와 관련된 장면에서 더 집중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언젠틀 오퍼레이션>을 관람하는 대부분의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지점은 아마 해당 작품이 실제 작전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일 겁니다. 사실 저는 역사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아 해당 작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요, 해당 작전의 실제 이름은 “오퍼레이션 포스트마스터”였다고 합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실제 임무를 수행했던 요원들의 사진과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배경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보니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치군에 맞서는 유쾌한 액션 영화 중에서는 이미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죠. 유대인 출신의 미군인 주인공이 동료들을 모아 나치군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는 내용입니다. 특유의 유머 코드, 시원한 액션으로 유명한 영화인 만큼 <언젠틀 오퍼레이션>의 시놉시스를 읽은 후부터 해당 작품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가이 리치 감독이 풀어낸 ‘나치에 맞서는 최정예요원들’ 이야기는 어떨까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이야기를 풀어갈 때에 어떤 지점에 차별점을 두었다고 느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음악입니다. 센스 있는 음악이 영화 전반에서 분위기를 더합니다.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보니 설명적인 구간이 없다고 할 순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하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깔끔한 촬영과 음악 덕분인 것 같다고 느꼈어요. 영화에 사용된 개성 넘치는 음악은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하는 중에도 충분히 즐기는 것이 중요한, 비범하다 못해 미친 것 같은 주인공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막힘 없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상 정예요원이라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많은 군인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나치군이 등장하는데요. 이렇게 가졌던 의문이 무색하리만큼 가차없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박진감보단 후련함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나치군들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액션 장면을 원 없이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반가워할 작품일 것 같습니다.
더불어, 눈을 뗄 수 없는 주인공들의 비주얼이 만족감을 더합니다. 개봉 후엔 이 지점이 입소문을 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ㅎㅎ…
출중한 비주얼의 배우들이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분위기와 만나 시너지를 낸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들의 다른 필모가 궁금해질 만큼 러닝타임 동안 각각의 매력이 잘 드러났습니다.
특히, 라센 역할을 맡은 앨런 리치슨은 오프닝 시퀀스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다가오는 봄,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에 즐거움을 더해줄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전쟁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은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이었습니다!
TRANSLATE withx
EnglishTRANSLATE withEnable collaborative features and customize widget: Bing Webmaster Portal
-
- 6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호
📮 6월 2주차 2번째 씨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7월에 제작 시작!
한 인터뷰에서 에밀리 블런트가 드디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관한 소식을 조심스럽게 밝혔는데요!
올해 7월부터 제작에 돌입한다고 합니다!
2026년 5월에 개봉 예정이니
20년만의 귀환인데요…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
🗞️
❶ 에밀리 블런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관해 이야기했다
❷ 호아킨 피닉스 주연, 아리 애스터의 ‘Eddington’ 예고편 공개
❸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 기념 기획전, 영상자료원에서 개최
❹ 레나테 레인스베, A24 신작 공포 영화 ’The Backrooms‘ 합류
-
- 결국 떠나갈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사랑고백
"우리 아들은 엄마를 졸졸 쫓아다녀. 낼모레 30인 애가." 우리 엄마의 말이다. 난 우리 엄마가 짱이라고 생각한다. '엄마 좋아해요!'식의 카톡을 하루에 한 번은 보내는 듯한 나. 엄마가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면 엄마가 보는 TV에 옆에 쪼르르 눕는다. 엄마는 이런 나를 보고 아빠에게 말한다. "얘 봐봐. 낼모레 30인 애가. 이제 좀 징그러워." 사실 30이 되려면 4년 언저리가 남았지만 아무튼 낼모레 30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강박장애가 가진 힘 중 하나가 되는 그런 생각이다. 바로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엄마가 짱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기 싫으니까 엄마에게 하루라도 주접을 떨어야 하는 것이다. 난 심지어 이모티콘도 샀다. '아들 짱이지?' 하는 이모티콘이다.
그래서 한 2달에 한번쯤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건강검진받았죠?"라고. 엄마는 이제 슬슬 짜증내기 시작한다. "아 받았다고!" 엄마가 사실 통통한 체형이라 운동을 하면 좋을 나이와 시기가 됐다. 그래서 사실 걱정이 많다. 진작에 엄마한테 헬스클럽 등록권을 갖다 주면 좋았을 걸 50대 후반이 되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우리 엄마는 짱이다. 언젠가 내가 눈을 감는 날이 갑자기 올 수도 있지 않나. 또 이 가정은 엄마에게도 적용된다. 이 두려움 때문이라도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아도 후회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한다. 그게 내가, 또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미결 사건으로 떠나보낸 사랑은 참 사람을 아프게도 만든다. 무뚝뚝한 진봉 씨는 형사 장해준 씨와는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무뚝뚝한 남자와 순박한 여자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인생은 아름다워>다.
갑자기 찾아온 마지막 날
그날은 그렇게 멀지 않았던 날이었다. 부부인 진봉과 세연. 남편 진봉은 세상 무뚝뚝한 사람이다. 세연은 정 많지만 어딘가 유약해 보이는 아내다. 둘은 세연의 몸상태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갔다. 그렇게 그날도 오늘 같았던 하루였다. 세연은 폐암 진단을 받게 된다. 폐암이라. 그냥 흘려보냈을 친구 아주머니들의 대화도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기 시작한다. 실감이 나지 않는 세연. 그건 진봉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날이 머지않았다. 세연은 생각이 많아진다.너무 어린 아이들. 둘 다 10대다. 딸은 담배를 많이 피워 선생님께 혼쭐이 났다. 아들은 엄마 말은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무엇에 홀린 것 같은 아이들. 엄마, 아빠라는 존재는 뒤로 하고 한눈 열심히 팔고 있다. 한눈만 팔고 있으면 다행인데 아이들은 그냥 부모님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 큰일 났다. 딸의 아침 등굣길 스타킹도, 진봉의 휴지도, 아들의 알약도 챙겨줘야 하는데 세연은 이제 끝을 바라보고 있다.
한 숨도 못 잔 세연. 이제 여름옷을 버릴지 겨울 옷을 버릴지 고민하고 있다. 점점 무서워지는 세연. 이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봉은 속 긁는 소리만 벅벅 하고 있다. 아직 해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 많이 남았다. 버킷리스트를 계획하는 세연. 명품도 사보고, 운전도 직접 해보며,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전국일주 여행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중 가장 하고 싶었던 우선순위는 옛사랑을 찾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눈 감는 날 이전에 진득하게 사랑받으며 떠나고 싶었다. 세연은 진봉과 함께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우리나라에선 신선해
뮤지컬 영화라.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적당히 음악 들어간 영화 말고 확실한 뮤지컬 장르는 확실히 못 본 듯싶다. <알라딘>이나 <라라랜드>처럼 출연진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노래하는 경우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없다. 나의 가장 최근 시청 기록 업데이트는 <아네트>다. 아무튼 이 장르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우리나라 영화사를 뒤로 하고 이 <인생은 아름다워>가 나왔다는 점은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노고에 감사해할 만하다. 이 영화가 그냥 막연하게 '우리나라에서 한 신선한 시도'라서 좋은 평을 들어야 할 것은 아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낡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초반부는 사실 좀 아쉽다.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이 들어가는 파트가 있다. 이때 류승룡 배우가 맡은 강진 봉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첫 구절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를 말한다. 이 부분 정말 어색하다. 뭐라 구체적으로 쓸 수가 없다. 맥락상 굉장히 심각한 음악이 들어가야 앞으로의 강진봉 서사에 플러스가 있을 텐데 밝은 노래를 넣었다. 가사가 '언제쯤 세상을 알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멜로디가 너무 신난다. 멜로디가 신나다 못해 춤을 춘다. 성격적 특성상 강진봉은 아내 앞에서는 딱딱하더라도 내면에서는 울음을 삼켜야 한다. 이럴 때 <그녀의 웃음소리뿐> 같은 음악이 들어가도 좋을 텐데 굳이 그걸 넣은 이유는 의문이 든다. 또 <잠도 오지 않는 밤에>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들어간 방식도 너무 전형적으로 딱 넣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연은 시한부 인생이 됐다. 그럼 인생 전부를 관통하는 소회나 회한이 들어가는 쪽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단적인 상황만을 충족하는 삽입곡이 들어간 지점은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더 깊고 비참해야 할 이야기의 톤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느낌? 더 구체적으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유기견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노래다. 뭐 그건 작사가 이적의 사정이니 최국희 감독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잖아'라는 가사가 들어간다. 이 '다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가 들어가고 이 노래의 상황이 제시되면 이질감이 든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서 어머니와 자식을 아예 못 만나는 건 아닐 것이다. 제목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라는 것만 보고 평면적으로 넣어서 흐름에 살짝 지장이 갔다고 생각한다. 인지도가 있는 노래를 고르고 싶었나? 그러나 <라라랜드>나 <비긴 어게인>의 삽입곡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좋다고 느낀 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부산에 가면>과 <아이스크림 사랑>이 들어간 부분이었다. <부산에 가면>은 가수 최백호가 참여한 노래다.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쓸쓸한 후회가 담겨있는 곡이 전자였다. 삶의 끝자락에서 사랑받지 못했던 인생을 반추하는 게 가사의 내용이다. 그리고 중후반부까지 쭉 아쉬움이 많았던 세연의 삶을 조명하는데, 이 선곡은 이후의 러닝타임을 관통하는 좋은 선택이었다. '파도에 부서져 깨어진 조각을 맞춰본다'라는 가사가 세연의 옛사랑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내포하는 좋은 문장이었다. 그리고 또 이 영화에서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기억의 조각과도 비슷한 기억을 한다. 세연의 추억이 딱 완성되는 부분이 지역과 관련된 기억이 모두 합쳐져 시너지가 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이 점에서 '부산'이라는 선택지를 중심으로 전국일주를 도는 영화의 공간적 세팅과도 잘 맞았던 선곡이었다. 또한 <아이스크림 사랑>은 세연의 첫사랑을 연기하는 박세완 배우가 나오는 과거 파트에 삽입되는 노래다. 이때 상대역인 옹성우 배우는 아이돌 출신이라 춤추는 선이 이쁘다. 그러나 반대로 박세완 배우가 정말 의외였다. 이게 춤추는 장면을 촬영, 편집으로 대충 때우는 게 아니라 긴 테이크와 빠른 속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얼핏 봐도 안무 외우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후술하겠지만 이 영화의 과거 시퀀스들은 정말 잘 찍었다. 옹성우 배우가 좀 클리셰 같지만 그래도 멋있는 오빠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고, 박세완 배우도 감정의 높이를 구현하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그 와중에도 이 영화를 본 관객분들이라면 이 <아이스크림 사랑> 파트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선곡만큼 보다 빛났던 부분은 바로 <애수>와 <솔로예찬>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일단 전자 <애수>는 이 영화의 초대형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이니 생략하기로 한다. 이 후자 <솔로예찬>이 들어가는 부분은 장면 구성 자체를 잘했다. <라라랜드>에서 미아가 파란 원피스를 입은 채로 춤을 추던 장면을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때 기억에 남았던 것이 인물 간의 빠지는 동선이나 색감 배치를 감각적으로 잘해서 시퀀스 자체의 완성도가 높았다. 이 <솔로예찬>이 들어간 시점, 가사의 내용, 이야기의 서사까지 각본가의 꼼꼼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류승룡, 염정아 두 배우가 춤을 잘 추기도 했고 소품을 활용했던 것도 좋아서 <솔로예찬>을 모르는 분도 이 곡을 선명하게 기억할 것 같다.
김새는 느낌
이렇게 장단점으로 작용하는 뮤지컬 형식이지만 각본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강진봉 캐릭터다. 이 캐릭터의 후반부 전까지의 행보 모든 게 다 이상하다. 일단 강진봉 캐릭터의 기본 설정은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러나 극에서 제시되는 부분은 무뚝뚝한 성격이 아니다. 그냥 소시오패스다. 일단 자기 아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자기 볼일 볼 때 휴지 안 주냐고 징징댄다. 또 그 상황 이후에 막말을 해댄다. 게다가 이 사람은 직업이 공무원이다. 꾸준히 출퇴근하는 일을 해야 한다. 뭐 직업이 자기 인생에서 중요할 순 있다. 이를 충분히 설명하면 그나마 납득이라도 갈 텐데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모티브로 '이 사람의 근태'가 작동한다. 이 부분과 '아내와 직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강진 봉의 태도'는 그냥 안 맞는다. 이 사람의 인생 동기부여는 과연 무엇이었나?라는 의문이 든다. 또 극 중에서 '내가 너니까 같이 살아주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건 시한부 건 아니 건간에 이런 사람이랑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세연은 과연 무슨 잘못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 정도다. 이 인물이 이렇게 틱틱대는 습성은 후반부에서 떡밥이 회수된다. 뭐 이런 이야기 구성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러닝타임 거의 전반을 차지하는 까칠함이 후반부에 잠깐으로 회수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연출적으로 힘을 빡 준 게 아니고 그냥 '그랬다더라'식의 이야기 전개가 이 영화에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강진봉 캐릭터가 아예 비현실적으로, 기능적으로만 사용되다 보니 오세연 캐릭터에게도 구멍이 생긴다. 대체 이 사람이랑 왜 결혼한 걸까? 싶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부부의 로드무비에 살짝 어색함이 든다.
비슷한 맥락으로 자녀 둘의 캐릭터 설정에 아쉬움이 크다. 일단 아내 세연과 딸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아마 세연이 왜 이런 처지에 처했는가?를 암시하고 싶었던 듯하다. 이는 아들 캐릭터에서도 알 수 있다. 아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일과 진봉의 과거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가족끼리 뭔가가 유전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런데 애초에 이 두 설정이 굳이 들어가야 했는지? 는 의문이다. 일단 세연이 그런 병이 생겼다는 직접적인 근거가 되지 않는다. 그냥 엄마, 선생님 말 안 듣는 애의 속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기능적으로 소재를 활용한 셈이다. 또 후자 아들의 욕심과 관련한 부분에도 굳이 그가 그런 미래를 꾸릴 이유가 없다. 그냥 딸의 서사 안에서도 이야기를 구성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이를 넣었다는 것은 음악영화라는 강박 때문에 넣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는 영화의 형식과도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극초반부의 내용과 후반부의 내용은 수미상관을 이룬다. 이 대비를 통해 한 인물은 성장한다. 그런데 어떤 인물들은 신기할 정도로 변하지 않았다. 이 역시 최국희 감독이 인물을 기능적으로만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작은 부분이지만 로드무비의 근본적인 계획에서 의문점이 드는 부분도 있다. 이 지점은 관객분들이 러닝타임 끝까지 보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관이 명관
또 이 영화에 강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배우들의 퍼포먼스다. 일단 류승룡 배우는 최고작을 경신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강진봉 캐릭터는 많이 비현실적이다. 시한부인 아내 옆에서 신기할 정도로 까칠한 진봉. 이에 힘입어 직장 생활에서도 민원을 많이 받는 폐급 공무원 역할을 맡았다. 이 사람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는 있겠는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를 위해서 후반부에서 이 사람의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에 힘을 팍 줘야 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잘 수행한다. 특히 극후반부 독백 신은 글쓴이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이 영화가 뻔한 신파극이 아닌 창의성을 가지는 지점이 이 시퀀스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류승룡 배우에게 진심이 느껴졌다. 관객이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각자의 삶에 보내지 못했던 인연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당신의 그 사람이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진심이다.
또 염정아 배우 역시 엄청났다. 염정아 배우가 맡은 오세연 캐릭터 역시 비현실적이다. 극의 초반부에 제시되는 강진봉은 세상 이런 쓰레기가 없을 정도로 나쁜 놈이다. 또 아이들도 보통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액션 연기를 수행하며, 아이들도 사랑하는 어머니 연기를 잘 수행했다. 또 이 배우가 갖고 있는 미션이 있다. 바로 울 때, 웃을 때 감정을 선명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전자의 경우 '울 때'는 이 인물이 가진 불운을 섬세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때 매번 우는 모습을 바꾸면서 각각의 시퀀스마다 개성을 부여한다. 또 이 '웃을 때'는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과도 이어진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설득력을 부여하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다른 세 배우도 좋았다. 옹성우-박세완-심달기 배우는 설레는 틴에이저 로맨스를 잘 구현했다. 특히 옹성우 배우는 <서울 대작전>에선 커리어의 최저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유아인, 문소리 같은 베테랑들도 오그라드는 연기를 보여주게 만드는 영화의 톤이 이 배우에게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과거 파트에서, 인물의 뒷배경을 유지하면서 내면의 무언가를 숨긴 연기를 잘 수행한다. 그리고 발성이나 눈빛 연기도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배우가 임시완 배우만큼이나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스크림 사랑>에서의 연기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뒷배경을 잘 살렸다. 또 내가 좋아하는 박세완 배우도 감정의 높낮이를 잘 구현했다. 앞의 옹성우 배우와 함께 좀 전형적인 연기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 구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건 사랑에 빠지면 빠진대로 그 깊이를 묘사하는 방식의 힘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는 각본에서 철저하게 인과관계를 제시하지 않아도 설득력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박세완 배우는 어린 10대의 얼굴로 자기만의 연기를 수행한다. 또 심달기 배우가 물리적으로 그렇게 분량이 길진 않다. 그러나 이 배우는 굳이? 싶은 불필요한 캐스팅이 아닌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연기 방식으로 잘 소화한다. 이후에 이 영화는 심달기 배우가 맡은 역할이 성인이 된 후에도 굉장히 중량감이 있는 캐스팅을 골랐는데 두 사람이 잘 어울렸다고도 생각한다.
떠나갈 모든 것들에게
인생은 아름다워. 제목만 보면 현재를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처럼 보인다. 물론 지금 왓챠피디아를 켜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난 그 문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난 이 영화가 지나간 것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세연의 사랑을 그리는 방식, 그리고 영화의 엔딩이 어떤 인물로 끝나는가에 대한 부분, 포스터만 봐도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그렇다. 이 지점을 추렸을 때 영화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는 모티브는 이별이다. 무슨 이별이나? '행하지 못했던 이별'이다. 또 세연이 삶 전체를 관통하며 사랑받지 못했다는 미련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동한다. 이 두 지점은 별개같이 느껴지지만 영화에서 하나의 결론으로 향한다. 바로 내 삶에 대한 반추다. 이 반추 끝에 결국 이별하게 된 인물들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든다.
결국 영화는 모든 삶을 아름답다고 하되 좀 다른 느낌으로 변화구를 던졌다. 바로 어떤 인생이든, 현재가 아름답지 않을 수는 있지만 모든 삶은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뜻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기억과 그 기억에 남아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 그 기억 끝에 어떤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이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얼 생각하게 만들까? 지나간 사람이 남기고간 추억에 대해서 반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추억이 현실로 옮겨오면 별 볼일 없게 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에는 아직 너무 많은 노래와 사랑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회 없이 사랑하고 또 그들을 기억할 준비를 기꺼이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삶을 살았건 인생은 아름답다. 아니, 후회없이 사랑하고 있는 당신이 더 아름답다.
-
- 진정 숨어야 할 자는 누구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왓챠피디아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
나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아니면, 혹은 작품성이 너무 뛰어나 흥미를 이끄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대적으로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 외에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또한 처음에는 내 취향과 멀리 떨어진 영역에 속해 있었으나 친구의 정성 넘치는 후기로 인해, 킬리언 머피가 그토록 원작도서를 영화로 제작하는 데 힘썼던 이유를 알아볼까 싶었던 사소한 호기심이 확실한 흥미로 번지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배우 킬리언 머피의 연기력에 대한 신뢰는 상당하지만, 작품을 직접 다듬어 가는 감각이 어느정도일지는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전무한 채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극장에 들어섰다. 다만 홍보 포스터나 메인 예고편으로 접한 극중 전체적인 톤은 차갑고, 무겁고, 차분했다는 이미지만 기억 속에 있었다. 그리고 줄거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 예고편을 훑어봤을 때는 어떠한 사건, 미스터리하고 조금은 충격적일 수 있는 문제가 크리스마스와 함께 다가와서 주인공이 그걸 해결해야 하는 건가? 싶은 궁금증이 조금 들었다.
포인트1. 이처럼 모호한 것들
출처 : 왓챠피디아
클레어 키건의 원작소설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 봤을 때, 주인공 '빌 펄롱'의 감정선이 다소 모호하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플롯은 현재에서 주인공 '펄롱'이 석탄을 팔고 나르는 업무에 성실히 임하다가 우연히 수녀원의 부조리한 일을 목도하고, 과거에서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순간순간들이 자연스레 엮여 떠오르면서 고요했던 감정에 파동이 생기고 끝없는 고민을 반복하며 수녀원의 깊은 부분까지 관여하게 되는 것인데, 일련의 과정이 모두 명확하지 않게 표현되었다. 이에 더해, 시퀀스 진행 또한 비교적 루즈하게 진행되어 그렇게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펄롱의 어머니와 아버지 / 출처 : 왓챠피디아
과거에, 펄롱은 어머니와 함께 큰 저택의 주인분께 신세를 지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집주인은 매우 사려 깊은 편이었고 일반적인 가정에서 느낄 법한 따뜻한 애정과 선물이 두 사람에게 오고 갔다. 그러나 당시의 펄롱은 아직 너무 어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떤 것을 감내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사소한 것들에 속상했고 어머니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래도 어리고 유약한 '아이'인 자신을 보살펴주는 상황 속에 있음은 분명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왜 혼자 펄롱을 키우고 계셨는지, 갑자기 왜 운명을 달리하셨는지, 아예 두 인물의 주변에 없는 듯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사실은 마지막에 어머니와 같이 저택에 서 있었던 남자임을 암시하는 등 모호하게 제공된 정보들은 극을 구성하는 데 꽤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펄롱이 이끄는 스토리에 몰입하고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현재에서는, 과거를 이끌어낼 정도로 펄롱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수녀원의 실체와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정도가 굉장히 절제되어 드러났기 때문에 그 실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평범하고 반복적인 루틴을 절대 어기지 않았던 펄롱이 하나 둘 자신만의 규칙을 어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면, 관객도 어느정도의 감정적인 영향을 받고 펄롱의 사소한 변화에 이입할 수 있도록 연출적으로 조금 더 이끌어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철저히 그의 시선을 따라 객관적인 정보들만 제시할 뿐, 수녀원에 대한 더 깊은 비리와 그 안에서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바깥공간과 철저히 분리되어 조그마한 징후들만으로 수녀원에 부딪쳐 누군가를 구해주려는 개인의 용기를 다루고자 했다면 그 연출의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한 작품의 결말은 주인공의 심사숙고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장면인만큼 관객으로서 강한 여운을 느껴야겠으나 아쉽게도 그러한 강렬함은 없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포인트2. 주요 장면, 그리고 '리틀 나이트메어'
(왼) 출처 : 왓챠피디아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단연 최고의 장면은 새벽에 잠 못들던 펄롱이 수녀원에서 다시 갔다가 창고에 갇혀 있던 아이를 발견하고 함께 수녀원에 들어가 원장수녀님과 긴 대화를 나누고, 해가 뜸과 동시에 수녀원의 아이들이 군대와도 같은 정렬을 맞추어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 순간과 그 옆을 지나쳐가는 외부인 펄롱의 동선이 드라마틱하게 엇갈리는 씬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듯했던 원장수녀님의 집무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공장 돌아가는 기계 소음,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기척들, 세탁실 특유의 꿉꿉한 온도가 느껴지는 것 같은 효과음들이 모두 차례대로 몰아치면서 느껴지는 은근한 리듬감이 굉장한 위압감을 가진다.
출처 : Steam 'Little Nightmares'
더 나아가 집합하는 아이들, 그러한 집단의 변수 그자체인 펄롱이 맞닿아 엇갈리는 장면은 공포게임 '리틀 나이트메어'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특유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반대되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NPC들의 인기척과 기계음들이 마음 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불안감을 일깨운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또한 그렇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첫 한 발자국만 들어왔을 때 마주하는 로비는 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수녀원에 조금만 더 들어갔을 뿐인 펄롱은, 심리적 위압감을 느낀다. 실제적인 폭력이 행사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펄롱 앞에서는 따뜻한 차와 달콤한 케이크를 내어준다. 상냥하다. 의례적인 인삿말과 함께 펄롱에게 주어지는 평범한 돈봉투가 내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마음 속 저 편에서부터 올라오는 본능적인 불쾌감이 수녀원의 불편한 진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출처 : 왓챠피디아
원장수녀님이 '무엇을 봤든 이 곳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고 당신은 조용히 하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라는 의미를 에둘러 표현하는 대화 속에서 펄롱이 "저는 엄마 성을 따랐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요"라고 맞받아치는 단말마의 대사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담이지만, 위 사진의 원장수녀님께서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에 나오는 등장인물 '엄브릿지'와 매우 닮으셔서 무의식적으로 더 압도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연기하시는 걸 보면 외모 뿐만 아니라 대사를 내뱉는 특유의 억양도 굉장히 닮아 있어서 해리포터를 관람하셨던 분들은 약간의 기시감을 느끼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인트3.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
출처 : 왓챠피디아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존재한다. 전쟁통에 이루어졌던 수많은 학살, 고문 등 엄중한 사건들부터 살인, 납치, 강도 등 개인이 저지른 사건들까지. 개중에는 특정 장소에서 사람들이 실종된다든지 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들도 사이에 끼어 있다. 여러 사건들의 개요를 이해하다보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를 넘어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일부러 검색해보기도 했으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배경이 된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은 처음 들어보는 사건이었다. 나는 스스로가 꽤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세상에 만연해 있는 문제점들을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은 최소 1922년부터 1996년까지 아일랜드에서 벌어졌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유린 사건이다. 킬리언 머피는 아일랜드 출신으로서 자신의 국가가 겪은 역사적 고통을 가시화하는 데 집중하며 정체성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는 배우인만큼 이 작품을 왜 영화화하고자 했는지 그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오랫동안, 심지어 조직적으로 강도 높게 이루어진 착취, 폭행 등의 만행들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이전까지는 단 한 작품 뿐이었다는 걸 미루어 보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갖는 의의가 더욱 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처 : 왓챠피디아
자본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집단이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면 같은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행동이 무엇인지 분명히 일깨워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작품 속 수많은 인물들이, 사소한 변화로 커다란 선택을 한 펄롱이 더욱 돋보일 만큼 어리석은 언행을 남발한다. 수녀원이 마을의 모든 일에 연관되어 있으니 가정을 잘 건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봤든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는 동료, 펄롱의 최측근에서 그의 고민을 함께 감당하기 보다는 침묵과 방관을 당당하게 선택하고 유도하는 아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자본을 얻고자 하는 이유로 악행을 무관심하게 받아들였을까? 올바른 인간성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진정한 사회성을 학습한 사람이라면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직시하고 고쳐야만 한다. 진정으로 숨어야 할 자는 펄롱도 아니고, 수녀원에 피해 당한 여성들도 아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 깊이 사유하지 않는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백록
-
- 전편 보다 조금 나아진 공조, 멋진 FBI요원을 더하다
?Rabbitgumi 입니다!
공조 2편이 개봉을 했어요.
현빈과 유해진의 합이 잘 맞았던 영화죠.
이번에는 다니엘 헤니가 미국 요원으로 등장합니다.
윤아가 던지는 유머도 꽤 타율이 높은 편이죠.
유일하게 명절 직전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에사는 일반적인 영화 리뷰 보다는 보면서 떠올렸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려요.
한 달 2,000원의 금액으로 매주 3개씩의 글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
지금 구독하시면 첫 구독 3달동안 매달 1,000원으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는 아래 링크에서! :)
https://rabbitgumi.stibee.com/
브런치 구독은 아래 링크에서!!
-
- 모비우스 리뷰 - 베놈2의 단점을 답습하다 (스포일러 O)
-
[정정합니다]
1. 베놈, 모비우스는 마블의 작품이지만 MCU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는 않는 독자적인 소니 스파이더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01:25 ~ 01:27 01:53 ~ 02:02
2. 제가 러프하게 마블의 작품이라고 한 부분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을 말씀드리며 다음번엔 조금더 검토를 하고 영상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 시청에 불편함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분명 영화 모비어스에도 장점은 있었습니다. 정말 박쥐처럼 공간을 인식하는 시각적인 효과도 인상적이었고, 액션씬 중간중간에 나오는 슬로 모션도 기억에 꽤나 남았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흔히 말하는 겉멋 가득한 무의미한 연출들은 아쉬웠고, 샹치 텐 링즈의 전설에 이은 갑작스러운 에너지파 결말은 실소를 머금게 만들었습니다.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아쉬운 이야기를 들었던 블랙위도우, 베놈 2, 샹치, 이터널스로 인해 식어가던 마블에 대한 애정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다시금 살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모비우스가 그 불씨를 다시 꺼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쉬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
- 영화 <서복> 1차 예고편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그와의 특별한 동행이 시작된다!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 것.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한편,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지고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
- 영화 <롱레그스> 메인 예고편
30년간 이어져 온 암호 연쇄 살인🔪🩸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 공포 [롱레그스] 메인 예고편 공개!